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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계약직공무원 규정 ‘졸속’ 개정

    지난달 29일 행정안전부는 계약기간 6개월 미만의 계약직 공무원을 채용할 때 채용 공고를 생략할 수 있도록 하는 등의 ‘계약직공무원 규정’ 개정령안을 입법예고했다. 하지만 12일 일부 계약직 공무원과 전문가들은 개정령안이 행정편주의적 조치라는 평가와 함께 고용불안 해소나 계약직 공무원들의 자긍심을 고취시키기에는 매우 미흡한 대안이라고 지적했다. ●해고시 인사위 동의 등 진일보한 내용도 새 개정령안에는 계약직 공무원의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교육훈련 근거 규정을 마련하고, 해고시 관할 인사위원회 동의를 얻도록 하는 등 일부 진일보한 내용도 담겨 있다. 반면 휴직자 대체, 단기간 사업수행 등의 이유로 6개월 미만인 계약직 공무원을 채용하거나, 정부조직개편 등에 따라 다른 부처·부서에 재임용시 채용공고를 생략하도록 하는 방안도 포함돼 있어 행정편의적 발상이란 비판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행안부 관계자는 “상당 기간 업무공백이 생길 것을 우려해 이를 방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채용절차의 공정성이 훼손될 것이라고 우려한다. 그동안 계약직 공무원 채용에 있어 공직 내부에서 점 찍어둔 인력에 대한 ‘생색내기식’ 채용공고가 비일비재했는데 채용공고 생략을 합법화할 경우 편법채용이 판을 치게 될 것이라는 우려에서다. 현재 계약직 채용공고 기간은 10일이다. 법을 개정하면 이 기간 만큼 채용기간이 단축되지만 이후 서류 제출, 면접 등은 동일하게 진행된다. 이럴 경우 지인들의 평가 결과에 따라 선발될 확률이 높은 것 아니냐는 질문에 행안부측은 “그럴 수밖에 없다.”고 답변했다. 서원석 한국행정연구원 수석위원은 “업무공백이 우려된다면 미리 공고를 통해 최소화하면 된다.”면서 “개정안은 행정편의적인 발상으로 편의상 공고를 생략해, 기존 인력을 그대로 쓰겠다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꼬집었다. 특히 이번 개정령안은 계약직 공무원들의 신분 불안을 해소시키거나 우수한 민간 인력을 공직에 유도하는 데도 효과가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최대 5년의 계약이 만료된 계약직 공무원들은 재채용시 100% 신규 채용 절차를 밟아야 하며, 공직에서 근무한 기간에 대한 가산점 등 인센티브가 전혀 없다고 밝혔다. 또 영리목적의 민간 근무나 공직에서 두 가지 일을 병행(겸임)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계약직 신분 불안 해소에도 효과없어 전문계약직 다급인 한 공무원은 “5년 후 재채용 과정에서 다시 ‘다급’으로 채용될지 ‘나급’으로 승급될지 기준도 없고 현행 ‘동일직종 겸직 불허용’ 지침에 따라 미래도 불안정할 수밖에 없다.”면서 “해당직에서 최선을 다하고 경쟁력을 확보해도 5년 후에 다시 생계를 걱정해야 하는 처지”라며 답답해했다. 전문계약직 나급인 공무원도 “그동안 열심히 일해 왔는데 기간 만료와 함께 다시 처음부터 신규 채용절차를 밟아야 해 엄청난 부담과 절망감을 느끼고 있다.”고 호소했다. 서 수석위원은 “계약직이더라도 업무수행능력이 우수하면 재채용시 가산점을 주거나 보수 인상, 또는 승진이 가능하도록 해 유능한 인력을 공직으로 유도하는 융통성을 발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육아문제 고민 덜어 행복해요”

    “육아문제 고민 덜어 행복해요”

    서울 동대문구가 육아에 어려움을 겪는 여성 공무원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온라인 재택근무제’가 8일로 100일째를 맞았다. 그동안 재택근무제 관련 논의는 봇물을 이뤘지만, 이런 저런 이유로 정부 부처는 물론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어느 곳도 선뜻 도입을 결정하지 못했던 터라 ‘온라인 재택근무제’의 성공 여부에 관심이 집중돼왔다. 이 제도는 육아문제로 휴직해야 하는 직원의 경력 단절이나 업무 공백을 완벽히 해소하는 등 긍정적인 효과를 거두고 있다. 제도 도입 전에 불거진 갖가지 우려를 말끔히 불식시켰다. 방태원 구청장 권한대행은 이와 관련, “사회는 여성의 전문적 능력을 원하지만 임신과 출산은 여성 직장인에게 휴직을 강요하는 실정이어서 사회적·경제적 손실이 불가피했다.”며 “제도 시행 100일을 평가한 결과, 현재 여성 공무원의 정서적 안정과 전문성을 살릴 수 있는 데다 출산율 향상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대안의 하나라고 자신한다.”고 말했다. 현재 구 여성 공무원 가운데 재택근무자는 6명이다. 이들은 매주 1회 구청에 출근해 회의에 참석하는 것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시간을 집에서 근무한다. 각자 편한 시간에 구청 홈페이지에 접속해 온라인으로 업무를 보기 때문에 업무 처리 시간에 크게 구애받지 않는다. ●우려했던 업무공백 없어 재택근무자는 구청에 얽매여 있을 때처럼 아이 걱정에 마음을 쓰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정서적으로 한결 안정되고, 업무 효율성도 크게 떨어지지 않는다고 입을 모은다. 게다가 매월 급여의 일부(50만원)만 지급되는 육아휴직과 달리 본봉을 다 받을 수 있어서 경제적으로도 훨씬 이득이다. 공원녹지과 소속인 김미정(41·8급)씨는 “출근할 때보다 마음은 여유롭지만, 이것저것 챙겨야 할 일이 많다 보니 몸은 더 바쁜 것 같다.”면서 “때론 일주일에 한번 출근하는 목요일이 반가울 때도 있다. 집안일을 잊고 일에만 몰두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그러나 “일과 육아를 병행해야 하는 엄마로서 직장 동료에겐 고마우면서도 미안하지만 일을 중단하지 않고도 아이를 돌볼 수 있어서 행복하다.”고 덧붙였다. ●보안·민원 업무 제외 그러나 재택근무에 대한 우려가 완전히 불식된 것은 아니다. 대외비나 개인정보 유출 가능성이 여전한 데다 관련 부처 또는 광역자치단체 등과의 업무 협조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재택근무자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극도의 보안을 요구하거나 다른 부처와 긴밀한 협조가 필요한 업무, 민원인을 직접 상대해야만 하는 업무 등은 제외됐다. 방 구청장 권한대행은 “새로운 제도를 시행하다 보면 시행착오를 겪을 수밖에 없지만 단점보다 장점이 많은 제도라면 단점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본다.”며 “그런 점에서 온라인 재택근무는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고 있으며, 앞으로도 재택근무가 가능한 업무를 더 찾아내 수혜자를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유연근무제 해보니 괜찮네요”

    “유연근무제 해보니 괜찮네요”

    공무원 3명 가운데 2명은 여름철 출퇴근 시간을 한 시간 앞당기는 ‘유연근무제’에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공직 안팎에서는 근무시간만 늘어나거나 조기퇴근으로 인한 업무공백 등의 우려가 제기됐었다. 12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서머타임제(일광절약시간제)’의 일환으로 지난 한 달간 진행된 유연근무제(오전 8시~오후 5시 근무)에 대해 소속 직원 1300여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 854명 가운데 66%인 565명이 ‘만족한다.’고 답했다. 특히 육아 등의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여성공무원의 ‘만족’ 답변은 71%에 달했다. 미혼자(60%)보다는 결혼한 공무원들(68%)에게서 만족도가 높았다. ‘보통’은 19%, ‘불만족’은 15%에 그쳤다. 퇴근시간도 응답자의 77%가 이전보다 ‘빨라졌다.’고 답했다. 지난 7월 한 달간 1인 평균 초과근무시간은 지난해 같은 기간 47시간에서 29시간으로 38%(18시간)나 줄었다. ‘늦어졌다.’는 응답은 10%에 불과했다. 늘어난 여가 시간(복수응답)에는 ‘운동·독서’ 등 취미활동(37%)과 ‘육아·가사분담’ 등 가정친화적 활동(35%)을 한다는 응답이 많았으며 ‘모임’ 등 사회적 활동과 ‘영어학습’ 등 개인능력개발도 각각 22%를 차지했다. 행안부 관계자는 “업무공백을 막기 위해 원격업무처리시스템을 70%까지 확대했으며 향후 오후 5시 이후 근무책임자를 지정해 일에 차질이 없도록 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靑 비운다고 多 비우다니…

    靑 비운다고 多 비우다니…

    이명박 대통령이 오는 6일까지 휴가에 들어간 가운데 주요 중앙부처 수장들도 이에 맞춰 휴가를 떠나고 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 비정규직법, 쌍용차 노사 갈등 등 현안 관련 부처에 업무 공백이 빚어지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3일 각 중앙부처에 따르면 상당수 장관들과 기관장들은 이 대통령의 휴가일에 맞춰 같은 날 일제히 휴가를 간 것으로 확인됐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 이달곤 행정안전부 장관,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 전재희 보건복지가족부 장관, 김황식 감사원장 등 주요 사회·경제부처 장관들과 기관장은 이날 동시에 ‘휴가 모드’로 돌입했다. 이들 장관은 짧게는 3~4일, 길게는 공무원 휴가일수 5일을 꽉 채운 오는 7일까지 휴가를 냈다. 변도윤 여성부 장관 역시 이 대통령과 휴가일이 겹치는 5~7일 사이에 휴가를 떠난다. 유 문화체육장관의 경우 지난달 목 디스크 수술을 받아 올 여름 휴가는 강원도 정선·춘천, 경북 김천 등 지역으로 지인들을 만나러 다닌다는 계획이다. 이윤호 장관과 윤증현 장관, 전재희 장관 등 상당수 장관들은 집이나 근교에서 휴식을 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과 같은 날 업무를 접기는 외청 수장들도 크게 다르지 않다. 허용석 관세청장과 이건무 문화재청장, 권태균 조달청장이 이날 휴가를 간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이 같은 기관장들의 휴가 일정에 대해 공직 안팎에서는 모양새가 별로 좋지 않다고 지적한다. 대통령이 자리를 비운 상태에서 줄줄이 휴가 일정을 잡는 것은 책임감 결여는 물론 비상시 장관 부재로 인한 신속한 대응이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이재근 참여연대 행정감시팀장은 “각 부처 기관장들은 업무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대통령 휴가 이후 교대로 가는 것이 낫다.”면서 “휴가마저 대통령만 보고 좇는 인상을 주는 것 같아 씁쓸하다.”고 꼬집었다. 통상 장관들은 ‘국가공무원 복무 징계 예규(8장)’에 따라 5일 이내에서 국무총리의 허가를 받아 휴가를 떠날 수 있다. 업무공백이 생기지 않게 하자는 이유에서다. 행안부 관계자는 “복무예규에 따라 전체 부처 장관들의 휴가 일정을 받고 있으며 유학간 자녀나 부모 등 외국친지 방문과 같이 특별한 사유가 있을 때는 5일을 초과할 수 있다.”고 말했다. 부처종합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대검 차장 차동민씨

    대검 차장 차동민씨

    대검찰청 차장검사에 차동민(50) 수원지검장이 승진·임명됐다. 검찰총장이 없는 상태에서 법무장관이 검찰 고위간부 인사를 단행한 것은 처음이다. 법무부는 19일 “검찰총장 임용절차가 진행되는 동안 업무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차 신임 대검차장이 총장 직무를 대행하는 과도체제를 당분간 유지하고, 신임 검찰총장 후보자 내정과 검사장급 이상 고위간부 인사는 상당 기간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차 대검차장은 “조직의 안정이 최우선”이라면서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특수수사 전문가로 지난 2002년 서울지검 특수2부장 때 ‘최규선 게이트’ 사건을 수사하며 김대중 전 대통령의 3남 홍걸씨를 구속했다. ▲경기 평택(사시22회·연수원13기) ▲제물포고·서울대 법대 ▲서울지검 검사 ▲대검 공보담당관 ▲서울지검 특수부장 ▲대검 수사기획관 ▲대검 기획조정부장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낮은 처우·신분 불안… 인재 안 온다

    낮은 처우·신분 불안… 인재 안 온다

    개방형 직위제도가 도입된 지 올해로 10년을 맞고 있다. 고위공무원단 출범 이후로 따져도 3년이 지났다. 그러나 여전히 시행착오를 거듭하다 유명무실 논란까지 끊이지 않는다. 전문가들은 “경쟁력 있는 민간인들이 공직사회의 개방형 공모 직위에 지원할 이유가 없다.”며 공직내 외부임용 비율이 낮은 이유를 조목조목 설명했다. 개방형 직위 심사위원을 맡았던 이선우 방송통신대 행정학과 교수는 “전략적으로 경력관리를 위한 것이 아니라면 월급이 전직에 비해 현저히 적고 평균 2년 계약으로 신분이 불안정한 개방형 직위에 들어올 전문가들은 많지 않다.”면서 “민간에 있을 때는 결정권한이 많았지만 공직사회는 자기가 결정할 수 있는 권한 자체가 적어 업무 수행도 쉽지 않다.”고 분석했다. 경력직 또는 계약직 형태로 채용되는 개방형 직위는 임용기간이 2년이며 최대 5년까지 연장할 수 있다. 계약직이기 때문에 승진이 없으며 다른 직위로 이동할 수도 없다. 무엇보다 계약이 만료되고 난 후 복직할 수 없는 신분 불안정성이 가장 큰 지원의 장애요소로 꼽힌다. 현재 개방형에 지원한 민간 전문가 가운데 5년 이상 재계약을 하는 경우는 거의 없는 실정이다. ●“엘리트 공무원 사이에서 눈칫밥” 호소 서원석 한국행정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복직을 보장해 주는 시스템이 없는 게 가장 문제”라면서 “경쟁력이 있으면 직위를 계속 보장해주고, 직위 계약이 끝나고 나면 다시 현업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대책을 세워줘야 하지만 장기적인 근무 연계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학계와 공직사회간 인사교류가 지극히 보수적이어서 자기 조직 내 사람 외에는 진입을 사실상 허용하지 않고 있는 경직성도 문제로 거론됐다. 서 수석연구위원은 “미국의 경우 정·관·학계간 인사교류가 매우 유연하게 이뤄지고 그에 맞는 조직 내 승진도 보장한다.”면서 “공직이든 학계든 실무와 이론을 겸비한 사람이 나와줘야 창의성도 전문성도 발달한다.”고 강조했다. 공직사회의 외부 임용자에 대한 배타적인 분위기도 한몫했다. 특히 공무원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실세 부처들의 경우 우수 엘리트 공무원들이 많이 포진해 있는 데다 전문성에서도 밀리지 않아 민간 전문가들이 ‘눈칫밥’ 을 먹어야 하는 데 따른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서 수석연구위원은 “형식적인 개방에다 비협조적인 공무원들의 태도는 개방형 효과를 떨어뜨릴 수밖에 없다.”면서 “일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주고 지위에 맞는 합당한 대우를 해줘야 한다.”고 당부했다. ●장관 재량 강화→부처 내부공무원 우대 가속 고공단 직위 총수의 20%로 지정돼 있는 개방형 직위제도는 2006년 7월 폐쇄된 공직사회의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 실·국장급 고위직 임용시 교수, 기업인, 연구원 등 전문성 있는 외부 전문가를 공개 채용해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자 출발했다. 일부 유전공학, 의료, 고객만족도 분야에서 전문성과 권한을 인정받은 민간 전문가들은 높은 성과를 나타내기도 했다. 하지만 임금과 대우, 신분 보장의 벽이 한계로 드러나면서 제도는 근간부터 흔들리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 5월 부처 자율성 강화를 이유로 고위공무원 임용시 행정안전부의 사전 승인 절차를 폐지하고, 각 부처 장관의 임용 권한(4급 이하→3급 이하)을 대폭 강화하면서 이같은 역주행에 가속이 붙었다. 지난 3월에는 개방형 공모직위 모집 공고 등으로 지연되는 업무공백을 막겠다며 재공고 의무조항을 폐지했다. 이에 따라 소속 부처 장관은 재량껏 공석인 자리에 일반직 공무원을 내정할 수 있게 돼 사실상 개방형 공모직위제도 자체가 무의미해졌다는 지적마저 나온다. 행안부 내부에서도 당초 정책방향과 달리 부작용이 터져나오는 데 대해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다. 한 관계자는 “부처의 임용부담을 완화해준 게 개방직을 아예 안 뽑는 방향을 초래해 걱정”이라며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구조 개선보단 물갈이 인사 업무… 공백에 소외계층 애타

    구조 개선보단 물갈이 인사 업무… 공백에 소외계층 애타

    서울 A자치구는 최근 B동 주민센터의 복지담당 공무원 3명을 한꺼번에 다른 곳으로 발령냈다. 행정안전부가 2년 이상 복지보조금 지급을 담당한 직원을 예외없이 순환배치하도록 권고했기 때문이다. B동에선 사회복지사 2명과 행정직 1명이 2000여명의 보조금 수급자를 관리해왔다. B동으로 옮겨온 한 사회복지사는 “양천 비리사건 이후 2개월간 사실상 대기발령 상태였는데 새 업무가 익숙지 않아 앞으로 6개월 이상 기초생활수급자 730여명에 대한 현황 파악도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순환배치 대상 30%…현장은 그이상 양천구에서 기능직 8급 공무원이 26억원대 장애인보조금을 횡령한 사건이 발생한 지 3개월. 정부가 비리근절을 위해 전국 복지담당 공무원에 대한 대대적인 ‘물갈이 인사’를 진행하고 있으나, 그 틈새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8일 행안부와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전국 사회복지보조금 담당공무원 1만 114명 가운데 이번 순환인사 대상자는 3077명으로 무려 30.4%에 이른다. 그러나 전국 248개 자치단체에서 실제로 자리를 옮길 담당 공무원 규모는 이보다 클 전망이다. 행안부가 파악한 서울지역 복지담당 공무원은 1142명이지만 실제로 18일까지 인사조치된 2년 이상 담당공무원만 1506명에 달하기 때문이다. 사정이 이러하니 지역에서 체감하고 있는 복지업무 마비 정도는 정부의 예상치를 훨씬 넘고 있다. 전남 해남군은 지난달 담당공무원 82명 전원에게 전보 발령을 냈다. 서울 A구는 복지담당 25명 가운데 11명을 교체했다. 진앙지인 양천구도 45명 중 21명을 바꿨다. 전국사회복지행정연구회 관계자는 “양천사건은 인력부족으로 기능직 공무원에게 복지 업무를 맡겼다가 터진 전형적인 시스템의 문제”라면서 “복지업무는 전문성과 지속성이 필요한데도 정부가 각 자치단체 담당자에게만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고 말했다. 업무공백은 정작 소외계층에 대한 지원을 늦추는 부작용을 가져왔다. 한 사회복지사는 “5월은 보조금 가운데 비중이 큰 보육료 등의 지급 시기인데 1조 7000억원대 희망프로젝트, 5000억원대 한시적생계비 지원 등이 겹쳐 소외계층 발굴이 힘들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인적전문·지속성 중요…매뉴얼 시급 저소득층 밀집지역의 경우 통상 담당공무원 1명이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계층 400~500여가구를 2년 이상 책임지고 있다. 꾸준한 대면 접촉과 사례 관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장애수당, 생계·주거급여, 소년·소녀가정 보호비 등 챙겨야 할 보조금 항목만 100개에 이른다. 다만 오는 11월 정부의 복지통합전산망 회계프로그램이 개통되면 시스템 문제는 어느 정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연세대 김진수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비리사건이 터질 때마다 경찰서장 순환보직을 시키듯 재배치한다는 것은 국내 사회복지체계가 아직 미흡하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민주당 박은수(보건복지위원회)의원은 “복지업무에 대한 인식 전환과 함께 인력 충원이 이뤄지면, 공무원들이 흔히 사회복지 업무를 기피하는 풍조도 사라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총장없는 제주대 업무공백 우려

    제주대 신임 총장 임용이 늦어지면서 ‘직무대리’ 체제가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법학전문대학원 예산 확보 등의 대외 업무에 차질이 우려된다. 27일 제주대에 따르면 29일 현 고충석 총장이 이임식을 가진 뒤 신임 총장 취임예정일인 다음달 1일부터 최치규 교무처장이 총장 직무대리를 맡게 된다. 이는 교육과학기술부가 지난 1월 제주대 총장선거에서 1순위 총장 임용 후보자로 당선된 강지용 교수에 대한 검증 작업을 3개월째 벌이고 있지만 아직 마무리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앞서 교과부는 지난 16일 예정된 강지용 제주대 신임 총장 인사위원회 소집을 무기한 연기했다. 교과부는 총장 선거 이후 강 후보자에 대한 진정서와 투서가 접수돼 조사를 벌였고 강 후보자가 이에 대해 이의를 제기해 재검증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은행 “고객이탈 막자” 아이디어 전쟁

    은행 “고객이탈 막자” 아이디어 전쟁

    증시·부동산으로의 자금이동이 심화되면서 은행권의 ‘고객 붙잡기’ 아이디어 경쟁이 치열하다. 일찍 오는 고객에게 금리를 얹어주거나 은행 내부의 낭비를 줄여 대출에 활용하고 365일 연중무휴 서비스를 실시하는 등 갖가지 이색 아이디어를 내놓고 있다. 국민은행은 다음달부터 두달 동안 오전 9시부터 11시까지 은행을 방문하는 고객에게 우대금리 혜택을 주는 ‘얼리 버드(early bird)’ 제도를 시행한다고 23일 밝혔다. 직장인 우대적금에 가입하면 0.2%포인트 우대금리를 얹어주고 당·타행 송금수수료도 50% 할인해준다. 이 제도는 지난해에도 시행했었는데 최근 영업시간 30분 단축에도 불구하고 오전 고객이 늘지 않자 업무공백을 메우기 위해 다시 도입했다. 외환은행은 올 초부터 임직원들의 카드 한도를 낮추고 휴대전화 문자서비를 이용해 우편비용을 낮추는 등 은행차원의 각종 낭비들을 제거해 경영효율성을 높이는 ‘제로 웨이스트(Zero Waste)’ 캠페인을 전개 중이다. 허리띠를 졸라매 늘어난 재원으로 우량고객 대출을 늘리는 등 서비스를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하나은행도 다음달부터 홈플러스와 제휴를 맺고 365일 마트 은행을 오픈한다. 고객들이 주로 쇼핑하는 시간에 맞춰 영업시간을 오전 11시부터 오후 8시까지로 정했다. 다음달부터 중소기업대출 연체이자율도 최고 2%포인트 내린다. 이색 상품권도 등장했다. 신한은행은 거래실적에 따라 최고 연 0.6%포인트 가산이자를 주는 ‘민트 기업적금’ 출시를 기념, 가입고객(기업)에게 ‘인재검색 상품권’을 무료로 준다. 적금통장에 아예 상품권 이용번호가 찍혀 있다. 다(多)자녀 혜택이 보증에도 적용된다. 주택금융공사는 지난 22일부터 20세 미만 3인 이상 다자녀 가구에 대해 전세자금 보증한도를 확대하고 보증료도 0.1%포인트 깎아주고 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정책진단] 고위공무원단 2년 해보니

    2006년 7월 우여곡절 끝에 돛을 올린 고위공무원단(이하 고공단). 2년여를 경험한 현직 고위공무원들은 앞으로 갈 길이 멀다고 입을 모았다. 반면 전문가들은 고공단 제도의 평가방식 등 운영과정에서 드러난 미비점을 보완하면서 이를 지속적으로 유지·발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순영 한국행정연구원 인적자원연구센터 소장은 “전문성 제고 등 도입 취지는 좋았으나 운영상의 문제가 있었기 때문에 보완하는 게 바람직하다.”면서 “고객·효율성·구성원의 학습성장 등 다양한 관점을 반영해 성과평가에 넣고 과거 계급제를 부활시켜 병행하는 등 제도를 보다 정교하게 가다듬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공무원 내부에선 평가가 엇갈린다. 한 국장급 공무원은 “예전에는 1급이 2급이 되려면 사표를 써야 했지만 이제는 능력여부에 따라 상하 이동이 자유로워졌다.”면서 “나이 많은 고참이라는 이유로 국장석에 앉아 일 안하고 보내는 일은 거의 사라졌다.”고 밝혔다. 그는 다국적 기업 출신의 국장들이 민간의 첨단기법을 통해 공직 사회의 변화를 이끈 사례도 소개했다. 하지만 상당수 공무원들은 상명하복 문화에 익숙한 공직 분위기와 고공단 선발과정에서 빚어지는 업무공백 등으로 부작용이 속출했다고 지적했다. 실장급 공무원 A씨는 “일의 기능과 직급간 일치가 안돼 운영에 혼란을 빚었다.”면서 “기존 1~3급을 가~마급 5단계로 세분화하다 보니 인사질서와 체계가 흐트러졌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라급 고위공무원 B씨는 “직위에 맞는 역할 구분 없이 고공단이 도입되다 보니 상하 이동이 사실상 불가능하고 억지춘향격으로 떠밀려 다른 기관과 교류가 되기도 했다.”면서 “타 부처에 적응하지 못해 고민하는 국장들이 적지 않다.”고 털어놨다. 특히 지방 근무 공무원들의 불만이 컸다. 중앙부처에서 지방으로 내려간 한 국장급 공무원은 “라급인 지자체 기획관리실장이 중앙으로 올라오면 본부 소속기관인 추진단 등에 배치되면서 마급으로 강등돼 보수가 깎인다.”고 말했다. 백종섭 대전대 행정학과 교수는 “유능한 외부 전문가를 들여오는 게 본 취지였지만 실질적으로 유능한 민간 인재는 응모를 안 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이는 신분보장이 안 되는 데다 보수, 대우가 좋은 것도 아니고 경력관리에도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라며 씁쓸해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어청수 경찰청장 교체 확실시

    정부의 인적쇄신 시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국가정보원장, 검찰총장, 경찰총장, 국세청장 등 4대 권력기관장의 인사 여부가 관심을 끌고 있다.청와대 일각에서는 4대 권력기관장 중 어청수 경찰청장을 포함해 이달내 2명의 교체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하마평까지 돌고 있는 실정이다.여권 고위 관계자는 8일 “집권 2년차 새 출발을 위해서는 국정 전반에 걸쳐 인적 쇄신이 필요하다.”며 “곧 경찰 지휘부에 대한 인사가 단행될 예정이며 이에 맞춰 어청수 경찰청장의 교체가 확실시된다.”고 말했다. 후임에는 김석기 현 서울경찰청장이 유력하다. 김 청장은 경북 영일 출신이다.개각 전 일부 4대 권력기관장의 인사를 단행하는 것은 경제위기 극복과 개혁작업을 마무리하기 위해서는 이른바 권력기관 지원사격이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다. 특히 ‘속도전’을 원활하게 추진하려면 이명박 대통령 국정운영 철학을 잘 이해하고 신임이 두터운 인사가 요직을 차지해야 한다는 것이 여권 내 논리다. 4대 권력기관장 중에서는 경찰청장 이외에 국정원장 교체설이 나오고 있다. 노무현 정부 때 임명된 임채진 검찰총장과 한상률 국세청장은 일단 유임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와 관련, “권력기관 수장을 한꺼번에 전부 바꾸면 업무공백이 있을 수 있고 여론 반발도 염려된다.”며 “2곳 정도 교체함으로써 절충점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청와대 이동관 대변인은 이날 “어 청장 교체에 대해 공식 논의된 사실이 없다.”며 선을 그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단독]7·9급 임용대기자 급여 받는다

    앞으로 7·9급 임용대기자들도 행정고시 합격자들처럼 임용 전 사전 교육을 받게 된다. 따라서 교육기간에 각급 1호봉에 해당하는 급여도 지급될 예정이어서, 임용대기자들의 생계 부담을 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행정안전부는 29일 현재 7·9급 공채시험에 합격한 임용대기자를 대상으로 일부에서 시행 중인 사전 교육을 전 부처로 확대 실시, 임용대기자들에 대한 정부의 인력활용도를 높일 것을 각 부처에 주문했다고 밝혔다. 내년 공무원교육훈련지침을 통해 각 기관의 교육훈련계획에 반영해 신규채용자 임용전 교육을 제도화한다는 것. 현재 7·9급 임용대기 인원은 국가·지방직 합쳐 4300명에 이르고 있다. 행안부 관계자는 “임용 후 교육 탓에, 합격하고도 무작정 시간을 보내야 하는 임용대기자들의 처지를 감안해 생계 부담을 덜어 주고 공직 적응력과 업무능력을 배양하기 위해 미리 실무수습을 할 수 있도록 했다.”며 취지를 설명했다. 이에 따라 행안부는 교육을 받는 동안 각급 1호봉에 해당하는 급여를 지급한다는 계획이다. 이럴 경우 매월 7급 105만원,9급 82만원을 받을 수 있다. 신규 공무원에 대한 교육은 교육훈련기관의 기본교육과정 이수와 근무예정 부처에서의 실무수습을 통해 이뤄지게 된다. 행안부 관계자는 “4주 동안 이뤄지는 기본교육과정은 임용 전 의무적으로 이수해야 하며, 합격자 부처배정 후 임용 시까지 대기가 발생하지 않도록 임용전 실무수습을 기본교육 전·후에 연계, 운영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각 부처에 배정되는 공통직렬에 대해서는 중앙공무원교육원에서 합동교육을 실시하되, 교육과정을 연 2회에서 4회로 확대 운영하고 시기를 분기별로 정례화할 방침이다. 또 자체 교육기관이 있고 특정 부처에 고정 배치되는 공안·세무·관세 등 직렬과 지식경제부·병무청과 같이 채용인원이 많은 부처에 배정되는 9급 공통직렬은 부처 자체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 교육 내용은 분야별 직무교육을 비롯해 국가관·윤리관·공직관 등 인식교육, 공직자 예절, 공직가치, 정부 구조와 원리 등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그 동안 미임용된 채용후보자들이 중앙공무원교육원과 각 부처에서 일부 교육을 받고 있다.”면서 “개선이 되면 국가직 7급의 경우 39개 부처 818명 전원,9급은 25개 부처 2478명 전원이 기본교육을 받게 된다.”고 밝혔다. 지금까지는 임용 후 교육으로 인해 근무 중 업무공백이 발생하거나 교육을 받지 못하는 경우도 발생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인천 중·동구 3局 유지… 부산 중·강서구 2局으로

    인구 10만명이 안 된다는 이유로 폐지 위기에 놓였던 인천 중구와 동구의 국(局)이 기사회생한 반면 부산 중구와 강서구의 국은 통폐합돼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대통령령인 ‘지자체 행정기구와 정원기준 등에 관한 규정’이 개정되면서 한시기구 설치 권한이 행정안전부에서 시·도로 이관돼 폐지 대상 국을 한시기구로 운용할 수 있는 길이 열렸지만 지자체마다 사정이 다른 데서 비롯됐다. 지난 7월 개정된 법령 제8조에는 ‘지자체 장은 긴급히 발생하는 한시적 행정수요에 대처하거나 일정기간 후에 끝나는 사업을 수행하기 위해 한시기구를 설치·운영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행정안전부는 지난 5월 인구 10만명 미만인 전국 5개 자치구에 대해 국을 3개에서 2개로 축소할 것을 통보했다.2004년부터 국 폐지를 추진해왔으나 해당 지자체들이 국이 폐지될 경우 업무공백 등이 우려된다며 반발하자 3차례나 유예기간을 주는 등 진통을 겪은 끝에 ‘국 폐지’에서 ‘국 축소’로 방침을 완화한 것. 하지만 법령 개정에 따라 폐지 대상인 국도 한시기구 형태로 존치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됐다. 이에 따라 인천 중구와 동구는 시의 승인을 받아 폐지 대상인 도시국을 한시기구를 전환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행정기구 설치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을 구의회에 상정할 예정이다. 중구는 항만(인천항)과 공항(인천국제공항) 등에 대한 행정수요를 이유로 2년 동안, 동구는 지역개발사업을 들어 3년 동안 도시국의 한시적 존치를 각각 시에 요청했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데스크시각] 공기업개혁의 덫과 해법/주병철 경제부 부장급

    [데스크시각] 공기업개혁의 덫과 해법/주병철 경제부 부장급

    한때 촛불집회에 밀려나 있던 공기업 개혁 논의가 최근 들어 활발하다. 공기업 개혁은 지난달까지 청사진이 나오기로 되어 있었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표류하다, 얼마전 개별 부처들이 공론화 과정을 거쳐 계획을 수립해 추진하기로 했다. 늦어도 9월말까지는 구체적인 안이 나올 것이란 얘기다. 하지만 만족스러운 대안이 나올지 의심이 든다. 용두사미로 전락할 우려도 있어 보인다. 무엇보다 정부 스스로 개혁의 우(愚)를 범하는 ‘덫’에 갇혀 있기 때문이다. 덫은 사방으로 뒤엉켜 개혁을 포위하고 있다. 그중의 하나는 공기업 개혁의 목표가 분명하지 않다는 점이다. 구체적인 목표가 민영화인지, 방만 경영에 대한 효율성 제고인지, 새 정부와 국정 철학이 같은 사람을 심기 위함인지 등이 헷갈린다. 철학과 비전 제시가 빈약하다. 이러다 보니 공기업 개혁의 추진 일정은 차일피일 늦춰지고, 급기야 금융당국의 수장이 우리금융지주·기업은행 등의 민영화를 서두르지 않겠다고 한발 물러섰다. 공기업 개혁이 뭔가 구심점을 잃고 있는 것 같다. 새정부 들어 공기업 CEO 및 임원들의 선임 과정도 마찬가지였다. 지난해 4월부터 시행에 들어간 공공기관 운영법에 따라 CEO 및 임원들의 선임 과정은 그럴듯하게 포장됐으나, 내용적으로 보면 공천탈락자, 낙하산 인사 등을 대거 심는 데 혈안이 돼 공기업 개혁의 의지를 무색케 했다. 참여정부 때 총선에서 떨어진 사람을 기관장으로 내보냈던 상황과 너무 똑같다. 청와대 내 인사검증팀들의 비뚤어진 시각도 스스로 옭아맨 ‘덫’으로 보인다. 이전 정권과 마찬가지로 공기업 자리를 일종의 전리품으로 여기고, 그동안 대선에서 공을 쌓은 사람들에게 나눠줘야 한다는 생각으로 꽉 차 있다. 염불(공기업 개혁)보다 잿밥(인사)에 관심이 많아 보인다. 금융공기업 쪽의 얘기를 들어보면 혀를 내두를 정도다.“사표받아”,“누가 맘대로 시키느냐.”“그 사람을 시켜라.”“특정 인맥은 절대 안 된다.” 등등이다. 이 때문에 해당 관료들은 청와대의 눈치를 살피느라 진땀을 뺐다는 얘기는 공공연한 비밀이다. 내부의 ‘덫’이 곳곳에 퍼져 있는 한, 공기업 개혁은 한낱 구호에 그칠 수도 있다. 덫에서 탈출하기 위해서는 우선 해당 부처별로 짜고 있는 공기업 개혁은 실천가능한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메가뱅크 설립이니, 보증기금과 기술보증기금의 통합이니 하는 거창한 구호를 내걸었다가 한순간에 미루겠다고 물러설 게 아니라 작지만 실천할 수 있는 것부터 해야 한다.1∼2년이 아니라 임기내에 마무리한다는 마음으로 단계적으로 해야 성과가 있다. 적합한 인물을 제때 고르기 위한 인력풀제도 적극 가동해야 한다. 정부는 공공기관 및 준정부기관 305곳의 3000여명에 이르는 CEO 및 임원 등을 선임하거나 대통령에 제청할 수 있다. 새정부 들어 공공기관 CEO 등에 대해 일괄 사표를 받는 사례가 많아지면서 업무공백이 초래되는 등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은 것도 미비한 인력풀제와 무관치 않다. 비슷한 사람인데도, 정권이 바뀌었다고 그냥 내쫓고 바꾸는 식이어서는 곤란하다. 공공기관운영법의 주무부처인 기획재정부의 총괄기능과 청와대의 인사검증 기능도 재조정해야 한다. 재정부가 옛 기획예산처가 담당하던 공공기관운영 및 인사와 관련한 권한을 그대로 행사하는 것이 바람직한지, 청와대의 인사검증 권한이 무리한 낙하산 청탁에 악용되는 진원지가 아닌지 등을 봐야 한다. 공기업 개혁은 국가적 과제다. 다만 작은 성공을 달성해야 큰 성공을 이룰 수 있다. 새 정부는 작은 성공에서 신뢰를 쌓아 큰 성공을 거둔다면 더 큰 박수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을 명심했으면 한다. 주병철 경제부 부장급 bcjoo@seoul.co.kr
  • [서울의 풍경] 서울시청 본관 이사

    [서울의 풍경] 서울시청 본관 이사

    6일 오후 서울시청 본관 3층 행정1부시장실. 여러 명의 일꾼들이 집무실의 짐을 한보따리씩 들고 내려 오느라 부산히 움직였다. 시청 본관이 이사하는 날이다. 이날 짐을 뺀 사무실은 행정1·2부시장과 정무 부시장, 행정국장, 행정팀 등이다. 이사 작업을 총괄하는 총무과의 직원들도 부지런히 짐을 싸는 모습을 보니 이사가 마무리 단계인 모양이다. 이날 오후에 본관 청사에는 오세훈 시장 집무실과 비서실만 덩그러니 남았다. 7일 오 시장의 책상을 빼내는 것으로 6개월에 걸친 이사가 끝난다. 이로써 82년 동안 이어온 서울 중구 태평로 1가 31 시청 본관의 시대가 마침표를 찍는다. ●을지로 별관·서울신문빌딩 등으로 시 본청에 근무하는 직원은 모두 3800여명. 이 가운데 본관에서는 12국 10개과 609명이 근무했다. 단순하게 생각하면 전체의 6분의1 정도만 본관에서 서소문 별관으로 옮기는 것으로 생각되지만, 현실은 그렇게 간단치 않다. 시청의 여러 별관도 그리 넓은 편이 아니라 몇몇 부서는 지난해 12월 말부터 인근 서울신문빌딩과 대한상공회의소 등 민간 빌딩과 을지로 별관과 남산 별관 등으로 분산돼 이전했다. 이전으로 빈 사무실을 중심으로 유관 부서들을 한데 묶는 2차 이사가 올 1월부터 한달여간 진행됐다. 본관 직원들이 서소문 별관(옛 검찰청사)으로 이동하는 게 3차 이사다. 지난달 15일부터 부서별로 마지막 이동이 진행됐다. 한 총무과 직원은 “넣고 빼기를 반복하는 퍼즐 맞추기라고 보면 이해하기 쉽다.”면서 “업무공백이 없도록 하기 위해 마치 야반도주를 하듯 6개월 동안 3개 본부 14국 82개과가 재빨리 이동했다.”고 말했다. 결국 전체 105개 부서 중 82개 부서가 이리저리 이동하는 개청 이래 최대 규모의 이사였다. ●82년 영욕이 역사 속으로 퇴장 서울시 등록문화재 제52호이기도 한 본관 건물은 1926년 일제시대 경성부 청사로 문을 열었다. 한국전쟁 당시에 북한 인민군이 5개월 동안 점령하기도 했다. 제1대 이범승 시장부터 33대 오 시장까지 33명의 시장이 이곳에서 시정을 진두지휘했다. 그 가운데는 이명박(32대 시장) 대통령과 윤보선(3대) 전 대통령 등 2명의 대통령도 있다. 또 자유당 정권의 2인자로 군림하다 비참한 최후를 맞은 이기붕(4대)씨도 있다. 본관은 한때 조선총독부 건물과 함께 일본이 한민족의 정기를 끊기 위해 지은 건물이라는 논란에 휩싸이면서 철거 위기를 맞기도 했다. 시는 그러나 역사성을 감안해 등록문화재로 보존하기로 했다. 신청사가 지어지면 본관은 도서관과 전시관, 역사관 등 시민문화공간으로 활용된다. 서울시는 서소문 별관을 본관으로 임시 사용한 뒤 2011년 2월 신청사로 이전할 계획이다. 신청사는 지하 5층, 지상 13층, 연면적 9만 7000㎡ 규모로, 처마 형상에 곡선미를 가미한 디자인으로 꾸며지게 된다. 대규모 이사로 옮겨진 실·국별 사무실의 위치는 다산콜센터(02-120)와 시청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외국인 근로자 고용 5년으로 연장

    앞으로 외국인 근로자를 고용한 업주는 근로자의 출국 및 재입국 절차를 거치지 않아도 5년 동안 해당 근로자를 계속 고용할 수 있게 된다. 현행 1년 단위의 근로계약도 3년 단위로 정할 수 있도록 개선된다. 총리실은 4일 노동부·법무부 등 관계 부처와의 협의를 거쳐 이같은 ‘외국인 고용허가제’ 개선계획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사업주는 외국인 근로자를 3년까지 고용할 수 있고, 계속 고용을 원하는 경우 근로자가 반드시 1개월 이상 출국한 후 재입국하는 절차를 거쳐야 했다. 그러나 일단 출국하면 본국 사정으로 다시 입국하지 않아 업무공백이 심하다며 고용주들은 제도개선을 요구했었다. 신종은 총리실 사회규제관리관은 “이번 조치로 인력난에 시달리는 중소기업들이 업무공백 없이 장기간 숙련된 외국인 인력을 고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나 계속 고용기간이 5년을 넘길 경우에는 해당 국적법상 영주권 취득 요건이 되기 때문에 고용기간을 5년 이상으로 늘리는 것은 어렵다는 게 정부 입장이다. 개선안은 또 기업이 외국인 근로자를 신속하고 안정적으로 고용할 수 있도록 현행 1년 단위의 근로계약을 3년 이내에서 자율적으로 정할 수 있도록 요건을 완화했다. 아울러 외국인 근로자가 산재·질병·부상 등의 사정이 있을 경우 사업장 변경기간(2개월)의 유예를 두도록 했다. 현재 외국인 근로자는 사업장을 옮길 경우 2개월 이내에 취업하지 못하면 출국해야 한다. 개선안은 이밖에도 노동부·법무부간 전산 연계를 통해 외국인 고용허가신청 후 사업장 배치까지의 기간을 현재 37∼41일에서 21∼30일로 단축하고, 외국국적 동포의 국내 취업시 입국 전 근로계약 체결이 가능하도록 지원하는 내용도 포함하고 있다. 정부는 이번 제도개선안을 국무총리실장이 위원장인 ‘외국인정책위원회’를 거쳐 최종 확정하고, 이를 반영한 ‘외국인 근로자의 고용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오는 9월 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총리실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외국인 고용허가제 적용을 받는 외국인 근로자는 15개국 출신 37만여명에 달하며, 대부분 30인 이하 중소업체에서 3D업종에 종사한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이승국 체육대 총장 대한체육회장 출마 선언

    이승국 체육대 총장 대한체육회장 출마 선언

    20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대한체육회 회장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 총장은 “(전임 회장의 잔여임기인) 9개월 업무공백이 없도록 주력하고 행정능력을 평가받아 내년 초 재출마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이연택(72) 전 체육회장도 후보 등록을 마쳤다.
  • 소방관서에 일반행정직 배치

    이르면 오는 7월부터 일반직 공무원이 소방관서에 처음으로 배치된다. 소방방재청은 6일 이같은 내용을 포함한 ‘소방인력·체계 개편방안’을 확정, 발표했다. 개편방안에 따르면 우선 부족한 현장인력을 확충하기 위해 내근·지원 근무인력 2200여명을 현장인력으로 전환하는 대신, 업무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관리업무에 필요 최소인력 400여명을 일반직 공무원으로 메울 계획이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3급이하 공무원 부처 장관이 임명한다

    각 부처 과장급(3·4급) 이하 공무원에 대한 임용권을 장관이 갖는 등 인사 자율성이 대폭 강화된다. 또 정부 조직관리 주무부처인 행정안전부는 국·과 등 하부조직 규모를 25% 축소한 2단계 조직개편안을 확정, 다른 부처에도 조직 통·폐합 바람을 몰고 올 것으로 예상된다. 행안부는 2일 각 부처에 대한 인사 규제를 완화한다는 내용의 국가공무원법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인사자율권 확대, 업무공백 최소화 개정안에 따르면 각 부처 장관의 인사권이 현행 4급 이하에서 3급 이하 공무원으로 확대된다. 또 3급 이상 고위공무원의 인사 운영과 관련한 각종 협의·승인 절차도 폐지된다. 이에 따라 각 부처의 탄력적 인사 운용이 가능해지고, 현행 7단계인 인사 관련 행정절차도 3단계로 간소화돼 임용 대기기간이 기존 2주일에서 1주일 이내로 줄어든다. 지금까지는 각 부처 심사위원회의 심사가 끝나도 행안부와의 협의, 국무총리·대통령의 재가 등 형식적인 절차를 거쳐야 했기 때문에 업무 공백이 발생하기도 했다. 하지만 절차가 간소화되는 만큼 검증이 부실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개정안에 따르면 장관이 임용 여부를 결정한 뒤에는 사실상 변경이 어렵게 돼 있다. 또 장관 등 특정인이 인사에 개입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이선우 한국인사행정학회 회장은 “앞으로는 임용 결과에 대해서도 장관이 책임을 져야 하며, 정기적인 인사 감사를 강화해 잘못된 부분은 바로잡아 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행안부는 또 이날 소속 국·과 가운데 25% 수준인 3개국·40개과를 줄인다는 내용의 2단계 조직개편안도 확정, 발표했다.●행안부 조직축소 `도미노 현상´ 낳을 듯 개편안에 따르면 본부의 경우 1개국을 줄이고, 과는 기존 92개에서 64개로 30.4%인 28개를 감축한다. 또 중앙공무원교육원 등 소속기관에 대해서는 2개국을 없애고, 전체 72개과를 60개과로 16.7% 줄인다. 이를 통해 과의 평균 정원은 본부의 경우 12.2명에서 17.4명으로, 소속기관은 23.5명에서 28.4명으로 각각 늘어나게 된다. 이에 따라 일부 국장급은 과장급으로, 과장급은 실무자급으로 각각 ‘직급 강등’될 전망이다. 또 다른 부처 조직개편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고위공무원단 직급 5단계→ 2단계로

    고위공무원단의 직급체계가 현행 5단계에서 실장·국장급 등 2단계로 간소화된다. 또 고위공무원 중 부처간 경쟁을 거쳐 선발하는 ‘공모 직위’ 비율이 현행 30%에서 15%로 줄어든다. 행정안전부는 25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고위공무원단제 개선안’을 마련, 의견 수렴과 법령 개정 등을 거쳐 내년부터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고위공무원단제는 2006년 도입됐다. 기존 1∼3급의 3단계 직급체계가 가∼마 등급의 5단계로 세분화됐다. 현재 고위공무원 직위는 1390개이며, 대상자는 1550명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직무의 성격과 난이도에 따라 등급을 세분화했지만, 서열화한 계급으로 인식되면서 승진에 대한 과도한 경쟁 등 부작용을 낳았다.”면서 “공직사회를 안정시키기 위해 고위공무원의 직급체계를 실장급과 국장급 등 2단계로 축소하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직무 관련 적임자를 기용한다는 취지로 도입한 공모 직위 비율을 절반으로 축소할 계획이다.다만 민간의 우수인재를 확보하기 위한 ‘개방직 직위’는 현행 20% 수준을 유지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각 부처 장관이 자율적으로 인사권을 행사할 수 있는 고위공무원 직위는 기존 50%에서 65%로 늘어난다. 업무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직위 공모 기간도 축소 조정된다. 개방형 직위에 대한 공모기간은 기존 17일에서 10일로, 공모 직위는 14일에서 7일로 각각 줄어든다. 이 관계자는 “부처 이기주의 때문에 공모 직위의 취지가 퇴색됐다는 지적이 많았다.”면서 “새 정부가 대국·대과 중심으로 조직을 개편하면서 공모직위제의 필요성이 낮아진 것도 이유”라고 설명했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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