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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시법 갈등에 ‘민노당 변수’

    집시법(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개정을 둘러싸고 경찰과 첨예하게 맞서고 있는 시민·사회단체들이 든든한 ‘원군’을 확보했다.이번 17대 총선에서 원내 진출에 성공한 민주노동당이다.경찰이 집시법에 소음 기준을 새로 넣어 집회나 시위에 사실상 규제를 두겠다고 하자,시민·사회단체들은 이참에 아예 집시법의 몇가지 조항을 없애겠다며 공세를 취하고 있다.시민단체들은 뜻을 같이 하는 민주노동당이 이런 움직임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집시법 자체를 고쳐야 시민·사회단체들은 일정 기준 이상의 소음을 내는 집회나 시위의 주최자에 대해서는 6개월 이하의 실형에 처할 수 있게 한 경찰의 집시법 개정안에 대해 이미 ‘불복종선언’을 했다. 민중연대,참여연대,환경운동연합,인권운동사랑방 등 87개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한 ‘개악집시법 대응연석회의’(jipsi.jinbo.net)에서 이렇게 의견을 모았다. 그러나 다음달부터는 경찰의 소음규제에 단순히 반대하는 차원을 넘어서서 시민단체 차원의 집시법 재개정안을 따로 만들어 17대 국회에 반영시키겠다며 벼르고 있다. 민주노동당이 연석회의에 참석하고 있고,이번 총선에서 과반수를 확보한 열린우리당도 이와 관련해 우호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시민단체들의 기대가 현실로 이어질 가능성은 어느 때보다 높다. 시민·사회단체들은 당장 다음달 1일부터는 ‘집시법 재개정 촉구 서명운동’에 돌입하면서 현행 집시법의 문제점을 낱낱이 지적하는 등 공세를 강화하기로 했다.주요 도로에서 행진을 금지하고,학교나 외국대사관 근처에서는 집회를 제한하는 조항이나 한달에서 이틀전 미리 집회신고를 하도록 한 조항 등을 없애겠다는 게 목표다. 외국의 사례를 담은 ‘집시법 매뉴얼’도 발간하고 ‘집시법 감시단’도 운영하기로 했다. 민중연대 관계자는 “연석회의에 민주노동당도 참석하고 있는 만큼 가급적 우리쪽이 주장하는 집시법 개정조항을 17대 국회가 열리면 꼭 반영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왜 반대하나? 시민·사회단체측은 경찰이 개정을 추진하는 집시법이 적용되면 앞으로 시내에서는 사실상 집회를 할 수 없게 된다고 반발한다.소음규제 조항이 신설되면 소규모 침묵 피켓시위 외에 대학로,종묘공원,종로 등 이른바 ‘집회메카’에서의 통상적인 집회는 이제 불가능해진다는 판단에서다. 더구나 이런 조항을 어기면 6개월 이하의 징역이나 50만원 이하의 벌금으로 형사처벌까지 받게 되고,소음기준을 넘기면 기업이나 국가기관,상인들이 집회 주최측을 상대로 민사상 손해배상 청구까지 하게될 것이라는 우려도 적지 않다. 아직 통과되지는 않았지만 입법예고된 집시법 시행령에 따르면 소음기준은 낮에는 80㏈,밤에는 70㏈로,학교와 주택가에서는 낮에는 65㏈,밤에는 60㏈로 돼 있다.보통 일상적인 대화가 60㏈,집에서 음악을 듣는 정도가 85㏈이라면 기준 자체를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것이다. 참여연대 관계자는 “헌법에서 집회시위의 자유를 보장하는 순간 어느 정도의 소음발생은 사회가 용인한 것”이라면서 “고의적이고 지속적인 소음에 대해서는 업무방해죄 등으로 처벌하고 있기 때문에 통상적인 집회에까지 소음기준을 두고 규제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 시민·사회단체들은 “일본도 지방의 특성을 반영해 집회관련은 법령이 아니라 지자체의 조례로 규정하고 있다.”고 강조한다.그러나 경찰은 “일본의 경우 위반시 6월 이하의 징역이나 5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고 있다.”며 법제화는 당연하다는 입장이다. ●경찰-시민단체,‘동상이몽’ 시민단체의 이런 반발을 감안해 경찰청도 이례적으로 지난달 26일 연석회의측에 공문을 보내 “4월 1일부터 20일 사이에 서울시내에서 집회 소음을 공동으로 측정해 보자.”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그러나 연석회의측은 내부토론을 거쳐 이같은 제안을 거절했다.이에 따라 지난 24일 오후 서울 동숭동 마로니에 공원에서 열린 이라크 파병 철회 집회에서는 경찰과 시민단체측이 따로따로 소음을 쟀다. 피해가 예상되는 건물외벽 등에서 실시된 양측의 측정결과는 유사했지만 결과에 대한 해석은 큰 차이를 보였다. 관할구청과 공동으로 집회소음 측정에 나선 경찰은 “마로니에 공원 주변에 피해지점이 될 수 있는 문예진흥원 전시실,편의점 등의 건물외벽에서 집회소음을 측정한 결과 주간 집회소음 허용치인 80㏈ 이하에 해당하는 75∼78㏈이 측정됐다.”면서 “이는 개정안이 마련돼도 마음껏 집회를 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다른 곳에서 열리는 집회에서도 집회소음을 계속 측정,시행령에서 제시한 80㏈ 기준이 적절하다는 근거를 모아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원진재단 부설 노동환경연구소 연구원들과 공동으로 소음측정에 나선 연석회의측은 “비교적 소규모로 진행됐던 이날 집회현장 근처에서는 80∼100㏈의 측정치가 나왔고,현장에서 상당히 떨어진 주변건물 외벽에서는 72∼75㏈이 측정됐다.”고 반박했다. 연석회의 간사를 맡고 있는 민중연대 정영섭 기획부장은 “집시법 시행령에는 측정장소를 ‘피해가 예상되는 건물’로 애매하게 규정하고 있기 때문에 측정장소에 따라 결과도 천차만별일 것”이라면서 “다음달 1일 대학로에서 열리는 노동절 집회를 비롯,앞으로도 대규모 집회때 계속 소음측정에 나서 소음규제가 불필요하다는 근거를 계속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처럼 시민단체와 경찰이 소음규제를 둘러싸고 팽팽하게 맞서고 있어 집시법 시행령 개정안의 소음기준이 어떻게 정해질지는 아직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무전기 동원 편입시험 부정

    지난해 1월 21일 S대 경영학과 편입시험 시험장.응시생 박모(27·구속)씨가 문제를 풀면서 허리춤에 숨긴 무전기를 손끝으로 톡톡 친다.밖에서 기다리던 주모(30·구속)씨는 박씨가 두번을 치면 2,세번을 치면 3이라고 종이에 쓴다.시험장에 있는 일부 응시생은 문제를 풀기 위해 고민하는 것처럼 손목을 귀에 대고 있다.손목에는 무전기와 연결된 이어폰을 숨겨놓아 소리를 듣게끔 돼 있다.주씨가 받아적은 대로 무전기에 대고 “1,2,3,4,1”식으로 부르면 응시생들은 그대로 답을 적어내려 갔다.이 학과 경쟁률은 43.3대 1이나 됐지만,합격자 27명 가운데 이같은 수법으로 합격한 사람이 13명이나 됐다. 서울 소재 11개 대학의 편입학 시험에서 4년 동안 무전기 등을 동원해 대규모 부정행위를 저지른 일당이 경찰에 적발됐다.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는 22일 영어 실력이 뛰어난 학생을 고용,편입시험을 치르게 하면서 답을 전달받은 뒤 이를 다시 수험생들에게 알려주는 수법으로 274차례에 걸쳐 부정시험을 치르게 한 주씨 등 4명을 업무방해 등 혐의로 구속하고 응시생 남모(27)씨 등 30명을 입건했다. 구속된 주씨는 2000년 1월 서울 모 구청에서 공익근무요원으로 함께 있던 황모(31·구속)씨가 TOEIC에서 거의 만점을 받을 정도로 영어실력이 뛰어나다는 것을 알게 됐다.편입시험을 치러본 적이 있는 주씨는 대학편입시험 경쟁률이 최대 170대 1에 이를 정도로 지원자가 많지만 시험은 영어만 치른다는 점을 악용,범행을 계획했다. 주씨는 황씨가 편입시험을 치른 뒤 답을 적은 쪽지를 같은 고사장에 있는 응시생에게 건네주도록 하는 ‘고전적인’ 방식으로 6명을 합격시켰다.하지만 발각될 위험이 높고 한꺼번에 여러 명에게 답을 알려줄 수 없었다.이어 주씨는 박씨가 ‘홍콩에서 생활해 영어실력이 뛰어나다.영어 과외 받을 사람을 모집한다.’는 광고를 인터넷에 낸 것을 보고 박씨에게 접근했다.2001년 6월부터 박씨와 손 잡은 주씨는 무전기 36대를 구입,부정행위에 동원했다.편입 관련 인터넷 동호회 사이트에서 1대1 대화를 통해 시험 준비생에게 ‘영어의 ‘영’자를 몰라도 서울 상위권대에 합격시켜 준다.돈은 합격 뒤에 받는다.’고 접근,지원자를 모집했다. 주씨는 응시생 83명과 ‘편입시험에 합격하면 100만∼1000만원을 받는다.’는 계약서까지 작성했다.지불능력이 있는지 파악하려고 면접을 통해 성격과 생활정도 등을 꼼꼼하게 적어뒀다.주씨가 수수료조로 응시생에게서 챙긴 부당이익은 4억원을 넘는다. 주씨는 이 같은 수법으로 올해 전반기 편입시험까지 고려대 성균관대 한국외국어대 한양대 중앙대 단국대 등 서울 소재 대학 11곳의 편입시험에 중복합격을 포함,125명을 합격시켰다.이 가운데 68명이 실제 등록해 학교를 다녔다.경찰은 대학에 부정합격자 명단을 통보하고,부정합격자와 똑같은 답을 적어낸 사람을 가려내 연관성을 캐기로 했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2702% 수익?… 알고보니 ‘작전’ 금감원, 증권대회 챔프 검찰 통보

    한 증권사의 수익률대회에서 우승한 개인투자자가 시세를 조작한 혐의가 적발돼 검찰에 통보됐다. 금융감독원은 14일 증권선물위원회 정례회의를 열고 A증권사가 지난해 3∼7월 개최한 수익률대회에서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시세를 조종한 일반투자자 B씨를 수사기관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B씨는 자신과 아내 명의의 계좌로 대회에 참여,가족·친구 명의의 34개 차명계좌를 이용하거나 허수주문·가장매매 등의 방법으로 N사 등 13개 투자종목의 시세를 조종했다.이 대회에서 B씨는 자신 명의의 계좌를 통해 765%,아내 명의의 계좌에서 2702%의 수익률을 올려 부문별 리그에서 우승했다. 금감원은 B씨의 불공정 시세조종은 500원 안팎의 저가 종목을 선정,데이트레이딩(단타매매) 방식으로 집중 매매한 것이 특징이라고 밝혔다. 정일호 조사1국 팀장은 “선의의 투자자 보호를 위해 수익률대회를 개최할 때 불공정거래 관련 유의사항을 명시하고,시세조종 등이 적발되면 증권사가 시상을 취소하는 것은 물론 사기에 의한 업무방해 등의 법적 조치를 취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금감원은 지난해 9월에도 수익률대회 우승자가 시세조종 혐의로 수사기관에 통보돼 구속됐다고 밝혔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촛불집회 봉쇄 않기로

    오는 20일 서울 도심에서 노무현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는 100만명 규모의 대규모 촛불집회가 예정된 가운데 정부는 촛불시위가 불법이지만 원천 봉쇄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보고 평화적 관리에 주력키로 했다. 정부는 18일 고건 대통령 권한대행 주재로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국정현안정책조정회의를 열어 이같이 입장을 정리했다. 정부는 특히 550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촛불시위 주최측에 시위자제를 촉구하는 한편 집회를 열더라도 조속히 해산해줄 것을 요구할 방침이다. 고 대행은 이날 최기문 경찰청장의 보고를 받은 뒤 “시위가 고조돼 대결하는 양상을 보이면 안 된다.경찰이 잘 대처해 달라.”고 밝혔다고 최경수 국무조정실 사회수석조정관이 전했다. 최 조정관은 브리핑에서 “야간 촛불시위는 허가 신고 대상도 아니며,행위 자체가 불법”이라면서 “불법 집회에 대해서는 사후에 법과 원칙에 따라 조치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최 조정관은 그러나 “불법집회라도 원천봉쇄는 법적으로 될 수 있는 게 아니다.”면서 “만약 촛불시위가 벌어진다면 설령 불법집회라도 평화적 집회로 관리하는 게 그 단계로선 최선”이라고 밝혀 탄력대처 방침을 시사했다. 그는 특히 시위 과정에서 대로 점거나 폭력행위 같은 돌발사태가 벌어지지 않도록 관리하겠다고 덧붙였다. 최 조정관은 이어 “지금까지 불법집회에 대해서는 주최측에 출석요구서를 발부하고 사법조치를 병행했던 것이 경찰의 기본방침”이라면서 “나중에 주최측에 대해서는 절차에 따라 사법처리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검찰은 탄핵반대 촛불집회가 불법집회임을 재확인하고 주최자 및 적극가담자,집회과정에서의 폭력행위자,탄핵 반대집회에 편승한 불법선거운동에 가담한 사람은 철저한 채증을 통해 형사처벌키로 했다.또 개별 노조가 탄핵반대를 이유로 잔업이나 연장근무를 거부하는 행위는 업무방해죄로 처벌키로 했다. 대검 공안부(부장 洪景植)는 18일 경찰청,선관위,교육부,노동부 등 관계기관과 공안대책협의회를 갖고 이같은 방침을 정했다.그러나 비록 촛불집회가 불법이기는 하지만 물리적 충돌 가능성이 있어 원천봉쇄나 강제해산 등은 현장 상황에 따라 판단해 대처할 방침이다. 검찰은 지금까지 진행된 촛불집회의 내용을 분석한 결과 정치적 성격을 띠고 있어 문화행사로 보기 어렵지만 전체적으로는 사전 선거운동에 해당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조현석 강충식기자 hyun68@ ˝
  • 무서운 퇴사직원

    자신이 일했던 인터넷 티켓 예매업체를 해킹,업무를 마비시킨 전직 전산시스템 운영책임자가 경찰에 검거됐다.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는 18일 내부보안망에 침입해 핵심 정보를 파괴,업무를 중단시킨 유명 인터넷 예매업체 A사의 전 기술운영본부장 김모(40)씨에 대해 컴퓨터 등 장애 업무방해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김씨는 지난 13일 새벽 3시34분 자신의 집 컴퓨터를 통해 A사의 내부보안망에 침입한 뒤 회원관리정보 3679만건과 티켓예약정보 6162만건이 들어있는 데이터베이스 파일을 삭제,같은 날 오후 5시 시스템이 복구될 때까지 13시간여 동안 이 회사의 티켓 예약·발권 업무를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사는 극장·공연 예약이 몰리는 ‘밸런타인 데이’ 바로 전날 해킹을 당하는 바람에 수억원의 직접적인 피해를 봤고,공연업체와 극장 등에서 손해배상을 요구하고 있어 최대 수십억원의 손실을 입게 될 전망이다. 2002년 입사한 김씨는 지난달 31일 퇴사한 뒤 지난 1일부터 13일까지 15차례 이 회사 내부시스템에 침입한 것으로 밝혀졌다. 김씨는 경찰에서 “능력있는 후배들이 자꾸만 치고 올라와 스트레스를 받아 회사를 그만둔 뒤 충동적으로 범행했다.”고 말했다. 장택동기자 taecks@˝
  • 청사 2곳 연락사무소 설치

    감사원은 정부 부처에 대한 중복감사와 부처 현장감사에 따른 업무방해 등의 폐해를 줄이기 위해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와 과천청사에 상설 감사장 형태의 ‘연락사무소’를 설치·운영키로 했다. 감사원 고위관계자는 13일 “각 부처에서 감사원 감사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도 있지만 감사원 내부의 중복감사와 부처 방문감사로 업무에 지장을 받은 만큼 불만이 많았다.”면서 “이를 해소하기 위해 중앙청사와 과천청사에 연락사무소를 설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일부 부처의 경우 한해 80여회의 감사를 받는 등 중복·과다 감사로 인해 “일하기 어렵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 관계자는 “과거에는 각 부처에 대한 감사를 벌일 때 몇 개의 감사팀이 한꺼번에 부처를 방문했으나,이제는 방문감사보다는 2개 청사에 마련된 연락사무소에서 각 부처의 관련자료를 제출받아 부처업무에 피해를 주지 않으면서 감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료제출을 연락사무소에서 접수하는 것 외에 이메일로도 받는 ‘e-감사’,‘비대면(非對面) 감사’도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감사원은 이를 위해 이미 정부중앙청사 7층(20평 규모)과 과천청사 지하(20평 규모)에 연락사무소를 마련했으며,설 연휴가 지난 뒤 이달 말쯤 개소식을 갖고 본격적인 업무에 들어갈 예정이다. 감사원은 그러나 연락사무소에 감사팀 관계자를 상주시키지는 않기로 했다. 연락사무소 설치 방안은 “과거 감사를 받으면서 느꼈던 중복감사 폐해에 대한 개선대책을 마련하라.”는 전윤철 원장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는 후문이다. 최광숙기자 bori@
  • 답안지 바꾸고 무자격자 뽑고 농수산물공사 채용비리

    농림부 장관을 지낸 허신행(사진) 전 서울농수산물공사 사장이 현역 국회의원의 청탁을 받고 ‘답안지 바꿔치기’ 등의 수법을 통해 국회의원 후원회 회장 아들 등 2명을 공사 직원으로 부정채용한 사실이 드러났다. 허 전 사장은 지난 99년,2000년 두 차례에 걸쳐 신입사원 선발 과정에 개입했으며,사장실 운영경비 조달 명목으로 사업비를 부풀려 수천만원을 횡령한 혐의도 받고 있다. 서울지검 특수3부(부장 郭尙道)는 15일 서울농수산물공사 신입사원 채용 과정에서 인사 담당자에게 부정채용을 지시한 허 전 사장을 업무방해 및 횡령 혐의로 사법처리하기로 했다. 검찰은 허 전 사장이 청탁을 받고 부정채용을 지시했으나 금품을 받지 않은 점을 참작,불구속기소할 방침이다. 허 전 사장은 지난 99년 10월 민주당 A의원의 청탁을 받고 고모 총무과장에게 “행정직 선발시험에 응시한 K씨를 잘 챙겨라.”고 지시했다.A의원은 자신의 후원회 회장 아들인 K씨의 채용을 부탁했다.K씨의 성적은 토익 85점,일반상식 70점,군복무 가산점 6점을 포함해 평균 80.5점으로 합격선 밖에 있었다. 총무과장은 K씨의 OMR카드 답안지를 합격선 안에 있던 응시자의 답안지와 바꿔치기해 답안지를 평균 83.5점으로 재작성했으며 같은 해 12월 K씨를 최종 합격시켰다.99년 농수산물공사 신입사원 선발시험에는 모두 150명이 지원해 13명을 선발했다. 허 전 사장은 2000년 1월 공사 사서직 채용시험에도 개입했다.대학 은사인 S대 명예교수 B씨의 청탁을 받고 1명을 선발하는 사서직 채용시험에 B씨의 딸을 합격시켰다. 농수산물공사는 응시자격을 ‘70년 1월1일 출생(만 30세) 이하’로 공고했다.모두 40명이 지원해 B씨의 딸이 선발됐다.당시 B씨의 딸은 제한연령을 초과해 응시자격이 없는 상태였다.검찰은 이같은 부정채용 사실이 진정사건으로 접수되자,그동안 수사를 벌여왔다. 검찰 관계자는 “IMF 외환위기 직후 최악의 취업난 속에서 개인회사도 아닌 공사가 조직적인 채용비리를 저지른 것은 충격적”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허 전 사장이 사장실 운영비를 마련하기 위해 편법으로 자금을 조성한 정황도 포착했다.허 전 사장은 지난99년 창립 15주년 기념행사 경비와 결혼축의금 지출 명목으로 허위 매출전표 등을 발행해 지난해 1월까지 110여차례에 걸쳐 2500여만원을 횡령했다. 허 전 사장은 지난 93년 농림부 장관을 역임했으며,공채로 지난 98년 10월부터 지난 3월까지 서울농수산물공사 사장으로 재직했다. 허 전 사장은 임기를 6개월 남겨두고 돌연 사표를 내 주변의 궁금증을 자아냈었다.허 전 사장이 부정채용한 직원들은 현재도 근무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안동환기자 sunstory@
  • ‘대전 법조비리 보도’ 일부 무죄선고

    이른바 ‘대전법조 비리’를 보도했던 전·현직 대전MBC 기자들에게 항소심에서 일부 무죄가 선고됐다.대전지법 제1형사부(재판장 장석조 부장판사)는 5일 선고공판에서 원심판결을 파기하고 현직 기자 김모(30) 피고인에 대해 무죄를 선고하는 한편 나머지 전·현직기자 3명에게는 벌금 500만∼700만원을 각각 선고했다. 재판부는 “1999년 1월 7일 보도내용이 이종기 변호사가 판·검사들에게 대가성 소개비를 건네고 사건처리에 있어 부당한 특혜를 받았다고 적시한 것으로는 해석되지 않는다.”며 “이 변호사의 뇌물죄가 확정된 만큼 검찰과 경찰 등 공무원들에게 소개비를 지급했다는 것은 허위가 아니므로 이 보도내용에 관련된 명예훼손 및 업무방해 혐의는 무죄”라고 판시했다. 재판부는 그러나 “1월 9일 ‘대전지역 검사와 판사들이 이 변호사와 어떤 형태로든 뒷거래를 했거나’라고 보도한 것은 허위보도이며 비방목적은 없었지만 허위사실을 적시함으로써 이 변호사의 명예를 훼손한 점은 인정된다.”고 유죄선고 취지를 설명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
  • 태권도協 주무른 조폭들

    국내 조직폭력배의 최대 거물들이 대한태권도협회를 장악,각종 이권을 챙기며 협회장 선거에 개입해 폭력을 행사했던 것으로 드러났다.이들은 ‘신분세탁’을 통해 협회 고위간부로 활동,국내 태권도계를 좌지우지하며 ‘신 야인시대(野人時代)’의 전성기를 누리다 몰락했다. 서울지검 강력부(부장 金洪一)는 5일 태권도협회 회장 선거에 폭력배 등을 동원하고 금품을 건넨 구천서(53·전 의원) 대한태권도협회장을 업무방해 및 배임증재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했다.또 선거에 개입한 협회 고문 이승완(63) 전 호국청년연합회 총재와 이권을 챙긴 협회 간부 등 3명을 구속 기소하고 5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혈투벌인 태권도 회장 선거 지난해 2월 협회장으로 당선된 구 전 의원은 이승완씨와 협회 전무이사인 박종석(60·서울 폭력조직 대부)씨,부회장 한용석(63·충청 폭력조직 대부)씨의 추대를 받았다.2001년 금품 스캔들로 전임 회장이던 김운용 민주당 의원이 사임하는 과정에서 김 의원측이 협회내 조폭 출신인 자신들을 축출하려고 하자 구 전 의원을 중심으로 세력을 형성한 것이다.구 전 의원은 상대 후보였던 이모 민주당 의원측을 누르기 위해 폭력배와 태권도인 등 300여명을 동원해 선거장 출입구를 완전봉쇄했고 자신을 지지하는 대의원만 입장시켰다.이 과정에서 모 대학 태권도학과 교수가 폭행을 당하는 등 난장판이 됐다.선거는 구 전 의원을 지지하는 대의원만 끝내 입장했다.투표 결과는 17대0이었다.조폭 대부들이 협회를 장악한 순간이었다.구 전 의원은 부회장 한씨에게 ‘세를 규합해 달라.’며 2000만원을 전달하고 대구 모 호텔에서 이사 오모씨에게도 같은 취지로 500만원을 건넸다. ●신분세탁한 국내 폭력대부 3인 이승완·박종석·한용석씨 3인방은 국내 조폭의 ‘살아있는 전설’로 불린다.타고난 무술 실력으로 전국을 제패한 이씨는 전주 출신이다.전북지역 폭력조직의 대부로 군림하다 70년대 서울로 진출했다.주류판매조합장을 역임했으며 과거 갈등관계에 있던 양은이파 두목 조모씨와 서방파 두목 김모씨를 화해시킨 장본인이다.87년에는 통일민주당 창당방해 사건인 ‘용팔이 사건’의 배후로 지목되기도 했다.88년 월드컵파 등 4개파를 모아 ‘호국청년연합회’를 결성해 총재로 취임해 전국 폭력조직을 제패했고 태권도협회를 장악해 상임 부회장·고문을 지냈다.협회 전무이사로 구 전 의원과 손잡은 박종석씨는 70년초 범호남파를 결성했다.75년 1월 명동을 장악했던 신상사파 행동대장을 린치한 ‘명동 사보이호텔’ 사건의 배후로 유명하다.박씨는 이를 계기로 신상사파를 몰락시키고 서울을 제패했다.89년에는 경기도 파주의 모 기도원에서 휘하 조직원 300명을 이끌고 ‘신우회'를 결성했다.박씨는 76년 3월 범호남파 내부갈등을 진압하는 과정에서 호남파 두목 오모씨를 폭력세계에서 은퇴시킨 일화로 유명하다.현 태권도협회 부회장인 한용석씨는 모 관광호텔 카지노를 운영하면서 충청지역의 대부로 통한다. ●금품비리 얼룩진 태권도협회 이승완씨는 지난해 9월부터 전자호구 판매업체 F사로부터 경기용 공식호구로 선정되도록 도와달라는 청탁과 함께 렉서스 승용차와 법인카드 등 5700여만원을 챙겼다.특히 이씨는 모 장학재단을 협박,8억원을 챙기는 등 각종 협박 및 갈취 사건에도 연루된 것으로 드러났다.국기원 총무이사인 김모(53·불구속)씨는 전산장비 납품 대가로 업체로부터 1000만원을 받아 적발됐다. 안동환기자 sunstory@
  • 한국네슬레 ‘145일 파업’ 교훈/ 지노위(지방노동위원회)가 ‘한국 노사관행’ 이해시켜

    아웃소싱과 고용안정은 동전의 양면이다.구조조정이 사측에 경영합리화라면,노조엔 고용불안이자 생존권을 위협하는 것이다. 다국적기업 한국네슬레 노사가 장기파업을 겪은 것은 ‘아웃소싱=경영권’,‘고용불안을 위협하는 것은 쟁의대상’이라는 시각차에서 비롯됐다.한국네슬레 노사가 어떻게 이러한 인식차를 극복하고 정상화에 이르렀는지 그 과정을 짚어본다. ●대리점 아웃소싱이 분규 촉발 노조가 파업에 돌입한 것은 지난 7월7일이지만 발단이 된 것은 4월부터 시작된 임금협상 과정에서 대리점 판매방식을 아웃소싱키로 했다는 소문이 돌면서부터.영업부 직원들의 고용불안이 가중됐다. 노조가 6월26일 충북지방노동위원회에 조정신청을 하자 사측도 곧바로 아웃소싱을 발표하고 영업부 직원 44명을 시장수요조사부서로 전환 배치했다.노조원들은 충북 청주시 흥덕구 송정동 청주공장에 모여 부분파업을 벌였다. 전국의 영업사원과 서울사무소 직원들도 동참했다.회사는 또 희망퇴직 실시를 발표하고 커피믹스 제조기계 13대분을 줄이고 외주로 하겠다고밝혔다.노조는 회사측이 고용불안을 유발하는 계획을 잇따라 내놓자 “노조와 협의없이 구조조정하고 있다.”며 철야농성을 벌이면서 투쟁강도를 높여나갔다. 회사도 8월21일 서울사무소에 이어 9월4일 청주공장,전국의 영업본부와 물류창고에 대한 직장폐쇄를 단행했다.‘한국 철수’까지 내비치기도 했다.노조는 전면 파업으로 맞섰다.회사는 파업에 동참하지 않는 직원과 간부를 동원,공장을 돌렸다.가동률은 30%.노조원들도 청주공장의 담 밖에 천막 30개를 치고 장기 철야농성에 돌입하는 등 노사 양쪽은 마치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너는 듯했다. 노사는 부당노동행위,업무방해로 충북지노위와 경찰에 맞고발 및 고소로 첨예하게 대립했다. 회사는 업무 외주나 인사 등은 ‘경영에 해당되는 문제로 노조가 개입할 문제가 아니다.’는 입장이었고,노조는 ‘직원 생존권 문제’라며 물러설 수 없다고 맞섰다. ●결정적 계기는 지노위의 결정 11월 중순부터 이삼휘 사장이 직접 협상에 나섰으나 진전이 없었다.노조는 같은 달 17일 스위스 본사에 원정투쟁단을 보내 회사를 압박했다. 회사측은 당초 임금협상 외에는 모두 경영권 침해로 간주해왔으나 장기 파업으로 적자가 400억원 이상이 나자 ‘이러다간 공멸하겠다.’는 인식이 싹트기 시작했다. 결정적 계기가 된 것은 노조가 제기한 부당노동행위에 대한 충북 지노위의 결정내용.지노위는 부서 폐지,인원 감축 등은 노동자의 고용안정과 관련된 것이기 때문에 단체교섭의 대상이 된다는 결론을 내렸다. 사측은 결정내용이 자신들에게 불리하게 나오자 협상에 나서게 됐다.이렇게 된 데는 지노위의 신뢰가 밑바탕이 됐다.마지막 쟁점은 ‘무노동 무임금’.노조는 1인당 1300만원쯤 되는 5개월치 임금을 포기했고 회사는 1인당 400만원의 특별지원금을 지급했다. 또 ‘근로 및 고용유지위원회’를 설치해 고용안정을 보장했고 임금은 회사측에서 제시한 것에 가까운 3% 인상에 합의됐다. 청주 이천열기자 sky@ ■네슬레 스위스본사 태도는 스위스 네슬레 본사는 노사분규에 대한 전권을 한국네슬레에 위임했다며 한발 비켜서려는 태도를 보였다.그러나 한국네슬레에 협상 가이드라인을 제시했고,청주공장의 폐쇄 검토 지시를 내리는 등 사실상 사측 대표로 나섰다. ●노조측 대화 요구 철저 외면 스위스 본사는 이달 초 노조투쟁단이 방문,협상을 요청했지만 단 한 차례도 대화에 응하지 않았다.OECD(경제협력개발기구)와 국제식품노련,본사 노조 등이 가세해 압박했지만 “한국네슬레와 대화하라.”며 회피했다.가레트 부회장은 “현지 노사 문제는 지역 법률과 관행에 따라 사업장 차원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노사협상 과정에는 본사가 깊숙이 개입한 흔적이 곳곳에서 감지된다.무노동무임금 고수와 노조의 경영권 참여 배제 등을 마지노선으로 두도록 한국네슬레에 지시했다.한국네슬레 관계자는 “협상 과정에서 변동사항은 본사에 보고하고 지시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노조의 고용 보장 요구에 대해 수용불가 입장을 고수했던 한국네슬레가 일정 부분 수용한 데는 본사의 승인이 있었다는 분석이다.이삼휘 한국네슬레 사장은 “서둘러 사태를 마무리하라는 본사 지시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경영과 한국적 정서의 충돌 노조의 불법 행동과 경영권 참여를 수용할 수 없다는 네슬레 본사의 원칙과 일단 밀어붙이는 한국적 노조의 관행이 접점을 찾지 못하면서 이번 분규는 장기화됐다. 이 사장은 “노사 합의는 만족스럽지만 지난 4개월간을 돌이켜 보면 한국에서 사업하기가 이렇게 힘들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김경두 기자 golders@ ■전택수 노조위원장 “이번 파업을 통해 노사가 서로의 소중함을 깨닫는 계기가 됐습니다.” 전택수(田澤秀·사진·42) 노조위원장은 “거대 다국적 기업이어서 협상이 무척 힘들었지만 노사 모두 이같은 인식에 공감하면서 양보하고 타협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전 위원장은 “힘든 조건에서도 노조원들이 잘 따라주었다.”고 웃었다.파업이 장기화되면서 일부 노조원은 파업동참과 함께 밤에 대리운전 등 아르바이트를 하며 생활비를 충당했다.전 위원장은 “노조원들이 임금을 받지 못해 생활고를 겪으면서 카드 빚을 지거나 아르바이트에 나서는 것을 보고 매우 안타까웠다.”고 말했다.노조는 조합비만으로 파업비용을 댈 수 없자 일일 호프집을 열어 보탰다.채권을 발행,다른 회사 노조에 팔아 충당하거나 시민단체들의 지원을 받기도 했다. 그는 “파업이 장기화되면서 많이 힘들었지만 민주노총과 충북노동위의 적극적 중재가 큰 도움이 됐다.”고 고마워했다.이와 함께 노조에 대한 회사측의 손해배상 및 가압류 조치는 반드시 없어져야 할 독소조항이라고 지적했다.전 위원장은 “노사가 서로를 인정하고 충분히 대화해야 갈등을 사전에 막을 수 있을 뿐더러 기업도 큰 성과를 거둘 수 있다.”면서 “이를 위해서는 서로간에 신뢰가 바탕이 돼야 한다는 게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청주 이천열기자
  • 불꺼진 강남학원… 단속 ‘헛심’

    24일 오후 8시30분 서울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 주변 한 오피스텔.초등학생과 중학생들이 하나둘씩 들어가는 모습이 포착됐다.‘과외방’ 밀집지역으로 알려진 곳이다.서울시교육청의 학원 특별단속이 시작된 첫날,공무원과 경찰,시민단체 관계자로 구성된 11명의 단속반원들이 불법 고액과외로 유명한 이 오피스텔의 J개인과외교습소를 덮쳤다. 그러나 단속은 벽에 부딪혔다.개인과외 신고필증을 제시한 강사 2명은 당당했다.강사 양모(여)씨는 “이 건물에 있는 130개의 방 가운데 30곳에서 개인과외가 이뤄지고 있다.”면서 “왜 우리만 갖고 그러느냐.”고 큰소리쳤다. 같은 시간 6층에서는 소동이 벌어졌다.간판도 없이 방 번호만 적힌 오피스텔 사무실에서 학생들이 우르르 빠져나갔다.학생들은 수강료를 묻는 질문에 입을 맞춘 듯 “부모님이 안다.”“우리는 월 5만원짜리 강의를 받는다.”는 말만 남긴 채 줄행랑쳤다. 한 여성 강사는 취재진에게 “잘못 건드리면 큰일 난다.여기에서 공부하는 아이들의 학부형들은 판사,변호사 등 백그라운드가 대단한사람들”이라고 엄포를 놓았다. 단속반을 맞은 대치동 P과학전문학원 원장 김모씨는 “이런 식으로 단속하면 업무방해 혐의로 고발하겠다.”며 강하게 반발했다.오히려 단속반에게 신분증을 요구,복사까지 하는 등 누가 누구를 단속하는지 모를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지원 경찰관은 “몸싸움이 일어난 것도 아니고 영장도 없이 서류를 보여달라고 할 수 없다.”며 뒷짐을 진 채 구경만 했다. 같은 시각 대치동 K국어교육원.원장 김모씨는 휴대전화까지 꺼놓은 채 자취를 감췄다.이 곳의 강사는 모두 4명.3∼4평짜리 강의실 4곳에서 각자 강의하는 방식으로 운영되는 과외방의 변종이다.단속반은 수강료 책정 문제를 따졌지만 이들은 “원장에게 물어보라.”는 말만 앵무새처럼 되풀이했다. 이날 동원된 단속인원은 강남 지역 120명을 포함해 모두 210명.그러나 준비 부족으로 실질적인 단속은 거의 이뤄지지 못했다.관련 법률을 몰라 허둥대는가 하면 단속에 필요한 서류를 갖추지 못해 학원측으로부터 무안만 당했다.은밀하게 접수했다는 제보는 광고전단지가전부였다.아직 개원하지도 않은 엉뚱한 학원을 단속해 물의를 빚기도 했다.단속에 앞서 이뤄진 3시간 동안의 오리엔테이션이 무색할 정도였다. 한편 이날 단속이 시작되자 대치동 D학원을 비롯한 일부 학원들은 ‘12월 초까지 임시 휴원’이라는 팻말을 내걸고 수업을 중단했다.심야단속에 대비,거의 모든 학원들이 밤 10시 이전에 불을 껐다. 시교육청은 이날 단속에서 방이동 한 상가에서 신고액을 어기고 초등학생 한 명에게 매달 200만원씩 3개월 동안 모두 600만원을 받은 개인과외교습자 조모(40)씨를 비롯,228개 학원에서 238건의 위반사실이 적발됐다.위반사항은 명칭위반,무단휴원,시설기준미달,수강료 허위기재 등이 주를 이뤘다. 김재천 유영규기자 patrick@
  • ‘불법 필벌’이 사용자엔 솜방망이로/ 최근 5년간 구속 10명 불과 노동자 933명과는 대조적

    최근 5년 동안 파업으로 구속된 노동자 수가 부당노동행위로 구속된 사용자 수에 비해 10배 가까이 많은 것으로 밝혀졌다.특히 지난 2002년 이후 올해까지 구속된 사용자는 단 한 사람도 없어 ‘불법필벌(不法必罰)’의 원칙이 사용자에게는 제대로 적용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11일 노동부가 국회 환경노동위 소속 박인상(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98년 이후 구속 노동자수 및 부당노동행위 관련 구속 사용자수’ 자료에 따르면 98년부터 지난달 31일까지 구속된 노동자 수는 933명에 이른 반면 같은 기간 부당노동행위 관련 구속 사용자 수는 10명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구속 노동자에는 공무원과 화물연대 소속 조합원은 제외돼,이들을 합치면 구속 노동자 수는 1000명을 웃돌 것으로 보인다.반면 구속된 사용자 10명 가운데 8명은 근로기준법 등 다른 법과 병합 처리한 사례로 부당노동행위로 구속된 사용자 수는 2명에 불과했다. 노·사관계 전문가들은 현행 노동관계법이 노동자의 정당한 쟁의행위를 협소하게 규정한 데다 그나마 노·사 사법처리 과정에서 차별적으로 적용되고 있다고 지적했다.금속연맹 법률원 김기덕 원장은 “노동자가 파업을 하면 곧바로 형법인 업무방해죄가 적용돼 엄중처벌을 받지만 사용자는 부당노동행위로 고소되더라도 노동법이 적용돼 긴급체포 사유에 해당하지 않아 구속영장이 발부될 가능성이 적다.”고 밝혔다. 그는 “수사과정에서도 사용자의 부당노동행위 ‘의사’를 입증해야 처벌할 수 있게 돼 있어 노·사간 불균형이 악순환되고 있다.”고 말했다. 구혜영기자 koohy@
  • 학교재단이 교사에 손배소

    사립 고교 재단이 학내문제로 갈등을 빚었던 교사들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파장이 예상된다.7일 경남 창원시 J고에 따르면 이 학교를 운영하는 학교법인 H재단과 이사장은 이 학교 이모(42)씨 등 교사 9명을 상대로 모두 3억 5000만원의 위자료 청구소송을 냈다. 재단측은 소장에서 “학교 이전과정에서 과원교사 선정문제가 불거지자 교사들이 자신들의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해 학생들을 동원,농성을 벌이는 등 30년간 쌓아올린 학교와 재단의 명예를 실추시켰다.”면서 “교사들이 학사업무를 방해하고 파업과 태업으로 정상적인 업무를 저해해 위자료를 청구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해당 교사들은 “사실무근”이라며 “기업의 사용자가 노조탄압 수단으로 업무방해와 명예훼손 등으로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것과 같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창원 이정규기자 jeong@
  • 부산·경인 컨테이너지회 운송복귀 선언

    화물연대 파업이 장기화되면서 일부 회원들이 개별적으로 정부와 협상에 나서는 등 지도부와 현장 사이에 혼선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이 가운데 화물연대 지도부에 속하는 간부 2명이 3일 저녁 경찰에 자진 출두하면서 소속 직원에게 복귀를 지시하는 등 운송복귀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경찰청 수사과는 3일 “체포 영장이 발부된 부산 컨테이너 위수탁 이상욱 지부장과 경인 내륙컨테이너기지 지회장 한창석씨가 이날 오후 9시35분쯤 경찰에 자수했다.”면서 “앞서 이들은 소속 직원들에게 4일 오전 9시부터 정상업무에 복귀할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운송거부를 주도하던 지도부가 속속 작업 복귀를 선언함에 따라 파업철회 분위기가 확산될 것으로 내다봤다.화물연대 노조원들도 이날 밤늦게 비상 대책 회의를 갖는 등 향후 대책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화물연대 박정상 교육선전부장은 3일 브리핑을 통해 “지난 2일 부산·경인 컨테이너지회가 건교부와 접촉을 시도한 것은 막혀 있는 정부와의 협상에 난관을 돌파하려고 한 시도였다.”며 일부에서 개별 행동이 있었음을 시인했다.그러나 내부 혼선 가능성에 대해서는 “화물연대 지도부의 조직 장악력은 여전히 굳건하며,정부의 탄압이 계속될수록 다양한 방법으로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화물연대는 이날 오전 1000명의 조합원이 참석한 가운데 부산 경성대 노천극장에서 집회를 열고 “정부와 운송사의 대화의지가 없는 상황에서 차량시위 등 실력행사는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경찰은 화물연대 조합원의 차량시위에 대비,3000여명의 경찰병력을 고속도로 진·출입로 주변 등에 배치했으며 집회에 참가하려던 화물연대 조합원 14명을 연행,조사했다.경북 포항남부경찰서는 이날 화물연대 포항지부 소속 모 운송회사 지회장 박모(50)씨 등 3명에 대해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
  • 외국인투자기업 노사분규 증가/올 27건… 지난해 전체건수 넘어서

    올들어 외국인 투자기업의 노사분규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KOTRA는 31일 ‘2003년 외투기업 노사분규 현황과 외국인 CEO 의견’ 보고서를 통해 올해 발생한 외국인 투자기업의 노사분규는 8월 28일 현재 27건으로 지난해의 연간 발생건수 26건을 이미 넘어섰다고 밝혔다.이는 같은 기간 국내 전체에서 발생한 건수의 9.8%에 해당된다. 노사분규가 일어난 사업장은 민주노총 소속이 25개사(92.6%),업종별로는 제조업이 23건(85.2%)으로 가장 많았다. 제조업중에는 자동차부품업체 분규가 14건을 차지했다.국적별로는 일본계(10건)와 프랑스계(7건)가 상대적으로 많았다. 노사분규가 직장폐쇄로 이어진 경우는 7건이었다. 다국적기업 CEO(최고경영자)들은 KOTRA와의 면담에서 ▲한국의 사업장은 과도한 임금상승으로 경쟁력 상실이 두드러지고 ▲수출물량이 다른 나라 사업장으로 넘어가 경영압박이 가중된다고 호소했다.또 ▲파업기간 무노동·무임금 및 민·형사상 책임추궁 등의 원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으며 ▲외국인 CEO는 폭력 등 명백한 불법행위가 발생하지 않는 한 분규 현장에서 점거 등의 업무방해 행위가 발생해도 공권력 개입을 꺼려 사태를 악화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경운기자 kkwoon@
  • “예고된 파업… 장관 뭐했나” / 건교위, 화물파업 집중 추궁

    국회 건설교통위원회는 26일 최종찬 건교부장관을 출석시킨 가운데 전체회의를 열어 화물연대 파업에 대한 건교부의 책임을 추궁하고,조속한 운송대책 마련을 촉구했다.여야 의원들은 “지난 5월 화물연대 파업이 발생한 지 3개월 만에 또다시 이런 일이 재발했다.”면서 “건교부는 그동안 무얼 했느냐.”며 최 장관을 몰아세웠다. 한나라당 안상수 의원은 “이번 일은 한달 전부터 예고된 일”이라며 “건교부가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는데 도대체 어떤 대책을 어떻게 마련하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추궁했다. 민주당 이호웅 의원은 건교부의 위기대처 능력과 관련,“참여정부 출범 이후 발생한 화물연대·철도 파업 등 굵직굵직한 파업의 대부분이 건교부 소관이었다.”며 “일부에서는 건교부를 노동쟁의 양성소라고 얘기한다.”며 최 장관을 몰아세웠다. 최 장관은 이에 대해 “이번 사태는 화물연대와 시멘트업계가 운송료를 협상하다가 화물연대의 주장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연대파업에 돌입한 것으로 명확한 불법행위”라며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업무방해죄 적용 등 강력히 대처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전광삼기자 hisam@
  • 시멘트 차주 24% “복귀”

    민주노총 하역운송노조 산하 화물연대가 운송거부에 돌입한 지 5일째인 25일 화물연대측 시멘트 차주(조합원) 일부가 업무 복귀 의사를 밝히는 등 운송거부 사태가 전환점을 맞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화물연대 차주들의 업무복귀 여부는 정부의 대책이 시행되는 26일쯤 분명해질 전망이다. ▶관련기사 4면 그러나 화물연대와 운송업계·정부간에는 여전히 협상이 재개되지 못해 사태의 원만한 해결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운송거부의 피해가 시멘트를 비롯해 철강·타이어·섬유 등의 산업분야에서 집중적으로 나타나,이들 분야의 수출화물 운송·선적 차질액이 이날까지 총 3억 3800만달러로 집계됐다. 건설교통부 등에 따르면 화물연대 소속 시멘트 차주(조합원) 1166명 가운데 24%인 284명이 이날 저녁까지 복귀의사를 밝혔다.이는 지난주말 운송업계가 차주에게 ‘계약파기’ 등의 내용증명을 보낸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화물연대와 운송업계 등이 재개할 예정이던 협상은 화물연대가 ‘일괄타결’을,운송업계와 정부가 ‘선복귀후협상’을 계속 주장해 무산됐다. 운송거부가 장기화되면서 피해가 확산돼 철강의 경우 포항 6만 2000t(271억원),부산 1만 6000t 등 모두 8만 5500t(373억원)의 출하차질이 발생했다.산업자원부는 디지털TV 등 전자제품의 운송도 26일부터 지장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컨테이너 운송은 오후 8시 현재 부산항의 경우 49.8%인 1만 1372TEU만 처리됐다.전날 처리율은 55.1%였다.반면 광양항에서는 41.0%인 1476TEU가 처리돼 전날 38.1%보다 다소 호전됐다.시멘트의 경우 강원지역은 22.2%,충북지역은 20.7%에 불과했다. 정부는 이날 고건 국무총리 주재로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화물운송사업법을 연내 개정해 ‘업무복귀 명령제도’와 ‘화물자동차운전자 자격제도’를 도입키로 했다. 또 건교부는 26일 자정까지 업무에 복귀하지 않는 컨테이너와 특수화물(BCT)차량에 대해서는 ℓ당 22.27원의 유가보조금을 지급하지 않기로 했다. 이와 함께 25일 자정부터 화물운송이 정상화될 때까지 컨테이너와 시멘트 수송 차량의 고속도로 통행료를 면제키로 했다. 경찰은이날 화물차량 운송을 방해한 화물연대 포항지부 차주 최모(31)씨 등 5명에 대해 업무방해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파업주동자 17명의 검거전담반을 편성했다. 김문·정기홍기자 km@
  • 화물파업 장기화 조짐

    화물연대 운송거부 사태가 나흘째 계속되는 가운데 정부와 운송업계가 24일 화물연대의 노사,노정 협의 요구를 사실상 거부해 화물 파업의 조기해결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건설교통부는 이날 “화물연대가 업무에 우선 복귀하는 등 선 정상화할 경우 추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3면 이에 앞서 시멘트 운송업계는 이날 전국운송하역노조 화물연대 의장 앞으로 ‘협의요구에 대한 회신’을 보내 “25일 오전 10시까지 화물연대 회원에 대해 운송에 복귀하라는 조치를 내린 사실을 확인한 뒤에야 협상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혀 화물연대의 대화제의를 사실상 거절했다. 화물연대는 이날 “25일중 일반 화물,벌크 시멘트 트레일러(BCT),컨테이너 분야 운송업계와 정부를 대상으로 각각 노사·노정 협상재개를 제의했다.”고 밝혔다. 한편 24일 시멘트 내륙운송이 사실상 전면 중단되고,부산과 광양항·의왕 내륙컨테이너기지(ICD) 등 주요 물류거점의 컨테이너 반출입이 급감하는 등 물류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이날 저녁 8시 현재 부산항의 경우 컨테이너 반출입량은 1만 2974TEU로 평시보다 56.8%로 급감했다. 부산항에서 부두 밖 장치장(ODCY)이나 다른 지역으로의 수송은 대한통운만 정상운행되고 있고 나머지 업체는 거의 중단된 상태다.광양항과 의왕 ICD에서는 컨테이너 반출입량이 평소 대비 각각 35.4%와 41.2%에 불과했다. 한편 정부는 지난 23일 고건 국무총리 주재로 국정현안 정책조정회의를 열고 ▲화물연대 지도부에 대해 업무방해 혐의를 적용,경찰 출석요구·구속영장 청구 등 엄정대응하고 ▲경찰서에 ‘운송방해 신고센터’를 설치,신고자에게 최고 50만원의 포상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김문·부산 김정한기자 km@
  • 화물연대 파업 / 화물기사들 ‘방콕시위’

    21일 화물연대가 지난 5월에 이어 또다시 운송거부에 들어가자 정부당국이 고민에 빠졌다.지난번 운송거부 때에는 조합원들이 화물차량을 길에 세워놓아 그나마 현장이 있었으나 이번에는 아예 집에서 쉬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당국은 적용법규를 놓고 골머리를 앓고 있다.노동부에 따르면 이번 화물연대 운송거부는 엄밀히 말해 노동법상 파업이 아니므로 불법·합법을 따질 수 없는 문제다.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제2조 6호에는 쟁의행위의 개념을 “파업,태업,직장폐쇄 등 노동관계 당사자가 그 주장을 관철할 목적으로 행하는 행위와 이에 대항하는 행위를 말한다.”고 규정돼 있다. 노동부 이완영 노사조정과장은 “화물연대 조합원들은 노조원들이 아니기 때문에 파업으로 분류할 수 없다.”면서 “따라서 이번 집단행동이 불법이냐 합법이냐를 따질 수 없다.노동관계법에 저촉받지 않는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번 운송거부를 불법·합법을 떠나 단순한 집단행동으로 규정,업무방해 혐의를 적용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 또한 화물연대가 밝힌 것처럼 집에서 쉬는 방식으로 운송을 거부하면 형사처벌할 근거가 없다는 한계때문에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김용수기자 dragon@
  • 화물연대 또 총파업 의왕 물류 80% ‘스톱’

    민노총 운송하역노조 산하 화물연대가 21일 오전 9시부터 집단 운송거부에 돌입,지난 5월에 이어 제2의 물류대란이 발생했다.국내 컨테이너 수송 거점인 의왕ICD(내륙컨테이너기지)와 부산항 등에서는 평소 물량의 절반 이하만이 처리되는 등 수송에 큰 차질을 빚었다. ▶관련기사 3면 화물연대는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 민주노총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20일 예정된 파업을 유보한 이후 마지막까지 교섭 타결을 위해 노력했지만 벌크 시멘트 트레일러(BCT) 운송사 대표들이 협상안을 제시하지 않아 총파업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화물연대측은 전체 조합원 2만여명이 참여하지만 지난 5월 파업 때처럼 주요 항만이나 도로,거점지역 등을 점거하거나 운행을 방해하는 등의 불법행동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사용자측이 BCT 부문 협상안을 제시하면 언제든지 협상을 재개하겠다고 말했다.이와 관련,시멘트 분야는 협상이 이뤄지지 않은 반면 컨테이너 분야는 22일 새벽까지 협상을 벌였다. 이날 국내 최대 규모의 물류기지인 부산항과 의왕ICD 등에서는 평소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물량만 처리됐다.부산항에서는 화물연대 소속 트레일러들이 운행을 중단하면서 운송사 대부분이 장거리 수송을 하지 못했고 부두간 환적화물 수송도 대폭 줄었다. 건설교통부 집계에 따르면 부산은 평시 대비 40%,광양은 70%,의왕은 20% 수준의 운송률을 보였다. 정부는 이날 고건 국무총리 주재로 관계장관 회의를 열고 화물연대 집단행동을 불특정 다수에게 막대한 피해를 입히는 불법행위라고 규정,집단적인 화물차의 운송거부나 고속도로 점거행위 등에 대해 업무방해죄를 적용해 엄단하기로 했다.정부는 대국민 담화를 통해 이같은 방침을 밝혔고,이어 최종찬 건교부 장관은 “집단 운송거부 주모자는 처벌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또 대검 공안부(홍경식 검사장)는 이와 관련,공안대책협의회를 열고 주동자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하는 등 초기 단계부터 강력 대응키로 해,사태추이에 따라 사법처리 대상자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한편 행정자치부는 서울 세종로 정부청사에 정부합동상황실을 설치,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간의 공동대응체제를 마련했다. 사회교육·전국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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