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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짜뉴스 엄단… 국민 승복할 정책선거 유도 역점”

    “가짜뉴스 엄단… 국민 승복할 정책선거 유도 역점”

    김대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사무총장은 30일 “이번 대선은 헌법기관인 국회가 탄핵 소추를 의결하고 헌법기관인 헌법재판소가 탄핵을 인용해서 역시 헌법기관인 선관위가 마침표를 찍는 중요한 의미가 있다”며 “정책선거를 통해 후보자의 자질과 능력이 검증될 수 있도록 독립 헌법기관으로서 심판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고 밝혔다. 김 사무총장은 사상 초유의 대통령 탄핵 사태에 따른 조기 대선을 맞아 중앙선관위 사무총장실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국가적으로 상당히 어려운 상황에 국론도 분열돼 있는데 선거는 국민 대표자를 뽑는 기능 못지않게 사회통합의 기능도 있다”며 “이번 대선을 기회로 갈등을 봉합하고 통합과 화합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상 초유의 대통령 탄핵으로 인해 조기 대선을 치르게 됐다. 선거 관리 중 어떤 부분에 가장 중점을 두나. -정책선거다. 네거티브나 이미지 선거 또는 가짜 뉴스에 의해 표를 도둑맞았다고 생각하면 결과에 승복 안 할 것이다. 국민들이 승복하지 않으면 또다시 분열되고 새로운 대통령은 임기 내내 광장정치에 휩쓸릴 수 있다. 정책으로 후보자의 자질과 능력이 검증돼야 한다. →가짜 뉴스를 100% 규제할 수 있나. -미국, 프랑스 대선에서의 가짜 뉴스 사례가 있어 걱정하시는데 그 나라들은 허위사실공표죄가 없고, 우리같이 선거법이 많지 않다. 우리나라는 이전부터 허위사실공표죄라는 엄중한 법이 있어 규제를 해 왔고 실제로 이번 선거에서 가짜 뉴스가 적발된 것은 3건밖에 없다. 과도하게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 물론 선거 직전 ‘치고 빠지기’ 등 어떤 양상으로 나타날지 모르지만 선관위가 단속하고 예방하는 노하우가 있고 지금도 250명이 계속 모니터하고 있다. →요즘 선거는 여론조사 선거나 다름없다. 하지만 여론조사를 과연 믿을 수 있는 것인지 의심도 많다. -여론조사 부분은 상당히 개선됐다. 여론조사심의위원회에서 여론조사 기관에 대한 전수조사를 한다. 5월 9일부터는 등록제를 시행하고 일정 규모 이상의 업체만 선거 여론조사를 할 수 있다. 정당 후보자 측에서 실시하는 여론조사는 공표를 못하게 했다. 선관위도 불법 선거여론조사 특별전담팀을 구성해 신속하게 심의·조치를 취하고 있다. →사전투표가 5월 4~5일 치러져 투표율이 낮을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 -그럴 수도 있겠지만 국민들이 투표를 할 것 같다. 재외국민투표 신청자 수가 30일 오전 7시 기준 26만 4125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18대 대선에서는 명부 등재자 수가 22만 2389명이었다. 당시엔 91일이었던 재외국민투표 신청기간이 이번 선거에선 21일로 줄어들었음에도 참여가 늘어난 것은 조기 대선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것을 나타낸다고 본다. 그런 열기를 보면 투표율이 높을 것이라 생각한다. →각 정당이 한창 경선을 하고 있어 복잡한 구도다. 관리에 어려운 점이 있나. -12월 대선과 조기 대선 두 가지를 모두 준비했지만 조기 대선은 드러내놓을 수 없어 깊숙이 준비하지 못했다. 각 정당에 선거일 44일 전(3월 26일)까지만 경선관리를 위탁한다고 지난 1월 이미 통보했다. 선관위의 경선관리 혜택을 받은 정당도 있고 절반만 받은 정당도 있다. →후보 간 단일화나 연대에도 선관위가 관여하나. -단일화도 선거법 테두리 안에서 해야 하기 때문에 관여하지만 단일화하지 않는 정당과의 형평성 문제가 있다. 2002년 노무현·정몽준 단일화의 경우 TV토론을 한 번 허용해 줬다. 선례와 선거법 판례를 모아 다음달 4일 전체회의에서 결정할 예정이다. →유례없이 짧은 기간에 대선을 치르는데 인력은 어떻게 운영되나. -선관위 직원이 2800여명인데 선거관리 인력이 총 48만명 필요하다. 인력이 많이 부족하고 이들에 대한 교육·훈련 시간이 부족하다. 공무원과 농협, 각종 단체, 일반 국민까지 다양한 인력의 협조가 필요하다. 선거는 온 국민이 참여하는 유일한 국가적 행사다. 숙련된 인력들을 확보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가짜 정책에 대한 법적 처벌은 어렵지 않나. -그건 후보자들의 양심에 맡기는 것이지만 선관위로선 이번 선거가 무엇보다 가짜 정책, 가짜 뉴스, 가짜 여론조사와의 싸움이다. 짧은 시간에 국민의 화합을 이뤄야 하는 선거이기 때문이다. 가짜 정책을 걸러내는 가장 좋은 방법은 사실 언론사와 시민사회단체에서 정책 검증을 하고 서열화하는 것이지만 서열화는 법으로 금지돼 있다. 또 일정 규모 이상의 예산이 수반되는 공약에는 반드시 조달 방안 추계 내용을 첨부하도록 하는 ‘페이고’ 법안이 도입돼야 한다. 지금의 선거법으로는 한계가 있다. →최근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아들의 특채 의혹, 신연희 강남구청장 고발 등 본격적으로 당과 후보 간 고소·고발전이 늘고 있다. 선관위 입장에서 공정성 논란이 있을 수도 있는데. -문 전 대표 아들 관련 사안은 지금도 상대 당에서 자료를 요구하고 있다. 민감한 사안인 만큼 선관위도 상대 당에서 제출한 자료들을 검토하고 있다. 신 구청장 건은 명백하게 잘못한 것이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반복적으로 비방 문자를 올렸고 지방자치단체장의 지위가 엄중하기 때문에 파급력이 크다. 특히 공무원의 조직적 선거에 대해선 엄중하게 대처할 것이다. →선거연령 하향, 대통령 궐위 시 선거 기간 연장 등 이번 선거를 계기로 경험한 선거법상 바뀌어야 할 부분이 있나. -표현의 자유가 완성되는 것이 선거인데 우리는 규제가 너무 많다. 선관위가 누차 벽을 두드리지만 잘 안 된다. 선거연령 하향은 대선 이후 개정 의견을 다시 낼 것이다. 또 개헌을 하게 된다면 ‘보통·평등·직접·비밀선거’의 원칙에 ‘자유선거’를 추가하도록 의견을 낼 것이다. 그러면 선거법에도 자유로운 선거문화가 가능하도록 반영될 것으로 본다. →조기 대선을 치르는 각 당과 후보들, 국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이번 대선의 모토는 ‘아름다운 선거, 행복한 대한민국’이다. 후보자와 정당은 정책으로 정정당당하게 아름다운 승부를 해야 하고 유권자는 그런 정책을 꼼꼼히 살펴서 후보자의 자질과 능력을 제대로 검증해서 한 표를 행사해 화합을 이루는 아름다운 선거가 되길 바란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해빙기 안전 소홀’ 건설현장 547곳 사법처리

    토사 붕괴 등 중대위험 방치한 사업주·안전 책임자 엄단키로 해빙기 안전조치를 소홀히 한 건설현장들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고용노동부는 해빙기 건설현장 안전 점검에서 854곳을 적발해 24억 20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하고, 토사 붕괴와 근로자 추락 예방 등 안전조치를 소홀히 한 547곳을 사법처리하기로 했다고 28일 밝혔다. 고용부는 지난달 20일부터 지난 10일까지 전국 1002개 주요 건설공사현장을 대상으로 해빙기 집중 감독을 실시했다. 주요 공사 현장은 대형교량이나 터널·굴착공사 등 영향으로 지반이나 토사붕괴로 대형사고 발생 우려가 큰 곳이다. 고용부는 토사붕괴 등 해빙기 취약요인뿐만 아니라 사망 재해가 많이 발생하는 추락·낙하사고 예방조치 등을 중심으로 점검했다. 그 결과 957개 현장에서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사실을 적발했다.이 중 547개 현장(1294건)에서 근로자 추락 또는 토사나 작업발판의 붕괴 위험성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고용부는 급박한 사고 위험이 있는 242곳에 작업중지 명령을 내렸다. 안전조치를 제대로 하지 않아 사고위험을 방치한 547곳의 사업주나 안전관리책임자를 사법처리하기로 했다. 근로자 건강진단이나 안전교육을 하지 않는 등 경미한 법 위반 사업장 854곳, 1730건에는 시정지시와 함께 과태료 24억 2000만원을 부과했다. 이번 감독에서 적발된 법 위반 사항의 개선 여부를 계속 확인하기로 했다. 고용부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산업재해가 감소함에도 건설현장 사망 사고는 좀처럼 줄지 않고 있고, 올해도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며 “행정역량을 총동원해 건설현장 사고에 강력히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팍팍한 삶 파고드는 ‘일상 도박’

    팍팍한 삶 파고드는 ‘일상 도박’

    사행성 유흥, 불황 속 성장외국계 투자은행에 다니는 3년차 직장인 A(30)씨는 연봉 1억원을 받고 있지만 매주 10만원씩(1회 구매 상한선) 로또를 산다. “언제든지 해고될 수 있다는 스트레스를 안고 사는데, 로또에 당첨될 수 있다는 희망이 그나마 사는 재미입니다. 어차피 한번 사는 건데 스트레스를 피할 수 없다면 작은 재미라도 있어야죠.” 대전에 사는 직장인 B(34)씨는 일주일에 2~3번씩 ‘카지노 술집’을 찾는다. 번쩍이는 조명 속에서 블랙잭, 바카라 등 카드게임과 술을 즐기면 스트레스가 풀린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입장료 1만원을 내면 칩으로 바꿔 주는데, 칩을 많이 따서 양주로 교환해 마실 때 짜릿합니다. 직장 때문에 서울에서 대전으로 온 지 2년째인데 적적한 마음을 잠시나마 잊는 겁니다.” 카지노 술집, 뽑기방, 포인트 낚시카페, 로또 등 사행성 짙은 유흥 문화가 호황을 맞고 있다. 전문가들은 ‘팍팍한 삶’ 속에서 미래가 불안해진 직장인들이 심리적 위안을 찾기 위해 복권에 매달리고 게임에 몰두한다고 설명했다. 정의할 수 없는 ‘사회적 허기(虛氣)’를 채우기 위해 ‘저렴한 도피처’를 찾는다는 뜻이다.20일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로또복권 판매액은 3조 5500억원이었다. 2014년 1회당 게임 가격을 2000원에서 1000원으로 내린 후 최고 판매액이다. 2014년 말 6015곳이었던 로또 판매점도 지난해 6월 6834곳으로 13.6% 증가했다. 인형이나 잡화를 뽑는 ‘뽑기방’도 인기몰이 중이다. 게임물관리위원회에 따르면 2015년 21곳에서 지난해 말 880여곳으로 40배 이상으로 늘었다. 스포츠도박, 사설 경마 등 불법도박 규모도 줄어들 기미가 없다. 한국마사회에 따르면 불법도박 규모는 2008년 53조 7028억원(추정치)에서 2012년 75조 1474억원으로 늘었고, 지난해엔 96조 2798억원으로 상승해 100조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칩을 주고 도박성 게임을 즐기게 하는 카지노 술집이나, 상금·상품을 걸고 단시간에 고기를 낚게 하는 실내 포인트 낚시카페도 인기다. 부작용도 속출하고 있다. 최근 5000원 이상 경품을 제공할 수 없다는 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을 어기고 고가의 드론, 블랙박스, 폐쇄회로(CC)TV 등을 경품으로 내건 뽑기방들이 잇따라 단속됐다. 경찰은 카지노 술집도 불법으로 보고 일제 단속을 벌이고 있다. 2005년에 사회적인 문제가 됐던 불법 도박게임 ‘바다이야기’가 다시 확산된다는 첩보도 입수됐다. 전문가들은 불법 사행업소는 엄단해야 하지만, 적은 비용으로 사행성 짙은 게임을 즐기는 것은 지친 일상에 따른 보상 심리라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15 삶의 질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인의 ‘삶의 만족도’는 5.8점(10점 만점)으로 34개 회원국 중 27위였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는 “불법도박이나 인형뽑기 등 작은 성취에 많은 사람들이 몰두한다는 것은 낮아진 자존감을 보상하기 위한 심리와 연관된다”며 “그만큼 우리 시대와 사회가 불안하다는 방증”이라고 설명했다. 노진철 경북대 사회학과 교수도 “일상이 지치고 만족스럽지 못한 사람들이 대체로 일시적인 재미를 쫓게 된다”며 “액수가 커지는 것은 분명 문제가 있지만 단순한 재미 요소까지 사행성의 이미지를 씌워 불법이라 치부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윤장현 광주시장 “5월 영령의 승리”

    윤장현 광주시장 “5월 영령의 승리”

    윤장현 광주시장은 10일 ‘박근혜 대통령 탄핵’과 관련, “오늘은 대한민국이 새 역사를 쓰고 촛불과 오월이 승리한 날이며 국민의 준엄한 명령을 실천한 날”이라고 말했다.윤 시장은 성명을 내고 “4·19 혁명과 5·18 민주화운동, 6월 항쟁을 계승하는 촛불 혁명의 위대한 승리의 날로 기억될 것”이라며 “정의와 민주주의를 바로 세우기 위해 국정농단에 대한 철저한 진상 규명과 권력형 비리를 엄단하는 적폐청산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앞으로 특권과 반칙이 없는 세상, 상식이 통하는 세상을 만들어 후손에게 물려줘야 한다”며 “앞으로 광주 촛불민심을 지킬 수 있는 정권교체를 이루고, 새 대한민국을 만드는 일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주금공·신보 등 금융공기관에 진 빚 상환 능력 없으면 원금 감면 쉬워진다

    주금공·신보 등 금융공기관에 진 빚 상환 능력 없으면 원금 감면 쉬워진다

    주택금융공사나 신용보증기금 등 금융공공기관에 진 빚을 연체한 채무자 중 상환 능력이 없다고 판단된 사람은 원금 감면받기가 수월해진다.금융위원회는 6일 회수 가능성이 없는 금융공공기관의 개인 부실채권을 가급적 빨리 정리해 채무자들이 신용회복위원회 채무조정을 통한 원금 감면을 받을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은행 등 민간 금융사는 대출에 대한 연체가 발생하면 보통 1년 이내에 상각한다. 그러나 주금공과 신보 등 6개 금융공공기관은 짧게는 3년, 길게는 15년까지 연체된 부실채권을 상각하지 않고 갖고 있다. 이 때문에 이들 기관에 진 빚을 연체한 채무자는 채무조정을 신청하더라도 원금 감면을 받지 못해 아예 빚 갚는 걸 포기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신복위는 상각 채권에 한해서만 원금의 60%까지 감면해 준다. 6개 금융공공기관이 보유한 부실채권은 지난해 말 기준 24조 9000억원(71만 8000명)으로 이 중 45%(11조 2000억원)만 상각된 것으로 집계됐다. 은행권의 상각채권 비중 77%에 비해 30% 포인트 이상 낮다. 자산관리공사(캠코)의 경우 갑작스러운 사고나 실직 등으로 빚 갚는 게 어려워진 사람에게 최장 2년간 상환을 유예해 주는 제도를 운행 중인데 다른 금융공공기관으로 확대된다. 윤창호 금융위 중소서민금융정책관은 “연체가 1년 이상 지속된 부실채권은 회수 가능성이 급격하게 떨어지는 만큼 금융공공기관도 은행과 비슷한 기간 내에 상각해 채무자의 재기를 돕자는 취지”라며 “대신 채무자의 재산과 소득 조회를 강화해 돈이 있는데도 안 갚는 ‘도덕적 해이’에 대해선 엄단하겠다”고 말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사설] 법 감정 무시한 아동·청소년 성폭행 32% 집유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성폭행을 저지른 범죄자 10명 중 3명이 집행유예로 풀려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성가족부가 2015년 아동과 청소년 대상 성범죄로 확정 판결을 받은 신상 정보 등록 대상자를 분석한 결과다. 성폭행범 733명 가운데 최종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사례는 32.3%나 됐다. 이 수치는 2013년 36.6%였다가 해마다 미미하게나마 감소 추세이기는 하다. 하지만 어린이와 청소년을 상대로 한 성범죄의 죄질을 고려하면 여전히 용납하기 어려운 처벌 수준이다. 조사에 따르면 성범죄 피해자의 약 23%가 13세 미만이었다. 이 어린 피해자들의 절반 이상이 평소 잘 아는 사람한테서 범행을 당했다. 여러 설문조사에서 아동 성폭행을 우발적인 살인보다 더 무겁게 처벌해야 한다는 대답은 변함없이 압도적으로 많다. 아동 성범죄는 어떤 이유로도 용서될 수 없는 반인륜적 행위다. 인간의 삶을 한순간에 송두리째 짓밟는 만행이다. 그런데도 우리는 선진국들에서는 상상도 하지 못할 만큼 성범죄에 물렁물렁한 처벌을 하고 있다. 대법원 양형위원회가 새 양형 기준을 만들기도 했으나, 국민의 법 감정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다. 솜방망이 처벌을 지켜본 사람들이 “제 가족의 일이었어도 저런 판결을 했겠나”라는 원색적인 비난을 재판부에 쏟아붓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연예기획사 대표가 15세 여학생을 수차례 성폭행해 임신하게 했는데도 지난해 법원이 무죄를 선고해 시민사회를 들끓게 한 사건은 최근의 대표 사례다. 아동과 청소년을 노린 성범죄는 해마다 3000건 넘게 발생하고 있다. 무관용 원칙을 적용하자는 취지에서 범정부 차원의 강력한 대응책이 꾸준히 나오고는 있다. 법으로도 형량의 수위를 높여 놨지만 이전 판례 등을 의식해 소극적인 판결로 마무리되는 사건이 여전히 너무 많다. 재판부의 관대한 처분이 아동 성범죄를 뿌리 뽑지 못하는 큰 패착으로 지적된다. 검찰은 여성과 아동 대상의 폭력 범죄는 초범이라 하더라도 선처하지 않고 기소하기로 했다. 실질적인 반성을 유도하고 추가 범죄를 막기 위한 대책이다. 검찰의 이런 노력만으로 사회적 약자를 유린하는 악성 범죄가 줄어들기는 어렵다. 성범죄만큼은 반드시 엄단하겠다는 의지가 사법부 전반으로 확산돼야 한다.
  • 설날 밥상에도 오를 정치 이야기…가짜뉴스 주의보

    설날 밥상에도 오를 정치 이야기…가짜뉴스 주의보

    박근혜 대통령 탄핵 심판에 따른 조기 대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정치권이 바삐 움직이고 있다. ‘정치의 계절’이 다시 돌아온 것. 하지만 정치권과 맞물려 음지에서 바삐 움직이는 세력도 있다. 바로 ‘가짜뉴스’(fake news)를 만드는 세력들이다. 민족의 대명절 설날을 맞으면서 가짜뉴스 주의보도 커지고 있다. ● 대한민국 대선, 국정원 심리전단의 댓글 개입 사태가짜뉴스는 지난 미국 대선 과정에서 세계적인 이슈로 떠올랐지만, 우리도 이미 지난 대선에서 비슷한 상황을 겪은 바 있다. 국가정보원 심리전단의 ‘댓글 대선 개입’ 사건이 있었고, 지난해 11월 박 대통령이 부산지검에서 수사 중인 ‘엘시티 비리’에 대해 “엄단하라”고 강조한 직후 일부 세력이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엘시티 비리에 연루된 것 처럼 인터넷 여론을 조작하려 한 정황도 드난 바 있다. 최근 대선 주자들도 해프닝을 겪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안희정 충남지사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귀국한 지난 12일 라디오 방송에서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반 전 총장의 대선 도전이 유엔 협약 위반이라고 지적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이는 가짜 뉴스를 인용한 것으로 밝혀져 하루도 안 돼 발언을 정정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심판 변호인인 서석구 변호사도 ‘가짜뉴스’ 논란에 휘말렸다.서 변호사는 지난 15일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박 대통령 탄핵심판 재판에서 북한 노동신문 보도를 언급하며 “촛불집회에 나온 사람들이 종북에 놀아았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하지만 통일부 확인 결과 노동신문은 그런 내용의 보도를 하지 않았다. ● 기세등등 트럼프, 백악관 기자와 설전 벌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2일(현지시간) 당선 후 처음 가진 기자회견에서 기자들과 고성이 오가는 설전을 벌여 눈길을 끌었다. 이날 트럼프는 CNN과 인터넷 매체 버즈피드를 구체적으로 언급하며 질문기회를 주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들 매체는 최근 러시아가 트럼프의 외설적 사생활을 증명할 만한 자료를 가지고 있다는 의혹을 보도한 바 있다. 이에 트럼프는 두 언론사가 ‘가짜뉴스’를 생산해 자신을 폄훼하려 든다고 발끈했었다. 가짜뉴스에 대한 트럼프의 맹렬한 비판은 당선 전부터 계속돼왔으나 사실 자가당착이라는 지적이 많다. 트럼프 스스로도 검증되지 않은 소식을 온라인상에서 끊임없이 퍼뜨린다는 이유로 무수한 비난을 받아 왔기 때문이다.트럼프의 가짜뉴스 전파 행보가 문제시 된 것은 수 년 전부터다. 단적인 예로 지난 2012년에는 이미 4년 전에 종식된 오바마 당시 대통령의 ‘출생지 세탁 의혹’을 다시 부각시키려는 의도로 트위터에 “매우 신뢰도 높은 소식통으로부터 오바마 대통령의 출생증명서가 가짜라는 증언을 확보했다”며 허위사실을 유포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진위여부가 불분명하거나 전적으로 거짓인 뉴스를 사실인 것처럼 무분별하게 전달하면서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가짜뉴스 확산현상은 미국을 포함한 여러 국가에서 점점 더 중대한 사회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페이크뉴스를 생산하는 주체는 일반 언론, 가짜뉴스 전문 업체, 일반 SNS 사용자 등으로 다양하며, 작성 동기 또한 금전적 이익, 특정 정당지지 등 여러 가지로 나타난다. 워싱턴포스트는 약 8년 전부터 풍자 목적의 가짜뉴스로 유명세를 얻고 있는 미국의 페이크뉴스 전문 작가 ‘폴 아너’와의 인터뷰 기사를 통해 가짜뉴스 창궐 사태의 이면에는 현안에 대한 대중의 무지와 사실 검증노력의 부재가 있다고 진단했다. 기사에서 스스로를 트럼프 반대자라고 밝힌 아너는 트럼프 대선 캠페인을 방해할 목적으로 만든 가짜 뉴스가 트럼프 지지자들 사이에서 맹목적으로 확산되는 모습에 놀랐다고 말한다. 그는 “4~5년 전에 비해 사람들은 분명히 아둔해졌다. 아무도 사실여부를 확인을 하지 않은 채 온갖 정보를 주변에 전한다”며 “트럼프가 당선된 것은 내 덕분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고 전했다. ● 세계는 지금 가짜뉴스와 전쟁 중 가짜뉴스의 생산 및 유통에 대한 통제나 규제가 아직 미흡한 것에 반해 이들 정보가 사회 각층에 미치는 영향은 작지 않다. 미국에선 국회의원 보좌관이 힐러리 클린턴이 선거결과 조작을 감행했다는 허위 정보를 생산한 가짜뉴스 운영자라는 사실이 밝혀져 해고됐다. 지난 2015년 독일에서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 함께 사진을 찍었던 중동 난민 아나스는 일부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브뤼셀 폭탄 테러범이라는 오명을 써 무수한 공격성 댓글을 받는 등 심적인 피해를 입은 뒤 현재 페이스북을 고소할 예정이다. 이러한 피해가 속출하자 뉴스 플랫폼 역할을 하는 주요 IT 업체들이 자체적인 ‘가짜뉴스 걸러내기’ 프로젝트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페이스북은 인공지능과 사실 점검 프로그램을 활용, 가짜뉴스의 유통을 막겠다고 발표했다. 또한 사용자들이 가짜뉴스를 빠르게 신고하도록 기능을 개선할 방침이다. 일부 주류 언론사들도 가짜뉴스 잡기에 나선다. CNN은 가짜뉴스를 잡아낼 ‘팩트 체커’를 뽑으면서 가짜뉴스와 배후 인물은 물론, 팩트뉴스의 생성 과정과 최근 대중의 정보 획득 경로 등 가짜뉴스에 관련된 여러 진실을 파헤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전북, 공직사회 흐리는 ‘公꾸라지’ 잡는다

    전북, 공직사회 흐리는 ‘公꾸라지’ 잡는다

    음주운전 근절 실천서약 추진 성범죄 예방 주력·교육 강화 정치권 줄서기도 사전에 차단 전북도가 정국 불안에 편승한 공직기강 해이를 엄단하기로 했다. 전북도는 24일 ‘일꾼개미’의 ‘공심’(公心)을 드높이고 공직사회를 흐리는 ‘미꾸라지’를 엄하게 처벌하겠다고 밝혔다. 열심히 일하는 적극 행정에 대한 민원은 과감히 면책처분하는 반면 공직의 신뢰를 실추시키거나 정치적 중립 의무를 위반하는 등 공직기강을 해치는 공무원은 무겁게 처벌하겠다는 뜻이다. 이를 위해 올해 감사 핵심 키워드를 ▲공직기강 확립 ▲청렴문화 정착 ▲적극 행정 선도 ▲컨설팅 감사로 정했다. 특히 규정을 지나치게 중시하거나 절차에 얽매인 소극행정을 타파할 방침이다. ‘일하면 감사받는다’는 인식 전환을 위해 적극 행정을 독려할 계획이다. 공직기강 확립을 위한 다양한 시책이 적극 추진된다. 올해를 ‘공직기강 확립 원년의 해’로 정하고 음주운전 근절과 성범죄 없는 전북을 만들기로 했다. 음주운전 근절을 위해 ‘공직자 음주운전 제로화’를 목표로 전 직원이 동참하는 음주운전 근절 실천서약을 한다. 이는 도내 공직자 음주운전 적발 건수가 2014년 7건, 2015년 10건, 지난해 12건으로 매년 증가 추세를 보이는 데 따랐다. 성범죄는 사전 예방에 주력하기로 했다. 여성청소년 부서가 중심이 돼 성희롱, 성폭력 예방 교육을 강화하고 교육에 참여하지 않은 직원에게는 불이익을 주기로 했다. 조기 대선 정국에 따른 공직사회의 흔들림도 단속 대상이다. 정치권 줄서기 등 정치적 중립을 해치는 행위를 사전에 차단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4·13 총선에서 주의 처분을 받은 사례를 중심으로 선거법 위반 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복무기강 해이, 불공정한 관행, 민생 비리도 뿌리 뽑기로 했다. 명절과 선거철 등 취약 시기에 특별감찰반을 편성해 집중감찰을 하고 상시 감찰 체계도 구축할 방침이다. 박용준 전북도 감사관은 “불합리한 적폐와 관행부터 고쳐 나가는 정책을 적극 추진해 청렴도를 향상시키고 도정 핵심 사업들이 역동적으로 추진되도록 적극 행정 면책제도를 활성화시키겠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연구원 인건비 4억원 편취한 교수·업체 대표 등 9명 기소

    연구원 인건비 4억원 편취한 교수·업체 대표 등 9명 기소

    허위 자료로 거액의 국가연구개발 보조금을 편취한 교수, 기업체 대표 등 9명이 검찰에 적발됐다. 대구지검 특수부(부장 배종혁)는 23일 연구원에게 지급할 인건비를 챙기거나 허위 출장비를 청구하는 등 방법으로 국가연구개발 보조금을 가로챈 혐의(사기 등)로 국립대 교수 A(64)씨와 사립대 교수 B(47)씨를 구속 기소하고 국립대 교수 C(61)씨를 불구속 기소했다. 또 보조금 사업 선정 과정에 뇌물을 받은 한국디자인진흥원, 정보통신산업진흥원 등 공공기관 간부 3명과 보조금을 허위 청구한 기업체 대표 2명, 보조금 알선 브로커 1명을 구속 또는 불구속 기소했다. A, B 교수는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에서 발주하는 의료정보서비스 관련 7개 연구과제 등을 공동 수행하면서 학생 연구원들의 배정된 인건비 20∼30%만 지급하는 수법으로 연구원 인건비 등 4억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일부 학생 연구원은 인건비를 한 푼도 받지 못하고 과제 수행에 참여한 경우도 있었다. 교수들은 KTX 승차권을 신용카드로 결제하고 취소해 돌려받은 뒤 환불 전 승차권 영수증을 허위로 제출해 보조금을 타내기도 했다. 편취한 보조금은 비자금 형태로 조성돼 신용카드비나 주식투자 등 개인용도, 회식비 등으로 쓰였다. 재판에 넘겨진 공공기관 간부들은 보조금 사업 선정이나 관련 정보 제공 대가 등으로 기업체 대표나 교수에게서 640만∼3000만원의 뇌물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브로커 D(53)씨는 2014∼2015년 보조금 사업 발주 담당 공무원에게 로비한다는 명목으로 기업체 관계자에게 8000여만원을 받아 챙겼다. 대구지검 관계자는 “연구개발 산실인 국립대, 사립대 교수들이 ‘갑’의 지위에서 학생 연구원에게 돌아가야 할 인건비 등을 빼돌려 불법적인 이득을 취득한 사례를 확인했다”며 “앞으로도 관련 비리를 엄단하겠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文, 경제공약 1호 ‘4대 재벌개혁’… “총수 사면권 제한”

    文, 경제공약 1호 ‘4대 재벌개혁’… “총수 사면권 제한”

    중간금융지주사 입장 표명 없어… 대기업 준조세 금지법 등 제정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경제공약 1호로 재벌개혁을 꺼내 들었다. 지주회사 요건과 규제를 강화해 재벌의 문어발식 기업 확장을 막고, 사면권을 제한해 중대 경제범죄를 저지른 재벌을 엄단하는 내용을 담았다. 문 전 대표는 10일 자신의 싱크탱크인 ‘정책공간 국민성장’이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주최한 포럼에서 재벌개혁 구상을 발표하며 “30대 재벌 자산 가운데 3분의2를 차지하는 4대 재벌(삼성·현대차·LG·SK) 개혁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문 전 대표가 제시한 첫 번째 과제는 지배구조 개혁이다. 그는 “지주회사 제도가 재벌 3세의 기업 승계에 악용되지 않도록 요건과 규제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또 제2금융권을 재벌 지배에서 독립시키고, 금융계열사가 다른 계열사에 의결권을 행사하는 것을 제한하겠다고 밝혔다. 2012년 대선 공약이었던 출자총액제한제도 부활은 실효성이 없다고 판단해 이번 재벌개혁 구상에서 제외했다. 이날 포럼 토론자로 참석한 김상조 한성대 교수는 “10대 재벌 중 5개가 이미 지주회사로 전환했고, 나머지 5개 중 현대중공업과 롯데도 지주회사 전환을 예고한 상태“라며 “10개 중 7개가 적용 대상에서 빠지면 출총제 부활은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문 전 대표는 “재벌의 중대한 경제범죄에 ‘무관용’ 원칙을 세우겠다”면서 “법정형을 높여 집행유예가 불가능하게 하고 대통령 사면권을 제한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삼성물산 합병 과정에 국민연금이 동원된 것과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기관투자가들이 적극적으로 주주권을 행사하게 하겠다”고 약속했다. 문 전 대표 측 관계자는 “이른바 ‘이재용 방지법’이라고 부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전 대표는 또 미르·K스포츠재단 강제 모금으로 준조세 논란이 제기된 데 대해 “기업들이 2015년 납부한 준조세가 16조 4000억원”이라며 “준조세 금지법을 만들어 권력의 횡포에서 벗어나게 하겠다”고 말했다. 재벌 총수 일가의 전횡을 막을 견제 장치도 뒀다. 회사에 피해를 주거나 사익을 챙긴 총수에게 소액주주가 배상을 청구하는 대표소송 단독주주권, 소비자 보호를 위한 징벌적 손해배상제, 노동자의 경영권 참여를 보장하기 위해 공공부문-4대재벌-10대 재벌 순으로 노동자추천이사제를 단계적으로 도입하는 방안 등도 제안했다. 문 전 대표의 재벌개혁 구상에는 2012년 대선공약 보다 진일보한 방안이 담겼으나 삼성 경영권 승계와 맞물린 중간금융지주사 도입 반대 의견은 명확히 밝히지 않아 지배권 승계 고리를 끊을 핵심을 비켜갔다는 지적도 나온다. ‘중간금융지주회사’ 설립이 가능해지면 이재용-삼성물산-삼성생명으로 이어지는 지배구조에 탄력이 붙는다. 전성인 홍익대 교수는 “삼성 경영권 승계를 돕는 중간금융지주회사 도입 문제에 대한 명확한 입장 표명이 없고, 공익재단을 활용한 재벌의 편법 상속에 대한 대책도 없다”며 “재벌개혁과 관련해 가장 아픈 곳은 놔두고 애먼 다리를 긁는 형국”이라고 지적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사설] 국정 과도기 공직범죄·복지부동, 엄단해야

    ‘최순실 국정 농단 사건’으로 촉발된 국정 혼란기에 공직자들의 범죄와 비리가 독버섯처럼 번지고 있다. 최근 한 외교관의 추태뿐만이 아니다. 공직자들이 뇌물수수와 직권남용, 흉기 난동, 폭력, 음주운전 등 갖가지 범죄를 저질러 구속 기소되거나 수사를 받고 있는 실정이다. 지방자지단체장부터 수습 공무원에 이르기까지 지위고하를 막론한다. 지금은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으로 나라가 흔들리고 있다. 그럴수록 공직사회가 중심을 잡아야 하는데 실상은 그 반대라니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은 어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정 현안 장관회의에서 전 칠레 주재 외교관의 미성년자 성추행 사건과 관련해 “각 부처 장·차관들은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공직 기강을 철저하게 확립해 달라”고 강조했다. 그만큼 지금 공직사회의 일탈이 심각하다는 얘기다. 실제로 국정 혼란을 틈타 공무원들의 비리가 전국에서 기승을 부리고 있다. 김승환 전북교육감은 최근 한 직원의 승진을 위해 부당하게 압력을 행사한 사실이 감사원 감사에서 드러나 검찰에 고발됐다. 김모 광주시장 전 비서관은 광주시 납품 계약 과정에서 업체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경북 성주군 공무원 20명은 군의원들과 대낮에 7시간 넘게 술판을 벌였다. 강원도 춘천시청 한 수습 공무원은 출근 첫날 회식 자리에서 상사로부터 폭행을 당했다며 난동을 부렸다. 사실 공무원들의 이런 비리 행태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하지만 그 어느 때보다 엄중한 시기에 발생한 공직자들의 비리와 부정부패이기에 예사롭게 지나쳐서는 안 된다. ‘김영란법’으로 바짝 긴장하던 공직사회가 이제 조였던 나사가 풀린 듯 점차 느슨해지고 있는 것도 마찬가지다.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으로 공직사회가 전반적으로 무너져 버린 것은 아닌지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최근 전국적으로 번진 AI가 ‘계란 대란’으로 이어진 것도 공직 기강의 해이가 빚은 인재(人災)라 할 수 있다. 더구나 지금 라면 등 각종 생필품 가격이 상승하고, 일부 지자체의 공공요금 인상 가능성까지 제기되는 등 서민들의 삶이 더욱 팍팍해지고 있다. 민생 챙기기로 불안해하는 민심을 다독거려야 할 공직자들이 오히려 각종 비리나 복지부동으로 국민의 염장이나 질러서야 되겠는가. 지금 정치권은 계파 싸움을 벌이며 개헌 타령을 하며 국민의 생활과는 아무런 관계 없는 권력 다툼에 열중하고 있다. 국민이 기댈 곳은 정부밖에 없다. 국가적 위기의 극복을 위해 관가가 투철한 소명의식으로 재무장하지 않으면 자칫 나라가 휘청할 수 있다. 비리로 적발된 공무원에게 무관용의 원칙을 적용해 일벌백계로 다스려 국정 공백과 정책의 표류를 막아야 하는 이유다. 그 중심에 황 대행이 있다. 황 대행은 이번이 마지막 공직이라는 각오로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하길 바란다.
  • 美국무부 “北지도부, 인권유린 책임져야”

    미국 국무부가 북한 지도부를 인권침해의 주범으로 거듭 지목하면서 끔찍한 인권유린 행위에 반드시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고 22일 경고했다. 미국의 소리방송(VOA)에 따르면 미 국무부는 유엔 북한인권 조사위원회(COI)가 문서화한 대규모 강제노동 수용소와 불법적 살인, 그 밖의 끔찍한 행위들을 북한 지도부가 책임을 져야 할 구체적 인권유린 사례로 열거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리치 앨런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대변인은 “미국이 유엔총회와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북한인권 유린의 책임을 묻는 강력한 결의안을 지속적으로 공동 제안하고 있다”면서 “북한이 이런 심각한 위반 행위를 멈추도록 국제사회와 계속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불가리아 정부는 불법 외화벌이 의혹이 제기된 자국 주재 북한 대사관에 대한 조치에 착수했다고 VOA가 이날 전했다. 유엔 안보리는 지난달 채택한 대북 제재 결의 2321호에서 회원국 내 북한 대사관의 불법행위를 엄단할 것을 규정했다. 앞서 지난 10월 불가리아 주재 북한대사관은 대사관 부지 내 건물 1동과 이곳에서 약 500m 거리에 있는 옛 공관 건물을 민간에 불법 임대해 수익을 올리고 있다가 언론에 적발됐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최순실은 키친 캐비닛, 오리발 대통령 기가 막힌다”

    “최순실은 키친 캐비닛, 오리발 대통령 기가 막힌다”

    야권이 비선실세 최순실(60)씨를 ‘키친 캐비닛’(미국 대통령·주지사 등의 사설 고문단 또는 브레인)이라고 규정한 박근혜 대통령 측에 대해 기가 막히는 일이라고 비판하고 나섰다. 또 야권은 이날 최씨가 첫 재판에서 혐의를 모두 부인한 것에 대해 “국민을 우습게 아는 처사”라고 비난했다. 19일 민주당 기동민 원내대변인은 논평에서 “최씨는 대통령을 등에 업고 국정을 농단한 장본인”이라며 “법원은 추상같이 엄단해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나라의 근본을 바로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 원내대변인은 “최씨는 대통령 탓, 대통령은 최씨 탓으로 바쁘다”며 “처음 출석한 재판에서 모든 혐의를 부인한 최씨도 기가 막히지만, 그를 ‘키친 캐비닛’이며 ‘국정의 1% 미만’이었다며 오리발을 내민 대통령도 기가 막힌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모든 공범자들이 법의 심판대에서 제대로 처벌받아야 한다. 물론 몸통인 대통령도 예외일 순 없다”고 강조했다. 국민의당 이용호 원내대변인은 “최씨는 처음 서울중앙지검 포토라인 앞에 섰을 때는 ‘죽을 죄를 지었다’더니 이제 와서 모든 것을 부인하느냐”며 “국민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원내대변인은 “이미 모든 사실이 물적 증거와 핵심 증인들의 증언으로 명명백백히 드러나고 있다”며 “혐의를 모르쇠로 일관하는 건 손바닥을 하늘로 가리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정치 테마주 기승... 금융당국 대응 TF 구성

    정치 테마주 기승... 금융당국 대응 TF 구성

    조기 대선이 가시화되면서 정치 테마주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금융당국과 검찰이 테마주 대응 태스크포스(TF)를 운영키로 했다. 금융위원회는 13일 금융감독원, 한국거래소, 검찰과 함께 테마주 등 증시 이상 급등 종목에 공동 대응하기 위한 ‘시장질서확립 TF’를 이번 주중 구성해 무기한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를 방문해 ‘자본시장 감시 조사 관계기관 간담회’에 참석한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사이버시장 감시시스템을 시연한 뒤 “온라인 허위사실 게시 등 테마주 관련 루머 유포 행위를 엄단하겠다”고 밝혔다. 테마주 종목의 주가가 급변동하는지 정밀 모니터링 및 조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금감원은 또 정치 테마주 주가가 급변해 일반 투자자가 피해를 보는 일을 줄이기 위해 인터넷 게시판, 모바일 메신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집중 모니터링하기로 했다. 당국은 또 사이버 루머 유포에대응하기 위해 ‘사이버 루머 합동 점검반’을 운영할 계획이다. 금융당국의 이같은 조치는 반기문, 문재인 등 대선 주자 테마주로 불리는 종목들이 이상급등 현상을 보이는 데에서 비롯됐다. 반기문 테마주로 분류된 지엔코는 대통령 탄핵안 가결 전날인 8일에 비해 이날 44.6% 급등했다. 문재인 테마주인 대성파인텍도 같은 기간 58.0% 급등했다. 또 이날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가 탈당해 신당 창당을 고민 중이란 보도가 나오자 김무성 테마주 중 하나인 체시스가 상한가로 마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청와대 “주말 촛불 예의주시하겠다”…지난주와 달라진 기류

    청와대 “주말 촛불 예의주시하겠다”…지난주와 달라진 기류

    청와대가 주말(19일)에 촛불집회가 에정된 것에 대해 “예의주시하며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지난 주말(12일) 촛불집회를 앞두고 내놓은 반응과 사뭇 다르다.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18일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주말 촛불집회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예의주시하며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일주일 전인 12일 촛불집회를 앞두고 당시 정연국 대변인은 “국민의 준엄한 뜻을 아주 무겁게 느끼고 있다”라고 말한 바 있다. 박근혜 대통령과 청와대, 그리고 ‘친박’ 세력들이 곧 여론을 잠재울 수 있을 것으로 보고 ‘버티기’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언론 보도가 이미 여러 차례 나왔다. 일각에서는 미국 대선에서 여론조사 등에서 침묵하다가 투표에서는 트럼프를 찍은 ‘샤이 트럼프’(Shy Trump)처럼 ‘샤이 박근혜’가 상당할 것이라는 인식을 청와대와 친박 세력들이 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추선희 어버이연합 사무총장은 17일 한 인터뷰에서 “100만명이 모였다는 것 자체를 못 믿겠다”면서 “침묵하는 4900만명이 있다”고 주장했다. 또 이날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도 “촛불은 촛불일 뿐 결국 다 꺼지게 돼 있다. 민심은 언제든 변한다”고 말했다. 야권은 청와대가 하야 여론에 대해 ‘장기전’에 돌입했다고 보고 있다.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은 18일 “전 국민이 탄핵이 필요하다고 하는데, 청와대만 장기전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단 한 줌도 안 되는 청와대 사람들과 청와대 밖의 사람으로 철저히 분리돼 있다”고 비판했다. 실제로 청와대는 검찰이 지난 16일로 통보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조사를 거부한 데 이어 최종시한으로 내놓은 18일 조사도 거부할 태세다. 갑자기 ‘엘시티 비리’ 엄단 지시를 내리기도 했다. 대통령의 본격적인 국정 복귀 행보도 시작했다.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박근혜 대통령이 한중일 정상회담에 참석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날 한광옥 대통령 비서실장 등 신임 청와대 참모진과 신임 대사들을 대상으로 임명장과 신임장을 수여한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문재인 김무성, ‘엘시티 연루설’ 유포자 형사 고소

    문재인 김무성, ‘엘시티 연루설’ 유포자 형사 고소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는 17일 부산 해운대 엘시티(LCT) 비리의혹 사건에 본인이 연루됐다는 게시글을 유포한 네티즌을 형사고소했다. 김 전 대표 측은 이날 “허위사실유포와 명예훼손 혐의로 이날 오후 2시 40분쯤 서울 영등포경찰서 사이버수사대에 고소했다”고 밝혔다. 앞서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역시 이날 변호인을 통해 엘시티 비리 의혹에 문 전 대표가 연루됐다는 글을 올린 네티즌에 대해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형사 고소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16일 “엘시티 비리 사건에 대해 가능한 수사 역량을 총동원해 신속 철저하게 수사하고 진상을 명명백백하게 규명해 연루자는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엄단할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후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와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이 연루됐다는 루머가 인터넷 등을 통해 확산됐다. 한편 김 전 대표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박근혜 대통령이 부산 엘시티(LCT) 비리 의혹의 철저한 수사를 지시한 데 대해 “이 시점에서 그것에 대해 공개적으로 지시를 내리는 것은 옳지 못하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엘시티’는 박근혜 대통령의 꽃놀이패?…엘시티 총정리

    ‘엘시티’는 박근혜 대통령의 꽃놀이패?…엘시티 총정리

    “가능한 수사 역량을 총동원해 신속 철저하게 수사하고, 진상을 명명백백하게 규명해 연루자는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엄단할 것.” 지난 16일 박근혜 대통령의 입에서 나온 말이다. 초유의 국정농단 사태인 ‘최순실 게이트’의 몸통으로 지목되며 검찰의 ‘대면 수사’ 대상에 오르고도 버티기에 들어간 박 대통령의 발언에 당장 야권은 물론 검찰에서도 당황스럽다는 반응이 나왔다. 물론 박 대통령이 김현웅 법무부 장관에게 지시한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엄단할’ 대상은 자신이 아닌, 부산지검에서 수사 중인 ‘엘시티’(LCT) 이영복 회장의 정·관계 로비 의혹 연루자들을 의미한다. 사상 초유의 검찰 수사를 받게 된, 국민 단 5%의 지지를 받고 있는 벼랑 끝 박 대통령이 ‘엘시티’를 반격의 카드로 꺼낸 배경과 함께 최순실에 가렸던 엘시티 의혹 전반을 정리했다. ● 9~10월 “이영복, 친박·여권실세 로비” 첩보가 돌다 이른바 ‘박근혜·최순실 게이트’가 본격화하기 전 검찰과 경찰은 물론 일부 언론사의 관심사는 서울이 아닌 부산을 향해 있었다. 부산지검 동부지청이 수사 중이던 엘시티 시행사 청안건설 이영복(66·구속) 회장의 정·관계 로비의혹 사건을 지난달 24일 부산지검 특수부로 이관하고 수사팀을 대폭 확대하면서다. 검찰이 수사팀 확대를 결정하기 전 검찰과 경찰 등에서는 “이영복 회장이 엘시티 인허가권을 위해 부산 지역 정치인은 물론 주요 공공기관 고위직에 전방위 로비를 했다”는 첩보가 돌기 시작했다. 첩보 내용에는 친박계(친 박근혜 계열) 국회의원 출신 지방자치단체장과 비박계 새누리당 유력 정치인 등의 이름도 포함됐다. 이런 상황 속에 이번 수사의 키를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2과장 출신으로 대형 로비 수사 경험이 많은 윤대진 부산지검 2차장과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장과 특수1부장을 연달아 지내고 부산지검으로 온 임관혁 부장검사가 이끄는 ‘특별수사부’가 쥐게 되면서 부산발 태풍의 눈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 시작했다. ● 도피한 이영복, 3개월 잠적 끝에 돌연 자수하다 정치권에서도 주목하고 있는 이 회장은 우선 500억원이 넘는 회삿돈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 회장이 조성한 비자금을 엘시티 인허가권 승인을 위해 부산지역 정·관계에 고루 뿌린 것으로 보고 있다. 애초 이 회장은 부산 동부지청이 자신에 대한 수사에 착수하자 지난 8월 8일 도피생활을 시작했다. 이 회장의 잠적으로 수사는 답보상태에 빠졌고, 야당 의원들은 지난 10월 11일 국정감사에서 검찰을 향해 “여권 인사들이 연루된 사건이니 봐주는 것 아니냐”는 질타를 쏟아냈다. 이 사건은 이어 지난달 29일 SBS 시사고발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이 회장을 둘러싼 각종 의혹을 폭로하면서 전국적인 관심을 받게 됐다. 해당 방송에서 한 제보자는 “그 땅(엘시티 부지)은 누구에게 아파트를 짓는다고 주면 안 되는 땅이다. 그런데 갑자기 법을 바꿔버리고, 모든 행위를 보면 다 합법이 돼 있더라”면서 “허가 난 과정들이 ‘설마 되겠나’했던 것들인데 진짜 해냈다. 오죽하면 대통령 백이란 소문도 있었다”라고 말했다. 수사팀의 규모 확대와 맞물려 자신에 대한 의혹도 불어나자 이 회장은 지난 10일 돌연 검찰에 자수했다. 이 회장은 이에 앞선 8일 가족과 지인의 설득 끝에 변호사를 통해 자수서를 냈고, 10일 저녁 이 회장과 가족, 지인 등이 차량 2대에 나눠 타고 부산으로 이동했다. 하지만 오후 8시쯤 천안 부근에서 이 회장이 “못 가겠다”며 자수 의사를 번복하면서 차량은 다시 서울로 향했다. 가족들은 이 회장이 극단적인 선택을 할 것을 우려해 경찰에 신변보호요청을 했고, 이 회장은 결국 이날 오후 9시 10분쯤 서울의 한 모텔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 고도제한 7배 411m의 초호화 주상복합 엘시티…특혜 범벅 사업비 2조 7000억 원이 넘게 들어가는 엘시티 사업은 부산 금싸라기 땅으로 통하는 해운대 해수욕장을 낀 6만 5394㎡ 부지에 101층 랜드마크타워 1개동(411m)과 85층 주거 타워 2개 동(331m, 339m)으로 구성돼 있다. 또한 6성급 레지던스 호텔과 관광호텔, 워터파크 등 각종 사업 시설이 해운대 백사장을 끼고 있다. 주거 타운은 882가구이며 전용면적 144~244㎡로 평균 분양가가 3.3㎡당 2700만원이다. 펜트하우스 2채는 3.3㎡당 7200만원으로 지난해 분양에서 평균 17.8 대 1, 최고경쟁률 68.5 대 1을 기록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엘시티 특혜 의혹의 핵심은 잦은 도시계획변경과 주거시설 허용 등 사업계획 변경, 환경영향평가 면제와 교통영향평가 부실 등이다. 우선 당초 5만 10㎡였던 엘시티 터가 6만 5934㎡로 31.8% 늘었고, 해안 쪽 땅 52%가 아파트를 지을 수 없는 중심지 미관지구였지만 아파트를 지을 수 있는 일반미관지구로 풀렸다. 해운대해수욕장 주변 건물 높이를 60m로 묶어둔 해안경관개선지침도 엘시티 앞에선 무용지물이 됐다. 환경영향평가는 이뤄지지 않았고, 교통영향평가도 단 한 번 개최해 심의를 통과했다. 또 오피스텔과 아파트 같은 주거시설은 불허한다는 방침도 “사업 수익성이 떨어진다”는 엘시티 측의 요구에 ‘허가’로 변경됐다. 여기에 부산시는 온천사거리∼미포 6거리 도로(614m) 폭을 15m에서 20m로 넓히는 공사를, 해운대구는 달맞이길 62번길(125m) 도로 폭을 12m에서 20m로 넓혀주는 공사까지 해주기로 했다. 부산도시공사도 엘시티 터를 시세보다 낮은 가격에 시행사 측에 매각했고, 이 회장이 실소유주로 있는 청안건설을 주관사로 하는 컨소시엄을 민간사업자로 선정했다. 국내외 건설업체가 손을 뗄 정도로 수익성이 떨어지는 엘시티 사업에 포스코건설이 지난해 갑자기 ‘책임 준공’을 전제로 시공사로 등장한 배경에도 ‘윗선의 강력한 힘’이 작용했다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 이밖에 군인공제회와 부산은행이 엘시티 측에 수천억원대 특혜대출을 해줬다는 의혹도 나왔다. ● 엘시티에도 드리운 ‘비선실세’ 최순실의 그림자…계모임 압수수색 서울중앙지검이나 특별수사본부가 아닌 부산지검이 수사 중인 이 사건이 ‘전국구’ 사건이 된 배경에는 박근혜 대통령 ‘비선실세’ 최순실(60·구속)씨도 등장한다. 이 회장은 최순실씨와 최씨의 언니 최순득(64)씨와 함께 ‘청담동 계모임’에서 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중앙일보에 따르면 이 계모임 운영자(계주) 김모씨와 총무역 이모씨는 “가입한 시기는 차이가 있지만 이들 세 명이 우리 계모임의 계원인 것은 맞다”고 말했다. 앞서 이 계모임은 최순실씨에게 각종 민원·청탁을 하는 창구로 활용됐고 이 회장도 계원이라서 엘시티 사업 민원을 했을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김씨에 따르면 이 계모임은 35년 전 처음 시작됐다. 강남 일대의 건물주, 개인사업가, 원로 배우 등 평균 15~25명이 참여했다. 초창기엔 일정액을 내고 순번이 돌아오면 한 번에 1000만원씩 타 갔다. 지금은 규모가 더 커졌다. 매달 400만원씩을 걷어 한 번에 타는 곗돈이 1억원에 달한다. 최씨 자매의 한 최측근 인사는 “최순실씨가 평소 이 계모임에 대해 ‘라인(구성원)이 참 좋은 계모임’이라고 평가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회장은 2011년 계모임에 가입했다. 엘시티 사업에 대한 최종 승인이 나와 자금 확보를 위한 인적 네트워크가 필요한 시점이었다. 김씨는 “시기적으로는 이영복 회장, 최순실씨, 최순득씨 순으로 계모임에 가입했다”며 “최순실씨는 2013년 예전 계원으로 활동하던 분을 통해 먼저 계모임에 들어왔고, 2년 뒤 언니 최순득씨도 들어왔다”고 말했다. 이런 정황까지 알려지자 검찰은 이날 오전 계주 김씨의 서울 주거지와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이번 압수수색은 이 회장이 엘시티 시행사 유치와 1조 7800억원 짜리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을 받으려고 같은 친목계원인 최순실씨에게 청탁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수사하기 위해 이뤄진 것으로 풀이된다. ● 정·관계 인사 누가 떨고 있나? 이 회장의 신병을 확보한 검찰은 박 대통령의 ‘철저한 수사’ 당부까지 나오면서 이번 의혹에 연루된 정·관계 인사 줄소환을 예고하고 있다. 지금까지 거론되는 정관계 인사는 6~7명으로 대부분 엘시티 인허가 단계부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위치에 있었다. 허남식 전 부산시장과 서병수 현 부산시장은 지난달 11일 국회 국정감사에서도 엘시티 관련 로비 인사로 거론됐다. 허 전 시장은 엘시티 인허가 당시 부산시장을 지냈다. 우선은 서병수 시장이 소환 조사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서 시장의 최측근 정기룡(59) 경제특보가 엘시티 사업 초기 자산관리와 인허가 담당 사장을 지낸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정 경제특보는 2008년 8월부터 2010년 12월까지 엘시티 총괄 프로젝트매니저를 지냈고, 2013년 5월까지 엘시티AMC 사장을, 2014년 9월까지 엘시티 고문을 지냈다. 당시 엘시티 사업의 인허가가 이뤄지면서 서 시장이 관련됐는지 의심받고 있다. 두 전·현 부산시장 외에도 부산을 지역구로 둔 새누리당 소속 의원들이 수사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으며, 검찰에서는 친박과 비박을 막론하고 여당의 힘이 사실상 붕괴된 현 시점이야말로 부패한 정치인을 처벌하는 동시에 바닥에 떨어진 검찰의 신뢰도를 회복할 기회라는 기류가 감돌고 있다. ● 박 대통령이 ‘엘시티’ 언급하자 ‘박사모’가 문재인 공작 나서다 이렇듯 현재까지 검찰 수사 안팎과 정치권에서 거론되는 엘시티 연루 정치인은 모두 새누리당 소속 전·현직 의원들이다. 그런데 사면초가에 몰린 박 대통령이 돌연 ‘엘시티 엄정 수사’를 지시했고, 당장 더불어민주당 측에서는 ‘대통령의 물타기’라는 비판이 나왔다. 반면 더민주와 함께 박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고 있는 국민의당에서는 박 대통령의 발언을 “환영한다”는 취지의 반응이 나왔다. 이는 박 대통령과 더민주, 국민의당 나름대로 처한 정치적 셈법에 따른 반응으로 풀이된다. 먼저 박 대통령의 관점이다. 박 대통령은 당장 ‘질서있는 퇴진’과 ‘탄핵’ 혹은 거센 민심의 반발에도 버티기라는 세 가지 기로에 놓여 있다. 우군이었던 새누리당은 이미 친박과 비박으로 갈라섰고, 대통령의 탈당 요구도 이어지고 있다. 결국 ‘진성 친박’ 외에는 대통령 편이 없다는 의미다. 이런 상황에서 박 대통령이 ‘엘시티 카드’를 꺼낸 배경에는 자신에게 집중된 이슈를 분산시키고, 야권 인사 연루 의혹까지 제기할 수 있는 이른바 ‘물타기’ 전략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대통령의 발언이 있었던 이날 친박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는 물론 서청원, 최경환 등 친박 핵심 의원들이 박 대통령 구하기에 나섰다. 이와 동시에 박 대통령을 위한 여론전 ‘총동원’에 나선 박 대통령 팬클럽 ‘박사모’(박근혜 대통령을 사랑하는 모임)는 포털사이트 검색어 조작에 들어갔다. 온라인 박사모 카페에는 박 대통령의 엘시티 수사 당부가 있었던 지난 16일 오후 “엘시티와 문재인으로 함께 검색해서 검색어 순위에 올리자”는 취지의 글이 오르기 시작했다. 벼랑 끝에 몰린 박 대통령을 구하기 위해 야권의 유력 차기 대권 주자인 문재인 더민주 전 대표도 이 회장의 로비 대상에 포함된 것처럼 꾸며 여론을 흔들기 위함으로 보인다. 실제로 이날 오후부터 문 전 대표의 이름은 엘시티와 ‘연관 검색어’에 올랐고, 일부 매체는 이를 기사화 했다. 이에 문 전 대표는 17일 오전 보도자료를 통해 “엘시티 비리 의혹과 관련해 인터넷상에서 근거 없는 허위 사실로 명예를 훼손하는 글을 작성·게시한 관련자들을 서울중앙지검에 형사 고소했다”고 밝혔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청와대, 반격 나선 가운데 박 대통령, ‘공범’으로 19·20일 대면 조사 가능성

    청와대, 반격 나선 가운데 박 대통령, ‘공범’으로 19·20일 대면 조사 가능성

    그간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의 대면조사 요구에 버티던 박근혜 대통령이 오는 19일이나 20일 조사 받는 데 대해 검찰과 협의 중이라고 문화일보가 17일 보도했다. 박 대통령이 변호사를 내세워 조사를 회피, 거역하려 한다는 반발 여론이 거세지면서 조율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대면조사 마지노선을 18일로 내걸었다. 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주말 조사와 내주 조사 가능성이 4대 6 정도”라고 말했으며 유영하 변호사도 이날 이런 방안을 검찰에 수정해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20일 기소가 예상되는 ‘비선 실세’ 최순실씨,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정호성 전 부속비서관의 공소장에 박 대통령의 혐의가 적시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최 씨와 안 전 수석, 정 전 비서관 기소(20일) 전에 박 대통령을 조사해 그동안 혐의를 확인할 경우 이들의 공소장에 박 대통령을 ‘공범’ 등으로 명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검찰이 박 대통령과 최 씨를 ‘공범’으로 잠정 결론을 내리고 공소장에 담을 경우 이는 박 대통령 탄핵의 법적 근거로 작용할 수 있다. 하지만 그간 숨죽였던 청와대가 국정 운영을 일부 재개하면서 반격에 나서 추이가 주목된다. 전날 박 대통령은 김현웅 법무부 장관에서 해운대 엘시티(LCT) 비리 사건을 철저히 수사해서 엄단하라고 지시했다. 여기에 더해 외교부 차관 인사를 단행하고 조태용 국가안보실 1차장을 포함한 정부 고위 실무대표단을 미국으로 급파했다. 다음주에는 대통령이 국무회의 주재까지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야권은 여론의 관심을 분산하면서 지지층을 결집하려는 ‘꼼수’, ‘물타기’라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靑에 엘시티 수사 보고했나”라는 질문에 검찰국장 “기억이 없다”

    “靑에 엘시티 수사 보고했나”라는 질문에 검찰국장 “기억이 없다”

    박근혜 대통령이 16일 부산 엘시티 비리 의혹 사건에 대해 내린 ‘엄단’ 지시의 이면에 청와대가 수사 보고를 받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 심지어 법무부 검찰국장이 이러한 의혹에 대해 “기억이 없다”라고 답해 논란의 불길에 부채질을 더했다. 같은 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노회찬 정의당 의원은 이러한 의혹에 대해 김현웅 법무부 장관에게 다음과 같이 질의했다. 노회찬 의원: (박근혜 대통령이) 민정수석을 통해 엘시티 사건에 대해 보고를 받았기 때문에 이런 지시한 거 아닙니까?김현웅 법무부장관: 그것까지는 확인할 수 없지만 언론에 수차례 보도됐기 때문에 뭐 그런 점도…노회찬: 법무부가 검찰에서 (수사하고 있는) 엘시티 사건에 대해서 청와대에 보고한 바는 없습니까?김현웅: 그건 제가 확인을 해봐야겠습니다.노회찬: 이렇게 나오실 정도면 다 알고 계시지 않습니까?김현웅: 제가 특정 사건에 대해 직접 보고하지 않기 때문에 (다른) 보고라인에 의해 보고가 됐는지는 확인을 해봐야 되겠습니다. 통상적으로 검찰이 수사보고를 법무부에 하면 법무부 검찰국 형사기획과는 이를 취합해 청와대 민정수석실에 보고한다. “장관이 직접 수사 상황을 청와대에 보고하지 않는다”는 김현웅 장관의 말은 사실일 가능성이 크다. 노회찬 의원은 김현웅 장관 뒤에 앉아있던 안태근 법무부 검찰국장에게 같은 질문을 던졌다. 노회찬: 감찰국장 뒤에 계신데, 보고하고 있습니까? 엘시티 사건에 대해 청와대 민정수석실에 보고가 되고 있습니까? 보통 이런 경우 ‘보고한 바 없다’라든지 장관처럼 ‘확인을 해봐야겠다’라는 답변이 예상되기 마련이다. 그러나 안태근 검찰국장은 뜻밖의 답변을 내놨다. 안태근 검찰국장: 기억이 없습니다. 노회찬 의원은 잘 안 들려서인지 아니면 예상치 못한 답변이었는지 다시 한번 물었다. 그러나 안태근 국장은 “기억이 없습니다”라는 답변을 반복했다. 노회찬: 기억이 없다고요? 보고한 사실이 없는 게 아니라 기억이 없다고요?안태근: 보고 안 했을 수도 있고요.노회찬: 보고 안 했을 수도 있고요? 누가요?안태근: 아니, 제가 보고한 기억이 없습니다.노회찬: 보고 안 했으면 안 했지, 보고했을 수도 있다는 얘기예요? 그 따위로 얘기하는 거예요? 답변을 그 따위로 하는 거예요?안태근: 그런 기억이 없습니다.노회찬: 아니면 아닌 것이고 모르면 모르는 것이지, 기억이 없다는 건 무슨 말이에요?안태근: 그럼 모르겠습니다. 노회찬 의원은 “막장입니다, 막장”이라며 질의를 마쳤다. 안태근 검찰국장은 대표적인 검찰 내 ‘우병우 사단’으로 알려져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엘시티 박사모 논란…조국 교수 “극우망종들이 허위사실 유포”

    엘시티 박사모 논란…조국 교수 “극우망종들이 허위사실 유포”

    조국 서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극우망종들이 엘시티 사건을 야권 대선후보로 연결시킨다”며 질타했다. 조 교수는 16일 자신의 트위터에 “헌정문란 피의자 박근혜 씨가 ‘엘시티’ 사건 엄단 지시를 내리니, 극우망종들이 이를 야권 대선후보로 연결시키는 허위사실을 유포한다. 손발이 착착 맞는다”는 글을 남겼다. 또 조 교수는 “헌정문란 중대범죄 혐의자(박대통령)가 검찰 조사를 거부하면서, 다른 범죄에 대해서 ‘지위고하 막론 엄단’을 지시한다”, “’지위고하 막론하고 엄단하라.’ 나 빼고” 등 글을 남기기도 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법무부 장관에게 “엘시티 비리사건에 대해 가능한 수사 역량을 총동원해 신속, 철저하게 수사하고 진상을 엄단할 것”을 지시했다. 이후 온라인상에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엘시티 비리에 관련됐다는 소문이 퍼졌다. 하지만 이는 사실무근인 것으로 밝혀졌다. 문 전 대표 측은 “저열한 음모와 협잡”이라며 법적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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