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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2개혁사정/민원관련 하위직 중점

    ◎청와대 등 5개부처에서 무기한 교차감사/개발정보 누설·인허가 비리등에도 “메스” 김영삼대통령이 강도 높게 천명한 지속적인 공직사정을 위한 정부의 후속조치들이 속속 가시화되고 있다. 감사원은 23일 각종 세무비리에 대해 개원 이래 최대의 특별감사를 실시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총리실도 이날 전 부처 감사관회의를 소집,공직비리 발생을 근절할 수 있는 법적·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라고 시달했다. 연일 이어지는 대책회의를 통해 제2의 사정방향이 제도개선에 앞서 비리 공무원의 인적 정리를 우선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아 가고 있는 듯 비친다.지난해가 상위직 중심이었다면 이번에는 민원관련 하위직이 주 대상이라는 점이 다를 뿐이다. 다소 서두른다는 느낌까지 줄 정도로 정부가 움직이고 있는 이유는 간단하다.인천 북구청의 세무비리가 너무 엄청나기 때문이다.일반 국민들은 물론 공무원 사이에서도 『어떻게 저렇게까지 썩을 수가 있느냐』는 한탄이 나오고 있다.무리를 하지 않고서는 국민 여론을 잠재울 수 없다는 판단도 하고 있다.가장 시련을 겪을 분야는 역시 세무행정쪽이다.세무행정에 대해서는 네갈래,다섯갈래로 감사나 조사가 진행될 예정이다.청와대 및 총리실의 암행감사가 있고 감사원 감사와 함께 내무부 및 부처별 자체 감사도 진행된다. 감사원의 한 관계자는 『인천 북구청에서 나타난 징수·수납관련 비리는 20여년전에 성행했던 낡은 수법으로 요즘은 거의 없는 것으로 판단해 최근에는 세금부과부분만 집중감사해왔다』고 말했다.다시말해 감사원등 감독기관의 허를 찌른 비리가 발생한 것으로도 이해된다. 감사원은 이 때문에 최대의 인원을 투입한 감사를 펼치면서도 감사기간은 얼마든지 연장할 수 있다고 밝혔다.밑바닥부터 샅샅이 살펴 비리가 뿌리뽑혀질 때까지 지속적 감사를 펼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감사원과 관련기관은 이미 원천세 징수분야에서 비리가 있다는 심증을 굳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원천세 관련 비리가 발견된 기관이 벌써 10여개를 넘어섰다는 관측도 있다.인천 북구청에 버금가는 비리커넥션이 또 드러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세무행정과 함께 공공요금징수 비리,개발정보 누설,통관관련 비리,인허가 비리가 이번에 사정의 도마위에 오르게 된다.건축·보건위생·환경·교통·소방·병무등 전반적인 민원업무도 비리개입 여부를 조사받게 된다. 이번의 「총체적 감사」에서 비리가 적발된 공직자는 물론 법령상 최고 기준에 따라 엄벌된다.당분간 공직사회에 찬 서리가 두껍게 내릴 것임에 틀림없다. 일각에서는 정부의 몰아치기식 사정이 공직사회의 복지불동을 심화시키는 부작용을 낳지 않을까 걱정한다.너무 즉흥적이고 범죄자 잡듯 공직사회를 파헤치는 것보다 제도개선으로 서서히 아랫물 맑기를 실천하자는 주장도 있다.하지만 지금의 분위기는 「강성」쪽으로만 흐르고 있다.
  • 「북인권」등 잠복… 수교까진 먼길/미북관계 전망(북핵타결)

    ◎무기 금수·테러 포기등 조건 충족돼야/미의 대북규제조치 해제절차도 복잡 미국과 북한이 평양과 워싱턴에 외교창구를 개설키로 한 것은 양국의 정치및 경제관계의 완전정상화를 위한 전단계의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영문합의문에 언급된 Diplomatic Representation은 외교대표부(Diplomatic Representative)를 의미하는 것인지 혹은 연락사무소(Liaison Office)를 의미하는 것인지는 불분명하나 양측이 외교관계를 수립하는 중간단계의 하나로 활용하는 외교창구임은 분명하다. 북한측이 발표한 합의문에는 「외교대표부」로 변역을 하고 있는 반면 주미대사관이 비공식으로 번역한 문안에는 「외교창구」라고만 해 해당국가를 대표하는 기관의 지위를 구체화하지 않았다. 그러나 합의문 후반부에 있는 전문가 회의의 설치필요성을 설명하는 문장에는 「연락사무소 개설을 추진하기 위해」라는 표현을 사용했기 때문에 당연히 연락사무소로 이해해야 한다고 외교소식통은 설명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수교전단계나 미수교관계국간에 설치하는 상대국의 대표기관은 ▲외교대표부 ▲연락사무소 ▲이익대표부(Interest Section)등이 있다. 미국은 과거 중국과 외교관계를 수립하기 직전에도 연락사무소를 설치했고 최근 베트남과 관계개선을 꾀하면서도 연락사무소를 설치했다.미국무부는 지난 5월 미북한간의 관계개선도 이같은 전례를 고려할 것임을 이미 밝힌바 있다. 일반적으로 외교대표부는 연락사무소보다 격이 좀 더 높다고 할 수 있고 일종의 공관의 형태를 의미한다고 볼 수 있으나 실질적인 업무면에서는 큰 차이가 없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미·북한간의 연락사무소 교환설치는 다른 합의사항이 지켜질 경우 설치 그 자체에는 별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다만 상대국 수도에 체류할 인원의 규모,법적 지위부여 문제등은 상호주의에 입각하여 전례에 따라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이같은 연락사무소 수준을 넘어 완전한 국교수립을 위해서는 너무나도 많은 과제들을 극복해야 한다는 점이다. 우선 핵문제만 해도 핵개발의 영구동결뿐만 아니라 핵개발의 과거도 확실히 규명돼야 한다. 미국은 대북한 관계정상화의 전제조건으로 핵문제외에도 이미 ▲미사일의 해외수출금지 ▲테러리즘의 포기 ▲남북관계의 진전 ▲대미비방금지 ▲인권의 개선 등 여러가지 주문을 해왔다. 물론 미·북한간에 연락사무소의 설치등이 이뤄지면 그 자체로 이같은 조건들 가운데 상당부분은 자동 해소될 것으로 볼 수 있다.미국이 내거는 조건은 개별적인 조건차원이 아니라 북한이 국제사회의 책임있는 일원으로서 의무와 책임을 다하라는 것일 뿐이다. 그러나 이 가운데서 인권문제만은 쉽게 넘어갈 수가 없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적어도 북한이 그들의 인권실태라도 밝히지 않으면 미행정부가 미의회나 미국민들을 설득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와함께 완전한 외교관계는 필연적으로 완전한 경제관계를 수반해야 한다.이를 위해서는 미의회가 북한을 「적국 교역금지법」대상에서 제외시켜야하고 동결자산의 해제등 한국전쟁이후 북한에 가해진 각종 규제조치를 풀어야 하는 절차문제도 그렇게 간단하지는 않다. 외교전단계로 연락사무소가 설치된다해도 국교수립으로 가는 길은 험하고 멀다고 할 수 있다. ◎남북관계 전망/「합의」 구체화과정서 양측 「대화」 가능성/단기적으론 대남유화책 쓰지않을듯 미북 3단계회담에서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합의가 도출됨에 따라 앞으로 남북관계에도 적지않은 변화가 뒤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결론적으로 말해 이번 제네바회담의 성과는 거시적·장기적 관점에서는 남북관계 개선에 순기능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이는 정부당국이나 북한문제 전문가들의 일치된 전망이다. 그동안 남북관계 개선을 가로막는 가장 큰 장애요인의 하나였던 핵문제의 해결에 큰 진전이 이뤄졌다는 점이 이같은 예측을 가능케 하는 주된 요인이다.더욱이 북한이 미국과 연내에 상호 연락사무소를 개설키로 하는 등의 합의사항이 순조롭게 지켜진다면 북한의 개방폭이 확대될 것이고,이 경우 북한당국의 대남 강경자세도 완화될 것이라는 추론도 가능하다. 요컨대 북측이 세계사의 큰 흐름인 개방화에 동참함으로써 국제사회와의 상호의존 관계가 심화될 경우 북한당국이 원하든 원하지않든 남북관계에서도 한층 유연한 태도로 나올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얘기다. 그렇다고 해서 적어도 단기적으로 북한의 대남 자세가 당장 유화적으로 바뀔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지적이다.미북간 주요한 합의사항의 하나인 한반도비핵화 이행문제를 둘러싼 북한의 이중적인 행태가 드러날 경우 남북관계가 오히려 악화될 공산도 있기 때문이다.민족통일연구원의 길정우 정책연구실장은 『미북 3단계회담의 합의성명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남북대화의 조기 재개 필요성은 느끼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북한은 미북 합의성명이 발표된 13일에도 선전방송을 통해 범민족대회와 관련해 우리측을 극렬하게 비방하는 등 아직 태도변화의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특히 중앙방송을 통해 「전민족대단결 10대강령」관철을 다짐하는 등 우리 정부와 민간을 분리시키는 통일전선전술전략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자세를 드러내고 있다. 그러나 이처럼 대미 관계는 진전시키면서 남북관계는 현상을 고수하려는 북한의 기도는 결국 벽에 부딪힐수 밖에 없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즉 『미국이 궁극적으로 우리의 우방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남북관계를 개선치 않고는 대미관계 진전도 제약을 받을 수 밖에 없다는 점을 북한도 깨닫게 될 것』(구본태 통일원 정책실장)이라는 해석이다. 이는 북한도 이번 미북 합의성명의 실천과정에서 어쩔 수 없이 남북대화에 나서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기도 하다.즉 북측에 경수로 지원이나 대체에너지원 제공 등 미북간 합의는 한국의 참여를 전제로 하고 있고,이를 실천에 옮기려면 남북간 또는 한국을 포함한 다자간 협상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물론 오는 9월23일 예정된 3단계 2차회담 이전에 열릴 미북 전문가협상 과정에서 북측이 한국형 경수로를 끝내 마다할 경우 남북관계가 뒤틀릴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는 없다.북한측이 경수로건설 과정에서 남한측 인력의 북한상주 등으로 인한 체제동요를 우려해 러시아형 경수로를 선호하고 있으나 대체비용의 큰 몫을 부담할 우리측은 민족공동이익 확보차원에서 한국형원자로를 양보할 수 없는 형편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경우 북측도 이번 미북 제네바 합의의 과실을 포기해야 하는 만큼 중장기적으로는 입장을 바꿀 가능성이 크다고 볼 수 있다.따라서 우여곡절은 있다고 하더라도 이번 제네바회담의 합의성명이 구체화되는 과정에서 어떤 형태로든 남북대화의 장은 마련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미관계 개선… 김정일 입지 강화/경제난 타개·대일수교의 발판 마련/북한이 얻어낸 것 이번 3단계 미북회담을 통해 북한은 핵무기개발을 포기하는 대가로 많은 것을 얻어냈다.「핵카드」를 최대한 활용해 결과적으로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고 볼 수 있다. 북한이 얻어낸 최대의 성과는 뭐니뭐니해도 미국과의 관계개선을 꼽을 수 있다. 북한은 자기들이 제안한 핵문제­대미관계개선이란 일괄타결방식에 의해 이번 협상이 타결됨에 따라 그동안 주적으로 삼아왔던 미국과 관계개선의 물꼬를 텄다.이와함께 경제난 타개·대일관계개선등 여러가지 현안들을 풀어나갈 수 있는 중요한 계기도 아울러 마련했다. 이제 북한은 대미관계개선을 달성한 만큼 일본과의 관계정상화에도 적극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이와함께 유럽등 서방국가들과의 관계개선도 적극적으로 꾀해나갈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의 외교및 경제분야에서의 관계개선이 이뤄질 경우 북한은 경제난 해결에 상당한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서방과의 교역증대와 부족한 물자도입으로 심각한 식량난을 어느정도 해소할 수 있게되고 생산활동도 상당히 제고될 것이기 때문이다.특히 2백만㎾의 경수로 건설을 지원받게 되면 북한은 만성적인 전력난해소에도 적지않은 도움을 받게될 것이다. 미국과의 관계개선은 지난달 8일 사망한 김일성이 추구했던 것이었지만 권력을 세습한 김정일의 입지를 강화시켜주는데도 큰 기여를 하리라는 것이 북한문제 전문가들의 지배적인 분석이다.김정일은 김일성이 사망한 지 한달이 지난 지금까지 공식적인 권력승계절차를 밟지않고 있는데,이번 협상이 의도했던대로 타결됨에 따라 앞으로 자신의 체제구축에 이를 최대한 활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번 미북회담은 김정일의 대외정책이 어떤 색깔을 띠게될 것인가라는관점에서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켰는데 일단은 개방적이고 유화적인 방향으로 나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있다.그러나 북한이 합의사항들을 성실하게 이행할 지의 여부는 앞으로 더 두고봐야할 것 같다.
  • “안기부에 대한 국민신뢰 회복돼야”/신상우 국회정보위원장 인터뷰

    ◎과거의 역기능 재발방지에 역점 둘터/정보서비스차원 국민의 알권리 충족 『정보위원회의 활동은 국가안전기획부가 국민의 신뢰를 받느냐,국회가 어떻게 국가의 이익을 뒷받침하느냐를 가름하는 중요한 시험대가 될 것입니다』 개정된 국회법과 안기부법에 따라 초중량급 위원들로 신설된 국회정보위원회의 신상우초대위원장은 『가장 중요한 것은 신뢰와 국가이익』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정보위의 운영 방향은. ▲소관이 베일에 가려져 있던 안기부라는 점에서 여야는 물론 언론의 관심이 집중될 것이다.실제로 안기부가 무엇을 하는지 국민의 대표기관이 알아야 하고 또 정치공작,지식인사찰등 과거의 역기능이 되살아나지 않도록 예방하는 데 운영의 방향을 잡고있다.안기부의 업무를 다루자면 역시 핵심은 예산이 수반되는 국가정보사업이다.이는 국익과 직결된 사업으로 고도의 기밀과 보안유지를 필요로 한다. ­보안유지에 대한 특별한 대책은. ▲기밀을 누설할 때에는 관련법에 따른 처벌조항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우선인 것은 정보위원 개개인의국익에 대한 책임의식이다.안기부가 위원들을 신뢰하고 위원들은 국익을 바탕으로 철저한 보안을 지키게 될 것이다.위원회가 다루는 비밀문건은 국회에 별도로 비밀보관소를 설치해 안기부의 담당책임자가 관리하는 등 유출방지에 최선을 다하겠다. ­안기부 업무와 관련한 자료요청등에서 여야의 시각차가 클텐데. ▲안기부의 속성은 자료를 대외적으로 내지 않으려는 것이다.정보위는 다른 위원회와는 달리 국회법에 따라 위원들의 자료요구사항을 취합해 안기부에 요청하고 안기부는 이에 대해 감추지 않도록 하는 등 운영의 묘를 살리겠다.그러나 사생활이나 인권차원의 자료요구는 곤란하지 않겠는가. ­위원회 활동은 철저한 비공개인데 국민의 알권리를 충족시킬 수 있는 방법은. ▲국민이 아는 것과 국회가 파악해야 하는 것에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비밀이 원칙이지만 정보서비스차원에서 위원회가 안기부와 협의해 알릴 사항은 알리겠다.한 예로 지난번 전쟁위기국면에 대한 정보공개는 국민들의 협조를 구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고 본다. ­본격적인위원회 활동은. ▲오는 9일 첫 회의를 열어 여야간사를 선임하고 위원회의 활동방향을 잡겠다.그러나 아직 위원회 직원및 위원보좌진들의 신원조회가 끝나지 않았다.본격적인 활동은 다음 국회부터가 될 것이다. ◎위원보좌 실무진 철저 신원조회/의원배포자료 회수… 위반땐 최고 5년형/국회정보위 비밀관리 어떻게 개정 국회법에 따라 신설된 국회 정보위에 많은 눈길이 쏠리고 있다. 국가의 최고 정보기관인 국가안전기획부에 대한 통제가 주된 임무인데다 여야의 거물급 중진들이 포진하고 있어 더욱 그렇다.물론 정보위가 제 모습을 갖추려면 좀 더 시간이 필요하기는 하다.지금으로서는 신상우위원장(민자)을 포함,위원 12명을 선정하고 회의실등 사무실을 마련해 놓은 초보 단계의 모양을 갖춘데 불과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두가지 작업이 남아 있다. 첫째는 위원들을 보좌할 실무진들을 구성하는 문제이다.나라의 「신경망」을 다루기 위해서는 불순한 책동을 차단할 수 있는 「확실한 인선」이 전제가 돼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둘째로는 정보위가 취득한 기밀에 대해 어떻게 보안을 유지하느냐 하는 기술적인 문제이다. 첫번째 사안에 대해서는 우선 피감독기관인 안기부의 신원조회 결과가 나온 뒤 결론을 내릴 계획이다.신원조회 대상은 모든 정보위 직원들과 의원보좌관 및 비서관등 40여명 가량이다.국회직이 아닌 의원의 개인보좌관이나 비서관은 아예 대상에서 제외시켰다. 그러나 신원조회의 결과가 적지 않은 논란을 불러일으킬 가능성도 배제 할 수 없다.국회 직원들이야 신원조회에 통과하지 못하면 다른 부서로 옮기면 그만이지만 의원보좌진들은 처지가 다르기 때문이다.정보위는 이 때문에 전문위원 후보 3명에 대한 신원조회를 의뢰했을 뿐 나머지 대상자는 아직 확정짓지도 못하고 있다. 두번째 사안인 보안유지는 국회 안에 「비밀문서 보관소」를 설치,불상사를 미리 방지할 계획이다.안기부의 보안규정에 따라 엄격히 관리하고 안기부 직원을 상주시키기로 내부 방침을 정했다.보관소에 비치된 문서는 언제든지 열람할 수 있으나 복사 또는 외부유출은 일체 금지된다.회의 때 의원들에게 나눠준 자료도 회의가 끝나면 회수한다.이를 어길 때는 징역 5년이하 또는 벌금 5백만원이하의 처벌을 받는다. 이같은 2중장치를 통해 보안은 확보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운영에 있어서는 상당기간 시행착오가 불가피할 전망이다.특히 정보위가 관장하는 부처는 안기부 뿐만 아니라 정보예산이 책정되어 있는 통일원 외무부 내무부 국방부 법무부등도 포함돼 있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이들 기관을 대상으로 한 자료요구및 비밀분류등에 있어 어느 수준의 정보에까지 접근할 수 있느냐 하는 문제를 놓고 여야 사이에 적지 않은 논란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신위원장은 『국방위에서 안기부를 상대할 때는 막연한 구름잡기식 접근이었다』고 상기하고 『그러나 앞으로는 정보위가 구체적인 사안을 다루게 된다는 점에서 비밀분류나 자료제출 허용범위등에 대한 견해 차이를 극복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 민영화 서둘지말고 무리없게(사설)

    그동안 말썽이 끊이지 않던 공기업 민영화정책에 대한 정부의 보완대책이 발표됐다.이번 대책의 핵심은 비교적 규모가 작은 공기업은 30대기업의 참여를 배제시켜 중소기업들이 인수케하고 한국중공업같은 초대형 공기업에 대해선 증권시장에서 주식을 최대한 분산시킨뒤 민영화하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겠다. 다시말해 재벌그룹의 경제력 집중을 될수 있는 한 억제하면서 민영화에 뒤따르는 혜택이 중소기업에도 돌아가게 함으로써 지금까지의 논란가운데 가장 큰 쟁점이었던 재벌관련 특혜시비를 없애 보겠다는 취지를 담은 것이다.민영화정책은 공기업의 경영효율을 높여서 전반적인 산업체질을 튼튼히 하고 우리경제의 국제경쟁력을 강화토록 하는데 근본목적이 있다. 그러나 정책추진의 초기부터 정부보유주식의 매각방식이 원칙을 잃은데다 업종전문화시책과의 연계성이 결여됐고 특혜시비가 그치질 않는등 수없는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문제점들이 노출됐던 것이다.따라서 우리는 이번 보완대책이 비록 충분치 못하고 값비싼 대가를 치른 것이기는 하지만 정책운용의 신중을 기하고 신축성을 살리려 한점은 긍정적으로 보는 것이다.특히 대기업의 경제력 집중을 심화시킬 가능성이 큰 초대형 공기업의 경우 상장을 통해 일반대중에게도 주식보유의 기회를 주기로 한것은 민영화에 대한 국민의 공감대형성을 돕는다는 측면에서 바람직한 방안으로 받아들일 수 있겠다. 그렇지만 우리는 공기업의 민영화정책이 아직도 많은 문제점을 지니고 있으며 따라서 구체적인 추진에 앞서 계획의 타당성 여부를 총체적으로 점검하는 장치를 마련토록 촉구하고 싶다.또 몇년안에 민영화를 끝낸다는 식의 힘에 부친 업무추진행태는 일찌감치 떨쳐버려야 한다.국민경제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워낙 큰 만큼 적은 수의 공기업을 대상으로 다단계의 순서를 밟으며 추진하는 것이 오히려 성공률을 높일수 있을 것이다. 민영화방식도 공개경쟁입찰원칙을 강조하는 것보다는 각 산업의 특성에 맞게 보다 다양화하는 것이 해당공기업의 생산성을 높이고 소유와 경영의 분리를 촉진시켜 자본주의 기틀을 확고히 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이와함께 우리는 민영화가 이뤄지더라도 공익성이 큰 업체에 대해서는 정부의 감시기능이 있어야만 효율적인 경영이 이뤄질 수 있음을 강조하고 싶다. 이번 대책내용 가운데 한국비료와 같이 공개경쟁입찰을 둘러싸고 큰 시비가 일었던 일부공기업에 대한 뚜렷한 해결방안이 없는 점,금융전업자본문제가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국민은행 매각계획을 세운 것도 너무 성급하게 민영화를 추진하려던 결과로 보아지는 것이다.장기적인 안목에서 경제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민영화를 거듭 촉구한다.
  • 사법부개혁 새바람 예고/대법관 6명 교체 안팎

    ◎청렴상 우선고려… 문제소지 인물 배제/고시 13회·15회 대법원내 실세 재확인 5일 윤관대법원장의 새대법관 임명제청결과 민권변호사 출신의 재야변호사와 함께 사시출신의 대법관이 배출되게 돼 사법부에도 문민시대에 걸맞는 대대적인 개혁바람이 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새 정부 출범이후 두번째로 단행되는 이번 대법관인사는 이들의 임기가 6년으로 다음 정부까지 이어져 그 어느때보다도 주목을 받아왔다.이들이 오는 9일 국회본회의에서 동의를 얻어 대법관에 임명될 경우 전체대법관 14명중 김영삼대통령에 의해 임명된 대법관은 윤대법원장을 포함,모두 10명으로 늘어나게 된다. 윤대법원장은 우선 각종 자료등을 토대로 대법관후보자들을 1차로 간추린 뒤 ▲법관으로서의 자세 ▲도덕성과 청렴성 ▲재판능력등을 고려함은 물론 각계인사들을 폭넓게 접촉,「고언」을 들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윤대법원장은 이 과정에서 법조계의 신망이 두터운 박승서·문인구전대한변협회장과 이세중현회장,유현석변호사등과 만나 심도있는 대화를 나눈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원로변호사들은 윤대법원장에게 조금이라도 문제의 소지가 있는 후보는 대상에서 제외하는 게 마땅하다는 의견을 개진했으며 윤대법원장도 이 점을 크게 고려했다는 후문이다.이 때문에 몇몇 후보는 인선초반에 강력하게 부상하다가 「대세」에 밀려 분루를 삼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대법원장이 이번 인사를 하면서 가장 고민한 대목은 법조일원화차원에서 영입키로 한 재야출신의 대법관선정과정이었다고 법원관계자들은 귀띔했다. 검찰출신과 재야번호사 2명 가운데 검사출신인 지창권법무연수원장은 사시1회로 경쟁상대 없이 일찌감치 「낙점」된 반면 재야출신 변호사는 윤대법원장의 대통령면담 때까지 안심할 수 없었다는 것. 윤대법원장은 그동안 재야변호사 출신을 영입하기 위해 홍성우·조준희변호사등을 염두에 뒀으나 결국 고심끝에 「재산문제」와 「재야변호사몫」을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는 이돈희변호사를 최종낙점했다는 후문이다. 「민변」소속의 한 변호사는 같은 소속인 이변호사가 임명제청된 데 대해 『진일보한 사법부의시각을 반영한 것』이라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새 대법관에 대한 임명제청결과 인재가 많기로 소문난 고시13회는 이번에 또다시 이변호사가 제청돼 대법관이 현재의 4명에서 5명으로 늘어나 다시한번 그들의 「세」를 과시했으며 역시 인재가 많은 고시15회도 이용훈행정처차장을 배출,대법관을 2명에서 3명으로 늘리며 대법원내의 실세기수로 등장했다. 이밖에 고시기수별로는 ▲고시10회 2명 ▲고시14회 1명 ▲고시16회 1명 ▲사시 2명으로 나타났는데 특히 지난번 인사때 배제된 고시14회 출신 김형선수원지법원장이 발탁돼 주위의 부러움을 사면서 고시동기생들의 체면을 겨우 세웠다는 평을 듣고 있다. 다만 신성택서울형사지법원장에 대해서는 민주당및 재야법조계일각에서 국정조사때 문서제출거부등을 들어 문제를 제기,국회의 임명동의과정에서 한차례 곤욕이 예상된다. 사시출신 대법관 2명이 이날 대법관에 임명제청됨으로써 후속 법원장급인사에 대한 관심도 고조되고 있다. 현재 고·지법원장급자리는 모두 21자리로 이 가운데 3자리만 사시출신이 차지하고 있는데 앞으로 고시출신 법원장들이 대거용퇴하고 사시출신 고법부장들이 일선법원장에 대거발탁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김형선씨◁ ◎원칙따른 재판 중시… 선비 전형 법과 원칙에 따른 재판을 중시하는 전형적인 선비형 법관.법정에서의 차분하고 명쾌한 진행으로 재야법조계로부터 가장 인기 높은 재판장의 한 사람으로 꼽힌다.지난해 대법관인사 당시 고시14회 배제원칙에 따라 그동안 하마평에 오르지 않았으나 이번에 예상을 깨고 대법관에 제청돼 14회의 자존심을 살렸다는 평.사현자여사(52)와 2남1녀. ▲전남 여천출신(55) ▲여수고·서울법대 ▲고시14회 ▲광주지법판사 ▲대구고법판사 ▲대법원재판연구관 ▲서울민사지법부장판사 ▲서울고법부장판사 ▲서울지법북부지원장 ▲제주·부산·수원지원장 ▷지창권씨◁ ◎형사부검사 일관… 법이론 밝아 줄곧 형사부검사로 잔뼈가 굵었으며 자그만한 체구에 빈틈없는 업무처리를 자랑한다.김두희법무장관·최영광검찰국장과 함께 검찰내 경기고 55회 인맥을 형성하고 있다. 온화한 성품에 구수한 입담과 탁월한 유머감각으로 주위사람들을 편하게 해준다.93년 청주우암상가붕괴사고를 깔끔하게 처리했다.법이론에 밝아 사법연수원교수를 지냈으며 일찍부터 검찰몫 대법관으로 적역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최인자여사(50)와 3녀. ▲평북 정주출신(54) ▲경기고·서울법대 ▲사시1회 ▲서울지검형사부장 ▲서울지검2차장 ▲법무연수원기획부장 ▲대검형사부장 ▲대구지검장 ▲법무연수원장 ▷신성택씨◁ ◎법원장때 피고인권 향상 기여 소탈한 성품으로 고시 16회 동기생중 서울형사지법원장으로 중용된 선두주자.그러나 최근 상무대의혹사건에 대한 국회 국정조사에서 수사및 재판기록제출을 거부해 민주당으로부터 사퇴요구를 받는등 구설수에 오른 것이 「옥의 티」.서울형사지법원장 재직시 불구속재판을 확대하고 구속피고인도 포승과 수갑을 풀고 재판받도록 하는등 형사법정표준안을 마련,피고인의 인권향상에 기여했다는 평.김예희여사(49)와 3남. ▲경남 창녕출신(54) ▲대구계성고·서울대사대졸 ▲고시16회 ▲부산지법판사 ▲서울형사지법부장판사 ▲대구고법부장판사 ▲제주지법원장 ▲서울형사지법원장 ▷이용훈씨◁ ◎고집센 인상에 재판실무 탁월 독실한 기독교신자로 훤칠한 키에 깡마른 외모로 고집센 인상의 법이론가.특히 재판실무면에서 탁월하다는 것이 주위의 한결같은 평가.유신시절 시국사건관련 피고인에게 징역 2년이상을 선고하라는 상부의 「주문」을 어기고 징역 6개월을 선고해 그이후 시국사건을 한건도 배당받지 못한 일화를 가지고 있다.부인 고은숙여사(51)와 2남1녀. ▲광주출신(52) ▲광주일고·서울법대졸 ▲고시15회 ▲서울형사지법판사 ▲대법원재판연구관 ▲서울민사지법부장판사 ▲서울고법부장판사 ▲서울지법서부지원장 ▲법원행정처차장 ▷이임수씨◁ ◎끈질진 노력파… 직원들에 인기 서성춘천지법원장과 함께 사시1회의 선두.하루 4시간씩 잠을 잘 정도의 지칠 줄 모르는 체력을 바탕으로 하는 노력파로 알려져 후배법관의 귀감이 돼왔다.고법부장으로 승진한 뒤 1년만인 87년 법원행정처 기획조정실장으로 91년까지 3년이상 전국법원의 재판및 행정업무를 총괄해왔다.매사에 자상해 일반직 직원들로부터도 인기가 높다. 서예가인 부인 이화자여사(50)와 1남1녀. ▲서울출신(52) ▲경복고·서울법대 ▲서울형사지법판사 ▲법원행정처법정국장 ▲대구고법부장판사 ▲서울고법부장판사 ▲서울형사지법수석부장판사 ▲전주지법원장
  • 지하철 늑장운행속 큰 혼잡 없어/서울·부산 지하철 파업 스케치

    ◎간선도로 퇴근길 거북이 운행/기관사 9명,“복귀명분 부여를”/기자단 참가문제로 협상 결렬 철도에 이어 서울지하철도 파업에 들어간 24일 서울에서는 예상과는 달리 출근길 큰 혼잡은 없었으나 퇴근길에는 차량들이 한꺼번에 몰려 서울 주요도로와 수도권 외곽도로에서 지체와 서행이 반복됐다. 이처럼 시민들이 지하철 대신 버스등 다른 교통편을 이용함에 따라 임시기관사등을 동원해 운행한 지하철은 다소 운행시간이 늦었지만 한산했으며 시내버스·좌석버스에는 많은 승객이 몰렸다. ○…경인고속도로와 경인국도 시흥대로등 서울 주변 간선도로는 이날 하오 6시부터 차량들이 몰려들어 구간구간마다 차량들이 길게 꼬리를 물었으며 시외버스 터미널과 직행버스 승강장에는 평소보다 2∼3배 많은 승객들로 붐볐다. ○…시흥대로와 남부순환도로 서부간선도로등 서울 외곽지역과 연결되는 주요 간선도로에서도 하오 6시30분부터 시속 20∼30㎞정도의 지체현상이 빚어졌으며 특히 간선도로들이 교차하는 오류IC와 신월IC에서는 밤늦게까지 거북이 운행이 이어졌다. ○…지하철 파업소식을 들은 시민들은 출근길에 버스와 택시등을 이용하기 위해 정류장으로 나오는 바람에 평소 보다 2∼3배나 많은 시민들이 북적댔다.시내버스등은 오랜만에 손님들은 가득 실었으나 10부제 해제로 쏟아져 나온 자가용의 증가로 일부 구간에서 심한 정체가 빚어졌다. ○…지하철역 역무실마다 『지하철을 이용할 수 있느냐』,『얼마나 지연되고 있느냐』는 등의 문의전화는 물론 『시민을 볼모로 이래도 되는 거냐』는 질책 전화까지 쇄도,업무가 마비되기도. 역무지원을 나온 시청·구청직원들은 『가뜩이나 일이 서툴러 시간이 지연되는데 사정을 알리 없는 시민들까지 애꿎게 우리들을 괴롭힌다』며 짜증. ○…대부분의 지하철노선은 시민들이 볼리비아와의 월드컵 축구경기를 보기위해 일찍 출근하는 바람에 의외로 한산.지하철 4호선의 사당역은 열차도착시간이 4∼5분정도로 평소 3분30초보다 조금 지연되었을 뿐 거의 정상운행돼 일부시민은 『파업이 철회됐느냐』고 묻기도. 그러나 지하철 2호선 성내역등 일부 구간에서는 임시기관사들의 운행미숙으로 배차시간이 평소보다 5∼30분 정도나 지연되기도. ○…철도파업이 이틀째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기관사들 파업에 강경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격려성 전화가 철도청에 빗발치자 관계자들은 고무된 모습. ○…전기협의 전면 파업선언 이후 근무지를 이탈,장항합숙소에서 숨어 있던서울기관차 및 천안기관차 사무소 소속 9명의 기관사는 자신들의 복귀에 명분을 부여해 달라고 요청. 철도청은 이들의 요청에 따라 서울 및 대전지방철도청 공안원을 장항까지 파견해 강제로 이들을 데려오는 식으로 해서 그들의 소속장에게 인계하는 해프닝을 벌이기도. ○…이날 하오 4시부터 열릴 예정이던 부산교통공단의 임금교섭장에 노조참관인의 참가여부로 노사 양측이 1시간가량 신경전을 벌여 협상전망이 비관적일 것임을 예고. 공단측은 마지막 협상을 진지하게 진행시키기 위해 참관인들을 협상테이블에서 배제시킬 것을 요구. 노조측은 그러나 『지금까지의 임금협상에서 참관인들이 줄곧 참석했지만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며 목소리를 높이자한때 험악한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양측의 실랑이끝에 공단측의 주장을 받아들여 참관인들을 모두 배제한채 협상을 진행,한때 의견차를 좁혀가는듯 했으나 노조측이 돌발적인 기자단 참가문제를 제기해 결국 협상은 결렬. ◎철도 “스톱”… 전국현장 이모저모/전철승객 만원 불구 되레 침작 ○…주안·부평역등 인천지역 전철역주변에는 24일 이른 아침부터 서울 구로나 영등포 방면으로 시내버스 55대를 구간연장시켜 시외버스로 활용하는등 수송작전에 적극적인 모습. 경인고속도로는 상오 8시가 지나면서 대형차와 소형차가 서로 뒤섞여 극심한 교통체증을 빚었다.이러한 와중에도 경인로에는 차를 타지 못해 발을 구르는 시민들을 자가용 운전자들이 적극적으로 동승을 권해 훈훈한 인정을 발휘하기도. ○…안양지역 전철역은 평소보다 한산한 모습을 보인 반면 버스정류장은 평소보다 2∼3배나 많은 인파로 북새통을 이뤘다.안양시는 시내버스 예비차 19대를 안양역과 명학역에 배치해 서울 영등포와 사당역 방면으로 운행시켰으며,전세버스 60대를 이 구간에 투입했다고. ○…인천∼서울간 전철을 이용하는 출퇴근길 시민들은 전날에 이어 인내심을 시험당해야 했는데 혼잡을 이미 각오했다는듯 웬만한 만원상황에도 침착해 하는 모습.상오 7시10분쯤 주안역에오 탑승한 김모양(23)은 『평소 같으면 성추행은 아니더라도 남자들과 몸을 비벼야하는 불가피한 상황때문에 만원전철을 타는 것을 피하지만 오늘같은 상황에는 꾹 참고 간다』고 말해 승객들을 웃기기도. ○…부산역 대합실에는 이른아침부터 열차를 타려는 사람들로 만원.철도청은 승객들이 고속버스를 이용하는등 승객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으나 상오 5시쯤 5백여명이 몰려들자 안내방송을 통해 입석상황을 수시로 알려주는등 이용객들의 불편을 덜어주기 위해 안간힘. ▷서울지하철 파업 일지◁ △87년10월31일 파업결의……11월18일 타결 △88년6월17일 04:00∼06:30 2시간30분파업 △88년8월24일 파업결의……당일 무기연기 △89년3월6일 04:00∼3월9일 24:00 4일간 태업(무임승차) △89년 3월16일 04:00∼3월22일 24:00 7일간 파업 △89년10월30일 파업결의……당일타결 △90년5월1일 15:00∼23:00 8시간동안 태업(무임승차) △90년 12월18일 파업결의……12월26일 무기연기 △91년6월14일 파업결의……당일타결 △92년6월9일 파업결의……6월17일 타결 △93년9월8일 파업결의……9월14일 타결 ◎“파업 장기화 안될것”/노조원 대량 해직사태 없다/서울지하철공 한진희사장 한진희 서울지하철공사 사장은 파업 첫날인 24일 서울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파업에 가담중인 노조원들이 25일 상오 11시까지 복귀하면 직장이탈에 대한 책임을 묻지 않겠으나 이 시간까지 복귀하지 않는 노조원들은 근무의사가 없는 것으로 보고 면직처리등 인사조치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한사장과의 일문일답. ­파업에 가담한 직원들의 복귀는. ▲24일 상오4시부터 파업에 들어갔으나 직원들이 근무처에 속속 돌아오고 있으며 24일 현재 노조원 8천7백24명중 19%인 1천6백40명이 복귀했다. ­지하철 정상운행 방안은. ▲경력기관사 2백95명과 복귀한 노조원등으로 1백56편을 편성해 출퇴근시간대는 2분30초∼3분간격으로,그밖의 시간은 10분간격으로 평소와 다름없이 정상운행하고 있다.또 직원들에게 정상·안전운행을 위해 복귀를 계속 권고하고 있다. ­지하철노조원에 대한 면직 관련 조항의 내용은. ▲일주일동안 무단결근하면 면직처리할수 있다.그러나 사안별로 다르다. ­대량해직 사태가 발생하면 차량정비등 지하철운행이 마비될텐데. ▲대량해직사태는 없을 것으로 본다.왜냐하면 3일정도 지나면 노조원들 대부분이 복귀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대책은. ▲직원들의 복귀율이 시간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어 파업이 장기화될 것으로 생각지 않는다.그러나 만일 파업이 장기화가 될 경우 열차의 운행시간을 상오 1시간,하오 2시간30분씩 운행을 단축하는등 2단계 대책에 들어갈 방침이다.
  • 삼성 인사제도 혁신/면접대장에 출신학교 기록란 삭제

    ◎근무연수 관계없이 유능하면 승진 삼성그룹은 1일 인사제도를 대폭 개혁했다. 이날 발표한 개편안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 때부터 입사지원서 수험표에 사진을 붙이지 않도록 하고,면접대장의 출신학교 기록란을 삭제하기로 했다.또 성적·학위증명서 등 각종 서류를 없애고 지원서류 한 장으로 대체키로 했다.지원자가 기재한 사항만 믿고 채용한다는 것이다. 헌혈,불우이웃 돕기,장애자 돕기 등의 사회봉사 활동 및 특별 과외활동 등을 지원서에 기재토록 함으로써 성적보다는 인간미와 도덕성을 바탕으로 한 희생정신과 봉사정신을 채용시 반영키로 했다. 각 계열사에 대한 비서실의 인사간섭을 최소한으로 줄이고 ▲고과 등급의 강제 배분을 없애며 ▲고과 결과를 완전 공개해 개개 직원이 스스로 자신의 장·단점을 파악하도록 했다.신입사원에 대해서는 입사후 2년간 고과를 하지 않기로 했다. 인사의 공정성과 객관성을 확보하기 위해 직원의 자기 평가,동료와 부하의 다면평가를 토대로 상사가 종합 평가하도록 했다.규정 없이도 일할 수있도록 직급당 최소 근무연한 규정을 폐지해 유능한 사원은 빨리 승진할 수 있도록 하고,현금을 취급하는 직원에 대한 신원보증,해외 연수자에 대한 연대보증을 없애는 등 시대에 뒤떨어진 규제를 폐지키로 했다.각 계열사간 업무 노하우가 교류되도록 대리 승진자를 대상으로 1회 약 4백명을 오는 9월부터 6개월씩 계열사끼리 교환 근무토록 할 계획이다. 삼성은 『과거 형식과 절차를 중시하는 관리지향적 인사방식을 지양하고,학벌과 서류중심 풍토를 배제한 능력위주의 채용을 정착시키겠다』고 설명했다.
  • 「의원대상 로비」까지 추적/농안법파동 검찰 수사 방향

    ◎중매인·도매법인 1차 조사대상에/「돈받고 탈법묵인」 공무원 철저 색출 우리나라 농수산물의 유통을 좌우하고 있는 농수산물시장 중매인및 도매상들과 관련공무원간의 유착의혹이 과연 벗겨질 수 있을까. 검찰이 7일 이번 농안법파동과 관련,이들의 매점매석과 탈세혐의·관련공무원에 대한 로비의혹 등에 대해 본격적인 수사에 나섬으로써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검찰은 우선 로비를 벌인 도매법인및 중매인들과 농림수산부및 서울시등 관련 공무원들을 1차 수사대상으로 꼽고 있다.또한 수사진전상황에 따라서는 법률개정및 시행과정에서 국회의원들에 대한 로비수사로 발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주목된다. 현재 가락동도매시장의 관리와 운영책임은 관리공사를 관장하는 서울시에,감독책임은 농림수산부 농산물유통국과 시장과에 속해 있다.따라서 내주부터는 이들 관련 공무원들의 소환이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검찰수사는 일단 지정도매법인및 중매인의 허가업무를 맡고 있는 서울시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검찰의 내사자료에 따르면 서울시는그동안 상인들의 세무과표의 노출방지를 허용해 무자료거래를 조장했을 뿐아니라 이번에 문제가 된 중매인의 도매업겸업도 허용,사건의 발단을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기적인 상납을 받아 이들로부터 발목을 붙잡힌 공무원들로서는 중매인들의 탈법및 위법행위가 속출해도 제재조치를 취할 엄두는 커녕 두둔에만 급급할 수 밖에 없는 얽히고 설킨 먹이사슬을 형성하고 있다는 얘기다. 검찰의 수사도마에 오른 서울 가락동시장의 지정도매법인은 청과 5개,수산 3개,축산 1개등 모두 9개.여기에 소속된 중매인의 숫자만도 1천5백여명에 이른다. 검찰 관계자는 이번 수사와 관련,『지난번의 농협납품및 인사비리등과 마찬가지로 농수산물 유통과정의 고질적인 비리를 뿌리뽑고 근본적인 개선책을 제시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검찰의 내사결과 도매시장의 관리주체인 관리공사는 상급기관의 낙하산식 인사로 전문성이 부족한데다 개장이후 지금까지 사장및 임원들이 농수산물 유통에 거의 경험이 없는 서울시관리들로 짜여져 많은 문제점을 안고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와함께 경매사들은 경락가격조작 등을 미끼로 생산자 또는 중매인들로부터 금품을 수수해왔다.또 특정 지정도매법인도 법인간 경락가격 차이를 일방적으로 중매인에게 전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이 부분에 대해서도 검찰의 메스가 가해질 것으로 보인다.
  • 농수산물유통 파동… 두입장

    ◎농안법 첫 발의 신재기의원/“중매인 가격조작 막으려 제안” 농협등 생산자단체서 새 유통질서 확립을 『농안법은 중매상의 횡포로부터 농어민과 도시서민을 모두 보호해야 한다는 절박한 필요에 따라 만들어졌습니다』 지난해 5월 임시국회에서 통과된 농수산물유통및 가격안정에 관한 법률개정안을 처음 제안했던 신재기의원(민자)은 『일부 중매상들의 집단이기주의에 밀려 농안법이 사문화돼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신의원이 농안법을 처음 국회에 제출한 것은 지난 91년 13대 국회때이다.수협부회장출신의 신의원은 『매년 되풀이되는 농수산물 가격파동의 원인을 근절하지 않고는 가격불안정과 그에 따른 수입확대라는 연례적 악순환을 막을 수 없다』고 제안설명에서 주장했었다. 『중매인들이 경매라는 고유의 역할보다는 도매시장을 장악하고 낙찰가를 조작하는등 생산자와 소비자를 동시에 울리는 폐단을 끝내는 길은 농안법개정밖에 없었다』고 그는 술회했다. 개정안은 13대 국회 폐회로 자동폐기됐다가 92년 14대 국회에서 다시 의원입법형식으로 추진돼 지난해 5월 개혁바람을 타고 마침내 여야합의로 통과됐다.같은 농림수산위 소속인 김영진의원(민주)의 도움도 컸다고 신의원은 전했다. 신의원은 『중매상들을 배제시킨 공백을 자유로운 가격경쟁이 지배할 수 있도록 정부의 제도적 뒷받침이 뒤따라야 했다』고 지적한 뒤 『1년의 준비기간을 주었음에도 유통구조개선의 호기를 어정쩡하게 넘겨버린 농림수산당국의 무성의는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필요한 것은 시행기간의 추가적 유예가 아니라 농협등 생산자단체의 도매중개기능확대,농안기금등 재원투자를 통한 새로운 유통질서의 건설』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중매인 대책위장 곽순영씨/“시장밖 도매행위 부추길 우려”/현실무시한 처사… 생산­소비자 모두 피해 『중매인의 도매행위를 금지한 법조항만이라도 개정이전으로 반드시 환원돼야 합니다』 전국 1만여 중매인으로 구성된 한국농산물중매인조합연합회 서울지회장이자 농안법관련대책위원장인 곽순영씨(52)의 주장이다. 곽씨는 『지난해 5월 개정된 농안법이 1일부터 시행됨에 따라 중매인들의 도매행위가 불가능해져 도매시장의 기능이 마비되고 농산물가격이 폭등하는등 그 피해가 심각하다.이같은 조치는 현실을 무시한 정부의 안일한 대응이 빚은 결과』라고 말했다. 『그동안 중매인들은 도매행위 금지조항등의 불합리한 조항의 개정 필요성을 당국에 여러차례 촉구했다』고 밝힌 곽씨는 『법개정 과정에서 농림수산부조차 유통업무의 큰 혼란을 부추길 우려가 있다며 시행에 반대한 것으로 안다』며 불만을 털어놨다. 특히 그는 『농안법 시행으로 중매인이 법을 따를 경우 지금처럼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가 농산물의 제값을 못받고 비싼 가격에 사먹어야 하는 등의 피해가 불을 보듯 뻔하다.그렇다고 도매시장 기능정상화를 위해 도매행위를 계속하자니 범법자가 될 판인데 누가 선뜻 나서려 하겠느냐』고 반문했다. 또 미국과 일본·대만등의 나라에서는 중매인이 도매업무는 물론 반가공업무까지 맡고있는 실정이라면서 중매인의 도매행위 금지조치가 시대적 추세에도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곽씨는이와함께 도매행위 금지조치가 시장밖에서의 도매거래를 부추기는 부작용을 촉발할 우려가 크다며 최소한 도매행위 제한조치의 시행을 상당기간 유예해줄 것을 촉구했다.
  • 당정 「협력의 새틀」 짠다/청와대의 효율적 삼각구조 구상

    ◎일률통제 벗고 통일정책 등 전념/국무·당무 연석회의 정례화 추진 「이회창파문」을 거치면서 내각의 약체화를 우려하는 사람들이 있다.이영덕총리의 새내각이 출범해 새로운 분위기를 맞았지만 얼마나 창의성과 자율성을 발휘할지는 미지수라는게 일반적 시각이다.많은 사람들이 이전총리가 소신을 펼쳐보려다 중도하차한 것으로 보고 있는 탓이다. 따라서 「잘 해보라」는 격려성 발언만으로 내각의 활성화를 기하기는 어렵다고 청와대측도 판단하고 있다.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보는 것이다. 청와대가 구상하고 있는 해법의 기본은 간단하다.정부와 민자당의 정책협조를 강화하는 것이다.내각도 청와대만을 쳐다보고,당도 청와대에 의지하려는 현상을 타파하기 위해서는 내각과 당의 연결고리를 강화해야 한다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약체인 것 같은 내각이라 하더라도 당과 함께 일치된 목소리를 낸다면 이회창내각 때보다 오히려 강력해질수 있다는 생각은 일단 그럴듯하다. 다시말해 청와대와 내각,청와대와 당등 두개의 직선이 평행선을 달리던 역학구도를 청와대를 정점으로 한 삼각구조로 바꾸자는 구상으로 이해된다.삼각구조 가운데서도 밑변에 위치한 내각과 당의 호흡을 더욱 끈끈하게 맞춰보려 하고 있다.이러한 구상이 성공한다면 「이회창파동」과 유사한 사태가 벌어지지 않고서도 내각과 당의 정책기획및 집행능력이 크게 향상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이전총리와 같이 월권적 자세를 보이지 않고서도 내각과 당이 얼마든지 제 목소리를 낼수 있다』고 말했다.『대통령이 과중한 업무부담을 벗어나 국정전반의 청사진구상이나 통일정책등 큰 틀에 좀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도 내각과 당의 자율성 제고가 시급하다』고 그는 강조했다.『청와대도 당정에 대한 일률적인 통제관계를 재정립,가급적 관여나 간섭을 배제하는 여러 제도적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청와대와 당정이 검토하고 있는 내각과 당의 정책협조강화 방안의 골자는 새로운 협의체의 신설이다.정부의 국무회의와 당의 당무회의를 연결시켜 국무·당무 연석회의를 정례화 해보자는 것이다.총리및 주요각료와 당대표및 당3역이 만나는 핵심당정회의를 수시로 또는 매주 날짜를 정해 갖는 방안도 연구되고 있다. 「옥상옥」을 만든다는 비난에 대비,기존의 고위당정정책조정회의를 강화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이따금 열리고 있는 정책조정회의를 정례화하고 법령사항,예산사항,민원사항등 주요 정책은 정책조정회의를 반드시 거치도록 하자는 것이다. 새정부들어 폐지된 정부 공직자의 민자당 파견근무제를 부활시키자는 논의도 조심스레 시작되고 있다.당의 정치논리와 정부의 정책논리가 무리 없이 조화를 이루려면 정부를 잘 아는 인사가 당에 상주해야 한다는 논리는 설득력을 지닌다. 이러한 제도적 장치와 더불어 국정운영의 실제에 있어 총리와 당직자의 의견이 자주 반영된다는 인상을 심어줄 필요도 있다.주요 인사에 있어서도 최종결정은 대통령이 하더라도 총리나 당대표의 위상을 감안해주는 지혜가 발휘될 때 내각과 당의 자율적 제도가 제대로 작동할 것이다.아무리 좋은 제도를 마련해도 현실적으로 힘이 실리지 않았다고 비쳐지면 청와대·당·정의 새로운 삼위일체 역학 모델도 무위에 그칠 가능성이 클 것이다.
  • 개각 늦어질듯/총리동의안 국회처리 못해

    이영덕국무총리내정자에 대한 국회의 임명동의안처리가 늦어짐에 따라 후속인사도 예상됐던 26일에서 28일이후로 늦춰질 전망이다. 그러나 후속인사의 폭은 예정대로 이총리내정자의 영전으로 공석이 된 통일부총리 한자리를 메우는 보각수준이 될 것이 유력시된다. 그동안 업무수행에 있어 문제가 지적되었던 일부 각료가 함께 교체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으나 그 폭은 2∼3자리에 그치는 소폭이 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 땅에 떨어진 은행 공신력(사설)

    최근 증시에 재테크 증후군이 나타나고 있다.한국통신 주식매각에 3조2천억원이 몰린데 이어 태영이 발행한 전환사채 청약에 1천6백억원이 접수되는 등 발행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증시의 이상증후군속에 외환은행이 한국통신 주식매각업무를 대행하면서 전산을 조작한 사건이 발생해 재테크에 대한 우려를 가중시키고 있다. 시중의 부동자금이 단자나 은행에 대기상태로 있다가 고수익이 예상되는 주식이나 회사채 등 유가증권 또는 부동산쪽으로 몰려 투기화하는 이른바 재테크현상은 금융시장 교란과 물가불안 등 국민경제에 악영향을 초래한다.우리 경제가 지난 80년대말 재테크로 인한 후유증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않은 상황에서 재테크가 재연하는 조짐을 보여 걱정이다. 최근의 재테크 신드롬은 지난해 금융실명제 실시이후 많이 풀려난 돈이 생산자금화하지 않고 부동자금화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이같은 투기성자금은 언젠가는 과소비로 이어져 물가를 자극하게 마련이다.기업이나 부유층의 재테크는 서민층과 농민들에게 위화감을 주고 근로자에게는 근로의욕을 깎아 내리는 또다른 문제를 야기한다. 더구나 이번 재테크 신드롬은 관련기관들이 오히려 부추긴 인상마저 있다.정책당국이 한국통신 주식매각방법을 공개경쟁입찰방식으로 결정한 것 자체가 문제를 안고 있다고 하겠다.공개입찰방식은 공기업을 어느 특정인에게 양도하려 할 때 타당하고 단순히 공기업의 주식지분을 낮출 때는 다수가 참여할 수 있는 공모주 청약방식을 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런데도 한국통신의 주식매각에서 전자를 택했다가 대행은행인 외환은행이 전산조작의 의혹을 삼으로써 국민들의 빈축을 사는 결과를 낳고 만 것이다.태영의 전환사채 발행의 경우도 발행권종을 1천만원으로 함으로써 중산층이하 시민에게는 아예 참여기회조차 주지 않았으니 그들에게는 회사채발행이 마치 「돈놓고 돈먹기」식의 재테크로 비쳐지게 된 것이다. 정부는 재테크 증후군이 나타나는 초기에 이를 차단해야 한다.시중의 과잉유동성을 금융시장에 충격을 주지 않으면서 흡수해야 할 것이다.또 자금이 현재와 같이 증시의 유통시장에서 발행시장으로 급속히 빠져나가지 않도록 유통시장의 활성화방안도 모색할 때가 되었다고 본다. 이처럼 재테크에 대한 원인치료와 함께 발행시장에 근로자를 비롯,다수의 국민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여 서민층의 위화감을 제거하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특히 이번 외환은행 사건에서 보듯이 공개경쟁입찰을 통한 공기업의 주식매각에는 대행기관의 응찰자격을 배제함으로써 낙찰가조작 등의 변칙을 낳고 마침내는 금융기관의 공신력을 손상시키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 통치권과 총리권한 “줄긋기”/이회창총리 왜 퇴진시켰나

    ◎월권력 언행에 곤혹… 잦은 마찰/「넉달만의 교체」 부담불구 단안/총리직존폐 싸고 제한적 개헌론 나올지도 22일의 전격적인 총리경질은 내각을 총괄해야 한다는 이회창전국무총리의 「열의」와 일사불란한 통치권을 확보하려는 통치권자의 마찰결과로 해석된다.우리 헌정사에서 보기드문 권력배분상의 마찰에 의한 총리경질이 이뤄진 셈이다. 청와대쪽에서는 이전총리의 경질에 대해 통치권행사의 방해를 직접적인 이유로 설명하고 있다.이날 경질발표가 끝난 뒤 한 관계자는 익명의 조건으로 『외교안보는 대통령의 고유권한』이라고 못박고 『이의 원활한 수행을 위해 만든 통일안보정책조정회의의 결정사항에 대해 승인을 요구하는 것등은 월권』이라고 해석했다.총리의 경질원인이 21일 이전총리가 공개적으로 요구한 「통일정책조정회의 결정사항의 총리승인후 시행」에 있음을 분명히 밝힌 것이다. 그러나 이처럼 드러난 이유 말고도 이전총리의 경질에는 그동안 누적돼온 청와대와의 마찰이 주배경이 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청와대는 그동안 이전총리가 보여온 부단한 총리권한확대노력에 상당한 관심과 불만을 동시에 표시했었다. 청와대는 우선 이전총리가 대통령중심제의 정신을 외면,부처장관및 수석비서관들의 직접적인 업무하달과 보고체제를 거부해왔다고 이야기하고 있다.실제로 이전총리는 21일 발언이전에 각부처 장관들에게 자신을 거치지 않은 청와대보고를 자제해주도록 요청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청와대는 특히 총리의 권한밖 조직에까지 보고와 사전협의를 요청한 부분에 대해서는 곤혹스러워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얼마전 총리실은 정종욱청와대외교안보수석에게 브리핑할 것을 요청,이를 성사시킨 바 있다.특히 김대통령이 일본·중국을 방문하고 있을 때 김덕안기부장에게 현황보고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청와대측은 안기부가 대통령의 직속기관이란 점을 들어,외교안보수석은 대통령의 참모라는 점을 들어 내놓고 표현은 못했지만 잘못된 인식이란 생각을 갖고 있었다.당사자들이 자진해 보고를 한다면 모를까 보고를 강제할 수는 없는 사안이란 것이다. 이에 비해 이전총리는 총리가 내각을 책임진 이상 자신이 내각을 총괄해야 하며 대통령에게 보고가 가기 전에 사안을 먼저 파악해야 한다는 생각인 것으로 보인다.청와대측이 『지나치게 법률해석에 충실하려는 것』으로 파악한 이같은 총리직무의 해석으로 이전총리는 청와대와 사전협의 없이 관변단체 국고지원중단의 일방발표로 마찰을 빚었다.또한 김대통령이 조계종사태와 관련,폭력에 초점을 맞춰 성역 없는 수사를 지시했음에도 이전총리는 이에 덧붙여 정치자금제공여부도 조사하도록 추가로 지시를 내려 혼선을 초래하기도 했다. 이날의 총리경질은 대통령중심제의 권력이 대통령에게 집중될 수밖에 없는 것인가를 역설적으로 보여준 사건이었다.총리의 임면권이 대통령에게 있는 한 총리의 권한은 결국 대통령업무수행의 원활한 보좌에 있을 수밖에 없음을 실증시킨 것이다. 그러나 이번 총리경질은 인사권자인 김대통령에게도 상당한 부담이 될 수밖에 없을 것 같다.야당과 경실련등에서 비난성명을 낸 것 말고도 4개월만의 총리경질은 스스로 만사라고 하던 인사의 잘못을 인정한 셈이기 때문이다.특히 이전총리가 특별한 하자 없이 독특한 성격,국민들이 잘 알기 어려운 법률해석을 둘러싸고 퇴임함으로써 김대통령의 권위도 상당부분 손상이 불가피해졌다. 이와 관련해 총리직의 존폐를 둘러싸고 제한된 범위 안에서나마 개헌론이 제기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청와대는 이번 사건에 따르는 대통령의 권위손상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이를 위해 누적된 개각요인에도 불구하고 공석이 된 통일부총리자리 말고는 추가개각을 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경질의 원인이 이전총리의 개인적 성격에 있음을 강조하는 것이 사안의 성격을 단순화하기 때문이다.
  • 「하나회」 청산 매듭… 전문성 제고/육군장성 인사 배경과 특색

    ◎갈등요인 완전 제거… 안정과 화합 도모/방위전력 효율화 위한 조직개편 예고 16일 단행된 군장성 정기인사는 크게 두가지 의미를 담고 있다. 우선 첫번째로는 말썽 많던 하나회에 대해 일관성있는 처리기준을 제시,하나회 문제가 마침내 마무리지어지게 됐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군최고 계급인 대장을 포함,하나회로 알려진 중장급 이상 장성 전원을 지휘관에서 물러나게 하고 이들을 조만간 전역조치함으로써 군내 갈등요인을 완전제거,군의 안정과 화합을 도모하려는 고심이 엿보이고 있다. 지난해 주요보직에서 해임돼 육군본부 정책위원이나 대기상태에 있는 이택형·김상순중장(육사21기)등은 이미 전역지원서를 제출,올해중 순차적으로 예편조치된다. 하나회 배제 원칙이 이같이 재확인됨에 따라 하나회로 알려진 소장과 준장급 20∼30여명에 대해서도 당분간은 보직 부여를 하되 추후 인사과정에서 같은 조치가 내려질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하나회라는 군내 「사조직」은 결국 「사조직」으로 전락,군내에 주요보직을 독점하는 특수층은 더이상자리잡을 수 없게 됐다. 그러나 영관급들은 하나회가 12·12사태등으로 활약할 당시 갓 임관한 초급장교로 군특성상 선배들의 권유를 뿌리치지 못해 가입한 경우가 많은 것으로 분석돼 이들에 대해서는 앞으로 하나회 장성들과는 다른 처리기준이 제시돼야 한다는 지적이 높다. 이번 하나회 장성의 일괄처리에서 가장 핵심은 김재창대장(육사18기)을 전역시키기로 한 결정이다. 김대장은 하나회이면서도 별다른 색깔을 나타내지 않았고 능력도 탁월,군내에서 두터운 신망을 쌓아왔다. 그러나 이병대국방장관의 지론대로 「군다운 군」,「국방에 전념하는 군」 건설을 위해 어쩔 수 없이 결단을 내리게 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인사는 이같은 군안정과 화합차원의 조치와 함께 군의 전문성을 살리면서 효율적인 업무추진을 위한 조직개편의 전주곡으로서의 면모도 드러내고 있다. 정보본부장에 보임되면서 중장으로 진급한 유정갑소장의 경우 오랫동안 전략정보를 다뤄온 육사20기의 대표적인 정보통이며 군단장에서 교육사령관으로 전보된 오영우중장(육사20기)은 군교육에 깊은 경험을 지니고 있다. 또 육사교장에 임명된 김정남소장(육사21기)도 학자풍의 군인으로 적임이라는 평을 받고 있으며 법무감으로 보임된 이민재대령(육사27기)은 육사출신으로서는 드물게 사법고시에 합격한 법률전문가다. 특히 이번에 군단장으로 진출하는 Y소장(육사21기)은 군내에서 보기드문 군수통으로 앞으로 군수본부장등 중책을 맡기기 위해 일단 일선 지휘관을 거치도록 군고위층이 안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이의세소장(육사22기)은 종전 중장보직인 9125부대장에 보임,국방정보본부장의 지휘를 받게돼 일관성있는 업무추진이 가능케 됐다. 앞으로 국군정보사령부도 현재 사령관인 C중장이 올해말 임기를 마치면 사령관계급을 한단계 낮춰 소장으로 보임,국방정보본부에 속하도록 할 예정으로 전해졌다. 이번 인사는 문민정부 출범 직후인 지난해 3월8일 전격적으로 김진영당시 육군참모총장과 서완수기무사령관을 예편조치함으로써 시작된 하나회청산작업을 마무리한 것으로 앞으로 군의 개혁이 안정과 화합,제도개선과 전문성 고양의 방향으로 진행될 것을 예고하고 있다.
  • 북핵 「강온대책」 최종 조율/갈루치 한·중·일 순방 배경

    ◎협상수순 신축성 타진·「팀」 재개여부 협의/중에 북설득 요청… “사찰거부때 제재” 예고 미국무부의 로버트 갈루치 북핵전담대사가 13일부터 북한핵사태해결방안을 모색하기위해 중국,한국,일본을 차례로 방문한다.이번 갈루치대사의 순방은 「아시아 3우방과의 북핵 정책조율」이라는 면에서 시선을 모은다. 무엇보다 갈루치가 클린턴행정부에 새로 설치된 북한핵관련 고위정책조정회의의장을 맡고난후 첫 업무여행이라는 점이 주목된다.이 정책조정회의가 미행정부내에서 북한핵정책의 방향을 사실상 결정짓는 기능을 할것이기 때문이다. 또 하나는 북한이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핵사찰을 완전하게 받을 것을 촉구하는 유엔안보이의장 성명이 발표된후 북한의 태도를 국제사회가 예의주시하는 가운데 순방이 이뤄진다는 점이다.북한이 늦어도 이달말까지 추가사찰을 수용하는 등의 태도변화가 없으면 다음 단계의 대응책이 유엔에서 논의될 예정이다. 따라서 갈루치대사는 13일부터 북경을 방문,중국이 북한을 다시 한번 설득해 주도록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특히 안보리의장성명은 미국의 경고결의안 채택에 반대한 중국측 제의로 이뤄졌던 만큼 중국도 의장성명의 취지가 실천에 옮겨지도록 할 정치적 부담을 안고 있는 셈이다.갈루치대사는 전기침외교부장등을 면담,만약 북한이 계속 추가사찰을 거부할 경우 안보리의 경고결의안,나아가 제재결의안 채택논의가 불가피함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15일부터는 한국 정부및 국회지도자들을 만나 북한핵문제에 대한 대응방안을 협의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특히 그는 17일 한국을 방문하는 윌리엄 페리 국방장관을 수행,김영삼대통령도 예방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갈루치대사는 한국에 머물면서 ▲「선남북특사 후미·북한3단계고위회담」 수순의 신축성 타진 ▲팀스피리트훈련 재개 또는 중지여부등을 심도있게 협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팀스피리트훈련의 경우 페리국방장관의 방한을 계기로 한미국방장관간에 재개여부를 포함한 폭넓은 방안들이 검토될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어떤 방침이 정해진다 해도 대외적 천명은 북한의 태도변화를 일정기간 지켜보기위해 상당기간 유보될 전망이다. 20일엔 페리장관과 갈루치대사가 일본을 방문,역시 북한핵문제에 대한 공조체제를 다시한번 다지게 된다.그러나 호소카와총리 사임으로 일본의 국내정치상황이 유동적이기 때문에 북핵문제는 실무관료들을 중심으로 논의될 것으로 관측된다. 페리장관의 방한은 그가 최근 『향후 6개월 정도는 외교적 해결방안을 중점적으로 모색하겠지만 그 이후엔 「선제공격」을 포함한 어떤 대안도 배제할 수없다』는 강경입장을 밝힌 점에 비추어 매우 주목된다.더욱이 미국은 10,11일 이틀간 두차례에 걸쳐 보스니아의 세르비아계를 공습, 결코 「말」만이 아니라 「힘」의 외교도 병행하겠다는 의지를 과시함으로써 북핵문제에 대해서도 시사하는 바가 적지않다는 지적이다.
  • 서 원장,종로서에 특별경비 요청/긴장 고조되는 조계종사태 스케치

    ◎“폭력사태” 허위신고에 경찰 출동소동/원로회의 싸고 총무원·범종진 설전 ○…9일 하오 서암종정등 40여명의 승려가 참석해 열린 원로·중진 연석회의가 10일로 예정된 전국승려대회를 취소할 것을 「종정유시」 형식으로 발표하자 「범종추」측도 대회 강행방침을 재천명,조계종 분규가 더욱 심각한 양상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서의현총무원장은 경찰의 특별경비까지 요청해 이번 사태는 갈수록 미궁으로 빠져 드는 듯. 서총무원장은 이날 종로경찰서에 공문을 보내 『10일 강행될 전국승려대회는 무력충돌이 예상되므로 경찰의 특별경비가 필요하다』고 요청했다는 것. 이에 대해 「범종추」측 스님들은 『평화롭게 진행될 승려대회에 무력충돌이 웬말이냐.이번 사태 초반에 폭력배를 동원했던게 과연 누구냐』라며 반박. ○…봉행위측은 몇몇언론이 검찰의 범종추수사와 범종추 내부분열자 『언론이 총무원측이 제공한 것으로 추측되는 사실무근의 자료로 확인절차도 없이 오보를 냈다』며 신경질적인 반응. ○…이날 조계사에서 원로 중진연석회의가열린 가운데 종권 다툼의 두 주역인 범종추와 총무원 집행부는 원로중진회의가 갖는 중요성을 의식한듯 신경전과 설전을 벌이며 상대방을 비난. 범종추는 『총무원이 원로스님들을 협박,개혁세력이 빠진 상태에서 회의를 강행하려 한다』면서 『개혁세력이 배제된 상태에서의 개혁논의는 무의미한 것』이라며 원로중진회의가 이뤄지더라도 그 결정에 따르지 않을수 있음을 암시. 총무원측도 『범종추가 자신들에게 이번 회의가 불리할 것 같으니까 원로회의 의장직무대행인 혜암스님을 부추겨 이를 무산시켜려 한다』고 맞대응. ○…이날 하오 서울 조계사 경내에서는 규탄대회를 갖던 「재가불자연합」소속 일반신도들과 총무원측 승려들간에 2시간여동안 원색적인 비난과 고성이 오가며 한때 밀고 밀리는 몸싸움이 벌어지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 특히 하오6시쯤에는 관할 종로경찰서 기동대 소속 경찰단 10여명이 「경내에서 폭력사태가 발생해 한 중진승려가 납치됐다」는 신고를 받고 조계사 경내로 급히 출동했다가 허위신고임이 확인되자 5분여만에 철수하는해프닝을 벌이는 등 전국 승려대회를 하루앞둔 조계사에는 「일촉즉발」의 위기감이 고조. ○…하오 5시20분쯤 끝난 원로·중진회의에서 「10일로 예정된 전국승려대회를 금한다」는 종정교시가 공식발표되자 조계사 대웅전 앞마당에서 「서의현 즉각퇴진과 불교탄압 규탄대회」를 갖던 「재가불자연합」소속 일반신도 3백여명은 『믿을수가 없다』며 거칠게 항의. 이들은 곧바로 총무원청사 앞마당으로 몰려가 『종정스님이 총무원측에 의해 감금된 상태에서 강제로 발표한 것이기 때문에 「종정교시」는 무효이므로 전국승려대회는 예정대로 강행할 것』이라며 30여분동안 농성. ◎승려와 주먹의 밀월관계/폭력배 1∼2시간만에 수백명 동원/규정부 3인방이 모집창구… 사전교육까지/사찰엔 주먹승려 수명씩… 폭력때마다 개입 이번 조계사 폭력사태를 계기로 소문으로 나돌던 불교계와 조직폭력배사이의 밀착관계가 사실로 드러나고 있다. 특히 경찰수사과정에서 조계종의 행정부격인 총무원측이 폭력배를 조직적으로 동원한 사실이 속속 밝혀지고 있어 충격을더해주고 있다. 서의현총무원장은 그동안 전국 1천7백여 사찰의 주지선임권과 입법기관인 종회(종회)등의 인사권을 전횡하는 과정에서 2백억원대에 이르는 거액의 비자금을 조성했으며 이 가운데 일부를 폭력배동원에 사용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또 총무원 규정부에는 서원장의 측근인 「주먹출신 3인방」이 유사시에 폭력배의 모집창구및 사전교육역할을 맡아온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86년 서원장체제가 출범하면서부터 규정부장직을 맡아온 보일스님(49)은 폭력조직 「신동아파」두목 강모씨와 의형제사이로서 이번 사태뿐만 아니라 88년 봉은사,93년 불국사,최근의 연주암 폭력사태에도 개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태권도사범출신으로 이번 사태때 현장지휘를 맡았던 고중록조사계장(47)과 무성스님도 각종 분규때마다 주도역할을 해왔다. 결국 서원장의 막강한 자금과 측근 3인방의 「주먹」이 결합돼 『불과 1∼2시간만에 수백명의 폭력배를 쉽사리 동원할 수 있었다』는 것이 불교계의 중론이다. 폭력배의 행동자금은 서원장의 지시로 전액 현찰로 지불돼 온 것으로 전해졌다. 외부에서의 폭력배동원 못지않게 내부의 폭력배,즉 「폭력승려」들도 지난 40여년 동안의 불교폭력사에 빠짐없이 등장해 왔다. 김제 상주사의 전 주지 여산스님(40)은 지난 5일 양심선언을 통해 『전국 각 사찰마다 2∼3명의 「폭력승려」들이 주지의 경호역할을 맡고 있고 총무원의 요청이 있을 때마다 각 교구별로 할당된 인원만큼 이들이 폭력사태에 동원돼 왔다』고 폭로했다. 서총무원장이 주지임면권을 갖고 있기 때문에 크고 작은 분규때마다 각 사찰에서 감찰이나 경호업무를 맡고 있는 「주먹」출신 승려들을 동원해 주는 것이 관례가 돼 왔다는 지적이다. 이와함께 막대한 이권이 얽힌 주지자리와 종권을 놓고 파벌싸움을 벌이는 과정에서 일부 정치지향적인 승려들이 필연적으로 「주먹」을 고용할 수 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 “보조날개 이상이 주원인인듯”/전문가들이 보는 헬기사고 원인

    ◎엔진과열·기체결함으로 파손 추정/주날개나 외부물체와 충돌 가능성 항공학교수나 군헬기조종사출신의 항공전문가들은 조근해 공군참모총장등 6명의 목숨을 앗아간 UH60헬기추락사고의 원인을 무엇이라고 보고 있을까. 전문가들은 또 사고당시의 상황이 워낙 긴박했기 때문에 관제소와의 교신내용이 자동으로 기록되는 음성기록장치(CVR)에 충분한 대화가 수록되었을지 의문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우선 논란이 되고있는 부분인 공중폭발이냐 아니냐 하는 대목은 비전문가인 목격자들의 진술만으로는 단정할 수 없다는 것이다. 항공전문가들은 결정적인 기체상의 결함이 있지 않는 한 공중폭발의 가능성은 없다고 말하고 있다. 오히려 전문가들은 기체의 꼬리부분이 공중에서 떨어져 나간뒤 기체가 공중에서 몇바퀴 돌다가 추락했다는 목격담을 중시하고 있다. 항공전문가들은 보조날개가 떨어져나간 이유에 대해 시계가 나빠 고도를 낮춰 비행하다가 큰 나무등에 충돌했을 가능성과 정비불량으로 주 날개와 보조날개가 충돌했을 가능성을 들고 있다. 또다른 가능성은 사고 직전 기체에 불이 났을 경우를 예상할 수 있다는 것이다.즉 엔진 과열이 배기관을 통해 뒷 날개에까지 전달돼 파열됐을 경우를 상정할 수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기체 전체의 공중폭발은 폭탄에 의한 것이 아니면 생각할 수 없다는 게 일치된 견해다. 결국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해 볼때 엔진과열을 일으켜 뒷날개를 파열시켰거나 뒷날개가 주날개 또는 외부 물체와 충돌했을 가능성이 가장 큰 것으로 좁혀진다.또 보다 근본적인 원인으로 정비불량으로 인한 기체결함을 예상하고 있다. 한편 군용헬기 운항의 경우 관제소로부터 5마일을 벗어나면 항로 선택등 조종의 책임은 조종사에게 맡겨지고 관제소의 통제를 받을 의무가 없다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번 사고가 발생한 용인군 외사면도 성남 비행장에서 5마일을 벗어난 지역이었으므로 관제소의 통제를 받을 필요가 없었고 따라서 사고 헬기가 정상항로로 운항했었는지도 알수 없다는 것이다. 서울항공 양화석조종사(48)는 『사고의 원인을 어느 하나로 규정하기는 어렵지만 보조날개의 이상이 가장 큰 원인으로 추정된다』면서 『주민들이 들었다는 폭발음은 연료의 혼합비율이 맞지 않아 생긴 자동차의 노킹현상과 같은 것이었을 수 있기 때문에 공중폭발의 가능성은 배제해도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인하공전 박정웅교수(51·항공기계과)는 『보조날개는 운항중에 큰 압력을 받으므로 주·보조날개를 잇는 축에 균열이 있는 상태에서 축이 우선 부서지면서 보조날개가 떨어져 나갔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헬기참사 빈소 주변/“어떻게 이럴수가”… 유족들 오열/김 대통령·장병 등 조문행렬 줄이어 ○…고인들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강서구 등촌동 국군수도통합병원 영현실 주변은 4일 푸른 제복의 공군장병들이 삼삼오오 들어와 고인들의 명복을 빌었으며 주변에 공군을 상징하는 푸른 카펫을 깔아놓아 고인들이 「죽어서도 공군임」을 과시. ○…영현실 뒤편의 참모총장 유족실에는 이날 하오 늦게까지도 독일 유학중인 조근해총장의 딸 조은주씨(23)의 모습이 보이지 않아 장례에 참여하고 있는 공군 관계자들은애가 타는 모습. 이에앞서 상오 11시30분 빈소에 들른 김종필민자당대표가 분향을 마치고 유족실을 둘러보던중 안내를 맡은 조총장의 비서실장 구정회 소장에게 『딸이 언제 도착하느냐』고 묻자 그도 『오늘 하오에 도착하기를 기대합니다』라며 안타까움을 드러내기도. ○…이날 아침내내 유지되던 영현실의 정적은 상오 11시55분쯤 강성육소령의 어머니 이태순씨가 도착하면서부터 한층 비통한 분위기로 돌변. 영정앞에 주저앉아 할말을 잃은듯 통곡과 함께 『어떡해』를 연발하던 이씨가 영현실을 나서면서 『아침에 밥 잘 먹고 나가서…』라고 부르짖었을땐 주위의 공군관계자들조차 일제히 눈시울을 적시기도. 또한 이씨보다 5분 늦게 도착한 이상훈대위의 누나 이순선씨는 영정을 부둥켜 안고 『상훈아 네가 왜 여기에 있어야 하니』라고 절규. ○…영현실에는 상오 8시57분쯤 김영삼 대통령이 다녀간데 이어 노태우전대통령,김종필민자당대표,김수환추기경,이병대국방장관이 다녀갔으며 하오엔 최규하전대통령,이회창국무총리,이만섭국회의장,이기택민주당대표,이영덕통일원장관등이 다녀갔다. ○…고 조총장내외의 분향소가 마련된 대전 계룡대 기지극장에는 4일 이른 아침부터 하오 늦게까지 계룡대내 육해공 장병들과 대전지역 기관장들의 조문행렬이 줄을 이었다. 9백명을 수용할 수 있는 분향소에는 이병대국방장관등 군 고위간부들이 보내온 조화와 장병들이 헌화한 조화들로 가득차 숙연한 분위기였으며 일부 조문객들은 눈물을 흘리며 고인의 넋을 기리기도. ○…순직한 조공군참모총장의 유족연금과 보훈연금은 모두 3억6천여만원에 이를 것으로 집계됐다. 4일 국방부에 따르면 조총장은 61년 임관,군복무기간이 33년으로 한꺼번에 연금을 지급하는 유족일시금의 경우 유족연금일시금 1억7천9백여만원,퇴직수당 6천여만원,사망조위금(장례비) 1천2백여만원등 2억5천여만원을 받을 수 있다. 여기에 국가보훈처가 지급하는 월보훈연금 31만6천원과 사망보상금 1억9백여만원(항공근무중 순직자는 보수월액의 36배)등 1억1천여만원을 합치면 총연금액은 3억6천2백여만원이 된다. ○…육군과 해군은 헬기사고로 순직한 조총장등 6명의 명복을 빌기 위해 안장식이 있는 5일까지 전장병에게 검은리본을 달도록 하고 음주 가무등 소란스런 행위도 하지 않도록 했다. 또 조의금 모금에 나서 육군의 경우 2천만원을,해군은 5백6만원을 모아 유족측에 전달했다. 김홍렬해군참모총장도 이날 하오 2시부터 열린 해군사관학교 졸업식에 참석한뒤 곧바로 상경,서울 수도통합병원에 마련된 조총장의 빈소를 찾아조문. ◎동승 참사 4인/83년 임관… 헬기 조종 12년/강 소령/전속부관… 부인 출산 눈앞/이 대위/27세 미혼으로 90년 임관/유 대위/정비업무 19년째 “베테랑”/전 원사 조근해공군참모충장부부와 함께 사고헬기에 탔던 조종사 강서육소령(33·공사31기)등 장교 3명은 모두 베테랑 조종사로서의 꿈을 펼쳐보기 전에 순직했고 전해술원사(35·원사는 일등상사의 개칭)는 최고의 정비사여서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강소령은 83년 임관한 뒤 헬기만 12년째 조종했으며 총비행시간 1천9백95시간의 정예조종사였다. 미국 육군항공학교에 유학,UH­60블랙호크로 야간전술교육등 정규교육을 받았다. 유족은 부인 박명순씨(33)와 1남1녀. 조총장의 전속부관 이상훈대위(29·공사35기)는 88년 임관한 뒤 F4E팬텀기 후방석 조종을 하다 지난 1월 총장부관으로 자리를 옮겼으며 부인이 출산을 앞두고 있다. 부조종사 유영재대위(26·공사38기)는 미혼으로 90년 임관,헬기조종사로 근무해왔다. 전원사는 공군기술학교를 졸업하고 정비업무만 19년째 해왔다.유족으로 부인 김미숙씨(34)와 1남1녀를 두고 있다.
  • 차트 없애… 연두보고 달라졌다/기간·배석자 줄여 행정공백 최소화

    ◎속전속결… 지방순시도 보름안 매듭 11일부터 시작되는 문민정부 첫 대통령에 대한 각 부처의 연두업무보고는 내용은 물론 형식도 국제경쟁력의 강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청와대는 이번 연두보고가 김영삼대통령이 올해를 「국제경쟁력강화의 해」로 정한 이후 처음으로 진행되는 공식일정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새로운 업무보고의 기본틀을 만들어 보겠다는 것이다. 청와대가 추구하는 목표는 간단하다.형식은 최대한 단순하게 하되 보고내용은 핵심을 요약하도록 했다. 청와대측이 마련하고 있는 업무보고일정은 예전보다 그 기간이 대폭 줄어든 것이다.11일 과학기술처를 시작으로 늦어도 이번달 말까지는 업무보고를 끝내도록 되어 있다.보통 2·3월까지 계속됐던 역대정권에 비하면 대단한 「속전속결주의」이다. 또 다음달부터 시작되는 시·도지사의 업무보고도 되도록 보름안에 완료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업무보고일정이 이렇듯 빨리 진행되다보니 하루 2개 부처이상의 보고를 듣는 강행군일정이 불가피해진다.그것도 상오에 보고를 끝내고하오에는 각 부처별 정상업무를 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청와대측이 잡고 있는 부처별 보고시간은 40분안팎.30분안에 업무보고를 듣고 10여분가량 김대통령의 당부나 지시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지난 정권에서 순수보고에만 1시간이상 걸리고 전체보고시간이 1백분에 이르렀던 것에 비해 간략한 진행이라고 볼 수 있다. 변화가 시도되고 있는 것은 시간뿐만이 아니다.방문보고 청취자제,배석자의 최소화,차트·슬라이드등 군사문화적 형식주의의 배제를 추진하고 있다. 김대통령은 이번 중앙부처 업무보고의 대부분을 청와대에서 받기로 했다.업무보고로 전부처가 들썩거리는 일을 막자는 취지로 이해된다.같은 맥락에서 보고참석자도 실·국장급이상 고위직으로 한정했다.나머지공무원들은 정상업무를 보도록 지침을 내렸다. 그러나 국방부·안기부등 현장점검이 필요한 부처와 내무부·교육부·농림수산부등 격려가 있어야될 부처는 김대통령이 직접 부처를 방문해 보고를 받기로 했다. 차트문화의 폐지는 공직사회의 분위기를 바꾸는데 일조를 하리라 여겨진다.이전에는 공무원사이에 「브리핑 출세」라는 말이 유행한 적이 있다.개인의 능력이나 보고내용의 실천여부와 관계없이 「윗분」에게 차트를 멋지게 설명하면 성공하는 사례를 비꼰 얘기다. 이제부터는 미사여구의 보고보다 얼마나 현상을 직시한 국정운영방안을 마련하고 그것이 실천에 옮겨졌느냐가 출세의 지표가 되어야 한다는게 청와대의 바람이다. 업무보고형식이 간편해졌음에도 각 부처가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는 것도 그때문이다.핵심을 보고하려면 업무를 더 잘 파악하고 있어야 하고 그것의 실행여부가 금방 드러나기 때문이다.
  • 되돌아본 1993 신한국 원년/정치부기자 방담

    ◎문민 기틀다진 정치대변혁 365일/개혁 대명제… 공직자 1·2차 재산공개/정통성 바탕 「5.16」 「12·12」 재평가 큰의미/성역없는 사정… 감사원 위상 크게 강화/NPT탈퇴 북핵,국제적 파문속 한반도 위기설까지 초래 「신한국 원년」 계유년이 저문다.문민시대를 활짝 열고 숨가쁘게 달려온 한해.정치권은 개혁·사정·역사재평가·국제화·개방화등 신한국을 창조하기 위한 엄청난 변화를 겪었다.한치도 눈돌릴 틈이 없었던 올해 정치권의 변화를 정치부기자들의 방담으로 돌이켜 본다. ­올 한해는 우리 역사에서 그 유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대변혁의 해였습니다.30년만에 문민정부가 출범하고,우리사회는 정치를 비롯한 모든 분야에서 혁명에 가까운 엄청난 변화를 겪었습니다.다사다란이란 말로는 부족할 정도입니다.변화의 조짐은 새정부 출범 첫날인 2월25일 청와대 앞길과 인왕산 등산로가 개방되면서 시작됐지요.국민들은 굉장한 변화가 시작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변화는 김영삼대통령과 청와대로부터 출발했지요.권위주의시대의 상징이라 할수 있는 이른바 「안가」(안전가옥)는 시민공원으로 바뀌었습니다.「지방청와대」(대통령을 위한 지방공관)도 일반에 개방됐습니다. ­정말 청와대주변이 몰라보게 달라졌어요.평일에 3천여명,휴일에는 6천∼7천명이 줄을 이어 찾는 관광명소가 된 것입니다. ­그 부작용도 있지요.청와대 주변에 차량이 몰리면서 교통체증이 심각한 문제로 등장했고,청와대 안까지 매연이 몰려들고 있습니다.시위도 빈발하고요. ○안기부 크게 위축 ­청와대 살림도 눈에 띄게 달라졌어요.청와대 칼국수가 국제적으로 유명해졌고 청와대 구내 식당은 늘 만원사례입니다.한 수석비서관은 모든 경조사 부조금을 일률적으로 「3만원」으로 하라고 보좌관에게 지시,청와대의 허리띠 졸라매기가 어느 정도인지를 실감시켰습니다.한때 박관용비서실장의 영양실조설까지 나돌 지경이었으니까요. ­8월12일의 전격적인 금융실명제 단행은 김대통령이 얼마나 보안에 철저한가를 실증하는 사건이었습니다.저녁 7시30분 TV생중계로 김대통령이 직접 발표하기 5분전까지 출입기자들도그 내용을 전혀 몰랐어요. ­대통령이 다음날 수석비서관들에게 미리 알려주지 못해 미안하다는 얘기를 할 정도였으니 알아줘야 하겠어요.그렇게 했으니 보안이 유지되었지,미리 새나갔다고 생각해봐요.금융시장이 얼마나 혼란스러웠겠습니까. ­새정부 들어 위상의 부침이 가장 심했던 기관이 감사원과 안기부일 것입니다. ­그동안 권력의 하부기관 쯤으로 인식돼왔던 감사원은 이회창원장이 취임한뒤 청와대와 「율곡사업」,「평화의 댐」등에 대한 감사를 통해 국가최고사정기관으로서의 제자리를 찾았습니다. ­그에 비해 안기부는 정치관여에 대한 지난날의 「원죄」때문에 크게 위축된 모습이 됐습니다.게다가 평화의 댐 건설과 대통령훈령 조작의혹으로 감사원의 감사대상에까지 오르게 되는 수모를 겪었습니다. ­하지만 올해 무엇보다 안기부를 답답하게 만든 것은 안기부법의 개정이었습니다.안기부도 나름대로는 시대의 흐름에 맞게 안기부법을 손질해야 한다는 인식을 갖고 있었죠.하지만 여야의 협상과정에서 수사권한등이 그 인식의 틀을 훨씬 뛰어넘어 대폭으로 손질되자 『손발이 완전히 묶였다』면서 『앞으로 어떻게 대공업무를 처리하느냐』는 등의 불만을 터뜨리고 있습니다. ­새정부의 특징 가운데 하나는 정통성을 바탕으로 한 역사의 재평가작업이었습니다.과거의 청산이라고나 할까요.「5·16」「12·12」등 군사정권 아래서 미화되던 사건들이 쿠데타로 규정되었고 「4·19」를 비롯,「6·3」「광주민주화운동」「6·10」등이 민주화운동의 반열로 올랐습니다. ­그렇습니다.김대통령은 「12·12」를 「쿠데타적 사건」이라고 규정,여당후보로 대통령에 당선되기는 했지만 과거 군사정권과는 연계가 없음을 분명히 했지요.그러나 김대통령은 「적」이라는 절묘한 수식어를 달면서 이들에 대한 궁극적 평가는 역사에 맡기자고 말해 현 여당내의 구세력을 인위적으로 청산하지는 않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김대통령은 일제의 잔재를 없애는데도 앞장섰습니다.옛 일본총독부건물과 총독관저를 헐기로 결정한 것도 김대통령의 「업적」의 하나로 평가될 것입니다. ­정부는 규제와 관행과의 전쟁을치렀습니다.국가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주적으로 잘못된 규제와 관행이 지적되자 모두 3천8백여건의 잘못된 제도와 관행들을 뜯어 고쳤습니다. ○일제의 잔재 제거 ­일반국민들의 관심과 호응도 매우 컸어요.공무원과 회사원·농민·학생 가릴 것 없이 앞다퉈 제안들을 내놓아 지금까지 접수된 안건이 9천건을 넘어섰습니다.한달에 1천건 이상씩이 쏟아져 들어온 셈입니다. ­그러나 그것들이 국민들의 피부에 와닿지 않는다는 얘기도 들리던데요. ­관행을 바꾼다는 것은 말처럼 쉽지가 않죠.의식의 전환이 필요한 부분이 많습니다.지속적인 개선작업을 펴나가야만 성과를 볼 수 있을 것입니다.아울러 법령개정작업을 서둘러야 하는 안건들이 많습니다.다행히 이번 정기국회에서 민생관련법안들이 많이 개정됐기 때문에 내년부터는 부분적으로나마 달라진 행정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주민등록 전출입 신고를 한차례로 끝내도록 한 것이나 인감증명제를 점차적으로 폐지키로 한 것 등은 일상생활의 편의와 직결돼 있다 할 수 있습니다. ­변화의 뇌관은 김대통령의 자진재산공개라고 봅니다.고위공직자들의 재산공개를 유도한 것이지요. ­3월의 1차 재산공개는 새 정부의 사정 예고탄이었어요.김상철서울시장과 박량실보사부장관이 그린벨트의 훼손과,절대농지의 위장매입으로 결국 사임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몇몇 장관과 집권당 사무총장도 자녀 입시문제로 물러났습니다. ­정치권의 재산공개는 「토사구팽」이란 말을 올해의 최고 유행어로 만들었지요.박준규국회의장과 유학성·김문기·김재순·이원조의원등이 의원직을 사퇴하게 됐고 임춘원의원은 자진탈당,정동호의원은 출당,김영진·금진호·조진형·남평우의원등은 공개경고를 받았습니다.김재순전의장이 「토사구팽」으로,박의장은 「격화소양」으로 김대통령에게 유감을 표시했습니다. ­하지만 김대통령은 재산공개 파문이 마무리된 뒤 「역사적 명예혁명」이라고 강조하지 않았습니까.당하는 쪽과 일하는 쪽은 언제나 이렇게 다릅니다. ­1차공개가 대통령의 유도에 따른 것이었다면 2차공개는 법률에 근거한 첫 재산공개였습니다.하지만 12월초 행정부 4명비공개경고,입법부 3명 비공개경고로 가볍게 마무리돼 다소 김이 빠진 인상을 남겼습니다. ­민자당은 박박식·이학원의원을 자진탈당시키고 김동권의원은 6개월 당원권정지의 중징계를 내렸고 남평우의원 등은 비공개 경고했습니다. ­두 차례 재산공개에서 수많은 공직자들이 납득할만한 근거가 없는 많은 재산을 갖고 있거나 제주·경기등에 투기를 한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준 것도 사실입니다.그러나 금융실명제와 함께 이 사회의 건강성을 회복하는 기초가 마련됐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는 국민들이 많습니다. ­국회도 과거에 비해 생산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인 것 같습니다.정기국회 예산안 처리를 둘러싸고 여야가 실력대결을 벌이기도 했지만 과거의 2배에 이르는 많은 법안들이 처리됐고 법안을 심의하는 과정도 상당히 진지했어요. ­특히 올해는 국정조사권이 발동됨으로써 의원들에게는 여느 해보다 바빴던 해로 기록될 듯 싶습니다.야당측의 요구로 시작된 국정조사는 「5·6공」의 실력자들을 대거 증인으로 채택,세인들의 이목을 집중시켰습니다.민주당은 올해의 성과로 안기부법 개정과 함께 야당의 힘으로 국정조사권 발동을 이루었다는데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습니다. ­초반에는 문민정부의 출범으로 시선이 온통 청와대로 집중되고 사회분위기가 사정한파로 위축됐던 것이 사실이지만 정기국회에서 안기부법과 정당법·통신비밀보호법등 과거에는 상상이 어려웠던 정치관계법안을 여야 합의로 처리하는 성과를 이끌어 냈습니다.정기국회 예산안 처리에서 나타난 여당의 강행처리와 야당의 실력저지라는 문민시대에 걸맞지 않는 구태가 재연된 것만 제외하면 시작보다는 마무리가 좋았다고 할 수 있지요. ­그러나 우루과이 라운드(UR)협상의 타결에 따른 쌀시장 개방에 대처하는 부분에서는 정치권 전체가 속수무책이었던 것 같습니다.이미 오래전부터 예상됐는 데도 전혀 준비를 하지 않고 있다가 마치 무슨 「날벼락」이라도 맞은 사람들처럼 허둥대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실망보다는 기대 ­어쨌든 올해 여야를 포함한 정치권이 보인 모습은 실망보다는 기대를 갖게 한다는 것이 국민들의 대체적인 평가인듯 합니다.선거법·정치자금법등 정치개혁법들이 미결로 남은 점은 아쉽습니다만 여야합의에 의한 좋은 결과도 기대되고 있습니다. ­최근 마무리된 당정개편을 얘기해 볼까요. ­우선 눈에 띄는 대목은 민주계 핵심실세 3인방의 진퇴죠.뒷전에 밀려나 있던 최형우의원과 서석재전의원은 다시 각광을 받게 된 반면 「잘 나가던」 김덕용전정무장관은 「휴식」을 택했습니다. ­당3역에 대한 임명장 수여식뒤 김대통령의 언급이 재미있어요.김대통령은 4번의 원내총무를 지낸 경력탓인지 『원내총무가 가장 좋은 것인줄 알았다』면서 3선총장과 4선총무에 대한 당내의 불협화음을 잠재웠지요.정치9단다운 뒤처리라고나 할까요. ­대구·경북 출신인사의 배제로 이른바 「TK(대구·경북) 소외론」이 여전합니다.강재섭대변인이 물러나게 됐고 김용태의원은 지난 8·12보선 뒤의 총장기용설에 이어 이번에도 설만 나돌아 두번 상처받게 됐죠. 당직자로는 최재욱의원만이 사무부총장으로 유일하게 남아있습니다. ­이젠 외교분야에 대해 이야기좀 하겠습니다.올해 외교의 제일 큰 현안은 역시 북핵 문제였습니다.새정부가 출범하자 마자 북한이 핵확산금지조약(NPT)을 탈퇴하면서 비롯된 이 문제는 급기야 「한반도 위기설」로까지 치달아 외국기자들이 대거 서울로 몰려들기까지 했죠.두차례의 미­북 고위급회담,10여번의 실무접촉,유엔의 대북결의등 국제적으로 파문도 컸습니다. ­최근 미­북 뉴욕실무접촉에서 양측이 상당히 의견접근을 본 상태로 알려져 있지 않습니까.해결의 실마리를 찾았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만. ­시작에 불과한 일이에요.설사 북한이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찰을 받고,남북대화에 응한다 하더라도 겨우 NPT 이전 상태로 복귀한 것에 불과하거든요.새해에도 북핵문제는 여전히 뜨거운 감자로 남을 전망이 우세합니다. ­그에 비해 새정부의 신외교는 상당한 성과를 거두었어요.다변화·다원화·태평양시대의 지역협력이라는 차원에서 종전과는 다른 외교패턴을 정착시켰다고 해야할 겁니다.11월 미국 시애틀에서 열린 아·태경제협의체(APEC)정상회담은우리의 국제화 가능성을 여실히 보여준 대표적 사례 가운데 하나로 기록될 것입니다.또 탈냉전시대 이후 한반도의 안보를 위한 「동북아 다자 안보대화」의 제기도 큰 성과입니다. ○신외교 문제점도 ­중국과 러시아가 북핵문제에 있어 우리와 공동보조를 취한 것도 과거엔 상상할수도 없었던 일이라 생각됩니다.한국 외교의 역량이 그만큼 확대됐다는 반증 아닐까요. ­미,일 중심의 외교체제를 과거 어느 정권때 보다 확고히 다졌다는 점도 빼놓아서는 안될 것 같아요.김대통령은 올 3월 신외교의 기조를 설명하면서 미,일을 축으로 하는 외교전략을 강조한 바 있습니다.두차례의 한미정상회담,경주 한일정상회담이 이를 이끌어낸 견인차 구실을 톡톡히 했다고 볼수 있습니다. ­그러나 UR협상에서 보인 우리의 협상력과 공직자들의 국제화 수준은 우리의 신외교가 갖는 문제점을 보여줬다고 할 수 있습니다.많은 성과도 있었지만 이와 더불어 문제점도 노출된 신외교의 1년이었다는 생각입니다. □ 참 석 자 김 영 만 차장 김 명 서 기자 김 경 홍 〃 강 석진 〃 이 목 희 〃 양 승 현 〃 한 종 태 〃 문 호 영 〃 박 대 출 〃 박 정 현 〃 이 도 운 〃 진 경 호 〃 박 성 원 〃
  • 진실은폐에 급급한 군/박재범 사회부기자(오늘의 눈)

    군은 엄정하고 철통같은 기강과 일사불란한 지휘통솔을 생명으로 삼고 있다. 국민들이 안심하고 생업에 종사 할 수 있는 것도 이러한 군의 의젓한 모습에서 신뢰감을 느끼기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국제무기도입 사기사건은 이같은 국민의 신뢰를 한순간에 허물어뜨릴 만큼 큰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기강확립과 보고체제 유지 등 군 본연의 모습은 찾아 볼 수 없을만큼 어이없는 일을 저질렀다는 실망감을 안겨주고 있다. 국방부는 이번 사건의 중간 수사발표를 통해 담당자의 업무소홀과 과실부분을 부각,제대로 수사도 안된 단계에서 군수본부 관계자의 개입가능성을 배제하려 안간힘을 쓰고 있다. 또한 군당국은 별도의 통로를 통해 이 사건에 대한 첩보를 입수,지난 7월 장관에게 사건을 보고한뒤 내사에 착수했었다고 뒤늦게 밝혔다. 세살배기 어린애도 납득하기 어려운 상황설명일 뿐만 아니라 만일 발표내용이 사실이라면 더욱 개탄스럽다는 게 시민들의 지적이다. 물품이 도착하지 않았는데도 대금을 지불하고 잘못된 업무를 실무담당자 밖에 몰랐다고둘러대는 것은 상식적으로 도저히 이해되지 않는 일이다. 53억원.이 금액은 국방예산 10조원의 1만분의 5수준이고 군수본부에 배정된 예산 5조3천억원의 1천분의 1이다.또 해외무기도입용 예산 2조원의 1백분의 1에 해당된다. 국방부 관계자들은 액수가 전체 규모에 비해 미미하므로 사기를 당하든 말든 별것 아니라는 생각을 했던게 아닌가하는 느낌마저 든다. 53억원은 월급 1백만원짜리 근로자가 한푼도 쓰지 않고 4백40년동안 모아야 쥐어 볼 수 있는 거액이다. 국민들이 땀 흘려 벌어서 낸 세금을 국방부는 이처럼 무책임하게 사용해도 되는지 묻고 싶다. 동일한 엉터리 무기중개상에게 3번이나 사기를 당하고도 쉬쉬하며 감추고 멍청하게 앉아 있었던 국방부 관계자들의 모습을 상상하면 분노가 치민다. 국방부는 아직도 은행측에 책임을 전가하려는 식의 치졸한 태도를 버리고 사건의 전모를 가려 국민에게 사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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