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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엄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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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슨 영화 볼까]

    [무슨 영화 볼까]

    ●주홍글씨 장르/예매율 멜로·스릴러/58.59%(18세) 감독/배우는 변혁/한석규·이은주·성현아·엄지원 어떤 줄거리 살인사건과 불륜을 둘러싼 욕망에 관한 보고서 이래서 좋아 감각적 영상과 네 배우의 연기 앙상블 이래서 별로 작위적인 구조 안에 숨어버린 현실감 홈피 반응은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의 한석규를 보게될 것” ●S다이어리 장르/예매율 코미디/16.37%(15세) 감독/배우는 권종관/김선아·김수로·이현우·공유 어떤 줄거리 한 여성이 겪는 세 번의 사랑과 세 번의 배신과 세 번의 복수 이래서 좋아 적당히 웃으며 내사랑을 되돌아볼 수 있다. 이래서 별로 자아찾기와 황당 복수극의 어정쩡한 동거 홈피 반응은 “뒤로 갈수록 아쉬움이 많이 남는 영화” ●이프 온리 장르/예매율 멜로/6.02%(15세) 감독/배우는 길 영거/폴 니콜스·제니퍼 러브 휴잇 어떤 줄거리 연인이 죽고 난 다음날, 어제가 다시 반복되는데… 이래서 좋아 긴장감과 달콤한 감성을 적당히 버무린 솜씨 이래서 별로 사랑하는 사람이 없다면 옆구리가 시릴 영화 홈피 반응은 “올 가을 최고의 데이트 무비” ●우리형 장르/예매율 드라마/5.72%(15세) 감독/배우는 안권태/신하균·원빈 어떤 줄거리 ‘공부짱’형과 ‘싸움짱’동생의 진한 가족애 이래서 좋아 강렬하면서도 여린 속마음을 연기한 원빈의 새로운 가능성 발견 이래서 별로 작은 사건들만 얼기설기 엮인 빈약한 스토리 홈피 반응은 “부산사투리는 이제 짱나” ●비포 선셋 장르/예매율 멜로/4.25%(15세) 감독/배우는 리처드 링클레이터/에단 호크·줄리 델피 어떤 줄거리 ‘비포 선라이즈’이후 9년만에 파리에서 재회 이래서 좋아 지적이면서도 철학적인 대사의 맛은 여전 이래서 별로 달콤한 로맨스나 그림엽서 같은 파리의 풍경을 기대했다면… 홈피 반응은 “엔딩은 황당하지만 은은하게 재밌음” ●콜래트럴 장르/예매율 스릴러·액션/2.62%(15세) 감독/배우는 마이클 만/톰 크루즈·제이미 폭스 어떤 줄거리 청부살인업자를 태운 뒤 하룻밤 운명이 바뀐 택시기사 이래서 좋아 극단적인 인물 캐릭터의 충돌로 인간성 탐구 이래서 별로 사건 자체의 역동성은 별로 홈피 반응은 “톰 크루즈의 악역 멋져요.” ●썸 장르/예매율 스릴러/2.04%(15세) 감독/배우는 장윤현/고수·송지효·강성진 어떤 줄거리 죽음이 예고된 형사의 운명 뒤집기 이래서 좋아 ‘데자뷔’란 낯선 소재로 끌고가는 독특한 느낌의 스릴러 이래서 별로 선명치 못한 이야기 얼개와 김빠지는 해피엔딩 홈피 반응은 “계속되는 긴장감과 약간은 아쉬운 반전” ●프린세스 다이어리2 장르/예매율 로맨틱코미디/1.53%(전체) 감독/배우는 게리 마샬/앤 헤더웨이·줄리 앤드류스 어떤 줄거리 얼떨결에 공주가 된 소녀의 좌충우돌 여왕 등극기 이래서 좋아 화려한 명품들…영화야? 명품박람회야? 이래서 별로 소녀취향 일변도의 뻔한 스토리 홈피 반응은 “…”
  • 그녀에겐 안방이 좁다!

    그녀에겐 안방이 좁다!

    안방극장에서 주름잡아온 TV스타들의 스크린 진출이 전례없이 왕성하다. TV를 통해 시청자들과 안면을 확실히 텄거나 인기를 누린 탤런트들이 경쟁하듯 스크린으로 속속 발길을 옮기고 있는 것. 이같은 경향은 여성 탤런트들 사이에서 특히 두드러진다. 높은 인기에도 불구하고 안방극장 밖으론 좀체 발길을 하지 않았던 ‘TV전문’ 여성 탤런트들의 행보가 무엇보다 눈에 띈다. 최근 늦깎이로 스크린에 진출한 대표적인 얼굴이 장서희(32). 아역배우 출신으로 데뷔 20여년 만에 코미디 ‘귀신이 산다’로 주인공을 꿰찼다.“시나리오를 받고 진로변경을 한참 고민했다.”는 그녀였지만, 관객 300만여명을 끌어모은 흥행성적으로 저력을 과시했다. 김지수(32)도 내년 봄 개봉하는 ‘여자, 정혜’(제작 LJ필름)로 스크린에 데뷔했다. 연예계 데뷔 12년만 이다.‘여자, 정혜’는 기억하기 싫은 내면의 상처를 안은 여자가 새로운 사랑을 찾는 과정을 섬세한 터치로 그린 저예산 감성드라마. 전체의 99%가 그녀의 감정연기로 채워질 정도로 여배우의 일인기에 기댄 영화다.“속으로 삭이는 내면연기가 빼어나 몇몇 메이저 영화사들이 러브콜을 보내오고 있는 중”이라고 제작사측은 귀띔했다. ‘드라마 퀸’ 김현주(26)도 뒤늦게 ‘스크린 퀸’에 본격 도전장을 내밀었다.‘크리스마스에 눈이 내리면’‘카라’‘스타러너’ 등 이미 세편의 영화에 출연했지만, 흥행과는 인연이 없었다. 그녀의 심기일전 카드는 휴먼코미디. 이성재와 호흡을 맞추는 ‘신석기 블루스’(제작 팝콘필름)에서 부당해고를 당해 복직소송을 벌이는 대기업의 전직 안내데스크 직원이 됐다. TV에서 보여준 똑부러지는 이미지와는 딴판인, 속수무책일 정도로 엉뚱한 순진녀로 변신했다.‘스크린 퀸’을 단단히 노리고 있음에 틀림없다.“자신의 촬영분이 없는 날에도 현장에 나와 상대배우의 연기를 연구하고 들어간다.”는 게 제작사측의 전언이다. TV와 스크린을 넘나드는 ‘전천후 연기자’로 일찌감치 실력을 확인받은 얼굴이 수애(24)다. 아버지 같은 대선배 주현과 부녀(父女)의 정을 눈물나게 엮은 영화 ‘가족’의 여주인공으로, 데뷔작으로 대박을 터뜨린 행운을 안았다. 가슴 밑바닥의 슬픔을 끌어올리는 눈물연기로 호평받은 수애는 차기작을 이미 결정했다. 내년 2월 크랭크인할 영화 ‘나의 결혼원정기’(제작 튜브픽쳐스). 멀리 우즈베키스탄의 결혼정보회사 통역관 겸 커플매니저 김라라 역. 맞선보러 온 시골 노총각 둘을 ‘구제’하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이번엔 밝고 씩씩한 캐릭터다. 인기 TV드라마 ‘낭랑 18세’로 얼굴을 알린 신인 한지혜(20)도 움직인다. 첫 영화는 내년 초 개봉예정인 ‘B형 남자친구’(제작 시네마제니스).‘폼생폼사’인 B형 남자에게 첫눈에 빠져버리는 소심한 여자가 됐다. 29일 개봉하는 ‘주홍글씨’의 엄지원(27),‘귀신이 산다’의 조연으로 스크린에 연착륙한 손태영(24) 등도 “안방극장이 너무 좁다!”를 외치는 ‘신인’ 여배우들. 이쯤되면 여배우 기근에 허덕여온 충무로가 모처럼 화색을 띨만도 하다. 제작현장의 관계자들은 “남자배우들에 비해 여배우층이 상대적으로 얇은 게 영화계의 현실이라 앞으로도 TV쪽에서의 여배우 수혈은 지속될 것”이라면서 “몇몇 톱여배우들을 기다리느라 맥놓고 세월을 보내는 제작관행에 변화가 올 것”이라고 낙관하는 목소리가 높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한석규가 말하는 영화 ‘주홍글씨’

    한석규가 말하는 영화 ‘주홍글씨’

    모든 걸 가진 거침없는 형사 기훈(한석규). 순종적인 아내 수현(엄지원)과 쿨한 애인 가희(이은주) 사이에서 아무런 죄책감 없이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즐기는 남자다. 그리고 그가 맡은 살인사건의 미망인 경희(성현아) 역시 그의 욕망 속으로 성큼 들어선다. 사랑이란 허울을 쓰고 있지만, 속내에 비밀을 숨긴 채 위험한 균열을 만드는 이들. 욕망은 균열의 틈새 속으로 미끄러지고, 이제 서로의 위치로 치환된 이들은 같은 얼굴을 가진 동어반복적 인물이 된다. 모든 인간이 꿈꾸는 일탈과 욕망에 대한 혹독한 대가. 이것이 영화 ‘주홍글씨’(제작 LJ필름·29일 개봉)를 관통하는 주제다. 그리고 그 가운데에는 한국 영화계의 문제적 배우 한석규(40)가 서 있다. ●“똑같은 일탈 꿈꾸는 사람들” “영화속 인물들은 모두 다르지만 똑같은 일탈을 꿈꾸죠. 모두가 가해자이자 피해자입니다. 창세기에도 나타나듯 탐욕은 인류사의 시작부터 함께했죠. 결코 자유로워질 수 없는 인간의 탐욕에 대해 한번 생각해 보자는 영화입니다.” 한석규의 설명대로 영화속 인물들은 모두 금기시된 욕망 속에서 허우적댄다. 쿨한 척하지만 가희는 기훈에 대한 사랑 때문에 힘들어하고, 현모양처처럼 보이는 수현 역시 은밀한 사랑의 대상을 갖고 있다. 경희도 사진관을 찾던 한 남자와 남모르는 욕망을 키웠고, 그 때문에 남편의 죽음을 부른다. 살인사건을 추적하면서 세 여자에게 서로 다른 감정을 품는 기훈의 욕망은 실제로는 자기자신을 향해 있다. 자신만만하게 모든 걸 향유할 수 있다고 믿었지만 결국은 그 욕망 속에 갇혀 버려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되는. 이기적이지만 선악이분법으로 쉽게 재단할 수 있는 인물은 아니다.“인간의 본능을 다 가지고 있는 인물을 만들어 보고 싶었다.”는 한석규. 그는 이번 작품이 “배우로서의 모든 역량을 전부 쏟아붓는 무대”였다고 회고했다. 그는 언제나 자신의 역할이 현실에 바탕을 둔 인물이길 바란다.“특별한 인물이 아닌, 살아 꿈틀거리는 인물로 받아들여졌으면 합니다. 기훈 역시 현재를 살아가는 한 남자일 뿐이죠.” 하지만 기훈을 비롯한 등장인물들에게 ‘사람’이 느껴지진 않는다. 욕망의 엇갈리는 구조와 스릴러식 얼개만 치중하다 보니 현실성은 증발해 버린 것. 일탈을 통해서 죄책감과 해방감을 동시에 맛보는 것이 보통 사람들의 모습일 텐데, 영화 속 인물들은 너무 평면적이다. 관객마다 공감의 정도는 다르겠지만. ●“지옥이 있다면 이런 느낌일 것” 영화의 하이라이트는 트렁크신. 가희와의 관계를 눈치챈 수현을 뒤로한 채 기훈은 가희와 드라이브를 떠나고, 장난처럼 트렁크에 갇힌다. 발버둥치면 칠수록 깊이 빠져드는 늪처럼 둘은 피비린내와 싸우며 어둠 속에서 지옥을 경험한다.3일 밤낮으로 찍었다는 그 장면을 한석규 역시 가장 힘들었던 경험으로 꼽았다.“관객들이 지옥이라는 느낌을 받았으면 하는 심정으로 찍었다.”는 그는 ‘자, 지옥문 열고 들어가자.’며 혼자 중얼중얼 독백을 하면서 촬영에 임했다고 했다. 서서히 미쳐 가는 한석규의 연기력에 또다시 감탄사를 자아낼 만하다. 모든 사건이 종결된 뒤 형사 옷을 벗고 경희를 찾는 기훈. 경희는 그에게 묻는다.“사랑했으면 괜찮은 건가요?” 같은 질문을 한석규에게 했다.“안 괜찮죠.” 사랑이라는 공허한 단어를 붙들고 안타깝게도 몰락해 가는 욕망의 희생자들 앞에서 그는 정석대로 해답을 말해 주었다.“사랑에는 책임이 따릅니다. 영화의 부정적인 모습을 통해 밝고 건강한 사랑의 소중함을 깨달았으면 합니다.” 듣고 보니 참 ‘바른’ 영화다 싶다. 감독이 의도했든 아니든 영화는 욕망을 가진 인간 존재에 대한 성찰보다는 대가를 치르고야 마는 부정한 욕망을 향한 질책으로 관객에게 읽혀 버린다. 아쉽게도 영화는 그 펑범한 교훈 이상을 넘어서지 못했다.‘인터뷰’의 변혁 감독 연출.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 한석규, 큐!

    한석규, 큐!

    ‘닥터 봉’‘은행나무 침대’‘초록 물고기’‘넘버3’‘접속’‘8월의 크리스마스’‘쉬리’등을 줄줄이 흥행시키며 한때는 흥행 보증수표로 여겨졌던 배우 한석규(40).하지만 ‘텔 미 썸딩’(1999년) 이후 오랜만에 출연한 ‘이중간첩’(2002년)이 기대에 못 미치고 지난봄 촬영 중이던 ‘소금인형’이 끝내 엎어지면서 배우 한석규의 신화는 빛이 바래는 듯했다. ‘썩어도 준치’라 했던가.그가 곧바로 다시 선택한 영화 ‘주홍글씨’(제작 LJ필름)의 제작발표회에는 수많은 기자들이 그의 재기를 궁금해 하며 모여들었다. 특히 이번 역할은 지금까지와 다른 ‘나쁜 남자’다.아내(엄지원)의 친구 가희(이은주)와 깊은 사랑을 나누는 한편,담당 살인사건의 열쇠를 쥔 미망인 경희(성현아)와 묘한 심리적 긴장관계에 말려드는 강력계 형사 기훈역. “지금까지는 최악의 상황에 빠진 인물을 주로 연기해왔습니다.연기의 진폭이 적었던 편이죠.하지만 이번 영화에서는 한 인물 안에 담아낼 수 있는 인간의 다양한 본성을 그려내고 싶습니다.” 그는 시나리오를 보는 순간 “내면에 감추어진 무언가를 들킨 것 같은 기분”이라고 했다.인생의 어느 순간 자기자신을 돌아봤을 때의 자괴감.그리고 다시 출발해보지만 결국은 제자리만 도는 삶의 모습에서 이제 불혹의 나이를 넘긴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게 됐단다. 아마도 불운이 겹쳤던 지난 몇 년간의 시간 탓이기도 했을 듯.“작품 하나하나를 아이를 낳는 심정으로 하기 때문에 ‘소금인형’은 유산한 죽은 아이 같은 느낌”이라는 그는 “죽은 아이에 대해 더 이상 말하고 싶지 않다.”며 웃었지만 그 멋쩍음 속에 아쉬운 심정이 고스란히 담겨있었다. 앞으로 하고 싶은 영화는 도시적이고 모던한 감각의 영화.‘주홍글씨’를 택한 이유 가운데 하나도 “도시에서 살아가는 다양한 인간군상의 모습을 통해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감춰진 본능을 뒤집어보기 때문”이란다. 지난달 7일 크랭크인에 들어간 이번 작품은 스릴러가 가미된 멜로물.연출은 ‘인터뷰’의 변혁 감독이 맡았다.한석규는 촬영 때 연출선까지 ‘참견’하는 편이지만,이번 작품은 감독과 최고 교감이 이루어져 마찰 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했다. 이번 영화를 통해 그가 다시 도약할 수 있을까.혹시 ‘최고’라는 수식어에 부담스러웠느냐고 묻자 한참 뜸을 들이다가 “지금은 최고가 아니니까 편안한데요.”라는 그.좀 야위었지만 한결 편안해 보이는 표정과 말투에서,흥행을 제조하는 스타가 아니라 이제는 연기를 하는 배우의 모습을 읽을 수 있었다.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 한석규, 큐!

    ‘닥터 봉’‘은행나무 침대’‘초록 물고기’‘넘버3’‘접속’‘8월의 크리스마스’‘쉬리’등을 줄줄이 흥행시키며 한때는 흥행 보증수표로 여겨졌던 배우 한석규(40).하지만 ‘텔 미 썸딩’(1999년) 이후 오랜만에 출연한 ‘이중간첩’(2002년)이 기대에 못 미치고 지난봄 촬영 중이던 ‘소금인형’이 끝내 엎어지면서 배우 한석규의 신화는 빛이 바래는 듯했다. ‘썩어도 준치’라 했던가.그가 곧바로 다시 선택한 영화 ‘주홍글씨’(제작 LJ필름)의 제작발표회에는 수많은 기자들이 그의 재기를 궁금해 하며 모여들었다. 특히 이번 역할은 지금까지와 다른 ‘나쁜 남자’다.아내(엄지원)의 친구 가희(이은주)와 깊은 사랑을 나누는 한편,담당 살인사건의 열쇠를 쥔 미망인 경희(성현아)와 묘한 심리적 긴장관계에 말려드는 강력계 형사 기훈역. “지금까지는 최악의 상황에 빠진 인물을 주로 연기해왔습니다.연기의 진폭이 적었던 편이죠.하지만 이번 영화에서는 한 인물 안에 담아낼 수 있는 인간의 다양한 본성을 그려내고 싶습니다.” 그는 시나리오를 보는 순간 “내면에 감추어진 무언가를 들킨 것 같은 기분”이라고 했다.인생의 어느 순간 자기자신을 돌아봤을 때의 자괴감.그리고 다시 출발해보지만 결국은 제자리만 도는 삶의 모습에서 이제 불혹의 나이를 넘긴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게 됐단다. 아마도 불운이 겹쳤던 지난 몇 년간의 시간 탓이기도 했을 듯.“작품 하나하나를 아이를 낳는 심정으로 하기 때문에 ‘소금인형’은 유산한 죽은 아이 같은 느낌”이라는 그는 “죽은 아이에 대해 더 이상 말하고 싶지 않다.”며 웃었지만 그 멋쩍음 속에 아쉬운 심정이 고스란히 담겨있었다. 앞으로 하고 싶은 영화는 도시적이고 모던한 감각의 영화.‘주홍글씨’를 택한 이유 가운데 하나도 “도시에서 살아가는 다양한 인간군상의 모습을 통해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감춰진 본능을 뒤집어보기 때문”이란다. 지난달 7일 크랭크인에 들어간 이번 작품은 스릴러가 가미된 멜로물.연출은 ‘인터뷰’의 변혁 감독이 맡았다.한석규는 촬영 때 연출선까지 ‘참견’하는 편이지만,이번 작품은 감독과 최고 교감이 이루어져 마찰 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했다. 이번 영화를 통해 그가 다시 도약할 수 있을까.혹시 ‘최고’라는 수식어에 부담스러웠느냐고 묻자 한참 뜸을 들이다가 “지금은 최고가 아니니까 편안한데요.”라는 그.좀 야위었지만 한결 편안해 보이는 표정과 말투에서,흥행을 제조하는 스타가 아니라 이제는 연기를 하는 배우의 모습을 읽을 수 있었다.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 사람냄새 폴폴 나는 한심한 백수? / 16일 개봉 정우성주연 ‘똥개’

    영화 ‘친구’를 한 2년 푹 곰삭혀 독기를 빼면 이런 맛이 나지 않을까. 한국최고의 흥행작 ‘친구’의 곽경택 감독이 새로 만든 영화 ‘똥개’(진인사필름 제작·16일 개봉)의 인상을 거칠게 말하자면 그렇다.“이제 그만 ‘친구’의 굴레에서 벗어나고 싶다.”고 감독은 말하지만,전작의 원형질이 알게 모르게 묻어나는 건 어쩔 수 없어보인다.‘친구’에서 폭력의 독성은 걷어내고 고교시절의 추억담을 다시 소재로 끌어온 다음,거기에 아버지와 아들이 엮는 가족사를 고명으로 얹은 드라마다. 싸움질끝에 고교 2학년때 퇴학당한 뒤 ‘백수’로 빈둥대는 철민(정우성)이 주인공.그 덕분인지 영화는 처음부터 관객을 나른하게 무장해제시킨다.체육복 차림에 부산사투리를 능청스레 구사하며 팔다리를 맥없이 건들거리는 정우성의 연기는,말 그대로 ‘변신’.어려서 어머니를 잃고 형사인 홀아버지(김갑수) 밑에서 외롭게 자란 철민은 누가봐도 한심한 ‘백수’의 표본이다. 더벅머리에 맹한 표정,15도쯤 삐딱하게 턱을 치켜든 정우성의 사투리 연기는 뭐니뭐니해도 영화의 최대 감상포인트다.대사가 이런 식이다.“아부지,돈 좀 도봐(줘봐).”(철민) “와(왜)?”(아버지) “김치 담가야 된다.”(철민) ‘똥개’는 어려서부터 집에서 키우는 똥개 한마리를 그림자처럼 달고 다닌 덕분에 붙여진 철민의 별명이기도 하다.제목에서부터 감지되듯,영화는 한참동안 정우성과 김갑수가 주고받는 익살스런 대사연기로 소탈한 재미를 붙여간다.무심하게 툭툭 내뱉는 두 남자의 ‘설전’에 관객의 온신경이 쏠려 있는 사이 감독은 쉽게 풀 수 없는 갈등고리 하나를 걸어놓는다.고등학교 축구부 시절 철민의 개를 잡아먹은 뒤 원수가 된 깡패 진묵(김태욱)이 갈등의 진폭을 더해가는 캐릭터.고교를 퇴학당하고도 앙금을 털지 못해 철민과 사사건건 부딪힌다. 영화가 참신한 느낌이 드는 것은 소재의 의외성 때문이다.철민과 진묵이 대립하고 그 틈새에서 철민의 아버지가 철민에게 무뚝뚝하면서도 은근한 사랑을 쏟는 일련의 과정에는 ‘폼나는’ 설정이라곤 눈을 씻고 봐도 없다.겉으로는 냉정한 듯하면서도 부자간의 깊은 속정을 한꺼풀씩 벗겨내는 영화에는 갈수록 ‘사람냄새’가 진하게 진동한다.만나면 티격태격하는 아버지와 아들이,중학교를 중퇴하고 오갈 데 없이 소년원을 들락거리는 소매치기 정애(엄지원)를 가족으로 끌어안는 것도 영화를 은근히 휴먼드라마로 둔갑시키는 주요설정이다. 어디서나 있을 법한 소시민적 일상을 그대로 스크린에 퍼옮긴 듯 사실적으로 전개되던 영화는,막판에 크게 한번 정색을 한다.철민이 유치장에서 팬티차림으로 진묵과 벌이는 육탄전.억눌린 분노를 작정하고 터뜨리는 철민의 몸부림에서 카타르시스를 대신 맛볼 수는 있지만,지나치게 작위적이어서 뜨악해진다. 황수정기자 sjh@ ■곽경택 감독 “언젠가 젊은 친구 몇에게 꿈이 뭐냐고 물었더니 결혼하고 애낳고 사는 거라고 대답하더라구요.객관적으로 볼 때는 그냥 ‘살아가는 모습’일 뿐인 데 그걸 꿈이라고 믿는 사람들이 있더라니까요.” ‘똥개’의 시사회가 끝난 직후 만난 곽경택(37) 감독은 “일상을 꿈이라 믿는 고민없는 한 인간을 그렸다.”고,주인공 철민의 캐릭터를 설명했다.“‘친구’를 비장하게 만들었다면 ‘똥개’는 그저 즐겁게 만든 영화”라는 자평도 덧붙였다. 곽 감독에게 ‘똥개’는 ‘억수탕’‘닥터K’‘친구’‘챔피언’에 이은 5번째 장편.아버지와 아들의 관계를 이야기의 기둥으로 삼은 데 대해서는 “우리의 부자관계는,흔히 좋은 아버지와 그를 사랑하는 아들로 묘사되는 할리우드식과는 다르다.”면서 “서먹서먹하면서도 서로를 읽어내려는 부자간의 감춰진 사랑에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감독이 개인적으로 가장 애착을 갖고 연출한 대목은 막판 유치장에서 철민이 싸우는 장면.“일부러 투견장면이 연상되게 찍었다.”는 그는 “보기에 따라서 억지스럽다고 평가할 수 있겠지만,그래도 그건 극의 주제의식을 드러내기 위한 분명한 연출의도”라고 말했다. 정우성과는 더없이 호흡이 잘 맞았다는 소감도 빼놓지 않았다.“다음 작품의 시나리오가 나오는 대로 (정우성에게)보여주고 함께 작업하자고 권유할 것”이라고 귀띔했다.감독으로서 아쉬웠던 부분이 있느냐는 물음에는 “짧은 촬영기간 등 열악했던 제작환경을 감안하면 스스로 머리를 쓸어줘도 좋을 만큼 만족스럽다.”며 웃었다. 황수정기자
  • 곽경택 감독 ‘똥개’ 크랭크인

    곽경택 감독의 신작 ‘똥개’(제작 진인사필름)가 경남 밀양에서 크랭크인했다.경찰 아버지를 둔 어리숙하지만 강단있는 청년의 이야기로,똥개는 주인공의 별명이다.주연은 정우성·김갑수·엄지원.6월초까지 촬영을 마치고 8월 개봉할 예정이다.
  • 성시경-박혜경 주말 이색 콘서트

    갈수록 인기를 더해가는 성시경과 박혜경이 오는 주말 나란히 이색 콘서트를 갖는다. 최근 2집 ‘Melodie D’amore’를 낸 ‘버터왕자’성시경은 9∼11일 ‘성시경 클래식’이란 무대를 갖는다.9일 오후8시,10일 오후7시,11일 오후6시 경희대 평화의 전당. 다른 가수들의 공연과는 달리 현악 오케스트라에 맞춰 라이브로 노래를 부를 예정이다.오디션을 통해 바이올린 2명,비올라ㆍ첼로 각 1명 등 현악 4중주 연주자들을 뽑았다. 성시경의 대학 시절 실제 사랑이야기를 토대로 한 콘서트는 ‘처음 그녀를 만난 순간’‘생일파티에서 사랑을 고백한 날’‘사소한 다툼으로 헤어진 날’등 연극적 성격을 가미해 뮤지컬처럼 꾸몄다.1집 ‘내게 오는 길’‘내 안의 그녀’‘처음처럼’등과 2집 수록곡 ‘넌 감동이었어’‘사랑이겠죠’등 사랑 노래들로 이야기를 이어간다.(문의)1588-7890. ‘모던록의 요정’으로 불릴 만큼 독특한 창법으로 두터운 팬층을 확보한 박혜경은 11일 오후6시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직접 연출·기획한 콘서트 ‘Passion & Fashion’으로 팬들을 만난다.서울 공연이 끝나면 부산을 시작으로 10개 도시 투어콘서트를 가질 예정. 이번 콘서트에서는 ‘더더’시절부터의 히트곡들을 새로 편곡해 보컬을 선보인다.특히 서영은 소찬휘 정재욱 하림 박기영 김민선 엄지원 이윤성 등의 가수와 배우,아나운서 최은경이 가세해 관객들을 즐겁게 할 예정이다.그는 97년 그룹 ‘더더’로 출발한 뒤 모두 5장의 음반을 펴내면서 매해 10회 이상 콘서트를 갖는 한편 20만장이 넘는 꾸준한 음반 판매량을 기록했다.1588-1555. 주현진기자
  • 여자끼리 싸워야 시청률 뜬다?

    ‘여자가 싸워야 시청률이 뜬다?’ 방송사들이 월드컵 시청률 열기를 이어가기 위해 앞다퉈 내놓은 새 드라마들의 구도가 자매간 갈등과 이들의 한 판 승부(?)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저녁 일일극의 경우 MBC는 KBS보다 한발 앞서 지난달 24일부터 이복 자매의‘복수혈전’을 주제로 한 ‘인어아가씨’(월∼금 오후 8시20분)를 방영중이다. 아버지 은진섭(박근형)이 가정을 버리고 어머니 한영혜(정영숙)의 후배인 미모의 탤런트 심수정(한혜숙)과 재혼하자 딸인 방송작가 아리영(장서희)은 복수심을 불태운다.은진섭과 심수정 사이에서 태어난 딸이자 신문사 연예부기자 은예영(우희진)은 계속 아리영의 도전을 받게 된다. 아리영은 자신이 시나리오를 쓴 드라마에 탤런트 심수정을 출연시켜 괴롭히고 영문을 모르는 예영(우희진)은 이에 맞선다.아리영은 한발 더 나가 예영의 약혼자인 이주왕(김성택)을 유혹하면서 삼각관계가 펼쳐진다.드라마는 일단 아리영의 판정승으로 결론난다. 지난 1일 첫방송된 KBS 1TV의 ‘당신옆이 좋아’(월∼금 오후 8시25분)는 착한 언니 문희(하희라)와 못된 동생 재희(정혜영)의 대립구도.문희는 어려서부터 재희를 편애하는 계모 밑에서 자라 늘 재희한테 눌려지내다 사랑하는 사람 민성(이재룡)마저 동생에게 빼앗긴다.권선징악의 공식대로 문희는 악착스럽게 디자이너로 크게 성공을 거두면서 재희 스스로 잘못을 깨닫게 한다는 내용이다. 역시 1일부터 방송된 MBC 아침극 ‘황금마차’(월∼토 오전 9시)도 나쁜 언니와 못된 동생이란 설정이다.언니 유정(임지은)은 뛰어난 미모와 지성을 갖춘 방송국의 잘나가는 아나운서.신분상승이 꿈인 그녀는 대학시절 재벌2세 남자친구를 붙잡기 위해 그와 관계를 맺고 아들까지 낳지만 버림받는다.아들은 착한 동생 순정(엄지원)이 대신 맡아 기른다.둘은 한 집안의 형제와 각각 결혼하면서 진실은 밝혀지고 동생 유정에 불리하던 상황은 반전된다. ‘인어아가씨’의 손형석 PD는 “자매의 갈등구도는 주제가 아니라 극적인 재미를 살리기 위한 설정일 뿐”이라면서 “비슷한 설정에서 출발하는 만큼 이야기의 짜임새와 연출력이 시청률을결정할 것”이라고 자평했다. 한편 지난 1일부터 방송된 ‘황금마차’는 8.2%(3일 기준)의 시청률을 올려한 달 먼저 시작한 같은 시간대 경쟁사 드라마인 ‘색소폰과 찹쌀떡’(3일5.8%)을 앞질렀다.지난 3일 2회째를 방송한 ‘당신옆이 좋아’는 17.2%를 기록,‘인어아가씨’(지난 3일 13.5%)보다 높은 시청률을 보였다. 주현진기자 j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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