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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각 초읽기… 각부처 靜中動

    다음주 초로 예정된 개각을 앞두고 4일 공무원들은 소속 부처의 장관이 교체될지 여부와 후임자가 누가 될지를 놓고 촉각을 세웠다.특히 상당수 장관의 교체가 점쳐지는 경제관련 부처는 더욱 긴장하는 분위기였다.반면 몇몇현안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복지·노동·교육부 등을 제외한 사회부처는 비교적 차분한 모습이었다. 현직 장관들은 대외적인 일정을 자제하는 듯한 분위기였다. ◆경제부처 이번 개각의 핵심이 경제부총리로 승격할 재정경제부장관을 비롯한 경제부처에 있는 만큼 경제부처 관료들이 더 긴장하고 있다. 재경부는 기업 및 금융구조조정 관련 법안들의 국회통과가 지연되는 가운데언론등에서 이헌재(李憲宰) 장관의 교체를 기정사실인 것처럼 보도하자 어수선했다.진념(陳념)장관이 재경부장관으로 기용될 것이라는 설이 유력하자 기획예산처의 분위기는 좋다.기획예산처 직원들은 진 장관이 정통 경제관료 인데다 좌장격이라 재경부장관으로 갈 경우 경제팀을 무난히 이끌 것으로 보고있다. 공정거래위원회 직원들은 전윤철(田允喆)위원장이 기획예산처 장관으로 옮기고 이남기(李南基) 부위원장이 내부승진했으면 하는 기대를 하고 있다.산업자원부,건설교통부,금융감독위원회는 각각 김영호(金泳鎬)장관과 김윤기(金允起)장관,이용근(李容根) 위원장의 유임여부에 관심이 높다.유임과 교체가능성이 반반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안병엽(安炳燁) 정보통신부장관과 김성훈(金成勳) 농림부장관은 유임될 가능성이 높아 정통부와 농림부는 조용한 편이다. ◆통일외교·안보부처 통일부 관계자들은 박재규(朴在圭) 장관이 지난해 말입각한데다 남북정상회담때 추진위원장을 맡아 무리없이 수행했다는 점에서유임을 점치고 있다.그러나 누가 장관이 되든 남북관계의 기조에는 변화가없을 것이라는 점에서 긴장하지는 않는 분위기다. 국방부는 조성태(趙成台)장관의 교체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장관이 정치권의 각종 민원을 제대로 해결해 주지않아 여권 인사들에게 점수를잃어 교체될 것이라는 설에 대해 “그런게 이유라면 오히려 유임되는 게 아니겠느냐”며 고개를 갸우뚱했다. ◆사회 부처 교육부관계자들은 교육부총리 승격과 함께 문용린(文龍鱗)장관의 교체를 확실한 것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교육인적자원부로 변신해 각부처의 인적자원 개발관련 업무를 총괄하고 조정해야 하는 만큼 학자출신보다는 행정력과 정치력을 갖춘 정치인 출신 장관을 선호하는 편이다.보건복지부 직원들은 차흥봉(車興奉) 장관이 재임기간(1년 3개월)도 긴데다 의약분업파동 등으로 교체될 것으로 보고있다. 행정자치부 관계자들은 최인기(崔仁基) 장관이 취임한지 7개월밖에 되지 않은데다 재임중 별다른 잘못도 없었다는 점에서 유임을 점치지만 일부 정치인이 행자부장관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외풍’에 밀릴 가능성도 배제하지는 않고 있다. 환경부는 김명자(金明子) 장관이 별 잘못없이 이끌어온데다 8∼12일 베트남에서 열리는 한·베트남 환경장관회의 참석이 예정돼있어 유임을 확신하는분위기다. 부처 종합
  • 정부출연기관 건의 봇물

    정부 출연 과학기술계 연구기관에 대한 연구비와 인건비가 늘어날 전망이다. 정부출연 5개 연구회 이사장단은 2일 이한동(李漢東) 국무총리에 업무보고를 하는 자리에서 이 총리로부터 “가능한한 긍정적이고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는 답변을 얻어냈다. 몇개 소관 연구기관이 자체건물이 없는 인문사회연구회측은 합동청사 건립을 건의했다.산업기술연구회측은 기술료 수입전액을 연구기관에 재투자 해줄것을 요청했다. 과학기술부는 전액사용을 허용하고 있지만 산업자원부나 정보통신부 등 일부 부처가 기술료를 회수하고 있어 어려움이 있다고 호소했다.연구회에 대한인력증원과 병역특례요원 배정 확대도 요구했다. 이 총리는 건의사항 모두를긍정적으로 고려하겠다고 약속했다. 연구회 이사장들은 이날 소기의 성과를 거두기는 했지만 연구회의 본질적인 문제점을 제대로 보고하지는 못한 듯 했다.이들은 종합보고에서 “과거 주무부처의 간섭과 통제를 배제,자율성을 확보하고 창의적 연구기반을 달성했다고 보고했다. 인사·조직·예산운영권 등 기관운영의 핵심사항이 연구기관장에게 이양돼 자율성이 신장됐다는 얘기다. 그러나 이는 연구회 내부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아닌 듯 했다. 정부출연 연구소들이 분야별 연구회 체제에 편입된 지 1년반이 돼가는 시점에서도 자율성 확보문제는 여전히 내부 불만으로 자리잡고 있는 게 현실이다. 물론 보고에서도 이 문제를 거론하기는 했다.하지만 “정책연구비 수주로인해 과거부처보다 더 예속되고 있다거나 연구환경이 열악해졌다고 불평하는기관도 있다”며 일부 불만세력의 투덜거림으로 돌려버렸다. 이지운기자 jj@
  • [대한광장] 민족의 ‘혈맥’ 다시 잇기

    남북정상이 만나 남북 관계의 기본틀에 관한 6·15 남북공동선언을 한 이후남북 간에는 활발한 접촉과 대화가 이뤄지고 있다. 남북 당국자들이 만나기만 하면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이 ‘공동선언을 잘 이행하여 민족 앞에 실질적 결실을 보여줘야 한다’는 것이다.6·15 남북공동선언은 말 그대로 ‘선언’일 뿐 실천하지 않으면 ‘빈 종잇장’에 불과하게 된다.따라서 남북공동선언을 이행하기 위해서는 분야별·수준별 실무회담을 열어 현안문제를 해결해 나가야 할 것이다.또한 실무회담에서 합의된 내용은 정상회담의 정례화를통해서 남북정상들이 추인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공동선언 이행을 위한 남북당국간 대화가 1992년 5월 고위급회담 이후 8년2개월만에 서울에서 열렸다.제1차 남북 장관급회담에서 공동선언을 이행하기위한 6개항의 당면사항을 공동보도문 형식으로 발표했다. 공동보도문 제1항에서 남과 북은 장관급회담의 운영원칙으로 첫째 공동이익 추구, 둘째 쉬운문제부터 해결, 셋째 실천 중시 및 평화와 통일지향 등에 합의했다.남과 북이 합의한 이러한 회담 운영원칙은 공동선언 이행을 위한 기능주의적이고 실용주의적인 접근방식을 취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과거 남측은 비정치적인 분야부터 교류·협력을 해나가면서 점차 정치·군사적인 문제해결로 나아가는 기능주의 통합론적 관점에서 남북관계를 풀어가고자 했다.이에 비해서 북측은 이른바 ‘근본문제’인 정치·군사적인 문제부터 풀면 기타 문제들은 자동적으로 풀린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그러나 이번 회담을 계기로 북측은 기존의 입장에서 한발 물러서서 남과 북이 당장 실천 가능한 사업부터 추진하자는 데 합의했다.북측은 ‘영도자’가 통일사업에 나선 이상 인민대중들에게 성과를 보여주어야 하기 때문에 남측과 합의가능한 분야부터 접근하면서 남북 당국간 대화에 그 어느 때보다 적극적인자세를 보였던 것으로 보인다. 공동보도문에서 합의한 실천사업으로 주목을 끄는 사업은 판문점 남북연락사무소 업무 재개와 경의선 철도 연결사업이다.이 두 가지 실천사업은 그동안 단절됐던 민족의 ‘혈맥’을 잇는 사업이다.남한당국 배제정책의 상징적표시로 지난 1996년 11월에 북측이 일방적으로 폐쇄했던 연락사무소 기능을정상화하는 것은 남북간 정치적 혈맥을 잇는 것이다.그리고 경의선 철도의연결은 민족경제의 대동맥을 잇는 사업이다.경의선 철도의 연결은 남측의 물류비용 절감과 북측 통과운임 수입 획득 및 남북간 인적·물적교류를 증진하여 민족공동번영을 이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남과 북이 손잡고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는 ‘철의 실크로드’ 역할을 할 것이다.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김대중 대통령은 남과 북이 ‘한 민족이고 공동운명체’란 점을 강조하고 있다.그리고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사회정치적 생명체’론에 입각하여 민족의 혈맥을 이어 전국적 범위에서 민족의 자주성을 회복하는 것을 통일문제의 본질로 규정해왔다.이념적 목적지향은 서로 다르지만 남북한의 두 지도자는 한반도가 하나의 공동운명체 또는 사회정치적 생명체란 점에 동의하고 있다. 남과 북은 지난 반세기 이상 분단체제를 유지해왔기 때문에 단기간에 이념과 체제의 차이를 극복할 수는 없다.그렇다고 시대착오적인 대립·갈등을 지속할 수도 없다.따라서 거부반응이 적게 나타나는 분야부터 끊어진 혈맥을하나하나 이어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따라서 당초 우리측이 기대했던 군사핫라인 설치 및 군사공동위원회 설치 등 긴장완화 조치는 다음 회담에서 점차적으로 해결해 나가면 될 것이다. 남북간 끊어진 혈맥을 잇게 되면 ‘빈사상태’에 빠진 북한경제에 ‘긴급수혈’을 해야 할 것이다.남측이 남북공동선언을 잘 이행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북한이 당면한 경제적 어려움을 덜어주는 것으로부터 출발해야 할 것이다.남북간 경제력 격차 등을 고려해볼 때 ‘민족경제의 균형적 발전’을 위해서는 초기에는 ‘시혜성’ 남북경협이 불가피할 것이다.그러나 장기적인 남북관계의 발전을 위해서는 인도적 대북지원을 확대하면서 ‘호혜적’ 남북경협사업을 발굴하여 민족경제공동체를 건설해나가야 할 것이다.끝으로 이번 8·15를 계기로 우리 민족은 냉전의 관성(慣性)에서 벗어나 남북간·남남간·민단과 총련간에 진정한 민족화해가 이뤄지길 기대한다.◇ 고유환 동국대 교수·북한학
  • 한빛은행 3급 35명 지점장 전격 발탁

    한빛은행이 3급 차장을 지점장으로 대거 발탁해 화제가 되고 있다. 한빛은행은 31일자로 단행한 부·지점장급 인사에서 3급 차장 35명을 지점장으로 발탁했다.이중에는 뉴욕 LA 런던 등 핵심 해외지점장도 4명이나 포함돼 있다.3급 차장들은 처음으로 내부공모 방식으로 치러진 5개 해외지점장자리를 놓고 10대 1의 치열한 경쟁을 치러 4석을 석권하는 ‘저력’을 보였다.은행측은 “업무 수행능력 뿐만 아니라 외국어 실력과 참신성 등을 종합평가한 것이 젊은층의 전진배치를 가져온 것 같다”고 풀이했다.파격적 인사의 전형이란 평가다. 지점장은 그동안 주로 1·2급 차장에서 배출돼 왔다.한빛은 이번에 재직 1년6개월 미만의 점포장은 조직의 안정을 위해 인사에서 배제하는 대신 상반기 실적이 부진하거나 조직관리에 문제가 있는 56명의 지점장은 후선 배치했다. 안미현기자
  • 항공유 고가구매 수사 안팎

    ‘군 항공유 바가지 구매사건’을 수사 중인 국방부 합동조사단이 26일 98년 당시 유규은 조달본부 물자부장(육군준장) 등 2명을 업무상 배임혐의로구속하면서 국방부 조달본부 고위 장성 등에 대한 대대적인 조사가 본궤도에 접어들었다. 지난 19일 ‘지위 고하를 불문한 엄중조사 후 조치하라’는 조성태(趙成台) 국방장관의 지시에 따라 막이 오른 이번 조사 결과에 따라 조달본부의 현역 장성과 예비역 장성 등 다수가 국방예산 낭비와 뇌물수수 등 개인비리로 사법처리될 것으로 보인다. 김시천(金時千)합조단장은 이날 “유 준장 등은 지난 98년 군용유류 계약시 국계법(국가를 당사자로 하는 계약에 관한 법률)을 배제,거래실례가격을 원가에 적용하지 않고 연간 고정가로 계약했다”고 업무상배임혐의 적용근거를 제시했다. 이는 감사원이 지적한 98∼99년 2년간의 항공유구매관련 예산낭비액 1,231억중 절반 이상이 98년 한해동안 군 조달 관계자의 업무상 배임에 의해 빚어진 사실을 국방부가 처음으로 인정한 것이다. 특히 그동안 국계법에 묶여 민간항공사처럼 기준 월별 가격연동조건으로 유류를 구매하지 못해 빚어진 불가피한 일이었다고 해명해온 국방부의 공식입장을 뒤엎은 점이 주목된다. 이에 대해 국방부 안팎에서는 “복잡한 군수물자조달체계의 허점을 이용한조달본부 관계자의 해명을 믿고 검증도 없이 국회에 나가서 답변을 하거나언론사에 해명자료를 돌린 국방부의 자체 검증절차에 구멍이 뚫린 결과”라는 지적이 많다. 노주석기자 joo@
  • 국방부, 현역 준장 구속

    국방부 합동조사단은 26일 민간항공사들보다 비싼 가격으로 군 항공유를 구입,예산 574억원을 낭비한 전 국방부 조달본부 물자부장 유규은(劉圭銀·56·학군5기) 준장과 전 물자과장 박원근(朴元根·48·3사8기) 대령을 업무상배임혐의로 각각 구속했다. 유 준장과 박 대령은 지난 98년 민간항공사보다 ℓ당 92.93원이 비싼 값으로 국내 5개 정유업체들과 군 항공유 구매계약을 체결,모두 574억7,000만원의 국고손실을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유 준장에 대해서는 98년 4월 모 정유사로부터 500여만원을 받은 혐의가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단은 현재 99년도 계약분에 관련된 전·현직 장성과 영관급 장교 등 6명을 소환,조사 중이다.이들과 정유업체간의 유착 의혹 등을 파헤치기 위해가택수색 및 계좌추적도 벌이고 있다. 유 준장 등은 지난 98년 군용유류 계약시 거래실례가격을 원가에 적용토록한 ‘국가를 당사자로 하는 계약에 관한 법률’을 배제한채 연간 고정가로계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노주석기자 joo@
  • [뉴패러다임 경영 CEO에 듣는다] 한미은행 申東爀행장

    한미은행 신동혁(申東爀·61) 행장은 21일 “빠르면 8월초에 한미은행과 하나은행이 공동 추진해온 전산자회사가 출범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요즘 한미은행을 ‘작지만 믿을 수 있는 은행’에서 ‘크고 알찬 은행’으로 탈바꿈시키는 작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칼라일·JP모건 컨소시엄’을 통해 5,000억원 규모의 DR(해외주식예탁증서) 발행을 추진중이다.“DR발행이 성공하면 한미은행은 자본금 1조3,000억원에 국제결제은행(BIS) 기준자기자본비율이 16%대로 껑충 올라 초우량은행으로 거듭 나게 된다”며 그간걸림돌이 돼온 양측의 지분구성 문제가 마무리됨에 따라 이달안에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신행장은 한일은행 행장직무대행 시절 상업은행과의 합병작업을 성사시킨뒤 지난해 한미은행장으로 옮겨앉았다.직원들은 3,200명 은행의 장(長)으로있기에는 ‘그릇’이 너무 크다는 말을 곧잘 한다.도쿄·바레인·홍콩 등 해외근무를 오래해 국제금융분야에 해박하고,영어와 일어를 우리말처럼 자유롭게 구사한다.전남 강진 출신으로 서울대 상대를 졸업했다. ■전산자회사 설립은 어떻게 진척되고 있습니까. 지난달 27일 업무제휴를 맺은 뒤 매주 수요일 양측 실무추진위원회가 만나논의를 진전시키고 있습니다.일단 설립자본금은 그렇게 크게 하지 않기로 했다.양쪽에서 각각 5억원씩 출자,10억원선에서 출발하기로 합의했습니다.사무실도 두 은행의 기존 공간을 활용키로 하는 등 경비를 최대한 줄일 방침입니다. ■기존 공간이란 구체적으로 어디를 말하는 것인가요. 가령 우리 은행의 전산센터가 있는 인천영업본부 건물을 고려해볼 수 있습니다.인천영업본부는 옛 경기은행 본점 건물입니다.2년전 경기은행을 인수하면서 우리 은행이 아예 본점건물을 샀습니다.내 생각 같아서는 거기에 (전산자회사를)뒀으면 싶지만 하나은행이 동의해야겠지요. ■전산 전문회사는 왜 자회사 설립에서 제외시켰나요. 완전히 배제시킨 것은 아니고 일단 당사자인 두 은행이 회사를 설립한 뒤에필요하면 그때가서 제3자를 참여시키기로 한 것입니다. ■대표이사 구성은. 공동대표 체제로 운영하되,상임은 한사람만 둘 생각입니다. ■합병을 전제로 한 IT(정보기술)공유가 아니라고 부인했지만 두 은행간의합병을 기정사실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인데요. 거듭 말하지만 합병 약속은 없었습니다.한빛은행이 (상업·한일은행의)IT를통합하는데 1년이 걸렸습니다.시간이 가장 많이 걸리는 IT부터 합치면 나중에 합병을 하게 되더라도 수월해지는 측면이 없진 않겠지만 반대로 서로를알게 되면서 갈라서는 것도 수월해집니다. ■한미은행이 독자생존에서 갑자기 합병 고려로 돌아선 배경에 대해 의아하게 여기는 시각이 많은데. 한미은행의 가장 시급한 과제는 사이즈(규모)를 키우는 일입니다.알짜배기우량은행이라고는 하지만 자본금이 8,000억원대에 불과합니다.자본금을 증자하든지 M&A(인수합병)를 해야만 합니다.처음부터 합병을 선언하면 직원들의동요도 있을 것입니다.합병은 ‘선택’이지만 덩치를 키우는 것은 ‘필수’라고 생각합니다. ■당초 3자 연대도 검토한 것으로 알고있는데요. 김행장(김승유 하나은행장)과 업무제휴 얘기를 처음 나눈 것은 ADB(아시아개발은행)총회가 열린 치앙마이에서였습니다.나중에 얘기가 좀 더 진척되면서 ‘둘이서 이럴 게 아니라 하나를 더 끼우면 어떻겠느냐’는 얘기를 솔직히 나눴습니다.그런데 신한은행은 재일교포 주주들의 반대가,국민은행은 양쪽 직원들의 거부감이 문제가 됐습니다.주택은행은 외국인주주인 ING베어링이 하나은행의 대주주인 알리안츠와 경쟁관계라는 점에서 하나쪽에서 곤란하다는 입장을 밝혔지요.그러다보니 둘 밖에 안남았습니다. ■칼라일 컨소시엄의 DR발행이 늦어지는 까닭은 무엇입니까. 칼라일과 JP모건의 지분배분을 놓고 다소 진통을 거듭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그러나 지분구성이 마무리돼 조만간 금감위에 승인신청서를 제출할 것으로 예상됩니다.DR발행가는 합의한 대로 6,800원입니다. ■경영철학이 있다면. 철학이라고 할 것까지는 없고,변화를 주도하는 사람이 되자는 게 평생 지론입니다.‘예스맨’보다는 톡톡 튀는 색깔있는 직원이 많아졌으면 합니다.한미은행은 적어도 영업면에서 차별화를 주도해왔다고 자부합니다.의사카드·약사카드 등 개인구매카드를 최초로 도입했으며 경락(경매낙찰)자금대출,여성중소기업인 우대제도 등도 우리가 처음으로 시작했습니다.모바일뱅킹은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에서도 최초입니다.덕분에 기네스북 인증서를 받았지요. 사이버 재테크상담사인 ‘나한미’ 대리를 고용해 인터넷뱅킹 서비스를 주도했다고 생각합니다.그 공을 인정해 얼마전 나한미 대리를 지점장으로 승진발령(?)을 냈습니다. ■대내외적으로 금융환경이 급변하고 있습니다.대응전략은 무엇입니까. 우리 은행의 전통적 강점인 중소기업과 리테일(소매금융)을 양축으로 삼을작정입니다.중소기업에 대한 대출비중은 57%(대출액 5조3,840억원)로 시중은행중 가장 높습니다.앞으로도 출자전환 옵션부 대출을 확대하고 신용위주의대출로 전환하는 등 중소기업 대출정책에 최우선순위를 둘 계획입니다.핵심역량사업인 신용카드사업에도 투자를 확대해 리테일 마케팅과 연계할 방침입니다. 안미현기자 hyun@
  • 부단체장 국가직 전환 배경과 의미

    정부는 지난해부터 부단체장의 신분을 지방직에서 국가직으로 전환하는 문제를 검토했다. 정기국회때 지방자치법을 개정하려고 준비를 했다가 여당측이 소극적으로 나오는 바람에 법안을 제출하지 못했다. 정부가 이처럼 부단체장을 국가직 공무원으로 환원하려는 것은 지방직으로 전환된 뒤부터 나타난 부작용과 문제점이 한두가지가 아니기 때문이다. 우선 단체장이 우수 행정 전문인력을 기피하는 현상이 나타났다.특히 같은지역 출신의 인재 등용은 극도로 꺼렸다.선거시 경쟁자로 부상할 우려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또 부단체장이 자신의 신분불안으로 소신있는 보좌기능을 수행하지 못하고있는 점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단체장은 마음에 들지않으면 업무 수행권을박탈,의사결정과정에서 부단체장을 배제하는 등 얼마든지 신분상 불이익을줄 수 있다. 부단체장은 또 현실적으로 인사·입찰계약·각종 인허가 처리과정에서 단체장의 요구나 지시를 피하기 어렵게 돼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부단체장이 지게 돼 있어 제도적으로도모순을 안고있다.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연결고리 부족도 현행 부단체장제도에 따른 난맥상의 하나다.국책사업 추진이나 시·군·구 상호간 갈등 발생시 이를 조정할수 있는 연결고리가 부족하다는 점이다. 지난봄 강원과 경북지역의 산불과 구제역,의료파업사태 등을 예로 들 수 있다.자치단체의 비협조와 소극행정으로 피해가 확산됐는데도 책임 소재는 불분명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정부는 부단체장이 국가직으로 바뀌면 도로·항만 등 SOC사업의 원활한 추진은 물론 법질서 확립과 사회안정 유지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야당에서는 부단체장의 국가직 전환은 지방조직을 국가가 통제·간섭하려는 의도에서 나온 발상이라며 반발할 것으로 보여 법안 통과까지는 상당한 진통이 따를 전망이다. 홍성추기자 sch8@
  • [지방자치5년 현주소와 문제점] 시리즈를 마치며…전문가 대담

    민선자치가 출범한지 5년.지방자치제는 그동안 참여민주주의 실현,행정서비스 개선 등 나름대로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와 함께 난개발,지역이기주의 심화 등의 폐해를 낳았다는 혹평도 받고 있다.민선자치 5년의 빛과 그림자를평가,분석하고 미래지향적 해결책을 찾아보기 위해 지난 1일부터 10차례에걸쳐 게재한 기획시리즈 ‘지방자치 5년-현주소와 문제점’을 결산하면서 관련 전문가들로부터 지방자치제의 성과와 문제점,전망 등을 집중 조망하는 좌담회를 마련했다. [사회] 먼저 민선자치 5년의 성과를 평가해달라. [김일태 교수] 정치적으로 민주주의 발전을 들 수 있다.주민이 행정의 중심에 서게 됐다.지방행정이 주민의 자율행정,주민에 의한 참여행정,주민을 위한 민본행정으로 바뀐 것이다.행정면에서는 주민에 대한 정치·재정적 책임이 강화됐다.자치단체장들이 주민정서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 자체가 정치적 책임의식의 증대를 입증하는 것이다.사회적으로 복지시책의 강화,문화적측면에서는 지역정체성 확립과 독창적인 지역문화 창달을 꼽을 수 있다.[최병대 선임연구원] 두드러진 성과로 민원행정의 변화를 들고 싶다.민원처리 온라인시스템 등 다양한 친절시책이 채택돼 오히려 주민들이 놀랄 정도다.최근 서울의 행정 및 민간기관을 망라한 전화친절도 조사에서 종로구가 민간기관을 누르고 1위를 차지했다.그러나 이런 변화가 긍정적인 것만은 아니다.아직은 형식적인 친절이 많다. [사회] 지나친 선심성 복지시책은 문제가 된다.너도나도 복지시책만 고집하면 정작 사회간접자본 투자 등이 뒷전으로 밀려날 수 있다. [김 교수] 자치단체장의 재정운용 과실에 대한 책임 추궁방안이 없는게 문제다.실제로 재원확보나 타당성 검토없이 대형사업을 추진해 재정상태를 악화시키는 사례가 적지 않으나 책임을 묻기 어렵다.대책이 필요하다. [최 연구원] 자치행정의 많은 부분이 선심성,낭비성임을 부인할 수 없다.자치단체장들의 시각이 바뀌어야 한다.경기도 고양시의 경우 대화동 일대의 러브호텔 난립사태 등으로 여론이 악화돼 있다.지자체가 세수증대에만 몰두한결과다.재정확충 못지않게 주민의 삶의 질도 중요하다.이런 측면에서 지방자치 인재를 기르는 일본의 지역활성화센터는 시사하는 바 크다.이곳은 수강생들에게 편협함 대신 균형잡힌 시각을 갖추도록 교육한다.수학요건은 놀랍게도 술과 노래를 잘해야 한다는 것이다.관료주의 극복을 위해 주민과 부단히접촉하며 호흡을 같이 해야 한다는 뜻이다.일본인들은 관료주의의 폐쇄적 결정구조가 건전한 지방자치를 가로막는다고 본 것이다. [사회] 주민과 자치단체장의 찰떡 궁합은 자칫 지역이기주의의 심화로 이어질 수 있다. [김 교수] 지역이기주의는 지방자치제 도입단계에서부터 예견된 부작용이다. 지방자치제가 성공하려면 내부적인 자율성 신장과 함께 다른 지역과의 공생의식이 필요하다.중요한 것은 양보와 타협을 전제한 협상메커니즘의 정립이다.‘나는 이것을 주고 이것을 얻겠다’는 식의 협상메커니즘에 대한 이해가있어야 한다. [최 연구원] 이제는 통치적 개념의 ‘거번먼트(Governmant)’ 대신 대화와타협을 중시하는 ‘거번넌스(Governance)’의 개념을 적극 도입해야 한다.미국 유학때 경험한 일이다.특정지역에 양로원을 설치하는 문제가 제기됐다.해당 자치단체는 먼저 양로원 설치에 따른 인센티브를 주민들에게 제시하고 협의,검증 절차를 거친 뒤 모아진 주민의견을 토대로 양로원 건립을 추진했다. 우리는 이와 반대로 일을 추진한다.당연히 충돌과 분란이 따른다.관료적이냐,민주적이냐의 차이다. [김 교수] 최근 지역이기주의 극복을 위한 바람직한 모델이 제시되고 있다. 서울 구로구와 경기도 광명시의 환경빅딜이나 도봉·노원구의 혐오시설 협상등이 그것이다.이런 사례는 앞으로 지역이기주의 극복의 바람직한 모델이 될것이다. [사회] 일부 지방의원들의 저질 행태가 지방자치의 존립 자체를 위협한다는지적이 높다. [김 교수] 선출된 의원이 주민의 뜻을 얼마나 충실히 반영하느냐 하는 문제는 대의민주주의의 과제이기도 하다.앞으로 지방자치를 보는 주민의 의식이바뀌고 또 마을단위 주민자치센터가 활성화되면 자연스럽게 의원들의 자질도보완,향샹될 것이다. [최 연구원] 유능한 사람이 지방의원에 진출할 수 있도록 제도가 개선되어야한다.기초의원이 광역의원을 겸하는 시스템을 도입하게 되면 의원을 보는 주민들의 시각도 크게 바뀔 것이다.이 제도를 채택하는 곳이 프랑스다.이 경우시의원은 200∼300명 가량 늘어나지만 전체적으로는 지방의원 수가 크게 줄어 양질의 의원들이 좋은 여건에서 일할 수 있을 것이다.이제는 제도와 처우를 제대로 개선하고 그에 걸맞는 역할을 요구해야 한다. [사회] 최근 지방자치가 심각한 도시문제로 부각되고 있는 난개발의 주범으로 비난받고 있다. [최 연구원] 정치인인 자치단체장과 지방의원이 이중신분,즉 기업대표와 공직자 신분을 동시에 가지면서 자연스럽게 지방정치와 연계되는 게 대표적인부패구조다.이들에 의해 정보가 독점되고 폐쇄적으로 정책이 결정돼 나타난현상이 난개발이다.그렇다고 지금까지 분권화를 추진해왔는데 다시 집권화로회귀할 수는 없다. 대신 모든 행정절차와 결과를 주민에게 공개하고 개발과관련해 특정부류나 이해집단이 폐쇄적으로 의사결정을 하지 못하도록 견제,감시해야 한다.특히 경기도의 경우 서울의 과거 개발행태를 타산지석으로 삼을 필요가 있다. [김 교수] 과거 개발연대에는 정부가 개발을 주도해 계획성을 부여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각급 자치단체장들이 경제적·재정적인 이유로 뭐든 개발하려하기때문에 문제다. 개발시대에는 환경가치가 상대적으로 저평가됐으나 지금은 반대다.자치단체장들은 개발유혹을 떨쳐야 한다. 그것이 미래에 대비하는방법이다. [사회] 지방자치의 바람직한 발전방향을 제시해달라. [김 교수] 서울같은 대도시의 경우 주민의사 결집을 위해 기초의회만 두고기초단체장은 시장이 임명하는게 행정효율성 측면에서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각 마을단위 주민자치센터가 활성화되는 시점이면 기초의회도 그다지 필요하지 않을 것이다. [최 연구원] 과거 서울시의회 의원들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3분의2 정도가 의원수가 많다고 답했다.그렇다고 표의 등가성 때문에 줄이기도 쉽지 않다.국회의원보다 지방의원의 주민대표성이 더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이런 점에서 광역·기초의회를 통합해 운영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할 필요가있다. 의원 정수를 줄여구의원을 뽑은 뒤 이들로 시의회를 구성하는 방법이다.이 경우 생활정치가 가능할 뿐 아니라 시정도 효율적으로 이끌 수 있다. [사회] 많은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지방자치제는 더욱 발전시켜야 한다는 것이 중론이다.지방자치제의 향후 전망과 과제는. [최 연구원] 당초 지방자치제 시행 여부를 둘러싼 소모적 논란 때문에 제도를 제대로 갖추지 못했다.이 때문에 지금까지 많은 부작용이 노정되고 있는것이다.지방자치제의 건전한 발전을 위해서는 ‘견제와 균형’의 복원이 절실하다.자치단체장과 지방의원들이 독단과 오만에 빠지지 않도록 견제할 시민조직의 역량을 키워야 한다. [김 교수] 문제는 지방행정의 지나친 정치화다.과거에는 능률에 집착하는 관료들이 모든 결정을 주도했으나 이제는 단체장들이 주도,직업관료제를 위협하는가 하면 정치적 비리를 낳기도 한다.앞으로는 정치색을 배제하는 대신직업관료제도 보호해야 할 것이다.이를 위해 공무원 직장협의회를 단체행동권을 제한하는 노동조합으로 발전시키는 문제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또지방분권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 폭증하는 주민욕구에 행정이 능률적으로 통제·대응하기 위해서는 행정수요관리정책이 필요하다.여기에 이른바 지방협치(協治)라 불리는 주민과 지방자치단체의 협력체적 조직체계 운용도 지방자치의 발전과 효율성 증대에 도움을 줄 것이다. [기고] 지방의원이 부업인가. 국회의원이 국민의 대표이며 국회의 구성원으로서 행정부와 함께 국정을 수행하듯 시·도의원은 시·도 전체 주민의 대표자이며 시·도의회의 구성원으로서 시 집행부와 함께 지방행정을 수행하는 한 축이다.국회의원과 시·도의원은 지역적 범위와 업무 유형이 다를 수 있지만 기능상 원천적인 차이가 있는 게 아니고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이다. 그러나 지방의원의 정치자금 등에 관한 헌법재판소의 최근 결정을 보면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국회의원이 정치를 전업으로 하는데 비해 시·도의원은 무보수의 명예직으로서 정치는 부업에 지나지 않는다”는 논지의판결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꾸준히 지역발전을 위해 일해온 대다수 지방의원들의 사기를땅에 떨어뜨리는 사건이었다. 지방의원이 부업이라면 지방자치가 부업이란 말인가.물론 일부 지방의원들이 그동안 사회적으로 지탄받을 일을 저지르기도 했지만 지방의원을 바라보는 우리의 정치,사회,언론환경은 너무도 열악하다.지방자치가 부활된지 10년째인 지금까지 격려와 지원,애정보다는 비판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21세기 지식정보화시대,지방화시대를 맞아 진실로 국가발전을 이루려면 지방이 발전되어야 하며,지방발전을 위해서는 지방이 자율성을 확보하고,지방자치의 한축인 지방의회가 이에 상응한 발전을 이뤄야 한다.그럼에도 우리는지방자치라는 제도적 장치만 마련했을 뿐 국가행정의 일률적인 통제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국가가 지방을 일률적으로 동일시하는 사고에서 한치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지역특성에 맞는 지방자치가 꽃피지 못하고 있다.지방이라는 똑같은 틀속에 가둬놓고는 서울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서울시의회가 추진한 ‘시의원보좌관제 도입 및 후원회제도 헌법소원’이무산된 것은 모든 지방을 똑같이취급하는 법체계 및 여기서 한치도 벗어나지 않는 중앙집권적인 사고 때문이다.법원의 심판은 현행 법체계에 따른 형식적인 법령 적용일 뿐 서울시의원의 업무량,서울시의 재정자립도 및 재정규모 등을 폭넓게 고려하고 내린 결정이 아니다. 서울시의회는 서울시와 시교육위원회 예산 13조원을 심의·결산하고 있다. 이는 세계적으로 볼 때 작은 국가 이상의 규모다.서울시는 인구수가 1,000만명이 넘고 직원수가 1만6,000여명인 방대한 조직이다.이러한 방대한 조직을감시하고 지원해 서울시민의 편익과 서울시의 발전을 위한 의정활동을 하려면 전문적인 보좌인력 및 후원회제도,보수제 등이 실현돼야 한다. 서울시는 모든 도시문제가 집적된 복잡도시로서 행정수요는 날로 증가하고있는데 명예직의 신분인 지방의원이 생업에 종사하면서 주어진 업무를 발전적으로 처리하기엔 한계가 있다. 李 容 富 서울시의회 의장
  • 강남서 ‘홍일점’ 간부 방범과장 홍정희경정

    “경찰이 바뀌려면 여자 경찰에게 보다 큰 역할이 주어져야 합니다” 서울 강남경찰서의 ‘홍일점’ 여자 간부로 방범과장을 맡고 있는 홍정희(洪貞姬·52·여) 경정은 3일 경찰개혁에서 여경의 역할을 강조했다.홍 과장은 “광화문 4거리에서 제복을 입고 교통정리를 하던 일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30년이 다돼 간다”면서 “경찰개혁에 여경이 앞장선다면 훨씬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장담했다.홍 과장은 72년 5월 서울지방경찰청 교통과에서 경찰 생활을 시작했다. 홍 과장은 “여경은 개인의 능력과는 상관없이 수사나 정보쪽을 배제한 채민원실이나 소년계에 배치하는 고정 관념을 깨는 것이 힘들었다”면서 “업무 때문에 엄마의 역할을 충실히 못한 점이 애들에게는 미안하다”고 말했다.그 탓인지 홍과장은 딸이 경찰을 그다지 좋은 직업이라고 여기지 않는 것같다며 아쉬움을 표시했다. “86년 7월부터 89년까지 서울 서대문경찰서 민원실장을 맡았을 때 민원실을 찾는 서민들이 나의 조그만 도움에도 고마워할 때 남다른 보람을 느꼈다”는 홍 과장은 “경찰에 지원하는 여경들의 자질이 우수해 앞으로 이들이 경찰에서 큰 일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현재 우리나라의 여경은 모두 1,788명.김강자(金康子) 종암경찰서장 등 총경 2명이 최고 계급이다. 전영우기자 ywchun@
  • 하나·한미은행 ‘사이버 결혼’

    하나은행과 한미은행이 27일 전산망(IT) 공동개발 및 지점망 공유를 골자로한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하나은행 김승유(金勝猷)행장과 한미은행 신동혁(申東爀)행장은 이날 서울명동 은행회관에서 전산망 공동개발 및 운용,인터넷뱅킹,해외영업점 신설 및운용, 전국 영업점 및 자동화기기 공동이용 등 주요 업무에 대해 제휴하기로하고 양해각서(MOU)에 서명했다. 이를 위해 두 은행은 김종열(金宗烈) 하나은행 부행장보와 정경득(鄭庚得) 한미은행 이사를 공동위원장으로 하는 ‘업무제휴 추진위원회’를 구성했다. 아울러 빠른 시일내에 IT개발을 위한 공동자회사를 설립하기로 했다. 자회사는 두 은행외에 IBM과 같은 전산 전문회사1곳 정도가 더 참여해 지분출자 형태로 설립하게 된다. 김행장은 “두 은행이 각각의 실체를 유지하면서 은행업무 전반에 협력,경쟁력있는 분야에 핵심역량을 투입함으로써 주주가치를 극대화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신행장은 “은행들이 매년 최소 500억,많게는 수천억원을 IT분야에 투자하고 있으며 이외에도 은행권의 중복투자가 수없이 많아 개별은행에게 큰부담이자 국가적 짐”이라면서 “이번 업무제휴로 약 400억원의 전산투자비용 절감이 기대되는 등 시너지효과가 클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두 은행의 합병문제에 대해서는 양측 모두 “아무 것도 논의된 바없다”고 부인했다.하지만 “업무제휴를 추진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이야기가나오지 않겠느냐”고 말해 합병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안미현기자 hyun@. *‘은행 짝짓기’다시 급부상. 하나은행과 한미은행의 전략적 제휴로 한동안 수면아래로 가라앉는 듯 했던은행간 합병문제가 다시 급부상하고 있다. [업무제휴는 합병 전초전] 두 은행은 이번 업무제휴가 합병을 전제로 한 것은 아니라고 한사코 부인하고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합병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팽배하다.“기업문화나 구성원의 성향이 서로 비슷해 가장이상적인 파트너로 생각하고 있다”는 두 행장의 발언은 이를 뒷받침한다.금융계에 오래 몸담은 한 시중은행 임원은 “전산망에 이어 지점까지 공유하겠다는 것은 실질적인 합병이나 진배없다”고 풀이했다. [+α 가능성] 그동안 국민·주택은행은 하나·한미에 무수히 ‘입질’을 해왔다.따라서 금융권의 촉각은 ‘하나·한미’ 조합에 ‘+α’가 얹어질 것인가에 모아지고 있다.양 행장은 “추가적인 업무제휴는 현재로서 고려하지 않고 있다”면서도 “굳이 끼겠다면 마다할 이유는 없지 않겠느냐”며 가능성을 열어놓았다.하나·한미만 합쳐서는 총자산 규모가 80조원에 불과,‘규모의 경제’에 턱없이 미달한다는 점에서 주택이나 국민의 추가합류 가능성을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그러나 모 시중은행장은 “(하나·한미가)주택이나국민을 피하려다 보니 손잡은 것 같다”면서 추가합류 가능성을 일축했다. [불붙은 은행합병] 금융지주회사를 통한 공적자금 투입 은행간의 합병논의도빨라질 전망이다. 이용근(李容根) 금융감독위원장이 26일 ‘강제통합’은 없다고 밝혔지만 이는 다음달 11일로 예정된 은행 총파업을 염두에 둔 발언이라는 해석이 짙다.금융지주회사에는 기존의 3개 은행외에 지방은행 한두 곳이 합류할 가능성도 적지않다.조흥은행과의 합병설이 나돌고 있는 K지방은행은 금융지주회사에 끼워달라고 금감위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미현기자. *김승유·신동혁 행장 인터뷰 “합병은 생각안해”. 다음은 김승유 하나은행장과 신동혁 한미은행장의 기자회견 내용. ■외국계 주주들의 반응은.한미은행의 외자유치는 어떻게 되나. (김행장) 두은행의 효율성을 제고하는 것이기 때문에 주주들이 반대할 이유가 없다.반대하지 않았다. (신행장)칼라일그룹은 ‘경제적 가치를 손상하지 않는다’는 조건하에 동의했다.DR발행은 업무제휴와 상관없이 예정대로 추진한다. ■합병이 가시화될 경우 서로를 최우선 파트너로 생각하는지.업무제휴 추진과정은. (신행장)기업문화가 비슷하고 상호 구성원의 동질성 등 가장 이상적인 업무제휴 파트너로 생각하고 있다.IT부문 통합은 한달전쯤 각 은행 실무자들이 은행회관에서 만나 의논한 적이 있다.그 후 사적인 모임에서 김 행장과 아주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누게 됐다.누가 먼저랄 것도 없었다. ■두 은행이 합쳐봤자 자산규모가 80조원에불과하다.2차적 제휴도 생각하고있는지. (김행장)규모의 경제가 은행산업에서 필요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하나·한미는 1인당 생산성 등 은행중에서 매우 우수하다. 규모는 작더라도 나름의경쟁요인을 갖췄다고 생각한다.다른 은행과의 추가적 업무제휴나 합병은 구상한 적 없다. ■공동서비스는 언제부터 이용하게 되나. 언제부터라고 못박기 어렵다.당장 고객들이 겪게되는 변화는 없다.
  • 고객 만족형 행정서비스/ 어떻게 돼가나

    올해 안에 정부 각 부처와 기관에서 각종 ‘고객만족형’행정기법이 대폭도입,운용된다. 이는 각종 행정자료의 데이터베이스(DB)화,인터넷 활용 등이전제가 되어야 한다는 점에서 선진형 행정기법을 착근시킨다는 뜻으로도 새겨진다. 총리실 산하 국무조정실의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행정 수요자인국민의 입장에 서서 공공서비스를 제공하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우선 그 일환으로 인터넷을 이용한 ‘민원처리 온라인 공개 시스템’을 올해중 전 부처에 도입,시행키로 했다.이를 위해 행정자치부 주관으로프로그램을 개발,보급키로 했다. 이와 함께 올상반기중 금융감독위,외교통상부,건설교통부 등,중소기업청 등13개 기관에서 이른바 FAQ(Frequently Asked Question) DB화를 시도한다. 이는 각 부처 업무중 자주 제기되는 민원질의 및 답변을 DB화해 인터넷 홈페이지에 게재함으로 민원처리의 신속성을 향상시키는 기법이다. 국세청은 올하반기부터 E-메일을 통한 민원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사업자의 E-메일 주소를 통해 각종 세금신고 안내,납세 홍보,세법 개정사항등을 알려주고, 세무대리인을 상대로 전자신고제도를 도입해 납세서비스 수준을 제고하려는 취지다. 조달청도 정부조달의 전자상거래 제도를 연내에 도입,시행키로 했다.정부조달 물품 DB화 등 전자조달 인프라를 확충하고 전자입찰(e-Bid)시스템을 개발하는 등 조달민원행정의 선진화를 도모하려는 것이다. 건축물의 인·허가 단계에서 착공,감리,사용승인,사후관리에 이르는 건축·주택행정 업무전반을 전산화하고 민원처리 과정을 인터넷으로 공개하는 내용의 ‘건축 민원행정업무의 DB화 공개’도 내년까지 단계적으로 전국으로 확산된다. 건설교통부는 올해는 100개 지방자치단체,내년에는 모든 지방자치단체에 이를 보급·시행케 할 방침이다. 물론 이같은 대(對) 국민 행정서비스를 제공하려는 시도는 근본적으로 정부각 기관이 과거의 타성을 버리지 않으면 말잔치나 눈가림용으로 끝날지도 모른다는 우려도 자아내고 있다. 총리실 관계자는 이와 관련,“향후 각 부처 민원행정 쇄신대책의 이행실태를 지속적으로 점검해 기관 심사평가에 반영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구본영기자 kby7@. *행정서비스 제대로 되려면. 고객만족형 행정서비스는 이름 그대로 행정수요자인 국민의 편에 서서 국가및 지방자치단체가 공공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뜻한다. 이를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전 공직자들의 발상의 전환이 요구된다.관 위주에서 탈피해 ‘낮은 자세’로 위민 행정을 펴야 한다는 차원이다. 그런 만큼 이를 유도하는 정교한 프로그램과 치밀한 사후 관리가 긴요하다. 관료제도의 속성상 말잔치가 아닌,실질적 행정서비스 제고를 위해선 ‘당근’과 ‘채찍’이 불가피한 셈이다. 이에 따라 총리실은 올해 연초부터 민원행정 서비스 쇄신대책을 수립,각 부처를 독려하고 있다.대책 수립이 지연됐던 노동부와 경찰청이 국무총리로부터 엄중 경고를 받기도 했다. 특히 국무조정실은 올 하반기에 행정서비스 수준을 평가하는 민원조사를 실시,결과를 기관 평가에 반영한다.한국행정연구원에 모델 설계를 의뢰,부처별로 100명 이상의 민원인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다는 복안이다.기획예산처도 행정시스템을 혁신하기 위한 방안으로 4개 부문에 걸쳐 11개세부과제를 설정,추진중이다.특히 ‘고객지향 행정구현’을 ‘일하는 방식개선’,‘정부의 투명성 제고’와 함께 3대 기본과제로 삼아 행정서비스의질을 높이는 데 부심하고 있다.세부과제로는 ▲민생개혁과제 발굴·추진 ▲민원업무 혁신 ▲행정서비스 평가 강화 등이 책정돼 있다. 다른 한편으로는 과학적인 행정서비스 평가제도를 개발하는 노력도 병행할방침이다.고객만족의 수준을 해당기관의 예산이나 담당공무원의 인사에 직접 반영함으로써 보다 근본적으로 질 높은 행정서비스를 유도하는 방안이다.이 과정에서 문책 뿐만 아니라 우수한 공무원이나 기관에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예산처는 한국생산성본부 등과 함께 행정서비스의 질을 종합평가할 행정품질지수를 개발하고 있다.연말까지 평가모델을 개발해 내년부터는몇몇 행정기관을 대상으로 성과주의 예산제도를 운영한다는 방침이다.민원인들의 만족도에 따라 행정기관의 예산에 차등을 두겠다는 것이다. 이는 미국 행정부의 개혁프로그램을 상당부분 응용한 계획이다.그러나 확고한 개혁의지가 뒷받침되지 않고는 자칫 ‘도상훈련’으로 그칠 가능성도 배제하기 힘들다는 지적이 많다. 정부의 한 관계자조차도 “지난 2년간 각종 개혁작업을 추진하면서 관료사회의 보이지 않는 저항에 부닥친 적이 적지 않다”고 토로하고 “행정서비스와 예산·인사를 연계하는 방안도 적극적인 집행의지가 뒤따르지 않는다면실효를 거두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구본영 진경호기자. * 우리 행정서비스 현주소. ‘찾아가는 서비스’‘사전서비스제 실시’‘구민이 만족할 때까지’…기업체 이미지광고의 카피가 아니다.구청 정문에,세무서 벽면에 걸린 캐치프레이즈들이다. 95년 지방자치시대 개막과 IMF체제를 거치면서 ‘행정서비스’는 어느덧 공공기관의 최우선 과제로 자리잡았다.주민이 주인인 ‘풀뿌리민주주의’ 정신과,고객만족·생산성 등을 우선하는 민간 경영기법이 국가행정에 어우러진결과다.행정서비스의 질은 이제 공공기관을 평가하는 제1의 척도가 되고 있다.기관장들은 친절공무원을 발굴,포상하고 고객만족도를 조사해 주민과 민원인의 심기(心氣)를 살피느라 여념이 없다.저마다 각종 프로그램을 개발,행정서비스의 질을 높이는데 부심한다. 국세청이 지난해 9월 신설한 납세자보호담당관제나 서울시의 민원행정시스템은 ‘고객’을 생각하는 행정서비스의 한 사례로 꼽힌다.납세자보호담당관제로 불과 4개월 동안 1만2,000여건의 민원을 접수,78%를 민원인 요구대로과세조치를 바로잡았다.민원행정시스템은 민원처리과정을 낱낱이 공개해 부조리를 막는 장치로,성과가 좋아 전국의 각 행정기관에 확대되고 있다. 이런 노력들은 수치로 그 성과가 나타난다.행정자치부가 지난해 말 전국 16개 자치단체의 민원서비스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과거보다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비슷한 시기 시민단체가 서울시민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시정(市政)만족도 역시 상반기보다 상승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국내 행정기관의 서비스만족도는 여전히 외국 행정기관이나 민간기업에 크게 뒤진다.한국능률협회컨설팅이 지난해 10월 발표한 ‘한국산업의 고객만족도’조사에서 경찰 세무 등기 수도 등 공공부문은 민간부문의 서비스나 제품보다 만족도가 크게 떨어졌다.한국생산성본부 조사에서도 지난해 국내 공공서비스의 만족도는 49점에 그쳐 민간의 61점,미국 공공서비스 69점과 격차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행정서비스 만족도가 떨어지는 원인으로 관료사회의 권위주의적 잔재와 행정시스템의 미비 등을 꼽고 있다. 신대균(申大均) 행정개혁시민연합 사무총장은 “업무관행이나 사고방식이여전히 공급자 중심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행정편의주의,폐쇄주의,획일주의 등 관치행정문화가 여전하다는 것이다. 신총장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행정기관과 공무원 개인을 상대로 한 평가시스템을 개발,행정서비스의 질을 평가하는 장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황성돈(黃聖敦) 외국어대 교수도 “행정서비스의 질이 예산과 연계되지 않고는 각 기관의 개별적인 서비스향상 노력은 한계가 있다”고 진단했다.황교수는 “따라서 고객만족도 조사를 법제화해 행정기관의 예산과 소속 공무원의 연봉에 직결시키는 등 고객만족을 최우선하는 행정시스템을 개발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황교수는 “미국 피닉스시의 경우 5년간 고객만족도를 세밀히 조사,그 결과를 해당부서의 예산과 담당자 연봉에 연결지어 지난 96년미국정치학회로부터 ‘세계 최고의 시’로 선정됐다”고 소개하고 “피닉스시를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진경호기자 jade@. *선진행정 미국은 지난 93년 클린턴 행정부가 출범한 뒤로 미국은 대대적인 ‘정부 재창조(Reinventing Government)’운동을 추진해 왔다.‘국민을 최우선으로 하는(Putting People First) 대민 서비스 개혁’은 그 핵심정책이다. 행정서비스의 품질을 극대화하고 행정비용을 최소화함으로써 국가행정의 생산성을 높이는 데행정개혁의 초점을 두었다. 이를 위해 미 행정부는 대통령령 12862호를 통해 정부서비스 관련규정을 마련하는 한편 체계적인 품질만족 성과측정시스템을 개발,운영하고 있다. 또 각 정부부처나 행정기관들도 자체적인 서비스 기준을 설정하고 고객만족설문조사, 성과측정 등을 통해 서비스 개선에 주력해 왔다.행정서비스에 대한 고객만족도를 측정해 그 결과를 해당기관의 예산에 적극 반영했다. 이같은 노력은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연방정부 29개 행정기관들을 대상으로실시한 국민만족도 조사에서 뚜렷한 성과를 보였다. 연방정부의 행정서비스 수준이 민간기업의 서비스와 거의 대등한 것으로 조사된 것이다. 미시건대가 개발한 ACSI(American Customer Satisfaction Index) 기법을 활용한 평가에서 연방정부 서비스는 68.6점을 얻어 민간기업 평균 71.9점과 비슷하게 나타났다.민간항공사 평균점수보다 9점,방송서비스보다 11점이나 높은 점수였다. 진경호기자
  • 재벌 은행지주회사 불허

    재벌은 은행지주회사를 둘 수 없다.지주회사에 대한 동일인 지분한도도 4%로 정해진 현재보다 높은 30∼40%까지 허용된다. 지주회사와 자회사(손회사)간의 부당한 자금이동을 막는 차단장치도 마련된다. 23일 금융감독위원회 등 금융당국에 따르면 2차 금융구조조정의 촉매제 역할을 하게될 금융지주회사 법안의 윤곽이 이같이 잡힌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금융지주회사법은 금융감독원에서 마련한 초안을 토대로 법령 제·개정권을 지닌 재정경제부가 금융감독위원회,공정거래위원회와 협의를 거쳐 6월 국회에 상정할 예정이다. 이 법안은 금융지주회사는 영업을 병행하는 사업 지주회사가 아닌 순수 지주회사로 자회사 관리만 하게 된다.자회사로 비금융업을 둘 수는 없다.또 금융지주회사에 자회사의 업무와 연관성 있는 업무를 하는 ‘손(孫)회사’를둘 수 있도록 했다.은행 자회사라면 마케팅전담 손회사 등을 두면 경쟁력을높일 수 있다는 취지에서다. 지주회사와 자회사간,계열회사간의 부당한 자금이동을 막기 위한 차단장치(Fire Wall)도 구축한다.예컨대 자회사인 금융기관이 대출이나 투자형태로 위험소지가 높은 지주회사의 비금융업에 자금을 지원하는 것은 비금융업과 관련된 위험을 인수하는 것이나 다름없어 이를 방지할 규정을 둔다. 현재 4%이하로 묶여있는 은행 지분의 동일인 소유한도도 완화하게된다.금융당국의 관계자는 “산업자본의 금융자본 지배를 배제하기 위해 동일인 소유지분 제한을 어떤 식으로 정하느냐가 문제”라면서 “비은행 지주회사는 문제가 없으나 은행을 낀 은행지주회사의 경우,지주회사에 30∼40%까지 동일인 지분한도를 허용하되,재벌 등 산업자본의 진입을 막을 규제조항을 두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은행지주회사의 경우 신규출자에 많은 자금이 드는 점을 감안,지분출자를동시에 허용해 합병을 원하는 은행들이 하나의 지주회사 울타리속에 자연스럽게 들어오도록 유도한다. 한편 금융지주회사에 대한 감독권한 문제는 공정위와 재경부·금감위 간의이견을 조정중이다.금감위는 감독권을 가져와야 한다는 입장이나 공정위는이에 반대하고 있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공무원 인사혁신/ 중앙인사위 출범 1년 현황·과제

    공직 사회의 인사 패턴이 크게 바뀌고 있다.자리만 있으면 월급을 받던 ‘철밥통’ 시대는 가고 성과에 따라 대우를 받는 ‘능력급’ 시대가 눈앞의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업무 성과에 따라 급여를 달리하는 ‘연봉제’와 외부 전문가를 영입하는‘개방형 임용제’가 도입돼 이미 시행 중이고,채용 및 승진때 반드시 전문심의기구를 거쳐야 임용하는 절차도 마련됐다.또한 50여년간 공무원 인사·보수의 기준이 됐던 ‘계급제’의 폐지도 적극 검토되고 있다. 지난해 이맘때 대통령 직속기구로 출범한 중앙인사위원회가 공직의 인사 개혁에서 일으킨 변화의 큰 물결이다.인사위의 주요 인사개혁 정책과 이에 따른 앞으로의 과제를 24일 탄생 1주년을 맞아 짚어 본다. ■계급제 폐지 1∼9급의 신분제적 계급제와 계·과·국장 등 계층적 직위제를 둔 이중적이고 경직된 현재의 계층·계급구조를 없애거나 보완해 정보·지식화 사회에 적합한 제도를 도입하는 것이다. 인사위의 시안은 국장급 이상은 직무를 분석한 뒤 적격자를 앉히는 ‘직위분류제’를,과장급 이하는 직무를 먼저 주고 능력과 성과에 따라 보수를 주는 ‘보수등급제’로 하는 안이다. 인사위는 이에 대한 기초작업으로 시범실시 기관인 외교통상부 기상청을 시작으로 각 부처의 직무분석 작업에 들어간다. 그러나 이 제도는 공직의 인사관리체계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것이어서 공정하고 정확한 직무 분석이 선행돼야 하고,이 작업 또한 쉽지 않을 것이란 예상이다.각 부처의 반발도 암초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인사위가 이 제도가곧바로 시행되는 것이 아닌만큼 적용을 기존의 공직자를 대상으로 할지 새로공직에 들어오는 사람부터 적용할 것인지를 여론의 추이를 봐서 신중히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보이는 것도 이 때문이다. ■국장급 인사 심의 정실을 배제하고 공정한 인사를 하도록 하는 ‘사전 통제역할’을 하는 절차다.각 부처가 제출한 3급이상 인사안을 5명의 위원으로구성된 인사위원회에서 심사한다. 그동안 758건 채용 및 승진 심의를 했다.이 중 72건을 보류하고 9건은 부결하는 등 부처에서 올린 안에 제동을 걸었다.특히 지난해 7월 재정경제부에서제출한 조달청 차장(1급) 채용건은 김모 국장(행시 14회)보다는 이모 조달청 서울청장이 적합하다는 이의를 제기해 공직에서는 충격일 정도로 파장이컸다. 현실적으로 보완해야 할 점도 있다.일반 별정 계약직의 채용·승진에만 심사를 할 수 있어 특수직과 전보 사항에 대해서는 심의를 하지 못하는 것도한계로 보인다.또한 각 시·도 국가직의 경우 선택의 폭이 좁아 올린 안이그대로 통과되는 경우가 많아 ‘옥상옥’으로 폄하받기도 한다. ■개방형 직위제 38개 정부기관의 실·국장급 130개 직위(전체의 20%)를 개방형 직위로 선정,공직 내외에 개방해 놓았다.결원이 발생하면 공개모집을통해 임용한다.현재 국립중앙박물관장 등 12개 직위가 충원됐고 국가보훈처제대군인정책관 등 15개 직위는 충원을 준비중이다. 국가인재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해 공무원 민간인사 등 전문가 6만여명의자료를 수록해 놓았다.지금까지 이를 활용,12개 부처의 20개 직위에 550여명을 추천했다. 이밖에 국장급(3급)이상 고위직에는 연봉제가 도입돼 운영중이고,전문성을높이기 위해 공무원이 1∼2년정도 민간기업에 파견 근무하는 ‘고용휴직제’도 도입을 적극 검토중이다. 정기홍기자 hong@. *공직자 고위·하위직시각 엇갈려. 일반 행정부처에서 바라보는 중앙인사위원회의 시각은 대체로 순기능과 역기능이 공존한다는 것이다. 특히 1∼3급 채용·승진자의 임용 적격성 사전심사를 놓고 고위공직자들은곱지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행정자치부의 국장급 인사는 “인사위 출범으로 고위직 인사에 있어서 각부처가 좀더 신중을 기하게 된 것은 사실”이라면서 “그러나 부처내에서 충분한 검증을 거쳐 임용을 하는데 인사위가 다시 적격성 심사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고 솔직히 말했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도 “임용절차와 같은 적경성 심사보다 인사정책을 개발하는 등 인사시스템 개혁에 무게를 뒀으면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중앙인사위는 공무원의 인사정책 및 인사행정 운영 기본 방침의 심의·의결을 주 기능으로 하고 있다.그러나 지난 1년동안 일반 행정부처에 비쳐진 것은 채용 승진자의 임용 적격성 사전 심사와 개방형 직위 도입 등에관한 사안들이었다. 물론 고위 공무원들과 직접 연관된 사안들이기 때문에 더 관심을 가졌는지모른다. 이같은 고위직 공무원들의 반응과 달리 하위직 공무원들은 인사위에 기대를하고 있다.고위 공무원 인사가 지금까지 연공서열과 정실로 흐른적이 많았는데 인사위가 새로운 ‘틀’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중앙부처의 한 6급 공무원은 “처음 인사위가 출범했을 때만해도 별로 기대를 걸지 않았다”면서 “그러나 종전의 중앙승진심사위원회와 달리 고위공직자에 대한 실질적 심사를 하는 것을 보고 필요한 조직임을 느끼게 됐다”고말했다. 홍성추기자 sch8@
  • 남북정상회담 앞으로 한달/ 金대통령 준비 1개월·구상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다음달 12∼14일 열릴 남북정상회담을 한달 앞둔 11일 관계부처가 작성한 자료들을 검토하며 차분히 하루를 보냈다.지난주말지방 휴양시설인 청남대에서 휴식을 취하면서 ‘현대 북한의 지도자(金日成,金正日)’ 등 관련책자와 각종 관련자료들을 읽어본 뒤 2차 준비를 하고 있는 셈이다. 박준영(朴晙瑩) 청와대대변인은 “김대통령은 관저에서 쉬시면서 차분하고담담한 마음으로 회담준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김대통령은 특히 지난 9일 김영삼(金泳三) 전대통령과의 만찬회동과 10일 전문가들의 의견수렴을 끝으로 범국민적 지지의 토대를 마련했다고 보고 본격적인 준비작업에 착수해야 할 시점으로 보고 있다. 무엇보다 한·미·일 3국간의 공조와 오는 29일 모리 요시로(森喜朗) 일본총리와의 한·일정상회담 등을 통해 주변 4강의 외교적 지지를 얻고 있는 상황이다.이정빈(李廷彬) 외교통상부장관은 중국,반기문(潘基文) 외교부차관은미국을 각각 방문해 정상회담에 대한 지지를 확보했다.김대통령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냈다. 박대변인은 “한·미·일간의 공조는 정상회담 합의 전이나 합의 후에도 빈틈없이 이뤄지고 있다”며 “충분한 의견교환이 이뤄져 있다”고 강조했다. 또 “중국·러시아와도 외교채널을 통해 대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정상회담에 임하는 김대통령의 기본시각은 남북대화의 지속과 연속성에 있다. 황원탁(黃源卓) 외교안보수석도 “김대통령은 ‘첫 술에 배부를 수 없다’고 생각하면서 평화정착의 초석을 놓겠다는 의지”라고 전했다.이번 정상회담에서 큰 성과를 기대하는 것보다 한반도 냉전구도 해체와 공동번영의 기틀을 다지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얘기다.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서울방문을 실무접촉에서 못박지 않고 단독정상회담에서 김대통령이 직접 거론하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양승현기자 yangbak@. *준비접촉 현황·전망. 남북 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준비업무가 경호·통신 등 세부 실무사항의 논의단계로 사실상 넘어갔다. 남북한이 8일 4차 준비접촉에 이어 9·11일의 판문점 직통전화를 통해 준비절차의 전반적인 사항을 사실상 마무리했기 때문이다. 북측은 11일 판문점의 전화통지문을 통해 북측의 합의서 문안을 보내왔다. 지난 9일 남측이 보낸 수정제의를 검토한 뒤 보낸 것이다.기자단 숫자를 제외하면 정상회담을 위한 남북간의 합의서나 다름없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북측이 보내온 문안과 관련,“기자단 규모를 제외하곤 별다른 차이점이 없다”고 밝혔다.따라서 기자단 숫자만 절충되면 합의서타결이 이뤄지게 된다. 그러나 한편 합의서 타결 없이 곧바로 세부 실무절차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남측이 기자단 수를 끝까지 밀어붙일 수있다는 입장이기 때문이다.기자단 수는 회담 개최 직전 결정되더라도 회담개최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기 때문에 개최 전까지 양측의 줄다리기가 가능하다는 이야기다. 쟁점이 됐던 의제문제는 지난 4월8일 베이징(北京) 남북 정상회담 합의서기본정신을 포괄적으로 표현하는 수준에서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즉 7·4남북공동성명에서 천명된 ▲조국통일 3대 원칙과 민족의 화해와 단합 ▲교류와 협력 ▲평화와 통일을 위한 대화라는 내용을 넣는 선에서 합의됐다는 것이다. 정부는 지난 9일 합의서의 공식타결 없이 그 다음과정인 경호·통신 등을논의하는 세부절차가 진행될 수 있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늦어도 다음주쯤에는 합의서 타결이 없더라도 세부절차를 진행시키겠다는 입장이다. 정부가 합의서의 공식타결 또는 미타결에 큰 의미를 두고 있지 않은 것은한마디로 절차에 대한 틀이 정리됐음을 뜻한다. 그러나 앞으로 정상회담에서 두 정상이 논의할 의제가 어떻게 구체화될지도관심거리다. 이석우기자 swlee@
  • 살인·테러…요동치는 반군

    *필리핀. 서방 관광객 등을 볼모로 한 필리핀 회교반군들의 반정부 게릴라 투쟁이 3일정부 목표물에 대한 폭탄 공격과 인질 사살로 확대되는 등 필리핀 정부와 반군간의 대립 사태가 격화되는양상을 보이고 있다. 분리독립 투쟁을 벌이고 있는 회교반군들은 이날 남부 민다나오 섬의 헤네랄산토스 시청사와 시장 등 세 곳에 동시다발적 폭탄 테러를 감행했다.군 정보보고에 따르면 이 폭탄 테러로 15명이 사망하고 다수가 부상했다. 반군들은 이와 함께 코타바토시 인근의 한 고속도로를 달리던 버스를 강제로세운 후 이 버스에 타고 있던 승객 70명을 인간방패로 삼아 정부군과 교전을 벌였다.앞서 모로이슬람해방전선(MILF)은 정부측과의 평화협상이 결렬된후 민다나오섬 전역의 정부·군사 시설을 공격하라는 명령을 1만5,000여명의휘하 반군들에게 하달했다.반군들의 이날 공격은 최근 수년만에 가장 큰 규모로 이루어졌다. 현재 필리핀내에서는 반군들의 대정부투쟁이 확산됨에 따라 민다나오섬 일대에 비상사태를 선포해야 한다는 지적이 고개를 들고 있다.필리핀 대통령궁은 그러나 정부가 현재 민다나오 섬의 치안을 잘 유지하고있다며 비상사태 선포 가능성을 일축했다.한편 서방인 등을 인질로 억류하고있는 회교반군단체 아부 사이야프는 3일 남부 바실란 섬에서 대대적인 인질구출 작전을 벌이고 있는 정부군의 공격에 맞서 가톨릭 성직자 등 적어도 4명의 인질을 사살했다 말했다. 삼보앙가·코타바토(필리핀) AFP AP 연합. *시에라리온. 서아프리카 시에라리온에서 유엔평화유지군(UNAMSIL)과 반군 혁명연합전선(RUF)간에 충돌이 발생,유엔군 7명이 살해되고 3명이 부상했으며 유엔군과 옵서버 등 50명이 인질로 잡혔다고 유엔대변인이 3일 밝혔다. 반군들은 지난 1일부터 수도 프리타운 북동쪽 140㎞ 지점 마케니와 마그부라카 등 유엔군 기지 두 곳을 공격,3일까지 교전을 벌였다.인질 한 명은 3일석방됐으나 나머지 인질 21명은 마케니와 마그부라카에,28명은 카일라훈에분산 수용돼있다. 유엔 안보리는 2일 비상회의를 소집,사태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등 비상체제에 돌입했으며 반군 지도자 포다이 산코는 3일 저녁 유엔군 억류사태 해결을위해 ‘즉각적 조치’를 취할 것을 약속했다.또 ▲평화정착을 위한 대화 계속 ▲RUF점령지역에서의 유엔군과 인도주의적 업무 봉사자 및 민간인들의 자유활동 보장 ▲지난해 7월 체결된 평화협정에 따른 무장해제를 약속했다.그러나 산코는 그동안 식언을 거듭,서방의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다. ●원인 유엔의 무장해제에 대한 반발.91년부터 내전을 벌여온 정부군과 RUF는 지난해 반군의 정부전복 시도가 서아프리카 평화유지군(ECOMOG) 개입으로 실패하면서 평화협정을 체결했다. ●반군 정부군이 1만3,000점의 무기를 유엔군에 반납,거의 무장해제한 반면반군은 4,000개만 반납한 채 여전히 시에라리온 동부·북부지역 등 다이아몬드광산 밀집지역을 장악하고 있다.국토의 절반.이중 마케니는 국가 속의 국가로 불리는 반군의 요새.무장반군 수는 1만5,000명이며 지도자 산코는 지난해 11월 정당을 구성하고 정부의 광물전략위원회의장직을 맡고 있다.반군은다이아몬드를 인근 라이베리아 등에 판매,자금을 조달하고 있으며 이지역장악 유지를 위해 유엔군과 계속 충돌하고 있다. ●유엔 유엔의 시에라리온 평화정착 의지는 강력하다.소말리아,르완다,브룬디 내전에 개입하고서도 대학살을 방지하지 못한 유엔은 시에라리온만이라도 건지기 위해 필사적이다.현재까지 8,000명을 파견했다.94년 르완다 대학살시 평화유지군 책임자로 있던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1만1,000명까지 증파할 계획.이번 사태로 증파 시기가 앞당겨질 것으로 보인다.이 경우 분쟁지역에 파견된 유엔군 사상 최대 규모가 된다. 김수정기자 crystal@. *스리랑카. 분리독립을 요구하는 타밀반군과 스리랑카 정부군간의 17년 내전에서 정부군의 패색이 짙어지고 있다.무장반군단체 타밀엘람해방호랑이(LTTE)는 지난달말부터 자신들의 문화적 수도로 여기는 자프나에 대한 공세를 강화,정부군이 고립되면서 스리랑카 정부가 전시체제 돌입을 선언하고 공공안전법을 발효시킨 것.찬드리카 쿠마라퉁가 스리랑카 대통령은 이날 반군과의 전쟁에 재원을 투입하기 위해 앞으로 3개월간 불요불급한 개발사업을 전면 중단할 것이라고 발표했다.스리랑카는 또 공공안전법 발효에 따라 특정재산을 몰수하고 신문 등 인쇄물의 발행을 중단시키는 한편 전쟁에 해를 끼칠 수 있는 모든 시위를 금지시킬 수 있게 됐다. 스리랑카는 1,900만 인구 가운데 4분의3 정도가 불교를 믿는 싱할리족이고힌두교도인 타밀족은 6분의1 정도인 320만 정도.타밀족은 48년 스리랑카가영국으로부터의 독립한 직후부터 분리독립을 요구해 왔다.양 민족간 무장투쟁이 본격화된 것은 83년 LTTE가 자프나에서 경찰관 13명을 살해한데 대한보복으로 타밀족 수천명이 피살되면서부터.다수민족인 싱할리족으로부터 차별받고 있다고 생각하던 타밀족들은 그 이후 본격적인 무장투쟁에 나섰고 17년에 걸친 내전을 통해 약 6만여명이 희생됐다. 인도는 스리랑카에 인도적 지원은 제공할 수 있으나 군사적으로 개입할 가능성은 배제하고 있다.지금의 정황으로는 자프나가 반군들의 수중으로 떨어지는 것은 시간 문제로 보이며 자프나에 갇힌 정부군 4만명을 어떻게 대피시킬것인지가 큰 문제로 떠올랐다. 자프나는90년에도 반군들에 장악된 바 있다.반군들은 95년까지 약 5년간별도의 입법·사법·행정부는 물론 소규모 해군까지 거느려 사실상 독립국역할을 했었다.자프나의 함락은 오는 8월 총선을 앞둔데다 민족갈등 해결을공약으로 집권한 쿠마라퉁가 대통령으로서는 정치·군사적으로 큰 패배가 될것이다. 유세진기자 yujin@. *콜롬비아. 반군과의 오랜 내전에 지친 콜롬비아 국민이 요즘 단단히 화가 났다.아무리 납치사건이 극성이라지만 9살난 어린이까지 납치해 간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기 때문이다.콜롬비아 국민들은 연일 시위를 벌여반군의 후안무치를 규탄하며 피납 어린이를 하루빨리 부모의 품으로 돌려보낼 것을 촉구하고 있다. 콜롬비아 내전 종식을 위한 어린이 평화단체의 대변인역을 맡고 있는 다고베르토 오스피나군이 납치된 것은 일주일 전 하교길에서 였다.스쿨버스를 타고 집으로 가던 중 무장괴한 3명이 갑자기 버스를 세운 뒤 차 위로 올라와학생들의 가방과 노트를 뒤적이다 ‘다고베르트’라는 이름이 나오자 가방의주인공을 납치해달아났다.다고베르트군은 콜롬비아 어린이 130명으로 구성된 평화단체인 ‘평화의 건축가들’의 회원으로 얼마전 TV에 출연,“어른들은 이제 내전을 그만둬달라”며 간절히 호소해 유명인사가 됐다. 아들이 납치되자 어머니 글로리아 오스피나씨는 “우리 가족에게도 이런 일이 생길까봐 무척 마음을 졸이며 살아왔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콜롬비아에서는 지난해만도 3,000여건의 납치사건이 발생했으나 어린이 납치는 거의 드문 일이어서 국민들의 분노는 어느 사건때보다 더하다. 멕시코시티 연합
  • [대한시론] 시민운동과 한국 민주주의

    시민운동단체의 낙천·낙선운동이 한국정치를 바꾸고 있다.낙천·낙선운동으로 우리 정치인들은 이전보다 더 투명해지고 있고,주권자인 시민을 두려워하고, 시민의 요구에 더 민감하게 응답하려고 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 이번 시민운동단체의 낙천·낙선운동은 시민운동의 활동의 중심축이 민주주의로의 전환에서 민주주의의 공고화로 이전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1980년대의 시민운동단체들이 대중을 거리로 동원하여 권위주의 독재정권을 퇴장시키고 민주적 경쟁을 회복하는데 초점을 맞추었다면,이번 시민운동은 한국민주주의의 투명성,책임성,응답성,대표성을 질적으로 개선시키려는 민주주의공고화에 초점을 맞췄다고 할 수 있다. 대의제 민주주의를 복구한지 13년이 지났고 시민들이 자신의 대표를 선출하는 총선을 3번이나 치렀지만,아직도 한국인들은 충성스런 대표를 갖고 있지않다.자유로운 선거를 통해 선출된 대표들이 불화,반목,대결의 정치를 계속하고 있고,전세계적으로 냉전이 사라진 21세기에 시대착오적인 ‘색깔론’이난무하고 있으며,망국적인 지역주의가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고, 자신의주인인 시민의 소리를 경청하기보다는 보스의 뒤만 따라다니는 ‘줄서기정치’ ‘패거리정치’가 만연돼 있다. 시민운동단체의 낙천·낙선운동은 진정한 민주적 대표체계를 형성하기 위해,먼저 공천과정에 개입해 정당으로 하여금 비리,부패,부정,불법,무능력,무책임,지역주의 부추기기,색깔론 선동적인 정치인들을 시민의 선택대상으로 올려놓지 못하게 압력을 가하고,다음으로 선거과정에 개입해 그러한 부적격,비민주적인 정치인들을 낙선시키려는 운동을 전개하였다. 낙천·낙선운동은 성공적이었다.그러나 한국 민주주의를 질적으로 개선하기위해 우리 시민운동이 해야 할 많은 일이 기다리고 있다.첫째,총선후에는 낙천·낙선운동의 후속작업인 사후적 대표관리와 감시활동에 들어가야 할 것이다.선출된 대표들이 선거에서 약속한 바대로 자신의 주인인 시민들의 복지를극대화하기 위해 계속 노력하도록 항시적인 감시,감독활동을 강화해야 한다. 대표들에 관한 정보를 공개하여 대표들을 계속 유리알처럼 투명하게 하고,대표들의 실적을 평가하고 공개하며 감독하여야 한다. 둘째,다음 선거에 대비하여 훌륭한 후보의 자질은 무엇이며 어떤 기준을 가지고 대표를 선출해야 할 것인가를 시민들에게 교육하는 ‘민주주의학교’를 열어야 한다.우리의 민주주의가 파행으로 가게 된 책임은 궁극적으로 대표를 잘못 뽑은 국민에게 있다.말하자면 ‘시민의 실패’가 ‘대표의 실패’를 초래한 것이다.따라서 향후 우리 시민운동은 대표에 대한 감시 못지않게 ‘시민의 실패’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을 하여야 할 것이다.시민운동단체들의낙천·낙선운동은 사전적 민주적 시민교육과 대표에 대한 사후적 감시,감독활동과 연계하여 전개될 때,민주적 대표체계의 형성에 획기적으로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셋째,시민들을 자신들의 문제에만 관심을 가지는 ‘경제적 동물’에서 공적인 문제에 관심을 갖고 부단히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정치적 인간’(homo politicus)으로 변화시키는 운동을 전개해야한다.시민의 무관심과 수동적 태도보다 더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것은 없다. 한세기 반 전에 토크빌은 미국 뉴잉글랜드지방을 여행하면서 공공의 문제에대한 시민의 자발적 참여야말로 미국 민주주의의 꽃이라는 것을 간파하였다. 마지막으로,민주주의 공고화 시기의 시민운동은 국가에 대한 견제,비판,저항이라는 전통적인 국가 대 시민사회의 구도를 넘어서서 한국 민주주의의 효율성과 정통성을 제고하기 위해 시민들에게 정보를 제공하고 국가에 전달해주며,과부하에 걸린 국가의 업무를 대신해주고,국가의 기능을 보완해주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또한 시민운동은 시민들에게 다양한 이익(여성,환경,노동,종교,교육,세대 등)을 표출,결집,대표할 수 있는 다중적인 채널을 열어줌으로써 지역문제만이선택의 대상이 아니라는 것을 일깨워 주고,지역주의 외의 다양한 의제의 표출을 배제,폐쇄시켜 기득권을 보호해온 기성 정당에게 경고의 메시지를 보내야 한다. ■任 爀 伯 고려대교
  • “대구지하철 사고원인 엉터리 감정”

    대구지하철 2호선 공사장 붕괴사고에 대한 전문기관의 감정결과가 ‘하자투성이로 믿을 수 없다’는 검찰의 수사결과가 나왔다. 대구지검은 지난 1월의 대구지하철 공사장 붕괴사고가 ‘불가항력적’이라는 한국건설안전기술협회의 감정결과는 사고의 핵심적인 원인인 설계변경의적정성 여부를 제대로 규명하지 못하는 등 감정 절차와 내용 등에 신빙성을부여할 수 없다고 7일 밝혔다. 사고책임자인 삼성물산 등 시공사측이 대구시 지하철건설본부의 요청으로감정기관인 한국건설안전기술협회와 계약하고 경북대 김모교수 등 감정에 참여한 자문교수 3명이 감정내용 결정과정에서 배제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에 따라 시공사와 감리회사에 책임이 있다고 판단해 대구지하철사고구간 주간사인 삼성물산 전 현장소장 양모씨(53·삼성물산 토목부장)와사고구간전 감리단장 김모씨(64·동부엔지니어링 기술고문) 등 2명에 대해업무상 과실치사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양씨는 사고구간인 대구지하철 2호선 8공구 현장소장으로 굴착공사를 하며지반이 최초 설계때와 달리 연약지반으로 확인,지반침하 위험성을 예견할 수있었음에도 공사를 강행하고 ‘어스 앵커’공법으로 설계변경시 정밀 지반조사 등을 하지 않고 공사를 시행,붕괴사고를 초래한 혐의다. 김씨는 공사 감리단장으로 ‘어스 앵커’공법으로의 설계변경 승인 요청시설계변경의 적정성 여부를 제대로 파악하지 않고 굴착공사 과정에서 연약지반임을 확인하고도 시공사에 정밀 지반조사 등 안전조치를 이행토록 감독하지 않은 혐의를 받았다. 대구 황경근기자 kkhwang@
  • [외언내언] 평양음악회 유감

    평양에서 5일 열릴 예정이였던‘2000 평화를 위한 국제음악회’가 공연 하루 전 갑자기 무기 연기됐다.평양공연에 이은 9일 서울공연에 대한 대가와관련,공연기획사(CNA코리아)측과 북측간의 이견으로 무산됐다고 한다.이번평양음악회는 남북한을 대표하는 오케스트라와 세계적인 성악가,연주자가 참가하는,분단 이후 한반도 최대 문화이벤트라는 점에서 볼때 공연 무산의 아쉬움이 너무 크다.평양음악회를 통해 남북화해와 협력의 기틀을 넓히고 신뢰를 쌓을 수 있는 계기가 무산됐다는 측면에서 보면 더욱 그렇다. 평양 국제음악회가 무기 연기된 것은 그 이유여하를 불문하고 납득할 수 없으며 유감스럽다.북측에서 평양공연을 무산시킨 이유가 단순히 서울공연 추가대가 요구에 있다면 어떤 명분으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남한 공연기획사가 평양공연을 위해 100만달러의 대가를 사전에 지불했음에도 불구하고 북측이 서울공연 대가까지 미리 달라고 요구한 것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처사다.물론 이같은 사태는 경제협력을 비롯,각종 대남 사회문화교류에서 대가 보장을 최우선시하는 북한의 성과주의가 빚은 결과라고 볼 수밖에 없다. 대남사업에 대한 내부의 의견조율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북한 특유의 해당 기관 본위주의도 주요원인으로 지적된다.지난해 11월 평양교예단남한 초청공연과 올해 3월 북한출판물의 남한출판 계약에 대한 북측의 부인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된다.그러나 이번 평양공연이 무산된 책임의 일단은남측에도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민간차원의 경제교류가 늘어나면서 마치 ‘평양 가면 금송아지가 생기는 것’처럼 국내기업들의 무리한 사업추진과 한탕주의가 북한의 독선을 조장하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남한기업간의 과도한 경쟁까지 복합적으로 작용,북한측에 사업무산의 빌미를 제공해 주고 있다. 최근 들어 남북간의 사회·문화분야 교류가 활발해지면서 당초 예정과 다르게 무산되는 사례가 빈발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남한측의 민간기업을 상대로 북측이 정부차원의 공식창구를 통해 선별적으로 대북사업을 허용하는 경우 앞으로도 이같은 불상사는 재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없다.따라서 정부는 대북사업을 ‘책임있는 남북당국간 협력사업’으로 전환하기 위한 방안을 조속히 모색해야 한다.민간차원 대북사업이 지속되고 사업규모가 커질수록 정부의 부담은 더욱 커진다는 점을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 아무튼 기대를 모았던 평양국제음악회가 무산된 것은 안타까운 일이며 음악회가 조속히 재개될 수 있도록 북한당국의 성의있는 노력을 촉구하는 바이다. 장청수 논설위원
  • 동작구,오토바이 새달부터 동사무소에 1대씩 배치

    ‘현장행정엔 역시 오토바이.’ 동작구(구청장 金禹仲)는 30일 다음달부터 ‘오토바이 민원봉사제’를 운영하기로 했다. 증명민원 택배제 등으로 일선 동사무소 직원들의 기동력이 어느 때보다 절실한데다 청소 등 생활민원 처리에도 오토바이를 요긴하게 활용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동작구는 이를 위해 최근 대당 90만원씩 모두 1,800만원의 예산을 들여 배기량 49㏄ 스쿠터 20대를 구입했다.색깔을 구(區) 상징색인 청색으로 도색,각 동사무소에 1대씩 배치해 사용하도록 할 계획이다. 주로 장애인과 거동이 불편한 노약자,맞벌이 가정의 택배서비스는 물론 청소 등 생활민원 처리나업무 목적의 순찰용으로 활용하게 된다. 동작구 관계자는 “오토바이 민원봉사제가 일선 동사무소 행정의 능률향상은 물론 대민봉사에도 효율적으로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심재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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