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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내 몰래 동성애女들 임신 시킨 美 정치인

    아내 몰래 동성애女들 임신 시킨 美 정치인

    미국의 한 유력 정치인이 불임아내 몰래 정자를 동성애 여성들에게 기증해 임신을 시킨 사실이 밝혀져 논란이 일고 있다. 12일(현지시각) 뉴질랜드 헤럴드 등 외신 보도를 따르면 지난해 미 공화당 앨라배마 주지사 후보였던 빌 존슨(53)이 뉴질랜드 동성애 여성들에게 정자를 기증, 한 명은 이미 출산했으며 다른 3명은 임신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신문의 보도로는 존슨은 지난 2월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에 발생한 강진으로 입은 피해 복구를 위해 현장을 방문, 이때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알게 된 동성애 연인을 포함한 최소 9명의 여성에게 정자를 기증했다. 평소 독실한 기독교 신자를 자처한 존슨은 지난해 주지사 출마 당시 동성애 결혼 금지를 선거공약으로 내걸어 관심이 쏠렸었다. 그런 그가 이번 정자 기증으로 몰고 온 파장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존슨의 아내 케이티는 10년 전 자궁적출 수술을 받아 임신할 수 없는 상황이다. 케이티는 전남편과의 사이에 세 자녀를 두었으나 존슨과는 아이를 낳을 수 없어 입양한 자녀를 키우고 있다. 논란이 일자 존슨은 인터뷰를 통해 “나도 생물학적 아버지가 되고 싶어 정자를 기증했다.”고 밝히면서 “아내는 내 아이를 낳을 수 없지만 여전히 사랑한다.”고 전했다. 이 같은 소식에 케이티는 큰 충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사랑으로 충만했던 결혼 생활이 깨어졌다. 모든 것이 허무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근친상간의 우려를 표하고 있다. 한 명당 가능한 정자 기증의 수는 4명으로 제한돼 있지만, 존슨은 확인된 여성만 9명에 달한다. 또 그가 사용한 인터넷 서비스는 엄격한 정자 기증 과정을 거치는 일반 클리닉과 달리 특별한 절차를 거치지 않으며 정자를 어떠한 방법으로 전달했는지 알려지지 않았다고 한 매체는 전했다. 사진=허핑턴포스트 캡처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멕시코인의 비애

    미국인들이 쓰고 버린 배터리를 멕시코에서 재활용하면서 멕시코 국민들의 건강에 치명타가 되고 있다. 납을 폐건전지에서 추출하는 과정에서 공장 노동자들과 지역 주민들이 위태로운 수준의 유독성 중금속에 노출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40파운드(약 18㎏)가량의 납이 함유된 배터리를 사용하면 어른들은 고혈압, 간 손상, 복통 등을 겪을 수 있다. 어린이들에겐 더욱 치명적이다. 신경발달에 방해를 받아 발육지연, 행동장애 등을 일으킬 수 있다. 뉴욕타임스 분석 결과 올해 미국 내 차량용 배터리와 산업용 배터리의 20%가 멕시코로 수출됐다. 한 해 동안 2000만개의 배터리가 국경을 넘었다. 4년 전인 2007년 6%에서 3배 이상 급증했다. 멕시코로 유입되는 건전지가 급증하면서 미국 환경보호청(EPA)은 더욱 엄격한 납오염 기준을 마련했으나 국내에서의 재활용만 막을 뿐 기업들의 수출을 막을 규제가 없는 상태다. 과거에는 저렴한 가격에 쉽게 구할 수 있었던 납이 최근에는 글로벌 수요가 폭증해 가격이 10년 사이 10배 이상 치솟았다. 때문에 납건전지 밀수가 끊이지 않고 있다. 미국에서는 밀폐된 공간에서 고도의 기계 설비를 갖춘 공장에서 건전지 재활용이 이뤄진다. 공장 굴뚝에는 집진기가, 주변에는 납 오염도를 측정할 수 있는 장치가 설치돼 있을 정도로 철저하게 중금속 피해를 차단하고 있다. 반면 멕시코에서는 사람이 직접 망치로 건전지를 해체하고 아무 여과장치 없이 가스가 배출되는 용광로에 납을 녹인다. 건전지 재활용 허가를 받은 공장도 미국보다 20배나 많다. 미국 환경보호단체들은 “수출을 할 거면 국내와 같은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라.”고 비판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홍준표 “공천혁명 뒤 재창당” 쇄신파·친박 “무조건 사퇴하라”

    홍준표 “공천혁명 뒤 재창당” 쇄신파·친박 “무조건 사퇴하라”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는 8일 당 정책 기조를 쇄신하고 외부 인사들을 영입해 혁명에 가까운 공천을 단행한 뒤 내년 2월 보수·중도 세력을 아우르는 재창당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러한 쇄신안에 대해 당내 모든 세력이 사실상 거부의 뜻을 밝히면서 홍준표 체제 붕괴가 초읽기에 돌입했다는 전망이다. 홍 대표는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쇄신의 목표는 새롭게 태어나 내년 총선에서 국민의 신뢰를 다시 얻는 것”이라면서 쇄신 로드맵을 공개했다. 로드맵은 ▲혁명적 공천 개혁 ▲재창당 ▲당 정책·정치 노선 전면 재검토 ▲보수·중도 세력 대결집 등을 담고 있다. 우선 내년 총선에 대비해 예산국회 직후 총선기획단을 구성, 혁명에 준하는 총선 공천을 단행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현역 의원과 당협위원장에 대해서는 엄격한 기준을 적용해 도덕성에 문제가 있거나 자질이 떨어지는 경우 공천심사 대상에서 배제하겠다는 복안이다. 이 같은 공천 과정을 통해 공천자가 정해지면 내년 2월 중순쯤 한나라당 간판을 내리고 새로운 정당을 세우겠다는 게 홍 대표의 구상이다. 이 경우 1997년 11월 21일 창당한 뒤 10년 야당, 4년 여당의 굴곡진 세월을 이어 온 한나라당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새로운 이름의 보수·중도 정당이 태어나게 된다. 이와 함께 잠재적 대선주자들이 당의 전면에서 역량을 펼칠 수 있도록 당헌·당규 개정작업도 병행하기로 했다. 그러나 전날 사퇴한 유승민·원희룡·남경필 최고위원을 중심으로 “홍 대표 체제는 새해 예산안 처리까지”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는 데다 친박(친박근혜) 진영 인사들마저 속속 등을 돌리고 있어 홍 대표의 구상이 실현될지는 불투명하다. 당장 개혁 성향 초선의원 모임인 ‘민본21’은 홍 대표에게 ‘무조건 사퇴’ 결단을 촉구했다. 특히 황우여 원내대표는 쇄신안 논의를 위한 9일 최고위원회의에 불참 가능성이 점쳐진다. 황 원내대표가 불참할 경우 러닝 메이트인 이주영 정책위의장도 행동을 같이 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고위원 9명 중 이미 3인이 동반 사퇴한 데다, 이 둘마저 회의를 보이콧할 경우 의결정족수 미달로 홍준표 쇄신안은 무산될 수밖에 없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4년 연속 ‘학원생 중간 이탈률 1% 미만’ 기숙학원

    4년 연속 ‘학원생 중간 이탈률 1% 미만’ 기숙학원

    2012학년도 수능 난이도 조절 실패로, 실수로 한 문제만 더 틀려도 낮은 등급을 받게 되는 최악의 상황이 연출됨에 따라 재수를 준비하려는 학생들이 벌써 늘고있으며 이로 인해 재수학원, 기숙학원 등에는 관련 문의 전화가 쇄도하고 있다. 특히 기숙학원에서의 재수생활 성공기가 증가함에 따라 해가 거듭될수록 그 관심도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기숙학원은 흔히 스파르타학원이라 칭해진다. 엄격한 관리하에 숙식과 학습을 한곳에서 하는 입시학원이기 때문이다. 요즘은 학원별로 홈페이지는 물론 기숙학원비교센터 등을 통해 관련 정보를 파악할 수 있지만, 더 큰 도약을 위해 나의 1년이라는 소중한 시간을 투자하는 곳인 만큼 철저한 사전조사와 직접 방문상담을 통한 환경 체크가 필요함을 명심해야 한다. 최근 수많은 기숙학원 중에서도 가장 빠른 마감과 높은 만족도를 기록 중인 청평비상에듀기숙학원은 대한민국 최고의 스타강사진(박담, 정지웅, 유상현, 심우철, 최원규, 한유민, 이병철, 민석환, 김철준 등)과 차별화된 학습관리 시스템을 바탕으로 한 높은 합격률을 자랑하는 기숙학원으로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특히 4년 연속 ‘학원생 중간 이탈률 1% 미만’이라는 수치를 달성 가능케 한 철저한 학습관리시스템은 청평비상에듀기숙학원만의 최대 강점으로 학생 개인별 부족한 부분을 1:1 심화 학습해주는 교과 강사 외 ‘상담실’과 담임제로 운용되는 ‘생활지도실’을 별도로 운영, 물샐 틈 없는 밀착 관리를 시행하고 있으며 이외에도 다양한 개별 특강 및 클리닉, 정기적인 1:1 진학상담 시스템, 온라인 비상에듀의 입시전략 시스템 제공 등을 통해 학생의 성공적 재수 생활을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고 있다. 또한 담임선생과 학부모와의 정기적인 상담 및 매월 학업성취결과 우편발송 등을 통해 학생의 성취도를 시시각각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학생-학부모-학원 3자 네트워크 시스템은 학부모가 청평비상에듀를 최고로 꼽는 요소 중 하나다. 이미 재수를 선택했다면 이번 수능시험이 실패가 아닌, 더 나은 길을 위한 발판이 될 것이란 마음가짐으로 청평비상에듀기숙학원과 함께 내년 수능까지 달려보자.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매산로 주택재개발사업 취소건 상정’ 수원시민법정 내년 열린다

    경기 수원시가 전국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도입한 시민배심법정 첫 안건으로 재개발사업 취소 건을 상정해 내년 1월 평결한다. 시민배심법정은 다수의 이해가 걸렸거나 장기간 해결되지 않은 채 사회적 갈등을 빚는 집단 민원 등 중요 사안에 대해 이해 당사자 또는 해당 부서장의 요청에 따라 비정기적으로 열린다. ●주민 233명 사업 취소 청구 7일 수원시에 따르면 이번 안건은 팔달구 매산로3가 109-2 일대 주택재개발사업구역 내 주민 233명이 청구한 재개발추진위원회 허가 취소 및 정비 예정 구역 해제, 재개발사업 취소에 대한 것이다. 주민들은 신청서에서 “주변 여건 변화와 건설 경기 침체로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재개발을 반대하는 주민들도 많다.”며 허가 취소와 추진위의 회계장부 공개 등을 시민배심법정에서 다뤄줄 것을 요구했다. 해당 지구(9만 4896㎡)는 2006년 9월 재정비 예정 구역으로 지정된 뒤 이듬해 조합설립추진위를 승인받아 주민 동의 절차를 진행 중이지만 수년째 답보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현행 정비사업 조합설립추진위원회 운영 규정을 보면 추진위 설립에 동의한 토지 등의 소유자 3분의2 이상 또는 토지 등의 소유자 과반수의 동의를 얻어야만 추진위 해산이 가능하다. 시는 이 안건을 시민배심법정을 운영할 경기중앙지방변호사회에 통보해 구체적인 시민법정 운영 계획이 수립되면 내년 초쯤 첫 법정을 열 예정이다. ●예비 배심원 중 10여명 선출 시민배심법정에서는 신청인과 상대방의 진술, 쟁점 정리, 증거 조사, 배심원에 대한 최종 설명, 배심원 회의 등을 거쳐 평결하지만 법적 구속력을 갖지는 않는다. 시는 각계 전문가, 종교계, 시민대표, 시민 등 엄격한 심의를 통해 선정된 예비 배심원 100명의 명부를 토대로 10~20명의 시민배심원 후보자를 무작위 추첨으로 선출할 예정이다. ●아주대 법학대학원 등과 협약 앞서 시는 아주대 법학대학원, 경기중앙지방변호사회와 업무협약을 맺고 시민배심법정 구성을 매듭지었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주민 이간을 더 이상 부추겨서는 곤란하다는 취지에서 매산로 일대 재개발사업 추진 여부를 첫 심의 안건으로 채택했다.”면서 “다양한 여론 수렴과 법리적 다툼, 갈등 요인 등을 심층적으로 다뤄 합리적 결과를 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S&P, 유로존 15개국에 EFSF까지도 신용등급 강등 경고

    S&P, 유로존 15개국에 EFSF까지도 신용등급 강등 경고

    독일·프랑스 양국 정상이 야심 차게 유럽 재정통합 구상을 발표하자마자 전 세계 신용평가 시장의 40%를 차지하는 미국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기다렸다는 듯 재를 뿌리고 나섰다. 유로존 위기극복에 나서라는 경고라곤 하지만, 이것이 오히려 불안감을 증폭시켜 위기를 불러오는 ‘자기 충족적 예언’을 초래할 수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S&P는 5일(현지시간) 독·프 정상회담 직후 발표한 성명에서 유로존 17개국 가운데 그리스와 키프로스를 뺀 15개 국가를 ‘부정적 관찰대상’에 올리며 신용등급 강등을 경고했다. 유로존 핵심 6개 트리플A(AAA) 국가 중 재정위험도가 높은 프랑스를 제외한 독일, 핀란드, 네덜란드, 오스트리아, 룩셈부르크까지 강등 대상에 포함시킨 것은 적잖은 충격을 주고 있다. 이들 5개국은 이번 재정위기 와중에 한 번도 언급된 적이 없는, 재정이 양호한 회원국들로 분류된다. 게다가 S&P는 6일에는 현재 AAA 등급을 유지하고 있는 유럽재정안정기금(EFSF)까지도 ‘부정적 관찰대상’에 포함시키면서 유로존 국가들의 신용등급 강등 여부에 따라 EFSF의 신용등급을 하향조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S&P는 “최근 몇 주 사이에 유로존 전체의 신용등급을 검토해야 할 정도로 유로존의 시스템적 스트레스가 상승했다.”고 이번 조치의 배경을 밝혔다. 그러면서 검토 결과에 따라 오스트리아와 벨기에, 핀란드, 독일, 네덜란드 등 5개국은 한 단계, 나머지 10개국은 두 단계 신용등급을 강등할 수 있다고 밝혔다. 키프로스는 이미 부정적 관찰대상이고 그리스는 사실상 최하 등급을 받고 있다는 점, 유럽연합(EU) 27개 회원국 정상회담(9일)을 앞두고 있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S&P의 발표는 EU 전체에 구체적인 결과를 도출하라는 강력한 정치적 압박을 가한 것이나 다름없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 로이터통신은 S&P가 유로존 정상회의가 끝나고 나서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관련 국가의 신용등급을 검토해 결론을 내리겠다.”고 해당 국가들에 통보했다고 전했다. S&P는 지난 4월 미국 국가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을 처음으로 거론한 뒤 지난 8월에는 실제로 미국 국가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한 단계 낮추는 등 공격적인 신용등급 평가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10일에는 프랑스 신용등급을 강등했다가 실수라며 번복하는 소동을 빚기도 했다. 특히 S&P는 정부부채 등 재정건전성에 훨씬 더 엄격한 태도를 보인다는 평가를 받는다. 151년 역사를 자랑하는 S&P는 순이익만 8억 달러나 되고 종업원 1만명에 18개국에 사무소를 두고 있다. 미국 미디어그룹 맥그로힐이 지분 100%를 소유한 민간기업이지만 정부정책까지 좌지우지한다. S&P, 무디스, 피치 등이 최우량 등급을 매겼던 서브프라임 모기지 가운데 90% 이상이 정크본드(투자 위험성이 높은 채권)로 판명난 것에서 보듯 미국발 금융위기 책임론에서 자유롭지 않지만 그 뒤로도 별다른 견제를 받지 않는 ‘선출되지 않은 권력’으로 군림하고 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ECB, 유로존 구원투수 등판에 호재”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발표한 안정·성장 협약 개정 제안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반세기 넘게 계속된 유럽 통합 노력에 획기적인 변화를 몰고 올 수 있다는 점에서 상당한 의미를 갖는다. 무역과 출입국, 통화까지 통합한 유럽연합(EU)이 이제는 재정정책까지 통합하는 단계에 들어서기 때문이다. 물론 9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EU 27개 회원국 정상회담에서 합의를 얻는 절차가 남아 있다. 양국 정상은 새 협약을 27개 EU 회원국에 모두 적용하길 바라지만 여의치 않으면 유로존 17개국에라도 먼저 적용하자고 밝혔다. 영국 등 유로존에 속하지 않은 10개 EU 회원국의 반발이 적지 않다는 방증이다. 독·불 정상은 양국이 그동안 지켜온 입장을 서로 일부 양보하면서 합의에 이를 수 있었다. 독일은 구속력 있는 재정규율을 일괄 적용한다는 원칙을 관철시켰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3% 이내 재정적자와 60% 이내 정부부채’ 규정에도 불구하고 강제조항이 없었던 ‘안정·성장 협약’을 개정해 재정규정을 충족하지 못하면 EU 차원에서 자동으로 제재에 착수할 수 있도록 했다. 개정안은 또 균형재정을 달성하지 못한 국가에 대해서는 일정 기간 달성 의무를 지우는 ‘황금률’ 조항을 담고 있다. 메르켈 총리는 유럽사법재판소(ECJ)에 제재권한까지 부여하자는 입장이었지만 회원국 주권 침해를 우려한 사르코지 대통령의 견해를 받아들여 ECJ는 재정규율을 감시하는 구실만 하는 선에서 절충했다. 가디언은 분석기사에서 이번 독·불 합의는 유럽중앙은행(ECB)이 위기 해결을 위한 구원투수로 등판하는 데 상당한 호재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지난 1일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유로존 회원국들이 엄격한 재정규율에 합의한다면 ECB가 유로존 재정위기 해결을 위해 좀 더 공격적인 조치를 취할 용의가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두 정상이 유로존 위기 극복을 위한 가장 근본적인 대책으로 여겨졌던 유로채권 방안을 배제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메르켈 총리가 유로채권을 강력 반대했던 기존 입장을 관철한 것으로 볼 수 있다. EU 집행위원회는 지난달 23일 유로존 회원국의 재정에 대한 감독권을 대폭 강화하는 것을 전제로 한 2단계 유로존 공동 채권, 이른바 안정채권 발행안을 제시했다. 하지만 독일로선 자칫 안정채권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면 결국 독일이 모든 부담을 떠안게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컸다. 남유럽 지원에 차가운 국내 여론도 유로채권 도입에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유로존 운명의 1주일] 위기 열쇠 쥔 ‘4인방’

    유로존 위기 해결을 위한 ‘운명의 한 주’가 시작된 가운데 세계의 눈이 구원투수 4인방에 쏠려 있다. 5일(현지시간) 회동에서 유로존 ‘재정 통합’ 방안을 내놓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과 지난 1일 유로존 국채 매입 확대를 시사한 ‘슈퍼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헤르만 반롬푀이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의장이 그 주인공이다. 특히 ‘유로존의 구세주냐, 골칫거리냐’ 하는 논란에 직면해 있는 메르켈 총리의 결단이 주목된다. 그는 유일하게 남은 유로존 해법 2가지로 꼽히는 유로본드 발행과 ECB의 최종 대부자 역할에 반대하고 있다. 유럽 전문가인 프랑스 일간 리베라시옹의 장 카르트메르 브뤼셀 특파원은 “정치적 비전도, 상황 파악 능력도 없는 메르켈이야말로 유럽의 근본적인 문제”라고까지 비난했다. 그녀와 독일 국민들은 두 방안 모두 ‘무책임한 남유럽’의 낭비벽과 인플레이션만 키울 것이라고 우려한다. 긴축과 규제만이 현 위기의 유일한 탈출구라 믿고 있다. 또 인기가 떨어질 결정은 절대 하지 않고 특유의 신중한 성격으로 ‘스텝 바이 스텝’ 해법을 고집하는 메르켈 총리는 “사람들의 고정관념을 변화시키는 사르코지 대통령이나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 같은 용기는 선천적으로 결여돼 있다.”, “위기를 키운다.”는 비판도 받고 있다. 내년 5월 재선을 앞둔 사르코지 대통령은 국가신용등급 ‘AAA’ 사수에 목숨을 건 만큼 유로존 어느 지도자보다 재정 위기 해결에 적극적이다. 하지만 제1야당인 사회당 대선 후보 프랑수아 올랑드를 비롯해 국내에서는 메르켈에게 내줄 것은 다 내주고 실익은 못 챙겼다고 비난하고 있다. 특히 최근 유로존 회원국에 대해 엄격한 예산 통제를 하자는 독일의 주장에는 양보해 놓고, ECB에 최종 대부자 역할을 맡기자는 방안에 대해 독일을 설득하는 데는 실패해 이번 주 그의 대응에 관심이 모인다. 그간 유로존의 ‘방어벽’이 돼 달라는 유럽 정치권의 압력에 꿈쩍도 하지 않았던 드라기 ECB 신임 총재는 지난 1일 재정 통합이 이뤄지면 국채 매입을 늘릴 수 있다고 운을 띄우며 프랑스와 독일을 지원사격했다. 오는 9일 EU 정상회의에서 반롬푀이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EU와 독일, 프랑스의 입장을 조율하는 균형추이자 폭넓은 합의를 이끌어낼 중재자로 나서 활약이 주목된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美법원 “애플 특허 유효성 입증 못해”

    美법원 “애플 특허 유효성 입증 못해”

    삼성전자가 호주에 이어 2일(현지시간) 미국에서도 애플과의 특허전쟁에서 승리하면서 그동안 불리하게 진행되는 것처럼 보였던 애플과의 소송에서 전세를 뒤집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당초 삼성전자는 애플의 초반 공세에 밀려 네덜란드와 독일 법원에서 잇따라 패소하면서 쉽게 무너지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호주에서 승소해 분위기를 반전시킨 데 이어 애플의 ‘안방’이라고 할 수 있는 미국에서도 승리하면서 향후 소송에서도 공세의 고삐를 죌 수 있게 됐다. 오히려 애플이 수세에 몰린 모양새다. 미국 법원은 특허권자에게 유리한 판결이 많이 나오는 독일과 달리 특허의 유효성에 대해 까다로운 잣대를 들이대는 것으로 유명하다. 실제 미국의 경우 특허청에서 인정되는 특허임에도 법원에서 법적인 유효성을 인정받지 못하는 것들이 상당수다. 전문가들은 미국 법원에서 특허 침해를 인정받으려면 특허의 ▲유효성 ▲침해 여부 ▲이용허가 여부 등 3가지를 동시에 충족시켜야 한다고 말한다. 이 가운데 애플이 특허 이용을 허가했는지는 삼성전자가 애플로부터 문제의 특허 사용을 허가받았다고 주장하지 않았기 때문에 다툼의 여지가 없다. 따라서 이번 소송에서는 삼성이 애플의 특허를 침해했는지와 애플의 특허가 미국 특허청의 특허 인정보다 훨씬 까다롭고 엄격한 ‘법적 유효성’을 가졌는지 등 두 가지가 핵심 쟁점이었다. 이와 관련해 이 소송 담당 루시 고(한국명 고혜란) 판사는 애플이 삼성전자가 아이패드의 일부 특허를 침해했다는 것은 입증했지만, 삼성전자의 반론에 맞서 특허의 유효성을 보여 주는 데 실패했다고 판시했다. 즉 애플이 자신들의 특허가 법적으로도 유용하다는 것을 입증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번 소송의 결과가 그대로 삼성의 승기로 이어질 것으로 예단하기에는 이르다. 최근 미국 법률 저널에 삼성전자의 승소 가능성을 제기한 논문을 실어 화제가 됐던 크리스토퍼 카라니 변호사는 이 논문에서 삼성전자 측이 1994년 개발된 ‘나이트 리더’의 ‘더 태블릿’을 아이패드보다 앞선 제품으로 제시했을 때, 애플의 변호사들이 이 태블릿과 아이패드의 디자인이 완전히 다른데도 효과적인 반론을 펴지 못하는 실수를 저질렀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내년 여름으로 예정된 본안 소송에서 애플 측은 이 점에 대한 대응 논리를 보강해 총력전을 펼칠 것이 확실시돼 양측 간 특허전쟁의 결과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편 이번 소송의 담당 판사인 한국계 여성 판사 루시 고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고 판사는 한인으로는 처음 미국 연방지방법원 판사가 된 인물로, 지난해 1월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으로부터 지명받아 연방지법 판사가 됐다. 하버드대를 나와 같은 대학에서 법학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워싱턴 DC 연방 법무부에서 차관 보좌관으로 활약했다. 2008년에는 아널드 슈워제네거 캘리포니아 주지사로부터 샌타클래라 카운티 상급법원 판사로 임명되기도 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전통 서예를 그림으로 풀어 감동 주고 싶어요”

    “전통 서예를 그림으로 풀어 감동 주고 싶어요”

    ‘이모그래피’(Emography)란다. 낯설다. “그렇죠? 저도 처음엔 그랬는데…. 2006년 독일 전시 때 현지에서 머물고 있던 류병학 평론가가 그 말을 처음 썼어요. 저는 막연하게나마 내가 하려는 것, 하고 있는 것은 심상(心像) 서화가 아니겠는가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분이 그 표현을 쓰시더군요. 사물을 본뜬 관념을 문자화한 것이 아니라 감성 그 자체를 나타낸 것이라고요.” 그래서 감정(Emotion)과 서법(Calligraphy)을 합쳐 이모그래피라는 표현이 탄생했다. 순간의 감성을 응축해 글씨를 써낸다는 뜻이다. ●사람들이 쉽게 즐길 서예 기법 추구 8일까지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붓 예술 50년, 이모그래피’전을 여는 허회태(54) 작가 얘기다. 그는 전통 서예를 현대회화적으로 풀어내기 위해 이모그래피 작업을 시도했다고 했다. 현대와 만나야겠다고 생각하게 된 계기는 답답함이다. 전남 순천에서 나고 자란 작가를 서예의 길로 이끈 것은 큰아버지. 지역에서 이름깨나 날린 서예가이자 한학자였던 큰아버지는 눈여겨보던 다섯 살 조카에게 처음 붓을 쥐어 줬다. 큰아버지의 눈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이라도 하듯 작가는 어릴 적부터 이런저런 상을 휩쓸었다. 고등학교 2학년 때 학교 측이 적극적으로 후원해 줘 학교 도서관에서 개인전을 열 정도였다. 이런 실력 덕분에 5만원권의 신사임당 얼굴을 그린 이종상 선생에게서 인물화를 배울 기회도 잡았다. 주변 사람 모두 박수쳐 주는 작가였으니 어깨가 으쓱거릴 법도 한데 되레 자꾸만 힘이 빠져나갔다. 세월이 변하면서 사람들 기억 속에서 한자가 잊혀져 가다 보니 어떤 글자를 이렇게 표현했을 때, 저렇게 표현했을 때 배어나오는 맛을 함께 나누기가 점점 더 어려워져만 갔다. “어릴 적부터 붓을 잡아 다양한 서법을 익히고 공부했는데, 문자 자체로만 쓰다 보면 가독성이 없어요. 예술은 공통의 언어잖아요. 심지어 한자를 하나도 모르는 서양사람들이 봐도 글자 그 자체만 보고서도 아, 하는 감탄사가 나와야 하거든요. 그게 안 되니까 답답했지요.” 그래서 그가 제일 힘주어 말하는 대목은 사람들이 쉽게 즐길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문자를 쓰면 저게 대체 무슨 뜻인가부터 생각하시잖아요. 그런데 저는 글자가 아니라 그림처럼 쓱쓱 작업하니까 보시는 분들이 자신만의 글자를 상상해 보시기도 하고, 나 같으면 이렇게 표현하겠다고도 하시고, 같은 글자를 두고 서로 다른 뜻을 새기면서 비교도 해보고 그러십니다. 그런 모습들을 볼 때가 제가 보람을 느끼는 때입니다.” ●“붓끝의 상상력 관객도 발휘해 보길” 그래서 그가 관객에게 바라는 것은 “내 작업을 봐줘서 감사하지만, 당신도 당신만의 상상력을 발휘해 보라.”는 것이다. 가장 어려운 대목은 일필휘지. 한숨에, 단박에 그려 내 기운생동 그 자체를 드러내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 그냥 하면 될 것 같지만 많은 연습이 필요하다. 엄격한 구상 아래 숱한 연습을 통해 머릿속 구상, 몸과 팔의 움직임을 완벽히 맞춰야 한다. 연습과정에서 화선지 수백장 버리는 건 보통 일이다. “관객들 앞에서 그 모습 공개하는 걸 좋아해요. 그 모습 자체가 이모그래피의 일부 아니겠습니까.” 머리와 몸통과 팔이 붓끝에서 흔들려 나오는 그 힘, 관객들에게 그 힘이 주는 감동을 전해 주고 싶다는 얘기다. (02)580-1300.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유로존 올 연말부터 재정통합 전망

    유로존 올 연말부터 재정통합 전망

    유로존 1, 2위 경제국인 독일과 프랑스가 재정위기의 돌파구로 밀어붙이는 ‘재정통합’이 가시화되고 있다. 그간 유럽중앙은행(ECB)의 역할 확대에 소극적이었던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도 유로존 재정통합이 전제되면 더 공격적인 조치에 나설 수 있다는 뜻을 내비치면서 위기가 해소될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2일(현지시간) 의회 연설에서 유럽국의 예산을 엄격하게 통제할 재정통합 구성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메르켈 총리는 “우리는 재정통합에 대해 논의하는 수준에 그치지 않고 이미 구축하기 시작했다.”면서 “적어도 유로존 회원국에 대해서는 엄격한 규칙을 적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각 회원국이 예산을 세우고 집행할 때 유럽연합(EU)이 감독을 강화하고 위반하면 제재하겠다는 게 재정통합의 구상이다. 메르켈 총리는 이와 관련, “유럽사법재판소(ECJ)가 새로운 ‘안정·성장 협약’을 위반한 회원국을 처벌할 권한을 가져야 한다.”면서 “재판부는 정치적으로 독립된 인사들이 맡을 것”이라고 밝혔다. 메르켈 총리는 재정통합을 규정한 새 조약을 시행할 시기로 올 연말을 목표로 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공동 주체인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도 거들고 나섰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전날 프랑스 툴롱에서 지지자들을 대상으로 한 연설에서 “유로존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재정규율을 더 엄격히 적용할 새 EU 조약을 독일과 함께 밀고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와 긴급회담을 갖고 지원을 요청한 사르코지 대통령은 오는 5일 메르켈 총리와 만나 재정통합을 위한 새 EU 조약 개정안을 공동 제안할 예정이다. 이 공동안은 오는 8~9일 열릴 EU 정상회의에 제시될 전망이다. AFP는 유럽 외교 소식통을 인용, 당초 2일간 열릴 EU 정상회의가 결과가 도출될 때까지 연장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슈퍼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도 유로존 위기 극복을 위한 구원투수로 등판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전날 유럽의회 연설에서 “각국 정부들을 강력한 재정 규율로 묶는 협약은 장기 금융시장의 신뢰를 회복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면서 “이런 조치들은 ECB가 유로존 재정위기에 더 공격적으로 대응하는 발판을 마련해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다음주 EU 정상회의 이후 ECB가 국채 매입 프로그램 규모를 늘릴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 것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는 지적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연초 예산집행… 서민 어려움 덜어줘야”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30일 “내년에 경기둔화 가능성이 높고 물가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면서 “이럴 때일수록 연초부터 예산이 곧바로 집행되어 서민의 어려움을 덜어줘야 한다.”고 주문했다. 박 장관은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위기관리대책회의에서 “국회에서 예산안 논의가 재개되면 신속하게 처리될 수 있도록 관련 자료를 철저히 준비하고, 예산의 신속한 집행을 위한 준비도 미리 해 달라.”고 각 부처에 당부했다. 박 장관은 최근 발생한 넥슨의 게임 메이플스토리 사용자의 개인정보 유출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그는 “글로벌 재정위기에 따라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 등에는 그동안 많은 관심을 쏟았지만, 개인정보 유출과 같은 일상과 관련된 위험에는 상대적으로 주의를 덜 기울였다.”고 자성했다. 대책회의에서는 중소기업과 자영업자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해 경영여건을 개선하는 방안이 논의됐다. 대책회의 결과 음식업주들이 식재료용으로 사는 농수산물에 부가가치세가 붙었다고 간주해 세금을 공제해주기로 한 의제매입세액공제 제도가 상시적으로 운영되게 됐다. 우유·요구르트·아이스크림·제과류에 첨가가 완전 금지된 사카린의 사용 확대를 허용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정부 관계자는 “단맛이 나는 인공감미료인 사카린에 대한 과학적 연구에서 안전성 논란이 대부분 사라졌다.”면서 “미국이나 유럽연합(EU)의 기준보다 국내에서 지나치게 엄격한 사카린 사용기준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가톨릭 ‘영성의 심장’을 가다-유럽 수도원·성지 순례기

    가톨릭 ‘영성의 심장’을 가다-유럽 수도원·성지 순례기

    많은 종교는 세상과 섞이기도 하고 세속과 단절한 채 절대자에 더 가까이 가기 위해 몸과 마음의 정화를 추구한다. 가톨릭의 수도원은 그런 정화의 가치를 온전히 담은 영성의 뿌리이자 심장으로 통한다. 세상과 교회가 어지럽고 흔들릴 때마다 쇄신과 정화의 기치를 들어 사람들의 영혼을 가다듬었던 수도원은 그래서 세상에서 더 멀리 있을 때 빛이 난다. 천주교주교회의 주관으로 지난 14∼24일 독일·프랑스·이탈리아의 수도원과 성모 마리아의 발현지에서 진행된 순례의 현장을 소개한다. ●‘수도생활의 아버지’ 베네딕트 이상 구현 독일 바이에른 주 수도인 뮌헨 시내를 둘러본 순례단이 처음 찾아간 곳은 성 오틸리엔 수도원. 뮌헨에서 고속도로를 1시간쯤 달려 한적한 시골마을에 접어들자니 고즈넉한 수도원이 얼굴을 내민다. 베네딕도 수도회의 창설자이자 ‘수도생활의 아버지’로 불리는 베네딕트(480~547) 성인이 제시한 규칙과 이상을 변함없이 따르는 수도원. 1500년 전 베네딕트의 정신을 오롯이 지키고 있다는 이곳 사람들의 삶은 과연 무엇을 위한 것일까. 순례단 앞에 불쑥 나타난 인상 좋은 젊은 수사가 수도원 구석구석을 보여준다. 밭이며 축사·돈사, 출판사, 김나지움(중·고등학교) 교사, 체육관…. 이곳에 살고 있는 100여 명의 수사라면 누구라도 빠짐없이 해야만 하는 노동의 현장들이다. ‘기도하고 노동하라’(Ora et labora). 사막과 동굴에서 흩어져 살던 수도승들을 한 곳에 모여 살게한 정주(定住) 수도원을 처음 세운 베네딕트의 규칙이 생생하다. 해가 뉘엿뉘엿 저물어 갈 무렵 미사 시간을 알리는 종 소리가 수도원의 적막을 깬다. 줄을 지어 성당을 들어 선 수사들. 가톨릭 전례음악인 그레고리안 성가의 음률에 맞춘 ‘요한의 첫째 서한’에 이어 성경 구절 봉송과 시편 독서, 신자들의 기도, 주의 기도를 이어가는 수사들의 표정이 엄숙함을 넘어 신비롭게 다가온다. 수사들의 기도를 카메라에 담으려는 순례단의 어수선한 몸짓들. 성당 밖으로 순례단을 인도해 던지는 한 수사의 말이 인상적이다. “세상의 소리는 크게 울린다. 그 속에서 들리는 하느님의 소리는 작다. 우리는 하느님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하느님의 소리를 듣기 위해선 침묵이 필요하다.” 하루 5차례의 미사말고도 늦은 밤 끝 기도 부터 새벽기도까지 수사들의 침묵이 이어진다. 기도와 노동의 조화를 통해 하느님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려는 그들의 수도는 언제까지 계속될 수 있을까. ●해발 1300m 알프스 산자락 ‘단절의 땅’ 베네딕도 수도회가 ‘기도와 노동의 조화’를 추구했다면 브루노(1030~1101) 성인이 설립한 카르투시오 수도회의 영성은 철저한 고독과 침묵을 통한다. 순례단이 두 번째로 찾은 해발 1300m 알프스 산자락, 프랑스 생피에르 샤르트뢰즈에 자리한 그랑드 샤르트뢰즈 수도원. 11세기 브루노 성인이 창립한 카르투시오 수도회의 본원이다. 영화 ‘위대한 침묵’으로 국내에도 알려진 ‘단절의 땅’이자 ‘창살 없는 감옥’. 한 번 들어가면 죽어서야 나올 수 있다는 그 수도원은 지난 1000년간 외부 세계에 드러나지 않고 수도자들의 고독한 기도처로 존재했던 그대로 순례단에게도 접근을 허용하지 않았다. 입구에 수도원 모델 하우스 격으로 설치된 박물관을 통해 수도원 속 모습을 볼 수 있었던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33명의 수사가 오로지 기도 수행을 위해 홀로 생활하는 독채들. 1층에 조그만 정원과 목공 및 철공 작업실, 장작보관소, 화장실이 있고 2층에는 작은 침대와 기도공간, 세면대, 책상, 성모상을 모신 경당이 들어있다. 매일 아침 함께 드리는 공동미사를 빼곤 모든 시간을 각자의 거처에서 홀로 지내는 수사들은 하루 한끼만 먹는다. 방마다 마련된 음식 투입구를 통해 제공되는 음식은 혼자 해결한다. 1주일에 한번씩 하는 산악행군 때 말고는 철저히 침묵한다는 수사들은 불교 선사들의 무문관(無門關) 수행장면을 떠올리게 한다. 14세기 유럽 전역에 흑사병이 돌던 때에도 가난과 고독 속에 하느님의 음성을 찾아가는 엄격한 규칙을 고수했다는 카르투시오 수도원의 휘장엔 이렇게 쓰여있다. ‘세상은 돌지만 십자가는 우뚝하다.’ 알프스 자락 그곳에서 1000년간 이어 온 수사들의 고독한 침묵이 가톨릭과 세상을 떠받치고 있다면 무리한 생각일까. ●聖者 프란치스코의 고향 순례단이 마지막 찾은 영성의 땅은 로마에서 차로 2∼3시간 떨어진 목가적인 지방 아시시. ‘제2의 예수’라 불릴 만큼 성자 중의 성자로 꼽히는 프란치스코(1182~1226)가 태어나고 죽은 곳이다. 프란치스코는 부유한 상인의 아들로 태어나 스무살 때 기사의 꿈을 품고 참가한 전쟁에서 포로로 잡혀있다가 병을 앓고 난 뒤 회심해 모든 것을 내려놓은 채 무소유의 탁발승이 됐던 인물이다. 베네딕도 수도회의 세속화에 반발해 초기 수도회의 정신으로 돌아가자는 뜻을 세웠던 그는 맨발에 누더기를 걸친 채 나환자며 거지 등 세상에서 가장 낮은 곳에 있는 사람들을 찾아다니며 예수의 사랑을 전했다. ‘청빈’ ‘순결’ ‘순명’. 그가 세운 수행의 정신은 아시시 곳곳에 스며있다. 프란치스코 성인이 “쓰러져 가는 나의 집을 수리하라.”는 하느님의 말씀을 들은 뒤 맨 먼저 수리했다는 작은 ‘포르치운쿨라’성당과 그 성당을 품고있는 ‘천사들의 성모 마리아 대성당’, 프란치스코의 묘가 있는 ‘성 프란치스코 대성당’…. 사형수들의 처형장이 있어 ‘죽음의 언덕’으로 불렸던 자리에 묻히기를 원해 유해가 안치된 ’성 프란치스코 대성당’. 후세 사람들은 그곳을 ‘희망의 언덕’ ‘천국의 언덕’이라 부른다. 극단적인 가난을 택해 청빈과 단순함을 목숨처럼 여겼던 프란치스코. 그의 영성이 오롯이 담긴 아시시를 떠나는 순례단에게 한 수사는 이런 말을 남겼다. “사람들은 이 세상이 잠깐 지나가는 순례의 세상이라는 사실을 잊은 채 집착하며 살아간다.” 오틸리엔(독일)·상트피에르 샤르트뢰즈(프랑스) 아시시(이탈리아) 글 사진 김성호 편집위원
  • 숨은 선행천사 ‘강남人’ 선발

    강남구는 지난 9월 뜻밖의 교통사고로 숨진 ‘짜장면 기부천사’ 김우수씨와 같이 숨은 기부와 선행으로 이웃 사랑을 실천하는 주민을 ‘강남人(인)’으로 선발한다고 24일 밝혔다. 구는 구청 홈페이지 ‘주민칭찬란’ 또는 동 주민센터를 방문해 주변에서 기부와 선행을 베푸는 사람을 추천하면 공적심사위원회의 엄격한 심의를 거쳐 선정할 계획이다. ‘기부’와 ‘선행’ 부문으로 나눠 수시로 강남人을 선발해 감사패를 수여하고, 지역 행사에 초청할 예정이다. 또 각종 위원회 위원으로 위촉하고, 청사에 들어설 석탑에 이름을 새겨 넣는 영예도 주어진다. 강남人 선발은 강남 지역에서 중국집 배달원을 하며 남몰래 선행을 해 온 김우수의 뜻을 기리기 위해서다. 김씨는 월 70만원의 어려운 생활형편인데도 월급을 쪼개 한부모가정과 해외빈곤아동 등을 후원하면서 세상을 잔잔한 감동으로 물들였다. 신연희 구청장은 “사업 유공자 등에 대한 시상은 많았지만 숨은 선행으로 이웃사랑을 실천하며 지역 사회를 훈훈하게 하는 사람들에 대한 관심엔 소홀했다.”면서 “김씨와 같은 개인 및 단체를 찾아내 나눔과 기부문화를 자연스럽게 확산시키겠다.”고 말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최저가 낙찰 확대” vs “입찰제 문제 개선”

    “내친김에 입찰제도의 문제점을 개선하자.’ ‘건설업계의 요구는 반영하되 최저가 낙찰제 확대 기조는 고수하자.’ 건설업계와 관련 부처의 ‘뜨거운 감자’인 최저가 낙찰제를 놓고 정부부처와 건설업계가 ‘동상이몽’(同床異夢)이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저가낙찰제 확대에 대한 업계의 반발이 거세지자 주무부처인 기획재정부는 최근 당초 내년부터 현행 300억원 이상인 최저가 낙찰제 대상을 100억원으로 확대할 계획이었으나 업계가 거세게 반발하자 이를 200억원 이상으로 낮추는 방안을 제시했다. 재정부는 이를 통해 업계의 반발을 무마하면서 최저가낙찰제 확대라는 당초 정부의 기조를 살리겠다는 계산이다. 이 방안에는 최저가 낙찰제 확대에 반대 입장을 보인 국토해양부 등의 입장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최저가 낙찰제 확대를 위한 공청회를 실력행사를 통해 무산시키는 등 격렬하게 반대해온 건설업계는 이번 기회에 입찰제도 전반에 대해 손질을 요구하겠다는 입장이다. ●입찰 적격심사 강화로 실리찾기 모색 실제로 대한건설협회 등 건설업계는 정부와 협의 과정에서 최저가 낙찰제 대상을 200억원 이상으로 하는 정부안을 수용하되 대신 최저가 낙찰제에 따른 건설업계의 경영난과 부실시공 문제 등 각종 부작용을 없애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 줄 것을 요구했다. 여기에는 대·중·소 건설업체 간 입장 차이도 반영됐다. 상대적으로 큰 건설업체의 모임인 대한건설협회는 정부의 양보안을 수용할 수 있다는 입장인 반면, 소형 건설업체 모임인 전문건설협회 등은 현행 300억원에서 100억원으로 확대 시행하는 것 자체에 대해 반대하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이 같은 중소업체들의 요구를 반영, 대형건설업체는 정부의 체면을 살려주되 최저가 낙찰 업체에 대한 적격 심사 확대 등을 통해 실리를 찾겠다는 것이다. 이를테면 최저가 낙찰사에 대한 엄격한 적격심사를 통해 과도하게 입찰가를 낮게 쓴 업체는 입찰자격을 박탈해 부실시공 문제를 없애고, 적정 공사비도 보장받겠다는 계산이다. 여기에는 최저가 낙찰제 대상 공사를 300억원에서 200억원으로 확대할 경우 연간 80여건 1조 6000억원 공사가 최저가 낙찰제 대상으로 바뀌게 돼 그 여파가 크지 않다는 반응이다. ●정부·업계 추가협의 후 24일 대안 제출 이에 대해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최저가 낙찰제 대상 금액을 300억원에서 200억원으로 낮추더라도 대상 공사가 한국토지주택공사(LH) 발주 공사 등으로 한정돼 그 금액이 많지 않다.”면서 “대신 실질 공사비를 보장받는 방향으로 정부와 업계를 설득 중이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방안은 정부와 업계의 추가 협의를 통해 24일 열리는 국민경제대책회의에 제출할 계획이다. 하지만 재정부는 자칫 적격 심사 강화 등 업계의 요구를 수용할 경우 최저가 낙찰제의 도입 취지를 훼손할 수 있어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어떤 절충안이 나올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反공산 내세워 인권자유는 박해 이승만·박정희 정권 反자유주의적”

    “反공산 내세워 인권자유는 박해 이승만·박정희 정권 反자유주의적”

    한국에 자유주의 바람이 거세다. 가장 최근 사례는 역사교과서 집필기준을 둘러싼 ‘자유’ 민주주의 논쟁이다. 그런데 모순이 드러난다. 4·19혁명은 자유민주주의 회복을 내걸었다. ‘야수의 심정으로 유신의 심장을 쐈다.’는 김재규(박정희 전 대통령 시해범) 역시 자유민주주의 회복을 내걸었다. 뒤집어 말해 이승만·박정희 정권은 자유민주주의가 아니었다는 뜻이다. 이 간극을 메우기 위해 고안해낸 방법은 ‘장기집권 등으로 인해 독재화의 시련을 겪었다.’는 표현을 집어넣은 것이다. 참 고약한 표현이다. 다른 문제는 없고 장기집권이 조금 문제됐다는 뉘앙스를 풍기는 데다, 그나마도 독재가 아니라 독재‘화’다. 이런 ‘자유주의’적 인식은 멀리 갈 것 없이 일본 역사교과서 왜곡의 선두주자인 후지오카 노부카쓰 도쿄대 교수의 논리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그는 1995년부터 ‘좌파의 자학 사관과 코민테른 사관’(한국으로 치자면 종북좌파 사관)을 비판하면서 그 대안으로 ‘자유주의’ 사관을 내걸었다. 한국의 자유민주주의자들이 이승만·박정희 정권도 말년에 가서야 장기집권으로 인한 독재화 과정을 겪었다고 말하는 것처럼, 일본의 극우세력은 일제 침략이 초반에는 큰 문제가 없었으나 후반에 가서 ‘전략상의 실수’를 저질렀다고 본다. 한국 자유민주주의자들이 10년 전 일본 극우세력의 논리를 ‘베끼고’ 있다는 의심이 드는 이유다. 한·일 양국의 자유주의는 왜 이리 엉뚱한 방향으로 흐르고 있을까. 혹시 진보진영에서 자유주의를 부르주아 지배 이데올로기라고 폄하하고 무시했기 때문은 아닐까. 해서, ‘자유롭고 평등한 개인’을 내건 자유주의의 마력을 진보가 이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여기에 관심 있다면 문지영(정치학 박사) 서강대 사회과학연구소 연구원이 낸 ‘지배와 저항-한국 자유주의의 두 얼굴’(후마니타스 펴냄)을 눈여겨 볼 만하다. 페미니즘 연구 프로젝트 때문에 영국에 머물고 있는 문 연구원은 22일 서울신문과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진보는 자유주의를 비껴가는 게 아니라 통과해야 한다.”고 단언했다. 자유주의를 부정할 게 아니라 그 바탕 위에서 상상력을 키우는 게 진보라는 얘기다. 그는 “(존) 로크나 (존 스튜어트) 밀이 남긴 자유주의의 고전들을 읽다 보면 자유롭고 평등한 개인이 얼마나 매력적이고 진보적인 힘을 갖고 있는지 발견할 수 있는데 한국에서는 자유주의에 대한 연구가 지나치게 제한적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자유주의에 대한 자신의 탐구작업은 “자유주의에 대해 잘 모르면서 진보를 자처하기 위해 자유주의에 비판적이고 적대적이었던 한때를 스스로 돌아보고 반성한다는 의미”라고 ‘고백’했다. 그가 생각하는 자유주의의 가장 큰 장점은 말 그대로 ‘개인의 자유’ 그 자체를 목적으로 삼는다는 점이다. 이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수단은 시대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엄격한 계획경제 나라에서는 ‘작은 정부, 큰 시장’이, 요즘처럼 지나친 시장자유로 서민들의 삶이 핍진해지면 거꾸로 ‘큰 정부, 작은 시장’이 곧 자유주의다. 자유주의는 무조건 ‘작은 정부, 큰 시장’이라고 믿는 것은 “미신에 불과하다.”고 그는 잘라 말한다. 그렇기에 “자유주의를 진보적으로 해석해내지” 못한다면 “자유주의는 ‘그들만의 자유’에 만족하고 말 것”이라고 충고한다. 이런 주장은 반공주의, 국가보안법에 대한 견해에서도 잘 드러난다. 문 연구원은 ‘자유주의=반공주의’라는 도식이 무조건 나쁜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다만 자유주의에는 ‘공산주의로부터의 자유’와 더불어 ‘기본적 인권을 향한 자유’가 뒤섞여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 이승만·박정희 정권은 공산주의로부터의 자유를 내세워 기본적 인권을 향한 자유를 박해했다는 얘기다. 따라서 그가 볼 때, 문제의 핵심은 “무엇이 공산주의를 이롭게 하거나 공산주의에 반대하는 것인지에 대한 판단을 개인이 아니라 국가가 독점해 온” 상황이다. 문 연구원은 “여러 가치들 간의 충돌을 어떤 기준으로 어떻게 조절하느냐가 자유주의 사회의 관건인데 사회적 가치의 우선순위를 국가가 일방적으로 부여하는 것 자체가 반자유주의적”이라고 꼬집었다. 역사교과서 논란을 주도한 한국현대사학회 소속 김용직 성신여대 교수는 이승만·박정희 정권을 가리켜 ‘홉스적 자유주의’라고 평가했다. 영국 철학자 토머스 홉스(1588~1679)가 사회계약에 의해 탄생한 강력한 국가, 즉 ‘리바이어던’을 그려낸 인물임을 감안하면, 이승만·박정희의 반공독재도 그러한 존재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문 연구원은 “홉스에 대한 오독이자 자유주의의 남용”이라면서 “웬만해선 설득력 있다고 보기 어려운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자유주의 연구자들 사이에서 홉스의 리바이어던을 자유주의라 볼 수 있느냐를 두고 많은 논란이 있다.”면서 “리바이어던의 탄생 과정이 자유주의적 원칙을 포함하고 있으나, 확립된 이후의 리바이어던은 자유주의적이기 어렵다고 보는 게 일반적 평가”라고 말했다. 이어 “리바이어던이 기초하고 있는 가정은 외면한 채 겉으로 드러나는 강력한 주권독재적 현상만 가지고 홉스적 자유주의를 말한다면, 나치즘도 홉스적 자유주의가 될 수 있다.”고 비판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황지해 작가, ‘英 첼시플라워쇼’ 한국인 최초 진출

    황지해 작가, ‘英 첼시플라워쇼’ 한국인 최초 진출

    ‘해우소 가는 길’로 영국 첼시플라워쇼 아티즌가든 부문 최고상을 받아 이변을 일으켰던 환경미술가 겸 가든디자이너 황지해(35)가 우리나라 비무장지대(DMZ)를 소재로 한 작품으로 내년 첼시플라워쇼 쇼가든 부문의 출전권을 확보했다. 영국 왕립원예협회(RHS)는 3차에 걸친 엄격한 심사를 마치고 한국 시각으로 17일 최종 합격자를 발표했다. 쇼가든 부문은 가장 큰 규모의 대작들이 소개되는 곳으로 이번 진출은 한국인 최초로 진출하는 쾌거이며, 주최 측 RHS는 특별히 DMZ 식생의 보존 가치와 가든 안에 세워질 영국인 참전용사 기념시설물에 각별한 관심을 표명했다. 황지해 작가의 내년도 출품작 ‘고요한 시간 (Quiet Time)-DMZ Forbidden Garden’은 전쟁의 폐허를 딛고 아름다운 원시림으로 소생한 우리나라 DMZ를 통해 생명 환원과 치유라는 자연의 위대함을 표현할 예정이다. 이번 작품은 황 작가와 빅토리아 십자훈장 수훈자 4명을 비롯한 영국인 참전용사들의 이름으로 만들어진다. 시대정신을 대변하는 개념정원으로서 벌써 현지 영국인들의 공감을 얻고 있어 영국참전용사협의회(BKVA)가 적극적인 지지의사를 밝힌 바 있다. 180년 전통의 첼시플라워쇼는 정원 예술가의 꿈의 무대로 통하며 세계 최고의 권위를 자랑한다. 엘리자베스 여왕이 큰 애착을 가지고 있는 왕실 공식행사로서 RHS를 중심으로 한 정·재계 주요 인사들이 참석한다. 이 행사는 세계 가든 예술과 산업의 흐름을 좌우할 뿐만 아니라 영국 BBC, 미국 CNN, 호주 ABC 등 약 1,500개의 세계 주요매체를 통해 일반대중의 폭넓은 주목을 받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오랫동안 첼시플라워쇼는 영국 왕실을 비롯한 최상류층을 주요회원으로 보유한 RHS의 인적 자원과 다양한 미디어 네트워크를 활용할 수 있어 보수적인 영국사회에 진출할 중요한 기회로 여겨져 왔다. 특히 내년은 엘리자베스 여왕즉위 60주년 기념행사인 다이아몬드 주빌리(6월)와 런던올림픽(7월)에 앞서 5월에 개최돼 사상 최대의 마케팅 효과가 기대된다. 이 때문에 세계적인 기업들이 스폰서십을 통해 런던올림픽 특수를 선점하기 위해 더욱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제2의 론스타 막으려면…

    제2의 론스타 막으려면…

    외환은행 인수 8년 만에 5조원, 외환위기 때 한국 진출 이후 10조원을 챙기고 ‘먹튀’하는 론스타 사례가 더 이상 없어야 한다는 공감대가 급속도로 형성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제2의 론스타’를 막기 위해서는 은행을 지배하는 외국인 투자자의 경우 부당 이익을 환수하는 조항을 만들어야 한다고 제언한다. ●美·日처럼 포이즌필 등 도입해야 기업들은 미국, 일본, 프랑스 등 선진국과 같이 포이즌필, 차등의결권 주식발행, 한국판 ‘엑손 플로리오(Exon-Florio)법’ 등을 도입해 경영권 방어수단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포이즌필을 도입하면 기존 주주들에게 회사 신주를 시가보다 싸게 매입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해 적대적 인수·합병(M&A)을 방어할 수 있다. 차등의결권주식제도는 주식회사가 일부 주식에는 1주당 2개 이상의 의결권을 부여하고 다른 주식에는 의결권을 부여하지 않을 수 있게 한다. 엑손 플로리오법은 외국인들에 의한 미국 내 기업합병 등 투자행위가 국가안보에 위해를 가할 수 있다고 판단되면 미국 대통령에 이를 저지시키는 권한이다. 20일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론스타의 외환은행 ‘먹튀’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외국자본이 고액배당 등으로 단기간에 과도한 이익을 실현한 후 국내 시장에서 철수하는 경우가 빈번하다. 론스타는 2003년 3월 극동건설을 1700억원에 인수한 뒤 2008년 웅진홀딩스에 극동건설을 매각할 때까지 7120억원의 차익을 챙겼다. 매각 대금만 6600억원에 달했고, 2003년 1530억원에 극동빌딩을 매각해 유상감자로 1525억원을 회수했다. 2004년부터 3년간 순이익의 최고 95%에 달하는 고액배당으로 695억원을 가져갔다. 지난 5년간 론스타가 외환은행에서 받은 평균배당성향도 45.4%로 일반시중은행(18%)의 2.5배에 달했다. 우리나라 기업의 지분을 취득한 후 경영권을 위협해 주가를 높여 차익을 챙기는 경우도 있다. 1999년 타이거펀드는 SK텔레콤 지분 6.66% 취득과 유상증자 등으로 6100억원을 투자한 후 2000년 매각해 6300억원을 가져갔다. 상하이자동차는 쌍용자동차를 인수한 후 2009년 법정관리 신청 후 철수했고 각종 자동차 관련 특허 기술을 유출한 의혹을 받고 있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는 외국인 투자자의 은행 소유에는 더욱 엄격한 잣대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무엇보다 위법행위를 저지른 은행 투자자에 주식 매각명령을 할 때 부당 이익을 환수할 수 있는 조항을 은행법에 만들어야 한다.”면서 “미국의 경우 민사상 과징금을 부과할 수 있고, 감독명령으로 원상회복 처분을 할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상법상 화상회의를 통한 이사회 개최를 허용하니까 국내에 입국조차 하지 않는 이사가 회사를 지배하면서 위법을 저지르고도 국내에 없다는 이유로 형이 확정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전 교수는 “근본적으로 미국처럼 은행을 지배하는 자를 무조건 금융지주회사로 보고 금융업 이외의 업무를 금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하나금융 외환銀 인수 속도낼 듯 한편,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21일 클레인 외환은행 행장을 여의도로 불러 외환카드 주가조작 사건과 관련된 론스타 측 비상임이사 3명에 대한 조속한 처리를 촉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향후 해임권고가 추진되며, 이에 따라 하나은행의 외환은행 인수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성장촉진·공평한 고통분담 엄격한 재정 위주로 伊 개혁”

    마리오 몬티 총리를 수반으로 하는 이탈리아 새 내각이 18일(현지시간) 상·하원 신임투표를 통과했다. 몬티 총리는 강력한 개혁을 실행하겠다고 밝히며 엄격한 재정 운용과 경제 성장 촉진, 공평한 고통 분담이라는 3대 정책 원칙을 제시했다. 상원은 17일 투표에서 찬성 281표, 반대 25표로 몬티 총리를 비롯해 경제 전문가와 은행가, 기업인 등으로 구성된 새 내각에 대한 신임안을 가결했다. 이어 하원에서도 18일 전체 617표 가운데 556표의 찬성표가 나왔다. 몬티 총리는 투표에 앞서 상원 연설을 통해 “유로화의 미래는 이탈리아가 앞으로 몇 주 동안 무엇을 하느냐에 달려 있다.”며 새 내각이 성장과 사회적 형평성 사이에 균형을 고려하면서 긴축조치를 실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우선 공공지출과 조세제도를 전면 재검토하는 한편 실업자 보호를 위한 복지제도 개혁을 병행하겠다고 역설했다. 공공지출 개혁 방안으로는 정치인 급여·연금 삭감, 불필요한 지방정부 조직 폐지, 국유재산 매각, 공공 서비스 민영화 등을 꼽았다. 조세제도 개혁에서는 이전 정부에서 폐지된 1가구 1주택의 재산세 재도입, 은퇴 연령 상향 조정, 연금개혁을 위한 조기 은퇴 방지 등을 제시했다. 몬티 총리는 또 다음 주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3자 회동을 갖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날 로마와 북부 경제중심지 밀라노, 남부 시칠리아 등지에선 대학생 등 수천명이 몬티 총리의 경제개혁안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밀라노에서는 시위대가 ‘은행가 정부’가 취약계층 희생을 강요하고 있다며 몬티 내각을 비판했다. 새 내각 출범에도 불구하고 이탈리아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이날 하루 종일 위험선인 7%를 오르내리는 등 불안은 가시지 않고 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사흘마다 회초리… 中 ‘늑대아빠’ 열풍

    “사흘에 한번 매를 드니 아이가 베이징대에 합격하네!” 엄격한 가정교육으로 자녀 네명 가운데 세명을 명문 베이징대에 진학시킨 중국 남부 광둥성의 사업가 샤오바이유(蕭百佑·47)는 요즘 유명세를 톡톡히 치르고 있다. 언론의 관심이 집중되면서 인터뷰 요청이 쇄도하는가 하면 주변 친지들로부터 아이를 맡아 교육시켜 달라는 부탁도 잇따른다. 에이미 추아(중국명 차이메이얼)의 ‘호랑이 엄마’(虎?)에 이어 이번엔 샤오바이유로 대표되는 ‘늑대 아빠’(狼?)가 중국 부모들의 화두로 떠올랐다. ‘호랑이 엄마’가 엄격한 규칙을 정해 놓고 아이들에게 이를 반드시 준수토록 한다면 ‘늑대 아빠’는 수시로 매를 들어 아이들을 훈육시킨다. 대부분 한 자녀만 두고 있어 아이들을 황제처럼 떠받드는 중국 가정에서는 흔치 않은 교육법이다. 특히 샤오바이유의 ‘매 교육법’은 가정폭력 논란까지 불러일으키고 있다. 그럼에도 샤오바이유는 ‘사랑의 매’가 자녀들을 올바르게 키운 비결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어려서부터 해야 할 일과 하지 않아야 할 일을 지키도록 했고, 잘못한 후에는 반드시 매를 들어 규정위반에는 벌칙이 따른다는 점을 일깨웠다”면서 “매는 매우 틀림없고, 과학적이기까지 하다.”고 말했다. 국가에 국법이 있다면 자신의 가정에서는 매가 가법(家法)이라고도 강조했다. 매를 들어야 자녀가 명문대에 진학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학교나 선생님이 없다면 학생의 진보가 있을 수 없다.”면서도 “가장이 학교 교육과 조화를 이룰 수 있는 좋은 자녀교육 방법을 모른다면 아이들이 어떻게 더욱 발전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가정에서의 ‘사랑의 매’가 아이들의 올바른 인성 형성을 이끌어 줬고, 그것이 학교교육과 조화를 이뤄 명문대 진학이라는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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