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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외 상습도박’ 신정환 징역 8개월 실형 선고

    ‘해외 상습도박’ 신정환 징역 8개월 실형 선고

    해외에서 상습 도박을 한 혐의로 기소된 신정환(36)씨가 징역 8월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10단독 이종언 부장판사는 3일 “동종전과로 2회나 벌금형을 받았는데도 또 범행을 저지른 점 등을 볼 때 상습 도박의 습벽이 인정된다.”며 이같이 선고했다. 재판부는 이어 “도박에 대한 경각심을 희석시킨 점 등을 볼 때 엄벌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신씨가 죄를 뉘우치고 있고 수술한 다리 치료가 끝나지 않은 점을 고려해 형을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과학벨트·LH , 정부 돈주고 뺨맞는 꼴… 지역정치인 선동 자제를”

    “과학벨트·LH , 정부 돈주고 뺨맞는 꼴… 지역정치인 선동 자제를”

    “정부가 돈을 주고 뺨을 맞는 꼴이다.” 국회의장을 지낸 한나라당의 중진 김형오 의원은 15일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한국토지주택공사(LH) 및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입지 선정과 관련, 이같이 말했다. 김 의원은 “어떤 결론이 나더라도 얻은 쪽은 고마워하지 않고, 잃은 쪽도 수긍하기 힘든 상황이 됐다.”면서 “입지 선정 절차와 방법이 잘못됐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날 ‘왜들 이러십니까’라는 제목의 성명도 발표, 각종 정책에 대한 정부의 소통 부족과 지역주의에 뿌리를 둔 정치 풍토에 대해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억울할수록 목소리 낮춰야 김 의원은 “문제의 본질은 지역 간 대결, 정부의 어정쩡한 태도”라면서 “정부는 용역 결과 등을 핑계로 책임을 전가하고, 정치권에서는 동료 의원들끼리 말조차 통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또 “지방자치단체 책임자들이 앞장서 과격한 언행을 서슴지 않고, 지역 정치인들이 선동적 구호를 마구 쏟아내고 있다.”면서 “문제를 풀어야 할 사람들, 국민을 설득시켜야 할 사람들이 머리 깎고 단식하는 사회가 우리 사회 말고 또 있는가.”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정부를 흔드는 것은 권력누수, 레임덕을 재촉하는 현상”이라면서 “억울할수록 목소리를 낮추고, 평상심을 찾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 안심시키 려는 진 정성 필요 특히 김 의원은 대통령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대표적 사례로 친이명박(친이)계를 꼽았다. 김 의원은 “대통령 측근이 뒤늦게 개헌을 주도하다가 여의치 않자 ‘대통령 뜻’이라고 했고, 4·27 재·보궐 선거 기간에 소집한 계보 의원 모임에 대해 구설수가 일자 이 또한 ‘대통령 뜻’이라고 했다.”면서 “잘못된 책임을 모두 대통령에게 덮어씌운다면 이것이야말로 레임덕”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일이 생겼을 때 책임지는 사람이 있어야 레임덕이 속도를 늦춘다.”면서 “국민을 안심시키려는 진정성을 갖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산저 축銀 총리가 직접 나서라 최근에 불거지고 있는 주요 갈등 현안에 대해서도 해법을 제시했다. 경찰청이 추진하는 ‘3색 화살표 신호등’ 문제와 관련, “듣도 보도 못한 3색 신호등 때문에 운전자들이 당황하고 있다. 신호등을 만들거나 바꿀 수 있는 회사는 한두 개에 불과할 것이다. 이 회사들과 신호등 교체는 무관하지 않을 것 같다는 의심이 든다.”면서 원점 재검토 및 금권 개입 여부에 대한 조사를 촉구했다. 부산저축은행 사태에 대해서는 “총리가 직접 나서 사건 관련자를 엄벌하고 선의의 피해자는 최대한 보상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밝혀야 한다.”고 조언했다. ●신공항 원점 재검토 주장은 소신 앞서 동남권 신공항 논란 때 부산이 지역구임에도 ‘원점 재검토’ 주장을 굽히지 않았던 김 의원은 “당시 발언으로 정치적으로 완전히 매장당할 뻔했다가 일본 쓰나미 덕에 용케 살아났다.”면서 “욕을 먹더라도 양심과 소신에 따라 얘기하는 것일 뿐”이라고 말을 맺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짐승 같은 외삼촌들

    짐승 같은 외삼촌들

    8년 동안 번갈아가며 조카를 성폭행한 외삼촌들에게 법원이 중형을 선고했다. 서울고법 형사9부(부장 최상열)는 조카 A(15)양을 성폭행한 외삼촌 B(38)씨와 C(34)씨에게 각각 징역 10년과 9년을 선고했다고 5일 밝혔다. 또 이들에게 각각 전자발찌 부착 20년과 C씨에 대한 신상정보를 10년간 열람할 수 있도록 명했다. B씨는 A양 어머니의 오빠, C씨는 남동생이다. 사건은 A양의 어머니가 이혼을 한 뒤 2002년에 귀향해 함께 살면서 시작됐다. 사촌동생을 강간해 복역까지 한 전력을 가진 B씨는 A양이 7살 나던 2003년부터 수십회에 걸쳐 성폭행을 했다. C씨도 다르지 않았다. 전국을 전전하며 티켓다방과 술집 ‘삐끼’ 등의 생활을 하다 고향으로 돌아온 C씨 역시 상습적으로 A양을 성폭행했다. 조카를 대상으로 한 이들 형제의 성폭행은 2010년까지 무려 8년간이나 이어졌다. 1심 재판부는 “죄질이 매우 불량한 반인륜적 범죄로 사회적 비난 가능성이 매우 크다.”면서 “A양이 임신중절 수술까지 받아야 했던 점을 감안하면 이 사건은 A양의 삶 전반에 큰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2심 재판부도 “피해자로부터 용서를 받지 못한 데다 성폭행 습벽을 치유하기 위해 사회로부터 장기간 격리가 필요하다.”면서 “이들을 엄벌에 처함이 마땅하다.”고 판시했다. 이들은 최후진술에서 “잘못을 반성하고 있다.”고 뉘우쳤으나 재판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2심 재판에 피해자 A양과 어머니는 참석하지 않았으며 “강력한 처벌을 원한다.”는 뜻만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살인범서 무죄로 법정 ‘반전 드라마’

    살인범서 무죄로 법정 ‘반전 드라마’

    만삭의 의사 부인 피살 사건을 두고 경찰은 최근 남편을 살인 혐의로 구속했다. 그러나 남편은 혐의를 극구 부인하고 있어 치열한 법정 공방이 예상된다. 남의 목숨을 뺏는 것은 오랜 옛날부터 엄벌로 다스려 왔다. 인권이 존중되는 현대에서도 살인자는 사형에 처하는 경우가 많고, 가장 흉악한 범죄자로 낙인 찍힌다. 하지만 억울하게 누명을 쓴 경우도 없지는 않다. 법정에서 누명을 벗었던 이들의 ‘극적인’ 이야기를 되짚어 봤다. # 가수 김성재 사건 1995년 11월 20일, 한 인기 가수가 호텔 객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오른손잡이인 그의 오른팔에서는 28개의 주삿바늘 자국이 발견됐고, 부검 결과 동물 마취 등에 쓰이는 ‘졸라제팜’이나 ‘틸레타민’에 의한 약물중독사로 추정됐다. 당시 그의 연인은 치과대학을 졸업한 재원. 사건 당시 그와 심각한 갈등을 겪고 있었고 주변에는 곧 결별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다. 그 여성은 사건 발생 얼마 전, 인근 약국에서 “애완용 개를 안락사시키겠다.”며 ‘졸레틴’이라는 약품을 구입했다. ‘졸라제팜’과 ‘틸레타민’이 같은 비율로 섞인 약품이다. 그녀는 약사에게 자신이 약을 구입한 사실을 다른 사람에게 말하지 말아 달라는 부탁도 했다. 1심 법원은 여성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고 항소심 재판이 열렸다. 검사는 “형이 가볍다.”며 사형을 구형했고, 여성은 무죄라고 주장했다. 당시는 사형이 집행되던 시기. 법관의 판단에 따라 여성은 교수대에 설 수도 있었다. 그러나 2심 법원은 가수의 사망 시각과 외부 침입자의 소행 가능성, 살해 동기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한 뒤 무죄를 선고했다. 최근 종영한 드라마 ‘싸인’이 다뤄 화제가 됐던 ‘듀스 김성재 살인사건’이다. # 울산 청산염 살인사건 2003년 12월 1일, 울산 우정동에서 김모 여인이 잔인하게 살해된 채 발견됐다. 발견 당시 그녀는 옷이 모두 벗겨져 있었고, 목과 턱 주위에 흉기로 26차례나 찔린 상처가 나 있었다. 직접적인 사인은 흉기에 찔리기 직전 마신 것으로 보이는 청산염(사이안화물) 중독이었다. 김씨 시신 옆에서 피우지 않은 담배 1개비가 발견됐는데, 여기에 이웃 최모(50·여)씨의 타액이 묻어 있었다. 최씨는 다른 주민 2명과 함께 김씨 시신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한 장본인. 그는 사건 전날 김씨에게 400만원을 빌려줬다. 또 김씨 집에서 22m가량 떨어진 하수구에서는 청산염이 들어 있는 100㎖ 음료병이 다른 75㎖ 병과 함께 비닐봉지에 쌓인 채 발견됐고, 75㎖ 병에서 최씨의 DNA가 검출됐다. 김씨의 수첩과 신용카드는 최씨 집 담 밑에 버려져 있었다. 누가 봐도 최씨가 범인으로 의심되는 상황. 그러나 최씨는 법정에서 “병과 수첩 등은 누군가 자신에게 죄를 뒤집어씌우기 위해 조작한 것이며, 담배는 시신을 발견했을 때 옆 사람에게 빌려 입에 물었다가 떨어뜨린 것”이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1심과 2심 재판부는 최씨의 주장을 믿을 수 없다며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하지만 대법원은 “시각을 달리해 보면, 최씨를 범인으로 보기 어려운 허점이 있다.”며 판결을 뒤집었다. 대법관들은 먼저 범행 동기와 사건 현장에 의문을 품었다. 김씨가 나체인 상태로 매우 잔인하게 살해됐고, 범인이 눈에 잘 띄는 곳에 있던 귀금속은 그대로 둔 반면 일부러 가구를 부수고 방을 어지럽힌 점에 착안했다. 우발적이거나 금품을 노린 단순 살인사건이 아니라 치정 등의 원한관계에서 유발된 치밀한 범죄로 본 것이다. 같은 여성인 최씨에게는 이 같은 동기가 없었다. 여러 증거에도 의심이 갔다. 범인은 사건 현장에 지문을 전혀 남기지 않을 정도로 용의주도했다. 그런데도 침이 묻은 담배를 떨어뜨리고, 김씨의 수첩 등을 자신의 집 담 밑에 흘렸다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는 것이다. 대법관들이 최씨가 범인이 아니라고 심증을 굳히게 된 계기는 ‘알리바이’였다. 당시 김씨가 탄 택시와 휴대전화 기록 등을 분석한 결과, 그녀는 빨라야 오후 8시 10분쯤 집에 도착했다. 반면 최씨는 8시 30분쯤 김씨 집에서 265m 떨어진 신발가게에 있었던 사실이 확인됐다. 최씨가 20분도 채 안 된 시간 동안 김씨에게 독극물을 먹이고 흉기로 26차례나 찌르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대법관들은 추리했다. 결국 최씨는 2007년 4월 27일 파기환송 상고심에서 무죄가 확정됐다. # 영월 ‘사돈 살인사건’ 2005년 발생한 강원 영월군 ‘사돈 살인사건’ 역시 대법원에서 무죄가 규명된 경우다. 이해 4월 21일, 주천면의 한 가정집에서 조모(여·당시 71세)씨가 테이프로 양 손목이 묶인 채 질식사한 상태로 발견됐다. 조씨의 사돈 이모(66·여)씨가 범인으로 지목됐다. 이씨가 사돈을 만나러 갔다가 욕을 먹고 도둑 취급을 당하자 홧김에 살해했다는 게 경찰의 주장이었다. 시집간 딸을 조씨가 고생시킨다며 평소 불만을 품고 있었다는 것이 살해 동기로 추정됐다. 이씨가 범인으로 몰린 이유는 그녀가 거짓말과 의심스러운 행동을 했기 때문. 경기 이천시에 사는 이씨는 처음 경찰 조사에서 “사건 당일 경기 성남시의 병원에 있었다.”고 진술했지만 조씨 집 인근에서 휴대전화를 사용한 사실이 드러났다. 경찰의 추궁 끝에 이씨는 범행을 자백했다. 이씨는 그러나 법정에서 억울함을 호소했다. “우연히 사돈 집에 갔다가 조씨가 숨진 것을 보고 ‘신고하면 내가 범인으로 몰리겠다’고 생각했다. 경찰에 거짓말을 하고 신발을 태운 것도 무서워서 그랬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범행을 자백한 이유는 “딸이 내가 범행을 저지른 줄 알고 대신 죄를 뒤집어쓰려 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1·2심 법원은 이씨에게 징역 10년의 중형을 선고했다. 이 판결은 대법원에서 깨졌고, 파기환송심을 맡은 서울고법이 무죄를 선고했다. 법관들은 조씨가 묶인 청테이프에서 발견된 머리카락 3점 중 1점에서 ‘제3자’의 DNA가 발견된 점에 의문을 품었다. 또 같은 여성인 이씨가 조씨를 청테이프로 묶을 수 있는지에도 의심을 가졌다. 이씨의 몸무게는 70㎏, 조씨의 몸무게는 42㎏으로 차이가 많이 났지만, 여러 정황을 보면 조씨가 강하게 반항할 만큼 충분한 체력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이씨가 경찰과 검찰에서 한 자백 역시 “조씨의 양손을 먼저 청테이프로 묶었다.”고 했다가, “양발을 먼저 결박했다.”고 바뀌는 등 일관성이 없었다. 재판부는 결국 “의심의 여지가 없을 정도로 이씨의 범행이 증명되지 않았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이처럼 법리의 세계는 언제든 반전의 드라마가 펼쳐질 수 있는 곳이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사설] 외교관들 상하이女와 놀아날 때 당국 뭐 했나

    한국 외교가에 사상 초유의 ‘불륜 추문’이 터졌다. 중국 상하이 총영사관에 근무하던 법무부·지식경제부·외교통상부 소속 영사 3명이 한국인 남편이 있는 중국 여성 덩모와 제각각 부적절한 관계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뿐이 아니다. 서울신문 취재에 따르면 3명 외에도 여러 사람이 덩과 가깝게 지냈다고 한다. 한마디로 상하이 총영사관 전체가 놀아난 것이다. 문제는 중국 여성의 노리갯감에 그친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정·관계 유력 인사 200여명의 연락처를 포함해 국가기밀까지 넘겼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외교부와 법무부는 상하이 총영사관과 국무총리실 공직복무관리관실로부터 그런 사실을 통보받고도 단순 치정사건으로 치부하려 했다고 한다. 법무부는 징계절차도 밟지 않고 파견 영사의 사표를 받아 수리했다. 하지만 덩과 부적절한 관계였던 3명은 모두 공무원으로서 품위유지 의무를 위반했다. 또한 덩에게 비자를 불법으로 내주었다면, 법령을 준수하고 성실히 직무를 수행해야 할 의무를 외면한 것이다. 더욱이 국가기밀까지 유출했다면 비밀엄수 의무까지 저버린 것이다. 그들 중 한명은 덩에게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6억원을 주고 손가락을 잘라 드린다.’는 어처구니없는 각서까지 써준 것으로 드러났다. 그런 얼빠진 사람들에게 외교를 맡겼다니 한심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런 상황임에도 외교부·지식경제부·법무부는 업무상 비위는 없었다며 유야무야하려 했다. 덩의 남편 진모씨가 여기저기 폭로하지 않았다면 그냥 묻혀 버리고 말았을 것이다. 덩의 실체는 한국인 남편도 모를 정도로 가려져 있다고 한다. 중국 공안과 연결고리가 있는 것은 확실하지만 공무원인지 아닌지도 모른다고 한다. 이제 외교부는 중국 당국에 신원 확인을 요청해야 한다. 덩의 신원이 확인되면 치정극이었는지, 정보를 사고파는 브로커였는지, 상하이판 ‘마타하리’였는지 실체가 드러날 것이다. 덩과 놀아나고 기밀을 유출한 외교관들에 대한 수사는 검찰이 맡을 수밖에 없다. 해당 부처와 공직복무관리관실은 관련 기록을 모두 검찰에 넘겨야 한다. 검찰은 철저하게 조사한 뒤 엄벌해야 한다. 그래서 국가적으로 망신당하는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
  • [사설] 학생부 조작 전수조사해 뿌리 뽑아라

    대학입시 제도의 근간을 뒤흔드는 사건이 발생했다. 서울 소재 보인고가 지난해 대입 수시모집을 앞두고 3학년 재학생 370명의 학교생활기록부 가운데 270건 정도를 조작한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보인고가 이처럼 대규모 조작을 한 이유는 간단하다. 수시모집의 입학사정관제 전형에서는 교사의 학생 적성평가와 학생이 지원한 학과가 맞아떨어져야 높은 점수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명박 정부는 사교육 광풍을 억제하고자 대입에 입학사정관제를 도입, 적극 장려했다. 그 결과 118개 대학에서 3만 4000여명이 올해 이 제도로 선발될 만큼 비중이 몇년 새 급속도로 늘어났다. 또 수학능력시험으로 신입생을 뽑는 정시모집은 갈수록 준 반면 수시모집 인원은 증가해 이미 총정원의 60%를 넘어섰다. 게다가 어제 서울대는 내년도 수시모집에서 논술을 폐지하고 입학사정관제와 내신성적 비중을 더욱 높이기로 결정했다. 이같은 흐름에서 학생부 조작을 방치한다면 대학입시의 신뢰성은 바닥으로 떨어지고 입학사정관제에 대한 국민의 거부감은 더욱 높아질 수밖에 없다. 서울시교육청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보인고 교장 등 4명을 중징계, 교무부장 등 6명을 경징계, 담임교사 등 7명은 경고 처분하도록 학교 재단에 통보했다고 어제 밝혔다. 하지만 그 정도로 대응하고 끝낼 일이 아니다. 전체 학생 중 70% 이상의 생활기록부를 조작했다면 이는 학교 전체가 조직적으로 간여해야만 가능한 수준이다. 그런데도 이처럼 가벼운 징계로 마무리한다면 유사 사태 재발을 어떻게 막을 것인가. 조작에 관련된 교원 모두를 엄벌해 다시는 그같은 일이 생기지 않도록 교육청이 적극 나서야 한다. 아울러 우리는 교육과학기술부에 엄중히 요구한다. 이같은 조작이 비단 서울 소재 고교에서만 일어났으리라고 보지 않는다. 따라서 교과부 차원에서 전국 고교의 생활기록부를 전수조사해 그 가능성을 뿌리 뽑아야 한다. 아울러 학교생활기록부·성적 등의 조작에 연루된 교사는 형사 처벌해 교단에서 영원히 퇴출하게끔 엄정한 교육 행정을 펴야 한다. 이명박 정부마저도 대학입시 정책에 실패해, 그 피해가 온전히 국민에게 돌아가는 사태를 바라지 않기에 하는 요구임을 명심하기 바란다.
  • 해적들 중형 피하기 어려울 듯

    지난 21일 삼호주얼리호 구출 작전 중 생포된 소말리아 해적 5명에 대한 사법처리 일정과 그 수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8일 부산지방검찰청 등에 따르면 해적 5명이 다음 달 1일 공군 수송기 편으로 국내로 압송되면 형사소송법에 따라 현행범 체포로 간주돼 검찰은 48시간 안에 구속영장을 청구해야 한다. 경찰은 이들 해적을 최장 10일간 구속 상태에서 수사한 뒤 검찰에 송치하고, 검찰은 최장 20일간 추가 수사를 거쳐 기소하게 된다. 해적들은 이 과정에서 국선 변호인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법조계는 해적들의 경우 해상강도죄와 선박 및 해상구조물에 대한 위해 행위의 처벌 등에 관한 법률(선박위해법) 위반 혐의 등이 적용돼 중형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선박위해법은 운항 중인 선박을 납치한 사람에게는 무기 또는 5년 이상의 징역에 처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해상강도죄는 해상에서 선박을 강취하거나 선박에 침입해 재물을 강취한 사람을 무기 또는 7년 이상의 징역에 처하도록 규정한다. 특히 해적들이 석 선장에게 총격을 가한 것이 입증되면 해상강도치상죄에 해당돼 무기 또는 징역 10년 이상의 엄벌을 받게 되고, 만약 석 선장이 치료 도중 목숨을 잃는다면 해적들은 사형 또는 무기에 처하는 해상강도치사죄를 적용받는다. 이와 관련, 해적 수사를 앞두고 있는 남해지방해양경찰청이 소말리아어 통역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재 국내에는 한국어와 소말리아 현지어에 능통한 사람이 전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해해경청 관계자는 “해적 수사에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지만, 통역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수사가 장기화되고 잘못하면 난항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부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사설] ‘함바 게이트’ 한점 의혹 없이 도려내라

    건설현장 식당인 ‘함바집’ 운영권과 관련한 금품 수수설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다. 강희락 전 경찰청장과 이길범 전 해양경찰청장, 전·현직 치안감 각 2명, 전·현직 경무관과 총경 등 10여명이 함바집 운영권을 따내는 데 도움을 주거나 건설 현장의 민원을 해결해 주는 대가로 돈을 받았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현 국회의원, 전직 장·차관, 공사를 발주한 공기업의 전·현직 임원 등 정·관계 인사들도 금품 로비의 대상이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검찰의 최종 수사 결과가 나와봐야 알겠지만, 그동안 강 전 청장을 포함해 경찰 수뇌부들이 자정과 개혁의 목소리를 쏟아낸 걸 생각하면 어처구니없다. 수뇌부들은 특히 업소들과 일선 경찰관의 유착비리를 근절하겠다고 다짐했다. 하지만 지금 흘러나오고 있는 의혹들은 말 그대로 뭐 묻은 개가 뭐 묻은 개를 나무라는 격이었음을 보여준다. 전직 치안총감과 전·현직 치안감 6명이 한꺼번에 수사를 받는 것은 경찰 창설 이래 처음이라는 점은 이번 사태의 심각성을 일깨운다. 경찰은 검찰과 함께 대표적 사정기관이다. 집권 후반기를 맞아 이명박 대통령이 내세운 ‘공정 사회’를 실현할 핵심 축이다. 그런데 공정사회의 모범을 보여야 할 경찰 수뇌부가 대거 사정의 대상이 되었으니 국민을 무슨 낯으로 볼 것인가. 강 전 청장은 부인하고 있지만 집무실에서 함바집 운영업체 대표로부터 취임 축하 명목 등으로 1억원을 받았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만약 그것이 사실로 밝혀진다면 파렴치한으로 낙인이 찍혀도 할 말이 없을 것이다. 경찰 내부에는 검찰의 수사가 경찰이 숙원사업으로 추진해온 검·경 수사권 조정을 방해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이 아닌가 의심하는 시선도 있다고 한다. 하지만 분명한 사실관계와 증거에 입각한 수사결과가 나온다면 의구심은 사라질 것이다. 검찰은 이번 기회에 건설 현장을 둘러싼 경찰의 부패 관행을 깨끗이 도려내야 한다. 건설업 관련 정치인, 부처와 공기업의 비리도 철처하게 파헤쳐 엄벌해야 한다. 이명박 대통령은 범 정부적으로 경찰을 포함해 사정기관 전체에 대한 전방위 개혁에 나서야 한다. 현 경찰 수뇌부가 자정과 개혁을 담당할 수 있는지도 검토해봐야 한다. 그럴 능력이 없다면 외부 인사를 기용해 외과적 수술을 하는 방안도 강구해야 한다고 본다.
  • [열린세상] 전기통신기본법 위헌결정의 의미/이헌 시민과 함께 하는 변호사들 공동대표

    [열린세상] 전기통신기본법 위헌결정의 의미/이헌 시민과 함께 하는 변호사들 공동대표

    최근 헌법재판소는 공익을 해할 목적으로 전기통신설비에 의하여 공연히 허위의 통신을 한 자를 형사처벌하는 전기통신기본법 제47조 제1항이 위헌이라고 결정하였다(2008헌바187). 헌재의 위헌결정 요지는 “이 조항에서 ‘공익’이라는 개념이 불명확하여 수범자인 국민에 대하여 일반적으로 허용되는 ‘허위의 통신’ 가운데 어떤 목적의 통신이 금지되는지 고지하여 주지 못하고 있으므로 명확성의 원칙에 위배하여 헌법에 위반된다.”는 것이다. 헌재의 위헌결정으로 인터넷과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허위사실을 유포하여 국가·사회적인 혼란을 야기한 행위를 처벌하던 근거조항은 소급하여 그 효력을 상실하게 되었다. 헌재의 위헌결정 이후 여당은 인터넷 등에서의 명백한 허위사실이나 유언비어의 무차별 확산을 방지하는 대체입법을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이고, 야당은 표현의 자유를 정부가 자의적으로 제한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여당이 추진하는 대체입법은 국민의 기본권을 침해한다는 입장이다. 여야의 대체입법 논란에서 보듯이 이번 헌재의 위헌결정이 인터넷상 허위사실 유포 행위가 무제한 허용되거나 인터넷상 표현의 자유를 제한할 수 없다는 취지로 오인될 우려가 없지 않다. 그러나 위헌결정의 다수의견에서 “허위사실의 표현도 헌법에서 정하는 표현의 자유 보호영역에 해당하되, 다만 헌법에서 정하는 바에 따라 국가 안전보장, 질서유지 또는 공공복리를 위하여 제한할 수 있는 것으로 해석하여야 한다.”고 판단하였음에 유의해야 한다. 즉, 이번 헌재의 결정취지는 허위사실을 유포한 행위 자체를 처벌하는 조항 자체가 위헌이라고 판단한 것이 아니라, 그 처벌요건으로 정한 ‘공익을 해할 목적’이라는 의미가 불명확하고 추상적이므로 명확하게 입법해야 한다는 것이다. 자신의 사상이나 의견을 표명하는 표현의 자유는 어떠한 제한도 받지 않는 절대적·무제한적인 자유가 아니다. 표현의 자유는 정신적·정치적 자유권의 핵심으로 민주사회의 초석이기에 최대한 보호되어야 하지만, 헌법 제21조 제4항에 따라 타인의 권리나 명예 또는 공중도덕이나 사회윤리를 침해하여서는 안 되고, 나아가 국가·공공질서를 교란하는 선동행위를 하여서는 안 된다고 보는 것이 헌법학자의 일치된 견해이다. 현대 사회에서 가장 거대하고 역동적인 표현매체라고 일컬어지는 인터넷상 표현에 대하여 과거의 질서위주 사고만으로 규제할 수는 없을 것이나, 대법원은 인터넷의 속성에 대하여 ‘익명성의 보장으로 인한 무책임성과 강력한 전파력을 갖고 있다.’고 하여 그 규제의 필요성을 언급하였다(2003도4934 판결). 인터넷상 표현이 헌법상 표현의 자유로써 보호되어야 한다고 하여 인터넷 등을 통해 허위사실을 유포하여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거나 국가·사회적인 혼란을 초래할 자유가 허용될 수는 없을 것이다. 더욱이 다른 사람이나 국가·사회에 피해를 주기 위한 인터넷상 악성 유언비어에 대하여 분개하고 이를 엄벌해야 한다는 것이 국민의 법감정일 것이다. 우리나라는 광우병 촛불시위나 천안함, 연평도 사건 당시 인터넷상 익명성과 집단심리를 악용한 유언비어와 괴담으로 인하여 심각한 국가·사회적 갈등 및 손실을 경험한 바가 있고, 이로 인해 ‘인터넷 강국의 그늘’이라는 오명도 받고 있는 것이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다. 허위사실의 유포행위가 자신의 사상이나 의견을 표명하는 정신적·정치적 자유에 해당한다고 보기는 곤란할 것이고, 허위사실을 유포하여 다른 법익을 침해하는 행위를 처벌하는 법규도 적지 않다. 또한 인터넷에 의한 허위사실 유포는 강력한 파급력을 가지고, 자율적으로 시정되기가 어려우며, 허위사실을 둘러싼 장기간 논쟁에 따른 사회적 비용도 막대하게 소요된다는 점에서 이에 대한 규제는 불가피하다. 이번 헌재의 결정취지를 오인하거나 이로 인한 인터넷상 혼란을 방지하기 위하여도 인터넷 등을 통한 허위사실의 유포로 공중도덕이나 사회윤리, 국가공공질서의 교란 등을 야기한 행위를 처벌하는 법규를 신속하고도 명확하게 마련하는 것이야말로 입법자인 국회에 주어진 사명이자 의무일 것이다.
  • 결혼반대 여자친구 어머니 살해 중화동 인질범 징역 12년 선고

    서울북부지법 제11형사부(부장판사 강을환)는 28일 결혼 반대에 앙심을 품고 서울 중화동의 아파트에서 인질극을 벌이다 여자 친구의 어머니를 살해, 구속 기소된 박모(25)씨에게 살인 등의 혐의로 징역 12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칼에 베인 피해자를 현관 밖으로 내보내 병원으로 옮기지 않으면 사망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알고도 체포가 두려워 피해자 이송을 거부하고 문을 열지 않아 살인의 미필적 고의가 인정된다.”고 판단했다. 또 “피고인은 딸이 어머니가 사망하는 것을 지켜보도록 했고, 시신을 유족에게 인계하지 않고 딸을 인질로 잡은 채 무려 10시간 동안 경찰과 대치하는 등 유족이 입은 상처가 이루 헤아릴 수 없어 엄벌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사설] 범어사 방화 범인·동기 반드시 밝혀 내라

    우리의 소중한 불교 문화유산이 수난당하는 비극이 또다시 발생했다. 1300년 넘는 역사를 지닌 신라 고찰(古刹) 범어사에 지난 15일 밤 불이 나 천왕문이 잿더미로 변한 것이다. 경찰은 CCTV 감식 결과 방화라고 결론짓고, 범인 검거에 결정적인 단서를 제공하는 시민에게 1000만원의 포상금을 지급한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불교계 일각에서는 경찰이 과연 적극적으로 범인 검거에 나설지 회의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1년 전인 지난해 12월 20일에도 해돋이 명소인 여수 향일암에서 화재가 발생해 대웅전이 소실됐다. 당시에도 방화로 추정됐지만 경찰은 발화지점과 화재원인을 밝혀내지 못했다면서 사건을 미결인 채로 덮었다. 비단 향일암 화재만이 아니다. 불교 문화재 훼손 사건은 종종 있어 왔고, 가끔은 광신적인 개신교 신자가 저지른 범행임이 드러났다. 오죽하면 불교계 일각에서, 매년 부처님오신날과 성탄절을 전후해 전국 사찰에 방화로 보이는 불이 많이 발생한다고 한탄하겠는가. 이번 범어사 방화사건의 동기가 무엇인지 예단할 이유는 없다. 하지만 범인을 검거해 그 동기는 반드시 밝혀내야 한다. 그래서 현재 불교계와 국민 다수가 의혹을 가진 것처럼 광신적인 개신교도의 짓이라면 법이 정한 범위에서 최대한 엄벌해야 한다. 아울러 개신교계에 철저한 자기반성이 따라야 할 것이다. 반면 개신교도의 범행이 아니라면 개신교계는 불필요한 누명에서 벗어나게 된다. 사찰을 비롯한 불교 문화재는 불교계만의 자산이 아니라 우리의 민족문화 유산이다. 신앙의 자유가 남의 종교를 인정하는 데서 비롯된다는 사실 또한 두말할 나위 없이 당연하다. 만에 하나 이번 방화사건의 범인을 잡지 못한다면 우리사회 내부에 곪고 있는 종교 간 갈등은 더욱 악화될 수밖에 없다. 경찰은 이를 막는 막중한 책임을 졌다는 사실을 명심하기 바란다.
  • 경정급도 업무 성적우수자 공개

    경찰이 총경에 이어 경정을 대상으로 업무성적 우수자 명단을 공개한다. ‘경찰의 꽃’으로 불리는 총경 승진인사를 앞두고 실시하는 것으로, ‘조현오식 인사개혁’의 일환이다. 경찰청 인사평가위원회는 17일 직원들로부터 받은 업무 기술서와 면접 등을 통해 경정급 직원들의 업무성적을 평가하고, 22일 내부망에 업무성적 상위 명단을 등수와 함께 공개한다. 경찰청의 경우 전체 인원의 20%, 각 지방청은 상위 10%가 공개된다. 이를 바탕으로 내년 초 총경 승진 심사가 실시된다. 그동안 경찰 인사는 학연이나 지연, 청탁 등에 의해 이뤄지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심지어 조현오 경찰청장이 “인사청탁을 한 사람은 엄벌을 하겠다.”고 경고하고 나섰음에도 총경 2명이 인사청탁을 해 불이익을 받기도 했다. 경찰은 이 같은 인사개혁을 제도화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내년 상반기 관련 법령을 손질할 계획이다. 경찰청은 “업무성과 평가 결과를 공개하고 이를 승진 또는 보직 인사에 반영하는 원칙을 법제화하겠다.”고 밝혔다. 조 청장이 물러난 뒤에도 이번에 마련된 인사제도를 법률로 뒷받침하겠다는 것이다. 일선 경찰의 반응은 나쁘지 않다. 경찰 관계자는 “그동안 총경 승진인사 때마다 ‘누구는 누구 ‘백’으로 승진했다’는 식의 뒷말이 많았다.”면서 “열심히 하면 승진할 수 있다는 인사 원칙이 세워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하지만 평가방법을 보다 구체적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한 경찰관은 “1년 동안 한 일을 몇장의 서류와 면접만으로 평가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혼외키스’ 남녀에 죽음같은 태형 논란

    각자의 배우자를 두고 몰래 입을 맞추다가 발각된 인도네시아 남녀가 수백 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태형에 처해진 사실이 전해져 논란이 되고 있다. 인도네시아 영자신문 자카르타 글로브에 따르면 기혼자이면서도 은밀하게 사랑을 키우던 아니스 사푸트라(24)와 키키 하나필리아(17) 지난 10월께 마을 근처 숲속에서 키스를 나누다가 동네 사람들에게 들켰다. 불륜 혐의로 법정에 선 두 사람은 기혼자의 외도를 엄격하게 다스리는 이슬람법에 따라서 각각 공개 태형 8대를 선고 받았다. 지난 10일(현지시간) 아체 특별구에 있는 한 이슬람 사원에서 태형식이 이뤄졌다. 현지 언론매체에 따르면 마을 사람 수백명이 경멸의 시선으로 지켜보는 가운데 하나필리아는 긴 대나무 몽둥이로 등을 맞으면서 고개를 숙여 울음을 참았으나, 사푸트라는 태형 도중 눈물을 흘리며 고통을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혼외정사는 물론 기혼자의 애정행각까지 엄벌하는 이슬람 문화권의 법집행은 서구사회에서 논란을 일으키기에 충분했다. 이에 대해 메가와티 수카르노푸트리 검사는 “하나필리아는 2년 전 결혼해 엄연히 한 남자의 아내였고, 두 사람이 키스를 하다 발각됐을 당시 사푸트라의 아내는 임신 중이었다.”고 설명한 뒤 “이번 법원의 결정은 두 사람에 대한 경고와 모욕의 의미”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SKT·네이트 탈퇴,주유소도…” 매값 폭행이 SK 불매로 번져

    “SKT·네이트 탈퇴,주유소도…” 매값 폭행이 SK 불매로 번져

    ”SK그룹 상품은 안산다.” “휴대폰·메신저도 탈퇴하자.” “전국민 성금모아 대신 때려주자.”  SK그룹의 방계 물류회사인 M&M의최철원(41) 전 대표가 매값으로 수천만원을 준 폭행사건의 불똥이 SK그룹 제품 불매운동으로 온라인을 중심으로 크게 번지고 있다. 최 전 대표는 재벌 SK家의 2세이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사촌동생이다.  네티즌들은 ‘강한 자가 힘없는 자를 괴롭혔다’는 것에 매우 분노하며, 재벌 2세의 ‘돈이면 다 된다’는 식의 사고방식을 신랄하게 꼬집고 있다. 이 사건이 알려진 지 1주일 정도가 됐지만 여론의 분노는 더 높아지고 있다. 네티즌들은 이 사건을 처음 보도한 MBC ‘시사매거진 2580’ 홈페이지 및 포털 등 인터넷 게시판, 경찰청 등 수사기관 사이트에 글을 계속 올리며 강력한 처벌을 촉구하고 있다.  한 블로거는 “유전무죄 무전유죄를 넘어서는 범죄”라며 “돈 많다고 사람 함부로 대하는 사회에 경종을 울려야 한다.”고 글을 올렸다. 또 다른 네티즌(87d*****)은 “소위 사회지도층이란 작자의 행태가 너무 저질이다.”며 “하루 하루 힘들게 살아가는 서민들을 위해 강력히 처벌해 달라.”고 요구했다.  일부는 재벌가 폭행사건이란 측면에서 2007년 4월 한화 김승연 회장의 ‘보복 폭행’을 떠올리는 이도 있었다. 그러나 “보복 폭행도 재벌이 한 짓이지만, 그나마 그때는 ‘매값’이라는 치욕스런 얘기는 들리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전 국민 성금 모금 운동을 하자.”며 “만명이 100원을 모아 최씨를 한대씩 때리겠다.”는 글도 눈에 띄었다.  급기야 네티즌들은 집단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네티즌 ‘윤춘호’는 지난 달 29일부터 다음 아고라를 통해 “최철원의 구속을 요구합니다.”라는 제목으로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그는 “한 인간을 폭력으로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줬다.”며 “이런 자를 구속하고 엄벌에 처하지 않는다면 그게 정당한 사회일까.”라는 말로 동참을 촉구했다. 2일 오후 3시 현재 3만 6000명이 네티즌이 서명에 동참해 최씨의 구속을 강력히 바라고 있다.  여론의 분노는 최 전 대표의 개인을 넘어 SK그룹의 제품 불매운동으로 번지고 있다. 이들은 “힘없는 개인들이 뭉치면 커다란 소비자가 된다.”며 “우리가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은 SK 물건을 사지 않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네티즌 ‘readme’는 SK제품 불매운동을 하자며 SK 관련 회사 목록을 올려놨다. 그는 “011(SK텔레콤)부터 끊자.”고 주장했다. 또 다른 이는 “아직 핸드폰 약정이 있어서 통신사 이동은 못 하겠고 일단 메신저(네이트온)부터 끊고 인터넷쇼핑몰(11번가)도 탈퇴했다.”고 덧붙였다.  ’운수노동자’라는 네티즌은 “일단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것을 제안한다.”며 “SK 일가가 공식입장을 표명할 때까지 SK주유소를 이용하지 말자.”고 제안했다. 이와 함께 “(SK)주유소 사장님들이 억울하다면 본사에 ‘빨리 사과하고 대책세워라.’라고 항의를 하라.”고 말했다.  한편 최 전 대표는 2일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경찰청에 출석하며 “사회적으로 시끄럽게 해서 죄송하다. 자세한 것은 조사를 받으면서 이야기하도록 하겠다.”라는 심경을 밝혔다.  최 전 대표는 지난달 18일 고용승계 문제 등으로 1인 시위를 하던 탱크로리 기사 유모씨를 지난 달 18일 야구방망이 등으로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유씨는 “최 전 대표가 방망이로 날 때리고 난 뒤 ‘매값’이라며 2000만원을 줬다.”고 주장했었다. 서울신문 최영훈기자 taiji@seoul.co.kr
  • 결별 요구 여친에 누드유포 보복한 ‘찌질男’

    총각이라고 속인 것도 모자라서 이 사실을 알게 된 여자 친구가 결별을 요구하자 누드사진을 인터넷에 유포한 40대 중국 남성이 현지 네티즌들의 비난을 사고 있다. 중국 광시좡족자치구 류저우 시에 사는 예씨(40)는 최근 자신의 블로그에 지난달 결별한 여자친구 모씨의 은밀한 사진을 게재해 유포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시나닷컴 등 현지 언론매체에 따르면 유부남 예씨는 채팅으로 모씨에게 총각이라고 속인 뒤 연인사이로 발전했으나 1년 뒤 예씨가 결혼했다는 사실이 들통 나면서 지난달 결별했다. 하지만 예모씨는 오히려 결별을 요구하는 모씨의 은밀한 사진 50 여 장을 자신의 블로그에 올렸다. 여기에는 두 사람이 방에서 찍은 다정한 모습은 물론 모씨의 나체가 적나라하게 담긴 사진까지 포함됐다. 사진을 확인한 네티즌들의 신고가 빗발치자 예씨는 슬쩍 문제의 사진들을 삭제 조치했으며 “컴퓨터에 저장됐던 사진이 유출됐다.”고 변명했다. 그러나 경찰은 그가 결별 통보에 앙심을 품고 이 같은 짓을 벌인 것으로 보고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 사건으로 심각한 사생활 침해를 당한 모씨는 현재 대인기피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녀의 아버지는 “사진에 딸의 얼굴이 세상에 다 알려졌다.”면서 “우리 가족은 이 일로 큰 충격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한편 지난 9월 아나운서 왕예난의 전 남자친구가 앙심을 품고 사생활이 담긴 사진 여러장을 인터넷에 유포시켜 체포된 사건이 발생하는 등 개인사진 유포 복수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많은 네티즌들은 “사생활 폭로는 심각한 인권 침해인 만큼 엄벌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사설] ‘김정은 대장님’ 카페 엄중처벌해야 마땅

    포털사이트 네이버에 개설된 친북 카페 ‘사이버민족방위사령부’ 회원들이 지난 23일 벌어진 북한의 연평도 포격 사건에 대해 ‘위대한 당의 위대한 력사가 완성되었다.’며 찬양하는 글을 올렸다. 이 카페의 매니저 황길경은 ‘북방한계선(NLL)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무력으로 확인해 준 사건’이라고 연평도 포격에 의미를 부여하며 ‘김정은 대장님이 하고 계시니 여러분은 늘 긴장하고 준비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개탄을 넘어 경악스럽다. 이 카페에 대해 지난 3년 동안 네티즌들의 신고가 수천건이나 된다는데 관계 당국은 그동안 뭘 했는지 묻고 싶다. 무엇보다도 네이버는 어떻게 이런 카페가 버젓이 운영되도록 방치해 왔는지 납득이 가지 않는다. ‘사이버민족방위사령부’에 올라온 글의 내용과 댓글은 북한 찬양 일색이다. 매니저 황길경은 지난 9월 말 김정은 등장 당시 ‘기백의 장군 김정은 대장의 공식 출현을 기쁜 마음으로 맞이합니다’라는 편지 글에서도 김정은을 할아버지 수령님의 풍모를 그대로 갖춘 진짜 청년이라고 찬양하기도 했다. 김정일에 대해서는 폐하라고 표현했다. 장난이나 소영웅주의로 보기에는 어이없는 내용들이다. 이적(利敵) 목적으로 글을 올렸다면 법에 따라 엄중처벌해야 마땅하다. 첨단 매체를 이용한 사이버 친북 행위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 경찰이 지난해 인터넷상 친북 불법 선전물을 적발해 수사한 뒤 삭제조치한 것만 1만 4430건이나 된다. 선전물은 김일성·김정일 부자의 사상과 업적을 전파하고 대남 혁명투쟁을 선동한다. 친북 성향 사이트들은 북한의 선군(先軍)정치를 노골적으로 찬양하고 반미·반정부 감정을 부추긴다. 젊은 층에 왜곡된 판단력을 심어 줄 개연성이 크다는 점에서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배후 세력을 가려내 엄벌해야 한다.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기본질서를 파괴하려는 세력을 절대 용납해선 안 된다.
  • ‘문화재 사수’ 열올리는 지구촌

    ■美예일대 “마추픽추 유물 4000점 반환”…페루 “돌려받는다” 미국 예일대가 20세기 초 페루 잉카 유적지인 마추픽추에서 발굴해 간 고대 유물 4000여점을 반환하기로 했다. 알란 가르시아 페루 대통령은 지난 19일(현지시간) “페루를 방문한 예일대 측 대표 에르네스토 세디요 전 멕시코 대통령(예일대 경제학과 교수)이 페루 당국자들과 협의한 끝에 예일대 측의 이 같은 결정 내용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반환은 내년 초 유물 목록 작성이 끝나는 대로 이뤄질 예정이다. 가르시아 대통령에 따르면 이번에 반환이 결정된 유물은 예일대의 하이람 빙엄 교수 등 연구진이 1911~1915년 마추픽추에서 가져간 도자기, 금속 작품, 직물, 유골 등 4000여점이다. 예일대 측도 협의를 끝낸 뒤 즉시 성명을 내고 “페루의 풍요로운 역사와 문화유산을 기리고 학계와 대중이 이들 유산에 지속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방안에 합의하는 것은 예일대의 숙원이었다.”고 밝혔다. 그동안 페루 정부는 예일대가 보유한 마추픽추 유물의 소유권이 자국에 있다며 신속한 반환을 주장해 왔다. 2007년에는 양측이 협의를 거쳐 페루에 유품의 법적 소유권을 인정한다는 합의까지 이뤘으나 반환될 유품 건수를 놓고 의견이 엇갈리면서 논의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이에 페루 정부는 2008년 예일대를 상대로 미 법원에 유물 반환과 함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또 가르시아 대통령이 직접 나서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서한을 보내는 등 반환을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 왔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中 “못 빼돌린다” 259점 팔아넘긴 문물국 간부 사형집행 자신이 관리하던 박물관과 문화재 창고 등에서 수백점의 문화재를 빼돌려 거액을 챙긴 중국의 한 관리가 결국 사형당했다. 중국 최고인민법원의 비준에 따라 허베이성 청더(承德)시 문물국 중간 간부였던 ‘문화재 대도(大盜)’ 리하이타오(李海濤)에 대한 사형이 지난 19일 집행됐다고 현지 언론들이 21일 보도했다. 최근 중국 정부는 청나라 말기 약탈당한 문화재 회수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한편 문화재 관련 범죄에 대해서도 엄벌 의지를 밝혀 왔다. 리하이타오는 청더시 문물국에서 문화재 관리 및 조사업무를 담당하던 1993~2002년 청나라 황궁의 여름별장인 피서산장(避暑山莊) 박물관 소장 문화재 등에 대한 조사 등을 빙자해 건륭제 시대의 불상 등 259점을 빼돌려 수백만 위안을 챙긴 사실이 발각돼 2004년부터 재판을 받아 왔다. 2008년 8월 열린 2심에서 사형이 확정된 상태였다. 하이타오는 자신의 범행을 감추기 위해 저급 복제품 및 공예품을 빈자리에 채워넣은 데다 부하직원을 시켜 소장목록을 고쳐 놓기도 했다. 빼돌린 문화재 가운데는 국가 1급 문화재 5점과 2급 문화재 56점이 포함돼 있다. 하이타오는 문화재를 팔아 320만 위안(약 5억 4400만원) 이상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57점은 아직까지 회수되지 못한 상태이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사설] 방위산업 개편 부패고리부터 끊어라

    대통령 직속 미래기획위원회가 방위산업을 내수 중심에서 수출 중심으로, 관 주도에서 민간 중심으로 바꿔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2020년까지 방위산업 규모를 연간 100억 달러 생산, 40억 달러 수출로 늘리고 일자리도 5만개를 창출하겠다고 했다. 현재 우리 방위산업의 수출 규모는 세계 10위권으로 경제력에 견줘 아주 초라하다. 연간 2억 5000만 달러로 세계 무기시장 교역액의 0.5%에 불과하다. 이렇게 방위산업이 침체된 것은 내수·관 중심으로 운용되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수출 및 민간 중심 계획은 바람직하고 옳은 방향이다. 아울러 곽승준 위원장이 밝혔듯이 “방위산업과 무기 획득 과정의 문제점을 개혁해 투명성을 보장”하는 것이 과제다. 이는 경쟁 및 감시 장치가 없는 방만·비효율 경영과 고질적인 군납 비리, 즉 무기와 장비 도입 과정의 커미션 수수와 단가 조작 등의 문제점을 지적한 것이다. 얼마 전 밝혀진 ‘물이 새는 신형 전투화’는 우리 방위산업의 실상을 보여준 상징적 사건이다. 더욱이 그 전투화는 8년간 연구 끝에 개발한 것이다. 그뿐 아니다. 지난 몇달 새에 K21 장갑차 침몰, K1 포신 폭발, K2 흑표전차의 파워팩 결함, K9 자주포의 엔진 구멍, 450t급 고속함의 갈지(之)자 항해 등 최신형 장비들의 결함이 걷잡을 수 없이 터져 나왔다. 임계점에 이른 방위산업 체계의 문제점을 고스란히 드러낸 것으로밖에 볼 수 없다. 방위산업을 육성하는 것은 중요하다. 그러나 군납 비리와 비효율을 지속적으로 단속하고 관련자들을 엄벌해 부패고리를 끊는 것이 먼저다. 그렇지 않으면 값이 비싸지고 품질이 떨어져 수출하지 못한다. 방위사업청은 올해 초 T50 고등훈련기와 K9 자주포가 기대되는 수출 품목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T50은 국제시장에서 값이 너무 비싼 탓에, K9 자주포는 엔진 결함 우려로 수출길이 좁아졌다. 특히 모든 군 장비의 연구·개발(R&D)에서부터 시험평가까지 독점해온 국방과학연구소(ADD)의 비효율을 견제해야 한다. 이번 개편으로 일반무기체계 개발은 민간업체로 넘어갈 전망이지만, 전략·비닉(
  • [하프타임] 문화부, 승부조작 등 엄벌 강화

    문화체육관광부가 불공정한 경기단체에 무관용 원칙을 엄격하게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문화부는 19일 서울 오륜동 올림픽파크텔에서 박선규 제2차관 주재로 대한체육회(KOC) 산하 55개 경기단체장 간담회를 갖고 대표선수 선발 부정과 승부 조작, 선수 (성)폭력, 회계 부정 등을 저지른 경기단체에 대해 무관용 정책을 강력하게 펼치겠다고 밝혔다.
  • [사설] 증인에 무시 당한 국회 스스로 권위 세워라

    510여개 피감기관에 대한 국회 국정감사에서 국회가 증인들에게 무시당하는 사례가 빈발하고 있다. 핵심 증인들이 납득할 수 없는 이유로 불출석하고, 출석 증인이 국회의원을 호통치기도 했다. 국회가 무시당하는 것은 국민이 무시당하는 것과 같다. 국회는 먼저 피감기관 길들이기, 민원 해결, 정략적 이용 등을 위해 무리하게 증인 출석을 요구하지 않았는지 자성해야 한다. 원칙을 지키지 않아 초래한 사태는 아닌지 되짚어 봐야 할 것이다. 증인들에게 무시당한 국회 스스로 자세를 가다듬어 권위를 되찾아주길 바란다. 스스로 권위를 세워야 국회와 국민이 무시당하는 사태의 재발을 막을 수 있을 것이다. ‘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을 엄격히 적용해 출석을 거부하는 증인에 대처해야 한다. 여야가 합의했는데도 출석을 거부하면 동행명령장을 발부, 출석을 강제해야 한다. 그래도 거부하면 법에 따라 검찰에 고발, 엄벌해야 할 것이다. 적당히 타협하거나 흐지부지하면 재발된다. 관련 법률이 없는 경우라면 법률을 고쳐서라도, 항목을 새로 만들어서라도 철저히 바로잡아야 한다. 어제 한나라당 이군현 원내수석부대표가 증인 불출석 문제를 시정하기 위해 관련법 개정 필요성을 제기했다. 국민들은 관련법 개정이 말에 그치지 않고 실천되는지 지켜볼 것이다. 국회는 증인 선정에도 신중해야 한다. 국회는 법 집행을 엄격히, 집요하게 해야 무시당하지 않는다. 현행 법은 증인이 정당한 이유 없이 국회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거나 증언·감정을 거부할 경우 3년 이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하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규정에 따라 처벌된 사례가 거의 없다 보니 국회를 우습게 안다. 그렇다고 고위급 증인들의 국회 무시가 면책되는 것은 아니다. 올해 국감에서도 유명환·유종하·이종석씨 등 전직 장관들이 납득하기 어려운 핑계로 불출석했다. 해외 체류, 선영 참배, 풍수지리 특강 수강, 심리적 충격 등 황당한 이유로 불출석하는 것은 국회와 국민을 무시하는 처사다. 공복 출신으로 부끄러운 처신임을 알아야 한다. 죄가 있다면 사죄를 하고, 죄가 없다면 국감장에 출석해 당당히 반박하는 것이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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