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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촬영에서 CG까지 한번에 ‘메이드 인 대전’ 영화 봇물

    대전엑스포과학공원 ‘영상특수효과타운’에서 영화가 잇따라 촬영되고 개봉돼 ‘제2충무로’로 부상하고 있다. 가장 먼저 개봉하는 영화는 25일로 예정된 ‘호로비츠를 위하여’다. 올해 초부터 영상특수효과타운과 대전문화예술의 전당 등지에서 촬영됐다. 엄정화와 박용우 등이 출연하는 영화는 대덕연구단지내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의 컴퓨터그래픽(CG)기술까지 활용, 대전의 냄새가 물씬 묻어나는 ‘메이드 인 대전’ 영화이다. 다음달 1일 개봉 예정인 ‘모노폴리’는 영상특수효과타운이 개관된 뒤 첫 촬영을 한 ‘마수걸이 영화’다. 천재 컴퓨터 프로그래머를 둘러싼 범죄스릴러물인 이 영화는 양동근, 김성수 등이 주연을 맡아 열연을 했다. 이밖에도 ‘뚝방전설’(박건형과 MC몽 주연) ‘어느날 갑자기 4주간의 공포’가 지난 3월부터 촬영을 진행 중이고 ‘김관장대 김관장’(신현준·최성국 주연)과 ‘어깨너머 연인’(이미연 주연)이 각각 이달과 6월에 촬영될 예정이어서 영상특수효과타운이 첨단영화 제작의 메카가 되고 있다. 지난해 10월 엑스포과학공원 5500㎡의 터에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문을 연 이 타운은 컴퓨터그래픽과 수중촬영, 와이어 액션 등이 가능한 최첨단 촬영시설을 갖추고 있다.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20&30] 영화속 싱글라이프

    미국 뉴욕의 일요일 점심시간. 분위기 좋은 카페에 싱글 여성 4명이 모였다. 신문 칼럼니스트·변호사·홍보업체 사장·미술관 큐레이터 등 번듯한 직업에 멋진 애인까지 둔 이들. 느긋하게 브런치를 즐기며 남이야 듣건 말건 조잘조잘 수다를 떤다. 남자, 섹스, 일, 구두, 옷…. 테이블에 올라오는 수다에는 제한이 없다. 수많은 2030들이 미국 드라마 ‘섹스 앤드 시티’에 나오는 이 장면의 주인공처럼 되고 싶어했다. 하지만 현실 속 싱글들의 삶이 영화에서처럼 화려할 수만은 없다. 한국영화 ‘싱글즈’의 주인공 나난(장진영 분)에는 서른 안팎 싱글 여성의 보편적인 모습이 담겨 있다. 그는 상상 속에서 섹스도 하고 직장에 사표도 던지지만 대출금 이자, 공과금, 카드값을 위해 옥탑방에서 회사로 출근하는 고단한 현실을 살아간다. “아침 해주고 밤에 적당히 서비스해주면 남편이 학비도 대주고 용돈도 주겠다는데, 그런 찬스가 어딨냐.”는 친구의 충고에도 불구하고 ‘결혼’ 대신 ‘일’을 선택한다. 너무도 하기 싫었던 레스토랑 매니저 일이었지만 그 일로 직장에서 최초로 인정받은 기쁨을 결혼과 맞바꾸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반면 잘 나가던 직장에 사표를 내고, 친구의 아이를 낳아 혼자 기르기로 결심하는 동미(엄정화 분)라는 캐릭터는 싱글들이 좀체 엄두를 내지 못하지만 한번쯤은 상상해 봤을 법한 일종의 판타지다. 영화 ‘브리짓 존스의 일기’의 브리짓(르네 젤위거 분)은 출판사에 다니는 30대 싱글. 독신 생활을 즐기면서도 언젠가는 이상적인 남자를 만나 결혼하겠다고 꿈꾼다. 하지만 몸매도 별로인데다 골초인 그녀가 연애를 시작하기는 쉽지 않다. 외로움에 지친 듯 ‘오직 나 혼자만’(All by Myself)를 부르는 장면은 외로움에 몸부림치는 싱글들을 대변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세 영화의 공통점은 ‘속깊은 이성친구’가 인생의 절친한 동반자로 등장한다는 것이다. 남들이 ‘노처녀 히스테리’라고 혀를 찰 만한 고민들도 그들 앞에서는 자유롭게 펼쳐놓는다. 애인이 없을 때는 애인 대용으로 파티에 데려가거나 어른들에게 인사를 시키기도 한다. ‘처녀들의 저녁식사’‘코르셋’‘결혼은 미친 짓이다’‘파니핑크’ 등 국내외 영화들도 싱글들의 삶을 잘 묘사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SPRING 선샤인 로맨스

    SPRING 선샤인 로맨스

    여인의 눈가에도 봄이 왔다 추운 겨울을 지나 찾아온 봄이 여인의 얼굴에 닿아 상큼한 봄빛으로 변화한다. 올 봄 색조화장의 경향은 화려한 복고. 경쾌한 그래픽 무늬, 깔끔한 하얀색과 고상한 여성스러움을 표현하는 올 봄 패션을 받았다. 소녀 같은 깨끗한 피부에 화사하고 우아한 색상으로 생기를 불어넣는다. 미세하고 고운 펄로 반짝이는 얼굴을 표현한다. 선명한 오렌지, 퍼플, 화이트 컬러의 눈 화장, 귀여운 핑크와 우아한 퍼플의 입술 화장이 대세다. #아름답고 생기있는 표정 유독 추운 겨울을 보내서인지 봄의 메이크업은 포근하고 사랑스러운 기다림이 담겨 있다. 칼리의 봄 메이크업은 다양한 봄빛을 상징하는 화사한 컬러의 ‘스프링 선샤인’과 로맨틱한 분위기의 ‘스프링 로맨스’다. 스프링 선샤인은 밝은 옐로와 그린을 사용한 눈매와 산홋빛의 촉촉한 입술로 치장한 발랄한 여성을 표현한다. 은은한 핑크빛 입술과 펄감이 있는 눈매의 스프링 로맨스는 차분하면서 사랑스러운 얼굴을 완성한다. 오휘의 봄 메이크업은 섬세하고 귀족적이다. 우아하고 신비한 요정 같은 메이크업은 화이트 컬러의 아이섀도, 반짝임이 풍부한 펄크림으로 눈매에 포인트를 준다. 핑크빛 립글로스로 입술을 깔끔하게 마무리. 세련된 금빛과 오렌지 색상의 아이섀도는 바로크 시대의 귀족적이고 로맨틱한 느낌을 연출한다. #화려한 색상을 내 맘대로 장난기 가득한 귀여운 마녀, 또는 소녀의 발랄함을 품은 메이크업으로 봄 색채의 향연을 즐겨도 좋다. 헤라의 올 봄 메이크업 테마는 ‘그래피티(Graffiti)’. 길거리 예술인 그래피티에서 영감을 받아 선명한 옐로, 블루, 퍼플, 오렌지 등으로 꾸몄다. 오렌지와 퍼플이 조화된 눈매는 신비롭고 화려하다. 반짝이는 오렌지와 강렬한 블루빛의 눈매는 생기있는 표정을, 핑크와 퍼플의 눈매는 우아한 여성스러움을 연출한다. 부르조아의 봄 메이크업은 천사 같은 핑크와 극적인 블랙의 대비가 특징이다. 연한 색조의 핑크로 하이라이트를 주면서 블랙으로 눈가를 다소 어둡게 표현하는 스모키 메이크업은 신비롭고 매혹적인 눈매를 만든다. 진주빛에 가까운 핑크 블러셔를 볼에 은은하게 바르고, 연한 핑크 립글로스로 입술을 마무리하면 스모키 메이크업으로 다소 강해진 표정을 부드럽게 완화시킨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도움말 태평양 LG생활건강·한국화장품·부르조아 화장잘먹는 피부 만들기 건강한 피부는 가장 바깥쪽 표피층에 15∼20%의 수분을 함유한다. 그러나 건조한 공기나 바람 등 외부환경으로 수분 함유율이 낮아지면 각질이 생긴다. 각질은 피부 트러블의 발단이자 메이크업의 방해요소. 각질 없이 깨끗하고 화장도 잘 먹는 피부를 만들자. #각질 제거 워밍업 제대로 된 클렌징은 각질 제거에 도움을 준다. 클렌징 오일은 메이크업을 지우면서 불필요한 각질까지 부드럽게 없애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 특히 중건성 피부에 좋다. #촉촉한 피부 만들기 무리한 각질제거가 부담이 된다면 피부 유·수분 밸런스를 맞추는 마무리 세안수나 스킨 제품을 이용한다. 스킨에는 기본적으로 각질제거 기능이 있다. 여드름 피부는 전용스킨을 이용한다. #응급처방 각질이 부분적으로 많이 생겨 고민일 때 각질 제거제가 효과적이다. 매일 사용하면 피부에 자극이 된다. 중건성 피부는 1주일에 1회, 지성피부는 2회가 적당하다. #특별 관리 특별한 날 전에는 마스크팩을 사용해 보자. 집중 보습 관리 효과를 주는 마스크팩을 자기 전에 이용하면 밤새 피부 속 깊이 수분과 영양을 보충해 촉촉하고 부드러운 피부를 만든다. ■ 도움말 애경 미용연구팀 정지은 연구원 한류헤어 휘날리며 나두야 간다 자주 바꿀 수 없기 때문에 늘 고민되는 헤어스타일. 헤어스타일이 늘 달라지는 연예인들은 어떻게 그렇게 자신의 얼굴에 딱 맞는 스타일을 찾아낼까. 정답은 스타의 머리를 매만지는 스타 헤어디자이너다. 한류열풍으로 관광코스로도 꼽혔다는 스타의 헤어살롱, 한번 가볼까. #원빈, 심은하의 ‘끌로에’ 끌로에의 김선진 원장과 현실고 실장은 대표적인 ‘스타의 헤어디자이너’다. 지난해 말 결혼한 심은하와 군입대를 한 원빈을 비롯해 이영애, 김희선, 김현주, 유지인, 신현준, 조성모, 이정 등 내로라하는 배우·가수가 이들의 고객. 소프라노 조수미와 같은 예술분야의 스타도 VIP고객이다. 이달 중에 도산공원 앞에 2호점 파크 끌로에를 낼 예정.(02)512-5400. #동방신기와 함께하는 ‘위드 박기태’ 10대들의 우상인 동방신기는 자주 콘서트장에서 “우리 헤어와 메이크업을 책임지는 실장님에게 감사를 전한다.”라는 멘트를 한다. 동방신기의 캐릭터를 만들기 위해 국내외 잡지와 200여권의 순정만화를 독파한 강호 실장이 바로 그 ‘실장님’이다. 동방신기의 어렵고 힘든 신인 시절을 함께 보내면서 더불어 팬카페까지 가지고 있다. 현재 슈퍼주니어, 엄정화, 최민수, 김민종 등이 이곳의 단골이다.(02)515-2322. #연예계 입소문으로 유명,‘아우라’ 신화의 멤버 에릭과 영화배우 강동원의 머리를 신인 시절부터 만진 아우라 헤어살롱 임철우 원장은 연예인 사이에서 퍼진 입소문으로 단골이 많아진 경우. 신화 멤버들과 고수, 안재욱, 이병헌, 공유 등이 자주 찾는다. 에릭과 강동원의 이미지가 워낙 강해 마치 남성전문 헤어살롱처럼 알려졌지만 여성 헤어에도 일가견이 있다. 신민아, 임수정 등의 머리 스타일을 만진다.(02)-542-0537. 동면 끝내고 ‘동안’하자다양한 유행과 스타일이 존재하는 이때, 우리는 1960년대로 떠나 보자. 요즘 같은 ‘동안(童顔) 전성시대’에는 천진한 듯하면서 도발적인 매력으로 60년대 모던패션을 주도했던 영국의 모델 ‘트위기’ 스타일이 딱이다. #여성은 자유로운 소녀처럼 층을 많이 낸 귀여운 소년 같은 머리나 요정같이 깜찍한 스타일, 볼륨감을 살린 웨이브 등 다양한 모양으로 실용적이면서 사랑스럽고, 우아한 스타일을 뽐낼 수 있다. 얼굴 윤곽이나 두상이 그대로 드러나는 짧은 헤어스타일은 소년 같은 활동적인 느낌을 준다. 한편으로 신중하고 절제된 듯한 분위기를 풍기기도 한다. 층을 많이 낸 긴 머리에 약간의 곱슬기를 주면 집시처럼 자유분방하고 캐주얼해 보인다. 동안이 대세인 유행의 흐름에 따라 앞머리를 내려 어려 보이게 한다. 얼굴이 작아 보이는 효과도 있다. #남성은 보다 화려하게 남성 헤어스타일은 여성스러운 ‘그 무엇’을 따르는 크로스섹슈얼을 기본으로 한다. 단발에 가까운 길이에 층을 많이 주고, 굵은 곱슬기를 최대한 살려 자연스럽게 연출한다. 머리를 감은 뒤 물기를 없애고 헤어왁스와 에센스를 1대1 비율로 섞어 모발 끝을 위주로 머리에 바른다. 헝클어진 듯한 불규칙한 웨이브를 살린 이런 스타일은 갸름한 얼굴형에 잘 어울린다. 층을 많이 낸 머리카락을 살짝 뻗치게 만든 스타일은 대부분의 얼굴형에 무난하게 어울린다. 모발 끝을 쥐듯이 헤어왁스를 발라 간단하게 손질한다. ■ 도움말 토니앤가이 아카데미 (www.toniandguy.co.kr)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설날 강추 DVD 10선

    차린 거는 많은 데 마땅히 손 가는 데가 없다. 설날 연휴 프로그램들이 그렇다. 극장에 가자니 명절 내내 친척들과 실랑이를 한 뒤라 복작거리는 극장 의자를 비집고 들어가 앉을 엄두가 나지 않는다. 자, 편안한 휴식과 놓치고 있던 숨은 영화 감상이라는 두 가지 토끼를 잡을 수 있는 리스트를 공개한다. 양질의 편성표이니 취향대로 골라 볼 수 있으며 비교적 최신작들을 모아 막 쪄낸 만두처럼 따끈따끈하다. mlue@naver.com ● 사랑해, 말순씨 감독 박흥식 | 출연 문소리, 이재응, 윤진서 ‘인어공주’를 통해 가족 이야기를 솜씨 좋게 엮었던 박흥식 감독의 세 번째 영화다. 때는 1970년대 말, 박정희 대통령 시해사건 이후 가파른 변화를 겪던 시대에 중학교 1학년이었던 광호는 사춘기와 개인사적 비극을 동시에 맞는 성장통을 겪는다.‘행운의 편지’를 받은 주변 인물들은 오비이락처럼 잇따른 불행에 빠진다. 첫사랑인 옆방 누나는 고향인 광주에서 돌아오지 못하고 광호를 유일한 친구로 생각하던 철수는 도둑 누명을 쓰고 학교에서 쫓겨나며 엄마는 큰 병을 앓는다. 문소리의 농익은 아줌마 연기를 비롯해 아역배우들과 조연들의 걸출한 연기는 영화에 윤기를 더한다. 당시 풍경을 고스란히 담은 세트와 햇살이 드는 집의 색감 등 영화의 따뜻함과 애잔함을 반영하는 영상이 아름답다. 초기 편집본이 수록되어 있는 것이 특색 있다. 삭제장면,NG장면, 코멘터리 후기, 영화제작 과정 다큐멘터리 등 연출진과 출연진의 애정이 녹아 있는 다양한 부가영상을 만날 수 있다. ● 불량공주 모모코 감독 나카시마 테츠야 | 출연 후카다 쿄코, 쓰치야 안나 일본식 코미디에선 가끔 예상치 못한 황당한 상상력과 엽기적인 시추에이션이 벌어진다. 로코코 양식에 빠져 사는 소녀 모모코는 프릴 달린 양산, 부푼 소매의 블라우스, 레이스 치마를 입기 위해 아버지가 팔던 ‘짝퉁’ 명품을 인터넷으로 팔기 시작한다. 이 광고를 본 스쿠터 폭주족 이치코는 특전사 복장에 검은 눈 화장을 한 채 모모코를 찾아온다. 물과 기름처럼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이들은 서로의 개성을 죽이거나 어줍지 않은 화해를 시도하지 않으면서 우정을 쌓아간다. 불연속적인 편집, 말풍선 등의 만화적 영상은 어디로 튈지 모르는 소녀들의 엉뚱한 이야기에 동력을 제공한다. 여기에 ‘카우보이 비밥’의 음악을 맡았던 간노 요코의 스코어가 어우러져 독특한 개성을 배가시킨다.CF 출신 감독이 만든 쨍하고 원색적인 영상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보는 것처럼 화려한 이미지를 보여 준다. 부가영상에 수록된 메이킹 필름과 삭제장면 역시 코믹하다. ● 소년, 천국에 가다 감독 | 출연 박해일, 염정아 어린 시절 빨리 어른이 되길 꿈꿔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조숙한 소년의 이야기는 종종 등장해왔지만, 저승사자의 실수로 인해 60년이나 먼저 죽게 된 네모는 하루를 1년처럼 60일간 사는 운명을 맞는다. 미혼모의 아들로 태어나 나중에 크면 미혼모와 결혼하겠다는 이 엉뚱 소년은 어머니가 죽자 만화가게를 운영하는 미혼모 부자를 향해 연정을 키운다. 극장 화재로 부자의 아들과 영혼이 바뀌어 급하게 어른이 된 네모는 천진함과 유머로 부자의 관심을 끄는 데는 성공한다. 문제는 시간이 너무 빨리 간다는 것이다. 하루하루 급속도록 늙어가자 이별 또한 급하게 다가온다. 아역배우들의 능청스러운 연기의 연습과정과 촬영장면, 감독과 배우들의 코멘터리,16개의 삭제장면, 부자의 춤추는 장면 모음, 키스 장면 모음, 메이킹 필름을 부가영상에서 볼 수 있다. ●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 감독 민규동 | 출연 엄정화, 황정민, 김수로, 임창정, 주현, 오미희 명절을 맞아 가족과 사랑의 의미를 되짚고 싶다면 이 DVD가 제격이다. 여섯 커플이 일주일 동안 벌이는 에피소드로 구성된 이 영화는 옴니버스 구성을 취하면서도 토막토막 따로 놀지 않고 유기적으로 맞물려 전개된다. 카메라는 이들의 일상을 토스하듯 가볍고 자연스럽게 연결한다. 그러나 그저 달콤할 것 같은 제목과 달리 인생의 면면은 때로 잔인하다. 아이를 지우러 간 아내가 걱정된 남편은 지하철에서 종이봉투를 뒤집어쓰고 아내가 무사히 돌아올 수 있도록 1분 동안 만이라도 함께 기도해 줄 것을 눈물로 호소한다. 산다는 것은 때로 이렇게 절박하고 간절하다.‘여고괴담 두 번째 이야기’를 만들었던 민규동 감독은 사려 깊게, 우리 안에 이런 인연들이 얽혀 있으니 좀 더 따뜻하게 세상을 살자고 에둘러 말한다.2.35:1의 아나몰픽 영상은 깔끔하고 군더더기가 없으며 기타리스트 이병우가 참여한 OST도 DTS 사운드로 담백하게 표현되었다. ● 이터널 선샤인 감독 미셸 공드리 | 출연 짐 캐리, 케이트 윈슬렛 이 이야기는 기가 막히다.‘존 말코비치 되기’ ‘어댑테이션’ 등 기발한 각본을 쓴 찰리 카우프만과 미셸 공드리의 합작품으로 실연과 관련된 모든 기억을 지우는 라쿠나사와 기억의 삭제를 의뢰한 한 남자의 이야기가 전개된다. 최근 기억부터 점점 처음 기억을 잊어가던 남자는 소중한 기억을 삭제하는 것을 멈추기 위해 다른 기억으로 도망친다. 사랑했던 기억을 지키기 위해 어린 시절의 수치스러운 기억들 속으로 숨어들지만 결국은 라쿠나 직원들에게 제거 당하고 만다. 모든 기억을 잊어도 사랑은 지울 수 없다는 것이 영화의 명쾌한 결론이다. 미셸 공드리의 재기발랄한 연출력은 부가영상에 실린 메이킹 필름과 제작진과의 대화에서 확인할 수 있다. 특히 벽이 무너지고 땅이 무너지는 ‘새러토가 애비뉴’의 촬영과정이 자세하게 실려 있으며 흥미로운 삭제장면도 볼 수 있다. 감독 특유의 영상미를 확인할 수 있는 깔끔한 화질과 공간감이 충실하게 표현된 사운드가 돋보인다. ● 헐리우드 엔딩 감독 우디 앨런 | 출연 우디 앨런, 테아 레오니 “노병은 죽지 않고 사라질 뿐”이라지만, 우디 앨런은 관속에 들어가서도 쉬지 않고 수다를 떨 인물이다. 그것도 자기 자신을 소재거리 삼아 뉴욕에 묻힌 유태인 뉴요커가 겪는 부조리한 상황들을 속사포처럼 쏴 댈 것이다. 한국인 입양아 순이와 결혼한 것으로 더 유명해졌지만 그의 촌철살인의 유머와 철판을 깐 블랙코미디는 일흔이라는 나이를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에너지가 넘친다. 오스카를 두 번 수상했으나 예전 명성 같지 않고 새파랗게 젊은 여자와 살고 있다는 것 등 자기 자신을 빗댄 것이 분명한 이야기를 순진하고 연약한 얼굴로 쉬지도 않고 떠들어댄다. 블록버스터 재기작의 메가폰을 잡은 ‘왕년의 명감독’은 크랭크인과 동시에 시력을 잃고 급기야 앞이 안 보이는 상태에서 연출하기 시작한다. 화질이나 사운드는 평균에 못 미치는 수준이지만 할리우드를 향해 서슬 퍼런 조소를 날리는 노장의 블랙유머에 빠지다 보면 그런 것쯤 별 문제 되지 않는다. ● 야수와 미녀 감독 이계벽 | 출연 류승범, 신민아, 김강우 시각장애인 소녀와 별 볼일 없는 총각의 러브스토리는 이미 ‘안녕,UFO’에서 한 차례 본 적이 있다. 내용상으로 새로울 것은 없지만 자유자재로 슬랩스틱을 구사하는 류승범이 가세했다고 하면 얘기는 달라진다. 이범수가 가짜 라디오 DJ였던 것처럼 류승범 역시 목소리를 쓰는 성우로 등장한다. 괴물 소리만 전문으로 내는 단역 성우인 동건은 자신의 차를 택시로 오인하고 탄 시각장애인 소녀를 날마다 태워준다. 그러면서 자신을 고등학교 시절 킹카였던 동창 녀석의 외모로 설명한다. 문제는 소녀가 안구기증을 받으면서 불거진다. 그 동창 녀석과 소녀가 우연한 기회에 만난데다 킹카 동창이 적극적인 애정공세를 펼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부가영상에 제작일기, 감독과 배우 인터뷰, 삭제장면 등이 실렸다. 개그맨 안상태와 류승범의 촬영분이 별도의 클립에 담겼는데 애드리브와 NG 장면이 코믹하다. ● 미스터 소크라테스 감독 최진원 | 출연 김래원, 오광록 조직원 하나를 경찰로 만들어 조직의 끄나풀로 이용한다? 이거 어디서 본 듯한 설정이다. 유위강 감독의 ‘무간도’에서는 조직에서 경찰로 보낸 유덕화와 경찰에서 조직으로 보낸 양조위의 극적인 만남이 있었지만 이 영화에선 그렇게 날선 구도가 긴장감 있게 전개되기보다는 코믹한 면이 부각된다. 조직 안에서도 내놓은 망나니를 데려다 검정고시를 보게 하고 경찰 시험에 응시에 합격하게 만드는 과정이 코믹하다. 기존 영화들과 아주 다른 모습을 보여준 김래원의 변신에도 주목할 만하다. 부가영상으로 최진원 감독, 김래원, 강신일, 이종혁이 참여한 코멘터리와 메이킹 다큐, 김래원의 액션 연기, 감독과 배우들의 인터뷰 영상을 모은 일문일답, 감독의 해설과 함께 볼 수 있는 삭제 장면, 포토 갤러리, 뮤직 비디오 등이 수록되었다. ● 형사 감독 이명세 | 출연 하지원, 강동원, 안성기 영화에 대한 평가는 여러 가지였지만 영상미만큼은 관객들에게나 평단에게 최고 점수를 받았다. 스타일리스트로 명성이 드높은 이명세 감독이 ‘인정사정 볼 것 없다’ 뒤 6년 만에 내놓은 작품이다. 드라마 ‘다모’와 같은 소재를 다루고 있으나 접근 방식은 다르다. 가짜 돈과 모반을 꾸미는 역적 무리를 건드리면서도 적일 수밖에 없는 두 남녀의 로맨스를 진하게 그렸다. 달밤 아래 펼쳐지는 환상적인 검술은 탱고를 차용한 춤사위로 강렬함을 더했고 장면마다 등장하는 완벽한 미술과 세트, 의상, 배우의 동선 등은 찬사가 나올 정도로 화려하다. 극장에서 명료한 대사를 듣기 어려웠다면 DVD에서 한층 더 또렷해진 배우들의 음성을 들을 수 있다. 새소리, 발자국 소리, 원근을 조절하여 나는 웅성거림, 사방에서 몰아치고 휩쓸어나가는 듯한 섬세한 사운드도 감상할 수도 있다. 세 개의 디스크로 구성된 이 DVD에는 배우와 감독, 제작진이 함께 한 음성해설을 비롯해 화려한 영상에 대한 비밀이 자세하게 소개되어 있다. ● 판타스틱 4 감독 팀 스토리 | 출연 이안 그루퍼드, 제시카 알바, 크리스 에번스 우주 탐험을 하던 4명의 탐사원이 우주 폭풍에 접근하는 계산 오류로 방사선 구름에 뒤덮인다. 이 사고로 그들은 유전자 변이를 일으켜 초인의 능력을 얻게 된다. 처음엔 이 능력을 재앙이라고 생각하지만 예기치 않은 활약으로 이들은 영웅으로 변신한다. 코믹스가 원작인 만큼 시각효과 면에서 다양한 변화를 확인할 수 있는데, 무채색에 가까웠던 영상이 돌연변이 초인들의 활약이 전개되면서 드라마틱하게 변모한다. 화려한 영상의 장점을 고스란히 수용하고 있는 2.35:1 아나몰픽 영상은 시각적인 청량감을 안겨 주기에 충분하며 DTS 음향은 예리하면서도 파괴력 있는 사운드를 제공한다. 영화의 볼거리가 많은 만큼 다양하고 흥미로운 부가영상이 수록되었다. 영화제작 다큐멘터리, 메이킹 필름, 애니매틱 분석, 삭제장면 등 본편 못지않은 흥미로운 영상이 대거 수록되었다.5월 개봉 예정인 ‘엑스 맨 3’의 윤곽을 확인할 수 있는 영상도 있다.
  • 인터뷰보다 더 재미난 후일담

    100호를 맞기까지 주말판 ‘We’를 빛나게 한 수훈갑은 뭐니뭐니 해도 톱스타들. 그때그때 영화, 드라마, 가요계에서 활약이 돋보이는 스타들을 ‘We’는 참 부지런히도 만나왔다. 주말판이 생기고 근 1년 동안은 한 주도 빼놓지 않고 톱스타를 인터뷰해서 표지로 이끌어냈다. 분초를 쪼개 사는 스타들을 번번이 표지로 ‘모셔내기’란 간단할 수가 없는 일. 스타들의 수만큼이나 많은 사연들이 지면 뒤에서 오고갔다. # 선한 눈망울의 과묵한 그녀, 수애 시쳇말로 연기력은 ‘끝내’주는데, 언변이 유별나게 달리는 스타도 꽤 있다.‘가족’‘나의 결혼 원정기’ 등을 거치며 연기파 신인으로 자리매김한 수애가 그랬다. 질문에 명쾌한 즉답을 돌려주는 경우가 거의 없는 건 물론. 사슴처럼 선한 눈망울로 ‘예’‘아니오’의 단답형 대답만 돌려준 통에 인터뷰 시간이 곱빼기나 들었던 기억이 돌아보면 재미있다. # 송혜교 “죄송했어요, 독자 여러분!” 표지얼굴 인터뷰를 시도했으나 끝내 불발에 그친 사례도 없지 않았다.TV드라마 ‘햇빛 쏟아지다’로 안방극장을 달구고 있던 송혜교. 촬영이 한창인 SBS 탄현스튜디오까지 찾아갔으나 방송담당 기자는 헛걸음을 해야 했다. 인터뷰 시간까지 정하고 갔으나, 웬걸? 아무리 기다려도 송혜교는 밴 차량(배우들이 타고 다니는 안이 들여다보이지 않는 승합차)에서 나올 생각을 않고, 매니저는 “감정몰입이 안돼 배우가 난감해하니 오늘 인터뷰는 도저히 안 되겠다.”는 답답한 말만 되풀이하고. 고스란히 하루를 공쳐버린 그날, 취재팀의 분노와 속앓이는 엄청났다. 갑자기 ‘빵구’난 지면을 땜질하느라 그날 밤 흘린 식은땀을 생각하면…. 최근 영화 ‘파랑주의보’ 개봉을 앞둔 인터뷰에서 들은 그녀의 때늦은 해명.“감정이 제대로 안 잡히면 신경이 극도로 예민해져서 코디네이터도 옆에 못오게 해요, 제가. 앞뒤 따져 보질 않거든요. 변명 같지만 증거도 있어요. 메이크업 손질도 못하게 까탈을 부려서 눈썹 한쪽이 바보처럼 지워진 채 눈물장면을 찍기 일쑤예요. 잘 한번 보세요.” 배시시 눈웃음으로 덧붙인 멘트.“We 독자 여러분, 그땐 진짜진짜 죄송했습니다∼” 이쯤해서 취재팀은 귀여운 그녀와 그만 화해하기로 했다. # ‘인간성’ 들통나는 ‘We’ 밀착인터뷰 사진촬영에 인터뷰까지 2시간여의 만남에서는 어쩔 수 없이 타고난 품성이 드러나게 마련이다. 인터뷰의 리듬을 타지 못해 난감한 스타가 없을 리 없다. 누구 하면 세상이 다 아는 한 남자 스타. 질문을 하면 그 질문을 다시 기자에게 돌리는 괴팍한 버릇으로, 취재팀이 인터뷰 백지화를 심각하게 고민했던 적도 있었다. # 박솔미 “제 내숭에 속으셨죠? 호호” 새침떼기 같은 외모의 편견을 순식간에 확 걷어내주는 스타를 대면하는 건 언제나 신선한 ‘충격’. 한가인만큼이나 시원시원한 매너를 보인 스타로는 박솔미를 잊을 수 없다. 잠자리 날개처럼 화려한 드레스 차림으로 사진을 찍는 ‘내숭’을 떨었으나, 인터뷰 자리에선 싹 얼굴을 바꿨다.“(첫 영화 ‘바람의 전설’의)시나리오를 우연히 보고 맘에 들어 제작사로 쫓아가 막 졸랐다.”며 당황스러울 만큼 솔직한 멘트를 날리던 스타였다. 공인으로서 박수 받을 만하다 싶게 ‘친절한 그녀’들도 많았다. 김정은, 엄정화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사근사근함으로 기자들에게 ‘표’를 많이 챙기기로 소문난 얼굴들. # ‘보고 싶은 얼굴´ 1호 한가인 ‘보고 싶은 얼굴’이란 타이틀 아래 첫 인터뷰 대상으로 잡은 얼굴이 한가인.‘연정훈의 여자’가 될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던 그때. 그러니까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의 개봉을 앞둔 2004년 1월.CF 2편, 드라마 2편쯤 조연으로 출연한 게 이력의 전부였던 당시, 그녀는 기자에게 유달리 강력히 스타예감을 안겼던 얼굴로 기억이 생생하다.“얼굴에 칼(?) 한번 대본 적 없는 100% 자연미인”이라며 집게 손가락으로 심하게 돼지코를 만들어 보이던 장난기 많은 스물두살 ‘꽃띠’였다. # 하늘에서 울리는 피아노선율, 이은주 두고두고 가슴이 짠한 만남이 있었으니, 고 이은주이다.‘안녕, 유에프오’를 개봉시킬 즈음 만났던 그녀. 배우답지 않게 유난히 낯을 많이 가리던 ‘심사숙고형’.“온갖 잡생각이 많은 A형이며, 배우가 안됐으면 피아니스트로 살았을 것”이라고 조용조용 말하던 그녀가 지금 우리곁에 있다면? 그녀의 희망대로 이제쯤 피아노 음반을 한 장쯤 내서 또 한번 지면을 장식했을지도 모르겠다. # 인어아가씨, 오후의 반란? 그러고 보면 ‘인어아가씨’ 장서희 인터뷰도 빼놓을 수 없는 사건이었다. 첫 영화 ‘귀신이 산다’의 개봉 즈음. 본사로 찾아온 그녀는 깍쟁이 이미지와는 딴판으로 사려깊은 맏딸 같은 여유가 무척 인상적이었다. 인터뷰가 끝난 오후 3시쯤. 한참 마감중이던 편집국이 그녀의 ‘깜짝 순회공연’으로 한바탕 시끌시끌. 총각, 유부남 할 것 없이 너도나도 카메라폰을 눌러댄 즐거운 어느 오후였다. # 김래원, 소크라테스 다 됐네~ ‘We’ 스타 인터뷰난에 두 번이나 밥상을 받은 운좋은 스타도 몇 있다. 김래원. 로맨틱 코미디 ‘어린 신부’때 어눌해서 답답했던 그가 얼마나 빠르게 성숙했는지를 확인할 수가 있었다. 몇달 전 원톱 주연 ‘미스터 소크라테스’를 앞둔 인터뷰를 마치고 돌아온 기자 왈,“웅변학원을 다녔나? 화술 많이 늘었네∼” # ‘귀하신 몸´을 낚아라! 정상에 올라갈수록 인터뷰가 까다롭게 성사된다는 건 두말하면 잔소리.2,3주일 전 심지어는 몇달 전에 미리 인터뷰를 예약해야 하는 ‘귀하신 몸’들도 많다. 달리는 밴에서 새우잠을 자는 톱스타들이 시도 때도 없이 인터뷰 짬을 낼 수야 없는 일. 배우라면 새 영화 개봉을 앞뒀거나, 가수라면 새 음반을 냈을 때 몸이 쪼개져라 정신없이 홍보작업에 매달린다. 그럴 때 잽싸게 그들을 낚아채(?) 커버스토리로 앉히는 게 취재팀의 역할. 촬영은 본사 5층 스튜디오에서 이뤄지는 게 보통이다. 조막만한 얼굴을 다 가릴 만큼 큰 선글라스, 헐렁한 추리닝이나 청바지 차림으로 나타난 그들의 변신은 10여분이면 끝난다. 피곤에 절어 눈동자가 풀렸다 싶지만, 잠자리 날개 옷만 갈아입으면 언제 그랬냐는 듯 낯빛이 달라진다. 그들에겐 카메라 앵글이 다시 없는 ‘원기소’. 사진에 애착이 유별난 여배우라면 20∼30분의 촬영에 옷을 두어번쯤 바꿔 입는 것도 예사이다. 인터뷰 스타일도 언변도 제각각이지만 모두가 공통분모를 나누는 사실 하나. 초보 배우든, 최고의 톱스타든 인터뷰장을 떠날 때 남기는 한마디는 매한가지,“자∼알 좀 써주세요, 기자님∼” 이제 결론. 그들을 긴장시키는 가장 힘센 사람은 언제나 독자 여러분이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We에 나오면 스타로 뜬다?

    서울신문 주말매거진 ‘We’의 100호가 나왔다. 만 2년 가까이 수많은 대중문화 스타들이 독자와 함께했다.‘We’의 나이테가 늘어나는 동안 스타로 떠오른 연예인은 누가 있을까.#1호 표지모델 한가인드라마 3편, 영화 1편이 필모그래피의 전부이다. 하지만 한가인을 스타가 아니라고 부인하는 독자들은 없을 것이다. 한가인은 2004년 1월9일 처음 발행된 ‘We’의 표지를 장식했다. 생애 첫 출연한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의 개봉을 앞둔 시점이었다. 그녀는 고교시절 수능 관련 인터뷰가 뉴스에 나온 뒤 기획사에 발탁된 행운아였다.‘아시아나 항공’,‘박카스’ CF로 무공해 미인의 매력을 뽐냈고,2003년 KBS 일일극 ‘노란손수건’을 통해 풋풋함을 선보이고 있었다. 권상우와 함께 한 ‘말죽거리 잔혹사’가 성공한 이후 KBS ‘애정의 조건’(2004년),MBC ‘신입사원’(2005년)을 통해 단숨에 톱스타 대열에 섰다. 특히 ‘노란손수건’에서 알콩달콩 사랑 연기를 펼친 연정훈과 지난 4월 실제 결혼하기도. 이후 활동을 쉬고 있으나 새해 연기를 재개할 예정이다.#2005년 최고 블루칩 엄태웅그가 ‘We’에 비중 있게 등장한 것은 2005년 2월17일(56호)의 ‘안방극장 악역들이 뜬다’는 기사에서였다. 오랜 세월 무명을 딛고 KBS 드라마 ‘쾌걸 춘향’에서 매력 넘치는 변학도를 연기, 드디어 이름을 알렸다. 당시 KBS ‘해신’ 송일국,SBS ‘봄날’ 조인성과 비교 대상이었다. 이후 생애 첫 주연을 맡은 KBS ‘부활’의 시작을 앞두고 ‘We’ 5월19일자(69호) 대중문화 섹션 표지를 장식했다. 또 마니아 바람을 탔던 이 드라마로 엄정화 동생이라는 꼬리표를 완전히 떼버리고 스타에 등극했다. ‘기막힌 사내들’(1998년),‘봄날의 곰을 좋아하세요’(2003년),‘실미도’(2003년)‘가족’(2004년),‘공공의 적2’(2005년) 등에 이은 여섯 번째 영화인 ‘가족의 탄생’에서 주연을 맡아 최근 촬영을 마무리하고 내년 봄 개봉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새해에는 문정혁(에릭)과 연기 대결을 벌이게 된 MBC ‘늑대’로 다시 시청자 곁으로 돌아올 예정.#첫 단독 인터뷰 노홍철노홍철은 ‘We’와 인연이 깊다. 중앙일간지, 스포츠전문지, 인터넷 등을 통틀어 첫 단독 인터뷰를 ‘We’와 했다.2004년 8월26일자(33호)를 통해서다. 음악채널 m.net VJ 닥터 노로 외쳤던 “좋아! 가는 거야∼!”는 1년 반이 지난 요즘도 여전히 국내 연예계를 정신없이 만들고 있다. 올해 연말은 스스로도 정신을 차리지 못할 정도로 바쁘다. 각종 방송 오락프로그램 패널, 시트콤 연기, 지방 행사 초대 손님 등으로 숨 가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지난 1일부터는 신동엽, 김용만 등이 만든 전문 MC 매니지먼트회사인 DY엔터테인먼트 소속이 됐다. 앞서 손수 스케줄을 관리했던 노홍철의 행보가 어떻게 달라질지 궁금한 대목이다.#앞으로 만날 스타, 테이비록 ‘We’는 아니지만, 서울신문 대중문화 면을 통해 함께 성장한 가수가 있다. 테이다. 신승훈의 계보를 잇는 발라드 가수로 각광을 받고 있는 테이의 첫 앨범 ‘더 퍼스트 저니’는 ‘We’가 세상에 등장하기 3일 전인 2004년 1월6일 발매됐다. 타이틀곡 ‘사랑은…향기를 남기고’가 인기를 모았고, 같은해 4월22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갑자기 뜨니 무섭다.”는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이듬해 2월15일 2집 ‘우츄프라카치야테이’가 나오던 날 인터뷰에서는 “셀렌다.”며 한층 성숙한 모습을 보였다. 테이는 지난달 21일 3집 ‘세 번째 설레임’을 내놓으며 연말연시 휴식을 잊고 뜨거운 활동을 펼치고 있다.4집이 발표되면 그를 ‘We’의 표지 모델로 초대하는 것은 어떨까.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새단장 엑스포공원 돈벌이 짭짤

    대전이 최첨단 특수촬영 시설을 갖춘 ‘영화의 산실’로 떠오르고 있다. 9일 대전시에 따르면 엑스포과학공원내 영상특수타운에서 양동근·김성수 주연의 ‘모노폴리’가 촬영되고 있다.이 영화는 ‘실미도’ 제작에 참여했던 한맥영화사가 제작비 33억을 들여 만드는 신개념 심리추리극이다. 대전시가 160억원을 들여 지난 10월 말 완공한 특수타운은 부지 1666평에 지하1층 지상3층 규모로 201평의 특수촬영 스튜디오와 345평의 일반스튜디오를 갖췄다.특히 높이가 18.2m로 국내 실내스튜디오 가운데 가장 높아 다양한 각도로 촬영할 수 있고 배수구 등이 갖춰져 있어 수중촬영도 가능하다. 와이어액션이 쉽도록 천장에 와이어고리가 설치돼 있고 최고의 방음·흡음시설에 장기촬영시 스태프들이 편히 쉴 수 있는 각종 휴식공간도 마련돼 있다. 대전시 관계자는 “준공한 뒤 첫 작품이어서 20%를 할인, 하루 56만원의 대관료를 받는다.”며 “이 달 중순에 모노폴리 촬영이 끝나면 곧바로 사이더스사가 제작하는 엄정화·박용우 주연의 ‘클로비츠를 위하여’ 촬영이 이어지고 내년 1월 KBS 대하사극 ‘태왕사신기’의 유치도 논의되고 있다.”고 말했다.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연기자 도약 꿈꾸는 가수 서지영

    연기자 도약 꿈꾸는 가수 서지영

    그룹 ‘샵’ 해체 후 3년 만에 솔로 앨범을 발표하고 홀로서기에 나선 서지영(24)이 다시 한번 연기자로서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서지영은 이르면 내년 초 부터 지상파 드라마 등을 통해 연기 활동을 병행할 계획이다. 아직 밝힐 단계는 아니지만 한 외주제작사가 제작, 곧 촬영에 들어가는 액션 드라마에서 지난해 처음 연기 맛을 본 화제작 ‘미안하다 사랑한다’의 강민주 역을 떠올리게 하는, 차갑고 도도한 이미지의 캐릭터를 연기할 예정이다. 하지만 조심스러운 것이 사실.‘미안하다 사랑한다’의 배역을 따낸 뒤 출연도 하기 전에 부정적 의견을 보인 네티즌들로부터 비난의 뭇매를 맞은 경험이 있어 소속사 측과 함께 캐릭터 선택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 최근 ‘군인 가족’을 소재로 이달말 촬영에 들어가는 모 방송사 시트콤 등으로부터 주연급 배역 캐스팅 제의를 받았지만, 이미지 관리 차원에서 출연을 고사한 것도 같은 맥락. 서지영은 “급하게 서둘지 않을 생각”이라면서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이 있겠느냐?적극적으로 부딪치며 배워서 연기력을 조금씩 넓혀가고 싶다.”고 말했다. 서지영은 영화 출연에 대한 소망도 피력했다.“기회가 되면 공포 영화에 꼭 출연하고 싶어요. 본래 제가 공포 영화 마니아거든요. 피흘리는 귀신 역할도 싫지는 않지만, 최근 영화 ‘오로라공주’의 엄정화선배님 처럼 냉혹하면서도 카리스마 넘치는 섹시 살인마 역할을 해보고 싶어요.” 서지영은 최근 신나고 경쾌한 J-POP 스타일의 솔로 데뷔 앨범 ‘Listen to my heart’를 발표하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타이틀 곡 ‘Stay in me’는 각종 순위 차트 상위권에 오르는 등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 탤런트인 친 오빠 서배준(26)이 직접 가사를 써 준 미디엄 템포의 곡 ‘하얀 일기’도 대중의 관심을 끌고 있다.“다음 앨범은 누구나 편안하게 들을 수 있는 힙합 리듬을 선보이고 싶다.”고 밝힌 서지영은 콘서트 무대에 대한 열정도 내비쳤다.“나중에 5집 가까이 내놓을 정도의 ‘내공’이 쌓이면 제 이름을 내 건 대형 단독 콘서트를 선보이고 싶어요. 객석과의 교감을 위해 살수차를 동원해 함께 비를 맞거나, 아니면 꽃가루를 뿌리거나…아니, 영화 ‘웰컴투 동막골’처럼 팝콘은 어떨까요?관객들이 안좋아하실까요?(웃음)” 글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사진 이언탁기자 utl@seoul.co.kr
  • [시네 드라이브] 너무 예쁜 ‘여배우들의 힘’

    ‘사랑해, 말순씨’의 기자시사회장에서 여주인공 문소리는 극중 중학생 아들로 나온 이재응에게 이런 우스개 덕담을 했다.“엄마 닮아 연기력으로만 승부하지 말고, 얼굴로도 승부를 보라.”고. 여배우가 자신의 미모를 스스로 부정하는 발언을 하기가 어디 쉬울까. 그런 당당함이 문소리의 매력이고 에너지일 것이다. 요즘 충무로는 오랫동안 입버릇처럼 떠돌던 ‘여배우 기근’이란 말이 무색하다. 근성있는 연기 하나로 승부수를 띄우는 여배우들의 활약이 맹렬하다. 아무렇게나 핀을 꽂은 부스스한 머리에 몸뻬 바지, 빨간 고무장갑, 낮술에 취해 정신없이 추는 막춤….‘사랑해, 말순씨’의 말순 엄마 역을 덥석 수락할 배짱있는 한국의 여배우가 몇이나 될까. 늦깎이 스크린 스타 염정아에게 ‘안티’관객이 없는 것도 그녀가 보여주는 연기의 진정성 덕분이다. 박해일과 호흡맞춘 팬터지 ‘소년, 천국에 가다’에서도 그녀는 ‘과감한 1인치’를 보여준다. 잠자리에서 메이크업을 완전히 지운 맨얼굴을 드러내는데, 소심파 여배우에겐 통하기 어려운 리얼리티 연기로 분류될 만하다(침대에서 화장을 씻어낸 젊은 여배우를 본 적이 있는지?). 엄정화도 ‘보여지기 강박’에서 벗어난 ‘쿨’한 연기의 대명사로 새롭게 떠올랐다. 딸의 죽음을 복수하는 처절한 모성을 그린 스릴러 ‘오로라 공주’에서 진짜 새끼잃은 짐승처럼 흉측하게 구겨진 얼굴 이미지는 그 자체로 영화의 알과 핵이 됐다. 박수받아 마땅한 사실연기는 TV 쪽에서도 부쩍 눈에 띈다. 노 메이크업을 허락한 ‘프라하의 연인’의 전도연은 용감무쌍했다. 클로즈업 화면에, 세월 앞에 장사 없는(?) 주름자국이 속수무책 드러나리란 걸 몰랐을 리 없을 터. ‘날생’의 연기가 전에 없이 각광받는 것은, 작품의 맥락과 상관없는 미적 정보에 눈돌리지 않는 관객들의 성숙한 감상자세 덕분이기도 할 것이다. 뭔가 부족한 리얼리티에 찜찜했던 관객들에게 채워지지 않는 2%를 돌려주는,‘그래서 너무 예쁜 그녀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건 즐거운 뉴스다.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무슨 영화 볼까]

    [무슨 영화 볼까]

    ● 월래스와…(4일 개봉) 장르/등급 애니메이션/전체 감독/배우 닉 파크/ 피터 샐리스·랄프 파인즈 줄거리 ‘월래스’와 보좌견 ‘그로밋’이 도시를 위협하는 거대 토끼의 저주에 맞서 벌이는 수사극. 20자평 애니메이션도 음식 처럼 ‘손맛’이 들어가면 감칠맛이 날 수 있음을 여실히 보여준 작품. ● 유령신부(3일 개봉) 장르/등급 애니메이션/전체 감독/배우 팀 버튼/조니 뎁·헬레나 본햄 카터(목소리) 줄거리 실수로 유령에게 결혼반지를 끼워버린 남자. 삼각관계 통한 사랑찾기. 20자평 인간 동선 재현한 ‘환상만점’의 스톱모션 애니메이션. 꽃피는 팀 버튼식 상상력. ● 사랑해,말순씨(3일 개봉) 장르/등급 드라마/12세 감독/배우 박흥식/문소리·이재응·박유선 줄거리 소란했던 80년대를 살아가는 한 소년의 성장통. 그를 통해 웅변되는 가족애. 20자평 모성(母性)을 향한 아련한 기억 더듬기, 결정타 없이 잘게만 부서져 나열되는 에피소드. ●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장르/등급 드라마/15세 감독/배우 민규동/엄정화·황정민·임창정·김수로 줄거리 여섯 커플들에게 일어나는 일주일 동안의 아주 특별한 사랑이야기. 20자평 한국판 ‘러브 액추얼리’. 유머와 감동의 균형미, 안타깝게 중언부언 늘어지는 스토리. ● 야수와 미녀 장르/등급 로맨틱 드라마/12세 감독/배우 이계벽/류승범·신민아·김강우 줄거리 시력장애우 ‘여친’이 광명을 찾자, 외모 콤플렉스 걸린 ‘남친’이 펼치는 거짓말 퍼레이드. 20자평 남자 주인공의 외모에 시비 거는 영화가 또 있었던가? 참신한 소재, 지지부진한 드라마. ● 오로라 공주 장르/등급 스릴러/18세 감독/배우 방은진/엄정화·문성근·권오중 줄거리 딸아이의 죽음에 복수하는 처절한 모성애. 20자평 ‘배우 출신 감독’의 스크린 연착륙 데뷔작. 기대치를 충족시키는 연출력, 숨겨진 1인치를 보여주는 엄정화의 연기력. ● 새드무비 장르/등급 멜로/15세 감독/배우 권종관/정우성·임수정·차태현·염정아 줄거리 이별 앞에서야 비로소 완전연소하는 4개의 사랑이야기. 20자평 ‘종합선물세트’. 관객의 눈물샘을 자극하기도 전에 먼저 감정과잉된 스크린.
  • [무슨 영화 볼까]

    [무슨 영화 볼까]

    ●야수와 미녀(27일 개봉) 장르/등급 로맨틱 드라마/12세 감독/배우 이계벽/류승범·신민아·김강우 줄거리 시력장애우 ‘여친’이 광명을 찾자, 외모 콤플렉스 걸린 ‘남친’이 펼치는 거짓말 퍼레이드. 20자평 남자 주인공의 외모에 시비 거는 영화가 또 있었던가? 참신한 소재, 지지부진한 드라마. ●새드무비 장르/등급 멜로/15세 감독/배우 권종관/정우성·임수정·차태현·염정아 줄거리 이별 앞에서야 비로소 완전연소하는 4개의 사랑이야기. 20자평 ‘종합선물세트’. 관객의 눈물샘을 자극하기도 전에 먼저 감정과잉된 스크린. ●퍼펙트 웨딩(27일 개봉)장르/등급 로맨틱 코미디/15세 감독/배우 로버트 루케틱/제니퍼 로페스·마이클 바턴 줄거리 고부갈등 소재의 보기 드문 할리우드 드라마. 완벽한 결혼이 있을 수 있는지를 되묻는다. 20자평 편견을 뒤엎는 제인 폰다의 위트 만점의 연기, 쉼없이 재치있는 입담을 풀어놓는 화면. ●너는 내 운명장르/등급 멜로/18세 감독/배우 박진표/전도연·황정민 줄거리 에이즈에 걸린 다방 여종업원을 끝까지 지켜내는 시골 노총각의 가슴저린 순애보. 20자평 감독의 대담한 연출력, 남녀 주인공의 호연이 제대로 맞아떨어진 수작. ●레전드오브조로(28일개봉)장르/등급 액션/12세 감독/배우 마틴 캠벨/안토니오 반데라스 줄거리 부모가 된 조로. 영웅도 좋지만 평범한 가장으로 살아가야 하는 새 역할에 초점 맞춘 액션. 20자평 ‘섹스심벌’ 캐서린 제타 존스의 대활약. 가족용 오락영화로 주저앉은 영웅담. ●오로라 공주(27일 개봉)장르/등급 스릴러/18세 감독/배우 방은진/엄정화·문성근·권오중 줄거리 딸아이의 죽음에 복수하는 처절한 모성애. ‘배우 출신 감독’의 스크린 연착륙 데뷔작. 20자평 기대치를 충족시키는 연출력, 숨겨진 1인치를 보여주는 엄정화의 연기력.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장르/등급 드라마/15세 감독/배우 민규동/엄정화·황정민·임창정·김수로 줄거리 여섯 커플들에게 일어나는 일주일 동안의 아주 특별한 사랑이야기. 20자평 한국판 ‘러브 액츄얼리’. 유머와 감동의 균형미, 안타깝게 중언부언 늘어지는 스토리.
  • 방은진 감독 데뷔작 ‘오로라공주’

    강단있기로 소문난 여배우의 감독 데뷔작은 역시나 기대할 만했다.27일 개봉하는 스릴러 ‘오로라 공주’(제작 이스트필름)로 ‘감독 방은진’은 강렬한 첫 펀치를 날렸다. 그의 첫 선택은 한 여자의 잔혹한 복수극. 그 대목에서 영화는 극장가에 여진을 남기고 있는 ‘친절한 금자씨’와 분위기상의 계보를 함께한다고 할 만하다. 어린 여자아이를 심하게 구박하는 여자가 백화점 화장실에서 잔인하게 살해된다. 살인자의 정체에 물음표를 찍는 게 아니라 그의 동선을 적나라하게 잡아 화면을 채우는 접근방식에서부터 감독의 두둑한 배짱이 읽힌다. 외제자동차 외판원인 30대 여자 정순정(엄정화)의 이유를 알 수 없는 잔혹살인은 한동안 계속된다. 대형 웨딩홀을 운영하는 바람둥이 졸부(김용건)와 그의 밀회 파트너(현영), 택시기사(김익태), 갈비집의 마마보이 청년(박효준) 등이 줄줄이 정순정의 표적이 된다. 여주인공의 연쇄살인 동기를 알 수 없어 수동적인 관람밖에 할 수 없는 관객에게 영화는 강력반 형사 오성호(문성근)에게 사건해결을 맡김으로써 작은 힌트를 귀띔해준다. 오 형사는 다름아닌 정순정의 전 남편. 살인현장에 남겨지는 오로라 공주 스티커, 백화점 폐쇄회로 카메라에 찍힌 정순정의 모습 등을 확인한 오 형사는 정순정의 범행을 직감하면서도 늘 한발 늦은 보폭으로(의도적인 듯) 범행현장을 맴돌 뿐이다. 영화는 심리스릴러물의 ‘핵’인 반전을 비교적 일찌거니 공개한 뒤 관객의 공감을 얻어가는 전략을 썼다.‘모성(母性)의 처절한 복수드라마’라는 수식어 이외의 설명은 스포일러가 돼 버릴 만큼 반전장치가 선명하다. 너무 빨리, 너무 분명하게 드러나는 살인의 이유와 반전의 모양새는 오히려 아쉬울 정도. 정신병리학적으로 따져야 하는 ‘이유없는’ 살인스릴러에 익숙해진 관객들로서는 메시지가 부담스럽게 투명한 셈이다. 긴장의 강도를 일관되게 유지하는 드라마는 크게 흠잡을 데 없는 밀도를 갖췄다. 그러나 지나치면 모자람만 못한 법. 전반적으로 감정의 습도를 좀 낮췄더라면 하는 안타까움이 크다. 돈으로 죄값도 치를 수 있다고 믿는 냉혈 변호사(장현성)를 크레인에 묶어놓고 울부짖는 정순정의 마지막 쓰레기장 인질극에는 긴장미가 뚝 떨어질 정도로 감정과잉이다. 억울하게 아이를 잃은 모성의 치밀한 복수극이라고 하기엔 여주인공의 감정 톤이 지나치게 높다.18세 이상 관람가.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무슨 영화 볼까]

    ●당신이 사랑하는 동안에 장르/등급 멜로/15세 감독/배우 폴 맥귀간/조시 하트넷·다이앤 크루거 줄거리 어느날 갑자기 사라져버린 여자, 세월이 흘러 옛애인의 흔적을 좇는 남자의 절절한 사랑. 20자평 최루성 멜로로 빠지지 않고 스릴러의 긴장까지 갖췄다. 로맨틱 무드를 기대하진 말 것. 오락성 좋음 작품성 별로 ●케이브(20일 개봉)장르/등급 액션 어드벤처/12세 감독/배우 브루스 헌트/콜 하우저·에디 시브리언 줄거리 우연히 발견한 동굴속에서 정체 불명의 초현실적 괴물과의 사투를 벌이는 탐험대원들. 20자평 ‘에이리언’과 ‘버티컬 리미트’를 한데 뭉쳐놓은 모양새. 두마리 토끼를 다 잡기엔 역부족. 오락성 별로 작품성 별로 ●베니스의 상인(21일개봉) 장르/등급 드라마/12세 감독/배우 마이클 레드퍼드/알 파치노·조셉 파인즈 줄거리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걸작 ‘베니스의 상인’을 처음으로 스크린으로 옮겼다. 20자평 악역 샤일록의 입장을 충분히 설명하며 원작을 한층 풍성하게 만들어냈다. 오락성 별로 작품성 좋음 ●신화-진시황릉의 비밀장르/등급 서사액션/15세 감독/배우 당계례/성룡·김희선·양가휘 줄거리 진시황의 후궁과 그를 지키는 장군의 세월을 뛰어넘은 슬픈 사랑. 20자평 러브스토리의 주인공이기엔 너무 늙은 성룡, 중화제일미녀 김희선의 늘어지는 연기. 오락성 안좋음 작품성 별로 ●너는 내 운명장르/등급 멜로/18세 감독/배우 박진표/전도연·황정민 줄거리 에이즈에 걸린 다방 여종업원을 끝까지 지켜내는 시골 노총각의 가슴저린 순애보. 20자평 감독의 대담한 연출력, 남녀 주인공의 호연이 제대로 맞아떨어진 수작. 오락성 좋음 작품성 좋음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장르/등급 드라마/15세 감독/배우 민규동/엄정화·황정민·임창정·김수로 줄거리 여섯 커플들에게 일어나는 일주일 동안의 아주 특별한 사랑이야기. 20자평 한국판 ‘러브 액추얼리’. 유머와 감동의 균형미, 안타깝게 중언부언 늘어지는 스토리. 오락성 좋음 작품성 별로 ●새드무비(20일 개봉)장르/등급 멜로/12세 감독/배우 권종관/정우성·임수정·차태현·염정아 줄거리 이별 앞에서야 비로소 완전연소하는 4개의 사랑이야기. 20자평 ‘종합선물세트’. 관객의 눈물샘을 자극하기도 전에 먼저 감정과잉된 스크린. 오락성 좋음 작품성 별로
  • [무슨 영화 볼까]

    [무슨 영화 볼까]

    ●신화-진시황릉의 비밀 장르/등급 서사액션/15세(14일 개봉) 감독/배우 당계례/성룡·김희선·양가휘 줄거리 진시황의 후궁과 그를 지키는 장군의 세월을 뛰어넘은 슬픈 사랑. 20자평 러브스토리의 주인공이기엔 너무 늙은 성룡, 중화제일미녀 김희선의 늘어지는 연기. ●4브라더스 장르/등급 범죄액션/18세(14일 개봉) 감독/배우 존 싱글턴/마크 월버그 줄거리 피 한방울 섞이지 않은 형제 넷, 어머니의 복수를 위해 그들이 펼치는 복수혈전. 20자평 가슴이 뻥 뚫리게 호쾌한 총격전. 스크린을 압도하는 대규모 화력은 기대하지 말길…. ●가문의 위기 장르/등급 코미디/15세 감독/배우 정용기/신현준·김원희·김수미·탁재훈 줄거리 조폭 가문에 여검사 며느리가 들어오게 된다는, 황당하고도 웃기는 이야기. 20자평 영화 내내 이어지는 웃음 속 허한 느낌. ●찰리와 초콜릿 공장 장르/등급 팬터지 드라마/전체 감독/배우 팀 버튼/조니 뎁 줄거리 전설적 인물이 운영하는 세계 최대의 초콜릿 공장에 초대된 5명의 어린이. 20자평 컴퓨터그래픽·특수효과를 만나 꽃을 피운 팀 버튼의 상상력. 그러나 김빠지는 계몽동화? ●당신이 사랑하는 동안에 장르/등급 멜로/15세(13일 개봉) 감독/배우 폴 맥기건/조시 하트넷·다이앤 크루거 줄거리 어느날 갑자기 사라져 버린 여자, 세월이 흘러 옛애인의 흔적을 좇는 남자의 절절한 사랑. 20자평 최루성 멜로로 빠지지 않고 스릴러의 긴장까지 갖췄다. 로맨틱 무드를 기대하진 말 것. ●너는 내 운명 장르/등급 멜로/18세 감독/배우 박진표/전도연·황정민 줄거리 에이즈에 걸린 다방 여종업원을 끝까지 지켜내는 시골 노총각의 가슴 저린 순애보. 20자평 감독의 대담한 연출력, 남녀 주인공의 호연이 제대로 맞아떨어진 수작.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장르/등급 드라마/15세 감독/배우 민규동/엄정화·황정민·임창정·김수로 줄거리 여섯 커플들에게 일어나는 일주일 동안의 아주 특별한 사랑이야기. 20자평 한국판 ‘러브 액추얼리’. 유머와 감동의 균형미, 안타깝게 중언부언 늘어지는 스토리.
  • [눈에띄네 이얼굴] 뜨겁고 선한 눈망울

    지난 7일 개봉한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제작 두사부필름)의 첫 주말 관객동원 성적은 전국 57만여명. 흥행조짐은 시사회 현장에서부터 일찌거니 읽혔다. 유쾌하고 감미롭고 코끝 찡한, 여러 감각기관을 동시에 자극하는 훈훈한 사랑이야기는 웬만해선 거부할 수 없는 밀도를 갖췄다. 그런데 무엇보다 큰 이 영화의 특기사항은 ‘떼거리’ 주인공들이 등장한다는 대목. 황정민 엄정화 임창정 등 내로라하는 주연급들이 줄줄이 얼굴을 내미는 영화에서 신인배우 서영희(26)의 동선은 그래서 더 두드러져 보인다. 그의 역할은 지하철 행상을 하는 창후(임창정)의 천사표 아내. 지친 남편의 등을 쓸어주는 사슴처럼 선한 눈망울에 무너지지 않을 관객은 없을 듯싶다. 그게 전부가 아니다. 생활고를 못 이겨 아이를 유괴하고 마는 후반부 시퀀스로 그녀는 영화에서 가장 뜨거운 캐릭터로 기억될 만하다. ‘마파도’에서 배우의 잠재력을 확인시켰다. 연말 개봉예정인 최지우·조한선 주연의 ‘연리지’에선 최지우의 절친한 친구가 된다.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이 가을 사랑을 느껴보세요

    ●잘 다듬어진 여섯쌍의 사랑이야기 한번에 서너편을 본 듯한 포만감을 안긴다면 그건 좋은 영화일까, 정직하지 못한 영화일까. 이런 배부른 비판을 마주할 영화가 민규동 감독의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제작 두사부필름·수필름·7일 개봉)이다. 나이도, 상황도 제각각인 여섯쌍의 사랑이야기를 간추려 이어붙인 영화의 외양은 매끈하게 다듬어진 패치워크 같다. 여섯 장의 이야기 조각이 이음새 없이 맞물린 영화는 누가 봐도 할리우드 화제작 ‘러브 액추얼리’의 한국판. 모방기획 혐의(?)에서만큼은 자유로울 수 없지만, 속편처럼 익숙해서 편안한 감상을 안긴다는 점에서는 충분히 실속있고 암팡진 영화이다. 예상대로 영화는 다양한 캐릭터들의 어울림이 빚어내는 요철과 질감에 부지런히 방점을 찍어나간다. 여섯쌍의 서로 다른 사연들(모두 사랑이야기)이 일렬횡대로 늘어선 사이사이로 유쾌하고 감미로운 유머를 간단없이 바통터치시킨다. ●특별한 기교없이 빠른 템포로 에피소드 나열 도도한 정신과 의사이자 이혼녀인 유정(엄정화)과 마초처럼 보이지만 순진하기 짝이 없는 나형사(황정민). 물과 기름 같아서 도무지 ‘그림’이 안 잡히는 남녀가 티격태격하는 기둥 설정은 로맨틱 코미디의 흔한 사랑방정식을 그대로 따랐다. 빚에 쪼들려 지하철 행상을 하는 창후(임창정)부부, 인기가수인 정훈(정경호)과 그를 죽어라 쫓아다니는 예비수녀 수경(윤진서), 멀티플렉스 개관 공사로 헤어져야 하는 극장주 곽회장(주현)과 배우 꿈을 접지 못하는 커피숍 여주인(오미희). 긴장의 강도가 제각각인 남녀의 사랑만 있는 것도 아니다. 왕년의 농구선수였으나 지금은 남의 빚이나 대신 받아주고 사는 성원(김수로)에게 갑자기 투병 중인 어린 딸(김유정)이 나타나고, 사무적인 인간관계로 늘 외로운 연예기획사 사장(천호진)은 다정다감한 남자 가정부(김태현)가 들어와 조금씩 마음의 문을 연다. 각각의 만남들이 기승전결 구도 아래 살붙여가는 과정에는 특별한 요령이나 기교는 없다. 종종걸음치듯 빠른 템포의 화면바꾸기로 착시효과를 일으킬 뿐, 등장인물들의 에피소드를 순서대로 반복나열하는 방식은 평면적이란 지적을 들을 만도 하다. 인물들의 관계를 독립시키지 않고 얼기설기 고리를 걸게 한 아이디어 장치가 밋밋한 내러티브 구도를 극복하는 데 그나마 도움이 됐을 정도. ●‘너는 내 운명´의 황정민 완벽한 사투리 열연 사랑만이 구원이라는 지나치게 관념적인 메시지가 부담스러울 관객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착하고 담백한 화면으로 관객의 비판기능을 마비시켜놓는 재주는 이 영화의 힘이다. 무더기로 출연한 배우들이 완전 소진의 의무에서 벗어나 어깨힘을 빼고 캐릭터를 구사해서일까. 캐릭터들이 발산하는 에너지가 전반적으로 고르게 균형을 이뤘다. 그럼에도,‘너는 내 운명’의 순애보 연기로 가을 극장가에서 상종가를 치고 있는 황정민은 또 한번 큰 박수를 받을 것 같다. 로맨틱 코미디의 명도와 온도를 높인데는 완벽한 사투리로 순진남 형사를 소화해낸 그의 힘이 누구보다 컸다.15세 이상 관람가.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무슨 영화 볼까]

    ●찰리와 초콜릿 공장 장르/등급 팬터지 드라마/전체 감독/배우 팀 버튼/조니 뎁 줄거리 전설적 인물이 운영하는 세계 최대의 초콜릿 공장에 초대된 5명의 어린이. 20자평 컴퓨터그래픽과 특수효과를 만나 꽃을 피운 상상력. 그러나 김빠지는 계몽동화? ●가문의 위기 장르/등급 코미디/15세 감독/배우 정용기/신현준·김원희·김수미·탁재훈 줄거리 조폭 가문에 여검사 며느리가 들어오게 된다는, 황당하고도 웃기는 이야기. 20자평 영화 내내 이어지는 웃음 속 허한 느낌. ●미스터 주부퀴즈왕장르/등급 코믹드라마/12세 감독/배우 유선동/한석규·신은경·공형진 줄거리 전업주부로 살던 젊은 가장, 주부대상 TV퀴즈쇼에 나선 그날 이후. 20자평 모처럼 어깨 힘 쫙 빼서 유쾌한 한석규,TV에 한발 밀린 ‘헌’ 이야기. ●강력 3반 장르/등급 액션/15세 감독/배우 손희창/김민준·허준호·남상미·장항선 줄거리 팍팍한 현실 속 대한민국 형사들의 성장기. 20자평 형사의 고충과 애환이 말보다 행동으로 충실히 표현됐으면…. ●날 미치게 하는 남자장르/등급 로맨틱 코미디/12세 감독/배우 패럴리 형제/드루 베리모어·지미 팰론 줄거리 야구밖에 모르는 남자, 일중독증에 빠진 캐리어 우먼이 문득 사랑에 빠지고 보니…. 20자평 ‘완벽한 조건’이 만나지 않아도 달콤한 로맨틱 코미디가 됨을 보여준 패럴리 형제. ●너는 내 운명장르/등급 멜로/18세 감독/배우 박진표/전도연·황정민 줄거리 에이즈에 걸린 다방 여종업원을 끝까지 지켜내는 시골 노총각의 가슴저린 순애보. 20자평 감독의 대담한 연출력, 남녀 주인공의 호연이 제대로 맞아떨어진 수작.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장르/등급 드라마/15세 감독/배우 민규동/엄정화·황정민·임창정·김수로 줄거리 여섯 커플들에게 일어나는 일주일 동안의 아주 특별한 사랑이야기. 20자평 감칠맛 넘치는 한국판 ‘러브 액추얼리’. 그러나 중언부언 늘어지는 스토리.
  • 日 ‘무대예술 페스티벌’ 동행기

    日 ‘무대예술 페스티벌’ 동행기

    |오사카(일본) 황수정특파원|지난 7일 오후 6시 일본 오사카(大阪)시내의 국립 분라쿠(文樂)극장. 일본 문화청이 주관하는 제4회 ‘무대예술 국제페스티벌(IPAF·International Performing Arts Festival)’에 초청된 정동극장 예술단이 대표 레퍼토리 ‘전통예술무대’를 펼쳐보이고 있었다. 북, 산조 합주, 부채춤, 판소리…. 이국의 전통무대가 낯설 법도 한데,750여석을 가득 메운 현지 관객들의 반응은 예상보다 훨씬 뜨거웠다. 박력있는 전고(前鼓)를 시작으로 가야금 산조, 부채춤 등이 이어지면서 박수소리가 점점 우렁차진다 싶더니 프로그램 중반쯤 사물놀이패가 등장하자 신명에 겨운 관객들은 탄성을 터뜨렸다.1시간 30여분짜리 공연의 절정은 마지막 판굿. 꽹과리, 징, 북, 장고의 흥겨운 가락에 맞춰 굿패가 신들린 듯 상모를 돌려대자 막이 내려질 때까지 객석에서는 환호와 박수소리가 끊이질 않았다. 이날 공연을 본 여성관객 하마다 다카고(58)는 자신을 ‘욘사마 팬’이라고 먼저 소개한 뒤 “TV에서 한국 드라마를 즐겨 봐왔는데, 이번에 한국 전통공연까지 감상하게 돼 무척 기쁘다.”면서 “함께 공연을 본 친구와 두달쯤 뒤 한국관광을 가기로 했다.”고 흥분했다. 공연 반응을 지켜본 최태지 정동극장장도 “정동예술단의 상설 레퍼토리가 서울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꾸준히 인기를 누려오긴 했어도, 이렇게까지 뜨거운 반응을 얻을 줄은 몰랐다.”고 반색했다. 이날 정동예술단의 공연은 15일부터 시작되는 IPAF의 사전 축하행사로 초청된 것. 제4회 IPAF는 10월28일까지 도쿄(東京), 나라(奈良), 교토(京都), 규슈(九州), 오키나와(沖繩) 등 일본 곳곳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정부 주도의 독특한 형식을 갖춘 이 페스티벌은, 지난 2002년 아시아의 다양한 문화단체들을 한 무대에 올려 국가간 문화교류의 물꼬를 트자는 취지에서 출발했다. 클래식, 팝, 무용 등 장르를 한정짓지 않은 배경도 좀더 유연한 문화교류를 위한 복안에서다. 그동안 국내 유명 단체나 아티스트들도 페스티벌에 꾸준히 참여해 왔다. 정명훈, 부천시교향악단, 수원시교향악단, 서울필하모닉, 유니버설발레단의 황혜민·엄재용, 대중가수 엄정화 비 등이 그들이다. 올해 페스티벌의 참가 규모는 아시아 각국의 7개 단체와 20여명의 아티스트들. 한·일 양국의 교류가 돋보이는 작품이 이번에도 눈에 띈다. 두 나라의 무용인들이 함께 꾸미는 현대무용 ‘무희와 목신의 오후’는 도쿄 신국립극장에서 16∼19일 선보인 뒤 24·25일 이틀 동안은 서울 정동극장으로 자리를 옮겨 다시 공연할 예정이다. 또 대전시향,GOD, 백혜선, 정명훈 지휘로 한·일 양국의 젊은 연주자들로 구성된 오케스트라 등도 페스티벌에 합류한다. 정동예술단의 공연을 보기 위해 특별히 오사카를 찾은 가와이 하야오 일본 문화청장관은 공연 뒤 리셉션에 참석해 “페스티벌을 통해 선보이는 활력있는 무대들을 통해 한·일 양국은 말이 필요없는 문화교류를 하게 되는 셈”이라고 축사를 하기도 했다. sjh@seoul.co.kr
  • [토요영화]

    [토요영화]

    ●킬러들의 수다(KBS2 오후 11시5분) 연극 연출은 물론 영화 각본·감독·연기까지 다방면에서 재능을 발휘하고 있는 장진 감독의 2001년 작품. 특이한 캐릭터의 킬러 4명과 이들을 쫓는 검사가 얽혀 벌이는 코미디로, 장진 감독 특유의 유머가 있다. 맏형으로 등장하는 신현준은 처음 도전한 코미디 연기로 호평을 받았고, 극중 내레이터까지 맡은 원빈의 매력도 잘 드러난다. 킬러들을 쫓는 과정에서 묘한 교감을 보이는 검사 정진영도 인상적. 조연을 맡은 중견 배우들뿐 아니라 카메오로 출연하는 감독의 모습도 볼거리다. 연극 ‘햄릿’이 공연되는 도중 극의 각 장면과 교차돼 이뤄지는 살인 장면은 기억에 남을 명장면으로 꼽힌다. 상연(신현준), 정우(신하균), 재영(정재영), 하연(원빈)은 형제처럼 지내는 전문 킬러들. 스타일은 제각각이고 다소 어리숙하기도 하지만 의뢰받은 일을 처리할 때는 흔적 하나 남기지 않는 완벽한 ‘일꾼’들이다. 건물이 폭파되고 유력한 용의자들이 차례로 살해당하는 바람에 다 잡은 범인을 풀어주게 되자 조 검사(정진영)는 이 사건에 킬러들이 개입했음을 간파하고 이들을 추적한다. 난이도 높은 살인의뢰를 받은 킬러들은 조 검사가 집에 침입한 흔적을 발견하고 불안해 하지만, 이번 의뢰는 도저히 거절할 수 없다. 결국 이들은 위험을 무릅쓰고 뛰어난 실력으로 임무를 완수하지만….118분. ●어디선가…홍반장(MBC 밤 12시) ‘어디선가 누군가에 무슨 일이 생기면 틀림없이 나타난다 홍반장’이란 긴 제목으로 눈길을 끈 작품. 김주혁과 엄정화가 연인으로 나와 리얼한 연기를 펼쳤다는 평을 받았다. 한적한 바닷가 마을에 병원을 개업한 공주병이 다분한 치과의사(엄정화)와, 마을 일을 도맡아 하는 ‘홍반장’이란 엉뚱하고 미스터리한 남자(김주혁)가 펼치는 로맨틱 코미디. 동네 아줌마들이나 탐낼 만한 직업인 반장을 맡은 남자 홍두식. 훤칠한 키에 수려한 용모, 모르는 일도 없고 못하는 일도 없는 30살의 홍 반장에겐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귀신도 울고 간다는 이 남자에게 일생일대의 태클이 들어온다. 협박용으로 내민 사표가 곧바로 수리된 비운의 치과의사 윤혜진. 결국 작은 도시에 정착해 개업하지만 동네 사람들과의 시비가 끊이지 않으면서 크고 작은 사고가 잇따른다. 반면 홍 반장은 천하무적 해결사. 윤혜진이 어디를 가든 틀림없이 나타나고….145분.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충무로는 지금 ‘동막골’ 학습중

    충무로는 지금 ‘동막골’ 학습중

    A영화제작사는 요즘 영화 ‘웰컴투 동막골’(제작 필름있수다·이하 ‘동막골´)의 흥행 포인트 및 제작시스템을 꼼꼼히 뜯어보고 있다. 내년 개봉 예정으로 준비 중인 차기작에 ‘동막골´의 성공 전략을 적극 벤치마킹하려는 것. 대표 김모씨는 “당초 계획했던 톱스타 캐스팅 전략을 잠시 보류키로 했다.”면서 “그 노력과 비용을 연기력 있는 배우들 섭외와 탄탄한 시나리오 개발에 투입할 것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평소 신인 배우 중심의 저예산 영화를 주로 제작해온 B영화제작사는 ‘동막골´의 성공에 한껏 고무돼 있다. 대표 이모씨는 “‘동막골´의 성공 이후 ‘기획만 잘하면 스타 뒤꽁무니를 좇지 않고도 영화 자체 경쟁력만으로도 성공할 수 있다.’는 건강한 분위기가 충무로에 형성되고 있으며, 향후 이같은 제작 시스템이 큰 줄기를 이룰 것”이라고 전망했다. 충무로가 ‘동막골´을 기웃거리고 있다. 이번 주말로 관객 600만명 고지를 돌파할 것이 확실한 올해 최고의 흥행작 ‘웰컴 투 동막골’이 충무로의 새로운 ‘대박 교재’로 떠오르고 있는 것.‘동막골´이 보여준 참신한 흥행 전략이 스타 파워에 찌들어 허약체질로 추락한 현 충무로 제작 시스템의 대안적 모델로 트렌드화 할 분위기다. 일부 제작사들에서는 차기작 준비에 ‘동막골´의 흥행 전략을 벤치마킹하는 발빠른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그러면 ‘포스트 동막골’이 되기 위한 필요충분조건은 어떤 것일까. # 저비용 고효율 ‘떼거리 캐릭터’ ‘동막골´이 보여준 흥행 미덕 가운데 으뜸은 ‘떼거리 캐릭터’. 주인공이 따로 없다. 강혜정·신하균·정재영·임하룡 등 출연 배우 모두가 주연이자 감칠맛나는 조연이다. 톱스타를 동원한 ‘원톱’ 또는 ‘투톱’ 영화라야 투자가 이뤄지고 흥행에도 성공할 수 있다는 오랜 편견을 보란 듯이 깼다. 애초 투자하기로 한 투자사가 스타 캐스팅 등이 아니라는 이유로 투자를 포기하는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오히려 실력파 배우들의 호연이 관객층을 확대시키는 전화위복의 결과를 낳았다. 특급 스타를 내세운 ‘남극일기’(송강호, 유지태),‘주먹이 운다’(최민식),‘달콤한 인생’(이병헌),‘그때 그 사람들’(한석규) 등 대작들이 줄줄이 흥행에 실패한 것과 대조를 이룬다. ‘동막골´의 투자·배급사인 쇼박스측은 “비싼 몸값의 톱스타 한 명에 올인하기보다는 연기가 되는 여러 배우들을 색깔있는 캐릭터로 적재적소에 배치해 내실을 꾀한 전략에 성공을 확신했다.”고 밝혔다. 앞서 ‘마파도’를 통해 효력을 검증받은 이 ‘떼거리 캐릭터’ 전략은 ‘가문의 위기’(김원희, 신현준, 김수미, 공형진, 탁재훈…)와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엄정화, 황정민, 김수로, 임창정, 윤진서, 주현, 오미희…) 등 곧 개봉을 앞둔 영화들 사이에서도 감지되고 있다. # ‘얼굴 마담’감독은 가라! 연출을 맡은 박광현 감독은 ‘동막골´이 데뷔작이다. 총 제작비 88억원을 투입한 거대 프로젝트에 초짜 감독이 투입된 것은 처음엔 충무로의 오랜 관행 처럼 보였다. 제작·투자자들이 자신들의 입맛대로 영화를 만들기 위해 ‘생초짜 데뷔감독’을 얼굴마담 격으로 앉혀놓는 경우가 허다했고, 결국 작품성의 하락과 함께 관객의 외면을 받는 결과를 낳았다. ‘이중간첩’ 등 최근 몇년간 데뷔 감독들이 참여한 대작 영화들이 기대와 달리 잇따라 실패한 사례들이 이를 입증한다. 하지만 박 감독은 투자·제작사에 휘둘리지 않고 제작현장에서 제 목소리를 확실히 냈고, 이는 CF계에서 보여준 그의 톡톡 튀는 영상 감각을 스크린으로 고스란히 옮겨 작품성을 높이는 긍정적인 결과로 이어졌다. # 검증된 콘텐츠 영화제작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밑거름은 역시 시나리오. 장진 감독 원작의 ‘동막골´ 시나리오는 이미 동명의 연극이라는 시험대를 거쳤다.‘동막골´은 연극 무대를 통해 검증받은 탄탄한 스토리 구조를 바탕으로, 영화만의 영상미와 극적인 재미를 최대한 살려내 작품성과 흥행성 모두를 높였다는 평을 듣는다. 한맥영화사 김형준 대표는 “‘동막골´ 사례에서 보듯 투자자로서뿐 아니라 관객으로서 ‘영화의 위험성’을 줄이기 위한 최상의 안전장치는 바로 ‘시나리오에 대한 믿음’”이라고 강조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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