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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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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고] 정보 공개의 위력/곽채기 전남대 행정학과 교수

    최근 공공기관의 방만한 경영 등에 관한 기사가 연일 언론의 도마에 오르내리고 있다. 전체 공공기관의 급여나 복리후생 수준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기사가 나오는가 하면, 어느 공공기관의 이사회가 어떤 의사결정을 했는지까지 기사로 등장하고 있다. 이를 통해 국민들은 예전에는 알지 못했던 공공기관의 경영 현황을 속속들이 파악할 수 있게 됐다. 이와 같이 국민들이 언론을 통해 공공기관의 경영상 문제점을 접할 수 있게 된 배경에는 바로 ‘정보 공개의 힘’이 자리잡고 있다. 정보 공개는 국민들이 더 많은 정보를 바탕으로 국정 운영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정부나 공공기관이 보유하는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는 제도이다. 헌법재판소가 1989년 9월 ‘국민들의 공공부문에 대한 알 권리는 헌법 제 10조에 의한 청구권적 기본권’이라고 판결을 내린 이후 정보 공개는 공공부문 운영에 있어 하나의 중요한 원칙이 됐다. 이러한 정보 공개 제도는 공공부문의 책임성과 투명성을 향상시키는 한편, 전반적인 국가경쟁력을 제고하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 미국 위스콘신 주에서는 정부의 예산관련 정보를 토대로 대표적인 예산낭비 사업에 대해 ‘황금양털상(Golden Fleece Award)’을 수여하여 수백만달러의 세금을 절약하는 성과를 보인 바 있다. 이것이 정보 공개의 위력인 것이다. 최근 공공기관 관련 언론보도가 대부분 기획예산처에서 구축한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알리오 시스템)’에서 정보를 얻고 있다는 점은 공공기관의 방만경영을 개선하는 데에도 정보 공개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2005년 12월 구축된 알리오 시스템에는 현재 297개 공공기관의 기본적 경영정보는 물론 직원 평균 보수, 기관장 업무추진비 등 100여개 경영정보를 공개하고 있다. 알리오 시스템이 개통된 후 언론은 이를 인용하여 공공기관의 방만경영 실태를 수시로 지적했다. 국회도 알리오 시스템을 통해 공공기관의 현황을 분석하고 이를 날카롭게 지적했다. 이러한 언론과 국민의 질책은 공공기관들의 자발적인 경영혁신을 추진하는 압력으로 작용했다. 금융 공기업들의 높은 연봉수준이 연일 언론의 비판을 받게 되면서 주요 금융 공기업들은 2006년 10월 인건비 개선안을 포함한 경영개선 계획을 발표했다. 이사회 회의록이 공개되면서 이사회 운영이 활성화되기 시작했으며, 한국전력 등이 서면 회의를 폐지하는 등 여러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기도 했다. 경영정보 공개가 보다 효과적인 정책수단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공공기관의 인식전환이 필요하다. 언론에 지적되는 문제들에 대해 방어와 해명에만 몰두하는 행태를 지양하고 기꺼이 수용해야 할 것은 수용해서 보다 능동적인 경영혁신이 일어나도록 경영진부터 자세를 바꿔야 할 것이다. 아울러 알리오 시스템의 운영주체인 기획예산처도 정확한 정보를 토대로 국민들이 합리적 비판을 계속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제도 개선을 하여야 할 것이다. 마침 알리오 시스템이 이달 말까지 ‘경영개선신고센터’ 등의 기능을 보강하여 국민과 쌍방향 의사소통이 가능한 시스템으로 개편될 예정이라고 하니, 공공기관을 변화시키는 촉매제로서의 역할이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해 본다. 곽채기 전남대 행정학과 교수
  • [사설] 공기업 임원 청렴계약제 말로만 하나

    정부가 지난해 이맘때쯤 도입한 공기업 임원 대상 직무청렴계약제가 있으나마나 한 제도로 드러났다. 당시 이 제도는 224개 공공기관의 방만 경영을 뜯어고치기 위해 제법 의욕적으로 시행됐다. 공기업 임원이 뇌물수수, 직권남용, 이권개입 등의 비리로 청렴의무를 위반한 경우, 면직과 함께 상여·업무추진비 환수, 포상 취소, 임원 경력확인서 발급 중단 등의 조치를 취하겠다는 게 골자였다. 그러나 1년이 지난 지금, 청렴의무 위반으로 물러났다는 임원을 본 적도 들은 바도 없다. 공기업 임원들이 1년 사이에 그만큼 깨끗해졌다면 박수를 치며 환영할 일이다. 하지만 그게 아니어서 문제다. 여기엔 그럴 만한 사정이 있었던 게다. 제도 도입을 주관한 기획예산처 관계자의 말을 들어보면 그동안 공기업 개혁이 왜 지지부진했는지 알고도 남는다. 이 관계자는 “청렴계약 체결 여부만 점검했을 뿐, 관리상태나 위반사례에 대해서는 아는 바 없다.”고 실토했다. 제도만 덜렁 던져 놓고 사후관리는 나 몰라라 했으니 혁신을 믿은 국민만 순진했고 바보가 된 꼴이다. 지난 5월 공기업 감사들의 이구아수 폭포 외유사건은 대표적 청렴위반 사례다. 그들은 청렴서약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혈세를 낭비했지만 자진사퇴 2명을 빼고는 대부분 여행경비 반납 선에서 끝났다. 이러니 청렴계약도 결국 여론만 피하고 보자는 꼼수였던 셈이다. 그러잖아도 최근 4년새 공기업 빚이 100조원 느는 등 경영이 총체적으로 부실·방만·부패해져 난리다. 언제까지 이렇게 국민을 속일 텐가.
  • ‘혁신’ 말로만 외쳤나?

    기획예산처의 공기업 정책이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공기업 임원들을 대상으로 도입한 청렴계약제는 시행 1년이 지났으나 유명무실하다. 사후관리가 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공기업 지역인재 채용 확대책도 공염불이다. ●청렴계약제 지침만 내리고 감독은 나몰라라 기획처는 지난해 10월 224여개 공공기관 임원 1000여명에 대해 청렴계약제를 도입하라는 시행지침을 내려보냈다. 각 기관이 임원들과 청렴계약을 맺고, 불이행시 각종 제재를 가하도록 한 것이다. 제재 내용은 기관에 따라 다르지만 뇌물 수수, 직권 남용, 이권 개입 등의 비리를 저지르면 면직 외에도 이미 지급된 상여금·업무추진비 반환, 포상 취소, 임원 경력확인서 발급 중단 등을 포함하고 있다. 기획처 지침대로 대부분의 공공기관은 지난해 말까지 임원들과 청렴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1년이 되어가는 지금까지 기획처는 청렴계약제가 제대로 운영되고 있는지 등에 대한 점검을 전혀 하지 않았다. 기획처 관계자는 28일 “청렴계약 체결 여부만 파악했을 뿐 어떻게 관리되고 있는지는 조사하지 않았다. 위반사례에 대해서도 아는 바 없다.”고 밝혔다. ●지방인재 채용 확대 미온적 기획처는 공공기관 중 지방으로 본사 이전이 예정돼 있는 57개 공기업·준정부기관에 대해 지역 인재 채용 확대 계획을 8월까지 올리라는 지침을 내려보냈다. 하지만 해당 기관들이 여러가지 사정을 이유로 계획 제출을 미루자 9월 말까지 제출시한을 연장했다. 현재 기획처는 취합된 자료를 바탕으로 1차 분석작업을 끝낸 상태다. 그러나 벌써부터 그 내용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돌고 있다. 상당수 기관들이 기관의 특수성이나 사정을 내세워 직접적인 채용비율 확대를 꺼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이유 때문인지 기획처는 지금껏 취합·분석한 내용에 대해 함구하고 있다. ●일 할만 하면 떠나는 공공혁신본부장 지난 9일 이용걸 기획처 공공혁신본부장이 정책홍보관리실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본부장에 임명된 지 8개월 만이다. 후임에는 지난 26일 강태혁 청와대 국가균형발전위 비서관이 임명됐으나 새 정부가 들어서면 또 교체될 가능성이 높다. 초대 본부장인 이창호 현 통계청장(2005년 5월∼2006년 3월),2대 본부장인 배국환 재정전략실장(2006년 4월∼2007년 2월)도 1년을 채우지 못해 단명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업무의 영속성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사설] 공무원 경조사비 왜 혈세로 내나

    국민의 세금이 줄줄 새도 도무지 아까워할 줄 모르는 사람은 공무원들밖에 없는 것 같다. 서울시 공무원들이 지난해 기관운영업무추진비로 나온 8억원 가운데 4억 5000만원을 전·현직 동료직원 등의 경조사비로 사용했다고 한다. 개인의 지갑에서 써야 할 부조금까지 세금으로 생색낸 꼴이다. 공무원들이 세금을 ‘눈먼 돈’쯤으로 여기지 않고서야 이렇게 마구 쓸 수는 없는 일이다. 이러니 세금 내는 국민들만 속이 터지는 것이다. 업무추진비의 상당부분이 경조사비로 나가는 데도 공무원들이 잘못을 느끼지 못하는 것은 문제다. 경조사는 극히 일부를 제외하고 대부분이 개인적인 경우다. 공사(公私) 구분이 어려운 경우도 많다. 현실이 이런 데도 행정자치부는 예산편성지침에 업무추진비의 경조사비 지출을 애매모호하게 명시해 놓았다. 업무추진과 직·간접으로 관련 있으면 업무추진비를 경조사비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서울시의 어느 국장이 한 해에 135차례에 걸쳐 655만원을 개인 경조사비로 쓴 악용사례가 나온 것도 이런 지침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업무추진비는 유관기관과의 원활한 업무협조 및 추진을 위해 쓰라는 예산이다. 그러나 현행 지침대로라면 유관기관의 범위나 예산의 용처는 갖다대기 나름이다. 이런 상황에서는 어느 부처나 지자체도 예산을 본래 취지에 적합하게 운용하기 어려울 것이다. 정부는 업무추진비의 용도에서 경조사비처럼 논란이 많은 항목은 제외하되, 구체적이고 투명한 예산지출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 서울시 업무추진비는 ‘개인 경조사비’

    서울시 간부들이 지난해 업무추진비의 절반 이상을 직원들의 경조사비로 사용한 것으로 드러나 국가청렴위원회가 서울시에 환수조치할 것을 권고했다. 서울시는 이에 대해 청렴위가 관련 규정을 경직되게 해석하고 있다고 이의를 제기했다.8일 청렴위에 따르면 서울시로부터 임의 제출받은 2006년 기관운영업무추진비 내역 8억여원 가운데 4억 5000만원을 전·현직 동료 직원의 경조사비에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은 업무추진비 결재 권한을 가진 과장급 이상 187명이다. 경조사비는 구체적으로 시청 내에 근무하는 동료 직원에게 2억여원, 다른 자치구 등에 근무하는 직원에게 1억 5000여만원, 퇴직 공무원에 4500여만원 등 총 4억 5000여만원이 지출됐다. 서울시의 A국장은 2006년 2월 시청의 다른 국장의 장모상에 부의금 5만원을 지출하는 등 한해 동안 135회에 걸쳐 655만원을 개인 경조사비로 지출했다.B과장은 동료 공무원과 퇴직 동료직원의 경조사에 총 63회에 걸쳐 경조사비를 지출하는 등 업무추진비 320만원의 대부분인 307만원을 개인 경조사비로 사용했다. 청렴위 관계자는 “소속 부서장이 원활한 부서운영을 위해 내부 소속구성원에 대한 경조사비 지급은 가능하지만, 공적인 업무추진과 무관하게 다른 부서나 자치구 등에서 함께 근무한 전·현직 직원에 대해서는 경조사비를 업무추진비에서 지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국가청렴위가 관련 규정을 경직적으로 해석한 것 같다.”는 반응을 보였다. 김상범 서울시 감사관은 “4억여원 가운데 3억 5000만원가량은 현직 시 본청과 구청 공무원들에 대한 경조사비로 쓰였다.”면서 “관련 규정에 ‘업무추진비는 업무추진과 직·간접적으로 관련 있는 경조사비로 사용할 수 있다.’고 돼 있는 만큼 규정을 위반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광명시 판공비 불성실 공개 논란

    광명시와 시민단체가 시장 업무추진비 공개 범위를 둘러싸고 공방을 벌이고 있다. 24일 광명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에 따르면 광명시가 시장 업무추진비의 상세내역 공개를 거부한 것에 대해 이의신청을 하기로 했다. 광명경실련 관계자는 “광명시가 최근 내려진 대법원 판결의 취지를 무시한 채 업무추진비 상세내역 공개를 꺼리고 있다.”면서 “이의신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행정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광명경실련은 지난달 26일 이효선 시장과 백재현 전 시장의 업무추진비 전체 사용내역을 법인카드 전표 및 현금영수증을 첨부해 공개하라고 요구했으나 시는 이를 거부했다. 이에 대해 광명경실련은 국민의 알 권리를 존중해야 한다는 취지의 대법원 판결을 무시한 결정이라고 비난했다.대법원은 지난달 26일 전국공무원노조 강원지역본부가 제기한 행정소송 상고심에서 “강원도지사의 업무추진비 상세내역을 공개하라.”고 판결했다..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공직자 잣대 엄격…선거법 위반 철퇴

    공직자 잣대 엄격…선거법 위반 철퇴

    상당수 지방자치단체장이 민선 4기 출범 1년 남짓 만에 공직선거법 위반 등으로 줄줄이 낙마 또는 낙마 위기에 처해 있다. 공직선거법 강화로 사소한 선거 관련 위반 행위에도 잣대를 엄격히 대는 것이 큰 이유다. 일부 지자체에는 각종 민생 현안이 ‘올 스톱’되는 등 부작용도 도출되고 있다. 보궐선거는 연말 대통령 선거 전후에 이뤄질 전망이어서 6개월 정도의 공백이 불가피하다. ●공천 대가·당비 대납 등 선거법 위반 최다 광주·전남지역에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낙마한 단체장은 김인규 장흥군수와 전형준 화순군수, 고길호 신안군수 등 3명이다. 대법원은 지난 26일 선거를 앞두고 1억원을 특정 교회에 헌금한 김 군수의 부인 김모씨에 대한 상고심에서 징역 6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전 군수도 취임 두달 만에 당비를 대납한 혐의 등으로 구속된 뒤 1심 선고를 앞두고 중도 사직했다. 고 군수는 지난해 6월말 선거법 위반으로 대법원에서 벌금 200만원이 확정돼 5·31 당선자 가운데 전국 최초로 당선이 무효되는 불명예를 안았다. 대구·경북지역에서도 낙마가 잇따랐다. 김희문 봉화군수는 지난 1월 이 지역 단체장 가운데 최초로 단체장직을 상실했다. 공천 대가로 측근을 통해 지역구 국회의원 보좌관에게 5000만원을 줘 대법원에서 징역 1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받았다. ●업무추진비 제공·뇌물 수수 등 다양 이원동 청도군수도 지난 12일 대법원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업무추진비 3000여만원 경찰 등에게 제공)로 1,2심에서 벌금 200만원이 선고된 원심을 확정, 단체장직을 상실했다. 또 손이목 영천시장은 선거에서 재산을 허위로 신고해 지난달 28일 대법원에서 원심이 확정돼 단체장직을 상실했다. 영천은 정재균·박진규 시장에 이어 민선시장 3명 전원이 선거법 위반과 뇌물 수수 등으로 임기를 채우지 못하는 불명예를 안았다. 김종규 전 경남 창녕군수도 뇌물수수 혐의로 1심에서 징역형을 선고받았다.2심에서 집행유예를 받은 뒤 지난해 지자체 선거에 출마해 당선됐지만 대법원이 원심을 확정, 군수직을 상실했다. ●당선 무효 선고… 상고도 적잖아 1심에서 당선 무효(본인 벌금 100만원 이상, 배우자 등 관계자 300만원)에 해당하는 형을 선고받아 언제 그만둬야 할지 기로에 선 단체장도 적잖다. 김태환 제주도지사는 선거에 공무원을 동원한 혐의 등으로 불구속 기소돼 1,2심에서 당선 무효형인 벌금 600만원을 선고받고 8월말 대법원 상고심을 앞두고 있다. 유두석 전남 장성군수도 당적 논란을 둘러싸고 상대 후보를 비방한 혐의로 기소돼 2심에서 벌금 150만원을 선고받고 상고했다. 윤경희 청송군수는 대법원 상고심 재판을 앞두고 있다. 윤 군수는 1심에서 사전선거운동 혐의로 벌금 500만원 등의 선고를 받았다. 윤 군수는 지방공무원법상 규정(금고 이상의 형)에 따라 군수 권한이 정지됐고, 항소심에서도 같은 형량을 선고받아 상고한 상태다. 이인준 부산 중구청장, 이병학 전북 부안군수, 진석규 경남 함안군수, 박희현 전남 해남군수 등도 학력 위조 등 선거 과정에서 허위 사실을 유포하거나 공천 과정에서 돈을 건넨 혐의 등으로 단체장직 상실에 해당하는 1심 선고를 받았다. 이들은 항소하거나 상고심이 진행 중이다. 전남도선관위 지도과 김정현씨는 “2005년 개정된 공직선거법은 예전에 관행처럼 인정됐던 사소한 사안도 일절 금지하도록 내용이 강화됐다.”며 “확정 판결이 진행될수록 직책을 잃는 단체장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승진·공사 등 비리 혐의도 많아 박희현 전남 해남군수는 선거법위반과 별개로 승진 인사 등과 관련해 뇌물을 받은 혐의로 지난달 구속기소돼 1심 재판이 진행 중이다. 강종만 전남 영광군수는 하수종말처리장 사업추진 과정에서 사업자로부터 3차례에 걸쳐 1억원 상당을 받은 혐의로 5개월째 교도소에 수감 중이다. 김진억 전북 임실군수 역시 지난해 하수처리장 공사 특허공법을 선정해 주는 대가로 권모씨로부터 2억원의 뇌물을 받기로 약속한 각서를 받았다가 지난달 법정 구속됐다. 엄창섭 울산시 울주군수는 뇌물 수수 혐의로 울산지검에 소환될 예정이어서 낙마 위기에 처했다. 엄 군수는 지역 설계 용역업체 등으로부터 비서실장이 1억 6000만원을 받은 혐의에 연루돼 있다. 엄 군수측은 이 돈은 빌린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민생 행정 공백 불가피 민선 이후 3번 모두 단체장이 중도 낙마한 영천시의 경우 씨족간 싸움 등 서로간에 감정의 골이 깊어져 있다. 또 낙마에 따른 민생 현안 추진도 사실상 중단될 위기를 맞고 있다. 행정 공백과 재보궐선거 비용 부담으로 인한 혈세 낭비도 우려된다. 해당 지역 한 부자치단체장은 “확정 판결이 날 때까지 직무를 대신할 수 있도록 법으로 보장돼 있지만 실제로 이를 행사하기가 어렵다.”며 “매우 시급한 사항이 아니면 결재를 미루거나 하지 않는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전국종합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수재민 위로금 회식비로 꿀꺽

    소방방재청이 지난해 수해복구비 가운데 수재민 위로금으로 배정된 예산의 일부를 직원 경조사비로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3일 감사원에 따르면 소방방재청은 2006년 태풍 에위니아 및 호우피해복구비로 791억원을 배정받았다. 소방방재청은 이 가운데 ‘복구현장 방문 주민 위로 및 관계자 격려’ 명목으로 나온 업무추진비 1억 5000만원 중 9062만원을 직원 업무추진비로 사용했다. 감사원은 소방방재청이 이 예산을 경조사 축·조화 구입비, 명절 선물구입비, 직원 송년회식비 등에 사용했다고 밝혔다. 감사원은 또 청·차장실 및 행정지원팀의 일반업무추진비 2억 5321만원 중 7960만원을 현금으로 집행하면서 증빙서류를 전혀 갖추지 않은 사실도 적발했다. 감사원은 지난 4월 소방방재청의 관련자 2명에 대해 징계를 요구하고 업무추진비 집행시 사용처를 알 수 있는 증빙서류를 갖춰 업무추진비를 집행하도록 주의를 요구했다. 소방방재청 관계자는 이에 대해 “예기치 못한 재난재해가 발생하면 관행적으로 업무추진비를 조기에 집행하고 자체예산에서 전용해 왔다.”면서 “2006년도에는 자체 재원이 부족해 재해복구 예비비에서 일부 업무추진비를 전용한 것”이라고 해명했다.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사설] 공기업 엉터리 정보공개 뭐 하러 하나

    공공기관의 경영실태를 알려주는 정부 인터넷 공공기관정보공개시스템 ‘알리오’의 공개정보 내용이 부실투성이라고 한다. 한 국책은행장의 업무추진비 내역은 1년 열두달 ‘경조사 화환 외 4700만원’이고, 어느 국립대병원장의 연봉란엔 9300만원의 급여는 빼놓은 채 수당 1억 1100만원만 기록돼 있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억지 춘향이식 정보 공개다. 부실정보는 한두 곳이 아니다. 아니 온전하고 상세하게 공개된 경영정보를 찾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이래서는 정보공개의 취지가 무색한 차원을 넘어 왜곡된 정보로 인한 혼란만 가중될 뿐이다. 공개하지 않는 것만도 못한 꼴이 되는 것이다. 정부 기관의 정보공개 기피는 어제오늘의 일도, 한두 곳의 일도 아니다. 최근 경기도 양주시 덕정 주공아파트 주민들은 대한주택공사를 상대로 1년 반에 걸친 법정 투쟁 끝에 아파트 건설원가 내역을 열람할 수 있었다. 주민들의 권리임에도 주택공사측이 ‘영업비밀’이라며 한사코 공개를 거부하는 바람에 빚어진 일이다. 어제는 공인중개사 시험 불합격자 40여명이 한국산업인력공단을 상대로 반년간 행정소송을 벌인 끝에야 채점 결과를 얻었다.“큰 노력 없이도 재구성할 수 있는 정보를 공개하지 않는 것은 국민의 알 권리와 정보공개청구권을 무력화하는 것”이라는 게 재판부의 판결 내용이다. 일선 기관의 정보공개 현실이 이러한데도 정부는 엊그제 “참여정부 들어 정보 공개가 급증했다.”고 큰소리쳤다. 취재지원 선진화 운운하기에 앞서 정부는 부디 제 모습부터 돌아보기 바란다.
  • 국민에게 오류투성이 ‘알리오’?

    국민에게 오류투성이 ‘알리오’?

    공공기관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기획예산처가 의욕적으로 개통한 인터넷 공공기관정보공개시스템(알리오:www.alio.go.kr)이 곳곳에서 허점을 드러내고 있다. 서울신문이 최근 314개 공기업 경영정보를 담은 알리오시스템을 다각적으로 분석한 결과다. 한 국책은행의 경우 기관장 업무추진비 내역에 ‘경조사 화환 등’ 한가지항목만 12개월간 똑같이 올라와 있는가 하면, 국립대 병원 기관장 연봉은 교수 월급은 쏙 빼놓고 수당만 올려놓았다. 수치가 헷갈리거나 자료를 누락한 곳도 적지 않다. ●업무추진비는 경조사 화환용? 알리오시스템에 올라 있는 경영정보에 따르면 7억 2000여만원의 연봉을 받는 중소기업은행장의 2006년도 업무추진비는 4700만원이다. 그런데 업무추진비 세부집행내역에 들어가 보면 1월부터 12월까지 한결같이 ‘경조사 화환 외’란 하나의 내역밖에 없다. 월 별 건수조차 없어 이 정보만 갖고는 기관장이 어디에 얼마나 돈을 쓰는지 도저히 알 수 없게 되어 있다. 이같은 상황은 건강보험공단 이사장 업무추진비도 마찬가지다.8900만원이 집행된 세부 내역을 보면 ‘유관기관 관계자 간담회’‘직원 경조사비’‘직원 격려’‘대내외 행사지원금’ 등 4가지로 구분해 놓아 기업은행보다는 진일보한 듯 하다. 그러나 이 역시 3월까지만 내역별로 건수를 기재하다가 4월부터는 빼버려 의구심을 자아낸다. 공공기관 중 최고 연봉을 받은 한국산업은행장 업무추진비도 ‘경·조 화환 등’ 내역에 ‘주요업무추진 관련 회의행사 및 홍보·마케팅 활동 등’이 추가되어 있긴 하지만 지나치게 단순화한 점은 비슷하다. 이들뿐만아니라 상당수 기관장들의 업무추진비 내역은 경조사비와 업무협의 간담회 등 2∼3개 항목으로만 분류되어 있어 보다 구체적인 정보 보완이 필요한 실정이다. 기획예산처 관계자는 “업무추진비 내역과 관련 따로 정해진 기준은 없고 월별로 유형화해 올릴 것을 요구했다.”며 “부실한 곳에 대해선 정보를 보충하라고 요구해 시스템을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국립병원장은 모두 기본급 ‘0’ 다른 공공기관들과 달리 국립대병원장 연봉은 병원에서 받는 수당액수만 올려놓은 점도 이해할 수 없는 대목이다. 기본급은 ‘0’으로 표기돼 있다. 서울대병원장의 경우 진료수당을 포함한 병원에서 받는 수당만 1억 1100여만원이 연봉액수로 올라가 있다. 서울대병원 관계자는 “교육공무원 신분인 국립대 교수로서의 기본급과 수당은 별도로 지급된다.”고 설명했다. 서울대측에 알아본 결과 서울대병원장은 대학측으로부터 지난해 9300여만원의 급여를 별도로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결국 서울대병원장의 실제 연봉은 2억원이 넘는 셈이다. 서울대병원장뿐만 아니라 강원대병원장(8700만원), 경북대병원장(7800만원), 경상대병원장(7700만원) 등 알리오에 올라가 있는 13개 국립대병원장 연봉은 모두 병원 수당이다. 따라서 교수직 급여를 더하면 이들도 1억 5000만∼2억원의 연봉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불명확한 표현, 자료 누락, 헷갈리는 수치 동북아 역사재단은 지난해 기관장 연봉이 3485만 9000원으로 공기업 가운데 최하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재단은 출범 당시 기획예산처와 협의해 기관장 처우를 장관급으로 규정한 바 있어 의구심을 불러일으킨다. 재단측은 “지난해 9월 설립등기를 마친 터라 단 4개월치 연봉만 올라 있다.”고 밝혔다.‘임원연봉’란에는 이와 관련된 어떠한 언급도 기재되지 않았다. 부산대병원의 경우에는 일부 자료가 누락됐다. 지난해 기관장 업무추진비가 총 717만원에 불과해 타 국립대병원의 절반 이하에 그쳤지만 실제로는 지난해 5월까지 지출된 액수만 공개된 것이다. 병원관계자는 “내달까지 지난해 12월까지 지출액을 올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알리오에 올라 있는 경영정보가 때때로 예결산 자료에 관한 오해를 불러 일으키기도 한다. 단적 사례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관련 재무 공개에선 2006년 수입합계와 지출합계가 각각 1223억 3600만원으로 기록됐지만 심평원 자체 홈페이지 예산서 및 결산서에는 1213억 7000만원으로 엇갈리게 표기됐다. 심평원 관계자는 “알리오에 올라온 자료는 예비비, 이월액 등이 포함된 자료로 재무에 치중한 반면 심평원 홈페이지 자료는 정부승인 과목위주로 예산에 치중해 작성됐다.”고 밝혔다. 실제로 심평원 홈피의 ‘수지계산서’항목을 클릭해 들어가면 알리오와 비슷한 1223억 3667만원의 금액을 찾아볼 수 있다. 임창용 오상도 기자 sdragon@seoul.co.kr
  • 단체장 판공비 규정 바꾼다

    자치단체장의 업무추진비 사용 규정이 시행령으로 엄격히 규정된다. 그동안 법령에 명확한 규정이 없어 예산낭비가 많은 데다 공직선거법을 위반하는 사례가 발생하는 등 업무추진비 규정의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돼 왔다. 행정자치부는 20일 자치단체장의 업무추진비 집행기준을 행정자치부령에 정하도록 하는 것을 골자로 한 ‘지방재정법 시행령’이 국무회의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행자부는 이에 따라 향후 선관위와 자치단체 등을 대상으로 의견수렴을 한 뒤 구체적인 시행령을 제정해 추진할 예정이다. 현재는 지방자치단체장의 업무추진비 사용에 대한 기준이 법령에 없고 ‘지방자치단체세출예산집행기준’에 규정하고 있다. 현행 규정에는 업무추진비를 공적인 업무에만 사용해야 하며, 사적으로는 사용할 수 없다고만 명시돼 있다. 또 현행 규정에는 업무추진비를 사용할 수 있도록 돼 있는 것도 공직선거법에는 사용할 수 없도록 명시돼 있는 등 규정이 애매모호한 것이 많아 단체장이 업무추진비를 잘못 집행했다가 선거법 위반으로 사법처리되는 사태가 빈발하고 있다. 지난해 지방선거 기간 중에 단체장이 업무추진비를 잘못 집행해 기소된 경우가 모두 12건이나 된다. 행자부는 “공직선거법과 업무추진비 사용 규정이 서로 다르다 보니 이같은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면서 “이번 제도개선은 전국 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의 건의를 토대로 마련됐다.”고 말했다.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공무원 윤리는 어디갔나요?

    업무추진비를 사적인 용도로 무단 사용하는 등 교육공무원들의 공무원행동강령 위반사례 37건이 국가청렴위원회 조사로 적발됐다. 청렴위는 지난달 30일부터 2주동안 서울시교육청, 인천시교육청, 경기도교육청과 시·군·구 지역교육청 및 학교 30곳을 대상으로 공무원행동강령 실태를 점검해 2명에 대해 징계를 요청하고 총 1393만원을 환수했다고 밝혔다. 청렴위는 기관운영 업무추진비로 퇴직교장에게 전별금 185만원을 전달한 경기도교육청 A교육장 등 8명을 적발했다. 또 서울시교육청의 B교육장 등 9명은 개인자격으로 가입한 단체의 회비 100여만원을 업무추진비에서 사용했다. 청렴위에 따르면 경기도교육청의 C과장 등은 업무용 카드를 9회에 걸쳐 총 75만원어치를 휴일 친목회 등 사적인 모임에서 사용했다. 또 경기도교육청은 도의원 해외출장 등에 각각 100만원씩을 격려금 및 장도금 명목으로 지출했으며 관내 언론사 기자들에게 170만원의 격려금을 지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도교육청 소속의 D사무관은 1년 3개월 동안 모두 70회에 걸쳐 외부 강의에 출강하면서 강의료 1800만원을 받고도 단 한 차례도 신고하지 않았다. 그는 별도의 출장비까지 신청해 받아쓴 것으로 드러나 청렴위가 징계를 요구했다. 현행 공무원 행동강령에 따르면 공무원은 대가를 받고 강의·강연·발표 토론 등을 월 3회 또는 월 6시간을 초과하거나 1회 강의료 50만원을 초과하면 소속기관장에게 신고해야 한다. 출장비를 과다하게 수령한 공무원도 적발됐다. 경기도교육청의 E국장은 출장시 32회에 걸쳐 관용차를 이용하면서도 출장비 전액을 수령해 38만 7000원을 과다하게 지급받았다. 청렴위는 전별금, 단체 회비 지출, 업무용 카드사용 위반, 출장비 과다 수령 등에 대해서는 환수조치를 하고 격려금·장도금 지출에 대해서는 업무관행을 고려해 차후 재발되지 않도록 제도개선을 요구했다. 청렴위 관계자는 “예전에는 관행이라는 이름하에 허용됐던 업무추진비의 무단 사용도 이제는 재정립되어야 할 것”이라면서 “제도개선과 교육 등 홍보를 통해 재발방지 노력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기관장 업무추진비 年 1억2700만원 차이

    기관장 업무추진비 年 1억2700만원 차이

    공공기관 기관장들의 업무추진비가 최대 26배까지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공공기관들에 따르면 공기업·준정부기관·기타공공기관 가운데 38개 주요 공공기관의 기관장 업무추진비는 산업은행 총재가 지난해 기준으로 1억 3200만원을 사용,1위를 차지했다. 이는 전년의 9100만원보다 45.1% 늘어난 액수로 업무추진비가 가장 적은 한국지역난방공사 사장의 500만원보다 26배나 많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이에 대해 “현행법상 연간 총 매출의 0.02%까지 업무추진비로 쓸 수 있다.”면서 “다른 공기업에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업무 범위가 넓은 만큼, 동일선상에 놓고 비교하기 어렵다.”고 해명했다. 지역난방공사 관계자는 “2005년 업무추진비는 1400만원으로, 취임 과정에서 많이 사용했기 때문”이라면서 “지난해 500만원이 정상적인 규모”라고 말했다. 또 금융감독원장의 지난해 업무추진비는 전년보다 7.0% 늘어난 9200만원으로 2위를 기록했다. 이어 국민연금관리공단 8600만원, 중소기업진흥공단 8100만원, 근로복지공단 7500만원, 수출입은행 6300만원, 공무원연금관리공단 6100만원, 국민건강보험관리공단 6000만원 등의 순이다. 시장형 공기업 가운데는 한국전력공사 사장이 340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한국가스공사 3300만원, 부산항만공사 2300만원, 인천국제공항 2000만원 등이다. 또 기관장 업무추진비가 2000만원 미만인 곳은 지역난방공사 외에 농촌공사·농수산물유통공사가 각각 1900만원, 조폐공사·석유공사가 1800만원, 강원랜드 1600만원, 가스안전공사 1500만원, 수자원공사 1400만원, 공항공사 1000만원 등으로 나타났다. 이 중 공항공사는 2002년부터 사장 업무추진비를 1000만원 선으로 제한하고 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찜찜한’ 단체장들 걱정되겠네

    주민소환법이 25일 발효됨에 따라 일부 지방자치단체장과 지방의원들이 긴장하고 있다. 벌써부터 비리에 연루됐거나, 외유성 출장 등으로 물의를 일으킨 단체장·지방의원을 겨냥한 주민소환 움직임이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비리 연루 단체장·의원, 소환 ‘1순위’ 24일 전국 지자체에 따르면 충남 청양군 청양시민연대는 김시환 청양군수를 상대로 주민소환을 검토하고 있다. 청양시민연대는 김 군수 등을 상대로 업무추진비를 부적절하게 사용하고, 칠갑산도립공원 지천의 인공폭포 조성과 관련한 예산을 낭비했다는 이유로 지난 4월 대전지법에 손해배상금지급청구 주민소송을 냈다. 청양시민연대 이상선 대표는 “재판 결과가 기대에 못 미칠 경우 주민소환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부산에서는 재개발지역 주민 등으로 이뤄진 재개발·재건축 시민대책위원회가 “부산시가 재건축·재개발 과정에서 불법행위를 부추기고 있다.”며 허남식 부산시장을 상대로 주민소환 발의를 검토하고 있다.대책위 류승완 대표는 “법적으로 시공사는 재개발·재건축조합이 결성된 이후 선정할 수 있는데, 부산시는 조합추진위원회 단계에서도 시공사 참여를 보장하는 등 재개발 비리를 조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봇물’ 터지나… 실효성엔 의문 비리 혐의가 있는 단체장은 물론,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단체장·지방의원들도 소환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전남은 행·의정감시전남연대가 집단 외유로 물의를 빚은 순천시의원 10여명을 상대로 주민소환을 검토하고 있다. 순천시의원들은 지난달 말 9박10일간 영국 등 유럽 4개국으로 외유성 연수를 다녀와 비난을 샀다. 전남연대 이상석 운영위원장은 “6월 중 순천시의원들을 상대로 주민감사를 청구한 뒤 주민소환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경남에서는 ‘일해공원’ 명칭 변경 논란을 일으켰던 심의조 합천군수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일해공원반대 시민단체에서는 심 군수가 일해공원을 고집할 경우 주민소환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주민소환제가 실속은 없는 ‘요란한 빈 수레’에 그칠 것이라는 지적도 적지 않다. 주민소환법에 따르면 주민소환 청구를 위한 서명인수는 해당 지역 투표권자의 10∼20%에 이르는 데다, 소환(해임)은 투표권자 3분의 1 이상 투표와 유효 투표의 과반수 찬성으로 확정된다.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이효윤 간사는 “지방선거 투표율이 30% 안팎인 상황을 감안하면 평일에 실시되는 소환투표장에 나갈 주민이 많지 않을 것”이라며 “실효성을 가지려면 규정을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전국종합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참여정부 정보공개 실태

    서울신문이 한국국가기록연구원 전진한 선임연구원의 도움을 받아 정부가 국민의 알권리를 위해 만든 열린정부, 공공기관 알리오, 해외출장정보, 정책연구정보서비스 등을 분석한 결과, 부실하기 짝이 없었다. 전 연구원은 “각종 정보공개 시스템은 투명하고 합리적인 행정을 구현할 수 있는 좋은 시스템이지만 취지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벤트처럼 개통만 하는 데 그치지 말고 지속적으로 시스템을 내실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통령 순방보고서만 충실 지난해 1월 개설된 외교통상부 해외출장정보 사이트(www.visit.go.kr)는 행정·입법·사법부, 지방자치단체의 차관급 이상 고위 공직자의 국외 공무 출장 등에 대해 국민들이 볼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상당수가 형식적인 보고에 그쳤다. 보고서를 사이트에 등록할 의무가 없기 때문이다. 노무현 대통령의 2003년 5월 미국 방문을 시작으로 최근까지 55건의 외국 방문 기록을 방문 목적 및 주요 활동, 주요 성과, 연설문, 보도자료 등을 첨부파일로 상세하게 올린 것과는 큰 대조를 보였다. 장하진 여성가족부 장관은 지난 3월 멕시코를 방문한 뒤 보고서에서 ‘멕시코 지역 동포여성간담회’라는 단 한줄로 끝냈고, 김명곤 전 문화관광부 장관은 지난달 다녀온 중국 출장 정보에 ‘2014 평창동계올림픽 유치 지원’이라는 글만 올렸다. 지난달 23일부터 5일 동안 미국을 방문한 이택순 경찰청장은 아무런 정보도 올리지 않았다. 지난 3∼4월에 등록돼 있는 안광찬 비상기획위원장, 성해용 국가청렴위원, 김문수 경기지사, 김신일 교육부장관, 김성진 전 해양수산부 장관 등의 방문 목적, 상세 정보, 참고자료도 형식적으로 등록되어 있을 뿐이다. 이 기간 동안 국회의원 등의 외국방문 현황은 아예 등록조차 되어 있지 않았다. ●‘공개를 위한 공개’ 불필요한 정보만 가득 지난해 4월 개통된 정보공개 포털사이트 열린정부(www.open.go.kr)에는 5600만건에 이르는 방대한 글이 넘치지만 국민들에게 꼭 필요한 정보를 선별하는 평가 기능이 없어 불필요한 정보가 넘쳐난다. 지난 14일 현재 커피 구입, 직원 휴가, 축의금, 조의금 등 불필요한 정보가 상당수를 차지했다. 휴가신청이 4만 5728건, 직원휴가 5만 6805건, 축의금 9313건, 조의금 6017건이었다. 방향제 2724건, 화분 8173건, 커피 구입도 4816건이나 됐다. 특히 대통령비서실, 대통령경호실, 대통령 직속 11개 자문위원회, 국가정보원, 국가안전보장회의, 경찰청, 국가인권위, 방송위원회 등은 단 1건도 정보목록을 등록하지 않았다. ●공공기관 경영정보 ‘안’ 알리오 301개 공공기관의 경영 정보를 볼 수 있는 공공기관 ‘알리오(www.alio.go.kr)’에는 한국특허정보원 등 34개 기관이 2005년 12월 개설된 이래 아무런 정보도 입력하지 않았다. 직원평균임금액, 기관장업무추진비, 장단기차입금현황 등을 공개하게 돼 있지만 업무추진비 같은 민감한 사안들은 대부분 총액만 공개했다. 대한체육회는 기관장 급여는 공개하지 않았다.2004년 업무추진비 자료를 2005년과 2006년 업무추진비 집행 내역에도 등록했다.2004년 집행 내역도 돈을 쓴 목적은 없고 식당과 호텔 이름만 나열했다. ●알맹이 빠진 정책연구정보 정부부처가 수행하는 정책연구용역 결과물 전문을 공개한 정책연구정보서비스(www.prism.go.kr)도 크게 부실했다. 2006년 1월 이후 정책용역보고서 등록 현황을 조사한 결과, 상당수 기관이 연구용역 제목만 올리고 결과물의 원문 파일은 공개하지 않았다. 외교통상부는 5건 중 0건, 통일부 3건 중 0건, 환경부 12건 중 3건, 재정경제부 19건 중 5건, 국방부 14건 중 4건만 원문 파일을 공개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참여정부 정보공개 ‘시늉’만

    참여정부 정보공개 ‘시늉’만

    정부가 국민의 알권리 확대를 위해 만든 각종 정보공개시스템들이 공무원들의 관리 소홀과 무관심 속에 부실하게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정부의 기자실 통·폐합과 맞물리면서 정부 부처와 공공기관 등의 방만한 예산 운영, 부정부패, 공권력 남용 등을 감시할 수 있는 기능이 더욱 위축된다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22일 서울신문이 한국국가기록연구원과 공동으로 정부의 주요 정보공개시스템을 점검한 결과 정보공개 포털사이트인 ‘열린정부’와 공공기관 경영정보 시스템인 ‘알리오’,‘해외출장정보서비스’,‘정책연구정보서비스’ 등이 당초 취지와 달리 부실하기 짝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열린정부시스템의 경우 등록된 정보목록이 5600여만건에 달했지만 실적 위주로 정보를 마구잡이식으로 올려놓아 오히려 국민들을 헷갈리게 하고 있다. 차관급 이상 해외출장 정보를 올려놓은 해외출장정보시스템에는 출장을 가서 누구를 어떤 목적으로 만났는지에 대한 설명조차 없고, 상당수는 기록을 누락시켰다.301개 공공기관의 경영정보를 볼 수 있는 알리오시스템의 경우 34개 기관은 2년간 정보를 아예 올리지 않았다. 기관장 업무추진비 등 민감한 사안은 총액만 공개하거나 허위로 입력했다. 정책연구정보서비스도 등록을 하지 않거나 용역보고서 원문은 없이 제목만 덜렁 올려놓은 부처들이 많았다. 전진한 한국국가기록연구원 선임연구원은 “해외출장정보시스템 대상을 현행 차관급 이상에서 자치단체장과 기초의원, 공공기관 임원까지 확대하고 사전계획서와 사후보고서 제출을 의무화했다면 최근 문제가 된 공기업 감사 등의 외유는 충분히 예방할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체육회 인사권 변경 ‘없던 일로’

    정부가 인사권을 장악할 수 있다는 이유로 논란을 빚어온 대한체육회가 임원을 자율 선출하게 됐다. 기획예산처는 25일 ‘제3차 공공기관 운영위원회’를 열어 공공기관 운영법에 의해 ‘준정부기관’으로 지정됐던 대한체육회를 ‘기타공공기관’으로 변경, 지정했다. 준정부기관은 정부가 기관장·이사·감사 등에 대한 임명권을 갖는다. 반면 기타공공기관으로 분류되면 자체적으로 임원을 선출할 수 있어, 대한체육회는 기존 방식을 유지하게 됐다. 앞서 운영위는 지난 1일 대한체육회를 준정부기관으로 지정, 정부가 인사권을 장악할 수 있는 길을 열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헌장 위반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운영위는 이날 공기업·준정부기관·기타공공기관 등 298개 기관을 대상으로 하는 ‘공공기관 통합 공시에 관한 기준’도 의결했다. 이에 따라 이들 기관은 직원 1인당 평균 연봉, 기관장 업무추진비, 이사회 회의록 등 모두 27개 항목을 의무적으로 공개해야 한다. 최근 5년간 관련 자료도 정기적으로 공시해야 한다. 기획처 관계자는 “허위·불성실 공시가 드러날 경우 인사 조치 등 제재할 수 있는 근거도 마련했다.”면서 “공공기관별로 자료를 제출받아 기관별 공시 정보의 정확성 등을 검증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의원 술자리 법인카드도 줬다” ‘의협로비’ 파문 확산

    “의원 술자리 법인카드도 줬다” ‘의협로비’ 파문 확산

    ‘정치권에 거액의 로비자금을 뿌렸다.’는 녹취록 발언으로 파문을 일으킨 장동익 대한의사협회장이 술 접대를 요구하는 국회의원에게 의협 법인카드를 빌려 줬다고 밝혀 파문이 증폭되고 있다. 녹취록 발언만으로 액수를 추계한 현금로비 의혹과 달리 카드로 계산한 접대비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정치권과 의협의 밀착관계를 가려줄 ‘증거’가 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 장 회장은 24일 오후 전국시도의사회장단의 권고를 받아들여 “30일쯤 기자회견을 열고 사퇴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한의사협회 회원들에 따르면 장 회장은 지난 22일 의협 정기 대의원총회 단상에서 “국회의원이 술을 마신다고 해서 보좌관에게 법인카드를 빌려줬다.”고 발언했다. 이날 발언은 대의원 김모씨가 “지난 2월13일 청주에 가 있던 장 회장의 법인카드가 같은 시각 종로의 한 고급 요정에서 300만원 가까이 사용됐다.”는 의혹을 제기하자 나온 답변이다. 장 회장은 당시 “국회의원 여럿이 모여 술을 마신다고 해 이중 믿을 만한 의원측 보좌관에게 카드를 맡겼다.”며 “(법인카드 사용에는) 말 못할 사연도 있다.”고 밝혀, 국회의원에 대한 접대 관행을 암시했다. 대의원 김씨는 장 회장의 친필 서명이 아닌 다른 사람의 서명으로 보이는 1000여만원 상당의 카드 영수증도 이날 공개했다. ●한 달 법인카드비 1500여만원 의사인 김씨는 24일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카드 결제액은 292만원으로 이중 140만원 상당이 (여성 접대부의) 봉사료로 계산됐다.”고 밝혔다. 김씨는 또 “장 회장은 매달 받는 월급 외에 법인카드로 한 달 1500여만원을 사용한다.”면서 “관례적으로 영수증 처리되지 않은 부분도 많아 명확하게 해명을 요구했지만 아직 밝히지 않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날 의협 안팎에선 평소 장 회장이 정치권은 물론 언론계 등에 인사치레로 ‘거마비’를 뿌렸다는 얘기가 오갔다. 한 관계자는 “최근에는 상품권도 등장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23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의원에게 거액의 로비자금을 뿌렸다는 장 회장의 주장이 담긴 녹취록이 일부 언론에 공개됐다. 장 회장이 지난달 31일 강원도의사회 정기총회 뒤 지역 대의원과 가진 간담회에서 행한 발언을 반대파 인사가 녹취해 일부 언론에 제보한 것이다. 녹취록에서 장 회장은 일부 국회의원의 실명을 거론하며 “국회의원 3명에게 200만원씩 매달 600만원을 쓰고 있다. 열린우리당 1명, 한나라당 의원 2명”이라고 밝혔다. 이어 “연말정산 대체법안을 만들기로 한 의원에게는 1000만원을 현찰로 줬다.”면서 복지부 직원에 대한 골프접대, 일부 한나라당 보좌관 매수까지 다양한 주장을 늘어놨다. 파문이 확산되자 장 회장은 24일 “의협의 의견을 의원에게 전달하는 과정에서 쓴 경비를 과장해 얘기한 것뿐”이라고 해명했다. 실명이 거론된 A의원측도 “3개 단체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후원금을 낸 것으로 알지만 1000만원을 현금으로 받았다는 건 사실무근”이라고 해명했다. ●개인 횡령인가 정치자금 제공인가 보건복지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장동익 회장이 골프접대 등 존재하지 않는 사실을 발언해 정부의 도덕성과 신뢰를 훼손했다.”면서 “단호히 법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의협 원로들도 이번 사태를 의협 차원이 아닌 개인 비리나 주장으로 치부하고 있다. 장 회장의 이번 정치권 로비가 사실로 밝혀지면 정치자금법 등을 위반한 것이 되고, 반대로 거짓으로 판명나면 의협측으로부터 공금횡령 의혹을 받게 된다. 유희탁 대의원총회 의장은 “국회의원이 돈을 받았다기보다 개인이 어떤 비리에 연루된 느낌이 든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의 본질이 지난해 5월 취임한 장 회장의 ‘신뢰성’과 관련이 있다고 보고 있다.21% 득표율로 당선된 장 회장은 내부 감사에서 사용처가 불투명한 업무추진비로 잡음을 일으켰고, 이전에는 전공의협의회장으로부터 1억 6000만원 횡령 혐의로 고소당했다. 녹취록에서 정치권 로비와 용처를 밝힐 수 없는 업무비를 강조한 것도 이런 배경에서 나온 발언이라는 것이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의료법 개정에 도움못돼 미안” 복지委의원 지난22일 의협지지 발언 논란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4명의 의원들은 지난 22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63빌딩 대회의실에서 열린 의사협회 정기대의원총회에 참석해 의사협회 지지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져 금품로비 의혹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한나라당 A의원 “의료법 개정에 도움이 못 돼 미안하다. 제정 취지가 명확하지 못하고 졸속으로 추진되고 있다. 지역구에서 상당히 큰 병원이 부도낸 것을 보고 의료계가 이처럼 어렵구나 싶었다. 연말정산 간소화 방식과 관련 소득세법 개정을 추진하겠다.” ●한나라당 B의원 “의사라는 직업은 가장 냉철한 지성과 따뜻한 감성을 갖고 헌법에도 명시된 국민의 건강권 수호를 하고 있는 이들이다. 본인도 의사라는 직업을 갖고 국회의원으로 있다는 것이 축복이라고 생각한다.” ●열린우리당 C의원 “의료법은 관련단체의 입장을 적극 반영해야 할 것으로 본다.” ●한나라당 D의원 “(의사들도)이해관계에만 치중할 것이 아니라 국민의 건강증진을위한 이슈를 개발해 정치세력화하는 노련미가 필요하다. 어려운 때 보건복지위에 있지 못해 송구스럽다.” ●장동익 회장 “C의원은 지역구를 여섯 차례 찾아가 사석에서는 내게 형님이라 부른다.”
  • 교감에 업무비 월10만원

    내년부터 초·중·고등학교 교감이나 유치원 원감에게 매월 10만원씩 업무추진비를 지급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교육인적자원부는 24일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와 ‘2006년 교섭 70개항 합의 조인식’을 갖고 교원의 처우를 개선하고 근무조건 및 후생복지, 전문성 신장 방안을 위해 노력할 것을 합의했다. 합의안을 보면 내년 교원의 보수 인상을 적극 추진하고, 교직수당 가산금을 단계적으로 신설하거나 인상하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이에 따라 원로교사 수당은 월 5만원에서 10만원, 보직교사 수당은 월 7만원에서 20만원, 보건교사 수당은 월 3만원에서 10만원 등 수당별로 2∼3배 이상 늘리는 방안을 장기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교육부는 그러나 합의 사항이 모두 이뤄지려면 연간 2500여억원의 추가 예산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당장 시급한 수당부터 현실화할 방침이다.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금융공기업 ‘정부 감시권’에

    금융공기업 ‘정부 감시권’에

    ‘신이 내린 직장’이라 불리는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기업은행, 금융감독원 등이 ‘기타공공기관’으로 지정돼 정부의 감시권에 들게 됐다. 그동안 논란이 됐던 한국방송공사(KBS)와 한국은행 등은 지정 대상에서 제외됐다. 또 ‘공기업’은 조직·인력을 확대할 때 정부와 사전 협의해야 한다. 공기업과 ‘준정부기관’은 기관장을 뽑을 때 반드시 공모절차를 밟아야 하며 직원 채용에서 학력·나이 등의 제한을 둘 수 없다. 정부는 11일 ‘제2차 공공기관 운영위원회’를 열어 기타공공기관 196곳을 확정하고, 이미 선정한 공기업·준정부기관에 대해서는 경영·인사운영 지침을 마련해 발표했다. 이로써 지난 1일 발효된 ‘공공기관 운영법’ 적용 대상 기관은 한국전력공사 등 공기업 24곳, 국민연금관리공단 등 준정부기관 78곳과 이날 확정된 196곳 등 모두 298곳이다. 기타공공기관에는 금융기관은 물론,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한국개발연구원(KDI) 등 연구기관, 한국언론재단 등 언론유관단체, 서울대병원 등 국립대 부속병원 등이 포함됐다. 기타공공기관은 직원 1인당 인건비, 기관장 인건비·업무추진비, 이사회 회의록, 감사 보고서 등 경영 정보를 공개해야 한다. 다만 공기업·준정부기관과 달리 기관장 등 임원을 선임할 때 공공기관운영위원회의 심의를 거치지 않아도 된다. KBS와 한국교육방송공사(EBS), 한국은행, 증권선물거래소 등은 독립성 등을 이유로 지정 대상에서 제외됐다. 앞서 노무현 대통령은 지난달 20일 KBS측의 지정 제외 주장에 대해 ‘자사 이기주의와 전파 남용의 사례’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기획예산처 관계자는 “KBS와 한국은행의 경우 방송법이나 한국은행법 등 근거 법령이 별도로 있는 데다, 이들 기관이 공공기관에 준하는 경영 정보를 공시하겠다고 밝혀 대상에서 제외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운영위원회에서 매년 공공기관 운영법의 적용을 받는 공공기관을 지정하는 만큼 영원히 제외되는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이날 회의에서 확정된 지침에 따르면 공기업·준정부기관은 이사회 개최 일주일 전까지 주무부처와 기획처에 안건을 미리 보내야 하고, 기획처 장관은 비상임이사에 자료 제공 등을 통해 경영진을 견제할 수 있다. 공기업이 조직과 인력을 확대할 경우에도 주무부처 또는 기획처와 사전 협의해야 한다. 공기업·준정부기관의 기관장은 반드시 공개 모집하고, 직원 채용도 공개 경쟁을 원칙으로 나이·용모·학력·성별 등의 제한은 금지된다. 퇴직 공무원의 경우 퇴직일로부터 6개월 이내에 공기업·준정부기관 임원으로 선임될 수 없다. 다만 공개모집 등 경쟁 방식에 의해 선임될 경우 예외를 인정하도록 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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