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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남기 “이란 사태 경제 영향없어…과도한 불안 경계”

    홍남기 “이란 사태 경제 영향없어…과도한 불안 경계”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0일 미국과 이란의 갈등상황과 관련해 “국내외 금융시장이 진정되는 모습을 보이며 실물 경제에는 아직 직접적 영향이 없다”고 밝혔다. 홍 부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중동 상황 관련 관계장관회의’ 모두발언에서 “폭격사태 이후 국내외 금융시장과 국제유가 변동성이 확대됐으나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긴장이 다소 완화되면서 국내외 금융시장이 진정되는 모습”이라며 “실물 경제 부문에서도 직접적 영향이나 특이 동향은 아직 관찰되지 않았고 우리 교민과 기업 근로자 피해도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동지역의 정세 불안과 관련한 불확실성은 여전히 상존하고 있으며 향후 상황전개 향방에 따라 국내외 금융시장과 국가유가 등의 변동성이 다시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관련 정세와 시장 동향을 냉철히 주시해 차분하게 그러나 필요하면 단호하게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향후 대응과 관련해서는 “정부 목표는 국민 안전 확보와 경제 파급 영향 최소화”라고 강조하며 “정부는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관계장관회의, 차관급 거시경제금융회의 등을 수시 개최하고 6개 분야별 대책반(교민안전, 국내외 금융시장, 수출, 유가, 건설, 해운)을 가동하는 등 범정부적으로 종합 대응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24시간 모니터링을 통해 각 대책반별로 상황 점검과 함께 만약의 사태에 대비한 대응 전략과 세부대책을 면밀히 점검하고 언제나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정부·민간 비축유 방출 등 이미 마련돼 있는 컨틴전시 플랜(비상 계획)에 따른 단계별 조치를 선제적으로 신속하게 발동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란 사태에 대한 과도한 불안감을 경계하길 당부했다. 홍 부총리는 “엄중한 인식을 갖출 필요는 있겠으나 지나치게 과도한 불안감을 강조하는 것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 앞으로 이번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관계장관회의를 수시로 개최할 계획”이라며 “정부의 확고한 대비와 대응전략을 믿어주시고 각자의 역할에 차분하게 임해달라”고 했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불법촬영물 삭제, 피해자 가족도 요청할 수 있다

    불법촬영물 삭제, 피해자 가족도 요청할 수 있다

    앞으로는 불법촬영물 피해자의 부모 등 가족도 피해자 대신 촬영물 삭제 요청을 할 수 있게 된다. 여성가족부는 10일 불법촬영물 삭제 지원을 요청할 수 있는 사람의 범위를 피해자의 배우자, 직계친족, 형제자매로 확대하는 내용의 ‘성폭력방지 및 피해자보호 등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이 전날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는 피해자 본인만 불법촬영물 유포 피해에 대한 삭제 지원 요청을 할 수 있었다. 그래서 피해자가 직접 자신의 피해 사실을 외부 기관에 알리고 설명하는 것에 부담을 느끼거나 건강상의 문제로 신청하지 못하면 가족이 도울 방법이 마땅치 않았다. 여가부는 “지원이 필요한 피해자가 개인적 사정으로 삭제지원을 요청하지 못해 지원받지 못하는 일이 없도록 피해자 보호가 한층 두터워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개정 법률에는 성폭력 피해 학생이 전학이나 입학을 하려고 할 때 해당 학교의 장이 거부할 수 없도록 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종종 학교장이 성폭력 피해자의 전·입학을 거부하는 일이 있었기 때문이다. 개정안은 또 성폭력 피해 학생이 전학이나 입학하는데 어려움이 없도록 교육감이 책임지고 피해 학생이 다닐 학교를 배정하도록 했다. 성폭력 피해자의 취학 지원은 애초 성폭력방지법 시행령에 규정돼 있었는데, 이번에 이를 법률로 상향 입법했다. 황윤정 여성가족부 권익증진국장은 “가해자에 대한 엄중한 처벌과 함께 성폭력 피해자가 하루라도 빨리 상처를 이겨내고 일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이번에 개정된 법이 현장에서 제대로 시행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추미애, 연수원 후배 대법원장에 “개혁에 국민 기대 커”

    추미애, 연수원 후배 대법원장에 “개혁에 국민 기대 커”

    秋 “하다가 안되면 내게 떠넘겨” 농담추미애(62·사법연수원 14기) 법무부 장관이 9일 김명수 대법원장(61·15기)을 만나 “개혁에 대한 국민의 기대가 크다”며 부임 인사를 했다. 추 장관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서초동 대법원 11층 국민 대접견실에서 김 대법원장을 예방한 자리에서 “김 대법원장이 권위적인 사법부가 아니라 새로운 사법상을 정립하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김 대법원장이 “법원이 하려는 여러 제도와 법안에 대해 법무부에서 적극적으로 도와주면 고맙겠다”고 하자 추 장관은 “최대한 원장님이 족적을 남길 수 있도록 법무부가 할 수 있는 일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김 대법원장은 신년사에서 국민을 위한 사법부로 거듭나기 위해 대법원장 권한분산과 사법관료화 방지를 위한 사법행정회의 신설, 고법부장 승진제 폐지가 입법을 통해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었다.김 대법원장은 추 장관에게 “어려운 시절에 중요한 직책을 맡았다. 장관님이 잘 해낼 것으로 다들 기대가 크다”고 했다. 이에 추 장관은 “엄중한 때라서 마음도 어깨도 무겁다”면서 “그러나 국민께서 함께 하시겠다는 의지를 보여줘서 많이 힘이 되는 것 같다”고 화답했다. 추 장관은 “하다가 안 되면 내게 떠넘긴다”며 농담을 하기도 했다. 이날 두 사람의 만남은 앞부분만 잠시 취재진에 공개된 이후 비공개로 이뤄졌다. 대법원장이 법무부 장관보다 국가 의전서열이 높지만, 판사 출신인 추 장관은 연수원 기수로는 김 대법원장보다 1기수 위다. 배석한 김인겸 법원행정처 차장은 판사 출신인 추 장관에게 “법원엔 정말 오랜만에 오셨겠다”면서 “제가 2011~2012년에 춘천원외재판부에 있었는데 아직도 추 장관 칭찬이 자자하다”고 추켜세웠다. 추 장관은 웃음으로 답했다.1982년 제24회 사법시험에 합격한 추 장관은 1985년 춘천지법 판사로 법관 생활을 시작해 약 10년간 판사 생활을 했다. 추 장관은 판사 시절 전두환 정권의 ‘불온서적’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전국에서 유일하게 기각하는 등 개혁적 소신을 보여왔다. 추 장관은 이날 전날 단행된 검찰 인사에 대한 취재진의 여러 질문에는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대법원 방명록에는 ‘인권과 정의가 살아있는 사법을 응원합니다’라고 적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중국 폐렴’ 의심 국내 입국 환자 상태 안정적…‘사스’ 원인서 배제

    ‘중국 폐렴’ 의심 국내 입국 환자 상태 안정적…‘사스’ 원인서 배제

    비정형 코로나바이러스 등 추가검사 진행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잠정 판정” 보도중국 우한시에서 발생한 원인 불명의 폐렴 증상을 보인 국내 입국 환자의 상태가 안정적이라고 질병관리본부가 밝혔다. 9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이 환자는 현재 열이 없고 흉부 방사선 검사에서도 폐렴이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역학조사 결과 가족, 동거인, 의료진 등 접촉자는 29명으로 파악됐다. 질본은 보건소를 통해 접촉자를 모니터링 중이며 현재까지 특이사항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폐렴을 일으킨 원인 가운데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는 실험실 검사에서 음성으로 나타나 배제됐다. 사스 이외에도 앞서 시행된 호흡기바이러스 9종 역시 음성으로 확인됐다. 9종은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인플루엔자, 파라인플루엔자, 아데노바이러스, 사람보카바이러스,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 리노바이러스, 사람메타뉴모바이러스, 사람코로나바이러스 등이다. 질병관리본부는 현재 비정형 코로나바이러스를 포함해 폐렴구균, 마이코플라즈마, 레지오넬라, 클라미디아, 앵무병, 엔테로바이러스, 콕시디오이데스 등에 대한 추가 검사를 진행 중이다. 검사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일주일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중국중앙방송(CCTV)는 우한시에서 발생한 원인 불명 폐렴의 원인이 초기단계 조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판정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코로나바이러스는 호흡기와 장의 질환을 일으키는 병원체다. 인간 외에 소, 고양이, 개, 낙타, 박쥐, 쥐, 고슴도치 등의 포유류와 여러 종의 조류가 감염될 수 있다. 지금까지 확인된 코로나바이러스는 6종이다. 이 가운데 4종은 비교적 흔하고 보통 감기와 비슷한 가벼운 증상만 유발한다. 다른 두 종은 사스 바이러스와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바이러스로 엄중한 호흡기 계통 질병을 일으킬 수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이란 대미보복 공격 속 美 파병 요청에 靑 “교민 안전 최우선”

    이란 대미보복 공격 속 美 파병 요청에 靑 “교민 안전 최우선”

    “교민 안전 이미 많은 조치 내렸다”“외교부, 현지 당국과 긴밀 협의 중”“시시각각 보고 받아 상황 예의주시”美대사 “韓 중동에 병력 보내길 희망”중동 에너지 의존 높아 경제대책회의 계속원유 70%·LNG 38% 이상 중동산‘한미일 안보 고위급 협의’ 예정대로이란이 이라크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기지에 대한 미사일 보복 공격을 감행하면서 미국으로부터 중동에 병력 파병을 요청 받았던 청와대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 미군기지 공격을 감행한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미국을 지원하는 동맹국도 공격 대상이라고 천명했다. 청와대는 8일 “교민 안전이 최우선이며 현지 당국과 긴밀히 협의하겠다”고 밝혔지만 군사동맹국이자 남북관계의 키를 쥐고 있는 미국의 요청을 거부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8일 기자들에게 문자를 보내 “이란 상황과 관련해 교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외교부가 중심이 돼 현지 당국과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면서 “청와대는 현재 상황을 시시각각 보고받고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 대변인은 이후 브리핑에서 “지금 가장 우려하는 부분은 교민의 안전 문제와 경제에 미칠 영향”이라면서 “교민의 안전과 관련해 이미 많은 조치가 이뤄졌다. 여러 경우의 수를 두고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 대변인은 “경제 관련 모든 부처에서 계속 대책회의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이날 경제관계장관 회의를 통해 상황을 공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국민이 너무 불안해하지 않도록 보도에 신중을 기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이는 중동이 한국의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 수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에 경제에 미칠 파장을 최소화하려는 시도로 보인다. 국내 원유·가스의 중동산 비중은 지난해 1∼11월(추정치) 원유 70.3%에 달하며 액화천연가스(LNG)도 38.1%로 높은 수준이다. 청와대는 인근을 운항하는 선박 안전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앞서 이란혁명수비대는 지난 3일(현지시간) 거셈 솔레이마니 쿠드스군(혁명수비대 정예군) 사령관을 드론 공격으로 사살한 미국에 대한 보복으로 이날(8일) 새벽 이라크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과 연합군 기지 등에 탄도미사일 수십발을 발사했다. 이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4일 이란의 공격시 문화유적지를 포함한 52곳을 공격지점으로 정해 반격할 준비가 돼 있다며 위협한 데 이어 이날 보복 공격 이후 트위터에 “우리는 전 세계 그 어디에서도 단연코 가장 강력하고 가장 잘 갖춰진 군을 보유하고 있다!”며 이란 과의 전면전 우려를 높였다. 그러나 청와대는 호르무즈 해협 파병 문제에 대해서는 “상황이 엄중한 만큼 신중하게 대처하려고 한다”는 원론적 입장만 내놨다.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전날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가 언론 인터뷰에서 호르무즈 파병을 요청한 데 대해 “앞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 회의 보도자료에서 밝힌 입장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해리스 대사는 지난 7일 밤 KBS인터뷰에서 “한국도 중동에서 많은 에너지 자원을 얻고 있다”면서 “한국이 그곳에 병력을 보내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한국의 원유 수입 의존도가 높다는 점을 거론하면서 ‘자유로운 항행 보장을 위한 공동방위’ 동참을 요구해온 미 정부 당국자들의 발언과 같은 논리다. 청와대는 지난 6일 긴급 NSC 상임위 회의 후 보도자료를 내고 중동지역 긴장 고조에 우려를 표하면서도 호르무즈 파병 문제는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대신 지난해 12월 12일 NSC 상임위 회의 때에는 보도자료를 통해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한국 국민과 선박을 보호하고 해양 안보를 위한 국제적 노력에 기여하는 방안도 검토했다”는 입장을 밝혔었다.이를 두고 당시 일각에서는 미국의 ‘호르무즈 파병 요청’을 수용하는 방안에 무게를 두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으나, 이후 정부는 “다양한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을 뿐 결론은 내려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 아베 신조 총리는 지난 6일 긴박해지는 중동 정세에 대해 “깊이 우려하고 있다. 일본 관계 선박의 항행 안전을 확보한다”는 이유로 해상자위대를 중동에 파견하겠다고 거듭 밝혔다. 미국과 이란 간 전면전 충돌 우려가 고조되면서 미국 현지시간 8일로 예정된 한미일 안보 고위급 협의가 취소 또는 연기되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지만 아직 특별한 일정 변화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일정에 변동이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고위급 협의 참석 차 전날 미국으로 향했고, 카운터파트인 로버트 오브라이언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기타무라 시게루 일본 국가안전보장국장과 만나 대북 대응책을 논의한다. 이번 협의는 북한의 ‘충격적 실제행동’ 예고로 북미 간 긴장이 고조된 상황에서 열리는 것이어서 그 결과가 주목된다. 문재인 대통령이 전날 신년사에서 남북협력 증진 기조를 천명한 만큼 남북관계 진전에 대한 한미일 또는 한미 간 별도 논의가 이뤄질지도 관심사다. 청와대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답방 추진·비무장지대(DMZ) 유네스코 세계유산 공동 등재 등 문재인 대통령이 신년사에서 제시한 남북협력 방안을 두고 해리스 대사가 인터뷰에서 “미국과 협의로 이뤄져야 한다”고 언급한 데 대해 “한미 간에 수시로 소통을 통해 여러 사안을 협의하고 있다”면서도 “다만 한 나라의 대사가 한 말에 대해 청와대가 일일이 답변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는 못한다”고 말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씨줄날줄] 이상해진 이상문학상/박록삼 논설위원

    [씨줄날줄] 이상해진 이상문학상/박록삼 논설위원

    ‘거리의 시인’ 송경동(53)은 2017년 상금 3000만원의 문학상 수상을 거부했다. 엄밀히 말하자면 수상 후보로 올라가는 것 자체를 거부했다. “그의 시적 역할이 있을 수 있겠지만, 친일 부역과 5·18 광주학살을 통해 집권한 전두환을 찬양한 이를 기리는 상 자체가 부적절하고 그 말미에라도 내 이름을 넣을 수는 없다”는 게 거부의 변이었다. 또 영문학자이면서 맑은 동심과 같은 수필을 썼던 피천득(1910~2007)은 일찍이 “나는 서 아무개가 싫다. 일제 때 친일하고 그 뒤에 온갖 독재정권에 아부한 것이 무슨 문인인가”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결국 그 이듬해인 2018년, 17회까지 이어오던 이 문학상은 결국 폐지됐다. 친일 논란에서 결코 자유롭지 못했던 시인 미당 서정주(1915~2000)를 기리기 위한 ‘미당문학상’은 그렇게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작가들은 문학상을 위해 쓰지 않는다. 신춘문예 등 등단이 목적인 일부 예비 작가를 위한 수상이 존재하지만, 작가가 된 뒤 문학상을 노리며 부러 만들어진 작품은 없다. 물론 문학상이 작가들에게 작가의 문학적 성취에 대한 공적 승인의 성격 및 문학적 권위를 부여함은 분명하다. 하지만 이는 덤일 뿐이다. 문학은 시인, 소설가들에게 자기 해명이자, 자기 구원이며 또한 세상 및 독자들과 교감하는 고된 사회적 노동이다. 이는 미당문학상이 사라질 수밖에 없는 근본 이유이기도 하다. 최근 이상문학상을 둘러싼 문단의 파문이 심상찮다. 1977년부터 문학사상사가 제정해 시상하는 이상문학상은 이청준, 최인호, 신경숙, 한강 등 당대 최고 작가들이 받아 온 전통과 권위를 지닌 상이다. 매해 1월 내는 수상 작품집은 그 자체로 거푸 베스트셀러에 오르는 등 독자들의 애정 또한 지대하다. 그런데 올해로 44회를 맞는 이상문학상의 우수상 수상자 3명이 수상을 거부했다. 김금희(41), 최은영(36), 이기호(48) 등 문단의 대표 중견 작가들이다. 이들은 이상문학상 계약서에 수상작 저작권을 3년 동안 출판사에 양도하고, 개인 소설집에도 표제작으로 쓰지 못하게 하는 점 등은 작가의 권리를 침해하는 것이라며 수상을 거부했다. 100만원의 상금을 주며 작가의 분신과도 같은 작품의 권리를 독점하겠다는 출판사의 전횡에 대한 엄중한 항의다. ‘문학의 위기’는 꽤 오래된 담론이다. 문학의 사회적 지위와 영향력의 축소를 뜻하며 문학이 세상과 독자로부터 외면받는 현실을 반영하고 있다. 위기를 넘어 종말과 죽음까지 거론되는 문학의 끝을 부여잡고 있는 작가의 자존심을 짓뭉개는 일이 허용된다면 문학의 위기는 담론이 아닌 진짜 현실이 될 수 있다. 문학 없는 문학상이 존재할 수 있겠는가. 부끄러운 일이다. youngtan@seoul.co.kr
  • 국세청장 “고소득 전문직 탈세 검증 강화”

    국세청장 “고소득 전문직 탈세 검증 강화”

    국세청이 올해부터 중소기업·소상공인의 세무조사 부담을 줄여 주는 반면 고가주택 취득자, 고소득 전문직, 고액 입시학원 등에 대해 강도 높은 탈루 검증에 나선다. 김현준 국세청장은 2일 신년사에서 “엄중한 경제 여건을 고려해 전체 조사 건수를 줄이고 중소 납세자에 대한 조사 부담은 완화하겠다”며 “세 부담을 회피하는 대기업이나 고액 자산가의 반사회적 역외 탈세 등에 조사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고가주택을 비롯해 부동산 취득 과정에서의 편법 증여, 전관 특혜 고소득 전문직 사업자의 탈루 행위, 고액 입시학원 탈세에 대해 엄격하게 검증하겠다”고 강조했다. 국세청은 지난달 23일 부모나 친척으로부터 차입금을 가장해 편법 증여받은 돈으로 고가 아파트를 사들인 것으로 의심되는 사례 등 부동산 관련 탈루혐의자 257명에 대한 세무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신년사를 통해 고소득 전문직과 고액 입시학원이 조사 대상으로 새로 거론된 만큼 조만간 관련 조사를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또 고의적 체납자와 관련해서는 “금융정보의 조회 범위 확대, 감치명령제 도입 등 강화된 체납 징수로 총력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감치명령제 시행으로 올해부터 납부 능력이 있는데도 정당한 사유 없이 2억원 이상의 국세를 3회 이상 체납하고, 체납 기간이 1년 이상인 사람은 최대 30일간 유치장에 가둘 수 있다.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北 노동당 전원회의 결과 보고서 전문 공개-주체혁명 불멸의 대강 2

    조선로동당 위원장동지께서는 과학연구사업에 대한 정책적지도를 잘해야 한다고 하시면서 국가과학기술위원회와 국가과학원을 비롯한 과학연구 및 교육기관들과 성, 중앙기관들에서는 과학기술부문의 10대전망목표에 예견된 연구과제들을 무조건 제기일내에 완성하기 위한 사업을 짜고들어 우리 나라를 첨단과학기술개발국, 선진문명개발국으로 전변시키는데 기여하여야 한다고 말씀하시였다. 과학이 경제발전을 견인하는 기관차라면 과학의 어머니는 교육이라고 하시면서 조선로동당 위원장동지께서는 김일성종합대학을 비롯한 전반적인 대학들의 구성과 교육강령을 현실발전과 세계적추세에 맞게 부단히 개선해나갈데 대한 문제, 교육부문에서 교육내용을 실용화, 종합화, 현대화하고 교육과 과학연구, 생산을 밀착시키며 교육조건과 환경을 개변시키고 중앙과 지방의 교육수준차이를 줄이기 위한 사업을 실속있게 추진하여 재능있는 인재들과 가치있는 과학기술성과들을 더 많이 내놓는 문제, 교원대렬을 질적으로 강화할데 대한 문제, 교육조건과 환경을 일신하기 위한 사업을 품을 들여 실속있게 할데 대한 문제를 비롯하여 교육혁명의 시대에 맞게 나라의 교육을 근본적으로 개선하기 위한 과업과 방도를 제기하시였다. 조선로동당 위원장동지께서는 보건은 우리 제도의 우월성이 인민들의 피부에 직접 닿는 사회주의영상의 주요징표라고 언급하시고 위대한 수령님과 위대한 장군님께서 마련해주신 세상에서 가장 우월한 우리의 사회주의보건이 자기의 본태를 지키고 보건부문의 물질기술적토대를 강화하며 모든 의료일군들을 무한한 인간애와 높은 의학적자질을 갖춘 로동당의 붉은 보건전사로 키우는데서 나서는 중요한 문제들을 제기하시였다. 조선로동당 위원장동지께서는 증산절약과 질제고운동을 힘있게 벌리며 생태환경을 보호하고 자연재해방지대책을 철저히 세울데 대하여 언급하시였다. 조선로동당 위원장동지께서는 오늘의 정면돌파전은 수백만 근로대중의 앙양된 열의와 창조적노력에 의거한 거창한 애국투쟁이라고 하시면서 모든 부문, 모든 단위에서 그리고 모든 공민들이 최대한으로 증산하고 절약하여 우리의것을 더 많이 창조하고 극력 아껴쓸 때 적대세력들이 아무리 제재해도 우리의 경제는 끄떡없고 우리의 살림은 보다 윤택해질것이라고 말씀하시였다. 조선로동당 위원장동지께서는 오늘의 시대에 내세워야 할 본보기는 절약정신을 체질화한 애국적인 근로자이며 로력절약형, 에네르기절약형, 원가절약형, 부지절약형기업체라고 하시면서 전사회적으로 전기절약투쟁을 힘있게 벌릴데 대한 문제, 자기 부문, 자기 단위의 실정에 맞게 예비를 찾아내고 더 많이 증산절약하는 경쟁열풍을 일으킬데 대한 문제, 모든 부문, 모든 단위에서 선질후량의 원칙에서 생산물, 창조물의 질을 높이는데 선차적인 힘을 넣을데 대한 문제, 생태환경을 철저히 보호하기 위한 결정적대책을 세우며 자연재해에 대응하기 위한 국가적인 위기관리체계를 정연하게 세울데 대한 문제들을 제기하시였다. 조선로동당 위원장동지께서는 우리의 장엄한 정면돌파전을 정치외교적으로, 군사적으로 담보할데 대하여 강조하시였다. 조선로동당 위원장동지께서는 전대미문의 혹독한 도전과 난관을 뚫고나가는 정면돌파전에서 반드시 승리하자면 강력한 정치외교적, 군사적담보가 있어야 한다고 하시면서 조성된 형세에 대처하여 외교전선을 더욱 강화하기 위한 방략들을 제기하시였다. 조선로동당 위원장동지께서는 조선반도에 조성된 준엄한 정세와 복잡다단한 현 국제관계구도를 전면적으로 깊이 분석하신데 기초하여 우리 국가의 자주권과 안전을 믿음직하게 보장하기 위한 공세적인 조치들을 취할데 대한 강령적인 과업들을 제시하시였다. 조선로동당 위원장동지께서는 미국이 지난 70여년간 우리 국가를 적으로, 《악의 축》, 《핵선제공격대상》으로 규정하고 가장 야만적이며 비인간적인 제재와 지속적인 핵위협을 가해왔으며 미국의 대조선적대시정책으로 말미암아 오늘 조선반도정세는 더욱 위험하고 엄중한 단계에 이르고있다고 지적하시였다. 조선로동당 위원장동지께서는 우리가 조미사이의 신뢰구축을 위하여 핵시험과 대륙간탄도로케트시험발사를 중지하고 핵시험장을 페기하는 선제적인 중대조치들을 취한 지난 2년사이에만도 미국은 이에 응당한 조치로 화답하기는커녕 대통령이 직접 중지를 공약한 크고작은 합동군사연습들을 수십차례나 벌려놓고 첨단전쟁장비들을 남조선에 반입하여 우리를 군사적으로 위협하였으며 십여차례의 단독제재조치들을 취하는것으로써 우리 제도를 압살하려는 야망에는 변함이 없다는것을 다시금 세계앞에 증명해보이였다고 말씀하시였다. 이러한 조건에서 지켜주는 대방도 없는 공약에 우리가 더이상 일방적으로 매여있을 근거가 없어졌으며 이것은 세계적인 핵군축과 전파방지를 위한 우리의 노력에도 찬물을 끼얹고있다는데 대하여 언급하시였다. 조선로동당 위원장동지께서는 조성된 정세는 우리가 이미 천명한바와 같이 적대세력들이 우리의 자주권과 안전을 감히 범접할수 없도록 우리의 힘을 필요한만큼 키워 우리자신을 지키는 길만이 우리가 힘겨워도 중단없이 그리고 주저없이 걸어야 할 길이라는것을 실증하여주고있다고 하시면서 우리 당의 대미정책적립장을 천명하시였다. 조선로동당 위원장동지께서는 누구도 범접할수 없는 무적의 군사력을 보유하고 계속 강화해나가는것은 우리 당의 드팀없는 국방건설목표라고 하시면서 어떤 세력이든 우리를 상대로는 감히 무력을 사용할 엄두도 못내게 만드는것이 우리 당 국방건설의 중핵적인 구상이고 확고부동한 의지라는데 대하여 언급하시였다. 조선로동당 위원장동지께서는 전략무기개발사업도 더 활기차게 밀고나가야 한다고 하시며 미국의 강도적인 행위들로 하여 우리의 외부환경이 병진의 길을 걸을 때에나 경제건설에 총력을 집중하기 위한 투쟁을 벌리고있는 지금이나 전혀 달라진것이 없고 여전히 적대적행위와 핵위협공갈이 증대되고있는 현실에서 우리는 가시적경제성과와 복락만을 보고 미래의 안전을 포기할수 없다고 단언하시면서 이제 세상은 곧 멀지 않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 보유하게 될 새로운 전략무기를 목격하게 될것이라고 확언하시였다. 조선로동당 위원장동지께서는 미국의 본심을 파헤쳐본 지금에 와서까지 미국에 제재해제따위에 목이 매여 그 어떤 기대같은것을 가지고 주저할 필요가 하나도 없으며 미국이 대조선적대시정책을 끝까지 추구한다면 조선반도비핵화는 영원히 없을것이라는것, 미국의 대조선적대시가 철회되고 조선반도에 항구적이며 공고한 평화체제가 구축될 때까지 국가안전을 위한 필수적이고 선결적인 전략무기개발을 중단없이 계속 줄기차게 진행해나갈것임을 단호히 선언하시였다. 조선로동당 위원장동지께서는 미국의 핵위협을 제압하고 우리의 장기적인 안전을 담보할수 있는 강력한 핵억제력의 경상적동원태세를 항시적으로 믿음직하게 유지할것이며 우리의 억제력강화의 폭과 심도는 미국의 금후 대조선립장에 따라 상향조정될것이라는데 대하여 언급하시였다. 조선로동당 위원장동지께서는 우리 나라에 대국들이 보유한 절대병기들이 태여난것도 커다란 성과이지만 이 과정을 통하여 과학기술의 쟁쟁한 인재부대가 자라난것이 더없이 기쁘며 이것이 우리 당이 더 소중히 여기는 성과이라고 말씀하시였다. 조선로동당 위원장동지께서는 국방과학연구부문과 군수공업부문에서 철두철미 자력과 주체의 원칙을 견지하면서 이미 시달된 단계별목표를 점령하기 위하여 더 높이, 더 빨리의 구호를 추켜들고 당의 국방건설로선을 충직하고 완벽하게 받들어나가야 한다고 지적하시였다. 조선로동당 위원장동지께서는 당이 제시한 전략적방침에 따라 나라의 자주권과 안전, 인민의 행복한 미래를 굳건히 담보하기 위한 국방건설사업에 계속 전국가적인 총력과 깊은 관심, 아낌없는 지원을 따라세워야 한다고 하시면서 국방공업부문 일군들과 과학자들은 지난 3년간 간고한 투쟁을 벌려 핵전쟁억제력을 틀어쥐던 그 기세, 그 본때대로 당과 혁명에 대한 변함없는 충성심을 간직하고 나라의 방위력을 백방으로 다져나가기 위한 성스러운 활동에 매진할데 대하여 강조하시였다. 조선로동당 위원장동지께서는 전당적, 전국가적, 전사회적으로 반사회주의, 비사회주의현상을 쓸어버리기 위한 투쟁을 강도높이 전개하며 근로단체사업을 강화하고 전사회적으로 도덕기강을 강하게 세울데 대한 문제들을 제기하시였다. 조선로동당 위원장동지께서는 혁명의 참모부인 당을 강화하고 그 령도력을 비상히 높여나갈데 대하여 언급하시였다. 우리 혁명의 실천적경험으로 보나 사회주의건설의 력사적교훈으로 보나 전진도상에 가로놓인 현 국면을 타개하고 힘차게 전진하기 위하여서는 당을 강화하는데 계속 큰 힘을 넣어야 한다고 하시면서 조선로동당 위원장동지께서는 지난 8년간 위대한 수령님과 위대한 장군님의 뜻대로 우리 당을 주체혁명위업을 향도하는 불패의 당으로 강화발전시키는데 제일 많은 품을 들이신데 대하여 강조하시였다. 조선로동당 위원장동지께서는 당이 혁명의 참모부로서의 령도적사명을 수행하는데서 중요한것은 매 시기 당원들과 근로자들에게 나아갈 방향과 투쟁목표, 과업과 방도를 정확히 명시하고 그 실현을 위한 투쟁에로 능숙히 조직동원하는것이며 당의 향도력을 불패의것으로 다지는데서 중요한것은 인민대중의 절대적인 지지와 신뢰를 받는 당, 인민대중과 혼연일체를 이룬 당으로 건설하는것이라고 지적하시였다. 조선로동당 위원장동지께서는 시대와 혁명발전의 요구에 맞게 당을 조직사상적으로 더욱 강화하며 간부들의 역할을 높이는데서 나서는 원칙적문제들과 실천적대책들을 제기하시였다. 조선로동당 위원장동지께서는 우리 혁명은 힘차게 전진하고있지만 이에 반발하는 적대세력들의 도전은 집요하고 부닥친 난관도 만만치 않다고 하시며 혁명의 최후승리를 위하여, 위대한 우리 인민을 잘살게 하기 위하여 우리 당은 또다시 간고하고도 장구한 투쟁을 결심하였다고 강조하시고 다음과 같이 계속하시였다. 오늘의 이 사회주의운명의 기로에서의 승과 패의 결정은 오직 우리 당의 단결된 위력과 그 향도적역할에 달려있습니다. 우리 당은 봉착한 난관들앞에서 정확한 자기의 령도력을 발휘할것이며 절대로 흔들리지 않을것입니다. 우리 당은 꿋꿋이 뻗치고 서서 미국과 그에 추종하는 적대세력들에게 계속 심대한 타격을 가할것입니다. 그리고 언제나 우리 인민들과 고락을 함께 할것입니다. 조선로동당 위원장동지께서는 우리 인민은 력사가 일찌기 알지 못하는 장기적인 가혹한 환경속에서 자체의 힘으로 살아가는 법, 적과 난관을 이기는 법, 자기의 존엄과 권리를 지키는 법을 배웠다고 하시면서 허리띠를 졸라매더라도 기어이 자력부강, 자력번영하여 나라의 존엄을 지키고 제국주의를 타승하겠다는것이 우리의 억센 혁명신념이라고 천명하시였다. 조선로동당 위원장동지께서는 우리모두가 불굴의 혁명신념과 불같은 조국애, 견인불발의 투쟁정신으로 계속 힘차게 투쟁한다면 난관은 격파될것이며 《세상에 부럼없어라》의 노래가 온 나라 전체 인민의 실생활로 될 새로운 승리를 맞이하게 될것이라고 확언하시면서 모두다 혁명앞에 가로놓인 준엄한 난국을 정면돌파하고 사회주의강국건설의 포부와 리상을 실현하기 위한 오늘의 영광스러운 투쟁에서 선구자, 기수가 되여 승리의 진격로를 힘차게 열어나가자고 열렬히 호소하시였다. 조선로동당 위원장동지의 보고를 심중히 청취하면서 전체 참가자들은 조성된 현정세와 혁명발전의 요구에 대비하여 우리의 주체적힘, 내적동력을 백방으로 강화하는것으로써 혁명적진군을 방해하는 온갖 도전과 난관을 뿌리채 제거해버리고 사회주의강국건설을 보다 힘있게 다그치려는 당중앙의 의도를 정확히 새겨안았다. 조선로동당 위원장동지께서 강령적인 보고를 마치시자 전체 참가자들은 조국과 인민, 혁명에 대한 위대한 책임감과 억척불변의 혁명신념, 천리혜안의 예지와 선견지명으로 우리 당과 인민이 나아갈 가장 과학적이며 혁명적인 진로를 환히 밝혀주신 우리 당 위원장동지를 우러러 열광적인 박수와 폭풍같은 《만세!》의 환호를 올리며 절대적인 지지와 찬동을 표시하였다. 전원회의에서는 첫째 의정에 대한 서면토론들이 제기되였다.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박봉주동지, 내각총리 김재룡동지,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부위원장 태형철동지,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 조용원동지, 조선인민군 총참모장 박정천동지, 청년동맹중앙위원회 위원장 박철민동지,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위원장 리충길동지, 평안북도농촌경리위원회 위원장 계명철동지, 김책제철련합기업소 지배인 김광남동지를 비롯한 많은 참가자들이 토론에 참가하였다. 토론자들은 사회주의강국건설의 새로운 승리의 활로를 열어나가기 위한 당중앙의 웅대한 작전도, 설계도를 받아안은 크나큰 감격과 흥분을 토로하면서 사회주의건설의 전진도상에 가로놓인 온갖 도전과 난관을 단호히 박차고 자력부흥의 대업을 앞당겨 실현해나갈데 대한 위원장동지의 탁월한 정면돌파사상과 전략, 실천강령을 전폭적으로 지지하였다. 그들은 조선로동당 위원장동지께서 하신 력사적인 보고의 사상과 정신에 준하여 자기 부문, 자기 단위에 내재하고있는 편향들과 본질적결함, 그 근본원인을 심각히 총화하였다. 토론자들은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5차전원회의의 기본정신을 일군들과 당원들과 근로자들속에 깊이 체득시키고 정치사상교양을 공세적으로 벌려 그들모두를 백절불굴의 혁명정신을 뼈속깊이 체질화한 자력자강의 투사, 참된 애국자로 준비시키며 자체실정에 맞는 자력갱생전략으로 증산투쟁과 현대화를 힘있게 벌리도록 키잡이와 견인을 잘해나감으로써 당중앙이 제시한 정면돌파전에 관한 사상과 의도를 자랑찬 실천으로 받들어나가겠다는것을 본 전원회의앞에 엄숙히 맹세하였다. 전원회의에서는 첫째 의정에 대한 결정서초안을 놓고 심중하고 적극적인 연구토의가 진행된데 따라 결정서가 만장일치로 채택되였다. 결정서에는 다음과 같은 결정들이 명시되여있다. 첫째, 나라의 경제토대를 재정비하고 가능한 생산잠재력을 총발동하여 경제발전과 인민생활에 필요한 수요를 충분히 보장할것이다. 둘째, 과학기술을 중시하며 사회주의제도의 영상인 교육, 보건사업을 개선할것이다. 셋째, 생태환경을 보호하며 자연재해에 대응하기 위한 국가적인 위기관리체계를 세울것이다. 넷째, 강력한 정치외교적, 군사적공세로 정면돌파전의 승리를 담보할것이다. 다섯째, 반사회주의, 비사회주의와의 투쟁을 강화하고 도덕기강을 세우며 근로단체조직들에서 사상교양사업을 짜고들것이다. 여섯째, 혁명의 참모부인 당을 강화하고 그 령도력을 비상히 높여나갈것이다. 일곱째, 혁명의 지휘성원인 일군들이 사회주의건설의 전진도상에 가로놓인 난관을 뚫고나가기 위한 정면돌파전에서 당과 혁명, 인민앞에 지닌 자기의 책임과 의무를 다하기 위하여 분투할것이다. 여덟째, 각급 당조직들과 정치기관들은 이 결정서를 집행하기 위한 조직정치사업을 짜고들며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내각을 비롯한 해당 기관들은 결정서에 제시된 과업을 철저히 집행하기 위한 실무적조치를 취할것이다. 전원회의에서는 둘째 의정인 조직문제를 보았다. 당중앙위원회 정치국 위원, 후보위원들을 소환 및 보선하였다. 리일환동지, 리병철동지, 김덕훈동지를 당중앙위원회 정치국 위원으로 보선하였다. 김정관동지, 박정천동지, 김형준동지, 허철만동지, 리호림동지, 김일철동지를 당중앙위원회 정치국 후보위원으로 보선하였다. 당중앙위원회 부위원장들을 해임 및 선거하였다. 리일환동지, 김형준동지, 리병철동지, 김덕훈동지를 당중앙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선거하였다. 당중앙위원회 위원, 후보위원들을 소환 및 보선하였다. 김형준동지, 한광상동지, 강종관동지, 김광철동지, 김경준동지, 양승호동지, 곽창식동지, 박광주동지, 박명수동지, 리봉춘동지, 송석원동지를 당중앙위원회 후보위원에서 위원으로, 허철만동지, 리호림동지, 오일정동지, 김영환동지, 김일철동지, 김정호동지, 손영훈동지, 림광일동지, 최상건동지를 당중앙위원회 위원으로 직접 보선하였다. 장광명동지, 전현철동지, 심홍빈동지, 리태일동지, 최광일동지, 리완식동지, 리영철동지, 최춘길동지, 김학철동지, 김철동지, 박정근동지, 전학철동지, 조용덕동지, 신영철동지, 김승진동지, 문정웅동지, 리정길동지, 최성남동지, 전형길동지, 강선동지, 김영배동지, 김기룡동지, 신홍철동지, 김영남동지를 당중앙위원회 후보위원으로 보선하였다. 당중앙검열위원회 위원장 선거 및 위원 소환, 보선이 있었다. 리상원동지를 당중앙위원회 검열위원회 위원장으로 선거하였다. 당중앙위원회 일부 부서 부장들을 해임 및 임명하였다. 리일환동지, 김형준동지, 최휘동지, 리병철동지, 김덕훈동지, 최부일동지, 허철만동지, 리호림동지, 한광상동지, 오일정동지를 당중앙위원회 부장으로 임명하였다. 당중앙위원회 제1부부장들을 임명하였다. 김동일동지, 리영길동지, 김여정동지, 리영식동지를 당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으로 임명하였다. 도당위원장들을 해임 및 임명하였다. 김영환동지를 량강도당위원장으로 임명하였다. 국가기관 간부들을 해임 및 임명하였다. 김일철동지를 내각부총리 겸 국가계획위원장으로, 전학철동지를 석탄공업상으로, 전명식동지를 문화상으로, 김승진동지를 국가과학원 원장으로 임명하였다. 전원회의에서는 셋째 의정으로 당중앙위원회 구호집을 수정보충할데 대한 문제를 토의결정하였다. 전원회의에서는 넷째 의정으로 조선로동당창건 75돐을 성대히 기념할데 대한 문제를 토의하고 해당한 결정을 채택하였다. 조선로동당 위원장동지께서는 전원회의를 마치시면서 이번 전원회의가 조성된 국면을 정면돌파하고 우리 혁명을 새로운 앙양에로 상승시키는데서 가지는 의의와 중요성에 대하여 말씀하시면서 다음과 같이 강조하시였다. 당중앙위원회 제7기 제5차전원회의의 기본사상, 기본정신은 정세가 좋아지기를 앉아서 기다릴것이 아니라 정면돌파전을 벌려야 한다는것입니다. 다시말하여 미국과 적대세력들이 우리가 편하게 살도록 가만두리라는 꿈은 꾸지도 말아야 하며 사회주의건설의 전진도상에 가로놓인 난관을 오직 자력갱생의 힘으로 정면돌파해야 한다는것입니다. 우리는 오늘의 투쟁에서 객관적요인의 지배를 받으며 그에 순응하는 길을 찾을것이 아니라 정면돌파전으로 뚫고나가 객관적요인이 우리에게 지배되게 하여야 합니다. 조선로동당 위원장동지께서는 당중앙위원회 제7기 제5차전원회의가 제시한 과업관철을 위한 전당적인 접수토의사업을 실속있게 하여야 한다고 하시면서 토의사업이 광범한 군중속에 접근되지 못하고 행사식으로 진행되는 경향을 극복하고 회의사상을 그 집행의 직접적담당자인 당원대중에게 정확히 전달침투하여 이 과정이 곧 전 대오를 각성분발시키고 전원회의결정관철을 위한 투쟁에로 불러일으키는 사상동원과정, 작전과정, 임무분담과정으로 되도록 하여야 한다고 말씀하시였다. 조선로동당 위원장동지께서는 일군들과 당원들과 근로자들에게 당중앙위원회 전원회의사상을 전달침투하는 사업에서 중점을 두어야 할 문제들과 전원회의과업관철을 위한 작전과 임무분담을 치밀하게 짜고들데 대하여 하나하나 가르쳐주시면서 모든 부문, 모든 단위가 오늘의 정면돌파전에서 구호만 웨치면서 빈말이 되지 않도록 각자의 임무를 똑똑히 확정하며 당정책을 집행하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과 옳은 방법론을 세우고 실천적인 대책을 강구하여야 한다고 강조하시였다. 조선로동당 위원장동지께서는 혁명가들이 혁명을 하자면 우리 인민으로부터 받는 값진 믿음을 생의 전부로 받아안아야 한다고 하시며 우리 인민과 같은 훌륭한 인민을 위해 뛰고 또 뛰는 충실하고 부지런한 인민의 심부름군이 되자는것을 열렬히 호소하시였다.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5차전원회의는 시대가 부여한 중대한 임무를 억척같이 떠메고 자력부강, 자력번영의 활로를 열기 위한 영예로운 투쟁에 전당, 전민, 전군을 총궐기, 총매진시키는데서 혁명의 지휘성원으로서의 책임과 본분을 다해나가려는 전체 참가자들의 비상한 정치적자각과 혁명적열의속에 성과적으로 진행되였다. 조선로동당 위원장 김정은동지께서는 력사적인 당중앙위원회 제7기 제5차전원회의가 진행된 뜻깊은 장소에서 당중앙지도기관 성원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으시였다. 조선로동당 위원장 김정은동지의 지도밑에 진행된 당중앙위원회 제7기 제5차전원회의는 우리 인민의 모든 승리의 조직자, 향도자인 존엄높은 우리 당의 령도력과 당의 두리에 철통같이 뭉쳐 자력부강, 자력번영의 불변침로따라 용진해가려는 우리 인민의 확고부동한 신념과 의지를 과시하고 혁명위업의 정당성과 자기 힘을 굳게 믿고 나아가는 주체조선의 백절불굴의 공격정신을 만천하에 떨친 력사적인 대회로 우리 당과 조국청사에 찬연히 빛을 뿌릴것이다. 본사정치보도반
  • 김정은 위원장 ‘육성 신년사’ 올해 없을 듯, 2013년 집권 이후 처음

    김정은 위원장 ‘육성 신년사’ 올해 없을 듯, 2013년 집권 이후 처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집권 후 처음으로 ‘육성 신년사’를 발표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노동신문은 1일치 1면에 김 위원장의 신년사 대신 노동당 7기 5차 전원회의 결과 기사를 사진과 함께 게재했다. 김 위원장이 2013년 노동당과 국무위원회의 최고 자리에 올라 권력을 장악한 후 노동신문에 신년사가 게재되지 않은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이날 평소보다 1시간 앞선 오전 8시 정규 방송을 시작한 조선중앙TV에도 예년과 달리 ‘신년사 예고’ 방송을 하지 않았다. 지난해는 오전 8시 45분쯤 북한 방송매체가 신년사 방송을 예고하고 오전 9시 김정은 위원장의 육성 신년사를 내보냈다. 대신 올해는 나흘 동안 이어진 당 전원회의 결과를 기록영화 형태로 방영했다. 김 위원장 집권 이후 매년 1월 1일 오전에 신년사를 발표해왔다. 육성 신년사를 녹화 중계로 내보낸 뒤 노동신문에 전문이 실렸다. 북한에서 최고지도자의 신년사는 새해 분야별 과업을 제시하면서 통상 대내정책, 대남메시지, 대외정책 등의 순으로 구성되며 신년사에서 제시된 과업은 북한에선 반드시 집행해야 하는 절대적인 지침으로 여겨진다. 권력투쟁 등의 여파로 신년사 발표를 거른 해가 있긴 하지만 김일성 주석 때부터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거쳐 김정은 위원장에 이르기까지 거의 매년 최고지도자의 신년사가 발표됐다. 김일성 주석이 거의 모든 신년사를 육성으로 발표한 반면, 김정일 위원장은 1995∼2011년 신년사를 노동신문과 청년전위, 조선인민군 3개지 공동사설 형식으로 게재했다. 할아버지를 따라 매년 육성 신년사를 발표한 김 위원장은 지난해 여러 개의 마이크가 놓인 단상 위가 아닌 서재를 연상케 하는 장소의 일인용 소파에 앉아 신년사를 낭독하는 파격으로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올해는 북미교착과 제재 장기화라는 엄중한 국면에 진행된 이례적인 연말 ‘마라톤 전원회의’에서 결산한 내용으로 신년사를 대체할 것으로 추정된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차비 안 줘?” 아내 30차례 찔러 살해 70대, 심신미약 감경

    “차비 안 줘?” 아내 30차례 찔러 살해 70대, 심신미약 감경

    ‘가족이 왕따시키고 무시한다’ 착각딸이 엄마와 대화하자 ‘소외시킨다’ 판단뇌전증·망상 등 8년간 정신과 치료 받아심신미약 감경시 형량 절반 줄어“형량 무겁다” 피의자 항소…법원 기각아내가 자신을 무시하고 차비를 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30차례나 흉기로 찔러 잔혹하게 살해한 70대 남성이 심신미약으로 감경돼 징역 6년형을 선고 받았다. 법원은 뇌전증, 망상 등으로 수년간 치료를 받아 사물의 분별이 힘든 상태에서 범행을 저질렀다고 판단했다. 서울고법 형사7부(부장판사 이균용)는 1일 살인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권모씨(71)에게 원심과 같이 징역 6년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지난 5월 7일 권씨는 집에 찾아온 딸이 자신을 빼놓고 아내와 얘기를 하는 모습을 보게 된 뒤 자신을 소외시킨다고 판단했다. 이후 권씨는 밖으로 나가려 아내에게 차비를 요구했으나 거절당하자 다투게 됐고 화가 난 권씨는 농기구로 아내를 30차례 찔러 살해한 것으로 조사됐다. 아내는 과다출혈로 그 자리에서 숨졌다. 권씨는 평소에도 가족들이 자신을 왕따시키고 카카오톡 단체방에서 대화한다고 착각하고, 경제력이 없는 자신을 무시한다고 생각했던 것으로 조사됐다.쟁점은 8년간 정신과 치료를 받아온 권씨가 사물변별 능력과 의사결정 능력이 저하된 심신미약 상태에 있었는지 여부였다. 권씨는 2011년 7월 뇌전증, 망상, 정신질환으로 치료를 받아왔다. 재판부는 지난해 5월 권씨가 피해망상으로 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은 점, 권씨의 현재 정신상태, 공주치료감호소 정신감정인의 보고서를 참고해 권씨가 심신미약 상태라고 봤다. 1심 재판부는 “배우자 살해 행위는 가족 간의 애정과 윤리를 근본적으로 파괴하는 것으로 남아 있는 자녀들에게도 큰 고통을 남긴다”면서 “엄중한 처벌이 불가피하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다만 재판부는 “가족, 주변인과의 유대관계에 비춰봤을 때 재범의 위험성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유족인 자녀들은 평소 자상했던 권씨가 범행을 저지른 것에 안타까워하며 선처를 바라고 있다”고 감경 사유를 설명했다.형법 제10조에 따르면 심신장애 상태로 범죄를 저지른 사람은 감경될 수 있다. 유기징역을 선고받았을 경우에는 형의 절반이 줄어들게 된다. 살인의 양형기준에 따르면 인간적 무시나 앙심을 품고 말다툼 끝에 살인을 저지른 경우 보통동기살인에 해당돼 기본 10~16년형을 선고받게 된다. 권씨는 형이 무겁다며 항소했고 사건은 서울고법으로 넘어왔지만 2심도 1심의 판단을 옳다고 판단했다. 2심 재판부는 “사망에 이르기까지 피해자가 느꼈을 육체적, 정신적 고통은 극에 달했을 것으로 보인다”며 권씨의 항소를 기각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사설] 화합과 협치의 새 정치를 새해에 기대한다

    엄중한 국내외 현실 속에서 경자(庚子)년 새해를 맞았다. 정치, 외교, 국방, 경제 가운데 어느 하나도 순탄하게 보이지 않는 비감한 상황이 우리 앞에 놓여 있다. 그러나 위기와 맞닥뜨리면 더 강해지는 대한민국이었기에 지레 실망할 필요는 없다. 국민과 정부, 기업이 힘을 합쳐 하나가 된다면 어떤 난관도 돌파할 수 있다. 4월 총선 앞두고 여야 ‘물갈이 공천’ 해야 올해는 4월 15일 총선에 여야가 명운을 건 한판 승부를 벌인다. 여의도 지형이 어떻게 바뀌느냐에 따라 문재인 정부의 집권 후반기 정국 주도권의 향방이 결정될 것이다. 정치사회의 개혁도 일부 이뤘다. 지난 연말 정부 여당은 개정 선거법을 통과시켜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도입했고, 선거 연령을 18세로 낮췄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 법안도 통과시켜 검경 수사권 조정안이 남았지만, 한국 사회의 오래된 숙제였던 검찰개혁을 향해 한 걸음을 내디뎠다는 점에서 큰 진전이라고 할 수 있다. 이번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과 청와대는 안정적 국정 운영을 위해 과반 승리를 추구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려면 성공적인 ‘세대교체’와 ‘물갈이 공천’이 필요하다. 앞으로 4년을 관통할 새로운 정치 생태계를 형성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서울신문 1월 1일자 여론조사에 따르면 ‘현역 의원을 뽑지 않겠다’는 답변이 42.6%로 다수였다. 이는 여당뿐 아니라 야당의 문제이기도 하다. 각 당은 국민의 공복이 될 만한 추진력과 전문성을 지닌 인재를 유권자들에게 추천하길 기대한다. 무엇보다 올해 당청은 선거의 승패와 상관없이 야당과의 협치를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한다. 지난해 ‘조국 사태’ 이후 민심은 ‘서초동 집회’와 ‘광화문 집회’로 갈라졌고 정치권에서는 대화와 타협, 협치가 설 공간을 잃었다. 물론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지난해처럼 장외투쟁에만 매달린다면 유권자의 외면을 받을 것이고, 무엇보다 준비된 수권 정당으로 평가받을 수 없다는 점을 명확히 깨달아야 한다. 총선 이후 구성된 국회에서는 대안을 제시하는 합리적 야당으로서 정부 여당을 견제해야 할 것이다. 비핵화 위해 남북·북미·한중 대화해야 2020년 올해 한국 외교는 그 어느 해보다 큰 어려움에 직면할 것이다. 2019년 외교안보 과제들이 고스란히 이월됐고, 북핵 등의 불확실성이 확대된 탓이다.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결렬로 어그러진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제 궤도에 다시 태우는 게 가장 시급한 과제다. 하지만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연말에 중앙당 전원회의를 이례적으로 4일이나 이끄는 만큼 ‘새로운 길’로 나아갈 가능성도 없지 않다. 미국은 대화의 문을 열어 두고 북한이 핵실험·미사일 발사 중단(모라토리엄)을 유지하도록 손짓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탄핵 절차와 11월 대선 등으로 김 위원장이 원하는 3차 북미 정상회담에 응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럴 때일수록 한반도 정세가 2017년의 군사적 초긴장 상황으로 돌아가지 않도록 정부가 북한 리스크를 관리해야 한다. 지난해 단절된 남북 당국 간 협의도 재개할 만한 창의적 발상을 내놓아야 한다. 미국과의 방위비 분담금 협상이 현안이다. 미국은 주한미군 분담금 50억 달러 요구를 굽히지 않고 있다. 하지만 국민이 납득하지 못하는 협상은 불가능하다. 이참에 주한미군과 한미동맹을 재정의해야 한다. 한일 관계도 중대 기로에 섰다. 2018년 10월 강제동원 대법원 판결을 두고 한일은 경제·군사적으로 갈등하고 있다. 지난해 말 한일 정상회담으로 대화의 물꼬는 텄으나 문재인 대통령의 ‘사법부 판단 존중’과 ‘피해자 중심주의’가 아베 신조 총리의 ‘한국의 책임하에 해결’과 충돌하는 개념이라 ‘신(神)의 해법’을 모색해야 한다. 중국과도 마찬가지다. 수교 30주년을 2년 앞두고 올봄 한국을 방문하게 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는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앙금을 털어내고 ‘한한령’(한류금지령)의 완전한 해제를 이뤄야 할 것이다. 저성장 해소하고 혁신경제용 규제개혁을 올해 한국 경제가 저성장의 벽에 갇힐 수 있다는 우려를 해소해야 한다. 정부 재정을 상반기에 70% 이상 집행해 경기 활성화에 기여해야겠지만, 가장 핵심적 경기 활성화 방안은 혁신경제를 가로막는 각종 규제를 걷어 내는 것이다. 기업과 자영업자 등 경제주체들이 느끼는 좌절과 절박함에 귀를 기울여야 마땅하다. 특히 20대 국회는 ‘데이터 3법’ 등 혁신경제를 지원하는 법안을 반드시 통과시켜야 한다. 정부가 지난해 ‘규제입증책임제’와 ‘규제샌드박스’ 등을 도입한 만큼 새해에는 제도의 정착을 적극 지원해야 할 것이다. 경기침체 등으로 한쪽에서는 ‘돈맥경화’ 현상이, 다른 한쪽에서는 부동산 시장의 유동자금 블랙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정부는 일단 시중 유동성이 생산적인 분야로 흘러갈 수 있도록 경기 활성화에 힘을 쏟아야 한다. 또 정부가 18차례의 부동산 대책을 쏟아냈지만 부동산 가격은 고공행진 중이라 정책에 대한 신뢰만 곤두박질치는 만큼 ‘시장을 이기는 정책은 없다’는 명제에 귀 기울여 수요·공급이라는 경제 논리에 바탕을 둔 냉정한 부동산 정책을 제시하길 바란다. 공급을 어디에 얼마나 늘릴지, 세금을 어느 수준까지 올릴지 구체적인 로드맵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
  • 5월단체,5·18 망언 의원 불기소 송치 규탄

    5월 단체가 ‘5·18 모독 망언’으로 국민적 공분을 일으킨 자유한국당 의원 등에 대한 경찰의 불기소 의견 송치와 관련 “이들을 처벌해야 한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5·18 기념재단과 5월 3단체(5·18유족회, 5·18부상자회, 5·18구속부상자회)는 31일 입장문을 내고 “국회의원 직위를 이용해 5.18민주유공자들을 악의적으로 왜곡과 폄훼한 사실에 상응한 엄중한 처벌이 이루어지도록 검찰이 재수사를 지시하거나 직접 수사를 하는 등의 특단의 대책을 강구하라”고 촉구했다. 경찰은 최근 5·18 단체와 정치권으로부터 고발당한 자유한국당 김진태·이종명·김순례 의원과 공청회 발표자인 보수논객 지만원씨 등에 대해 범죄 혐의가 인정되지 않는다며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사건을 송치했다. 한편 자유한국당 김진태·이종명 의원은 지난 2월 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지만원씨를 초청해 공청회를 열고 “80년 광주폭동이 10년, 20년 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세력에 의해 민주화운동이 됐다”고 발언해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같은당 김순례 의원도 “조금 방심한 사이 정권을 놓쳤더니 종북 좌파들이 판을 치며 5·18 유공자라는 괴물 집단을 만들어 우리 세금을 축내고 있다”고 말했다. 지씨는 5·18 북한군 개입설을 또 주장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사설] ‘동물국회’ 재연하며 국회 통과한 선거법, 유감이다

    국회는 27일 본회의를 열고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된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이번에 통과된 선거법 개정안은 내년 4·15 총선에서 준연동형 비례대표 제도를 도입하는 내용이 핵심이다. 지난 4월 말 패스트트랙으로 지정돼 지난 23일 본회의에 상정됐고 자유한국당을 뺀 ‘4+1(더불어민주당·바른미래당 통합파·정의당·민주평화당+대안신당) 협의체’가 이날 표결 처리했다. 문희상 국회의장은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본회의에 앞서 국회 단상을 점거하며 격렬히 반발하자 질서유지권을 발동하였고, 동물국회가 재연됐다. 선거법 개정안이 통과됐지만 정치권에 대한 국민의 불신은 더욱 깊어졌다. 참으로 뼈아픈 대목이다. 제1야당인 한국당이 여당과 협의에 나서지 않고 장외투쟁에만 몰두한 잘못도 없지는 않지만, 이번 개정 선거법은 한국당이 배제돼 주요한 상대 선수를 빼고 경기의 규칙을 정했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한국당은 국회법을 지키며 협상에 응하는 것이 국민에 대한 도리였다. 이번 개정 선거법의 핵심은 연동형비례대표제 도입이다. 하지만 협상과정에서 국적불명의 ‘누더기 선거법’이 되고 말았다. ‘4+1’ 협의체의 합의안은 현행대로 지역구 의석 253석, 비례대표 47석을 유지하되 50%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도입하는 것이 골자다. 당초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발의해 지난 4월 패스트트랙에 올려진 개정안 원안은 ‘지역구 225석, 비례 75석’에 비례대표 의석 모두 연동률 50%를 적용이다. 하지만 개정안의 내용은 후퇴를 거듭해 시대의 변화에 따라 다양한 민심을 반영하자는 당초 취지를 잃어버렸다. 여야의 당리당략으로 타협과 상생의 정치문화가 완전히 실종됐고 작금의 난장판 국회가 된 것이다. 선거법 통과 이후가 더 문제다. 한국당은 이미 이른바 ‘비례한국당’이란 위성정당을 만들어 대응한다고 공언했다. 잘만하면 제1당으로 복귀도 가능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때문에 여당인 민주당 일각에서 위성정당 카드에 관심을 보인다는 분석도 나온다. 거대 정당이 위성정당을 만들면 소수 정당의 제도권 진출은 봉쇄된다. 또 사표방지와 표의 등가성 확보 또한 선거법 개정의 핵심 목적도 의미를 갖지 못하게 된다. 개정 선거법이 이 지경이 이른 책임은 여와 야, 거대정당과 군소정당 가릴 것 없이 정치권 모두에게 있다. 선거법 개정을 위해 여야가 왜 이전투구를 벌였는지 국민는 회의하고 있다. 내년 4·15 총선을 앞두고 선거구 획정 과정에서 게리맨더링을 우려하고 있다. 표심을 왜곡하는 선거구 획정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지만, 이는 여야의 후안무치한 행동이 아닐 수 없다. 유권자들은 21대 총선에서 국회가 대폭 물갈이될 수 있도록 엄중한 심판을 내려야 한다.
  • 文 “北 비핵화 실천 땐 국제사회도 상응 모습 보여야”

    文 “北 비핵화 실천 땐 국제사회도 상응 모습 보여야”

    제재 완화 강조하며 “행동엔 행동 화답을” 여야 64명“ 제재 완화해 협상 재개” 성명문재인 대통령은 26일 “평화는 행동 없이 오지 않으며 한반도 평화를 위해서는 더 많은 행동이 필요하다”면서 “북한이 진정성을 갖고 비핵화를 실천해 나간다면 국제사회도 상응하는 모습을 보여 줘야 한다”고 했다. 지난 23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최근 중국·러시아가 유엔에 제출한 대북 제재 일부 완화 결의안 초안을 논의한 데 이어 비핵화 대화의 모멘텀을 이어 가기 위한 유인책으로 제재 완화의 필요성을 다시 한번 언급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세계 157개국 508개 언론사를 회원으로 하는 기고 전문 매체 ‘프로젝트 신디케이트’에 게재한 ‘무수한 행동들이 만들어 내는 평화-한반도 평화구상’ 기고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문제는 아직 해결되지 않았고 북한은 여전히 마음을 다 열지 않고 있다. 북미는 서로 상대가 먼저 행동할 것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문 대통령은 “다행인 것은 북미 정상 간 신뢰가 여전하고 대화를 이어 가고자 하는 의지도 변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라며 “행동에 행동으로 화답해야 하고, 국제사회가 함께해야 할 때”라고 했다. ‘행동에 행동으로 화답’이란 대목은 청와대 관계자가 지난 23일 중러의 유엔 결의안 초안과 관련, “한반도 안보 상황이 굉장히 엄중한 시점에 다양한 국제적 노력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싱가포르 합의 사항이 북미 간 ‘동시적·병행적으로 이행’돼야 한다는 것에 공감하고 있다”고 밝힌 것과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평화가 아무리 절실하다고 해도 한국이 마음대로 속도를 낼 수는 없다. 평화를 함께 만들어 갈 상대와 국제질서가 있다”고 했다. 비핵화의 실질적 진전까지는 유엔의 대북 제재가 필요하다는 점을 밝히는 동시에 북한을 향해서도 ‘중대도발’을 자제하고 협상 테이블로 복귀하라는 메시지를 발신한 것으로 해석된다. 문 대통령은 이어 “북미 간 실무협상과 3차 북미 정상회담은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구축을 위한 전체 과정에서 가장 중대한 고비가 될 것”이라며 “어느 때보다 국제사회의 지지와 공동행동이 필요하다”고 했다. 또 “평화는 혼자 이룰 수 없다”며 “우리 편을 일방적으로 응원하더라도 결국 상대를 인정하지 않으면 경기 자체가 있을 수 없는 축구 경기와 같다”고도 밝혔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정의당·민주평화당·대안신당 소속 여야 의원 64명은 미국과 유엔이 대북 제재 일부 완화를 통해 북미 비핵화 협상을 재개할 것을 촉구하는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北 ‘성탄절 선물’ 잠잠…“글로벌 호크는 살인무기” 비난전

    北 ‘성탄절 선물’ 잠잠…“글로벌 호크는 살인무기” 비난전

    ‘크리스마스 선물’을 예고한 북한이 25일 오전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아 주목된다. 일각에서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등 고강도 무력도발에 나설 것이라는 우려도 나왔지만 북한 매체들은 대남 비난 외에 특별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 ‘우리민족끼리’는 이날 ‘더욱 명백해진 평화파괴의 장본인’ 제목의 논평에서 지난 17일 청주 공군기지에서 비공개로 열린 F-35A 전력화 행사 및 내년도 추가 도입 계획 등을 비난하며 “이는 ‘평화’의 간판밑에 동족을 해치기 위한 또 하나의 엄중한 군사적 도발”이라고 주장했다. 이 매체는 또 “스텔스 전투기 F-35A는 상대 측 지역 상공에 은밀히 침투해 핵심 시설을 정밀 타격하는 것으로 악명을 떨치고 있는 첨단 살인 장비”라고 비난했다. 또 “미국과 야합한 각종 명목의 북침 전쟁 연습 소동을 끊임 없이 벌려놓았으며 스텔스 전투기 F-35A, 고고도무인정찰기 글로벌 호크 등 미국산 첨단 살인 장비들을 대대적으로 끌어들인것도 모자라 앞으로도 계속 도입할 야망을 숨기지 않고 있다”며 “상대방에 대한 모든 적대 행위를 중지하기로 확약한 북남 선언들과 ‘북남 군사분야 합의서’에 대한 난폭한 위반이며, 조선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바라는 온 겨레의 지향과 요구에 대한 정면도전”이고 강조했다.매체는 아울러 “남조선 당국은 ‘한반도 평화구상’에 대해 요란스럽게 떠들고 있지만 온 겨레와 국제사회의 비난 여론을 무마하기 위한 말장난, 위선에 불과하다”며 “현실은 누가 ‘조선반도 평화 파괴의 장본인인가’라는 것을 명백히 깨닫게 하고 있다. 우리의 인내심을 오판하지 말아야 하며 자멸을 재촉하는 무모한 망동을 당장 중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북한 선전매체 ‘메아리’는 홈페이지 가입자 2000명을 대상으로 자체설문한 결과라면서 “응답자 대부분이 북남관계악화의 주범은 미국과 남조선 당국이라고 비난했다”고 여론전을 폈다. 최근 스티브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의 방한을 기점으로 북한의 도발적 비난이 수그러드는 모양이어서 북한의 ‘크리스마스 선물’ 강도가 그다지 높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그러나 북한의 도발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는 주체인 미국 현지시간으로는 크리스마스까지 하루 더 남아있기 때문이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文 “7월 1일 전으로 회복을” 아베 “당국간 대화로 풀자”

    文 “7월 1일 전으로 회복을” 아베 “당국간 대화로 풀자”

    수출규제 해결 위한 대화 공감대 아베 “한국이 징용해법 제시해야”한일 정상이 1965년 수교 이후 양국 관계가 최악으로 치닫는 단초가 된 강제징용 피해자 문제에 대한 입장 차를 확인했지만,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의 필요성에 공감했다. 또한 두 정상은 이 문제가 조속히 해결되고 정상 간 만남이 자주 이뤄져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24일 중국 쓰촨성 청두의 샹그릴라호텔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강제징용 문제는 물론 일본의 수출 규제와 한반도 정세 등 양국 현안에 대해 예정된 30분보다 길어진 45분간 머리를 맞댔다. 문 대통령은 “일본의 수출 규제가 7월 1일 이전 수준으로 조속히 회복돼야 한다”며 아베 총리의 관심과 결단을 당부했다고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브리핑에서 밝혔다. 아베 총리는 “3년 반 만에 수출관리 정책 대화가 매우 유익하게 진행됐다고 들었다”며 “앞으로도 당국 간 대화로 문제를 풀자”고 했다. 아베 총리는 양국 갈등의 근본 원인은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판결에 있다면서 “한국이 책임지고 해법을 제시해 주기 바란다”고 했다. 다만 “외교 당국의 의사소통을 계속할 용의가 있다”고 했다. 두 정상은 북미 비핵화 협상 시한 종료를 앞두고 한반도의 엄중한 정세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한일, 한미일 간 긴밀한 공조·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아베 총리는 또한 납북자 문제에 대한 한국의 지지와 지원을 요청했고, 문 대통령은 “일본의 노력을 계속 지지하겠다”고 했다. 두 정상은 내년 도쿄올림픽을 통한 스포츠 인적 교류의 중요성에 공감하며 보다 많은 국민들이 서로에 대한 마음을 열 수 있도록 노력하자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아베 총리는 특히 “우리는 이웃이고 서로의 관계가 무척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며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 나가자”고 했고, 문 대통령도 “실무협의가 원활하고 속도감 있게 진행될 수 있도록 독려하자”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은 앞서 모두 발언에서도 “일본과 한국은 지리적으로나 역사적·문화적으로 가장 가까운 이웃이자 교역과 인적 교류에서 매우 중요한 상생·번영의 동반자”라며 “잠시 불편함이 있어도 결코 멀어질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양국 간 현안을 해결하려면 직접 만나서 솔직한 대화를 나누는 것이 가장 큰 힘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아베 총리도 “저로서도 중요한 일한 관계를 개선하고 싶다”고 했다. 한일 정상회담은 지난해 9월 유엔총회를 계기로 성사된 이후 15개월여 만이며, 문 대통령 취임 이후 여섯 번째다. 지난달 태국에서 열린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 중 11분간 ‘깜짝 환담’을 한 이후 50일 만의 대면이다. 청두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文·시진핑 “북미 대화 모멘텀 살려야”… 대북제재 완화 논의

    文·시진핑 “북미 대화 모멘텀 살려야”… 대북제재 완화 논의

    北 대화 궤도서 이탈 막을 ‘유인책’ 공감대 文 “모처럼 얻은 기회, 결실 위해 긴밀 협력” 시 주석, 대화로 북핵 문제 해결 의지 강조 文, 청두서 리커창 총리와 한중협력 논의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23일 “중국과 한국은 북미가 대화의 모멘텀을 이어 가게 하는 데 힘을 모아야 한다”며 “한반도 평화에 일관된 지지를 보낸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북미 간 대화 모멘텀을 살려 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양 정상은 특히 최근 중국·러시아가 대북 제재 완화를 골자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제출한 결의문 초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북한이 제시한 연말 비핵화 협상 시한 만료와 ‘크리스마스 선물’ 발언 등으로 긴장이 최고조에 이른 가운데 북한이 대화 궤도를 이탈하지 않도록 ‘유인책’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한 것으로 풀이된다. 시 주석은 이날 오전(현지시간) 한중일 정상회의 참석차 중국을 방문한 문 대통령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회담을 갖고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교착상태에 대해 “한반도 긴장 상황을 걱정하는 사람이 많다”며 이렇게 밝혔다고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브리핑에서 전했다. 두 정상은 중·러의 대북 제재 완화 결의문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대화 내용을 말할 수는 없다”면서도 “우리도 결의안을 주목하고 있고, 한반도 안보 상황이 굉장히 엄중한 시점에 다양한 국제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앞서 문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북미 대화가 중단되고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는 최근 상황은 양국은 물론 북한에도 결코 이롭지 않다”며 “모처럼 얻은 기회가 결실로 이어지도록 더욱 긴밀히 협력해 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주석은 “중국은 한국이 북한과의 관계 개선을 통해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추진하는 데 동력을 불어넣는 것을 지지한다”고 화답했다. 이와 관련,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시 주석이 “중국과 한국은 한반도 문제에 대한 입장과 이익이 일치한다”며 대화를 통한 북핵 문제 해결 의지를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한반도 배치 문제와 관련해 시 주석은 “타당하게 해결되기를 바란다”고 밝혔고, 문 대통령은 “우리 정부 입장엔 변함이 없다”는 취지로 답했다. 한중 정상회담은 지난 6월 일본 오사카에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만난 이후 6개월여 만이며 문 대통령 취임 이후 여섯 번째다. 문 대통령은 베이징에 3시간가량 머문 뒤 한중일 정상회의가 열리는 청두로 이동, 리커창 중국 국무원 총리와 회담 및 만찬을 갖고 한중 실질협력 제고 방안을 논의했다. 베이징·청두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文·시진핑 “북미 대화 모멘텀 살려야”… 대북제재 완화 논의

    文·시진핑 “북미 대화 모멘텀 살려야”… 대북제재 완화 논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23일 “중국과 한국은 북미가 대화의 모멘텀을 이어 가게 하는 데 힘을 모아야 한다”며 “한반도 평화에 일관된 지지를 보낸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북미 간 대화 모멘텀을 살려 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양 정상은 특히 최근 중국·러시아가 대북 제재 완화를 골자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제출한 결의문 초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북한이 제시한 연말 비핵화 협상 시한 만료와 ‘크리스마스 선물’ 발언 등으로 긴장이 최고조에 이른 가운데 북한이 대화 궤도를 이탈하지 않도록 ‘유인책’이 필요하다는 데 적극 공감한 것으로 풀이된다.  시 주석은 이날 오전(현지시간) 한중일 정상회의 참석차 중국을 방문한 문 대통령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회담을 갖고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교착상태에 대해 “한반도 긴장 상황을 걱정하는 사람이 많다”며 이렇게 밝혔다고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브리핑에서 전했다.  두 정상은 중·러의 대북 제재 완화 결의문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대화 내용을 말할 수는 없다”면서도 “우리도 결의안을 주목하고 있고, 한반도 안보 상황이 굉장히 엄중한 시점에 다양한 국제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앞서 문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북미 대화가 중단되고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는 최근 상황은 양국은 물론 북한에도 결코 이롭지 않다”며 “모처럼 얻은 기회가 결실로 이어지도록 더욱 긴밀히 협력해 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주석은 “중국은 한국이 북한과의 관계 개선을 통해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추진하는 데 동력을 불어넣는 것을 지지한다”면서 “양국 모두 한반도 평화와 안정 수호를 견지하며 대화·협상을 통한 문제 해결을 주장하는데, 이는 안정을 유지하고 대화를 촉진하는 확고한 힘”이라고 화답했다. 이와 관련,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시 주석이 “중국과 한국은 한반도 문제에 대한 입장과 이익이 일치한다”며 대화를 통한 북핵 문제 해결 의지를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한반도 배치 문제와 관련해 시 주석은 “타당하게 해결되기를 바란다”고 밝혔고, 문 대통령은 “우리 정부 입장엔 변함이 없다”는 취지로 답했다.  한중 정상회담은 지난 6월 일본 오사카에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만난 이후 6개월여 만이며 문 대통령 취임 이후 여섯 번째다. 문 대통령은 베이징에 3시간가량 머문 뒤 한중일 정상회의가 열리는 청두로 이동, 리커창 중국 국무원 총리와 회담 및 만찬을 갖고 한중 실질협력 제고 방안을 논의했다.  베이징·청두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무용계 권력형 성폭력 다시 없게… ‘몸의 주권’ 찾을 것”

    “무용계 권력형 성폭력 다시 없게… ‘몸의 주권’ 찾을 것”

    세상이 ‘미투’(#Me Too·나도 피해자다)를 차츰 잊어 가던 지난 6월 무용계에서 ‘첫 미투’ 고발이 나왔다. “2015년 4~5월 스승이 연습실에서 수차례 성추행하고 강제로 성관계를 시도했다”는 20대 여성은 유명 현대무용가 류모(49)씨를 지목했다. 그는 각종 무용가상과 작품상을 수상한 무용계 권위자였다. 검찰은 류씨를 업무상 위력 등에 의한 추행 등의 혐의로 기소했고 내년 1월 8일 1심 선고공판이 열린다. 2016년 문화계 전반의 ‘#○○계 성폭력’ 운동 때도 조용했던 무용계에서 첫 고발이 나온 후 피해자를 돕기 위해 뭉친 이들이 있었다. ‘무용인희망연대-오롯’(오롯)이다. 이들은 사건이 알려진 직후 피해자 지지 성명서를 냈고, 2주 만에 문화예술인 803명과 84개 단체가 연대했다. 이후 ‘오롯#위드유’ 분과를 꾸려 탄원서 제출, 재판 방청연대 등을 이어 왔다. “피해자는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알리려고 법정 안팎을 지켰다”는 김윤진 안무가와 권이은정 아프리칸 댄스컴퍼니 따그 대표를 지난 18일 서울 흑석동 한 카페에서 만났다. -현대무용계에 큰 영향력을 가진 사람을 상대로 연대를 결심했는데, 어떤 심정이었는지. 김윤진 사건 가해자를 보고 깜짝 놀랐다. 같은 공연에 오른 적도 있었다. 한 번쯤 같이 작업해 봤거나 공연을 본 적이 있는 유명 안무가여서 다들 충격이 컸다. 반면 피해자는 전혀 모르는 사람이었다. 무용계에 수십년 몸담은 사람으로서, 그 고발을 하기까지 어떤 용기를 냈을지 아니까 가만있으면 안 되겠다 싶었다. 일단 오롯 내 12명이 먼저 나서기로 했다. 피해자는 재판 방청을 하다가 처음 만났다. 권이은정 나는 아프리카 댄스를 하기 때문에 주류에서는 한발 떨어져 있다. 하지만 춤을 추는 사람으로서, 연습하고 춤을 출 때마다 춤을 포기한 피해자가 떠올랐다. 얼마나 춤을 추고 싶을까. 그 말이 너무 마음 아팠다. 결국 무용을 포기한 피해자가 또다시 자신의 전부를 포기할 각오로 그 상처를 꺼냈을 걸 생각하면 돕지 않을 수 없었다. -무용계에선 ‘미투’가 꽤나 뒤늦게 발현됐다. 이유가 있을 듯한데. 김윤진 무용은 시작부터 무대에 오르기까지 모든 과정을 스승을 통해 진입한다. 선생님의 영향력이 굉장히 크다. 대회 출전, 무용단 시험, 예술활동 지원까지 심사위원부터 업계 관계자들이 모두 아는 사이다. ‘누구의 제자’라는 타이틀은 실력을 보증해 주기도 하지만 좁은 네트워크 속 스승의 막강한 영향력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의미다. 무용을 포기하지 않는 한 그 힘을 무시할 수 없다. 이 사건의 피해자도 자신이 겪은 것이 폭력임을 스스로 받아들이고 여기 오기까지 4년이 걸린 거다. 권이은정 무대에 서고 싶다는 그 마음 때문에 이 구조에 순응할 수밖에 없다. 강력한 위계 관계 속에서 어떤 폭력과 착취가 일어나도 어느 순간 받아들이게 되는 것이다. 이 폭력을 잘 버텨서 여기에서 벗어나야지, 차라리 그렇게 생각하게 된다. ●만지는 게 지도의 일부···악용될 수 있어 김윤진 무용은 몸으로 표현하는 동작 언어이기 때문에 몸을 만지는 것이 가르침의 일부가 된다. 이 모호한 경계를 악용하는 경우도 많다. 예컨대 1㎜만 방향이 달라져도 가슴 등 민감한 부분을 만지게 된다. 실력 향상을 위한 가르침이라는 목적이 계속 세뇌되는 상황이다. 그런데 수치심을 느낀다고 문제 제기를 할 수 있을까. 권이은정 무용을 배우는 학생들과 무용가들에겐 그동안 ‘신체 주권’이 없었다. 몸으로 표현하는 장르이기 때문에 몸의 자율성이 최대한 보장돼야 하는데도 역설적으로 ‘내 몸에 대한 주권’이 없었던 거다. “내가 너를 잘 가르치기 위해 통제하는 것”이라는 정당화가 가능하다. 신체에 대한 통제가 계속되면 눈빛이나 손짓만으로도 몸을 통제하는 수준이 된다. 김윤진 나도 일곱 살 때부터 40년 넘게 무용을 하며 끊임없이 누군가에게 만져지면서 배웠고 나 역시 그렇게 가르쳤다. “어떤 터치는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걸 인식한 것 자체가 최근 몇 년이다. 어느 정도의 선이 적절한지, 동작을 할 때 어디를 만지거나 만져서는 안 될지 논의한 적이 없다. 이번에 동료들과 성명서를 쓰면서 “우리가 지금까지 수많은 성희롱을 당해 왔는데 인지하지 못했다. 단지 기분이 나빴던 것을 빨리 잊고 싶다는 생각만 했구나” 깨달았다. 너무 슬펐다. -성폭력 관련 재판에서 피해자가 또다시 감정적 상처를 입게 되는 안타까운 경우도 있는데. 김윤진 피해자는 “추행 도중 (피의자에게) 그만하시면 안 되냐고 호소했지만 못 들은 척했다”고 증언했다. 반면 피의자 측은 재판에서 “(피해자가) 피의자에 대한 동경으로 신체 접촉에 응한 것”이라는 취지의 주장을 했다. 마지막에는 “피해자가 싫어하는데 억지로 추행한 적은 없다”고 했다. 사건 직후 피해자는 자신이 다니는 학교의 학과장이자 류씨의 부인인 이모 교수에게 피해 사실을 털어놨지만, 이 교수는 “지난 일은 잊으라”고 했다.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 사건 등 다른 성폭력 사건과 가해자 측의 태도가 판박이다. ●중립 지키면 카르텔에 동조… 가해자 돌아올 것 -연대 활동으로 무용계에서 불이익을 당할 우려는 없나. 권이은정 ‘왜 그렇게 나서느냐’, ‘나서는 사람만 다친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번 사건은 피의자의 부인이 현대무용계 권위자이기 때문에 더 그렇다. 피의자가 유죄를 선고받더라도 그의 부인은 여전히 살아 있는 권력으로 남을 것이다. 작품을 출품하고 심사받고 지원받기 어려워질 수 있다는 걱정도 있다. 하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중립’을 지키면 오히려 카르텔에 동조하고, 결국 가해자가 돌아오게 만드는 것 아니겠는가. 김윤진 분명한 건 우리가 피해자를 무용계에서 고립시키면 안 된다는 것이다. 우리는 활동가도 아니고, 무용만 해 온 사람들이다. 두려움이 왜 없겠나. 하지만 그동안 침묵해 온 것에 대한 죄책감이 있다. 이 사건이 알려지기 전, 다른 성폭력 피해자들이 오롯에 도움을 요청한 적이 있었다. 불법촬영 피해자와 동성 성추행 피해자였다. 얼마나 말할 데가 없었으면 우리한테 도움을 청했을까 싶었다. 무용계 안에서 이런 문제를 듣고 해결해 줄 공적 기관이나 협회, 단체가 없었던 것이다. 더이상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게 기록하고 대안을 만들 것이다. 이는 문화계에서 우리에게 보내 준 지지에 대해 책임을 지는 일이기도 하다.-선고가 2주가량 남았다. 이 사건이 무용계에서 갖는 의미는. 김윤진 무용계의 권력형 성폭력에 대한 분기점, 기준이 되는 사건이라고 본다. 이번 일을 계기로 신체 주권에 대한 침범, 인권 침해 문제가 계속 논의돼야 한다. ‘페미플로어’, ‘눈물 나는 대물림을 멈추기 위한 몸의 약속’ 등 무용계 모임들이 ‘무용계 내 행동강령 쓰기’를 함께 하고 있다. 성폭력을 반복하지 않도록 하는 규약과 기본 원칙을 만들기 위한 활동이다. 우리 스스로 성평등한 작업 환경을 만들어 가기 위한 노력을 계속할 것이다. 법원도 엄중한 판단을 내려줬으면 좋겠다. 권이은정 이윤택 연극연출가, 안 전 지사 등 가해자가 죗값을 치른 사건들이 있다. 수백명의 변호인이 붙고, 시민단체들이 온갖 자원을 끌어모아 그나마 유의미한 판결들을 얻어낸 것이다. 하지만 아직 작은 변화일 뿐이다. 성범죄에 대한 사법부의 판단은 들쭉날쭉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계속 연대하고 행동해야 한다. 단순히 무용계의 일만은 아니다. 말하지 못한 피해자가 여전히 많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대법원장, 피고인석에 서다-53회] ‘골프·향응 접대 의혹’ 판사에 최고등급 준 법원장…법정에서 눈물쏟은 이유

    [대법원장, 피고인석에 서다-53회] ‘골프·향응 접대 의혹’ 판사에 최고등급 준 법원장…법정에서 눈물쏟은 이유

    ‘모범적. 업무는 물론 외적인 면에서도 최선을 다함. 균형감, 책임감 등 법관으로서 좋은 자질. 상위 보직에 보함이 적절’ 2015년 부산고법의 한 판사의 근무 평정 내용이다. 대부분의 평가항목에 ‘상’으로 표시됐고 최고 등급의 점수를 받았다. 매우 훌륭한 자질을 갖춘 법관으로 평가됐지만 사실 이 판사는 몇 달 전 법원행정처를 통해 구두경고 조치를 받았다. 지역의 건설업자나 변호사 등과 수차례 골프모임을 갖고 이 체포영장이 청구된 건설업자와 변호사를 유흥주점에서 만났다는 첩보가 이유가 됐다. 18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5부(부장 박남천) 심리로 열린 양승태 전 대법원장과 박병대·고영한 전 대법관의 52회 재판에는 이 같은 평정을 기재한 윤인태 당시 부산고등법원장(현 변호사)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2015년 2월부터 2017년 2월까지 부산고등법원장을 지낸 윤 전 법원장은 양 전 대법원장의 경남고 10년 선후배 사이였고 박 전 대법관과는 사법연수원 12기로 동기였다. 고 전 대법관과는 대법원 재판연구관으로 함께 근무하며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 사람과 각별한 인연이 있는 그가 증인으로 이들을 한 번에 마주하게 된 데는 이들의 ‘부당한 조직 보호’라는 제목의 공소사실 때문이었다. 윤 전 법원장이 최고 등급의 평정을 준 법관은 문모 전 부산고법 판사였다. 2015년 5월쯤 조현오 전 경찰청장에 대한 뇌물공여 등의 혐의로 수사를 받던 부산 지역 건설업자 정모씨의 체포영장이 발부될 무렵 문 전 판사가 정씨와 그의 변호사를 유흥주점에서 만났다는 첩보가 법원행정처에 접수됐다. 대검에 있던 고위 검사가 수사 과정에서 알게 됐다며 이와 함께 문 전 판사가 정씨 등 지역 인사들과 4년간 16차례 골프 라운딩을 했다는 내용을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에게 전달한 것이다. 지난 13일 이 재판에 증인으로 나온 김세윤 전 법원행정처 윤리감사관(현 수원지법 부장판사)은 2015년 9월 임 전 차장이 당시 “최민호 판사의 뇌물 사건으로 법원에 대한 신뢰가 떨어졌으니 구두경고로 마무리하자”고 했다고 증언했다. 김 부장판사는 구두경고 조치를 하기로 한 뒤 실제로 누가 문 전 판사에게 구두경고를 했는지는 알지 못한다고 했다. 그리고 이후의 일을 이날 윤 전 법원장이 설명했다. 윤 전 법원장은 2015년 가을쯤 박병대 당시 법원행정처장에게 전화를 받았다고 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설명을 했는지 워딩은 정확치는 않지만 문 판사가 지역경제인과 골프 운동을 많이 하고… 그거는 정확하고 또 하나가 피의자와 영장심사 다음에 술을 같이 먹었다거나 하는 이야기는 정확하지 않다”고 통화 내용을 설명했다. 박 처장은 문 전 판사에게 구두경고를 하라고 말했다. 그러나 윤 전 법원장은 문 전 판사의 비위가 중대하다거나 감사조치가 필요한 사항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피의자·변호사에 접대 의혹있는 법관에 ‘청렴성, 도덕성 ’상‘…최고등급 평정 윤 전 법원장은 문 전 판사를 불러 구두경고를 했다. 하지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접대를 받은 의혹이 사실이 맞는지 등 구체적인 확인은 하지 않았다. “어느 정도 행정처에서 조사가 된 것으로 알았고 전달받은 내용을 말했을 때 (문 전 판사가) 별다른 거부반응이 없어서 (사실이라 생각하고) 구두경고를 해도 문제가 없다고 생각했다”는 이유에서였다. 또 다른 비위사항이 있는지도 묻지 않았다. 질문을 이어가던 검찰은 윤 전 원장에게 “법원장으로서 사안의 실체를 알지 못하면서 사실 확인 없이 막연히 구두경고를 한 것은 수긍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검찰은 이날 증인신문 과정에서 여러 차례 “납득하기 어렵다”는 말을 반복했다. 특히 문 전 판사의 평정을 두고 그랬다. 윤 전 법원장은 문 전 판사를 불러 구두경고를 한 뒤 석달쯤 지난 그해 12월 말쯤 작성하는 근무평정을 최고등급으로 매겼다. 도덕성과 청렴성 등을 모두 ‘상’으로 표시했고 문 전 판사에게 기재됐고 법관으로서의 자질이 훌륭하다고 평가했다. 검찰이 “구두경고를 해놓고 이처럼 최고 등급의 평정을 준 것은 납득이 안 된다”고 묻자 윤 전 법원장은 “깜빡 누락했다”고 답했다. 근무평정을 할 때 문 전 판사에게 구두경고 조치를 했던 자체를 잊었다는 것이다. “증인 스스로 구두경고 주의를 주지 않고 조용히 봐주고 넘어갔으니 공식 평가인 평정에는 굳이 반영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던 것 아닌가“, “평가하면서 깜빡 누락했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행정처로부터 엄중한 경고가 없어고 문 전 판사에게 엄중 경고를 하지 않은 것 아닌가” 등으로 검찰이 거듭 물었지만 윤 전 법원장은 구두경고 한 일을 깜빡했다고 반복할 뿐이었다. 윤 전 법원장과 문 전 판사는 지역 법관으로 부산 지역에서 15년간 함께 일해 매우 가까운 사이였고 법복을 벗고 난 뒤 부산 지역의 한 법무법인에서 같이 변호사로 일하고 있기도 하다. 대검으로부터 전달받은 문 전 판사의 비위 첩보를 감사하지 않고 은폐하려 했다는 것은 양 전 대법원장과 박·고 전 대법관에게 공통적으로 적용된 직무유기 혐의 내용이다.양 전 대법원장과 고 전 대법관은 건설업자 정씨의 재판에 개입한 혐의도 받고 있다. 문 전 판사에게 향응을 접대한 것으로 알려진 정씨는 2015년 8월 조현오 전 청장에 대한 뇌물공여 혐의로 불구속으로 재판에 넘겨졌는데 당시 문 전 판사의 대학 동창이자 사법연수원 동기가 1심 재판장을 맡았다. 정씨는 다음해 2월 무죄 판결을 받았다. 이어 열린 항소심 재판도 2016년 9월 2회 공판 만에 변론을 종결하고 그해 11월 24일로 선고공판을 잡았다. ‘이에 피고인 양승태, 고영한은 임종헌과 함께 정진용 등 뇌물 사건에 대해 항소심 재판부도 무죄 판결을 선고할 경우 검찰의 반발과 언론의 관심 등으로 문 전 판사의 비위 사실은 물론 법원행정처의 조직적 은폐 사실까지 문제될 수 있으며, 특히 문 전 판사가 현직 법관 신분을 유지한 상황에서 그러한 사태가 발생하면 그 파급력이 더욱 클 것이라고 판단해 대응책의 일환으로 법원행정처장이 부산고등법원장을 통해 항소심 재판부에 변론재개 및 선고 연기 등을 요청하기로 계획하였다’는 것이 검찰이 공소장에 기재한 범행 배경이다. 2016년 11월 초쯤 윤 전 법원장은 고 전 대법관에게 전화를 받았다. 이번에도 윤 전 법원장은 “(고 전 대법관의) 전달 내용이 구체적 기억은 안 나 희미하고 문 전 판사의 이야기가 있었다는 기억이 나고… 재판이 좀 시끄러우니까, 그런 취지의 이야기를 들었다”며 구체적인 통화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윤 전 법원장은 검찰 조사에선 “(검찰이 제시한 자료 등으로) 기억을 상기해 보니 ‘검찰의 불만이 많다, (문 전 판사의) 재직 중일 때 조현오 사건 판결이 나오면 말이 나오니 변론을 추가해서 천천히 심리하라’는 것이 기억난다”, “‘조현오 사건이 예정대로 선고되면 문 전 판사의 비위가 언론에 보도되고 사법부 전체로서는 김수천 부장판사 같이 사법신뢰의 위기를 맞게 돼 문제가 있다’는 취지의 이야기를 들었다”고 했고, 이날 법정에서 이 같은 진술은 맞다고 말했다. 다만 “문 전 판사가 다음 정기인사에서 법원을 떠날 것”이라는 말을 고 전 대법관에게 듣진 못했다고 덧붙였다. ●“문 판사 사직할 때까지 선고 하지 말도록” 재판장 불러 선고연기 의견 전달 윤 전 법원장은 이후 항소심 재판장을 불러 고 전 대법관의 이야기를 전달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예정된 선고공판을 열흘 앞둔 2016년 11월 15일 변론을 재개해 정씨를 증인으로 신문하도록 일정을 추가했다. 재판을 두 차례 더 진행한 뒤 2017년 2월 16일 판결을 선고했다. 무죄가 선고됐던 1심은 파기하고 일부 뇌물 혐의를 유죄로 판단해 정씨에게 징역 8개월, 조 전 청장에게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했다. 문 전 판사는 2월 9일자로 사직했다. 윤 전 법원장은 변론을 재개하고 선고공판을 늦추라는 이야기를 재판장에게 전달한 이유에 대해 “(고 전 대법관의 이야기가) 문 전 판사 때문에 이래저래 말이 있다는 취지의 말에 불과해서 제가 전달 받은 내용을 재판장에게 전달해서 재판을 잘하게 유도하겠다는 생각 뿐이었다”고 말했다. 행정처장이 개별 재판에 대해 언급하는 것이 이례적이라거나 재판 개입이라고 생각하지도 않았다고도 했다. “법원장이니까 판결이 다른 문제를 일으키지 않고 잘 이뤄지게 얘기하는 건 법원장으로서 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법정에서 윤 전 법원장은 갑자기 눈물을 쏟아 재판이 잠시 중단되기도 했다. 사법연수원 동기인 박 전 대법관 측 변호인의 반대신문이 시작될 무렵이었다. 변호인들은 거의 매번 증인으로 나오는 법관들에게 법정에 나오게 해 미안하다는 뜻을 전한다. 박 전 대법관 측의 변호인은 이날도 증인신문에 앞서 이렇게 말했다. “시작 전에 한 말씀 드리고 시작하겠습니다. 증인께서는 법리와 신문(견문)에 두루 밝으실 뿐 아니라 인품이 대단하시고 명성이 높으신 걸로 압니다. 박병대 피고인과 변호인은 이렇게 증인께서 증인으로 나와 진술하도록 해서 대단히 미안하게 생각합니다. 그러나 사안이 사안인 만큼 너그러이 양해를 해주시길 바랍니다.” 그러자 윤 전 법원장은 손수건으로 얼굴을 틀어막고 흐느꼈다. 양 전 대법원장의 변호인이 재판장에 “증인께서 힘드신 것 같은데 휴정을 할까요”라고 제안했다. 재판부는 15분간 재판을 멈췄다. 박 전 대법관의 표정도 더욱 굳어졌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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