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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화하는 韓流 꿈틀대는 日流] 보자기… 젓갈… 한국문화잡지 ‘슷카라’ 月5만부 불티

    |도쿄 김미경특파원|일본에서 한국 것에 대한 일상적인 관심은 새로 나온 잡지 두 가지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일상생활과 전통문화를 다루는 ‘슷카라’와 차별화한 연예소식을 담는 ‘한류피아’가 주인공이다. 한류를 다루는 잡지만 30종이 넘는 상황에서 성격이 서로 다른 잡지의 등장을 통해 한류의 방향을 가늠해봤다.●‘전통과 오늘을 동시에’ 버선과 보자기, 새우젓 담그기, 지방 여행지, 최첨단 뷰티까지 한국의 전통문화에서 한국인의 ‘지금 현재’생활에 관한 상세한 정보를 담은 ‘슷카라’는 한국 보통사람의 생활을 다루는 본격적인 잡지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숟가락의 일본식 발음을 그대로 딴 ‘슷카라’는 ‘한국 문화를 통째로 퍼서 독자에게 드린다.’는 의미를 담았다. 한류스타 위주의 기존 잡지들과 차별화한 이유는 한류 붐 이후 한국의 전통문화와 생활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 인터넷에서 얻을 수 있는 정보보다 정확하고 양질의 기사를 전달하기 위해 한국 지사인 ‘아톤서울’로부터 생생한 콘텐츠를 받는다.‘슷카라’의 간 아사키 기자는 “40∼50대 주부 한류팬은 물론 새롭게 한국문화 관심층으로 떠오른 30대 전문직 여성에 주목했다.”면서 “한글을 배울 수 있는 코너와, 한국인의 의식주와 관련해 알려지지 않은 정보를 소개해달라는 독자들의 피드백을 적극 수용할 것”이라고 말했다.●‘연예소식도 한발 앞서’ 도쿄 지요다구에 있는 엔터테인먼트 유통·출판사인 ‘피아’가 지난 3월 창간한 ‘한류피아’. 히라야마 마사즈미 편집장은 “외형과 내형이 완전히 다른 신개념 잡지”라고 설명한다. 비슷비슷한 한류 엔터테인먼트 잡지들에 식상한 일본 한류팬들에게 ‘보다 업데이트된 뉴스와 사진이 담기고, 가격은 저렴하고 가볍게 들고다닐 수 있는’ 잡지를 만든 것. 이를 위해 한국의 엔터테인먼트 콘텐츠사인 ‘마이데일리’와 제휴, 일본에서는 구할 수 없는 사진과 최신 소식을 받고 있다.chaplin7@seoul.co.kr
  • ‘게임한류’ 미국으로 간다

    ‘게임한류’ 미국으로 간다

    국내 게임업체들이 세계 최대 게임쇼인 ‘E3(Electronic Entertainment Expo)’에서 ‘게임 한류’ 발판 다지기에 나선다. 10일부터 12일까지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리는 E3는 유럽의 ECTS, 일본의 도쿄 게임쇼와 함께 세계 3대 게임쇼로 꼽힌다.15회째인 올해에는 전 세계 80여개국 400여개 업체가 참여해 1000여종의 게임을 선보인다. 한국의 게임업체들은 무려 100개가 넘는 신작을 선보인다. 웹젠·엔씨소프트·예당온라인이 메인 홀인 사우스홀에 각각 100∼200여평의 독립 부스를 차리고, 네오위즈·게임빌·한빛소프트 등 16개 업체는 ‘한국 공동관’을 통해 야심작을 세계 무대에 내놓는다. ●한국 최강 MMO게임 잇따라 시연 이번 게임쇼의 최대 관심사 중 하나는 ‘다중접속(MMO) 게임의 위력’이다. 온라인 게임의 선두 주자로 꼽히는 한국의 MMO 게임은 그동안 비디오 게임이 주류인 해외 시장에서 신선한 충격을 안겨줬다. 지난해 E3에서는 해외의 개발사들이 MMO 시스템을 도입해 ‘MMO 한류’를 실감케 했다. 이 때문에 한국의 게임업체들은 수년 동안 비밀리에 개발한 MMO 차기작들을 이번 E3를 통해 한꺼번에 쏟아낸다. 세계 게이머들의 주목을 받고 있는 만큼 얼마나 진화된 모습을 선보일지가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엔씨소프트의 ‘아이온’은 리니지Ⅱ 이후 처음으로 공개되는 대작 MMO 게임으로 초미의 관심사 중 하나다. 이번에 실제로 플레이를 할 수 있는 버전이 공개된다. 길드워 챕터2, 오토어설트, 엑스틸 등도 업데이트된 동영상으로 새롭게 선보인다. 웹젠은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SUN’과 다중접속일인칭슈팅(MMOFPS) ‘헉슬리’를 대표 게임으로 내세운다. 특히 ‘SUN’의 경우 국내 공개 서비스 시기에 앞서 게임 시연이 펼쳐진다. 올해 처음으로 독립관을 차린 예당온라인도 MMO 라인에 가세했다.3년간 100억원을 투자해 비공개 개발한 MMORPG 게임 ‘프리스톤테일2-이니그마’를 대표작으로 선보인다. 현장에서 아시아 6개국 수출 조인식도 갖는다. ●중소업체 분전, 실질 계약이 관건 ‘한국 게임의 힘(Power of Korea Game)’이란 이름의 한국공동관에서는 온라인 게임업체 10개사를 비롯해 모바일게임 3개사, 휴대용게임기 2개사, 게임솔루션 1개사 등이 참가한다. 최근 미국 현지법인을 설립한 게임빌의 ‘버스트 랠리’, 네오위즈의 ‘알투비트’ 등이 시연된다. 신작들이 실질적으로 얼마나 팔릴지 업계의 중요 이슈다. 지난해의 경우 국내 업체들이 E3 현장에서 7000만달러의 상담 실적과 941만 달러의 수출 계약을 성사시켰다.‘대작’ 공개가 많은 이번 게임쇼에서는 그 이상의 성과가 있을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예당온라인측은 “미공개작을 한국 시장이 아닌 E3에서 먼저 선보이는 것은 적극적으로 해외파트너를 찾는 전략”이라면서 “홍보 효과가 큰 만큼 수출 계약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설명했다. 특히 올 1분기 실적 부진으로 홍역을 치른 웹젠과 엔씨소프트의 경우 이번 E3 출전으로 반전을 노리고 있다. 이들 업체는 “1분기 실적 부진은 신작 미출시 때문”이라고 설명했다.‘신작 보따리’가 풀리면 현지 반응에 따라 부진 극복 가능성이 어느 정도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명문대 교육혁명](4)미국 UC버클리대

    [명문대 교육혁명](4)미국 UC버클리대

    |버클리(미국 캘리포니아주) 안동환특파원|매년 ‘Cal Day’ 때면 UC버클리 캠퍼스는 활기가 넘친다. 이 날은 합격 통지서를 받은 신입생들이 부푼 마음으로 캠퍼스를 방문하는 날이다. 올해는 지난달 22일 열렸다. 총장, 교수와 직원, 학부모와 예비 신입생, 재학생 등 4만여명이 축제를 연출했다. 사립대와 치열하게 경쟁하는 주립대 입장에서 ‘우수 학생’ 선발은 경쟁력의 관건이다. 버클리 입학 사정은 수학능력시험(SAT)보다 고교 학점(GPA)에 무게를 두고 있다. 버클리 GPA 평균(UC GPA 방식)은 4.17로 UC 평균 3.79보다 매우 높다. 또 UC 계열은 ‘포괄적 사정 방식’을 쓴다. 학업성적뿐 아니라 인성과 성장환경, 사회 봉사, 특별 활동을 종합 평가하는 시스템이다. 버클리 쟈넷 길모어 전략개발팀장은 “SAT와 GPA가 전부가 아니다.”라고 단언한다. 입학 정책에 ‘숫자(점수)는 보지 않는다.’는 문구가 명시될 정도이다.2002년에는 SAT 성적(1600점 만점) 1500∼1600점대 학생 600여명 등 고득점자 3000여명을 불합격시켰다. 길모어 팀장은 심화과정인 AP(대학과목 선이수제) 수업을 특히 강조했다. 고교 때 이수한 심화과목 숫자와 실험, 포럼 등 아카데믹 활동, 고교 성적표에 나타난 읽기와 쓰기 능력 등 평소 실력을 비중있게 본다. 대학원 입학은 ‘추천서’와 경제 상태가 가장 중요한 기준이다. 특히 캘리포니아 거주자가 아닌 유학생의 학비가 크게 뛰면서 경제력이 중요한 요소가 됐다. 지난해 9월 입학한 전체 아시아인 대학원생 1761명 중 한국인은 182명으로 2위였다.1위는 337명이 입학한 중국이었다. sunstory@seoul.co.kr ■ 공학과 MBA 융합 하스스쿨은|버클리(미국 캘리포니아주) 안동환특파원|미국 경영학 석사(MBA)들이 가장 선호하는 기업 1위는 컨설팅 업체 매킨지다.2위는 실리콘밸리의 강자 구글이다. 경제주간지 포천이 최근 발표한 조사결과에서다. MBA 석사들이 ‘천국’으로 부르는 1·2위 기업에서 모두 입사를 제안받은 ‘토종 한국인’ 정기현(33)씨는 행운아일까. 그는 “이공계 백그라운드를 최대한 키워준 UC버클리의 힘”이라고 말한다. 정씨는 6년간 다니던 직장생활을 접고 2004년 UC버클리 경영대학원인 하스(HASS) 스쿨에 입학했다. 그는 오는 22일 졸업한다. 하스 스쿨은 미국 ‘톱 10’ MBA이다. 매년 순위가 상승, 최근에는 6∼7위로 올라섰다. 정씨는 오는 7월부터 구글의 아시아 전략개발 팀장으로 일한다. 정씨는 서울대 기계공학과와 대학원을 졸업한 전형적인 공학도. 그에게 버클리 MBA는 ‘실리콘밸리의 생생한 현장을 강의실에 고스란히 옮겨놓은 곳’이다. 하스 스쿨의 강점은 경영학과 공학의 연계. 대표적인 프로그램이 ‘MOT(Management Of Technology)’. 실리콘밸리의 한 사이클인 제품 개발부터 투자·판매, 경영전략까지 전 과정을 3개월 동안 체험할 수 있다.MOT 강의실에서 학생들은 미래의 최고경영자(CEO)를 경험한다. 정씨도 지난해 9월 MOT 수업을 체험했다.MOT는 MBA와 이공계 대학원생들의 협동 과정이다. 제품 개발에 주력하는 공대 대학원생과 투자와 판매전략을 세우는 MBA 학생들이 함께 하는 수업이다. 학문적 배경이 전혀 다른 학생들의 팀워크는 그야말로 갈등과 충돌의 연속이다. 그것이 이 수업이 노린 핵심이다. 정씨는 전자공학과 존, 산업공학과 켈리,MBA인 어윈과 한 팀이 됐다. 정씨의 팀은 ‘인공지능 스케줄러’를 개발하기로 했다. 모두 10개팀이 경쟁했다. 그의 팀이 받은 성적은 A-. 교수는 수업 시간에 ‘팀원끼리 어떻게 의견을 조정하고 합의했는지’를 집중적으로 캐물었다. 모든 팀이 인성검사를 받았다. 최종 프리젠테이션도 인상적이었다.‘무엇을 했는지’가 아니라 ‘무엇을 배웠는지’를 발표하는 자리였다. 마지막 수업엔 실리콘밸리의 벤처 투자가들이 참석, 각 팀의 아이디어를 현장의 시각으로 난타했다. 정씨는 “실제 투자가들의 냉혹한 평가 앞에 훌쩍거리는 학생도 있었다.”고 말한다. 그에게는 평생 잊히지 않을 수업이다. 하스 스쿨은 실리콘밸리라는 ‘지리적 강점’을 최대한 살리고 있다.MBA 학생회는 분기별로 벤처 투자가들과의 ‘라운드 테이블’, 투자 대회, 조찬모임 등을 연다. 라운드 테이블의 경우 일반인의 참석비는 최하 50달러. 학생은 7∼10달러만 내면 실리콘밸리의 CEO를 만날 수 있다. 이곳에서 MBA 학생들은 가장 업데이트된 정보와 최신 트랜드를 얻을 수 있다. sunstory@seoul.co.kr ■ ’공교육 모델’ 버클리대의 고민|버클리(미국 캘리포니아주) 안동환특파원|“미국 최고의 공립대로 남을 것인가 아니면 사립화로 갈 것인가.”UC버클리 로버트 비게노 총장이 공개적으로 밝힌 ‘고민’이다.4000여개나 되는 미국 대학에서 버클리의 위상은 특별하다. 미국 공교육의 모델이 탄생의 뿌리이기 때문이다. 대학운영위원회 의장인 도널드 매퀘이드 대외협력 부총장도 기자에게 같은 고민을 털어놨다. 버클리는 재정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다. 캘리포니아주 정부의 보조금은 매년 삭감됐다.1985년 전체 예산의 70%였던 보조금은 현재 32%로 낮아졌다. 한때 교수와 직원의 연봉이 3년간 동결되기도 했다. 매퀘이드 부총장은 “버클리의 설립목표는 캘리포니아주의 젊은이들에게 균등한 교육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라면서 “보조금 삭감은 학생들에 대한 재정 지원을 어렵게 한다.”고 말한다. 그는 “대학 재정에서 개인 기부금의 비율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데 과연 버클리가 공립으로 유지될 수 있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이 생긴다.”면서 “내용상으로는 이미 사립화의 길을 가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무엇보다도 공립대로서의 정체성(public identity)을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재정 압박에 따라 버클리의 교수 선발 전략도 바뀌었다. 매퀘이드 부총장은 “다른 대학의 종신 교수보다는 젊고 가능성있는 교수를 키워내는 전략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하버드나 예일은 젊은 교수를 키우기보다는 이미 학문적으로 인정받은 종신 교수를 스카우트하는 데 치중하고 있다.”면서 “이런 독식 체제는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sunstory@seoul.co.kr ■ 학생선발 기준은|버클리(미국 캘리포니아주) 안동환특파원|히스패닉인 다니엘 라미레즈는 2006년 신입생이다. 로스앤젤레스 빈민가 출신인 그는 홀어머니 밑에서 갱과 마약, 폭력을 보고 자랐다. 라미레즈는 “제대로 살 수 있는 유일한 길은 교육을 받는 것이었다.”고 말한다. 미국 UC버클리에서 라미레즈와 같은 소수인종 출신은 더 이상 특별한 학생이 아니다. 미 공립대 1위이자 ‘서부의 자존심’ 버클리는 미국 대학 중 가장 다양한 인종이 섞인 ‘이민자의 대학’이다. 주립대인데도 전체 학생의 절반이 아시아인이다. 히스패닉도 3000여명이나 된다. 버클리 학생의 67%는 부모 중 1명이 이민자 출신이다.28%는 자신의 가정에서 대학에 들어간 첫번째 자녀이다. 저소득층 장학금(연 소득 3만 5000달러 이하)을 받는 학생만 7600명이다. 지난해 하버드대를 비롯한 8개의 동부 아이비리그에서 저소득층 장학금을 받은 학생들은 모두 합해도 600명에 불과했다. 로버트 비게노 총장이 자랑하는 부분이자 버클리가 미국 공교육의 이상과 세계적인 경쟁력을 조화시킨 대학으로 평가받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홍영 정치학과 교수는 “버클리는 적극적으로 문화적 다양성과 지적 다양성을 추구하고 있다.”면서 “버클리의 독특한 인종 분포가 그 배경”이라고 설명한다. 클레어 유(한국명 임정빈) 한국학센터 소장은 “버클리 교수들은 지식의 전달자가 아니라 지식의 발굴자가 되기를 원한다.”면서 “학제간 연구와 글쓰기를 장려하는 것도 넒고 깊게 가르치려는 뜻”이라고 말한다. 버클리에는 한해 약 8000명이 입학한다. 자칫 덩치만 큰 ‘공룡’으로 전락할 수도 있었지만 주립대의 한계를 뛰어넘은 힘은 무엇일까. 지난 3월 실리콘밸리에서 만난 김범섭 퀄컴 부사장. 그는 버클리를 “(학생들을)들들 볶는 대학”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코드분할 다중접속(CDMA) 원천기술 업체인 퀄컴의 첫 한국인 부사장으로 영입됐다. 실리콘밸리의 ‘성공한 한국인’이다.1990년 버클리에서 전기전자공학 박사를 마쳤다.5년 전 설립한 반도체 회사를 지난해 12월 5600만달러(약 560억원)를 받고 퀄컴에 넘겼다. 버클리를 4년 만에 졸업하는 비율은 40%에도 미치지 못한다.85% 정도가 6년 이내에 졸업한다. 사립대보다도 졸업률은 한참 떨어진다. 버클리의 ‘탈락 경쟁’은 역설적으로 시장에 우수한 인재를 배출하는 밑거름이 된다. 김 부사장은 “1년에 2000명 정도를 뽑아 모두 졸업시키는 사립대와 매년 8000명 정도를 뽑아 4년 만에 절반도 졸업시키지 않는 버클리와 비교하면 어느 쪽이 더 치열하게 서바이벌(생존) 경쟁을 벌이는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살아 남았다.’는 이유만으로 실리콘밸리에서 버클리 출신을 높이 평가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서울과학고를 졸업한 수학과 2학년 최효민(20·여)씨는 “딴 걸 다 포기하고 공부만 파도 A학점 받기가 너무 어렵다.”고 울상이다. 정치학과 박사 과정 2년차인 오승연(25·여)씨도 “교육열이 높은 아시아 학생들이 많아 백인 학생들조차도 공부가 힘들다고 아우성을 친다.”고 말한다. 그녀는 “버클리에서는 고독해야 성공한다는 농담을 한다.”면서 “대형 강의가 많고 규모가 커 경쟁이 치열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공학 분야는 매년 MIT, 캘리포니아공과대(칼텍)와 수위를 다툴 정도로 수준이 높다. 세계 최초로 입자가속기를 발명한 로렌스 연구소(LBNL), 지진공학연구소(EERC) 등 쟁쟁한 연구소들이 있다. 또 36개 학과에서 국가적인 과제를 연구하고 있다. 버클리는 현재 주력 분야인 전기전자·화학 등을 ‘생명공학 분야’로 재편하고 있다. 오는 11월 개원하는 스텐리홀은 ‘전자+화학+생물+기계’가 통합된 연구단지로 조성된다. 분산된 연구실을 모두 통합해 기초과학부터 응용학문, 의·약학까지 바이오 분야의 ‘멀티 컨버전스(융합)’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게 버클리의 복안이다. 루크 리(한국명 이평세) 생명공학과 교수는 “바이오는 이미 전자공학을 잇는 차세대 핵심 학문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설명한다. 화학과 박사 과정을 마친 포스닥 김종명(28)씨는 “연구 시스템이 통합돼 6개월이면 아이디어가 실현될 정도로 빠르다.”고 공대의 강점을 설명한다. 버클리 공대 교수 중 미국공학학회(NAE) 회원 비율은 20%다.MIT(13.9%), 스탠퍼드(14.7%)보다도 높다. 이 학회 회원이 된다는 것은 세계적인 학자로 인정받는 것을 뜻한다. 인종 문제에 대해서는 무척 진보적이다. 미국 대학 중 처음으로 중국계 교수를 총장으로 배출한 곳이 버클리이다. 한국계로는 2004년 국제지역학과 학장에 오른 존 리 교수가 있다. 1890년부터 연구를 시작한 아시아 지역학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는다. 마틴 백스트롬 동아시학과 교수는 “전 세계 105개의 언어를 연구하고 있다.”고 말한다. 세계적으로 인문학의 위기를 맞고 있지만 버클리대는 정치학, 사회학, 역사학, 소수인종 분야의 최우수 대학으로 꼽힌다. 정치학과 교수진은 60명으로 유럽 정치학 분야에서 최고로 꼽히는 영국 옥스퍼드와 견줄 수 있다. 미국 ‘정치학자’의 요람으로도 불린다. 캘리포니아주립대는 10개의 UC 계열이 있다. 이중 버클리가 제일 먼저 설립됐다. 버클리는 캘리포니아주의 약자인 ‘칼(Cal)’이라는 애칭으로 통할 정도로 특히 캘리포니아 주민들로부터 사랑받는 대학이다. sunstory@seoul.co.kr
  • 잘 팔리는 똑똑한 가전제품

    잘 팔리는 똑똑한 가전제품

    사람처럼 사물과 환경을 인지, 일을 하는 가전제품들이 시장의 관심을 높여가고 있다. 센서가 탑재돼 미세한 인공지능을 지녔다. 장애물을 피해 청소하고, 옷감에 따라 온도조절을 한다. 탁한 공기도 스스로 정화시킨다. 아직 초기 단계이고, 사람의 인지력과 비교가 안 되지만 본연의 기능에다 편리함을 얹었다. 시장이 선호하는 이유다. ●센서가 선을 없앴다 청소기는 로봇과 만났다. 청소로봇은 청소할 때 불편을 주었던 청소기의 선을 없앴다.TV를 보면서 리모컨만 조작하면 센서를 이용해 벽·장애물을 피해다닌다. 유진로봇의 ‘아이클레보’는 7개의 적외선 센서가 내장돼 있다. 항균과 공기정화 등 필터를 이중으로 만들어 세균 번식을 줄이고 탁한 공기를 정화해준다. 빨간색은 39만 9000원, 청소능력을 높인 분홍색은 54만 8000원이다. 삼성전자의 ‘스마트 오븐’도 2차원 스캐너를 적용, 요리 카드나 포장지에 기록된 바코드의 조리 정보를 스캔한 뒤 자동으로 음식을 조리한다. 오븐, 그릴, 전자레인지 등 조리모드를 이용하면 저장된 조리법에 따라 음식을 만들 수 있다.43만(32L, 일반버튼식)∼95만원(42L, 터치버튼식). 청호나이스의 ‘섹션 쾌변기’는 비데를 업그레이드한 제품이다. 한국을 비롯한 미국, 일본, 중국의 발명 특허를 얻은 중앙집중식 회전 기포 물줄기로 세정은 물론 직장에까지 물줄기가 주입돼 장 세척도 해준다.137만 5000원. ●다리미는 온도 자동조절 프랑스 테팔이 출시한 스팀 다리미 ‘프로그램 8’은 옷감 종류에 따라 최적의 온도와 스팀량을 자동으로 조절한다.11만원대. 또 테팔의 ‘비테스 S 무선주전자’(제품명 BF662021·1.7리터)도 녹차 등 음료 종류에 따라 물의 온도를 조절하는 센서가 있다.7만원대. 쿠쿠홈시스 전기밥솥도 밥맛 맞춤 기능, 현미 발아기능, 음성 안내 기능 등의 기능으로 인기리에 팔리고 있다.‘CRP-HCA0611FN’은 20만 3000∼23만 5000원. ●냉장고 LCD창은 일기예보까지 LG전자의 디오스 양문형 냉장고는 냉장고 문이나 홈바 문이 1분 이상 열려 있으면 30초 간격으로 경보음이 울린다. 또한 LG전자가 북미시장을 겨냥해 내놓은 TV 디오스 냉장고는 대형 LCD창이 달려 있어 일기예보에 민감한 미국인에게 1시간 단위로 업데이트된 날씨 정보를 자동으로 제공한다. 라디오주파수(RF)를 통해 매일 스스로 정보를 받는 것. 가격은 110만원대부터 272만원까지.272만원짜리는 디스플레이창에 아바타를 적용했다. 삼성전자의 하우젠 김치냉장고는 ‘도어 센서’가 장착돼 있다. 냉장고 문을 열고 닫는 횟수와 열려 있는 시간을 감지해 냉기의 유출 정도를 파악하고 최적의 온도를 유지하도록 냉기를 자동 조절한다.‘HNR3B20W’ 제품은 180만원대다. 이밖에 에어컨 제품들도 센서를 이용해 방안의 습도와 온도를 알맞게 조정해 준다. 에어컨의 향상된 기능은 이뿐 아니다. 디스플레이창으로 귀여운 아바타가 냉방, 공기 청정, 인공 지능 등 진행되고 있는 상황들을 알기 쉽게 알려도 준다. 정기홍기자 hong@seoul.co.kr
  • 내비게이션 하나면 초행길도 수월

    내비게이션 하나면 초행길도 수월

    “길을 찾아주고 졸음도 쫓아주고…. 이만한 길 동무가 없지요. 낮선 길엔 더없는 안전운전 도우미입니다.” 일 주일에 한 번이상 지방 출장을 가야 하는 직장인 김형진(42)씨. 요즘 그에겐 ‘내비게이션 없는 나들이’를 상상하기 힘들 정도가 됐다. 그는 3개월 전에 내비게이션을 샀다. 수원 영통을 찾았던 몇 개월전, 길을 잘못 들어 시간과 기름을 두배 이상 허비한 경험 때문. 길 찾는 도중에 친구에게 가이드를 요청했으나 “내비게이션도 없냐.”며 구박만 받았다. 내비게이션에는 또다른 편리함도 있다. 새벽 운전 땐 “몇 미터 남았습니다.”,“사고 위험 지역입니다.”,“속도를 줄여 주세요.” 등의 멘트로 졸음을 한 방에 날려준다. 지난 겨울 처음 제주도 여행을 다녀온 서미옥(29·여)씨도 내비게이션의 위력을 실감했다. 유명 여행지를 내비게이션에서 알려준 덕에 사전 준비 없이도 알찬 여행을 즐길 수 있었다. 내비게이션이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지난해 내비게이션 시장 규모는 80만대 수준이었으나 올해 130만대 정도로 커질 전망이다. 수요가 늘면서 삼성전자 등 대기업에서도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최근에 내비게이션이 각광받는 이유는 길 안내뿐만 아니라 다양한 기능을 수행하는 복합 IT기기로 진화 중이기 때문. 그러나 유명세에 비해 제품에 관한 정보는 휴대전화나 TV만큼 잘 알려져 있지 않다. 판매 직원의 말만 듣고 고가의 내비게이션을 샀다가 기본 기능밖에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자신에게 필요한 기능이 무엇인지, 기본적으로 고려해야 할 사항이 어떤 것이 있는지 알아둬야 한다.3만 5000명의 회원과 내비게이션 정보를 공유하는 인터넷 카페의 주인장,IT기기 전문 판매자들의 조언을 들어봤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자가용 여행의 필수품이 된 내비게이션(차량자동항법장치·길 도우미). 봄을 맞아 주말 나들이를 떠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내비게이션을 찾는 사람도 부쩍 늘었다. 최근 내비게이션은 지도뿐만 아니라 동영상 재생기,TV,MP3플레이어 등 다양한 기능을 갖춘 제품이 많다. 선택의 폭이 넓어진 만큼 소비자들이 제품을 고르기도 어려워졌다.‘내게 딱 맞는 내비게이션’은 어떻게 골라야 할까. 내비게이션 마니아 양인석(27·학생)씨와 테크노마트 강변점의 내비게이션 전문매장 ㈜한중디지털의 나경훈 대리, 인터넷쇼핑몰 GS이숍의 내비게이션 담당 상품기획자 성윤창 과장에게 고르는 방법과 추천 상품을 들어봤다. 양씨는 회원수 3만 5000명의 내비게이션 정보 공유 인터넷카페 ‘GPS&NAVI 지식iN’(cafe.naver.com/carmessenger.cafe)을 운영하고 있다. “내비게이션, 어떻게 골라야 하나요?”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조언은 “자기에게 맞는 ‘지도’를 갖춘 내비게이션을 선택하라.”는 것이다. 내비게이션의 기본 역할은 ‘길 도우미’다. 얼마나 자세히, 정확한 길 정보를 빠르게 알려주는가에 따라 제품의 만족도가 달라진다. 따라서 내비게이션에 탑재된 지도의 종류와 GPS(위성항법추적장치) 수신 모듈을 가장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지도 성능이 최우선 현재 나와 있는 내비게이션용 지도 소프트웨어는 10여개. 그 중 대표적인 제품으로 팅크웨어의 ‘아이나비’, 만도맵앤소프트의 ‘만도맵피’, 더맵의 ‘더맵’, 픽쳐맵인터내셔널의 ‘PMI’, 시터스의 ‘포켓나비’ 등이 있다. 어떤 지도가 좋은가는 취향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업그레이드의 편의성’을 공통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어떤 지도든 정기적으로 업그레이드시켜야 최신 길 정보를 안내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업그레이드의 방식은 제품에 따라 다르다. 추가로 파일을 구입해야 하는 경우도 있고, 업데이트에 필요한 ‘카드 리더기’를 따로 사야하는 경우도 있다. 내비게이션 마니아 양인석씨는 “‘아이나비’와 ‘만도맵피’를 내장한 내비게이션을 적극 추천한다.”면서 “홈페이지를 통해 무료로 새 데이터를 손쉽게 다운로드받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래픽에 대한 평가는 개인에 따라 차이가 크다. 종이 지도도 개인에 따라 눈에 잘 읽히는 형태가 있듯, 지도 프로그램도 취향에 맞아야 하기 때문이다. ㈜한중디지털 나경훈 대리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직접 체험해 보는 것”이라면서 “구입할 때 자신이 알고 있는 지역을 한 번 찾아본 뒤 지도 그래픽이 얼마나 눈에 잘 들어오는지, 얼마나 자세히 나오는지 등을 직접 확인해 보는 게 좋다.”고 말했다. 지도 검색 방법은 주소로 찾는 방법, 전화번호로 찾는 방법 등 다양한 방법이 있다. 이 역시 자신이 편한 것으로 선택하는 것이 좋다. 지도의 종류 다음으로 확인해야 할 것은 ‘GPS 수신 모듈’이다.GPS 수신 모듈은 위성과 내비게이션 사이의 위치 정보를 주고 받는 역할을 한다. 성능이 떨어지는 위성칩을 채택한 경우 위치 인식과 정보 전달이 둔할 수 있다. 양씨는 “신속하게 위치를 주고 받아야 정확한 안내가 가능하다.”면서 “여러 종류의 칩이 있지만 ‘서프(Sirf) 칩’의 성능을 높게 평가한다.”고 말했다.GS이숍의 성윤창 과장도 “최근 ‘서프3’를 내장한 내비게이션이 나오는데 수신이 빨리 되는 편”이라고 추천했다. ●부가 기능은 자신에게 필요한 것만 그 다음 부가 기능을 살펴본다. 요즘 가장 뜨고 있는 부가 기능은 TV 역할을 하는 이동멀티미디어방송(DMB) 수신 기능이다. 지상파DMB용과 위성DMB용이 있는데, 지상파DMB는 현재 수도권에서만 볼 수 있다. 위성DMB는 전국에서 볼 수 있지만 유료(한달 1만 4200원)다. 공짜로 TV를 볼 수 있는 지상파DMB 수신 내비게이션에 대한 문의가 많은 편. 이에 따라 최근 지상파DMB 수신 기능을 갖춘 제품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상파DMB가 수신되는 내비게이션을 고를 때 두 가지 정도를 감안해야 한다고 충고한다. 우선, 지상파DMB는 지역에 따라 수신이 잘 될 수도, 안 될 수도 있다는 점이다. 나 대리는 “아직 지상파DMB 수신이 잘 안되는 지역을 주로 다니는 운전자에겐 효용이 떨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운전 중 TV 시청은 위험할 뿐만 아니라 적발시 벌금을 물 수 있다는 점도 잊어서는 안 된다. 운전 중 TV를 보지 않을 만큼의 자제력을 갖춰야 한다는 의미다. 지상파DMB가 수신되는 내비게이션의 가격은 일반 제품에 비해 20만∼30만원정도 비싸다. 성 과장은 “내비게이션에 연결할 수 있는 ‘DMB 수신기’가 15만∼19만원 안팎인 점을 감안하면 수신기를 따로 사나 내장형을 사나 비용은 비슷하다.”면서 “당장 DMB 방송을 보지 않지만 나중에 볼 생각이 있다면 ‘DMB 수신기’를 연결할 수 있는 내비게이션을 택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DMB 수신기를 연결해도 TV를 볼 수 있는 제품이 있고 볼 수 없는 게 있으므로 확인해야 한다. 이밖에 데이터 저장 용량, 액정의 크기가 자신에게 맞는지 체크해 볼 필요가 있다. 성 과장은 “운영 CPU가 인텔400 이상이면 기기가 비교적 빨리 돌아간다.”면서 “액정이 정품이냐 등에 따라 값의 차이가 있는데 기왕이면 정품 디지털 패널을 선택하는 게 좋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다른 IT기기와 마찬가지로 애프터서비스가 가능한지 확인하는 것은 기본이다. 그렇다면 실제로 어떤 제품들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을까. 3인의 전문가가 추천한 내비게이션을 소개한다. ●하이온 HN3300-T(70만원대) “지상파DMB 기능을 갖춘 최신 제품으로 7인치 크기의 액정, 아이나비 맵을 사용한다. 서프칩 3를 탑재했으며 다른 제품에 비해 반응 속도가 빠르고 화질이 선명하다.”-양인석씨 ●아이나비 UP플러스(50만원대) “로딩 속도와 탐색 속도가 빠른 편.USB케이블로 쉽게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테크노마트에서 판매하는 가격은 1G 기준 50만원선이다.”-나경훈 대리 ●미오 138(30만원대) “만도 맵피를 사용하며 비교적 지도 기능에 충실한 편. 디자인이 깔끔하고 성능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다.”-성윤창 과장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독일월드컵 2006] 아드보카트 ‘해외파 점검’ 유럽으로

    “쉴 틈이 없다.” 앙골라 평가전을 끝으로 45일간의 지옥훈련을 마친 아드보카트호가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훈련에 참가했던 26명의 국내·해외파 멤버들이 각자의 소속팀으로 복귀한 것. 하지만 독일 행보는 계속된다. 선수들은 K-리그에서, 감독과 대한축구협회는 향후 90여 일간의 로드맵을 차근차근 실행에 옮겨야 한다. 한시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는 없는 ‘정중동’의 상황이다. 우선 딕 아드보카트 감독은 4일 울산에서 울산-전북과의 슈퍼컵을 관전한 뒤 2주간 유럽으로 떠난다. 해외파들의 경기를 점검하는 건 물론, 본선 상대인 프랑스와 스위스의 업데이트된 정보도 수집할 예정. 협회도 예외는 아니다. 지난 10차례의 평가전 상대 대부분이 다소 약체였던 것을 감안할 때 ‘강력 처방’을 위한 상대 고르기에 고민해야 할 입장. 고승환 대외협력국장은 “월드컵 개막 직전이라 본선 진출팀을 데려오기 쉽지 않다.”면서 “그러나 본선 진출국에 버금가는 상대를 물색하는 데 감독과 조율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환승주차장 무인시스템 일거양득

    환승주차장 무인시스템 일거양득

    장면 #1 “교통카드 또는 신용카드를 인식시켜 주십시오.” 10일 오후 6시30분 서울 강서구 방화동 개화산역 환승주차장 입구. 승용차가 들어서자 정산시스템이 다정하게 인사말을 건넨다. 무인주차장을 처음 이용하는 김승완(32)씨는 잠시 당황했다. 그러나 버스·지하철 교통카드 단말기와 닮은 카드확인기 모양을 보자 ‘감’이 왔다. 지갑을 꺼내 확인기에 댔다. 버스탈 때 사용하는 교통카드 겸용 신용카드가 지갑에 있기 때문. “주차장으로 진입해 주십시오.”어렵지 않게 통과했다. 장면 #2 같은 시각 개화산역 환승주차장 출구. 승용차들이 줄이어 빠져나갔다. 운전자들은 창문 한번 열지 않았다. 출구 왼쪽에 자리한 모니터가 차량번호와 함께 ‘정기권 등록차량’이라고 표시했다. 그러면 “이용해 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인사말이 나오고 차단기가 스르르 열린다. 차량 한 대가 빠져나가는 데 3초도 걸리지 않았다. 장면 #3 같은 시각 잠실역 통합 관리센터. 잠실역·창동역·구로디지털단지역·수서역·도봉산역·개화산역 등 지하철역 무인 환승주차장 6곳을 보여주는 모니터가 나란히 놓여 있다. 모니터가 깜박이자 승용차가 들어오는 모습, 나가는 모습이 연달아 보였다. 정기권 등록차량은 번호판을 찍어 판별하고, 이용자가 할인 증명서를 내보이면 이용 요금을 깎아줬다. 직원들이 24시간 머물며 주차장을 지켜봤다. 지난해 7월에 도입된 공영 무인주차장이 인기다. 편리한 데다 가격도 저렴해 시민의 발길이 이어진다. 서울시설관리공단은 13억 8000억원을 들여 환승주차장 6곳에 무인시스템을 도입했다. 주차장에 들어갈 때 신용카드나 T-머니카드를 입차 카드확인기에 대면 자동인식해 차단기를 올려주는 시스템이다. 차량 폭을 자외선으로 확인해 경차면 할인혜택을 준다. 나갈 때도 카드를 출구 무인정산기에 대면 요금이 자동으로 계산된다. 지하철·버스의 교통카드 단말기와 닮았다. 다만 각종 할인을 받으려면 버튼을 눌러 카메라를 통해 환승확인증이나 장애인증명서를 보여줘야 한다. 이용가능한 신용카드는 국민·BC·LG·신한·롯데·현대·삼성 등이다. 정기권 등록차량은 더욱 간편하다. 주차장에 들어갈 때나 나올 때 정산시스템이 카메라로 차량번호를 확인, 바로 차단기를 올려준다. 멈추거나 창문을 열 필요없이 주차장을 드나드는 것이다. 전체 이용자의 60∼70% 정도다. 월정기권을 받으려면 서둘러야 한다. 매월 19∼20일 장애인, 국가유공자, 고엽제후유의증 차량에 우선 발매하고,21∼23일 선착순으로 정기권을 판매한다. 인터넷(www.sisul.or.kr)으로 신청 가능하다. 시설관리공단도 만족하고 있다. 주차장 관리인원을 74명에서 40명으로 크게 줄이고, 만성 적자에서도 벗어났다. 환승주차장은 매년 평균 17% 안팎의 적자를 봤다. 그러나 무인시스템 도입 이후 연말까지 모두 25억 4900만원을 거둬들여 2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인건비 부담을 덜자 주차장 운영시간을 오전 5시∼다음날 오전 1시로 연장한 덕택이다. 원래는 오전 9시∼오후 9시만 이용요금을 받았었다. 안득진 과장은 “야간에 무료로 주차장을 개방할 때 1000원만 내고 퇴근시간에 들어와 아침에 나가는 승용차가 많았다.”면서 “무인시스템 덕에 제대로 요금을 받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도입 초기보다는 많이 줄었지만, 시스템 오류에 대한 불만은 여전히 터져 나왔다. 개화산역 환승주차장을 정기적으로 이용하는 김모(34·여)씨는 “일주일에 한번씩은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아 애를 먹는다.”고 말했다. 특히 오후 11시∼오전 7시까지는 주차요원이 없어 시스템이 고장나면 경비업체 직원을 기다려야 하는 게 불편하다고 했다. 그는 “오류만 줄어든다면 편리한 제도”라고 덧붙였다. 초창기 가동률은 88%였으나 최근에는 95%로 올랐다. 시스템을 개발한 미래산전㈜ 서충원 부장은 “오류가 크게 줄었지만, 앞으로 0%가 되도록 업데이트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기권 등록차량이 아닌 경우 주차장을 나갈 때도 복잡하다. 각종 할인이 많기 때문. 환승이나 장애인 할인을 받으려면 버튼을 눌러 공단 직원과 얘기를 나누고, 증명서류를 카메라로 보여줘야 한다. 교통카드를 정산기에 대고도 결제 확인 버튼과 영수증 버튼을 더 눌러야 한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무인주차장 이용 이런것은 알아두세요 환승주자창 무인 정산시스템을 이용할 때 필요한 정보를 정리한다. ●천천히 진입하세요 무인 시스템은 카메라로 차량 번호판을 찍어 정기권 이용자인지 판별한다. 정기권 이용자로 확인되면 차단기가 자동으로 열린다. 시스템은 승용차가 20∼30㎞로 달려도 인식하도록 고안됐지만, 아무래도 천천히 다가가면 확인하기가 쉽다. 빠르게 진입하다 차단기가 올라가지 않으면 충돌 사고가 일어날 수 있다. 또 번호판 전체가 사진에 찍히도록 중앙으로 들어가야 한다. ●번호판을 깨끗이 차량 번호판이 무인 시스템의 생명이다. 눈·비로 차량 번호판이 지저분해지면 시스템이 인식하지 못한다. 번호판을 깨끗이 관리해야 오류를 막을 수 있다. 과속 단속카메라를 피하기 위해 불법 장비를 장착한 경우에는 주차장 이용이 불가능하다. ●할인 받으세요 환승주차장은 할인 혜택이 다양하다. 꼼꼼히 따지면 많이 아낄 수 있다. 우선 주차하고 시내를 지하철로 다녀오면 주차 요금 50%를 할인받는다. 환승경차는 3시간을 무료로 이용하고,80% 할인된다. 환승주차장이나 시내 지하철역이 발급하는 환승 확인증에 도장을 찍어오면 된다. 승용차 요일제 참여차량은 20% 할인된 가격으로 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다. 장애인·국가유공자·고엽체 차량은 3시간 동안 무료이고,80% 할인을 받는다. 주차장을 나갈 때 장애인카드 등을 제시하면 된다. ●동일한 카드를 이용하세요 주차장을 들어올 때 사용했던 교통카드나 신용카드를 나갈 때도 사용해야 한다. 카드를 바꾸면 시스템이 인식하지 못한다. 버스와 지하철을 함께 이용해 환승 할인을 받으려면 교통카드 하나를 이용해야 하는 것과 같은 원리다.
  • 최신 한반도 지형정보 美서 받기로

    미국 인공위성이 촬영해 한반도 곳곳을 훤하게 들여다볼 수 있는 한반도 지형정보가 13년만에 업데이트된다. 김장수 육군 참모총장은 지난 8∼15일 미국을 방문해 국가지형정보국(NGA·일명 미국립지구우주첩보국)의 제임스 클래퍼 국장을 만났으며, 이 자리에서 한반도 디지털지형정보 제공을 약속받았다고 육군의 한 관계자가 22일 밝혔다. 우리 군은 1993년 미국으로부터 입수한 한반도 지형정보 자료를 가지고 있으나,13년 동안 업데이트가 되지 않아 급속하게 변화된 한반도 지형에 관한 각종 정보를 군사적으로 이용하는 데는 제약이 있었다. 디지털지형정보는 도로나 도시, 건물, 군사시설 등 한반도 곳곳의 지형을 정밀촬영해 디지털 지도와 영상으로 제작한 것으로, 유사시 특정지역을 정밀폭격하는 데 도움을 주는 등 군사적으로 상당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우리은행 전산망 한때 마비

    우리은행 전 영업점의 창구업무가 20일 전산장애로 5시간 정도 전면 중단돼 고객들이 불편을 겪었다. 금융감독원과 우리은행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쯤 우리은행 전산망에 장애가 발생하면서 영업점의 입출금 및 국내외 송금, 대출 등 창구업무가 완전히 중단됐다. 우리은행은 원인을 찾기 위한 조치에 들어갔으나 5시간 가까이 지난 오후 3시50분에야 전산망을 복구했다. 우리은행은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이날 영업시간을 오후 4시30분에서 오후 6시까지로 연장했고, 오후 5시 이후에도 자동화기기 거래 수수료를 면제했다. 인터넷뱅킹, 텔레뱅킹, 자동화기기(CD/ATM)는 정상가동됐다. 이날 전산장애는 전국적인 영업망을 갖춘 시중은행의 전산중단 사태 가운데 가장 오래 지속된 것이다. 우리은행은 2004년 9월 2500여억원을 들여 차세대 시스템을 구축했지만 이번 사고로 시스템을 다시 점검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우리은행은 관계자는 “이날 오전 자회사인 우리금융정보시스템이 정례적으로 창구단말기 사용자 등록데이터를 업데이트하는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 이같은 일이 벌어졌다.”고 말했다.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뉴스피플] 유럽축구 전문 서형욱 해설위원

    [뉴스피플] 유럽축구 전문 서형욱 해설위원

    잠자는 시간을 빼면 24시간 그의 머릿 속엔 오로지 축구밖에 없다. 이제 겨우 ‘인생관이 선다.’는 이립의 나이 서른. 하지만 지난 10일 조추첨이 끝나며 본격 독일월드컵 시즌으로 접어든 지금, 그는 곳곳에서 쏟아지는 팬들의 축구 ‘지식갈증’을 해갈해주는 우물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여드름 자국이 채 가시지 않은 동안의 이 ‘청년’은 축구 마니아에서 ‘최연소 해설위원’으로 자리매김한 서형욱(30) MBC 축구해설위원이다. 스무살 때 간 군대에서 뒤늦게 축구에 재미를 붙였다. 매일 연병장에서 동료들과 공차며 뛰노는 게 마냥 재미났다.1997년 6월 제대하니 98프랑스월드컵 최종예선 탓에 ‘차범근 열풍’과 축구 붐이 일고 있었다. 어릴 때부터 올림픽이나 월드컵이 있을 때면 혼자 자료를 모으던 버릇이 옮아와 그때부터 축구에 빠져살았다. 서점에서 외국 전문서적을 찾아 헤맸고 99년 1월에는 PC통신에 ‘유럽클럽축구 동호회’를 만들어 1000여명의 회원들과 매일 축구 얘기로 밤을 지새웠다. 2000년 6월 SBS축구채널에서 분석가로 활동하다 3개월 뒤 마이크를 잡았다. 선수 출신도 아닌 데다 겨우 25살, 최연소였다. 이듬해 9월 한 스포츠신문사 기자가 됐다.1년 동안 현장을 누빈 경험을 바탕으로 MBC에서 해설을 이어갔지만 뭔가 부족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배낭 하나 달랑 메고 축구 여행을 떠났다. 한달 동안 유럽의 축구장 세 군데를 돌았다. 한 선수가 슈팅한 것이 골대를 맞고 나오자 한 관중이 ‘이골레토’ 노래에 맞춰 응원가를 부르기 시작했고 점점 눈덩이처럼 불어나 3만여명이 함께 입을 맞추는 장면에서 소름끼치는 문화충격을 받았다. 축구는 이기는 게 문제가 아니라 즐기는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2003년 7월부터 리버풀대학 축구산업대학원에서 1년간 석사 과정을 밟았다.19개국에서 몰려온 32명의 축구광들과 매일 토론했다.20곳 정도의 축구장을 돌아다녔다. 이 경험을 바탕으로 지난 6월 ‘유럽축구기행’이란 책을 냈고 축구 서적으론 처음으로 4쇄까지 찍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그는 요즘 일주일 두 번의 방송 출연과 신문 칼럼 쓰기, 내년 봄 출간할 두 번째 책쓰는 작업에다 지난 9일 개설한 최초의 축구전문 사이트 ‘토털사커(totalsoccer.empas.com)’ 자료 업데이트 작업으로 몸이 두 개라도 모자랄 지경이다. 서 위원은 “취미인 축구가 일이 됐지만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그 일이 사람들에게 기쁨을 줄 때 보람차다.”면서 “토털사커가 영화의 ‘씨네21’처럼 축구를 즐기는 사람들을 위한 매체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하프타임] 독일월드컵 홈페이지 한국어서비스

    2006독일월드컵축구 공식 홈페이지가 한국어 서비스(http:///faworldcup.yahoo.com/06/kr)를 개시했다. 홈페이지는 10일 본선 조 추첨을 앞두고 한국어 포르투갈어 이탈리아어 서비스를 추가해 기존의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스페인어와 함께 7개 국어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박지성을 2001년에 태어났다고 하거나,PSV에인트호벤 소속으로 올라 있는 등 일부 내용이 업데이트되지 않았거나 오류가 나타났다.
  • ‘CEO 홈피’ 보면 기업분위기 안다

    ‘CEO 홈피’ 보면 기업분위기 안다

    ‘기업 분위기를 알려면 CEO의 홈페이지를 봐라.’ 재계 총수들의 ‘사이버 얼굴’인 개인 홈페이지(이하 홈피)가 기업의 현재 분위기나 사기를 묘하게 투영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지난해부터 감성경영의 하나로 최고경영자(CEO)마다 ‘홈피 붐’이 불었지만 1년이 지난 지금엔 기업이 처한 사정에 따라 방치되거나 계속 업데이트되는 홈피들로 뚜렷히 구별된다. 예컨대 적극적인 행보로 재계 화제의 인물로 곧잘 등장하는 총수들은 홈피에서도 이런 면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반면 구설수에 오르거나 기업에 악재가 많은 총수들의 홈피는 업데이트 없이 ‘구문(舊聞)’과 옛 사진들로 차 있어 대조를 이룬다. 재계에서 ‘홈피 경영’이 가장 활발한 총수는 현정은(hyundaigroup.com/ceo) 현대그룹 회장. 자신의 심경이나 경영 결정 등도 홈피에 소개할 정도다. 언론에 소개된 기사나 최근 행보 등이 바로바로 업데이트되고 있다. 4대 그룹 총수 가운데 가장 왕성한 활동을 보이는 최태원(taewonchey.pe.kr) SK㈜ 회장은 홈피 업그레이드를 위해 최근 ‘홈피 공사’에 들어갔다. 자신의 취미와 평범한 가장으로서의 모습을 소개했던 이전의 홈피와 달리 경영인과 자연인 등 입체적인 모습을 새 홈피에서 선보일 방침이다. 그동안 최 회장 관련 내용은 그룹 홈페이지(sk.co.kr)에서 찾아볼 수 있다. LG에서 분가한 GS CEO들의 홈피 경영도 활발하다. 허동수(hurdongsoo.pe.kr) GS칼텍스 회장의 홈피에는 경영철학과 활동 등이 계속 업데이트되고 있다. 이웅열(leewoongyeul.com) 코오롱 회장도 홈피 경영에 많은 신경을 쓴다. 홈피 최신 뉴스에는 이 회장이 임직원 자녀에게 보낸 수능격려 편지가 올라와 있다. 이밖에 김쌍수(kimssangsu.pe.kr) LG전자 부회장과 허태학(hertaehak.pe.kr) 삼성석유화학 사장 등은 홈피를 개인 PR뿐 아니라 임직원과의 의사소통 수단으로 곧잘 활용한다. 김 부회장은 지난 1일 홈피에서 공개한 ‘12월 CEO 메시지’에서 “올해를 ‘어려운 한 해’로 규정하고 다시는 어려움을 겪지 말자.”고 임직원을 독려했다. 반면 업데이트가 늦은 CEO 홈피도 적지 않다. 지난 상반기까지 다채로운 글과 적극적인 행보를 소개했던 A회장은 지난 7월의 뉴스가 아직도 홈피 최상단에 자리잡고 있다.B회장과 C회장의 홈피도 업데이트 속도가 그다지 빠르지 않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황우석 살리기’ 2R

    황우석 교수의 연구용 난자 출처 의혹 보도로 촉발된 네티즌들의 MBC 공격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집단항의로 MBC ‘PD수첩’의 광고 취소사태를 일으킨 데 이어 MBC의 다른 프로그램으로 확산시키려 하고 있다. 하지만 국수적인 모습으로 비춰질 수 있는 만큼 감정적인 대응은 자제하자는 의견도 나온다. 황 교수의 공식 팬카페인 포털사이트 ‘다음’의 ‘아이러브 황우석’ 카페에는 지난 25일 ‘MBC 프로그램별 광고주 게시판’이 개설됐다. 당초 PD수첩의 광고주 목록을 알리기 위해 만들어진 이 게시판에서는 MBC 인터넷 홈페이지에 배너 광고를 하고 있는 인터넷 쇼핑몰 ‘인터파크’에 대한 집단 회원탈퇴 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9시 뉴스데스크’ ‘일요일 일요일 밤에’ 등 간판 프로그램의 광고주에게도 전화와 이메일 등으로 항의의사를 전달, 광고를 끊도록 만들자는 움직임도 일고 있다. 이 게시판에는 MBC의 홈페이지와 프로그램에 광고를 주고 있는 회사의 목록이 실시간으로 업데이트되고 있다. 하지만 감정적인 대응을 자제하는 것이 황 교수를 위하는 길이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미디어다음 토론방 ‘아고라 광장’에는 현재 “국수적인 모습으로 비춰질 뿐인 촛불시위는 나라 망신이니 자제하자.”는 네티즌 청원이 올라와 있다.“황 교수도 거짓말을 한 책임이 있고 PD수첩도 언론으로서 할 일을 한 것이라는 점을 인정하고, 이제는 네티즌들이 성숙한 모습을 보여야 한다. 황 교수와 PD수첩 모두를 격려하자.”는 청원에 이틀 만에 900여명의 네티즌이 동의 서명을 했다. 많은 네티즌들은 “서로 민망하고 안타까운 상황에서 누구를 위한 촛불시위인가.”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는 식의 ‘한국병’이 다시 도지는 것 같아 무섭다.” 등의 의견을 냈다. 서울 여의도 MBC 사옥 앞에서의 1인 시위를 주도하고 있는 ‘아이러브 황우석’ 카페에도 이성적인 대응을 강조하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1인 시위라는 형식을 지키자.” “‘MBC 최문순 사장은 공개사과하라’ ‘PD수첩 관계자를 문책하라’ 등 2개 문구만 사용하자.” 등 나름대로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있다. 카페 초기화면에도 “질서를 어기는 우리의 추한 모습이 내외신을 통해 타전된다면 우리도 MBC와 다를 것이 없다.”는 당부의 글이 올라와 있다.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2006 수학능력시험 A to Z

    2006 수학능력시험 A to Z

    ‘수능을 철저하게 해부한다.’ 23일은 200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이 치러지는 날. 시험을 끝내도 가슴을 졸이며 성적을 점쳐보는 시간이 기다리고 있다. EBS가 수능 당일인 23일부터 4일 동안 지상파TV와 케이블ㆍ위성TV, 라디오 방송(FM 104.5㎒), 인터넷(www.ebsi.co.kr) 등 매체를 총망라한 특별방송을 마련했다. EBS TV는 23일 오전 8시30분부터 올해 수능 출제위원장의 기자회견 등을 30분 동안 생중계한다. 이어 오전 10시부터 일부 기존 프로그램 시간을 제외하고, 약 7시간 동안 특별생방송 ‘2006학년도 수능’ 시리즈를 내보낸다. 1부(오전 10시∼오전 11시30분)에서는 지난해와 올해 수능의 차이점을 살펴보는 한편, 언어영역 출제경향을 분석한다.2부(오후 1시50분∼오후 2시40분)에서는 논술과 심층면접 등 수능 이후의 입시 일정을 소개하고, 이에 대한 대비 방법을 제시한다. 또 오후 10시30분부터 85분 동안 방송되는 4부에서는 올해 전 영역에 걸친 주요 출제 내용과 난이도, 새로운 유형을 집중 분석한다. 1·2·3부 사이 사이, 영역별 시험이 끝나는 시간에 맞춰 마련된 ‘대수능분석실’을 통해서는 수능 관련 속보와 2교시 수리영역,3교시 사회 및 과학탐구영역,4교시 외국어영역 출제경향도 신속하게 파악해 볼 계획이다. 수험생의 소감을 직접 들어보는 시간도 오후 8시55분에 마련된다. 수능전문채널 EBS플러스1은 23일 오후 7시50분부터 이튿날 오전 2시30분까지 약 7시간에 걸쳐 언어·수리(나)·외국어영역 문제풀이 프로그램을 내보낸다. 문제풀이 프로그램은 EBSi에서도 곧바로 업데이트될 예정이다. 언어, 수리와 외국어는 23일 오후 6시까지, 사탐·과탐은 자정까지, 제2외국어와 직업탐구는 24일까지 올려지게 된다. EBSFM은 23∼24일 오후 8시30분 특집 ‘고교 영어듣기’를,25∼26일 같은 시간에 ‘고교 국어듣기’를 편성, 수능에 나온 듣기문제를 집중 풀이한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정치철학 담아 대중과 소통을”

    ‘한명숙의 해피한 통신’,‘임종석의 eDream’,‘이성권의 가벼운 정치이야기’ 하는 식으로 EQ(감성지수) 높은 뉴스레터가 대세를 보이는 까닭에 정치인들은 발송 즉시 나타나는 효과를 꼽는다.●`EQ레터´ 발송 즉시 효과‘OK톡톡’이라는 블로그로 유명한 한나라당 전여옥 의원측은 “정치인 홈페이지는 네티즌의 로열티(충성도)가 높지 않은 편이라 지속적으로 찾아오도록 하려면 ‘EQ 레터’를 통해서 업데이트된 내용도 알리고 흥미를 유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열린우리당 백원우 의원이 지난달 31일 ‘달팽이의 꿈’이라는 플래시 애니메이션을 뉴스레터에 첨부했을 때도 비슷한 효과가 생겼다. 비를 맞아도 꾸벅꾸벅 길을 가는 달팽이의 모습에 노무현 대통령을 오버랩시킨 이 애니메이션은 백 의원이 청와대 홈페이지에서 직접 퍼온 것인데, 이를 본 네티즌이 다시 백 의원의 홈피에 들르고, 문의하는 일이 있었다는 것이다.“5분만 만나보면 가슴이 따뜻해진다.”고 홍보하는 열린우리당 유재건 의원측은 “반응이 뜨겁다.”고 즐거운 표정이다. 유 의원이 셔츠를 다리는 사진과 그가 고른 ‘좋은책’ 이야기 등이 첨부된 이메일을 지역 유권자와 지인, 교회 교우들에게 보냈더니 “재미있다.”,“색다른 모습을 봤다.”며 호응이 뜨거웠다는 것이다. 그래서 당초 한 달에 한 번만 보내려던 메일을 보름에 한 번으로 늘릴 계획이다.●감동적 글·영화 패러디 고민EQ형 레터가 인기를 끌면서 의원들은 직접 웹서핑을 하고, 글을 쓰고, 영화 패러디를 고민할 정도로 신경을 쓴다.‘생뚱메일’의 한나라당 임태희 의원측도 “의원이 직접 퍼온 감동적인 시 구절을 최근에는 많이 쓰고 있다.”면서 “명함만 주고 받고 뒤돌아서면 잊어버리기 쉬운데 메일을 받아서 의원 얼굴이라도 떠올리면 얼마나 좋겠냐.”고 설명했다.●정치 외적 요소 치중땐 부작용그러나 국민대 정치학과 김형준 교수는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을 지향하는 것은 좋지만, 정치인이 정치적인 목표와 부합하지 않는 쪽에만 너무 골몰하면 연예인과 다를 바가 없다.”고 내용없이 지나치게 감성정치로만 흐를 가능성에 대해 얼마간의 우려를 표시했다. 이어 “국민에 대한 비전과 정치 철학도 깊이 있게 포함해 기형적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사이버 범죄 작년 20만건 넘었는데 인터넷 포털 대책 ‘뒷짐’

    사이버 범죄 작년 20만건 넘었는데 인터넷 포털 대책 ‘뒷짐’

    인터넷 포털업체들의 ‘사이버 폭력’ 책임론이 여론의 도마에 오르고 있다. 국정감사에서는 물론 시민단체에서도 피해확산 방지 및 구제 시스템 마련을 주문하고 나섰다.‘개똥녀 사건’ 등에서 보듯 익명성을 악용한 사이버 여론재판과 명예훼손이 극한으로 치닫고 있지만 업체들은 ‘뒷짐’만 지고 있다는 것이다. 서비스면에서도 온라인 포털임을 무색케 할 만큼 권리침해 신고는 이메일로 되지 않고 편지로 해야 하며, 포털고객센터도 오후 7시 이후엔 되지 않는 반쪽짜리 서비스라는 지적이다. 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사이버 범죄 건수는 2002년 11만 8868건,2003년 16만 5119건에 이어 지난해에는 20만건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에는 연예계 X-파일, 철사마, 개똥녀 등 익명성을 악용한 사이버 여론재판과 명예훼손도 잇따르고 있다. 서혜석 열린우리당 의원과 ‘포털사이트 피해자모임(포피모)’ 변재희 대표는 4일 “포털들은 오직 상업적 목적인 클릭 수와 수익에 급급할 뿐 인터넷 윤리에는 관심이 적다.”면서 “인터넷 명예훼손 여부를 판단하고 조치를 취하는 ‘인터넷 가처분제’ 도입이 시급하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전화 안 되는 포털고객센터 포털 사이트는 24시간 업데이트 체제이지만 고객센터 전화상담은 오후 7시까지만 받고 있다. 이 시간 이후에 명예훼손 게시물이 올라왔을 때 다음 날 아침까지는 무방비로 방치된다. ‘포피모’의 변 대표는 “인터넷에 의한 피해는 짧은 시간에 급속도로 퍼지기 때문에 초기 단계에서 포털 담당자와의 연락이 아주 중요하다.”고 지적한 뒤 “포털은 전화통화를 원천적으로 막고 있다.”고 말했다. ●명예훼손은 편지로… 주요 포털사이트는 권리침해신고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명예훼손 등의 민원은 우편과 방문 접수만 하고 있다. 서 의원은 “네이버의 경우 권리침해센터 담당자와 전화연결시켜 주지 않았으며, 미디어 다음도 경찰에 낸 고소장을 함께 제출해야 접수를 받아준다.”며 “같은 사안에 대한 접수 기준도 서로 다르다.”고 지적했다. 서 의원은 “정통부가 이런 운영 시스템을 방치했기 때문에 사이버 폭력이 확산된 측면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네이버 관계자는 “우편과 방문 접수는 저작권법에 의해 규정돼 있다.”고 말했다. 변 대표는 “게시물 삭제를 우편으로 요청하면 ‘정확한 URL을 적어 보내라.’고 답한다.”며 “수천, 수만개가 복사돼 인터넷에 돌아다니는데 일일이 어찌 다 적어 넣느냐?”고 항변했다. 그는 포털업체가 “정보통신망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제44조 2항 ‘정보통신서비스 제공자는 정보의 삭제 등의 요청을 받은 때에는 지체없이 필요한 조치를 취하고 이를 즉시 신청인에게 통지해야 한다.’는 규정을 위반하고 있다.”고 말했다. 포털업체 관계자는 “법률상 이해가 침해됐다고 판단될 경우에만 이 규정이 적용된다.”고 해명했다. ●범법자 양산 방조하는 포털 음원저작권 서비스 대행업체는 지난 8월 네이버와 다음 회원 3만여명을 저작권 침해 혐의로 고발했다. 이들은 자신의 미니홈피에 배경음악으로 깔아둔 음악이 불법이란 것이다. 네이버의 한 회원은 “범법 행위였는지 몰랐다.”며 “이런 것은 창으로 띄워 공지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네이버와 엠파스의 경우 디지털 카메라로 사진을 찍으면 자신의 블로그에 자동으로 올라가는 서비스를 하고 있다. 이것도 다른 사람의 초상권을 침해해 분쟁을 일으킬 우려가 높은 서비스다. 네이버 관계자는 “하루 24시간 감시를 통해 평균 이용자 아이디 300∼400개를 징계하며,7000∼8000건의 글을 삭제한다.”며 “사이버 명예훼손 예방을 위해 모니터링을 전사적으로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이사람] ‘론리 플래닛’ 서울판 개정본 제작 마틴 로빈슨

    [이사람] ‘론리 플래닛’ 서울판 개정본 제작 마틴 로빈슨

    그는 분명 ‘외로운 별’이었다. 서울 지하철 2호선 강남역 사거리에 등장한 그를 특징짓는 트레이드 마크는 크게 세 가지였다. 사파리 모자, 지천명(知天命)에 어울리지 않는 샌들, 옆구리에 끼고 있는 큼지막한 대학노트였다. 나이를 짐작할 수 없는 얼굴엔 천진난만함과 호기심 많은 소년의 표정이 자리하고 있었다. 세계적인 여행 가이드북 ‘론리 플래닛(Lonley Planet)’ 서울판 개정·증보를 위해 지난 7월 내한,2개월 동안 서울과 수도권을 종횡무진 누빈 마틴 로빈슨(54). 영국에서 태어나 옥스퍼드 대학을 나왔지만 지금은 뉴질랜드에 거주하고 있고 아프리카, 유럽, 아시아, 아메리카 등 50개국을 구석구석 다닌 그를 만나 ‘유목민’의 심경을 들여다 보았다. ●두달동안 하루 12시간씩 강행군 몸에 살이 붙어 있을 리 만무했다. 오전 10시에 숙소를 빠져 나와 밤 9시나 10시까지 서울의 골목골목을 샅샅이 훑었다. 무려 두달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주말과 휴일 없이 그렇게 서울을 누볐다. 택시도 이용하지 않고 오직 “훌륭한 지하철 망”을 이용해 두 발로 걸어다녔다. 하루에 움직인 거리를 물었더니 그는 “지난 2003년 서울판 5판을 위해 내한했을 때 두 달 동안 1000㎞를 넘게 걸었던 것 같다.”는 답이 돌아왔다. 그는 “론리 플래닛 작가마다 자기만의 비법이 있기 마련”이라며 “내 경우엔 논스톱이다. 한국 영화 ‘말아톤’(물론, 그는 ‘마라톤’으로 영화 제목을 알고 있었다)의 주인공 형진이처럼 ‘여기서 멈추면 더 갈 수 없기’ 때문”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뉴질랜드 집에 돌아가면 완전히 드러눕는다고 했다. 마치 월요병 환자처럼. 어디 뿌리박지 못한 채 표류하는 그런 삶이 힘들지 않으냐고 물었더니 “나는 너무 여행이 좋아요. 매일매일이 얼마나 즐거운지 모른다.”며 천진난만하게 말했다. 이번 서울 방문엔 말레이시아계 부인이 동행했지만 이들 부부에겐 자녀가 없다. 실례인줄 뻔히 알면서도 왜 자녀를 갖지 않았느냐고 물었다. 답은 극히 짧았다.“바쁘다.” 그는 대학을 무척 어렵게 나왔다. 주차장, 은행과 제약공장, 바 등에서 안 해본 아르바이트가 없다고 했다. 그렇게 번 돈으로 아프리카 트럭 사파리를 3개월 갔다가 여행이 주는 마력에 빠져 길 위에서 평생을 살겠다고 정해 버렸다. 주일 영국대사관에서 일할 때도 틈만 나면 아시아 곳곳을 탐험했고,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유엔 자원봉사자로 일하기도 했으며, 사모아섬에선 1년을 보내며 폴리네시아 문화에 관한 책을 집필하기도 했다. 론리 플래닛과 인연을 맺은 것은 1999년부터 2년간 전주의 한 여자 중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칠 때 근처 산을 영문으로 소개한 책을 낸 것이 계기가 됐다. 그가 현재 편집을 맡고 있는 지역은 서울과 한국 외에도 호주 아웃백, 뉴질랜드, 인도, 사모아섬 등이다. 내년엔 한국판 7판 개정을 위해 또 우리나라를 찾을 계획이다. ●서울시민보다 더 서울을 잘 알아 그는 아무데나 불쑥불쑥 잘 들어갔다. 강남역 뒤 새로 들어서고 있는 ‘코옵 레지던스’에 들어가 신분을 밝혔으나 여직원은 처음엔 못 알아들었다가 한참 뒤 화들짝 놀라 반겼다. 침대 시트의 청결 상태까지 꼼꼼히 살폈다. 한 레스토랑에 들어가선 외국인 손님들이 어떤 메뉴를 좋아하는지 대학노트에 적었다. 그의 노트는 그야말로 서울의 모든 것을 기록하는 축약도였다. 이런 식으로 서울의 80개 호텔과 80곳의 레스토랑,50곳 안팎의 클럽을 직접 찾아 점검해 책을 낸다. 책을 넘기다 보면 보통 정성이 아니라는 것이 드러난다. 우리 문화에 대해서도 놀랄 만큼 자세하게 알고 있다. 남아 선호를 꼬집은 ‘소녀들은 다 어디로 갔지?’, 추석 때 바리바리 선물을 싸들고 온 학부모들에 둘러싸인 경험을 담은 ‘선물 풍년’,‘백화점 공짜 음식’ 등은 외국인들에게 좋은 우리 문화 소개가 될 듯하다. 동성애자임을 커밍아웃한 탤런트 홍석천씨를 만나 인터뷰하고 한국 동성애자들의 안타까운 사연을 담은 글, 그들이 만남을 갖곤 하는 장소에 대한 안내까지 접하고 보면 막상 서울 사람보다 더 서울을 잘 안다 싶은 생각이 들 정도다. 혜화동의 필리핀 이민자 커뮤니티 얘기도 그에게 처음 들었다. 로빈슨은 “세계인에게 서울을 소개할 때는 변화의 속도가 매우 빠르다는 점을 강조하게 된다.“고 설명했다.“유명한 레스토랑도 생겼다가 나중에 찾아가면 금방 없어지고, 재건축도 자주 돼 변화무쌍한 것이 특징”이라고 덧붙였다. 그런 서울의 역동성이 좋단다. 이번 서울판은 뚝섬 서울숲과 수원 화성, 용산으로 터를 옮긴 국립박물관, 남산 서울타워 등이 새로 실릴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더 많은 사진을 싣고 인사동 상세 지도 등이 담길 것이라고 했다. 그와 만나기 전 서울판의 지도 등에서 잘못된 한글 표기의 예를 정리해 건네줬더니 반드시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인들이 근래 뜨거운 관심을 보이고 있는 독도가 내년에 개정되는 한국판에 실릴 예정이지만 그는 외국인들이 찾을 만한 매력은 없다며 “다분히 정치적인 의미”라며 고개를 저었다. 그는 내년에 북한 관광 정보를 업데이트하기 위해 한국관광공사를 통해 북한 방문을 추진하고 있다. ●“삶의 양식 선택권 넓힌 세계화” 얘기를 돌려 세계화 진전에 따라 민족이나 국가가 고유의 매력을 잃고 있다고 보지 않느냐고 묻자 “그렇게 말하는 이도 있지만 세계화가 오히려 세계 곳곳을 다양하게 만들고, 선택의 폭을 넓혔다고 본다.”고 답했다. 말문이 터진 그는 “카페는 서양 문화지만 일본, 한국, 인도는 고유 문화를 접목해 독특한 방향으로 발전시켰다. 인도와 한국의 카페는 언뜻 비슷해 보이지만 분명 차이를 발견할 수 있다. 한국에서 널리 쓰이는 옥돌침대도 한 예가 될 것이다. 한국이 만들어낸 새로운 형태의 침대다. 온돌이란 전통은 침대라는 서양 문화 때문에 사라진 것이 아니라, 침대라는 또 다른 선택권을 얻은 것이다.” “또 아프리카 동물들은 관광객이 없었다면 모두 사라졌을지 모른다. 관광객이 찾아오고, 돈이 되기에 가난한 정부가 앞장서 전통 문화와 자연 환경을 지키게 된다. 주민만이 그 문화를 향유했다면 뉴질랜드 마오리족의 예술은 명맥을 잇지 못했을 것이다.” 끝으로 국제적인 관광 도시로 성장하기 위해 서울이 고쳐야 할 점을 물었다. 시내버스 번호와 행선지를 영어로 병기했으면 한다는 것과 거리를 무질서 상태로 몰아가는 오토바이들을 ‘어떻게든’ 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론리 플래닛’ 이란 전세계 배낭여행객들의 바이블인 ‘론리 플래닛’은 전화나 인터넷에 의존하지 않고 철저히 현장을 발로 뛰며 취재하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광고도 없으며 좋은 평가를 대가로 사례금도 일절 받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1970년대 초 토니와 모린 휠러 남매가 아시아와 호주를 돌아본 뒤 ‘값싸게 아시아 훑기’란 책을 낸 것을 계기로 ‘돈보다 시간이 더 많은’ 배낭 여행객들이 직접 쓰는 여행서의 네트워크가 시작됐다. 현재 600여종의 도시와 국가편이 나와 있고 2년마다 한번씩 개정을 위해 20개국 150명의 필자가 현장을 누비고 있으며 미국과 영국, 호주 등 세 곳에 나뉘어 있는 사무실 직원 400명이 책으로 엮어낸다.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한국, 일본어판이 발행되고 있다
  • [알뜰살뜰정보]

    ●G마켓(www.gmarket.co.kr)은 ‘연료절감제품 특가전’을 마련, 불스 원샷, 카업,3M엔진 컨디셔너 등 국내 유명 제품 25종을 5% 할인, 판매한다.●KT몰(www.ktmall.com)은 매일 업데이트하는 노마진 코너를 개설했다. 가격비교 오미(Omi)사이트가 인증하는 최저 가격 제품만 선보인다. 디지털가전, 화장품, 스포츠가구, 패션의류 등 상품도 다양한다.●우리닷컴(www.woori.com)이 다음달 16일까지 ‘슈퍼 세일’을 실시한다. 의류, 패션잡화, 화장품, 유아동 제품, 식품 등은 최고 80%까지 저렴하고 가구, 침구, 스포츠용품은 최고 50%까지 싸게 살 수 있다.●신세계닷컴(www.shinsegae.com)은 다음달 16일까지 스웨덴 명차 사브(SAAB)를 비롯해 구치, 셀린 등 명품 사은품을 내걸고 가을정기세일을 진행한다. 신세계 백화점에서 판매하는 제품을 인터넷으로 모두 구입할 수 있다.●H몰(www.hmall.com)은 다음달 5일까지 ‘100일기념 행운잔치’를 열고, 매일 특정 상품을 1000원에 판매한다.‘오늘의 상품’에 응모한 소비자 가운데 추첨을 통해 뽑는다. 스팀청소기(10개), 카시오 전자사전(5개), 페라가모·구치지갑(각 1개), 버버리 토트백(1개), 동양매직 식기세척기(3개), 소니 PSP(3개), 아이리버(4개) 등이다.●롯데닷컴(www.lotte.com)은 다음달 6일까지 ‘명품화장품 가을 대축제’를 연다. 크리니크 토털 턴어라운드 세트(4만 5000원), 랑콤 UV 포레버 세트(5만 8000원), 에스티로더 사이버 화이트 UV 디벤스 8종 세트(5만 3000원) 등을 매일 오전 10시에 100개씩 선보인다.●동원육영재단(www.dwel.or.kr)은 오는 11월20일까지 ‘제7회 동원 가족사랑 글짓기대회’를 개최한다. 가족의 의미와 소중함을 느끼는 계기를 만들자는 취지에서 전국 초·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진행한다. 수상자는 4년 대학 장학금과 상장·부상을, 단체상 3개교는 500만원짜리 빔프로젝터, 컴퓨터 등을 받는다. 작품은 홈페이지에 제출하면 된다.●CJ몰(www.cjmall.com)은 다음달 12일까지 ‘레저상품 땡땡 페스티벌’을 열고 등산, 낚시, 캠핑 상품을 10% 할인, 판매한다. 에델바이스, 멜레 추동 상품은 50%까지 할인한다.K2 등산화나 등산의류를 구압하면 스포츠 타월도 준다.●삼립식품은 정통 사누키우동전문점인 사누끼보레 창립 2주년을 맞아 ‘네버엔딩 펑펑 페스티벌’을 다음달 27일까지 진행한다. 응모권을 작성하면 추첨을 통해 249명에게 트롬세탁기, 다이어트식품, 전자레인지, 토스터기 등을 제공한다.●한국시바비젼(www.cibavision.co.kr)은 11월30일까지 BMW 미니 쿠퍼 등 경품을 주는 ‘미니미니 이벤트’를 실시한다. 응모권의 인증번호를 시바비젼 홈페이지에 입력한 후 간단한 퀴즈에 응모하면 된다. 당첨자는 애플 아이팟 미니, 포커스데일리스 미니팩 등을 받는다.●랑콤이 다음달 16일까지 백화점에서 ‘메가 체험관’을 선보인다. 선착순 700명에게 장미꽃을 증정하고, 대형 랑콤 장미벽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이벤트를 펼친다. 전문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펼치는 메이크업쇼와 패션쇼, 매직쇼, 피부진단도 이어진다.
  • [사회플러스] 네이트게임 접속때 해킹 주의

    포털사이트 네이트가 해킹돼 게임 ID와 비밀번호를 빼가는 악성코드가 설치된 것으로 알려져 네티즌의 주의가 요구된다.8일 네이트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네이트의 뉴스정보 코너가 해킹당해 게임사이트 접속때 ID와 비밀번호를 빼가는 악성 코드인 ‘트로이목마’가 설치됐다. 이 코너에 접속하면 숨겨졌던 트로이목마가 PC에 설치돼 다른 게임 사이트에 접속할 때 입력하는 ID와 비밀번호가 몰래 빠져나간다. 지오트 관계자는 “최신 보안패치를 내려받고 백신 프로그램도 최신판으로 업데이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 “3개월에 한번씩 패스워드 바꿔라”

    ‘패스워드는 8자리 이상 영문과 숫자로 만들어라. 그리고 3개월마다 바꿔라.’ 정보통신부와 한국정보보호진흥원은 개인정보 유출 방지를 위한 ‘10대 수칙’을 5일 공개했다. 정통부는 수칙으로 ▲윈도 보안패치 자동 업데이트 설정 ▲바이러스 백신, 스파이웨어 제거 프로그램 설치 ▲윈도 로그인 패스워드 설정 ▲패스워드는 8자리 이상의 영문과 숫자로 하되 3개월마다 변경하기를 제시됐다. 또 출처가 불분명한 메일은 바로 삭제하고 메신저 사용 중 수신된 파일의 바이러스 검사는 반드시 해야 한다. 정통부는 이와 함께 인터넷에서 개인 및 금융정보 알려주지 않기, 주요 문서 파일의 암호 설정과 백업 생활화, 신뢰도 있는 웹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프로그램만 설치하기도 개인정보를 유출하지 않는 방법으로 추천했다. 정보보호 수칙은 정통부(www.mic.go.kr)와 보호나라(www.boho.or.kr),KISA(www.kisa.or.kr), 온라인 게임업체의 홈페이지에서 내려받거나 확인할 수 있다. 이 달에 보안패치를 실행한 네티즌에게는 추첨을 통해 MP3게임폰과 X-박스, 문화상품권을 경품으로 준다.정기홍기자 ho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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