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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식 터치’라던 성폭행 목사, 항소심서 형량 늘어

    ‘미국식 터치’라던 성폭행 목사, 항소심서 형량 늘어

    항소심, ‘징역 8년’ 원심 깨고 징역 12년 선고 여신도 9명을 상습 성폭행 또는 추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목사가 항소심에서 1심보다 무거운 형을 받았다. 광주고법 전주재판부 제1형사부(부장 김성주)는 14일 강간 및 강제추행 혐의로 기소된 A 목사 사건 항소심에서 징역 8년을 선고한 원심을 파기하고 징역 12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80시간의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와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 장애인복지시설에 5년간 취업제한도 명령했다. 미성년자에 모녀까지…팔 다친 피해자에도 성폭력 전북 익산의 한 교회에서 약 30년간 목회 생활을 해온 A 목사는 1989년부터 최근까지 교회와 자택, 별장, 승용차 등에서 여성 신도 9명을 상습 성폭행 또는 추행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일부 신도는 성폭행 당한 뒤에도 지속적으로 성추행을 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팔을 다친 피해자를 별장으로 불러들여 성폭력을 저지르고 신도를 강제로 끌어안는 등 성추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피해자 중 일부는 미성년자였으며, 모녀가 추행을 당한 경우도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A 목사는 행위를 거부하는 신도들에게 “하나님의 사랑으로 하는 거니까 괜찮다”, “이렇게 해야 천국 간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법원 “일말의 반성도 없어 매우 엄한 처벌 필요” 재판부는 “피고인은 교회에서 30년 동안 목사로 재직하면서 수시로 신도들을 상대로 성범죄를 저지르면서 ‘나는 하나님의 대리자다. 이렇게 해야 복을 받는다’는 말을 했다”며 “이를 거역하면 자식이 잘못되거나 병에 걸리는 벌을 받는다고도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피고인은 절대적 믿음으로 추종하는 피해자들이 자신의 성폭력을 거부하지 못할 것이라고 판단, 이를 악용해 범행했다”며 “그런데도 피고인은 신도들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하지 않았고 일말의 반성의 태도도 없어 매우 엄한 처벌을 내릴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재판부는 이어 “공소사실을 자세히 살펴봐도 1심의 판단을 뒤집을 정도의 증거자료가 제출되지 않았다”며 “피해자들은 오랫동안 절대적으로 믿었던 목사에게 성폭력을 당했다는 배신감으로 심한 충격을 받아 엄벌을 탄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A 목사 “미국식 터치였을 뿐” 항변…피해자들 공분 A 목사는 그 동안 법정에서 줄곧 ‘합의로 이뤄진 성관계’라고 주장하며 무죄 입장을 고수했다. 그는 지난 10일 열린 항소심 결심공판에서도 강간 혐의를 부인하며 “단 한 번도 강제로 성관계를 가진 적이 없다. 일부 신도와는 내연 관계였다”면서 “신도들이 나를 교회에서 몰아내려고 입을 맞춰 거짓말을 하고 모함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심지어 “목회자로서 양심의 가책은 느끼지 않느냐”는 재판장의 질문에 “미국식으로 터치하고 그런 걸 다 성추행으로 엮은 거다. 남녀 관계로 잘 지내다가 돌변해 나를 고소했다”고 항변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손정우 같은 범죄자 잡으면 포상금’…민주당 권인숙 발의

    ‘손정우 같은 범죄자 잡으면 포상금’…민주당 권인숙 발의

    아동 성 착취물 사이트 ‘웰컴 투 비디오’를 운영한 손정우(24)의 미국 송환을 법원이 불허해 손씨가 미국에 비해 낮은 형량을 받을 게 확실해지면서 여성계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 이에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도 ‘손정우 방지법’까지 발의하면서 여성계의 목소리에 호응하는 모양새다. 손정우 출소 이후 여성단체 성명서 뿐 아니라 SNS를 중심으로 해시태그 운동, 릴레이 1인시위, 사법부 규탄시위 등이 이어지고 있다. 반디지털성폭력(반디)로 불리는 시민단체는 UN을 비롯한 국제기구에 협조를 구하는 공문을 발송하기도 했다. 디지털성범죄 근절을 위해 활동하는 단체 ‘리셋’(ReSET)과 ‘교대역 n번방 규탄 지하철 광고’팀은 11일부터 17일까지 ‘릴레이 포스트잇 주간’을 진행한다. ‘릴레이 포스트잇 주간’ 동안 이들은 디지털성범죄 엄벌을 촉구하는 문구를 포스트잇에 적은 뒤 길거리 등 공공장소에 붙이는 캠페인을 독려할 계획이다. 포스트잇을 붙여 인증사진을 찍고 온라인에 업로드하면 된다.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에 올릴 때 ‘#n명의 연대자_n명의감시자_우리가여기있다’는 해시태그를 달면 또다른 참여자들이 올린 인증사진과 모아볼 수 있다. 이에 민주당 소속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간사인 권인숙 의원은 ‘아동 청소년 성보호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안’을 발의했다. 해당 법안은 손정우 처럼 사이트를 개설하는 등 온라인 시스템을 만들면 처벌하는 조항을 신설했다. 더 나아가 그런 범죄자를 신고하면 포상금까지 지급하도록 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폭우 피하다 숨진 8살… “오뎅탕” 조롱한 일베

    폭우 피하다 숨진 8살… “오뎅탕” 조롱한 일베

    침수 주택에서 대피하던 8살 어린이가 숨진 채 발견된 비극적인 사건을 두고 지역비하 표현으로 조롱한 일간베스트 회원을 경찰이 쫓고 있다. 광주지방경찰청은 최근 광주·전남 지역 홍수 피해자를 조롱하는 게시물이 다수 올라온 것과 관련해 내사에 착수했다고 11일 밝혔다. 전남도가 밝힌 집중호우 피해상황보고에 따르면 지난 5일부터 9일까지 지역의 인명피해는 10명, 이재민은 3187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8일에는 전남 담양군에서 침수된 집을 빠져나와 대피소로 가던 A(8)군이 불어난 물에 휩쓸려 결국 숨진 채 발견되는 안타까운 사고가 있었다. 극우성향 커뮤니티로 여러 논란이 있었던 일간베스트의 한 회원은 이를 ‘오뎅탕 맛집’ ‘갓 잡은 새끼 홍어’라며 비아냥댔다.이 게시물을 올린 일베 회원은 광주 납골당의 침수 피해 소식에는 ‘죽어서도 벌받는다’ ‘미숫가루’라는 글도 올렸다. 장시간 노출된 문제의 게시물들은 논란이 되자 삭제됐다. 일베에는 호남 지역을 비하하는 게시물들이 끊임없이 올라왔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전남담양폭우 희생된 8살아이에 오뎅탕이라는 일베유저 엄벌요구합니다’라는 게시물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폭우로 전라도뿐 아니라 전국이 많이 힘든 상황에서 재난이 쓸고 간 자리를 축제라도 되는 양 지역감정이라는 망국적인 식칼로 난도질하고 있다”면서 “삶이 부서진 피해자들을 두번 세번 죽이는 인간이하의 집단을 대대적으로 수사해 더 이상 대한민국에 지역감정조장, 지역비하가 발붙일 수 없도록 조치를 해달라”고 요청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여기는 인도] “뇌물 바치라고!”…시민 머리채 잡은 경찰 충격(영상)

    [여기는 인도] “뇌물 바치라고!”…시민 머리채 잡은 경찰 충격(영상)

    인도의 한 남성이 뇌물을 건네지 않았다는 이유로 경찰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해 충격을 안겼다. NDTV 등 현지 언론의 8일 보도에 따르면 SNS를 통해 급속도로 퍼지고 있는 문제의 영상은 한 남성이 경찰 제복을 입은 남성에게 머리채를 잡히거나 밀쳐지는 등 폭행을 당하는 모습을 생생하게 담고 있다. 중부 마디야프라데시 주에서 촬영된 것으로 알려진 50초 분량의 영상에 따르면 폭행을 당한 남성은 시크교 교인으로서 머리에 터번을 두르고 있었다. 경찰은 이 남성의 터번을 강제로 벗기고 머리채를 잡았으며, 주위를 둘러싼 시민들의 시선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피해 남성은 해당 지역에서 오랫동안 자물쇠 가게를 운영해 왔으며, 인근 경찰서에서 근무하는 경찰들이 찾아와 자주 뇌물을 요구해왔다고 주장했다. 뇌물을 주지 못하겠다고 버티자 폭력을 휘둘렀다는 것. 경찰에게 머리채를 잡히며 폭행을 당한 싱은 “그들(경찰)은 우릴 때리고 죽였으며 머리채를 잡아끌기까지 했다. 이제는 작은 노점조차 열지 못하게 한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현지에서는 이번 사건이 시크교에 대한 신성모독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힌두와 이슬람이 혼재된 인도의 종교인 시크교는 전 세계 2500만 명에 이르는 신도를 보유하고 있으며 시크교도는 터번을 두르는 것이 일반적이다. 역사적으로 시크교도는 무슬림으로부터 차별과 박해를 받아왔다. 해당 사건이 알려지자 현지 경찰은 “문제의 경찰 두 명에게는 정직 처분을 내렸다”면서도 “경찰들은 순찰 중 면허를 소지하지 않은 채 술을 마신 채로 오토바이를 운전하는 남성을 조사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사건이 발생한 마디야프라데시주 의회 측은 해당 영상과 함께 “이는 시크교 전반에 대한 신성모독이나 다름없다”면서 “경찰이 보인 비사회적인 행동은 시크교에 대한 경멸을 담고 있다. 피해자들을 위한 당국의 강력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해당 영상을 본 시민들은 “문제의 경찰들을 조사하고 엄벌해야 한다. (시크교도인) 남성의 터번에 손을 대는 것 자체가 매우 무례한 행동이다. 그들에게 잘못이 있었다 해도 품위를 지키며 조사를 했어야 했다”, “매우 부끄러운 경찰” 등의 지적을 쏟아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권력형 비리’ 강조한 윤석열…임은정 “검찰도 엄벌하길”(종합)

    ‘권력형 비리’ 강조한 윤석열…임은정 “검찰도 엄벌하길”(종합)

    윤석열 검찰총장이 3일 “부정부패와 권력형 비리를 외면하지 않고 당당히 맞서야 한다”고 말했다. 윤 총장은 이날 대검찰청에서 열린 신임검사 신고식에서 “부정부패와 권력형 비리는 모든 국민이 잠재적 이해당사자와 피해자라는 점을 명심하고 국민으로부터 위임받은 법 집행 권한을 엄정하게 행사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임은정 울산지검 부장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검찰의 조직적 범죄가 권력형 비리가 아니라고는 못할 터”라면서 “너무 늦었지만, 이제부터라도 내 식구 감싸기의 위법한 관행을 버리고 검찰의 조직적 범죄를 엄벌하여 사법정의와 기강을 안으로부터 바로 세우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임 부장검사는 “검찰이 국정농단, 사법농단 수사할 때, 솔직히 당황스러웠다”며 “박근혜 정부를 뒷받침한 검찰농단 세력들이 안면몰수하고 과거의 공범들을 수사하니 수사 받는 사람들이 승복하기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라고 “검찰에서의 위법한 수사로 구속된 검사는 없었다”고 강조했다.“망신스러운 나날” 부진한 검찰개혁 지적 임 부장검사는 “윤 총장을 제외한 한동훈, 신자용, 송경호 등은 그 시절 검찰의 주력이었던 검사들이니 검찰의 속사정을 잘 아는 사람들은 황당할 밖에요. 윤석열 총장, 이성윤 검사장, 이정현 차장, 정진웅 부장은 2015년 남부지검 성폭력을 은폐한 검찰 수뇌부의 조직적 범죄에 면죄부를 주는데 일심동체였다”고 되짚었다. 임 부장검사는 “그리고 한동훈 검사장은 2015년 남부지검 성폭력 은폐사건과 제가 국가배상소송 중인 검사 블랙리스트 사건에 행간 여백으로 떠돌고 있는 이름”이라고 말했다. 임 부장검사는 “망신스러운 나날”이라며 “검찰의 치부를 가렸던 두꺼운 커튼이 안에서 찢어져 뒤늦게 우리의 민낯이 공개되는 중이라, 탓할 곳을 찾지 못하네요”라고 ‘압수수색 몸싸움’ 사건을 겨냥했다. 임 부장검사는 “법무검찰의 자발적인 개혁에 대한 기대를 접고, 제가 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 법원을 통한 검찰개혁 강제집행을 결심하고 디딤돌 판결 만들기 중이라, 실망할 건 없지만, 답답하네요”라며 “총장님이 권력형 비리에 대한 의지를 천명하셨으니 이제 잠자던 기록들이 잠을 깨리라고 조심스레 기대해본다”고 밝혔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미국식 터치라고?”…‘신도 9명 강간·추행’ 목사 엄벌 촉구

    “미국식 터치라고?”…‘신도 9명 강간·추행’ 목사 엄벌 촉구

    여신도 9명을 상습 성폭행 또는 추행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목사에 대해 지역 단체들이 엄중한 처벌을 촉구했다. 익산여성의전화 등 전북 지역 146개 시민·사회단체는 31일 전주지법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성폭행 목사’에 대한 법원의 엄중한 처벌을 촉구했다. 시민사회단체, 성추행 목사 엄벌 촉구 단체는 이날 “A 목사는 익산 소재 교회에서 30년 동안 지위와 권위를 이용해 강간과 성추행 등 범행을 지속했다”며 “그런데도 법정에서 혐의를 부인하며 ‘미국식 인사였다’는 어이없는 말을 늘어놨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재판을 지켜본 피해자들은 거짓말하는 목사를 보고 분노했다”며 “반성은커녕 ‘나를 교회에서 몰아내기 위한 모함’이라고 말하는 A 목사에게 법원을 관용을 베풀어서는 안 된다”고 주문했다. 피해자 중 미성년자에 모녀까지 전북 익산의 한 교회에서 약 30년간 목회 생활을 해온 A 목사는 1989년부터 최근까지 교회와 자택, 별장, 승용차 등에서 여성 신도 9명을 상습 성폭행 또는 추행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일부 신도는 성폭행 당한 뒤에도 지속적으로 성추행을 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피해자 중 일부는 미성년자였으며, 모녀가 추행을 당한 경우도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A 목사는 행위를 거부하는 신도들에게 “하나님의 사랑으로 하는 거니 괜찮다”, “이렇게 해야 천국 간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1심 재판부는 “피해자들의 진술이 일관되고 모순되지 않는다”면서 A 목사의 공소사실 전부를 유죄로 인정했다. 그러나 징역 8년이 선고되면서 피해자들과 여성계는 거세게 반발했다. 항소심서 “미국식 터치였을 뿐” 혐의 부인 지난 10일 광주고법 전주재판부에서 열린 항소심 결심공판에서도 A 목사는 강간 혐의를 부인했다. 그는 “단 한 번도 강제로 성관계를 가진 적이 없다. 일부 신도와는 내연 관계였다”면서 “신도들이 나를 교회에서 몰아내려고 입을 맞춰 거짓말을 하고 모함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재판장이 “목회자로서 양심의 가책은 느끼지 않느냐”고 묻자 A 목사는 “미국식으로 터치하고 그런 걸 다 성추행으로 엮은 거다. 남녀 관계로 잘 지내다가 돌변해 나를 고소했다”고 항변했다. 피해자 “이사 후에도 목사 부인 찾아와 합의 종용” 31일 전주지법 앞 기자회견에는 피해자들도 증언에 나섰다. 한 중년 여성은 “A 목사는 어느 날 나를 자신의 별장으로 끌고 가더니 몹쓸 짓을 했다”며 “목사는 행위를 거부하는 나에게 ‘이렇게 해야 천국 간다’고 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이런 피해를 보고서 교회가 있는 좁은 지역사회에서 살 수 없어 인근 시골 마을로 도망치듯 이사를 했다”며 “그런데 목사의 부인은 거기까지 나를 찾아와 합의를 강요했다. 아직 그때의 기억이 생생해서 잠도 잘 못 자는데…”라고 울먹이면서 2차 가해를 멈춰달라고 요구했다.시민·사회 단체 관계자는 “재판부는 가해자에게 중형을 선고해 성폭력 범죄에 대한 강력한 처벌 의지를 보여줘야 한다”며 “법이 사회적 약자의 아픔과 눈물을 닦아주는 사회적 정의임을 일깨워 달라”고 호소했다. 항소심 선고 공판은 오는 8월 14일 오전 10시에 전주지법에서 열린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벌금 400만원” 자가격리 중 강남 백화점 방문한 20대

    “벌금 400만원” 자가격리 중 강남 백화점 방문한 20대

    “엄벌해야 하지만 추가 전파 없었던 점 고려”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자가격리 기간 중 백화점 또는 은행 등을 방문해 무단이탈한 혐의로 기소된 남성 2명이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인천지법 김용환 판사는 29일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기소된 A(23)씨와 B(37)씨 등 2명에게 각각 벌금 400만원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4월5일 낮 12시부터 오후 8시까지 자가격리 장소를 이탈해 서울 강남구의 한 백화점과 인천 부평구 소재 상가 등을 방문한 혐의로 기소됐다. 지난 4월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A씨는 감염병환자와 접촉이 의심돼 인천시 미추홀구 소재에서 14일간 자가격리 조치를 받았다. B씨는 지난 5월20일 오전 11시40분부터 오후 1시까지 자가격리 장소를 이탈해 인천 부평구 소재 은행을 방문한 혐의로 기소됐다. 지난 5월1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B씨는 자가격리 조치 됐으며 긴급재난지원금을 신청하기 위해 장소를 이탈한 것으로 드러났다. 재판부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자가격리 조치를 위반한 피고인들의 행위는 엄히 처벌해야 함이 마땅하다. 다만 피고인들이 자가격리 위반 기간이 비교적 긴 시간은 아닌 점, 다행히 피고인이 코로나19검사에서 음성판정을 받아 추가 전파가 발생하지 않은 점 등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온라인 성매매 알선’ 인니 여성 포주 2명, 회초리 100대 엄벌

    ‘온라인 성매매 알선’ 인니 여성 포주 2명, 회초리 100대 엄벌

    인도네시아에서 온라인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로 체포된 여성 2명이 회초리질 100대의 엄벌에 처해졌다. 28일(현지시간) AFP통신은 하루 전 수마트라섬 아체주 랑사 지역에서 온라인 성매매 알선업자 2명에 관한 법 집행이 있었다고 전했다. 지난 3월 성매매 종사자 5명과 함께 붙잡힌 여성 포주 2명은 이날 각각 회초리 100대씩을 맞았다. 현지 경찰은 “인터넷 성매매 광고는 샤리아(이슬람 율법) 위반”이라면서 “최근 급증하고 있는 온라인 성매매를 단속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사건이 랑사 지역에서 적발된 첫 온라인 성매매 사건이라고 덧붙였다.자카르타포스트 등 현지언론은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모임 금지령이 내려진 상황이었지만, 공개 매질을 보기 위해 수십 명이 모였다고 전했다. 또 최근 형벌대에 오른 범죄자들이 마스크를 착용했던 것과 달리, 포주들은 마스크를 쓰지 않고 맨 얼굴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인도네시아 정부가 자치권을 부여한 특별행정구역인 아체는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먼저 이슬람이 퍼진 지역으로, 무슬림 비율이 98%에 달한다. 2003년 이슬람율법인 ‘샤리아’를 합법화한 이후 매우 엄격한 법 집행을 하고 있다. 특히 2015년부터는 무슬림 여부와 관계없이 모든 주민에게 샤리아를 적용하고 있다.샤리아법은 음주, 도박, 동성애, 간음, 공공장소에서의 애정행각 등을 금지하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는데, 이를 어길 경우 회초리질 또는 징역형에 처한다. 2018년 인도네시아 정부와 하원이 미혼남녀의 혼전 성관계를 불법으로 명시한 개정법에 합의하면서 처벌 범위도 넓어졌다. 지난해 7월에는 혼전 성관계를 가진 남녀가 공개 회초리질을 당했으며, 같은 해 2월 공공장소에서 껴안았다가 체포된 18살 동갑내기 연인 역시 같은 형벌을 받았다. 2018년에는 동성애자 커플에 관한 첫 법 집행이 이뤄져 국제 인권단체가 반발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성비위 공무원 징계 시효 10년으로 연장

    성비위 공무원 징계 시효 10년으로 연장

    성비위를 저지른 공무원의 징계시효가 현행 3년에서 10년으로 연장된다. 적극행정을 한 공무원은 업무 처리 과정에서 과실이 발생하더라도 징계를 면제받도록 법률로 보장한다. 인사혁신처는 이런 내용의 국가공무원법 개정안을 29일 입법예고한다고 28일 밝혔다. 적극행정 공무원은 국가가 책임지고 보호하고, 비위 공무원에게는 끝까지 책임을 묻겠다는 취지다. 인사처 관계자는 “성비위가 밝혀졌는데도 징계시효 3년이 지나 징계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는 것을 막고자 징계시효를 10년까지 늘린 것”이라고 밝혔다. 2015~2019년 성 관련 비위로 징계를 받은 국가공무원은 모두 1049명이다. 이 중 해임·파면 등 중징계를 받은 사례는 390명(37.2%)에 그쳤다. 특히 87명은 성폭력을 저질렀는데도 견책·감봉 등 경징계를 받았다. 인사처는 “이번 개정안은 성비위를 엄벌하겠다는 정부 의지가 담긴 것으로, 비위 공무원이 징계를 면하거나 가벼운 제재를 받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개정안은 또 부정청탁 등 채용비위로 합격해 임용된 사실이 밝혀지면 현직 공무원으로 근무하고 있더라도 해임할 수 있도록 했다. 공무원이 수당이나 여비를 부당하게 수령하면 최대 5배로 추가 징수한다. 적극행정 면책 대상도 확대한다. 지금은 적극행정 면책 근거가 시행령에 있어 행정부를 제외한 입법·사법 기관 공무원들은 면책제도를 적용받지 못하고 있다. 인사처 관계자는 “일반법인 국가공무원법에 면책 근거를 두면 국회, 법원,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등 모든 국가공무원에게 면책제도를 폭넓게 적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장에서 일하다가 부상을 입거나 질병이 생긴 공무원은 최대 5년까지 휴직할 수 있도록 했다. 현재 공무상 질병휴직은 3년까지 가능한데 범죄·화재 현장에서 심각한 부상을 입은 경찰·소방공무원들이 이 기간 내에 회복하지 못해 면직되는 문제가 종종 있었다. 행정안전부도 다음달 중 지방공무원의 성비위 징계 시효를 10년으로 연장하고 적극행정 면책제도를 명시한 지방공무원법 개정안을 입법예고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별도로 성범죄 등 심각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경우 민간인에게 준 정부 시상을 취소하는 방안도 검토해 추진하기로 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데스크 시각] ‘엄빠 찬스’ 정당화하려는 사회/안동환 탐사기획부장

    [데스크 시각] ‘엄빠 찬스’ 정당화하려는 사회/안동환 탐사기획부장

    불합격 소식에 낙담했을 15명은 자신들의 미래를 도둑질한 당사자가 스승들이었다는 걸 알고 절망했을까 혹은 분노했을까. 교육부가 지난 14일 발표한 ‘연세대 종합감사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국내의 대표 명문사학 교수들이 조직적으로 입학 부정을 공모한 정황뿐 아니라 개교 이래 첫 감사였다는 점, 부정행위가 86건이나 무더기로 적발됐다는 점에서다. 2016년 4월 단 1명을 뽑은 연세대 경영대학원 후기 입학전형 지원자 16명 중에는 이경태 당시 국제캠퍼스 부총장의 딸도 있었다. 1차 정량평가(학점·영어성적) 성적이 공동 9등으로 커트라인 밖이던 딸 이씨는 정성평가(학업계획서·자질·추천서) 만점(95점)을 받고 8명으로 압축된 2차 구술시험 대상자가 됐다. 기적 같은 반전은 마지막까지 일어났다. 평가위원 5명 전원이 경영학 전공자도 아닌 이씨의 전공지식(40점)과 적성(30점), 태도(30점) 모두 만점을 준 것이다. 공개된 심사 점수표에는 각 단계마다 부총장 딸의 경쟁자들을 의도적으로 솎아낸 듯한 ‘조작 흔적’이 남아 있다. 정량평가 점수가 이씨보다 근소하게 앞선 6·7·8·9번 지원자들 모두 정성평가 점수가 이씨보다 낮아 탈락했다. 서류심사 총점이 이씨보다 높았던 1·2·3·4번 지원자들은 구술시험에서 낮은 점수대(31~63점)에 분포했지만 이씨만 유일하게 만점(100점)을 받았다. 교육부는 평가위원 6명과 부총장이 점수 조작을 공모했다고 검찰 수사를 의뢰했다. 2017년 2학기 회계 과목을 강의한 교수는 식품영양학 전공자인 딸에게 자신의 수업을 듣게 하고 A+ 학점을 줬다. 교수는 집에서 시험 문제를 출제하고 딸에게 정답지를 쓰게 했다고 한다. 또 다른 교수는 본인 강의만 두 차례 수강한 아들에게 A+ 학점을 안겼다. 이들 자녀는 어떤 감시도 받지 않은 ‘엄빠 찬스’(엄마·아빠 지위를 이용한 특혜)를 자신들만 누릴 수 있는 특권으로 여기지 않았을까. 왕의 아들만 왕이 되는 세상보다 더 끔찍한 건 선생들이 왕과 한패가 되는 세상이다. 빈민가 학생들을 인도 최고 명문대학에 입학시킨 인도 교사의 실화를 다룬 영화 ‘슈퍼 30’(2019)는 “부자들은 자식들을 성공시키려고 무슨 짓이든 하지. 오늘날에도 선생들은 왕과 한패야”라는 분노 어린 독설을 쏟아낸다. 가장 좋은 일자리를 가장 좋은 집안에서 태어난 사람이 차지하는 현실이 당연시되다 보니 부모의 권력과 지위를 이용한 특권 행위마저 정당한 듯 인식하는 ‘착시 현상’이 우리 사회에 팽배해지고 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부부가 비판받는 건 “남의 집 애들은 개천에서 붕어·개구리·가재로 살라더니 자기 애들은 용 비스름한 거라도 만들어 보려고 했구나”(페이스북 댓글)와 같은 위선 때문일 게다. 주 1회 등교 수업을 하는 초등학교 2학년생 딸은 매일 맞벌이 가정을 배려한 긴급돌봄교실에 간다. 하지만 돌봄은 교육이 아니다. 공부를 봐줄 어른이 부재한 아이들은 EBS TV를 시청하거나 대충 시간을 때운다. 교총이 지난 14~18일 전국 초중고교 교사 193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전체 교사의 60.4%가 현재 학력 격차 상태가 심각하다고 우려했다. 코로나19 시대의 아이들은 상위권과 하위권만 존재하는 극단적 양극 세대로 기록될지 모른다. 코로나 바이러스와 살아가는 평범한 가정의 엄마 아빠가 해줄 수 있는 기회라고는 등골 휘는 사교육비 부담일 뿐이다. 이는 공정이나 기회 균등 같은 민주주의 가치를 농락하는 특권층의 엄빠 찬스와는 본질이 다르다. 교육부가 이참에 전국 사립대를 전수조사해 숨은 부정과 반칙을 엄벌해야 한다. ipsofacto@seoul.co.kr
  • 고용유지지원금 부정 수급 처음 걸려도 최대 5배 제재금

    정부가 코로나19 위기 상황에서 기업의 고용 유지를 위해 지원하는 ‘고용유지지원금’ 부정 수급을 엄벌하기로 했다. 26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고용유지지원금 신청과 지급이 급증하고 있다. 2019년 1514곳에 669억원을 지원했지만 올 들어 지난 22일 현재 7만 6000개 업체에 8893억원이 집행됐다. 고용부는 경영난으로 고용조정이 불가피한 사업주가 휴업·휴직 등 고용유지 조치 시 인건비를 최대 90%까지, 무급 휴업·휴직 시 근로자 평균임금의 50% 범위 내에서 지원하고 있다. 지원이 늘면서 부정 수급도 늘어나고 있다. 휴업 신고 직원이 출근해 근무하는가 하면 휴업 수당을 받은 근로자들에게 일부를 현금으로 돌려받는 ‘페이백’ 행위도 적발됐다. 이들 기업에 대해서는 반환 조치와 함께 제재금을 부과 조치했다. 고용부는 부정 수급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는 제도 개선을 추진하기로 했다. 다음달 28일부터 고용유지지원금을 고의로 부정 수급한 사업장에 대해서는 처음 적발됐더라도 최대 5배의 제재금이 부과된다. 고용보험법을 개정해 고용안정사업 부정 수급 시 3년 이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 벌금형이 가능한 형사처벌 규정을 신설할 방침이다. 특히 브로커 등 공모형 부정 수급은 5년 이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 벌금형에 처해진다. 고용부는 부정 수급에 대한 제재 강화 조치에 앞서 27일부터 다음달 28일까지 고용유지지원금 부정 수급 자진신고를 받을 예정이다. 자진신고 사업장에 대해서는 부정 수급액만 환수하고 제재금은 부과하지 않기로 했다. 또 신고기간 전국 고용센터와 신고센터(www.ei.go.kr)를 통해 부정 수급 제보를 받고 신고자에게 포상금도 지급한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사설] 이천 대참사에 이어 반복된 용인 물류창고 참사

    경기 용인에 있는 대형 물류센터에서 지난 21일 화재가 발생해 작업자 5명이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또 터졌다. 지난 4월 29일 경기 이천 물류센터 신축 공사 현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38명이 사망한 지 3개월도 안 돼 유사한 사고가 또 발생한 것이다. 이천 화재는 건설 현장에서, 용인 화재는 완성된 물류창고에서 발생했다는 점에서 단순 비교는 어렵지만 물류센터가 화재에 취약하고 사고가 발생하면 대형 인명피해가 우려되는 시설이라는 점은 재차 확인된다. 경찰 조사가 진행 중이지만 이번에도 화재가 급속하게 퍼져 유독가스가 지하 내부에 가득 차면서 제때 대피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날 화재는 냉동식품을 화물차에 싣는 작업을 하던 건물 지하 4층에서 발생했다. 물류센터는 단순 보관뿐만 아니라 화물 집하나 분류 작업 등이 이뤄지는 경우가 많아 화재가 발생하면 인명피해가 클 수 있다. 또한 냉동창고에 쓰이는 단열재는 불이 붙으면 치명적인 유독가스가 발생한다. 정부는 제천·밀양 화재 후속 대책으로 지난해 범정부 화재 안전특별대책을, 이천 화재 후속 대책으로 올 6월 건설 현장 화재안전대책을 각각 발표했다. 관리감독을 강화하고 다중 인명피해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는 방향이다. 그러나 경기도 소방재난본부가 지난 5월과 6월 도내 대형 공사장 1135곳에 대한 특별안전점검을 벌여 보니 105곳(9.3%)에서 법규 위반이 적발됐다. 소방 당국의 제대로 된 점검과 관련 법규 위반 시 사업주를 엄벌하는 등의 제재 강화 등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안전 문제는 최우선 고려의 대상이 되지 않는다. 사업주와 노동자 모두 화재예방을 위한 교육·훈련 등을 가욋일이 아닌 안전을 위한 필수조건으로 여겨야 한다. 정부는 물류센터도 주요 화재 취약시설로 간주, 기존 건축물의 화재 방지 시설을 갖추는 방안을 마련하기 바란다.
  • “헤어지자는 말에”...여자친구 애완견 벽돌로 친 20대 징역 5년 구형

    “헤어지자는 말에”...여자친구 애완견 벽돌로 친 20대 징역 5년 구형

    이별통보에 격분해 여자친구에게 성관계 영상을 유포하겠다고 협박하고, 여자친구의 애완견을 벽돌로 친 20대에게 검찰이 징역 5년을 구형했다. 22일 전주지법 형사4단독(부장판사 유재광) 심리로 열린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죄질이 좋지 않다”면서 A씨(21)에게 징역 5년을 구형했다. 검찰은 “이 사건은 전형적인 데이트 폭력 범죄”라고 말하며 “자칫 강력범죄로 번질 우려가 있었던 사건으로 엄벌이 필요하다”고 구형 이유를 밝혔다. 반면 변호인 측은 “악질적인 폭력행사가 아닌 하나의 문제로 갈등이 벌어진 것이다. 여성에게 상습적으로 폭행을 가한 것은 아니다”며 선처를 호소했다. 또 “피해자의 신체를 촬영해 유포한 정황은 없다”고 주장했다. A씨에 대한 선고공판은 오는 8월26일 오전 10시 같은 법정에서 열린다. “헤어지자는 말에 화 나” 여자친구 애완견 벽돌로 내려쳐몰래 찍은 성관계 영상 보여주며 유포 협박 혐의도 A씨는 지난 3월20일 오전 2시30분쯤 전북 전주시에 위치한 여자친구 B씨 집에 찾아가 B씨의 애완견을 벽돌로 3차례 내려친 혐의(동물보호법위반)로 기소됐다. 당시 A씨는 애완견을 품에 안고 달아나던 B씨를 쫓아가 폭행까지 한 것으로 확인됐다. 조사 결과, A씨는 “헤어지자”는 여자친구 말에 화가나 B씨가 가장 아끼는 애완견에게 이 같은 범행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같은달 14일 A씨는 여자친구에게 몰래 찍은 성관계 영상을 보여주며 SNS에 유포하겠다고 협박한 혐의(성폭력범죄의처벌에관한특례법위반)도 받고 있다. 경찰은 A씨의 휴대전화 등을 압수, 디지털 포렌식(증거분석)을 통해 관련 영상과 사진 등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해당 영상이 유포된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성범죄 의료인 면허 취소해야-의료법 개정 촉구

    성범죄로 형을 받은 의료인은 의사면허를 취소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의료인 성폭력 근절 전북지역 대책위원회와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전북지부 등은 21일 전주시 완산구 성평등전주에서 ‘의료인 성폭력 무엇이 문제인� ?� 토론회를 열고 의료법 개정을 촉구했다. 이날 발제에 나선 박슬기 의사(언니들의병원놀이 활동가)는 “최근 5년간 성범죄를 저지른 의사는 모두 611명으로 해마다 늘고 있다”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박씨는 “지난 4월 교제 중인 여성의 동의 없이 성관계 영상을 찍어 보관하던 현직 공중보건의가 현행범으로 체포되고 지난달에는 전북대 전 의대생이 강간 혐의로 기소돼 실형을 선고받기도 했다”며 “의사 직업군의 폭력적 조직문화나 권위 의식 등을 고려해보면 자체 교육은 실효성을 거두기 어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사법부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의료인에 한해서라도 의료인 자격을 영구 박탈해야 한다”며 “성범죄 전력이 있는 의료인 누구라도 의료면허를 영구적 박탈하고, 예비의료인에게는 면허시험 응시 자격을 영구적으로 제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우아롬 변호사는 “의사의 면허 취소는 변호사나 공인회계사, 세무사 등 다른 전문자격사들과 비교해봐도 매우 완화돼 있다”고 지적했다. 우 변호사는 “금고 이상의 형을 선고받으면 의료인 자격을 제한했던 의료법이 2000년에 개정되면서 마약 등 정신성 의약품 중독자나 의료법 위반으로 인한 금고 이상 실형을 받은 의료인 등만 면허를 취소하고 있다”며 “성범죄는 면허 취소 사유가 되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는 성범죄에 대한 엄벌주의 요청에 따라 성범죄는 형량 높이는 방향으로 변화된 것과 비교됐을 때 큰 차이가 있다”며 “국민의 생명을 다루는 의료인에 대한 자격 관리에 대해 더 엄격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 변호사는 “의료법 개정을 통해 성폭력 의료인에 대해 적극적으로 제한해야 한다”며 “면허 제한 기준을 의료인의 직무와 관련된 성범죄로 한정해야 할지 아니면 모든 성범죄가 포함되는 게 맞는지 등 사회적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또 ‘원 스트라이크 아웃’… 2005·2008·2016년에도 소리만 요란

    대한체육회가 지난 19일 최숙현 선수 사망 사건이 일어난 뒤 뒤늦게 관련 대책을 쏟아냈지만 스포츠계의 근본적인 혁신을 위해서는 보여 주기식 대책 나열보다는 단 하나라도 의지를 갖고 제대로 실천하는 게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번 대책에 포함된 ‘체육계 폭력 지도자 원 스트라이크 아웃제’(중대한 사안의 경우 영구제명)가 대표적이다. 스포츠계 폭력 사건이 불거질 때마다 무관용 원칙의 하나로 전가의 보도처럼 언급돼 온 방안이다. 2005년 당시 교육인적자원부는 학교체육 정상화 대책을 발표하며 폭력 지도자를 체육계와 격리시켜 선수들을 보호하겠다며 ‘삼진아웃제’를 도입하겠다고 했다. 이에 체육회는 1번 적발 시 지도자 자격 5년 정지, 2번 적발 시 10년 정지, 3회 적발 시 영구제명 등의 징계 양정 기준을 개정하고 “5년 정지는 실질적으로 지도자 지위가 없어지는 일”이라며 사실상 원 스트라이크 아웃제나 다름없다고 홍보했다. 2008년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스포츠계 성폭력 근절 대책에도 성폭력 지도자에 대한 영구제명 조치가 포함돼 있다. 2012년 런던올림픽 당시 한 장애인 국가대표 선수가 지도자를 상습 폭력 혐의로 고소한 사건이 발생하자 문체부는 이듬해 ‘폭력 지도자 원 스트라이크 아웃 제도’를 포함한 근절 대책을 발표했다. 2016년 리우올림픽을 앞두고 한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술집에서 후배를 폭행한 사건이 발생하자 문체부가 발표한 ‘폭력 방지 대책’에도 ‘원 스트라이크 아웃’이 언급된다. 하지만 국가인권위원회 스포츠인권특별조사단이 지난 15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체육회 산하 종목 단체에서는 가해자에 대한 징계를 감경하고 사건 조사를 지연시키는 등의 구태가 여전했다. 최근 5년간 문체부 스포츠비리신고센터와 주요 체육단체의 구제 기구에서 처리한 폭력·성폭력 사건 349건 가운데 부실 처리 의심 사례가 132건(38%), 특별한 사유 없이 조사가 1년 이상 지체된 경우도 28건(8%)이나 됐다. 또 상당수 종목 단체 징계위원회는 ▲징계 혐의자가 국위를 선양해서 포상을 받았다거나 ▲지역 유망주라거나 ▲징계 기준이 너무 엄격해서 징계 혐의자가 받을 피해가 크다는 등의 이유로 징계 양정 기준을 외면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문경란 전 문체부 산하 스포츠혁신위원장은 “체육회가 가해자 엄벌과 감시 체계 강화를 요지로 한 대책을 내놨지만 한국 스포츠계 구조 개혁과 인적 카르텔의 뿌리를 깨지 않고서는 제2, 제3의 최 선수 사건은 끊임없이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15년 전에도 꺼낸 ‘무관용 원칙’…대한체육회, 故 최숙현 사건 대책 발표

    15년 전에도 꺼낸 ‘무관용 원칙’…대한체육회, 故 최숙현 사건 대책 발표

    사건 터질 때마다 ‘원 스트라이크 아웃제’솜방망이 징계 사건조사는 미적미적 반복한번도 제대로 실현한 적 없는 ‘탁상대책’대한체육회가 지난 19일 가혹행위를 폭로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고 최숙현 선수 사건이 일어난 뒤 뒤늦게 관련 대책을 쏟아냈지만 스포츠계의 근본적인 혁신을 위해서는 보여주기식 대책 나열보다는 단 하나라도 의지를 갖고 제대로 실천하는 게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번 대책에 포함된 ‘체육계 폭력 지도자 원 스트라이크 아웃제(중대한 사안의 경우 영구제명)’가 대표적이다. 스포츠계 폭력 사건이 불거질 때마다 전가의 보도처럼 언급되어온 방안이다.지난 2005년 당시 교육인적자원부는 학교체육 정상화 대책을 발표하며 폭력 지도자를 체육계와 격리시켜 선수들을 보호하겠다며 ‘삼진아웃제’를 도입하겠다고 했다. 이에 체육회는 1번 적발시 지도자 자격 5년 정지, 2번 적발시 10년 정지, 3회 적발시 영구제명 등의 징계 양정 기준을 개정하고 “5년 정지는 실질적으로 지도자 지위가 없어지는 일”이라며 사실상 원 스트라이크 아웃제에 다름 아니라고 홍보했다. 2007년 여름 한 여자 프로농구 감독의 성폭력 사건이 알려진 뒤 2008년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스포츠계 성폭력 근절 대책에도 성폭력 지도자에 대한 영구제명 조치가 포함돼 있다. 2012년 런던올림픽 당시 한 장애인 국가대표 선수가 지도자를 상습 폭력 혐의로 고소한 사건이 발생하자 문체부는 이듬해 ‘폭력 지도자 원 스트라이크아웃 제도’를 포함한 근절 대책을 발표했다. 2014년에도 문체부는 경찰청과 함께 종목 사유화, 횡령, 폭력, 성폭력 등을 4대악으로 규정짓고 ‘스포츠 4대악 신고센터 및 합동수사반’을 운영하며 ‘무관용 원칙’을 언급했다. 2016년 리우올림픽을 앞두고 한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술집에서 후배를 폭행한 사건이 발생하자 문체부가 발표한 ‘폭력 방지 대책’에도 ‘원 스트라이크 아웃’이 언급된다. 지난해 스포츠혁신위원회 1차 권고에도 미국 ‘세이프 스포츠’ 사례와 같이 체육계 내부와 독립된 강력한 독립기관이 가해자에 대한 단호한 조치를 할 것을 권고했다. 하지만 국가인권위원회 스포츠인권특별조사단이 지난 15일 발표한 자료 따르면 체육회 산하 종목 단체에서는 가해자에 대한 징계를 감경하고 사건 조사를 지연시키는 등의 구태가 여전했다. 최근 5년간 문체부 스포츠비리신고센터와 주요 체육단체의 구제 기구에서 처리한 폭력·성폭력 사건 349건 가운데 부실 처리 의심 사례가 132건(38%), 특별한 사유 없이 조사가 1년 이상 지체된 경우도 28건(8%)이나 됐다. 또 상당수 종목 단체 징계위원회는 △징계 혐의자가 국위를 선양해서 포상을 받았다거나, △지역 유망주라거나 △징계 기준이 너무 엄격해서 징계 혐의자가 받을 피해가 크다는 등의 이유로 징계 양형 기준을 외면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문경란 전 문체부 산하 스포츠혁신위원장은 “체육회가 가해자 엄벌과 감시 체계 강화를 요지로 한 대책을 내놨지만 한국 스포츠계 구조 개혁과 인적 카르텔의 뿌리를 깨지 않고서는 제2, 제3의 최 선수 사건은 끊임 없이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길 가던 여성 부딪치고 “기분 나쁘게 쳐다보냐” 마구 폭행

    길 가던 여성 부딪치고 “기분 나쁘게 쳐다보냐” 마구 폭행

    항의하던 일행 폭행당해 갈비뼈 부러져말리는 피해자 걷어차고 행인 목 졸라 대낮에 길을 가던 여성과 부딪친 뒤 기분 나쁘다며 주먹을 휘두른 30대 남성이 징역 2년을 선고받았다. 서울남부지법 형사10단독 김연경 판사는 상해, 폭행 등의 혐의로 기소된 이모(32)씨에게 징역 2년을 선고했다고 16일 밝혔다. 이씨는 지난해 11월 1일 오후 2시쯤 영등포역에서 길을 가던 여성 A(59)씨와 부딪친 뒤 “왜 기분 나쁘게 쳐다보냐”며 욕설하고, 이에 항의하는 A씨의 직장동료 여성 B(37)씨까지 때려 다치게 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이씨는 B씨의 갈비뼈가 부러질 때까지 때렸고, A씨와 행인 2명이 폭행을 말리려고 나서자 A씨를 걷어차고 행인들의 목을 조르기도 했다. 이씨는 2019년 5월 영등포구의 한 편의점에서 직원이 거스름돈을 건방지게 돌려줬다는 이유로 폭행하고, 같은 달 부산의 한 찜질방에서 휴대전화를 훔친 혐의도 받았다. 이씨는 재판에 넘겨진 이후에도 여러 차례 재판에 출석하지 않고 이씨에게 재판 기일을 안내하기 위해 전화를 건 법원 공무원에게 욕설을 퍼붓기도 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저지른 범행은 별다른 이유 없이 폭력을 행사한 소위 ‘묻지마 범행’으로 사회 구성원들에게 불안감을 조성한다는 점에서 엄벌할 필요성이 크다”고 밝혔다. 이어 “이미 비슷한 범행으로 여러 차례 처벌받은 점과 재판에 임하는 태도 등에 비춰 피고인은 윤리의식과 준법의식이 낮고 재범 위험이 크다”며 양형 이유를 밝혔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사설] 충격적인 연세대 ‘부모 찬스’ 비리, 엄중 처벌해야

    지난 14일 교육부가 발표한 연세대학교 종합감사 결과는 21세기 상아탑에서 벌어진 일이라고는 믿기 어려울 만큼 충격적이다. A교수는 2017년 2학기 식품영양학을 전공하던 딸에게 자신이 강의하는 회계 관련 수업을 들으라고 한 뒤 딸에게 버젓이 A+ 학점을 준 것으로 드러났다. A교수는 딸과 함께 사는 자택에서 시험 문제를 출제하고 정답지를 작성했다고 한다. B교수의 동료인 연세대 대학원 입학전형 평가위원 교수 6명은 주임교수와 사전 협의해 정량평가에서 9위였던 B교수 딸을 서류심사 5위로 끌어올려 구술시험 기회를 줬다. 추가하여 평가위원 교수들은 B교수 딸에게 구술시험 점수에 100점 만점을 주고, 서류 심사를 1, 2위로 통과한 지원자 2명의 구술시험 점수를 각각 47점, 63점으로 부당하게 평가했다. 결국 B교수 딸이 대학원 신입생으로 최종 합격했다. 교수들이 이처럼 파렴치한 일을 저지르면서 교단에 서서는 학생들한테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라고 가르쳤음을 생각하면 소름이 끼친다. 자신의 자식에게 ‘부모 찬스’를 부여한 것은 결국 다른 학생들의 공정한 기회를 빼앗았다는 얘기다. 자신의 딸에게 A+를 준 만큼 다른 학생 누군가는 학점에서 불이익을 받았을 테고, 동료의 딸을 부당하게 합격시키느라 자격을 갖춘 학생은 대학원에 떨어졌을 것이다. 이렇게 해서 어그러진 피해 학생들의 인생은 어떻게 보상해 줄 것인가. 이번 일은 단순한 일탈이나 편법이 아니라 엄연한 범죄행위다. 교육부는 이런 비리를 저지른 교수들에 대해 업무방해 혐의로 검찰에 수사를 의뢰하는 한편 해임, 파면, 정직 등의 중징계를 내리라고 연세대에 요구했다고 한다. 이들 교수는 영원히 교단에서 추방돼야 하며 준엄한 민형사상의 처벌도 뒤따라야 할 것이다. 또 이런 일이 연세대학교에서만 일어났다고 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다행히 교육부는 내년까지 사립대학 16곳에 대해 종합감사를 할 계획이다. 철저한 감사를 통해 교육자의 탈을 쓰고 공정한 기회를 박탈한 이들을 모두 찾아내 엄벌해야 한다.
  • 집무실·차에서 비서 성추행…가해자들은 집행유예로 나왔다

    집무실·차에서 비서 성추행…가해자들은 집행유예로 나왔다

    경기 수원에 있는 회사를 운영하던 A씨는 2016년 7월~2017년 6월 자신의 집무실에서 이 회사의 비서 겸 경리직원으로 일한 피해자에게 “네가 안아줘야 퇴근할 수 있다”, “난 너 없으면 못살아”라고 말하면서 피해자를 여러 차례 성추행한 혐의로 2018년에 기소됐다. A씨는 “위력을 행사하며 고의로 추행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의 범행으로 피해자가 장기간 상당한 정신적 피해를 입었다”면서도 A씨가 고령이고 동종 전과가 없다는 점을 고려해 지난해 5월 A씨에게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 사건으로 업무상 위력에 의한 성폭력 사건의 심각성이 다시 불거졌다. 이를 계기로 비서인 직원에게 성범죄를 저질러 처벌을 받은 가해자들의 최근 사건을 살펴본 결과, 가해자 대부분이 벌금형 또는 집행유예 등 상대적으로 가벼운 처벌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법조계에서는 “가해자들이 엄벌에 처해지는 경우는 드물다”며 위계 관계 속에서 열악한 지위에 있는 피해자가 문제 제기를 하기 어려운 사정을 법원이 가해자에게 유리한 사정으로 고려하면 안 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서울신문이 15일 법원 홈페이지 ‘판결서 인터넷 열람’을 통해 최근 2년(2018년 7월 13일~2020년 7월 13일) 동안 선고가 확정된 사건 판결문 중 ‘비서’와 ‘성폭력’이라는 단어가 동시에 존재하는 판결문 10건을 살펴본 결과, 범행 발생 장소는 주로 가해자의 집무실과 승용차, 식당 등이었다. 가해자는 주로 피해자와 둘이 있는 상황에서 범행을 저질렀다. 10건 중 8건이 집행유예가 선고됐고, 2건은 벌금형이 선고됐다. 박 전 시장 사건처럼 가해자가 피해자에게 음란한 사진을 전송한 사건도 있었다. 주식회사를 운영하는 피고인 B씨는 휴대전화를 이용해 비서인 피해자에게 지난해 1~2월 다수의 음란한 사진과 동영상을 보내고, 승용차를 타고 가던 중 조수석에 앉은 피해자를 강제추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피해자는 B씨의 반복된 범행으로 일을 그만두는 등 상당한 피해를 입었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B씨에겐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이 선고됐다. 재판부는 “추행의 정도가 크게 중하지 않고, 피고인이 동종 범죄로 처벌받은 전력이 없다”는 점을 양형 사유로 참작했다. 회사 대표이사인 피고인 C씨는 2017년 10월 서울 서초구의 한 일식당에서 비서인 피해자와 술을 마신 뒤 술에 취해 잠이 든 피해자를 자신의 차에 태운 다음 강간에 준하는 성폭행을 한 혐의로 기소돼 2018년 8월 1심에서 징역 1년 8개월을 선고받았다. 재판부는 “범행 경위와 방법, 피고인과 피해자의 관계 등에 비추어 그 죄질이 좋지 않다”면서 “피해자는 이 사건으로 상당한 정신적 충격과 성적 수치심을 느꼈을 것으로 보이고, 그로 인해 다니던 회사에서 사직했다. 그런데도 피고인은 잘못을 뉘우치기보다는 비합리적인 변명으로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런데 항소심 재판부는 “피고인이 당심(2심)에서 범행을 인정하고 잘못을 깊이 반성하고 있다”면서 “피해자와 합의하여 피해자가 피고인의 처벌을 원하지 않는 점 등은 피고인에게 유리한 정상”이라며 원심 판결을 파기하고 2018년 12월 C씨에게 징역 1년 8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이은의법률사무소 대표인 이은의 변호사는 “법원이 가해자가 피해자에게 형사합의금을 지급하고 피해자와 합의한 점을 양형 사유로 고려하기도 하는데, 가해자의 범행으로 피해자가 직장을 잃는 등 사회·경제적으로 열악한 지위에 있을수록 합의에 이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 많이 발생하고 있다”면서 “경제력이 있고 우월적 지위에 있는 피고인의 합의금 지급 사실보다 그의 죄질에 더 무게를 두고 형을 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성폭력 사건 피해자에게 지급되는 손해배상액이 낮다는 점도 문제다. 피해자의 상해나 사망으로 이어진 성폭력을 제외한 다른 성폭력 사건의 손해배상액은 정신적 고통에 따른 위자료와 치료비 등이 전부다. 일반적으로 적게는 100만원, 많아야 3000만~4000만원에 그치고 있다. 이 변호사는 “피해자가 성폭력 피해로 일상이 무너지고, 하고 싶었던 일도 하지 못하는 좌절감을 느끼고, 그로 인해 생계 유지 수단을 빼앗기는 극심한 피해 등을 고려한다면 성폭력 피해자에 대한 위자료의 현실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법원이 피해자의 고통을 제대로 헤아리지 못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장윤미 한국여성변호사회 공보이사는 “피해자 입장에서는 가해자가 직장 내에서 직원들의 인사고과를 좌우하는 사람이라면 자신의 피해 사실을 외부에 알리기가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가해자가 범행을 저지를 때 피해자가 명시적으로 거절 의사를 보이지 않은 일을 법원이 가해자의 유리한 사정으로 고려하는 것은 지양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인사상 불이익과 2차 피해를 우려하는 피해자가 가해자의 범행에 즉각 대처하고 문제 제기를 할 수 없는 게 업무상 위력에 의한 성폭력 사건의 특성”이라면서 “피해자의 고소가 범행 발생일로부터 오래 경과된 이후에 이뤄졌다고 해서 그것을 피해자에게 불리한 사정으로 고려하는 것 역시 경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靑·경찰·서울시, 박원순 피소 유출” 보수 변호사단체 검찰에 고발

    “靑·경찰·서울시, 박원순 피소 유출” 보수 변호사단체 검찰에 고발

    “수사기관의 인적사항 공개금지 의무 위반”“서울시, 업무상 위력으로 성추행 방조·은폐”보수 성향 변호사단체인 ‘한반도 인권과 통일을 위한 변호사 모임(한변)’이 전직 비서를 성추행한 혐의로 고소 당한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피소 사실 유출 의혹과 관련해 경찰·청와대·서울시청 관계자 등을 검찰에 고발했다. 한변은 15일 “피해 여성의 고소장이 접수됐다는 중요한 수사 정보가 가해자 쪽에 누설된 것은 공무상 비밀 누설죄에 해당할 뿐만 아니라 수사기관에서 유출된 것은 인적사항 공개금지 의무를 위반한 중대 범죄”라며 이날 오전 대검찰청에 고발장을 접수했다. 한변은 “박 전 시장이 8일 고소장이 접수된 다음 날인 9일 유서를 남기고 가출한 후 10일 자정 무렵 시신으로 발견된 점에 비춰 수사 초기 고소 사실의 유출 정황은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고소장을 접수한 서울지방경찰청, 고소 내용을 청와대에 보고했다는 경찰청, 고소 당일 저녁에 경찰의 보고를 받았다는 청와대 등은 모두 유출 혐의 대상”이라고 말했다. 한변은 “서울시청 내의 성범죄 은폐, 방조 혐의도 당연히 수사해야 한다”면서 “경찰, 청와대 내의 고소 사실 유출자와 서울시청 내의 범죄은폐, 방조 혐의자를 공무상비밀누설죄, 인적사항 공개금지 위반, 업무상 위력에 의한 성추행 방조죄 등으로 검찰에 고발한다”고 밝혔다. 미래통합당도 전날 박 전 시장의 성추행 의혹과 관련해 서울시가 박 전 시장의 성추행을 묵인하고 경찰은 수사 기밀을 누설했다고 주장했다.주호영 “시장비서실서 피해자 호소 묵살”“특검·특수본 설치해 성추행 진상 밝혀야” “경찰, 수사기밀 누설로 수사대상 전락” 주호영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서울시청 내부자들로부터 우리 당에 들어온 제보’라며 “시장 비서실 내나 유관부서에서 피해자의 호소를 묵살하는 심각한 인권침해가 동시에 있었다”고 말했다. 피해자가 수차례 성추행으로 인한 고통을 호소했고 다른 부서로 전보를 요청했음에도 상급자들이 이를 거부한 것은 성추행 방조 및 무마한 것에 해당한다는 것이다. 주 원내대표는 “제보가 사실이라면 지난 4년간 서울시장 비서실장 자리를 거쳐 간 분들, 젠더 특보, 이런 분들 역시 직무 감독을 소홀히 한 책임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면서 “수사 과정에서 명백히 밝혀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 원내대표는 경찰이 이번 사건의 수사상황을 청와대에 보고한 것과 관련해 “서울지방경찰청은 수사기밀 누설로 이미 수사 대상으로 전락했다”면서 “빨리 박원순 관련 수사를 중단하고 사건을 조속히 검찰로 송치하라”고 요구했다. 이어 “검찰은 특임검사를 임명하거나 특별수사본부를 설치해 성추행 사건의 진상을 밝힐 뿐 아니라 비서실의 은폐 여부, 수사기밀 누설 등도 철저히 밝히고 책임 있는 사람을 엄벌해야 한다”고 말했다.하태경 “文, 박원순 고소 유출자 조사하라”“이런 식이면 어떻게 피해자가 목소리내나” 통합당은 또 피해자의 고소 사실이 박 전 시장에게 전달된 경위를 문제삼으며 집중적으로 파고들고 있다. 하태경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경찰로부터 고소 사실을 보고 받은 라인에 있는 모든 청와대 관계자를 즉각 조사해 당장 유출자를 찾아내라”고 압박했다. 판사 출신인 전주혜 의원은 원내대책회의에서 “앞으로도 이런 식으로 사건이 진행된다면 어떻게 고소인이 국가 시스템을 믿고 권력형 성범죄에 목소리를 낼 수가 있겠나”라면서 “고소 사실 유출 경위는 반드시 파악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통합당 소속 법사위원들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경찰은 이미 수사기관으로서 권위를 잃었다”면서 “법무부 장관의 수사지휘권은 이런 때 쓰라고 있는 것이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박 시장 사건을 경찰로부터 넘겨받아 검찰이 계속 수사할 것을 지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통합당은 행정안전위원회, 여성가족위원회 등 관련 상임위를 통해 관련자 청문회를 요구하고, 진상이 충분히 밝혀지지 않을 경우 국정조사나 특검 등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민주 “정쟁시 사자명예훼손” 특검 반대이해찬 “고인 부재로 당 진상규명 안돼”“피해호소인 뜻에 따라 서울시서 조사” 더불어민주당은 통합당의 특검이나 특수본, 국정조사 주장에 대해 “정쟁으로 인해 사자의 명예훼손이 발생할 수 있다”고 일축한 뒤 고인 부재로 당 차원의 진상규명이 어려운 만큼 국가인권위원회나 서울시인권위원회 차원에서 진상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반박했다. 이해찬 대표는 1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박 전 시장 성추행 의혹에 대한 진상조사 문제와 관련, “피해자 입장에서 진상규명을 하는 것이 당연하지만, 고인의 부재로 당으로서는 현실적으로 진상조사가 어렵다”면서 “피해 호소인의 뜻에 따라 서울시에서 사건 경위를 철저히 밝혀달라”고 말했다. 또 “피해 호소인을 향한 근거 없는 비난을 멈추고 당사자 고통을 정쟁과 여론몰이 수단으로 활용하지 말 것을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그는 “당은 당 소속 공직자들의 부적절한 행동을 차단하고 귀감을 세울 특단 대책을 마련하겠다”면서 “당 구성원을 대상으로 성인지 교육을 강화하도록 당규를 개정하겠다”고 밝혔다. 김부겸 “아직 한쪽 당사자만 이야기”“인권위 등 객관적 기관서 진상조사해야” 민주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김부겸 전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박 전 시장의 성추행 의혹에 대해 “아직 한쪽 당사자의 이야기만 있는데, 객관적인 기관에서 진상조사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은 진상조사를 맡아야 할 기관으로 “서울시인권위원회 혹은 인권위원회 정도일 것”이라고 꼽으며 이렇게 말했다. 미래통합당에서 의혹에 대한 특별검사 및 특임검사 수사 필요성을 주장하는 데 대해서는 “정쟁이나 정치적 거리로 삼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면서 “그렇게 몰고 가는 것은 고인에 대한 예의도 아니고, 고소인의 뜻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은 “고소인은 자신이 주장했던 부분들이 객관성을 띠고 있고, 실체적 진실이 있다는 부분을 확인하는 쪽에 있는 것”이라면서 “정쟁이 돼서 다짜고짜 (의혹을) 기정사실화하고, 말을 함부로 하면 자칫 사자명예훼손이 된다”고 지적했다. 또 “고소인 입장도 제대로 살피지 않으면 2차 가해가 된다는 지적도 있다”면서 “섣부른 예단은 삼갔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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