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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온몸 40% 3도 화상 입은 ‘라면형제’ 형, 치료 끝내고 학교 갑니다

    온몸 40% 3도 화상 입은 ‘라면형제’ 형, 치료 끝내고 학교 갑니다

    어머니가 집을 비운 사이 불이 나 중화상을 입은 인천의 초등학생 형제 중 형인 A(11)군이 4개월간의 치료를 무사히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형제가 어머니의 방치로 스스로 끼니를 해결한 것은 맞지만, 화재 원인은 라면과는 상관없는 가스레인지 조작 미숙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인천 미추홀구는 5일 서울 한강성심병원 재활병동에서 치료를 받아 온 A군이 퇴원했다고 밝혔다. 완치된 것은 아니고 재활병동 최대 입원 기간이 1개월이기 때문에 집에서 쉬었다가 다시 입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몸 전체의 40%에 3도 화상을 입은 A군은 다행히 얼굴 화상이 심하지 않아 쉬는 기간에 학교에도 다시 등교할 계획이다. 그동안 병원에서도 태블릿PC로 원격수업을 받아 왔다. 또 A군은 동생 B군(당시 8세)이 지난해 10월 21일 치료 중 숨진 사실을 최근 알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어머니는 아들의 충격을 우려해 알리지 않았다. 그러나 동생이 계속 보이지 않는 것을 이상하게 여기는 A군을 어머니가 “동생이 하늘나라에 갔다. 거기에서는 아프지 않을 테니 너무 걱정하지 말고 다음에 꼭 만나자”며 달랜 것으로 전해졌다. 인천시는 국민이 십시일반 모은 성금을 병원비로 지출하고 나머지는 A군이 20세가 될 때까지 치료비 등으로 사용할 수 있게 관리 지원할 방침이다. 또 인천도시공사가 마련한 새로운 집을 지원해 줬다. 형제는 지난해 9월 14일 오전 11시쯤 빌라에서 일어난 불로 중화상을 입었다. 형제는 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등교하지 않던 중 엄마가 외출하고 없는 사이 변을 당했다. 화재는 알려진 것과 달리 형제가 라면을 끓이려다 발생한 것이 아니라 가스레인지를 켜 놓은 상태에서 실수로 불이 난 것으로 조사됐다. 어머니는 지난해 12월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입건됐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정인이 사건’ 양천경찰서장 파면 청원, 하루만에 20만명 동의

    ‘정인이 사건’ 양천경찰서장 파면 청원, 하루만에 20만명 동의

    양부모의 학대로 16개월 입양아동이 숨진 ‘정인이 사건’ 과정에서 경찰이 소극적인 대응을 하는 바람에 아이를 구해내지 못했다는 비판이 쏟아지는 가운데 관할 경찰서장과 담당 경찰관을 파면하라는 국민청원이 하루 만에 20만명 이상의 동의를 받았다. 5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따르면 전날 등록된 ‘아동학대 방조한 양천경찰서장 및 담당경찰관의 파면을 요구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은 이날 오후 8시 기준 20만 1000여명의 동의를 받았다. 청원인은 “최전선에서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보호해야 하는 책임과 의무를 다해야 하는 국가기관이 아동학대 신고를 수차례 받고도 묵인·방조했다”며 “그 책임의 대가를 반드시 묻고 싶다”고 적었다. 경찰은 정인이가 사망하기 전까지 3차례의 아동학대 의심 신고를 받고 출동하고도 증거가 없다는 이유로 아이를 양부모에 돌려보냈다.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신현영(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입수한 경찰 녹취록에 따르면 소아과 의사 A씨는 지난해 9월 23일 정인이가 병원에 다녀간 직후 경찰에 아동학대 의심 신고를 했다. A씨는 2분 58초 동안 이뤄진 통화에서 ▲부모 몰래 어린이집 원장이 아이를 병원에 데리고 온 점 ▲이전에 신고된 전력이 있다는 점 ▲멍 자국이 자주 발견되고 영양 상태가 안 좋은 점 등을 설명했다. 특히 “아이가 혼자 걷지도 못할 정도로 영양 상태가 너무 안 좋아서 엄마 모르게 어린이집 원장님이 우리 병원에 데리고 왔다”고 상당히 명확하게 아동학대가 의심된다고 진술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아동보호전문기관과 함께 출동해 양부모와 소아과 전문의, 정인이를 상대로 아동학대 여부를 조사했다. 그런데 정인이를 다른 소아과 의원에 데려가 진단을 받은 결과 ‘단순 구내염’이라는 소견이 나오자 ‘혐의없음’ 결론을 내렸다.경찰은 이전에 두 차례 아동학대 신고 때에도 내사 종결(2020년 6월 16일), 불기소 의견 검찰 송치(2020년 8월 12일) 결론을 내린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아동학대 사건을 직접 접하는 학대예방경찰관(APO) 제도가 개선되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경찰 내에서 APO는 대표적인 기피 보직으로 꼽힌다. 아동학대 사건은 피해자가 의사표현을 못하는 경우가 많고, 학대가 발생하고 한참 뒤에 신고가 이뤄져 증거를 찾기 어려울 때가 많기 때문이다. 게다가 아동학대뿐만 아니라 노인·장애인 학대 등도 다루는 데다 이미 처리한 사건의 사후점검까지 도맡아 업무가 계속 쌓이는 부서다.이 때문에 APO 담당자들은 절반 이상이 1년 만에 다른 보직으로 옮기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무 전문성을 키우기 어려운 현실인 것이다. 정인이 사건의 신고를 받고도 적절히 조치하지 않은 경찰관들은 줄줄이 징계 조치를 받거나 받을 예정이다. 그러나 대부분 ‘경고’나 ‘주의’ 정도의 징계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양천경찰서 홈페이지에는 시민들의 비난 글이 폭주하면서 한때 접속에 차질이 빚어졌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동생·친구들 보고싶어요” 인천 화재 11살 무사히 퇴원

    “동생·친구들 보고싶어요” 인천 화재 11살 무사히 퇴원

    “동생, 친구들, 선생님들 너무 보고 싶어요. 도와주시는 분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직접 만나서 전하고 싶어요.” 보호자가 집을 비운 사이 불이 나 큰 피해를 입은 인천의 초등학생 형제 중 형이 4개월간의 치료 끝에 무사히 퇴원하는 소감을 전했다. 이들 형제는 지난해 9월 14일 오전 11시 10분 인천시 미추홀구 한 4층짜리 빌라의 2층 집에서 일어난 화재로 중화상을 입었다. 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등교하지 않고 비대면 수업을 하는 중에 엄마가 외출하고 없는 집에서 변을 당했다. 5일 형제의 치료비를 모금한 사단법인 ‘따뜻한 하루’에 따르면 형 A(11)군은 이날 퇴원해 올해 학교에 다시 등교할 계획이다. A군은 온몸의 40%에 심한 3도 화상을 입고 지난해 9월 중순부터 입원 치료를 받아왔고, 지난해 12월 화상 병동에서 재활 병동으로 옮겨졌다. 다행히 다른 부위에 비해 얼굴의 화상 정도가 심하지 않아 등교를 할 수 있게 됐다.동생인 B(사망 당시 8세)군은 치료 한 달여 만인 지난해 10월 21일 끝내 숨졌지만 가족은 A군의 충격을 우려해 이 사실을 당분간 전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동생이 계속 보이지 않는 것을 이상하게 여기는 A군에게 어머니는 “동생이 하늘나라에 갔다. 거기에서는 아프지 않을 테니 너무 걱정하지 말고 다음에 꼭 만나자”며 달랬다. A군은 의지하던 동생이 세상에 없다는 것을 잘 받아들이지 못해 아무렇지 않게 지내다가도 슬퍼하기를 되풀이한 것으로 전해졌다. 따뜻한 하루는 지금까지 나온 A군 형제의 치료비 5000만원 가운데 병원으로 직접 들어간 후원금을 뺀 나머지 3200만원을 지원했다. 남은 후원금은 이후 A군의 재활·성형 치료와 심리 치료비 등으로 모두 쓰인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세 모녀 집에서 흉기 찔려 숨진 채 발견

    세 모녀 집에서 흉기 찔려 숨진 채 발견

    경기 수원시의 한 아파트에서 세 모녀가 흉기에 찔려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수원중부경찰서에 따르면 4일 오후 7시 15분쯤 수원시 장안구 한 아파트 거실에서 엄마 A(43) 씨와 13세·5세 두 딸이 흉기에 찔려 숨져 있는 것을 귀가한 남편 C씨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아파트 거실에는 A씨의 친정 어머니 B(65)씨도 흉기에 찔린 채 쓰러져 있었다. 어머니 B씨는 병원으로 옮겨져 1차 수술을 받고, 한 차례 더 수술을 받기위해 대기하고 있다. 현장에선 A씨와 어머니 B씨가 남긴 것으로 추정되는 A4용지 3장 분량의 유서가 발견됐다. 유서는 가정 불화를 암시하는 내용인 것으로 알려졌다. 어머니 B씨는 병원으로 이송 될 때 유서 내용과 같은 내용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가 B씨와 함께 극단적 선택을 하는 과정에서 두 딸도 숨진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A씨 등이 남긴 유서와 A씨 남편의 진술 등을 토대로 가정불화에 따른 극단적 선택으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별거중인 남편이 짐을 가지러 왔다가 이들을 발견해 신고했다”면서 “유서 내용으로 볼때 가정불화가 원인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또 “현장에서 범죄 혐의점은 확인되지 않았고 A씨 가족과 관련해 가정폭력이나 아동학대 신고도 접수된 이력이 없다”며 “수사가 진행 중이라 자세한 사항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엄마한테 얘기했으니 자고 가라” 운동부 코치가 제자 성폭행

    “엄마한테 얘기했으니 자고 가라” 운동부 코치가 제자 성폭행

    진로 상담 해준다며 집으로 유인해미성년자 성폭행한 고등학교 코치법원,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 선고 제자를 성폭행한 전북의 한 고등학교 운동부 코치에게 법원이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했다. 전주지법 제12형사부(부장 김유랑)는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위계 등 간음) 혐의로 기소된 A(36)씨에게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했다고 5일 밝혔다. 280시간의 사회봉사와 80시간의 성폭력 치료 강의 수강, 5년 간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 취업제한도 명령했다. A씨는 지난해 2월 17일 밤에 자신의 집에서 제자 B(17)양을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법원 등에 따르면 A씨는 B양에게 “진로 고민에 대해 상담해 주겠다”며 같이 자신의 집에 가자고 제안했다. A씨는 B양을 자신의 집으로 오게 하기 위해 B양의 휴대전화를 가지고 귀가했다. 결국 B양은 A씨의 집에 갔고 진로 고민 상담을 하다 같이 술을 마셨다. 이후 B양이 집에 가려고 하자 A씨는 “어머니에게 연락해두었으니 자고 가라”며 거짓말했다. 이에 속은 B양은 집에서 잠이 들었고 그 틈을 노려 A씨는 B양을 성폭행했다. 당시 A씨는 해당 고등학교 운동부의 감독 부재로 감독 대행업무를 수행하면서 운동부 학생들의 시합 출전, 선수선발 등 선수훈련 전반에 관한 사항과 대학 진학과 관련해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지위였다. 조사결과 A씨는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범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재판부는 “운동부 코치인 피고인이 진로 고민 상담을 해주겠다는 핑계로 미성년자인 피해자를 자신의 주거지로 데려가 위력으로 간음한 것은 그 죄질이 상당히 불량한 점, 피해자가 상당한 정신적 고통을 겪은 것으로 보이는 점은 불리한 정상이다”면서 “다만 피고인이 자신의 범행을 뉘우치며 반성하는 태도를 보이는 점, 피해자 측에 3000만원 지급하고 원만히 합의해 피해자 측의 처벌불원서가 수사기관에 제출된 점 등을 종합해 형을 정했다”고 밝혔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정치권도 #정인아 미안해 챌린지 물결…여야, “아동학대 방지책 내놓겠다”

    정치권도 #정인아 미안해 챌린지 물결…여야, “아동학대 방지책 내놓겠다”

    양부모가 생후 16개월의 입양아를 지속적으로 학대해 사망에 이르게 한 이른바 ‘정인이 사건’에 대한 전국민적 분노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정치권에서도 아동학대를 막을 근본적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여야 의원들은 ‘#정인아 미안해’ 챌린지에 동참하고 아동학대와 관련된 후속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나섰다. 4일 오전 국민의힘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정인아 미안해’라고 적인 손팻말을 들며 챌린지에 참여했다. 김 위원장은 “정인이 사건의 실체가 밝혀지면서 많은 국민들이 분노하고 있다. 마음이 아프고 정인이에게 미안한 마음”이라면서 “이웃과 어린이집, 소아과에서 아동학대를 신고했지만 경찰은 안이한 태도 보였고 아이는 결국 죽음에 이르게 됐다. 진상규명 통해 이 사건 책임자 엄벌을 내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법, 제도 정비는 물론 시스템 측면에서 개선이 필요한 정치권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이기도 했다.김현아 비대위원 역시 “어른으로서, 엄마로서 굉장히 안타까운 죽음”이라면서 “학대한 양부모 잘못이 크지만, 막을 수 있었는데 방조한 경찰 책임이 더 크다. 이를 방치한 우리 모두의 책임”이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국민의힘 의원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정인아 미안해’ 챌린지에 동참해 애도의 뜻을 표했다.특히 국민의힘 청년자치기구인 청년의힘은 지난달 30일 ‘정인이 사건’과 관련해 이미 아동학대 방지 4법을 발의한다고 밝혔다. 해당 개정안에는 피해 아동을 아동학대 행위자와 격리 조사하도록 하고, 사법경찰 또는 아동보호 전담 공무원이 아동학대 행위자 또는 피해 아동이 사는 곳에 드나들며 피해아동을 우선보호하는 내용 등이 담겼다. 한편, 여당에서도 근본적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이날 더불어민주당 노웅래 최고의원은 최고위원회의에서 새해 5대 과제를 꼽던 중 “아동학대, 음주운전, 산재사망에 대해 무관용 3법을 입법하겠다”면서 “정인이의 가엾은 죽음을 막기 위해 아동학대 형량을 2배로 높이고, 가해자 신상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박성민 최고위원도 “의심 가정에 대한 지속적인 관리와 신고 시 적극적·선제적으로 아동을 분리하는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면서 “적극적 아동학대 방지체계 표준을 만들고 실질적 효과를 내도록 현장 목소리를 청취해 보완하겠다”고 밝혔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아내의 맛’ 나경원, 남편 김재호 판사·딸 공개…“정치인 내려놔”

    ‘아내의 맛’ 나경원, 남편 김재호 판사·딸 공개…“정치인 내려놔”

    여성 정치인 나경원 전 의원이 ‘아내의 맛’에 전격 합류해 가족과 일상생활을 최초로 공개한다. 오는 5일 방송되는 TV조선 ‘아내의 맛’ 130회에서는 정치 경력 18년 차에 접어든 나경원 전 의원이 등장해 정치인 이면에 가려져 있던 아내이자 엄마로서의 삶을 선보인다. ‘아내의 맛’에 여성 정치인이 출연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4일 오전 ‘아내의 맛’ 측에 따르면 나경원 전 의원은 최근 촬영에서 남편인 김재호 판사및 자녀들, 공군 출신 아버지에 이르기까지 온 가족을 소개했다. 또한 나경원은 미디어 속 강인하고 지적이었던 정치인 이미지와는 달리, 집안에서는 인간미 넘치는 면모로 반전 매력을 선사했다. 딸이 연주하는 드럼 비트에 맞춰 탬버린을 흔들며 열정을 불태우던 나경원 전 의원은 흥을 주체하지 못하고 댄스를 펼치는 흥부자의 모습도 보여줬다. 이를 스튜디오에서 지켜보던 장영란은 깜짝 댄스파티를 벌였고 잠시 당황하던 나경원 전 의원은 이내 ‘아맛팸’과 어울려 댄스를 즐기며 스튜디오를 뒤집는 예능감을 발산했다. 자매끼리 당번을 정해 홀로 계신 아버지를 챙기고 있던 나경원 전 의원은 아버지와의 대화를 통해 떡잎부터 남달랐던 우등생이었음이 밝혀져 눈길을 끌었다. 아버지가 전하는 딸 나경원의 성장기와 어린이 모델 같은 포스의 사진이 대방출되면서 ‘아맛팸’들은 연신 감탄을 터트렸다. 성형설을 불식시키는 나경원 전 의원의 어린 시절 모습은 어떨지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그런가하면 나경원 전 의원은 남편 김재호 판사와의 연애시절 풀스토리를 공개하기도 했다. 서울대학교 법학과 컴퍼스커플이었던 두 사람은 동기에서 연인으로 발전했고 군대에 간 김재호를 나경원 전 의원이 기다린 ‘찐 고무신 커플’이었음이 밝혀진 것. 어느새 결혼 34년 차에 접어든 나경원 전 의원이 29년째 딸에게만 집중 중이라는 딸바보 남편의 비하인드를 전하면서 화려한 언변과 냉철한 카리스마 뒤에 있던, 어디에서도 볼 수 없던 ‘엄마 나경원’의 모습은 어떨지 기대감이 모이고 있다. 제작진은 “2021년을 맞아 ‘아내의 맛’은 새로운 인물들을 통해 더욱 폭넓은 재미와 따뜻한 이야기를 이어갈 예정”이라며 “나경원 전 의원은 정치인의 무게를 내려놓은 편안한 태도로 촬영에 임해 깊은 인상을 남겼는데 이번 방송을 통해 정치 경력 18년 차 나경원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5일 화요일 오후 10시 방송되는 TV조선 ‘아내의 맛’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마트 절도 신고에 출동한 美 경찰관, 체포 대신 돈 준 사연

    마트 절도 신고에 출동한 美 경찰관, 체포 대신 돈 준 사연

    두 여성이 물건을 훔쳤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한 경찰관이 이들을 체포하는 대신 크리스마스 저녁 식사를 차릴 식재료를 살 수 있도록 기프트 카드를 구매해 선물한 훈훈한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 2일(현지시간) 미국 CNN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매사추세츠 주 서머싯의 매트 리마 경찰관은 한 마트에서 절도 신고를 받고 현장으로 달려갔다. 마트 보안요원은 두 여성이 셀프 계산대에서 일부 식품을 스캔하지 않고 가방에 넣었다고 말했다. 이들 여성은 마트를 나서자마자 현장에 도착한 경찰관의 제지로 멈춰 섰다. 당시 이들 여성은 두 여자아이와 함께 있었다. 이에 대해 리마 경찰관은 CNN 제휴 WJAR 방송국과의 인터뷰에서 “내게도 그 아이들과 같은 또래의 두 딸이 있어 마음이 쓰였다”고 말했다.리마 경찰관은 아이들이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듣지 못하도록 이중 한 여성을 옆쪽으로 불러냈다. 당시 마트 밖으로 쫓아나왔던 점원도 경찰관의 배려를 알아채고 아이들이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지 못하도록 애썼다. 경찰관이 사연을 들어 보니 식품을 훔친 여성은 두 아이의 엄마로, 직업이 없고 가정 문제도 겪고 있었다. 또 여성이 훔친 식품은 아이들을 위한 크리스마스 저녁 음식 재료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리마 경찰관은 “도둑질한 여성의 가족이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분명해 보였다”면서도 “내가 이들을 위해 대신 돈을 내줄 것이라 상상도 못했다”고 털어놨다. 이후 리마 경찰관은 두 여성에게 앞으로 힘들어도 절대로 절도 등 범죄 행위를 저지르지 말라고 경고만 했을 뿐 체포하지 않았다. 리마 경찰관은 “두 여성은 내게 매우 고마워하면서도 꽤 놀란 것처럼 보였다. 보통 이런 상황이라면 체포돼 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많은 사람은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날 경찰관은 두 여성과 함께 다른 마트에 가서 직접 250달러(약 27만 원)어치의 기프트 카드를 구매해 이들에게 선물하고 식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식료품 훔치려던 가족에게 수갑 대신 250달러 건넨 경관 얼굴 공개

    식료품 훔치려던 가족에게 수갑 대신 250달러 건넨 경관 얼굴 공개

    “옳다고 느끼는 일을 했을 뿐이다. 그 가족의 처지에 우리 가족을 대입해 보고 약간의 동정을 표한 것일 뿐이다.” 지난해 성탄절을 닷새 앞두고 미국 매사추세츠주 서머셋의 한 식료품 상점에서 물건을 훔치려던 두 여성을 용의자로 입건하지 않고 대신 성탄 저녁 식재료를 살 돈 250달러(약 27만 2000원)를 기꺼이 내준 따듯한 경찰관 매트 리마의 얘기라고 영국 BBC가 3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그가 지난달 20일 셀프 계산대를 그냥 지나치려던 두 여성이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더니 두 여성이 두 아이들과 함께 있었다. 아이들이 혹시라도 자초지종을 들을까 싶어 한 여성을 딴 곳으로 데려가 경위를 물었더니 아이들의 엄마인 다른 여성이 수입이 없는 상태라 아이들에게 성탄 저녁상을 차려 주려고 식료품들을 훔치려 했다고 했다. 실제로 그들이 카트에 집어넣은 물품들을 확인해보니 식재료 뿐이었다. 리마 경관은 “아이들과 비슷한 또래의 두 딸이 있다. 그래서 내 아이들이 떠올랐고 그들을 도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여성들을 입건하지 않고, 대신 범죄를 저지르지 말라는 경고만 전달했다. 그리고 자신의 호주머니를 털어 250달러 상당의 기프트카드를 선물했다. 문제의 가족은 덕분에 같은 식품 체인의 다른 점포에서 식료품들을 구입할 수 있었다. 리마 경관은 현지 방송에 “분명히 이 가족은 도움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난 (그들이) 그 체인점에 가겠다고 결정한다는 것을 상상도 하지 못하겠다. 해서 내가 감당할 수 있는 돈을 지불했다. 그들은 매우 고마워했고 충격 같은 것을 받은 것 같았다”면서 “하지만 비슷한 상황에 처한 사람들은 다른 결과를 맞을 수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아마 체포되거나 법원에 가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난 그들이 받을 법한 인간적 값어치에 가까운 기프트카드를 사줬다”고 덧붙였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쓰러진 가족과 빚…큰딸은 책임감으로 버틴다

    쓰러진 가족과 빚…큰딸은 책임감으로 버틴다

    <2021 빚을 넘어 빛을 찾은 사람들 : 4회·마지막 회> 이지은씨, 부모 투병에 동생은 먼저 떠나카페 사업하다 빚더미에 고리 대출가족같던 반려견도 희귀 질환과 싸워포기 않고 정책대출 신청해 재기 나서8256만원. 우리나라 가구당 평균 부채액(2020년 3월 기준)이다. 퍽퍽한 살림살이 탓에, 당장 거래처에 줘야 하는 결제대금 때문에, 아이의 교육비가 필요해서 돈을 꿨다가 제때 갚지 못해 ‘채무 불이행자’ 딱지가 붙는 일은 생각보다 흔하다. 빚 때문에 무너진 삶을 다시 세우는 건 버겁긴 해도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서울신문은 4일 신축년 새해를 맞아 빚의 굴레를 끊고 새 삶을 찾은 서민들의 이야기를 전한다. 모두 서민금융 제도의 도움과 강한 의지 덕에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었다. 이들의 분투기는 서울신문 홈페이지에서 심윤수 작가가 그린 웹툰으로도 볼 수 있다. 이번 회 주인공은 본인의 요청으로 익명 처리했다. 이지은(48·가명)씨에게도 남부럽지 않게 행복한 가정이 있었다. 엄마와 아빠, 그리고 남동생. 언니를 대신해 사실상 큰딸 역할을 한 그는 가족에 대한 애착이 남다를 수밖에 없었다. 이씨의 삶에 불행이 들이닥친 건 2015년부터였다. 그래픽 디자이너였던 그는 2015년부터는 카페를 운영했다. 사업을 확장하다가 돈이 부족해지면서 연 17%의 이자를 내야 하는 고금리 대출과 카드론을 받아썼고, 이 과정에 빚 1억원을 짊어지게 됐다. 불행은 홀로 오지 않았다. 자신에게 전부였던 가족에게 문제가 생겼다. 아버지는 암 수술을 받고 이후 우울증까지 생겼다. 파킨슨병을 앓던 엄마는 병세가 악화돼 요양병원에 꼼짝없이 누워있어야 했고 같은 병을 앓던 남동생도 급격히 건강이 나빠졌다. 2017년 겨울 동생이 사라져 실종 신고를 했는데 며칠 뒤 경찰로부터 “찾았다”는 연락을 받았다. 마지막으로 동생을 만난 곳은 병원 영안실이었다. 스스로 생을 등진 것이다.늦둥이 동생을 남달리 챙겼던 이씨는 이후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없었다. 마음이 병들었다. 겨우 자리 잡은 카페를 황급히 처분하고 어떤 인연도 없는 지역으로 도망치듯 떠났다. 나쁜 기운이 따라올까봐 무서웠기 때문이다. 불행은 여전히 이씨의 주변을 맴돌고 있었다. 또 다른 가족인 반려견도 에디슨병(부신피질기능저하증)이라는 희귀 질환을 얻었다. 호르몬 이상이 생겨 식욕부진, 체중 감소, 소변량 증가,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을 보이는 병이다. 열에 약한 터라 강아지를 데리고 새벽마다 산책을 다녀야 했다. 지옥같은 하루하루가 계속됐다. 하지만 이씨는 포기할 수 없었다. 부모님들을 어떻게든 돌봐야 한다는 큰딸의 책임감이 있었다. 병원비와 약값을 책임지고 남은 빚도 갚아야 했다. 2018년 여름, 재기를 위해 대학 선배와 함께 카페를 차렸다. 돈이 더 필요했다. 하지만 이미 빚을 지고 있는 그에게 대출을 내주는 은행은 없었다. 지인에게 어렵게 부탁해봤지만 사이만 괜히 어색해졌다.돈 구할 방법을 백방으로 알아보던 차에 2019년 늦봄 서민금융진흥원이 운영하는 서민금융지원센터 문을 두드렸다. 신용등급이 좋지 않아 은행 대출이 어려운 등 절박한 서민들에게 정책 대출을 해주는 기관이다. 서류를 챙겨 대출 신청을 했는데 문자 한통이 왔다. ‘근로자 햇살론17 승인돼 입금 완료됐습니다.’ 대출금 700만원 단비 같았다. 카페 운영자금을 썼고, 이후 번 돈으로 빚을 조금씩 갚아 나갔다. 삶은 여전히 힘들지만 이씨는 최선을 다해 살고 있다. 카페가 주변에 입소문이 나면서 단골이 늘었다. 월매출이 최고 2000만원까지 찍어 예전보다 상황이 훨씬 나아졌다. 다만, 올해 코로나19 탓에 매출이 10분의 1토막 나 지금은 200만원도 벌지 못한다. 소득이 없는데 여전히 임대료와 4대 보험료는 매월 몇백만원씩 나가기 때문에 쉽지 않은 상황이다.이씨는 그래도 매일 아침 가게를 열고 손님들이 찾을 디저트와 커피를 만드는 데 여념이 없다. 그는 “코로나19로 힘든 시기가 또 찾아왔고 여전히 부모님 병원비와 약값, 반려견 약값까지 매월 200만원쯤 내느라 가계부가 적자”라면서도 “그래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열심히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연정 기자 yj2gaze@seoul.co.kr ☞아래 주소로 들어가시면 심윤수 작가가 그린 ‘빚을 넘어 빛을 찾은 사람들’ 웹툰 콘텐츠를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URL을 복사해 검색창에 붙여넣기 하시면 됩니다) https://www.seoul.co.kr/SpecialEdition/kinfatoon/index.php?seq=4
  • ‘4·3’ 조명한 한강… 기후 재앙 꺼낸 빌 게이츠

    ‘4·3’ 조명한 한강… 기후 재앙 꺼낸 빌 게이츠

    코로나19 사태에도 출판 분야는 오히려 호황을 맞았다.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책을 찾는 사람이 늘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올해 신간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주요 출판사의 올해 출간할 주목할 만한 책들을 살펴봤다.(일부 확정됐지만 책 제목 대부분은 가제다.) 우선 문학 부문에서는 한강, 최은영, 강화길, 박상영, 신경숙, 장류진, 조남주 등 유명 작가들의 신간이 독자들을 만난다. 문학동네는 맨부커상 수상 작가 한강의 장편소설 ‘작별하지 않는다’를 상반기 중 출간한다.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을 다룬 ‘소년이 온다’처럼 현대사의 아픈 과거인 제주 4·3사건을 조명한다. 한강 작가의 장편소설은 5년 만이다. ‘내게 무해한 사람’으로 유명한 최은영 작가의 첫 장편소설 ‘밝은 밤’도 올여름 출간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 증조모, 할머니, 엄마, 나로 이어지는 가족 4대의 삶을 비추며 100년에 이르는 한국 근현대사를 훑는다. 강화길 작가의 신작 장편 ‘대불호텔의 유령’, 2019년 젊은 작가상 대상을 받은 박상영의 첫 장편소설 ‘1차원이 되고 싶어’도 올여름 문학동네에서 나온다.신경숙 작가가 ‘창작과 비평 웹매거진’을 통해 연재한 장편소설 ‘아버지에게 갔었어’는 창비에서 단행본으로 출간한다. 고통을 참으며 자리를 지켜 내는 아버지의 목소리를 ‘나’와 아버지의 삶을 교차하며 풀어낸 작품이다. 지난해 심훈문학대상을 받은 장류진 작가의 소설 ‘달까지 가자’도 상반기 중 출간한다. 민음사는 오는 3월 조남주 신작 소설집 ‘오기’를 낸다. ‘가출’, ‘여자아이는 자라서’, ‘오기’ 등 단편소설을 수록했다. “전작을 둘러싸고 작가가 받은 심리적 고통과 갈등으로 여성 서사를 돌아본다”고 출판사 측은 설명했다. 문학과지성사는 이장욱 작가가 2017~2018년 계간 ‘문학과 사회’에 연재하며 호평을 받았던 ‘밤과 미래의 연인들’을 출간한다.외국 작가들의 기대작도 속속 출간된다. 민음사는 2017년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일본계 영국 작가 가즈오 이시구로의 신작 소설 ‘클라라와 태양’을 오는 4월 출간한다. 인공지능 로봇이 인간 사회에서 인간의 감정을 배우고 기적을 만들어 내는 이야기다. 7월에는 2006년 노벨문학상 수상자 오르한 파무크의 소설 ‘페스트의 밤’이 예정됐다.비문학 분야에서도 주목할 책이 여럿 나온다. 김영사가 다음달 출간하는 ‘기후 재앙을 피하는 법´은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립자가 직접 쓴 책이다. 빌&멀린다 게이츠 재단이 그동안 진행해 온 환경·기후 관련 연구 결과와 해법 등을 담았다. ‘이기적 유전자’로 유명한 리처드 도킨스는 ‘신, 만들어진 위험´으로 올해에도 무신론을 주장한다. ‘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로 지난해 국내 베스트셀러에 올랐던 야마구치 슈의 신간 ‘일의 철학´은 직업 선택을 위한 마음의 자세와 실제 준비 과정, 직업과 이직에 관한 논의를 담았다. 지난해 활발한 출간으로 국내 인지도가 높아진 리베카 솔닛의 회고록 ‘세상에 없는 나의 조각들’도 주목할 만하다. 국내 저자로는 김대식 카이스트 교수의 ‘미래의 질문´이 눈에 띈다. 김영사는 “팬데믹, 외로움, 세계화, 음모론, 트라우마 그리고 사랑 등 포스트 팬데믹 시대의 본질과 미래상을 뇌과학자의 시선으로 돌아본다”고 설명했다. 시공사는 ‘카라반 모녀’ 사진으로 한국인 최초 퓰리처상을 받은 김경훈 로이터통신 기자의 사진 에세이를 준비하고 있다. 이와 함께 ‘효리네 민박’에 출연해 유명해진 문경수 탐험가가 쓴 천문학책 ‘우주로 가는 밤´도 곧 선보인다. 지난해 인기를 끌었던 시리즈물들도 이어진다. 예술가의 고향을 기행한 아르떼의 ‘클래식 클라우드´ 시리즈는 지난해까지 26권이 나왔다. 올해는 정준호 음악평론가(차이콥스키), 노승림 음악평론가(말러) 등이 이어 간다. 서울대 교수들의 명강을 담은 북이십일의 ‘서가명강’은 올해 15번째 책을 준비하고 있다. 홍진호 독어독문학과 교수, 구범진 동양사학과 교수, 장병탁 컴퓨터공학과 교수 등이 바통을 잇는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서복’의 공유·박보검 vs ‘비상선언’의 송강호·이병헌… 흥행보증수표 이름값 누가 할까

    ‘서복’의 공유·박보검 vs ‘비상선언’의 송강호·이병헌… 흥행보증수표 이름값 누가 할까

    올해 영화계는 한 치 앞을 예상할 수 없는 코로나19 여파로 주요 기대작들의 개봉 일정을 확정하지 못했지만 지난해 개봉을 연기했던 영화들이 몰려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달 개봉하는 애니메이션 ‘소울’을 비롯해 ‘서복’, ‘모가디슈’, ‘영웅’, ‘한산: 용의 출현’, ‘탑건: 매버릭’ 등이 주목을 받고 있다.우선 이번 달 개봉이 예정된 기대작은 디즈니·픽사 애니메이션 ‘소울’과 지난해 11월 북미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른 ‘커넥트’다. 오는 20일쯤 개봉하는 소울은 제각각 성향을 가진 영혼이 ‘태어나기 전 세상’에 있다가 지구에서 인간으로 출생한다는 독특한 상상력으로 그려 냈다. ‘몬스터 주식회사’, ‘업’을 연출한 피트 닥터 감독의 작품이다. 20일 개봉이 확정된 ‘커넥트’는 제이컵 체이스 감독의 미스터리 공포물이다. 디지털 기기 화면을 통해서만 볼 수 있는 존재의 표적이 된 소년과 엄마가 살아남고자 모든 전자 기기로부터 도망을 쳐야 하는 상황을 그렸다. 하지만 올해를 기약한 기대작 대부분이 아직 개봉 일정을 확정하지 못했다. CGV 관계자는 “설 대목 등을 주시하고 있지만 코로나19 상황을 더 봐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개봉하려다 미뤄진 SF 영화 ‘서복’은 ‘흥행 보증 수표’ 공유와 박보검의 출연으로 기대를 모았다. ‘건축학개론’(2012)의 이용주 감독이 9년 만에 내놓은 이 영화는 전직 정보국 요원 기헌(공유)이 마지막 임무로 인류 최초 복제인간 서복(박보검)을 극비리에 옮기는 여정을 담고 있다. 드니 빌뇌브 감독의 할리우드 영화 ‘듄’도 SF 열기를 이어 갈 것으로 보인다. 사막 행성 ‘아라키스’를 배경으로 은하계에서 가장 중요한 물질 ‘멜란지’를 두고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트레일러 영상이 공개된 지 하루 만에 조회수 1200만회를 돌파했다. 지난해 개봉을 못 한 류승완 감독의 ‘모가디슈’도 김윤석, 조인성, 허준호 등 화려한 캐스팅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1990년대 소말리아 내전 당시 고립된 남북한 대사관 공관원들이 생사를 걸고 함께 탈출한 실화를 모티브로 삼았다. 역사물들도 잇달아 극장가를 찾아온다. 윤제균 감독의 뮤지컬 영화 ‘영웅’은 1909년 10월 하얼빈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뒤 사형선고를 받고 순국한 안중근 의사가 거사를 준비하던 때부터 죽음을 맞이하던 순간까지의 생애 마지막 1년을 그렸다. 정성화, 김고은, 나문희 등이 출연한다. 김한민 감독의 이순신 3부작 중 두 번째 작품인 ‘한산: 용의 출현’은 1700만 관객을 동원한 ‘명량’(2014)의 후속작으로, 임진왜란 개전 후 왜군과의 첫 번째 전면전을 다룬다. 재난 영화로는 김지훈 감독의 ‘싱크홀’, 한재림 감독의 ‘비상선언’ 등이 있다. ‘싱크홀’은 11년 만에 마련한 내 집이 1분 만에 싱크홀로 추락하며 벌어지는 현실 재난 영화로 차승원, 김성균, 이광수가 주연을 맡았다. ‘비상선언’은 사상 초유의 재난 상황에 직면해 착륙을 선포한 비행기를 두고 벌어지는 항공 재난 영화다. 송강호, 이병헌, 전도연 등 초호화 캐스팅으로 관심이 뜨겁다. 이 밖에 톰 크루즈 주연의 기대작 ‘탑건: 매버릭’도 올여름 개봉할 예정이다. 전투기 영화의 고전과도 같은 ‘탑건’(1986)의 후속편으로 35년 만에 톰 크루즈가 전투기 조종사를 연기한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우리 아이 마음 읽기] “공부 재미없지만… 꾹 참고 하고 놀아요”

    [우리 아이 마음 읽기] “공부 재미없지만… 꾹 참고 하고 놀아요”

    여섯 살 때부터 태권도 학원에 다닌 한울(7)이는 지난해 12월 초 태권도를 그만두겠다고 부모에게 말했다. 집에서도 품새, 발차기 연습을 열심히 하고 검은 띠까지 딸 거라고 장담했던 한울이의 폭탄선언에 엄마 김모(38)씨는 적잖이 당황했다. 이룬 것 없이 중간에 그만두면 아깝지 않으냐고 설득했지만 한울이는 완강히 거부했다. 김씨는 “초등학교 입학하면 영어, 수학… 다닐 학원도 많은데 툭 하면 그만둔다고 할까 봐 벌써부터 걱정”이라고 말했다. 걷기 전부터 문화센터에 다닌 요즘 아이들은 사교육에 익숙하다. 각종 연구결과를 보면 70% 이상이 취학 전 사교육을 경험한다. 시작 연령은 평균 5~6세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과 전국공공형어린이집연합회가 만 7세 어린이 32명을 대상으로 사교육 경험에 대해 물었더니 대부분 아동이 한글, 수학 등 사교육 수업을 받고 있었다. 사교육에 관심이 있고, 다니고 싶은 학원이 뚜렷한 아이도 있었지만, 싫증을 내거나 공부가 재미없다는 답변도 적지 않았다. 어린이집을 마치면 아이들은 무엇을 할까. 32명 가운데 어린이집 학습활동 외에 사교육을 받는 어린이는 28명(87.5%)이었다. 중복 응답으로 한글 공부를 하는 아동이 20명으로 가장 많았고 수학 학습(15명), 학습지(5명) 순이었다. 가정 방문 수업 외에 피아노 학원(11명), 태권도 학원(2명) 등 예체능 수업을 따로 받는 어린이가 절반(17명)을 넘었다. 사교육에 쓰는 시간은 30분(14명·43.8%)이 가장 많았고 1시간(10명·31.3%), 2시간(2명·6.3%) 순이었다. 아이들이 스스로 느끼는 사교육 만족도는 얼마나 될까. 65.6%인 21명은 공부하는 것이 재미있다고 답했지만 31.3%(10명)은 재미없다고 답했다. 과목별로는 수학이 재미있다는 답변이 21명(56.8%)으로 가장 많았고 한글 등 국어 관련 수업에 대한 흥미가 8명(21.6%)으로 뒤를 이었다. 집중력과 끈기가 부족한 어린이의 특성상 공부가 힘들 때도 있다. 공부를 안 하고 싶을 때는 어떻게 하느냐는 물음에 “꾹 참고 공부를 다 하고 논다”는 ‘착한’ 답변이 21명(65.6%)으로 가장 많았지만 부모님께 놀고 싶다고 말하거나(7명), 부모님 몰래 논다(1명)는 답변도 있었다. 영유아 사교육은 취학 후 성적 만족도와 유의미한 상관관계가 없다는 게 교육 전문가의 대체적인 의견이다. 오히려 사교육 시간과 가짓수가 늘어날수록 유아의 문제행동이 자주 나타난다는 연구결과가 여러 번 보고되기도 했다. 영유아를 키우는 부모라면 아이가 아니라 자신의 만족과 필요에 따라 사교육을 시키는 것은 아닌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정인아 미안해… 16개월 삶, 절반을 피멍들게 한 양부모(종합)

    정인아 미안해… 16개월 삶, 절반을 피멍들게 한 양부모(종합)

    생후 16개월 정인이는 입양된 지 271일만에 하늘의 별이 됐다. 그 짧은 삶마저 절반은 학대로 피멍이 들어야했다. 지난해 10월 13일 심정지인 상태로 응급실에 도착했던 정인이. 남궁인 응급의학과 전문의는 2일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 “피, 막 생긴 상처, 골절로 가득했다. 갈비뼈 하나가 두 번 이상 부러졌고 온 몸에서 골절이 나타났다. 16개월이 갈비뼈가 부러졌다는 것, 명백한 학대였다”라고 말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정인이의 사인이 ‘외력에 의한 복부 손상’이라고 결론 내렸다. 이미 찢어져 있던 배가 한번 더 충격을 받고 장간막 파열을 일으킨 것이었다. 양모는 정인이의 사망 당일 무릎을 꿇고 “우리 아이가 죽으면 어떡하냐”며 소리를 크게 내어 울었다. 남궁인 전문의는 “학대고 살인이라는 것을 다 알고 있었는데 너무 슬퍼하니까 진짜 악마구나 생각했던 의료진도 있었다”고 회상했다. 양부모는 정인이의 죽음이 사고라고 했다. 양부는 “소파위에서 첫째랑 놀다가 둘째가 떨어졌다”고 주장했다. 양모 장씨는 아이의 심폐 소생술이 이어지는 사이 공동구매로 어묵을 사고, 아이가 숨지자 부검결과가 잘 나오게 기도 부탁한다는 메시지를 지인에게 보내기도 했다. 경찰 조사 결과 양부모는 지난해 1월 정인이를 입양하고 10월까지 지속적으로 학대했다. 장씨는 지난 3~10월 정인이를 집 또는 자동차 안에 혼자 있게 해 유기·방임하고 지난 6월부터는 상습적으로 폭행해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장씨의 폭행으로 정인이은 전신에 골절 피해를 입었고 온몸에 멍이 생겼다. 장기 손상도 심각했다. 정인이가 다니던 어린이집 교사 등은 지난해 5월부터 아동학대를 의심해 경찰에 3차례 신고했지만 경찰과 아동보호기관은 이를 파악하지 못했다. 신고를 받고도 적절히 조치하지 않은 경찰관들은 징계를 받게 됐다. 방송 다음날인 3일 서울양천경찰서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정인이 사건 담당자들 처벌하라” “세 번에 신고 중 한 번이라도 신경 썼다면…” “방관한 경찰도 공범이다” 등의 비판 게시글이 계속해 올라오고 있다.“입양은 축하받을 일” 방송 출연두 얼굴의 양모… 해외입양인 도와 정인이의 양모는 철저하게 두 얼굴로 행동했다. 미국에서 유학한 뒤 해외입양인을 돕는 일을 했던 양모는 지난해 EBS ‘어느 평범한 가족’에 출연하며 “입양은 부끄러운 게 아니라 축하받을 일”이라며 입양을 적극 권장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양부 역시 방송국에서 근무하며 양부 역시 양모의 봉사에 동참한 이력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양모의 친정엄마는 “우리 딸이 감정적으로 감정통제가 안 되는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 완벽하게 키우려 했는데 그게 잘 안됐다”라고 말했다. 정인이의 사진을 보여주려는 제작진에게 “나 보여주지 마세요. 무서워요”라며 도망갔다. 김상중은 “부모로서 미성숙하고 어른으로서 비겁한 그들을 대신해 아이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 같은 어른이어서, 지켜주지 못해서, 그리고 너무 늦게 알아서 정인아 미안해”라고 말하며 방송을 마무리 지었다. 네티즌들은 ‘정인아 미안해’ 챌린지로 아동 학대 근절 캠페인에 동참했다. ‘정인아 미안해’ 챌린지는 대한아동학대방지협회와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의 제안으로 시작된 것으로, 종이에 ‘정인아 미안해’라는 문구와 함께 자신이 쓰고 싶은 글을 적어 사진으로 공유하는 방식으로 참여할 수 있다. 검찰은 양모 장씨를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구속기소했으며, 재판은 오는 13일 시작된다.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1월1일0시 태어난 아기”···신축년 ‘새해둥이’ 탄생

    “1월1일0시 태어난 아기”···신축년 ‘새해둥이’ 탄생

    2021년 신축년(辛丑年) 새해 첫아기 탄생“이런 축하 처음”…비대면 축하 1월 1일 0시. 경기 고양시 일산차병원과 서울 강서구 미즈메디병원에서 신축년(辛丑年) 새해를 여는 첫아기가 우렁찬 울음소리와 함께 태어났다. 정송민(34)·임상현(37)씨, 박세미(33)·김형모(38) 씨 부부가 각각 ‘하트’와 ‘봉이’라는 태명을 지어준 흰 소띠 아들이다. 하트의 엄마, 아빠는 “새해 벽두에 태어난 우리 아이가 흰 소의 상서로운 기운을 받아 건강하게 잘 자랐으면 좋겠다”며 “많은 분들의 축복 속에 태어나 씩씩하고 밝게 자랐으면 한다”고 덕담을 했다. 코로나19 유행으로 분만실 밖 대형 모니터를 통해 손자를 지켜본 하트의 할아버지 임성빈(63) 씨는 “코로나19로 인해 첫 손자 얼굴을 제때 못 볼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모니터로나마 볼 수 있어 무척 기쁘다”며 웃었다. 봉이 아빠는 “건강하게 태어난 봉이와 아내에게 고맙다. 슬기롭고 지혜로운 아이로 자라나 사회에 보탬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새해둥이’ 탄생 소식에 네티즌은 “새해둥이 너무 축하합니다”, “코로나19(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힘들지만 올해는 모두 사라져 아이들이 편하게 숨쉬는 세상이 왔으면”, “너무 귀엽다”, “새 생명은 우리 희망”, “새해둥이 비대면 축하라도 너무 축하해”등 축하를 전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신춘문예 동화 당선작] 연우의 재밌는 일기쓰기 기계/김상화

    [신춘문예 동화 당선작] 연우의 재밌는 일기쓰기 기계/김상화

    “이번에는 머리에 연두색 리본을 달고 있는 우리 연우가 나와서 읽어 볼래?” 선생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연우는 수업 시간에 곧잘 손을 들어 발표를 했지만 일기를 읽는 시간에는 아직 한 번도 발표를 한 적이 없습니다. 일기 쓰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씀하시는 담임 선생님은 일기 검사를 하지는 않습니다. 대신 일주일에 세 번 아이들이 스스로 발표하게 했습니다. 4학년이 되고 나서 연우의 일기를 본 사람은 아직 아무도 없습니다. 선생님은 11월이 될 때까지 기다렸습니다. 꼬박꼬박 숙제도 잘하는 연우가 일기를 쓰지 않을 리는 없을 텐데 왜 발표를 하지 않는지 궁금했습니다. 선생님은 11월이 되어도 발표하지 않으면 어쩔 수 없이 연우에게 발표를 시켜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연우는 까맣게 모르고 있었지만 드디어 그날이 왔습니다. 바로 오늘입니다. 선생님이 연우의 이름을 불렀을 때, 연우는 땋은 머리카락을 매만지며 머뭇거렸습니다. “일기 썼지?” “네, 썼어요.” “그럼 나와서 읽어 봐. 쓴 걸 그대로 읽기만 하면 돼.” 연우는 일기를 쓰긴 했지만 발표를 하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스스로 부끄러운 모습을 꺼내서 보여 주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쭈뼛쭈뼛 앞으로 나가서 겨우 어제의 일기를 읽었습니다. “11월 11일 수요일. 낮에 공부를 좀 하다가 소파에 누워 있었는데, 누워 있으니 잠이 조금씩 왔다. 누워서 이제 무슨 공부가 남았지 하고 생각해 보다가 깜빡 잠이 들었다.” 연우의 일기는 딱 두 줄뿐이었습니다. 일기를 다 읽었을 때, 선생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계속 읽어.” “다 읽었어요.” 아이들이 ‘와하하하’ 하고 큰 소리로 웃으니 연우는 부끄러웠습니다. “그것밖에 못 썼어?” 연우는 선생님이 원망스러웠습니다. ‘그거 봐, 그냥 읽기만 하면 된다고 하더니, 그게 아니잖아.’ 선생님은 연우의 원망을 들으셨는지 더 원망스러운 말씀을 하셨습니다. “연우는 내일 다시 일기 발표를 하도록 하렴.” 이어서 연우의 단짝인 아연이가 손을 들어서 세계 명작 동화 읽는 것처럼 일기를 아주 재미나게 읽었습니다. 연우와 집으로 가는 길에 아연이는 일기를 잘 써서 칭찬받으면 기분이 좋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사실 일기에 거짓말도 조금 있다고 했습니다. “거짓말?” “별로 재미가 없었던 일도 모두 재미있었다고 쓰는 거야.” 아연이는 속삭였습니다. “사실 거짓말은 아니야. 재미없었지만 재미있었다고 상상하는 거야. 맛없을 때도 맛있다고 상상하는 거야.” “쳇, 그게 뭐야. 거짓말이나 마찬가지잖아. 일기를 쓰기 위해서 맛도 없는 걸 맛있다고 상상한다고? 우웩, 토할 것 같아.” 연우는 말은 그렇게 했지만 보여 주어야 하는 일기라면 그럴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듣는 사람들 생각도 해 주어야 하니까요. 연우는 예쁜 새 일기장을 사서 오늘부터 새로운 마음으로 일기를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연우는 아연이에게 전화기를 빌렸습니다. 연우에게도 전화기가 있습니다. 그건 오빠가 쓰던 스마트폰인데 개통을 하지 않아서 와이파이가 되는 곳에서만 톡으로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연우는 아연이의 스마트폰으로 회사에 계신 엄마에게 전화했습니다. “엄마, 나 새 일기장 사게 돈 좀.” “아우, 연우야. 지금은 정신이 없으니까 내일 체크카드에 입금해 줄게. 엄마 지금 회의 들어가야 하니까 나중에 통화하자. 알았지?” 연우는 엄마가 정신이 없다는 말을 돈이 없다는 말로 알아들었습니다. 그냥 쓰던 일기장에 계속 써야겠다고 생각하며 연우는 전화를 끊었습니다. 바쁜 엄마를 귀찮게 하지 않기 위해서요. 아연이에게 지고 싶지 않았지만, 일기를 잘 쓰기 위해서 꼭 새 일기장이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니까 괜찮았습니다. 연우는 오늘이 끝나기 전에 일기를 써야 한다는 사실을 하루 종일 잊지 않았습니다. 오늘만큼은 시간이 천천히 가길 바랐지만 금방 밤이 되어 버렸습니다. “연우, 이제 티브이 그만 보고 방에 들어가거라.” 아빠가 설거지하다가 말씀하셨습니다. 시계를 보니 벌써 아홉 시 반이었습니다. 이제 오늘이 끝난 걸까요? 오늘이 끝난 것은 아니지만 연우가 일기를 써야 할 시간이라는 것만은 틀림없습니다. 재미난 일기를 쓰기 위해서 뭔가 사건이 벌어져야 했지만 너무 늦은 시각이어서 이제 새로운 사건을 일으키기란 어려웠습니다. 늦은 밤 학교에 다시 갈 수도 없고 어디로 놀러갈 수도 없었습니다. ‘도둑님이시여, 제발 우리 집에 와 주세요.’ 연우는 이런 나쁜 생각도 들었습니다. 오늘 있었던 어마어마하고 무시무시한 일은 내일 일기를 발표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막상 이 일을 일기로 쓰려니 다른 사람에게는 아무 일도 아닌 것 같았습니다. 연우가 텔레비전을 끄고 방으로 들어가려는 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일기 쓰는 거 잊지 말구.” 아빠가 고무장갑을 벗으며 말씀하셨습니다. 그 말만 하지 않았어도 괜찮았을 텐데 연우는 그만 방문을 쾅 닫고 말았습니다. 책상 앞에 앉아서 일기장을 펼쳤습니다. 말똥말똥 일기장을 쳐다보았습니다. 한숨을 쉬며 양손을 턱에 괴고 생각했습니다. ‘일기를 대신 써 주는 기계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연필을 너무 세게 쥐는 바람에 연필심이 탁 부러졌는데 그 순간 좋은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전화가 안 되는 스마트폰을 떠올린 것입니다. 전화는 안 되지만 와이파이만 되면 자동완성 기능이 작동됩니다. 연우는 자동완성 기능으로 일기를 쓰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한 것입니다. 오빠가 쓰던 기계이기 때문에 스마트폰은 오빠가 쓰던 말들을 아주 많이 알고 있었습니다. 뭔가 흘리고 다니기를 좋아하는 오빠는 스마트폰을 초기화해 놓지 않고 자기가 쓰던 흔적을 남겨 놓았습니다. 친구들과 톡을 할 때에도 연우는 오빠가 쓰던 스마트폰 자동완성 기능의 재미를 톡톡히 보았습니다. 연우는 이 자동완성 기능이 일기를 쓰는 기계가 되어 줄 수 있으리라고 생각을 한 것입니다. 스마트폰의 메모장을 열어 아무 글자나 썼습니다. ‘신’이라는 글자를 입력하자 이 기계는 자기 마음대로 말을 만들어 내기 시작합니다. “신, 이시여, 제발, 저에게, 힘을, 주세요, 꼭.” 연우는 일기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11월 12일.” 스마트폰은 11월과 12일만 쓰는데도 13, 14 이러면서 자동완성 기능으로 어서 일기를 써 주고 싶어서 안달복달 난리였습니다. “그래, 맞아. 바로 이거야.” 목요일을 쓰려고 ‘모’까지 썼을 때, ‘모기’, ‘목요일’, ‘목소리’라고 자동완성 기능이 세 낱말을 띄워 주었습니다. 그중에서 연우는 ‘목요일’이 맞다는 것을 자동완성 일기쓰기 기계에게 가르쳐 주었습니다. “스마트하긴 하지만…, 많이 똑똑하지는 않아. 그러니까 내가 잘 골라 주어야 해.” 그래도 다른 자동완성 기능보다 똑똑하다고 생각했습니다. ‘ㅋ’ 하면 다른 자동완성 기계들은 ‘ㅋㅋㅋㅋ’밖에 모르지만 연우의 일기쓰기 기계는 달랐습니다. 왜냐하면 이건 오빠가 쓰던 것이기 때문입니다. 오빠가 쓰던 말들을 많이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겨우 날짜와 요일만 썼을 뿐인데도 연우는 가슴이 두근두근했습니다. ‘오늘’이라고 쓰자 ‘오늘은’, ‘오늘도’ 하고 보기를 내 주었습니다. “오늘도 일기를 읽는 시간이 되었다.” ‘선생님’이라고 쓰자 ‘선생님께서’라고 자동완성으로 바꾸어 주었습니다. ‘내 이름을’이라고 썼을 때, 일기쓰기 기계는 ‘불렀다’와 ‘외쳤다’ 두 가지를 보여 주었습니다. 맞습니다, 선생님은 분명 연우의 이름을 부른 게 아니라 외쳤습니다. 그건 천둥소리만큼이나 크게 들렸거든요. 하지만 연우의 귀에만 그렇게 들렸을 뿐이라는 걸 연우도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연우는 이렇게 썼습니다. “선생님께서 내 이름을 부르는 소리가 천둥소리만큼이나 크게 들렸다.” 연우의 일기쓰기 기계는 가끔 연우와 대화를 하기도 했습니다. 연우가 “어떻게 써야 할지 모르겠어”라고 쓰면 “어떻게 써야 할지 다 알겠다”라고 뜹니다. 연우가 ‘모르겠어’를 지우고 ‘알겠어’라고 쓰면, “나도”라고 대답합니다. 막막함 속에서도 웃음이 나왔습니다. ‘그것밖에 못 썼어?’라고 쓰려고 ‘못’을 썼을 때 일기쓰기 기계는 ‘못이 박이도록’, ‘못지않다’, ‘못뽑이집게벌레’, ‘망치’를 보여 주었습니다. ‘선생님이 이것밖에 못 썼냐고 말씀하셨을 때, 못 말고 망치 썼다고 대답할걸 그랬어.’ ‘그동안 일기를 쓰지 못했던’이라고 쓰려고 했는데 연우의 손가락이 조금 굵어서일까 ‘던’ 대신 ‘단’을 치고 말았습니다. ‘그동안 일기를 쓰지 못했단’이라는 말은 바로 ‘그동안 왜 일기를 쓰지 못했단 말인가!’라는 말로 바뀌었습니다. 정말 재미있는 일이 생겼습니다. 연우는 자동완성 일기쓰기 기계와 함께 오늘의 일기를 썼습니다. 한 낱말을 쓰면 다른 낱말이 이어지고, 그걸 일기에 쓰면 또 다른 말을 알게 되고, 또 새로운 일이 생겼습니다. 끝말잇기처럼 계속 말들이 생겨났습니다. 연우는 방 안에서 혼자 키득키득 웃었습니다. “안 자니? 엄마가 아이스크림 사왔다. 나와서 아이스크림 먹어라.” “네.” 연우는 대답하고 나서도 발이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다음 글이 어떻게 이어질지 궁금했습니다. ‘새 일기장을 사려고 엄마에게 돈’까지 쓰고 멈추었습니다. ‘돈’이라는 글자를 쓰자마자 바로 ‘돈 돈 돈’이라고 변했기 때문입니다. ‘돈 돈’ 두 글자를 지우자마자 바로 또 ‘돈’은 자동으로 ‘돈 돈 돈’ 하고 변해 버리고 말았습니다. “새 일기장을 사려고 엄마에게 돈 돈 돈을 달라고 했다.” 어쩔 수 없이 이런 문장이 되어 버리고 말았는데 다음 문장은 더 재미있었습니다. “엄마가 돈 돈 돈이 없다고 내일 체크카드에 돈 돈 돈 입금해 준다고 했다.” 그래서 오늘 연우의 일기는 이렇게 되었습니다. 11월 12일 목요일 오늘도 일기를 읽는 시간이 되었다. 선생님께서 나를 불렀을 때, 너무 무서워서 천둥소리처럼 크게 내 이름을 외치는 것같이 들렸다. 일기를 다 읽었을 때 선생님이 말씀하셨다. “이것밖에 못 썼어?” 나는 못을 쓰지 않았는데, 선생님은 왜 못 썼다고 하시면서 망치처럼 내 마음을 때릴까? 나는 못이 아닌데, 그동안 왜 일기를 쓰지 못했단 말인가! 일기를 쓸 수 있는데도 두 줄밖에 쓰지 않았던 이유는 노력을 안 해서 그랬던 거다. 새 일기장을 사려고 엄마에게 돈 돈 돈을 달라고 했지만, 새 일기장이 아니라도 새 마음으로 일기를 쓸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오늘부터 일기 쓰는 일이 정말 재미있어졌다. 다음 날, 연우는 선생님이 말씀하시기도 전에 손을 들어 일기 발표를 했습니다. 선생님은 연우에게 못을 쓰지 않았는데 못 썼다고 말해서 미안하다고 하셨습니다. 하루 만에 일기가 풍년이 들었다며 칭찬도 해 주셨습니다. 친구들에게 박수도 받았습니다. 쉬는 시간에 아연이가 연우에게 뛰어왔습니다. 아연이는 연우에게 귓속말로 물었습니다. “내 말 맞지? 거짓말 아주 조금 섞어서 쓰니까 진짜 잘 써지지?” “무슨 거짓말?” 연우는 잠깐 생각하다가 아연이가 어제 일기에 쓰려고 맛없는 것도 맛있다고 상상한다고 했던 말을 떠올렸습니다. 아연이는 연우가 일기 쓰는 일이 정말 재미있어졌다는 말이 진짜일 리가 없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아, 정말 재밌어졌다는 말? 그거 거짓말 아닌데?” “쥐꼬리만큼도?” “응.” “손톱만큼도?” 아연이가 자꾸 물으니까 연우는 일기 쓰는 일이 정말 재미있어졌는지 다시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곰곰이 생각한 끝에 연우가 말했습니다. “어쩌면 오늘 밤에는 맘이 바뀔지도 몰라. 하지만 어제는 분명히 진짜였어.” 연우와 아연이는 둘이 함께 큰 웃음을 터뜨렸습니다.
  • [시 당선소감] 김민식 “스스로의 시선 특권화 않고 계속 행동하기 위해 시 쓸 것”

    [시 당선소감] 김민식 “스스로의 시선 특권화 않고 계속 행동하기 위해 시 쓸 것”

    어제는 눈이 내렸습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눈밭을 걸었습니다. 화단에 쌓인 눈에 나무막대기로 글씨를 쓰고 그림을 그렸습니다. 무척 즐거웠습니다. 눈이 다시 쌓이거나 녹아버려도 개의치 않을 것 같습니다. 귀갓길에 당선 전화를 받았습니다. 주머니 속에 넣어 둔 차가운 눈뭉치가 양초처럼 느껴졌습니다. 거기에 작은 불을 붙인 채 밤을 지새웠습니다. 개별자로서의 작가가 아닌 무수히 많은 저자를 지닌 텍스트를 희망합니다. 그러나 나는 여전히 주머니에 손을 넣은 채 눈밭에 서 있고, 누군가 내 이름을 부르면 뒤돌아보는 사람입니다.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이름을 불러 주신 심사위원님들께 감사합니다. 스스로의 시선을 특권화하지 않으면서, 계속 응시하고 행동하기 위해 시를 쓰겠습니다. 엄마, 아빠, 누나. 고맙고 사랑해. 나보다 먼저 태어난 당신들을 늘 믿고 의지해요. 우리 행복하자. 사랑하는 할머니. 외할머니. 친척분들. 더 자주 뵈러 갈게요. 병원에 계신 이모부. 쾌차하시길 바라요. 나의 제1독자 성현아. 네가 있어서 시를 계속 쓸 수 있었어. 승진, 예찬. 너희와 친구일 수 있어서 기뻐. 자연, 민주, 정민, 승훈 선배, 형주님, 윤화님. 함께 시를 읽고 쓰는 순간들이 행복했어요. 앞으로도 그럴 거예요. 지민이형. 늘 나를 이끌어 줘서 고마워. 종환아. 너와 친구가 된 건 큰 축복이야. 마지막으로 사랑하는 나의 세미님. 화단에 쌓인 눈 위에 적어둔 약속 절대 잊지 않을게. 영원히 사랑해. ■김민식 ▲1994년 인천 출생, 수원 거주. ▲동국대 국어국문·문예창작학부 졸업 ▲동국대 국어국문학과 현대문학전공 석사 과정 휴학 중
  • ‘강’직하게 ‘소’처럼 뚜벅뚜벅 ‘휘’둘리지 않고 뛰겠습니다

    ‘강’직하게 ‘소’처럼 뚜벅뚜벅 ‘휘’둘리지 않고 뛰겠습니다

    “당장은 아프거나 다치지 말고 챔피언결정전까지 가는 겁니다. 그러기 위해 남은 경기를 결승이라 생각하고 싸우겠습니다. 그리고 가슴에 태극기를 달고 올림픽 시상대에 서 보는 것도 새해 목표입니다.” 신축년 흰소띠의 해를 맞아 1997년생 붉은 소띠인 강소휘가 31일 밝힌 당찬 소망이다. 그는 지난해 1월 태국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아시아예선 이란과의 경기에서 서브 에이스 9점을 올리는 등 여자배구가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는 데 공을 세웠다. 2015~16시즌 1라운드 1순위로 GS칼텍스 유니폼을 입은 강소휘는 프로 6년차의 V리그 중견 스타다. 그는 이젠 “배구를 더이상 안 하겠다”고 투정 부릴 연차를 넘어 후배들을 다독거리며 여자배구를 이끌어 갈 위치가 됐다. 그러고 보니 새해에는 강소휘가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린다. 거액 연봉을 받는 계약으로 대박을 터트릴 수 있다. 국가대표급 공격수의 몸값은 다년 계약으로 약 20억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소휘는 “돈을 많이 받으면 힘들었던 시간을 보상받는 기분이 든다”며 “돈 많이 버는 것도 목표”라고 말했다. 고생했던 엄마에게도 보답하고 싶고 하나뿐인 동생에게도 좋은 것을 사 주고 싶단다. 배구를 하는 목표가 분명하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를 묻자 강소휘는 뜻밖에도 지난달 24일 KGC인삼공사와의 경기에서 역전승한 것을 들었다. 올 시즌 출범 이후 부진했다는 평을 받은 강소휘는 이 경기에서 서브 득점 5점 등 20점을 올리며 화려한 ‘부활’을 알렸다. 이란과의 경기나 컵대회 결승전에 대해서는 “어차피 과거잖아요. 저는 현재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스타일이라서 최근의 승리가 더 기뻐요”라고 말했다. 강소휘는 자신의 강점에 대해 “어떤 상대든 무서워하지 않고 깡 있게 붙어 보는 것”이라고 서슴없이 말한다. “아무리 강한 상대라도 부딪쳐 보면 언젠가는 꺾을 수 있을 겁니다.” 이런 멘탈의 소유자 강소휘도 신인 때는 ‘쫄보’였다. 2017년엔 위 수술을 앞두고 수술받다가 죽을까 싶어 너무 무서워 울었다고도 한다. “신인 때는 서브할 때 TV로만 보던 언니들이 옆에 있으니 위축되고 어려웠습니다. 그런데 차상현 감독님을 만나고부터 제 안에 있던 깡이 밖으로 나온 겁니다. 감독님이 ‘너는 무조건 될 놈’, ‘거북이처럼 묵묵히 노력하라’고 매일 지도해 주셨어요.” 배구를 시작한 초등학교 때부터 서브만 하루 몇백개씩 때렸다는 강소휘는 “지금까지 수천만개는 됐을 것”이라며 소처럼 뚜벅뚜벅 하겠다고 답한다. 걸그룹 블랙핑크 팬인 강소휘는 지난 30일 경기 후 “새해에는 블랙핑크를 실제로 보고 사진도 찍고 콘서트도 가 보고 싶다”며 미소 지었다. 올해 팬 미팅에서 블랙핑크와 영상통화도 했다. “어떤 선수로 기억되고 싶냐”고 묻자 그는 “강소휘 하면 밝은 에너지, 깡 있는 선수, 배구 잘하는 선수로 기억해 줬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이어 ‘코로나 블루’를 겪는 팬들을 향해 “코로나가 빨리 끝나 경기장에서 건강하게 만나고 싶다”는 덕담을 남겼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강소휘 프로필 ▲1997년 7월 18일 경북 경산시 출생 ▲신장 180㎝, 체중 65㎏ ▲경기 안산서초, 고양시 원곡중, 원곡고 ▲초등 4학년부터 배구 시작 ▲2015~16시즌 1라운드 1순위로 입단, 신인선수상 ▲2017 KOVO컵 MVP ▲2019~20시즌 1라운드 MVP, 리그 베스트7(레프트2) ▲2020 KOVO컵 MVP
  • 어린이 선생님이 어른을 가르친다면…

    어린이 선생님이 어른을 가르친다면…

    어린이에게 이른 아침부터 학교 가라고 깨우는 엄마 목소리는 짜증이 난다. 엄마와 아빠가 학교를 다니지 않으니 가기 싫은 내 기분을 이해 못하는 것만 같다. 그런데 세상이 변했다. 대통령이 진짜 어른이 되려면 어른자격증을 가져야 한다고 선포했다. 어른초등학교의 선생님은 바로 어린이들이다. ‘엄마의 걱정 공장’으로 유명한 이지훈 작가가 ‘국립어른초등학교’라는 엉뚱한 상상력을 동화로 구현시켰다. 이 학교는 아이들에게 인정받는 어른, 모범이 될 어른을 양성하기 위한 취지로 설립됐다. 두 딸의 아빠이기도 한 저자는 어렸을 때부터 ‘배움엔 나이가 없다는데, 가르침에는 나이가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어린이 입장에서 어른에게 가르치고 싶어 할 과제들을 책에 꼬박꼬박 담았다. 국립어른초등학교에선 일기검사도 있고 장기자랑대회, 가족뉴스 유튜브 만들기 등의 과정이 있다. 어른들도 서투르고 실수를 한다. 어린이도 어떻게 가르쳐야 할지 막막하다. 담배꽁초를 함부로 버리거나 신호등을 함부로 건너는 어른들은 통제할 수 없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어떤 교훈도 깨달음도 강요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래서인지 재미있게 넘어가면서도, ‘역지사지’하는 순간 뭉클해질 때가 있다. ‘어린이는 어른의 거울’이라는 격언이 실감 나게 아이들에게 강요만 하고 모범을 보이지 않는 어른들은 뜨끔해진다. 저자는 “부모와 자식 관계가 아닌, 아이와 어른으로서 서로 이해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책꽂이]

    [책꽂이]

    매듭을 풀다(강귀분 지음, 소후 펴냄) 2010년 74세의 나이로 등단한 수필가 강귀분씨가 10년 만에 그간의 단편을 모아 한 권의 책으로 엮었다. 공무원 생활은 물론 아내와 어머니로서 경험한 인생의 단편들을 담았다. 233쪽. 1만 5000원.러셀 서양철학사(버트런드 러셀 지음, 서상복 옮김, 을유문화사 펴냄) 20세기를 대표하는 지성이자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버트런드 러셀의 걸작으로, 서양 철학계의 고전이다. 철학과 정치, 사회 환경이 어떻게 영향을 주고받으며 발전했는지 재치와 유머를 가미해 설명한다. 1308쪽. 4만 2000원.원스어폰어타임인 실리콘밸리(애덤 피셔 지음, 김소희 외 5인 옮김, 워터베어프레스 펴냄) 애플, 구글 등 실리콘밸리가 낳은 유명 스타트업과 기업가의 역사를 다큐멘터리처럼 보여 준다. 성공한 스타트업이 실리콘밸리에 몰려 있는 이유를 고찰하고, 실리콘밸리 숨은 주역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직접 담았다. 704쪽. 2만 5000원.온컬러(데이비드 스콧 카스탄·스티븐 파딩 지음, 홍한별 옮김, 갈마바람 펴냄) 미국 예일대 영문학과 교수와 영국의 대표적 화가가 만나 문학과 예술, 역사, 문화, 인류학, 철학, 과학을 넘나들며 색의 세계를 탐구한다. 326쪽. 1만 9800원.불타는 유토피아(안진국 지음, 갈무리 펴냄) 미술비평가 안진국의 첫 번째 단독 저서로 현대 미술계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변화를 인공지능, 팬데믹, 복제, 저작권 등 여러 키워드와 연관 지어 설명한다. 디지털 인터넷 기술의 불길은 악플과 신상털기, 마녀사냥, 가짜뉴스 등이 넘쳐나는 공간으로 변해 유토피아를 잿더미로 만든다고 주장한다. 408쪽. 2만 3000원.그때 내 딸이 사라졌다(리사 주얼 지음, 원은주 옮김, 왼쪽주머니 펴냄) 영국의 베스트셀러 작가 리사 주얼의 대표 소설. 갑자기 실종된 10대 소녀와 10년 동안 딸을 찾을 희망을 버리지 않은 엄마 로럴의 이야기다. 392쪽. 1만 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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