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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 병영 구타

    남자들의 술자리에는 군대 시절 얘기가 빼놓을 수 없는 화제거리다.듣는 사람이야 지겨워 하든 말든간에 허풍까지 보태 끝간 줄을 모른다.나이가 좀 든 축에 속하는 남자들은 어쩌다가 한두차례 5파운드 곡괭이 자루로 엉덩이를 맞은 것을 가지고 매일 밤 맞았다고 과장하기도 한다. 이런 남자들을 보면서 자식을 군대에 보낸 어머니나 누이들은 어떤 생각을 할까.자식이 군대에서 맞지나 않을까,사고는 치지 않을까 조바심할 것이다.신세대 군대에서는 구타가 사라졌다는 얘기를 자주 듣는다.가족들의 부대 방문이나 면회때 군부대측이 강조하는 것도 ‘요즘 군대에 구타는 없다.’는 것이다.그런데 잊을 만하면 구타사건이 터지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지난 16일 해병대 2사단 모부대에서 고참병들의 구타에 시달리던 사병이 분신 자살을 기도해 중태에 빠진 사건이 일어났다.해병대가 엿새동안이나 ‘구타가 원인이 된 분신 사건’을 감춘 데서 짐작하듯 크고 작은 구타사건이 유야무야 넘어간 것도 많을 것이다.얼마 전에는 육군 모부대에서 한 사병이 구타에 못이겨 탈영한 사건도 있었고,자살한 경우도 있었다.군가에 “부모 형제 나를 믿고 단잠을 이룬다.”는 가사가 있다.이런 구타사건이 터질 때마다 부모 형제는 단잠은커녕 밤잠을 못 이룰 지경이 됐다. 군인의 생명은 투철한 사명감과 군인정신이며,군대의 목표는 정예 강군(强軍)일 것이다.상명하복을 핑계로 일방적으로 때리고 맞는 상황에서 어떻게 전우애가 생길 것이며,전우애가 없는 군대가 어떻게 강군이 될 것인가.그래서 군대내 폭력은 일반사회의 폭력보다 더 무섭고 심각한 것이다. 병영내 구타를 근절할 방법은 없을까.쉽지는 않겠지만 방법은 분명히 있다.이번 경우처럼 군 당국이 구타를 엄벌하겠다고 강조하지만 막상 구타사건이 일어나면 감추기에 급급해서는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처벌만이 능사도 아니다.전쟁이끝난 다음 패배의 책임을 묻는다는 것은 공허한 일이다.구타를 근절하는 데는 장병들의 정신교육도 중요하지만 부대 지휘관의 책임을 훨씬 더 엄중하게 다뤄야 한다.문제 부모 가정에서 문제아가 나오는 것과 같은 이치다.지휘관과 부사관 등 상급자들이 장병들의 신상 관리는 물론허물없는 대화 등을 통해 끊임없이 관심을 기울인다면 병영내 폭력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김경홍 논설위원 honk@
  • [대한포럼] 대통령 자녀도 공인이다

    대통령 주변의 비리 의혹이 자고 나면 불거진다.유형도 가지가지다.돈을 챙긴 것은 기본이고 군 통수권자인 대통령일정도 그대로 유출했다고 한다.특명 사건을 전담하는 경찰청 특수수사과장이 하루 아침에 범인이 되어 외국 땅을 헤매는 어처구니없는 일도 벌어졌다.그리고 의혹의 중심에는대통령의 아들들이 자리하고 있다.어디까지가 진실인지 아직은 불투명하나 당사자들이 법적 대응조차 하지 않는 것을보니 전혀 사실무근만은 아닌 성 싶다. 세상에선 대통령 아들에 대한 얘기가 많았지만 이 지경인 줄은 몰랐다. 국정의 최고 책임자요, 한 가정의 가장인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아들의 추문을 제때 알았더라면 여태껏 가만히 놔뒀을 리 없을 것이다.국가 정책 결정의 산실인 청와대가 연고주의 인맥 중심으로 구성된 게 패착이었던 것 같다.어려웠던 시절을 함께 보내며 끈끈한 인간미로 맺어진 사람들이청와대의 주요 포스트를 차지하면서 ‘영식’들의 비리나무절제한 생활이 인(人)의 장막을 넘지 못했다는 분석이다.‘최규선 게이트’에 오르내리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이른바대통령가와 가까웠던 측근들이다. 최규선(崔圭善)씨도 정말인지는 모르겠으나 대통령이 아이 이름을 지어 주었다고 떠벌이고 다녔다질 않은가.국정의 조타실 격인 청와대가 가부장적 시스템으로 운영되었다는 얘기다. 5년 전 이때 쯤이었다.당시 야당 총재이던 김 대통령은 김현철(金賢哲)씨 사건에 대해 “아버지의 책임이다.”고 단언했다.“김현철씨는 법대로 (처리)해야 된다.”며 대통령이 되면 자녀의 국정 개입을 차단할 방법이 있느냐는 질문에 “아버지가 안 시키면 되는 것이다.”라고 아주 명쾌하게 잘라 말했다고 한다.내막이 밝혀져 봐야겠지만 얼른 보기엔 5년 전 상황이 그대로 재현됐다.역대 대통령이 아들들의 비정상적인 국정 개입과 권력형 비리를 경계했지만 모두실패한 것이다. 권력의 속성상 처음부터 의지나 다짐만으로안되는 일이었다.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유혹이 파고 들 수 있는 틈을 봉쇄해야 한다.대통령 자녀의 재산을 미리 공개해 국민적 감시권에 놓아야 한다.그러나 현행 공직자윤리법은 제12조에서 고위 공직자가 부양하지 않는 직계 존·비속의 재산내역은 고지를 거부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대통령이아들 재산의 공개를 거부할 수 있도록 명문화했다.대부분의외국은 우리보다 재산 등록 거부 범위가 훨씬 넓다. 일본,영국,독일은 본인 재산만 등록하도록 되어 있다.미국은 본인과 배우자,그리고 자녀는 21세 이하의 미혼자로 한정하고있다. 고위 공직자라해서 자녀 재산까지 공개하는 것은 개인의 프라이버시를 침해한다는 논리다. 원론적인 이론이야 구구절절이 옳다. 선진 외국에선 최고통치권자의 자녀들은 국정을 아예 넘겨다 보질 않는다.특수한 한국적 정치 현실이 고려돼야 한다.‘홍삼 트리오’구설이나 김현철씨 사례뿐만이 아니다.역대 정권마다 대통령 자녀들 역할이 있었다.적어도 지금까지 경험칙으로 보면 대통령 자녀들은 공인이었고 국정에 미치는 영향이 재산 등록의무자인 1급(관리관)이상 고위 공직자에 못지않았다.더구나 거의 모든 공직자들이 부모와 분가한 자녀 재산도 낱낱이 밝혀 “국민에 대한 봉사자로서 공직자의 윤리를 확립한다.”는 공직자윤리법의 입법 취지를 솔선해 실천하고 있다. 대통령 자녀의 권력형 비리를 원천적으로 막을 수 있는 제도적 장치는 마련돼야 한다.소를 잃었지만 외양간을 고쳐야또 소를 도둑맞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다른 고위 공직자와 구분하여 대통령은 분가한 자녀도 재산 상황을 의무적으로 등록하도록 해야 한다.현행 공직자윤리법에 단서 조항을두어도 좋고 따로 가칭 ‘대통령 친인척 재산공개법’을제정해도 괜찮을 것이다.나아가 대통령 주변 사람들에게 엄격한 도덕성을 요구하는 의미에서 그들의 비리는 가중 처벌하는 방안도 검토돼야 한다.작금의 권력형 비리는 진상이철저하게 규명돼야 한다.그리고 엄중하게 책임을 묻고 재발을 방지하는 장치를 서둘러야 한다. [정인학 논설위원 chung@
  • [사설] 털끝만큼도 변하지 않는 日총리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가 21일 2차대전전범들이 합사돼 있는 야스쿠니 신사를 전격 참배한 것은침략행위에 대한 반성을 거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행위이며,아시아 국가들과 일본의 양심세력에 대한 중대한도전이라고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고이즈미 총리는 이번 참배에서 두가지 점을 고려한 것 같다.하나는 패전일인 8월15일을 전후해서 참배함으로써 이웃나라들의 강한 반발을 불러 일으켰던 점을 피하고자 한 것같다.또 하나는 “정치가로서 두번 다시 전쟁이 일어나서는안 된다는 기분으로 참배했다.”고 말해 부전(不戰)결의가흔들리고 있다는 비판을 모면하려 했다는 점이다. 게다가 2002년 한·일월드컵축구대회 공동개최를 앞두고 한국이 강하게 반발하지 않을 것이라는 계산도 참배시기 선택에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다. 그렇지만 고이즈미가 총리자격으로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 것은 참배 그 자체로서 침략사를 부정하는 행위다.고이즈미 총리 등 일본의 우익들은 침략의 멍에를 벗기 위해 줄기차게 노력해 왔다.역사 교과서 왜곡도 그 가운데 하나이며 최근 고이즈미 정권이 일종의 ‘전시 입법’이라고 할수 있는 유사법제 법안을 국회에 제출한 것도 그 일환이라고 볼 수 있다.그들은 전쟁이 끝난 지 60년이 가까워지는데이제는 ‘보통국가’가 되고 싶다고 말한다. 바꿔 말해 힘도 쓰고,큰 소리도 쳐 보고 싶다는 것이다.하지만 지난 60년동안 국제사회는 전쟁범죄에 대해 더욱 엄중한 처벌을 내리는 쪽으로 발전해 왔다.과거의 잘못이 방치되면 현재와미래의 평화를 구축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우리도 한·일 우호협력관계와는 별개로,털끝만큼도 변하지않는 고이즈미 총리 등 일본 우익들의 망동에 대해 경계의끈을 늦춰서는 안된다. 정부도 다소 부담이 있더라도 일본정부에 대해 강력하게 대응해 나가길 바란다.
  • [지방자치 새 패러다임] (6)지방선거의 문제

    ■””지방선거 완정공영제 도입할때””. 지방선거의 문제점인 불법선거운동 사례와 그 극복방안 등을 다룬 김인철 한국외대 교수의 기고문을 싣는다. 지방선거가 오는 6월13일 실시된다.그동안 각종 관련법규와 제도를 고쳐 공명하고 돈 적게 드는 선거를 정착시키기 위해 적지 않은 일을 해왔다.유권자든 후보든 개인으로 만나보면 이구동성으로 부패선거는 끝장내야 한다고 한목소리를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법선거운동에는 별다른 변화조짐이 보이지 않는다.아무래도 선거개혁의 처방은 좀 더 근원적인 데서 찾아야 할 것 같다. “선거개혁이 너무도 중요해 정치인의 양심에 맡길 수는 없다.”고 설파한 케플란 교수의 주장을 받아들여 스웨덴이나독일처럼 지방선거부터 완전 공영화를 시도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지난 98년 지방선거의 전체 법정 한도액은 모두 2960억원이었다.법정 한도액의 3∼4배를 쓰는 현실을 감안해야하지만 우선 법정한도액만이라도 공영화해 보자. 선거 공영화는 가칭 ‘지방선거 특별기금’을 광역단체별로 마련하고 매년 지방세수의일정비율을 떼어 적립하는 데서부터 출발할 수 있을 것이다. 부족분은 선거관리를 위한 국비와 최근 논의중인 기업법인세의 1% 정치자금화 방식을 통해 충당할 수 있을 것이다.물론엄청난 비용을 조성해야 하는 현실적인 부담도 있고 또 효과도 장담하기 힘들다.그 대응 차원에서 정치인의 행동을 감시·감독하는 범사회적 연계망을 구축하는 것도 하나의 방안이다. 연계망에는 선거관리위원회를 도와 공명선거를 이룩하려는시민단체의 신념에 찬 연대활동이 중추가 돼야 한다.그러려면 시민단체를 규제한 통합 선거법 제87조를 개정해 건전한공익단체의 계몽활동과 최소한의 정치정화 기능을 부활시켜주어야 한다.선거과정에서 사실상의 정당독점 체제를 시민사회에 개방해 버리는 것이다.참정권을 18세로 하향조정하고청년층이 가진 지역사회에 대한 정보교류 및 분석역량을 활용해야 한다.공정한 지역선거관리위원회,공인된 시민단체,경쟁적인 정당,합리적인 젊은 네티즌들이 조직적으로 선거에관한 정보를 수집하고 확산하는 일종의 선거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이다. 잘만 관리하면 이 지역정보망은 선거에 관한 실질적인 ‘주민소환제’를 도입한 것과 같은 효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선거 범법자가 재주껏 법률상으로 사면복권이 될 수 있을지언정 네트워크의 차단효과로 당선권에 근접하는 것은 그만큼어려워질 것이다.지역정치인의 처세가 선거과정을 통해 회계감사를 받게 된다.행정행위로 포장된 단체장의 사전 선거운동도 응분의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다. 요컨대 정보화시대에 걸맞은 선거 네트워크는 주민간의 의견교환을 통한 효과적인 단죄기능을 수행하게 된다는 것이다. 부패사범을 보다 엄중히 처벌하는 사법권의 준엄한 심판기능도 제도적으로 강화돼야 한다.선거범죄는 불출석 재판제를 도입하고 벌금형 이상일 때는 액수에 관계없이 당선을 무효화해야 한다.이른바 당선자를 향한 온정주의의 기준이 돼 버린 100만원짜리 벌금형 논쟁을 종식시켜야 한다.선거법 위반자들은 아주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특별사면복권의 대상에서도 제외해야 한다.강력한 사법제재는 선거 후에도 똑같이 적용돼야 할 것이다.재임기간에 저지르는 부패행위에 대해서도 철저히 응징해야 한다.알선수뢰 등 공직을 이용한 금품거래나 파렴치한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일정금액 이상의 벌금형을 선고받는 경우 공직사퇴는 물론 장기간 피선거권을 제한하는 처벌규정을 신설해야 한다. 공직자의 직계존속 및 배우자가 관여된 유사 위법행위에 대한 불이익 처분도 대폭 강화돼야 한다.공직자와 그 가족이검은 돈을 두려워하고 회피하게 되면 지방정치는 자연히 맑아질 것이다.결과적으로 부패한 지방자치와 부정선거 간의연결고리가 약화될 것은 자명한 이치다.공명선거와 무공해지방자치를 향한 새 지평은 강력한 개혁조치에 의해서만 열린다는 케플란 교수의 권고를 되새겨 본다. △김인철 한국외대 교수. ■지방 불법선거운동 사례. 제법 크게 자영업을 하던 사람 얘기다.4년 전 지방선거에서 아끼던 점포까지 처분해 가며 당선됐다.빈털터리 지방의원이 됐다며 쓴 웃음을 짓던 그를 최근 우연히 만났다. 그동안 일이 잘돼 이번 지방선거에 돈 걱정은 별로 없단다.운전기사까지 끼워서 타고 다니라며누가 주었다는 최고급 승용차를 자랑하기도 했다.많은 돈을 뿌려 당선되면 공직을 이용해 돈을 모으고 그것을 다시 선거에 뿌려서 표를 얻는 악순환의 전형을 보는 듯했다. 어느 유명 인사의 아들 얘기도 해보고 싶다.90년대 초부터 이 선거 저 선거에 후보로 나서면서 부친이 물려준 재산을 대부분 날려버렸다.급기야 선거법 위반으로 구속됐지만 얼마 전 사면복권돼 다가오는 지방선거에 단체장 후보로 나간단다.의식과 자질 면에서 동시에 미달인 그를 다시 정치권으로 밀어 넣은 것은 다름 아닌 특별사면복권이었다. 사법적 온정주의는 선거부패를 극복하는 데 큰 걸림돌이돼 왔다.98년 전국 동시 지방선거에서 ‘공직선거 및 선거부정방지법’ 위반 혐의로 검찰이 기소한 926건중 선거무효나 당선무효 판결이 난 것은 고작 9건에 불과했다.검찰이 기소를 주저하기도 하지만 기소되는 경우에도 판사가낮은 형량을 부과해 제재 의미를 약화시키곤 한다.준엄한판결을 받은 경우에도 사면복권을 통해 형이 면제되고 참정권이 회복되는 일이 빈발한다.이런 상황에서누가 사법조치를 두려워하고 선거법을 무슨 일이 있어도 지켜야 하는 금과옥조로 여기겠는가. 신종 관권선거가 판을 치는 것도 큰 문제다.지난해 12월14일까지 적지 않은 단체장들이 몰아치기로 관내 주민행사에 참석해 자리를 빛내기 바빴다.선거전 180일이 되는 12월15일부터 기부행위를 할 수 없기 때문에 시·군의 예산지원이 나간 민간단체 행사를 서두른 것이다.그 뒤로도 현직 프리미엄을 누리는 단체장이 고유 행정활동의 이름으로 ‘사전 선거운동’을 계속하고 있다.휘하 공무원은 좋든싫든 재선을 노리는 단체장의 선거운동원 노릇을 할 수밖에 없다. 왜 이와 같은 양상들이 되풀이되는가.출마자들이 선거부정에 사용된 물질적·정신적 보상을 재임기간에 충분히 돌려 받을 수 있다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말하자면 ‘선거과정에서의 부정’과 선거 이후의 ‘지방정치 부패’는 동전의 양면처럼 서로 연결돼 움직이는 하나의 현상이다.소위‘3각 협력사슬 모형’(그림 참조)이 구축되는 것이다.삼각협력의 축은 사업주(이해 당사자),지방정치인,공무원이다.사업주 등 이해 당사자는 각종 조건과 구실을 붙여 선거자금을 지방정치인에게 건네고 이 선거비용을 사용해 당선된 지방정치인은 자금을 건넨 사업주에게 특혜가 갈 수있도록 관계 공무원에게 지시한다.특혜를 얻어낸 사업주는 다시 정치인과 공무원에게 돈을 주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통계자료가 이를 분명히 증명하고 있다. 98년 지방선거에서 선거비용 관련 위반행위로 고발조치된 770건은 전체 고발건수의 82.3%에 이른다.향응제공,비방,흑색선전,불법선전물 부착 등의 혐의는 모두 합쳐봐야 고작 18%에 불과했다. 선거비용이 불법선거의 주범인 셈이다.왜 법을 어기며 선거비를 쓰는가.다시 지방 공직자의 기소사유를 통계적으로 살펴보면 그 이유가 쉽게 드러난다. 뇌물수수,알선·횡령 등 금품거래와 관련된 사건이 전체기소대상의 절반에 이른다.기소된 단체장 57명중 47.4%인27명이,지방의원 기소자 189명중 55%인 104명이 금품 관련 피의자 꼬리를 달았던 것이다.공직을 이용해 선거에 뿌린 비용을 거둬들이는 과정에서 야기된 부작용인 셈이다.
  • 반부패 관계장관회의/ 교원 인사기준 사전공개

    정부는 26일 중앙청사에서 이한동(李漢東) 총리 주재로 ‘반부패대책관계장관회의’를 열어 교원 인사비리 근절을 위해 단위학교별 ‘인사자문위원회’를 설치하고 인사기준을사전에 공개하는 등 개선대책을 마련했다. 또 지방선거를 앞두고 불법·무질서 행위를 집중 단속하고이를 방치하는 공직자를 엄중 처리하는 등 공직기강 확립에나서기로 했다.이어 ‘벤처기업 불공정 거래 조사·심리기관협의회’를 구성,벤처기업의 불공정 거래에 대한 조사와 제재를 강화하기로 했다. 지난 1월부터 최근까지 ‘정부합동점검단’은 사정작업을 벌여 비리공직자 및 공적자금 비리사범 450명을 적발,306명을 구속했다.이 가운데 3급 이상 공직자는 7명,중하위직 공직자는 26명이 구속됐다.공적자금비리의 경우 130명이 구속됐으며 민간인 등 기타 부정부패 사범은 143명이 구속됐다.또 지방의 고질적 비리와 관련,77명을 문책했고생활침해사범 3303명,성폭력사범 등 1349명,마약범죄 753명을 구속조치했다. 교원 인사비리 단속에서는 교원들로부터 수시로 뇌물을 받은 교육청 인사담당 장학관 등 20명의 비리를 적발,징계처리 중이다.특히 승진·전보를 위해 성(性) 상납까지 한 사례가 적발돼 교육계 인사비리의 심각성을 보여주고 있다. 교육인적자원부는 교원인사의 민주적 절차를 보장하기 위해 단위학교별로 ‘인사자문위’를 설치하고 인사의 투명성 확보를 위해 ‘인사기준 사전공개 제도화’를 추진하기로 했다.또 교육청별 인사위원회에 평교사대표·교직단체 추천인사를 위촉하는 방안과 인사부조리 신고센터의 설치·운영,비리 관련자의 엄중처벌 및 상급자에대한 연대문책 방안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특히 교육청 인사담당 장학관(4·5급)에 대해선 의무적으로 재산상황을 신고하도록 공무원윤리법을 개정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현재 일반직 공무원의 경우 3급 이상만 재산등록을 하도록 돼 있다. 지난 1월25일 출범 이후 현재 813건의 부정부패신고를 접수,이 가운데 61건을 검찰 및 감사원등 관계기관에 이첩,조사하도록 했다.올해 상반기중에 ‘공직자 행동강령’을 제정할 예정이다. 전 구청장 A씨는 재직시 직원 6명으로부터승진청탁 명목으로 4400만원의 뇌물을 받아 구속됐다.외청차장이던 B씨도 인사청탁 명목으로 현금 1000만원을 받아 구속기소됐다.행정부지사였던 C씨 등 24명도 지문인증시스템도입 등과 관련,주식뇌물을 받아 구속됐다. 또 모 시청 환경과 기능직원은 단란주점 영업허가와 관련,220만원의 뇌물을 받아 해임됐고 한 광역시의 구청 건설과 행정 7급 직원은 음주운전 사고를 내고 도주한 뒤 사건무마를위해 경찰관에게 400만원의 뇌물을 줘 직위해제됐다. 최광숙기자 bori@
  • 수방사 총기탈취후 은행 강도 4명 검거

    지난 9일 발생한 서울 중랑구 상봉동 한빛은행 중랑교지점 무장 은행강도 용의자 유모(24·A대학 2년 휴학)씨 등4명이 23일과 24일 군·경 합동수사팀에 의해 차례로 검거됐다.경북 안동의 고교 동창생인 이들은 지난달 25일 발생한 수도방위사령부 K-2 소총 탈취범과 동일범이다. 이들은 총기 탈취 며칠 뒤 유씨가 근무했던 경기 강화시모 해병부대에서 실탄 400발을 훔친 것으로 드러났으나 이 부대는 분실 사실을 상급부대에 보고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군·경 합동수사본부는 24일 이들로부터 범행 일체를 자백받은데 이어 25일 특수강도와 살인미수,군 형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범인 검거=CC(폐쇄회로)TV 분석과 휴대전화 통화내역 등을 통해 범인을 추적하던 군·경은 23일 오후 헬기 4대까지 동원,무장 검거반 70여명을 경북 안동과 경기 일산으로 급파해 주범 유씨를 같은날 밤 10시쯤 안동보건소 주차장에서 검거한데 이어 나머지 3명도 잇따라 붙잡았다.이 과정에서 별다른 저항은 없었다. 공범 이모(24·A대 2년 휴학)씨가 일하던 일산 가구공장사무실 천장에서는 범행에 사용된 K-2 소총 2정과 실탄 399발,탄창 10개 등을 압수했다. 용의자들이 사용한 휴대전화 통화내역이 결정적인 단서가 됐다. 군·경은 이들이 거쳐간 시점을 전후해 서울 남현동(총기 탈취),상봉동(은행강도),일산(차량절도)등 5곳에서 걸려온 휴대전화를 연결해준 기지국에 기록된 통화내역 가운데 공통되는 전화번화 80여개를 추려냈다.이어 “범인의 말투나 행세로 보아 군인이나 해병대 출신 같았다.”는 총기 탈취 및 은행 강도 사건 피해자들의 진술에 따라 80여개의 휴대전화 가운데 해병대 전역자인 유씨 번호를 찾아냈다.이어 사건 전후 유씨의 통화내역을 조사한 결과 나머지 3명의 신원도 확인했다. ◆범행동기·치밀한 준비=차량 할부대금과 카드 빚 1500만원 상환 문제로 고민하던 유씨는 설 연휴인 지난달 12일고향인 경북 안동에 갔다가 고교 동창생들에게 “은행을털자.”고 제의했다.이들은 이어 이씨의 주거지인 일산에서 은행금고를 터는 내용의 영화 ‘히트’를 수차례에 걸쳐 보며 치밀하게 범행계획을 세웠다. 이들은 서울 용산구 C사에서 특수부대 등에서 착용하는흑색 계통의 군복과 군화,청테이프,절단기,마스크 등을 구입한 뒤 범행요령,주의사항 등을 익혔다.‘1차 프로젝트’라는 메모에는 ‘경계병의 긴장이 풀리는 새벽 2∼3시에잡입한다.’,‘지문을 남기지 않는다.’,‘인명 피해를 최대한 줄여라.’ 등의 내용이 적혀 있었다. ◆차량·번호판 절취=유씨 등은 지난달 24일 오후 7시55분쯤 용산구 원효로4가 도로에 시동이 켜진 채 세워진 싼타페 차량을 훔친 뒤,25일 오전 1시쯤 일산 K빌라 앞에서 카니발 승합차의 임시번호판을 훔쳐 싼타페 차량에 부착했다. ◆수방사 총기·실탄 탈취 및 은폐 의혹=이들은 차량을 훔친 뒤 곧바로 25일 오전 3시50분쯤 수방사의 철조망을 자른 뒤 담을 넘고 들어가 경계 근무병 2명의 두 손을 철사로 묶고 K-2 소총 2정을 빼앗아 달아났다.유씨 등 2명은영내로 침입했고,나머지는 밖에서 망을 봤다. 유씨는 3월초 새벽 군복무했던 경기 강화시 해병부대에하수로를 통해 침입,절단기로 탄약고 자물쇠를 자르고 K-2 소총 실탄 400발을 훔친 것으로 드러났다. 유씨는 조사 과정에서 “탄약상자에 담긴 실탄의 일부는부대 밖에 버리고 400발만 소지했으며 이중 1발은 은행 습격 때 발사하려 했으나 불발됐다.”고 진술했다. 이와 관련,국방부합동조사단은 군·경합동수사본부와는별도로 실탄 분실 및 탄약관리 실태에 대한 조사에 들어갔다.군경합동수사본부 관계자는 “유씨가 검거돼 자백하기전까지 어느 군부대로부터도 실탄을 분실했다는 통보를 받지 못했다.”고 밝혀 실탄 분실을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국방부는 “부대 관계자들이 분실 사실을알고도 고의로 숨기려했는지,아예 분실 사실을 몰랐는지조사해 사실 관계에 따라 엄중 처벌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은행강도=이들은 소총 탈취 보름만인 지난 9일 오전 7시50분쯤 서울 중랑구 상봉2동 한빛은행 중랑교지점에 군복과 복면을 착용한 채 K-2 소총 2정과 야구방망이 등을 들고 침입했다. 이들은 지점장 이모(51)씨 등을 위협,금고를 털려했으나,출근하던 직원이 목격하고 달아나자 직원들로부터 현금 77만원과 신용카드 등을 빼앗아 대기시켜 둔 차량을 타고 달아났다. 이들은 2월말부터 사전답사를 통해 ‘취약 시간대’를 골라 범행했다. ◆도피=범행 직후 옷을 갈아입은 이들은 주변 주택가에 차량을 버리고 중랑천 뚝방길을 걸어 빠져 나갔다.이어 지하철을 이용해 일산으로 이동했으며,이튿날인 10일 경북 안동과 일산으로 흩어졌다. 이영표기자 tomcat@
  • 불법 지방선거 사범 급증

    검찰은 6·13지방선거를 3개월 앞두고 불법 선거사범이 98년 지방선거 때보다 8배나 늘어나는 등 유례없는 과열·혼탁 양상을 보임에 따라 전국의 검찰력을 총동원,대대적인 단속에 나서기로 했다. 대검 공안부(부장 李廷洙)는 18일 전국 공안부장 회의를열고 금품선거와 흑색선전,공무원 선거관여,공직수행 빙자 금품수수 등 ‘공명저해 4대 선거사범’을 비롯해 선거브로커,사이버 선거범죄 등을 집중 단속대상으로 정하고엄중 대처키로 했다. 검찰은 최근 폐해가 심각해지고 있는 사이버 선거범죄에대해서는 ‘인터넷검색반’과 검찰 자체 컴퓨터수사 전담부서 등을 활용,처벌할 방침이다. 이명재(李明載) 검찰총장은 이날 훈시에서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당사자들은 물론 모든 국민이 납득할 수 있도록공정하고 투명하게 수사해 검찰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도록 노력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현재까지 불법 선거운동 등으로 입건된 선거사범은194명으로 98년 지방선거를 3개월 앞둔 시점의 23명에 비해 크게 늘어났다. 장택동기자 taecks@
  • [사설] 차기전투기 선정 의혹없게

    차기전투기(F-X) 사업을 둘러싼 잡음이 끊임없이 불거져나오고 있어 국민들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최근 기종 평가기준에 대한 의혹이 제기된 데 이어 3급비밀인 4개 기종에대한 공군의 시험평가보고서가 유출되고,국방부 고위층의압력설까지 터져나와 극도로 혼탁한 양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국방 당국은 “평가 배점기준이 바뀐 것은 없다.”“미국으로부터 압력을 받은 일이 없으며,국방부가 압력을가한 일도 없다.”“비밀보고서가 유출된 경위를 조사해 관련자를 엄중 문책하겠다.”고 밝히고 있지만 도대체가 믿음이 가지 않는다. 4조 2000억원이나 투입되는 엄청난 국가사업을 추진하면서원본 1부와 사본 2부 등 3부만 만들어 관리해온 410여쪽에달하는 비밀보고서가 유출된 것은 어떠한 변명이나 해명으로도 국민들을 납득시킬 수 없을 것이다.군 안팎에서는 비밀보고서를 유출한 당사자가 군내 인사거나 경쟁업체쪽일것이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하지만 사업을 담당하는 군에서 먼저 유출되지 않고서야 어떻게 시중에 나돌 수 있겠는가.군 당국은 비밀유출 당사자는 물론 기종선정을 둘러싼로비스트들과의 관련 여부를 하루빨리 가려내 엄중처벌해야할 것이다. 또 ‘국방부가 F-15로 기종선정 방향을 잡으려한다.’는 의혹을 제기한 인물에 대해서도 그 실체를 밝히고 압력설의 진위를 가려야 할 것이다. 김동신(金東信) 국방부장관은 4일 F-X사업과 관련,“이달중 평가를 완료,4월에 기종을 선정하고 4∼5월에 사업 집행승인을 건의하겠다.”고 밝혔다.이제 차기전투기 결정 시한이 얼마남지 않았다.새삼 강조할 필요도 없이 국방의 미래를 결정하는 기종 선정은 한점 의혹없이 투명하게 이루어져야 한다.또 전투기 생산국이나 업체의 압력과 로비,여론에따라 결정되어서는 안된다.먼저 그동안의 의혹을 해소하고원칙대로 후보기종의 임무능력,수명주기 비용,군운용 적합성,기술이전 등 평가기준에 따라 선정하는 것 외에 다른 선택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지적한다.
  • “발전노조 사법처리대상 확대”

    검찰은 1일 발전노조의 파업에 참여하고 있는 노조원들에 대한 사법처리 범위를 확대하고 처벌 수위도 높이기로 했다. 검찰 관계자는 “발전노조가 조별로 ‘산개투쟁’에 들어가는 등 장기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처벌을 강화할 수밖에 없다.”면서 “핵심 간부 외에 파업에 적극 참여하고있는 노조원도 엄중 처벌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산개투쟁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 전 노조간부 박모(44)씨 등 발전노조원 2명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받은데 이어 사태 추이에 따라 추가로 체포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검찰은 지난 27일 경찰에 출석한 김재길(金在吉) 철도노조 위원장에 대해 업무방해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장택동기자
  • 국회 대정부질문 ‘세풍’공방/ 與 “”이씨 망명공작설 뭐냐””

    18일 정치분야 대정부질문에서는 이석희(李碩熙) 전 국세청차장의 체포를 계기로 ‘세풍(稅風)’사건을 놓고 여야의원들이 난타전을 벌였다. 최근 각종 게이트로 수세에 몰렸던 민주당은 오랜만에 호재를 만난 듯 이 전 차장의 조기송환 방안과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의 연루 여부에 대한 검찰의 신속한 수사를 요구했다.반면 한나라당은 이 전 차장의 체포는 대선을 염두에 둔 여권의 ‘기획 체포’라는 의혹을 제기하며맞불 작전을 펼쳤다. 민주당 천정배(千正培) 의원은 “불법적으로 대선자금을조성한 경위와 규모,한나라당 이 총재의 관련여부 등이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면서 “한나라당은 사건의 진실을밝히는 데 적극 협조해야 하며 검찰은 이석희씨의 신병을이른 시일안에 인도받아 사건의 전모를 철저하게 밝히고관련자를 엄중 처벌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한나라당 안상수(安商守) 의원은 “(여권이)세풍을올해 대선에 정략적으로 이용할 것으로 알고 있었다.”면서 “세풍은 이 총재 죽이기 표적수사여서 형평성을 위해서라도 15대 대선 때의 김대중 대통령 비자금,당시 김 대통령과 이인제 후보의 대선자금,(민주당의)16대 총선자금등을 수사해야 하고,이를 위해 특별검사를 설치해야 한다. ”고 요구했다. 그러자 민주당 장영달(張永達) 의원은 “(세풍 관련)불법모금된 166억원 가운데 아직 사용처가 규명되지 않은 48억원의 행방과 이석희씨의 차명계좌로 입금된 70억원에 대해서도 규명하라.”면서 “이씨의 송환을 저지하기 위해 망명공작이 추진되고 있다는 정보가 있는 만큼 이러한 용서못할 행위가 진행되지 않도록 적극 대처하라.”고 주장했다. 같은 당 송석찬(宋錫贊) 의원도 “이 총재의 동생인 이회성(李會晟)씨와 공모해 국세청 직원을 동원,선거자금을 불법으로 모금하고 미국으로 도피했던 이씨를 하루속히 소환,배후를 규명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한나라당 홍준표(洪準杓) 의원은 “현 정권이 미국대사관에 파견한 워싱턴 주재 파견검사와 국정원 팀을 중심으로 전담반을 구성해 사실상 수사활동을 통해 (이씨를)추적해 왔다.”며 ‘기획체포’ 의혹을 강하게 제기했다. 그러나 국정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이씨는 미 FBI가 검거한 것으로,국정원은 ‘이석희 전담반’을 구성하거나 검사를 파견받은 사실이 없다.”고 홍 의원의 주장을부인했다. 이종락기자 jrlee@
  • 이상주 교육 “교육철학 뭐냐” 호된 신고식

    국회 교육위는 15일 이상주(李相周)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을 출석시킨 가운데 전체회의를 열고 최근 발생한 경기지역 고등학교 배정 오류 파문 등을 집중 추궁했다.특히 교육부 장관에 임명된 후 상임위에 처음 출석한이 부총리는 자신의 ‘교육철학’의 일관성 부족을 지적당하는 등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학교배정 오류=한나라당 권철현(權哲賢) 의원은 “교육관련 프로그램 개발 실적이 전혀 없는 업체가 공개입찰을통해 선정된 이유는 뭐냐.”면서 “업체 선정과정에서 리베이트 수수 의혹이 일고 있는데 이에 대한 조사계획은 없느냐.”고 물었다. 민주당 김화중(金花中) 의원은 “일각에서 경기도교육청의 조작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며 특별감사를 통한 진상조사와 책임자 처벌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이 부총리는 “원인규명과 재발방지를 위해 특별감사를 실시,엄중 문책하고 오류 전산프로그램 업체의선정을 둘러싼 의혹도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대학 기여입학제=민주당 전용학(田溶鶴) 의원은 “기여입학제가 도입될 경우대학간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가중돼 지방대학은 설 자리를 잃을 것”이라며 “일부 대학이기여입학제가 곧 시행될 것처럼 적극적으로 홍보활동을 벌이고 있는데,이에 대한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같은 당 이재정(李在禎) 의원도 “현재와 같이 치열한대입 경쟁에서는 기여입학제가 계층간 위화감을 조성하는등 심각한 부작용의 초래가 예상된다.”며 ‘시기상조론’을 폈다. ▲부총리 자질 논란=한나라당 황우여(黃祐呂) 의원은 “이 장관은 자신의 저서에서 교원정년 단축을 교원의 사기를떨어뜨린 교육정책으로 꼽았다.”며 “그런데도 청와대 비서실장 재직시에는 교원정년 연장법안이 처리되지 않도록주도적인 역할을 한 이유는 뭐냐.”고 따졌다. 이 부총리는 “교육정책을 비판적으로 고찰하는 학자들과 함께 ‘학교붕괴’라는 표현을 썼으나,교육개혁의 기본방향에는 공감한다고 밝히고 부작용에 대해 지적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홍원상기자 wshong@
  • 진게이트 김은성 2년·정성홍 3년형

    서울지법 형사합의30부(부장 吳世立)는 30일 금융감독원의 조사를 무마시켜달라는 청탁과 함께 MCI코리아 대표 진승현씨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된 전 국가정보원 2차장 김은성(金銀星) 피고인에게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죄 등을 적용,징역 2년 및 추징금 5000만원을 선고했다.또 국정원 전 과장 정성홍(丁聖弘) 피고인에게는 징역 3년에 자격정지 3년 및 추징금 1억 4000여만원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국민의 안보를 책임지는 국정원의 중요 업무를 담당하던 피고인들이 직분을 망각,주가 조작 등 불법적인 방법으로 회사를 경영해온 회사로부터 돈을받아 사용했다.”면서 “이같은 행위로 국정원이 어려움에 처했을 뿐 아니라 국가의 신뢰가 크게 떨어지고 국민들이 허탈감에 빠진 만큼 엄중히 처벌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피고인은 2000년 8월 말 진씨로부터 5000만원을 받고진씨의 도피를 도운 혐의로,정 피고인은 그해 4∼7월 진씨에게서 1억 4000만원을 받고 민주당 김홍일 의원에게 금품 로비를 시도한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됐다. 이동미기자 eyes@
  • [사설] 이형택씨의 무소불위

    차정일 특별검사팀이 김대중 대통령의 처조카인 이형택씨에 대한 수사를 진행함에 따라 이씨가 보물 인양 사업을 적극적으로 주도했다는 사실이 점차 드러나고 있다.이씨가 국가정보원·해군·해양수산청·산업은행 등 정부부처와 금융기관을 상대로 전방위 로비를 벌인 사실도 속속 밝혀졌다.국정원은 2000년 1월 목포출장소를 시켜 진도 앞바다 현장에서보물 탐사 작업을 하는 등 타당성 조사를 했다.같은 달 이씨는 해군 정보작전참모부장인 오모 소장을 만나 보물 인양에필요한 장비와 특수부대원 동원을 요청했다.해군은 이씨의요청을 거절했다고 해명하지만,그 무렵 진도 앞바다에서 군복을 입은 사람들이 탐사작업을 벌였다는 목격자 주장은 아직 해소되지 않았다. 그뿐이 아니다.삼애인더스의 해외 전환사채(CB)를 산업은행이 전량 인수해 결과적으로 154억원의 시세 차익을 얻게 한일,인양 작업에 참여한 신화건설의 회사채를 산업은행이 인수한 건,이형택씨가 원 사업자에게서 지분 15%를 약정받은뒤 해양수산청이 인양 사업을 승인한 일 등 보물 인양과 관련된 각 과정에서 이씨가 관련기관에 로비를 벌였다는 의혹은 더욱 짙어지고 있다. 이씨의 경력이라고는, 오랜 은행원 생활을 거쳐 이 정부가들어선 뒤 예금보험공사 전무를 지낸 것이 전부다.그런 그가 국정원·해군·해양수산청·산업은행 등 정부기관과 국책은행을 들쑤시고 다녔으며,일부 기관의 고위간부는 직접 만났음이 드러났다.그같은 ‘무소불위(無所不爲)’의 힘은 어디서 나왔는가.우리는 결국 대통령 인척이라는 위치가 ‘힘의원천’이라는 의문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 지금 이 시대 최대의 과제는 두말할 나위 없이 부패를 척결해 투명한 사회를 이루어야 한다는 것이다.투명하지 못한 사회에서 부패의 규모와 깊이는 권력의 크기와 비례하기 십상이다.대통령 인척이라는 이유만으로 정부기관을 떡주무르듯하는 사회에서는 부패구조를 절대 무너뜨리지 못한다.이씨에 대한 철저한 수사와 엄정한 처벌을 거듭 강조하는 까닭이여기에 있다. 우리는 또 이씨에게 휘둘린 정부·금융기관 관계자들도 엄중하게 문책할 것을 요구한다.부당한 외부의 청탁에 동조해부정한 결정을 내리다가는 자신이 속한 기관에 피해를 입히는 것은 물론이고 결국은 제 무덤을 스스로 파게 된다는 사실을 이번 기회에 명확하게 보여줘야 할 것이다.아울러 대통령 친인척이라고 ‘호가호위(狐假虎威)’하는 일을 차단할수 있게끔 제도적 장치를 조속히 강구해야 한다.이제 우리사회 전체가 나서 권력 주변의 비합리적인 요구를 강력하게 거절하고,거절을 한 용기 있는 이들을 보호하지 않으면 안된다.그렇게 할 때 권력형 비리는 더 이상 발붙이지 못할 것이다.
  • 中광둥성 “도박과의 전쟁”

    [베이징 김규환특파원] 홍콩, 마카오 등과 인접한 중국의광둥(廣東)성 정부가 ‘도박과의 전쟁’을 선언했다. 광둥성 정부의 도박금지 조치에도 불구하고 당정 및 국유기업간부들이 하룻밤에 100만위안(약 1억 6000만원)을 날리는데 대해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나 도박 등부패행위가 극심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홍콩 영자지인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는 23일 “광둥성 당 기율검사위원회와 검찰원이 최근 부패행위를 근절하기 위해 도박을 하는 부패한 당정 및 국유기업 간부들에대해서는 당적 박탈 등 강력히 처벌하라는 지시를 내려 ‘도박과의 전쟁’을 선포했다.”고 보도했다.광둥성 정부의이같은 방침은 1994년 당정 관리들에 대해 마약이나 도박,매춘 등 부정부패를 금지하는 규정을 발표, 시행해오고 있으나 지켜지지 않고 있는 탓이다. 광둥성 정부에 따르면 지난 3년동안 당정 및 국유기업 간부 1025명을 대상으로 도박 등 부정부패 혐의를 조사한 결과 혐의가 드러난 662명에 대해 중징계 조치했다.이중 133명과 62명에 대해서는 각각 당적 박탈 및 면직 등의 엄중한 조치를 취했다.광둥성 정부는 특히 ▲도박장 운영 ▲자금 대여 ▲공금 사용 ▲도박자 옹호 ▲단속정보 제공 ▲업무시간 중 도박행위 등에 대해서는 한층 가혹한 처분이 명시돼 있는 새로운 도박금지 처벌조항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도박과의 전쟁’에 대해 회의적인반응을 보이고 있다.광둥성의 한 당 간부는 “누가 누구를고발하거나 감시하겠느냐.”며 성 정부의 가혹한 규정도무용지물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khkim@
  • 분양권 전매 불허·有주택 청약 제한

    그동안 정부의 규제완화 조치에 따라 허용된 분양권 전매와 주택 소유에 관계없이 자격이 주어졌던 무차별 아파트청약제 등이 철회되거나 자격기준이 대폭 강화될 전망이다. 서울시는 9일 이같은 내용이 포함된 강남권 과열투기 대책을 마련,관계부처와 협의 중이다. 서울시는 현재 빚어지고 있는 강남권의 과열투기 현상이대규모 재건축에 대한 기대심리와 수도권 입시제도 변화에따른 학생 전입,이에 따른 학원수요 증가,일부 부동산 중개업소의 투기 조장행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보고 사안별 대책을 마련해 강력히 시행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우선 현재 허용되고 있는 분양권 전매 허용조치가 아파트 분양과열을 부추기는 주요인이라고 판단,이를 제한적으로 규제하는 것은 물론 국제통화기금(IMF) 이후 건설경기 부양을 위해 취한 주택 소유자에 대한 청약자격 완화조치도 철회하는 방안 등을 정부에 건의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강남권에서 시행되는 저밀도아파트 재건축에 대해서는 기본계획에 따라 2,500가구 단위로 사업승인을 하되주택 수급상황을 철저히 파악해 단지별 사업시기를 늦추기로 했다.일부 자치구가 요청한 5,000가구 단위의 재건축 사업승인 역시 주택난을 가중시킬 것이라는 점을 들어 받아들이지 않기로 했다. 또 최근 일부에서 거론되고 있는 고층 재건축아파트에 대해서도 구조체에 대한 정밀안전진단을 통해 불필요한 재건축을 최대한 억제하는 것은 물론 전·월세 수요를 촉발하는대규모 단지에 대해서는 지구단위계획 수립을 서둘러 강화된 용적률을 적용하기로 했다.이 경우 해당 재건축 아파트단지에는 최대용적률을 250%로 강화,재건축에 따른 수익성을 제한해 건설업체들이 경쟁적으로 재건축을 부추기는 현상을 원천 차단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이와 함께 해당 자치구 등과 공동으로 조사반을편성해 아파트 분양권 전매와 택지개발 예정지구내 위장전입,부동산중개업소의 불법 투기 조장행위 등에 대한 전면실태조사를 벌여 위법 행위자를 색출,엄중 처벌하기로 했다. 심재억기자 jeshim@
  • 선거법위반 판결 “그나마 다행” 불만섞인 안도

    11일 현역 국회의원 9명에 대한 선거법 위반 2심 공판에서 민주당 박용호(朴容琥),한나라당 정인봉(鄭寅鳳) 유성근(兪成根) 의원이 의원직 상실에 해당하는 형량을 선고받자 정치권은 향후 정국에 미칠 파장을 예의주시하는 모습이었다. 당초 한나라당이 원내 과반에 1석 모자라는 136석을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날 판결을 받은 9명 가운데 7명이수도권 출신이기 때문에 재선거가 실시될 경우, 원내구도에 큰 변화를 초래할 것으로 예상됐었다. 더욱이 최근 소수여당으로 전락해 국회운영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민주당으로서는 재판부의 판결에 따라 큰타격을 입을 수도 있는 처지였다. 하지만 재판 결과,민주당은 1석,한나라당은 2석만 상실할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여야는 모두 ‘불행 중 다행’이라며 대체로 수긍하는 표정이다. 민주당 이낙연(李洛淵)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사법부의 판단을 존중한다”면서 “다만 박용호 의원이 엄중한 처벌을 받게 된 것을 가슴 아프게 생각하며,대법원의 최종판단을 주목하겠다”고 밝혔다. 한나라당 장광근(張光根) 수석부대변인은 “법원의 판결에 승복할 수밖에 없다”면서 “하지만 선거법 위반사건기소과정에서부터 검찰의 편파적인 수사에 의해 야당 의원들이 많은 불이익을 당해온 만큼 대법원에서 형량에 변화가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반면 이날 재판에서 의원직 상실 이상의 형을 받은 3명의 의원들은 모두 판결 결과에 충격을 금치 못하면서,상고의사를 즉각 밝혔다. 박용호 의원측은 “재판부의 증거 판단에 견해 차이가 있어 대법원에 상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유성근 의원은 “검찰이 5개 대상으로 분류한 문건에 따르면 가장 낮은 단계인 불기소 대상이었다”며 정치적 의혹을 주장하고,“대법원 판단을 믿어 보겠다”고 말했다. 정인봉 의원측은 “사법부의 의견을 존중한다”면서 “대법원에 상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홍원상기자 wshong@
  • [씨줄날줄] 금배지 재판

    법원이 11일 국회의원 9명의 선거법 위반 2심 공판에서 3명에게 당선 무효에 해당하는 벌금형을 선고했다.대법원상고심이 남아 있기는 하지만 결과가 번복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한다. 어렵게 딴 금배지를 잃게 된 한 의원은 재판정 밖에서 ‘정치재판’이라고 외치기도 했다.그런가 하면 1심에서 당선 무효형을 선고받은 7명 가운데 4명은 벌금액수가 깎이거나 관계자의 징역형이 벌금형으로 바뀌면서 기사회생하게 됐다.이 의원들은 재판결과에 대해 “법원의 현명한 판단을 환영한다”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 모든 일이 그렇듯 이번 재판 결과에 대해서도 과거보다엄중한 판결을 내렸다는 긍정적인 평가와 미흡하다거나 보완해야 할 점이 많다는 지적이 교차하고 있다.지적은 주로 재판기간이 너무 오래 걸린다거나 벌금기준이 법 감정에맞지 않는다는 점에 모아진다.최종심까지 거치노라면 국회의원 4년 임기의 거의 절반이 지나가게 된다.재판 지연을막기 위해 선거법 위반 사범의 경우 1심은 6개월,2심과 3심은 각각 3개월 안에 끝내도록 규정돼 있지만 거의 지켜지지 않는다.대법원이 지난 4월 밝힌 바에 따르면 재판 지연 이유 가운데 가장 큰 이유는 의원들의 재판 불출석 때문이라고 한다.상습 재판 불출석자가 적지 않기는 했지만법원이 재판을 지연한 결과 의원직을 사퇴한 뒤 보선에 출마,당선된 경우도 있고 보면 꼭 의원들만의 잘못이라고 말하기 어려운 점도 있다. 100만원으로 정해져 있는 의원직 상실 벌금 기준도 논란거리다.당초에는 적은 벌금만 물어도 의원직을 상실케 하겠다는 취지였다.하지만 죄는 있으되 의원직을 잃게 할 정도가 아니라고 판단되면 벌금액수가 100만원 이하로 내려가게 됐다.엄중한 처벌을 하겠다는 취지가 오히려 가벼운처벌이라는 결과로 뒤바뀌어 나타나게 된 것이다.1,000만원의 벌금을 얻어맞은 원조교제 사범,수십억원의 벌금형에 처해진 주가조작 사범,징역형에 법정구속까지 된 공무수행 차량 파손사범에 비하면 금배지 재판은 ‘솜방망이 재판’이라고 생각되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요즘 정치의 계절을 맞아 정치개혁 논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지만 차제에 선거법위반 사범의 재판을 신속하게 진행하고 벌금액수도 국민의 법 감정에 근접시키는 노력이 함께 기울여진다면 ‘솜방망이 처벌’이라는 말은 사그라지게 될 것이다. ◇강석진 논설위원 sckang@
  • [대한광장] 정치공방의 허실

    조선시대에는 반좌율(反坐律)이란 형벌이 있었다.거짓 고자질한 사람에게 같은 죄를 과하는 법률을 말하는데,예를들어 어떤 사람을 사형죄로 고발했다가 무고로 밝혀질 경우그가 대신 사형을 당하는 형벌이었다. 그래서인지 조선시대에는 무고가 그리 많지 않았다. 그러나 당쟁이 격화하면서 정적 제거를 위한 조직적 무고사건들이 발생하기 시작했다.선조 때 동인 김성일(金誠一)이 경연에서 “요즈음 벼슬아치들은 방자하게도 탐욕한 짓을 마음대로 자행합니다”라고 논박하자 기다렸다는 듯이같은 당의 허엽(許曄)이 구체적인 이름을 댔다.서인 중진윤두수(尹斗壽)가 진도군수 이수(李殊)에게 뇌물을 받았다는 것이었다.동인 이발(李潑)은 한 걸음 더 나아가 ‘윤두수의 동생 근수(根壽)와 그 조카 현(睍)은 간사한 자'라며 그가족까지 공격했고, 서인 김계휘(金繼輝)가 이에 맞서 윤두수의 무고를 주장하며 이발과 허엽을 비난해 이 사건은 당파간 싸움으로 확대되었다. 동인들은 윤두수의 뇌물을 보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진도의 공납(貢納)업자 장세량(張世良)을 자신들이 장악한사헌부로 끌고 와 심하게 형신(刑訊:고문)했다.장세량이 보관하고 있는 쌀은 모두 공물로서 안독(案牘:장부)과 일치했으므로 사실 형신받을 이유가 없었으나 그는 몸이 성한 곳이 없을 정도로 심한 고문을 받았다. 조선은 사죄(死罪)에 해당하지 않는 혐의는 세 번의 형신까지만 허용했는데,장세량은 아무런 물증도 없이 세 번 이상의 심한 형신을 받아 표적수사라는 세간의 비난이 드높았고 장세량은 끝내 혐의를 부인했다. 그러자 당황한 동인들은 이수와의 숙원(宿怨)으로 증언을자처한 진도의 한 저리(邸吏:서울에 파견와 있는 지방 아전)의 물증 없는 증언을 토대로 윤두수 형제를 공박했다.그시시비비를 가려야 할 선조는 당초 동인의 모함으로 판단해장세량을 석방하고 수사를 중지시켰다가 동인 승지 송응개(宋應漑)가 수사 계속을 요구하자 그를 파면시켰다. 그러나 동인들이 장악한 양사(兩司:사헌부와 사간원)에서진도 저리의 공초를 근거로 논박을 계속하자 윤두수,윤근수,윤현을 파직시키는 것으로 타협하고 말았다.그 결과 실체적 진실은 모호한 채 사건은 동인의 정치적 승리로 돌아갔다. 그러나 이 사건의 여파는 심각한 것이었다.최소한 사대부의 양식에 기초해 운영되던 조선의 정치체제는 이제 진실여부보다는 어느 당인가가 중요한 가치기준으로 변한 것이다.선조실록이 “이 사건 이후로는 동인에 가담한 자들이날로 늘어났으며……일찍이 서인에게서 소외되었던 자들은모두 동인에 붙어서 요지에 앉아 권세를 부리며 감정을 풀었다”고 적고 있듯이,사대부의 정의보다는 정당의 이익과개인의 이해가 앞서는 사회가 되고 말았다.그 결과 급기야통신사로 일본에 갔다온 동인 대표가 ‘일본이 침략이 없을것'이라고 서인과 달리 보고하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던 것이다. 지금 우리나라는 ‘윤두수가 이수의 뇌물을 받았다'는 식의밑도 끝도 없는 게이트들이 난무하고 있으나 한번도 실체적진실이 밝혀진 적은 없다. 이런 게이트의 결과로 누가 이득을 보았는가 여부보다 중요한 것은 실체적 진실을 밝히고그 진실에 따라 사실이면 사실대로,무고면 무고대로 엄중히처벌하는 일이다. ‘아니면말고'식의 정치폭로가 실체도 없이 국민들의 가치관을 계속 흔들 때 임진왜란을 목전에 두고도 ‘일본의 침략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던 그 망국적 당쟁이 오늘에 재연되지 않는다고 누가 보장하겠는가. 이덕일 역사평론가
  • 엉터리 기업회계 ‘요지경’

    ‘투자자 속이기,엉터리 감사…’. 증권선물위원회가 29일 밝힌 부실 종금사와 금고에 대한 감사 실태를 한마디로 표현한 것이다.아직도 우리 기업의 일각에서 저질러지는 부도덕성을 함축하고 있어 충격적이다.이들 부실 기업과 부정 감사인의 ‘동거’는 국내 자본시장의 취약성이 엉터리 경영과 회계에서 비롯되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준다. [고양이에게 생선가게 맡긴 꼴] 동아금고의 외부감사인인 삼덕회계법인 소속 공인회계사는 채권채무조회서를 직접 발송해야 함에도 이를 동아금고 직원에게 맡겨 회사가 조회서를아예 보내지 않거나 기재내용을 조작했다.삼덕회계법인은 이처럼 기본을 무시한 감사를 95년부터 해왔다. 동아금고는 99년 7월부터 지난해 6월말까지 2,199억여원을출자자에게 불법대출을 하고도 수십명에게 일반 대출을 한것처럼 대출원장과 대출전표를 허위작성했다. [매각손실은 숨기고,없는 이익은 불리고] 중앙종금은 부실대출금과 외국에 투자한 부실외화 자산을 실제 가치보다 높은장부가로 거래은행에 매각했다.거래은행에는 이에 대한반대 급부로 이자를 받지않는 조건으로 매각대금을 예치했다. 이같은 변칙거래로 부실자산 매각손실 1,216억원을 이연처리했다. 또 보유중이던 LG텔레콤 등 비상장주식을 취득원가가 아닌장외시장가격으로 팔았다.그런 뒤에 매도가에 근접한 가격으로 재매입하는 자전거래로 매매이익 474억원이 생긴 것처럼회계장부를 조작했다. [투자자만 현혹] 이같은 엉터리 장부처리는 결과적으로 투자자들의 눈을 멀게 했다.회사의 재무제표를 통해 회사의 수익성과 안정성을 파악할 수 밖에 없는 투자자들로서는 잘못된투자정보를 갖고 투자함으로써 재산상의 손해를 볼 수 밖에없었다. [조치] 금감원은 은행 등 금융회사가 감사인으로부터 부탁받은 금융거래 내역 조회요구를 성실히 처리해주지 않으면 관련자를 엄중 문책하기로 했다.또 공인회계사가 1주라도 주식을 보유한 기업에 대해서는 감사를 하지 못하도록 했다.고의로 분식을 한 기업주는 형사처벌하기로 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GMO 표시위반 처벌

    다음달부터 유전자변형농산물(GMO) 표시제를 위반한 업소는 형사처벌되거나 과태료 처분을 받는다. 농림부는 26일 지난 3월부터 콩·옥수수·콩나물을 대상으로 시행한 GMO 표시제의 계도기간 6개월이 끝나는대로위반업소에 대해 관련법에 따라 엄중 처벌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성수기자 s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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