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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도현의 꽃차례] 임홍교 여사 약전/시인

    [안도현의 꽃차례] 임홍교 여사 약전/시인

    십몇 년 전 어머니의 칠순잔치를 준비하면서 타블로이드판 가족신문을 하나 만들었다. 어머니의 무릎 아래 모든 손자손녀들에게까지 한 꼭지씩 글을 써 달라고 청탁했다. 감사의 마음을 담되 지나치게 어머니를 칭송하는 빤한 문장은 피해 달라고 각별히 부탁을 얹었다. 장남으로 발행인을 자처한 나는 어머니를 한 번이라도 객관적인 인물로 남겨 보고 싶었다. 몇 장의 사진을 골라 실었고 우리는 꽤 근사한 가족신문을 손님들께 나눠 드릴 수 있었다. 이 신문에서 우리가 가장 공을 들인 것은 어머니의 삶을 연대순으로 기록해 본 것이었다. 둘째 동생이 이 일을 맡았다. 우리는 저마다의 기억을 끄집어내 모았고 외삼촌들의 구술을 수합했다. “1939년 일본 구로사키에서 조선인 노무자 임돌암과 최도홍 사이 4남 1녀 중 둘째로 태어났다.” 이렇게 시작하는 어머니의 연보는 기록이 쌓여 갈수록 묘한 흥분을 불러일으켰다. 우리를 낳아 주고 길러 준 작고 초라한 ‘엄마’가 ‘임홍교 여사’로 고스란히 자리를 찾는 것이었다. 그것은 사적인 감정을 최대한 털어내고 난 뒤 사실의 기초 위에 만들어진 자리였다.그 객관성의 힘에 깃든 시적인 아우라에 나는 매료됐다. 수십 년 시를 쓰면서 시적인 것을 찾아 나섰지만 사실 그대로의 기록이 더 시에 가깝다는 걸 발견한 것이다. 현실의 실체를 중시하는 문학예술의 사실주의가 이렇게 발생했을 것이다. 나는 어머니의 연보를 추가하고 수정해 ‘임홍교 여사 약전’이라는 제목의 시로 발표했고 최근 시집에 수록했다. 몇 줄 인용하면 다음과 같다. “1950년(12세) 인포국민학교에 입학하였다. 교가를 기억하고 있고 부를 줄 안다. 6·25전쟁이 터져 안동 풍천면 갈밭으로 피란을 갔다. ‘김일성 장군의 노래’도 기억하고 있다.” 어머니가 어느 날 이 노래를 흥얼거려 머리털이 곤두선 적이 있다. 전쟁은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 “1958년(20세) 호명면 황지리 소망실에 사는 다섯 살 위 청년 안오성과 혼인하였다. 첫날밤은 만취된 신랑, 동네 사람들의 문구멍 엿보기, 문구멍으로 연기 넣기 등으로 합방을 이루지 못하였다. 혼인 후 사흘 만에 신랑은 군대에 갔다.” 이 신랑은 1981년 여름 마흔세 살의 신부와 아들 넷을 놔두고 먼저 세상을 떴다. “1971년(33세) 대통령선거에서 남편은 김대중, 본인은 박정희에 투표하였다. 남편은 전파상에서 라디오를 빌려 와 밤새 개표 방송을 청취하였다.” 이후 한국의 정치문화는 아직도 이 오래된 양자 대립 구도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게 아닐까. 어머니는 2019년 뇌경색 판정을 받고 쓰러졌고, 2년간 요양병원에서 지냈다. 난데없이 코로나19 상황이 시작되면서 두꺼운 유리문을 사이에 두고 겨우 면회가 가능했다. 그러다가 얼마 전에 여든세 살의 어머니는 눈을 감으셨다. 우리는 어머니의 잔소리를 듣지 못하게 됐고, 그이의 청국장과 무생채를 먹지 못하게 됐다. 참기름과 무말랭이와 간장과 된장의 보급기지를 잃어버렸다. 옛사람들은 어머니를 자당(慈堂)이나 자위(慈?)로 칭했고 점잖게 모친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하지만 내게는 어머니가 임홍교 여사다. 2021년 여름 임홍교 여사가 연보의 끝 문장을 완성했다. 위대한 영웅이나 위인만이 일대기를 남기는 게 아니다. 보통의 삶을 산 장삼이사(張三李四)의 삶에도 그에 못지않은 서사와 기승전결이 있다. 세상에 대한 지대한 공헌보다 오히려 한 사람의 인간적인 약점이 마음을 쓰라리게 할 때가 많다. 피를 나눈 가족끼리는 그 구성원의 약점을 숨기거나 왜곡하기 일쑤다. 그것은 훗날 역사의 왜곡으로 이어진다. 임홍교 여사는 가족 이외의 사람들에게 무엇을 나눠 주는 일에 매우 인색했다. 지나치다 싶을 정도였다. 그렇게 아끼고 모은 현금 천만 원을 손녀의 결혼을 앞두고 불쑥 내놓아 우리를 깜짝 놀라게 하기도 했다. 할아버지나 할머니, 혹은 아버지나 어머니의 연보 써 보기를 제안한다. 시간은 문장으로 기억하는 순간 탈색되지 않는다. 현란한 수사를 동원할 필요도 없고 문장을 작성하는 기술이 없어도 된다. 구체적인 자료 조사를 통해 기록의 힘만 믿으면 된다. 기록이 역사다.
  • 남친 본다고 3살 딸 방치 살해 엄마… “98차례나 가정 방문”

    남친 본다고 3살 딸 방치 살해 엄마… “98차례나 가정 방문”

    양육 스트레스 호소에 등원 권유하자코로나19 확산 이유로 아이 안 보내경찰, 엄마에 아동학대 살해죄 적용남자친구를 만난다며 3살 딸을 집에 혼자 방치해 둔 채 사흘간 집을 비워 숨지게 한 30대 엄마와 관련해 아동보호기관과 지방자치단체가 사건 발생 전 해당 가정을 100차례 가까이 방문했으나 비극을 막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아보전 등은 양육스트레스 호소에 어린이집 등원을 수차례 권유했지만 코로나19(신종 코로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을 이유로 거부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16일 허종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지자체 행정복지센터와 아동보호전문기관(아보전)은 3살 딸을 방치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A(32)씨의 가정을 1∼2년 전부터 사례 관리 대상으로 지정했다. 행정복지센터는 2019년 4월 A씨의 가정이 기초생활보장 수급 가구에 포함된 이후 가정방문 71회와 전화상담 19회를 진행했다. 또 아보전에서는 지난해 3월 A씨의 자녀 방임 확대가 있다고 판단한 뒤 안전 점검과 양육 조언 등을 위한 가정방문을 27회 실시했다. 해당 기간 두 기관에서 진행한 가정방문은 모두 98회이며 전화상담은 24차례 이뤄졌으나 아동학대로 인한 비극은 막지 못한 셈이다. 이들 기관은 A씨가 양육 스트레스를 호소함에 따라 자녀의 어린이집 등원을 여러 차례 권유했으나, A씨는 코로나19 확산 등을 이유로 이를 거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허 의원은 “어린이집 등록 외에도 지자체 아동보호팀을 비롯해 각종 아이돌봄서비스나 심리상담을 지원하는 정신건강복지센터, 부모 교육을 하는 건강가정지원센터 등을 활용해 위기 가정 지원에 대한 적극적인 개입과 지원이 필요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아보전은 사례 관리 중인 피해 아동과 해당 가정의 상황을 지자체와 즉각 공유하고, 지자체는 아동학대 대응을 위한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해 상시적인 모니터링이 가능한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딸 사망 사실 숨기고 늑장 신고“딸이 죽어 무서웠어요” 한편 A씨는 지난달 인천시 남동구 한 빌라에서 딸 B(3)양을 제대로 돌보지 않고 방치해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그는 지난달 21일쯤 남자친구를 만나러 집을 나갔다가 사흘 뒤인 24일 귀가해 B양이 숨진 사실을 파악한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곧바로 119에 신고하지 않고 다시 집을 나와 남자친구 집에서 숨어 지냈고, 2주 뒤인 이달 7일 귀가해 119에 뒤늦게 신고했다. 그는 경찰에서 “딸이 죽어 무서웠다”면서 “안방에 엎드린 상태로 숨진 딸 시신 위에 이불을 덮어두고 (집에서) 나왔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A씨가 사흘이나 어린 딸을 집에 혼자 두면 숨질 수 있다는 인식을 당시 한 것으로 판단하고 아동학대 살해죄를 적용했다.
  • [월드피플+] “가로등 15분만 더 켜주세요” 환경미화원 어머니 위한 청원

    [월드피플+] “가로등 15분만 더 켜주세요” 환경미화원 어머니 위한 청원

    중국 광둥성 광저우의 한 주택가에서 환경 미화원으로 일하는 여성의 아들이 올린 청원이 화제다.  매일 새벽 4시 30분부터 거리를 청소하는 50대 정 씨의 아들이라고 자신을 밝힌 하오 씨는 중국판 청원 서비스 ‘12345’에 “우리 엄마는 거리를 닦는 청소부입니다”라는 제목으로 지난 10일 청원을 제안했다.  청원에는 “저의 엄마는 매일 새벽 4시 30분부터 광둥성 둥관시 다랑전 일대의 거리 청소를 시작한다”면서 “다행스럽게도 이 시간에는 아직 야간 가로등이 거리를 밝히고 있어서 근무지까지 안전하게 걸어가실 수 있다. 하지만 매일 아침 5시 25분만 되면 거리의 모든 등과 조명이 꺼진다”고 적었다. 이어 “5시 25분에 가로등은 모두 소등되지만 사실상 1년 내내 이 시간대의 거리는 매우 어두워서 엄마가 청소를 위해 이동하는 길은 항상 어둡고 위험하다”면서 “소등하는 시간을 단 15분만 더 연장해주면 엄마가 안전하게 일할 수 있고, 우리 가족들도 모두 안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하오 씨가 올린 청원은 곧장 광둥성 둥관시 다랑전 관리국으로 전달됐다.  도심 환경 미화를 담당하는 해당 부처에서는 지난 10일 이 같은 청원을 전달받은 직후 현장에 담당자를 파견해 가로등 소등 시간과 환경 점검에 나섰다고 현지 언론 광저우러바오는 16일 이 같이 보도했다.   보도된 내용에 따르면, 담당 부처에서는 청원에 따라 환경미화원 정 씨가 근무하는 도심 구간에 설치된 가로등의 소등 시간이 실제 날이 밝는 시간과 차이가 있다는 점을 발견했다.  각 지역에 같은 시간에 소등하도록 설치된 자동스위치에 따라 실제 날이 어두운 시간에도 불구하고 가로등이 일제히 소등돼 왔던 셈이다.  해당 부처와 둥관시는 이번 청원에 대해 적극 협조, 정 씨가 근무하는 도심 거리 일대의 가로등 점등 시간은 매일 저녁 7시 15분부터 이튿날 오전 5시 45분까지로 조정키로 했다.  또한, 이 일대 도로에 설치된 가로등 서비스에 대한 전수 조사를 실시, 행인들의 불편을 초래할 수 있는 서비스 시정에 나섰다고 밝혔다.  효심에서 시작된 청원이 도심 거리에 불을 밝히는 등 주민 환경 개선으로 이어지자 현지 네티즌들은 응원의 목소리를 전하는 분위기다.  한 네티즌은 “밝게 켜진 가로등은 매일 새벽 길 근무지로 걸어서 이동하는 무수한 환경미화원의 길을 밝히는 첫 동행자”라면서 “아들의 효심이 정 씨는 물론이고 많은 환경미화원의 길을 밝혀줬다. 정 씨 아들의 따뜻한 마음이 길을 밝히는 작은 시작이 된 것”이라면서 응원을 보냈다. 
  • “선생님 엄청 힘들었어” 남자 초등생에 여장 시켰다가

    “선생님 엄청 힘들었어” 남자 초등생에 여장 시켰다가

    부모의 항의로 교장으로 부터 꾸지람을 들은 40대 교사가 초등학생 제자에게 화풀이를 하고, 수업시간에 남자 초등생들을 여장 시킨 후 사진을 찍도록 했다가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 받았다. 인천지법 형사항소3부(부장 한대균)는 아동학대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초등학교 교사 A(48·여)씨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원심을 파기하고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고 16일 밝혔다. 항소심 재판부는 또 A씨에게 40시간의 성폭력치료 강의와 아동학대 재범예방 강의 수강을 명령했다. 다만, 법원은 1심 판사가 유죄로 인정한 또 다른 정서적 학대 행위 2건에 대해서는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초등학교 담임 교사인 피고인은 교내에서 반 학생들에게 정서적·성적 학대를 했다”며 “범행 당시 상황 등을 보면 당사자인 피해 아동들뿐 아니라 다른 학생들까지 상당한 정서적 피해를 입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이어 “죄질이 불량하고 죄책이 무겁다”며 “항소심에서 일부 피해 아동들로부터 용서를 받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지난 2017년 6월 인천 한 초등학교에서 담임교사를 맡은 A씨는 평소 자신의 말을 잘 듣지 않던 B군을 자주 혼냈다. 담임 선생님으로부터 아들이 부당한 대우를 받는다고 생각한 B군 어머니는 교장에게 전화를 걸어 항의했고, 교장은 “처신을 잘하라”며 A씨를 나무랐다. 꾸지람을 듣자 화가 난 A씨는 교실로 돌아와서는 B군에게 소리를 지르며 분풀이를 했다. 그는“너희 엄마가 전화해서 선생님 엄청 힘들었어.너와 너희 엄마 이름을 책에 실어서 네가 잘못한 일 세상에 알릴 거야.논문도 발표할거야.”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도 A씨는 남학생들에게 여장 패션쇼를 열고 사진을 찍도록 지시하기도 했다.A씨는 2017년 6월 30일 실과 수업시간에 옷차림에 관한 수업을 하던 중 즉흥적으로 여장 패션쇼를 열었다. C군 등 남학생 제자 3명에게 머리를 고무줄로 묶고 화장을 하게 했으며, 다른 남학생 친구 3명과 짝을 지어 사진까지 찍었다. 법원은 제자들에게 여장을 시키고 사진을 찍은 A씨의 행위는 정서적 학대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 엉덩이 보이게 바지 내린 후 “파스 붙여라” 여교사…‘성적학대’ 집유

    엉덩이 보이게 바지 내린 후 “파스 붙여라” 여교사…‘성적학대’ 집유

    학부모와 갈등을 겪자 자기반 남학생에게 여장을 시키고 사진을 찍게 한 인천의 한 초등학교 담임교사가 집행유예를 선고 받았다. 16일 인천지법 형사항소3부(부장판사 한태균)는 아동학대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씨(48·여)에게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원심을 파기하고 징역 10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또 A씨에게 성폭력 치료 강의 수강 40시간과 재범강의 수강을 명령했으며, 1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정서적 학대 행위 2건에 대해선 무죄를 선고했다. A씨는 2017년 6월 실과 수업 시간에 피해아동을 포함한 남학생 3명에게 머리를 고무줄로 묶고 강제로 여장을 하게 한 뒤 다른 남학생들과 짝을 지어 사진을 찍게 하는 등 정서적 학대를 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학무모가 여장을 시킨 것에 항의 문자를 보내자 피해아동에게 “너희 엄마가 예의 없이 문자를 보냈어. 먹고살기 바쁘면 이렇게 예의가 없는거냐”며 소리를 지르기도 했다. A씨는 또 수업이 끝난 후 교실에서 허리가 아프다는 이유로 피해아동에게 파스를 붙여달라며, 다른 학생들이 지켜보고 있는 가운데 허리와 엉덩이 일부가 보이도록 바지를 내린 후 피해아동에게 파스를 붙이도록 하고 “내 엉덩이 크다. 여자애들 얼굴이 몇 개 들어간다”고 말하며 성적 학대를 했다. A씨는 같은해 5월에는 이동 수업을 가기 위해 대기하던 피해아동에게 다가가 “너는 남자인데도 가슴이 나왔다”라고 말하며, 손으로 피해아동의 가슴을 만졌다. A씨는 2017년 6월 21일 피해아동의 학부모가 아들이 부당한 대우를 받는다며 교장에게 전화를 걸어 항의하자 이 같은 범죄행위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 교장에게 꾸지람을 들은 A씨는 교실에 들어와서는 피해아동을 향해 “네 엄마가 전화를 해서 선생님이 엄청 힘들었다”고 소리를 지른 뒤 “너와 너의 엄마 이름을 책에 실어 너가 잘못한 일을 세상에 널리 알릴 것이다. 논문도 발표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A씨는 이 같은 행위에도 화가 풀리지 않자 다음날에도 피해아동을 정서적으로 학대했다. A씨는 피해아동이 지시를 따르지 않자 ”넌 우리반 아니니까 나가. 너는 쓰레기다“라고 소리를 지르고 다른 학생들을 향해 ”우리 반은 꽃밭이다. 꽃밭을 가꾸어야겠다. 잘못된 것은 도려낼거야“라고 말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초등학교 담임 교사인 피고인은 교내에서 반 학생인 피해 아동들에게 정서적·성적 학대 행위를 한 것이 맞다“며 ”범행 당시 상황 등을 보면 당사자인 피해 아동들뿐 아니라 다른 학생들까지 상당한 정서적 피해를 입었을 것으로 보인다“고 판시했다. 이어 ”죄질이 불량하고 죄책이 무겁다“며 ”항소심에서도 일부 피해 아동들로부터 용서를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피고인이 항소심에서 유죄인 공소사실을 인정하면서 반성하는 태도를 보였고 일부 피해 아동과 보호자는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는 의사를 밝혔다“며 ”피고인의 건강 상태와 초범인 점 등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 “엄마, 집 앞에 빙수 도착했대요”… MZ는 ‘디지털 심청이’

    “엄마, 집 앞에 빙수 도착했대요”… MZ는 ‘디지털 심청이’

    “엄마, 집 앞에 빙수 도착했대요. 녹기 전에 바로 드세요.” 유난히 무더웠던 지난달 경기 남양주에 거주하는 황의산(58)씨는 충북 청주에 있는 딸 유용화(29)씨가 배달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주문해 준 음식 덕분에 이번 여름을 시원하게 보낼 수 있었다. 코로나19 4차 유행으로 확진자가 폭증하면서 매장 이용이 꺼려졌다는 황씨는 “딸이 바쁜 직장생활로 멀리 떨어져 사는데도 이렇게 신경써 줘서 고맙다”며 “스마트폰으로 주문하면 빙수도 녹지 않고 시원하게 집 앞까지 배달 와서 신기하다”고 말했다.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MZ세대들이 부모님을 대신해 배달음식을 주문하고, 모바일 앱으로 장 보는 법을 알려 주는 등 ‘디지털 효도’에 나서고 있다. 효녀 심청이가 아버지의 눈을 뜨게 하려고 인당수에 몸을 던졌다면 ‘MZ 심청이’들은 디지털에 깜깜한 부모님을 위해 휴대전화를 켠다. 코로나19로 비대면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MZ세대가 부모님 세대와의 디지털 격차를 줄이는 징검다리 역할을 맡은 셈이다. ●5060 홈 서비스 온라인 결제 크게 증가 부모님과 멀리 떨어져 있어도 ‘터치’ 한 번이면 효도할 수 있는 시대가 열렸다. 유씨처럼 배달앱에서 부모님 집으로 주소지를 변경한 뒤 대접하고 싶은 음식을 주문해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직접 재료를 준비해 요리를 만들거나, 식당에 함께 가지 않아도 든든한 한 끼를 대접할 수 있다. 최근 MZ세대가 부모님 대신 인기 트로트 가수의 콘서트 ‘티케팅’을 대리하거나, 부모님의 코로나19 백신 예약에 앞다투어 나선 것도 ‘디지털 효도’의 일환이다. 부모님의 번거로움을 덜어 주고자 은행 업무나 세금 납부 등을 온라인으로 대신 처리해 주기도 한다. 이들은 온라인·모바일로 부모님을 대리하는 것에서 나아가 직접 모바일 앱 사용법을 알려 주는 등 부모님이 디지털 격차로 인해 누리지 못했던 생활 속 편리함을 함께 공유하고 있다. 얼마 전 대형마트 모바일 배달 서비스를 처음 이용한 이정숙(60)씨는 “마트에서 수박이나 생수를 사 올 때 직접 들고 오기 어려웠는데, 아들이 가르쳐 준 앱으로 주문했더니 편했다”면서 “아들이 할인 쿠폰 적용 방법도 알려 줘서 더 저렴하게 장을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디지털 효도의 효과를 증명하듯 50, 60대의 온라인 소비도 크게 늘었다. 하나은행 소속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2019~2020년 온라인 결제 데이터를 바탕으로 분석한 ‘세대별 온라인 소비 행태 변화와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50대의 배달앱 서비스 결제 규모는 2020년에 전년 대비 163%, 60대는 14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50, 60대의 청소·세탁 등 홈서비스 온라인 결제 규모도 전년 대비 각각 48%, 25% 증가했다.●우리 엄마·아빠, ‘디지털 인싸’ 만들기 자녀들에게 인스타그램, 페이스북과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사용법을 배운 중장년층도 크게 늘었다. 대학생 딸을 둔 황유미(52)씨는 최근 딸에게 배운 인스타그램 삼매경에 푹 빠졌다. 등산하면서 찍은 풍경이나 반려견 ‘감자’의 사진을 올리면서 지인들과 소통하는 데 재미를 붙였기 때문이다. 그는 “딸이 ‘#일상’, ‘#멍스타그램’ 등의 해시태그를 올려야 ‘인싸’(인사이더)가 되는 것이라고 하더라”면서 “요즘은 드라마보다 주변 사람들과 SNS로 소통하는 것이 재미있다”고 말했다. 자녀의 ‘디지털 효도’로 친구들 사이에서 ‘얼리어답터’로 거듭난 셈이다. MZ세대는 부모 세대가 잘 모르는 그들의 문화를 부모님과 함께 즐기고 공유하며 효도의 뿌듯함을 느끼고 있다. 황씨의 딸 나지민(20)씨는 “얼마 전 엄마랑 인스타그램 ‘맞팔’(서로 팔로하는 것)을 맺었다”면서 “서로를 태그하고 게시물을 공유했는데 엄마가 너무 즐거워하셔서 뿌듯했다”고 말했다. 부모님을 위한 카카오톡 이모티콘 선물도 인기다. 대학생 서희연(22)씨는 엄마와 딸이 대화하는 콘셉트의 이모티콘을 엄마 김희진(57)씨에게 선물했다. 김씨는 서씨와 ‘딸~뭐 먹고 싶어?’, ‘엄마 힘드니까 오늘은 시켜 먹자’라고 쓰인 이모티콘을 주고받으며 “젊어진 기분이 든다”며 좋아했다. 서씨는 “친구들이랑만 이모티콘을 주고받았는데 모녀 전용 이모티콘이 있는 것을 보고 엄마랑 같이 써 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MZ세대가 효도의 의미를 경제적 부양이나 공경, 순종 등 전통적인 개념에서 벗어나 자신들에게 익숙한 디지털 문화를 함께 즐기고 교류하는 것으로 인식한다고 분석한다. 디지털 환경에 친숙한 MZ세대의 강점을 활용해 부모 세대에게 생활 속 편리함을 제공하는 방향으로 효도를 실천하는 셈이다. 고재석 성균관대 유학대학 교수는 “디지털 환경이 발전하면서 카톡 선물하기, 온라인 배달 주문 등을 통해 과거에 비해 적은 시간과 노력으로도 부모님께 마음을 전달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이 마련됐다”면서 “형식은 변화는 것이 당연하다. 다만 형식은 따뜻한 마음을 담아야 비로소 의미를 지닐 수 있다”고 짚었다. 구희운(경제학과 2학년)·나지윤(경영학과 3학년) 성대신문 기자
  • “기후변화 어떻게 막을지 잘 모르겠어요” “물티슈 대신 손수건 사용하세요”

    “기후변화 어떻게 막을지 잘 모르겠어요” “물티슈 대신 손수건 사용하세요”

    Q. 지난해 겨울은 역대급으로 추웠는데 올여름은 너무 덥고 습했어요. 이게 모두 기후변화 때문이라고 들었어요. 예전처럼 푸른 풀밭, 파란 하늘, 적당한 날씨를 볼 수 있을까요? 미래의 지구가 어떤 모습일지 무섭고 두렵기까지 합니다. 우리가 할머니, 할아버지가 됐을 때 편안히 세상을 떠날 수 있을지도 걱정돼요. 그런데 어떻게 기후변화를 막을지 잘 모르겠어요. 청소년도 할 수 있는 활동 세 가지를 알려 주세요.(김수민 포천여중 1학년) A. 안녕하세요. 배우 박진희입니다. 김수민 학생처럼 지구온난화를 고민하고 걱정해서 아주 어릴 때부터 지구온난화를 알리고 기후위기에 처한 세상을 변화시키기 위해 행동하는 청소년이 있어요. 바로 스웨덴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라는 친구인데요. 지금 기후위기를 걱정하고 있는 청소년들에게 ‘그레타 툰베리 유엔 연설’을 꼭 들어 보라고 이야기하고 싶어요. 지구 환경이 이렇게 된 이유는 인간의 이기심과 욕심 때문인 것 같아요. 더 많이 먹고 더 많이 즐기고 싶은 인간의 끝없는 욕심은 다른 생명의 서식지를 망가트리고 심지어 죽음에 이르게 했어요. 유한한 지구 자원을 무한한 것처럼 마음대로 쓰고는 다음 세대를 살아야 할 청소년들에게 이런 지구를 물려준 어른으로서 진심으로 반성해요. 하지만 포기할 순 없어요. 지금은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걸 행동으로 옮겨야 할 때예요. 그래서 제가 추천하는 지구를 위한 활동 세 가지는요. ① 어른들에게 요구하세요 깨끗한 물, 깨끗한 공기, 깨끗한 땅. 여러분은 이 모든 걸 누릴 권리가 있어요. 어른들이 과하게 써 버린 자원은 사실 청소년 여러분 세대에게 빌려 온 것이거든요. 그러니 다시 돌려 달라고 요구하세요. 부모님에게도, 학교 선생님에게도 우리에게 빌려 간 것을 되돌려 놓으라고 말하세요. 예를 들면 이렇게요. “엄마, 아빠. 지구가 이렇게 망가진 건 다음 세대를 생각하지 않은 어른의 탓이에요. 우리가 깨끗한 자연에서 살아갈 수 있게 되돌려 주세요”라고 말하는 거예요. 진지하게 큰 목소리로. ② 환경 캠페인에 댓글을 달아요 요즘은 환경을 위해 진행되는 캠페인도 다양하고 정책도 많아요. 기업이나 정부, 혹은 어떤 단체든지 환경을 위한 일을 할 때는 댓글창에 “좋아요! 응원해요! 계속 잘해 주세요!” 이렇게 댓글을 써 주세요. 그럼 정부나 기업도 바뀔 거예요. ③ 생활 속에서 일회용품 사용 줄여요 물티슈 대신 손수건을 사용하고, 플라스틱 물통 대신 집에서 아예 물을 담아 가기도 하고, 배달음식보다는 집밥을 잘 먹어서 일회용품을 줄이는 거예요. 이런 생활 속의 실천이 하나하나 늘어나다 보면 지구 환경이 좀더 나아질 거라고 믿고 있어요. 수민 학생의 걱정처럼 지구온난화는 점점 심각해지고 있어요. 우리에게 많은 시간이 남은 건 아니에요. 그러니 더 많은 사람들에게 이 위험을 알리고 함께 동참하도록 설득해 주세요.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그 어떤 변화도 만들 수 없어요. 지금 나와 지구를 위한 긍정적인 실천을 우리 같이 시작해요.■7~19세 독자 여러분, 털어놓기 힘든 걱정거리가 있다면 child@seoul.co.kr로 연락해 주세요. 어린이, 청소년들의 고민을 듣고 눈높이에 맞는 조언을 해줄 저명인사, 전문가를 연결합니다. 서울신문·초로우산 어린이재단 공동기획
  • 일 14시간 근무에 지친 간호사, 온라인에 비키니 사진 올렸다가

    일 14시간 근무에 지친 간호사, 온라인에 비키니 사진 올렸다가

    미국의 한 간호사가 해군 하사관을 거쳐 어렵게 간호사가 됐지만 온라인에 올린 섹시한 사진으로 인기를 끌자 결국 중환자실 근무를 관뒀다. 미국 뉴스매체 데일리비스트는 14일 신생아 집중치료실에서 일하던 간호사 알리 레이(37)가 음란사이트 온리팬에 올린 섹시한 사진때문에 결국 간호사직을 그만두었다고 전했다. 레이는 여전히 간호사로 일하는 것을 사랑하고, 천직으로 여기지만 수입은 비교할 바가 못 된다고 강조했다. 그녀는 17살에 해군에 지원해 하사관으로 복무했고, 18살에 지금의 남편과 결혼했다. 두 자녀를 낳은 레이는 2006년 해군을 떠나 간호학교에 등록했다. 해군을 떠날당시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처참한 피해를 입은 미국 뉴올리언스에 주둔했는데, 당시 죽음과 재난을 목도하면서 군을 떠나게됐다고 털어놓았다. 간호학교 졸업 뒤 매사추세츠의 병원에서 일하면서 분만과 신생아 돌봄을 맡았다. 하루 14시간씩 일하는 장시간 노동에 감정적으로 지친 레이는 스스로 즐기기 위해 인스타그램에 비키니를 입은 섹시한 사진을 올리기 시작했다. 2020년 12월 간호사로 일한지 9년째가 되었을 때 같이 일하던 6명의 다른 간호사가 그녀의 사진을 상사에게 신고했다.병원 측은 레이에게 소셜 미디어 정책에 대해 설명했고, 그녀는 사람들이 병원에서의 자신의 근무 성적보다는 병원 밖의 활동에 집중하는 것이 불편했다고 주장했다. 2021년 3월 동료 간호사들은 그녀의 사진을 유료 음란사이트인 ‘온리팬’에서도 찾아냈다. 레이는 동료 간호사들이 돈을 지불해야만 볼 수 있는 자신의 사진을 캡처해서 병원 매니저에게 신고했다고 밝혔다. 병원 측은 이번에는 온리팬 계정을 삭제하든지 병원을 그만두라고 했고, 결국 그녀는 병원을 떠나기로 결심했다. 인스타그램에서 비키니 사진이 인기를 끌자 코로나19로 전세계 사람들의 돈을 끌어모으기 시작한 온라인 유료 음란사이트 온리팬에서 레이도 돈을 벌게 됐다. 봉쇄로 무료해진 전세계 남성들이 온리팬의 누드 사진과 포르노 동영상에 돈을 썼다. 레이는 남편의 동의하에 2020년 9월부터 온리팬에 사진과 동영상을 올리기 시작했고, 첫달에만 8000달러(약 935만원)를 벌었다. 처음에는 누드 사진으로 시작했지만, 점점 대담한 영상을 올리면서 그녀의 한달 수입은 평균 6만 5000~7만 5000달러(7500~8700만원)에 이른다. 레이는 “우리는 벽을 뛰어넘는 경험을 하길 원하는데 코로나로 인해 큰 성공을 거두게 됐다”면서 “나는 결코 온라인에서 나를 팔고 싶지 않았고, 그저 즐기고 싶었을뿐”이라고 강조했다. 10대가 된 세 자녀를 키우고 있는 레이는 아이들에게 엄마가 인플루언서와 비슷한 일을 한다고 설명했으며, 자녀들도 이해한다고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자신의 온리팬 온라인 유료 계정에 대한 자녀와 친구들의 접근은 차단했다고 덧붙였다.
  • “실수 격발” 5살 아이 총에 3살 숨져… 또 아동 총기 참변 [이슈픽]

    “실수 격발” 5살 아이 총에 3살 숨져… 또 아동 총기 참변 [이슈픽]

    집서 실수로 쏜 총에 맞아 3살 이송 후 사망아기가 쏜 총에 영상회의 중 엄마 숨지기도 미 아동 실수 총격 올해만 239건올해만 아동·청소년 972명 총격 사망작년 5141명 아동·청소년 총격으로 사상 미국에서 또다시 아동의 실수 총격으로 인해 세 살배기가 숨지는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했다. 미 미네소타주의 다섯살 남아가 실수로 총을 쏴 세살 여아가 숨졌다. 14일(현지시간) 미 언론에 따르면 전날 새벽 미네소타주 카스카운티 베나의 한 주택에서 5세 남아가 실수로 쏜 총에 3세 여아가 맞았다. 여아는 병원에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두 아이 관계는 공개되지 않았다. 남아가 총을 손에 넣은 경위도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수사가 진행 중이며 부검은 진행될 예정이다. 총기규제 단체 ‘에브리타운 포 건 세이프티’에 따르면 미국에서 아동이 실수로 총을 쏜 사고가 올해에만 최소 239건 발생했으며 이로 인해 94명이 숨지고 157명이 다쳤다. 비영리 연구단체 총기폭력아카이브(GVA)에 따르면 올해 미국에서 실수로 총이 발사된 사고는 총 1357건이다. 총격에 고의가 있었는지와 무관하게 올해 총에 맞아 숨진 17세 이하 아동·청소년은 972명이고 부상자는 2567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7세 이하 아동·청소년 총격 사상자는 총 5141명이었다.3살 형이 쏜 총에 8개월 동생 숨져성인 4명 집에 있었지만 사고 못 막아 미국에서는 지난 4월에도 텍사스주 휴스턴에 있는 한 아파트에서 8개월 동생이 3살 형이 쏜 총에 맞아 숨졌다. 당시 집안에는 성인이 4명이나 있었지만 사고를 막지 못했다. 이들은 사고 후 경찰이나 구급차를 부르지 않고 아이를 직접 병원으로 옮겼지만 끝내 숨졌다. 아이는 복부에 심각한 총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총은 가족들이 아이를 병원으로 이송시킨 차 안에서 발견했다. 사건 당시 총기는 장전된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휴스턴 경찰 관계자는 “반드시 총기에 잠금 장치를 해달라”면서 “모든 부모와 부호자들에게 어떤 가족 구성원도 총기에 접근할 수 없도록 해달라”고 말했다. 총기 사고에 대해서는 “그저 비극적 사건이다. 이 가족을 위해 기도해달라”고 전했다.20대 엄마, 아기가 쏜 총에 맞아 숨져 또 미국에서 20대 여성이 영상회의 도중 자신의 아기가 쏜 총에 맞아 숨지는 사고도 발생했다. NBC뉴스에 따르면 지난 11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올랜도 인근 한 아파트에서 샤마야 린(21)씨가 업무 관련 화상회의 도중 아들로 추정되는 아기가 쏜 총에 맞아 숨졌다. 경찰은 “장전된 권총을 발견한 유아가 쏜 총에 머리를 맞아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발표했다. 회의 참석자도 “(사고 현장에) 아기가 보였고 린씨가 뒤로 넘어지기 전 소음이 들렸다”고 911에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총기 소유가 자유화된 미국에서는 해마다 총기 사용으로 인한 비극이 되풀이되고 있다. 미국내 총기 규제 여론이 거세지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4월 “총기 폭력은 전염병이자 국제 망신”이라며 총기 규제 조치를 발표했다.
  • 환경운동가 배우 박진희 “이런 지구를 물려줘서 미안해요”[우리아이 마음읽기]

    환경운동가 배우 박진희 “이런 지구를 물려줘서 미안해요”[우리아이 마음읽기]

    [편집자주] 서울신문과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의 공동 프로젝트 ‘우리아이 마음읽기’가 새롭게 단장했습니다. 어린이, 청소년들의 고민을 듣고 눈높이에 맞는 조언을 해줄 저명인사, 전문가를 연결합니다. 7~19세 독자 여러분, 털어놓기 힘든 걱정거리가 있다면 child@seoul.co.kr로 연락주세요.Q. 지난해 겨울은 역대급으로 추웠는데 올여름은 너무 덥고 습했어요. 이게 모두 기후변화 때문이라고 들었어요. 예전처럼 푸른 풀밭, 파란 하늘, 적당한 날씨를 볼 수 있을까요? 미래의 지구가 어떤 모습일지 무섭고 두렵기까지 합니다. 우리가 할머니, 할아버지가 되었을 때 편안히 세상을 떠날 수 있을지도 걱정돼요. 그런데 어떻게 기후변화를 막을지 잘 모르겠어요. 청소년도 할 수 있는 활동 3가지를 알려주세요! (김수민 포천여중 1학년) A. 안녕하세요. 배우 박진희입니다. 김수민 학생처럼 지구온난화를 고민하고 걱정해서 아주 어릴 때부터 지구온난화를 알리고 기후위기에 처한 세상을 변화시키기 위해 행동하는 청소년이 있어요. 바로 스웨덴에 사는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라는 친구인데요. 지금 기후위기를 걱정하고 있는 청소년들에게 ‘그레타 툰베리 유엔 연설’을 꼭 들어보라고 이야기하고 싶어요. 결국, 지구환경이 이렇게 된 이유는 인간의 이기심과 욕심 때문인 것 같아요. 더 많이 먹고 더 많이 즐기고 싶은 인간의 끝없는 욕심은 다른 생명의 서식지를 망가트리고 심지어 죽음에 이르게 했어요. 그리고 결국 지구에서 인간이 멸종하게 되는 위험한 상황을 만들었죠. 유한한 지구 자원을 무한한 것처럼 마음대로 쓰고는 다음 세대를 살아야 할 청소년들에게 이런 지구를 물려준 어른으로 진심으로 반성해요. 아직도 성장과 개발을 외치며 지구를 힘들게 만드는데 일조한 어른으로 지구와 다른 생명, 다음 세대, 우리 수민양에게 사과해요. 미안합니다. 하지만 포기할 순 없어요. 지금은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걸 행동으로 옮겨야 할 때예요. 그래서 아줌마가 추천하는 지구를 위한 활동 3가지는요. ① 어른들에게 요구하세요! 깨끗한 물, 깨끗한 공기, 깨끗한 땅. 여러분은 이 모든 걸 누릴 권리가 있어요. 어른들이 과하게 써버린 자원은 사실 청소년, 여러분 세대에서 빌려온 것이거든요. 그러니 다시 돌려달라고 요구하세요. 부모님에게도 학교 선생님에게도 우리에게 빌려 간 것을 되돌려 놓으라고 말하세요. 예를 들면 이렇게요. “엄마, 아빠! 지구가 이렇게 망가진 건 다음 세대를 생각하지 않은 어른의 탓이에요. 우리가 깨끗한 자연에서 살아갈 수 있게 되돌려 주세요”라고 말하는 거예요. 진지하게 큰 목소리로! ② 댓글을 달아요! 요즘은 환경을 위해 진행되는 캠페인도 다양하고 정책도 많아요. 기업이나 정부, 혹은 어떤 단체든지 환경을 위한 일을 할 때는 댓글 창에 “좋아요! 응원해요! 계속 잘 해주세요!” 이렇게 댓글을 써주세요. 그럼 정부나 기업도 바뀔 거예요. 변화를 위해 댓글 달기로 지구 사랑을 실천하는 거예요. ③ 일회용품 대신 다회용품을 사용해요! 물티슈 대신 손수건을 사용하고, 플라스틱 물통 대신 집에서 아예 물을 담아 가기도 하고, 배달 음식보다는 집 밥을 잘 먹어서 일회용품을 줄이고, 이런 생활 속의 실천이 하나하나 늘어나다 보면 지구 환경이 좀 더 나아질 거라고 믿고 있어요. 그리고 주변 친구들에게도 환경을 위한 실천을 권하기도 하고 다른 친구들이 실천하고 있는 것들을 배워 함께 해보는 거예요. 수민 학생의 걱정처럼 지구온난화는 점점 심각해지고 있고 우리에게 많은 시간이 남은 건 아니에요. 그러니 더 많은 사람들에게 이 위험을 알리고 함께 동참하도록 설득해 주세요.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그 어떤 변화도 만들 수 없어요. 지금 나와 지구를 위한 긍정적인 실천을 우리 같이 시작해요!(배우 박진희)
  • 미얀마 군경에 체포될까봐 몸 던진 엄마, 여섯 살 딸과 남편 남기고

    미얀마 군경에 체포될까봐 몸 던진 엄마, 여섯 살 딸과 남편 남기고

    지난 10일 미얀마 양곤에서 군경의 급습을 피하려고 아파트에서 뛰어내리다 숨진 다섯 젊은이 가운데 여섯 살 딸을 기르던 와이 와이 민트란 엄마도 포함돼 있었다고 영국 BBC가 14일 전했다. 양곤의 보타타웅 지역에 있는 한 아파트에서 남녀 다섯이 건물 아래로 떨어져 목숨을 잃었다. 원래 여덟 명이 모여 있었는데 아파트를 급습한 군경이 한 명을 사살하자, 나머지가 아파트에서 뛰어내리다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부는 이들이 폭탄 설치 음모를 꾸미다 적발됐다고 주장했는데 군경의 체포를 피해 달아난 두 명과 그녀의 남편은 터무니없는 조작이라고 반박했다. 중국 혈통인 부부는 남편이 치과의사이고, 아내는 보석 세공 일을 하는 전형적인 중산층으로 풍족한 삶을 누렸으나 군부 쿠데타에 저항하는 과정에 커다란 슬픔에 맞닥뜨리고 말았다. 참극 직후 와이 와이 민트의 남편인 소 미얏 뚜는 로이터 통신과의 전화 통화를 통해 “아내가 목숨을 잃어 슬프다. 딸 하나를 남기고 떠났다”고 말했다. 와이 와이 민트와 한 청년은 현장에서 숨졌고, 다른 셋은 군경이 후송한 병원에서 사망했다. 최근 군부는 다섯 희생자 장례식을 치러줬다. 소 미얏 뚜도 참석했는데 유해를 밖으로 가져나올 수 없었다고 방송은 전했다. 그는 아내의 주검 옆에 바쳤던 꽃을 유해 대신 들고 나왔다고 했다. 남편은 그녀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공개했는데 결연한 표정으로 미얀마 시민들의 저항 정신을 담은 세 손가락을 펼친 모습이었다. 남편이 시위에 나섰다가 체포되자 그녀는 대신 시위 현장에 나가 다친 이들을 돌보는 등 모성애를 보여줬다. 남편은 딸아이를 돌봐야 하니 시위에 나가지 말라고 신신당부했고, 그 말을 듣는 줄로만 알았다. 그런데 그녀는 남편 몰래 ‘청년 파업 위원회’ 멤버로 활동하며 군부 타도 운동의 조직화에 헌신하고 있었다. 사망한 청년 가운데 한 명의 아버지인 틴 조는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스물일곱 살인 아들이 지난 2월에도 군부에 체포됐다가 풀려난 적이 있었다”며 “아들은 이전에는 정치에 관심이 없었지만, 쿠데타 이후 군사정권에 대항하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아들이 자랑스럽다는 말도 덧붙였다. 2월 1일 쿠데타 발발 이후 군부의 무자비한 폭력으로 1000명 가까운 무고한 시민들이 목숨을 잃은 미얀마에서도 이번 참극의 충격파는 상당한 것으로 보인다. 트위터 등 SNS에는 검은 실루엣으로 처리된 다섯 명이 건물에서 뛰어내려 해바라기 꽃밭으로 떨어지는 그래픽이 확산하고 있다. 다른 누리꾼은 다섯 명이 구름 위를 나는 그래픽을 올리고 “그들이 이곳에서 멀리멀리 날아갈 수 있도록 해주소서”라고 언급했다. “그들은 군부의 노예로 살기보다는 자유를 택했다”고 적은 이도 있었다.
  • 아버지 폭력 피해 도망다니다 성폭행 난무하는 ‘지옥원’으로...40년간 말 못한 한[형제복지원 생존자, 다시 그곳을 말하다]

    아버지 폭력 피해 도망다니다 성폭행 난무하는 ‘지옥원’으로...40년간 말 못한 한[형제복지원 생존자, 다시 그곳을 말하다]

    12년간 수용인원 총 3만 8000여명, 공식 사망자 513명. 1970~1980년대 국가 최대 부랑인 수용시설이었던 ‘부산 형제복지원’에서 벌어진 인권 유린 사태는 1987년 처음 세상에 알려졌다. 34년이 지난 지금, 2기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는 형제복지원 사건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 이는 3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진상 규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뜻이다. “더는 기다릴 수 없다”는 생존자 13명은 지난달 20일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에 나섰다. 법원에 낼 진술서를 쓰는 과정 또한 고통스러웠다. 하지만 반드시 쓰여져야 할 글이었다. 서울신문은 매주 1명씩 이들의 증언을 기록으로 남긴다. 폭력·눈칫밥 도망 연속의 유년시절...종착지는 형제복지원 아버지의 손찌검을 피해, 작은집 눈칫밥을 피해, 보육원 선배들의 기합을 피해···. 박배용(59·가명)씨의 유년시절은 도망의 연속이었다. 친아버지의 폭행을 견디다 못해 작은어머니댁으로 도망쳤지만 그곳에서도 박씨는 불청객이었다. 10살짜리 꼬마도 자신이 먹고 있는 게 눈칫밥이라는 것쯤은 알았다. 박씨는 그 집을 나와 중국집에서 잔심부름을 하다 결국 보육원으로 보내졌다. 당시 불과 13살이었다. 그러나 보육원에서도 박씨는 축구부 선배들에게 매질을 당했다. 결국 한밤 중 보육원 지붕을 가로질러 극적으로 탈출했고, 무작정 서울에서 멀리 떨어진 부산으로 향했다. 그러나 부산역에서 마주친 경찰은 다짜고짜 박씨를 탑차에 태워 형제복지원에 넘겼다. 어린 나이 폭력을 피해 도망다녔지만 1976년 박씨가 도달한 곳은 가장 끔찍한 ‘지옥원’이었다. 이른바 ‘칼각도’로 경례를 하지 못하면 죽도록 맞았다. 식사는 ‘쓰레기 된장국’이라고 할 정도로 형편없이 나왔고, 이마저도 시간제한이 있어 제대로 씹지 못하고 삼켰다. 가장 견디기 괴로운 것은 당시 소대장이 일삼은 성폭행이었다. 소리를 내면 죽여버리겠다는 소대장의 협박에 박씨는 침묵할 수밖에 없었다. 정말 살아남을 길은 탈출뿐이었다. 형제복지원에 잡혀간 지 3년쯤 지난 1979년, 박씨는 다른 4명의 원생과 화장실 옆 흙벽에 몰래 물을 묻혀 고사리 같은 손가락으로 조금씩 파내 탈출구를 만들었다. 탈출구를 빠져나온 박씨는 죽기 살기로 부산역까지 뛰어 기차에 탑승했다. 그렇기 지옥원을 탈출했다. 그 후 42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박씨는 자신이 형제복지원에 있었다는 사실을 가족을 비롯해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했다. 혼자 감내해야 했던 고통의 기억은 박씨가 평생을 피해 다녔던 폭행의 굴레로 자신을 밀어 넣었다. 별것 아닌 일에도 화가 나 가족에게 손찌검을 했고, 결국 아내와 헤어졌다. 박씨는 현재 술과 정신과 약에 의지해 생활하고 있다. 형제복지원을 탈출하고서 부산 쪽은 쳐다보지도 않고 살았다는 박씨는 진술서를 쓰기위해 과거의 아픔을 다시 들여봤다. “나는 무슨 죄를 지어 지금까지 이런 고통 속에 살아야 하는가.“ 박씨는 국가에 그 이유를 묻고 싶다. 아래는 박씨의 진술서 전문. ※원문에서 일부 표현 등은 다듬어 옮겼습니다.[진 술 서] 제목: 형제복지원 피해자 진술서 성명: 박배용 진술내용: 저는 어린 시절 아버지의 폭력을 못 이겨 작은 집에서 생활하던 중 어린 맘에 작은어머니의 눈칫밥을 먹는 것이 싫어 국민학교 3학년 때 가출했습니다. 중국집에서 잔심부름을 하며 생활하다 남대문 근처에서 서울 소년의집에 잡혀 들어갔을 때가 13-14살이었던 것 같습니다. 소년의집에서 5학년으로 편입되어 축구부에 있었던 것이 생각납니다. 소년의집 축구부에서 선배의 기합과 폭력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친구와 밤에 지붕 위로 올라가 탈출했을 때가 14~15살이었을 겁니다. 다시 잡혀가면 또 맞을 것 같아서 친구와 멀리 떠나자고 간 곳이 부산이었습니다. 부산에서 얼마간 생활하다 다시 서울로 돌아가려고 부산역에 갔습니다. 그런데 부산역에서 경찰에게 잡혔습니다. 경찰이 집이 어디냐고 물어보기에 서울 소년의집으로 보내질까봐 “서울 ○○동 작은집에 살았고 ○○국민학교를 3학년까지 다녔다”고 말했습니다. 그 당시 담임선생님 이름과 작은아버지 연락처를 분명히 말하고 “작은집에 살다가 작은어머니의 눈칫밥이 싫어 잠시 가출했다가 돌아가는 길”이라고 말을 했습니다. 그러자 파출소 순경이 잠깐 기다려보라고 하기 서울 가는 기차를 태워줄 거라 믿었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탑차 같은 것이 오더니 건장한 어른 2~3명이 저를 차에 태웠습니다. 큰 철문을 지나 끌려간 곳에 이미 다른 곳에서 끌려온 수많은 사람이 있는 걸 보았습니다. 연병장에서 줄을 서있다가 그곳이 형제복지원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이때가 1976-1977년일 겁니다. (소년의집에 제 기록이 1975-1976년도의 도망자 명단에 있습니다.) 형제원 입소하자마자 몽둥이질···성폭행도 난무한 ‘지옥원’ 형제복지원에 들어가자마자 “앉아 일어서”를 시키더니, 바로 몽둥이로 때리고 군대식으로 기합을 주는데 정신이 하나도 없었어요. 그날 하루는 내가 살아온 세월 속에서 최고로 고통스러운 날이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나서 옷을 벗기고 소지품을 모두 압수한 뒤 머리도 박박 밀습니다. 10소대인지 11소대인지 부정확하지만 아동소대인 것만은 분명합니다. 아동소대에 배치되었는데 남자로서 너무나 수치스럽고 더러운 일을 당했습니다. ○○○ 소대장은 어느날 밤 제게와 “자그마한 키에 서울 말씨를 쓰고 예쁘장하게 생겼다”면서 옆에서 자라고 했습니다. 겁을 잔뜩 먹어서 반항할 수 없었습니다. 그날은 제게 씻을 수 없는 상처로 남았습니다. 이후에도 반항하거나 조용히 있지 않으면 죽여버리겠다는 협박과 함께 구강성교와 성폭행은 계속됐습니다. 이 곳에서 살아남으려면 침묵하고 버티며 살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형제복지원은 말이 복지원이지 내가 겪은 최악의 지옥원이였습니다. 나보다 어린 동생들도 많았는데 한 명이 잘못하면 단체 기합을 받았습니다. 일명 ‘나룻배’, ‘오토바이’, ‘한강철교’, ‘풍차돌리기’ 등의 기합을 받았는데 ‘원산폭격’(바닥에 머리 박고 열중쉬어 자세)이 코 골며 잠잘 수 있는 제일 편한 기합이었습니다. 아침저녁으로 점호를 하는데, 처음에는 칼경례를 못해 죽도록 맞았습니다. 밥은 쓰레기 된장국에 생선(쥐고기)을 넣고 끓인 형편없는 음식이 나왔습니다. 먹을 수 있는 음식이 아니었지만 죽지 않으려면 먹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아니, 그나마 많이만 주면 고맙다고 먹어야 했습니다. 밥도 시간 내로 먹어야 하기에 제대로 씹지도 않고 그냥 입에 넣고 삼켜야만 했어요. 그래서인지 현재 60살이지만 사회에서도 밥을 씹지 않고 그냥 오물오물 삼킵니다. 이것도 트라우마 가운데 하나라고 생각되네요. 그러다 보니 역류성 식도염으로 고생도 하고 갑상선암과 림프절암에도 걸려서 매일 약 없이는 생활할 수 없는 고통스러운 삶을 살고 있습니다. 탈출 성공했지만 폭력이 폭력을 낳아... 아내와 이혼, 극단적 생각도형제복지원을 탈출한 뒤 배운 것이 없으니 공장과 중국집 배달을 하다 한식 주방 기술을 배웠습니다. 나이 서른 살에 가정을 이뤄 아들 한 명, 딸 한 명을 두었습니다. 그러나 형제복지원에서 ’빨리빨리‘만 배워서인 분노조절장애가 생겨 시시때때로 제 의지와 상관없이 별것 아닌 일에도 화가 났습니다. 아이들과 아이들 엄마에게 폭력을 행사하다 결국 아내와 10년만에 합의 이혼을 하고 혼자서 아이 둘을 키우며 살았습니다. 아들은 고등학교 졸업과 동시에 전아내에게 갔고, 딸은 한부모 가족 수급자로 영구임대아파트에서 함께 살다가, 나이를 먹고 직장 근처로 나갔습니다. 혼자 생활하며 매일 술에 찌들어서 죽을 것 같다는 생각이 자주 들었습니다. 그러던 중 지인의 권유로 정신과 병원에 갔는데 현재 상태가 많이 안 좋다며 원장님이 약을 지어주셨습니다. 이 약에 수면유도제가 들었는지 약을 먹으면 사람이 착 가라앉으면서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어요. 다시 형제복지원 얘기로 돌아가자면 당시 소대장이 친구와 형, 동생들을 이름으로 부르지 않고 별명으로 불렀습니다. 호랑이, 드라큘라, 뺑코, 미사일, 깜상, 이노키, 찐따1, 찐따2, 땅콩, 서울내기···. 전 서울 출신이라 ’서울내기 다마내기‘로 불렸던 것 같아요. 이렇게 힘든 생활을 하면서 살길은 오직 탈출밖에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저를 포함해 당시 원생 4명이 1979년쯤 화장실 옆 흙 벽돌에 몰래 물을 적셔서 손가락으로 조금씩 파낸 뒤 날을 잡아 탈출을 시도했습니다. 형제복지원 뒷산은 험하고 풀숲이 깊어서 사람이 들어가면 보이지 않고 위험했습니다. 하지만 다시 잡혀가면 맞아 죽는다는 생각에 죽기 살기로 부산역까지 갔습니다. 역 앞에 파출소가 있었습니다. 원래대로라면 고발해야 했겠지만, 경찰이 우리를 잡아서 형제복지원에 보냈기 때문에 역 뒤로 몰래 들어갔습니다. 기차가 출발할 때까지 기다렸다가 무임승차해 탈출에 성공했습니다. 자식에게도 말 못한 아픈 기억···원통한 한 누가 풀어주나 그리고 나서는 한 20년 동안 부산 쪽은 쳐다보지도 않고 살았네요. 지은 죄가 아무 것도 없는데 형제복지원에 있었다는 것을 저 자신도 부끄럽게 생각했습니다. 이 사회에 편견이 심해서 육십 평생을 지인들과 자식들에게도 말 못할 아픈 사연으로 여기고 고통 속에서 살아왔습니다. 제가 과연 무슨 죄를 지었을까요? 설사 중죄를 짓고 감옥에 들어가도 나올 날이 정해져 있는데, 형제복지원은 죽어서 뒷산에 묻히거나 운 좋게 집에 연락이 닿아 귀가하는 게 아니면 탈출만이 살길이었습니다. 박정희 전 대통령, 전두환 전 대통령은 내무부 훈령 410호인지 뭔지 국민을 위한 법도 아닌 법을 만들어 무고한 시민을 불법 감금시키고 중노동을 시켰습니다. 무임금에 폭력을 행사하는 법이 대한민국 민주주의 국가에서 있을 수 있는 일입니까? 부랑인도 인권이 있습니다. 집과 부모님, 친척이 있는 사람조차 옷을 허름하게 입었다는 이유로 불법 감금에 폭행, 중노동, 기합, 성폭행 등 수없이 많은 인권 유린과 노동 착취를 당했습니다. 신고도 못 하고 언제 나올지도 모르는 곳에서 희망도 없이 살아야 했던 원생 중에는 맞아서 사망한 사람도 513명(공식 집계된 사망자 수만)이나 있지요. 대한민국 법조인에게 물어보고 싶네요. 역지사지라고 한 번쯤 생각해보세요. 내 가족을 잃어버렸는데 형제복지원 같은 곳에서 인권 유린에 성폭행에, 매일 맞지 않으면 잠을 이루지 못하는 곳에서 기약도 없이 생활하고 있었다고 생각해보세요. 정말 끔찍하지 않을까요? 보통 다녔던 학교에 연락만 해도 다들 고향에 갈 수 있었을텐데, 박인근 형제복지원 원장에게는 한 사람 한 사람이 다 돈으로 보였을 것이며 노예나 다름없었을 겁니다. 1987년에 사건화되었을 때, 박인근 원장을 붙잡아 놓고도 검찰 수사에 외압을 가한 당시 부산시장, 검찰총장 등에게도 분명히 책임을 물어야 합니다. 공소시효가 지났다는 이유로 어느 누구도 책임지고 공개 사과하는 사람이 한 명도 없으니 형제복지원에서 맞아 죽은 513명 원생들의 원통한 한을 어느 누가 풀어줄 건가요? 그 당시 정부에 협조해 부랑인이라고 형제복지원에 신고한 부산 시민들도 원망스럽습니다. 사회적 편견으로 죄 없는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붙잡아 가서, 폭행과 기합, 성폭행, 심지어 공식 집계로만 513명의 죽음, 그 이상으로 많은 불법 감금과 노동 착취가 일어났습니다. 수백억, 수천억을 번 박인근 원장은 그 돈으로 호주에 골프장을 2개나 운영합니다. 국가가 저지른 범죄는 국가가 어떻게든 환수하여 열악한 환경 속에서 살고있는 피해자들에게 배상과 보상을 해야만 합니다. 매일 맞지 않고 죽지 않으려고 바위틈에 초콜렛과 같은 흙을 파먹고 살아남았습니다. 자유를 찾아 끝없이 노력해 탈출에 성공하는 영화 ‘빠삐용’을 보면서 ‘나도 저런 식으로 탈출했는데’ 싶어 제자신이 대단하다고 생각한 적도 한때는 있었지만, 현실은 냉혹하고 힘들었네요. 이런 고통을 그 당시 정치인, 검찰총장, 경찰공무원 및 부산시청 공무원들은 알기나 할까요? 현재까지 형제복지원 피해자들이 얼마나 고통스러운 삶을 사는지요. 요즘 들어 옛일을 생각하며 글로 표현하려니 가슴이 답답하고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그렇지 않아도 죽고 싶은데 더욱 가슴이 아프고 죽고 싶네요. 유년 시절의 아픔은 영원히 치유되지 않는다는 외국 트라우마 치유 학자의 말이 있습니다. 어느 누가 내 인생을 책임져줄 건가요? 민주주의가 뭔가요? 공산 국가에서나 일어날 법한 일이 대한민국이 땅에서 일어났습니다. 저는 분명히 대한민국 국민입니다.형제복지원 사건 어디까지 왔나 형제복지원을 운영한 고(故) 박인근 원장은 1989년 특수감금 혐의에 대해 무죄가 확정됐다. 2018년 문무일 전 검찰총장은 무죄 판결을 취소해 달라며 비상상고를 신청했지만 지난 3월 대법원에서 기각됐다. 다만 재판부는 형제복지원 사건에 대한 국가의 책임을 인정했고 정부에서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을 당부했다. 형제복지원 사건과 관련해 국가를 상대로 첫 손해배상 소송에 제기한 형제복지원 서울경기피해자협의회는 현재 2차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1차 소송에 참여한 13명은 모두 입·퇴소 증빙자료가 준비돼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형제복지원 피해자들은 이러한 증거가 없어 피해사실 입증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형제복지원 서울경기피해자협의회는 비용 부담 때문에 소송 참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피해자들을 위해 후원금을 모금하고 있다.
  • 3살 딸 사망 알고도 2주 후 신고한 엄마에게 아동학대살해죄 적용 송치

    3살 딸 사망 알고도 2주 후 신고한 엄마에게 아동학대살해죄 적용 송치

    남자친구를 만나러 나가 외박을 한 사이 집에 방치된 3살 딸을 숨지게 한 30대 엄마에게 경찰이 아동학대살해죄와 사체유기죄를 적용검찰에 송치했다. 지난달 이 엄마는 사흘 동안 외박을 한 뒤 귀가해 사망한 딸을 발견하고도 시신을 2주나 방치한 것으로 드러났다. 인천경찰청 여성청소년수사대는 아동학대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아동학대치사 등 혐의로 구속한 A(32·여)씨의 죄명을 아동학대살해로 변경하고 사체유기 등 혐의를 추가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13일 밝혔다. A씨는 지난달 인천시 남동구 한 빌라에서 딸 B(3)양을 제대로 돌보지 않고 방치해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그는 지난달 21일 남자친구를 만나러 집을 나갔다가 사흘 뒤인 24일 귀가해 B양이 숨진 사실을 파악한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곧바로 경찰에 신고하지 않고 다시 집을 나와 남자친구 집에서 숨어 지냈고, 2주 뒤인 이달 7일 귀가해 119에 뒤늦게 신고했다. 그는 경찰에서 “딸이 죽어 무서웠다”며 “안방에 엎드린 상태로 숨진 딸 시신 위에 이불을 덮어두고 (집에서) 나왔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A씨가 사흘이나 어린 딸을 집에 혼자 두면 숨질 수 있다는 인식을 당시 한 것으로 판단하고 아동학대살해죄를 적용했다. 아동을 학대해 숨지게 한 피의자에게 아동학대살해죄가 적용돼 인정되면 사형·무기징역이나 7년 이상의 징역형을 선고할 수 있다.하한선이 징역 5년 이상인 일반 살인죄보다 형량이 무겁다. A씨는 최근 경찰 조사에서 “전에도 하루 정도 (집을 비우고) 나갔다 와도 아이가 멀쩡했었다”며 “당시는 ‘괜찮겠지’하고 안일하게 생각했는데 이제 와서 보니 더운 날씨에 나 같아도 견디기 힘들었을 것 같다”고 진술했다. A씨는 119 신고 당시 “보일러가 ‘고온’으로 올라가 있고 아기 몸에서 벌레가 나온다”다거나 “아이가 자는 동안 외출했다가 돌아왔더니 숨져 있었다”고 거짓말을 했다. 미혼모인 A씨는 한부모가족이자 기초생활수급자로 2019년 4월부터 3년째 관할 구청의 사례 관리 대상이었다. 아동보호전문기관도 A씨의 아동 방임 의심 신고가 접수된 지난해 3월부터 매달 1차례 방문·유선 상담하며 사례 관리를 해왔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가 사흘이나 집을 비우면 어린 딸이 사망할 수 있다는 예상을 한 것으로 보고 아동학대치사에서 아동학대살해로 죄명을 변경했다”며 “아동복지법상 상습유기방임 혐의도 같이 적용했다”고 말했다.
  • “17세 성매매” 앤드류 왕자 피소…달라진 영국 경찰 반응

    “17세 성매매” 앤드류 왕자 피소…달라진 영국 경찰 반응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차남인 앤드류 왕자가 과거 미성년자를 성매매한 혐의로 피소당했다. 영국 경찰은 이와 관련한 수사를 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크레시다 딕 런던경찰청장은 12일(현지시간) LBC 라디오 인터뷰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우리 팀에 한 번 더 들여다보라고 했다. 법 위에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라고 말했다. 런던 경찰은 2016년과 2019년엔 “영국 밖에서 벌어진 활동과 관계라서 (런던 경찰은) 적절한 수사 주체가 아니다”라며 이 사건을 수사하지 않기로 했었다.세 아이의 엄마 “쫓겨나야 하는 사람” 미성년자 수십 명을 성폭행한 혐의로 수감됐다가 극단적 선택을 한 미국 억만장자 제프리 엡스타인과 앤드류 왕자는 밀접한 관계였다. 버지니아 로버츠 주프레(38)는 지난 9일 뉴욕연방법원에 앤드류 왕자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그는 BBC 파노라마 프로그램에서 자신이 17세였을 때 엡스타인에게 인신매매되어 앤드류 왕자와 런던과 뉴욕, 카리브해의 섬에서 강제로 세 번의 성관계를 가졌다고 밝혔다. 주프레는 고소장을 통해 “앤드류 왕자는 미성년자였을 때 원고를 성폭행하여 의도적으로 구타를 저질렀으며, 동의 없이 여러 번 만졌다”라며 “앤드류는 엡스타인의 성매매 알선에 대해 무지한 척하고 희생자에 대한 동정심을 표하지도, 수사에 협조하지도 않았다”라고 주장했다. 호주에 살며 세 아이를 키우는 주프레는 ABC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앤드류 왕자가 나에게 한 일에 대해 책임을 묻고 있다. 책임져야 할 시간은 이미 오래 지났지만, 그 누구도 법 위에 있지 않으며 아무리 힘이 없고 약한 사람이라도 법의 보호를 박탈당할 수 없다”라고 소송의 이유를 밝혔다. 주프레는 “앤드류 왕자는 동화에 나오는 왕자가 아니다. 세상에서 쫓겨나야 하는 사람”이라며 “자신이 한 일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주프레는 “앤드류 왕자를 처음 만났을 때, 그는 자신의 나이를 맞추는 게임을 했다. 그는 자신의 딸들이 나보다 몇 살 어리다고 했다”고 폭로했다.앤드류 왕자는 BBC 뉴스나이트와의 인터뷰에서 “그런 기억이 없다”고 혐의를 부인하면서도 피해 여성이 증거물로 제시한 사진에 대해서는 제대로 해명을 하지 못했다. 이번 소송에 대해서도 앤드류 왕자 대변인은 논평을 거부했다. 영국 언론은 이 사건은 형사 소송이 아니라 민사 소송이기 때문에 범죄인 인도 문제는 관련이 없을 수 있다고 말했다. 조지 W. 부시가 도입한 2003년 범죄인 인도 조약은 범죄인 중범죄에만 적용되기 때문이다.
  • 미군 떠나는 아프간… 여성·어린이, 탈레반 공포에 떨고 있다

    미군 떠나는 아프간… 여성·어린이, 탈레반 공포에 떨고 있다

    탈레반, 농촌 넘어 북부도시 점령 확대여성은 학교 못 가고 혼자 외출도 못 해13세 이상 여아는 탈레반과 강제 결혼개선되던 여성 인권이 순식간에 무너져미군 철수 발표 이후 아프간 탈출 러시국제사회가 아프간 지원하고 감시해야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의 완전 철수를 한 달 앞두고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이 총공세를 펼치고 있다. 농촌 중심으로 세력을 확장해 왔던 탈레반은 5월 이후 전통적으로 반(反)탈레반 지역인 북부 도시 위주로 점령 지역을 확대해 가고 있다. 여성과 어린이의 암흑기였던 20년 전 탈레반 체제로 돌아가는 것 아니냐는 불안이 커지고 있다. ●탈레반 그동안 변했다지만 말뿐 탈레반이 점령하는 지역이 늘어날수록 아프간 여성과 여자 어린이들은 공포에 떨고 있다. 지난 20년간 점진적으로 개선된 여성 인권이 순식간에 악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외출할 때는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가리는 부르카를 입어야 한다. 남자 동행 없이는 외출도 할 수 없다. 12세 이상 여자아이들은 학교에서 공부할 수 없다. 전쟁미망인과 미혼 여성, 심지어 13세 이상 여자아이들을 탈레반 조직원과 강제로 결혼시키고 있다. 텔레비전도 볼 수 없고, 좋아하는 음악도 들을 수 없다. 휴대전화도 사용할 수 없다. 어렵게 쟁취한 여성폭력금지법이 무력화될 수도 있다. 엄마들은 10대 딸들이 학교에 계속 다니고 탈레반 조직원과 강제 결혼하는 상황을 피하고자 집을 떠나고 있다. 최근 두 달여 동안 외신을 통해 전해진 아프간, 특히 탈레반이 장악한 지역의 실상이다. 이슬람법을 엄격하게 지키는 탈레반은 20년 전과 많이 달라졌다고 주장하지만, 전혀 바뀐 게 없다는 게 아프간 사람들의 증언이다. 탈레반은 여성을 동등한 인격체가 아닌 남성의 소유물처럼 다뤄 왔다. 여자아이들은 초등학교 이상의 교육은 필요 없다며 학교에 다니지 못하게 한다. 실제로 수년 전 탈레반 세력이 장악한 아프간 북부의 농촌 지역 두 곳에서는 하룻밤 새 6000명의 여학생이 학교에서 쫓겨났다. 여성 교사는 물론 남성 교사들도 일자리를 잃었다. 이슬람법에 어긋난다는 게 이유였다. 탈레반은 마을을 점령한 뒤 가장 먼저 학교를 장악한다. 여학교는 문을 닫거나 아예 불태웠다. 지난 5월 9일 수도 카불 시내 여학교 3곳에 대한 폭탄 공격으로 수백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여자아이들이 상당수였다. 탈레반은 자신들 소행이 아니라고 부인했지만 그 말을 믿는 사람은 없다. 여학교에 대한 잇단 공격은 여성에 대한 교육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경고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최근 1~2년 새 아프간 전역에서 1000여개의 학교가 문을 닫았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한다. 활발하게 사회활동을 하는 여성 언론인이나 기업인, 법조인도 테러의 타깃이 되고 있다. 탈레반이 아프간을 다시 통치하게 된다면 여성과 여자아이들 이외에 소수민족과 시아파 무슬림에 대한 억압과 차별도 심해질 것으로 인권단체들은 우려하고 있다.●수도 카불, 석 달도 못 버틸 수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아프간 주둔 미군의 완전 철수를 발표한 직후인 5월부터 아프간 상황이 빠른 속도로 악화하고 있다. 아프간 정부군은 미군의 지원으로 군사 장비와 수에서는 우세하지만 사기는 바닥이다. 탈레반의 보복이 두려워 싸워 보지도 않고 인근 타지키스탄이나 파키스탄으로 도망가는 일이 비일비재하다고 한다. 지난 6일 이후 34개 주 가운데 9개 주의 주도가 탈레반 수중으로 넘어갔다. 유럽연합(EU)의 고위 관리가 “탈레반이 현재 아프간 영토의 65%를 통제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외신은 전한다. ●올 들어 아프간 민간인 피해 급증 유엔 국제이주기구(IOM)에 따르면 올해에만 35만 9000명의 피란민이 발생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지난 10일 주말 이후 북부의 쿤두즈에서만 6만명이 탈출한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탈레반의 수도 카불 함락이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 11일 미군 철수 후 90일 이내에 수도 카불이 함락될 수 있다는 미 정부 당국자의 발언을 전했다. 심지어 또 다른 당국자는 한 달 내에 카불이 탈레반에 넘어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는 앞서 미 정보 당국이 미군 철수 후 아프간 정부군이 6개월에서 12개월도 버티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보다 훨씬 비관적이다. 바이든 대통령이 정책을 변경하지 않는 이상 탈레반을 향한 미군 공습은 이달 말 철수 완료와 함께 종료될 것으로 전문가들과 미 언론은 전망한다. 미국은 지난 20년 동안 군비와 재건 비용으로 2조 달러를 아프간에 쏟아부었지만 결과는 최악의 내전이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유엔아프간지원단(UNAMA)에 따르면 지난 5~6월 아프간 민간인 사상자가 급증했다. 사망자 783명을 포함해 사상자는 2392명로 집계됐다. 이는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09년 이후 최대다. 올 1~6월 전체 사상자 수도 5183명(사망 1659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나 늘었다. 특히 여성과 어린이 피해가 컸다. 사상자의 약 32%가 어린이였고, 여성 사상자는 14%나 됐다. 탈레반 못지않게 현 아프간 정부에 대한 불신도 높다. 아프간 정부가 여성폭력금지법을 제정해 시행하고 있지만 경찰과 검찰, 법원 등 사법체계는 여전히 여성 인권에 관심이 없다고 국제 인권단체들을 분석하고 있다. 휴먼라이츠워치 보고서에 따르면 아프간 여성과 여자아이의 87%가 가정폭력을 경험했다. 남편에게 맞아 부인이 죽어도 경찰이 제대로 수사조차 하지 않고 미적거리기 일쑤다. 사법기관의 부정부패가 심각해 국민의 불신이 최고조에 달해 있다고 보고서는 전한다.●20년 전으로 돌아갈 수 없는 아프간 탈레반 치하를 경험하지 않은 아프간의 신세대가 성인이 됐다. 전체 학생 가운데 여성이 40%를 차지한다. 세계은행 통계에 따르면 탈레반 치하였던 1999년에는 여자 중학생은 한 명도 없었고 초등학생도 6000명밖에 없었다. 영국 BBC방송이 세계은행과 유엔, 앰네스티 등의 자료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03년 아프간의 중등학교에 다니는 여학생 수는 240만명으로 약 6%에서 2017년 350만명 39%로 늘었다. 대학생의 약 3분의1이 여성이다. 교육 기회가 늘었지만 학교가 여전히 그림의 떡인 어린이도 많다. 유니세프에 따르면 370만명의 어린이가 학교에 가지 못하고 있고, 이 중 60%가 여자 어린이다. 하지만 탈레반 치하에서는 상상도 못 할 정도로 여성 인권이 나아졌다. 여성의 22%가 일을 하고 있고, 공무원의 20%가 여성이다. 국회의원의 27%가 여성이다. 개인 사업을 하는 여성도 1000명에 달한다. 인터넷과 휴대전화 보급도 늘었다. 전체 인구 3900만명 중 약 22%가 인터넷을 이용하고 69%가 휴대전화를 갖고 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이용자가 440만명에 이른다. 탈레반이 20년 전으로 시계를 되돌리려 할수록 저항은 거셀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여성 인권 지원 약속 지킬까 미국은 여성과 어린이, 특히 여자 어린이의 인권이 심각하게 침해받고 있다는 점을 부각하며 초기 테러와의 전쟁에 유럽 각국의 동참을 끌어냈다. 뉴욕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미국은 20년간 아프간 여성의 인권 향상을 위해 7억 8000만 달러를 지원했고 가시적인 성과를 거뒀다. 바이든 대통령은 철수 이후에도 아프간 여성의 인권과 권리 향상을 위해 외교적·인도적 지원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립서비스에 그쳐서는 안 된다. 탈레반과의 평화 협상에 정부측 대표단의 일원으로 참여하고 있는 하비바 사바리는 미 외교협회(CFR) 온라인 기고에서 이후 누가 집권하든 더 많은 여성이 평화 협상과 정부 구성에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프간 안팎에서 여성들 스스로 자유와 권리를 지키기 위해 싸우고 지원하겠지만, 미국과 EU, 유엔, 중국, 이란 등 국제사회도 여성과 어린이 인권 향상을 아프간에 대한 지원과 연계하고, 이를 지키는지 감시해 후퇴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프간이 국제사회의 관심에서 멀어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 이념·국적·성별… 유령만큼 무서운 혐오

    이념·국적·성별… 유령만큼 무서운 혐오

    일제강점기와 분단, 6·25전쟁과 개발독재를 모두 거쳐 온 한국 현대사의 질곡엔 ‘한’의 정서가 짙게 깔려 있다. 좌익과 우익의 증오, 화교에 대한 혐오 등 세월의 광기를 업은 적개심은 때로는 귀신이나 유령의 형태로 나타나 우리 내면의 근원적 공포감을 자극하지 않을까. 여성주의 스릴러 소설 ‘음복’으로 지난해 젊은 작가상을 거머쥔 강화길 작가의 두 번째 장편소설 ‘대불호텔의 유령’은 이처럼 우리 사회 원한과 혐오의 정서를 귀신 들린 건물을 배경으로 구현했다. 평소 악령에 시달리는 소설가인 ‘나’는 엄마 친구 아들 ‘진’이 들려준 국내 최초 서양식 호텔 ‘대불호텔’ 이야기에 끌려 터만 남은 그곳을 방문한다. 한 여성의 환영을 목격한 나는 이 호텔에 출몰하는 유령에 대한 소설을 쓰기로 한다. 이어지는 1955년 이야기는 대불호텔에 이끌리듯 찾아온 네 사람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호텔 운영을 맡은 고연주와, 좌익에 연루된 부모의 존재를 숨긴 호텔 일을 하는 지영현, 호텔에 장기 투숙한 미국인 소설가 셜리 잭슨, 호텔 중식당에서 일하는 화교이자 진의 외할아버지 뢰이한이다. 이념 차이에 따른 증오, 화교에 대한 혐오, 젊은 여성에 대한 질의와 적개심에 시달리는 이들은 유령의 소행으로 보이는 환각에 시달리며 공포를 느낀다. 작가는 소외된 여성과 이방인이 품어야 했던 어둑한 마음을 심령현상으로 풀어냈다. ‘고딕 호러’ 소설 형식을 빌려 이방인에 대한 혐오가 주는 폐해를 공포라는 감정으로 전달하려는 의도다. 서로를 믿지 못한 끝에 해치게 하는 유구한 저주에 자신도 사로잡혀 있었는지 모른다는 서늘한 자각은 무더위를 잊을 만한 긴장감을 준다. 다만 작가는 혐오에 그치지 않고 혐오와 원한을 이겨 내는 ‘사랑의 힘’에 더욱 초점을 맞췄다. 뢰이한과 진의 외할머니 박지운, 그리고 나와 진 사이의 애틋한 감정은 악의와 내면화된 억압을 극복할 원동력은 사랑에 있다는 점을 보여 준다. 결국 사랑이 해법이라는 평범한 진리를, 책을 덮고도 곱씹게 된다.
  • [책꽂이]

    [책꽂이]

    기계, 권력, 사회(박승일 지음, 사월의책 펴냄) 미디어 문화연구 전문가의 시각으로 자유롭게 정보를 제공하는 인터넷이 어떻게 인간의 생각과 행동을 통제하는 ‘권력’이 됐는지를 해부한다. 빅데이터, 알고리즘, 사물인터넷 같은 새로운 권력의 통치 대상은 개별 인간이 아닌 환경과 정신이라고 결론 내린다. 440쪽. 2만 2000원.한국의 여신들(김화경 지음, 성균관대학교출판부 펴냄) 구비 문학 연구에 매진해 온 저자가 민족의 정체성을 지닌 한국의 여신들을 문화사회학적으로 고찰했다. 천지를 분리시킨 ‘설문대할망’, 부모를 살리려고 저승에서 약수를 구해 오는 ‘바리공주’ 등 신화 속 인물을 통해 모권제 중심에서 가부장제 사회로 변화하게 된 과정을 분석한다. 484쪽. 3만원.70년 만의 귀향(도노히라 요시히코 지음, 지상 옮김, 후마니타스 펴냄) 일본인 시민운동가인 저자가 일제강점기 홋카이도로 끌려가 강제 노동에 시달리다 사망한 한국인 유골이 본국으로 돌아가기까지의 과정을 기록했다. 저자는 전후 일본 사회가 이들을 간과해 왔다는 점을 비판하고, 과거사 문제를 직시할 것을 강조한다. 344쪽. 1만 8000원.클래식의 발견(존 마우체리 지음, 장호연 옮김, 에포크 펴냄) 세계적 지휘자 존 마우체리가 고전 음악을 제대로 듣고 감상하는 법을 알려준다. 고전 음악은 인간사의 보편적 이야기를 전달하고 있으며 해석은 청취자의 몫이다. 저자는 베토벤의 ‘영웅’이나 ‘환희의 송가’ 등에 담긴 의미와 해석 방식의 중요성을 역설한다. 316쪽. 1만 7000원.미국 외교의 대전략(스티븐 M 왈트 지음, 김성훈 옮김, 김앤김북스 펴냄) 현실주의 국제정치 이론가 스티븐 M 왈트 하버드대 교수가 탈냉전 이후 미국의 ‘자유주의 패권’ 정책을 비판적으로 고찰했다. 저자는 클린턴, 부시, 오바마 행정부를 거치는 동안 미국이 분쟁 지역에 개입해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고, 오히려 중국이 미국에 도전할 기회를 줬다고 주장한다. 432쪽. 1만 6000원.엄마에 대하여(한정현 외 5인 지음, 다산책방 펴냄) 한정현, 조우리, 김이설, 최정나, 한유주, 차현지 등 여성 작가 6명이 엄마를 주제로 펴낸 테마 소설집. 먹고사느라 바빠서 추억 하나 제대로 못 만든 엄마, 가족 일이라면 궂은일도 불사하지만 정작 자신은 돌보지 못하는 엄마의 모습 등이 펼쳐진다. 엄마와 딸의 사랑과 오해의 간극을 섬세하게 어루만진다. 232쪽. 1만 4000원.
  • 엄마처럼… 세심한 용산 ‘맘 치료’

    엄마처럼… 세심한 용산 ‘맘 치료’

    “매번 놀이치료 시간에 선생님이 커다란 상자를 가지고 오셨고, 아이는 상자 안에 있는 장난감을 가지고 놀 수 있어서 무척 좋아했어요. 몇 개월 하다 보니 아이가 많이 성장한 것 같아 저도 뿌듯합니다.” 서울 용산구가 숙명여자대학교 캠퍼스타운 사업단, 용산구 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와 함께 선보인 ‘용·숙 지역상생 연계 프로젝트’가 지역 주민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프로젝트의 핵심은 다문화 가족 부모와 아동들을 대상으로 한 심리치료다. 이 치료는 지난 3월부터 지난달까지 5달 동안 각 가정을 방문해서 이뤄졌다. 이영애 숙명여대 심리치료대학원 놀이치료학과 교수가 이끄는 석사 과정 학생들이 다문화 가족 부모와 아동 14명을 대상으로 각 12~17회씩 치료를 진행했다. 특히 놀이를 통해 아이들이 가진 발달·심리적 문제를 해결하는 놀이치료에 대한 부모와 아이들의 반응이 뜨거웠다. 용산구에서 6살 아들을 키우고 있는 한 외국인 여성은 “아이가 놀이 치료를 받고 난 뒤부터 뒷정리도 스스로 하고 엄마에게 놀이에 대해 설명도 하는 등 적극적으로 바뀌었다”면서 “다음에도 또 참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구 관계자는 “놀이치료는 아동이 놀이 속에서 표현한 내용을 이해하고 수용하는 과정을 통해 보다 자발적으로 심리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돕는다”고 말했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다문화가정이겪는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도록 구가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관학이 함께하는 지역상생 프로젝트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동탄 주민 마음 문 연다” ‘리조이스 심리상담소’ 동탄점 오픈

    “동탄 주민 마음 문 연다” ‘리조이스 심리상담소’ 동탄점 오픈

    롯데쇼핑이 롯데백화점 부산 센텀시티점, 롯데마트 잠실점에 이어 세번째로 롯데백화점 동탄점에 ‘리조이스 심리상담소’를 오픈한다. 동탄 상권의 특징을 적극 반영한 맞춤형 심리상담소를 선보인다. 12일 여성가족부에 따르면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가족심리상담 수요가 지난해 1~5월 6만 300건에서 올해 1~5월 11만 7207건으로 전년 대비 94.3%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최근 보건복지부에서 발표한 ‘코로나19 국민 정신건강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2030 젊은 층의 우울 위험군 비율이 각각 24.3%, 22.6%로, 50대·60대(각 13.5%)의 1.5배 이상으로 조사됐다. 우울 평균 점수는 여성의 우울 점수가 5.3점으로 남성(4.7점)보다 높고, 그 중에서도 20대 여성의 우울 점수는 5.9점으로 모든 성별·연령대 중에서도 가장 높았다. 실제 롯데쇼핑 측이 ‘리조이스 심리상담소’ 1, 2호점을 찾는 고객들을 분석한 결과 여성의 구성비가 80%, 20~30대 구성비가 50% 이상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족 심리상담 94% 늘어나 장기화되는 코로나로 10대 청소년 우울증도 최근 심각한 사회적 이슈로 떠올랐다. 한국트라우마스트레스학회가 최근 전국의 만 13~18세 청소년 57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온라인 조사 결과에 따르면 청소년의 10.2%는 ‘최근 2주 이내에 자해나 자살을 생각했다’고 답했다. 연령대별로는 중학생(7.5%)보다 고등학생(13.8%)이 더 높았다. 정신건강에 대해 고민하는 학생도 늘고 있다. 여성가족부 산하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정신건강 상담 건수는 2만 7042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57.2% 급증했다. 실제로 롯데마트 잠실점에 위치한 2호점의 경우 올해 상반기 오픈 이후 80%에 달하는 예약률을 보이며 여성 고객들을 중심으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40% 이상이 재방문 고객이며 특히 주말에는 상담 예약이 조기 마감되는 경우가 많아 최근에는 최소 7일 전에 예약을 해야 될 정도로 심리 상담에 대한 수요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쇼핑은 동탄점이 위치한 화성시의 인구가 40대 이하의 비중이 약 72%로 전국 평균보다 약 13%p 나 높은 젊은 도시라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출산율 수도권 1위, 맘카페 회원수 40만명 이상 등 특히 자녀를 키우는 30~40대 여성이 많은 것이 가장 큰 특징인 것을 반영해 ‘리조이스 심리상담소’ 입점을 1순위로 고려했다고 전했다. 최근 코로나 블루, 산후우울증, 아동 심리 치료 등 상담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는 것에 비해 화성시에 심리상담소가 부족하다는 점도 크게 작용했다고 한다. 실제로 서울에는 100㎦ 내 0.5개의 심리상담소가 있는 데 비해, 화성 지역은 100㎦ 내 0.14개의 심리 상담소가 운영되고 있다.롯데쇼핑은 리조이스 심리상담소가 동탄 주민들의 마음을 치유하는 공간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문화센터가 있는 지하 2층에 자리했다. 상담 프로그램도 동탄 주민들을 위한 맞춤으로 기획, 육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엄마들을 위한 심리 케어는 물론 아이들을 위한 심리 상담과 아동지능검사를 특화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전문 심리 상담 자격을 보유한 우수 상담사가 상주해 아동 심리 상담, 지능 상담 등 코로나로 마음껏 뛰어놀지 못하는 아이들의 정서도 케어해 줄 예정이다. ●“주민들에게 꼭 필요한 상담소 될 것” 홈페이지를 통한 사전 예약 및 현장 접수를 통해 상담 가능하며, 대표적인 상담 콘텐츠로는 성격·기질 검사, 부모·양육 상담, 커플·부부·가족 상담 등이 있다. 오픈을 기념해 모든 상담 고객을 대상으로 다음달 말까지 미술심리상담 등 모든 상담 프로그램에 대해 50%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미술 테라피, 컬러 테라피 등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는 무료 원데이 클래스를 지속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또 지역맘카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한 후기 이벤트도 진행할 예정이다. 김학수 롯데쇼핑 CSR 팀장은 “최근 코로나 블루, 산후우울증, 아동 심리 치료 등 상담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만큼, 동탄 주민들에게 꼭 필요한 심리상담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김용건, 연인과 법적 공방 끝내…“출산·아이 위해 최선”

    김용건, 연인과 법적 공방 끝내…“출산·아이 위해 최선”

    배우 김용건(75)이 출산으로 갈등을 빚었던 39살 연하 여성 A씨와 화해하며 법적 다툼을 끝냈다. 12일 김용건의 법률대리인 임방글 변호사(법무법인 아리율)에 따르면 김씨는 최근 A씨와 만나 사과하고 대화로 갈등을 마무리했다. 김씨는 법률대리인을 통해 낸 입장문에서 “이번 일로 많이 놀라시고 실망하셨을 모든 분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며칠간 오랜 연인으로 지냈던 예비 엄마와 만남을 가지고 진실한 대화를 나눴다”며 “대화를 통해 저는 상대방이 받았을 상처를 제대로 보지 못한 제 모습을 반성하며 다시 한번 사과의 뜻을 전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예비 엄마의 건강한 출산과 태어날 아이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김용건은 지난 4월초 오래전부터 알고 지낸 A씨로부터 임신 소식을 전해 들은 뒤 출산을 두고 갈등을 빚은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김용건과의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자 그를 낙태 강요 미수 혐의로 고소했다. 이에 김용건은 “조금 늦었지만 체면보다 아이가 소중하다는 사실을 자각하고 아들들에게 임신 사실을 알렸다”며 “순조로운 출산과 양육의 책임을 다하겠다”고 입장을 냈다. 1967년 KBS 공채 탤런트로 데뷔한 김용건은 오랜 기간 다양한 영화, 드라마, 예능을 통해 사랑받았다. 전 부인과는 1977년 결혼해 배우 하정우(본명 김성훈)와 김영훈 두 아들을 뒀고 1996년 이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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