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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살 아이 얼굴 피멍 들 정도로 때린 40대 “합의할 시간 달라”

    4살 아이 얼굴 피멍 들 정도로 때린 40대 “합의할 시간 달라”

    여자친구 아들 뒤통수 때려 전치 3주피해 아동 측 “합의 없다…엄벌해달라” 이혼한 엄마가 홀로 키우던 네살배기 아이의 얼굴을 피멍이 들 정도로 때린 엄마의 남자친구가 법정에서 피해자 측과 합의할 시간을 달라고 요청했다. 춘천지법 형사2단독 박진영 부장판사는 20일 아동복지법상 아동학대 등 혐의로 기소된 박모(40)씨의 첫 공판을 열었다. 박씨는 지난해 11월 5일 여자친구인 A(27)씨가 잠시 집을 나간 사이 A씨의 아들 B(4)군의 머리를 세게 때려 전치 3주의 상해를 가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박씨에게 맞은 B군은 다음날 어린이집에 도착하자마자 코피를 흘렸고, B군에게서 폭행의 흔적을 발견한 어린이집 원장이 곧바로 아동학대 의심 신고를 했다. 아동보호전문기관과 경찰이 엄마인 A씨를 조사했으나 이렇다 할 혐의점을 찾지 못했다. 이후 내사를 이어가던 중 A씨가 박씨의 폭행 사실을 털어놨다. 머리를 세게 맞은 B군은 뒤통수와 얼굴 옆면에 시퍼런 피멍이 생기더니 며칠 지나지 않아 피멍은 눈가로까지 번졌다. B군이 폭행당한 날 박씨는 A씨의 뺨을 때려 전치 2주의 상처를 입힌 혐의도 받고 있다. 박씨 측 변호인은 혐의를 인정하고 “피해자들과 합의를 논의 중”이라며 속행을 요청했으며, 피해자 측 변호인은 재판부에 박씨를 엄벌해달라는 탄원서를 냈다. 재판 속행이란 추가 절차를 위해 다음 재판 날짜를 잡는 것이다. 이 경우 박씨의 변호인 측은 피해자와 합의를 할 테니 검찰의 구형이 이뤄지는 결심공판 전에 합의서 제출을 위한 재판을 잡아달라고 요청한 것이다. 재판이 끝난 뒤 피해 아동의 친아빠는 “결코 합의해서는 안 된다”며 박씨의 강력한 처벌을 원한다고 밝혔다. 박씨 사건은 폭행 사실을 안 친아빠가 인터넷 카페에 글을 올리면서 알려졌다. 다음 재판은 3월 15일 열린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질주영선, 버럭영선 광야로 떠난다”…박영선 장관 이임사

    “질주영선, 버럭영선 광야로 떠난다”…박영선 장관 이임사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위해 20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직을 사임한 박영선 전 장관이 자신의 SNS를 통해 직원들에게 긴 작별인사를 남겼다. 박 전 장관은 ‘사랑하는 나의 중소벤처기업부 직원들에게’란 제목의 글에서 “이제 결국 헤어질 시간이 되었군요. 정녕 떠나고 싶지 않았지만 떠나야만 하게 되었습니다”라고 인사를 시작했다. 지난 2019년 4월 8일 임기를 시작한 박 전 장광은 지난 654일 동안 참 치열하게 뜨겁게 진하게 살았다고 돌아봤다. 부임 첫날 직원들로부터 큰 박수소리와 함박웃음으로 환영받은 기억이 생생하지만, 잘 보답했는지는 모르겠다고 밝혔다. 박 전 장관은 재임중 한 일로 코로나의 터널을 지나 코스피 3000시대를 열고, 코스닥 1000시대를 목전에 두고 있으며 혁신벤처 중소스타트업이 주역인 시대도 열었다고 꼽았다. 중소기업이 수출의 버팀목이 되는 기록을 만들어 진단키트, K-방역, K-뷰티가 온라인 수출을 2배이상 끌어 올렸다고 강조했다. 이어 자발적 상생기업, 소부장 강소기업, 스마트상점 등을 통해 중소벤처기업부는 스마트 대한민국을 선도하는 부처가 됐다고 평가했다. 박 전 장관은 “때론 질주영선, 버럭영선을 꾹 참고 따라와 주신 직원 여러분께 뜨거운 사랑을 보낸다”면서 “사상최초로 소상공인에게 직접 현금지원을 한 새희망자금과 버팀목자금의 신속한 지급을 위해 밤을 새던 직원들 여러분의 노고를 잊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어 “곳간을 곡식을 쌓아두기 위해서만 지으면 복이 이어지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면서 “정부부처는 곳간에 곡식을 쌓기도 해야하지만 국민과 함께 잘 나누는 기회가 부여된 국민의 머슴”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제 모든 것을 내려놓고 광야로 떠난다면서 중소벤처기업부 직원들은 대한민국 소상공인, 중소기업, 벤처기업들이 힘들때 기대는 친구이자 그들을 보듬어 주는 엄마의 품과 같은 곳이라고 격려했다. 박 전 장관은 선거 출마를 앞두고 출연한 예능 방송 프로그램 ‘아내의 맛’을 통해 오전 6시 40분에 직원들에게 문자로 업무지시를 하는 모습을 공개한 바 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월드피플+] 팬데믹에 은퇴 미룬 응급실 간호사, 코로나로 세상 떠나다

    [월드피플+] 팬데믹에 은퇴 미룬 응급실 간호사, 코로나로 세상 떠나다

    은퇴도 뒤로 미루고 코로나19 최전선에서 싸워온 노령의 간호사가 안타깝게도 코로나19에 감염돼 세상을 떠났다. 지난 18일(현지시간) 미국 CNN 등 현지언론은 앨라배마의 쿠사 밸리 메디컬센터에서 야간근무자로 일해 온 간호사 베티 그리어 갤러거가 지난 10일 코로나19로 숨을 거뒀다고 보도했다. 갤러거 간호사는 안타깝게도 79번째 생일을 불과 하루 앞두고 자신이 평생 일해온 병원에서 동료들의 눈물 속에 세상을 떠났다. 그의 죽음이 숭고한 것은 진정한 의료인이지 선배로서 후배들의 귀감이 됐기 때문이다. 환자들을 돌보는 것을 평생의 보람이자 의무로 여겼던 그는 무려 50년이 넘는 세월을 종합병원 응급실 간호사로 보냈다. 이 기간 중 허리케인 카트리나 등 자연의 재앙이 닥치기도 했지만 그는 꿋꿋하게 최일선을 지키며 환자들을 지켜냈다. 자신의 아들 중 둘을 간호사로 키웠을만큼 이 일을 사랑했던 그에게 인생의 마지막 도전은 지난해 3월 코로나 팬데믹으로 찾아왔다. 당시 후배 간호사들이 갤러거의 나이를 우려해 제발 병원에 나오지 말고 집에 머물 것을 요청했으나 그는 이를 거부했다. 아들 칼슨은 "시도때도 없이 밀려드는 환자들을 치료하기 위해 단 한 명의 일손도 부족하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뒤에서 구경만 할 수는 없었을 것"이라면서 "엄마는 환자를 돌보고 후배들에게 도움을 주는 것이 평생의 의무라고 믿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렇게 노령의 나이에도 앞장서 병원을 지켰던 그에게도 야속하게 비극은 찾아왔다. 크리스마스를 얼마 앞두고 코로나19 감염 증상을 보였고 결국 확진 판정을 받은 것. 그리고 지난 10일 거의 평생을 근무해 온 병원에서 동료들의 오열 속에 조용히 눈을 감았다.   병원 측은 "갤러거 간호사는 평생 그가 사랑했던 응급실 동료들에 둘러싸여 숨을 거뒀다"면서 "항상 웃는 얼굴로 환자의 몸과 마음을 치료했던 그의 명복을 빈다"고 밝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장례식 갔다가…코로나로 가족과 친척 16명 잃은 멕시코 남자

    장례식 갔다가…코로나로 가족과 친척 16명 잃은 멕시코 남자

    코로나19로 가문에 줄초상이 발생, 인생 최악의 시련을 맞은 멕시코 남자의 사연이 현지 언론에 소개됐다. 그는 "마지막으로 사망한 엄마는 시신만 화장했을 뿐 아직 납골당에 안치조차 못했다"며 "너무 많은 가족과 친척이 죽어 울 시간도 없었다"고 하소연했다. 멕시코 툴테페크에 살고 있는 호세 마르틴 엔리케스(32)의 안타까운 사연이다. 비극의 시작은 지난해였다. 엔리케스는 코로나19에 걸려 사망한 먼 삼촌뻘 친척의 장례식에 가족과 함께 다녀왔다. 돌아가신 분에 대한 당연한 예의였지만 집단 감염은 여기에서 시작됐다. 장례식에 다녀온 뒤 얼마 지나지 않아 엔리케스의 엄마, 할머니가 잇따라 코로나19에 걸려 사망하더니 삼촌과 사촌들까지 줄지어 코로나19로 목숨을 잃었다. 장례식에 다녀온 후 코로나19에 걸려 가족과 친척은 모두 16명, 가문이 초토화된 셈이다. 마지막으로 그의 곁을 떠난 사람은 62세를 일기로 생을 마감한 엄마였다. 엔리케스는 "장례식에 다녀온 뒤 엄마가 코로나19 증상을 보였다"며 "집에서 치료를 받다가 병세가 악화돼 병원으로 옮겼지만 15일(현지시간) 결국 세상을 뜨셨다"고 말했다. 엔리케스는 엄마의 시신을 화장했지만 유골을 집에 모시고 있다. 정신없이 사방에서 줄초상이 나다 보니 납골당에 갈 시간조차 내지 못했다고 한다. 그는 "아버지도 코로나19에 걸려 집에서 투병 중"이라며 "이렇다 보니 어머니를 안치할 여유도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여동생은 기적처럼 코로나19 완치 판정을 받았지만 언제 이 불행이 끝날지 몰라 매일 가슴을 졸이며 살고 있다"고 덧붙였다. 줄초상을 부른 집단 감염의 시작은 어디였을까. 멕시코 보건부는 장례식장에 안치된 시신에서 코로나 바이러스가 전파됐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관계자는 "시신이 숨을 쉴 리 없지만 바이러스는 시신에 잔존해 있을 수 있다"며 "가족들이 시신을 만졌거나 시신에 입을 맞춘다면 코로나19에 충분히 감염될 수 있다"고 말했다. 가족과 친척 16명이 줄줄이 사망하면서 가문엔 경제적 위기도 왔다. 적지 않은 치료비를 대느라 엔리케스를 비롯한 생존자들은 이를 악물고 있다. 엔리케스는 "가족들이 치료에 쓴 돈을 합치면 30만 페소(약 1700만원)에 육박한다"며 "만만치 않은 비용에도 상당한 중압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자료사진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강동, 꼬마 로봇이 들려주는 ‘옛날 옛적에’

    강동, 꼬마 로봇이 들려주는 ‘옛날 옛적에’

    “엄마, 오늘 로봇이 ‘흥부와 놀부’ 이야기를 들려줬는데, 엄청 신기하고 재미있었어요.” 19일 서울 강동구의 한 어린이집에 나타난 ‘반려로봇 리쿠’는 할머니처럼 구수하게, 때로는 몸짓을 섞어 가며 흥분된 목소리로 이야기를 풀었다. 어린이들은 난생처음 로봇이 들려주는 이야기에 귀를 쫑긋 세웠다. 어린이집 선생님은 “어린이들이 신기하기도 하고 재미있기도 해서인지 리쿠에게서 눈을 떼지 않았다”면서 “집중도도 높아졌을 뿐 아니라 로봇과 친밀도도 생기는 등 원생들에게 아주 좋은 경험이었다”고 평가했다. 강동구가 지역 어린이집을 상대로 펼치고 있는 ‘반려로봇 리쿠가 들려주는 구연동화’ 사업이 인기를 끌고 있다. 구는 지난해 ‘로봇 활용 사회적 약자 편익 지원 공모사업’의 하나로 디지털 취약 계층인 어르신을 대상으로 ‘반려로봇 리쿠에게 배우는 카카오톡 활용’ 교육을 하기도 했다. 이어 올해는 로봇을 활용한 비대면 유아 교육 서비스를 선보이게 됐다. 구는 시범 운영 기간인 오는 27일까지 구립곡교어린이집, 구립상일어린이집, 구립고일어린이집, 강동구청 직장어린이집 등 4곳의 어린이집 원아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한다. 로봇 리쿠가 미운 아기 오리, 흥부와 놀부 등 아이들에게 친숙한 동화 6편을 표정과 몸짓으로 생생하게 전달한다. 시범 운영 결과 교육의 만족도와 개선 사항 등을 반영해 지역 내 모든 어린이집을 대상으로 확대 운영해 나갈 계획이다. 이정훈 강동구청장은 “지난해 카카오톡 활용 교육을 통해 비대면 시대 속 로봇 활용 교육의 유용성과 만족도를 확인했다”면서 “앞으로 더 많은 주민이 4차 산업 혁명의 혜택을 체감하고 누릴 수 있도록 시대 변화에 맞는 콘텐츠 개발과 사업 추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생후 3개월 여아 학대로 온몸 골절상…친모 학대 혐의 구속

    생후 3개월 된 딸을 학대해 온몸에 골절상을 입힌 혐의를 받는 여성이 검찰에 구속됐다. 수원지검 안양지청은 아동학대범죄 특례법상 아동학대 중상해 등 혐의로 친모 A씨를 최근 구속했다고 19일 밝혔다. A씨는 2019년 9월 딸 B 양을 학대해 두개골, 늑골, 고관절 등 온몸에 골절상을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학대 혐의는 B 양을 진료한 병원 측 신고로 경찰이 수사에 착수하면서 알려졌다. A씨는 딸 B 양이 “뼈가 잘 부러지는 특이체질일 뿐 학대하지 않았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하지만 경찰은 지난해 6월 엄마 A씨 학대 혐의가 인정된다고 보고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넘겼고 검찰은 추가 수사를 벌여 구속했다. B 양 친부는 A씨의 학대를 방임한 혐의로 불구속 상태에서 검찰 조사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처음 이 사건을 검찰에 넘기기 전 A씨 등에 대한 교화를 통해 아동이 원가정으로 복귀해 정상적인 가정생활을 영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이에 피의자에 대한 형사처벌보다는 교화에 중점을 둔 아동보호사건 의견을 냈었다. 경찰 관계자는 하지만 “검찰과 조율해 그 의견을 철회하고 송치했다”며 “현재 아이는 건강을 회복해서 아동보호시설에서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프리미엄분유 시장 파죽지세 ‘퓨어락 로열플러스’, 그 이유는?

    프리미엄분유 시장 파죽지세 ‘퓨어락 로열플러스’, 그 이유는?

    프리미엄 아기분유 퓨어락 로열플러스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최근 TV예능프로그램에 자주 노출되며 실제 연예인들이 많이 먹이는 것으로 유명한 퓨어락 로열플러스는 출시 3년 만에 누적 100만 캔 판매 달성을 이루며, 최근에는 업그레이드한 ‘퓨어락 로열플러스 2021’을 발표했다. 출산율 감소 추세에도 고객인기에 상응하는 리뉴얼 제품을 꾸준히 선보이고 있는 퓨어락은 2021년에도 그 기세를 높여나갈 것으로 예상된다.퓨어락 로열플러스는 말로만 프리미엄이 아닌, 프리미엄에 걸맞은 제품력과 고객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육아맘들의 인정을 받았다. 퓨어락의 공식수입원 (주)퓨어랜드는 작년 초 COVID-19로 인해 세계적으로 좋지 않은 환경에서도 뉴질랜드 제조사와 끊임없이 소통하며 제품 업그레이드에 대한 방향성을 잡았다. 이렇게 해서 작년 말 아기 신체방어력 강화를 위한 초유성분 ‘락토페린’ 6배 증가, ‘식물성DHA’ 적용 등이 담긴 업그레이드 제품 ‘퓨어락 로열플러스 2021’를 선보였다. 2017년 분유 출시 이후 3년 동안 총 2번의 리뉴얼 과정을 걸쳐 최선의 방향으로 제품을 만들어냈다. 이로 인해 지난 ‘제43회 국가생산성 대회’에서 (주)퓨어랜드는 뛰어난 제품력을 바탕으로 생산성 강소기업 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 퓨어랜드가 최근에 발표한 ‘퓨어락 로열플러스 2021’은 이미 적용되어 있던 초유 성분 ‘락토페린’ 영양소의 함량을 6배 올려 출시하였다. 이는 건강, 면역력 관리가 더욱 중요해진 시점에, 아직 미성숙한 우리 아기들에게도 면역에 대한 도움을 주고자 함량을 높였다. ‘락토페린’은 항바이러스, 항균성을 띤 물질로 초유에 가장 많이 들어있다. 여기에 ‘퓨어락 로열플러스 2021’은 아기에게 중요한 DHA도 ‘식물성 DHA’로 변경하였다. 퓨어락 로열플러스에 함유된 DHA는 100ml 섭취 기준 당 ▲1단계 17㎎ ▲2단계 20㎎ ▲3단계 22㎎이 들어있다. 일반 우유를 기준으로 보았을 때 훨씬 많은 양의 DHA를 포함하고 있는 퓨어락은 이 DHA를 각종 해양오염물질로부터 자유로운 ‘식물성DHA’로 변경하였다. 급성장하는 시기인 만큼 아기 두뇌발달을 위해 DHA 섭취가 강조되는데, 퓨어락은 세계보건기구(WHO)가 권장하는 DHA와 아라키돈산의 1:1 최적배합을 적용해 효과적인 두뇌성장과 운동능력발달을 돕는다. 가루형태인 아기 분유는 개봉 후 보관 및 관리가 중요한데, 퓨어락 로열플러스 2021은 분유 관리를 돕기 위한 새로운 분유뚜껑을 제작해 적용하였다. 밀폐력도 높이고, 분유 스쿱 보관도 용이하게 만들어졌으며, 단계별 컬러와 동일하게 제작되어 쉽게 단계 구분이 가능하다. 이번 업그레이드 제품을 공개하면서 생후 36개월 이상의 유아가 섭취할 수 있는 퓨어락 로열플러스 4단계도 발표했다. 퓨어락 로열플러스 4단계는 영양보충을 위한 건강간식, 유아영양식처럼 아이에게 챙겨주면 좋은 제품이다. 아기분유처럼 칼슘, 비타민, DHA, 유산균 등 성분이 우수해 아이가 평소 편식을 해서 고민인 부모들이라면 ‘퓨어락 로열플러스 4단계’가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퓨어랜드 관계자는 “퓨어락이 현재 많은 사랑을 받고 있지만, 앞으로 신생아변비, 배앓이, 녹변, 분수토 등의 아기 증상 해결에 도움되는 No.1 분유로 성장해 육아맘의 걱정을 덜어주겠다”고 말했다. (주)퓨어랜드는 고객에게 진정한 프리미엄 가치를 제공한다는 철학을 제품에 담으며 시장에 선보이고 있으며, 신생아변비 분유 ‘퓨어락 로열플러스 2021’, 엄마들을 위한 간편영양식 ‘퓨어락 맘스밀’, 365일 신선한 청정 먹는샘물 ‘퓨어수’를 가지고 있다. 퓨어랜드의 모든 제품은 퓨어락 쇼핑몰 ‘퓨어랜드몰’을 통해 자세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으며, 고객만족서비스인 맘편한 정기주문 ‘퓨딜서비스’를 통해 정기주문해 받아볼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골프 여제’ 안니카 소렌스탐 필드에 복귀, “아들 덕에 골프 열정이 되살아났다”

    ‘골프 여제’ 안니카 소렌스탐 필드에 복귀, “아들 덕에 골프 열정이 되살아났다”

    ‘골프 여제’안니카 소렌스탐(51·스웨덴)이 은퇴 13년 만에 공식 골프대회에 처음으로 나선다.소렌스탐은 여자골프 사상 최고의 선수였다. 프로 무대에서 무려 90승이나 올렸고,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메이저대회 10승을 포함해 72승을 따냈다. 8차례나 LPGA투어 올해의 선수에 뽑혔다. 또 여자 선수로는 유일하게 18홀 59타의 기록을 남겼고 은퇴한 지 12년이 지난 지금도 LPGA 투어 통산 상금 1위(2257만 달러)를 지키고 있다. 그는 2008년 3승을 올리며 상금랭킹 4위, 평균타수 2위, 올해의 선수 포인트 3위로 마쳐 여전히 최정상급 기량을 펼치고도 은퇴를 선언해 세상을 놀라게 했다. 그 뒤 단 한 번도 공식 대회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벤트 대회 출전이나 친선 골프는 얼굴을 내밀었지만 공식 대회에는 발길을 딱 끊었다. 오는 22일(한국 시각)부터 나흘간 미국 플로리다주 레이크 부에나 비스타의 포시즌 골프&스포츠 클럽 올랜도(파71)에서 열리는 LPGA 투어 다이아몬드 리조트 챔피언스 토너먼트에 출전한다. 현역 선수와 겨루는 게 아니라 100명의 ‘셀럽(유명 인사)’로 출전하지만 은퇴 이후 첫 공식 대회다.소렌스탐은 플로리다주 올랜도 지역 일간 신문과 인터뷰에서 “사실 골프 선수로 이루고 싶었던 건 다 이뤘기에 이제는 코스를 떠날 때라고 생각했다”고 갑작스런 은퇴 배경을 밝히면서도 “골프에 더 이상 미련이 없었고 뭔가 다른 일을 하고 싶어 견딜 수 없었다”고 털어놨다. 은퇴한 이듬해 결혼한 소렌스탐은 딸 아바(11)와 아들 윌(9) 등 남매를 키우고 있다. 그는 “은퇴한 뒤에 골프 말고도 재미난 일이 너무 많아서 다시 골프에 열중할 생각은 하지 않았다”면서 “결혼했고 엄마가 됐고 재단을 설립했고 이런저런 많은 사업을 벌였다”고 은퇴 이후 삶을 설명했다. 소렌스탐이 공식 대회에 나설 만큼 골프에 대한 열정을 되찾게 된 계기는 아들 윌과 골프 라운드였다. 그는 “이들이 골프를 좋아한다. 열의를 보인다”면서 “아들과 골프를 치면서 골프에 대한 열정에 불꽃이 살아났다”고 소렌스탐은 말했다. 그러나 그는 “공이 클럽 페이스 가운데 맞아서 공중으로 날아가는 걸 보고 싶을 뿐”이라면서 몸을 낮췄다. 이번 대회 소렌스탐은 비록 아마추어지만 남성들과 대결한다. 2003년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뱅크 오브 아메리카 콜로니얼에 출전했던 소렌스탐은 18년 만의 ‘성대결’인 셈이다. ‘셀럽’ 부문 3연패를 노리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의 전설급 투수 출신 존 스몰츠(미국)와 샷대결이 주목된다. 소렌스탐은 “내가 은퇴한 뒤 스몰츠는 나보다 더 많은 대회를 뛰었다”면서 “내가 5번 아이언을 잡을 때 그는 피칭 웨지를 칠 것이다. 이기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그들의 시선] “여자가 왜 고물 일 하냐고요?” 변유미씨의 이유 있는 도전

    [그들의 시선] “여자가 왜 고물 일 하냐고요?” 변유미씨의 이유 있는 도전

    “여자가 어떻게 무거운 고철을 들어…” “젊은 여자가 왜 이렇게 힘든 일을 선택했어요?” 고물 줍는 일을 하는 변유미(36)씨에게는 호기심과 안쓰러움이 겹친 시선이 따라다닌다. 그럼에도, 상처받아 소심해지거나 직업을 바꾸고 싶다는 마음이 들 만큼 쉽게 흔들리지 않는다. 그는 “요즘 남녀 직업 따지는 경우가 어디 있고, 힘들지 않은 일이 어디 있냐고 답하고 웃어넘긴다”며 “제가 이루고자 하는 목표가 있기 때문에 견딜 수 있는 것”이라고 말한다. 당찬 의지와 뚜렷한 목표가 오늘의 유미씨를 지탱하는 버팀목이다. 그 뒷이야기를 듣기 위해 지난 11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성석동의 한 고물상에서 유미씨를 만났다. # 인생의 단맛 쓴맛 다 본 20대 유미씨는 20대에 인생의 쓴맛과 단맛을 모두 경험했다. 일찍 사업에 눈을 뜬 그는 21살 무렵 동대문에서 의류 도매상을 운영했다. 첫 사업은 승승장구했다. 3년쯤 운영해 큰돈을 번 그는 도매사업을 접었다. 유미씨는 이때를 인생 내리막이 시작된 지점이라고 말한다. 그는 “25~26살부터 막살았다. 돈도 흥청망청 썼다”며 “27살에는 새로운 사업을 하려다 빚을 크게 졌다”고 밝혔다. 당시 그녀의 빚은 2억 7000만원이 넘었다. 몸도 마음도 만신창이가 된 유미씨는 대인기피증까지 생기며 1년 가까이 폐인처럼 지냈다. 그는 “정신과를 다니면서 약을 복용할 정도로 집 밖으로 나가지 못했다. 저를 놓아버리려고 했다”며 극단적인 선택을 생각할 정도로 힘든 시간을 보냈음을 고백했다. 그때, 유미씨의 정신을 번쩍 들게 한 건 어머니였다. “제가 아플 때, 엄마가 저를 보고 가는 길에 쓰러져 응급실에 실려 갔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그 얘기를 듣자마자 정신이 번쩍 들었어요. 나한테 나쁘게 했던 사람들은 지금 두 발 뻗고 잘 사는데, 내가 왜 이래야지? 사랑하는 엄마와 언니가 옆에 있는데, 내가 그들까지 죽일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마음을 다잡고 시작한 일이 필라테스였다. 6개월 만에 강사 자격증을 땄고, 스포츠 센터에서 3년간 강사로 일했다. 하지만 젊은 강사를 선호하는 업종에서 오래 버티기는 쉽지 않았다. 이내 유미씨는 자신이 직접 운영할 센터 오픈을 계획했다. 목돈이 필요했다. 돈을 마련하기 위해 태국 푸켓으로 날아가 여행가이드로 일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얼마 후, 코로나19 여파로 강제 귀국하게 됐다.# 이제 진짜 끝인가 싶을 때, 고물이 보였다 절실했다. 새로운 길이 필요했다. 그때 고물 일을 하는 이모 부부가 한 말이 생각났다. “고물 일은 성실함과 부지런함만 있으면 학벌, 나이제한 없이 성공할 수 있는 길”이라는 조언이었다. 유미씨에게 고물은 동아줄 같았다. 푸켓에서 돌아온 그는 지난해 4월 고물상 옆에 방을 얻고, 인근 공장을 돌며 영업을 시작했다. 35살 여성. 부푼 꿈을 안고 시작한 고물 줍는 일은 녹록지 않았다. 그는 “처음에는 어디로 영업을 가야 하는지,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몰라서 힘들었다. 영업을 하루도 쉬지 않았는데, 한 달쯤 됐을 때까지 단 한 군데에서도 연락이 오지 않았다. 눈물이 났다”며 “그때 딱 한 번,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다음날부터 전화가 오기 시작했다”라고 막막함에 힘겨웠던 시간이 있었음을 털어놨다. 고물을 줍겠다는 변유미씨의 도전을, 가족은 응원하지 않았다. 어머니는 딸이 고물장수를 한다는 말에 며칠을 혼자 끙끙 앓았다. 말리고 설득하기를 반복하던 어머니는 동생에게 도움을 청했다. 한 달 이상 못 버틸 거라는 동생의 이야기를 듣고 그제야 어머니는 마음을 놓았다. 유미씨는 그렇게 어머니께 허락을 받고 본격적으로 일을 시작했다. 지금은 이 일을 하는 최고의 지원군이 바로 어머니다. “이모도 몇 번 저를 말리시다가 엄마한테 그랬대요. 어차피 한 달 이상은 못 버틸 거라고, 자기가 장담한다고. 그래서 엄마가 마음을 놓고, 그래 한 달 있으면 포기하겠지, 이렇게 해서 시작하게 된 거예요. 지금도 엄마가 제게 가끔 ‘아직 마음 변하지 않았어?’ 이렇게 확인해요. 지금은 엄마가 아주 많이 응원해 주십니다.”# “고물 일로 성공하는 과정을 지켜봐!” 유미씨는 현재 ‘고물 줍는 안나TV’ 유튜브 채널을 운영 중이다. 고물 이야기는 물론 소소한 일상까지 다양한 콘텐츠로 적극적인 소통을 하고 있다. 물론 이 역시 처음에 고민이 많았다. 가족, 친구보다 더 마음에 걸리는 것이 있었다. 그가 잘 나갔을 때, 공주병 걸렸을 때, 된장녀였을 때, 그녀를 알던 사람들이 “어머! 제 결국 파지 줍는 거야? 그럴 줄 알았어!”라고 말할 것 같아 두려웠다. 하지만, 유미씨는 그런 걱정에 시간을 허비하지 않기로 마음먹었다. “유튜브를 하는 진짜 이유는, 고물 일로 성공하는 과정을 보여주기 위해서 예요. ‘지금은 너희들이 오해해. 대신 내가 고물 일로 성공하는 과정을 지켜봐!’ 이렇게 마음을 바꿨습니다.” 유미씨는 “고물은 나에게 보물 같은 존재”라며 “누군가에게는 쓰레기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이것은 내 인생”이라고 씩씩하게 말했다. 이어 그는 “제 목표는 고물상을 차리는 것이다. 고물 일도 좋은 직업이고, 발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다. 지금보다 더 나은 내일을 꿈꾸며 오늘을 살고 있다”며 환하게 웃었다. 글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영상 박홍규, 문성호, 김형우 기자 gophk@seoul.co.kr
  • “박범계 아들, 13살 때 대치동 아파트 세대주?”…위장전입 의혹

    “박범계 아들, 13살 때 대치동 아파트 세대주?”…위장전입 의혹

    박범계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아들이 초등학교 6학년 시절 서울 강남구 대치동 아파트의 세대주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19일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실이 박 후보자에게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박 후보자의 아들은 2007년 12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서울 강남 대치동의 한 아파트 전세 세대주였다. 박 후보자 측은 이같은 이유에 대해 “서울에서 공직을 맡을 가능성이 있어서 2006년 2월에 가족이 대전을 떠나 서울 대치동 아파트 전세를 얻어 거주했다. 그러나 공직을 맡을 가능성이 없어 후보자만 6월에 대전에 내려갔다”고 밝혔다. 이어 “후보자가 보궐선거에 출마하면서 배우자도 2007년 2월에 대전에 전셋집을 얻어 전입했고 그 사이 장모를 세대주로 옮겨놨으나 장모도 같은해 12월 다시 개인사정으로 대구로 갔다. 할 수 없이 아들이 초등학교 졸업할 때까지 주소지에 놔둔 것이다. 아들이 초등학교를 졸업한 후에는 다시 대전 주소지로 전입했다”고 해명했다. 조 의원실은 이에 대해 후보자의 배우자가 대전으로 주소지를 옮겨 놓은 것부터 사실상 위장전입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초등학생 아들 혼자 서울 집에 거주하기는 힘들다는 지적이다. 박 후보자 측은 이에 대해 “아이가 세대주로 있을 때가 방학 기간이기도 해서 대전에 와서 지내고 엄마와 외할머니도 번갈아 오가며 아이를 돌본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조 의원실은 “대전 출신인 박 후보자가 ‘지역 편중 없는 교육’을 강조했는데 아들은 대치동 초등학교 졸업을 위해 위장전입한 의혹이 있다”며 “청문회에서 꼼꼼하게 따져 묻겠다”고 전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괴물이 된 소외감… 그로부터의 탈출법

    괴물이 된 소외감… 그로부터의 탈출법

    현실로 튀어나온 디지털 기기 속 괴물사랑으로 이겨 내는 자폐증 아이와 엄마20일 개봉하는 영화 ‘커넥트’(2020)는 디지털 기기를 통해 보이는 ‘괴물’의 사냥감이 된 아이와 엄마가 그로부터 도망치는 이야기를 담은 공포물이다. 디지털 시대의 소외감으로 시작했으나 이를 초월하는 가족 간의 강한 사랑으로 귀결돼 ‘슬프고도 아름다운 공포 드라마’로 불러도 손색이 없다. 자폐증과 언어장애를 겪고 있는 소년 올리버(아지 로버트슨 분)의 친구는 또래 아이가 아닌 스마트폰이다. 어느 날 밤 화면에 처음 보는 전자책이 저절로 켜지고 기괴한 그림이 친구가 돼 주겠다고 나타났다. 엄마 사라(질리언 제이컵스 분)는 겁에 질린 올리버가 악몽을 꾼 것으로 여기고, 아빠 마티(존 갤러거 주니어)는 아들의 교육과 치료에 소극적이다. 하지만 디지털 기기를 통해서만 눈에 보이는 ‘괴물’은 현실 세계로 튀어나와 물리력을 행사하고, 올리버를 디지털 기기 너머의 ‘뒤집힌 세계’로 끌고 가려 한다. 타깃이 된 올리버와 엄마는 필사적으로 도망치지만 괴물은 디지털 기기가 있는 곳 어디서나 튀어나온다. 제이컵 체이스 감독이 연출한 이 영화는 지난해 11월 북미 박스오피스 1위에 등극했다. ‘왕따’를 당한 아이가 디지털 기기에 과몰입했을 때 나타날 수 있는 정서적 소외감에 대한 공포를 괴물로 창조한 상상력이 돋보인다. 말을 하지 못하는 소년과 아들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 엄마, 육아에 무관심한 아빠는 바쁜 일상에 무감각해진 현대 가정의 단면이다. 스마트폰으로 연결된 편리한 세상이지만 인간관계 형성의 기본은 ‘대화’라는 점을 일깨우는 듯하다. 부모의 불화에 마음의 문까지 닫아 버린 올리버를 보며 어른 관객이라면 부모의 죄책감을 공유할 만하다. 영화의 메시지는 단순해 보인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가 사람들의 외로움과 소외감을 유발하고, 사랑은 모든 것을 극복할 수 있다는 점. 가족 간의 갈등을 풀어 나가는 충분한 설명이나 개연성도 썩 촘촘하지는 않다. 그렇다 보니 후반부에 ‘모성애의 힘’만 강조한 게 식상한 결말로 이어져 버린 듯한 느낌을 지우기 어렵다. 다만 아이를 보호하려는 절박함이 전달되는 모성애를 통해 시도한 반전이 완성도를 높이는 데 도움을 줬다. 영화는 긴장이 풀려 있는 관객들을 깜짝깜짝 놀라게 하는 ‘점프 스케어’ 기법을 남용하지 않고 보는 것만으로도 섬뜩한 ‘크리처물’로 불안감과 긴장감을 키운다. 심장이 떨어질 것 같은 충격적 장면이 많지는 않아 공포영화 마니아에겐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 상영 시간 96분. 15세 이상 관람가.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친생부모 상담·아동보호는 입양기관에 맡겨선 안 돼”

    인권단체, 원가정 위한 공적 보호 주문“양육 지원 상담받았다면 안 보냈을 것” 입양 후 양부모의 학대로 사망한 생후 16개월 아동 ‘정인이 사건’을 두고 입양 사후 관리뿐만 아니라 사전 상담과 아동보호 등도 입양기관에 맡기지 말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입양을 많이 보내는 것이 목표인 입양기관에서는 ‘원가정 보호’ 원칙을 지키기 힘들다는 이유에서다. 18일 한국미혼모지원네트워크 등 미혼모·한부모, 아동인권단체들은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입양 전 친생부모 상담과 아동보호를 공적아동보호체계에서 담당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2016년 양부모의 학대로 사망한 은비를 언급하며 “당시 드러난 문제점이 다시 시간이 흘러 정인이의 비극에 이르렀다”고 비판했다. 17세 미혼모였던 은비의 친모는 은비를 키우고자 아이를 24시간 어린이집에 맡기며 생계를 위해 일했다. 그러나 경제적 어려움 등의 이유로 은비를 생후 21개월쯤 입양기관에 맡겼고, 은비는 입양전제 위탁 중 양부모의 학대로 사망했다. 이들은 “은비 엄마가 양육 지원에 대해 제대로 된 상담을 받았다면 입양을 철회했을 것”이라며 “더 많은 입양을 보내는 것이 목적인 입양기관은 친생부모에게 자녀 양육보다는 입양을 권유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친생부모 상담·아동보호는 입양기관에 맡겨선 안돼”

    입양 후 양부모의 학대로 사망한 생후 16개월 아동 ‘정인이 사건’을 두고 입양 사후 관리뿐만 아니라 사전 상담과 아동보호 등도 입양기관에 맡기지 말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입양을 많이 보내는 것이 목표인 입양기관에서는 ‘원가정 보호’ 원칙을 지키기 힘들다는 이유에서다. 18일 한국미혼모지원네트워크 등 미혼모·한부모, 아동인권단체들은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입양 전 친생부모 상담과 아동보호를 공적아동보호체계에서 담당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2016년 양부모의 학대로 사망한 은비를 언급하며 “당시 드러난 문제점이 다시 시간이 흘러 정인이의 비극에 이르렀다”고 비판했다. 17세 미혼모였던 은비의 친모는 은비를 키우고자 아이를 24시간 어린이집에 맡기며 생계를 위해 일했다. 그러나 경제적 어려움 등의 이유로 은비를 생후 21개월쯤 입양기관에 맡겼고, 은비는 입양전제 위탁 중 양부모의 학대로 사망했다. 이들은 “은비 엄마가 양육 지원에 대해 제대로 된 상담을 받았다면 입양을 철회했을 것”이라며 “더 많은 입양을 보내는 것이 목적인 입양기관은 친생부모에게 자녀 양육보다는 입양을 권유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디지털 시대 소외감 일깨운 공포…영화 ‘커넥트’

    디지털 시대 소외감 일깨운 공포…영화 ‘커넥트’

    20일 개봉하는 영화 ‘커넥트’(2020)는 디지털 기기를 통해 보이는 ‘괴물’의 사냥감이 된 아이와 엄마가 그로부터 도망치는 이야기를 담은 공포물이다. 디지털 시대의 소외감으로 시작했으나 이를 초월하는 가족 간의 강한 사랑으로 귀결돼 ‘슬프고도 아름다운 공포 드라마’로 불러도 손색이 없다. 자폐증과 언어장애를 겪고 있는 소년 올리버(아지 로버트슨 분)의 친구는 또래 아이가 아닌 스마트폰이다. 어느 날 밤 화면에 처음 보는 전자책이 저절로 켜지고 기괴한 그림이 친구가 돼 주겠다고 나타났다. 엄마 사라(질리언 제이컵스 분)는 겁에 질린 올리버가 악몽을 꾼 것으로 여기고, 아빠 마티(존 갤러거 주니어)는 아들의 교육과 치료에 소극적이다. 하지만 디지털 기기를 통해서만 눈에 보이는 ‘괴물’은 현실 세계로 튀어나와 물리력을 행사하고, 올리버를 디지털 기기 너머의 ‘뒤집힌 세계’로 끌고 가려 한다. 타깃이 된 올리버와 엄마는 필사적으로 도망치지만 괴물은 디지털 기기가 있는 곳 어디서나 튀어나온다.제이컵 체이스 감독이 연출한 이 영화는 지난해 11월 북미 박스오피스 1위에 등극했다. ‘왕따’를 당한 아이가 디지털 기기에 과몰입했을 때 나타날 수 있는 정서적 소외감에 대한 공포를 괴물로 창조한 상상력이 돋보인다. 말을 하지 못하는 소년과 아들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 엄마, 육아에 무관심한 아빠는 바쁜 일상에 무감각해진 현대 가정의 단면이다. 스마트폰으로 연결된 편리한 세상이지만 인간관계 형성의 기본은 ‘대화’라는 점을 일깨우는 듯하다. 부모의 불화에 마음의 문까지 닫아 버린 올리버를 보며 어른 관객이라면 부모의 죄책감을 공유할 만하다. 영화의 메시지는 단순해 보인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가 사람들의 외로움과 소외감을 유발하고, 사랑은 모든 것을 극복할 수 있다는 점. 가족 간의 갈등을 풀어 나가는 충분한 설명이나 개연성도 썩 촘촘하지는 않다. 그렇다 보니 후반부에 ‘모성애의 힘’만 강조한 게 식상한 결말로 이어져 버린 듯한 느낌을 지우기 어렵다. 다만 아이를 보호하려는 절박함이 전달되는 모성애를 통해 시도한 반전이 완성도를 높이는 데 도움을 줬다. 영화는 긴장이 풀려 있는 관객들을 깜짝깜짝 놀라게 하는 ‘점프 스케어’ 기법을 남용하지 않고 보는 것만으로도 섬뜩한 ‘크리처물’로 불안감과 긴장감을 키운다. 심장이 떨어질 것 같은 충격적 장면이 많지는 않아 공포영화 마니아에겐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 상영 시간 96분. 15세 이상 관람가.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문 대통령 “입양아동 바꾸거나” 논란…청와대 해명에도 비판 쇄도(종합)

    문 대통령 “입양아동 바꾸거나” 논란…청와대 해명에도 비판 쇄도(종합)

    文, 신년기자회견 ‘아동학대’ 답변 중 파양 언급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16개월 된 입양아동의 학대 사망 사건과 관련해 ‘입양 취소·변경’은 언급한 발언이 논란이 되고 있다. 청와대는 사전위탁보호제 등 입양 제도를 보완하자는 취지였다고 해명했지만, 정치권은 물론 아동단체도 해당 발언을 비판하고 나섰다. 문 대통령 “아이와 안 맞으면 아동을 바꾼다든지…” 문 대통령은 이날 ‘입양아동 학대 사망 사건’ 관련 질문에 “학대 아동의 위기 징후를 빠르게 감지하는 시스템이 필요하고, 학대 아동이 발견되면 부모 또는 양부모와 분리하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어 “입양의 경우에도 사전에 입양하는 부모들이 충분히 입양을 감당할 수 있는지 조사하고, 초기에는 여러 차례의 입양 가정을 방문함으로써 아이가 잘 적응하고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제의 발언은 그 뒤에 나왔다. 문 대통령은 “입양 부모의 경우에도 마음이 변할 수 있기 때문에 일정 기간 안에는 입양을 다시 취소한다든지, 또는 여전히 입양하고자 하는 마음은 강하지만 아이하고 맞지 않는다고 할 경우에 입양아동을 바꾼다든지 여러 가지 방식으로 입양 자체는 위축시키지 않고 활성화해 나가면서 입양아동을 보호할 수 있는 대책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입양은 아이 쇼핑하는 게 아니다” 국민청원 올라와신년 기자회견 직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입양을 기다리는 아이들과 양부모님께 사과하셔야 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오늘 문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면서 문 대통령의 해당 발언에 대해 “정말 무서운 말”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아이를 바꿔주면 이 아이(정인이)는 살고 바뀐 아이도 살았을까요”라고 물었다. 그러면서 “입양이라는 것은 아이를 골라 쇼핑하는 것이 아니다. 입양이라는 것은 아이를 사고 맘에 들지 않으면 반품하고 환불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했다. 그는 “그 사람들(정인이 양부모)이 양부모라기보다는 살인자라는 것에 포커스가 맞춰져야 하지 않을까”라며 “이 나라의 대통령마저 입양을 기다리는 아이들과 그 양부모를 저런 취급 하면 그 아이들은 대체 누구의 보호를 받아야 하느냐”고 따졌다. 문 대통령은 지난 4일에도 ‘정인이 사건’ 관련 메시지 첫 줄에서 “입양 아동을 사후에 관리하는 데 만전을 기해 달라”고 밝혀 입양 부모들의 반발을 샀다. 정인이 사망의 원인을 일차적으로 입양에서 찾은 것이다.한부모·아동단체들도 문 대통령이 입양 취소나 입양아동 교체 등을 입양아동 보호 대책으로 제시한 것에 대해 현실과 괴리된 구상이라고 비판했다. 미혼모단체 ‘인트리’의 최형숙 대표는 이날 청와대 분수대 앞 기자회견에서 “아이는 물건이 아니다. 반려견도 이렇게 입양하지 않는다”며 “현장의 목소리를 들었다면 나올 수 없었을 대책”이라고 말했다. 전영순 한국한부모연합 대표는 “마음에 안 들면 아이를 바꾸거나 입양을 철회한다는 것은 입양 과정에서 아이들을 거래 대상으로 보는 입양기관과 다르지 않은 이야기”라고 했다. 국제아동인권센터·대한아동학대방지협회·정치하는엄마들·한국미혼모지원네트워크 등 한부모·아동·입양단체들이 참여한 이날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입양기관이 아이를 맡는 즉시 친생부모와 완전히 분리하는 현실 속에서는 ‘원가정 보호’라는 법령 취지가 지켜질 수 없다며 입양기관 대신 공적 체계가 아동 보호를 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입양기관이 친생부모와의 입양 전 상담과 아동 보호를 맡아서는 안 된다”며 “헌법재판소도 인정했듯 더 많은 입양을 보내는 것이 목적인 입양기관이 친생부모의 양육보다 입양을 권유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했다. 청와대 “입양제도 보완하자는 취지”논란이 커지자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기자들에게 메시지를 보내 “대통령 발언의 취지는 입양 활성화를 위해 입양제도를 보완하자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강 대변인은 “현재 입양 확정 전 양부모 동의하에 관례적으로 활용하는 ‘사전위탁보호’ 제도 등을 보완하자는 취지”라며 “프랑스, 영국, 스웨덴에서는 법으로 사전위탁제를 시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사전위탁보호제에 대해 “바로 입양을 허가하는 것이 아니라 입양 전 5∼6개월간 사전 위탁을 통해 아이와 예비 부모 간 관계 형성을 준비하고 지원하는 것”이라며 “이는 아이를 위한 제도”라고 언급했다. 이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양부모 동의하에 관례적으로만 허용하는데 특례법으로 법제화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며 “입양을 활성화하는 동시에 불행한 사고를 막으려면 입양의 사전사후 관리를 강화하고 입양 가정 관리도 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금태섭 “인권의식 의심스럽다”…나경원 “물건 취급”정치권에서도 문 대통령의 ‘입양’ 발언에 대한 비판이 나왔다. 금태섭 전 의원은 “실시간 기자회견인 만큼 말꼬리잡기보다 답변의 맥락과 취지를 감안해야 하지만 이 부분만은 도저히 넘어가기 어렵다”면서 “(문 대통령의) 인권 의식이 의심스럽다. 어떻게 이런 발상을 할 수가 있나”라고 지적했다. 그는 ‘대통령 발언의 진의를 살펴야 한다’는 지적에도 “그렇게 볼 문제가 아니다. ‘아동을 바꾼다’는 말까지 했으면 대통령이 국민들께 사과해야 한다. 국민들이 대통령의 진의를 살펴야 할 일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그는 “입양된 어린이들이 대통령의 저 발언을 들으면 무슨 생각이 들까? 그 아이들도 대통령의 진의를 살펴야 하나? 반인권적인 발언이 나왔으면 분명하게 사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국민의힘 나경원 전 의원도 “무엇보다 충격적인 발언은 입양에 관한 것이었다”면서 “입양아동을 마치 물건 취급하는 듯한 대통령의 발언은 너무나 끔찍하게 들렸다”고 경악했다. 그는 “입양아동에게 가장 큰 상처와 시련은, 바로 입양 부모조차 자신을 떠났을 때”라면서 “‘내가 잘못해서’라고 생각하는 아이들의 죄책감은 어른들을 죄스럽게 만든다”고 했다. 또 “현실적으로 파양이 불가피한 것은 사실이라 쳐도, 그것을 대통령이 개선책으로 내놓는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문 대통령이 대단히 심각한 실언을 했다면서 해당 발언을 즉각 철회하고 사과할 것을 요구했다. 국민의힘 김은혜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아동학대 사망 사건 방지책은 결국 교환 또는 반품인 건가”라며 “인권변호사였다는 대통령 말씀 그 어디에도 공감과 인권, 인간의 존엄은 없었다. 듣는 우리가 부끄러웠다”라고 날을 세웠다. 국민의힘 여성 의원 일동은 성명서에서 “정인이 사건은 파렴치한 양부모에 의한 끔찍한 범죄이지, 정인이 때문이 아니다”라며 “대통령의 말엔 정인이 때문이란 의미가 내포돼있다. 그 인식과 발언에 치 떨리는 분노를 느낀다”고 했다.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도 “해당 발언을 듣는 순간 멍해서 대통령 발언이 맞는지 다시 확인해봤을 정도였다”며 “입양 아이가 무슨 반품, 교환, 환불을 쇼핑하듯이 맘대로 하는 물건이란 말인가. 강아지도 파양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데 하물며 사람을 두고 저런 말을 어떻게 할 수 있나”라고 비판했다. 이어 “문제는 아동학대이지 입양이 아니다”며 “‘사람이 먼저’라는 인권변호사 출신 대통령은 사실은 인간의 존엄과 가치에 대해 아무 생각이 없었던 것이다. 아동의 인권에 대해 단 한 번이라도 진지하게 고민해봤다면 저런 말이 나올 수가 없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문 대통령의 발언이 사전위탁보호제 등을 보완하자는 취지였다는 청와대 해명에 대해 “제정신인가. 문제는 입양이 아니다”라며 “사건의 핵심은 아동 학대다. 모두가 아는 사실을 대통령만 몰랐느냐. 참담하다”고 쏘아붙였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안철수 “文 입양아 취소 교환? 정신 나간 소리…입양이 홈쇼핑이냐”(종합)

    안철수 “文 입양아 취소 교환? 정신 나간 소리…입양이 홈쇼핑이냐”(종합)

    安 “파양·교체는 아이 위한 배려 아닌 입양 부모 부정적 행동 정당화 도구될 것”“반려 동물한테도 그렇게 안 해, 천벌 받아”“현행법상 파양은 법원 결정으로만 가능”文 신년회견서 “일정 기간 내 입양 취소하거나입양 아동 바꾸는 방법으로 입양 활성화해야”논란에 靑 “5~6개월 사전위탁 아이 위한 것”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8일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에서 입양 제도 발언에 대해 “교환? 무슨 정신 나간 소리인가. 입양이 무슨 홈쇼핑인가”라고 비판했다. 문 대통령이 입양한 지 10개월 만에 학대로 사망한 생후 16개월 정인양 사건에 대한 대안을 언급하는 과정에서 나온 발언에 직격탄을 날린 것이다. 안 대표는 “한 번도 아니고 두 번씩이나 충격을 받은 아이가 다른 사람과의 사회적 관계를 맺을 때 어떤 어려움을 겪게 될지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면서 “파양이나 교체는 아이를 위한 배려가 아니라 입양 부모의 부정적 행동을 정당화하는 도구로 사용될 게 뻔하다. 그 자체로 아이에 대한 정서적 방치이자 학대”라고 비판했다. “파양·교환 자체로 아이 정서 방치·학대” 안 대표는 이날 자신의 소설네트워크서비스(SNS)인 페이스북을 통해 “단도직입적으로 말씀드린다. 아이들한테 그런 짓 하면 안 된다”며 이렇게 밝혔다. 안 대표는 “오늘 대한민국 국민 모두 자신의 귀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반려 동물에게조차 그렇게 하면 천벌을 받는다”면서 “아이를 입양한다는 것은, 그 아이와 부모가 천륜의 연을 맺는 것이다. 현행 법률에서도 파양은 법원 결정에 의해서만 가능하게 돼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아동학대 사망 사건의 재발방지 대책과 관련해 “입양 부모의 경우에도 마음이 변할 수 있기 때문에 일정 기간 안에는 입양을 다시 취소한다든지, 아이하고 맞지 않을 경우에 입양 아동을 바꾼다든지 등 여러 방식으로 입양을 활성화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대통령 발언으로 다수 입양 가정 아이도 파양 공포 떨게 돼…文 인권 변호사 맞나” 안 대표는 “오늘 대통령 발언으로 다수의 입양 가정 아이들은 자신도 언제든지 파양될 수 있다는 불안과 공포를 떨칠 수 없게 됐다. 제대로 양육하고 있는 입양 부모들도 사회의 부정적 시선을 벗어날 수 없게 됐다”면서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사회적 학대와 부정적 인식의 확산을 주도하다니 문 대통령, 인권변호사였던 것이 맞나”라고 했다. 그러면서 “입양 아들 가슴에 대못을 박고, 입양 부모들에게 사회적 낙인을 찍고, 대한민국의 인권을 봉건시대 수준으로 추락시킨 데 대해 지금 당장 사과하기 바란다”면서 “정인이 사건 같은 아동학대를 방지하기 위한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주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가는 국민을 보호해야 하고, 그중에서도 가장 힘 없고 나약한 아이들을 최우선으로 보호해야 한다”면서 “국가가 인권의 최후 보루가 되지는 못할지언정 학대의 주체가 되지는 말아야 하지 않겠나”라고 했다.文 ‘입양 취소’ 대책에 한부모단체들 “아이는 물건 아냐” 한부모·아동단체들은 이날 문 대통령이 입양 취소나 입양 아동 교체 등을 입양 아동 보호 대책으로 제시한 것에 대해 현실과 괴리된 구상이라고 비판했다. 미혼모단체 ‘인트리’의 최형숙 대표는 청와대 분수대 앞 기자회견에서 “아이는 물건이 아니다. 반려견도 이렇게 입양하지 않는다”면서 “현장의 목소리를 들었다면 나올 수 없었을 대책”이라고 말했다. 전영순 한국한부모연합 대표는 “마음에 안 들면 아이를 바꾸거나 입양을 철회한다는 것은 입양 과정에서 아이들을 거래 대상으로 보는 입양기관과 다르지 않은 이야기”라고 했다. 이날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입양기관이 아이를 맡는 즉시 친생 부모와 완전히 분리하는 현실 속에서는 ‘원가정 보호’라는 법령 취지가 지켜질 수 없다며 입양기관 대신 공적 체계가 아동 보호를 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입양기관이 친생부모와의 입양 전 상담과 아동 보호를 맡아서는 안 된다”면서 “입양기관이 아닌 공적 아동보호 체계가 상담·보호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국제아동인권센터·대한아동학대방지협회·정치하는엄마들·한국미혼모지원네트워크 등 한부모·아동·입양단체들이 참여했다.靑 “사전위탁보호제 유럽서도 시행 중”“대통령 발언 입양제 보완하자는 취지” 논란이 확산하자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기자들에게 메시지를 보내 “대통령 발언의 취지는 입양 활성화를 위해 입양제도를 보완하자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강 대변인은 “현재 입양 확정 전 양부모 동의 아래 관례적으로 활용하는 ‘사전위탁보호’ 제도 등을 보완하자는 취지”라면서 “프랑스, 영국, 스웨덴에서는 법으로 사전위탁제를 시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사전위탁보호제에 대해 “바로 입양을 허가하는 것이 아니라 입양 전 5∼6개월간 사전 위탁을 통해 아이와 예비 부모 간 관계 형성을 준비하고 지원하는 것”이라면서 “이는 아이를 위한 제도”라고 언급했다. 이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양부모 동의 아래 관례적으로만 허용하는데 특례법으로 법제화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입양을 활성화하는 동시에 불행한 사고를 막으려면 입양의 사전사후 관리를 강화하고 입양 가정 관리도 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입양은 아이 쇼핑 아니다”…문 대통령 비판 청원글 올라와(종합)

    “입양은 아이 쇼핑 아니다”…문 대통령 비판 청원글 올라와(종합)

    文, 신년기자회견 ‘아동학대’ 답변 중 파양 언급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16개월 된 입양아동의 학대 사망 사건과 관련해 ‘입양 취소·변경’은 언급한 발언이 논란이 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입양아동 학대 사망 사건’ 관련 질문에 “학대 아동의 위기 징후를 빠르게 감지하는 시스템이 필요하고, 학대 아동이 발견되면 부모 또는 양부모와 분리하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어 “입양의 경우에도 사전에 입양하는 부모들이 충분히 입양을 감당할 수 있는지 조사하고, 초기에는 여러 차례의 입양 가정을 방문함으로써 아이가 잘 적응하고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 “아이와 안 맞으면 아동을 바꾼다든지…” 문제의 발언은 그 뒤에 나왔다. 문 대통령은 “입양 부모의 경우에도 마음이 변할 수 있기 때문에 일정 기간 안에는 입양을 다시 취소한다든지, 또는 여전히 입양하고자 하는 마음은 강하지만 아이하고 맞지 않는다고 할 경우에 입양아동을 바꾼다든지 여러 가지 방식으로 입양 자체는 위축시키지 않고 활성화해 나가면서 입양아동을 보호할 수 있는 대책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입양은 아이 쇼핑하는 게 아니다” 국민청원 올라와신년 기자회견 직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입양을 기다리는 아이들과 양부모님께 사과하셔야 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오늘 문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면서 문 대통령의 해당 발언에 대해 “정말 무서운 말”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아이를 바꿔주면 이 아이(정인이)는 살고 바뀐 아이도 살았을까요”라고 물었다. 그러면서 “입양이라는 것은 아이를 골라 쇼핑하는 것이 아니다. 입양이라는 것은 아이를 사고 맘에 들지 않으면 반품하고 환불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했다. 그는 “그 사람들(정인이 양부모)이 양부모라기보다는 살인자라는 것에 포커스가 맞춰져야 하지 않을까”라며 “이 나라의 대통령마저 입양을 기다리는 아이들과 그 양부모를 저런 취급 하면 그 아이들은 대체 누구의 보호를 받아야 하느냐”고 따졌다. 문 대통령은 지난 4일에도 ‘정인이 사건’ 관련 메시지 첫 줄에서 “입양 아동을 사후에 관리하는 데 만전을 기해 달라”고 밝혀 입양 부모들의 반발을 샀다. 정인이 사망의 원인을 일차적으로 입양에서 찾은 것이다.한부모·아동단체들도 문 대통령이 입양 취소나 입양아동 교체 등을 입양아동 보호 대책으로 제시한 것에 대해 현실과 괴리된 구상이라고 비판했다. 미혼모단체 ‘인트리’의 최형숙 대표는 이날 청와대 분수대 앞 기자회견에서 “아이는 물건이 아니다. 반려견도 이렇게 입양하지 않는다”며 “현장의 목소리를 들었다면 나올 수 없었을 대책”이라고 말했다. 전영순 한국한부모연합 대표는 “마음에 안 들면 아이를 바꾸거나 입양을 철회한다는 것은 입양 과정에서 아이들을 거래 대상으로 보는 입양기관과 다르지 않은 이야기”라고 했다. 국제아동인권센터·대한아동학대방지협회·정치하는엄마들·한국미혼모지원네트워크 등 한부모·아동·입양단체들이 참여한 이날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입양기관이 아이를 맡는 즉시 친생부모와 완전히 분리하는 현실 속에서는 ‘원가정 보호’라는 법령 취지가 지켜질 수 없다며 입양기관 대신 공적 체계가 아동 보호를 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입양기관이 친생부모와의 입양 전 상담과 아동 보호를 맡아서는 안 된다”며 “헌법재판소도 인정했듯 더 많은 입양을 보내는 것이 목적인 입양기관이 친생부모의 양육보다 입양을 권유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했다. 금태섭 “인권의식 의심스럽다”…나경원 “물건 취급”정치권에서도 문 대통령의 ‘입양’ 발언에 대한 비판이 나왔다. 금태섭 전 의원은 “실시간 기자회견인 만큼 말꼬리잡기보다 답변의 맥락과 취지를 감안해야 하지만 이 부분만은 도저히 넘어가기 어렵다”면서 “(문 대통령의) 인권 의식이 의심스럽다. 어떻게 이런 발상을 할 수가 있나”라고 지적했다. 그는 ‘대통령 발언의 진의를 살펴야 한다’는 지적에도 “그렇게 볼 문제가 아니다. ‘아동을 바꾼다’는 말까지 했으면 대통령이 국민들께 사과해야 한다. 국민들이 대통령의 진의를 살펴야 할 일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그는 “입양된 어린이들이 대통령의 저 발언을 들으면 무슨 생각이 들까? 그 아이들도 대통령의 진의를 살펴야 하나? 반인권적인 발언이 나왔으면 분명하게 사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국민의힘 나경원 전 의원도 “무엇보다 충격적인 발언은 입양에 관한 것이었다”면서 “입양아동을 마치 물건 취급하는 듯한 대통령의 발언은 너무나 끔찍하게 들렸다”고 경악했다. 그는 “입양아동에게 가장 큰 상처와 시련은, 바로 입양 부모조차 자신을 떠났을 때”라면서 “‘내가 잘못해서’라고 생각하는 아이들의 죄책감은 어른들을 죄스럽게 만든다”고 했다. 또 “현실적으로 파양이 불가피한 것은 사실이라 쳐도, 그것을 대통령이 개선책으로 내놓는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문 대통령이 대단히 심각한 실언을 했다면서 해당 발언을 즉각 철회하고 사과할 것을 요구했다. 국민의힘 김은혜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아동학대 사망 사건 방지책은 결국 교환 또는 반품인 건가”라며 “인권변호사였다는 대통령 말씀 그 어디에도 공감과 인권, 인간의 존엄은 없었다. 듣는 우리가 부끄러웠다”라고 날을 세웠다.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도 “해당 발언을 듣는 순간 멍해서 대통령 발언이 맞는지 다시 확인해봤을 정도였다”며 “입양 아이가 무슨 반품, 교환, 환불을 쇼핑하듯이 맘대로 하는 물건이란 말인가. 강아지도 파양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데 하물며 사람을 두고 저런 말을 어떻게 할 수 있나”라고 비판했다. 이어 “문제는 아동학대이지 입양이 아니다”며 “‘사람이 먼저’라는 인권변호사 출신 대통령은 사실은 인간의 존엄과 가치에 대해 아무 생각이 없었던 것이다. 아동의 인권에 대해 단 한 번이라도 진지하게 고민해봤다면 저런 말이 나올 수가 없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범죄 카르텔 덤벼라”…멕시코에 중무장 여자방위대 등장

    “범죄 카르텔 덤벼라”…멕시코에 중무장 여자방위대 등장

    치안불안으로 유명한 멕시코 미초아칸주(州)의 한 마을에 여자들로 구성된 방위대가 등장했다. 엘테레로라는 마을에서 결성된 여자방위대는 40여 명 규모로 범죄카르텔의 공격을 막기 위해 활동하고 있다. 기관총으로 무장한 여자방위대는 마을의 주요 진입로에 벙커를 설치하고 보초를 서는가 하면 장갑차까지 동원해 순찰을 돈다. 마을을 지키기 위해 총을 든 여자 대부분은 범죄카르텔의 조직범죄로 남편이나 아들, 아버지 등 가족을 잃은 피해자다. 범죄카르텔에 한이 맺힌 사람이라면 누구나 받아들이다 보니 총을 든 여자들 중에는 임신부도 있다. 돌봐줄 사람이 없어 어린 자녀를 데리고 보초를 서는 엄마들도 있다. 여자방위대원으로 활동 중인 에우프레시나 블랑코 나바는 레몬농장에서 일하던 아들이 실종된 후 총을 손에 들었다. 그의 아들은 악명 높은 멕시코의 범죄카르텔 '신세대 할리스코 카르텔(CJNG)'에 납치된 후 생사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블랑코 나바는 "아들을 포함해 실종된 사람이 많다"면서 "숱하게 많은 젊은 여자들도 실종 후 생사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여자는 14살 딸이 CJNG에 납치된 후 남은 가족을 지키기 위해 방위대원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그는 "(14살 딸은 잃었지만) 남은 자식들이라도 지켜내야 한다"면서 "우리 목숨으로 그들을 지켜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여자는 CJNG가 이미 장악한 다른 마을에 가족들이 살고 있다면서 이들의 신변안전을 걱정해 익명을 원했다.여자방위대는 악행을 일삼고 있는 CJNG를 적으로 선언했다. 군에 버금가는 조직을 거느린 CJNG에 대적하기 위해 여자방위군은 중무장하고 있다. 현지 언론은 "여자들이 사제 탱크까지 운영하며 마을을 방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각에선 이런 여자방위대를 향해 "또 다른 범죄조직에 불과하다"고 비난하지만 여자방위대는 개의치 않는다. 여자방위대는 "마을을 지킬 남자들이 실종되거나 죽임을 당해 우리가 나설 수밖에 없었던 것"이라면서 "군이나 경찰이 우리의 역할을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하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엘테레로에선 CJNG를 비롯한 2~3개 범죄조직이 전쟁에 버금가는 주도권 쟁탈전을 벌이고 있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세종로의 아침] 코로나19 365일, 약자와 빈틈 돌아볼 때/박찬구 정책뉴스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코로나19 365일, 약자와 빈틈 돌아볼 때/박찬구 정책뉴스부 선임기자

    채 녹기도 전에, 쌓인 눈 위로 또 눈이 내린다. 골목길 빙판이 발목을 잡는다. 동네 놀이터, 깔깔대던 아이의 손을 잡고 엄마는 서둘러 집으로 향한다. 하릴없이 혼자 남은 친구는 물끄러미 바라보다 이내 발걸음을 돌린다. 퇴근길 어른들은 총총걸음으로 아파트 현관을 들어선다. 유난히 인적 드문 계절이다. 신도시 초입, 저녁 무렵 불을 밝히던 먹자골목과 상가빌딩, 어르신 보호시설에는 발길이 끊기고 네온사인도 사라진 지 오래다. 지난해 1월 20일 국내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나온 지 오늘로 365일째, 일상은 그렇게 변해 갔다. 확진자 이름은 번호가 되고 그의 마지막 날은 사망자 한 사람이 늘어났다는 방역 방국의 멘트 한 줄로 마무리된다. 코로나가 일상이 되고 방역이 의무와 습관이 된 하루하루가 지나간다. 최근 들어 확진자가 수백명대로 감소세를 보이고 지난해 11월 1.52까지 치솟았던 감염재생산지수가 1월 둘째주에는 0.88까지 내려가긴 했지만 우려와 불안은 여전하다. 설혹 바이러스의 맹위가 한풀 꺾인다 하더라도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드러난 빈틈과 상흔을 어떻게 메우고 치유해야 할지는 공동체의 무거운 숙제로 남는다. 일상의 정상화를 위해 어디부터 손을 대야 할지 막막한 상황이지만 지금부터라도 방역조치의 무게감이 남다른 사회적 약자들을 꼼꼼히 챙겨 봐야 한다. 집합금지로 고통을 겪는 영세시설 운영자, 하루벌이로 생계를 이어 가는 일용직 노동자와 영세 자영업자, 기댈 곳 없는 어르신과 어린이들…. 무심코 넘기던 허약한 고리들이다. 코로나19를 계기로 정부 대책과 지원 방안이 나오긴 했지만 유난히 깊었을 상실감과 생계에 대한 불안감을 어루만지기에는 역부족일 수밖에 없다. 이들이 ‘지원도 한철 지나면 그뿐’이라는 체념에 빠지지 않도록 자립과 생계를 실질적으로 도울 수 있는 대책을 고민할 때다. 시선과 관심, 지속가능한 정책…. 그것이 국가의 존재 이유이며 공동체를 살리기 위한 정책의 근간이 돼야 하기 때문이다. 확진자를 차별하고 혐오하는 우리 안의 무관심과 이기심도 돌아봐야 한다. 내가 될 수 있고, 내 가족이 될 수도 있다. 끝을 알 수 없는 싸움에서 누구도 바이러스로부터 안전하다고 장담할 수 없다. 확진자에 대한 낙인찍기는 공동체 안전이나 방역에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자칫 확진자가 따가운 시선을 피해 공개되길 꺼리고 숨어버린다면 제2, 제3의 집단감염을 일으키는 불씨가 될 수도 있다. 갈 길이 멀수록 확진자든 아니든 서로 연대하고 배려하는 정신을 가져야 하는 이유다. 수레가 언덕길을 오르려면, 언덕 정상에서 다 함께 땀을 닦아 내려면 누구 하나 빠짐없이 함께 수레를 밀고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자세가 긴요하다. 개인이든 집단이든 한 배를 탄 공동운명체라는 생각으로 바이러스에 맞서 싸울 때다. 백신과 치료제로 위기를 넘긴다 하더라도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이후 5년 만에 코로나19가 내습했듯이 향후 어떤 바이러스가 우리 공동체를 위협할지 모르는 일이다. 힘을 모아 서로 돌아보고 다독이며 함께 터전을 지켜나갈 수밖에 없다. 그런 점에서 집단감염을 일으킨 종교집단이 시설폐쇄 조치에 반발해 행정소송을 제기한 것은 모두의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격이라 할 수 있다. 우리의 생명을 위협하는 감염병 앞에서는 인종도, 종교도, 신분도 예외가 될 수 없다. 갈등과 분열은 스스로의 안전에 위해가 되는 것은 물론이고 공동체 구성원의 생명을 앗아갈 수도 있다. 어떤 이념과 종교도 방역에 우선할 수는 없다. 지금으로선 언제일지 확언할 순 없지만 코로나19 종식을 선언하는 날, 그때부터 우리는 또 다른 파고에 맞서는 자세를 다져야 한다. 함께 위기를 넘기고 다음을 대비하는 일, 그것이 지속가능한 방역의 첫걸음이다. ckpark@seoul.co.kr
  • “신고하면 엄마 못 만난다” 매일 맞고도 입 다문 아이… 아동학대 뒤엔 돌봄 공백

    “신고하면 엄마 못 만난다” 매일 맞고도 입 다문 아이… 아동학대 뒤엔 돌봄 공백

    “학대로 인한 외상 징후가 뚜렷한데도 유독 입을 열지 않는 피해 아동이 있었습니다. 놀이터에서 넘어졌다는 말을 반복했던 아이는 병원 검사 결과 복부 둔상이 의심된다는 소견을 받았습니다. ‘날 신고하면 두 번 다시 네 엄마를 못 본다’는 계부의 협박이 두려웠던 아이는 어머니와 분리되지 않으려고 구타가 반복됐던 날들을 말없이 견뎠습니다.” 세 차례의 학대 의심 신고에도 양모로부터 분리되지 못해 사망에 이른 생후 16개월 입양아 정인이 사건이 공분을 사고 있다. 하지만 아동학대가 발생하는 근본 요인이나 법제도가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는 이유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낮다. 2015년부터 피해자 전담 국선변호 활동을 시작해 약 300건의 아동학대 사건을 처리해 온 김민선(39) 변호사는 지난 13일 서울 송파구 대한법률구조공단 서울동부지부 사무실에서 진행된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아동학대의 이면에는 빈곤과 가정불화로 인한 돌봄 공백이 있다”고 강조했다. 아동학대 사건의 특성상 가족이 피해 아동을 위해 법정 다툼을 하는 경우는 드물다. 실제로 보건복지부가 지난해 발표한 ‘2019 아동학대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3만 45건에 이르는 아동학대 사건의 주 학대 행위자는 부모(75.6%)였다. 피해자 전담 국선변호사가 피해 아동의 법적 조력자를 넘어 실질적인 ‘가족’이 돼 사건 전면에 나서는 이유다. 이들은 법정 대응 능력이 약하고 2차 피해 우려가 높은 피해자를 위해 수사와 재판 절차에서 피해자의 권리 보호, 법적 정보 제공, 심리적 지지 등을 지원하고 있다.●가정폭력 피해자 대부분 자녀 학대 방조 -국선 변호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법무법인에서 일한 3년간 가정폭력·이혼 사건을 접할 기회가 많았다. 의뢰인 대부분이 장기간 피해로 인해 강한 심리적 스트레스를 겪으며 열악한 지위에 있었고, 가정으로 돌아갔다가도 아동학대 사건으로 다시 찾아왔다. 가정폭력이 곧 아동학대로 이어지는 것이다. 배우자에게 오랜 기간 폭력을 당해 무기력한 상태가 된 피해자들은 자녀에 대한 학대를 방조했다. 폭력이 학대를 낳는 악순환의 굴레에 빠진 가정에 지속적인 도움을 주고 싶었다. 보호자에 의한 학대 사건은 피해 아동을 지속적으로 도와줄 역할이 필요하기 때문에 국선변호사가 선정된다. 피해 아동이 경찰에서 피해 사실을 진술할 때 출석할 뿐 아니라 학대 의견이 담긴 의료진의 소견서나 진단서 발급을 위해서도 아동보호전문기관(아보전) 직원 등과 함께 병원을 찾는다. -그간 가장 안타까웠던 사건은. “정인이 사건처럼 첫 신고 때 불기소 처분됐다가 1년 만에 학대 사실이 드러나 기소된 사건이다. 부모의 이혼 후 친할머니에게 맡겨진 3남매가 상습적인 학대를 당했지만 수사기관에선 1차 신고 때 학대 정황을 발견하지 못해 불기소 의견으로 송치했다. 친권자는 아버지였으나 생계를 위해 주중엔 집을 비워 주 양육자는 할머니였다. 수사기관에 피해 사실을 어렵게 털어놨는데도 ‘훈육을 위한 체벌’이었다며 학대 사실을 부인한 할머니가 처벌받지 않는 걸 목격한 아이들은 어른에 대한 깊은 불신과 절망감에 빠져 있었다. 1년 뒤 가정 방문을 한 복지 공무원이 아보전에 2차 신고를 했고, 학대 징후 등이 담긴 의사 소견서 제출 등을 통해 보호자와 아동을 분리하는 피해아동보호명령이 이뤄졌다. 할머니는 고령임에도 이례적으로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구속됐지만 보석으로 풀려나 아이들이 불안감에 시달렸다. 피해 상황과 처벌에 대한 의사를 재판부에 의견서로 전달했고 결국 할머니는 유죄 판결을 받았다.” ●피해 아동 심리 불안정해 진술 소극적 -‘돌봄 공백’이 결국 학대로 이어지는 사례가 많나. “크리스마스 무렵 복지 공무원이 방문한 집에 며칠째 기저귀를 갈지 못한 2살 젖먹이를 포함한 5남매가 쓰레기가 가득 찬 집에 방치돼 있었다. 곰팡이 가득한 설거지 더미가 싱크대에 쌓여 있었고, 집 곳곳에 옷가지와 빈 과자 봉지가 널브러져 있었다고 한다. 9살인 첫째 아이는 수사기관 조사에서 ‘부모님 없이 몇 밤을 지냈느냐’는 질문에 ‘몇 밤’이 무슨 말인지 모른다며 대답을 하지 못했다. 연락 두절된 아버지 없이 어머니 혼자 아이들을 돌보는 한부모 가정이었다. 주변에 돌봄을 도와줄 친인척이 전혀 없어 홀로 아이들을 돌봐야 했던 이 어머니는 심각한 우울증을 앓고 있었다. 사건은 가정법원으로 넘겨졌고 보호처분이 이뤄졌다. 어머니와 연령대가 다양한 아동들이 함께 머물 시설이 없어 온 가족이 뿔뿔이 흩어져야만 했다. 학대 사실이 드러나면 부모와 아동의 분리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많지만 실제로 현장에는 피해 아동의 상태에 따라 보호시설을 택할 수 있는 여건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다.” -친권자가 학대 행위자일 때 더 어려운 점은. “이혼소송, 양육자 변경, 가정폭력, 친족 성폭력 등 여러 복잡한 문제가 얽혀 있는 경우가 많다. 가정 내에서 일어나는 일이라 학대 행위가 쉽게 드러나지 않는 데다 피해 아동 대부분이 심리적으로 불안정한 상태라 진정으로 원하는 게 무엇인지 파악하기가 쉽지 않다. 초등학교 고학년인 아이가 아버지로부터 등부터 다리까지 피멍이 심하게 들 정도로 구타를 당해 어머니가 신고한 사건이 있었다. 어머니는 이혼소송 제기 후 아동을 면접교섭하던 중 학대 사실을 확인해 친권 및 양육자 변경을 원했다. 피해아동보호명령 신청 등의 지원을 하던 중 불과 한두 달 사이에 부모가 재결합했고, 아이도 부모와 함께 사는 걸 원해 사건을 더이상 진행하지 못했다.” -피해 아동의 구제를 위해 어떤 개선이 필요한가. “아동학대는 반복적으로 발생할 위험이 높아 지속적 개입이 필요하다. 또 아동의 연령, 피해의 정도, 위험성 등의 기준에 따른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이나 권고안이 마련돼야 한다. 아동에 대한 기본적인 보호 의무를 소홀히 하는 방임 학대를 형사사건으로 처벌할 수 있을지 현장에서 판단하기가 쉽지 않은 측면이 있다. ‘기본적인 보호’의 수준을 어느 정도로 둘 것인지 기준이 모호하기 때문이다. 또 보호자가 아동을 방치한 이유가 빈곤 등 취약한 여건 탓이라면 학대 행위자를 무조건 형사처벌하는 게 맞는지 고민하게 된다.” ●처벌 강화하면 가해자에게 경각심 줄 것 -정인이의 죽음을 막지 못한 이유가 있다면. “아동학대 사건이 신고되면 피해 아동을 가정에 둔 채 보호해야 할지, 아니면 분리가 필요한지에 대한 판단이 선행돼야 한다. 분리 여부에 따라 한 가정에 미치는 영향이 크고, 피해 아동이 분리될 경우 새로운 환경에서 적응을 해야 하는데 그로 인해 아동이 우울감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현장에선 분리 보호를 위한 명확한 근거가 있어야 조치를 취하게 된다. 영아라 진술 자체가 어렵거나 아동이 여러 사정으로 진술에 소극적인 경우 수사기관은 증거가 부족하다는 판단을 내린다. 그 과정에서 정인이 사건처럼 피해 아동 보호의 공백이 발생하게 된다.” -아동학대 범죄에 대한 양형기준을 상향해야 한다고 보나. “아동학대가 피해 아동에게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처벌 수위가 약하다. 아동이 사망에 이르지 않으면 대부분 유죄가 인정되더라도 집행유예를 선고받는다. 경미한 학대는 아동보호사건으로 송치된다. 형사재판이 아닌 가정법원으로 사건이 넘겨져 접근금지, 감호, 사회봉사 등의 보호처분을 받게 되는 것이다. 처벌이 가볍다 보니 학대 행위자들은 ‘신고할 테면 해 보라’는 식으로 수사기관이나 담당 공무원에게 대놓고 얘기한다. 처벌이 강화된다면 학대 행위자에게 경각심을 줄 수 있지 않을까. ” -다른 나라와 비교해 아동학대 관련 국내 법제도의 취약한 측면은. “미국·영국 등처럼 지방자치단체 소속 공무원이 아동학대 대응 컨트롤타워 기능을 하도록 지난해 10월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이 개정됐다. 현장 조사부터 복지 서비스까지 구체적 사안에 맞게 피해자를 보호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된 거다. 그동안 현장에선 이런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는 요구가 계속 나왔었다. 또 학대 사실을 확인하려면 가정 방문 조사가 필요한데 학대가 일어난 가정에서 조사를 회피하면 과태료 부과 외에 강제할 방법이 없었다. 개정법대로 잘 작동되려면 충분한 인력 확보는 물론 지자체 공무원과 경찰의 유기적인 협업 체계가 만들어져야 한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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