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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격 공무원 아들 “아빠 명예 찾아준다던 대통령, 약속 어겨”

    피격 공무원 아들 “아빠 명예 찾아준다던 대통령, 약속 어겨”

    북한군에 피격돼 사망한 해양수산부 소속 공무원 A(47)씨를 추모하는 집회가 24일 오후 6시쯤 서울 종로구 현대적선빌딩 앞에서 열렸다. 꿈꾸는청년들 등 청년단체의 주최로 열린 이날 집회에서 A씨의 형 이래진(55)씨는 A씨 아들이 아버지에게 보낸 편지를 대독했다. A씨의 아들은 전날 자필로 작성한 편지에 “공부 잘되냐고 물어보시던 아빠 전화가 마지막이 될 줄은 꿈에도 상상해 본 적 없는데 아빠가 우리 곁을 떠난 지도 벌써 한 달이 넘었다”고 썼다. 이어 “우리가 어떻게 살아왔고 어떤 환경에서 자랐는지 알지도 못하면서 사람들은 자기들 편한 대로 말하고 판단한다”며 “아빠를 평가할 수 있는 자격이 되는 사람은 아빠와 20년을 함께해 온 엄마뿐이다”라고 했다. 그는 “고통스럽겠지만 아빠가 편히 눈감을 수 있도록 아빠의 명예를 찾을 때까지 끝까지 싸워 이기겠다”며 “대통령 할아버지가 진실을 밝혀 아빠의 명예를 찾아주겠노라 약속했음에도 터무니없는 이유를 증거로 내세우는 해양경찰의 발표가 저를 무너지게 만든다”고 토로했다. 또 “내가 살기 위해 힘없는 사람의 목숨 하나쯤 가볍게 생각하는 사람들을 어떻게 벌 줄 수 있을까 생각하는 게 아빠가 남긴 숙제다”며 “아빠가 남긴 숙제를 큰아빠와 함께 풀어나가겠다”고 밝혔다.형 이씨는 유족 대표로 기자회견을 열어 “군의 오락가락 입장 번복과 해경의 부실 수사로 더 이상 값진 희생을 욕되지 하지 말라”며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조속히 동생의 유해 송환과 공동 조사를 요청한다”고 말했다. 이날 집회에서는 북한에 17개월간 억류됐다 혼수상태로 송환된 뒤 숨진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의 부모 프레드·신디 웜비어 부부가 편지를 낭독됐다. 이들은 “문재인 대통령은 이래진씨와 연대해 사태의 해법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북한의 거짓말에 맞서 싸워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집회에는 이씨를 포함해 30여명의 청년단체 회원이 참가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여기는 인도] “아빠를 죽였어요”…16세 소녀, 엄마 폭행하던 父 살해

    [여기는 인도] “아빠를 죽였어요”…16세 소녀, 엄마 폭행하던 父 살해

    어머니를 폭행하는 아버지를 보다 못한 10대 딸이 결국 아버지를 살해한 인도에서 사건이 발생했다. 타임스오브인디아 등 현지 언론의 23일 보도에 따르면 인도 마디아프라데시주 보팔에 사는 16세 소녀는 현지시간으로 21일 저녁 6시 30분경, 아버지가 어머니와 다투는 장면을 목격했다. 당시 소녀의 부모는 큰 아들의 결혼과 관련한 이야기를 나누다 다툼이 시작됐고, 이는 어김없이 아버지의 폭력으로 이어졌다. 일방적인 학대에 분노한 소녀는 결국 빨래할 때 쓰는 몽둥이를 이용해 아버지를 내리치기 시작했다. 아버지가 쓰러지고 출혈이 시작됐지만 소녀는 멈추지 않았고, 결국 아버지는 그 자리에서 숨졌다. 이후 소녀는 직접 경찰에 신고해 범죄를 자백했다.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소녀는 도주하지 않고 기다리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 결과 소녀의 아버지는 알코올 중독 상태의 실직자였으며, 가족의 생계는 석공으로 일하는 장남이 책임지고 있었다. 어머니 등 가족을 향한 아버지의 폭행이 시작된 것은 이미 오래 전이었다. 소녀는 아버지가 사라지지 않는다면 가족, 특히 어머니에 대한 아버지의 폭행에 오랫동안 고통스러울 것이라고 생각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고백했다. 현지 경찰은 해당 사건을 접수한 뒤 소녀를 청소년 보호소로 보냈다. 해당 보호소는 유죄 판결을 받은 18세 미만의 보호와 사회 재활 등을 담당하는 곳이며, 이곳에서 재판을 기다리고 있다. 한편 인도에서는 2014년 당시 14세였던 소녀가 자신을 성폭행하려는 아버지를 살해한 사건을 연상케 한다는 점에서 더욱 논란이 되고 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김민재 “‘브람스’는 내 인생의 터닝 포인트...진심으로 연기하는 법 배웠죠”

    김민재 “‘브람스’는 내 인생의 터닝 포인트...진심으로 연기하는 법 배웠죠”

    “저희 친형이 드라마를 잘 안보는데, 이 작품을 보니 설레고 썸타고 싶다는 말을 하더라고요. 지인들도 연락이 많이오고, 주변에서 ‘간질간질하다’는 말을 가장 많이 들었던 것 같아요.” 올 가을을 촉촉하게 적신 SBS 드라마 ‘브람스를 좋아하세요?’에서 피아니스트 박준영 역을 맡아 열연한 배우 김민재. 강남의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이번 작품을 통해 이전과는 달라진 반응을 체감한다고 말했다. 그의 필모그래피 속에서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는 이전과는 다른 존재감을 안겨 준 작품이다. “이번 드라마를 찍을 때는 ‘진심으로 이야기하자’는 생각을 가장 많이 했어요. 무언가를 꾸미지 말고 감정 상태 그대로 이야기해야겠다고 생각했죠. 엄마 앞에서 우는 장면에서도 진심으로 이야기하다보니까 감정이 올라왔어요. 이번에 테크닉적인 것 보다 진심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그는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를 ‘터닝 포인트’가 된 작품으로 꼽는데 주저하지 않았다. 김민재는 “배우로서의 성장도 좋았지만, 팬들의 댓글과 응원에서 사랑이 느껴져 용기와 자신감이 생겼다”고 털어놨다.김민재는 드라마 ‘조선혼담공작소 꽃파당’으로 주연을 꿰찼지만, 다시 ‘낭만닥터 김사부2’에서 조연을 맡아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그는 “‘낭만닥터 김사부’는 제게 바른 사람, 옳은 사람의 기준을 알려준 작품이라서 한치의 망설임도 없었다. ‘시즌3’에도 출연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가 꼽는 작품 선정의 기준은 ‘재미’다. “재미는 메시지나 캐릭터나 관계 등 여러가지에서 찾을 수 있죠. ‘브람스’의 경우도 대본을 처음 봤을 때 분명히 잔잔하기는 한데 감정이 요동치는 것 같고, 부끄러움과 수줍음, 누군가에 대한 부채감 등 그런 여러가지 감정들이 제게는 연기하는 재미로 다가왔어요.” 극중 박준영은 유명 피아니스트이지만,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고민을 지닌 청춘이다. 그는 순수한 첫사랑의 설레는 감정과 내적 슬픔을 설득력있게 표현해 ‘김민재의 재발견’이라는 평가를 이끌어냈다. “저 역시 연기하면서 포기하고 싶고 지치고 힘든 순간이 많은데, 그런 때는 약간 모른척 하기도 하고 깊게 생각하지 않는 편이에요. 멜로 부분은 의도적으로 어떻게 만든다기 보다 준영이로서 감정을 많이 느끼려고 노력했어요. ‘이게 현실이라면 준영이와 송아는 어땠을까’라고 생각하면서...” 김민재는 자신에게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는 팬들의 사랑과 응원을 통해 자신의 일을 사랑하게 해준 작품이라고 말했다. “팬들의 응원을 체감하게 되는 순간이 이렇게 크게 다가올지 몰랐어요. 팬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드리고 싶은데, 제가 이 작품을 통해서 그런 용기를 얻었어요. 앞으로도 많은 분들이 믿고 보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유튜브 및 네이버TV <은기자의 왜떴을까TV>에서는 ’차세대 멜로 장인‘ 김민재가 직접 밝히는 연기 비하인드 스토리와 김민재가 직접 꼽은 심쿵 장면 BEST3 등을 공개합니다. 글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영상 김민지 기자 mingk@seoul.co.kr
  • 스티븐 연 “트라우마일수 있는 이민자의 삶, 많이 공감”

    스티븐 연 “트라우마일수 있는 이민자의 삶, 많이 공감”

    “캐나다를 거쳐 미시간으로 이주해 조용한 시골 마을에 살았던 경험이 영화에 비슷하게 녹아들었다. 이민자의 삶이라는 것이 하나의 트라우마가 될 수도 있는데, 감독이 그려낸 세대 간 문화적 차이나 소통의 문제에서 비롯되는 여러 생각에 많이 공감했다.”(스티븐 연) 23일 오후 올해 미국 선댄스영화제 2관왕에 오른 아이작 정(정이삭 감독)의 영화 ‘미나리’의 온라인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날 오후 8시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야외극장 상영을 앞두고 마련된 자리다. ‘미나리’는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갈라 프레젠테이션에 초청됐다. 정 감독과 스티븐 연은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윤여정과 한예리는 부산에서 함께 했다. ‘미나리’는 1980년대 미국 아칸소로 이주한 한인 가정의 이야기다. 병아리 감별사로 10년을 일하다 자기 농장을 만들기 위해 아칸소의 시골마을로 내려온 아버지(스티븐 연), 아칸소의 황량한 삶에 지쳐 캘리포니아로 돌아가고픈 어머니(한예리 분), 딸과 함께 살려고 미국에 온 외할머니(윤여정 분)를 영화는 어린 아들 데이빗의 시점으로 포착한다.영화에는 실제 아칸소 출생인 정 감독의 자전적 체험이 맣이 담겼다. 이와 함께 정 감독은 소설가 윌라 캐더가 쓴 ‘마이 안토니아’라는 소설에서 많은 영감을 얻었다고 했다. 그는 “실존 인물에 영감을 받았지만, 배우들은 역할을 가지고 놀았다고 할 정도로 자신만의 방식으로 캐릭터를 만들어냈고, 공동 혹은 각자의 작업으로 새롭게 완성했다”고 말했다.윤여정은 “할머니에 대한 기억이 생생할 텐데 내가 똑같이 그려내야 하는지, 새롭게 창조해도 되는지 물었을 때 감독이 마음대로 하라고 해서 믿음이 갔다”며 “자유를 주는 것 같지만 책임감이 훨씬 크고, 전형적인 할머니나 엄마가 아니라 무엇을 하든 다르게 하는 것이 내 필생의 목적”이라고 말했다. 영화의 프로듀서로도 참여한 스티븐 연은 “우리가 아는 한국인의 모습을 전하기 위해서는 모든 제작 과정에 컨트롤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한편 ‘미나리’는 미국 연예 매체로부터 내년 아카데미 시상식의 작품상, 각본상, 여우조연상(윤여정) 후보로 주목 받고 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뮤지컬로 만나는 청소년 미혼 한부모들의 이야기… ‘HeShe 태그 시즌3: 여유’

    뮤지컬로 만나는 청소년 미혼 한부모들의 이야기… ‘HeShe 태그 시즌3: 여유’

    갑작스레 부모가 되어버린 청소년 한부모들의 이야기가 뮤지컬로 탄생했다. CJ나눔재단은 25일 오후 6시 CJ아지트 광흥창에서 창작뮤지컬 ‘HeShe 태그 시즌3: 여유’ 낭독공연을 무관중 온택트 공연으로 선보인다고 23일 밝혔다. ‘HeShe 태그’는 청소년 미혼 한부모 지원사업 ‘드림어게인’의 하나로 2018년부터 매년 제작하고 있는 창작뮤지컬 시리즈로 올해 세 번째 시즌이다. 올해 공연은 지난해 ‘드림어게인’ 문화동아리 가운데 ‘나만의 책 만들기’ 활동으로 발간된 김하린씨의 에세이 ‘여유’를 원작으로 한다. 여기에 다른 청소년 미혼 한부모 12명의 이야기를 담아 ‘친구의 결혼식’, ‘엄마의 엄마의…’, ‘걸어야 할 거야(꿈의 바이러스)’ 등 꿈과 힐링에 대한 세 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됐다. 낭독공연에는 사전에 촬영한 영화 ‘여유’ 무비클럽을 프롤로그와 에필로그 부분에 상영한다. 주요 넘버 중 ‘그냥 살자’, ‘女&YOU(여유)’로 제작한 뮤직비디오도 공연 당일 공개된다. 특히 스토리 제작에 참여한 청소년 미혼 한부모들이 뮤지컬과 뮤직비디오에 출연하거나 스태프로도 참여해 눈길을 끈다. 공연에 출연하는 박채승씨는 “연습하는 날이 기다려지고 연습할 때도 정말 행복했다”면서 “갑작스럽게 엄마가 된 뒤 점점 여유가 사라지고 스스로에게 실망하는 시간들이 많았는데 용기와 여유를 갖고 아이에게 나의 삶을 보여준다는 ‘女&YOU(여유)’ 가사가 마음에 많이 와닿았고 앞으로 더 열심히 살아가자 다짐했다”고 말했다. 작품에는 뮤지컬배우 곽나윤, 김방언, 박현승, 최지수가 무대에 함께 서고 뮤지컬 ‘브라더스 까라마조프’, ‘라흐마니노프’ 등에서 극작가 겸 연출가로 활동한 오세혁 연출과 뮤지컬 ‘어린왕자’, ‘광염소나타’의 다미로 작곡가가 각각 총괄 작·연출 및 음악감독을 맡았다. ‘HeShe 태그 시즌3: 여유’ 낭독공연 실황 중계 영상은 온라인 라이브 플랫폼 컬처브릿지에서 무료로 관람 가능하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화장실서 낳은 아기 창밖에 던져 죽인 엄마 징역 1년 6개월

    화장실서 낳은 아기 창밖에 던져 죽인 엄마 징역 1년 6개월

    PC방 화장실에서 출산한 아기를 창밖에 던져 숨지게 한 20대 엄마가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광주지법 형사11부(부장 정지선)는 23일 영아살해 혐의로 A(23)씨에게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했다. 3년간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 취업제한과 2년간 보호관찰도 명령했다. 재판부는 “A씨가 뇌질환을 앓고 있는 점, 양육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아이를 낳아 극도의 혼란을 겪었을 것으로 보이는 점, 범행을 인정·반성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해 형을 결정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A씨는 지난 2월 5일 오전 9시 40분쯤 광주 남구 한 PC방 3층 화장실에서 아기를 출산한 뒤 창문 밖으로 던져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탯줄도 떼지 않은 갓난아기는 에어컨 실외기를 두기 위해 만들어놓은 난간으로 떨어졌지만 소방대원들이 출동할 당시 이미 숨져 있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음식, 교육, 여성...가을에 만나는 다양한 다큐 영화

    음식, 교육, 여성...가을에 만나는 다양한 다큐 영화

    음식, 여성, 사회 문제와 교육까지. 다양한 주제의 다큐멘터리 영화가 잇따라 관객을 손짓하고 있다. 깊어가는 가을을 다큐멘터리 영화와 즐기는 것도 좋겠다. 자연요리 연구가 임지호 요리사의 삶을 담은 ‘밥정’은 최근 1만 관객을 돌파했다. 지난 7일 개봉한 영화는 임지호 요리사가 어머니를 그리며 인생의 참맛을 찾아 나선 10년 여정을 그렸다. 그의 삶과 음식을 통해 엿볼 수 있는 어머니에 관한 그리움, 밥으로 이어지는 인연, 한국 사계절의 아름다운 풍광을 영상으로 담았다. 22일 개봉한 ‘디어 마이 지니어스’는 영재가 되는 게 꿈이자 목표인 여덟 살 윤영, 그리고 윤영이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엄마를 불안한 눈빛으로 바라보는 과거의 영재 ‘나’의 시선으로 그렸다. 과학 영재원 출신의 감독이 직접 경험한 영재 교육과 대한민국 교육 시스템에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23회 부산국제영화제, 16회 EBS국제다큐영화제 등에서 선보이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29일 개봉 예정인 ‘웰컴 투 X- 월드’는 남편 없이 12년째 시아버지를 모시는 엄마와 그런 엄마를 보며 비혼을 선언하게 된 딸의 일상을 담았다. 현모양처의 삶을 살아온 엄마가 가족이 아닌 자신을 위한 한 걸음을 내딛는 과정을 딸의 시선으로 그려내 공감을 부른다. 결혼 제도에 잠식된 여성의 삶에 대한 질문을 던지며 여운을 선사한다. 다음 달 12일 개봉하는 ‘증발’은 20년 전 사라진 딸의 행방을 쫓는 가족의 이야기를 밀도 있게 그렸다. 큰 진척이 없는 장기 실종아동 문제와 이에 따른 실종자 가족의 정신적 고통을 담았다. 누구에게나 벌어질 수 있는 실종 문제 이슈와 국내 최초로 스크린을 통해 공개되는 실제 수사 과정, 국가 시스템의 허점과 개인의 불신까지 생생히 보여준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장기기증하고 떠난 경찰관 유족 “아내 바람대로 새 생명 꽃 피길”

    장기기증하고 떠난 경찰관 유족 “아내 바람대로 새 생명 꽃 피길”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 뇌사 상태에 이른 경찰관이 장기 기증으로 간부전 환자에게 새 삶을 선물했다.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는 22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고 홍성숙(42) 경사의 유가족에게 공로장과 감사장을 전달했다. 김창룡 경찰청장은 마지막까지 생명을 구하고 떠난 홍 경사의 뜻을 기리는 공로장과 감사장을 유가족에게 직접 전달했다. 경찰 출신인 황운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홍 경사의 사진이 담긴 크리스털 패를 전했다. 홍 경사는 지난 8월 29일 귀가하던 중 음주운전 차량에 교통사고를 당해 뇌사 상태에 이르렀다. 슬픔과 절망 속에서도 유가족은 장기기증이라는 고귀한 선택을 했다. 고인의 남편 안치영(48)씨는 “아내와 세상을 떠나게 되면 장기기증을 하자고 얘기했었다”며 “그 순간이 이렇게 빨리 찾아올지는 생각도 못했지만 아내의 바람대로 누군가의 삶 속에서 생명이 꽃피길 바란다”고 말했다. 경찰청과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는 지난달 29일 홍 경사의 사연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경찰청 내부망에 알렸다. 이 글에는 2주 만에 동료 경찰관들과 시민들의 애도 댓글 3000여개가 달렸다. 특히 홍 경사가 결혼 15년 만에 얻은 19개월 된 딸을 남겨둔 채 세상을 떠난 이야기가 전해져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안씨는 “딸이 너무 어려서 엄마가 떠난 사실조차 모른다”면서 “딸이 크면 엄마가 장기기증을 통해 누군가의 삶 속에서 여전히 살아 숨 쉬고 있다는 사실을 꼭 이야기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어린이 책] 엄마도 아빠도 안 믿어… 내 친구인 달만 믿을래

    [어린이 책] 엄마도 아빠도 안 믿어… 내 친구인 달만 믿을래

    아빠는 늘 술에 취해 있고, 엄마는 늦게 들어와 잠을 잔다. 두 사람 다 깨어 있는 날엔 싸움이 이어진다. 아이는 술에 취해 비틀거리는 아빠를 익숙한 듯 부축한다. 자기보다 훨씬 큰 몸을 지탱하는 아이의 몸이 위태롭고, 슬퍼 보인다.그림책 ‘달 밝은 밤’은 2009년 첫 작품을 펴낸 이래 10여년간 우직하게 그늘에 있는 외로운 어린이들을 주인공으로 소환한 전미화 작가의 신작이다. 작가는 교통사고로 부모를 잃은 아이, 형편이 어려워 남의 집에 맡겨진 아이, 갑작스런 죽음으로 친구의 기억에서 잊힌 아이 등 존재하지만 잘 보이지 않던 아이들의 자리를 그림책 속에 부지런히 마련해 놓았다. 무능하고 무책임한 어른들 탓에 아이의 얼굴엔 먹구름이 가득하다. 엄마, 아빠가 싸우는 밤 아이의 옆을 지킨 것은 둥근 달이었다. 아이는 엄마가 멀리서 보내오는 돈으로 아빠를 보살피며 생활을 꾸려 나간다. 이제는 “곧 데리러 오겠다는 엄마”도, “술을 끊겠다는 아빠”도 더이상 믿지 않는다. “나는 달과 친구가 됐다”며 노란 달과 혼연일체가 된 듯한 삽화(그림)에 이어 등장하는 아이의 선언. “나는 나를 믿을 것이다.” 어린아이의 다짐으로는 매우 서글프지만, 그것이 작가가 어른으로서 주변의 어린이들을 향해 보내는 사과와 반성, 진실한 위로의 마음이다. 책은 작가가 지역에서 미술 활동을 하며 직접 만난 어린이들에게 건네는 말을 담았다. 더욱 굳세게 살아가라는 북돋움과 언제나 달처럼 곁에 있는 어른이 되겠다는 다짐이 모두 노란 달빛에 담겼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상대에게 임신했다고 하자 “넌 낙태 경험 늦은 편이네”

    상대에게 임신했다고 하자 “넌 낙태 경험 늦은 편이네”

    “전 여친들 몇번 했는데 별거 아니래”남자는 ‘실수’… 여자는 ‘관리 못한 탓’달력엔 늘 수술 날짜 ‘잊지 않기’ 표시 “너는 낙태 처음이야? 전 여자친구들이 몇 번 했는데, 별거 아니래.” 10년 전, 최수진(가명·35)씨가 임신 테스트기에서 빨간 두 줄을 확인했을 때 상대방은 이렇게 말했다. 오랜 친구였던 남성과의 ‘썸’ 관계에서 벌어진 일이었다. 최씨는 “예기치 못한 임신 자체도 두려웠지만, 그보다 임신중절 여성을 바라보는 주위의 남성중심적인 인식이 더 충격이었다”고 전했다. 상대방은 책임을 회피하며 오히려 최씨에게 수술이 대수롭지 않다는 식으로 말했다. 최씨는 “임신 이후 도움을 주기는커녕 오히려 내게 ‘낙태 경험이 늦은 편’이라는 황당한 말을 했다”며 “깊게 사귀는 사이도 아니었지만 너무 큰 상처였다”고 돌아봤다. 가부장적인 집안 분위기 탓에 당연히 부모님에겐 말할 수 없었다. 최씨가 임신하기 몇 달 전, 공교롭게 친오빠의 여자친구가 임신중절 수술을 했다. 최씨는 그때 엄마가 한 말을 잊을 수 없다. 최씨는 “둘이 같이한 건데 엄마가 오빠에겐 ‘남자는 그럴 수도 있지’라고 하고, 여자 쪽이 ‘몸 관리를 못 했다’고 탓하더라”면서 “같은 자식인데도 아들한테는 ‘실수’라고 하고, 딸인 나에게는 ‘네 잘못’이라고 할 것 같아 무서웠다”고 말했다.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는 ‘불법’의 경험은 신체 변화로 제일 먼저 나타났다. 최씨는 당시 직장에 수술 날 딱 하루 휴가를 썼다. 수술이 여성의 신체에 미치는 영향은 출산과 비슷한 수준인 데도 산후조리는 꿈도 못 꿨다. 수술이 끝난 뒤, 갈 곳이 없어 상대방과 함께 모텔을 찾았을 때 그는 하혈하는 최씨에게 또 성관계를 요구했다. 다음날엔 아무렇지 않은 척 출근해야 했다. 수술 이후 제대로 된 처치나 진료를 받지 못하자 두 달 만에 몸무게가 10㎏이 빠졌다. 아직도 수술 경험은 트라우마다. 그는 “수술대에 누워 있는데 너무 울어서 형광등 불빛이 계속 뿌옇게 보였던 장면이 생생히 기억난다”며 “임신에 대한 책임은 남녀 둘 다 져야 하는데 왜 여자만 모든 죄책감과 처벌을 짊어지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수술 날짜는 매년 ‘잊지 않기’라는 글과 함께 달력에 적어놓는다. 혼자만 아는 일이지만, 잠시나마 배 속에 있었던 아기를 잊지 말자는 생각에서다. 그는 현재 여성단체에서 활동하며 폭력 피해 여성들을 위한 인권 운동을 하고 있다. 단체에서 여성폭력 등을 배우면서 임신중절이 자신만의 잘못이 아니란 걸 서서히 깨달았다. 그는 “낙태죄는 여성의 몸을 국가가 법으로 통치하겠다는 뜻”이라며 “임신의 모든 책임을 여성 개인에게만 지우는 부당한 구조와 잘못된 시선이 바뀌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하늘로 떠난 인천 ‘라면 형제’ 동생 다닌 학교에 추모 띠 물결

    하늘로 떠난 인천 ‘라면 형제’ 동생 다닌 학교에 추모 띠 물결

    엄마가 집을 비운 사이 라면을 끓이려다 발생한 화재로 중상을 입은 초등학생 형제 중 동생이 치료받다 지난 21일 숨진 가운데 22일 오전 A군이 다녔던 인천 미추홀구 한 초등학교 안전펜스에 친구들의 추모 메시지가 적힌 띠가 매달려 펄럭이고 있다. 초등학생 형제는 지난달 14일 미추홀구 한 4층짜리 빌라 2층 집에서 라면을 끓여 먹으려다가 일어난 화재로 중화상을 입었다. 형제는 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등교하지 않고 비대면 수업을 하던 중에 엄마가 외출하고 없는 집에서 스스로 끼니를 해결하려다 변을 당했다. 연합뉴스
  • 하늘로 떠난 인천 ‘라면 형제’ 동생 다닌 학교에 추모 띠 물결

    하늘로 떠난 인천 ‘라면 형제’ 동생 다닌 학교에 추모 띠 물결

    엄마가 집을 비운 사이 라면을 끓이려다 발생한 화재로 중상을 입은 초등학생 형제 중 동생이 치료받다 지난 21일 숨진 가운데 22일 오전 A군이 다녔던 인천 미추홀구 한 초등학교 안전펜스에 친구들의 추모 메시지가 적힌 띠가 매달려 펄럭이고 있다. 초등학생 형제는 지난달 14일 미추홀구 한 4층짜리 빌라 2층 집에서 라면을 끓여 먹으려다가 일어난 화재로 중화상을 입었다. 형제는 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등교하지 않고 비대면 수업을 하던 중에 엄마가 외출하고 없는 집에서 스스로 끼니를 해결하려다 변을 당했다. 연합뉴스
  • 임신은 둘이 했는데…왜 책임은 여자만 지나요

    임신은 둘이 했는데…왜 책임은 여자만 지나요

    67년간 여성의 몸을 옭아맨 형법상 낙태죄의 개정 시한이 두 달 앞으로 다가왔다. 정부가 임신중절(낙태) 허용 주수를 놓고 씨름하며 ‘불법’ 낙인은 거두지 않는 사이 여성들은 여전히 원치 않는 임신으로 고통받는다. 서울신문은 낙태를 경험한 여성들이 사회적 지탄을 두려워하며 가슴에 묻었던 이야기를 연속 인터뷰로 공개한다. 직업도, 나이도, 상황도 다르지만 이들은 입을 모아 말했다. 낙태는 죄가 아니라 나를 지키는 선택이자 책임이었다고.“너는 낙태 처음이야? 내 전여친들이 몇 번 했는데, 별거 아니래.” 10년 전, 최수진(가명·35)씨가 임신테스트기에서 빨간 두줄을 확인했을 때 상대방은 이렇게 말했다. 오랜 친구였던 남성과의 ‘썸’ 관계에서 벌어진 일이었다. 최씨는 “처음부터 상대방은 콘돔을 거부하는 등 피임에도 소극적인 사람이었다. 예상치 못한 임신 자체도 두려웠지만, 그보다 임신중절 여성을 바라보는 주위의 남성중심적인 인식이 더 충격이었다”고 전했다. 남자, 가족, 병원…누구도 그의 편이 아니었다 상대방은 책임을 회피하며 오히려 최씨에게 수술이 대수롭지 않다는 식으로 말했다. 최씨는 “임신 이후 도움을 주기는커녕 오히려 내게 ‘낙태 경험이 늦은 편’이라는 황당한 말을 했다”며 “깊게 사귀는 사이도 아니었지만 너무 큰 상처였다”고 돌아봤다. 그런데도 병원에선 수술을 원하면 상대방을 데려오라고 했다. 진료 과정에서는 ‘왜 피임을 제대로 하지 않았느냐’며 타박했다. 수치심과 모멸감이 들었다. 가부장적인 집안 분위기 탓에 당연히 부모님에겐 말할 수 없었다. 최씨가 임신하기 몇 달 전, 공교롭게 친오빠의 여자친구가 임신중절 수술을 했다. 최씨는 그때 엄마가 한 말을 잊을 수 없다. 최씨는 “둘이 같이 한 건데 엄마가 오빠에겐 ‘남자는 그럴 수도 있지’라고 하고, 여자 쪽이 ‘몸 관리를 못했다’고 탓하더라”면서 “같은 자식인데도 아들한테는 ‘실수’라고 하고, 딸인 나에게는 ‘네 잘못’이라고 할 것 같아 무서웠다”고 말했다. 최씨는 지갑에 넣어뒀던 ‘수술 후 주의사항 안내문’을 우연히 엄마에게 들키자 끝까지 친구 거라고 잡아뗐다. 대충 눈치는 챘을 것 같지만, 도저히 스스로 말할 용기가 없었다.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는 ‘불법’의 경험은 신체 변화로 제일 먼저 나타났다. 최씨는 수술 당시 직장에 딱 하루 휴가를 썼다. 수술이 여성의 신체에 미치는 영향은 출산과 비슷한 수준인데도 산후조리는 꿈도 못 꿨다. 수술이 끝난 뒤, 갈 곳이 없어 상대방과 함께 모텔을 찾았을 때 그는 하혈하는 최씨에게 또 성관계를 요구했다. 다음날엔 아무렇지 않은 척 출근해야 했다. 수술 이후 제대로 된 처치나 진료를 받지 못하자 두달 만에 몸무게가 10㎏이 빠졌다. 수술 아픔 남았지만 “여성폭력 반대” 인권운동 앞장 아직도 수술 경험은 트라우마다. 그는 “수술대에 누워있는데 너무 울어서 형광등 불빛이 계속 뿌옇게 보였던 장면이 생생히 기억난다”며 “임신에 대한 책임은 남녀 둘다 져야 하는데 왜 여자만 모든 죄책감과 처벌을 짊어지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수술 날짜는 매년 ‘잊지 않기’라는 글과 함께 달력에 적어놓는다. 혼자만 아는 일이지만, 잠시나마 뱃속에 있었던 아기를 잊지 말자는 생각에서다. 그는 현재 여성단체에서 활동하며 폭력 피해 여성들을 위한 인권 운동을 하고 있다. 단체에서 여성폭력 등을 배우면서 임신중절이 자신만의 잘못이 아니란 걸 서서히 깨달았다. 그는 “낙태죄는 여성의 몸을 국가가 법으로 통치하겠다는 뜻”이라며 “임신의 모든 책임을 여성 개인에게만 지우는 부당한 구조와 잘못된 시선이 바뀌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연락 부탁드립니다서울신문은 낙태죄 개정을 앞두고 임신중절을 직접 경험한 여성들의 이야기를 연속 인터뷰로 보도하고 있습니다. 법적 처벌과 윤리적인 비난 사이에서 남몰래 꽁꽁 숨겨둔 이야기를 clean@seoul.co.kr 으로 들려주세요. 원치 않는 임신을 중단한 여성의 선택은 죄가 아니라는 여러분의 목소리를 끝까지 전하겠습니다.
  • “누군가의 삶에 꽃피길” 장기기증 결정한 경찰가족

    “누군가의 삶에 꽃피길” 장기기증 결정한 경찰가족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 뇌사판정을 받은 고(故) 홍성숙 경사(42)는 장기 기증으로 중환자에게 새 삶을 선물하고 세상을 떠났다. 유가족으로는 19개월 딸과 남편이 있다.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는 22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제2회의실에서 뇌사 장기기증인 홍성숙 경사의 유가족에게 공로장과 감사장을 전달하며 이같이 밝혔다. 용인서부경찰서 수사과 소속이었던 홍 경사는 지난 8월 29일 승용차를 몰고 귀가하던 중 음주운전 차량에 받혀 뇌사 상태에 이르렀다. 유가족은 평소 고인의 뜻에 따라 장기기증을 결정했고, 홍 경사는 8월 31일 간 질환으로 투병하던 환자에게 새 삶을 선물하고 사망했다. 김창룡 경찰청장과 장기기증 친선대사인 황운하 의원은 고인의 뜻을 기리는 공로장과 감사패를 유가족에게 전달했다. 유가족으로 남편 안치영(48)씨가 19개월의 어린 딸 희망이(태명)를 안고 참석했다. 안씨는 “(생전에) 세상을 떠나게 되면 장기기증을 하자고 아내와 얘기했다”며 “아내의 바람대로 누군가의 삶 속에서 생명이 꽃피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딸이 어려서 엄마가 떠난 사실조차 모른다”며 “딸이 크면 엄마가 장기기증을 통해 누군가의 삶 속에서 여전히 살아 숨 쉬고 있다는 것을 꼭 얘기해주겠다”고 덧붙였다. 경찰청과 본부는 지난달 29일부터 홍 경사의 사연을 SNS와 블로그, 경찰청 인트라넷을 통해 알렸다. 동료 경찰과 시민들은 온라인상에서 홍 경사를 추모하는 댓글을 남기고 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6년 걸러 일란성 쌍둥이 출산, 그것도 코로나 걸린 엄마가

    6년 걸러 일란성 쌍둥이 출산, 그것도 코로나 걸린 엄마가

    미국 루이지애나주 배턴루지에 사는 에린 크레도(33)는 지난 3월 24일(이하 현지시간)을 잊지 못한다. 산부인과 병원에서 초음파 사진을 보고 깜짝 놀라 남편에게 보냈다. 남편 제이크는 여섯 살 쌍둥이형제 쿠퍼, 그랜트와 집에서 놀고 있었는데 사진을 보고 놀라워하긴 마찬가지였다. 제이크는 “우리 아들들의 예전 사진인가?”라고 답글을 띄웠다가 “아 아니네. 우리 아들들이 아니네. 이번에 임신한 태아들이군”이라고 했다. 에린의 임신 과정을 내내 살펴본 클리프 무어 박사도 놀라긴 매한가지였다. 그는 21일 AOL 닷컴의 ‘투데이 패런츠’에 “한 부모가 연달아 일란성 쌍둥이를 가질 확률은 11만 1111명 중 한 명”이라며 “매년 이 병원에서 8000명가량의 신생아가 태어나는 점을 감안하면 15년에 한 번 이런 일을 볼 수 있는 셈”이라고 신기해 했다. 공교롭게도 지난 8월 온 식구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도 지난달 22일 딸쌍둥이 롤라와 앨리를 출산했다. 다행히 식구들 모두 경미한 증상도 없었다. 에린은 호흡에 약간 문제가 있는 정도였다. 32주 사흘 만에 적은 체중으로 태어난 자매는 병원에 4주 동안 머무르며 체중을 불려 지난 20일 집에 돌아왔다. 부모도 헷갈려 해 알아보기 쉽게 손톱에 매니큐어를 발라 구분했다. 이 부부는 쿠퍼와 그랜트 형제를 낳기 2년 전까지 임신이 안돼 많은 걱정을 했다. 때문에 임신 자체가 기적처럼 느껴졌는데 6년 만에 거푸 일란성 쌍둥이를, 그것도 자연분만으로 본 것이다. 에린은 “일생을 통해 아이를 넷씩이나 갖는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다. 여전히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실은 다시는 아이를 안 가지려고 남편과 사이에 담장 같은 것을 쌓아놓고 지냈는데 그만 아이가 들어서 또 쌍둥이를 본 것이다. 미시간주 스펙트럼 헬스의 산부인과 과장인 데이브 콜롬보 박사는 임신 사례 가운데 4% 정도는 일란성 쌍둥이로 태어난다면서 “일란성 쌍둥이가 생길 확률은 전 세계에서 균일한데 인공수정 등의 도움을 받으면 일란성 쌍둥이를 낳을 확률이 올라간다”고 말했다. 반면 이란성 쌍둥이의 출산 확률은 산모의 나이와 민족, 가족 관계, 최근에는 산아 제한 경험 등이 많은 영향을 미친다. 힘겹게 아이를 돌보게 된 에린은 “쿠퍼와 그랜트는 늘 껌딱지처럼 붙어 지낸다. 어느날 그랜트가 부부의 침대에 잠들어 있으면 쿠퍼가 다가와 이마에 입맞춤을 하더라. 일란성 쌍둥이들의 정서적 유대는 어느 다른 형제자매와 다르더라”고 말했다. 그녀는 현지 NBC 33채널과의 인터뷰를 통해 “하느님이 정말로 재미난 유머 감각이 있는 것 같다. 많은 이들이 내가 감당할 수 있는 만큼만 주신다고 얘기하는데 앞으로 몇년 날 지원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기고]내성천의 눈물/박일선 전국댐피해극복협의회의장

    [기고]내성천의 눈물/박일선 전국댐피해극복협의회의장

    “엄마야 누나야 강변 살자”는 노래에 가장 어울리는 곳이 어딘가 묻는다면 내성천이라고 주저 없이 말하겠다. 전망대에 올라 굽이치며 흐르는 내(川)가 빚어 놓은 회룡포(回龍浦)를 보노라면, 찌들었던 마음과 몸이 시원스레 하늘로 오르는 것 같고, 어느 결에 스며든 평온(平溫)함에 그윽한 미소가 감돌곤 한다. 이런 행복을 맛 볼 수 있는 곳은 흔치 않다. 그런 특별함이 종종 발걸음을 내성천으로 끌어당긴다. 어디 그뿐인가. 누이 젖가슴처럼 모나지 않은 생(生)그런 봉우리를 병풍삼고 품격 있게 앉아 있는 무섬 한옥마을. 솜털처럼 보드라운 황금모래 옷을 입고 아장아장 아기처럼 걸어가듯 흐르는 냇물. 할머니의 굽은 허리처럼 가로 놓인 외나무다리는 너울너울 흐르는 내(川)가 마치 손주인 듯 만면(滿面)에 웃음 지으며 바라보는 것만 같다. 아이들에겐 놀이공원에서 맛 볼 수 없는 원초적 기쁨을 주고, 어른들에겐 정다웠던 옛날로 돌아가게 하는 그 내성천이 송두리째 썩고 있다. 산처럼 많았던 곱디고운 모래는 다 어디로 가고 거친 모래가 빈한(貧寒)한 주인이 되어 나그네를 맞이한다. 버드나무와 온갖 잡초들이 뒤덮어 황금모래밭은 북극의 빙하처럼 줄고 있다. 억겁의 세월 동안 내성천을 보금자리 삼았던 멸종위기 1급 물고기 흰수마자도 집을 잃고 어디로 사라져 가는지....... 이 모든 변화 원인은 4대강 사업일환으로 자연스럽게 흐르던 내를 막아 나선 저 콘크리트 산이다. 1조1000억원이 투입된 이 댐은 상류에서 발생하는 오염물질 배출량에 대한 예측실패로 녹조가 극심해 댐체가 만들어 진지 5년이 지나도록 정상적으로 물을 담을 수 없는 상태가 됐다. 그 뿐만이 아니다. 수백 곳의 균열과 물까지 새 안전성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이런 댐 해체를 주장하는 영주의 한 단체에 의하며 그동안 관계기관은 두 차례의 준공검사를 시도했으나 19.5%, 18.8% 수위에 그친 채 끝내 방류해 검사를 통과하지 못했다고 주장한다. 이를 뒷받침하듯 아직까지 ‘준공고시’가 없지 않은가? 급기야 환경부는 영주댐 처리방안 논의에 필요한 수질 수생태계, 모래상태, 댐안전성 관련 정보 객관적 검증, 영주댐 처리원칙 절차와 공론화 방안 등을 논의하는 ‘영주댐 처리방안 마련 위한 협의체(이하협의체)’를 구성했다. 이 조사를 위해 제한수위 83% 이상 담수를 해야 하는데 이에 훨씬 미치지 않는 상황에서 돌연 지난 15일 방류를 결정했다. 영주시와 의회는 적극 반대하고 사회단체는 댐수문 앞에서 농성에 들어갔다. 또한 조사과정 중에 루미라이트로 보여 지는 수질개선제가 광범위하게 반복적으로 투입돼 조사결과를 왜곡하고 있다며 지역환경단체는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엎질러진 물을 어떻게 해야 하나. 잘 쓸어 담아 다시 써야 할지, 닦아야 할지 선택의 기로에 있다. 갈등해결은 당사자가 중심이 돼야 한다. 과거 권위적인 시절 하향식, 서울중심, 댐친화적인 전문가 주도의 의사결정방식이 영주댐에도 그대로 적용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 세월호의 아픔을 안고 들어선 촛불정부는 내성천을 앗아간 과거 정권을 답습해선 안 된다. 신음하며 눈물 흘리는 내성천을 옛 모습 그대로 되돌려 놔야 한다. 안전성 논란과 함께 천문학적인 수질개선비를 투입해야 하는 이 댐은 유지할수록 손실이 크다. 누가 이런 짓을 한 건가? 검은 손?
  •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인도에서 한국까지, 카레의 기구한 운명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인도에서 한국까지, 카레의 기구한 운명

    누구에게나 고향은 있다. 사전적 정의에 따르면 고향은 태어나고 자란 곳만 의미하지 않는다. 마음속 깊이 간직한 그립고 정든 장소도 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저 멀리, 한국 밖에서 고향의 향수를 느끼는 곳이 있다. 바로 인도다. 많은 사람이 ‘오해’하지만, 인도와 유전적인 연관성은 딱히 없다. 20대 시절 배낭과 카메라 하나 둘러메고 호기롭게 인도 대륙을 종횡무진했던 추억이 있을 뿐이다.이제는 시간이 꽤 흘러 북으로는 카슈미르, 남으로는 케랄라까지 유유자적했던 그때의 기억은 희미하다. 생각하지 않으면 잊힌다는 말처럼 그동안 유럽을 오가는 동안 오랫동안 인도를 잊고 지냈다. 그러다 우연한 기회에 인도가 내게 찾아왔다. 정확하게는 수년 만에 찾은 인도 음식점에서 맡은 인도 음식의 향기가 고이 자고 있던 기억을 세차게 흔들어 깨웠다. 그 순간만큼은 식당 의자에 앉아 있던 건 서른 중반의 내가 아닌 온몸으로 인도를 맛보고 있던 이십대의 나였다. 인도를 다녀왔다고 하면 사람들이 늘 물어본다. 인도 카레는 뭔가 다르냐고. 카레의 고향이 인도인 것은 맞다. 하지만 카레라는 음식은 인도에서 찾아볼 수 없다. 웬 뚱딴지같은 소리냐고 할 수 있겠지만 인도에 카레처럼 생긴 걸쭉한 수프나 소스 같은 음식은 있어도 카레로 부르지 않는다. 인도 현지에서는 카레 대신 ‘마살라’란 말을 쓴다. 마살라는 인도 요리에 두루 사용하는 으깬 향신료 혼합물이다. 마살라가 들어간 요리는 치킨 티카 마살라, 팔라크 파니르, 알루 고비, 빈달루 등 각각 고유의 이름을 갖고 있다. 카레는 단지 외국인들이 마살라가 들어간 인도 요리를 편의상 일컫는 말일 뿐이다. 카레 하면 떠오르는 샛노란 색깔의 소스에 덩어리진 채소와 고기가 어우러진 이미지는 사실 인도 카레와 큰 괴리가 있다. 우리나라의 카레는 적어도 세 나라를 거쳐 들어와 변형된 음식이다. 시작은 물론 인도다. 영국은 19세기부터 인도를 식민 지배하면서 본격적으로 수탈을 시작했다.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많은 영국인들이 인도에서 생활하거나 다녀가면서 자연스레 영국에선 인도풍 음식이 유행했다. 그중 채소와 고기를 덩어리째 넣고 익힌 유럽식 스튜와 인도의 마살라가 결합하면서 우리가 알고 있는 유사한 형태의 카레가 탄생했다.인도의 화려한 향신료 믹스는 밋밋하고 자극이라곤 짠맛뿐인 영국 음식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사람들은 자극적이고 이국적인 맛에 매료됐고, 영국식 인도 요리인 카레는 국민 요리로 자리잡게 된다. 워낙 인기가 많다 보니 영국 해군의 식단에도 카레가 있었다. 19세기 당시 영국 해군은 세계 최강이었고, 서양의 제도를 본떠 나라를 부강하게 만들려는 일본에 영국 해군은 벤치마킹 대상이었다. 일본에 주둔하던 영국 해군이 카레를 매주 먹는 것을 본 일본 해군도 이를 따라 하기 시작했고, 주식인 쌀과 카레 소스를 더해 ‘카레라이스’를 만들어 매주 보급했다. 영국인들이 카레 맛에 금방 반한 것처럼 일본인들도 카레의 독특한 맛에 매료됐고, 일제강점기 시절 우리나라에 처음 상륙했다. 초기에는 카레 파우더를 이용해 조리법이 복잡하고 오래 걸리는 고급 음식이었지만, 손쉽게 카레를 만들 수 있는 고체형 카레가 등장하면서 점차 대중화되기 시작했다. 카레가 진정한 한국의 국민 요리로 자리잡게 된 건 레토르트 형태의 ‘3분 카레’ 제품이 등장하면서부터다. 한국의 카레는 초기에는 일본 음식과 유사했지만 점차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변형됐다. 강황의 영양성분을 강조하면서 노란색을 강조한 황금빛이 카레의 이미지로 굳어졌다.음식은 국경을 넘고 인종과 문화가 뒤섞이면서 다양한 형태로 재창조된다. 인도에서 출발한 마살라 요리는 카레가 돼 영국과 일본, 그리고 한국을 거쳐 오면서 수많은 변형을 낳았다. 한식이 전 세계에 퍼지고 현지화하면서 변형되는 것처럼. 한 인도 식당 사장은 한국의 카레를 맛보고 적잖은 충격을 받고는 진짜 인도의 맛을 보여 주기 위해 식당을 열었다고 한다. 굳이 멀리 나가지 않아도 정통 인도식 카레, 일본식 카레, 엄마표 한솥 카레 등 유형별로 취향대로 고르고 맛볼 수 있는 시대다. 흥미로운 이야기가 하나 더 있다. 한 번쯤 들어봤을 법한 ‘바몬드 카레’는 일본에서 유행한 건강법에서 비롯됐다는 사실. 미국 버몬트주의 특산물인 사과와 꿀을 이용한 ‘버몬트 건강법’이 일본에서 잠시 인기를 끌면서 카레에도 사과와 꿀을 넣어 탄생했다. 당연히 미국엔 버몬트 카레가 없다. 버몬트주를 일본식으로 발음해 만든 ‘바몬드 카레’의 고향은, 미국이 아니라 일본이다.
  • “절반 찬 객석 감동… 한국 공연은 행운” 마스크 뒤로 미소 잃지 않는 고양이들

    “절반 찬 객석 감동… 한국 공연은 행운” 마스크 뒤로 미소 잃지 않는 고양이들

    “일하는 내내 머릿속에서 떠올랐고 지인과 동료들이 수도 없이 말해 준 단어가 있어요. ‘러키’!” 40년 가까이 세계 무대를 누볐던 뮤지컬배우 브래드 리틀마저 올해 무대에 설 수 있는 것이 행운이라고 거듭 말했다. “일상적인 일을 하고 있는 것 같지만 그 안에 행운을 안고 있다는 아름다움은 놓칠 수 없는 부분”이라면서다. ‘오페라의 유령’, ‘지킬 앤드 하이드’ 등으로 한국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은 리틀은 지난 9일부터 ‘캣츠’ 40주년 기념 내한공연에서 선지자 고양이 올드 듀터러노미로 다시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공연을 하기로 계약했을 땐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였는데 리허설을 시작하면서 2단계로 올라가더니 2.5단계까지 가 솔직히 긴장되고 불안했어요. 그런데 한국이 늘 그랬듯 똘똘 뭉쳤죠. 미국인으로서 감히 말할 수 있는데 미국이었으면 절대 해내지 못했을 거예요.”‘캣츠’의 오랜 명성을 이어 가고 있는 주역인 리틀과 함께 조아나 암필, 댄 파트리지를 20일 샤롯데씨어터 무대에서 만났다. 세 사람은 세계적인 팬데믹 속에서 한국에서 ‘캣츠’ 무대에 서고 있다는 데 한목소리로 고마움을 전했다. 영국 출신인 파트리지는 사뭇 진지한 얼굴로 “고향에서 공연하고 싶어도 못하는 친구들이 많아 죄책감이 들 만큼 힘들었지만 그들의 에너지와 사랑까지 모아 무대에서 전달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무대 위에선 인기 아이돌이자 반항아인 고양이 럼 텀 터거로 다양한 개성을 보여 주고 있다.‘메모리’로 아름다운 매력을 뽐내는 그리자벨라 역의 암필은 “과연 관객들이 있을까 걱정할 정도였는데 객석 50%를 채워 준 관객들에게 감동을 받았다”면서 “용감하게 저희를 믿고 안전한 환경에서 공연을 볼 수 있다고 생각해 공연장에 온 관객들 덕에 많은 힘을 얻는다”고 덧붙였다. 이번 공연에서 올드 듀터러노미를 비롯해 객석을 지나는 몇몇 고양이들은 마스크를 쓴다. 얼굴에 한 분장과 똑같은 분장을 그린 메이크업 마스크로 조심스레 객석을 지난다. 공연 일주일 전쯤 결정된 새로운 시도였다. 리틀은 “메이크업을 똑같이 한 마스크로 예술적 감성을 그대로 전달할 수 있을 수 있어 놀라웠다”면서 “마스크 속에서 어떤 미소를 짓고 있는지 관객에겐 보여 줄 수 없어 안타깝지만, 작품의 예술성과 기승전결에 필요한 요소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캣츠’는 T S 엘리엇의 시를 바탕으로 고양이 축제라는 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상상력이 더해져 1981년 초연 이후 30개 국가, 300여 도시에서 15개 이상 언어로 공연됐다. 무대예술과 아름다운 노래도 매력을 주지만 특히 고양이 몸짓을 실감 나게 표현하는 배우들의 연기가 돋보인다. 뮤지컬 배우들에겐 철인 3종 경기처럼 어려운 작업으로도 꼽힌다. 아이러니하게도 고양이 알레르기가 있어 유튜브와 다큐멘터리를 보면서 고양이를 관찰한다는 암필은 “그런데 동료 배우들이 정말 고양이 같아서인지 자꾸 재채기가 나온다”고 장난스럽게 웃었다. 암필은 특히 요즘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에 푹 빠져 있다며 “제가 너무 사랑하는 현빈의 나라에서 공연한다는 것은 행운”이라고도 했다. 리틀과 파트리지가 “대기실을 온통 현빈 사진으로 도배했다”고 알려주자 암필은 “한 번 만나게 해 달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유쾌한 웃음으로 대화를 이어 가던 리틀은 “가장 좋아하는 장면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갑자기 눈시울을 붉혔다. 얼마 전 별세한 어머니 생각에. “공연 마지막에 암필이 깡통에 앉아 ‘메모리’를 부르는데 눈이 퉁퉁 부을 정도로 울었어요. 관객들은 모르셨죠? 여러분을 등지고 하늘로 손을 흔들 때 ‘엄마, 안녕’ 하고 인사를 한답니다. 이제 여러분도 아셨네요.”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엄마” 기적처럼 말했었는데… 라면형제 동생 끝내 하늘로

    “엄마” 기적처럼 말했었는데… 라면형제 동생 끝내 하늘로

    엄마가 집을 비운 사이 라면을 끓이려다가 발생한 화재로 중상을 입은 초등학생 형제 중 동생이 끝내 숨졌다. 21일 인천 미추홀구에 따르면 서울 모 화상 전문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A(10)군의 동생 B(8)군이 이날 상태가 악화돼 중환자실로 옮겼으나 오후 3시 45분쯤 숨을 거뒀다. B군은 전날 오후부터 호흡곤란과 구토 증세 등을 보여 이날 오전 중환자실로 옮겨져 집중 치료를 받았다. 그러나 기도 폐쇄 증상이 나타나면서 심폐소생술(CPR)을 2시간 넘게 받았으나 끝내 깨어나지 못했다. 전신 1도 화상을 입은 B군은 화재 당시 연기를 많이 들이마셔 호흡기를 크게 다쳤다. B군은 지난달 30일 추석 연휴 첫날 형과 함께 의식을 완전히 되찾아 중환자실에서 일반병실로 옮겨졌다. ‘엄마’를 부를 수 있을 만큼 회복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결국 다시 일어나지 못했다. 정치권에서도 추모 목소리가 이어졌다. 더불어민주당 허종식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B군이) 결국 오후 3시 45분쯤 하늘나라로 갔다”며 “지켜 주지 못해 죄송하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황규환 부대변인은 구두 논평을 통해 “지켜 주지 못한 죽음을 국민 모두와 함께 애도하며 하늘나라에서는 부디 아픔 없이 행복하기를 두 손 모아 기원한다”고 말했다. B군의 사망 소식이 알려지자 형제의 빠른 쾌유를 기원하며 치료비를 기부한 시민들 역시 안타까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 이들의 사연이 알려진 뒤 인천 미추홀구의 사단법인 학산나눔재단에는 전날까지 1087명이 모두 2억 2700만원을 기부했다. 인천 지역 맘카페 등에는 ‘회복되고 있다더니 갑자기 무슨 일인지 충격이다’라거나 ‘우리 아들 또래인데 너무 슬프다’는 등 내용의 추모 글들이 잇따라 올라왔다. A군 형제는 지난달 14일 오전 11시쯤 미추홀구 한 4층짜리 빌라 2층 집에서 라면을 끓여 먹으려다가 일어난 화재로 중화상을 입었다. 형제는 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등교하지 않고 비대면 수업을 하던 중에 엄마가 외출하고 없는 집에서 스스로 끼니를 해결하려다 변을 당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의식 찾았던 ‘라면 형제’ 동생 끝내…

    의식 찾았던 ‘라면 형제’ 동생 끝내…

    친모가 집을 비운 사이 라면을 끓이려다 발생한 화재로 중상을 입은 초등학생 형제 중 동생(8)이 끝내 숨졌다. 21일 인천 미추홀구에 따르면 서울 모 화상 전문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A(10)군의 동생 B군이 이날 상태가 악화돼 중환자실로 옮겼으나 오후 4시쯤 숨을 거뒀다. B군은 전날 오후부터 호흡곤란과 구토 증세 등을 보여 이날 오전 중환자실로 옮겨 집중 치료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전신 1도 화상을 입은 B군은 화재 당시 연기를 많이 들이마셔 호흡기 치료를 받아 왔다. 지난달 30일 추석 연휴 첫날 형과 함께 의식을 완전히 되찾아 중환자실에서 일반병실로 옮겨졌다. ‘엄마’를 부를 수 있을 만큼 회복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결국 일어나지 못했다. A군 형제는 지난달 14일 오전 11시쯤 미추홀구 한 4층짜리 빌라 2층 집에서 라면을 끓여 먹으려다가 일어난 화재로 중화상을 입었다. 형제는 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등교하지 않고 비대면 수업을 하는 중에 엄마가 외출하고 없는 집에서 스스로 끼니를 해결하려다가 변을 당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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