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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라우마 치료해준다더니…‘그루밍 성폭력’ 유명상담사 징역 3년

    트라우마 치료해준다더니…‘그루밍 성폭력’ 유명상담사 징역 3년

    법원 “죄질 나쁘고 반성하는지도 의문”상담사 김씨, 선고 뒤 “억울하다” 항변 직장 내 성폭력 피해를 입은 20대 여성의 트라우마(정신적 외상)를 치료해준다며 수차례 성폭행한 혐의로 재판을 받게 된 유명 심리상담사가 실형을 선고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0부(부장 권희)는 12일 피보호자간음 등의 혐의로 기소된 심리상담사 김모씨에게 징역 3년을 선고했다. 또 40시간의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이수와 7년간 아동·청소년 및 장애인 관련 시설 취업 제한도 명령했다. 김씨는 심적 고통을 호소하며 상담을 요청한 피해자 A씨를 2017년 2월부터 석달간 총 8차례 자신의 위력을 이용해 추행·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수사기관은 김씨의 행위가 ‘그루밍 성폭력’이라고 보고 그를 기소했다. 그루핑 성폭력은 피해자가 심리적으로 자신에게 의존하고 있다는 점을 이용해 성적으로 학대하거나 착취하는 행위를 뜻한다. 재판부는 “공소 사실에 관한 피해자의 진술은 대체로 일관되고, 피해자가 기록해 온 스케줄러 내용이나 카드 결제 내역 등 객관적인 증거로도 뒷받침된다”면서 “반면 피고인의 진술은 오락가락하거나 일관되지 않다”고 밝혔다. 또 “피해자는 자신의 심리적 문제점을 해결하려는 목적으로 피고인을 만났고, 전적으로 신뢰하는 상태였다”면서 “피해자가 피고인으로부터 사실상 보호 또는 감독 받는 위치라고 볼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어 “피해자는 이성적인 호감 하에 피고인과 신체적 접촉을 한 것이 아니라 본인의 정신적 문제를 치료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믿고 이를 거절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위계 및 위력으로 인한 간음과 추행이 충분히 인정된다”고 판시했다. 양형과 관련해서는 “피고인의 죄질이 매우 좋지 않고, 본인의 잘못을 반성하는지도 의문”이라면서 ‘피해자가 여러 번에 걸쳐 피고인에게 엄중한 처벌을 내려달라고 탄원했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드라마나 연극 기법을 활용하는 심리 치료 방법인 ‘드라마 치료’를 하는 것으로 잘 알려진 심리상담사다. 지상파와 종합편성채널 프로그램에서 드라마 치료 전문가로 활동해 이름을 널리 알렸으며 대학에서 상담학 강의도 해 왔다. 김씨는 “사실관계가 다르고 또 고의가 없었다”면서 혐의를 부인해왔다. 이날 선고가 내려진 뒤에도 재판부가 ‘마지막으로 할 말이 있느냐’고 묻자 “억울하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얼굴이 재떨이… 초등생은 사회악” 청주교대 예비교사 성희롱 단톡방

    “얼굴이 재떨이… 초등생은 사회악” 청주교대 예비교사 성희롱 단톡방

    돈 걸고 외모 투표·실습서 체벌 두둔도 학교측 “진상조사 중… 엄중 처벌할 것” 전국 교대 중 성희롱·성폭력 예방 과목 춘천교대 1곳만 개설… 나머진 특강으로초등학교 예비 교사인 충북 청주교대 남학생들이 단체 채팅방에서 입에 담기 어려운 욕설과 비속어로 동료 여학생을 성희롱하고 초등학생을 ‘사회악’으로 조롱하는 등 비교육적 행태를 일삼았다는 폭로가 나왔다. 올해 초 문제 된 ‘서울교대 단톡방 성희롱 사건’과 똑 닮은꼴이다. 교대 학생들에 대한 윤리 교육을 강화하는 등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0일 청주교대에 따르면 지난 8일 교내 본관과 체육관 등에 ‘여러분의 단톡방은 안녕하신가요?’라는 제목의 대자보가 내걸렸다. 대자보에 따르면 이들은 동기 여학생의 사진을 올리고서 “면상이 도자기 같다. 그대로 깨고 싶다”, “재떨이 아닌가” 등 막말을 주고받았다. 이어 “엉덩이를 만지고 싶다” 같은 성희롱 대화도 나눴으며 돈을 걸고 ‘외모 투표’를 벌이기도 했다. 또 교생실습 때 만난 학생을 조롱하며 “이 정도면 ‘사회악’”, “한창 맞을 때지”라고 체벌을 두둔하는 말도 했다. 학교 측은 이날 긴급회의를 열고 대책을 논의했다. 청주교대 관계자는 “진상조사 중이며 대자보 내용이 사실이면 징계위원회를 열어 엄중 처벌하겠다”고 말했다. 교대 재학생과 졸업생이 단체대화방에서 성희롱과 막말을 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건 처음이 아니다. 지난 3월 서울교대에서는 남학생이 여학생 사진과 개인정보로 책자를 만들고 외모를 품평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학교 측은 재학생들에게 경고 및 유기정학 징계를 내렸고 서울교육청은 졸업생에 대한 감사를 벌여 징계하기도 했다. 경인교대에서도 2015학번 남학생 단체대화방에서 성희롱 발언이 오갔다는 폭로가 나왔다. 하지만 사후약방문식 처벌만으로는 재발을 막기에 충분하지 않다는 의견이 나온다. 여영국 정의당 의원실에 따르면 교육부가 지난 5월 전국 교대 10곳과 한국교원대 등 총 11곳을 실태 조사한 결과 올해 성희롱·성폭력 예방교육을 독립된 과목으로 개설한 곳은 춘천교대뿐이었다. 대다수는 성희롱·성폭력 예방교육을 특강으로만 열었다. 11개교의 특강은 2017년 평균 5.1시간, 2018년 4.9시간, 2019년 3.3시간으로 계속 줄었다. 이은희 양성평등교육진흥원 전문강사는 “아이가 가장 먼저 첫발을 내딛는 곳인 초교에서는 교사가 미치는 영향이 아주 크다”면서 “몇 백명이 같이 듣는 특강에선 제대로 교육하기 어렵다. 성평등 교육이나 성폭력 예방교육을 정규 교과목에 필수로 개설해야 한다”고 말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서울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국민청원 하루 평균 851건… ‘정치개혁’ 목소리 높았다

    국민청원 하루 평균 851건… ‘정치개혁’ 목소리 높았다

    홈페이지 69만건 게재… 2억명 다녀가 답변 위한 ‘20만건 동의’는 0.018% 그쳐 ‘한국당 해산’ 183만명 단일 청원 최다문재인 정부가 오는 9일 임기 반환점을 맞는 가운데 그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청원 글은 68만건이 넘었고, 가장 많은 청원 분야는 ‘정치 개혁’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의무 답변 대상인 ‘20만건 이상의 동의’를 얻은 청원은 124건으로 전체의 0.018%에 불과했다. 청와대 디지털소통센터는 6일 국민청원 관련 통계를 모은 ‘데이터로 보는 국민청원, 국민이 묻고 정부가 답한다’ 소책자를 공개했다. 소책자에는 국민청원 개시일인 2017년 8월 19일부터 지난달 10월 20일까지의 기록이 담겼다. 26개월간 올라온 국민청원 수는 모두 68만 9273건, 방문자 수는 1억 9892만 4450명이었다. 청원에 대한 ‘동의’ 표시 건수는 9162만 7244건이었다. 하루 평균 24만 5586명이 게시판을 찾아 851건의 청원을 접수했고 11만 3120명이 동의 의사표시를 했다. 분야별로 정치 개혁에 가장 많은 청원이 몰렸다. 다만 국민들이 동의한 숫자를 기준으로 보면 인권·성평등 분야의 청원이 1위를 차지했다. 단일 청원으로 가장 많은 동의를 얻은 것은 ‘자유한국당 정당해산 청원’으로 183만여명이 참여했다. 이와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정당해산 청원’에는 33만여명이 참여한 바 있다. ‘청원 수’ 분야별로는 정치 개혁이 18%로 가장 많았고, 기타 12%, 인권·성평등 10%, 안전·환경 7%, 외교·통일·국방 6%, 교통·건축·국토 6% 순이었다. ‘동의 수’ 분야별로는 인권·성평등이 20%로 1위였고, 정치 개혁 12%, 안전·환경 11%, 기타 10%, 문화·예술·체육·언론 8%, 보건복지 6% 순으로 청원 수와는 다소 차이가 있었다. 국민청원 사이트 방문자를 연령별로 살펴보면, 18∼24세가 29.3%로 가장 많았고, 25∼34세 26.1%, 35∼44세 20.4% 등으로 18∼44세가 전체의 75.8%를 차지했다. 성별로는 남성이 54.5%, 여성은 45.5%였다. 연령별 관심사를 보면 18~24세는 인권·성평등 분야의 청원에 관심이 높았다. 25~34세는 정치개혁과 인권·성평등, 육아·교육 분야에 관심을 표출했고, 35~44세는 정치 개혁 및 안전·환경 분야가 주관심사였다. 45~54세는 60%가량이 정치 개혁 분야에 집중됐고, 55~64세 및 65세 이상도 정치 개혁 분야 청원이 대다수를 차지했다. 성별로는 남녀 모두 인권·성평등 청원에 민감하게 반응한 가운데, ‘자유한국당 해산’, ‘강서구 PC방 살인사건’, ‘특정 빙상 선수들의 자격박탈 및 빙상연맹의 엄중 처벌’, ‘제주도 불법 난민 신청에 따른 난민법, 무사증 입국, 난민신청 허가 폐지’ 등에 공통적으로 관심도가 높았다. 세대별로는 직면한 취업, 육아 문제를 비롯해 상대적 박탈감이 강한 분야에서 국민들의 의견이 표출된 것으로 보인다. ‘조국 사태’ 관련해서는 세대별 여론이 엇갈렸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임명 요청’은 35~44세(4위)와 45~54세(2위)에서 ‘동의 수’ 상위에 올랐지만, 55~64세에서는 ‘조국 임명’(3위)과 ‘조국 임명 반대’(4위)가 팽팽했다. 65세 이상에선 ‘조국 임명 반대’가 3위에 올랐다. 이외 25~34세에서 ‘조국 임명’이 8위에 불과했고, 18~24세는 아예 순위에 없어 관심도가 상대적으로 높지 않았다. 한편 국민청원 게시판에서 정치 개혁에만 관심도가 몰린 것을 두고 정쟁의 장이 된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왔다. 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어떤 의견이든 국민들이 의견을 표출할 곳이 필요한 만큼, 장기적으로 법제도 개선에도 참고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스페인 검찰, 아동 음란물 유통 조직에 징역 6300년 구형

    스페인 검찰, 아동 음란물 유통 조직에 징역 6300년 구형

    아동 음란물을 대량 제작해 뿌린 혐의로 기소된 조직에 도합 6000년이 넘는 징역형이 구형됐다. 스페인 검찰이 아동 음란물을 제작, 유통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피고 7명에게 징역 6317년을 구형했다고 현지 언론이 최근 보도했다. 검찰의 요구한 징역기간이 상상을 초월하다 보니 피고에 따라 차이도 엄청나다. 조직을 이끌며 아동 음란물 생산과 유통을 총지휘한 우두머리에겐 징역 1179년이 구형됐다. 반면 유일하게 경찰의 수사망을 피해 도주, 궐석재판을 받고 있는 피고에게 검찰이 구형한 징역은 가장 가벼운(?) 710년이다. 검찰의 구형이 받아들여지고 두 사람이 모두 생존해 만기 출소한다고 하면 유인책은 우두머리보다 469년 먼저 출소하게 된다. 한 편의 코미디 같은 일이지만 스페인 검찰이 이처럼 엄중한 처벌을 요구한 건 조직의 범죄가 그만큼 중대하기 때문이다. 문제의 조직은 2000~2015년까지 스페인 카탈루냐에서 활동했다. 닥치는 대로 아이들을 유인해 음란물 영상 1500여 편을 제작했다. 이렇게 만든 음란물은 인터넷을 통해 세계 각지로 팔려나갔다. 스페인 경찰에 따르면 조직에게 상습적으로 아동 음란물을 구입한 단골 고객은 무려 600명을 웃돈다. 경찰 관계자는 "첩보를 입수한 경찰이 2015년 조직을 검거할 때 압수한 아동 음란물만 약 300만 편에 이른다"며 "확인되지 않은 여죄가 있을 가능성도 농후하다"고 말했다. 스페인 검찰이 확인한 아동 피해자는 103명에 이른다. 이 가운데 7명은 국립보육원에서 생활하는 어린이들이다. 한때 국가가 운영하는 보육원에서 돌봄을 받은 피해어린이 6명까지 포함하면 국가가 책임진 어린이 13명이 조직에 유인돼 음란물 제작에 참여한 게 된다. 현지 언론은 "보육원에 사는 어린이들에겐 부모가 없어 국가가 친권을 행사하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검찰이 특별히 엄중한 처벌을 요구한 건 이런 이유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조직은 주로 돈을 주고 어린이들을 유혹, 음란물을 찍게 했다. 음란물 촬영에 참가하는 조건으로 조직이 어린이들에게 쥐어준 돈은 10~20유로, 1만2900~2만5800만원 정도다. 아이들을 유인해 음란물을 찍은 곳은 피고들이 근거지로 삼은 주택이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조직은 최소한 100명 이상의 어린이들을 이 주택으로 유인해 음란물을 촬영했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잇단 경찰 성범죄… 성인지 감수성 높여야

    잇단 경찰 성범죄… 성인지 감수성 높여야

    징계로 한계… 조직 차원 교육 늘려야현직 경찰들이 최근 불법 촬영 등 성범죄에 연루된 사실이 연이어 알려지면서 “공권력조차 믿지 못하겠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민갑룡 경찰청장이 지난해 취임 때 여성 대상 범죄 근절을 ‘1호 정책’으로 내놓는 등 범죄 척결 의지를 드러냈지만 정작 내부에서 불신을 자초하는 일이 생기고 있는 것이다. 조직 내 성인지 감수성을 높이기 위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전북경찰청은 4일 불법 동영상을 유포한 혐의를 받는 A순경을 직위해제하고 이날 자택과 차량을 압수수색해 노트북과 차량 블랙박스를 확보했다. A순경은 동료와의 성관계 영상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유출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또 부산경찰청은 이날 일명 ‘키스방’에서 유사 성행위 한 혐의를 받는 B경정을 성매매처벌법 위반 혐의로 기소 의견을 달아 검찰에 송치했다. 지난 1일에는 서울 송파경찰서의 한 파출소 소속 C경장이 근무 중 커플의 뒷모습을 휴대전화로 불법 촬영했다가 대기발령 조치를 받고 불구속 입건됐다. 또 서울경찰청 기동단 소속 D경사는 지난 9월 11일 광진구에서 심야에 귀가하는 여성을 쫓아가 집으로 끌고 들어가려고 한 혐의로 지난달 경찰에 체포된 뒤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됐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소병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경찰공무원 성비위 및 징계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14년부터 올해 6월까지 경찰공무원이 성비위에 연루돼 징계를 받은 사례는 모두 292건이었다. 연평균 53.1건이 발생한 셈이다. 올해 들어선 경찰공무원의 성매매 12건, 성범죄 10건, 성희롱 1건이 징계 대상이 됐다. 경찰은 “성비위에 연루된 직원은 엄중히 징계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최근 6년간 성비위 사건 가운데 242건(82.9%)의 연루자가 정직·강등·해임·파면 등 중징계 처분을 받았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징계만으로는 재발을 막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체계적 교육을 통해 경찰 조직의 성인지 감수성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것이다. 서승희 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 대표는 “경찰 대상으로 교육을 여러 번 했는데 강의 시간을 야근 후 자는 시간으로 여기는 등 수강 태도가 좋지 않았다”면서 “지금 같은 보여 주기식 교육으로는 성비위를 근절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실질적 의미를 가지도록 교육 과정을 개편하거나 경찰시험이나 진급시험에 평가 항목으로 넣어 꾸준히 경각심을 심어 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 한국당, ‘벌거벗은 문 대통령’ 비판에 “전래동화 소재일 뿐”

    한국당, ‘벌거벗은 문 대통령’ 비판에 “전래동화 소재일 뿐”

    자유한국당은 28일 논란이 된 애니메이션 ‘오른소리가족’에 대해 논평을 내고 “‘벌거벗은 임금님’이란 ‘오른소리가족’ 동영상은 욕설도, 모욕적 표현도 아닌 국민 모두가 알고 있는 전래동화를 소재로 한 내용의 동영상일 뿐”이라고 밝혔다. 한국당은 이날 공식 유튜브 채널인 ‘오른소리’에서 속옷만 걸친 문재인 대통령, 수갑을 찬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모습을 애니메이션으로 풍자해 논란이 일었다. 이창수 한국당 대변인은 “‘벌거벗은 임금님’이라는 전래동화는 권력 앞에 진실을 이야기하지 못하는 어리석은 모습, 민심을 외면한 채 듣기 좋은 말만 듣는 위정자에게 깨달음을 주기 위한 교훈을 담고 있다”며 “이런 기본적이고 상식적인 선의 쓴소리마저 여당과 청와대가 나서서 ‘천인공노’라는 비난을 가하며 표현의 자유에 재갈을 물리려 드는가”라고 비판했다. 그는 “아무래도 ‘부처님의 눈과 돼지의 눈’이라는 무학대사의 고사가 생각나게 하는 언행들”이라며 “부디 비판보다 자성을 앞세워 전래동화를 토대로 한 ‘벌거벗은 임금님’ 동영상의 내용과 진의를 보길 바란다”고 밝혔다. 또 “야당의 진심, 국민의 진심에는 눈을 닫고 보고 싶은 것만 향하는 ‘돼지의 눈’을 버리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동영상에 등장한 문 대통령은 실체가 없는 ‘안보재킷’과 ‘경제바지’를 입고 ‘인사 넥타이’를 맸다. 안보·경제·인사 등 국정 운영에서 난맥상을 드러냈다는 취지다. 문 대통령이 안보재킷을 입는 장면에서는 ‘북나라가 즉위를 축하하는 축포를 쐈다’며 북한의 연이은 미사일 도발을 연상시킨다. 또 경제바지를 입고 나자 ‘소득주도성장과 길거리에 나앉은 국민들’ 모습을 보여준다.인사 넥타이를 매는 모습 옆으로는 조 전 장관이 체포되는 장면을 그려 넣었다. 그는 두 팔에 수갑을 차고 있었는데, 이를 보면서 벌거벗은 문 대통령은 “안 그래도 멋진 조 장관이 은팔찌(수갑의 은어)를 차니 더 멋지구나”라고 했다. 청와대와 여야는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한국당을 겨냥해 “상대를 비난하더라도 서로 지켜야 하는 예의와 도리가 있는 것”이라며 “국민들 보기 부끄럽지 않나”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고 대변인은 “대한민국 제1야당이 내놓은 유튜브 콘텐츠가 이것밖에 되지 않는다는 사실에 실망을 금할 길이 없다”며 “대통령을 깎아내림으로써 자신을 드높이는 것이 21세기 대한민국 제1야당이 추구하는 정치라는 것인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와 야당 간에 정책에 대한 논쟁을 벌일 수는 있지만, 상대를 폄훼해서는 미래가 있을 수 없다”며 “부디 대한민국 제1야당으로서 더는 대한민국의 국격을 떨어뜨리지 말아달라”라고 촉구했다. 이해식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한국당이 공개한 동영상은 충격을 금할 수 없는 내용으로 채워졌고, 문 대통령에 대한 조롱과 비난이 인내력의 한계를 느끼게 한다”며 “그런 천인공노할 내용을 소재로 만화 동영상을 만들어 과연 누구에게 보여주겠다는 것인지 말문이 막힐 따름”이라고 맹비난했다. 이 대변인은 “한국당은 국민 모욕 동영상 제작 관련자 모두를 엄중 문책하고 국민께 즉각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김수민 바른미래당 원내대변인은 “지지를 받건, 받지 못하는 대통령이건, 대한민국 대통령을 추하게 풍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일”이라며 “날카로운 비판을 하더라도 품격을 지켜야 한다”고 논평했다. 이에 황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정부가 듣기 좋은 소리만 듣지 말고, 쓴소리도 들었으면 좋겠다는 취지로 이해했다. 진의를 잘 보고 판단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의 문책 요구에도 “동화를 잘못 읽었다고 처벌하면 되겠느냐”고 반박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고민정, ‘벌거벗은 文’ 한국당에 “부끄럽지 않나…예의 지켜야”

    고민정, ‘벌거벗은 文’ 한국당에 “부끄럽지 않나…예의 지켜야”

    高 “제1야당 콘텐츠 이것밖에 안되나”“상대 폄훼해서는 미래 있을 수 없다”한국당, 동화 빗댄 文비판 애니메이션서속옷만 걸친 文, 수갑 찬 조국 영상 담아與 문책요구에 黃 “진의 보고 판단하라”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28일 속옷만 입은 문재인 대통령이 나오는 자유한국당의 애니메이션 ‘오른소리가족’ 편에 대해 “국민들 보기 부끄럽지 않느냐”면서 “제1야당 콘텐츠가 이것밖에 안되느냐. 국격을 떨어뜨리지 말아달라”고 비판했다. 한국당은 이날 공식 유튜브 채널인 ‘오른소리’에서 동화 ‘벌거벗은 임금님’에 빗대 문 대통령을 비판하는 애니메이션을 공개했다. 여기에는 속옷만 걸친 문재인 대통령과 수갑을 찬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모습이 담겼다. 고 대변인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한국당을 겨냥해 “상대를 비난하더라도 서로 지켜야 하는 예의와 도리가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고 대변인은 “대한민국 제1야당이 내놓은 유튜브 콘텐츠가 이것밖에 되지 않는다는 사실에 실망을 금할 길이 없다”면서 “대통령을 깎아내림으로써 자신을 드높이는 것이 21세기 대한민국 제1야당이 추구하는 정치라는 것인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와 야당 간에 정책에 대한 논쟁을 벌일 수는 있지만, 상대를 폄훼해서는 미래가 있을 수 없다”면서 “미래가 보이지 않는 세상이 제1야당이 원하는 대한민국의 모습인가”라고 반문했다.고 대변인은 “지금이라도 국민을 위해 정치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고민해야 한다”면서 “부디 대한민국 제1야당으로서 더는 대한민국의 국격을 떨어뜨리지 말아달라”라고 촉구했다. 한국당이 이날 동영상 제작에 참조한 원작 동화 ‘벌거벗은 임금님’은 어리석은 사람에게는 보이지 않는 특별한 옷이라는 말에 속은 임금님이 벌거벗은 채 거리를 활보했지만, 주위에선 자신의 ‘어리석음’이 탄로날까봐 아무도 말을 하지 못했다는 내용의 덴마크 동화다. 동영상에 등장한 문 대통령은 실체가 없는 ‘안보재킷’과 ‘경제바지’를 입고 ‘인사 넥타이’를 맸다. 안보·경제·인사 등 국정 운영에서 난맥상을 드러냈다는 취지라고 한국당은 설명했다. 문 대통령이 안보재킷을 입는 장면에서는 ‘북나라가 즉위를 축하하는 축포를 쐈다’며 북한의 연이은 미사일 도발을 연상시켰다. 또 경제바지를 입고 나자 ‘소득주도성장과 길거리에 나앉은 국민들’ 모습을 겹쳐 보여줬다. 인사 넥타이를 매는 모습 옆으로는 조 전 장관이 체포되는 장면을 그려 넣었다. 그는 두 팔에 수갑을 차고 있다. 이를 보면서 벌거벗은 문 대통령은 “안 그래도 멋진 조 장관이 은팔찌(수갑의 은어)를 차니 더 멋지구나”라고 말했다.한국당은 이날 오전 의원회관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오른소리가족 제작발표회를 열었다. ‘옳은 소리’와 ‘오른(우파) 소리’라는 중의적 표현이다. 조부모, 부모, 자녀와 반려견 등 7개의 캐릭터가 등장하는데, 인형극 형식의 발표회에선 황교안 대표가 반려견 ‘덕구’ 인형을 손에 끼고 등장했다. 황 대표는 “오른소리라는 이름처럼, 가짜·거짓이 난무하는 시대에서 우리 당의 이해를 떠나 국민 입장에서 옳은 소리를 하는 정당으로 인식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해식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한국당이 공개한 동영상은 충격을 금할 수 없는 내용으로 채워졌고, 문 대통령에 대한 조롱과 비난이 인내력의 한계를 느끼게 한다”면서 “한국당은 국민 모욕 동영상 제작 관련자 모두를 엄중 문책하고 국민께 즉각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김수민 바른미래당 원내대변인도 “지지를 받건, 받지 못하는 대통령이건, 대한민국 대통령을 추하게 풍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일”이라면서 “날카로운 비판을 하더라도 품격을 지켜야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에 황 대표는 “동화를 잘못 읽었다고 처벌하면 되겠느냐”고 반박한 뒤 “정부가 듣기 좋은 소리만 듣지 말고, 쓴소리도 들었으면 좋겠다는 취지로 이해했다. 진의를 잘 보고 판단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앞서 박근혜 전 대통령이 현직에 있던 2017년 1월에는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회 의원회관에서 연 전시회에서 박 전 대통령을 나체 상태로 묘사한 ‘더러운 잠’(프랑스 화가 에두아르 마네의 ‘올랭피아’를 패러디한 작품)이 전시돼 논란이 된 적이 있다. 2004년에는 한나라당(한국당의 전신) 의원극단 ‘여의도’가 노무현 당시 대통령을 풍자한 연극 ‘환생경제(還生經濟)’를 연출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 연극은 노 전 대통령을 ‘노가리’로 비꼬면서 원색적인 욕설과 성적비하 대사를 쏟아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태국 국왕, 배우자 임명 석달 만에 박탈 “왕비 임명 막으려 했다”

    태국 국왕, 배우자 임명 석달 만에 박탈 “왕비 임명 막으려 했다”

    “은혜를 모르고 지위에 맞지 않게 행동한다. 주어진 것에 만족하지 않고 왕비의 지위에까지 오르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태국 왕실이 마하 와찌랄롱꼰 국왕(67)이 배우자인 시니낫 웡와치라파크디(34)의 모든 지위를 박탈했다고 21일(현지시간) 발표한 성명을 통해 밝힌 이유다. 두 쪽 짜리 성명은 시니낫이 조신하지 못한 행동을 하고 국왕에게 충직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그녀는 왕실의 훌륭한 전통을 이해하지 못하고 왕과 왕비에 복종하지 않고 있다”고도 했다. 와찌랄롱꼰 국왕은 지난 7월 시니낫에게 왕실 역사 100년 만에 처음으로 왕의 배우자라는 호칭을 부여했다. 당시 근위대 육군 대장 출신이며 네 번째 부인인 수티다 왕비(41)와 결혼식을 올린 지 두 달 만의 일이어서 더욱 큰 화제가 됐다. 왕실의 성명은 이 때도 “왕비 임명을 막으려고 온갖 압력과 저항을 했다”며 “국왕이 (시니낫을) 배우자로 임명한 것도 그 압력과 왕실에 영향을 미칠 영향을 줄이려는 희망에서 한 일”이라고 적시했다. 시니낫의 군 직위도 동시에 잃게 된다. 왕실 육군간호대학을 졸업한 그는 조종사 교육을 받은 뒤 왕실 근위대에서 근무해왔으며, 올해 5월 소장으로 진급했다. 영국 BBC에 따르면 와찌랄롱꼰 국왕은 2016년 선왕이 사망한 뒤 왕위를 물려받았는데 수디다 현 왕비 이전에 소암사왈리( 1977~93년), 유바디바 폴프라세르스(1994~96년), 스리라스미 수와디(2001~14년)를 부인으로 뒀다. 시니낫의 배우자 박탈은 두 옛 왕비의 폐위 과정과 닮았다. 1996년 두 번째 부인이 미국으로 달아나자 둘 사이에 낳은 네 아들마저 내쳤다. 2014년 세 번째 부인이 국왕을 모욕했다는 이유로 쫓겨났고, 법원에서 가장 엄중한 처벌을 받는 왕실의 비밀을 폭로했다는 이유로 징역 28년형이 선고됐다가 나중에 두 차례 사면을 통해 12년형으로 감경됐다. 하지만 그녀의 14살 아들은 국왕이 돈을 써 독일과 스위스에서 성장하게 했다. 와찌랄롱꼰 국왕은 선왕에 비해 직접 권한을 사용하고 있다. 이달 초 수도 방콕을 관할하는 두 군 부대의 주둔지 위치를 바꿔 국왕의 권위를 과시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검찰, ‘강서구 PC방 살인’ 김성수 항소심도 사형 구형…피해자父 “모든 것 잃었다”

    검찰, ‘강서구 PC방 살인’ 김성수 항소심도 사형 구형…피해자父 “모든 것 잃었다”

    PC방에서 아르바이트생을 흉기로 잔혹하게 살해해 1심에서 징역 30년을 선고받은 김성수에 대해 검찰이 항소심에서도 사형을 구형했다. 서울고법 형사1부(부장 정준영) 심리로 21일 열린 김성수의 항소심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피고인은 과거 아무런 원한관계도 없는 피해자와 당일 PC방에서 사소한 시비를 이유로 폭행한 뒤 80회에 걸쳐 찌르고 살해하는 등 극악무도한 범죄를 저질렀다”며 사형을 선고해 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김씨와 공모해 공동폭행을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동생 김모씨에 대해서는 징역 1년 6개월을 구형했다. 검찰은 “적법 절차에 의해 가축을 도살할 때도 이렇게 잔혹하게 하지 않는다”면서 “당시 피해자가 겪었을 고통과 두려움은 피해자가 아닌 우리는 절대로 상상조차 하지 못하고 이 같은 중대범죄로 서울시민들은 자기도 피해자가 될까봐 공포와 두려움에 빠지게 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피고인 김성수는 자신의 불행한 가정환경 등 터무니 없는 변명을 하고 있지만 불우한 환경에서 자라도 각자의 역할을 충실히 해나가는 국민들이 많고 오히려 그 주장이 그 같은 국민들에게 모욕으로까지 느껴졌다”고 덧붙였다. ●검찰 “가축 도살도 이토록 잔혹하지 않아”…김성수에 사형 구형 검찰은 “잔혹하고 계획적인 방법으로 20세의 장래가 촉망받는 청년을 무자비하게 살해해 하나 뿐인 인생을 없앴고 피해자 가족의 남은 삶을 짐작하기도 어려운 깊은 절망에 빠뜨렸다”면서 “유사한 범죄가 일어나지 않도록 엄정하게 처벌할 필요가 있는 등 어느 면에서 봐도 피고인은 우리 사회에서 영원히 추방돼야 한다는 데 한 점 의문이 없다”고 강조했다. 김성수는 지난해 10월 14일 서울 강서구의 한 PC방에서 아르바이트생 신모씨와 말싸움을 하다가 흉기로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은 김성수에게 사형을 선고해 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지만 1심 재판부는 김성수에게 유기징역의 최고형인 징역 30년을 선고했다. 동생 김씨는 “폭행을 공모했다고 보기 어렵다”는 재판부의 판단에 따라 무죄를 선고받았다. 검찰은 김성수의 동생 김씨에 대해서는 “PC방에서 친형 김성수와 피해자의 다툼을 지켜본 김씨에게 피해자에 대한 앙심이 어느 정도 있었을 것으로 김성수가 피해자에게 다가가고 최초 폭행할 때 말리지 않았다는 점에서 김성수가 폭행할 것임을 명확히 알았다”면서 “말릴 의도가 있었다면 더 강하게 피해자를 잡아 김성수와의 사이를 크게 벌려놨을 텐데 피해자의 허리만 잡은 것은 피해자가 김성수를 폭행하기 어렵게 만들고 김성수의 폭행을 쉽게 만들려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성수는 최후 진술을 통해 가족들에게 미안함을 쏟아냈다. 그는 피고인석에서 일어나 ‘후, 후’ 소리를 내며 여러 차례 심호흡을 한 뒤 “동생아, 형의 잘못으로 기억하고 싶지 않은 경험을 하게 하고 혼자 고립돼 있지 않을 까 걱정된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사건 이후) 네가 형한테 했던 말, ‘내가 칼에 찔릴 각오로 말렸어야 했는데 무서워서 그렇게 못했다, 미안하다’고 한 말이 생각난다. 네가 공범으로 몰려 법의 심판대에 서게 되는 자체만으로도 얼마나 심적으로 힘들지, 형이 책임을 다 지지 못했기에 너에게 그 책임을 짊어지게 하는 것 같아 마음이 편치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렇지만 이건 형의 잘못이니 고인(피해자) 분의 명복을 빌고 예를 갖추고, 너 자신을 자책하는 행동은 하지 말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성수는 어머니를 향해서도 울먹이며 미안한 마음을 토로한 뒤 “이 불효자, 먼 훗날 다시 어머니를 만나뵙게 될 때는 훨씬 더 성숙해져서 어머니와 함께 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피해자 분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죽는 날까지 제가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도리를 다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흐느꼈다. ●재판장, 피해자와 가족 향해 묵념 요청…김성수와 동생도 일어서 고개 숙여 앞서 재판부는 이날 신씨의 아버지를 법정에 불러 피해자 가족의 의견을 진술하도록 했다. 재판장인 정준영 부장판사는 “형사재판은 죄를 가려 엄정하게 처벌함으로써 정의를 실현하는 절차인 동시에 피해자와 가족이 조금이나마 존중과 위로를 받고 나아가 범죄로 인한 정신적 상처와 트라우마를 치유하는 절차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정 부장판사는 특히 “재판부는 피해자 가족의 의견 진술을 듣기 전에 고인이 된 피해자 신씨와 가족에 대한 안타까움과 이해를 표하며 조금이나마 위로를 드리기 위해 잠시 묵념을 하고 다시 절차를 진행하기로 했다”며 법정에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일어나 묵념을 하도록 했다. 김성수와 동생 김씨도 피고인석에서 일어섰다. 피해자의 아버지인 신모씨는 “김성수의 동생이 제 아들을 뒤에 잡은 것은 결코 싸움 말린 게 아니고 폭행이라 생각. 또한 그 행위가 살인이 더 용이하게 이뤄지는 데 충분한 영향 줬다고 생각한다”면서 “부디 제 아들의 억울함을 조금이라도 달래줄 수 있도록 김씨의 죗값을 물어주실 것을 재판부에 간청드린다”고 먼저 말했다. 이후 김성수에 대해서도 잔혹한 범행과 매우 사소한 일에서 발생한 사건이라는 점, 김성수가 반성하지 않는다는 것을 들어 “최소한 무기징역 이상을 선고하는 것이 합당하다”고 강조했다. 신씨는 “자식을 먼저 저 세상으로 보낸 것은 슬픈 일 만이 아니다. 도저히 참기 어려운 고통이고 엄중한 형벌”이라면서 “저희 애가 그 때 당했던 무자비한 고통과 몸서리치는 두려움 생각하면 정신이 혼미해지고 온몸이 떨리고 토할 것 같고 온몸이 자꾸만 무너져내린다. 죽을 때까지 저희 가족은 그 기억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고통스럽게 살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희 애는 저희에게 보내준 귀하고 소중한 선물이었다. 늘 얼굴에 미소 만들어 준 친구같은 아들, 엄마에게 딸 못지 않은 자식, 형과는 분신처럼 우애좋게 지내며 온 가족의 활력소였다”며 울음을 터뜨렸다. 신씨는 재판부에 “제발 남의 일로만 생각하지 말아달라”면서 “저희도 저희 가정에는 절대로 이런 불행한 사건이 닥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그런데 감당할 수 없는 고통 속의 불행이 한 순간에 닥쳤다”며 재판부에 거듭 엄하게 처벌해줄 것을 요청했다. 신씨는 “저희는 이미 다 잃어버렸고 남아있는 제 삶은 아무런 의미도 없다”면서 “그저 저희가 할 수 있는 것은 저희 애가 그 때 고통스럽고 무서운 기억일랑 다 잊고 하늘나라에서 편안하게 있기를 빌고 또 빌 뿐”이라고도 덧붙였다. 신씨는 법정에서 마련된 가림막에 가려져 김성수와 동생 김씨와 직접 대면하지는 않았다. 김성수와 동생 김씨는 고개를 숙이고 가만히 신씨의 말을 듣기만 했다. 재판부는 다음달 27일 오전 두 사람에 대한 선고를 할 예정이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공수처 급한 민주 “수사권 조정 나중에”… 한국 “조국 부활 속내”

    공수처 급한 민주 “수사권 조정 나중에”… 한국 “조국 부활 속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법과 검경 수사권 조정안, 선거법 개정안을 둘러싼 여야의 수싸움이 치열해진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공수처법만 먼저 협상해 처리하겠다는 새 전략을 내놨다. 민주당은 20일 국회에서 이인영 원내대표의 주재로 검찰개혁특별위원회 회의를 열고, 공수처법과 검경 수사권 조정안의 분리 처리 방안을 논의했다. 회의 후 박찬대 원내대변인은 “결론은 공수처법을 우선 처리하는 것을 집중 검토하자는 것”이라며 “수사권 조정안은 시간을 두고 논의해도 괜찮다”고 밝혔다.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당은 지난 4월 패스트트랙 지정 당시 ‘선 선거법·후 사법개혁’으로 처리 방식을 합의했다. 하지만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로 최근 민주당이 사법개혁안을 선거법보다 먼저 처리하겠다고 입장을 바꿨고, 이날은 사법개혁안 중에도 공수처법을 먼저 처리하기 위해 협상에 돌입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현재 128석인 민주당은 여야 합의 없는 본회의 처리에 대비해 정의당 6석, 민주평화당 활동 의원 5석, 대안신당 활동 의원 10석, 여권 성향 무소속 5석의 확보 작업이 한창이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이미 상당수의 의원들과 물밑 접촉을 마쳤다”고 했다. 이날 회의에서 여러 의원들이 공수처법의 분리 처리를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 전 장관 사퇴로 이미 배수의 진을 친 상황에서 매주 열리는 검찰개혁 지지 집회를 동력으로 ‘공수처법 처리’라는 고비를 넘어야 한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공수처법 우선 협상이든 우선 처리든 ‘조국 부활’의 속내를 드디어 드러냈다고 본다”고 일축했다. 나 원내대표는 또 “민주당이 ‘3+3’(3당 원내대표·3당 의원 참석 회의)을 무력화하고, 직권상정해 밀어붙이겠다는 것 아니냐”며 “우리 당 원내 사법개혁특별위원회를 가동해 검찰 인사·예산·감찰 독립을 위한 법안을 제출해 진짜 검찰개혁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당은 지난 19일 광화문 장외 집회에서도 공수처 반대 여론전을 펼쳤다. 양당의 공방에 제3정당들의 계산식도 복잡해졌다. 민주당은 바른미래당 설득을 위해 ‘권은희안’ 처리 가능성도 시사했지만, 바른미래당 김수민 원내대변인은 “민주당의 ‘공수처 법안 우선 처리 철회’가 없다면 국회차원의 어떠한 협력도 불가능함을 엄중히 경고한다”고 했다. 앞서 유승민·안철수계의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은 19일 회동에서 선거법 합의 없이는 ‘권은희안’도 처리 불가하다는 뜻을 모았다. 정의당과 민주평화당도 한국당을 제외한 4당 공조 부활이 먼저라는 입장이다. 문희상 국회의장의 행보도 주목된다. 문 의장은 국회법이 정하는 모든 의장의 권한을 행사해 사법개혁안을 본회의에 상정하겠다는 엄포를 놓은 바 있다. 문 의장은 해외 순방에서 돌아와 22일 업무에 복귀하면 사법개혁안 직권상정 로드맵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종걸 민주당 검찰개혁특위 공동위원장은 이날 회의에서 ‘삼성 떡값 리스트’를 언급하며 “공수처법은 리스트에 올랐지만 조사와 처벌을 받지 않은 황교안(현 한국당 대표) 검사와 같은 사람들을 조사하는 법”이라고 했다. 한국당 김현아 원내대변인은 “야당 대표에 대한 저렴한 패악질이 달빛과 어우러져 더러운 악취를 풍긴다”고 비판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윤창호씨 치어 숨지게 한 운전자 징역 6년 확정

    윤창호씨 치어 숨지게 한 운전자 징역 6년 확정

    만취 상태로 운전하다 윤창호씨를 치어 숨지게 한 운전자 박모(27)에게 선고된 징역 6년의 실형이 대법원에서 확정됐다. 15일 대법원 등에 따르면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위험운전 치사·치상 혐의로 항소심에서 징역 6년을 선고받고 상고했던 박씨가 최근 상고취하서를 제출했다. 이에 따라 박씨는 항소심에서 선고받은 징역 6년이 확정됐다. 박씨는 지난해 9월 25일 오전 2시 25분쯤 부산 해운대구 중동 미포오거리에서 술에 취한 채 차를 몰다가 횡단보도 앞에서 신호를 기다리던 피해자 윤창호씨를 차로 치어 숨지게 하고 윤창호씨의 친구 배모(21)씨를 다치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1심은 “음주를 하고 일행까지 태운 상태에서 길을 건너기 위해 서 있던 두 사람을 치어 한 사람은 생명을 잃고 한 사람은 중상을 입는 등 그 피해가 매우 심각하다”면서 “음주운전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해서도 엄중한 형벌은 불가피하다”고 징역 6년을 선고했다. 박씨는 징역 6년의 형량이 너무 무겁다며 항소했지만 항소심 재판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2심 재판부는 “항소심에서 새롭게 드러난 양형 조건이 없고, 원심의 양형이 재량의 합리적인 범위를 벗어나 무겁거나 가벼워 보이지 않는다”며 박씨의 항소를 기각했다. 이 사고로 음주운전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는 일명 ‘윤창호법’이 제정되는 등 음주운전에 대한 경각심을 키웠다. 이 법으로 음주운전으로 사람을 사망케 한 경우 ‘징역 1년 이상’에서 ‘최소 징역 3년 이상, 무기징역까지’ 선고가 가능해졌다. 아울러 ‘제2 윤창호법’으로 불리는 도로교통법 개정안도 지난해 12월 7일 국회를 통과해 지난 6월부터 시행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음주운전 단속 기준이 면허정지는 0.03% 이상(기존 0.05% 이상), 면허취소는 0.08% 이상(기존 0.1%)으로 강화됐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은성수 “공짜 점심 없어” 금융상품 투자자 책임 강조

    은성수 “공짜 점심 없어” 금융상품 투자자 책임 강조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금융회사가 설계한 투자상품으로 소비자들이 손실을 보는 사례가 이어지는 가운데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세상에 공짜 점심은 없다”며 투자자 책임도 강조했다. DLF 사태에 대응하기 위한 정부 차원의 비상계획(컨틴전시 플랜)은 검토하지 않는다고도 했다. 은 위원장은 10일 정부 서울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DLF와 사모펀드 등 최근 문제가 된 금융사태와 관련해 “자기 책임으로 투자하는 것이다. 투자하는 분들도 안전한지 잘 보고 판단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DLF 만기가 속속 돌아오면서 손실이 확정되는 것과 관련해 ‘컨틴전시 플랜’을 마련하냐는 질문에는 “대책을 마련하는 것은 생각 안 한다”며 “그렇게 따지면 주식 빠질 때도 해야 한다”고 답했다. 그는 “1998년(외환위기 당시) 주식이 떨어지면 재경원(현 기획재정부)에 전화했는데, 이제는 안 한다”며 “주가 하락에 컨틴전시 플랜을 만드는 건 좀 아니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또 “우리가 은행 책임이라고만 한 적은 없다”며 “책임은 공동 책임이다. 다만 아쉬움이 있다면 불완전판매에서 설명 의무, 이런 것에 신경을 쓰면 좋지 않았나 싶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사기 여부는 우리가 ‘맞다, 아니다’라고 할 단계는 아니다. 이건 형사처벌이면 검찰과 법원에서 해야 한다”며 “지금까지는 불완전판매 여부만 금감원에서 (검사)해온 것이다. 내가 여기서 ‘사기다, 아니다’라고 말할 수 없다”고 신중한 접근을 당부했다. 금융위는 간담회에 앞서 배포한 자료에서 현재 진행 중인 금융감독원의 DLF 검사 결과 위법사항이 발견될 경우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엄중 조치해 유사 사건의 재발을 막겠다고 밝혔다. 금융위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이르면 이달말, 늦어도 내달초에는 설계·운용·판매 모든 과정에 걸쳐 소비자보호 조치 및 금융회사 내부통제를 강화하는 제도 개선 종합방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국제 테러·마약사범 등 입국금지자 크게 늘어 ...법무부국감자료

    국제 테러리스트 및 마약 사범 등으로 지정돼 국내 입국이 금지된 외국인이 매년 늘고 있다. 8일 김도읍 국회의원( 자유한국당·부산 북구·강서구을)이 법무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5년(2014~2018)간 입국이 금지된 외국인은 총 78만6,681명에 달했다. 연도별로는 2014년 12만997명,2015년 14만 952명,2016년 14만 6791명,2017년 17만 3165명, 2018년 20만4776명으로 4배 가까이 급증했다. 특히, 이 가운데 국제 테러범으로 지명돼 입국금지 된 외국인은 2014년 7499명에서 2018년 4만 2,034명으로 6배나 증가했다. 마약사범으로 입국이 금지된 외국인도 2014년 9344명에서 2018년 1만 3,012명으로 5년 동안 2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당국의 철저한 출입국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처럼 외국인 범죄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 체류중인 외국인의 범죄도 매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당국의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실제 최근 5년(2014~2018)간 절도, 폭행 등 각종 범죄로 검거된 외국인은 총 5만 1,321명에 달하며, 2014년 3만 7,899명에서 2018년 4만 3,923명으로 16%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외국인의 관세법위반과 외환사범, 강력사범 등은 감소하는 추세인 반면 절도의 경우 2014년 1,423명에서 2018년 2,476명으로 5년 새 74%나 대폭 늘었다. 사기 역시 2014년 3,097명에서 2018년 4,622명으로 50% 증가했다. 하지만,외국인 범죄에 대한 검찰의 최근 5년간 기소율은 50%도 채 안돼 당국의 보다 엄중한 법적 처벌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김도읍 의원은 “최근 테러 등으로 인해 국제사회의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 체류중인 외국인의 범죄 역시 기승을 부리고 있어 당국의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검찰, 마약류 밀반입한 CJ 장남 이선호에 징역 5년 구형

    검찰, 마약류 밀반입한 CJ 장남 이선호에 징역 5년 구형

    해외에서 변종 대마를 흡연하고 밀반입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남 이선호씨에게 검찰이 징역형을 구형했다. 검찰은 7일 인천지법 형사12부(송현경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첫 재판에서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한 이씨에게 징역 5년을 구형했다. 검찰은 이씨가 해외에서 다량의 마약류를 밀반입한 데다 흡연 사실까지 확인돼 엄중히 처벌해야 한다고 구형 이유를 밝혔다. 이씨는 지난달 1일 오전 4시 55분쯤 미국발 여객기를 타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면서 변종 마약인 대마오일 카트리지와 캔디·젤리형 대마 180여개를 밀수입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당시 그는 액상 대마 카트리지 20개와 대마 사탕 37개, 젤리형 대마 130개를 소지하고 있었다. 그는 또 올해 4월 초부터 8월 30일까지 5개월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등지에서 대마 오일 카트리지를 6차례 흡연한 혐의도 받았다. 앞서 이씨는 김앤장 법률사무소 소속 변호사 4명을 선임했다. 김앤장 외 또 다른 법무법인 1곳과 검사장 출신 변호사 등도 별도로 선임했다. 김앤장은 2013년 횡령·배임·조세포탈 혐의로 이씨의 아버지인 이 회장이 구속 기소됐을 때에도 변론을 맡은 바 있다. 이씨는 2013년 CJ제일제당에 입사해 CJ제일제당 바이오사업팀 부장을 거쳐 지난 5월부터는 식품 전략기획 담당을 맡았다. 곽혜진 demian@seoul.co.kr
  • 카드빚 질책받자 불 질러 어머니 살해한 딸 징역 17년 확정

    카드빚 질책받자 불 질러 어머니 살해한 딸 징역 17년 확정

    카드빚 여러 번 갚아준 어머니 질책에 방화“같이 죽으려 했다”지만 혼자 나와 현관문 잠가1심 징역 22년에서 2심 징역 17년으로 감형2심 “불우한 성장 과정·동생 죽음 충격 참작” 카드빚 문제로 다투다 집에 불을 질러 어머니를 살해한 20대 딸에 대해 징역 17년이 확정됐다. 대법원 3부(주심 조희대 대법관)는 존속살해 혐의로 기소된 이모(25·여)씨의 상고심에서 징역 17년을 선고한 원심판결을 확정했다고 7일 밝혔다. 이씨는 지난해 10월 어머니가 욕실에서 샤워하는 사이 미리 구매한 시너를 화장실 입구와 주방, 거실 바닥에 뿌리고 불을 붙였다. 이 불로 어머니는 전신에 화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 숨졌다. 이씨는 신용카드를 무분별하게 쓰다가 빚이 8000만원으로 불어났고, 모친에게 이를 털어놨다. 이에 모친이 “함께 죽자”며 며칠간 본인을 질책하자 함께 죽기로 마음먹었다고 이씨는 진술했다. 그러나 이씨는 불을 붙인 직후 연기만 다소 마신 상태에서 집 밖으로 나와 현관문을 닫았고, 화상도 전혀 입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집 밖으로 나오지 못한 모친은 전신화상을 입은 채로 현관문 입구 쪽에서 발견됐다. 모친은 경제적으로 상황이 어려웠는데도 이씨가 도움을 요청하자 2014년부터 2차례에 걸쳐 수천만원의 빚을 대신 갚아줬다. 이번에도 딸의 빚을 갚기 위해 하루 12시간 넘게 식당 종업원으로 일한 것으로 조사됐다. 재판에서 이씨는 ‘자신도 함께 죽으려 했다’고 주장했지만 1심은 설사 그렇다 하더라도 패륜 범행이 정당화할 수는 없다며 징역 22년을 선고했다. 1심 재판부에 따르면 이씨의 어머니는 아들이 뇌사 판정과 함께 남편과 이혼까지 했고 이후 아들과 딸 이씨를 홀로 부양해왔다. 2015년에는 병상에 있던 아들이 결국 세상을 떠나기도 했다. 1심 재판부는 “피해자의 삶을 돌이켜보면 사랑하는 자식에 의해 단 하나뿐인 생명을 잃게 된 심정을 감히 헤아릴 수조차 없다”면서 “피고인의 유리한 정상을 감안해도 반사회적 범행의 죄책에 상응한 엄중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2심 재판부는 이씨의 불우한 어린 시절에 주목했다. 이씨는 어릴 때부터 부모의 잦은 다툼을 목격했고, 어머니로부터 체벌과 폭언, 감금 등의 학대를 당하기도 했다. 특히 청소년기 내내 어머니와 함께 간호했던 장애 1급 남동생의 죽음에 이씨는 죄책감을 느껴 정신과 치료도 받았다. 동생이 죽으면서 우울과 불안감이 이씨를 덮쳤고, 이씨는 이를 해소하려 충동적이고 무절제한 생활을 하게 됐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어머니로부터 별다른 정서적 지지를 받지 못했다는 이씨의 주장을 2심 재판부는 받아들였다. 2심 재판부는 “이씨를 하루 종일 면담한 전문 심리위원의 의견을 들어본 결과, 이씨의 불우했던 성장 과정, 남동생 사망에 대한 죄책감과 그로 인한 무절제한 채무, 그 채무를 해결하려 인생 밑바닥까지 갔던 시간과 모든 것을 어머니에게 털어놨지만 심한 질책을 받고 정신적으로 무너졌다”며 이씨의 사정을 참작했다. 이어 “지금 25세의 피고인이 40대 중반이 되기 전에 다시 사회로 복귀할 수 있도록 1심 형량에서 5년을 감형하기로 했다. 돌아가신 어머니께서도 이런 재판부의 결정을 허락하실 것”이라며 1심을 깨고 징역 17년으로 감형했다. 이씨는 이마저도 형이 너무 무겁다며 상고했지만 대법원은 “부당한 형이 아니다”라면서 2심 판결을 그대로 확정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최근 5년간 건설노동자 3400명 사망했다

    최근 5년간 건설노동자 3400명 사망했다

    건설현장의 안전불감증이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간 건설현장에서 일하다가 숨진 노동자가 3400명에 이르며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4일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고용노동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여간(2014~2019년 6월) 건설업 산재 사망자(사고, 질병 포함) 3429명이고 부상을 당한 노동자는 13만 7994명이나 된다. 연도별로 보면 2014년 570명인 건설현장 산재 사망자는 지난해 2만 7000여명으로 증가하고 있다. 대기업 건설사가 주관하는 현장에서 사망자가 오히려 는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건설사 시공능력평가 상위 10개사 중에서 지난 6월까지 사망, 부상자 수를 보면 GS건설이 1295명으로 가장 많았고 대우건설, 현대건설 순이었다.정부나 정부의 투자기관이 발주하는 사회간접자본(SOC) 시설 공사, 관급공사 건설현장에서도 산재가 발생했다. 관급공사 유형별로 보면 도로공사 현장이 2432건으로 가장 많았고 청사 건설현장이 2위로 723건, 철도 건설현장이 505건으로 세 번째로 많았다. 전 의원은 “고용부는 주기적인 근로감독을 통해 건설현장 산재를 미리 방지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면서 “안전관리가 부실해 사고를 유발하는 사업장에는 무관용 원칙으로 엄중 처벌하는 등 모든 정책수단을 동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세종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사설] 수수료에 눈먼 은행들, 엄중히 처벌하라

    일부 은행과 증권사들이 판매한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상품(DLF·DLS)이 부실 덩어리로 판명됐다. 그제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DLF에 대한 중간검사 결과 전체의 20% 정도가 불완전 판매 의심 사례로 확인됐다. 이마저도 서류만 점검한 결과이니 사실관계를 따지면 이 비율이 더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 수수료를 챙길 욕심에 최소한의 양심마저 내다 판 것이다. 이 DLF는 우리·하나은행 두 곳에서만 3243명에게 7950억원어치가 판매됐다. 투자 대상이 독일 국채 금리라는 안전자산이라고 하더라도 상품 구조는 미래 특정 시점에 금리 수준을 맞춰야 한다는 점에서 도박성 고위험이다. 원금 전액을 날린 사례가 등장하고, 전체 예상 손실률이 52.3%에 달하는 이유다. 더욱이 미국을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금리 인하가 점쳐지는 상황에서 금리가 올라야 적정 수익을 챙길 수 있는 상품을 팔았다. 은행들이 이를 모르고 팔았다면 전문성 부족, 알고도 팔았다면 도덕적 해이가 아닐 수 없다. 상품 판매에 앞서 심의 단계에서 반대 의견을 묵살하고 심의 기록을 조작한 정황까지 드러났다. 이어 은행의 ‘묻지마’식 상품 판매 권유는 그 대상만 봐도 어렵지 않게 확인된다. 개인투자자 중 70대 이상 비중이 21.3%이다. 심지어 은행 지점의 청소를 담당하는 환경미화원까지 판매 대상에 포함됐다. 은행 직원들이 이런 무리수를 둔 배경에는 실적 압박도 무시할 수 없다. 금융상품 투자는 기본적으로는 투자자 책임이다. 그러나 현재 드러난 정황을 보면 판매자인 은행에도 엄중한 책임을 물려야 한다. 금융 당국의 사후약방문식 허술한 감시 체계도 손을 봐야 한다. 우리나라는 자본시장이 취약하다 보니 고위험 상품이 은행에서 팔리고 불완전 판매 사태가 속출하는데, 이런 고질적 병폐가 되풀이되는 악순환을 반복하고 있다. 금융파생상품의 설계·판매 기준도 새롭게 마련해야 한다.
  • 후배 여학생 강간 후 방치해 숨지게 한 10대들 항소심서 중형

    후배 여학생 강간 후 방치해 숨지게 한 10대들 항소심서 중형

    후배 여학생을 성폭행 한 뒤 방치해 숨지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10대 남학생 2명이 항소심에서 중형을 선고받았다. 광주고법 제1형사부(부장 김태호)는 2일 성폭력특별법상 강간 등 치사 등의 혐의로 기소된 10대 2명에 대한 선고 공판에서 1심을 파기하고 강간 등 치사 혐의를 적용했다. 재판부는 A(19)군에게는 징역 9년에 120시간의 성폭력치료프로그램 이수, 5년간 아동 청소년기관 취업제한을 선고했다. B(18)군은 장기 8년, 단기 6년을 선고하고 120시간의 성폭력치료프로그램 이수, 5년간 아동·청소년기관 취업제한을 선고했다. 2심 재판부는 “1심에서는 강간 등 치사 혐의를 인정하지 않았지만 범행당시 피해자의 상태, 범행직후 상황, 피해자의 사망 전후 시간의 상황, 부검결과 등을 종합해보면 강간 등 치사 혐의가 인정된다”고 밝혔다. 이어 “피해자는 피고인들에 의해 과도한 음주로 쓰러지게 됐고, 강간을 당했다”며 “당시 움직임이 없이 엎어져 있는 피해자를 방치 후 도망간 것이 인정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피해자가 알콜중독으로 사망할 수 있었다는 것을 예견할 수 있었다고 본다”며 “1심 판결은 사실오인이 있는 만큼 검사의 항소를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2심 재판부는 “이들이 범행을 저지른 수단과 방법 등에 있어서 죄질이 극히 불량하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피해자가 사망하는 것에 대한 책임이 없다고 부인했다”고 지적했다. 또 “피해자가 숨져 유가족의 고통이 클 것”이라며 “이런 점을 볼 때 엄중한 처벌이 불가피하다”고 했다. A군 등은 지난해 9월 13일 오전 2시부터 4시 25분 사이 전남 영광 영광읍 한 모텔에서 만취한 C(16)양을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A군 등은 오전 4시 25분쯤 쓰러진 C양을 두고 모텔을 떠났으며, C양은 같은 날 오후 4시쯤 객실 청소를 하러 온 모텔 주인에게 숨진 채 발견됐다. 1심 재판부는 A군에 대해 장기 5년, 단기 4년 6개월을 선고했고 B군에 대해 장기 4년, 단기 3년6개월을 판결했다. 또 이들에게 공통으로 80시간의 성폭력치료프로그램 이수, 5년간 아동·청소년기관 취업제한을 선고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쇠사슬에 묶인 채 채찍질까지” 나이지리아 ‘고문의 집’서 500명 구출

    “쇠사슬에 묶인 채 채찍질까지” 나이지리아 ‘고문의 집’서 500명 구출

    500명 가까운 남성들과 소년들이 나이지리아 북부 카두나의 한 건물을 습격한 경찰에 의해 구조됐다. 다섯 살 소년들까지 포함된 이들은 이곳에서 쇠사슬에 연결된 채 성적으로 유린당하고 고문당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알리 장가 카투나 경찰서장은 27일(현지시간) 영국 BBC 인터뷰를 통해 이 건물 안에서 의심스러운 행동들이 있다는 제보를 받고 급습했으며 이슬람 학교로 보이는 이 건물을 “고문의 집”으로 표현하며 노예처럼 취급한 곳이었다고 말했다. 대부분 교사인 8명을 용의자로 검거했는데 수용된 이들은 부상을 입은 이도 있었고 굶주린 이도 있었으며 풀려나는 순간 환호했다. 몇년이나 이곳을 떠나지 못한 사람도 있었다. 벨 함자는 현지 나이지리아 매체와 의 인터뷰를 통해 “석달 동안 여기에서 다리에 쇠사슬을 묶인 채 있었다”며 “이곳은 이슬라믹 센터라고 했는데 여기를 빠져나가려는 이들에게 엄중한 처벌이 따랐다. 사람들을 묶거나 천장에 매달았다”고 증언했다.몇몇 아이들은 친척들이 코란 학교라고 믿어 이곳에 자신들을 맡겼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두 아이는 부르키나파소의 부모들이 자신들을 이곳에 보냈다고 말했다. 나머지 거의 대부분은 북부 나이지리아 출신이다. 이 지역에서 이슬람 학교들은 인기가 있지만 몇몇 학교에서는 인권을 짓밟는 일들이 벌어진다는 얘기가 있어왔으며 학생들을 길거리에서 구걸하게 강요한다는 얘기도 있어왔다. 한 부모는 로이터 통신 인터뷰를 통해 자녀들이 “이렇게 거친 여건”에 처해 있었는지 몰랐다고 털어놓았다. 카두나주 정부의 하프삿 무함마드 바바는 풀려난 이들이 가족들이 도착해 신원을 확인할 때까지 보호시설에 머무르게 된다고 밝혔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野 “재벌 횡령에 탄원서”…조국 “인간적 도리였다”

    野 “재벌 횡령에 탄원서”…조국 “인간적 도리였다”

    권성동 “재벌 비판하더니 겉과 속 달라” 주광덕 “서울대 인턴증명서 기록 없어”曺 “고등학생 인턴증명서 별것 아니다”조국 법무부 장관이 26일 대정부질문에서 과거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에 대한 탄원서를 법원에 제출한 사실이 밝혀져 논란이 됐다. 야당은 평소 재벌에 대한 엄정한 처벌을 강조했던 조 장관을 두고 “겉과 속이 다르다”며 비판했고, 조 장관은 “인간적 도리”였다고 해명했다. 조 장관은 과거 태광그룹 산하 일주학술문화재단의 장학금 지원을 통해 미국 버클리대 유학을 다녀온 바 있다. 조 장관은 이날 ‘재벌을 겉으로는 비판하면서 뒤로는 400억원 횡령 배임을 한 인사에 대한 보석 선처를 했느냐’는 자유한국당 권성동 의원의 질문에 “선대 회장으로부터 장학금을 받았기 때문에 인간적 도리라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이어 “처벌과 보석은 다르다. 엄중한 처벌은 필요하지만 피고인의 방어권 보석은 필요하다”며 “재벌이건 누구건 보석을 받을 권리가 있다. 그분의 무죄를 주장하진 않았다”고 덧붙였다. 권 의원은 조 장관이 버클리대 유학 시절 3년간 총 15만 달러를 지원받았다고 주장했다. 권 의원은 “재벌을 비판하고 비자금 조성을 엄벌해야 한다고 말해 왔는데 (재벌 재단에서) 그렇게 많은 장학금을 받느냐”며 “이는 전형적인 언행불일치로 위선과 이중성의 결정체”라고 지적했다. 이에 조 장관은 “국내와 달리 해외 유학은 돈이 들어 정상적인 절차에 따라 (장학생으로) 지원해 선발됐다”며 “탄원서는 당시 장학생들 여러 명이 같이 냈다”고 했다. 이날 권 의원이 공개한 탄원서를 보면 조 장관은 2011년 4월 “태광그룹은 지난 20년간 일주학술문화재단의 장학사업을 통해 경제적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이 학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줬다. 부디 이호진 회장이 기여한 장학, 학술 공헌활동 등을 고려해 주기 바란다”고 했다. 조 장관은 자녀들의 서울대 법대 공익인권법센터 인턴 활동증명서 허위 발급 의혹과 관련해서도 해명했다. 한국당 주광덕 의원이 “공익인권법센터 발급 대장에 기록이 없다”고 지적하자 조 장관은 “고등학생 인턴 증명서라는 것이 별거 아니다. 어느 기관에서나(그렇다)”라며 “제가 이런 각종 여러 문서를 발급해 달라고 요청하거나 제가 스스로 만들어서 직인을 위조했다거나, 찍은 것이 없다”고 했다. 정부·여당은 ‘정치검찰 행태’를 비판했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조 장관 일가에 대한 검찰 수사가 적절한지를 묻는 더불어민주당 김종민 의원의 질의에 “국회의 검증 권한과 대통령의 인사권에 영향을 미치게 됐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검찰의 피의사실 공표와 관련해서는 “검찰 스스로에게도 몹시 부끄러운 유산”이라고 했다. 윤석열 검찰총장이 수사 지휘권을 제대로 행사하고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그에 대한 언급은 자제하는 게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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