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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천 뇌물’ 김옥희 징역5년 구형

    지난 총선 때 비례대표로 공천해주겠다며 김종원 서울시 버스운송조합 이사장에게서 30억 3000만원을 받은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된 김윤옥 여사의 사촌 언니 김옥희씨에게 모두 징역 5년이 구형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부장 이광만) 심리로 열린 16일 공판에서 검찰은 “대통령의 친인척임을 내세운 범죄를 엄벌해 일벌백계할 필요가 있다.”며 공직선거법 위반죄에 대해 징역 4년을, 취업을 알선해 주겠다며 전직 공기업 임원 등 3명에게 2억원을 받은 것에 대해 징역 1년을 각각 구형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네티즌들, ‘최진실 괴담’ 수사 종결에 분노

    경찰이 故 최진실씨의 자살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이는 괴소문의 유통경로에 대한 수사를 사실상 종결했다는 소식에 네티즌들이 분노하고 있다. 다음 아고라에는 7일 “최진실 괴담 최초 유포자 못찾나… 안찾나…”란 글이 올라와 네티즌들 사이에 격론이 벌어지고 있다. ‘리카온’이란 아이디의 네티즌은 “괴담 유포자들은 누구에게서 받았는지 모르겠다고 했다는데 1주일도 채 안된일이고 더군다나 누구나 처음 보면 쇼킹해 할 일 아닙니까? 유포자들이 누구에게서 처음 들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말은 사실상 거짓말이라고 봐도 무방하지 않을까요?”라며 괴담의 최초 작성자 및 유포자를 끝까지 찾아내 엄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아이디 ‘자이프렉사’는 “한권에 50만원씩 하는 잡지 ‘찌라시’를 발행하는 놈들도 사보는 놈들도 엄청나게 돈/권력이 있는 놈들이란 겁니다….아마 그 증권사 여직원은 그냥 그거 보고 가십거리 떠드는 고객 얘기 듣고 메신저로 동료와 떠든걸 껍니다.그 고객이 누군지는 절대 말할 수 없겠죠.”라고 의견을 밝혔다. 아이디 ‘노웨어맨’은 “괴담 유포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생각하신다면 최초 유포뿐 아니라,사이버상 유포뿐 아니라 대화를 포함한 모든 의사 표현 수단을 통해 타인에게 괴담을 유포한 모두를 처벌해야 하는 것 아닌가요?”라며 괴담설 처벌의 실효성에 대한 의문을 표현했다. 한편 최진실씨와 관련된 ‘사채업 괴담’을 유포했다가 입건된 증권사 여직원의 신상이 인터넷에 공개돼 네티즌들의 집중 공격을 받고 있다. 7일 경찰 수사를 받은 이 여성은 웃으면서 경찰서에서 대기하다 조사 대상자임을 확인하는 취재진들에게 “컴퓨터 서버회사 직원”이라고 거짓말을 했다.또 조사를 받고 나서는 교복으로 갈아입고 기자들을 따돌린 후 담당 형사에게 “형사님 수고하셨어요.무사탈출^^”이란 문자메시지까지 보내 네티즌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 여성의 이름과 학력,소속회사,사진까지 인터넷에 공개돼 또 다른 악플의 피해자가 탄생할지도 모른다는 우려도 낳고 있다. 인터넷서울신문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상습 악플러 구속수사 한다는데…

    경찰은 인터넷을 통한 허위사실 유포 및 악성 댓글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됨에 따라 상습적·악질적 악플러(악성 댓글을 다는 사람)를 구속수사한다는 방침을 세웠다.6일부터 한달 동안 집중 단속에 들어간다.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는 전국의 사이버수사요원 900여명을 투입해 악플 등을 수사하고, 사이버명예경찰 ‘누리캅스’ 2448명도 동원해 인터넷 모니터링을 강화한다고 5일 밝혔다. 단속 대상은 ▲개인·단체에 대한 허위사실 유포와 악성댓글 게시 ▲인터넷 게시판, 이메일, 문자메시지를 이용한 협박 ▲공포심과 불안감을 유발하는 사이버스토킹 등이다. 경찰은 허위사실 유포 여부와 파급 효과, 피해 내역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상습적이고 악질적으로 판단되는 피의자의 경우 끝까지 추적, 검거해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등 엄벌할 방침이다. 특히 경찰은 허위사실을 게시한 경우에는 행위가 경미해도 파급효과 등을 판단해 구속수사한다는 방침이어서 부작용도 우려된다. 전문가들은 “‘악플’은 정화돼야 하지만 경찰의 자의적인 해석으로 네티즌의 인권이 침해될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인권실천시민연대 오창익 사무국장은 “이번 경찰 수사와 사이버모욕죄 신설은 효과보다 부작용이 클 것”이라면서 “고 최진실씨에 대한 악플러도 현행법의 테두리에서 찾아냈다.”고 주장했다. 이경주 장형우기자 kdlrudwn@seoul.co.kr
  • 불법 고리대금·추심 집중단속

    19세 대학생이 50만원 상당의 휴대전화 대출을 받았다가 이자가 불어 750만원이 청구되고 빚독촉에 시달리자 이달 초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한 사채업자는 20대 여성에게 연 240%의 이자로 1800만원을 빌려줬다가 받지 못하자 성폭행한 뒤 안마시술소에 강제취업시키고 성매매 대금 1억 1500여만원을 빼앗았다. 불법사금융 및 청부폭력 전담팀이 꾸려져 불법고리대금업, 불법채권추심, 청부폭력에 대한 집중단속이 26일부터 연말까지 실시된다. 대검 형사부(부장 민유태 검사장)는 25일 ‘서민생계침해 불법 고리대금업, 청부폭력 집중단속’을 위해 유관기관 대책회의를 열었다. 안상돈 대검 형사1과장이 주재한 회의에는 경찰청, 금융감독원, 국세청 실무자들이 참석했다. 검찰 등은 이날 현 실태와 합동단속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특히 채권추심 과정에서 폭력을 휘두르거나 채무자에 대한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행위, 전화·문자메시지 등으로 공포심·불안감을 유발하는 행위, 채무자 가족 등 주변인에게 돈을 대신 갚으라고 요구하는 행위 등을 엄벌할 방침이다.사안이 중한 경우는 구속수사하고 범죄수익도 철저히 박탈할 예정이다. 생계 때문에 사채를 쓰고 갚지 못해 사기죄로 고소된 서민들은 정상을 최대한 참작할 계획이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구스타프 美상륙… 시속 175㎞ 강풍

    허리케인 구스타프의 직접 영향권에 든 미국 루이지애나 등에는 1일 오전(이하 현지시간) 최고 시속 175㎞가 넘는 강한 바람과 함께 비가 내렸다. 또 구스타프는 뉴올리언스 남쪽 120㎞에 있는 포트 포천의 오일 터미널을 덮쳤다. 도심 곳곳이 범람하고 있으나 수만건의 정전사태 외에 특별한 피해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미국 국립허리케인센터는 “구스타프의 위력이 약해져 2등급 허리케인으로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구스타프가 상륙하기 전 더 강력해질 것 같지는 않다고 밝혀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는 위력이 약해질 것으로 보인다. 구스타프가 상륙하는 뉴올리언스 거리에는 인적이 끊겼다. 대다수 주민들이 피난을 떠난 데다 저녁부터 야간통행금지 조치가 내려진 탓에 마치 유령도시를 연상케 했다고 AP,CNN 등 미 언론들이 보도했다. 레이 내긴 뉴올리언스 시장의 강제 대피 명령에 따라 이 지역 주민 24만명 가운데 23만명이 도시를 떠났다. 루이지애나주 남부 해안도시 전체의 대피 인구는 190만명으로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텍사스와 미시시피, 앨라배마 등 인근 주에서도 대피 행렬이 늘어나고 있다. 내긴 시장은 이날 밤 시내에 남아 있는 시민 1만명에게 “앞으로 일어날 피해에 책임질 수 없다.”고 경고했다. 또 2005년 카트리나 참사 당시의 혼란을 막기 위해 약탈자들을 엄벌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도 밝혔다. 미 국립허리케인센터는 구스타프가 1일 정오쯤 뉴올리언스 해안의 서쪽에 상륙할 전망이며, 당초 예상과 달리 4등급으로 세력을 확장하지 않고 시속 210㎞의 3등급에 머물 것으로 예측했다. 시 당국은 강과 바다의 범람을 우려, 대량의 모래주머니 등으로 긴급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카트리나 참사 당시 늑장 대응으로 비난을 샀던 조지 부시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 연방긴급사태국(FEMA)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구스타프의 위험성을 강조하며 신속한 대피를 촉구했다. 앞서 공화당 전당대회에 불참하기로 일찌감치 결정한 부시 대통령은 1일 허리케인 피해가 예상되는 텍사스주 오스틴을 방문하기로 하는 등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한편 멕시코만 석유시설 피해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1일 뉴욕상업거래소 시간외 전자거래에서 서부텍사스산 경질유(WTI) 10월물이 장중 한때 전 주말 종가보다 2.54달러 오른 배럴당 118달러에 거래됐다. 미국의 석유 생산시설 25%와 천연가스 생산시설 75% 정도가 멕시코만에 있다. 뉴올리언스의 주요 산업인 관광업의 경우 카트리나 이후 370만명으로 관광객이 크게 감소했다. 지난해 710만명으로 회복세를 보였으나 또다시 큰 타격을 입게 될 가능성이 커졌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서울신문은 정부·언론 외래어심의 공동위원회 결정에 따라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상륙한 허리케인의 이름을 ‘구스타프(Gustav)’로 표기하기로 했습니다.
  • “간첩 연루 장교 총살시켜라” 질타 이어져

    ‘원정화 여간첩 사건’에 현역 장교들이 연루됐다는 소식에 네티즌들이 “군대가 제대로 썩었다.”며 군 기강해이를 질타하고 나섰다. 27일 합동수사본부 발표에 따르면 직파간첩 원정화(34·여)는 군사 기밀을 빼내 북측에 넘긴 혐의(국가보안법 위반)로 구속됐다.이 과정에서 현역 장교 3∼4명이 사건에 연루돼 큰 충격을 주고 있다.특히 육군 소속 황모(27) 대위는 원정화가 북한 공작원이라는 사실을 알고도 군 안보강사로 활동 중인 탈북자 명단을 제공한 것으로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 이에 대해 일부 네티즌들은 뉴스 댓글 및 각 포털게시판에 ‘군 기강 해이’를 지적하는 글을 잇따라 올리며 비난하고 있다. 네티즌 ‘kill_dochin’은 “안보의식이 실종된 ‘군바리’들의 잘못”이라며 황모 대위를 강한 톤으로 비난했다.아이디 ‘nexus_corea’는 “장교들을 모두 해임시키고 장교직 영구박탈과 함께 불명예 퇴진시켜 군인연금 등을 한푼도 받지 못하게 하라.”며 엄벌에 처할 것을 주장했다. ‘yjscool2002’는 “성로비 받았다는 장교를 즉각 총살시켜 군기강을 바로 잡아라.”며 한층 격렬한 의견을 개진했다. 이와 관련,국방부는 “국민들에 심려를 끼친 것에 유감을 표명한다.”고 사과했다.이상희 국방장관은 이날 고위급 간부회의에서 이 같은 입장을 표명하고 군 간부들의 복무기강 확립에 만전을 기할 것을 지시하기도 했다. 한편 ‘cjfdnd2’ 등 일부 네티즌들은 해당 사건이 발표된 시점을 문제삼으며 “범불교도 집회에 대한 여론의 관심을 환기시키려는 정부의 물타기”라고 새로운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인터넷서울신문 최영훈기자 taiji@seoul.co.kr
  • ‘조중동 광고중단’ 네티즌 2명 구속

    서울중앙지검 인터넷신뢰저해사범 전담수사팀(팀장 구본진 첨단범죄수사부장)은 21일 조선·중앙·동아일보의 광고 중단 운동을 벌인 네티즌 2명을 업무방해 혐의로 구속했다. 법원은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한 6명 가운데 2명에 대해서만 영장을 발부했지만,6명 모두 헌법상 보장된 표현의 자유의 한계를 넘어선 행위를 했다고 밝혔다. 법원이 영장이 청구된 피의자들의 범죄 혐의에 대해 의견을 밝힌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이는 도를 넘어선 소비자주권운동은 불법행위가 될 수 있다는 뜻으로 검찰의 엄벌 의지와도 일맥상통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구속된 인터넷 포털사이트 다음‘언론소비자주권 국민캠페인’ 카페 개설자 이모(39)씨와 카페에 상습적으로 글을 올린 양모(41)씨는 조선·중앙·동아일보에 광고를 게재하는 업체 250여곳의 이름과 전화번호 등을 수십 차례에 걸쳐 게시하고 광고 중단 독촉 전화 등을 독려한 혐의를 받고 있다. 법원은 검찰이 함께 영장을 청구한 운영진 4명에 대해서는 증거 인멸과 도주의 우려가 없다는 이유로 영장을 기각했지만, 이례적으로 6명 모두에 대해 업무방해죄의 소명이 있다는 의견을 밝혔다. 법원쪽은 “피의자들은 지속적인 전화 공세 등을 통해 자신들의 주장을 관철시키려 함으로써 광고주의 정상적인 영업활동과 자유로운 의사 결정을 방해했다.”고 설명했다.또 “이는 헌법상 보장된 표현의 자유의 한계를 벗어난 행위로 광고주와 신문사에 대한 업무방해죄의 소명이 있다.”고 명시했다.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폭음탄에 아가씨 속옷 몽땅 타버려

    부산서부경찰서는 4일 중학생 김(金)모군(14)을 즉심에. 김군은 추석날인 3일 서구남부민동 도로에서 친구들과 함께 폭음탄놀이를 하다 박(朴)모양(22)이 지나가자 놀래주려고 폭음탄을 던졌는데 그만 박양의「원피스」에 불이 붙어 속옷까지 태워버렸다는 것. 김군을 경찰에 잡아온 박양은『다 큰 처녀의 신세를 망치려하다니…』하면서 엄벌을 요구. -천진한 장난도 좋긴하지만. <부산(釜山)> [선데이서울 71년 10월 17일호 제4권 41호 통권 제 158호]
  • 공공 기록관리 시스템 집중 점검

    국가기록원이 처음으로 기록관리에 대한 전방위 단속에 나섰다. 국가기록원은 24일 최근 노무현 전 대통령의 기록유출 논란 등 기록관리시스템의 문제점이 노출됨에 따라 각급 기관의 기록관리 현황평가를 본격 실시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4월 ‘공공기록물 관리에 관한 법률 시행령’이 가동된 이후 처음있는 일이다. 기록원은 현황평가 결과가 나오는 대로 9월 중 국가기록관리위원회를 거쳐 국무회의에 보고할 계획이다. 또 지방자치단체에 권역별로 기록관리 전문요원을 배치, 기록물의 폐기·이관 등에 대한 점검과 컨설팅을 받게 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기록원은 411개 정부 기관 및 지자체 등을 대상으로 최근 구성된 내·외부 전문가 45명으로 실사에 착수했다. 57개 광역 시·도교육청 등은 기록원이 직접 평가하고 354개 특별행정기관과 지역교육청 등은 자체 진단한다. 자체 진단 결과는 추후 현장 확인을 통해 검증한다. 이번 기록관리평가에서는 기록물 이관과 폐기시 적절성 여부, 기록물의 유실 또는 유출 여부, 기록관리시스템과 같은 장비 등 기록관리에 관한 점검이 총체적으로 이뤄진다. 기록원은 노 전 대통령의 문제에서도 드러난 기록물 이관·폐기 등이 법령 절차에 따라 이행됐는지 여부를 확인한다. 보존 만료시 폐기 등 심의도 전문기관에서 심사를 받았는지, 폐기의 효용성을 따졌는지 등도 평가할 계획이다. 여기에 기관장의 기록관리에 대한 관심과 책임감도 평가에 포함된다. 평가 후 기록물 유출 등 법령을 어긴 대상자가 드러나면 규정에 따라 엄벌한다는 방침이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김승연 사건 연루 최기문 등 집유

    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9부(부장 이상주)는 24일 장희곤 전 남대문경찰서 서장에게 ‘보복폭행’ 수사를 중단하도록 지시, 직권남용 등 혐의로 불구속기소된 최기문 전 경찰청장에게 징역 1년을 선고한 1심을 깨고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또 장 전 서장에 대해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수사를 진행하지 않아 직무유기죄로 기소된 강대원 전 남대문경찰서 수사과장에게도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재벌그룹 회장 아들의 폭행사건을 그룹 차원에서 총동원해 은폐·축소하는 데 적극 가담해 엄벌이 필요하다.”고 밝혔다.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中 “올림픽기간 정치적 망명 불허”

    |도쿄 박홍기·베이징 이지운특파원|중국이 베이징올림픽 기간 탈북자 등의 정치적 망명을 받아들이지 말 것을 베이징 주재 각국 대사관과 국제기구 대표부 등에 직·간접적으로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올림픽 기간 탈북자나 올림픽 임원·선수단이 외국 공관 등에 진입해 정치적 망명을 요구하는 사례가 생기면 이들의 신병을 인도받아 즉시 해당국에 넘길 방침이라고 20일 베이징 소식통들은 전했다. 중국도 이들의 타국 망명을 인정하거나 자국 망명을 허용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올림픽 때 안전을 해치는 최대 요인으로 신장·위구르지역 분리·독립주의자들의 테러, 티베트(西藏·시짱)자치구 분리주의자들의 독립 요구 시위, 반체제인사들의 민주화 요구 시위, 파룬궁(法輪功)의 반 공산당 시위 등을 꼽고 정치적 망명 등으로 확산되는 것을 막는 데 총력을 다하고 있다.특히 베이징 공안은 올림픽 기간 비정부기구(NGO)나 국제인권단체, 종교단체들이 탈북자 집단 망명이나 공관 진입 등을 기획·지원한 경우 일벌백계로 엄벌할 계획이다.중국이 자국내 일부 북한인들에게 올림픽 동안 중국을 떠날 것을 요청한 것도 이같은 맥락으로 분석된다. 블룸버그 통신은 지난 16일 중국주재 북한대사관의 문서를 인용, 중국이 보안상 이유로 무역대표와 정부 직원을 뺀 북한인들에 대해 이달 31일까지 출국해 9월말까지 되돌아오지 말 것을 요구했고 주중 북한대사관은 최근 중국내 북한인들에게 이런 훈령을 하달했다고 보도했다.북한은 베이징올림픽에 11개 종목 63명의 선수단을 파견하며 베이징에 2만여명의 북한 주민이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중국은 또 그동안 껄끄럽게 여겼던 ‘중·일 역사공동연구’에 대한 보고서 발표도 당초 예정된 오는 29일에서 다음달 8일 개막되는 베이징 올림픽 이후로 늦췄다. 일본 마이니치신문은 20일 중국 측의 요청에 따라 연구 보고서에 대한 발표가 연기됐다고 보도했다. 보고서에는 난징(南京)대학살을 비롯해 중국측이 신경을 쓰는 부분을 적잖게 포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조치는 후쿠다 야스오 일본 총리의 올림픽 개막식 참석과 함께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과의 중·일 정상회담을 앞둔 시점에서 연구 보고서를 발표할 경우, 대일 감정을 자극해 국내의 불안을 초래할 우려를 감안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또 독도에 대한 일본의 영유권 주장에 따라 경색된 한·일 관계도 중국 측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hkpark@seoul.co.kr
  • [사설] 또 쇠파이프와 물대포인가

    제헌절인 그제 밤 서울 도심에서 폭력시위가 벌어졌다. 시위대의 쇠파이프와 경찰 물대포가 또다시 등장한 것이다. 지난달 28일 시위 이후 처음이다.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의 참여와 호소로 폭력시위가 수그러드는 듯했다. 우리도 그동안 광우병 국민대책회의측과 정부간 대화를 촉구하며 폭력을 자제하길 당부해 왔다. 폭력이 폭력을 낳는 악순환이 계속되기에 그랬다. 따라서 19일만에 양측의 충돌로 부상자가 다수 생긴 것은 유감이 아닐 수 없다. 오늘 또 대규모 거리집회를 열 계획이라니 걱정된다. 거듭 강조하건대 폭력은 안 된다. 서울 중앙지법은 어제 쇠파이프를 휘둘러 경찰관을 다치게 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이모씨에게 징역1년6월의 실형을 선고했다.“혐의 인정은 물론 시위가 폭력적으로 변질되는 데 일조했다.”는 것이 판결 이유다. 시위현장에선 한두 사람이 폭력을 선동해도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된다. 바로 군중심리다. 폭력은 의도의 순수성에 상관없이 엄벌해야 마땅하다. 폭력은 어떤 명분으로도 정당화될 수 없기 때문이다. 경찰의 과잉진압도 문제이긴 마찬가지다. 촛불시위 과정을 조사해온 국제앰네스티측은 경찰의 과도한 진압을 지적했다. 경찰도 인권단체의 속성이려니 탓하지 말고 귀담아들을 필요가 있다. 물리력은 최대한 사용을 자제하라는 얘기다. 최근 서울신문의 창간특집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7.1%가 “촛불집회를 그만하는 것이 좋다.”고 답했다.“계속하는 것이 좋다.”는 의견은 29.2%에 불과했다. 촛불집회 강행의견이 갈수록 힘을 잃고 있는 셈이다. 이러한 판국에 폭력행사는 스스로 제 무덤을 파는 격이다. 이제는 일상으로 돌아가야 한다.
  • 중국 여대생 기숙사 몰카 사진 유출 논란

    중국 하이난(海南)성의 한 대학생이 같은 학교 여자 기숙사를 몰래 촬영한 사진을 게시판에 올려 파문이 일고있다. 지난달 23일 저녁 중국 하이난 사범대학의 한 여대생은 학교 홈페이지를 방문했다가 충격적인 사진을 발견했다. 자신과 룸메이트가 기숙사 방에서 옷을 갈아입고 있는 사진이 학교 홈페이지 게시판에 버젓이 올라와 있던 것. 게시판에는 이와 비슷한 300여장의 사진이 올라와 있었으며 사진 속에는 옷을 갈아입거나 속옷만 걸친 채 기숙사 방을 돌아다니는 여대생들의 모습이 담겨져 있었다. 분량이 많을 뿐 아니라 일부 사진은 여대생들의 노출 수위가 높아 주위를 경악케 했다. 학교 측은 곧바로 해당 인터넷 게시판을 폐쇄했으나 이미 많은 학생들이 사진을 본 후였다. 신고를 받고 조사에 나선 경찰이 사진이 찍힌 각도를 분석한 결과 이 사진들은 건너편 남학생 기숙사에서 촬영된 것으로 밝혀졌다. 문제의 사진이 찍힌 기숙사는 본래 남학생 전용 기숙사로 다른 남자 기숙사와 근접한 거리에 있다. 그러나 지난 2006년 여자 기숙사로 변경된 후 여학생들의 사생활을 보호하기에는 두 건물의 거리가 너무 가깝다는 지적을 들어왔다. 학교 측은 사진을 몰래 촬영한 학생을 찾아내 엄벌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피해 여학생들은 그간 학생들의 지적을 무시한 학교와 사진을 찍은 사람을 상대로 고소하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고 있다. 한 피해 여학생은 “전교생이 나의 누드 사진을 봤다.”면서 “너무 억울하고 어이가 없어서 눈물만 난다.”고 하소연했다. 한편 경찰은 사진을 올린 학생의 IP를 추적해 유력한 용의자를 검거했으며 사생활 침해혐의로 구류형을 살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병자호란 다시 읽기] (76) 남한산성과 강화도

    [병자호란 다시 읽기] (76) 남한산성과 강화도

    남한산성은 천험(天險)의 요새였다. 성곽의 가장 높은 누대에서는 도성과 살곶이(箭串場)가 한눈에 들어왔다. 더욱이 인조가 들어갔던 무렵은 눈보라가 몰아치고 기온이 몹시 떨어져 성으로 오르는 길이 온통 얼어 붙었다. 청군의 선봉이 제 아무리 ‘강철 같은 기마대(鐵騎)’였다고 할지라도 어찌 할 수 없는 험지였다. 하지만 문제는 방어 준비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다는 점이었다. 황망한 와중에 갑작스레 들어온 터라 수비할 군병도, 그들을 먹일 군량도 제대로 준비되어 있지 않았다. ●“고립된 성 위험” 강화도행 주장 나와 일부 신료들이 남한산성에 들어오자마자 강화도로 가자고 주장했던 것은 그 때문이었다. 하지만 산성을 사수해야 한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았다. 특히 김류와 이식(李植)이 날카롭게 대립했다. 김류는 고립된 성에 계속 있으면 위험하다는 이유로 강화도 행을 강조했고, 이식은 오히려 험준한 지형을 이용하면 적의 공격을 물리칠 수 있다고 반박했다. 의견 대립은 서로에 대한 인신 공격으로까지 이어졌다. 이식이 먼저 “김류는 문재(文才)로 발신한 사람이라 일을 도모하는 것이 시원찮다.”며 자극했다. 김류는 발끈했다.“이식은 서생(書生)이라 생각하는 것이 어리석다.”며 맞받아 쳤다. 강화도로 들어갈 시간적 여유를 앗아가 버린 장수들을 원망하는 목소리도 터져 나왔다. 장령(掌令) 이후원(李厚源)은 도원수 김자점을 군율로 처단하라고 요구했다. 그가 적과 접전 한 번 제대로 시도하지 않고, 보고조차 소홀히 하는 바람에 적이 서울로 직행할 수 있었다고 비난했다. 사헌부 신료들은 적을 막는데 실패한 부원수 신경원(申景瑗), 평안병사 유림(柳琳), 의주부윤 임경업(林慶業) 등과 도원수 김자점을 싸잡아 비난했다. 하지만 인조는 김자점 등을 군율로 다스리라는 요구를 거부했다. 전쟁이 터지기 전, 적과의 싸움을 회피하는 장수는 엄벌하겠다던 엄포는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다. 도성을 겨우 빠져 나와 어렵사리 산성으로 들어 왔던 후유증 때문인지 인조는 몹시 지쳐 있었다. 인조는 김류 등의 강청에 못 이겨 15일 새벽, 강화도로 가기 위해 산성을 나섰다가 발뒤꿈치에 동상까지 걸렸다. 수행하던 신료들은 부랴부랴 인조를 털방석으로 감싼 채 남문을 통해 성으로 돌아왔다. 인조는 남문에서 교자를 타고 행궁으로 들어가고 말았다. 인조가 동상이 걸린 이후, 강화도로 가자는 주장은 점차 수그러들었다. 하지만 고립된 산성에 대한 불안감은 좀처럼 가시지 않았다. 일부 신료들은 세자라도 강화도로 보내야 한다고 했고, 일부는 강화도 대신 남쪽으로 내려가자고 주장했다. 채유후(蔡裕後)는 국가의 회복은 오로지 영남과 호남에 달려 있다며 동궁(東宮)을 양남으로 보내라고 촉구했다. 동궁이 내려가면 군사를 모으는 것은 물론 사대부들의 민심을 얻을 수 있다며 호남으로 가는 것이 상책, 영남으로 가는 것이 중책, 강화도로 가는 것이 하책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인조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청군의 의도를 오판하다 최명길이 마부대를 만난 뒤 올린 장계가 산성에 도착하자 조정의 분위기가 달라졌다. 앞서 언급했듯이 마부대는 최명길에게 자신들이 깊숙이 들어온 이유를 조선과 화친을 다시 맺기 위해서라고 말한 바 있다. 김류는 최명길의 장계를 토대로 상황이 정묘호란 당시와 비슷하고 ‘청군의 의도는 서약을 다시 맺는데 있는 것 같다.’며 낙관론을 폈다. 김신국(金藎國)은 “그들 뒤에 후군(後軍)이 없는 것으로 보아 오로지 화친에 뜻을 두고 있는 것 같다.”며 김류의 의견에 동조했다. 마치 화약을 맺기 위해 선봉대만 내려온 것처럼 가장하려 했던 마부대의 기만책이 효과를 발휘하고 있었다. 인조의 생각은 달랐다. 그는 최명길이 마부대에 속은 것 같다며 김류 등의 낙관론에 대해 찜찜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주변에서 ‘화친’을 운운하자 청군의 사자(使者)가 올 경우, 그들을 산성 안으로 들일지의 여부를 물었다. 사자 이야기가 나오자 이경증(李景曾)은 “청사(請使) 접대에 필요한 소는 구할 수 있는데 술을 구할 수 없어 고민”이라며 그들과의 화친을 아예 기정사실로 여기는 발언을 했다. 청군의 침략 의도와 관련하여 이성구(李聖求)만이 이의를 제기했다. 그는 ‘명을 공격하려는 홍타이지의 의도가 바뀌지 않았다면 청군이 평양 이남까지 내려올 이유가 없다.’며 낙관론을 경계했다. 1636년 12월15일 저녁, 청군의 사자가 산성 근처에 나타났다. 분위기가 바뀌었다. 적이 코앞에 와 있다는 현실을 비로소 실감하는 순간이었다. 김류는 인조에게 강화도로 피해야 한다고 다시 강조했다. 이성구도, 신료들을 산성에 두고 대장 10여인을 거느리고 빠져 나가면 남양(南陽)에서 배를 탈 수 있다고 인조에게 강화도로 가라고 채근했다. 인조의 표정은 어두웠다.“경들은 모두 어진 사대부들인데 국사가 이 지경에 이르니 개탄스럽다.”며 탄식을 내뱉었다. 잠시 후 신경진이 새로운 정보를 들고 나타났다. 청군이 이미 한강을 건너와 봉은사(奉恩寺) 근처에 진을 쳤다는 소식이었다. 인조는 갑자기 ‘국운이 이미 다했으니 치욕스럽게 사느니 차라리 올바르게 죽고 싶다.’며 결연한 자세를 보였다. 어느 순간 강화도로 가자는 논의는 다시 가라앉고 있었다. ●김경징의 ‘멸공봉사(滅公奉私)’ 신료들 가운데는, 영의정이자 도체찰사(都體察使)인 김류가 산성으로 들어온 이후에도 강화도 행을 계속 고집하는 것에 의혹의 눈길을 보내는 자들이 적지 않았다. 실제 12월15일, 사간 김홍욱(金弘郁), 주서 이도장(李道長) 등은 ‘김류는 가족들이 모두 강화도에 있기 때문에 대가를 옮기자고 청하는 것’이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12월13일, 강화도를 책임질 검찰사(檢察使)로 김류의 아들 김경징(金慶徵)이 추천되었을 때 인조는 김류에게 의견을 물었다. 김류는 자신의 아들이 직책을 충분히 수행할 수 있다고 대답했고, 인조는 김경징을 검찰사로 임명했다. 절박한 위기 상황에서 인조는 인조반정의 원훈(元勳)이자 영의정인 김류의 말을 신뢰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인조의 이 결정은 엄청난 비극의 씨앗이 되고 말았다. 병자호란이 일어났을 무렵, 도성 안팎의 모든 사람들은 강화도로 들어가야만 목숨을 부지할 수 있다고 여겼다. 당시 강화도로 가려면 양화진 등지에서 배를 타고 김포까지 간 다음 다시 배를 타고 갑곶 등지로 상륙하는 것이 가장 빠른 방법이었다. 하지만 한강이 얼어 있던 상황에서 배를 이용하여 김포로 가는 것은 여의치 않았다. 자연히 육로를 통해 김포로 피난민들이 몰려들었다. 문제는 이들을 강화도로 실어 나를 배편이 충분하지 않다는 점이었다. 김경징은 검찰사로서 배를 차출하고 그 배에 누구를 먼저 태울 것인지를 결정하는 권한을 거머쥐었다. 당시 상황에서는 그것이 생사여탈권이나 마찬가지였다. 김경징은 도성을 출발할 때부터 철저히 ‘멸공봉사(滅公奉私)’의 자세를 보임으로써 인조의 기대를 저버렸다. 그는 자신의 모친과 처를 옥교(屋轎)에 태우고 집안의 재물을 운반하기 위해 인부들을 동원했다.‘양구기사(陽九記事)’등에는 김경징 집안의 가솔과 50개나 되는 재물 궤짝을 운반하기 위해 경기도의 마부들이 거의 모두 동원되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김경징은, 말을 타고 가던 자기 집안의 비녀(婢女)가 말에서 떨어지자 노상에서 마부에게 매타작을 퍼부었다. 강화도로 가는 배에도 당연히 가족들을 비롯하여 자신과 친한 사람들을 먼저 태웠다. 왕세자빈조차 우선순위에서 밀려 나루에서 대기해야만 했다. 하물며 일반 사족이나 백성들은 하염없이 순서를 기다려야 했다. 김경징은 강화도의 방어와 그 섬으로 들어간 왕실 인척들의 안위를 책임질 그릇이 아니었다. 만몽한(滿蒙漢)의 정예들을 끌어 모아 침략해 온 청군 앞에서 국가의 안위를 책임졌던 당국자들 가운데는 김자점이나 김경징 같은 사람들이 적지 않았다. 그것은 분명 비극이었다. 한명기 명지대 사학과 교수
  • 韓총리 “불법 ‘촛불’ 엄벌”

    한승수 총리는 27일 미국 쇠고기 수입 재개에 반대하는 촛불시위와 관련,“정부는 합법시위는 보호하지만 불법시위에 대해선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 대처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한 총리는 이날 국무회의에서 “촛불시위가 점차 과격·불법화되고 있다. 집회를 통해 국민들이 자유롭게 의사표현을 할 수 있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법 테두리 안에서 이루어져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편 이날 오후 통합민주당과 민주노동당 의원 9명은 한 총리를 항의 방문, 장관고시 강행 중단과 즉각적인 재협상을 촉구했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열린세상] 스토킹 권하는 나라?/한상희 건국대 헌법학 교수

    [열린세상] 스토킹 권하는 나라?/한상희 건국대 헌법학 교수

    “누군가 당신을 쳐다보고 있다.”는 말은 이제 진부하다.“모두가 당신을 쳐다보고 있다.” 당신이 누구며 어떤 일을 하건 당신의 모든 생활은 모두에게 노출되어 철저히 스토킹당하고 있다. 조지 오웰은 전체주의 정권이 만든 단 하나의 ‘빅 브러더’를 걱정하였지만, 현대 정보사회에서는 시장이 만든 수많은 빅 브러더들이 우리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한다. 그들은 당신을 감시하면서 당신의 생활패턴이나 취향까지도 알아낸다. 당신이 언제 어디서 무엇을 하였는지를 넘어 그 이유까지도 포착해 낸다. 당신의 감각과 무의식까지도 읽어내는 것이다. 그리고 이를 통해 당신의 생활이 자신의 상품으로 가득하도록 유도한다. 당신이 원하는 것을 파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이 팔기를 원하는 것을 당신이 사게 만든다. 그래서 마치 사이보그처럼 당신의 생활은 그들의 상품과 프로그램들로 채워지며 종국에는 그들의 생활로 변형되어 버리고 만다. 정보화가 ‘사’생활의 종말을 넘어서 ‘생활’ 자체의 종말을 야기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은 이를 의미한다. 최근 인터넷쇼핑몰에서 1000만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되고 하나로텔레콤이 600만명의 개인정보를 불법처분한 사태는 이런 묵시록을 더욱 현실화한다. 믿고 맡긴 당신의 정보가 도용·남용되어 스팸으로 되돌아오는 수준을 넘어 보이스 피싱과 같은 각종 범죄행위의 수단으로 전용된다. 미국인 해커가 어떤 상호저축은행의 전산망 자체를 완전히 장악한 사건은 자칫하면 우리나라의 신용체계 전반을 뒤흔들어 놓을 만한 사건이기도 하였다. 개인의 모든 금융정보와 신용정보가 일거에 노출되어 악용될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 정부는 이같은 스토킹을 아예 방조한다.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주민번호를 사용하면서 이를 통해 당신의 모든 정보를 한꺼번에 연동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주민번호는 생체정보처럼 일생동안 바뀌지 않는다. 그래서 주민번호 하나에 당신의 일생 모두가 연동된다. 주민번호만 알면 당신의 모든 것을 다 알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당신의 금융·신용정보든 건강·의료정보든, 혹은 사상이나 신념, 정치적 이념에 관한 것이든, 혹은 가장 은밀한 영역에서 이루어지는 사생활이든 주민번호와 약간의 기술과 약간의 대담함만 있다면 언제 어디서나 손쉽게 당신의 정보를 손에 넣을 수 있다. 그래서 개인정보를 쫓아다니는 범죄자들은 주민번호를 제1의 표적으로 삼는다. 과거 권위주의체제가 국민통제의 수단으로 만든 이 제도가 이제는 이윤에 목매다는 자본에 의해 남용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정부는 아이 핀과 같이 인터넷상에서 주민번호를 대체할 실명확인수단을 만들어 시행하겠다고 공언한다. 하지만, 이는 미봉책에 지나지 않는다. 아이 핀의 생성 자체가 주민번호를 기반으로 이루어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또 정부는 개인정보를 유출한 인터넷사는 엄벌하겠다고 협박한다. 그러나 원천적인 과오는 그 기업이 아니라 주민번호가 기업이나 학교 등 도처에서 너무도 쉽게 수집, 유통됨에도 이를 방임하고 심지어 실명제 등의 방법으로 조장하기까지 한 정부에 있다. 부연하거니와 오늘날 정보사회에서 개인정보는 우리의 생활이자 안전이며 나아가 우리의 모든 것이다. 정부는 이제 이 무한반복의 스토킹 사태를 끝내야 한다. 주민번호의 폐지는 가장 시급한 과제다. 외국처럼 목적에 따라 각각 다른 인식번호를 부여하면 충분하다. 아울러 개인정보가 관리되는 과정을 시민사회가 역감시할 수 있게 하여야 한다. 최근의 개인정보 유출사건은 이런 정부의 혁신을 불가피하게 만든다. 정부는 끝없이 스토킹당하는 국민들 앞에서 무엇이 진정으로 국민을 위하는 일인지 재삼 숙고해 보아야 할 것이다. 한상희 건국대 헌법학 교수
  • [中 쓰촨성 대지진] 학교 부실공사 책임자 색출 나서

    쓰촨(四川)성 대지진으로 성내 각급 학교 7000여 곳이 붕괴된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 정부는 학교 부실 공사 책임자 색출 수사에 나섰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16일 전했다. 주택개발부와 교육부는 이번 지진으로 쓰촨성 전역의 학교가 무더기로 파괴돼 수만명의 학생들이 매몰됐다고 밝혔다. AFP통신은 “중국 정부가 학교 공사 과정에서 부실 시공이 광범위하게 이뤄졌을 것으로 판단해 합동수사반을 구성, 관련 공무원과 시공사 관계자 등을 추적 중”이라고 전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만약 학교 건물 시공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밝혀지면 책임자를 엄벌하고 분노한 인민들에게 경위를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또 “지진으로 인해 배움의 터전을 잃은 교사, 학생들에게 깊은 유감의 뜻을 전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학부모들은 “지진에 붕괴된 교사(校舍)들은 모두 2000년 이후 신축한 건물들”이라면서 “옛날에 지은 학교 건물들이 기와만 몇장 깨지는 등 말짱한 것과 대조된다.”며 의문을 제기했다. 한 학부모는 “1970년대 학교 다닐 때 공부했던 교사와 달리 요즘 새로 지은 학교 건물은 휴지조각처럼 붕괴됐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베이촨현에서 가장 손상이 적은 건물은 지난 1970년 교사 주거용으로 만든 4층짜리 아파트 건물이다. 골조, 철근, 시멘트 등 모든 건축재료가 신축건물보다 견고했다고 중국언론들이 전했다. 앞서 지난 12일 발생한 대지진에서 관청들은 멀쩡한 반면 최근 신축한 학교들은 가장 먼저 무너져내린 것으로 밝혀지면서 중국인들의 분노가 들끓었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14일 학교 건물들이 두부찌꺼기 같은 부실 자재로 시공됐다며 학부모들이 분노했다고 전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도 현지 관리들의 부패와 뇌물수수로 애꿎은 학생들만 희생됐다는 학부모들의 인터뷰를 실었다.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단독]고시강의 동영상 불법복제 유명인물 ‘류본좌’ 잡고 보니 S대 법대 출신 사시준비생

    서울 신림동 고시학원가에서 유명 학원 고시강의 동영상을 불법 제조·판매해 거액을 챙겨온 고시 준비생이 경찰에 붙잡혔다. ‘류본좌’(37)라는 인터넷 ID로 수험생들에게 널리 알려진 류씨는 S대 법대를 나온 사법고시 준비생으로 알려져 주위를 놀라게 하고 있다. 5일 서울 관악경찰서와 고시학원 등에 따르면 류씨는 신림동의 유명 고시학원인 베리타스,한림법학원,합격의법학원 등 세 곳의 유명 강사들의 동영상 강의를 CD로 불법 제작·판매해오다 현장에서 검거됐다. 경찰은 류씨가 최근 1년간 수집한 동영상 강좌가 수만개에 달하며,그중 불법·복제해 판매한 것만 1만여개에 이를 것으로 보고 은행계좌 등을 압수해 조사중이다. 류씨는 정가 40만원짜리 사법고시 동영상 강의를 정가의 10분의 1가격으로 팔아 수익금을 챙겼으며,이로 인한 학원들의 피해액이 적게는 수억원,많게는 수십억원에 달할 것으로 학원가에선 파악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압수된 컴퓨터에 수백개가 넘는 고시 동영상 강좌가 저장돼 있었다.”면서 “최근 1년간 주고받은 이메일 기록이 모두 불법동영상 거래내역이었다.”고 밝혔다. 학원 관계자는 “사시의 경우 15개 과목에서 한 달간 과목당 20강좌를 개설하는데 1년이면 강좌수만 3600개”라면서 “불법복제를 근절하기 위해서라도 피해학원들과 함께 엄벌을 요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편협한 中華’에 편협한 대응

    ‘편협한 中華’에 편협한 대응

    중국 유학생들이 지난 27일 베이징올림픽 성화 서울봉송 행사에서 보여준 폭력 시위에 대한 비판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이들을 비난하는 한국인들의 대응도 도를 넘어서고 있다. 전문가들은 유학생들의 무분별한 폭력 행위를 국내법에 따라 엄벌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왜곡된 ‘중화 민족주의’를 편협한 민족주의로 맞대응하는 것도 성숙한 자세는 아니라고 지적한다. ●중국인 유학생 살생부 떠돌아 폭력 시위 이후 인터넷에서는 ‘중국인 유학생 살생부 명단’까지 떠돌고 있다. 살생부에는 봉송행사에 참여한 중국 유학생들의 이름과 학교, 이메일, 심지어 휴대전화 번호까지 적혀 있다. 이들은 대부분 폭력 시위를 주도한 당사자들이 아니라 행사장에서 언론 인터뷰에 응해 기사에 이름이 실린 유학생들이다. 중국인 유학생 A씨는 “개인정보가 공개되면서 수십통의 협박전화와 이메일이 오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살생부에는 국내 10여개 대학에 재학 중인 중국유학생 20여명의 이름이 올라 있다. 네티즌들은 ‘이들과 수업을 같이 듣고 있다는 사실이 부끄럽다.’,‘이들을 모두 추방하자.’는 등의 댓글을 달고 있다. 자성의 목소리를 낸 중국 유학생도 ‘사이버 테러’의 표적이 되고 있다. 서울 K대에 재학 중인 한 중국인 유학생은 학내 게시판에 “한국인들의 도움을 받고 있는 중국 유학생들이 친구의 은혜에 보답하기는커녕 만행을 저질러 어이가 없다. 중국인들이 반대 의견을 포용하는 도량이 부족한 것 같아 아쉽다.”며 ‘사죄 글’을 올렸다. 그러나 한국 학생들은 “가해자가 평화를 운운하는 모습이 가소롭다.”며 수십개의 악플(악성 댓글)을 달았다. 중국 출신 이주노동자들에게도 불똥이 튀고 있다.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서는 “이 기회에 중국인 노동자를 모조리 몰아내자.”는 주장이 퍼지고 있다. 중국인 노동자의 집 조호진 소장은 “차별로 고통을 겪고 있는 이들이 더 큰 상처를 받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감정적 대응땐 우리도 공범” 임지현 한양대 사학과 교수는 “중국의 민족주의가 한국사회에서 폭력적으로 표출된 것은 분명 잘못된 일”이라면서 “그러나 한국 국민이 ‘폐쇄적 민족주의’로 대응한다면 중국 유학생들과 다를 게 없다.”고 지적했다. 임 교수는 “감정적으로 대응하면 한국도 중국과 같은 ‘공범’이 된다.”면서 “만일 중국 유학생들이 실제 폭행이라도 당한다면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을 만큼 악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더욱이 사태의 본질인 ‘티베트 인권’ 문제는 쑥 들어가 버렸다. 신광영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중국의 티베트 인권 탄압 문제를 잊고 유학생들의 과잉 행동만 비난하는 것은 본말이 전도된 것”이라면서 “이런 자세는 보편적 인권 문제에 대한 중국 당국과 우리 사회의 성찰을 가로막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원 김정은기자 leekw@seoul.co.kr
  • [사설] 또다시 돈선거 망령인가

    또다시 돈선거 망령이란 말인가. 경북 경주시의 친박연대 소속 김일윤후보 운동원이 지난달 30일 돈다발을 돌리다 경찰에 적발됐다. 이번 총선 공식 선거운동 이후 금품을 주고받다 적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강원도 태백·영월·평창·정선 선거구의 한나라당 김택기후보가 돈다발 사건으로 후보직을 박탈당한 것이 불과 며칠 전이다. 이번 총선도 금권에 물드는 조짐이 아닌지 걱정이 아닐 수 없다. 경북 청도와 영천은 지금 해당 자치단체장 선거에서의 금품선거와 관련, 상당수의 주민들이 사법처리 절차를 밟고 있다. 돈을 돌린 당사자는 말할 것도 없다. 평온했던 지역이 쑥대밭이 됐음은 물론이다. 유권자들의 금품선거 무감각 관행이 빚은 비극이라지만, 상처받은 주민들의 자존심은 언제나 회복될 수 있을지 알 수 없는 일이다. 그럼에도 이번 총선에서 또다시 이런 행태가 재연될 기미를 보이고 있다니, 개탄스러운 대목이 아닐 수 없다. 더구나 이번 선거는 주요 정당의 공천이 늦어져, 정책이나 인물을 알리는 데 시일이 촉박한 측면이 없지 않다. 후보자나 유권자로서는 돈선거의 유혹이 그만큼 클 수 있다는 얘기다. 사법당국이나 선관위, 유권자 모두 선거가 마무리 될 때까지 공명선거 의지와 더불와 감시의 눈길을 게을리 하지 않아야 할 이유이다. 선관위에 따르면 이번 총선에서 금품이나 음식물을 제공받았다가 50배의 과태료를 부과받은 건수만 116건이다. 검찰에 고발·수사의뢰된 경우까지 포함하면 과태료 액수가 7억원이 넘는다고 한다. 모두가 방심하고 있는 사이 탈법·불법이 도처에서 저질러지고 있다는 자료나 다름없다. 검찰과 법원은 얼마 전 선거사범의 엄벌과 신속한 재판의지를 거듭 확인한 바 있다. 솜방망이 처벌, 늑장재판의 오명을 벗겠다는 다짐이다. 이번 선거가 사소한 불법 행위라도 철저하게 책임을 묻는 관행을 세워나가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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