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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심히커뮤니케이션즈, 고용노동부 ‘워라밸 실천 기업’으로 선정

    열심히커뮤니케이션즈, 고용노동부 ‘워라밸 실천 기업’으로 선정

    (주)열심히커뮤니케이션즈는 고용노동부 ‘2017 워라밸 실천 기업’으로 선정돼 고용노동부에서 매월 발간하는 잡지인 월간 ‘내일’의 2019년 5월호에 게재됐다고 밝혔다. ‘워라밸(Work-life balance)’은 1970년대 후반 영국에서 개인의 업무와 사생활 간의 균형을 묘사하는 ‘일과 삶의 균형’으로 처음 등장했고 한국에서는 각 단어의 앞글자를 딴 ‘워라밸’이 주로 사용된다. 고용노동부에서는 지난 2017년 7월 이러한 워라밸의 제고를 위해 ‘일·가정 양립과 업무 생산성 향상을 위한 근무 혁신 10대 제안’을 발간했다. 책자에는 △정시 퇴근, △퇴근 후 업무 연락 자제, △업무집중도 향상, △생산성 위주의 회의, △명확한 업무지시, △유연한 근무, △효율적 보고, △건전한 회식문화, △연가사용 활성화, △관리자부터 실천 등 10가지 개선 방침이 수록됐다. 이와 함께 잡플래닛과 공동으로 워라밸 점수가 높은 중소기업을 평가해 ‘워라밸 실천기업’으로 선정하고 있다. 이번 열심히커뮤니케이션즈의 잡지 내일 2019년 5월호 게재는 열심히커뮤니케이션즈의 워라밸 관련 회사 복지 정책이 고용노동부는의 효율적 업무를 지향하고 불필요한 일을 줄이기 위한 ‘근무 혁신 10대 제안’에 충족했기에 가능했다. 특히 열심히커뮤니케이션즈는 ‘출근 시간 선택제’ 및 ‘주 4.5일제 근무제’를 시행해 주목을 받고 있다. 열심히커뮤니케이션즈의 출근 시간은 ‘유동적 선택제’로 9시와 9시 30분 중 선택이 가능하다. 이는 출퇴근 시간 조절이 가능해 부모 직원들이 아이의 등원 또는 등교를 함께 할 수 있도록 하고, 출퇴근 시간의 복잡한 대중교통을 피할 수 있어 직원들의 만족도가 높다. 또 매주 월요일에는 오전 10시 출근으로 직원들의 ‘월요병’을 방지하고 있다. 또 ‘주 4.5일제 근무제’를 통해 매주 금요일에는 오후 1시에 퇴근할 수 있어 평일에 봐야 하는 개인적 업무를 볼 수 있으며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이 밖에도 매달 셋째 주 금요일에는 프라모델, 꽃꽂이, 목공, 프랑스 자수, 구기, 텃밭 가꾸기, 보드 등다양한 주제로 동호회 모임을 진행하고 그 중 직원 참여율 90~95%에 이르는 동호회 모임도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열심히커뮤니케이션즈 측은 “직원들이 업무 외 시간을 업무 스트레스가 아닌 가족과 함께 보내거나 자기계발을 하는 시간으로 활용해야 업무 집중도와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고 생각해 다양한 복지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또 맞벌이 부부를 위한 유치원 설립, 장기 근속자들을 위한 ‘리프레쉬 휴가’ 혜택 등을 논의 중이다. 앞으로도 직원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워라밸 제도를 운영해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한편 열심히커뮤니케이션즈는 아이디어와 기획·실행력이 요구되는 DB 사이언스 분야 온라인 종합광고마케팅 전문기업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경기도, 안양시 신청 ‘5급 개방형직원 채용관련 도 감사결과’ 재심의 ‘기각’

    경기도, 안양시 신청 ‘5급 개방형직원 채용관련 도 감사결과’ 재심의 ‘기각’

    최대호 안양시장이 5급 개방형직원(홍보기획관) 채용과 관련 경기도 감사 결과에 재심의를 신청했으나 기각 처리됐다. 경기도는 “당초 처분(지난 감사결과)이 관계법령, 양형기준, 관련자 간 형평 등에 모두 적합하다”며 안양시 재심의 신청을 ‘이유없다’고 기각했다. 11일 경기도와 시에 따르면 도 감사실은 지난해 11월 음경택 안양시의회 의원 등이 제기한 ‘안양시 부적정한 개방형 직위 채용에 대한 조사’에 대해 ‘경력요건을 충족하지 않은 부정채용’이라는 감사결과를 시에 통보했다. 이에 따라 부정 채용된 홍보기획관 정모씨의 채용 취소와 채용업무를 소홀히 한 담당자 조치도 요구했다. 하지만 최 시장은 “인사는 시장의 고유권한이고 채용과정에 문제가 없었다”며 감사결과에 반발해 지난 4월 도에 재심의를 요청했다. 최 시장은 신청서에서 “홍보기획관 정씨의 개방형직원 채용과 관련 구(區)문화체육팀장의 근무경력을 인정한 것은 부정적하다고 보기 어렵다”며 따라서 “채용 업무를 담당한 인사담당 팀장과 채용업무 담당자에 대한 처분요구(훈계)는 부적당하다”고 주장했다. 앞서 경기도는 안양시의 개방형 직위 채용과 관련 행정안전부, 고문변호사 3인 등의 법률자문을 거쳐 4개월 동안 감사를 진행했다. 이어 “구문화체육팀장 직위는 홍보기획관 관련분야가 아니며 시청홍보계획 수립 및 총괄 등을 담당하는 시 홍보기획관의 관련분야에 포함된다고 보기 어렵다”는 감사결과를 냈다. 안양시가 채용공고한 홍보기획관 경력요건 기준에 따르면 관련분야에서 3년(1095) 이상 근무를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홍보기획관 정씨의 경력 중 구문화체육팀장 966일이 인정되지 않아 경력이 32일 부족해 부정채용에 해당한다. 시는 홍보기획관 정씨의 경력으로 문화체육팀장 996일, 총무과 기획공보팀장 118일, 의회사무국 홍보팀장 497일, 홍보실 공보팀장 448일 등 2059일을 포함하고 있는 자료를 도에 냈다. 음 의원 등은 안양시가 도에 재심의를 신청하자 “안양시장이 상급기관의 감사결과에 반발 경기도 행정에 반기를 드는 것이 적절한가?”라 물으며 “상급기관의 행정지시에 반발하면서 앞으로 어떻게 공무원에게 업무지시를 할 수 있겠느냐”라고 최시장을 비난했다. 최근 광주 5.18민주화운동기념일 적절하지 못한 행동으로 비난을 산 최 시장은 이번 도에 신청한 재심의가 기각 처리되면서 정치적으로 큰 부담을 안게 됐다. 홍보기획관의 채용과 관련해 최 시장이 어떤 조치를 취할지 행보가 주목된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방과후 강사 “우리도 노동자” … 노조 설립 신고

    방과후 강사 “우리도 노동자” … 노조 설립 신고

    전국 초중고등학교의 방과후 강사들이 정식 노동조합을 설립하기로 했다. 민주노총 전국서비스산업노조연맹 산하 방과후강사노조는 10일 서울 중구 서울지방고용노동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날 노동부에 노조설립 신고를 한다고 밝혔다. 방과후강사노조는 조합원 1000명 가량으로 활동하고 있지만 정식 설립신고는 하지 않은 상태다. 노조에 따르면 전체 초중고교에서 일하는 방과후 강사는 13만명 가량이다. 노조는 “방과후 강사는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장소에서 일하고 학교로부터 업무지시를 받으므로 학교와 고용 관계에 있다고 볼 수 있다”면서 “그러나 방과후 강사는 개인사업자로 취급돼 노동자임을 부정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20년 간 방과 후 강사의 강사료는 단 한 번도 오른 적이 없으며 교육청 가이드라인은 현장에서 벌어지는 탈법과 착취를 제어하지 못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노조는 설립해 각 시도교육청과 교섭에 나설 계획이다. 노조는 “노동부는 즉각 노조설립 필증을 교부하고 교육부와 각 교육청은 방과후강사 처우개선을 위한 단체교섭에 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음경택 시의원, ‘안양시 홍보기획관 부정채용’ 감사결과 즉각 이행 촉구

    음경택 시의원, ‘안양시 홍보기획관 부정채용’ 감사결과 즉각 이행 촉구

    음경택 안양시의회 의원(자유한국당)은 20일 ‘안양시 홍보기획관 부정채용 감사 청구’ 도 감사 결과에 따른 후속조치 즉각 이행을 안양시에 촉구했다. 음 의원은 “엄중한 조치가 없으면 청와대 앞 시위를 포함 방안을 강구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성명 발표는 음 의원과 손영태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정책연구원이 도의회에서 함께 진행했다. 음 의원은 “개방형 직위 홍보기획관 채용공고가 나기도 전에 이미 최대호 시장의 선거캠프에서 핵심 역할을 한 측근인사가 홍보기획관에 임용될 것이라는 소문이 무성했고, 결국 채용됐다”며 “안양시 홍보기획관 채용은 채용비리에 해당하는 것으로, 인사규정을 어기고 측근 보은 인사를 위해서 전문성을 갖추고 개방형 직위 홍보기획관에 지원한 다수 응시자를 기망하고 무시한 처사”라고 주장했다. 이런 이유로 손 연구원은 지난해 11월 경기도에 ‘안양시 홍보기획관 부정채용 감사’를 청구했다. 경기도 감사관실은 행정안전부와 법제처 등 법률자문을 받아 지난달 18일 안양시 홍보기획관 J씨 부정채용 감사청구에 대해 ‘부적합’ 결론을 내리고 감사결과를 통보했다. 안양시가 제출한 J씨의 경력인정 내역 중 문화체육팀장 직위는 시정홍보계획·수립 총괄을 담당하는 홍보기획관 경력요건을 충족하지 못했다는 판단이다. 이에 따라 J씨는 안양시가 공고한 개방형 홍보기획관 자격요건에서 경력이 32일 부족하다. 하지만 최대호 안양시장은 지날달 20일 안양시의회 본회의에서 “홍보기획관 채용은 인사위원회의 적법한 절차를 거쳐 임용한 만큼 채용을 취소할 생각이 없다”며 도 감사결과에 이의를 제기했다. 이에 대해 음 의원은 “현직 시장이 상급기관인 경기도의 감사결과에 반발하고 있다”며 “안양시 시장으로서 앞으로 공무원에게 어떻게 업무지시를 할 수 있겠느냐?”라고 비판했다. 이어 음 의원은 “상급기관인 행정안전부와 경기도가 경기도 감사관의 조사결과와 처분요구에 반발하는 최대호 안양시장을 경고, 징계할 것”을 요구했다. 음 의원은 현 홍보기획관에게도 “최대호 시장에게 더 이상 부담을 주지 말고 자리에서 스스로 물러나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남상인 기자 sangnn@seoul.co.kr
  • “기존 피·새 피 잘 어우러지게” ‘수혈론’ 들고 돌아온 양정철

    “기존 피·새 피 잘 어우러지게” ‘수혈론’ 들고 돌아온 양정철

    “정권교체 완성은 총선 승리” 원팀 강조 무급여 선언… 기강잡고 당에 헌신 신호더불어민주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장으로 취임한 양정철 신임 원장은 14일 민주연구원이 내년 총선의 물갈이 전초기지가 될 것이라는 우려에 근거 없는 기우라고 일축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문 대통령 취임 후 2년간 정치권을 떠났다가 민주연구원장으로 당에 복귀한 그는 “우리가 헌혈하면 몸 안에 있는 피를 빼내고 헌혈하지 않는다”며 “새 피를 수혈하면 새 피와 몸 안에 있는 피가 잘 어우러져 더 건강하고 튼튼해지는 과정으로 그런 우려는 이분법적인 판단”이라고 강조했다. 총선 인재 영입 역할에 앞장설 것이라는 전망에 양 원장은 “당에서 인재영입위원회가 만들어질 것”이라며 “연구원이 인재 영입 전진기지라 할 수 없다”고 몸을 낮췄다. 자신의 출마 가능성에 대해서도 “저는 당에 헌신하러 온 것이지 제 정치를 하러 온 게 아니다”라고 손사래를 쳤다. 양 원장은 오히려 총선 승리를 위해서는 ‘당정청 원팀’ 정신을 강조했다. 양 원장은 “당 안에 친문과 비문이 있다고 보지 않는다”며 “총선 승리의 대의 앞에서 국민 앞에 겸허하게 원팀이 돼 갈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문 대통령 임기 5년 동안 완전히 야인으로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뭐라도 보탬이 되는 게 필요할 것 같아서 어려운 자리를 맡기로 했다”며 “정권교체의 완성은 총선 승리라는 절박함이 있어 피하고 싶었던 자리를 맡았다”고 설명했다. 전날 김민석 전임 연구원장 이임식 참석 때는 가벼운 캐주얼 복장을 한 것과 달리 양 원장은 이날 격식을 갖춘 정장 차림으로 서울 여의도 당사에 처음 출근했다. 양 원장은 내부 업무지시 1호로 월급을 받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생계를 위해서라도 월급을 받아야 한다고 권했지만 이를 거절했다”며 “본인이 사심 없이 당에 헌신하겠다는 의미로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연구원을 총선 승리의 ‘병참기지’로 규정한 양 원장이 1호 업무지시로 무(無)급여를 선언한 것은 일종의 기강 다잡기라는 해석이 나온다. 살생부 작성의 전초기지라는 소문이 무성한 상황에서 사사로이 자기 정치하고 이익을 챙기는 행동을 경계하고 당을 위해 모두가 헌신하자는 일종의 신호라는 것이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일회용으로 쓰고 버린 어른들… 아들은 고작 열여덟이었습니다

    일회용으로 쓰고 버린 어른들… 아들은 고작 열여덟이었습니다

    특성화고 다니던 아이 잃은 두 아버지두 아버지가 있다. 50대 가장인 둘은 세상의 전부 같던 고교생 아들을 하루아침에 잃었다. 특성화고에 다니던 아들들은 각각 생수 공장과 뷔페식 식당에서 일하다 숨졌다. 두 아버지는 “막을 수 있는 사고였다”고 믿으며 지켜 주지 못한 자신의 무능을 탓한다. 해마다 2만~3만명의 특성화고 학생들이 현장실습 명목으로 사업장에 투입된다. 10대 노동자를 부품 취급하는 현장의 둔감함이 변하지 않는다면 언제든 반복될 비극이다. 아들을 먼저 보낸 아버지는 자책하며 수개월째 같은 질문을 던져 본다. 제대로 교육을 받았다면 사고를 막을 수 있지 않았을까. 회사 사장이나 동료, 상사, 교사 중 한 명이라도 ‘이건 학생이 할 일이 아니야’라고 말했다면 어땠을까. 집안 형편이 넉넉해 ‘장학금 준다’는 말에 특성화고 입학을 덜컥 결정하지 않아도 됐다면 아이는 죽지 않았을까. 지난 15일 제주도 양지공원 제2추모관 116실. 이상영(56)씨는 아들 민호군의 사진을 한 번 보고, 땅을 한 번 보고, 허공을 바라보다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아직도 믿을 수가 없다”고 했다. 민호는 현장실습생으로 생수 공장에서 일하다 적재기계 벨트에 끼여 목숨을 잃었다. 2017년 11월, 고3인 18살 때 일이다. 민호군이 봉안된 자리에는 민호군 친척 형이 놓아둔 꿀물 음료 한 병이 있었다. 냉장고에 가득 넣어 두면 하루도 안 지나 없어질 정도로, 민호는 이 음료를 좋아했다. 아들을 위해 냉장고에 음료를 채우던 아버지의 즐거움은 사라졌다. 이씨는 “아이가 먼저 갔는데 무슨 기쁨이나 희망이 있겠느냐”고 했다. 광주지방고용노동청은 사고 이후 민호군이 일했던 업체를 특별감독했다. 근로기준법 등 위반 사안 680건이 적발됐다. 이 업체에는 민호군을 포함해 현장실습생 6명이 일했다. 민호군은 어른들도 위험해서 피하는 기계를 홀로 다루다 목숨을 잃었다. 이씨는 “옆구리를 기계 쇠기둥에 찍히는 등 사망 전 이미 2번이나 사고를 당했다”며 “당시 공장장에게 ‘한 사람만 더 붙여 달라’고 말했지만 회사 측은 ‘걱정하지 말라’며 계속 혼자 근무시켰다”고 말했다. 경험이 가장 없는 현장 실습생에게 사업장 안에서 가장 위험한 일을 맡겨 놓은 것이다. 업체와 맺은 ‘현장실습 표준협약서’는 허울뿐이었다. 문서상 실습 시간을 하루 7시간 이내로 제한했지만 실제로는 10시간 넘게 일했다. 이씨는 “협약서는 법적 구속력이 없는 휴지조각에 불과했다”고 말했다.김용만(58)씨도 2016년 5월 특성화고에 다녔던 아들을 잃었다. 지난 9일 경기 안양의 한 카페에서 만난 김씨는 약부터 챙겨 먹었다. 김씨는 아들 동균군이 떠난 뒤 우울증 약을 복용한다. 그는 “차라리 내 팔이 하나 잘렸으면 좋겠다”고 했다. 자식 잃은 고통에 비할 바가 아니기 때문이다. 컴퓨터를 전공한 동균군은 2015년 12월 프랜차이즈 식당으로 현장실습을 나갔다. 아버지는 아이를 함부로 부리는 상황에 대해 들은 뒤 좌절했다. 동균군은 이곳에서 ‘오전 마감 벌칙’을 자주 섰다. 김씨는 “오전 11시 출근인데 2시간 일찍 출근해 재료 준비를 해야 했고 퇴근하고 집에 오면 자정 무렵이었다”고 말했다. 현장실습 표준협약서는 이곳에서도 무용지물이었다. 동균군은 무엇이 불법인지조차 몰랐다. 다섯 달 동안 아이의 몸무게는 70㎏에서 45㎏으로 줄었다. 2016년 5월 경찰로부터 전화가 왔다. “경기 광주시에서 아드님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했다. 유서도 없었다. 김씨는 이유를 알기 위해 친구들을 만났다. 사내 벌칙 탓에 고통받았고, 현장실습을 그만두고 학교로 돌아가면 ‘그것도 못 참느냐’라는 비아냥과 꾸중을 들을까 봐 걱정했다는 것을 그제야 알았다. 동균군의 장례식장에는 학교 관계자 누구도 오지 않았다. 김씨는 부당한 노동시간과 업무지시, 괴롭힘, 욕설, 폭언 등을 학생들이 거부할 수 있도록 제대로 된 노동교육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직업계고에서는 노동·인권 교육이 필수 교육과목으로 들어가야 한다”며 “현장에서 부딪히는 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진짜 교육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씨와 이씨는 올해 초부터 현장실습생 유가족 모임을 만들어 활동하고 있다. 유가족 모임은 오는 25일 광주청소년노동인권네트워크와 함께 간담회를 열고 현장실습 제도 전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 인터뷰를 마칠 때쯤 아버지 김씨가 남긴 바람은 단 하나였다. “평생 아픔을 안고 살아가는 부모들이 더이상 생기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글 사진 제주·안양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제보 부탁드립니다서울신문은 10대 노동자들이 일하다가 겪는 갑질과 임금 미지급, 부당해고 등 부조리한 행태를 집중 취재하고 있습니다. 직접 당하셨거나 목격한 사례 등이 있다면 제보(dynamic@seoul.co.kr) 부탁드립니다. 제보해주신 분의 신원은 철저히 비밀에 부쳐집니다. 알려주신 내용은 끝까지 취재해 보도하겠습니다.
  • 일회용으로 쓰고 버린 어른들… 아들은 고작 열여덟이었습니다

    일회용으로 쓰고 버린 어른들… 아들은 고작 열여덟이었습니다

    특성화고 다니던 아이 잃은 두 아버지두 아버지가 있다. 50대 가장인 둘은 세상의 전부 같던 고교생 아들을 하루아침에 잃었다. 특성화고에 다니던 아들들은 각각 생수 공장과 뷔페식 식당에서 일하다 숨졌다. 두 아버지는 “막을 수 있는 사고였다”고 믿으며 지켜 주지 못한 자신의 무능을 탓한다. 해마다 2만~3만명의 특성화고 학생들이 현장실습 명목으로 사업장에 투입된다. 10대 노동자를 부품 취급하는 현장의 둔감함이 변하지 않는다면 언제든 반복될 비극이다. 아들을 먼저 보낸 아버지는 자책하며 수개월째 같은 질문을 던져 본다. 제대로 교육을 받았다면 사고를 막을 수 있지 않았을까. 회사 사장이나 동료, 상사, 교사 중 한 명이라도 ‘이건 학생이 할 일이 아니야’라고 말했다면 어땠을까. 집안 형편이 넉넉해 ‘장학금 준다’는 말에 특성화고 입학을 덜컥 결정하지 않아도 됐다면 아이는 죽지 않았을까. 지난 15일 제주도 양지공원 제2추모관 116실. 이상영(56)씨는 아들 민호군의 사진을 한 번 보고, 땅을 한 번 보고, 허공을 바라보다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아직도 믿을 수가 없다”고 했다. 민호는 현장실습생으로 생수 공장에서 일하다 적재기계 벨트에 끼여 목숨을 잃었다. 2017년 11월, 고3인 18살 때 일이다. 민호군이 봉안된 자리에는 민호군 친척 형이 놓아둔 꿀물 음료 한 병이 있었다. 냉장고에 가득 넣어 두면 하루도 안 지나 없어질 정도로, 민호는 이 음료를 좋아했다. 아들을 위해 냉장고에 음료를 채우던 아버지의 즐거움은 사라졌다. 이씨는 “아이가 먼저 갔는데 무슨 기쁨이나 희망이 있겠느냐”고 했다. 광주지방고용노동청은 사고 이후 민호군이 일했던 업체를 특별감독했다. 근로기준법 등 위반 사안 680건이 적발됐다. 이 업체에는 민호군을 포함해 현장실습생 6명이 일했다. 민호군은 어른들도 위험해서 피하는 기계를 홀로 다루다 목숨을 잃었다. 이씨는 “옆구리를 기계 쇠기둥에 찍히는 등 사망 전 이미 2번이나 사고를 당했다”며 “당시 공장장에게 ‘한 사람만 더 붙여 달라’고 말했지만 회사 측은 ‘걱정하지 말라’며 계속 혼자 근무시켰다”고 말했다. 경험이 가장 없는 현장 실습생에게 사업장 안에서 가장 위험한 일을 맡겨 놓은 것이다. 업체와 맺은 ‘현장실습 표준협약서’는 허울뿐이었다. 문서상 실습 시간을 하루 7시간 이내로 제한했지만 실제로는 10시간 넘게 일했다. 이씨는 “협약서는 법적 구속력이 없는 휴지조각에 불과했다”고 말했다. 김용만(58)씨도 2016년 5월 특성화고에 다녔던 아들을 잃었다. 지난 9일 경기 안양의 한 카페에서 만난 김씨는 약부터 챙겨 먹었다. 김씨는 아들 동균군이 떠난 뒤 우울증 약을 복용한다. 그는 “차라리 내 팔이 하나 잘렸으면 좋겠다”고 했다. 자식 잃은 고통에 비할 바가 아니기 때문이다. 컴퓨터를 전공한 동균군은 2015년 12월 프랜차이즈 식당으로 현장실습을 나갔다. 아버지는 아이를 함부로 부리는 상황에 대해 들은 뒤 좌절했다. 동균군은 이곳에서 ‘오전 마감 벌칙’을 자주 섰다. 김씨는 “오전 11시 출근인데 2시간 일찍 출근해 재료 준비를 해야 했고 퇴근하고 집에 오면 자정 무렵이었다”고 말했다. 현장실습 표준협약서는 이곳에서도 무용지물이었다. 동균군은 무엇이 불법인지조차 몰랐다. 다섯 달 동안 아이의 몸무게는 70㎏에서 45㎏으로 줄었다. 2016년 5월 경찰로부터 전화가 왔다. “경기 광주시에서 아드님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했다. 유서도 없었다. 김씨는 이유를 알기 위해 친구들을 만났다. 사내 벌칙 탓에 고통받았고, 현장실습을 그만두고 학교로 돌아가면 ‘그것도 못 참느냐’라는 비아냥과 꾸중을 들을까 봐 걱정했다는 것을 그제야 알았다. 동균군의 장례식장에는 학교 관계자 누구도 오지 않았다. 김씨는 부당한 노동시간과 업무지시, 괴롭힘, 욕설, 폭언 등을 학생들이 거부할 수 있도록 제대로 된 노동교육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직업계고에서는 노동·인권 교육이 필수 교육과목으로 들어가야 한다”며 “현장에서 부딪히는 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진짜 교육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씨와 이씨는 올해 초부터 현장실습생 유가족 모임을 만들어 활동하고 있다. 유가족 모임은 오는 25일 광주청소년노동인권네트워크와 함께 간담회를 열고 현장실습 제도 전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 인터뷰를 마칠 때쯤 아버지 김씨가 남긴 바람은 단 하나였다. “평생 아픔을 안고 살아가는 부모들이 더이상 생기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글 사진 제주·안양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제보 부탁드립니다서울신문은 10대 노동자들이 일하다가 겪는 갑질과 임금 미지급, 부당해고 등 부조리한 행태를 집중 취재하고 있습니다. 직접 당하셨거나 목격한 사례 등이 있다면 제보(dynamic@seoul.co.kr) 부탁드립니다. 제보해주신 분의 신원은 철저히 비밀에 부쳐집니다. 알려주신 내용은 끝까지 취재해 보도하겠습니다.
  • “VIP가 불편해한다”…박근혜 청와대, 경찰 ‘김학의 수사’ 압박 의혹

    “VIP가 불편해한다”…박근혜 청와대, 경찰 ‘김학의 수사’ 압박 의혹

    경찰이 2013년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별장 성폭력 사건을 수사할 당시 박근혜 정부 청와대가 수사에 압력을 행사했다는 전직 경찰 수사팀 관계자의 증언이 나왔다. 청와대뿐만 아니라 당시 경찰청장도 수사팀을 압박했다고 한다. KBS는 경찰이 김 전 차관의 이른바 ‘별장 성접대 동영상’이 시중에 떠돈다는 첩보를 확인한 직후인 2013년 3월 5일 당시 경찰청 수사국장이 ‘청와대로부터 전화를 받았다’면서 부담을 토로했다고 ‘김학의 사건’ 수사 당시 경찰청 수사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지난 23일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또 며칠 후에는 박관천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실 산하 공직기강비서관실 행정관이 경찰청을 방문해 박근혜 당시 대통령이 경찰의 김학의 사건 수사를 불편해한다, 부담스러워한다는 뜻을 전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같은 해 3월 29일 새로 취임한 이성한 경찰청장이 취임 직후 김학의 사건 수사 진행 상황을 보고받는 자리에서 ‘남의 가슴을 아프게 하면 본인도 벌받을 것’이라면서 수사를 하지 말라는 식으로 말했다고 털어놨다. 결국 경찰이 김학의 사건에 대해 정식으로 수사에 착수한 지 한 달도 되지 않아 경찰 수사팀 책임자들이 전원 교체됐다. 2013년 3월 15일 김기용 당시 경찰청장이 사의를 표명했고, 청장 교체 후 같은 해 4월 첫 인사에서 당시 수사라인이 전면 교체됐다. 경찰청 수사국장(치안감)부터 경찰청 수사기획관(경무관), 실무부서장이던 경찰청 범죄정보과장과 특수수사과장(총경), 그리고 수사팀장(경정)이 모두 바뀌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찰은 약 4개월에 걸친 수사 끝에 2013년 7월 김 전 차관을 특수강간 혐의로 검찰에 기소 의견으로 송치한다. 그러나 사건을 넘겨받은 검찰은 그를 두 차례나 무혐의 처분했다. 경찰의 김학의 사건 수사에 대한 청와대 외압 의혹이 제기되자 박 전 행정관은 “수사를 방해할 목적으로 경찰청을 방문한 적이 없고, 이같은 언급을 한 적도 없다”고 말했다고 KBS는 전했다. 당시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이었던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청와대의 인사검증 이후 수사 과정에 대해서는 업무 소관이 아니라 전혀 아는 바 없다”고 말했고,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이었던 곽상도 자유한국당 의원은 “박 행정관에게 그런 업무지시를 한 적 없다”고 말했다고 한다. 한편 김 전 차관은 지난 22일 밤 11시쯤 인천국제공항에서 출국을 시도하다 제지당했다. 법무부는 다음 날 김 전 차관에 대해 긴급 출국 금지조치를 취해 출국을 하지 못하도록 조치했다고 밝혔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법원 “수습기간 지나서도 계속 일했다면 수습평가 이유로 해고 못해”

    법원 “수습기간 지나서도 계속 일했다면 수습평가 이유로 해고 못해”

    회사가 수습기간이 끝난 직원에게 계속해 업무지시를 내렸다면 수습평가 결과를 이유로 해고할 수 없다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3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행정법원 행정14부(부장 김정중)는 A씨가 중앙노동위원회를 상대로 낸 부당해고 구제 소송에서 A씨 승소로 판결했다. A씨는 2016년 11월 2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제작 업체에 정규직으로 입사했다. 계약 내용에는 3개월의 수습 기간 중이나 수습이 끝날 때 회사가 평가 결과에 따라 근로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는 조건이 붙었다. A씨는 수습기간이 끝나는 2017년 2월 1일 이후에도 인수인계를 위해 일을 하다 9일이 지나 회사로부터 ‘수습기간의 낮은 업무평가’를 이유로 해고통지서를 받았다. A씨는 수습기간 업무평가가 정당한 해고 사유가 될 수 없다며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 부당해고 구제를 신청했지만 노동위에서 “근로관계 종료는 당사자 사이의 합의에 의한 것이라 해고가 아니다”면서 기각했다. 중앙노동위도 같은 판단을 내렸다. 하지만 법원의 판단은 달랐다. 재판부는 “회사는 수습기간이 2월 1일로 종료된다는 걸 알고 있었는데도 2월 10일까지 업무지시를 하는 등 근로관계를 유지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나아가 재판부는 “원고가 2월 10일 해고예고통지서를 받았을 때는 수습 기간 계약으로 발생한 ‘해약권’은 사라진 상태였다”면서 “회사가 해약권을 행사할 수 없는 상태였으므로 오로지 수습 기간 중의 사유만으로는 원고를 해고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유영재 기자 young@seoul.co.kr
  • 킨텍스 인근 시유지 헐값 매각 조사 촉구

    킨텍스 인근 시유지 헐값 매각 조사 촉구

    경기 고양시의회에서 킨텍스 부지 헐값매각 의혹이 다시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고양시 공무원노동조합이 철저한 조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노조는 27일 김서현 시의원의 최근 시정질의 내용을 빌어 “킨텍스 지원시설용지(고양시 소유)중 일부는 2012년에서 2017년까지 5차례에 걸쳐 건설업체들에게 매각돼, 당초 목적된 킨텍스 지원시설 용도로 개발되지 못하고 다수의 오피스텔이 들어서게 됐다”며 철저한 조사와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노조는 성명서에서 “고양시가 2012년 4월 C1-1 부지와 C1-2부지에 대한 오피스텔 건축연면적을 12.5%에서 100%로 상향해 주고, 시유지였던 땅값을 ㎡당 약 290만원으로, 인근 부지(㎡당 488~526만원) 대비 절반 가량 낮게 책정해 건설업체들에게 매각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를 통해 GTX 킨텍스역 확정 발표라는 호재가 있었음에도 선착순 수의계약으로 ‘헐값’에 매각해 최소 1000억원, 많게는 수천억원에 달하는 손해를 고양시에 입히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밝혔다. 노조는 이어 “건설업체들에게 유리한 의사결정이 왜, 무엇을 목적으로 신속히 이루어졌는지 모르겠다. 전임 시장이 누가 보아도 분명하게 고양시민의 이익에 현저히 반하는 행정행위 또는 업무지시를 했다면 이에 대한 철저하고 의혹없는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면서 검·경에 신속한 고발을 촉구했다. 그러면서 노조는 “모든 고양시민, 단체 등과 연대해 이 문제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진실규명을 촉구한다”면서 “잘못을 뉘우치고 양심 고백하는 (고양시)담당자가 있다면 정상을 참작하여 진정한 몸통을 가려내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밀리터리 인사이드] 병사들의 ‘극단적 선택’ 왜 줄었을까

    [밀리터리 인사이드] 병사들의 ‘극단적 선택’ 왜 줄었을까

    군 자살자 5년 만에 97명→54명 감소전체 20대 남성 자살률 절반 밑돌아고충신고 4배 급증했지만 사고는 감소서열문화 등 병폐 깨고 선진화 지속해야오합지졸(烏合之卒), 즉 군기가 빠진 군대를 우리는 흔히 ‘당나라 군대’라고 부릅니다. 최근 수년간 병사 복지 수준이 높아지고 병영 문화가 획기적으로 개선되면서 우리 군을 이런 당나라군에 빗대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마치 군대에선 욕설과 구타, 강압적 업무지시가 ‘최선’이라는 것처럼 말입니다. ●병력규모는 2% 줄었는데…자살사고 급감 기자의 눈에는 긍정적인 변화가 먼저 눈에 들어옵니다. 병영문화의 변화에 따라 확연히 줄어드는 수치 하나가 있습니다. 바로 ‘군 자살 통계’입니다. 26일 국방부가 지난해 펴낸 ‘2017 국방통계연보’의 ‘군 사망사고 현황’ 자료에 따르면 군 자살(장교·부사관 포함)은 2011년 97명에서 2012년 72명으로 급감하더니 2013년 79명으로 소폭 증가했다가 2014년 67명으로 다시 줄었습니다. 2015년에는 57명, 2016년 54명으로 5년 만에 거의 절반 가까이 감소했습니다. 단순 논리로 ‘병력 규모가 크게 축소됐으니 자살도 줄어든 건 당연한 것 아니냐’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 전체 병력은 2012년 63만 9000명에서 2016년 62만 5000명으로 1만 4000명(2.2%) 줄어드는데 그쳤습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는 59만 9000명입니다. 병력 감소와 자살 감소를 직접 연결하기엔 근거가 다소 빈약합니다.2016년 기준으로 전체 군 사망 원인 중 자살이 차지하는 비율이 70.4%로, 여전히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맞습니다. 정부와 군이 더 노력해야 하는 부분입니다. 다만 군의 10만명당 자살률은 2016년 8.8명으로 전체 20대 남성 자살률(19.9명)의 절반을 밑돈다는 점에서 큰 변화를 감지할 수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병영 문화는 최근 더욱 획기적인 변화기를 맞고 있습니다. 부대별로 ‘동기’를 1개월~1년으로 묶으면서 군의 큰 병폐였던 ‘서열 문화’가 점차 사라지고 있습니다. 한국국방연구원은 3개월 단위로 동기를 묶는 것이 안정적이라는 분석 결과를 내놓기도 했습니다. 병사들의 만족도가 높아지면서 일부 전방 사단에서는 1년 단위로 동기를 묶는 부대도 생겼습니다. 사실 현행법상 병사는 선임이라고 해도 보직이 없으면 후임에게 명령이나 지시를 내릴 수 없습니다. ‘군인의 지위 및 복무에 관한 기본법’ 제35조(군인 상호간의 관계) 3항은 ‘병 상호간에는 직무에 관한 권한이 부여된 경우 이외에는 명령, 지시 등을 내릴 수 없다’고 규정합니다. ●현행법상 병사는 명령·지시 불가능…과거엔 빈번 그렇지만 과거 군복무한 예비역 중에는 이런 사실을 아직 모르는 분이 많습니다. 과거에는 선임 병사가 암묵적으로 강압적 지시를 내렸고, 일부 간부는 이를 알고도 묵인했으며, 말을 듣지 않으면 몰래 후임들을 집합시켜 구타하거나 욕설, 얼차려로 짓누르는 사례가 빈번했습니다. 그래야 분대, 소대, 중대가 제대로 돌아간다고 여겼기 때문입니다.물론 제가 복무했던 1990년대에는 이런 일이 종종 있었습니다. 막사 곳곳에 병사들의 한숨이 가득했습니다. 늘 ‘군기’를 앞세웠지만 어떤 측면에서는 자신의 복무 스트레스를 폭력과 폭언으로 푸는 사례도 분명히 있었을 겁니다. 동기제 등 병영문화 개선 사례를 접한 많은 분들은 ‘그럼 누가 일하느냐’, ‘지시를 안 들으면 당나라군이 되는 것 아니냐’고 우려하지만 실상은 ‘자살 감소’라는 긍정적 현상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런 점에서 2012년 국방연구원의 한 연구위원은 “아예 이등병, 일병, 상병, 병장 등의 4개 계급에서 ‘이등병’을 없애자”는 다소 파격적인 의견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이 시점에서 통계 하나를 더 보여드리겠습니다. 군 안전사고 사망자에 관한 내용인데, 특히 당나라군이라고 조롱하는 분들이 꼭 봐야할 부분입니다. 병영문화가 개선되면서 군기가 빠지고 기강이 풀렸다면 미숙한 업무 처리 때문에 군 안전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계속 늘어나거나 최소한 줄어들진 않아야 할 겁니다. 그런데 반대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2017 국방통계연보’에 따르면 차량, 폭발, 항공, 추락, 익사, 화재 등 모든 안전사고 사망자는 2008년 58명이었지만 2011년 42명으로 줄었고 2016년에는 24명이었습니다. 특히 차량 사망사고는 2008년 25건에서 2016년 5건으로 8년 만에 5분의1로 급감했습니다. 상상과 현실은 다르다는 것을 과감하게 인정해야 할 때가 온 겁니다.자살 예방을 위한 정부와 군의 노력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국방헬프콜’에 접수된 병영생활 고충상담은 2014년 1만 6830건에서 2017년 6만 3835건으로 무려 4배 가까이 증가했지만 자살자는 감소하고 있다는 점에서 자살예방 정책의 효과가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고 봐야 할 겁니다. ●“국가가 인권 존중해준 결과“ 병사들의 목소리 새겨들어야 올해부터는 전방 GOP(일반전초) 지역과 해·공군 전투부대의 제초, 청소 작업에 민간인력을 활용하고 2021년에는 전 군으로 확대합니다. 이달부터 군 장병의 일과시간 외 외출을 허용했고, 오는 4월부터는 휴대전화 사용을 전면 확대합니다. 가족과의 자유로운 통화와 지인과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대화, 진로 정보 검색, 문화생활이 가능해진다는 의미입니다. 보안 문제 등으로 우려하는 분들이 많지만 “국가가 군인 개개인의 인권과 삶을 존중해준 결과”, “일과 후 병사 휴대전화 사용에 대해 긍정적으로 바라봐주고 지지해준다면 행복한 병영문화를 만들어낼 수 있고 더욱 발전된 대한민국 군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병사들의 반응을 우리는 분명히 주목해야 합니다. 병영은 죄수들을 통제하는 ‘감옥’이 아닙니다. 어려운 시기를 겪은 아버지, 삼촌, 형제, 지인들이 과거에만 머물러 있을 것이 아니라, 병폐를 깨고 병영 문화를 선진화하는 데 힘을 보태야 합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노영민 비서실장 “대통령 보고 줄이자…저녁이 있는 삶 드려야” 지시

    노영민 비서실장 “대통령 보고 줄이자…저녁이 있는 삶 드려야” 지시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청와대 비서진에게 대통령 대면보고를 줄이자고 지시했다고 청와대가 23일 밝혔다. 과로가 누적된 문재인 대통령에게 휴식과 함께 부처 장관 등 청와대 외부 인사와 소통할 시간을 주자는 취지이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노 실장은 문 대통령이 검토해야 하는 보고서의 내용 등 총량을 줄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며 “이를 문 대통령에게 건의했고, 문 대통령은 건의를 수용했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도 “노 실장이 취임 후 대통령의 업무 환경 등을 보고 나서 이런 결정을 내린 것 같다”며 “한마디로 대통령의 삶에 쉼표를 찍어주자는 것이며, 대통령에게도 저녁이 있는 삶을 드리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특히 문 대통령은 낮에 업무를 본 후에도, 보고서를 한 아름 싸 들고 관저로 돌아가 살펴본다. 노 실장은 이를 안타까워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문 대통령과 참모들의 차담회에서도 이런 방안이 거론됐으나, 당시 문 대통령은 보고서의 양이 많은 것에 대해 “그래도 공부는 됩니다”라는 언급을 했다고 김 대변인이 전했다. 김 대변인은 “문 대통령의 이런 언급을 듣고서 노 실장이 공개적이고 강제적인 방법으로 보고서를 줄이기 위해 업무지시를 내린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안양시, 비리 가담 내부신고자 자진 신고하면 책임 면책·감경

    경기도 안양시는 내부고발 공무원의 신분보호를 명문화 한 공무원행동강령 규칙을 다음달 공포할 예정이라고 22일 밝혔다. 공직사회에서 상급자의 부당한 지시나 비리, 부정·부패를 신고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 조직의 건전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공무원행동강령은 부패방지법에 근거해 대통령령으로 제정, 법적 구속력을 갖춘 공무원 윤리규범을 말한다. 이번 공포되는 규칙은 내부 신고자가 부당한 업무지시로 비리에 가담했더라도 한 달 이내 감사관실에 자진 신고하며 신분상 책임 면책 또는 감경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기존에는 처벌을 피할 수 없었으나 이번 규칙에 개선책이 마련됐다. 상의하달 업무지시가 많은 문제점을 고려해 위법한 지시를 차단해 실무자가 소신껏 일할 수 있도록 한 조치다. 또 면책심의를 담당하는 면책심의위원회를 감사관과 내부위원 3명, 외부전문가 4명으로 구성해 객관적이고 공정한 의사결정이 이뤄지도록 했다. 외부인은 변호사, 회계사, 노무사, 기술사 등 각 1명씩이다. 특히 일반인의 법 감정이 반영될 수 있도록 시민 2명으로 구성된 청렴시민감사관이 면책심의 전 과정을 참관하면서 의견을 제시할 수 있도록 했다. 내부고발자 명칭도 ‘내부신고자’로 바꿔 거부감을 없앴다. 아울러 내부신고자가 인사상 불이익을 받게 되면 감사관이 직접 시정을 요구할 수 있도록 했다. 최대호 안양시장은 “내부신고 제도가 활성화 돼 잘못된 관행과 위법·부당한 행위가 사라지는 전환점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동물단체 케어, 직원들도 모르게 안락사 “박소연 대표 사퇴해야”

    동물단체 케어, 직원들도 모르게 안락사 “박소연 대표 사퇴해야”

    동물단체 ‘케어’가 수백 마리의 동물을 은밀하게 안락사 해온 사실이 알려지며 충격을 안겼다. 이를 모르고 있던 직원들은 거리로 나서 “박소연 대표 사퇴”를 촉구했다. ‘케어 대표 사퇴를 위한 직원연대’는 12일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한 성명서에서 “안락사에 대한 의사결정은 박소연 대표와 동물관리국 일부 관리자 사이에서만 이뤄졌다”며 “죄송하다. 직원들도 몰랐다. 동물들은 죄가 없다”고 밝혔다. 직원연대는 이날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 대표가 책임을 지고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케어가 수년간 수백 마리 동물을 보호소에서 안락사 시켰다는 내부자의 고발이 11일 언론을 통해 보도됐다. 동물관리국장으로 일했던 한 직원은 대표의 지시를 받은 간부들을 통해 수년간 은밀하게 안락사가 이뤄졌다고 고백했다. 보호소의 공간이 부족하다는 이유였으며, 주로 덩치가 큰 개들이 희생양이 됐다. 본인의 경우 지난 4년 동안 최소 230마리 이상을 안락사 시켰다고 털어놨다. 이에 케어 측은 “이제 안락사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필요하다”면서 “지난 한 해만 구호동물 수는 약 850여 마리였다. 2015년쯤부터 2018년까지 소수의 안락사가 불가피했다”고 안락사 사실을 시인했다. 이어 “2015년부터는 단체가 더 알려지면서 구조 요청이 쇄도했고 최선을 다해 살리려 했지만 일부 동물들은 여러 이유로 결국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히며 “안락사 기준은 심한 공격성으로 사람이나 동물에게 치명적인 해를 끼치는 경우, 전염병이나 고통ㆍ상해ㆍ회복 불능의 상태, 고통 지연, 반복적인 심한 질병 발병 등이었다”는 해명을 내놨다. 12일 거리로 나선 직원연대는 “케어의 ‘안락사 없는 보호소’는 모두 거짓임이 드러났다. 많은 결정이 대표의 독단적인 의사결정으로 이뤄지는 시스템에서 직원들은 안락사와 같이 중요한 사안에 대해 듣지 못한 채 근무했다”면서 “대부분의 안락사는 보호소 공간 확보를 위해 이뤄졌다. 건강하고 문제가 없는 동물이어도 이미 결정된 구조 진행을 위해 목숨을 내놓아야만 했다. 박 대표가 말하는 ‘불가피한’ 경우에 해당하지 않은 동물들도 안락사 됐다”고 비판했다. 또한 “전 세계적으로 동물보호소가 안락사를 시행한다. 하지만 현재 보도된 것처럼 케어는 안락사에 대한 명확한 가이드라인 없이 의사결정권자의 임의적 판단에 따라 안락사를 했다”고 지적했다. <이하 케어 대표 사퇴를 위한 직원연대 성명서 전문> “케어 직원도 속인 박소연 대표는 사퇴하라” 죄송합니다. 직원들도 몰랐습니다. 동물들은 죄가 없습니다. 1월 11일, 어제 동물권단체 케어(대표:박소연)가 <뉴스타파>, <셜록>, <한겨레> 보도를 통해 비판을 받았습니다. 주요 내용은 무분별한 안락사, 안락사 수치 조작 시도 등이었습니다. 안락사에 대한 의사결정은 박소연 대표, 동물관리국 일부 관리자 사이에서만 이루어졌습니다. 어느 조직이든 직무에 따라 관계 내용을 담당자들 선에서 의사결정 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하지만 케어는 2011년 이후 ‘안락사 없는 보호소(No Kill Shelter)’를 표방해 왔습니다. 모두 거짓임이 이번 보도를 통해 드러났습니다. 직원들도 몰랐습니다. 연이은 무리한 구조, 업무 분화로 케어 직원들은 안락사에 대한 정보로부터 차단되었습니다. 케어는 연간 후원금 20억 규모로 운영되는 시민단체입니다. 활동가들도 40여 명에 달하는 조직입니다. 직무도 동물구조 뿐만아니라 정책, 홍보, 모금, 디자인, 회원운영, 회계 등 다각화돼 있습니다. 많은 결정이 대표의 독단적인 의사결정으로 이루어지는 시스템에서 직원들은 안락사와 같이 중요한 사안에 대해서 듣지 못한 채 근무해 왔습니다. 이번 보도가 촉발된 계기인 내부고발 자료에 따르면, 2018년 한 해만 80 마리, 2015년부터 2018년까지 250 마리가 안락사 되었다고 합니다. 대부분의 안락사는 ‘보호소 공간 확보’를 위해 이루어졌습니다. 건강하고 문제가 없는 동물이어도, 이미 결정된 구조 진행을 위해 목숨을 내놓아야만 했습니다. 박소연 대표가 1월 11일 직접 작성한 입장문에서 말하는 ‘불가피한’ 경우에 해당되지 않은 동물들도 안락사가 되었습니다. 필요에 따른 안락사에 절대적으로 반대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습니다. 전 세계적으로도 수많은 동물보호소가 안락사를 시행합니다. 하지만 금번 보도가 지적한 것처럼 케어는 안락사에 대한 명확한 가이드라인 없이, 의사결정권자의 임의적 판단에 따라 안락사가 진행돼 왔습니다. 박소연 대표는 금번 사태가 발생하고 소집한 사무국 회의에서 “담당자가 바뀌며 규정집이 유실된 것 같다”며 책임을 회피하였습니다. 케어는 박소연 대표의 전유물이 아닙니다. 케어는 박소연 대표의 사조직이 아닙니다. 케어는 전액 시민들의 후원금으로 운영되는 시민단체이며 대한민국 동물권 운동의 중요한 성과입니다. 죽이기 위해 구조하고, 구조를 위해 죽이는 것은 죽음의 무대를 옮긴 것에 불과합니다. 시민들이 바라는 케어의 동물구조 활동은 이러한 모습은 아니었을 것입니다. 또한 이만한 규모로 안락사를 진행했다면 반드시 후원자들에게 알렸어야 마땅합니다. 그동안 우리는 박소연 대표의 진정성을 믿었기에 따랐습니다. 그러나 점차 심화되어 가는 독단적인 의사결정, 강압적인 업무지시, 무리한 대규모 구조 등은 쉽게 이해되지 않았습니다. 특히 2018년도 최대 구조였던 ‘남양주 개농장 250마리 구조’는 케어 여력 밖의 일이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활동가들은 많은 의견을 제시했지만, 대표는 “이미 결정되었다”며 더 들으려 하지 않고 힘에 부치는 구조를 강행했습니다. 박소연 대표는 입버릇처럼 “모든 걸 소통할 순 없다”고 말했습니다. 전사적인 활동을 계획하고 실행할 때도 항상 ‘통보식’이었고, “내가 정했으니 따르라”고만 하였습니다. 그럼에도 케어 활동가들은 동물에 대한 연민 하나로, 폭염 속에서도 매일 개들의 관리와 구조작업을 진행하였습니다. 이제 더 추워지는 날씨 속에 동물들의 따뜻한 보금자리와 먹고 마실 것이 필요합니다. 위기의 동물들에게 애정을 가지고 도움을 주시던 분들이 많이 분노하고 계시겠지만 이 동물들을 잊지 않고 함께 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죄송합니다. 케어의 손으로 구조한 아이들의 행방에 대해 지속적으로 깊은 관심을 두지 못했던 것에 대해 직원들도 막중한 책임감을 느낍니다. 케어 직원들은 박소연 대표의 사퇴를 포함한 케어의 정상화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2018년 1월 12일 [케어 대표 사퇴를 위한 직원 연대] 뉴스팀 seoulen@seoul.co.kr
  • 대법 “한국타이어, 협력사 불법파견 아니다”

    한국타이어의 외주화 방침에 따라 사내 협력업체로 소속을 옮겨 일한 직원들이 불법 파견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대법원 판단이 나왔다. 대법원 3부(주심 민유숙)는 13일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협력업체 직원인 나모씨 등 4명이 “직접 고용해달라”며 한국타이어를 상대로 낸 소송에서 원고 패소로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 나씨 등은 한국타이어에 입사해 타이어 성형이나 통근버스 운전 등을 하다가 1990년대 중반 한국타이어가 일부 타이어 생산 과정을 외주화하는 방침을 세우면서 각각 퇴사한 뒤 사내 협력업체에 입사하는 방식으로 소속을 바꿔 계속 같은 일을 해왔다. 이들은 “한국타이어로부터 직접 업무지시를 받았다”면서 “형식은 도급계약이지만 실질적으로는 근로자 파견에 해당하는 만큼 정직원으로 직접 고용돼야 한다”며 2014년 6월 소송을 제기했다. 파견근로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은 파견 근무한 지 2년이 넘으면 정직원으로 전환돼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파견과 도급을 구분하는 핵심 기준은 사용업체가 협력업체 근로자를 직접 지휘·감독할 수 있느냐인데, 1·2심은 모두 “원고들이 한국타이어로부터 실질적인 지휘·명령을 받는 근로자 파견 관계에 있다고 보기 어렵다”며 이들이 파견이 아닌 도급 관계에 있다고 판단했다. 나씨 등 협력업체 직원들은 상대적으로 단순하고 쉬운 업무를 맡는 등 한국타이어 정직원들과 업무의 내용과 범위가 구분돼 있어 서로 의존된 업무관계로 볼 수 없다고 본 것이다. 한국타이어가 협력업체에 업무계획서 등을 만들어 나눠준 사실은 있지만, 이는 작업 총량을 할당한 것일 뿐 구체적인 업무 지시를 내리거나 작업방식까지 관리·통제한 것으로는 볼 수 없다는 게 하급심 및 대법원의 판단이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법원, 오늘 ‘사법농단’ 판사 징계 논의…檢, 전직 대법관 2명 이번주 구속영장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의 핵심 피의자인 박병대·고영한 전 대법관에 대한 구속영장이 이르면 이번주 초반에 청구될 전망이다. 이들의 구속 여부에 따라 사안의 정점에 있는 양승태 전 대법원장을 겨눈 검찰 수사의 향방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2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사법농단 수사팀(팀장 한동훈 3차장검사)은 주말 동안 전직 대법관들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 짓고 혐의 내용을 최종 검토했다. 검찰은 이르면 주초에 두 전직 대법관에 대해 동시에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박·고 전 대법관을 수차례에 걸쳐 소환조사한 검찰은 ‘구속수사가 불가피하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대법관은 양승태 사법부 법원행정처장으로서 강제징용,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법외노조 통보처분, 국가정보원 댓글사건, 통합진보당 의원지위 확인 행정소송 등에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후임 법원행정처장인 고 전 대법관도 전교조 사건을 비롯해 부산법조비리 사건 등에 개입한 혐의가 있다. 그러나 박·고 전 대법관은 검찰 조사에서 혐의 대부분을 부인하거나 ‘정당한 업무지시였다’고 주장해왔다. 법조계 안팎에선 박·고 전 대법관에 대한 영장이 발부될 가능성이 크다고 점친다. 앞서 공범으로 지목된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이 구속된 상태이기 때문이다. 임 전 차장에 이어 전직 대법관들까지 구속되면 양 전 대법원장을 향한 수사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최근 검찰은 양 전 대법원장의 비서실장을 지낸 김정만 변호사 사무실과 법원행정처 인사총괄심의관실 등을 연일 압수수색하면서 수사망을 좁히고 있다. 검찰은 전직 대법관들에 대한 영장 청구 결과가 나오는 대로 양 전 대법원장 공개 소환을 진행할 방침이다. 다만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이 미국 법무부 반독점국과 회의를 하기 위해 2일부터 1주일간 출장을 떠나 양 전 대법원장 소환도 12월 중순 이후에 이뤄질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한편 대법원 법관징계위원회는 3일 사법농단 연루 판사들에 대한 징계 논의를 위한 3차 심의기일을 연다. 심의 대상자 명단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이규진 전 대법원 양형위원회 상임위원, 홍승면 전 대법원 수석재판연구관 등 법관 13명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유영재 기자 young@seoul.co.kr
  • [공기업 특집] 한국수자원공사, 직원·시민 함께 감시하는 ‘청렴 조직’ 실현

    [공기업 특집] 한국수자원공사, 직원·시민 함께 감시하는 ‘청렴 조직’ 실현

    한국수자원공사(K-water)는 지난 6월 물관리 일원화 이후 경영 전반의 혁신을 추진하며, ‘청렴 문화’ 정착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25일 수자원공사에 따르면 이학수 사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청렴윤리위원회’를 설치했다. 임금피크제에 들어간 고참 직원 24명을 ‘클린마스터’로 임명해 청렴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또 부정 청탁과 금품 수수, 부당 업무지시와 같은 부정 행위 근절을 위해 온·오프라인 신고센터를 운영하는 등 다양한 감시 체계를 마련했다. 지난 9월부터는 갑질 행위 신고 및 피해자 지원을 위한 ‘갑질 피해 신고·지원센터’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수공은 국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청렴시민감사관’도 운영하고 있다. 수공 관계자는 “작은 비리의 경우 내부 논리로 그냥 넘어가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민감사관제를 운영하게 됐다”면서 “지난 1월 발생한 4대강 기록물 파기 사건을 자성의 계기로 삼아 더욱 강력한 쇄신과 공공성 확대를 통해 신뢰받는 공기업으로 다시 태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수공은 또 채용 비리 등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징계시효 기간을 3년에서 5년으로 연장하고, 면접 시 외부전문가 비율을 50% 이상으로 확대했다. 또 블라인드 채용을 전면 도입했다. 이와 함께 직원들의 직무관련 영리 행위 및 가족과 수의계약 체결을 금지하는 규정도 만들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2년간 임금 15만원·골프채 폭행… IT업계 곳곳에 제2 양진호”

    “2년간 임금 15만원·골프채 폭행… IT업계 곳곳에 제2 양진호”

    IT노동자 직장 갑질·피해 고발 잇따라 “양 회장 불법 업로드 조직 비밀리 운영” 부당 세액공제 통해 거액 탈루 의혹도“스티브 잡스를 꿈꿨지만 돌아온 것은 노동착취였습니다. 임금은 2년간 15만원이 전부였습니다. 사장은 잡스도 차고에서 시작했다며 직원들을 돗자리에서 재웠습니다.”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의 직원 폭행 사태가 사회적 공분을 사고 있는 가운데 정보기술(IT)업계 노동자들이 “양진호는 곳곳에 존재한다”며 갑질과 폭행 피해를 고발하고 나섰다.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IT노조와 더불어민주당 이철희 의원실 주최로 열린 ‘IT노동자 직장갑질·폭행 피해 사례 보고’에서는 다양한 증언이 쏟아졌다. 한 IT스타트업에서 2년 6개월 동안 근무하다 대표의 갑질에 못 이겨 작년 5월 퇴사한 디자이너 김현우(25)씨는 “사비로 미니선풍기를 샀다고 피가 나도록 맞았고, 다른 동료는 셔츠 색을 잘못 입고 출근했다고 골프채로 맞았다”고 고발했다. L마트 폭행 피해자 양도수씨는 “2017년 2월 L마트 쇼핑몰 관리자로 일하다 부당한 업무지시에 항의하자 L마트 직원이 수십명의 직원이 보는 앞에서 폭언을 쏟아붓고 멱살을 잡는 등 폭행했다”면서 “사측은 가해자 두 명을 직위해제하고 복귀시키지 않겠다고 약속해 놓고 올해 2월 복직시켰다”고 밝혔다. 온라인 교육업체 ‘에스티유니타스’에서 웹디자인으로 근무하다 지난 1월 스스로 목숨을 끊은 장민순씨의 언니 장향미씨는 “동생은 2년 8개월간 매일같이 잠을 못 자고 일했다”면서 “회사는 창립 6년 만에 4000억원의 매출신화를 썼지만 직원들은 죽어 갔다”고 비판했다. 정연아 IT노조 조직국장은 “IT업계는 프리랜서나 프로젝트 단위로 고용된 비정규직이 많고 평판에 따라 이직이 좌우된다”며 불안한 고용환경을 갑질의 원인으로 꼽았다. 김환민 직장갑질TF팀장은 “인건비를 쥐어짜면서 열악한 환경에서 성공한 일부 사례를 미화하는 분위기도 문제”라고 꼬집었다. 한편, 이날 오후 양진호 사건을 처음 고발한 A씨는 기자간담회를 열고 “단순히 양 회장의 엽기 행각을 고발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디지털 성범죄 영상이 근절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나섰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7월 웹하드 불법 동영상에 관한 보도가 나간 뒤 회사에서 자체 조사를 한 결과, 양 회장이 비밀리에 5~6명의 업로드 조직을 만들고 ‘헤비 업로더’를 관리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A씨는 특히 “양 회장 측이 경찰 조사를 앞두고 임원들을 모아 놓고 허위진술을 하라고 협박하면서 구속되는 직원에게는 3억원, 집행유예를 받으면 1억원을 주겠다고 했다”고 폭로했다. A씨는 한 임원이 양씨 측으로부터 받았다는 현금 500만원이 든 돈봉투를 증거자료로 내놓았다. 양 회장이 거액의 세금을 탈루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날 오전 한국사이버성폭력센터·녹색당·한국여성의전화 등은 “양 회장이 2012년 설립한 한국인터넷기술원의 자회사인 위디스크가 불필요한 경상연구개발비 200억원을 책정해 로봇개발을 하는 한국미래기술 사업비로 충당한 정황이 있다”고 주장했다. 참여연대 집행위원장인 김경율 회계사는 “양 회장이 실소유한 것으로 알려진 위디스크가 경상연구개발비를 허위로 계상해 부당한 세액공제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양 회장이 종합소득세에서 약 69억원, 법인세에서 약 43억원의 이득을 본 것으로 추정했다. 이들은 서울지방국세청에 고발장을 접수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무자격자 서류통과·면접 고점… 부산항관리센터도 친인척 채용

    100대1 경쟁률에도 절차 어기고 6명 선발 “서류전형 생략 뒤 면접위원에 사전 연락” 대부분 상위기관 해수부·부산항만公 출신 무자격자를 서류 통과시키고 면접 시 고점을 주는 방법 등으로 채용 비리를 저지른 부산항시설관리센터 전·현직 임원 등 7명이 경찰에 적발됐다. 부산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위계·위력에 의한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시설관리센터 본부장 A(59)씨와 전 경영지원실장 B(57)씨 등 7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채용 비리는 조직 간 갑을 관계에다 허술한 채용구조 때문에 일어났다. 채용 비리에 연루된 사람들은 해양수산부, 부산항만공사(BPA), 센터 등 3개 조직에서 일하다 퇴직했거나 현재 임원급으로 있다. BPA는 부산항을 운영·관리하는 해수부 산하 공기업이고, 센터는 BPA로부터 업무를 위탁받아 부산항만시설 및 여객터미널을 관리하는 비영리 사단법인이다. 센터는 예산도 100% BPA로부터 받는다. A씨 등은 2014년부터 3년간 직원 공개채용 절차를 위반하고 특정 지원자 6명을 합격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BPA 부장급으로 명예퇴직한 A씨는 지난해 8월 BPA에 근무하는 후배 C(58)씨의 딸과 센터 직원 D(57)씨의 인척 2명이 채용시험에 응시했으나 응급구조사 자격증이 없어 서류전형에서 불합격하자 임의로 합격 처리한 뒤 면접시험에 응시할 수 있게 했다. 같은 해 10월에는 전 부산항보안공사 본부장 E(63)씨의 아들이 센터 화물 분야에 응시하자 보세사 자격증이 없음에도 서류전형 합격자로 선발해 면접시험을 보도록 했다. B씨는 센터 터미널 소장 시절인 2014년 6월 BPA에 근무하는 매제 F(54)씨에게 당시 센터 전무(63)에게 자신의 처조카 채용 청탁을 요청했다. 부탁을 받은 두 임원은 공개채용 절차를 무시하고 B씨의 처조카만 단독 지원한 것처럼 허위 서류를 작성해 합격시켰다. G(63)씨는 센터 사장 시절인 2016년 12월 지인의 아들을 기술직에 합격시키려고 채용 담당자들에게 해당 지원자의 서류전형을 생략하게 하고 면접위원들에게 사전에 연락하는 등 부당한 업무지시를 내렸다. 해수부 출신인 현 센터 사장 H(60)씨와 BPA 실장 출신인 I(62)씨는 2016년 6월 센터의 공용시설 관리팀 소속 행정직 1명을 채용하는 과정에서 지인을 합격시키려고 서류전형 평가 서류 및 면접 심사 서류 등을 허위로 작성하게 했다. 당시 신규 직원 채용 경쟁률은 101대 1이었다. 경찰 관계자는 “센터의 직원 채용은 필기시험이 없어 채용 담당자가 응시자격 요건, 경력, 자격증 등을 고려해 1차 서류전형 합격자로 선발해도 상급자가 그 결과를 언제든지 뒤집거나 면접위원으로도 참여해 특정인에게 고득점을 부여하는 방법으로 무자격자를 부정 채용했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공개채용 위반,무자격자 서류통과·면접서 고점…부산항관리센터 채용비리 적발

    무자격자를 서류 통과 시키고 면접시 고점을 주는 방법 등으로 채용비리를 저지른 부산항 관리센터 전 현직 임원 등 7명이 경찰에 적발됐다, 부산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위계·위력에 의한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부산항관리 센터 본부장 A(59) 씨와 전 경영지원실장 백B(57) 씨 등 7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4일 밝혔다. 부산항관리센터는 부산항만공사로부터 업무를 위탁받아 부산항만시설 및 여객터미널를 관리하는 비영리 사단 법인이다. A씨 등은 2014년부터 3년간 직원 공개채용 절차를 위반하고 특정 지원자 6명을 합격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부산항만공사 (BPA )부장급으로 명예퇴직한 A씨는 지난해 8월 BPA에 근무하는 후배인 C(58) 씨의 딸과 센터 직원인 D(57) 씨의 인척 2명이 채용시험에 응시했으나 응급구조사 자격증이 없어 서류전형에서 불합격하자 임의로 합격처리 한 뒤 면접시험에 응시할 수 있게 했다. 같은 해 10월에는 전 부산항보안공사 본부장 E(63) 씨의 아들이 센터 화물 분야에 응시하자 보세사 자격증이 없음에도 서류전형 합격자로 선발해 면접시험을 보도록 했다. B씨는 또 센터 터미널 소장 시절인 2014년 6월 BPA에 근무하는 매제 최모(54)씨 에게 당시 센터 전무(63) 에게 자신의 처조카 채용을 청탁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최씨의 부탁을 받은 두 임원은 공개채용 절차를 무시하고 B씨의 처조카만 단독 지원한 것처럼 허위 서류를 작성해 최종 합격시켰다. F(63) 씨는 센터 사장 시절인 2016년 12월 지인의 아들을 기술직에 합격시키려고 채용 담당자들에게 해당 지원자의 서류전형을 생략하게 하고 면접위원들에게 사전에 연락하는 등 부당한 업무지시를 내렸다. 해수부 출신인 현 센터 사장 G(60) 씨와 BPA 실장 출신인 H(62) 씨는 2016년 6월 센터의 공용시설 관리팀 소속 행정직 1명을 채용하는 과정에서 지인을 합격시키려고 서류전형 평가서류 및 면접 심사 서류 등을 허위로 작성하게 했다.당시 신규 직원 채용 경쟁률은 101대 1이었다. 경찰 관계자는 “센터의 직원 채용은 필기시험이 없어 채용 담당자가 지원자의 응시자격 요건,경력,자격증 등을 고려해 1차 서류전형 합격자로 선발해도 상급자가 그 결과를 언제든지 뒤집거나 면접위원으로도 직접 참여해 특정인에게 고득점을 부여하는 방법으로 무자격자를 부정 채용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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