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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대선 줄대기’ 공직자, 선거중립 훼손 엄벌에 처해야

    내년 3월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공직사회의 ‘정치권 줄대기’ 논란이 시끄럽다. 여야가 대선에서 활용할 수 있는 정책 아이디어 발굴을 부처 공무원이나 지방자치단체 등에 지시·요청하고, 정부 부처는 정책 제언을 빌미로 자체적 민원을 해결할 정책을 정치권에 보낸다. 그 과정에서 정치권과 관료사회가 유착하면 피해는 국민에게 돌아간다. 이번 사태의 발단은 최근 열린 산업부 내부의 ‘미래정책 어젠다 회의’에서 비롯됐다. 박진규 1차관이 일부 직원에게 차기 정부에서 이행할 정책 과제를 발굴하고 대선 후보 확정 전에 의견을 제시해야 한다는 취지의 지시를 내린 것이다. 박 차관은 ‘대선 캠프가 완성된 후 의견을 내면 늦다’거나 ‘정치인들이 쓰는 기법처럼 목표 지향적으로 아이디어를 제시해야 한다’고 지시했단다. 정부 정무직 공무원이 특정 캠프 소속 정치인이라 해도 지나치지 않다. 지자체도 비슷하다. 대전시 역시 지역 개발과제 16개를 작성해 각 정당의 대선 후보에게 제시했고, 충북도를 포함해 대부분 지자체들이 자신들의 정책 과제를 각 캠프에 발송했다고 한다. 정책을 이유로 차기 정권에 줄대기를 한다는 비판이 거세게 일고 있는 이유다. 사안의 중대성을 뒤늦게 인식한 문재인 대통령이 그제 청와대 대변인을 통해 박 차관의 지시에 대해 “매우 부적절하다. 차후 유사한 일이 재발하면 엄중하게 책임을 묻겠다”고 질책했다. 정부도 어제 부랴부랴 관계 차관회의를 긴급 소집해 “공무원 신분으로 선거에 개입하는 등의 행위에 대해서는 엄중히 책임을 묻겠다”며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공직사회는 특정 정파·정당을 위해 일할 수 없다. 공무원이 차기 정권에 기웃거린다면 국민의 봉사자로서 본연의 역할을 포기하게 된다. 법으로 공무원의 중립 의무를 엄중하게 지워 놓은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공직사회의 정치적 중립과 선거 불개입 원칙은 훼손될 수 없는 민주주의 핵심 가치다. 국민 세금으로 존재하는 공직사회의 탈법 행위는 용납되기 어렵다. 관련자들은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응분의 처벌을 해야 한다.
  • 어릴 때부터 가정폭력 시달리다 끝내 父 살해한 40대…감형 이유

    어릴 때부터 가정폭력 시달리다 끝내 父 살해한 40대…감형 이유

    어린 시절부터 지속적으로 가정폭력에 시달리다 아버지를 살해한 40대가 2심에서 감형받았다. 9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고법 형사6-2부(부장 정총령 조은래 김용하)는 존속살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47)씨에게 징역 10년을 선고한 1심을 깨고 징역 8년을 선고했다. A씨는 지난해 1월 서울 노원구의 주택에서 79세 아버지를 때려 숨지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A씨는 아버지와 술을 마시면서 어머니의 죽음에 관해 언쟁을 벌이다 아버지가 먼저 A씨의 뺨을 때리자 화가 나 범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2심 재판부는 “유족 모두가 수사 과정에서부터 피고인을 용서하고 처벌을 원하지 않고 있다”며 “원심이 선고한 형은 일부 무거워서 부당하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A씨가 어린 시절부터 아버지에게 지속적으로 가정폭력을 당했는데도 정기적으로 아버지의 집을 방문하며 보살폈던 점, 범행 직후 119에 신고하고 경찰관을 범행 현장으로 스스로 데려간 점 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A씨는 재판에서 혐의를 모두 인정하면서 여러 차례 반성문을 제출했다. 하지만 1심 재판부는 “생명 침해 행위는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고 고령의 부친을 상대로 범행했다는 점에서 엄중한 형 선고가 맞다고 본다”며 징역 10년을 선고했다.
  • 정의당 “文정부 야만적 탄압으로 민주노총 위원장 구속해”…벼랑끝 민주당-정의·민주노총

    정의당 “文정부 야만적 탄압으로 민주노총 위원장 구속해”…벼랑끝 민주당-정의·민주노총

    정의당 “민주당 내로남불 지긋지긋” 더불어민주당이 진보진영과 대척점에 섰다. 민주당과 민주노총이 연일 서로를 비판하는 가운데 민주노총은 정의당 등 진보정당과 대선대응기구를 꾸려 대선에 나서기로 했다.  7일 정의당은 불평등 체제 타파를 위한 민주노총-진보정당 2022 대선 공동대응 기구 발족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여영국 대표는 “문재인 정부의 야만적인 탄압으로 민주노총 위원장이 구속됐다”며 “그러나 민주노총, 민주노총 조합원들은 이에 굴하지 않고 대한민국 사회 불평등을 타파하기 위해서 더 높은 실천 의지로 이 난국을 돌파하기 위해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여 대표는 “양당이 독점한 한국정치는 더 이상 개혁도, 작은 변화조차 시도할 수 없는 공간이 돼버렸다”며 “재난시대 승자와 패자가 극단적으로 나뉘는 현실 앞에 노동과 불평등에 눈감은 기득권 양당은 더욱 우경화로 치닫고 있다”고 강조했다. 대응기구에는 노동당·녹색당·사회변혁노동자당·정의당·진보당 등 5개 진보정당이 참여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정의당은 이날 민주당 송영길 대표를 고발했다. 정의당은 충청권 지역 순회 경선에서 방역지침을 위반했다는 혐의로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를 고발하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있다.  여 대표는 “정의당은 오늘 2시, 민주당 송영길 대표를 방역법 위반 혐의로 고발한다”며 “비정규직 정규직화 요구에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방역수칙 위반이라는 허울 씌우기에 전력했다.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단 식의 민주당의 내로남불은 지긋지긋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여 대표는 “법은 하나다. 코로나 방역이 노동자들의 집회를 차단해야 할 이유라면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은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유세 또한 처벌받아야 마땅한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민주노총의 방역지침 위반에 대해 옹호하자는 것인가”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준호 원내대변인은 이날 당 원내대책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두 사안(집회와 경선)은 크게 다르다”며 “민주노총은 방역 상황이 엄중해지는 상황에서 8000여명이 운집해 집회를 강행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저희는 선관위와 후보자 캠프에 공문을 보내고 단체로 이동하지 말라고 하는 등 방역 당국과 각 구청을 통해 상황을 통제했다”며 “그럼에도 지지자 분들이 개인적인 사유로 모였기 때문에 어제 선관위 회의를 열어 조치했다”고 설명했다.
  • “살해 생각 안해봤다”…‘세모녀 살해’ 김태현, “우발적” 주장

    “살해 생각 안해봤다”…‘세모녀 살해’ 김태현, “우발적” 주장

    ‘노원 세 모녀 살해’ 김태현, 재차 주장“계획적인 범행이 아닌 우발적인 행동” 서울 노원구의 한 아파트에서 세 모녀를 무참히 살해한 김태현(25)이 법정에서 피해자들을 살해한 것은 계획적인 범행이 아닌 우발적인 행동이었다는 주장을 이어갔다. 6일 서울북부지법 형사합의13부(부장판사 오권철)는 살인·절도·특수주거침입·정보통신망침해·경범죄처벌법위반죄 등 5개 혐의로 기소된 김태현의 4차 공판기일을 열었다. 이날 김태현은 자신의 범행이 우발적이었다고 재차 주장했다. 김태현은 “제 손에는 흉기가 들려져 있었고, 흉기로 먼저 제압을 하면 다른 사람들이 쉽게 행동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처음 (집에) 들어갔을 때 오로지 위협해서 제압해야겠다는 생각뿐이었지 죽여야겠다는 생각 못 해봤다”고 말했다. 그러나 검찰 측은 김태현이 피해자 제압에 사용한 청테이프가 발견되지 않았다며 피해자를 보자마자 살해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자 김태현은 “피해자를 제압하고 나서 청테이프를 떼서 변기에 버렸다”며 “(이로 인해) 변기가 막혀서 뚫어뻥으로 뚫었다”고 말했다. 다만 검찰 측이 급소 부위를 정확하게 공격한 것은 우발적인 살인과 거리가 멀다고 주장하자 “죄송하다”고 말했다. 검찰 측이 “계획과 다르게 피해자를 살해하게 됐다면 그 상황에서라도 모든 범행을 중단하고 도망을 가거나 자수를 하지 못했더라도 당황하는 기색을 보였어야 한다”며 “이후에도 꿋꿋이 범행을 실행한 것은 계획적이었다”고 주장했다. 김태현은 아니라며 또 부인했다.유족 측 “세상에 다시 나오면 재범 가능성 충분” 이날 피해자 유족이 증인으로 나서 김태현에 대한 엄중한 처벌을 요구했다. 살해된 큰딸의 이모라고 소개한 A씨는 법정에서 “죄의 무게를 인식하지 못하는 파렴치한 인간이 반성문을 쓰고 있다”며 “세상에 다시 나오면 재범의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피고는 잘못도 없고 죽을 이유도 없는 세 사람을 잔인하게 죽였다”며 “피고를 죽이고 싶고 같은 공기를 마시는 것이 한없이 불쾌하고 숨이 멎을 것 같다”는 심경을 토로했다. 또 재판부를 향해 “범인을 올바르게 심판하는 법이 있음을 보여줘야 한다”며 “사회 정의가 살아 있음을 보여주고 반드시 범행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A씨는 요양원에 계시는 어머니에게는 이러한 사실을 전하지 못했다며 울먹이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어머니에게는 가장 아픈 손가락이었다”며 “요양원에서도 말하지 않는 게 좋을 것 같다고 하고 쓰러지실까봐 말을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후 법정을 나서면서 한 차례 몸에 중심을 잃는 등 실신한 상태로 퇴장했다. 검찰, 전자장치 부착 명령 요청 “재범 위험성 높다” 검찰은 전자장치 부착 명령을 요청하며 “보호관찰소 조사 결과 재범 위험성이 13점으로 높은 수준이며 다시 살인 범죄를 저지를 위험이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김씨가 재판부에는 반성문을 제출하면서도 자신에 관한 기사를 쓴 기자에게 협박성 편지를 보낸 점을 지적하며 “사람들이 (김씨가) 진정한 반성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겠냐”고 다그치기도 했다. 이에 김태현 측 변호인은 “동종범죄로 처벌받은 전력이 없고 위험성평가척도가 13점으로 재범 위험성이 높으나 같은 수준인 13~29점 내에서 높은 편은 아니다”라며 “실형으로 재범을 방지하고 부착명령 청구는 기각해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김태현은 지난 3월25일 밤 9시8분쯤 서울 노원구 중계동의 한 아파트에서는 숨진 채 발견된 세 모녀를 목 등 급소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김태현은 범행도구로 사용할 흉기 등을 훔친 뒤 피해자들 집을 찾아 귀가하는 어머니와 둘째 딸을 시작으로 자신이 스토킹한 것으로 알려진 큰 딸까지 참혹히 살해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김태현은 범행 직후엔 큰딸 휴대전화에서 자신과 주고받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대화 내용을 삭제하는 등 증거를 인멸하려 한 혐의도 있다. 검찰은 지난 4월27일 김태현을 5개(살인·절도·특수주거침입·정보통신망침해·경범죄처벌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현재 서울 동부구치소에 수감 중이다. 재판부는 오는 13일 결심 공판을 이어가기로 하고 반대신문과 최종 진술을 진행한다고 전했다.
  • ‘장애아동 집단학대‘ 인천 보육교사 6명 실형…원장도 법정구속

    장애아동을 포함한 원생 11명을 상습학대한 혐의로 기소된 인천 한 국공립 어린이집 보육교사 6명과 이들의 학대를 방조한 원장이 실형을 선고받았다. 인천지법 형사2단독 이연진 판사는 6일 열린 선고 공판에서 아동학대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 기소된 모 어린이집 장애아동 통합보육반 담임 보육교사 A(33·여)씨와 주임 보육교사 B(30·여)씨에게 각각 징역 4년과 징역 3년을 선고했다. 같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나머지 보육교사 4명에게는 징역 1년∼1년 6개월을 선고했으며, 보육교사들의 학대를 방조한 혐의(아동학대특례법 위반 방조)로 불구속 기소된 이 어린이집 당시 원장 C(46·여)씨는 검찰의 구형보다 많은 징역 4년을 선고 하고 법정구속했다. 검찰은 지난달 9일 열린 결심 공판에서 A씨 등 보육교사 6명에게 각각 징역 1∼5년을,C씨에게는 징역 3년을 구형했었다.법원은 또 보육교사 6명 모두에게 아동학대 치료 프로그램이나 강의를 80시간씩 이수하거나 수강하도록 명령하고 5∼10년간 아동 관련 기관에 취업하지 못하도록 제한했다. 이 판사는 “보육교사인 피고인들은 자신들의 앉은 키보다 체구가 작은 피해 아동들을 거칠게 완력을 사용해 학대했다”며 “동등한 인격체로 대하지 않은 결과 피해 아동들은 적절한 돌봄을 받으며 사회성을 키울 기회를 박탈당했다”고 전제했다. 이어 “한 피고인을 제외한 나머지 보육교사 5명은 서로의 범행을 묵인했고 점차 학대를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며 “그 결과 어린이집 전체에서 학대가 만연했고 경찰이 내사에 착수할 때까지 계속됐다”고 덧붙였다. 이 판사는 “피고인들은 아동학대 신고 의무자인 보육 교직원들로 솔선수범해야 함에도 상습적으로 학대를 저지르거나 방조해 엄중한 처벌이 불가피하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A씨 등 보육교사 6명은 지난해 10월 30일부터 같은 해 12월 28일까지 인천시 서구 한 국공립 어린이집에서 장애아동 6명을 포함한 1∼6살 원생 11명을 상습적으로 학대한 혐의로 기소됐다.보육교사들은 낮잠을 자지 않는다거나 자신들이 밥을 먹을 때 옆에서 울었다는 이유로 주먹이나 손바닥으로 원생들의 허벅지나 팔뚝 등을 때렸고 때로 머리채를 잡기도 했다.
  • “딸 죽음에도 안 바뀌는 군대… 대통령 ‘약속’ 안 지켜져 참담”

    “딸 죽음에도 안 바뀌는 군대… 대통령 ‘약속’ 안 지켜져 참담”

    공군 내 성폭력과 구성원들의 2차 가해로 인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이모 중사 사건이 우리 사회에 큰 충격을 안긴 지 100일이 넘게 지났지만, 가족들은 아직도 딸의 곁을 떠나지 못하고 있다. 철저한 수사와 처벌을 약속한 군 당국은 부실 초동 수사 관련자들을 줄줄이 무혐의 처분했고, 재판에 넘겨진 이들도 자신들의 혐의를 부인하며 형량을 줄이는 데 안간힘을 쓰고 있어서다. 정치권에선 군대 내 성폭력 사건을 민간에서 수사·재판하도록 하는 법안을 가까스로 통과시켰지만, 공군에 이어 해군과 육군에서도 성폭력 사건이 잇따라 드러나며 군대 내 성폭력 근절을 위한 근본적인 해결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지난달 31일 경기 성남 국군수도병원 장례식장에서 만난 이 중사의 부친 이모씨는 수척한 모습으로 딸의 생전 모습들이 담긴 액자를 바라봤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딸이 세상을 떠난 뒤 이씨는 집이 아닌 이곳 빈소에서 벌써 3개월 넘게 생활하고 있다. “제대로 해결된 게 아무것도 없습니다. 대통령과 장관이 방문해 철저하게 수사하고 처벌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여전히 풀리지 않는 의문들이 남아 있습니다.” 이씨는 허탈한 표정으로 말했다. ●이 중사, 같은 부대 배속받으려 혼인신고 이 중사는 올해 3월 2일 가해자이자 선배인 장모 중사로부터 늦은 밤 차량 안에서 성추행을 당했다. 그는 직속 상관과 가족들에게 곧장 피해 사실을 알렸지만 군은 확실한 조사와 처벌을 약속하며 이 중사로 하여금 부대에 남아 있길 권고했다. 그사이 이 중사는 장 중사는 물론 부대 내 상관들로부터 사건을 덮고 넘어가라는 회유와 압박에 노출됐고, 전속된 다른 부서에도 피해 사실이 알려지며 고통을 받아야 했다. 이씨는 “그때 딸을 데리고 나왔어야 했는데 딸을 보호하고 확실하게 수사하겠다는 상관들의 말을 믿었다”고 말했다. 2차 가해가 서슴없이 자행되는 동안에도 공군은 가해자에 대한 기초조사조차 사건이 발생한 지 보름 후인 같은 달 17일에야 진행했다. 당시 공군참모총장은 가해자가 기소 의견으로 군 검찰에 넘겨지고 일주일이 지난 4월 14일이 돼서야 사건을 처음으로 보고받았으나, 조사나 대책 마련 지시 등의 조치를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사건이 발생한 지 80여일이 지난 5월 21일, 이 중사는 오랜 시간 교제한 남자친구인 김모 중사와 구청에서 혼인신고를 했다. 두 사람이 같은 부대에 배속되기 위함이었다. 이 중사의 부모님이 기꺼이 증인이 돼 줬다. 관사로 돌아온 이 중사는 남편이 근무를 위해 집을 비웠을 때 세상을 떠났다. 그리고 그 모습을 오롯이 자신의 휴대전화에 남겼다. “그날 딸을 본가에 데리고 오고 싶었는데 남편과 둘이 시간을 보내는 게 좋을 것 같아서 그러지 못했어요. 집에 돌아와서도 전화를 하려다 몇 번이나 수화기를 놨는데, 지금 와서 생각하면 그게 가장 후회가 되죠. 그날은 천국과 지옥을 한꺼번에 오간 듯한 날이었어요.” 이씨가 깊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이 중사가 세상을 떠난 후에도 군은 성추행 피해 사실을 침묵한 채 사망 원인이 뚜렷하지 않은 ‘변사자’로 보고했고, 국방부가 추가 보고를 촉구했음에도 일주일 동안 후속보고를 하지 않았다. 이 중사 사망 후 가족들이 사건의 전말과 추가 의혹을 청와대 국민청원에 게재했고 40만명 이상이 청원에 동의하며 사건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우리 사회는 군대 내에서 성추행 사건이 일어난 것도 모자라 제대로 된 후속조치가 이뤄지지 않아 피해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 국방부와 공군은 그제서야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는 듯했다. 군의 부실대응으로 딸이 세상을 떠났지만 유족은 일말의 희망을 놓지 않았다. 이씨는 “국방부 장관에 이어 대통령도 직접 장례식장을 찾아 우리를 위로하며 빈틈없는 수사를 약속했다”면서 “윗사람들이 나서 엄중 수사를 지시한 만큼 변화가 있으리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세 달가량이 지난 현재, 이씨는 그 믿음이 흔들리는 걸 여실히 느끼고 있다고 했다. “위에서 아무리 경고를 해 봤자 군대 구석구석까지 그 힘이 뻗어 나갈 수가 없었던 거예요. 군이 얼마나 뿌리 깊게 썩어 있는지 이제서야 알게 됐습니다.”●수사심의위, 군사경찰 간부들 불기소 권고 국방부 검찰단은 지난 7월 9일 이 중사 사망사건에 대한 중간 수사 결과를 발표하며 관련자 22명을 입건하고 10명을 재판에 넘겼다고 밝혔다. 성폭력 피해 사실을 누락한 이모 공군본부 군사경찰단장과 늑장 보고한 공군본부 양성평등센터장 등 16명은 과실이 중대하다고 판단해 형사 처분과 별개로 징계위에 회부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군 검찰은 유족이 성폭력 사건 대응 매뉴얼에 따르지 않고 이 중사가 부대 내에서 2차 가해에 노출되는 상황을 방관했다며 고소한 김모 중령에 대해서는 불기소 처분을 내렸다. 유족은 이 중사가 소속 대대의 대대장인 김 중령에게 2차 가해에 대한 처벌과 징계를 요구했음에도 징계권자인 김 중령이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으나, 군 검찰은 피해자가 2차 가해와 관련한 처벌 의사를 밝혔다는 사실을 인정할 증거가 없다고 봤다. 사건 초기 부실수사 의혹을 받는 군사경찰 간부들에 대해서도 군검찰 수사심의위원회가 불기소를 권고하며 유족들을 절망케 했다. 이씨는 이튿날 국방부를 방문해 “명백한 피해 사실이 진술서에 적시돼 있음에도 이를 무시하고 불구속 의견을 제시했다”며 관련 자료 공개를 요청하고 나섰다. 검찰단이 당초 공군의 부실 초동수사를 통해 만들어진 자료만 심의위에 제출해 제대로 된 판단이 나올 수 없었다고도 주장했다. 이틀 뒤 국방부는 특임검사(고민숙 해군대령)를 통해 군사경찰 건을 다시 조사하기로 했다. 부실 초동수사의 책임자로 지목된 전익수 공군 법무실장에 대한 기소 여부 또한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수사심의위는 지난달 18일 직무유기 혐의로 입건된 전 실장과 공군 법무실 소속 고등검찰부장 등 2명에 대한 심의를 진행했지만 결론은 내리지 못했다. 6일 마지막 회의를 열어 기소 여부를 결정할 전망이다. ●법무실장·부장 등 오늘 기소 여부 결정 가해자인 장 중사와 이 중사의 상관이었던 노모 준위는 현재 재판을 받고 있다. 장 중사는 강제추행치상 혐의에 대해서는 대부분 인정했으나 보복·협박죄에 대해선 부인했다. 장 중사는 성추행 이후 이 중사에게 ‘죽어 버리겠다’는 협박성 문자를 보낸 바 있다. 지난달 13일 장 중사의 첫 재판에 참석한 이씨는 재판이 끝날 무렵 판사석을 향해 “저 사람에게 무죄를 선고해 주십시오. 제가 처리하겠습니다”라고 소리치며 억울한 마음을 드러냈다. 이씨는 “장 중사 같은 사람들 때문에 군인 가정이 파괴되고 있다”면서 “진급 때문에 군인 남편이 아무 말도 못하고, 피해 여성이 스스로 목숨을 끊기도 하는 그런 후진적인 조직문화가 왜 아직 우리나라에 남아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노 준위의 경우 자신의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달 25일 열린 2차 기일에서는 “고소장에 적시된 내용이 사실이 아닌데도 군검찰이 기소 유지를 위해 증거를 짜깁기해서 공소장을 작성한 게 아니냐”며 반문하기도 했다. 노 준위는 이 중사를 보복 협박하고 면담을 강요한 혐의에 더해 지난해 7월 이 중사의 어깨를 감싸 안는 방식으로 성추행한 혐의도 받고 있다. 지난 3일 열린 3차 공판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이 중사의 동료 부사관은 “(노 준위 등의) 사건 무마 시도는 사실”이라고 증언했다. 수사와 재판 과정을 지켜보고 있는 이씨는 참담한 심경이라고 했다. 이대로 가다간 현재 재판을 받고 있는 두 사람 외에 나머지 관련자들은 불기소 처분을 받거나, 재판에 넘겨지더라도 제대로 된 죗값을 치르지 못할 가능성이 높을 것 같단 생각이 들어서다. 이씨는 “가족들은 딸이 세상을 떠나는 순간을 기록한 영상을 여태껏 보지 못하고 있다”면서 “수사가 앞으로도 이런 식으로 진행된다면 온 세상에 딸의 모습을 공개하고 싶은 심경”이라고 말했다.
  • [나우뉴스] 모친 잔인하게 살해하고 미라화…베이징대 ‘공부의 신’의 최후

    [나우뉴스] 모친 잔인하게 살해하고 미라화…베이징대 ‘공부의 신’의 최후

    아령으로 친모를 잔인하게 살해한 뒤 사체를 미라화 한 20대 남성에 대해 법원이 사형을 선고했다. 중국 푸저우 중급법원은 지난 2015년 7월 10일 집안에 있던 아령을 휘둘러 모친을 살해한 뒤 3년 간 도주했던 우쉐위(27)에 대해 고의 살인죄와 사기, 신분증 위조 등의 혐의로 사형 판결을 내렸다. 법정에 선 우 씨는 약 20분 간 진행된 최후 변론에서 “어머니를 사랑했기 때문에 살인을 저질렀다”면서 “지난 2010년 부친이 지병으로 사망한 직후 어머니가 줄곧 괴로움을 호소했으며, 모친의 힘든 삶을 끝내는 것으로 구원하고자 살인을 저질렀다”고 발언했다. 특히 이번 사건에 이목이 집중된 것은 우 씨가 베이징대학 경제학과에 재학 중이었던 인재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그는 중학교 시절부터 뛰어난 성적으로 지난 2012년 대학 입학 시험 당시 푸저우성 내 성적 1위로 장학생으로 선발된 바 있다. 우 씨는 이 성적으로 베이징대 경제학과에 입학, 이후에도 매년 장학금을 수령하는 등 ‘공부의 신’이라는 칭송을 들어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우 씨 사건을 담당했던 푸저우 법원이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우 씨는 모친을 잔인하게 살해한 뒤 침대 위 사체 위로 비닐을 70장 이상 겹겹이 쌓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그는 악취를 방지하기 위해 비닐 내부에 활성탄을 겹겹이 추가해 넣었다. 또, 다량의 탈취제를 사체 내부 안쪽에 밀어 넣는 것을 잊지 않았다. 살인 행위 직후 우 씨는 평소 부친과 함께 거주했던 교직원 아파트 안방에 사체를 그대로 유기했다. 또, 주택 곳곳에 CCTV를 설치해 외부인 방문 등의 흔적을 실시간으로 감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우 씨는 장기간의 도주를 위한 자금 마련도 잊지 않았다. 우 씨는 미국 유학이라는 거짓 명분으로 모친의 친척들에게 거액의 유학 자금을 받아낸 뒤 도피 자금으로 사용하는 치밀함도 보였다. 이 때 친척들로부터 받아낸 거짓 유학 자금의 액수는 무려 144만 위안(약 2억7000만원)에 달했다. 또, 모친 명의로 거액의 대출을 받은 뒤 이미 사망한 어머니의 필체를 위조, 생전 교사로 재직 중이었던 모친의 학교에 사직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사직 사유란에 ‘아들과 미국 장기 동반 유학’이라고 거짓 사유서를 적어 제출했다. 사건은 사망한 피해자와 연락이 닿지 않아 집을 찾아온 우 씨의 삼촌에 의해 살인 사건은 외부로 알려졌다. 안방에 미라화가 진행된 사체를 발견한 친척들이 유력한 용의자로 우 씨를 지목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공안 수사가 시작된 직후부터 우 씨는 20여 개의 위조 신분증을 사용하며 용의주도한 도주 행각을 이어갔다. 도주 기간 동안 우 씨는 낮에는 학원 강사로, 야간에는 남성 모델로 활동하며 도주 자금을 벌어들였다. 그러던 중 우 씨는 지난 2019년 충칭시 장베이 공항에서 신고를 받고 출동한 공안에 붙잡혔다. 한편, 법원은 우 씨 사건 판결문을 통해 “인륜을 배반하고 사회 전반에 악영향을 미친 사건의 중대성이 매우 크다”면서 “오랜 기간 동안 모친 살해를 위해 모의하고 계획했다고 여겨지는 우 씨 행위의 죄질이 엄중해 가볍게 처벌할 수 없는 사건”이라면서 사형 선고 이유를 밝혔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담배 안 사줄 거야?”…나물 파는 60대에 ‘담배 셔틀’ 10대

    “담배 안 사줄 거야?”…나물 파는 60대에 ‘담배 셔틀’ 10대

    “60대 어른에 ‘담배 셔틀’ 10대 엄벌”관련 청와대 국민청원, 10만명 동의 나물 파는 어른에게 ‘담배 심부름’을 시킨 10대들 사건 관련 국민청원이 10만 명 이상의 동의를 얻었다. 5일 오전 11시 현재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게시된 ‘60대 어른에게 담배셔틀 요구한 10대, 강력 처벌 촉구합니다’라는 청원글이 10만2000여명의 동의를 얻었다. 청원인은 “선을 넘어도 너무 넘었다”며 “10대 가해자의 강력처벌과 신상공개를 촉구한다”고 밝혔다.패륜의 10대들…60대 어른에 담배 구매 대행시키고 폭행 경기 여주경찰서는 담배를 대신 구매해달라는 요구를 들어주지 않는다며 60대 여성을 때린 혐의로 A(17)군 등 10대 4명을 조사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A군 등은 지난달 25일 오후 11시 30분쯤 여주시 홍문동의 한 길거리에서 B(60대·여)씨의 머리와 어깨를 들고 있던 꽃으로 여러 차례 때린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A군은 B씨에게 접근해 “담배 사줄 거야, 안 사줄 거야. 그것만 말해”라고 말한 뒤, B씨가 주저하자 머리와 어깨 등을 꽃으로 툭툭 치고 조롱했다. B씨가 “나이가 몇 살이냐. 어른한테 왜 이러냐”고 따졌지만 A군 등은 “열일곱”이라고 말하면서도 폭행을 멈추지 않았고 조롱섞인 말투로 비꼬기도 했다. 일명 ‘여주 노인 담배셔틀’ 사건은 앞서 지난달 온라인 커뮤니티에 영상이 올라오면서 널리 퍼졌다. 새롭게 공개된 추가 영상에서 가해 학생들은 겁에 질린 B씨에게 욕설을 하는가 하면 B씨가 가지고 있던 손수레를 걷어차기도 했다.폭행에 가담한 학생은 남학생 2명, 여학생 2명 등 총 4명으로, 영상 속 한 가해자가 경기관광고 교복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 이후 경기관광고는 “상기 사안을 주도한 총 네 명의 학생들(남학생 2명, 여학생 2명)가운데 본교에 적을 두고 있는 학생은 최근 타지에서 우리 학교로 전입해온 남학생 한 명뿐이므로, 따라서 ‘경기관광고(등학교) 학생들’이라는 보도 내용은 정정이 필요하다”고 학교장 명의의 공식 입장문을 냈다. 그러면서 “불미스러운 사안이 발생한 점에 대해서 피해자분께 가해 학생을 대신하여 머리 숙여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학교는 사안의 경위를 명명백백하게 조사하고, 엄중하고 단호하게 해당 사안을 처리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전했다. 이 학교는 지난 3일 학생생활교육위원회에서 가해 학생에 대한 징계수위를 어느 정도 책정할지 등에 대한 논의를 마쳤다. 한편 여주경찰서는 10대 청소년 4명을 입건해 조사 중이며 이들은 최근 보호자 입회하에 한 차례 조사를 받았다고 밝혔다.
  • 박하선 “가짜 수산업자와 사적 만남 無…허위사실 법적대응”

    박하선 “가짜 수산업자와 사적 만남 無…허위사실 법적대응”

    배우 박하선 측이 가짜 수산업자와 관련된 루머에 대해 일축하며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 강력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박하선의 소속사 키이스트 측은 1일 공식입장을 내고 “최근 ‘가짜 수산업자 김씨’ 사건과 관련해 박하선씨에 관한 잘못된 보도와 허위 사실이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및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무분별하게 퍼지고 있다”며 “당사는 사실을 바로잡고, 허위사실 등을 생성, 유포, 확산해 박하선씨의 명예를 훼손하는 자들에 대해 강력하고 엄중한 법적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키이스트 측은 “박하선씨는 2020년 말경, 당사와 계약기간 만료로 재계약을 고민하던 시점에 퇴사한 전 매니저로부터 김씨를 신생 매니지먼트사의 주요 관계자로 소개받고 해당 매니저가 동행한 상황에서 김씨와 인사한 적이 있으나, 이는 단순히 여러 매니지먼트사를 알아보는 하나의 과정이었을 뿐”이라며 “그 후 박하선씨가 김씨와 개인적인 만남이나 사적인 교류 등을 한 적은 전혀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박하선이 김씨로부터 어떠한 선물을 받거나 금전적인 이득을 얻은 사실도 전혀 없다”라고 강조했다. 소속사 측은 “현재 온라인 커뮤니티 및 SNS를 통해 마치 박하선씨가 김씨로부터 돈이나 선물 등을 받고 개인적인 만남을 가진 것처럼 근거 없는 루머들이 생성, 유포, 확산되고 있다”면서 “악의적으로 인신공격성 게시물을 제작 및 유포하는 등 인터넷을 통해 허위사실을 유포해 박하선씨의 명예를 훼손하는 것은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명예훼손)죄 및 형법상 명예훼손죄에 해당하는 중대한 범죄행위이며, 징역형 등의 형사처벌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당사는 소속 배우인 박하선씨를 보호하기 위해, 이러한 불법행위에 대해 일체의 선처나 합의 없이, 무관용의 원칙으로 단호하게 법적 대응을 해나갈 것”이라며 “이미 허위사실을 유포한 유튜브 채널에 대해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법적 절차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소속사 측은 “커뮤니티 게시글 및 댓글 등을 통해서도 불법행위의 증거들을 상당수 확보해 나가고 있고, 이를 근거로 허위사실 유포자 등에 대해 순차적으로 형사고소는 물론 정신적·재산적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등 민·형사상 가능한 모든 법적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며 “부디 허위사실이나 루머 등을 생성, 유포, 확산하면서 인신공격을 하는 등 박하선씨의 명예를 훼손시키는 일체의 행위를 즉각 중단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앞서 김씨는 포항 구룡포 출신 수산업자라며 재력가 행세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1000억 원대 유산을 상속받고 수십 대의 슈퍼카와 스무 척의 선박, 고급 풀빌라 펜션까지 소유한 것으로 알려진 김씨는 지난 4월 사기, 공동협박, 공동고갈교사 등 혐의로 구속됐다. 김씨는 지난 2018년 6월부터 2021년 1월까지 배에서 오징어를 잡자마자 급속 냉각해 판매하는 ‘선동 오징어’ 사업에 투자하면 수개월 내 3~4배의 이익을 얻게 해주겠다고 피해자들을 유혹해 거액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김 씨의 미끼에 걸려든 사기 피해자 중에는 김무성 전 의원의 친형과 중견 언론인, 서울 소재 사립대학 교수 등도 있으며, 총 사기 피해 규모는 약 116억 원대 달한다. 이 가운데 김 전 의원의 친형은 86억 원이 넘는 금액을 사기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경찰 조사 과정에서 그가 수십 명의 유력인사에게 대게, 새우 등 수산물부터 명품지갑, 골프채, 고급 차량을 공여한 사실이 드러나며 파장이 커졌다. 김씨의 이른바 선물 리스트에는 유력 대선후보의 대변인이었던 전 일간지 논설위원부터 현직 부장검사와 경찰서장, 유명 방송국 앵커, 심지어 박근혜·최순실(최서원) 국정농단 사건을 수사한 박영수 특검까지 포함돼 있었다. 현재 경찰에 입건돼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조사 받는 피의자는 박 전 특검을 포함해 총 8명이다.
  • 전자발찌 살인범, 15년 전엔 여성 30여명 무차별 강도·성범죄

    전자발찌 살인범, 15년 전엔 여성 30여명 무차별 강도·성범죄

    2005년 판결문에 드러난 범죄 행각차량에서 혼자 내리는 여성들 노려여성 많은 피부관리실, 미용실서 범행칼로 위협하고 테이프 결박 후 금품 요구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를 훼손하고 여성 2명을 살해한 강모(56)씨가 2005년 출소한 직후 공범 3명과 함께 30여명에 달하는 여성을 상대로 상습적인 강도와 절도, 성범죄를 벌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강씨는 다수의 범행을 주도하면서 다른 공범과 달리 처절하게 저항하는 피해자를 강간하는 등 중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서울서부지방법원에 따르면 강씨는 2005년 11월 강도상해, 특수강도강간, 총포·도검·화약류 등 단속법 위반 등 10개 혐의로 징역 15년을 선고받았다. 강씨는 1997년 서울지방법원에서 강도강간, 강도상해 등으로 보호감호 처분을 받다가 2005년 4월 가출소했다. 그는 같은 해 8월부터 이모(59)씨 등 공범 3명과 함께 강도와 성범죄를 벌였다. 이들은 테이프와 칼 등 범행도구를 미리 준비해 차량에서 홀로 내리는 여성을 대상으로 범행을 계획했다. 강씨 등은 2005년 8월 15일 서울 용산구 한 건물 주차장에서 여성이 차량에서 내리는 것을 보고 다가가 테이프로 피해자의 입과 눈을 가려 차량에 태운 다음 협박해 약 1000만원을 갈취했다. 피해자는 당시 갈비뼈 골절상을 입었다. 이들은 여성들이 주로 드나드는 피부관리실이나 미용실을 범행 대상으로 골랐다. 2005년 8월 27일 서울 서대문구 한 피부관리실에 침입한 이들은 피해자들의 손과 발을 묶고 폭행한 뒤 금반지 등을 뺐고 960만원을 절취했다. 강씨는 같은 해 9월 홀로 새벽에 차에서 내리는 여성을 협박해 금품을 뺏고 차량 안에서 성폭행했다. 당시 재판부는 “강씨는 10여 차례에 걸쳐 날치기 수법으로 절도 범행을 저질렀을 뿐만 아니라 7차례의 강도 범행을 주도했다”며 “다른 공범들과는 달리 강씨는 강도 범행 후에 처절하게 저항하는 피해자를 강간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피고인들은 오랜 기간 수형생활을 했음에도 또다시 상습적으로 범행을 저질러왔다”며 “국민의 생명과 신체, 재산의 보호 및 사회방위를 위해 피고인들을 장기간 이 사회로부터 격리시키는 엄중한 처벌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판시했다. 이들이 범행을 저지른 약 40일 동안 피해자의 수는 30여명, 피해액도 수천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형은 2006년 3월 항소심에서 확정됐다. 법원은 이들의 상고를 기각했다. 15년의 복역을 마친 강씨는 지난 5월 출소했다. 그는 지난 27일 전자발찌를 끊고 도주한 뒤 지난 29일 “여성 2명을 살해했다”며 경찰에 자수했다. 경찰은 살인과 전자발찌 훼손 혐의로 강씨를 조사하고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 [여기는 중국] 모친 잔인하게 살해하고 미라화…베이징대 ‘공부의 신’의 최후

    [여기는 중국] 모친 잔인하게 살해하고 미라화…베이징대 ‘공부의 신’의 최후

    아령으로 친모를 잔인하게 살해한 뒤 사체를 미라화 한 20대 남성에 대해 법원이 사형을 선고했다. 중국 푸저우 중급법원은 지난 2015년 7월 10일 집안에 있던 아령을 휘둘러 모친을 살해한 뒤 3년 간 도주했던 우쉐위(27)에 대해 고의 살인죄와 사기, 신분증 위조 등의 혐의로 사형 판결을 내렸다. 법정에 선 우 씨는 약 20분 간 진행된 최후 변론에서 “어머니를 사랑했기 때문에 살인을 저질렀다”면서 “지난 2010년 부친이 지병으로 사망한 직후 어머니가 줄곧 괴로움을 호소했으며, 모친의 힘든 삶을 끝내는 것으로 구원하고자 살인을 저질렀다”고 발언했다. 특히 이번 사건에 이목이 집중된 것은 우 씨가 베이징대학 경제학과에 재학 중이었던 인재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그는 중학교 시절부터 뛰어난 성적으로 지난 2012년 대학 입학 시험 당시 푸저우성 내 성적 1위로 장학생으로 선발된 바 있다. 우 씨는 이 성적으로 베이징대 경제학과에 입학, 이후에도 매년 장학금을 수령하는 등 '공부의 신'이라는 칭송을 들어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우 씨 사건을 담당했던 푸저우 법원이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우 씨는 모친을 잔인하게 살해한 뒤 침대 위 사체 위로 비닐을 70장 이상 겹겹이 쌓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그는 악취를 방지하기 위해 비닐 내부에 활성탄을 겹겹이 추가해 넣었다. 또, 다량의 탈취제를 사체 내부 안쪽에 밀어 넣는 것을 잊지 않았다. 살인 행위 직후 우 씨는 평소 부친과 함께 거주했던 교직원 아파트 안방에 사체를 그대로 유기했다. 또, 주택 곳곳에 CCTV를 설치해 외부인 방문 등의 흔적을 실시간으로 감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우 씨는 장기간의 도주를 위한 자금 마련도 잊지 않았다. 우 씨는 미국 유학이라는 거짓 명분으로 모친의 친척들에게 거액의 유학 자금을 받아낸 뒤 도피 자금으로 사용하는 치밀함도 보였다. 이 때 친척들로부터 받아낸 거짓 유학 자금의 액수는 무려 144만 위안(약 2억7000만원)에 달했다. 또, 모친 명의로 거액의 대출을 받은 뒤 이미 사망한 어머니의 필체를 위조, 생전 교사로 재직 중이었던 모친의 학교에 사직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사직 사유란에 ‘아들과 미국 장기 동반 유학’이라고 거짓 사유서를 적어 제출했다. 사건은 사망한 피해자와 연락이 닿지 않아 집을 찾아온 우 씨의 삼촌에 의해 살인 사건은 외부로 알려졌다. 안방에 미라화가 진행된 사체를 발견한 친척들이 유력한 용의자로 우 씨를 지목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공안 수사가 시작된 직후부터 우 씨는 20여 개의 위조 신분증을 사용하며 용의주도한 도주 행각을 이어갔다. 도주 기간 동안 우 씨는 낮에는 학원 강사로, 야간에는 남성 모델로 활동하며 도주 자금을 벌어들였다. 그러던 중 우 씨는 지난 2019년 충칭시 장베이 공항에서 신고를 받고 출동한 공안에 붙잡혔다. 한편, 법원은 우 씨 사건 판결문을 통해 “인륜을 배반하고 사회 전반에 악영향을 미친 사건의 중대성이 매우 크다”면서 “오랜 기간 동안 모친 살해를 위해 모의하고 계획했다고 여겨지는 우 씨 행위의 죄질이 엄중해 가볍게 처벌할 수 없는 사건”이라면서 사형 선고 이유를 밝혔다.
  • [사설] 코로나 비상시국에 음주운전 공직자 오히려 늘었다니

    전남 장흥군의 한 기초의원이 지난 27일 술을 마시고 운전을 하다 도로 위에서 신호대기 중 깜빡 잠이 드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일어났다. 그는 이날 오후 4시 40분쯤 장흥군 장흥읍 순지나들목 인근 교차로에서 신호를 기다리며 정차 중 잠이 들었고, 이 모습을 수상히 여긴 목격자의 신고로 경찰에 붙잡혔다. 이날 점심 식사 모임에서 술을 마신 뒤 운전대를 잡은 이 의원의 혈중알코올농도는 운전면허 취소 수치로 나타나 자칫하면 큰 사고로 이어질 뻔했다. 코로나19 사태라는 비상시국에 유권자에게 모범을 보여야 할 공직자가 오히려 식사 모임에 참석해 낮술을 마시고 운전대를 잡았다니 개탄스럽기 짝이 없다. 공직사회의 이런 위법 불감증은 구체적인 통계로도 확인됐다. 지난해 코로나19 발발로 온 나라가 위태로웠음에도 음주운전으로 징계를 받은 공무원 수는 전혀 줄지 않은 것이다. 국회 입법조사처가 국민의힘 태영호 의원에게 보낸 입법조사 회답에 따르면, 지난해 음주운전으로 징계를 받은 공무원은 823명(국가공무원 387명, 지방공무원 436명)으로 전년도의 822명(국가공무원 394명·지방공무원 428명)보다 1명 늘었다. 음주운전은 한순간의 방심으로 무고한 생명을 앗아갈 수 있는 심각한 범죄 행위다. 음주운전으로 인명 피해를 입힌 운전자의 형량을 강화한 일명 ‘윤창호법’이 여론의 지지 끝에 2018년부터 시행되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그럼에도 일부 몰지각한 운전자들의 음주운전이 끊이지 않는 것은 여전히 처벌이 물렁하다는 인식이 팽배하기 때문이다. 윤창호법은 음주운전으로 사람을 사망에 이르게 할 경우 ‘무기 또는 3년 이상의 징역’에 처하도록 하고 있지만, 실제 법원 판결로 가면 각종 정상참작으로 경각심을 가질 만한 엄벌이 나오지 않는 경우가 다반사다. 따라서 입법부는 형량을 더욱 강화하는 한편 사법부도 추상같은 판결로 경종을 울리는 자세가 필요하다. 아울러 사고를 내지 않았더라도 음주운전 적발만으로 엄중한 벌을 받도록 처벌 수위를 높여야 한다. 그래서 술 마시고 운전대를 잡는 순간 패가망신한다는 인식을 심어 줘야 한다. 코로나19로 단속이 허술할 것이라는 생각이 음주운전을 더 부추긴다는 분석도 나오는 만큼 경찰도 이전보다 더 음주 단속 횟수를 늘릴 필요가 있다. 공직사회의 경우 음주운전이 공천과 임용, 승진 등에 결정적 불이익이 되도록 해야 한다. 무엇보다 공직과 민간을 막론하고 음주운전은 언제든 나와 내 가족을 피해자로 만들 수 있는 치명적 범죄라는 인식이 필요하다.
  • ‘을왕리 음주운전‘ 운전자 항소심 징역 10년 구형

    ‘을왕리 음주운전‘ 운전자 항소심 징역 10년 구형

    인천 을왕리해수욕장 인근에서 술에 만취해 차량을 몰고 역주행하다가 치킨 배달을 하던 50대 가장을 치어 숨지게 한 30대 음주 운전자에게 검찰이 항소심에서도 중형을 구형했다. 인천지법 형사항소2부(이현석 부장판사) 심리로 27일 열린 결심 공판에서 검찰은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사(윤창호법) 및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 혐의로 구속 기소한 A(35·여)씨에게 징역 10년을 구형했다. 검찰은 또 특가법상 위험운전치사 및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 교사 등 혐의로 함께 기소한 동승자 B(48·남)씨에게는 징역 6년을 구형했다. 검찰은 “생계를 위해 새벽 시간까지 오토바이를 몰고 배달을 하던 소중한 가장이 이번 사건으로 사망했다”며 “범행의 중대성 등을 고려하면 원심의 형은 가볍기 때문에 (항소심에서) 엄중한 처벌을 해달라”고 구형 이유를 밝혔다. 검찰은 1심에서도 항소심과 같은 구형을 했고 올해 4월 법원은 A씨에게 징역 5년을,B씨에게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각각 선고했다. 검찰은 이날 재판에서 “A씨에게 음주운전을 시킨 B씨는 자신이 직접 운전은 하지 않았지만,운전자에 준하는 지위에 있었다”며 “B씨도 윤창호법 위반의 공동정범”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B씨의 변호인은 “사건 발생 당시 처음 본 A씨와 B씨는 업무상 지휘관계가 아니었다”며 윤창호법 위반 혐의를 부인했다. A씨는 최후진술을 통해 “그저 죄송하다는 말밖에는 할 수 없다”며 “재판장님 한 번만 선처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B씨도 “피해자와 그 가족분들에게 진심 어린 사죄를 드린다”며 “상처가 이른 시일 내에 치유되길 진심으로 빌고 있다”고 고개를 숙였다. A씨는 지난해 9월 9일 0시 55분쯤 인천 중구 을왕리해수욕장 인근 도로에서 술에 취해 벤츠 승용차를 400m가량 몰다가 오토바이를 타고 치킨을 배달하러 가던 C(사망 당시 54세·남)씨를 치어 숨지게 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A씨가 운전한 벤츠 차량은 제한속도(시속 60㎞)를 22㎞ 초과한 상태에서 중앙선을 침범해 역주행했다. 당시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194%로 면허취소 수치(0.08%)를 훨씬 넘었다.
  • [사설] KDI 정보 활용 의혹 속 윤희숙 의원, 수사로 소명돼야

    국민권익위원회 조사로 아버지의 농지법 위반 의혹이 제기된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이 그제 전격 의원직 사퇴 의사를 밝혔다. 사퇴 발표 직후 국민의힘에서는 윤 의원은 잘못이 없다며 사퇴를 만류하고, 여당에서는 ‘정치적 쇼’라고 폄하했지만, ‘정치인의 높은 도덕 기준’ 등을 운운해 대중적으로는 스타 탄생의 분위기까지 있었다. 하지만 사퇴 발표 만 하루도 안 돼 반전이 시작됐다. 윤 의원의 기자회견문 내용이 모순적이라며 의혹 제기들이 잇따랐기 때문이다. 윤 의원은 아버지가 애초에 위법한 일을 하지 않았을 것으로 믿는다면서 자신도 결혼한 이후 아버지의 경제활동에 대해 알지 못한다고 강변했다. 그의 주장대로라면 부녀가 하나도 잘못한 게 없고, 따라서 의원직을 사퇴할 이유도 전혀 없다. 그런데도 윤 의원은 ‘염치와 상식’을 거론하며 굳이 사퇴 의사를 밝혔다. 추가적 의혹도 불거지고 있다. 윤 의원 아버지가 80세의 고령에 돌연 농사를 짓겠다면서 땅을 산 2016년 시점은 윤 의원이 한국개발연구원(KDI)에 근무하던 시절이고, 당시 KDI는 스마트산업단지 등 세종시 주변 산단에 대한 예비타당성 조사를 진행하고 있었다. 윤 의원의 아버지가 산 농지는 스마트산단으로부터 2㎞도 떨어져 있지 않은 곳이다. 이 땅은 구입한 뒤 현재 10억원가량 올라 윤 의원이 당시 KDI의 내부 정보를 활용해 투기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윤 의원은 아버지 재산의 상속 대상자로서 경제적 이득을 볼 수 있기 때문에 ‘윤 의원 책임론이 연좌제’라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등의 주장은 어불성설이다. 윤 의원이 밝힌 대로 잘못이 없다면 의원직 사퇴보다 경찰 수사에 적극 응해 결백을 입증하길 국민은 원한다. 그러지 않고 정치적 논란으로 끌고 가거나 범여권인 윤미향·김의겸 의원 등의 사례를 들어 ‘물타기’한다면 비판을 면치 못할 것이다. 윤·김 의원의 행태도 지탄받을 만하지만, 윤 의원 의혹도 엄중한 수준이다. 아울러 KDI 직원들의 내부정보 활용 투기 의혹도 당국은 전수조사해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와 같은 타락상이 드러난다면 엄중 처벌해야 한다.
  • 대만 유학생 친 음주운전자, 2심도 8년형

    대만 유학생 친 음주운전자, 2심도 8년형

    지난해 11월 서울 강남 논현로의 한 횡단보도에서 술에 취한 채 운전을 하다 대만인 유학생 쩡이린(당시 28세)을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로 기소된 김모(52)씨가 2심에서도 1심과 동일한 징역 8년을 선고받았다. 25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5-2부(부장 원정숙) 심리로 진행된 김씨의 항소심 재판은 불과 5분 만에 끝났다. 재판부는 원심의 양형을 변경할 만한 사정이 없다고 보고 피고인의 항소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항소 기각 판결을 받아 든 김씨는 눈물을 흘리며 법정을 떠났다. 피고인은 항소심 재판 과정에서 유족에게 보내는 사죄 편지를 유족의 대리인에게 보내기도 하고 유족이 형사보상금 용도로 돈을 지급받을 수 있도록 법무법인과 예치금 보관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지만 유족은 이를 수용하지 않았다. 재판부는 “유족은 피고인에 대한 엄중하고 합당한 처벌만을 바랄 뿐 피고인의 처벌 양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어떠한 금전적 보상이나 사과를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의사를 표시했다”면서 “여러 사정을 종합하면 원심의 양형을 변경할 만한 양형조건의 변화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날 판결에 유족과 친구들은 감사한 마음을 전하면서도 음주운전 사망사고에 대한 처벌이 더욱 강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친구 박선규씨는 “8년형이 엄격한 처벌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친구는 생명을 잃었다”면서 “윤창호법 취지에 맞게 양형기준을 높여 음주운전으로 인해 사람이 죽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쩡이린의 부모 쩡칭후이(69)와 스위칭(62)은 항소 기각 소식에 “무고하게 세상을 떠난 딸을 생각하면 8년이란 시간이 충분하진 않다”면서 “그럼에도 재판부의 결정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대로 형이 확정될지 모르겠지만 우리로서는 더이상 할 수 있는 게 없다”며 슬퍼했다. 김씨는 1심 재판 과정에서 눈에 착용한 렌즈가 순간적으로 옆으로 돌아가 앞을 제대로 보지 못했다며 선처를 호소했으나 재판부는 검찰 구형인 징역 6년보다 높은 형을 구형했다.
  • 경북도체육회 양궁부 학폭사건 진상조사단 구성

    경북도체육회 양궁부 학폭사건 진상조사단 구성

    경북도체육회는 예천 지역 한 중학교에서 발생한 양궁부 학교폭력과 관련해 “진상조사단을 구성하고 엄중하게 조치하겠다”고 25일 밝혔다. 대한양궁협회가 사건과 관련한 진상 조사를 하기로 약속한 데 따른 것이다. 도체육회는 지난 24일 대한양궁협회가 사건 조사 및 스포츠공정위원회 개최를 요청함에 따라 진상조사단을 구성했다. 진상조사단은 오는 27일 예천교육지원청 학교폭력심의회 결과와 진상조사단 자체 조사 결과를 토대로 가해 학생과 지도자에 대한 처벌 수위를 정할 방침이다. 한편 학교폭력 사건이 발생하면 시·도교육청은 ‘학교운동부 비위행위 처리 지침’에 따라 사건 조사 및 징계처리 후 대한체육회와 교육부에 결과를 보고하게 돼 있다. 관할 시·도 체육회는 대한체육회 징계 처분 요구에 따라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열어 가해 선수와 지도자에 대한 징계 처분을 할 수 있다.
  • 양궁협회 “학폭 가해자, 국대 제한 검토”

    양궁협회 “학폭 가해자, 국대 제한 검토”

    경북 예천의 한 중학교 양궁부에서 발생한 학교폭력과 관련해 대한양궁협회가 철저한 조사와 징계를 약속했다. 양궁협회 관계자는 24일 “학생 선수에 대한 징계권한은 지역 체육단체에 있어 해당 사건과 관련해 경북양궁협회와 경북체육회에 엄중하게 다뤄 달라고 요청했다”면서 “피해자 부모님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려 한다”고 밝혔다. 양궁협회는 이번 사건으로 해당 학교 양궁부 시설이 폐쇄돼 다른 선수까지 피해를 보는 부분에 대해서도 해결하려고 움직이고 있다. 피해 학생의 친형은 지난 20일 양궁협회 홈페이지와 청와대 청원 게시판을 통해 동생의 피해 사실을 알렸다. 해당 글에 따르면 선배인 가해자는 후배인 피해자를 향해 활을 쏘는 등 학교폭력을 행사했지만 학교 측은 처벌 대신 합의를 시도하는 등 미진하게 대응했다. 사건이 공론화되자 양궁협회는 지난 23일 홈페이지에 “있어서는 안 될 사건이 발생했다”며 “징계 권한 유무를 떠나 협회 차원에서 취할 수 있는 가장 엄중한 대응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양궁협회 관계자는 “혹시 징계가 불충분할 경우 국가대표 자격을 제한할 수 있는지 등에 대해서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중학교에서 일어난 ‘화살 학폭’…양궁협회 “가장 엄중한 대응”

    중학교에서 일어난 ‘화살 학폭’…양궁협회 “가장 엄중한 대응”

    경북 예천 한 중학교에서 양궁부 학교폭력이 발생한 가운데 대한양궁협회가 철저한 조사와 징계를 약속했다. 대한양궁협회는 지난 23일 오후 홈페이지에 학교 운동부 내 폭력사건 관련 공지문을 올려 “최근 예천지역 중학교에서 양궁계에서는 있어서는 안 될 사건이 발생했다. 이번 사건의 심각성을 깊이 인식하고 있으며 피해 학생 치료와 혹시라도 있을 수 있는 2차 피해 방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협회는 “피해 학생 학부모님과 연락을 통해 신체적 정신적 회복을 위해 협회 차원의 지원을 약속드렸다”고도 설명했다. 앞서 지난 4일 예천 한 중학교 양궁부 훈련장에서 1학년 A군은 주장 선수인 3학년 B군이 쏜 연습용 화살에 맞아 다쳤다. B군은 3~4m 거리에서 느슨하게 활시위를 당겼고 화살은 A군 훈련복을 뚫어 등을 스친 뒤 땅에 떨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학폭 사실이 대한양궁협회 게시판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와 공분을 샀다. 협회 게시판에 ‘가해자에게 확실한 처벌을 바란다’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글에서 글쓴이는 “가해자 학생은 절대 다시는 활을 잡지 못하게 해주세요”라고 호소했다. 국민청원 게시판에 글을 올린 이는 ‘중학교 양궁부 선배가 후배를 활로 쏜 사건, 학교폭력 더 두고 볼 수 없습니다’는 제목으로 철저한 진상조사와 관련자 처벌을 요청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협회는 책임 있는 당사자들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징계가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협회는 “학교 운동부 내 폭력 사건 가해자 및 책임자에 대해서는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 규정에 따라 소속 시·도(협회)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에서 징계를 결정하지만, 징계 권한 유무를 떠나 협회 차원에서 취할 수 있는 가장 엄중한 대응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1·2차 징계 권한 단체인 경북양궁협회 및 경북체육회에 공문을 발송해 조사와 스포츠공정위원회의 조속한 개최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 [사설] 국민의힘 투기 의혹, 용두사미 민주당 전철 안 돼

    국민권익위원회가 국민의힘과 비교섭단체 5당 소속 국회의원 및 직계존비속의 부동산 거래를 전수조사한 결과 국민의힘 12명, 열린민주당 1명(김의겸 의원), 14건의 위법 의혹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어제 발표했다. 더불어민주당을 포함해 30명 가까운 여야 의원이 투기에 연루된 점, 유감이다. 유형별로는 부동산 명의신탁 의혹 1건, 업무상 비밀 이용 의혹 1건, 편법 증여 등 세금탈루 2건, 농지법 위반 6건 등이다. 권익위는 투기 의혹이 있는 의원 명단을 각 당에 통보하고 조사 결과를 경찰청 정부합동특별수사본부에 넘겼다. 국민의힘은 위법 의원에 대한 징계를 오늘 최고위원회의에서 논의한 뒤 명단과 조치를 발표한다. 이준석 대표가 “민주당보다 더 강하게 대처하겠다”고 한 만큼 민주당의 탈당 권유를 넘어서는 제명, 복당 금지 등의 조치가 예상된다. 국민의힘은 당내 대선 주자의 캠프에 합류한 의원들이 명단에 오르더라도 좌고우면하지 말아야 한다. 해당 의원들도 반발하지 말고 수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당의 방침을 따르길 바란다. 민주당은 지난 6월 소속 의원에 대한 조사를 자청해 의혹이 제기된 12명에게 탈당 권유 조치를 내렸다. 그러나 윤미향 의원 등 비례대표 의원 2명이 제명 형식으로 출당되는 데 그쳤다. 지역구 의원 10명 중 5명이 탈당계를 제출하고 나머지 5명 가운데 농지법 위반 혐의를 받던 우상호 의원이 경찰의 무혐의 판단으로 의혹을 벗으면서 민주당의 탈당 불복 의원은 4명이다. 그러나 지도부가 탈당계를 처리하지 않아 민주당 의석은 171석을 유지하고 있다. 투기 의혹을 엄중히 처리하겠다던 민주당 약속은 용두사미가 된 셈이다. 투기를 잡는다고 부동산 시장을 혼란스럽게 했다며 정부와 여당을 비판해 온 국민의힘이다. 내로남불 지적을 피하기 어렵지만 국민의힘이 민주당의 전철을 밟지 않으려면 투기 의혹 처리에 단호한 모습을 보여야 한다. 국회의원은 부동산 입법 당사자다. 이들이 고급 정보를 이용하는 방법 등으로 투기세력으로 변질하는 일을 용납해선 안 된다. 특별수사본부는 의혹을 철저히 수사해 죄상을 밝히고 응당한 처벌을 내려야 한다.
  • [사설] 민주당의 언론중재법 처리 등 ‘입법 독주’ 오만하다

    더불어민주당이 야당의 반발에도 언론중재법 등 쟁점 법안들의 처리를 밀어붙일 것을 예고하면서 여야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민주당은 특히 언론중재법 개정안을 24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를 거쳐 25일 본회의에서 처리할 계획이다. 법사위는 민주당 11명, 국민의힘 6명, 열린민주당 1명으로 구성돼 민주당의 단독 처리가 가능한 구조다. 민주당은 지난해 법사위에서 ‘임대차 3법’과 ‘공수처법’을 단독 기립 표결·처리했다. 민주당이 이같이 ‘법안 처리 속도전’에 나선 이유는 최근 원 구성 재합의로 문화체육관광위 등 7곳의 상임위원회 위원장 자리를 이달 말 야당에 넘기기 전에 쟁점 법안들을 처리해야 한다는 계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비교섭단체인 열린민주당 김의겸 의원을 활용해 정의당까지 반대하는 언론중재법을, 환경노동위에선 부동산 불법거래 의혹으로 제명돼 무소속이 된 윤미향 의원을 활용해 ‘기후위기대응법’을 속전속결 처리했다. 그 결과 90일의 충분한 논의를 보장한다는 취지로 마련된 상임위 안건조정위는 위원 6명 중 범여권이 4명을 차지하는 꼼수를 부려 무력화시켰다. 민주당이 언론중재법 개정안 처리를 ‘속도전’으로 진행하는 과정에서 ‘누더기 입법’이 이뤄져 애초 도입하고자 한 징벌적 손해배상의 효과를 반감시킬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명확성 원칙과 체계 정합성 원칙에도 위배될 수 있다. 여기에다 현재 민법상의 손해배상, 형법상의 명예훼손 처벌 조항 등이 있는 상황에서 징벌적 손해배상까지 도입하면 이중처벌이자 과잉 규제가 될 수 있다. 민주당은 또 입증 책임이 원고 측에 있다고 주장하지만 고의중과실 추정 조항 4개가 모두 보도 관련이라 결국 언론사가 입증 책임을 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러한 문제들은 여야와 언론·시민단체 등 관련 주체들이 충분히 토론해 개정해야 하는데도 민주당은 내년 3월 대선 정국에서의 열혈 지지층을 겨냥해 강행 처리만을 고집하고 있다. 민주당은 여당의 입법 독주가 결국 대다수 국민에게는 오만함으로 비쳐져 내년 대선과 지방선거 등에서 유권자의 엄중한 심판을 받을 것이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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