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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재 수리시험 실기로… 관리체계 전면개편

    숭례문 부실 복구와 자격증 불법 대여로 도마에 오른 문화재 수리공사 체계가 내년부터 전면 개편된다. 현재 필기시험 위주인 문화재 수리기술자 자격시험은 단청·보존과학 분야 등에서 실기 시험 위주로 전환되고, 자격증 불법 대여자에 대한 자격 취소도 한층 쉬워진다. 유진룡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13일 경기 안산시 서울예술대에서 열린 신년 업무보고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업무계획을 박근혜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우선 문화재 수리 자격증 취득자의 인성 강화를 위해 20시간의 소양교육과 2년 주기의 직무교육을 실시하기로 했다. 학력·경력이 배제된 필기 위주의 자격증 시험은 내년부터 실기 시험으로 대체되고, 종전 세 차례 규정을 위반하면 취소됐던 자격증도 두 차례 위반으로 취소 기준이 낮아진다. 문체부는 또 내년부터 업체의 수리 능력을 3등급으로 분류해 입찰 자격을 제한한다. 종전 25%에 불과했던 문화재 수리공사에 대한 감리 비율도 80%까지 끌어올릴 방침이다. 문화재의 안전관리를 도맡을 ‘문화재 관리사’ 자격제 도입도 병행될 예정이다. 문체부는 이 밖에 국민이 생활 속에서 문화융성을 체감하도록 4대 전략과 13개 주요 정책과제를 제시했다. 우선 120억원의 예산을 들여 20곳의 지역 유휴시설과 노후 문화시설을 작은 도서관·영화관, 공연장, 연습실, 체육관 등으로 조성하는 생활문화센터(복합문화커뮤니티센터) 사업을 추진한다. 또 인문·정신문화 진흥을 위해 부처 내에 인문정신문화과를 신설하고 인문·정신문화진흥법 제정을 검토하기로 했다. ‘문화여가사’ 자격증제 도입 등 문화분야 서비스 인력을 2만 3000명 가량 양성하는 일자리 창출 방안도 마련했다. 문체부는 이 같은 정책이 차질 없이 진행되면 연말까지 문화예술관람률 73.7%(2013년 69.6%), 문화예술교육 참여자 260만명(2013년 215만명)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철도공기업 “혁신경영으로 업무 정상화”

    최장기 파업과 이사장 거취를 놓고 몸살을 앓았던 철도 공기업들이 ‘혁신경영’을 통한 업무 정상화에 나섰다. 경영 효율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코레일은 공기업 최초로 ‘기술평가위원 자동선정시스템’을 구축해 사업 계약의 투명성을 강화하기로 했다. 지난해에는 자체 기술평가를 통해 112건의 계약을 진행했다. 자동선정시스템은 담당 직원의 개입을 배제하고 입찰 후보군부터 최종 선정까지 무인시스템으로 운영되는 방식이다. 외부 위원의 인력 풀을 대상으로 무작위 추출을 통해 최소 10배수를 선발한 뒤 자동응답시스템을 거쳐 자동으로 참석 여부를 확인하게 된다. 평가 결과는 위원이 직접 점수를 입력하고 전자조달시스템에 공개함으로써 평가의 신뢰성과 투명성을 높이는 한편, 기술력이 우수한 철도 관련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동시에 사업 부서별로 분산돼 일관성 없이 운영되던 평가위원 선정 등도 계약 부서가 전담 부서로 일원화됐다. 신임 이사장 공모 절차가 진행 중인 한국철도시설공단(철도공단)은 이용객을 위해 철도시설물 안전과 성능 향상에 305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일반철도시설 개량에 2600억원, 고속철도에는 450억원을 배정했다. 사업별로는 노반과 궤도·전철 등 철도시설 성능 향상에 1614억원, 이용객의 안전과 편의를 위한 스크린도어 및 승강설비 설치에 485억원, 산사태 및 자연재해 등에 469억원이 투입된다. 또 교량과 터널의 안전을 위한 내진 성능 보강에 392억원, 철로변 소음 방지에 필요한 방음벽 설치에 90억원 등이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현대엠코·현대엔지니어링 합병

    현대엠코와 현대엔지니어링이 16일 각각 임시이사회를 열고 합병을 결의했다. 합병법인은 4월 1일 출범한다. 현대엔지니어링이 현대엠코를 합병하는 방식으로 합병비율은 1대0.18이다. 합병 법인은 지난해 말 기준 매출 6조원, 자산규모 4조원 규모로 시공능력평가 10위권 건설사로 태어난다. 현대차그룹은 두 회사의 합병이 건설업에서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재계는 현대차그룹의 2세 경영 승계 작업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현대엠코는 현대차그룹이 자동차·제철 등 그룹 공사를 위해 2002년 세운 건설업체로 시공능력평가 순위 13위 업체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지분 25%를 가진 최대주주라는 점에서 이번 합병이 그룹 승계작업과 밀접한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엔지니어링은 설계·플랜트 전문 회사로 현대건설이 75%의 지분을 갖고 있는 자회사다. 합병 법인의 최대 주주는 현대건설로 지분 38.62%를 보유하고 정 부회장(11.7%·2대 주주), 현대글로비스(11.67%), 현대모비스(9.4%), 기아차(9.4%), 정몽구 현대차 회장(4.7%), 산업은행(3.9%) 등이 나눠 갖는다. 재계와 증권가는 합병 법인을 상장한 뒤 경영권 승계작업에 필요한 재원 마련 창구로 활용할 것이라는 시각이 짙다. 한 그룹이 두 개의 대규모 건설사를 거느리는 것과 관련, 건설시장에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엠코가 국내 건축사업 위주라면 엔지니어링은 설계·엔지니어링과 해외건설에 참여하고 있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건설도 업무영역이 달라 당장 공사 수주에 타격을 입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그룹 공사의 경우 신설 합병법인에 몰아줄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 현대건설과 합병 법인의 추가 합병도 당장은 기대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새 합병 법인과 달리 현대건설은 기타 주주의 지분이 65%를 차지하기 때문에 그룹의 지배력이 상대적으로 약한 편이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탐사보도-공익제보 끝나지 않은 싸움] (3) 부정에 눈감은 사회

    [탐사보도-공익제보 끝나지 않은 싸움] (3) 부정에 눈감은 사회

    “대학이라는 조직은 공룡처럼 거대하고 문제가 생겨도 개선하기 어려운 곳이라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박사 논문을 표절하는가 하면, 정부 예산을 눈먼 돈으로 여기는 등 교수 사회에 만연한 비리를 잘라내지 않는다면 대학의 권위가 무너질 것입니다.” 2004년 1월 모교인 연세대 홈페이지에 독문과 교수 5명의 학술진흥재단 연구비 횡령 등의 의혹을 폭로한 A(56)씨(당시 연세대 독문과 강사)는 공익 제보를 해도 크게 달라지지 않은 학계를 보면 아직도 이 싸움이 끝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공익 제보자들이 좌절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비리 혐의자들이 면죄부를 받거나 가벼운 처벌에 그친 반면 제보자들은 되레 불이익을 받는다는 점이다. 특히 제보를 받고도 크게 달라지지 않는 거대 조직의 벽에 부딪혀 좌절감을 느끼는 사례가 많다. 서울신문의 설문 조사 결과 35명 전원이 우리 사회는 아직 내부 고발을 단행하기 어려운 구조라고 답한 점은 이 같은 현실을 반영한다. A씨가 모교 독문과 교수들의 비리 혐의를 폭로하자 법원은 이 가운데 3명의 연구비 유용 혐의를 인정했지만 대학 측은 이듬해 해당 교수들에게 정직 2개월, 경책, 구두경고 처분을 내리는 데 그쳤다. 하지만 이들 교수들은 징계가 끝나고 나서도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A씨는 제보 이후 연세대에서 강의를 맡을 수 없었다. 2013년 12월 현재 피고발인 5명 가운데 2명은 2007년과 2009년 정년퇴임했고, 나머지 3명은 아직 교수직을 유지하고 있다. 현재 서울 시내 한 대학에서 강사와 비슷한 처우인 연구 교수 직함을 갖고 있는 A씨는 16일 “제보 이후 교육부나 학술진흥재단 등에서 연구윤리강령을 제정하는 등 개혁의 노력을 보이기도 했다”면서 “하지만 대학에서는 여전히 실명으로 문제를 제기하기가 어려운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2004년 1월 고성군수가 민원인의 땅을 직접 사들이기 위해 서류까지 위조해 건축 허가를 내주지 않은 사실을 폭로했던 군청 공무원 이정구(42)씨도 공무원법상 비밀누설죄로 되레 직위해제 조치를 당했다. 이씨는 “강원도청에 군수의 비리에 대한 조사 요청을 했는데도 고성군청이 제일 먼저 1차 조사를 하더라”면서 “복직하자마자 해당 업무에서 배제되고 면사무소로 좌천됐다”고 회상했다. 그는 “징계무효 소송을 내 대법원까지 갔지만 군수의 죄를 폭로한 것이 공무원의 비밀누설 죄라는 이유로 패소했다”고 억울함을 드러냈다. 당시 고성군수는 이씨의 고발에도 자리를 지켰으나 2007년 다른 아파트 인허가 비리 혐의로 결국 구속돼 징역 5년을 선고받았다. 호루라기재단에 따르면 2002년부터 2011년까지 부패방지법 시행 이후 부패혐의 조사기관 이첩 사건 822건 가운데 44.5%인 366건이 공익 제보에 의한 적발로 조사됐다. 하지만 고발된 비리혐의자에 대한 사법당국의 수사는 여전히 미흡하고 공익 제보자에게는 견디기 어려운 불이익이 가해지는 것이 현실이다. 무엇보다 심각한 문제는 공익 제보자에 대한 우리 사회의 무감각한 인식이다. 송재룡 경희대 사회학과 교수는 이에 대해 “공공성보다 사적 관계를 우선하는 유사 가족주의적 집단의 관습이 남아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정의의 이름으로 자기 집단의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마치 가정을 허무는 것과 동일시되고 배신으로 여겨지는 문화가 만연해 있다”면서 “우리 사회가 아직 집단문화 정서를 벗어나지 못한 셈”이라고 꼬집었다. 탐사보도팀
  • 고객정보 1억건 줄줄 새는데 금융당국 또 ‘뒷북’

    고객정보 1억건 줄줄 새는데 금융당국 또 ‘뒷북’

    1억건 이상의 카드사 고객정보 유출사건이 터지자 금융 당국은 금융회사 용역업체 직원이 함부로 고객정보를 열람하는 행위를 제한하는 등 보안을 강화하기로 했다. 카드사들은 허둥지둥 대국민 사과에 나섰다. 하지만 SC은행과 씨티은행의 고객정보 유출 사건이 터진 지 한 달도 채 안 돼 다시 사상 최대의 개인정보가 유출되면서 ‘뒷북대응’이라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창원지검 특수부(부장 홍기채)는 카드사 고객정보를 대량 유출한 혐의로 개인신용평가회사인 코리아크레딧뷰로(KCB) 직원 박모(39)씨와 박씨에게 정보를 구입한 대출광고업자 조모(36)씨를 구속했다고 8일 밝혔다. KCB에서 카드 도난·분실, 위·변조 탐지시스템(FDS) 개발 업무를 맡아온 박씨는 2012년 5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KB·롯데·NH농협카드 등 세 카드사 전산망에 접근해 이동저장장치(USB)에 고객정보를 담아 빼돌린 뒤 1650만원을 받고 조씨에게 팔아넘긴 혐의를 받고 있다. 박씨가 빼돌린 고객정보는 KB카드 약 5300만명, 롯데카드 약 2600만명, NH카드 약 2500만명 등 모두 1억 400만명에 이른다. 고객정보에는 이름과 휴대전화번호, 직장, 주소, 신용카드 사용과 관련한 신용정보가 포함됐다. 구속된 두 사람은 검찰조사에서 고객정보를 외부로 더 유통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스미싱 등에 악용되는 등 추가 피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검찰 발표 직후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대출모집인이나 신용평가사 직원 등 금융회사 용역직원이 해당 업무와 관련된 정보에만 제한적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개인정보보호 후속조치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용역직원이 고객 정보를 유출하더라도 해당 금융사의 경영진에게 관리 책임을 물어 중징계하고 기관경고와 영업정지 등 행정제재를 내릴 방침이다. 금감원은 이달 안에 정보가 유출된 카드업체 3곳에 대해 현장검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또 다음 달까지 모든 금융회사의 용역업체 위탁관리 현황을 전면 점검할 예정이다. 금감원 측은 “기존 사고가 제3자 해킹, 내부직원에 의한 정보유출이었던 데 반해 이번 사건은 협력업체 직원이 의도성을 갖고 정보를 빼돌렸다”면서 “외주직원의 고객정보 접근권을 차단하고 금융사의 관리 책임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는 SC·씨티은행 등의 정보 유출 때도 앵무새처럼 반복했던 얘기다. 금융사들도 유출 사고가 터질 때마다 외부 PC 반입을 금지하거나 USB 접속을 차단하는 등 재발 방지책을 강화했다고 주장했지만 이번 카드사 정보 유출도 USB에 개인정보를 복사해 가는 손쉬운 방법으로 이뤄졌다. 대국민 사과도 익숙한 풍경이다. 심재오 KB국민카드 사장 등 카드 3개사 대표는 이날 서울 중구 남대문로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정보 유출로 인한 추가 고객 피해가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노조, 면허발급 강수에 투쟁 동력 상실… 정치권 중재로 ‘탈출구’

    노조, 면허발급 강수에 투쟁 동력 상실… 정치권 중재로 ‘탈출구’

    해를 넘길 것으로 우려됐던 철도 파업은 노사 합의가 아닌 ‘정치권의 중재’를 노조가 수용하는 방식으로 철회됐다. 철도노조가 ‘수서발 KTX 법인’ 설립 저지를 내세워 22일째 파업을 했지만 별다른 성과를 끌어내지 못하면서 ‘출구전략’을 모색하다가 정치권으로부터 명분을 얻은 모양새이다. 더욱이 노조는 파업 중에 “법인의 철도사업 면허 발급을 중단하면 파업을 철회하겠다”는 조건을 내걸고 버텼으나, 정부가 지난 27일 밤 전격적으로 면허를 발급하자 사실상 투쟁 동력을 상실하고 말았다. 민주노총이 노동계 총파업을 선언한 상황에서 철도노조가 단독으로 파업 철회를 선언하기에는 부담이 컸다. 철도 민영화 프레임으로 촉발된 철도 파업은 지난 22일 경찰이 노조 간부 검거를 위해 민주노총 본부에 강제 진입하면서 여론의 주목을 받았고, 경찰은 비난을 감수했다. 그러자 그동안 손을 놓고 있던 정부 각 부처가 코레일의 방만경영과 막대한 부채를 부각시키면서 철도 경쟁체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여기에는 국민 다수도 동의하고 있는 부분이 있다. 또 노조가 주장하던 ‘민영화’에 대해 정부는 일관되게 부인했다. 노조는 ‘민영화로 가는 수순’이라며 민영화 프레임의 고삐를 놓지 않으려고 했으나 설득력이 떨어졌다. 노조는 조계사 등 종교계와 민주당사 등 정치권에 도움을 구했으나 원하는 바를 얻지 못했다. 조계종의 중재로 노사 간 실무교섭이 13일 만에 재개되기도 했으나 처음부터 서로에게 백기투항만 강요하다가 말았다. 정부는 예정대로 강공 드라이브를 더욱 거세게 걸었다. 투입된 대체인력의 업무 적응성 및 피로도가 가중되면서 열차 사고와 운행 차질이 자주 발생하면서 노조에 대한 시선이 따가워졌다. 파업 첫날인 9일부터 14일까지 일주일간 접수된 수도권 전철 고장건수만 13건에 이르렀다. 노조로선 여론의 지지마저도 받지 못하는 처지에 몰린 것이다. 파업의 분수령은 수서발 KTX 법인에 대해 정부의 사업면허 발급이 강행된 것이다. 정부의 강공을 예상치 못한 노조는 당황한 기색을 엿보였다. 앞서 최연혜 코레일 사장은 “오늘 밤 12시까지 전원 업무에 복귀하라”고 최후통첩하면서 노조를 더욱 압박했다. 나아가 코레일은 퇴직 기관사와 기관사 면허소지자 등 147명의 기간제 기관사를 채용했고, 열차 승무원 대체인력도 50명 추가 선발해 교육을 거쳐 재빨리 현장에 배치했다. 파업 노조원을 배제한 채 업무 정상화를 추진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인 것이다. 한편에서 정부는 필수공익사업장의 파업 장기화 때 ‘직권면직’이라는 카드를 꺼냈다. 최 사장의 최후통첩 이후 업무 복귀자가 늘면서 노조의 대오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기관사 복귀율은 4.7%에 불과했지만 30일 오전 복귀율이 28%를 넘어서며 지난 27일 오전 8시(13.3%)의 2배 이상이 되었다. 지난 28일 민주노총이 서울광장에서 총파업 결의대회를 열면서 ‘정권 퇴진’ 구호를 외쳤지만 이를 바라보는 여론의 반응은 차가웠다. 철도노조의 쟁의 행위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이해했지만, 이 문제를 정권 차원의 과오로는 보지 않았던 것이다. 결국 정부와 코레일이 강경 대응을 유지하는 가운데 물밑에선 정치권이 협의를 이끌어내는 ‘양동작전’이 노조를 설득하는 힘이 됐다. 다만 정치권이 노조와 직접 합의에 나서면서 코레일은 들러리로 전락하는 상황이 연출됐다. 아울러 “정치권이 중재를 하고 결국 노사가 합의하는 형식이 됐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노사 간 합의 절차가 생략되면서 또 다른 혼란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공정위 기업협력국 →기업거래정책국 개명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협력국이 기업거래정책국으로 바뀌었다. 노대래 공정거래위원장의 의중이 반영됐다. 공정위는 24일 하도급 거래와 가맹·유통 관련 불공정 행위를 감시하는 기업협력국을 최근 직제 개정을 통해 기업거래정책국으로 바꿨다고 밝혔다. 기업거래정책국은 과거 하도급국에서 업무 영역을 확장하며 기업협력단, 기업협력국 등으로 이름을 바꿔왔다. 공정위 관계자는 “기업협력이라는 명칭이 부서 업무의 정체성과 맞지 않는다는 위원장의 지시가 있었다”고 변경 이유를 설명했다. 하도급 거래 등에서 불공정 거래 행위를 감시하고 관련 정책을 세우는 것이 주요 임무인데 ‘기업협력’은 이런 의미를 살리지 못한다는 것이다. 기업협력이란 용어는 대·중소기업 간 동반성장이나 상생협력이 사회적 문제가 되면서 자주 사용돼 왔다. 이번 변경에는 동반성장이나 상생협력 관련 이슈가 경쟁질서를 관장하는 공정위의 주요 업무와 차별화된다는 노 위원장의 의중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노 위원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신규 가맹점 출점제한 등 동반성장과 관련한 기존 공정위 정책이 시장경쟁 원칙과 맞지 않는다며 공정위 업무에서 배제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미래창조부, 25개 정부출연 연구기관 비정규직 차별 실태 감사

    미래창조부, 25개 정부출연 연구기관 비정규직 차별 실태 감사

    정부 출연 연구기관들이 비정규직을 채용할 때 공개경쟁 방식을 도입하지 않거나 연봉·수당 등에서 정규직에 비해 차별 대우를 하다 정부 감사에 적발됐다. 25개 기관 중 비정규직에게 정규직과 동일한 연봉을 주는 곳은 6곳뿐이었다. 비정규직이 특허 출원에 기여했는데 보상금을 안 준 경우도 있었다. 23일 미래창조과학부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25개 산하 출연연구기관(올 7월 기준)의 비정규직 5287명 중 1856명(35.1%)이 공개모집 절차 없이 채용됐다. 미래부가 지난 9월 실시한 감사 결과다. 전체의 64%인 16개 기관은 내부 채용 규정에 비정규직 공개 채용 원칙이 아예 없었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419명), 한국식품연구원(212명), 한국철도기술연구원(172명) 등 3곳은 비정규직을 모두 공개경쟁 시스템 없이 뽑았다. 특히 지난 5월 미래부가 비정규직의 공개채용 협조 요청을 했는데도 한국지질자원연구원, 한국천문연구원, 한국식품연구원,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등 4개 기관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미래부는 4개 기관에 대해 ‘경고’를 하는 한편 한국생명공학연구원과 한국철도기술연구원에도 3년간 보관해야 하는 채용 관련 문서를 보존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경고’를 했다. 비정규직 공개 채용에 관한 내부 규정이 없는 16개 기관에는 제도화하라고 통보했다. 이 밖에 철도기술연구원이 연구 분야 비정규직 3명에게 홍보 등 일반 업무를 맡긴 것도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비정규직의 처우도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5개 출연 연구기관 중 19개가 기본 연봉에서 정규직 대비 차별이 있었다. 생산기술연구원, 식품연구원, 김치연구소 등 3곳은 비정규직의 기본 연봉이 정규직의 70%에도 못 미쳤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 한국천문연구원, 한국표준과학연구원 등 3곳은 연구수당 지급 대상에서 비정규직을 배제했다. 또 특허를 내면 연구원의 개인별 기여도에 따라 기술료 보상금을 지급해야 하지만 한국화학연구원, 재료연구소,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을 포함한 9곳은 비정규직에게는 전혀 지급하지 않았다. 미래부는 비정규직을 차별한 12개 기관에 대해 개선할 것을 통보했다. 25개 연구기관의 비정규직은 2009년 4438명에서 올 7월 6050명으로 36.3% 늘면서 정규직(9.6%)보다 증가율이 4배나 높았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한·일 ‘비자금’ 공동조사 착수한 날 국민銀 도쿄지점 대출 담당직원 자살

    부당 대출과 비자금 조성 등의 의혹으로 한국과 일본 금융당국으로부터 동시에 검사를 받고 있는 국민은행 도쿄지점의 직원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 직원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검찰 수사의 용의선상에는 올라 있지 않은 인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국민은행 도쿄지점과 관련해 기존에 알려진 문제 외에 또 다른 비리가 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금융당국은 숨진 직원이 오랫동안 대출 관련 업무를 담당해 왔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지난 16일 오후 도쿄지점 서고에서 직원 김모(37)씨가 목을 매 숨진 채로 발견됐다고 17일 밝혔다. 김씨는 2007년 도쿄지점이 현지에서 채용한 한국인으로, 주로 여신 업무를 담당해 왔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김씨가 지난 1년 동안 일본 금융청, 국민은행 자체 감사 등 부당 대출 관련 검사를 지속적으로 받으며 심리적으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씨가 자살한 이날은 우리나라의 금융감독원이 일본 금융청과 도쿄지점에 대한 공동 검사에 착수한 날이다. 국민은행 도쿄지점은 2008년부터 5년간 담보가치를 부풀리거나 고객 명의를 도용하는 수법으로 대출 자격이나 변제 능력이 없는 기업 2곳에 1700억여원을 대출해 준 혐의를 받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2부(부장 이원곤)는 지난 11일 이와 관련해 국민은행 전 도쿄지점장 이모(56)씨와 전 부지점장 안모(52)씨를 구속했다. 검찰 관계자는 “자살한 도쿄지점 직원은 우리 측 수사선상에는 올라 있지 않은 사람”이라면서 “구체적인 원인은 좀 더 확인해 봐야겠지만 이번 수사 때문에 자살한 것은 아니라고 본다”고 했다. 국민은행 측도 “자살한 직원은 이번 일과 직접적인 연관이 없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오히려 이 부분이 자살 배경에 대한 의혹을 부풀리고 있다. 부당 대출에 직간접적으로 연관돼 있는 사람들이 이미 구속되거나 대기발령을 받은 상태에서 아무런 이유 없이 자살을 택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숨진 직원이 구속된 지점장 밑에서 여신 업무를 담당해 왔다”면서 “이제까지 밝혀지지 않은 비자금의 용처 등 또 다른 의혹이 터져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부당 대출과 별도로 국내에 흘러들어 온 최대 100억원 규모의 비자금에 대해 일본 금융청과 공조해 특별검사를 벌이고 있다. 한국으로 들어온 것으로 보이는 비자금 중 일부가 어디로 흘러들어 갔는지가 사건의 성격을 가를 결정적 변수가 될 전망이다. 검찰은 일단 개인 비리에 초점을 맞춰 수사하고 있지만 구속된 전 지점장 이씨가 일부를 상품권으로 바꿔 윗선 등에 대한 로비에 활용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달 27일 이건호 행장의 대국민 사과 이후 경영쇄신위원회를 가동하는 등 사건이 잦아들길 기다렸던 국민은행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단순 불법대출 사건이 아니라 대형 금융 비리 사건으로 커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악재가 연달아 터진 탓에 가뜩이나 저하된 직원들 사기가 가라앉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누드사진’ 인터넷 유출된 女교사의 굴욕

    ‘누드사진’ 인터넷 유출된 女교사의 굴욕

    미국의 한 여교사가 자신의 누드사진이 온라인이 유출돼 공개적인 망신은 물론 학교까지 떠나게 됐다. 최근 현지매체인 US투데이는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힐스 크리스찬 아카데미에 근무하는 신원이 공개되지 않은 여교사가 지난 9일(이하 현지시간) 사직했다”고 보도했다. 사소한 실수가 큰 파장을 불러일으킨 이 사건은 지난달 23일 이 여교사의 누드사진이 한 인터넷사이트에 게재되면서 시작했다. 곧바로 사진은 온라인을 통해 번져나갔고 급기야 학생은 물론 학부모들까지 이 사실을 알게됐다. 조사에 나선 학교 당국은 도덕적 문제를 들어 교사를 업무에서 배제했으나 곧바로 그녀는 사표를 던지고 학교를 떠났다. 논란은 이 누드사진의 유출 배경이다. 현지언론에 따르면 지난달 여교사가 스마트폰을 도둑맞은 직후 이 속에 담겨있던 누드사진이 온라인에 유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에 나선 현지 경찰은 “현재 다각도로 조사 중에 있으며 스마트폰 도둑이 사진 유출자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러나 현지여론은 여교사를 옹호하기 보다 비난하는 의견이 줄을 이었다. 특히 몇몇 네티즌들은 “과거 학교에서도 이 여교사가 코치 및 학생과 부적절한 행위로 해고된 바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co.kr
  • 코레일 “수서발KTX 민영화 차단”

    코레일 “수서발KTX 민영화 차단”

    코레일이 5일 수서발 KTX 법인의 코레일 지분을 높이는 내용을 뼈대로 하는 최종 운영 방안을 발표했지만 노사는 이에 대해 뚜렷한 시각차를 보였다. 코레일은 수서발 KTX는 코레일이 지배권을 갖는 계열사 형태의 출자회사로, ‘민영화’ 가능성을 원천 차단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를 철도 분할 민영화의 첫 단추로 규정한 철도노조는 오는 10일 수서발 KTX 주식회사 설립을 의결할 이사회가 철회되지 않는 한 9일 오전 9시부터 예정대로 파업에 돌입한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코레일이 국토교통부와 협의를 거쳐 마련한 최종안에 따르면 당초 코레일 30%, 공공자금 70%로 설계됐던 출자회사 지분이 코레일 41%, 공공자금 59%로 조정됐다. 공공자금 참여 부족 시 정부 운영기금을 투입하고, 주식 양도·매도 대상을 정부·지방자치단체·공공기관·지방공기업으로 한정해 민간자본 참여를 차단했다. 2016년부터 코레일이 영업흑자를 달성하면 매년 10% 범위에서 지분을 사들이거나 총자본금의 10% 범위 내 출자비율을 확대토록 해 이론적으로는 100% 지분 확보도 가능해졌다. 경영권 강화를 위해 수서발 KTX의 대표이사는 코레일이 추천하도록 정관에 명시했다. 공공자금 투자자는 경영 참여가 배제된 재무적 투자자로, 경영권과 지배권을 사실상 코레일이 갖는다. 수서발 개통 이후 코레일 경영이 악화되면 재정 지원과 선로사용료 조정 등 지원책도 마련키로 했다. 최연혜 사장은 “민영화가 된다면 선로에 드러누워서라도 막겠다”면서 “파업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철회를 호소했다. 반면 철도노조는 달라진 것이 없다는 반응이다. 민간매각 방지 방안도 현행법상 무효가 된, 실효성이 떨어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노조 관계자는 “철도 민영화의 시발점이라는 의구심을 해소하지 못했다”면서 “이사회가 철회되지 않으면 파업은 피할 수 없다”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최종안에 대한 노사 간 대화가 필요한데 국토부가 설립을 서두르는 의도가 의아스럽다”고 지적했다. 철도경쟁력 강화를 내세웠던 국토부의 ‘철도산업 발전방안’이 말잔치로 끝났다는 비판도 거세다. 코레일이 경영권을 확보할 수 있게 돼 경쟁 체제 의미가 퇴색된 데다 국가 재정이 투입된 고속열차와 차량기지를 코레일에 현물 출자해 기존과 차별화되지 않는다는 평가다. 더욱이 전체 업무의 60% 이상을 외주가 아닌 코레일에 위탁할 것으로 알려져 별도 법인 설립에 대한 실효성 논란마저 우려된다. 철도산업계 관계자는 “코레일의 요구가 수용되면서 당초 취지가 크게 퇴색됐다”면서 “노조가 ‘민영화’를 주장하기는 무리가 있게 됐다”고 말했다. 세종 류찬희 기자 chani@seoul.co.kr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김조광수 부부, 10일 구청에 정식 혼인신고 예정…구청 “법원 유권해석 필요”(종합)

    김조광수 부부, 10일 구청에 정식 혼인신고 예정…구청 “법원 유권해석 필요”(종합)

    지난 9월 공개적으로 동성 연인과 결혼식을 올린 영화감독 김조광수(48)씨와 레인보우팩토리 대표 김승환(29)씨가 오는 10일 정식으로 혼인신고를 접수한다. 한국에서 동성 커플이 혼인신고를 통해 합법적인 부부로 인정받은 사례가 없기 때문에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6일 공익인권법재단 ‘공감’ 등에 따르면 김조광수 감독 커플은 오는 10일 오전 10시 서대문구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혼인신고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만약 구청이 신고를 수리하지 않으면 김조광수 감독 커플과 변호인단은 법원에 이의신청을 내는 등 소송도 불사한다는 방침이다. 참여연대 공동대표인 이석태 변호사, ‘희망을 만드는 법’의 한가람 변호사, 공감의 장서연 변호사 등이 변호인단으로 함께 한다. 동성애자인권연대,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인 ‘친구사이’ 등 성소수자 인권단체들은 이날 혼인신고에 맞춰 ‘성소수자 가족구성권 보장을 위한 네트워크’(가칭)를 결성해 활동하기로 했다. 김조광수 감독은 “공개적인 자리에서 결혼한 성인이 적법한 절차로 혼인신고를 하는 것이므로 신고는 당연히 받아들여져야 한다”면서 “이미 15개 나라에서 동성 결혼을 합법화한 상황에서 전향적으로 판단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가람 변호사는 “단순히 혼인신고가 아니라 성소수자의 가족구성권과 관련된 문제”라며 “소송 등 다양한 방법으로 성소수자가 가족구성권으로부터 배제되는 현실을 드러내고 제도적 개선을 요구할 계획”이라고 했다. 서대문구청 측은 법원의 판단을 구하겠다는 입장이다. 구청 관계자는 “가족관계 등록은 법원의 위임을 받아 진행되는 업무라서 혼인신고 접수 후 법원에 유권해석을 맡기겠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004년 한 남성 동성 커플이 은평구청에 혼인신고서를 제출했지만 구청은 “법원의 유권해석을 받아본 결과 우리나라에서 혼인신고는 남녀 간 결혼을 전제로 한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한편 72개 종교·시민단체들로 구성된 ‘동성애문제대책위원회’는 이날 오후 서울 성북구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성북구청은 동성애를 조장하는 주민인권선언문 조항을 삭제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성북주민인권선언문은 비윤리적 성문화인 동성애를 조장하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어 많은 학부모와 국민이 우려하고 있다”며 “성북구청은 동성애가 확산하지 않도록 관련 조항을 삭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성북구, 성북구의회, 성북구인권위원회, 주민참여단 등 4개 주체가 ‘성북구는 성소수자가 차별과 배제의 대상이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한다’는 내용을 담은 성북주민인권선언문을 다음 주 발표할 예정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서울중앙지검장 ‘원포인트 인사’ 가능성

    김진태(61·사법연수원 14기) 신임 검찰총장이 취임하면서 검찰 고위간부에 대한 인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3일 검찰 등에 따르면 법무부는 현재 공석인 서울중앙지검장에 대해 ‘원포인트’ 인사를 단행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우선 중앙지검장 등 일부 자리에 대해 소폭 인사가 이뤄지고 정기인사가 예정된 내년 1, 2월쯤 대대적인 인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지난해 검란(檢)에 이어 국가정보원 대선·정치 개입 사건 수사 등 일련의 사태로 인한 내부 갈등 봉합 및 분위기 쇄신을 위해 이른 시일내 큰 폭의 인사가 이뤄져야 한다는 견해도 적지 않다. 법무부는 조만간 인사위원회를 열어 고검장 및 검사장급 인사 방안 등을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인사에서는 검찰 내 ‘원톱’ 자리가 된 서울중앙지검장에 누가 임명될 것인지와 검사장급 이상 간부의 이동과 승진 폭, 조직 개편에 따른 신설부서장 임명 등에 법조계 안팎의 이목이 집중된다. 차기 서울중앙지검장(고검장급)에는 연수원 16~17기 간부들 중에 임명될 전망이다. 현재 고검장급으로는 16기인 국민수 법무부 차관, 임정혁 서울고검장, 이득홍 대구고검장, 김현웅 부산고검장과 함께 17기인 김경수 대전고검장, 박성재 광주고검장이 있다. 김수남(16기) 수원지검장, 최재경(17기) 대구지검장, 김희관(17기) 부산지검장, 송찬엽(17기) 대검 공안부장 등 검사장급에서 승진 발탁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인사 폭은 총장 후보로 추천됐던 길태기(15기) 대검 차장과 소병철(15기) 법무연수원장의 거취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이 퇴진할 경우 고위간부 인사 폭은 커질 수밖에 없다. 대검 중수부의 폐지로 신설되는 반부패부의 초대 부장(검사장급)이 누가될지도 관심이다. 일선 검찰청의 특별수사를 지휘·감독하는 역할을 맡게 될 반부패부장으로는 현재 특수수사 지휘 업무를 맡고 있는 오세인(18기) 법무연수원 연구위원, 강찬우(18기) 법무실장, 윤갑근(19기) 서울중앙지검 1차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한국은행과 함께하는 톡톡 경제 콘서트] 미국 양적완화 축소 여부에 울고웃는 지구촌

    [한국은행과 함께하는 톡톡 경제 콘서트] 미국 양적완화 축소 여부에 울고웃는 지구촌

    최근 들어 우리나라 주가 또는 환율의 움직임을 설명할 때 ‘미국의 양적 완화 축소’(테이퍼링) 또는 ‘미국 양적 완화 축소 우려 완화’ 등의 표현이 자주 나온다. 과연 ‘양적 완화’(量的緩和·Quantitative Easing)란 무엇이며 미국은 왜 이것을 줄이려 할까. 미국 경제가 좋아지면 우리나라 기업의 수출이 늘어나는 등 우리 경제에는 도움이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제부터인가 미국 경제성장률이 높아졌다는 소식에 많은 사람들은 주가 하락을 걱정하기 시작했다. 이유를 알아보자. 2008년 9월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하자 진원지인 미국에서는 경제성장률이 큰 폭의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실업률이 급등하는 등 실물경제 활동이 빠르게 위축됐다. 금융위기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는 연방기금금리 목표를 큰 폭으로 내리는 한편 신용경색 해소를 위해 금융기관에 유동성을 충분히 지원하는 등 위기에 적극 대응했다. 그러나 이런 조치에도 불구하고 금융시장 불안이 진정되지 않고 실물경기도 계속 침체되자 연준은 같은 해 11월 장기국채 및 주택저당증권(MBS)을 시장에서 사들여 금융시장에 유동성 공급을 크게 늘리는 정책을 실시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처럼 정책금리가 제로(0) 수준까지 낮아져서 금리정책으로는 더 이상의 금융 완화가 곤란해졌을 때, 중앙은행이 채권 매입 등을 통해 유동성 공급을 늘려 통화정책 기조를 더욱 완화하는 것을 양적 완화라고 한다. 일본의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2001~2006년 경기 침체와 디플레이션(지속적인 물가 하락)을 극복하기 위해 처음으로 양적 완화 정책을 도입한 바 있다. 미 연준은 현재 매월 400억 달러 규모의 MBS와 450억 달러 규모의 장기국채를 매입하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의 영향이 계속되면서 일본은행도 2010년 10월부터 장기국채 및 금융기관 보유주식을 매입하는 본격적인 양적 완화 조치를 부활시켰다. 영란은행(영국의 중앙은행)도 국채와 회사채를 직접 사들이고 있으며, 유럽중앙은행(ECB)은 역내 은행에 대규모 장기 유동성을 공급하는 등 금리 이외의 통화정책 수단을 적극 활용하기 시작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주요국 중앙은행이 실시해 온 양적 완화는 해당국의 금융 불안 진정은 물론 국제 금융시장을 안정시키는 데 크게 기여했다. 미 연준이 양적 완화를 실시한 기간을 중심으로 살펴보면 선진국과 신흥시장국 모두 금융위기로 떨어졌던 주가가 빠르게 회복됐고, 급등하던 시장금리도 추가 상승이 제한됐다. 그러나 양적 완화가 상당기간 지속된 이후까지도 실물경기 회복에 대한 효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이는 가계와 기업의 부채 축소 노력 지속, 미국과 유럽 각국의 재정상황을 둘러싼 불확실성 등으로 경제주체의 심리회복에 시간이 걸리는 데다 건전성을 높여야 하는 금융기관의 자금중개 기능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주요 선진국에서 추진하고 있는 재정 건전화 노력도 양적 완화에 의한 경기부양 효과를 상쇄시킨 것으로 분석됐다. 경기 회복이 예상보다 더디게 진행되자 미 연준 등은 2012년 하반기 이후 기존의 양적 완화 규모를 늘리는 한편 양적 완화의 지속기간을 고용 및 물가 상황(미 연준), 물가상승률(일본은행) 등에 직접 연계시켜 그 목적이 경기 부양에 있음을 보다 분명히 했다. 이런 노력 등에 힘입어 미국에서는 주택가격, 주가 등 자산가치가 오르고 고용상황도 개선됐다. 일본에서는 엔화가치 하락이 가시화되면서 수출이 늘어나고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장기간의 마이너스 상태에서 벗어나고 있다. 그런데 미국 경제의 회복세가 점차 뚜렷해지자 국제 금융시장에서는 미 연준이 조만간 국채 및 MBS의 매입 규모를 줄여나가기 시작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기 시작했다. 중앙은행으로서는 양적 완화를 축소하는 것이 바람직하기 때문이다. 우선 중앙은행은 양적 완화로 엄청난 규모의 채권을 갖게 됐다. 특히 미 연준이 사들여온 MBS는 부도 위험 등을 이유로 과거에는 중앙은행이 보유하지 않았던 자산으로 자칫 연준에 치명적인 신뢰 하락을 가져올 수 있다. 또 경기가 본격적으로 회복되는 시기에 실물경제 활동에 비해 유동성이 풍부한 상태가 지속되면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게 된다. 양적 완화가 지속되는 상황에서는 이를 수습하기가 훨씬 어려워진다. 지난 5월을 전후해 미 연준의 양적 완화 조기 축소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한동안 신흥시장국 금융시장은 선진국보다 훨씬 더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이는 양적 완화 축소로 연준의 유동성 공급 증가속도가 둔화될 것이라는 예상 때문이었다. 미국 금리가 오르자 그동안 미국에서 초저금리로 자금을 조달해 상대적으로 금리 수준이 높은 신흥시장국에 투자했던 외국인들이 자금을 회수하기 시작했던 것이다. 특히 경상수지 적자가 지속되는 등 기초 경제여건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국가들에는 국제 금융시장에서의 금리 상승이 큰 위험요인이 될 것이라는 인식이 퍼지면서 외국자본이 급격히 유출됐다. 이에 따라 통화가치가 급락하는 등 금융 불안이 확대됐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다른 신흥시장국에 비해 외환 및 금융시장이 상대적으로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위기상황이 다른 나라로 무차별적으로 전염되었던 것과는 크게 다른 모습이었다. 우리나라의 금융·외환시장이 안정을 유지한 것은 국제 금융시장에서 우리나라의 지속적인 경상수지 흑자와 양호한 재정건전성 등을 높게 평가했기 때문이다. 미국의 경기 회복세, 유로지역과 일본의 경제지표 개선 등으로 세계 경제의 성장세 회복에 대한 기대가 확대된 점도 수출 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에 대한 긍정적 기대가 형성되는 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최근에는 미국의 예산 및 부채한도 증액 관련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되지 못하고 일부 경제지표의 호전이 다소 둔화되는 등 미국 경제의 회복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다소 높아졌다. 따라서 미 연준이 당장 양적 완화 규모의 축소를 결정할 것이라는 우려는 몇 개월 전에 비해 상당히 줄어들었다. 그러나 미국의 경기 회복세가 지속되는 한 언젠가 양적 완화 규모가 줄어들고 종료될 것이며, 그 과정에서 세계 경제가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다. 이런 가운데서도 우리나라는 기초 경제여건(펀더멘털)이 상대적으로 양호해 다른 신흥시장국에 비해서는 부정적 영향을 적게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국제 금융시장의 전개상황에 따라 그 충격이 커지고 확산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정부와 한국은행의 대응이 한층 중요해지고 있다. [쏙쏙 경제용어] ■연방준비제도(Federal Reserve System) 미국의 통화정책을 책임지고 있는 중앙은행을 가리키며 1913년에 설립됐다. 7명의 상임이사로 구성된 이사회(Federal Reserve Board)와 12개 지역별 연방준비은행(Federal Reserve Banks)이 연방준비제도를 이루고 있다. ■연방기금금리(federal funds rate) 미국 예금기관들이 연준에 예치된 자신들의 예치금 잔액(federal funds)을 서로 거래할 때 적용하는 이자율로, 금융기관의 자금 과부족(過不足) 상태를 나타내는 중요한 지표이다. 연준은 특정 연방기금금리 수준을 운용목표로 삼아 이 금리가 목표 수준에 수렴되도록 통화정책을 운영한다. 우리나라에서 금융기관 간 자금거래 시 적용되는 초단기 금리인 콜금리와 유사하다. ■주택저당증권(MBS·mortgage-backed securities) 금융기관이 주택담보대출로 보유하게 된 주택저당채권을 일정한 조건별로 모아서 이를 기초자산으로 발행(유동화)한 증권을 말한다. 이를 통해 금융기관은 대출채권을 만기까지 보유하지 않더라도 채무 불이행의 위험 없이 쉽게 현금화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한국주택금융공사가 보금자리론의 유동화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 법외노조 통보 옳았는지 법리戰 예고

    법외노조 통보 옳았는지 법리戰 예고

    법원이 13일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에 대한 정부의 ‘노조 아님’(법외노조) 통보의 효력을 한시적으로 정지함에 따라 향후 재판에서 법외노조를 둘러싼 법리 공방이 한층 뜨거워질 전망이다. 법원의 이 같은 결정에 전교조는 환영의 뜻을 밝힌 반면 고용노동부는 향후 소송을 통해 적극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서울행정법원 행정13부(부장 반정우)의 이날 결정은 회복하기 어려운 손해발생, 적법성에 대해 다툴 여지 등을 판단의 근거로 삼았다. 법원은 “교원노조법에 따라 적용이 배제됐던 노동운동 금지 규정이 적용돼 실질적인 노동조합 활동에 제약을 받을 수 있다”면서 “집행을 정지할 긴급한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전교조에 대한 법외노조 처분이 유지되면 단체교섭 및 단체협약 체결 권한을 인정받지 못하고 노조 전임자가 노동조합 업무에만 종사할 수 없는 등의 조치가 취해진다. 이에 따라 전교조 노동조합 활동에 회복하기 어려운 손해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는 의미다. 재판부는 또 전교조가 “법외노조 처분을 취소해 달라”며 제기한 본안 소송에서 법외노조 적법성에 대해 다툴 여지가 있다고 봤다. 재판부는 “전교조에 대한 시정명령의 적법함에는 의문이 없다”면서도 “시정명령을 이행하지 않는 경우 법외노조로 보는 효과가 발생하는지는 단정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이어 “관련 법령에 따라 곧바로 법외노조로 봐야 할지, 아니면 규정과 노조법의 입법 목적·취지·내용에 비춰 실질적으로 노조의 자주성을 해칠 경우에만 법외노조로 볼 것인지 명확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재판부는 법외노조 통보의 효력을 정지할 경우 공공복리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는 고용노동부의 주장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전교조가 14년 동안 노조로 활동했고 조합원이 6만여명에 이르는 점, 법외노조 통보를 둘러싼 분쟁이 확산돼 법적 안정성이 침해되는 데다 교육환경에도 영향을 줄 우려가 있는 점을 들어 효력을 정지시킬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전교조는 이날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동 노조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결정에 대한 의미와 향후 계획을 밝혔다. 김정훈 전교조 위원장은 “사법부가 최소한의 민주주의 선을 지켜 준 것으로 판단하고 1심 재판 때까지 시간이 많지 않아 재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앞으로 전교조는 노조 가입 대상을 현직 교원으로 한정하고 있는 교원노조법 2조(해고자 배제 조항) 개정 운동을 할 계획이다. 반면 관계 부처는 침착하게 후속 절차에 들어갔다. 교육부는 이날 오후 ‘지난달 25일 안내한 후속조치사항이 1심 판결 선고 시까지 중단됨을 알린다’는 내용의 공문을 시도교육청에 보냈다. 고용부 관계자는 “법원 판단을 존중한다”면서도 “향후 소송 과정에서 적극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검찰총장 후보 인사청문회] 김진태 후보자 vs 김진태 의원 질의응답 ‘이색 풍경’

    [검찰총장 후보 인사청문회] 김진태 후보자 vs 김진태 의원 질의응답 ‘이색 풍경’

    13일 국회에서 열린 김진태 검찰총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는 같은 검사 출신이자 동명이인인 김진태 새누리당이 질의하고 김진태 후보자가 답하는 이색 장면이 연출됐다. 김 의원은 사법연수원 18기로 14기인 김 후보자의 검찰 후배다. 김 의원은 이날 청문회에서 “드디어 김진태가 김진태를 청문하게 됐다”면서 “지역구 분들이 제가 검찰총장 후보자가 된 줄 알고 좋아했는데 실망이 크다”는 농담을 건네며 발언을 시작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 의원은 그러면서 “불편한 점이 많지만 어쩔 수 없다”면서 “여기 계신 청문위원들이 가급적 (김 후보자에 대해) 후보자라고 지칭해줬으면 좋겠다. 이름까지 얘기하면 제가 깜짝깜짝 놀란다”고 농담을 이어갔다. 김 의원은 김 후보자의 검찰총장 내정 직후 자신의 트위터에 “김진태가 김진태의 인사청문회를 하게 생겼다. 이름이 같다고 봐줄 수도 없고”라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김 후보자와 김 의원이 검찰에 근무했을 당시 모두 4명의 동명이인이 있었고 이 때문에 공소장 등에서 이름 뒤에 1~4번의 번호를 적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김 후보자는 ‘김진태 2번’, 김 의원은 ‘김진태 3번’으로 표기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청문회 질의를 시작한 김 의원은 국가정보원 대선개입 사건과 수사과정에서의 윤석열 전 특별수사팀장 업무배제 논란 등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국정원 대선개입 의혹 사건과 관련해서 주요 쟁점으로 댓글작업과 축소·은폐 수사 의혹 등을 거론한 뒤 세번째와 네번째 쟁점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김 후보자가 수사결과 유출의혹과 추가 트위트 글이라고 제시하자 “현안 준비가 안 돼 있다. 좀 실망스럽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번주 공공기관장 인선 급류 탈 듯

    그동안 ‘늑장’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공공기관장 인사가 속도를 낼지 주목된다. 새 정부 출범 이후 지금까지 새 기관장 선임 속도가 기존 기관장 퇴임 시점을 따라잡지 못하면서 ‘인사 공백’ 상태가 계속돼 왔다. 기관장이 공석 상태이거나 임기가 종료된 기관장이 한시적으로 업무를 계속하고 있는 공공기관만 10일 현재 30곳에 육박하고 있다. 전체 공공기관 295곳의 10% 정도가 ‘비정상’ 상태인 셈이다. 그러나 박근혜 대통령이 서유럽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데다 공공기관 등에 대한 국회 국정감사도 마무리된 만큼 이번 주부터는 기관장 인선 작업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 한 청와대 관계자는 “인선 작업이 절차와 규정에 따라서 차근차근 진행되고 있다. 지금까지도 그랬고 앞으로도 마찬가지”라면서 “다만 청와대에서 발표할 사안은 아니라고 본다”고 밝혔다. 공공기관장 인선 작업이 급물살을 탈 경우 인선 대상에 관심이 쏠릴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대선 당시 기여도 등을 반영한 ‘논공행상’식 인사로 흐를 경우 여론의 역풍이 우려된다. 특히 공기업에서 민간기업으로 바뀐 KT와 포스코 등 ‘민영화 공기업’의 수장들이 임기와 상관없이 거취 논란에 휩싸인 상황에서 낙하산 인사가 후임으로 거론될 경우 인사 논란이 확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반대로 새누리당을 비롯한 여권 내부의 인사 불만을 일정 부분 잠재우지 못한다면 당·청 관계가 악화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교육감 직선제 한계극복 대안” vs “교육의 일반행정 종속 우려”

    “교육감 직선제 한계극복 대안” vs “교육의 일반행정 종속 우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현행 교육감 선출 제도의 개편 논란이 주요 쟁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교육감 직선제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으로 자치단체장들이 잇따라 ‘시도지사-교육감 러닝메이트제’를 제시하면서 교육계가 반발하는 모양새를 띠고 있다. 러닝메이트제는 시도지사 후보가 시도 교육감 후보를 지명해 공동으로 등록하는 제도로, 그동안 일부 정치권을 중심으로 교육감 직선제를 보완할 방안으로 거론됐으나 ‘찻잔 속의 태풍’에 그쳤다. 그러나 이번에는 자치단체장들이 본격적으로 러닝메이트제를 들고 나와 내년 교육감 선거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논란은 지난달 16일 인천 송도국제도시에서 ‘전국시도지사협의회’ 주최로 열린 토론회에서 송영길 인천시장이 불을 지폈다. 송 시장은 “교육감이 직접 선거운동에 나서다 보니 선거자금 조성 및 집행 과정에서 문제가 드러나는 등 후유증이 크다”며 시도지사 후보와 교육감 후보가 연합하는 러닝메이트 제도 도입을 주장했다. 지난 선거에서 교육감 후보들이 많게는 30억원이 넘는 선거비용을 썼다고 선관위에 신고했는가 하면, 후보 1인당 평균 4억 6000만원의 선거 빚을 졌다는 통계가 있다. 당선된 일부 교육감이 교육 수장직을 공정하고 투명하게 수행하지 못해 문제가 되는 것이 이러한 요인과 관련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현실이다. 광역단체장과 교육감이 교육이념이 다를 경우 당선 후 심한 갈등으로 이어져 결국 교육수요자에게 피해가 떠넘겨지는 측면도 있다. 아울러 지금과 같이 지방행정과 교육행정이 이원화된 상태에서는 교육 분야의 투자와 재원 확보가 어렵고 교육의 자치역량이 중복되거나 분산되는 등 업무 비효율을 초래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토론회에서 “학교를 지역사회의 중심으로 만들고 싶지만 지사는 학교에 개입할 수가 없어 행정을 펴나가는 데 문제가 많다”며 “교육자치는 지방자치의 큰 틀 속에 자리잡는 방향으로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런 주장들은 돌발적인 것이 아니라 그동안 자치단체장들이 이심전심으로 공감대를 형성해온 것이다. 강운태 광주시장도 “현행 교육감 직선제는 일부 포퓰리즘이 작용하고 현실에 맞지 않는 측면이 있다”며 “교육감과 시도지사는 비슷한 교육철학과 행정방향을 공유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한 발 더 나아가 교육자치와 지방자치 일원화 방안으로 ‘시도지사-교육감 러닝메이트제’를 정부에 건의했다. 김 지사는 “정당 공천이 배제돼 있는 교육감 선거를 이런 식으로 치르는 나라는 우리밖에 없다”고 말했다. 심지어 일각에서는 단체장의 교육감 임명제, 단체장 임명 후 청문회를 거쳐 지방의회가 승인하는 방안 등이 제기되기도 한다. 암암리에 이뤄지는 정당 참여의 문제를 차라리 합법화시키자는 의도가 드러난다. 지금과 같이 기형적으로 운영될 바에는 교육자치와 지방자치를 연계시키는 것이 훨씬 낫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교육계는 교육감 선거제도 개편이 결과적으로 일반행정에 교육행정을 종속시켜 교육자치에 심각한 위협을 초래할 것이라며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인천 남구의 고등학교 김모(43) 교사는 “선거제도 개편이 자칫 시도지사 권한 강화로 이어져 교육직 임명권을 시장이 행사하게 될 경우 교육자치가 위협받게 될 것”이라며 “일반행정뿐 아니라 교직원까지 포함하는 광범위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인천지부 관계자도 “러닝메이트 제도 도입으로 교육철학이 없는 비교육전문가가 시도지사 후보자의 인기에 편승해 교육감으로 당선될 가능성도 크다”고 우려를 표했다. 경기도교육청은 ‘교육 중립’을 들어 반발에 나섰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헌법상 교육은 정치로부터 중립을 지켜야 한다고 규정돼 있다”며 “정당 공천을 받는 시도지사와 정치적 중립을 지향하는 교육감을 러닝메이트로 선출하자는 것은 헌법 정신에 맞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민병희 강원도교육감은 “민주주의가 간접선거에서 직접선거로 발전하고 있는 상황에서 교육감 직접선거를 폐지하고 러닝메이트제, 간선제를 도입하자고 하는 주장은 민주주의의 발달과정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국민이 선거를 통해 정치와 행정을 통제하는 국민주권 정신과도 거리가 멀다”면서 “보수 진영에서는 간선제가 당선 가능성이 높아 간선제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해석했다. 아울러 교육감 선거 개편 논의에 앞서 충분한 논의를 통해 교육계의 의견을 신중하게 정리할 필요가 있다는 ‘제3의 입장’도 감지된다. 김영태 인천시의회 교육위원장은 “현행 선거제도의 문제점은 공감하지만 교육계를 포함한 폭넓은 논의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며 “조만간 전국 교육위원장협의회를 통해 교육계 의견을 모아 국회에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홍득표 인하대 교수는 “전국적인 교육감 직접선거를 한번밖에 치러보지 않았기에 선거 개편에 대한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다”며 “정당에 속하지 않은 교육감 후보자가 특정 정당과 연대해 선거를 치른 뒤 이후 정책공조에 나서는 절충적 성격의 선거 공동등록제도를 대안으로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창의인재경영] 현대모비스, 우수직원 MBA 과정 이수시켜 ‘톱 탤런트’로

    [창의인재경영] 현대모비스, 우수직원 MBA 과정 이수시켜 ‘톱 탤런트’로

    현대자동차그룹의 부품 계열사인 현대모비스는 글로벌 인재 육성을 위해 지난해 ‘현대모비스 경영아카데미’(HMBA)를 출범시켰다. HMBA는 성과 지향, 현장 지향, 자기주도적 학습을 근간으로 글로벌 비즈니스 환경에 최적화된 인재개발 운영 체계 및 역량 강화를 골자로 한다. 직무의 전문성을 강화해 2015년까지 본사는 물론 해외법인의 역량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전체 기술·사무직의 3분의1에 해당하는 1200명의 해외 주재원 인력 풀을 확보하고 거점별 현지 지역 전문가도 육성하고 있다. 특히 유능한 직원을 조기에 선발해 업무 및 외국어 능력 향상과 더불어 MBA 과정을 이수케 함으로써 핵심 인력으로 키워내는 ‘톱 탤런트(Top Talent) 육성’ 프로그램도 실시 중이다. 임원, 팀장, 팀원 등의 직책별 리더십 프로그램을 신설하고 팀원 간 또는 팀 간 소통을 강화해 조직 전체의 시너지 효과의 극대화를 꾀하고 있다. 취업준비생들을 대상으로는 ‘현대모비스 오픈하우스’를 진행해 다양한 인재 선발을 진행하고 있다. 일절 스펙을 배제한 채 지원자가 수행한 5분간의 열정적인 자기 PR을 기반으로 미래 사원을 뽑고 있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서울광장] 법치주의와 SNS시대, 위험한 여론/박현갑 논설위원

    [서울광장] 법치주의와 SNS시대, 위험한 여론/박현갑 논설위원

    최근 전교조 사태나 국정원 트위터팀의 대선개입 논란은 법치주의 의미와 소설네트워크 서비스(SNS) 시대에 여론 왜곡의 위험성을 재인식시키고 있다. 전교조는 23일부터 합법노조에서 법외노조로 전락한다. 해직자 9명을 조합에서 탈퇴시키라는 고용노동부 명령을 거부했기 때문이다. 초중등교육법상 해직교사는 교사가 아니다. 노조법 시행령 9조 2항은 ‘행정관청은 30일 내에 시정명령을 이행하지 않은 합법노조에 대해 노조로 보지 않는다고 통보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반면 전교조 규약 부칙 5조(해고 조합원의 조합원 자격)는 부당하게 해고된 조합원은 조합원 자격을 유지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국정원 정치 선거개입의혹 특별수사팀의 윤석열 팀장(여주지청장)은 검찰청법 위반 등의 혐의로 직무에서 배제됐다. 윤 팀장이 국정원 직원들의 집 압수수색과 체포과정, 공소장 변경 신청 등 업무를 처리함에서 있어 보고절차를 지키지 않았다는 게 배제 사유다. 검찰청법상 검사는 검찰사무에 관해 소속 상급자의 지휘·감독을 따르도록 돼 있다. 국정원법에는 수사기관이 국정원 직원 수사 시 지체없이 국정원장에게 이를 통보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두 사안 모두 법 위반이다. 법치주의를 가르치고 이를 지켜야 할 교육과 검찰 조직에서 터진 심각한 일이다. 교육부는 전교조가 법외노조가 된 뒤에도 전임자들이 학교로 복귀하지 않으면 국가공무원법상 직장이탈 금지 조항 위반으로 징계할 방침이다. 법무부도 윤 팀장에 대한 독단적 수사권 행사에 대해 진상조사할 계획이다. 문제는 실질적 법치주의 정신 또한 잊지 말아야 한다는 점이다. 법치주의가 절대군주의 자의적 통치를 견제하기 위해 나온 민주주의 기본원리임을 감안하면 절차적 합법성도 지켜야 하지만 내용상의 정당성도 따져야 한다. 해직교사를 노조 가입 자격이 없는 것으로 규정하는 현행 법률이 국민의 자유와 인권 보호라는 사회적 정의에 비추어 정당한지, 법률에 근거하지 않는 시행령으로 법외노조라고 규정하는 것이 국가기관의 자의적 법 집행은 아닌지 따질 필요가 있다. 윤 팀장은 검찰 설명과 달리 “상사에게 보고했다”면서 “명백한 범죄행위를 두고 (수사하지 말라는) 위법한 지시를 하는데 상사라고 무조건 따를 수 있느냐”고 수사 외압의혹까지 제기하고 있다. 절차를 어긴 윤 팀장을 배제한 것은 형식적 법치주의에는 부합하지만 선거개입 의혹 규명을 통제하려는 시도는 실질적 법치주의 정신에 위배되는 일이다. 국정원 직원들이 사이버공간에서 선거개입을 했다는 검찰 공소장 내용대로라면 국가기관 스스로 여론을 왜곡시키려 했다는 점에서 우려스럽다. 전통적 미디어 환경에 비해 뉴미디어 시대에는 여론의 창구는 훨씬 다양해졌다. 하지만 민주주의가 풍부해질 것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외려 SNS의 특성으로 인한 여론의 왜곡현상으로 민주주의 위기가 초래될 가능성이 더 많다. 사이버 공간은 이용자가 여론형성의 주체가 되기도 하는 수평적 소통공간이다. 특히 트위터의 경우, 페이스북에 비해 불특정 다수가 참여할 수 있는 열린 공간이라는 점에서 매스미디어로서의 성격이 강하다. 하지만 참여자의 제한에다 선택적 노출과 집중의 반복으로 현실을 잘못 인식할 가능성이 높다. 오프라인에 비해 참여자가 제한적인데다 자기와 의견이 유사하거나 동일한 경우, 팔로잉하고 아니면 배척하는 경향이 강하다. 이로 인해 동질적인 사람들과 지속적 교류를 하다 보면 필요 이상으로 동질적인 정보 과잉 상태에 빠질 수 있다. 조회 건수가 많다는 이유만으로 판단자료로 삼는다면 위험한 일이 될 수 있다. 국정원이나 군 사이버사령부 직원들이 신뢰가 바탕이 되어야 할 사이버공간을 여론 왜곡 수단으로 삼으려 했다는 것은 뉴미디어의 편향성만을 부추기는 것이자 민주주의 정신을 해치는 일이다. eagledu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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