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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천신일 엄정수사로 정권부담 털어내야

    이명박 대통령의 40년 친구이자 정권 실세 기업가인 천신일 세중나모여행 회장에 대한 사법처리 절차가 시작됐다. 신병치료를 내세워 3개월 넘게 하와이와 일본으로 떠돌며 검찰의 소환에 불응했던 천 회장이 어제 목발을 짚고 검찰에 출두했다. 천 회장은 대우조선해양의 협력업체인 임천공업 이수우 대표에게서 은행 대출 및 세무조사 무마 명목 등으로 최소 40억원의 금품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검찰은 이미 이 대표와 경리직원 등에게서 돈을 건넸다는 구체적인 진술과 물증까지 확보해 사법처리에는 어려움이 없다고 한다. 하지만 검찰은 기왕에 알려진 혐의 말고도 남상태 대우조선해양 사장의 유임 로비설을 포함해 모든 의혹을 샅샅이 조사해야 한다. 세간에서는 천 회장이 여러 권력형 비리에 연루됐는데도 개인 비리로만 처벌해 모양만 갖출 것이라는 얘기가 나돈다. 그동안에도 천 회장 사법처리에 검찰이 몸을 사리는 것 아니냐는 시선을 보냈다. 임천공업에 대한 수사가 진행되던 지난 8월 천 회장이 수사를 피해 하와이로 출국하도록 방조했다거나, 귀국 시기를 놓고 천 회장과 조율을 했다거나, 뒤늦게 귀국을 압박하기 위해 천 회장 자택을 압수수색했다는 등의 얘기가 분분했다. 북한의 연평도 포격으로 국내 상황이 어수선한 가운데 귀국한 천 회장의 행보도 눈총을 받을 만했다. 천 회장은 그제 인천공항으로 들어온 뒤 곧바로 삼성서울병원으로 직행해 휠체어를 타고 환자복 차림으로 진료를 받았다. 그래서 구속돼 실형을 선고받더라도 형집행정지, 즉 병보석으로 풀려나기 위한 사전 포석이 아니냐는 추측까지 나돌 정도다. 검찰은 정권이 바뀐 뒤에 전 정권에서 가볍게 처벌 받은 사람이 재수사와 특검 등을 통해 더 엄중하게 처벌 받은 전례를 상기해야 한다. 천 회장 사건을 엄정하게 수사하지 않고 청와대와 정치권 눈치를 봐 얼렁뚱땅 처리했다가는 전철을 밟을 수 있다. 그렇게 되면 검찰의 신뢰와 명예가 또 다시 추락하는 것은 물론 이명박 대통령에게도 큰 누가 된다. 검찰은 이 대통령이 천명한 ‘공정 사회’의 진정성을 가리는 잣대가 된다는 생각으로 천 회장 수사에 혼신의 힘을 쏟아야 한다.
  • [사설] ‘김정은 대장님’ 카페 엄중처벌해야 마땅

    포털사이트 네이버에 개설된 친북 카페 ‘사이버민족방위사령부’ 회원들이 지난 23일 벌어진 북한의 연평도 포격 사건에 대해 ‘위대한 당의 위대한 력사가 완성되었다.’며 찬양하는 글을 올렸다. 이 카페의 매니저 황길경은 ‘북방한계선(NLL)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무력으로 확인해 준 사건’이라고 연평도 포격에 의미를 부여하며 ‘김정은 대장님이 하고 계시니 여러분은 늘 긴장하고 준비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개탄을 넘어 경악스럽다. 이 카페에 대해 지난 3년 동안 네티즌들의 신고가 수천건이나 된다는데 관계 당국은 그동안 뭘 했는지 묻고 싶다. 무엇보다도 네이버는 어떻게 이런 카페가 버젓이 운영되도록 방치해 왔는지 납득이 가지 않는다. ‘사이버민족방위사령부’에 올라온 글의 내용과 댓글은 북한 찬양 일색이다. 매니저 황길경은 지난 9월 말 김정은 등장 당시 ‘기백의 장군 김정은 대장의 공식 출현을 기쁜 마음으로 맞이합니다’라는 편지 글에서도 김정은을 할아버지 수령님의 풍모를 그대로 갖춘 진짜 청년이라고 찬양하기도 했다. 김정일에 대해서는 폐하라고 표현했다. 장난이나 소영웅주의로 보기에는 어이없는 내용들이다. 이적(利敵) 목적으로 글을 올렸다면 법에 따라 엄중처벌해야 마땅하다. 첨단 매체를 이용한 사이버 친북 행위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 경찰이 지난해 인터넷상 친북 불법 선전물을 적발해 수사한 뒤 삭제조치한 것만 1만 4430건이나 된다. 선전물은 김일성·김정일 부자의 사상과 업적을 전파하고 대남 혁명투쟁을 선동한다. 친북 성향 사이트들은 북한의 선군(先軍)정치를 노골적으로 찬양하고 반미·반정부 감정을 부추긴다. 젊은 층에 왜곡된 판단력을 심어 줄 개연성이 크다는 점에서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배후 세력을 가려내 엄벌해야 한다.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기본질서를 파괴하려는 세력을 절대 용납해선 안 된다.
  • 탈모제 바른 족제비·흡연 고양이…동물 학대 끔찍

    “동물보호소? 이름부터 바꾸세요!” 동물보호단체가 뿔났다. 버젓이 ‘동물보호소’라는 간판을 달고 그 안에서 동물들에게 잔인한 장난을 친 사람들이 적발됐기 때문이다. WBTV 등 미국 언론의 24일 보도에 따르면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 인근에 있는 동물보호소의 직원들은 고양이와 족제비 등 동물들의 관리를 소홀히 하거나 학대를 하는 등 잔인한 행동을 일삼아왔다. 이들은 마취된 고양이의 다리 사이에 칼을 올려놓고 억지로 담배를 물게 한 뒤 사진을 찍거나, 족제비의 몸에 탈모제를 발라 털이 모두 빠지게 하는 등 동물보호소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충격적인 학대를 해 왔다. 학대 사진은 지난 8월 한 직원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는데, 이를 동물보호소에서 근무했던 전 직원이 우연히 발견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신고를 받고 사건을 접수한 경찰은 “학대를 받은 동물들이 아직까지 안락사 되지 않고 살아있는지 조사중”이라면서 “동물을 학대하고 사진을 찍은 직원들을 상대로 법적 조치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동물보호단체는 “길 잃고 몸이 아픈 동물들을 보호할 의무가 있는 동물보호소가 끔찍한 일을 저지르고 있었다.”면서 엄중한 처벌을 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北 ‘대량살상’ 방사포·특수포탄 사용… 혼란 극대화 노려

    北 ‘대량살상’ 방사포·특수포탄 사용… 혼란 극대화 노려

    ●北, 도발 당일 전군에 비상경태세 2호 발령 북한군이 연평도 포격 도발에서 무차별 살상을 위해 122㎜ 다연장 방사포 등을 사용한 것으로 25일 확인됐다. 또 인명 살상을 극대화하기 위해 콘크리트를 뚫는 특수포탄까지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군은 지난 23일 해안포와 함께 다연장 방사포를 사용해 무차별 포격했다. 군은 피해 현장 수색을 통해 연평도 내 해병대 포대와 막사 사이 도로에서 방사포 로켓 탄체 추진부를 발견했다. 이 탄체는 민간인들이 생활하던 우체국 건물 뒷마당에서도 발견됐다. 이 방사포는 구(舊)소련의 BM21을 개량한 것으로, 대량 인명살상이 가능한 다연장 로켓포다. 122㎜ 포탄의 경우 탄두 중량(폭약량)이 약 3.6㎏인 반면 122㎜ 로켓탄의 탄두 중량은 27㎏이 넘는다. 무려 8배에 달하는 폭약을 탑재할 수 있어 살상력이 높다. 또 콘크리트를 녹이고 화재를 일으켜 인명피해를 높이는 특수포탄까지 동원됐다. 군의 한 인사는 “북한이 연평도에 발사한 포탄은 ‘열압력탄’(TB:ThermoBaric)과 유사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북한이 대규모 인명을 살상하고 화재를 발생시켜 혼란을 극대화하기 위해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하지만 공식적으로 합참은 살상을 목적으로 한 포격이란 결론에 대해 침묵하고 있다. 이와 함께 북한이 포격 도발 당일 전군에 비상경계태세 2호를 발령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이날 “23일 북한은 비상경계 태세를 갖추라는 총참모부 전신지시문을 전군에 하달했다.”며 북한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軍 “K9 1문 더 고장… 3문 사용” 또 말바꿔 또 군은 사건 발생 당시 연평도에서 북한군에 대응사격했던 K9 자주포를 첫 사격 때 6문 가운데 4문 사용했다고 했다가 이날 브리핑에서 3문을 사용했다고 말을 바꿨다. 앞서 24일 김태영 국방장관은 국회에서 사격훈련 중 추가로 1문의 K9 자주포의 포신에 불발탄이 끼여 사용하지 못한 점을 인정했다. 따라서 북한군의 포격으로 전자장치가 고장나 사용하지 못한 2문의 자주포와 함께 모두 3문의 자주포가 고장나 1차 대응사격 때 사용하지 못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난 셈이다. 한편,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북한의 연평도 도발에 대해 유엔사에 엄중히 항의하고 책임자 처벌을 요구할 것을 촉구했다고 밝혔다. 홍성규·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이기하 前오산시장 징역7년 선고

    수원지법 제11형사부(유상재 부장판사)는 17일 뇌물수수 혐의로 기소된 이기하(44) 전 오산시장에게 징역 7년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 재판부는 또 이 피고인에 대해 벌금 1억원, 추징금 2억 3000만원을 선고했으며 E건설 대표 이모(53)씨, 오산시시설관리공단 전 이사장 유모(57)씨, 전직 언론인 조모(40)씨 등 나머지 피고인에게도 징역 2년 6개월과 3년, 집행유예 3년을 각각 선고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선출직 시장으로서 청렴성과 도덕성을 유지해야 할 책임이 있음에도 거액의 뇌물을 수수해 공직사회의 불신을 불러오고 실망스러운 법정태도로 범행 일체를 부인한 점 등을 고려해 엄중히 처벌한다.”고 밝혔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사설] 화재 취약한 고층건물 400곳이 넘다니…

    고층건물 가운데 413곳이 화재에 취약하다는 소방 당국의 진단 결과가 나왔다. 소방방재청이 전국에 있는 11층 이상 건물 4955곳의 방화 시설을 전부 조사한 뒤 그중 8.3%에 소방시설 ‘불량’ 판정을 내린 것이다.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는 말처럼 가슴이 철렁 내려앉게 하는 소식이다. 멀게는 희생자가 165명이나 나온 1971년의 서울 대연각 호텔 화재부터 가깝게는 지난달 1일 전국에 생중계된 부산 해운대 우신골든스위트 화재까지 우리 사회에는 고층건물 화재 사건이 끊임없이 일어났다. 그리고 그 대부분에서 적지 않은 희생자가 나왔다. 그런데도 아직 소방시설을 제대로 갖추지 않은 고층건물이 413동이나 전국에 널려 있다니 기가 막힐 뿐이다. 아무리 큰 불이라도 그 원인은 사소한 데서 비롯된다. 대연각 호텔 화재는 1층 커피숍에서 프로판가스통을 소홀히 관리하는 바람에 발생했고, 해운대 화재는 불법으로 용도 변경한 미화원 탈의실에서 ‘문어발식’ 콘센트를 쓰다가 전기 스파크가 생겨 일어났다. 소방안전 법규만 제대로 지켰다면 충분히 피할 수 있는 재앙, 즉 인재(人災)라는 의미이다. 소방방재청은 이번 전수조사 결과에 따라 과태료를 물리고 시정명령을 내리는 등 후속조치를 취했다고 한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뒤처리가 아니라 예방이다. 대형화재가 난 뒤 관계자들을 엄중 처벌한다고 해서 희생된 인명이 되살아 오지는 않는다. 화재가 자주 발생하는 계절을 코앞에 둔 이 시점에서 소방 당국은 행정력을 총동원해 큰 불이 나는 일이 없게끔 점검·관리에 전력을 기울여야 한다. 아울러 소방 법규를 위반한 데 따른 처벌도 대폭 강화해야 하겠다. 지금처럼 소방안전 점검에서 퇴짜를 맞고도 과태료나 몇 푼 내고 끝내는 게 낫다는 인식이 사라지지 않는다면 대형 화재에 따른 대형 인명 손실은 막기 어려울 수밖에 없다.
  • 고법, 파룬궁 中여성 첫 난민 인정

    고법, 파룬궁 中여성 첫 난민 인정

    국내에서 파룬궁(法輪功·Falun Gong)을 수련한 중국인 여성이 고등법원에서 난민으로 인정받았다. 판결이 확정될 경우 이 여성은 난민 인정을 받은 국내 첫 파룬궁 수련생이 될 전망이어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울고법 행정7부(부장 곽종훈)는 중국인 W(40)씨가 법무부장관을 상대로 제기한 난민인정 불허가처분 취소 청구소송에서 원심을 파기하고 원고 승소로 판결했다고 15일 밝혔다. 재판부는 “W씨가 한국에서 파룬궁과 관련한 매우 적극적이고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함으로써 중국 정부로부터 주목받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종교나 정치적 이유로 박해받을 충분한 위험이 있고, 자국의 보호를 받을 수 없는 경우에 해당한다.”고 판시했다. 또 “(중국에서) 파룬궁 수련으로 박해받다 출국한 사람뿐 아니라 한국에서 적극적인 활동을 해 박해가 우려되는 사람도 ‘난민’”이라며 ‘국내파’ 수련자를 난민으로 인정하는 기준을 제시했다. 2001년 한국에 온 W씨는 2004년부터 파룬궁 수련을 했으며, 온라인 등을 통해 중국 정부의 파룬궁 탄압을 비판하고 공산당에서 탈퇴했다. W씨는 지난해 3월 법무부에 난민인정 신청을 했지만 거부당하자 행정소송을 냈다. 그러나 1심 재판부는 “한국에 오기 전에는 파룬궁을 수련하지 않았고, 박해를 피하기보다는 체류 기간 연장 목적이라는 의심이 든다.”며 패소 판결했다. 파룬궁 수련자들은 그동안 난민으로 인정해 달라는 소송을 다수 제기했지만, 아직 대법원에서 승소한 판결은 나오지 않고 있다. 실제로 2008년 서울행정법원이 파룬궁을 수련했다는 이유로 중국 정부로부터 탄압받고 입국한 S씨 등 2명에 대해 승소 판결을 내려 큰 관심을 끌었다. 그러나 항소심에서 판결이 뒤집혔고, 이듬해 대법원도 이들을 난민으로 인정할 수 없다는 판단을 내렸다. 파룬궁 수련생을 전문적으로 맡는 김남준 변호사는 “지금까지 재판부는 파룬궁 수련생이 자신들의 공포를 명백하게 증명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패소 판결을 내렸다.”면서 “판결이 다른 난민 사건에 비해 지나치게 엄격하다.”고 말했다. 이번 판결이 중국과의 관계에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이다. 2008년 행정법원 판결 당시 중국 외교부는 “파룬궁 수련생에 대한 난민지위를 인정하는 모든 국가의 행위를 반대한다.”고 밝히는 등 우회적으로 불쾌감을 나타냈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용어 클릭] ●파룬궁 리훙즈(李洪志·59)라는 인물이 1992년 중국에서 창시한 심신수련법으로 1995년 이후 수련생이 급증했다. 약 80개국에 7000만명 이상의 수련자가 있으며, 한국에 피신해 있는 파룬궁 수련자는 100여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초기에는 파룬궁에 관대했지만 회원이 늘고 조직화하자 1999년 ‘활동금지통고’를 내려 관련 단체를 사교(邪敎)로 규정했다. 이후 파룬궁을 소개하는 출판물 발행을 금지하고, 주요 관련자는 엄중히 처벌하고 있다.
  • [사설] 로비·뇌물용 법인카드 엄격히 처벌해야

    C&그룹이 정·관계 인사들에게 법인카드를 주고 로비를 벌였다는 정황이 검찰에 포착돼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법인 명의의 신용카드를 로비 대상자들에게 주고 “알아서 쓰라.”고 했다는 것이다. 어디 C&그룹뿐인가. 태광그룹도 케이블 TV업체 큐릭스 인수를 위해 전방위 로비를 하면서 방송통신위원회 관계자들에게 법인카드를 지급한 뒤 사용액을 대신 내주는 방식으로 로비를 했다는 얘기가 들린다. 방통위 측이 사실무근이라고 해명을 했지만 성접대까지 한 태광의 행태를 보면 뭔가 석연치 않아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그동안 법인카드는 기껏해야 회사 홍보 등의 차원에서 밥 사고 술 사는 데 쓰이더니만 언제부터인가 로비·뇌물의 한 수단으로 사용되고 있다. 그것도 광범위하게 퍼지면서 우리 사회의 부패를 조장하는 온상이 돼 가는 분위기다. 현금·뭉칫돈이 오가는 것이 아니니 주는 사람이나 받는 사람이 모두 부담이 적은 것이 법인카드다. 게다가 사용 주체가 쉽게 드러나지 않고 적발도 쉽지 않다. 기업 입장에서는 로비용으로 써놓고도 세법상 접대비로 인정 받으니 ‘카드 로비’는 횡행할 수밖에 없는 좋은 조건을 다 갖췄다. 정치인·공직자들이 한달에 수백만원 혹은 수천만원까기 사용할 수 있는 법인카드를 받아 사용하는 것은 명백히 범죄행위다. 그러나 대가성이 입증되지 않으면 처벌되지 않다 보니 법인카드를 쓰고도 법망을 피해 가는 경우가 생긴다. 공성진 한나라당 의원은 주류 회사가 부담한 5000만원짜리 체크카드를 받아 썼지만 대가성이 없다며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카드를 받은 사실만으로도 당장 의원직을 사퇴해야 할 일이지만 버젓이 의정활동을 하고 있다. 이래가지고는 우리 사회가 공정하고 깨끗한 사회가 될 수 없다. 법의 엄중한 처벌을 통해 로비·뇌물용 법인카드는 퇴출시켜야 한다.
  • [국감 스타] 정무위 조영택 민주당의원

    [국감 스타] 정무위 조영택 민주당의원

    최근 신한지주그룹과 사정당국이 가장 껄끄럽게 생각하는 국회의원이 정무위원회의 조영택(민주당) 의원이다. 조 의원은 30여년 공직생활의 경험과 인맥을 통한 제보를 바탕으로 신한금융지주 라응찬 회장의 차명계좌와 수백억원대의 비자금 조성 의혹, 금융감독원과 검찰의 ‘고의 은폐’ 가능성 등 각종 비리 의혹을 날카롭게 지적하며 초선의원답지 않은 관록을 뽐냈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조 의원을 ‘국감 우수의원’으로 선정했다. 조 의원은 지난 12일 금감원 국감에서 지난해 5월 신한은행 종합검사 반장이었던 안종식 실장을 발언대에 세워 ‘감사 전에 라 회장의 차명계좌와 비자금 정황을 확인했다.’는 발언을 끌어냈다. 전날 금융위원회 국감에서는 가야개발(CC)투자와 관련해 수백억원의 비자금이 조성됐다는 의혹을 새롭게 제기해 눈길을 끌었다. 조 의원은 “라 회장의 차명계좌 운영액수가 가야CC에 투자한 50억원 이외에 수백억원에 달하는 등 굉장히 많은 금액”이라고 주장했다. 라 회장이 신한 캐피탈과 신한은행 경영권을 확보한 상태에서 따로 개인투자를 한 것은 전형적인 내부 거래로 특정경제가중처벌법상 범죄 행위에 해당한다는 것이다. 조 의원은 제보와 전문가들의 견해를 바탕으로 금융당국의 엄중한 조사를 요구하기도 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사설] 소청심사제가 ‘파렴치 경관’ 구제방편인가

    비리·범죄로 파면·해임의 중징계를 받은 경찰관 3명 중 1명꼴로 복직돼 버젓이 활동하고 있다고 한다. 그제 진보신당 조승수 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받아 공개한 자료를 보면 2006년부터 올 8월까지 파면·해임 경찰공무원 927명 중 무려 296명이 소청심사를 통해 복직했다. 징계 사유도 음주사고, 금품수수, 성매수, 성폭행 등 경찰 처신으론 볼 수 없는 게 태반이다. 경찰이 ‘민중의 지팡이’는 고사하고 오히려 민생을 위협하는 지경인 것이다. 사정이 이런데도 파렴치한 경찰관을 엄중처벌하기는커녕 면죄부로 바뀐 소청심사제를 존치해도 되는지 걱정이다. 부당하거나 불합리한 처분을 받은 공무원을 구제한다는 소청심사제의 원뜻이야 좋은 것이다. 그런데 지금 경찰 비위와 범죄에 대한 처벌·징계의 수준을 보면 회의적이 아닐 수 없다. 1주일 전 경찰청 자료만 보더라도 실상은 극명하다. 경찰 징계건수가 2008년 801명, 작년 1169명에서 8월 현재 818명에 이를 만큼 폭증함에도 소청심사를 통한 징계완화율은 각각 30%, 42%, 44%로 늘었다. 지난 3년간 소청심사 청구건수에서도 경찰이 70∼80%를 차지할 만큼 압도적이다. 이 정도라면 억울한 피해자 구제가 아니라 범죄 경찰 봐주기의 방편이란 의혹을 떨칠 수 없는 것이다. 아무리 좋은 제도라도 폐해가 따른다면 고쳐야 한다. 시민을 선도하고 지켜야 할 경찰이 민생의 위해자로 활보하게 부추겨서야 될 말인가. 우리 경찰의 독직·범죄가 전방위로 뻗쳐 자기통제력을 상실했다는 우려가 팽배해 있다. 큰 죄를 지어도 빠져나갈 구멍이 있다는 도덕 불감증과 그를 받치는 방책이 일그러진 경찰을 양산하는 게 아닌지 묻고 싶다. 거듭 지적하건대 경찰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소청심사위를 엄격하게 운영해 징계완화율을 대폭 낮춰야 한다. 들쭉날쭉인 양형규정을 바로 정해 징계기준을 우선 강화해야 함은 물론이다.
  • “타부처도 특채비리… 5년간 11건 적발”

    외교통상부 외에 다른 중앙부처에서도 5급 직원 특별채용에서 비리사례가 최근 5년간 11건 적발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이인기(한나라당) 의원은 4일 행정안전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행안부가 최근 5년간 중앙부처 5급특채에 대한 감사를 벌여 부당 사례 11건을 적발한 내용을 공개했다. 통일부는 2005년 면접시험 고득점자 순으로 합격자를 결정해야 하는데도 임의로 차순위자를 최종 합격자로 선정했다. 기획예산처(현 기획재정부)는 2006년 일반계약직 5호 직원을 선발할 때 응시요건을 충족한 지원자가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실무경력 기간을 당초 5년 이상에서 3년 이상으로 완화하는 내용의 재공고를 내 1차공고에서 탈락한 지원자를 합격시켰다. 보건복지부는 2007년 특채 면접 때 외부전문가를 절반 넘게 참여시켜야 하지만 내부위원과 외부위원을 두 명씩 위촉했고 평정표 서식도 사용하지 않았다. 이 의원은 “행안부는 이런 사례를 적발하고도 해당 기관에 주의, 경고 등 가벼운 조치만 내려 외교부 특채 파동과 같은 사태를 키웠다.”면서 “해당 기관과 담당자를 엄중 처벌해 채용의 객관성과 공정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방통위, ‘휴대폰 AS 개선’ 가이드라인 시행

    방통위, ‘휴대폰 AS 개선’ 가이드라인 시행

    [서울신문NTN 이규하 기자]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는 이동전화 단말기 AS 제도 개선을 위해 AS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4일부터 시행에 들어간다고 밝혔다.이는 지난해 스마트폰 확산에 따라 이동전화 단말기 AS와 관련한 이용자 피해가 크게 증가한데 따른 것이다.주요 가이드라인 내용은 ▲모든 이동전화 대리점은 단말기 AS 요청을 접수해야 하고 제조사 수리를 거쳐 이용자에게 단말기를 인도하는 업무 ▲단말기 판매·AS 접수·문의 시 이용자에게 AS 관련 주요내용(품질보증기간, 유·무상 수리기준, 수리비용 등)을 설명하고 서면으로 제공 ▲AS 비용에 대한 포인트 결제, 통신요금 합산청구 ▲3일 이내 유무상 수리 판정, 최대 15일 이내 AS 완료 ▲홈페이지를 통한 AS 관련 정보 제공 등이다.그동안 이동전화 대리점에서 단말기를 판매할 때 단말기 보조금이나 요금할인 등 가입자 모집에 유리한 내용은 자세히 설명하면서 단말기 AS에 관한 내용은 제대로 설명하지 않아 이동전화사업자, 제조사간 AS 책임을 떠넘기는 경우가 빈발했다.특히 방통위는 일부 단말기 AS 정책이 기존 단말기와 크게 다르고 수리비도 통상의 수준을 넘는 경우가 많았고 AS센터도 대도시에만 편중돼 있어 그 외 지방은 AS가 어려워 이용자 피해를 키웠다고 설명했다.방통위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올해 8월부터 소비자단체, 법률전문가, 학계, 이동전화사업자 등이 참여한 전담반을 구성했다. 이 과정에서 가이드라인 초안을 마련해 지난 9월 14일 서울YMCA(2층 대강당)에서 공개 토론회를 개최해 의견을 논의했다.방통위 관계자는 “이번 가이드라인 시행으로 제조사의 AS센터가 없는 지역도 가까운 이동전화 대리점을 통해 AS 접수가 가능해지는 등 AS와 관련한 이용자의 편익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방통위는 이를 지키지 않을 시 관련 사업법에 의거해 엄중 처벌, 조치한다는 방침이다.이규하 기자 judi@seoulntn.com
  • [사설] 외교부 간판 아예 ‘외교가족부’로 바 꿀텐가

    외교통상부는 어제 유명환 전 장관 딸의 ‘특혜 특채’ 책임을 물어 임재홍 기획조정실장을 보직 대기조치(대기발령)하고 실무책임자인 한충희 인사기획관을 엄중경고한 뒤 외교안보연구원 근무로 발령 냈다. 또 이번 파동의 지휘선상에 있었던 신각수 제1 차관이 담당하던 인사업무를 천영우 제2 차관에게 넘겼다. 이같은 조치는 물론 임시방편적인 것이다. 앞으로 조사결과에 따라 구체적인 문책이 결정되겠지만 장관 딸의 특채와 관련해 책임있는 경우는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모두 엄하게 처벌해야 한다. 만약 꼬리자르기식의 조사를 한다거나, 몸통은 보호하고 깃털만 처벌하려고 한다면 외교부나 조사를 벌이는 행정안전부 모두 국민을 우롱하는 꼴이 될 것이다. 유 전 장관 딸의 특채와 관련한 진상규명 및 처벌과는 별개로 계속 터져나오는 외교부 내 다른 특채에 따른 책임도 반드시 규명·처벌하고 넘어가야 한다. 보면 볼수록 외교부의 특채는 의혹 덩어리다. 양파껍질 벗기듯 자고 나면 또 다른 의혹이 꼬리를 문다. 특채와 관련해 총체적으로 썩었다고 해도 그리 지나친 말이 아닐 듯싶다. 자유선진당 박선영 의원에 따르면 외교부는 2006년 6월 5급 특채 공모를 한 뒤 합격자 중 일부를 6급으로 강등시켰다. 대신 특채과정에서 떨어진 대사 딸 등 외교부 고위관료의 자녀 2명을 두 달 뒤 5급으로 채용했다. 외교부는 고위 관료의 자녀를 합격시키기 위해 논술형 필기시험은 없애고 면접시험만 치르는 꼼수까지 부렸다고 한다. 기가 찰 노릇이다. 중소기업도 이렇게 채용하지는 않는다. 편법·탈법적인 특채가 관행처럼 이뤄져 왔기 때문에 인사라인에 있던 관리들이 죄의식을 느끼기나 했을까. 이번에 드러난 것은 빙산의 일각일 것이다. 아예 외교부는 간판을 ‘외교가족부’로 바꿔 다는 게 맞을 듯싶다. 행안부나 감사원은 그동안 있었던 외교부의 파행적인 특채를 낱낱이 파헤쳐 관련자를 엄중히 문책해야 한다. 부정한 방법으로 들어온 외교부 관리들은 조금이라도 양심이 남아 있다면 더 이상 자리를 지키지 말고 누가 나가라고 하기 전에 당장 사표를 쓰는 게 맞다. 그게 선의의 피해자에게 늦었지만 조금이라도 속죄하는 길이다.
  • ‘장관의 딸’ 특채 전과정이 특혜였다

    ‘장관의 딸’ 특채 전과정이 특혜였다

    외교통상부가 유명환 장관 딸을 합격시키기 위해 치렀던 특채 전 과정은 ‘특혜 종합세트’였다. 시험위원 선정 및 심사과정, 응시요건, 자격공고 등이 모두 법령을 위반했거나 일반적으로 해 오던 절차와 달랐다. 국가를 대표해야 할 외교부가 한 자연인을 받아들이기 위해 각종 편법을 저지른 것이다. 유 장관 딸 특채 파문으로 인한 후폭풍도 만만치 않다. 이명박 대통령은 6일 청와대에서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으로부터 특별감사 결과를 보고받으면서 “관련자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이 직접 지시함에 따라 문책범위가 어디까지 될지 주목된다. 행정안전부가 지난달 발표한 5급 공무원 채용 제도 개편안도 재점검이 불가피해졌다. 한나라당은 5급 공채 시 전문가 채용 비율과 시기를 재조정하겠다고 나섰다. 민주당 등 야권은 철저한 조사와 엄중처벌을 요구하고 나섰다. 검찰 수사로 이어질 전망이다. 행안부는 이날 외교부 특별 인사감사 결과 “여러 정황 증거를 종합해 볼 때, 응시요건과 시험 절차 등 시험관리 전반에 걸쳐 공정성과 투명성을 심각하게 훼손한 점이 인정된다.”고 밝혔다. 국가공무원법은 임용이나 인사에 대한 방해나 부정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따라서 유 장관 딸이 특채에 응시한다는 사실을 미리 알았던 사람은 제척사유에 해당, 시험위원이 될 수 없다. 그러나 이 사실을 알았던 외교부 인사기획관은 서류 및 면접시험위원으로 참여했다. 또 다른 내부 위원인 본부 대사는 사전 인지 사실을 부인했다고 행안부는 밝혔다. 다섯 명의 면접 위원 중 두 명의 내부 위원은 심사 회의에서 실제 근무경험의 중요성을 강조, 면접시험의 객관성과 공정성을 저해했다. 역시 국가공무원법을 위반한 것이다. 시험위원 선정은 공무원임용시험령에 근거, 기관장이 시험위원을 임명하게 돼 있다. 외교부는 내부 결재 등의 절차를 거치지 않고 인사담당자가 임의로 결정했다. 자격요건과 시험공고도 특혜투성이이다. 이번 특채는 일반적인 경우보다 자격 범위를 축소하고, 특정 조항만 완화했다. 유 장관 딸을 위한 ‘배려’였다. 행안부는 다른 외교관 자녀 7명에 대해서도 채용 과정에서 특혜가 있었는지를 명확하게 가려내고자 확인작업을 하고 혐의가 드러나는 대로 징계위에 회부하겠다고 밝혔다. 유 장관 파문이 확대되면서 한나라당은 행시를 개편, 5급 공채제도를 도입키로 한 행안부를 집중 성토하는 등 당정 간 불협화음도 노출되고 있다. 한나라당은 행시 개편안에 대해 9일 당 정책위원회와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의원들을 중심으로 당정협의를 가질 예정이다. 당초 행안부가 발표한 정원의 최대 50%를 외부 전문가로 채용하는 것을 30~40%로 축소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이규의 민주당 수석 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국회의 국정감사와 더불어 필요하다면 수사당국이 나서서 채용과정에서의 추가적인 범법 사실들이 없었는지 면밀하게 가려내야 한다.”고 밝혔다. 김성수·이재연 허백윤기자 oscal@seoul.co.kr
  • 산모 수술대에 눕혀놓고 男의사 2명 난투극 왜?

    산모 수술대에 눕혀놓고 男의사 2명 난투극 왜?

    산모를 수술대에 올려놓고 주먹을 휘두르며 싸움을 벌인 의사들이 징계를 받았다. 제왕절개로 아기를 낳았지만 심한 출혈로 자궁을 들어낸 여자는 “다시는 아기를 갖기 못하게 됐다.”고 눈물을 흘리고 있다. 이탈리아 남주 메시나라는 곳에서 최근 벌어진 황당한 사건이다. 제왕절개 수술을 받아야 하는 여자를 수술대에 눕혀놓고 의사들이 주먹다짐을 벌였다. 임신 후 줄곧 여자를 돌본 의사와 이날 응급실에 있던 의사 사이에 “마음대로 수술실을 사용하느냐” “내 환자가 급하다. 제왕절개로 아기를 낳아야 한다.”며 시비가 붙었다. 격한 말이 오가고 감정이 격해지면서 두 사람은 수술실 바닥을 뒹굴며 주먹싸움을 벌였다. 두 사람을 말리느라 수술은 40분이나 지연됐다. 여자는 다행히 아기를 낳았지만 피를 많이 흘리고 자궁을 들어내야 했다. 나중에 알고보니 2명 의사는 평소에도 으르릉 대는 라이벌이었다. 공립병원에 근무하면서 각각 개인 진료소를 운영하고 있는데 환자를 유치하면서 치열하게 경쟁하는 불편한 관계였다. 사태가 커지자 이탈리아 보건부장관은 병원으로 달려가 산모와 가족을 위로하고 책임자를 엄중 처벌하겠다고 약속했다. 병원은 곧바로 한 의사를 해고하고 또다른 의사에겐 정직 처분을 내렸다. 이탈리아 검찰은 남편이 낸 고발에 따라 사건을 수사하고 있다. 남편은 “부인이 다시는 아기를 가질 수 없게 됐다며 울 때면 가슴이 찢어진다.”고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통신원 손영식 voniss@naver.com
  • [사설] 인사 청문회 사과받고 면죄부 줄일 아니다

    ‘8·8 개각’에 따른 고위 공직자 후보 10명에 대한 국회의 인사청문회는 마무리 수순으로 접어들고 있으나 국민들의 마음은 착잡하다. 국무총리, 장관, 청장 등 고위 공직자 후보의 준법태도와 자기관리가 이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는 사실이 우리나라의 총체적인 현 수준을 말해주는 것 같다. 어제 열린 김태호 총리 후보자와 신재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도 그 전의 청문회와 마찬가지로 “잘못했다.”는 사과의 말만 듣는 데 그쳤다. 사과만 하면 전에 했던 위법행위를 비롯한 부적절한 처신이 눈 녹듯이 사라지는 것인가. 김 총리 후보자는 부인이 관용차를 사적인 용도로 사용했다는 의혹과 관련, “그런 부분이 있다면 유류비를 환급하겠다.”고 밝혔다. 신 장관 후보자는 위장전입과 관련, “세 딸의 전학을 위해 4차례 주민등록법을 어기고 주소를 이전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부인의 위장취업 논란에 대해서는 “절차가 합법적이었어도 일한 만큼 보수를 받았느냐는 점에서 떳떳하지 못했다.”고 사과했다. 이에 앞서 이재훈 지식경제부 장관 후보자는 쪽방촌 투기의혹과 관련해 “부덕의 소치”라고 사과했다. 이번의 인사청문 대상자 대부분 문제가 있다. 위장전입을 비롯해 부동산 투기 의혹, 군 기피 의혹, 세금탈루 의혹, 논문 중복게재 의혹 등 일일이 거론하기도 힘들 정도다. 문제가 드러나면 사과하고, 건강보험료를 내면 면죄부가 되는가. 고위 공직자가 문제가 많다면 영(令)이 제대로 서겠는가. 일반인들은 위장전입을 하면 거의 예외 없이 엄중한 처벌을 받는다. 자녀교육을 위해, 또는 부모님을 봉양하기 위해 위장전입을 했다고 해서 면죄부를 받지는 못한다. 총리나 장관의 도덕성 기준은 장삼이사(張三李四)보다 더 높아야 한다. 고위 공직자라는 이유로 오히려 특별대우를 받는다면 이명박 대통령이 강조한 공정한 사회는 아니다. 인사청문회 대상자 중 총리는 국회 본회의에서 표결을 거치지만 장관과 청장은 이런 절차도 없다. 물론 표결한다고 해도 야당 의원이 절반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에 부결시킬 수도 없다. 하나마나한 요식 청문회라면 할 필요도 없다. 문제가 많은 고위 공직자 스스로 사퇴하는 게 정답이다. 이 대통령의 결단도 필요하다. 공정한 사회는 노블레스 오블리주에서 출발해야 한다.
  • [사설] 한상렬 목사에게 국법의 엄중함 보여야

    무단으로 방북했던 한국진보연대 상임고문 한상렬 목사가 어제 판문점을 통해 귀환했다. 한 목사는 70일 동안 북한에 체류하며 우리 정부를 비난했다. 지난 15일 판문점을 통해 내려오겠다고 했다가 그 전날 북한 조선적십자회를 통해 한 차례 일정을 연기했다. 그의 귀환으로 우리 사회가 다시 홍역을 치르고 있다. 당국은 판문점 군사분계선을 넘어선 그를 즉각 체포,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 수사할 예정이라고 한다. 보수단체들은 엄벌을 촉구하고 있다. 북한으로 추방하라는 주장까지 나온다. 진보단체는 구속 수사를 반대하고 있다. 한 목사는 자신의 모든 활동이 민족 통일을 위한 행위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대다수 국민들은 국법을 무시한 그의 행위를 소영웅주의에 의한 불법 행위로 규정한다. 절대다수가 관용을 베풀지 말고 엄중하게 처벌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하지만 같은 사안을 놓고도 진보단체는 한 목사를 옹호하고 나섰다. 이처럼 우리 사회가 이념 문제로 인해 극단적으로 갈라진 모습을 보여 안타깝다. 이래선 안 된다. 한 목사 귀환이 남남갈등의 새로운 불씨가 되면 곤란하다. 광복 65년이 지났지만 분단은 계속되고 있다. 더 이상 갈등과 분열이 심화되면 안 된다. 한 목사는 2008년 촛불집회 사건 때도 구속 기소됐다가 보석으로 풀려났었다. 그가 상임고문으로 있는 한국진보연대는 한·미동맹 해체와 주한미군 철수, 국가보안법 철폐 등을 주장해 왔다. 그의 이번 방북도 이런 활동들의 연장선인 것이다. 한 목사는 불법방북이 통일을 위한 열정이라고 하지만 당국은 유사사태가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엄중하게 법을 집행해야 한다. 추후라도 관용 조치에는 신중해야 한다. 그렇다고 한 목사 사건 때문에 공안정국으로 회귀해서는 안 될 것이다. 통일은 중요하다. 그래도 통일운동은 법의 테두리 안에서 해야 한다. 통일운동과 불법 이적행위는 엄격하게 구분되어야 한다.
  • [서울신문 보도 그후] 아이핀 부정발급 실형 선고

    온라인상 주민등록번호 대체 수단인 아이핀(i-PIN) 번호를 대량으로 부정 발급해 판매하려던 일당에게 징역형이 선고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16단독 공도일 판사는 주민등록법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된 김모(21)씨와 장모(33)씨에게 각각 징역 1년 2개월과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했다고 13일 밝혔다. 재판부는 “인터넷 등을 통한 개인정보 유출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방지하기 위해 마련된 제도를 악용해 타인의 개인정보를 부정하게 사용한 것은 죄질이 매우 좋지 않다.”면서 “이 같은 범행을 근절하기 위해서라도 엄중한 처벌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이어 “김씨 등이 부정 사용한 다른 사람의 개인정보가 상당하다는 점 등을 고려해 양형을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김씨 등은 지난해 인터넷에서 얻은 타인의 성명과 주민등록번호를 이용해 아이핀을 대량 발급받은 뒤 이를 다른 사람에게 판매하려 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2006년 아이핀 도입 후 명의도용을 통한 부정발급 사례가 적발된 것은 이들이 처음이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김무성 “강용석의원 비호 안한다”

    한나라당 김무성 원내대표는 5일 성희롱 발언 파문을 일으킨 강용석 의원에 대해 “잘못된 행동을 비호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최근 일각에서 당 윤리위의 즉각적인 ‘제명’ 조치를 추인할 의원총회 의결 절차가 늦춰지는 데 대해 ‘7·28 재·보선용 정치 쇼였다.’는 비판이 제기되자 강력 처분 방침을 재확인한 것이다. 김 원내대표는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강 의원 문제와 관련) 한나라당이 의도적으로 은폐하는 듯한 오해가 생기고 있는데 분명히 말하자면 한나라당은 잘못된 행동을 비호할 생각이 없으며, 명명백백히 가려지고 처벌받아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국회 윤리특위에서 외부인사로 자문위가 구성되면 강 의원 징계건을 처리할 것”이라면서 “국회 절차상 문제로 지연되는 것을 한나라당이 의도적으로 지연시키는 것처럼 정치공세를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강 의원이 사실 관계를 부인하는 상황에서 징계안을 처리하는 것은 순리가 아니다.”라면서 “한나라당은 절차를 제대로 밟아서 처리할 것이다. 엄중한 처벌을 내리려면 그만큼 사실확인도 철저히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강 의원은 전날 당 윤리위의 제명 결정에 대해 재심청구서를 제출했다. 한나라당 당헌·당규에 따르면 재심 청구는 당 윤리위의 결정 이후 10일 이내 청구할 수 있고, 재심 결정은 신청 후 30일 이내에 내려진다. 원 사무총장은 “재심은 원 결정을 번복할 만한 새로운 증거가 나왔는지만 검토하는 것”이라면서 “윤리위가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원칙에 따라 검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페루 육사 女생도들 ‘야한 일탈’ 사진 파문

    페루 육사 女생도들 ‘야한 일탈’ 사진 파문

    남미 페루에서 군과 관련된 ‘야한 스캔들’이 연이어 터지고 있다. 부대에서 몰래카메라로 찍은 여자모델 동영상이 유출돼 파문이 인 데 이어 이번에는 페루 육군사관학교 여학생들의 세미누드 사진이 공개돼 군이 발칵 뒤집혔다. 인터넷 소셜네트워크를 통해 급속도로 확산되다 급기야 페루 텔레비전 ATV를 통해 보도된 문제의 사진에는 페루 육군사관학교 여학생 3명이 군복을 걸친 채 심한 노출 상태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상의만 입은 채 엉덩이를 완전히 드러낸 모습 등이 담긴 사진을 자세히 보면 배경은 무기창고로 추정된다. 군 기강이 심각하게 무너져 내렸다는 비판이 터져나오면서 당황한 군 당국은 서둘러 조사에 착수했다. 페루 육군은 성명을 내고 “학교 당국에 신속한 사건조사를 명령했다.”면서 “속옷차림으로 세미누드 사진을 찍은 육군사관학교 여학생들은 규율 위반으로 엄중한 처벌을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주 초 페루에선 한 여자 댄서가 샤워하는 장면이 동영상으로 유출돼 파문이 일었다. 몰래카메라로 찍은 동영상에는 군부대 위문공연에 참가한 미모의 여자 댄서가 부내 내 샤워장에서 샤워를 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페루 네티즌들은 “군의 타락이 도를 넘어섰다.”고 비난하고 있다. 사진=ATV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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