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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주통신] ‘트위터’ 테러 협박범 신원공개 거부 논란

    [미주통신] ‘트위터’ 테러 협박범 신원공개 거부 논란

    최근 잇단 총기 난사 참사가 발생해 미국민이 큰 충격에 빠진 가운데, 맨해튼 극장가를 테러하겠다는 협박이 트위터에 올라와 뉴욕경찰(NYPD)이 수사에 나섰으나 ‘트위터’가 해당 이용자의 신원공개를 거부해 논란이 일고 있다고 미 언론들이 7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지난달 30일경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게재된 것으로 보이는 트위터에는 유명한 권투 선수인 마이크 타이슨의 원맨쇼가 열리고 있는 뉴욕 맨해튼의 롱거커 극장에서 관중을 사살할 것이라는 협박문이 올라왔다. 특히 이 협박문은 12명의 사망자를 낸 바 있는 콜로라도주의 배트맨 영화관 참사를 빗대면서 “나는 뉴욕 극장에서 사살할 것이다. 나는 진지하며 배트맨 극장처럼 모두 죽을 것이다. 대량 학살은 사실”이라고 구체적으로 실행을 묘사했다. 이에 즉각 수사에 나선 뉴욕경찰은 트위터 측에 해당 글을 게재한 사람의 신원을 알려 달라고 요구했으나 트위터는 “현재는 비상사태라 볼 수 없어 엄격한 정책에 따라 이를 공개할 수 없다.”고 답변하면서 협박범의 신원 제공을 거부했다. 이에 대해 뉴욕경찰은 “직접적인 위협이 없다고 했으나, 이는 경찰인 우리가 판단할 문제”라며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또한 “비록 플로리다에서 그 협박문이 게재되었으나 그 협박범은 그것을 실행하려 뉴욕으로 오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라며 트위터 측의 비협조를 강력히 비난했다. 뉴욕경찰은 즉각 트위터 측에 공개를 요구할 수색영장을 청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잇따른 협박에 따른 즉각적인 수사 필요성과 함께 개인 정보 보호의 원칙이 충돌하고 있어 시민들 사이에도 상당한 논란을 낳고 있다고 미 언론들은 보도했다. 다니엘 김 미국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노래 좀 하시는 분~

    성동구는 ‘왕십리 가요제’ 예선 참가 신청을 오는 20일까지 받는다. 본선은 다음 달 22일 한양대 올림픽체육관에서 열린다. 성동구 주최, 성동문화원 및 KBS가 주관한다. 서울 자치구 행사 가운데 유일하게 전국 규모로 치러지는 ‘왕십리 가요제’는 올해로 14회째를 맞으며 명실공히 신인가수 발굴의 등용문으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를 듣는다. 지난 대회에서는 예선에만 700여개 팀이 참가했다. 만 18세 이상의 남녀 누구나 지원할 수 있으며, 부를 곡목은 창작곡과 기성곡 모두 가능하다. 창작곡의 경우 접수 시 악보와 직접 반주에 맞춰 본인이 노래한 것(AR)을 이메일(songfestival@sdmail.kr)로 제출해야 한다. 또 1차 예선 참가 땐 반드시 반주(MR)를 지참해야 한다. 참가 신청은 구 홈페이지(www.sd.go.kr)에 신청서를 올리면 된다. 우편으로도 가능하다. 1·2차 예선은 오는 25일과 26일 구 대강당, 성수아트홀 등에서 열린다. 전문 심사위원의 엄격한 심사를 통해 본선에 진출할 10개 팀을 가린다. 대상 1팀 500만원 등 11개 팀(창작곡 별도)에 상금 1500만원이 걸렸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구제금융 신청 가능성 스페인 총리 첫 시사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는 3일(현지시간) 유럽중앙은행(ECB)의 경제위기 극복 계획이 확정된 뒤 국가 구제금융 신청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혀 국가 구제금융 신청 가능성을 처음으로 내비쳤다고 AP·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라호이 총리의 이 같은 발언은 상황이 더 악화되면 국가 구제금융을 신청할 수도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라호이 총리는 이날 국무회의가 끝난 뒤 “아직 (구제금융 신청에 대해) 결정하지 않았다.”고 전제한 뒤 “ECB가 (경제위기 해소를 위해) 어떤 조치를 취하는지 지켜보겠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의 이 같은 발언은 전날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의 언급 때문으로 보인다. 드라기 총재는 유로존 재정 위기를 안정시키기 위해 국채 매입을 포함해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는 점을 재확인했지만, 해당국 정부가 유로존 구제금융 기구에 정식으로 국채 매입을 요청하고 강도 높은 구조조정 계획을 제출해야 ECB가 행동에 나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ECB는 유로존 국가들이 구제금융을 신청하면 해당 정부의 국채 이자를 깎아 주는 것 이상의 지원은 할 수 없다고 전했다. 특히 이자를 깎아 주더라도 지원대상 국가에 재정 지출 축소를 요구하는 등 엄격한 조건을 적용하겠다는 방침이다. 라호이 총리는 또 재정 긴축계획을 더 확대해 2014년까지 3년 동안 정부 예산 1021억 유로(약 141조 3064억원)를 절약하겠다고 밝혔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대기업 오너, 中산둥성장 줄면담 왜

    ‘최근 대기업 오너들이 가장 만나고 싶어하는 해외 인사는?’ 정답은 장다밍(姜大明) 중국 산둥성장이다. 국내 기업들이 중국에서 가장 많이 진출한 지역인 산둥성의 행정을 책임지고 있어 우리 기업들에는 일종의 최우량고객(VVIP)이기 때문이다. 3일 재계에 따르면 장 성장 일행은 이날부터 5일까지 열리는 여수엑스포 산둥성 특별주간 참석을 위해 지난달 31일 방한했다. 장 성장은 여수엑스포에서 특별주간 개막 선언과 축사를 했다. 그는 특별주간 행사의 참석에 앞서 숨가쁜 일정을 소화했다. 방한 이튿날인 1일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과 만나 두산과 산둥성 간 경제교류 강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두산은 1994년부터 산둥성 옌타이에서 굴착기 생산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장 성장은 이어 전국경제인연합회 주최로 국내 기업인들과 함께 오찬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는 정병철 전경련 부회장과 황각규 롯데그룹 사장, 박상배 금호리조트 대표 등 50여명이 참석했다. 그는 2일 GS칼텍스 여수 공장을 방문, 허동수 회장과 함께 경제 문화교류 강화 방안도 논의했다. GS칼텍스는 산둥성에서 석유유통 및 물류, 녹색에너지 등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장 성장 일행은 4일까지 한국에 머물며 현대자동차, SK 등의 사업장 방문이 예정돼 있는 등 ‘특별대우’를 받고 있다. 국내 주요 인사들이 장 성장을 만나려고 하는 것은 산둥성의 독특한 위상 때문이다. 산둥성은 중국의 23개 성 가운데 가장 많은 2만여개의 한국 기업이 진출해 있다. 산둥성 인구는 1억명에 육박하고, 광둥성에 이어 주민소득이 두 번째로 높다. 장 성장은 특히 차기 총리로 선임될 것이 확실시되는 리커창(李克强) 부총리의 최측근이기도 하다. 한 10대 그룹 관계자는 “중국의 성장은 중앙정부와 바로 연결이 되는 데다 규제가 복잡하고 엄격한 중국에서 규제 문제를 바로 해결해 줄 수 있는 사람”이라면서 “중국에서 대규모 비즈니스를 하려는 기업이나 사업가는 누구나 성장에게 줄을 대려고 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또 다른 재계 관계자도 “중국의 경제 위상이 높아지면서 성장은 물론 시장만 오더라도 기업들이 서로 만나겠다고 나서는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지금&여기] 북한판 ‘세기의 커플’ 공개… 그 후/하종훈 정치부 기자

    [지금&여기] 북한판 ‘세기의 커플’ 공개… 그 후/하종훈 정치부 기자

     요즘 평양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특히 북한 당국이 지난달 25일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의 부인 리설주의 신원을 공개한 사실은 세계언론의 주목을 끌기에 충분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소셜 뉴스 웹사이트 ‘엠에스엔 나우’(MSN NOW)는 북한판 ‘세기의 커플’에 대해 보도하면서 “여성들이여 유감이다. 여러분이 가장 좋아하는 북한 지도자는 이미 품절남”이라는 비아냥 섞인 제목을 달기도 했다.  이 과정을 지켜본 기자는 지난해 4월 영국 윌리엄 왕세손과 케이트 미들턴 왕세손비의 결혼식을 떠올렸다. 이는 리설주와 케이트 미들턴이 여러 면에서 닮았기 때문이다. 정보당국에 따르면 리설주는 여느 유력 권력자의 여식이 아닌 평범한 집안에서 태어난 예술단 가수 출신이다. 영국의 왕위계승 서열 2위 월리엄 왕세손의 부인 케이트 미듵턴도 부유층 출신이긴 하지만 격식과 규율이 엄격한 영국 왕실이 350년 만에 맞은 평민출신이다. 미들턴과 마찬가지로 리설주도 21세기의 ‘신데렐라’라고 부를 만하다.  게다가 리설주와 미들턴은 둘 다 미인이다. 리설주는 행사 성격에 따라 그때그때 세련된 양장을 선보였고 ‘청담동 며느리’ 스타일이라고 호사가들의 입방아에 올랐다. 미들턴의 화려한 의상이 전세계 패션계의 화제를 모으듯 절대적 지도자 김정은과 스스럼없이 팔짱을 끼는 모습은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는 충격일 것이다.  김정은의 이러한 ‘이미지 정치’를 보고 북한이 개혁·개방을 추구한다고 할 수는 없다. 민생 안정을 위해 새로운 경제 관리 방식을 준비 중이라지만 제한적으로 시장과 자율을 허용하는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북한 주민들의 반응도 냉소적이라고 한다. 그래도 김정은이 서방 국가 흉내라도 내는 모습은 고무적인 일이다. 최소한 아버지 김정일과는 달리 지도자의 ‘1부 1처제’를 공식화한 것 아닌가. 향후 큰 변화의 불씨가 될지도 모를 일이다. ‘인권탄압을 은폐하려는 속임수’라는 비판을 하기에 앞서 북한의 변화 가능성에 대비해 차기 정부가 어떻게 대응할지 더욱 주목된다. 이는 지난 4년여간의 남북관계에서 막상 떠오르는 성과가 없기 때문이 아닐까. 하종훈기자 artg@seoul.co.kr
  • [돈공천 파문] 박근혜 “대선주자들 무책임한 행동에 정말 실망”

    [돈공천 파문] 박근혜 “대선주자들 무책임한 행동에 정말 실망”

    새누리당 박근혜(얼굴) 대선 경선 후보는 3일 비박(비박근혜) 주자 3명이 TV토론 불참 등 경선 보이콧을 선언한 것에 대해 “당에 대해 조금이라도 애정이 있으면 이런 식으로 행동할 수는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박 후보는 이날 밤 11시에 예정됐던 KBS TV토론회 출연을 위해 KBS를 찾았다가 기자들과 만나 “대선 주자로 나오신다는 분들이 이런 식으로 무책임하게 행동하는 것은 정말 실망스럽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당도 여러 논의를 하면서 노력을 한다고 들었고 (공천 헌금 파문 당사자들이) 자진 출두를 해서 조사받겠다는 것 아니냐.”면서 “그렇다면 아직 결론이 난 것도 아니므로 조금 기다려서 이것(TV토론회 등 경선 일정)은 이것대로 진행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다른 어떤 의도가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든다.”고도 했다. 박 후보는 파문이 일고 있는 4·11 총선 공천 헌금설에 대해 “엄격한 원칙을 갖고 도덕성이라든가 국민 눈높이를 고려해 공직후보자추천위에서 (공천을) 한 것으로 안다.”면서 “만약 이번에 (공천 헌금 의혹을) 제보했다는 사람이 그때 그런 일이 있다고 당에 제보했다면 수사를 의뢰하든지 확실한 원칙대로 결론이 났을 텐데 그때 제보를 안 한 게 유감”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지금 양쪽에서 완전히 상반된 주장을 하지 않느냐.”고 반문한 뒤 “검찰이 명명백백하게 한 점 의혹 없이 수사를 해서 사실 관계를 밝히면 어떤 결과가 나오든 법적으로 분명한 처리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TV토론회 출연을 위해 이날 밤 10시쯤 KBS를 찾았다가 비박 주자 3인의 불참 선언으로 토론회가 취소되면서 20여분 만에 발길을 돌렸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與 “安, 언행달라” 安 “검증은 사랑의 매” 민주 “朴, 더 문제”

    여권이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 대한 본격 검증에 나서며 안풍(安風) 조기 차단에 나섰다. 안 원장 측은 “의혹이 있다면 전부 다 공개하라.”며 대선 행보에 잰걸음을 하고 있다. 안 원장을 연대 대상으로 보고 있는 민주통합당은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에 대한 역공세를 펴며 안 원장을 측면 지원하는 형국이다. 새누리당은 안 원장의 과거 행적을 집중 조명하고 있다. 벤처기업인 모임인 브이 소사이어티 회원으로 대기업의 은행업 진출 시도에 연루된 행적과 분식회계로 구속된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명을 위한 탄원서 제출 등을 들어 안 원장을 연일 도마 위에 올리고 있다. 새누리당 전략기획본부장인 조원진 의원은 2일 “안 원장은 지난해 한 강연에서 금융사범에 대해 사형 운운하며 과격 발언을 했는데 최태원 회장의 죄가 바로 분식회계”라며 “말과 행동이 전혀 다르다.”고 비판했다. 인터넷에 떠돌고 있는 지난해 9월 강연 동영상에서 안 원장은 금융사범 등 경제사범에 대해 “잡히면 반은 죽여 놔야 돼요.”, “그런 사람 사형을 왜 못 시켜요.”라고 발언했다. 안 원장 측은 새누리당의 의혹 제기를 “네거티브 공세”로 규정하며 이달 중 대담집 ‘안철수의 생각’ 출판 강연이나 토론회 방식으로 국민과의 대화를 열어 대선 행보 수순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안 원장은 이날 서울대 학사위원회에 참석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본격화되는 검증에 대해 “사랑의 매로 생각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잘못이 있다면 솔직하게 인정하고 해명할 게 있다면 당당히 밝히겠다는 이야기”라며 “국민 의견을 다양하게 먼저 듣고 (대선 출마 여부를) 판단하려고 한다. 곧 행동을 실행에 옮기겠다.”고 밝혔다. 안 원장 측근인 강인철 변호사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안 원장에 대한 의혹이 있다면 다 공개해야 한다.”면서 “안 원장은 국민의 생각을 보고 앞으로 가겠다고 한 만큼 국민에게 모든 판단을 맡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요한 것은 국민을 위한 정책을 내놓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민주당은 안 원장 논란과 연관해 박근혜 후보에 대한 역공세를 폈다. 민병두 민주당 의원은 “박 후보는 한나라당 대표 시절 대기업의 과거 분식회계 유예기간 요청에 긍정적인 입장이었다.”면서 “그럼에도 박 후보가 안 원장의 최 회장 구명운동을 비판한 것은 본인에게는 관용을 보이고 타인에게는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는 이중적인 자세”라고 비판했다. 안동환·송수연기자 ipsofacto@seoul.co.kr
  • 외교부, 전기고문 진술 듣고도 ‘쉬쉬’…언제까지 中눈치 볼 건가

    외교부, 전기고문 진술 듣고도 ‘쉬쉬’…언제까지 中눈치 볼 건가

    중국 국가안전청에 구금돼 114일 만에 풀려난 북한인권 운동가 김영환씨가 전기고문 등 가혹행위를 당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정부가 김씨 석방에만 급급했던 나머지 중국의 반인권적 행위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정부가 한·중 관계를 고려해 ‘저자세 외교’를 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있다. 김씨 석방에 관여한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은 27일 기자회견에서 “김씨에게 확인한 결과 전기고문을 당했다는 것은 사실”이라며 “김씨는 전기고문, (같이 붙잡혔던) 유재길씨는 누워서 못 자게 했던 것으로 확인됐고 나머지 두 사람에 대해선 이야기하지 않으려 한다.”고 밝혔다. 하 의원은 “김씨가 전기고문이 고통스러워 비명을 질렀고 다른 방에서 비명소리를 들었다는 사람이 있다.”며 “더 충격적인 것은 외교부와 정보당국이 사전에 이를 알았으면서도 한·중 외교 마찰이 부담스러워 조용히 처리하려고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20일 귀국한 김씨는 25일 기자회견에서 고문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구체적인 부분은 다음에 밝히겠다.”며 “귀환 조건으로 중국 법률을 위반했다는 것을 인정하고 구금 상태에서 당한 가혹 행위를 한국으로 돌아간 후에도 함구할 것을 강요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하 의원은 “추가로 기자회견을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외교부 당국자는 “가혹행위의 구체적 내용은 본인이 확인할 사항”이라고 밝힌 뒤 김씨가 주장한 전기고문에 대해서는 “본인의 진술을 듣고 중국 측에 사실관계 확인을 요청했으며, 사실관계가 확인되는 대로 그에 따른 조치를 요구할 것”이라며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이 당국자는 “6월 11일 2차 영사 면담 이후 이를 공개하지 않은 것은 중국 측이 김씨의 신병을 확보하고 있고 석방에 미칠 영향 등을 감안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2차 영사 면담뿐 아니라 김씨가 지난 20일 귀국 후 관계기관 조사에서도 거듭 가혹행위를 당했다고 주장한 만큼, 정부가 중국 측에 이를 더욱 강하게 제기하고 압박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중국 측이 김씨에게 함구령을 내렸듯, 우리 정부에도 조건을 내건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된다. 외교부 당국자는 “중국 측이 우리 정부에 함구 등 조건을 언급하지 않았다.”며 “중국이 가입한 고문방지협약 등을 내세워 문제를 제기하려면 김씨의 몸에 외상 등 증거가 남아 있어야 하는데 현재로서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성환 외교장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 “김씨가 관계당국에 가혹행위가 있었다고 진술한 만큼 진술 직후 중국 측에 재조사를 요구한 상태”라며 “중국 측이 ‘당국과 협의하겠다’고 해 답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국민 보호가 최우선이므로 철저하고 엄격한 재조사를 촉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경제의 정치쟁점화, 경제에 도움 안돼”

    “경제의 정치쟁점화, 경제에 도움 안돼”

    “최근 선거를 앞두고 경제가 정치화되고 있고, 이는 우리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정부나 정치권에서 우리 기업들이 생존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들어주고 있는지 의문입니다.” 정치권을 중심으로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는 순환출자 금지 등 경제민주화 관련 논의가 우리 기업들의 경쟁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기업 정책은 글로벌 스탠더드 생각해야” 정갑영(61) 연세대 총장은 26일 제주 서귀포시 표선리 해비치호텔에서 열리고 있는 전국경제인연합회 주최 제주 하계포럼의 기조 강연에 앞서 “(경제민주화 정책이) 일시적인 포퓰리즘이나 국민 정서에 의해 과다하게 나가면 경쟁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 이 같은 견해를 피력했다. 1986년부터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정 총장은 ‘카론의 동전 한 닢’, ‘열보다 더 큰 아홉’ 등 베스트셀러를 저술한 국내의 대표적인 대중적 경제학자로 손꼽힌다. 지난 2월부터 총장직을 맡고 있다. 정 총장은 경제민주화 정책에 대해 “대기업이 불공정 거래를 하거나 법을 위반하는 것에 대해서는 엄격한 규제가 필요하다.”면서 “하지만 대기업들은 해외에서 다른 기업들과 경쟁해야 하기 때문에 기업 정책은 글로벌 스탠더드를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공정이나 복지를 (과도하게) 강조하면 시장논리와 반대로 갈 때가 많고, 장기적인 재정 건전성에 어려움이 생겨 남부 유럽과 같은 재정위기가 올 수 있다.”고 말했다. ●“성장 기반 더 확충해야 불황 극복” 경기 불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성장 기반 확충에 더욱 노력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당분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은 3%를 크게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면서 “정치권은 물론 정부와 사회 모두가 장기적인 성장 기반 확충에 좀 더 신경을 써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 “지난 금융위기 때 미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장기적 성장 기반을 확충하기 위해 교육 부문에 가장 많은 투자를 했다.”면서 “일시적인 경기부양책은 효과가 있겠지만 세계 경제구조가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는 장기적으로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귀포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은퇴자산가·2030직장인 DTI 가산혜택 검토

    정부가 검토하고 있는 총부채상환비율(DTI) 보완대책의 수혜자는 소득은 없지만 자산이 많은 고령은퇴자와 현재 소득은 낮지만 미래 소득이 기대되는 20~30대 직장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보완책은 은행의 대출 심사기준 변경 등과 함께 한두달 안에 나올 전망이다. 금융위원회는 25일 “DTI와 관련해 불합리한 부분이 있는지 은행 및 경제연구원과 매주 정기적인 회의를 열어 살펴볼 예정이며, 부동산업계와도 만나 제도 보완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4일 금융당국과 5대 시중은행 여신 담당자들이 만나 DTI 제도의 불합리한 부분에 대해 전반적인 점을 논의했다. DTI(Debt to Income)란 소득으로 부채 상환능력을 따져 대출한도를 정하는 제도로 서울과 수도권에서만 적용된다. 서울은 50%, 인천·경기 등 수도권은 60%며 최고한도는 65%다. 금융당국과 은행 관계자들은 DTI 최고한도인 65%는 변경 없이 소득 인정 기준을 탄력적으로 마련해 DTI 한도를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3월부터 고정금리, 비거치식, 원리금 분할 상환 방식 대출을 받을 때는 DTI 한도를 5%씩 더해주고 있다. 정부가 권장하는 방식의 주택담보대출을 받게 되면 DTI 최고한도인 65%까지 돈을 빌릴 수 있다. 은행 관계자는 DTI 보완대책 회의에서 “고령·은퇴 자산가와 젊은 직장인은 상환능력이 되는데도 엄격한 DTI 기준에 걸려 대출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현행 DTI 비율에 10% 포인트의 가산혜택을 주는 방식으로 기준을 완화하자고 제시했다.”고 말했다. 은행들은 직장인 대출자의 직급 상승과 급여 인상 등을 예상한 미래소득을 자체 신용평가시스템에 반영하는데 이를 대출 한도에도 적용하게 되는 것이다. 다만 의사, 변호사 등 전문직 자격증을 소유한 20~30대 젊은 층에 대한 DTI 추가혜택에 대해서 금융당국은 좀 더 타당성을 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은퇴한 고령층은 근로소득과 임대소득이 있으면 대출자에게 유리한 한 가지만 은행에서 인정하고 있는데 앞으로 모두 합산하는 방식으로 DTI 적용방식을 보완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은 소득 증명이 어려운 자영업자의 DTI 보완은 과세자료와 비교해 합리성이 인정되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대법관 임명 진통] 현직판사 “김병화 후보 철회해야” 법원게시판에 글

    [대법관 임명 진통] 현직판사 “김병화 후보 철회해야” 법원게시판에 글

    대법관 후보자 4명에 대한 국회의 임명동의안 처리가 지연되고 있는 가운데 현직 판사가 김병화 대법관 후보의 거취 문제를 공개적으로 촉구, 미묘한 파장을 낳고 있다. 김 후보에 대한 대법원의 임명제청 철회 주장이 법원 내부에서 제기되기는 처음이다. 송승용(38·사법연수원 29기) 수원지법 판사는 23일 오후 법원 내부게시판 ‘코트넷’에 ‘대법관 임명 제청에 관하여’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현재까지 언론을 통해 알려진 결격사유만으로도 김병화 후보자가 대법관으로서의 직무를 수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밝혔다. 이어 “대법원은 김 후보자에 대한 임명제청을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송 판사는 “김 후보자의 대법관 임명은 대법원 판결에 대한 불신, 사법부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질 것”이라면서 “법관 및 법원구성원들의 자긍심에 엄청난 손상을 가져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법관 재임용에 탈락한 서기호 전 판사의 사례에 빗대 “올해 초 법원은 모 판사의 재임용 탈락을 두고 커다란 홍역을 겪었다.”면서 “일선 판사 한 명의 재임용에 대해 유독 엄격한 잣대와 기준을 들이대던 대법원이 현재 상황에서 왜 대법관의 임명에 대해 침묵하고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송 판사는 “대법원은 대법관후보추천위원회의 심사절차를 강화해 다시는 부적격 후보자가 추천, 제청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면서 “대법원은 소수자, 여성, 사회적 약자들을 대변할 수 있도록 대법관의 인적 구성을 다양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송 판사의 글은 김 후보가 내심 자진 사퇴하기를 바랐던 사법부 내부의 인식을 직접적으로 드러낸 것이나 마찬가지다. 임명동의안이 통과되지 않으면 대법관 공백사태가 우려되지만, 통과되면 6년 내내 “부적격자가 대법관이 됐다.”는 꼬리표가 붙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대법원 내부적으로는 송 판사의 글에 대해 개인 의견이라며 선을 그으면서도, 고영한·김신·김창석 등 판사 출신 대법관 후보 3명이라도 우선 임명동의안이 처리되기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코트넷에는 송 판사의 글을 지지하는 내용의 댓글이 26개 달렸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주민 환경이유 반대 땐 개발사업 불허

    주민들이 반대하는 개발사업을 막는 조례가 잇따라 제정되고 있다. 자치단체들이 환경과 생태계 보호에 대한 주민들의 높아진 눈높이에 맞추고 있는 것이다. 지역 개발사업은 이런 엄격한 규제에 제동이 걸리고 있다. 24일 각 자치단체에 따르면 2002년 서울과 인천을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강원, 부산, 대전, 광주, 경남, 제주 등 8개 시도가 환경영향평가 조례를 제정해 운영하고 있다. 충남도는 다른 지자체보다 훨씬 엄격한 환경영향평가 조례를 만들어 내년 1월부터 시행한다. 박상환 도 환경조사평가계장은 “2006년 이 조례를 제정하려고 했지만 당시 경제·건설 관련 부서에서 ‘경기침체가 심한 시점에 이런 조례를 만들면 기업유치가 어렵다’고 해 무산됐었다.”면서 “하지만 충남이 세종시 건설과 국내 최대 철강단지로 부상 중인 당진시 등 개발수요 급증으로 난개발이 우려돼 이 조례를 제정할 필요성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도는 환경영향평가대상 사업의 종류와 범위, 조례의 새부내용 등을 확정하고 오는 10월 도의회에 상정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오는 30일 환경단체, 전문 교수와 입장이 다른 부서 관계자 등을 초청해 의견을 청취한다. 도는 조례 제정을 통해 사업 초기에 사업장 주변 주민과 환경단체·지자체 관계자 등으로 ‘주민환경성 검토위원회’를 구성해 타당성 검토를 벌이도록 할 계획이다. 이들이 합법적인 이유를 들어 반대하면 사업을 하지 못하도록 사업승인을 하지 않을 방침이다. 환경영향평가도 두 번하도록 했다. 현재는 실시설계 전 한 번만 실시한다. 여기에 개발사업 완료를 앞두고 한 번 더 받도록 했다. 현장실사를 통해 1차 환경영향평가서대로 하지 않으면 이행될 때까지 준공검사를 내주지 않을 방침이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민주당, 설악산 케이블카 설치 중단 촉구 결의안에 양양 군민 “정치적 보복” 반발

    설악산 케이블카 설치를 놓고 이어지는 갈등이 정치권으로 번지며 강원 양양군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다. 양양군의회는 24일 강원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통합당은 국립공원 케이블카 시범사업 지역 선정 중단 촉구 결의안 제출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양양군민 지난 총선때 새누리당 지지 군의회는 성명서에서 “민주통합당의 결의안은 군민과 도민의 뜻을 무시한 것으로 이 상처를 결코 잊지 않겠다.”면서 “더 이상 강원도민과 양양군민을 우롱하지 말라.”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또 군의회는 “선거 때 민주당 주요 인사들이 오색 케이블카 설치를 약속했던 것은 결국 표를 노린 정치 속셈이었다.”며 “다른 시·도에는 관대하면서 강원도에만 엄격한 민주당의 속셈은 ‘가난하면 보리밥을 먹어라’라는 소리로밖에 들리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어 “민주당의 결의안 제출은 지난 총선에서 새누리당을 지지한 군민과 도민에 대한 정치적 보복”이라며 “주민 의사를 무시한 결의안은 절대 있을 수 없는 만큼 지금이라도 군민과 도민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들은 “군민과 도민은 강한 신념을 지니고 일관된 마음으로 계속 오색 케이블카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며 “정상철 군수와 함께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를 방문해 결의안 철회를 강력히 촉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29일 결의안 통과땐 사업 걸림돌 될듯 발단은 지난달 정부에서 설악산 케이블카사업을 시범사업에서 제외한 데 이어 민주통합당 국회의원 25명이 ‘국립공원 케이블카 시범사업 중단 결의안’을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 제출하면서 지역 주민들의 공분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번 안건은 오는 29일쯤 환경노동위 전체회의에 상정되며 결의안이 통과되면 설악산 케이블카 사업 추진에 커다란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선택! 역사를 갈랐다] (21)조선 천주교 개척 이벽&황사영

    [선택! 역사를 갈랐다] (21)조선 천주교 개척 이벽&황사영

    1779년(정조 3) 겨울. 남인의 젊은 학자들이 천진암에서 강학한다는 소식을 들은 이벽(李蘗)은 눈발이 날리고 호랑이가 출몰하는 100여리의 밤길을 내달려 강학회에 참여했다. 이벽의 등장으로 유학을 강마하던 모임은 대번에 서학과 천주교에 대한 토론장이 되었다. 그로부터 5년이 지난 1784년. 이벽의 권유를 받은 이승훈이 북경에서 세례를 받고 귀국하자 조선에서 본격적으로 천주교(가톨릭)가 싹텄다. 천주교는 지식인을 비롯한 중인, 평민과 천민, 여성 등 각양각색 인물들에게 퍼져갔다. 정조가 승하하고 반 년 정도가 지난 1801년 1월. 대대적인 박해가 시작되었다. 정약용의 조카사위 황사영(黃嗣永)은 서울을 빠져나와 충청도 제천의 산골짜기 배론(舟論)에 숨어들었다. 배론의 토굴에 숨어지내며 그는 장문의 편지를 썼다. 편지는 북경 교구장 구베아(Gouvea) 주교에게 보내는 것이었다. 편지 말미에서 황사영은 조선 교회의 재건을 위해 전대미문의 요청을 했다. 편지는 그가 잡히면서 공개되었고 조선 조정은 뒤집어졌다. 이른바 ‘황사영 백서(帛書) 사건’이었다. 한국 천주교는 진리를 찾던 이들이 자발적으로 택했지만 그 선택은 박해가 예고된 고난의 여정이었다. 가시밭길을 마다하지 않았던 그들은 진정 하늘에 오르는 사다리를 발견했던 것일까. ●18세기 중국 통해 서학·천주교 유입 17세기 초 조선 사람들은 ‘유럽’이란 또 하나의 세계를 알게 되었다. 18세기에 접어들자 서양의 천문, 역법, 수리, 의학에 관한 서적과 기물에 더욱 익숙해졌고, 북경에 간 사신들은 으레 선교사가 거주하는 천주당을 방문하였다. 그 결과 저들도 나름의 진리가 있다는 인식이 생겨났다. 당시 서양과 그들의 학문에 대해 가장 해박했던 인물은 이익(李瀷)이었다. 그로 인해 서학(西學)이 일세에 풍미하게 되었고, 그의 문하에서 이른바 ‘친서파’(親西派)로 일컬어지는 이가환, 권철신, 정약전·정약용 형제, 이승훈 등이 배출되었다. 이익 문하의 학자들은 여전히 ‘서학 수용’에 머물러 있었다. 서학은 새로운 지식일 따름이지, 유교의 가르침에 상응하는 새 가르침이 아니었다. 그런데 홀연 학문에서 신앙, 신념으로 건너뛴 인물이 나왔다. 이벽이었다. 이벽은 어려서부터 ‘하늘의 도리’에 뜻을 두었다. 20세쯤 서학서에 충격받았고, 25세 전후에 서학 서적을 망라해 읽고는 드디어 마음을 바꾸고 천주교를 신봉하였다. 이 시기 전후에 그는 조선 최초의 호교서로 평가받는 ‘성교요지’(聖敎要旨)를 집필한다. 그것은 천지를 주관하는 천주(天主)에 대한 선언이었다. 그의 선언은 성리학의 근본 원리인 천리(天理)에 대한 도전이었다. 성리학에서 하늘은 천리이다. 천리는 우주 질서의 원리, 사물의 물리, 사회의 윤리이다. 천리는, 우리가 ‘하늘’을 들을 때 떠올리는 ‘하느님’, ‘푸른 하늘’ 같은 인격성과 자연성이 약하고, ‘질서·조화·바름’과 같은 추상성과 윤리성이 강한 개념이다. 천리는 유교 왕국 조선에서는 모든 질서의 원천이자 가치의 근원이었다. 이벽은 ‘천리는 현실에서 공허하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하였다. 천리에 비해 천주는 인격적 존재로 현실감이 있고 내세관마저 채워주는 존재였다. 그는 양 개념이 대립적이라고 여기지 않고 서로 보완되리라 기대했다. 하지만 그의 바람과 달리, 대다수 조선인들은 천주 선언을 유교 가치에 대한 근본적인 도전으로 보았다. ●관대하던 정조 사후, 1801년 대대적 박해 시작 천주교를 찬성하건 반대하건, 지식인들은 ‘천리’와 ‘천주’의 대결이 가져올 파장을 본능적으로 알고 있었다. 서로 대결한다면 그것은 문명 사이의 가치관 전쟁이자, 그에 동반한 사유와 많은 개념들을 재조정하는 일이 될 터였다. 16세기 천주교를 동양에 전파했던 예수회 선교사들은 이 점을 알고 있었고, 두 문명 사이의 대화와 상호 이해를 도모하였다. 선교사들은 ‘Deus’(God의 라틴어)를 유교 경전에 등장한 상제(上帝)와 유사한 천주로 번역했고, 또 천주를 천지의 대부(大父)·대군(大君)이라고 소개하였다. 천주교 설명에 유교의 텍스트와 개념을 빌린 것이다. 이 같은 설명 방식은 중국에서보다 조선에서 더 큰 반향을 일으켰다. 유교적 이상 사회를 가장 진지하게 고민했던 조선의 지식인들은 천주교에서 유학과 일치하거나 때론 유학을 뛰어넘는 가능성을 보았다. 예컨대 한때 천주교 신자였던 정약용은 인격적 상제관에 기초한 새로운 유학 틀을 구상하였다. 정약용에게 영향을 미쳤던 이벽 또한 천주교를 축으로 유학의 미비점을 보완하려 하였다. 그러나 사회, 윤리 측면에서 문제는 매우 복잡하였다. 천주교인들은 천주 공경이 대효(大孝), 대충(大忠)이므로 유교 윤리는 천주교에서 완성되고, 유학자들이 오히려 천지의 군주와 부모를 모른 체한다고 역공했다. 물론 그 논리는 유교 윤리의 소멸로도 해석될 수 있었다. 더 위험한 것은 천주 앞에서 군(君)·신(臣), 부(父)·자(子)의 수직적 위계가 사라지는 일이었다. 천주교인들이 자신들은 충성과 효도를 어긴 적 없다고 아무리 강변해도, 대다수 지배층은 ‘천주 앞에서 만인이 평등하다.’는 논리 속에 잠재한 현실적 파괴력을 알고 있었다. 백성 하나하나가 박해를 감내하면서 자신이 신앙을 결단했다고 한다면, 그것이야말로 유교적 명분 질서가 사라진 무부, 무군의 미래였다. ●“서양군 통해 유교 압박”… 황사영 백서 큰 파장 1785년(정조 9) 형조의 적발로 최초의 천주교 모임이 발각되었다. 신부도 없이, 지식인들이 서로 성직을 맡아 진행한 모임이었는데, 정조의 관대한 처분으로 그럭저럭 무마되었다. 모임의 주동자였던 이벽은 사건 이후 얼마 안 되어 30대 초반의 나이로 요절했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도 전해진다. 본격적 박해를 경험하지 않은 이벽은 차라리 행복했다. 1801년에 터진 대대적 박해는 일부 신자들을 극단적 선택으로 몰고 있었다. 그 와중에 황사영의 백서 사건이 터졌다. 백서의 내용 대부분은 순교자들의 전기이다. 당대는 물론 지금까지 논란을 부르는 부분은 후반부이다. 황사영은 교회 재건을 위해 몇 가지 방책을 제시했는데, 그중 ‘조선을 청에 내복(內服)시킴, 서양 군함과 병사를 통해 압박함’이 들어 있었다. 그 방책은 반국가, 반민족적 구상이라고 줄곧 비판받았다. 교회 재건이라는 동기와 박해라는 정황을 인정하더라도 수단을 정당화할 수 없다는 것이 비판의 골자였다. 백서의 청원은 너무나 대담하고 몽상적이어서 교인들 사이에도 논란이 있었고, 당시 북경 교회가 그대로 감행하기도 어려웠다. 황사영 역시 실제 그렇게 되리라 생각하지 않았다. 다만 그는 정부를 압박하는 효과적인 수단으로 그 방책들을 제시하였다. 그가 반정부, 반국가 의지가 강했다면 가장 쉬운 길은 교인들의 무력 봉기였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반란에는 분명히 반대하는 입장이었다. 그렇다면 다시 질문해 보자. 황사영은 왜 그렇게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까. 종교의 보편 진리를 꿈꾼 그는 서양의 도리를 신뢰했던 듯하다. 예수회가 전한 서양은 안정된 생활, 인정이 넘치는 풍속, 약한 자에 대한 배려와 형제애가 실현된 ‘이상적 사회’였다. 현실의 고통이 강할수록 이상적인 바깥 세계에 대한 동경과 기대는 증폭되기 마련이다. 기독교적 형제애에 대한 갈망이 커질수록 전통적인 유교 윤리, 혈통 의식, 국제 관계 등은 무력하거나 부정적으로 보였을 법하다. 선교사가 청 황제, 기독교 국가의 군대를 움직일 수 있다고 믿고 싶었던 지나친 기대감은 그의 판단력을 가려버렸다. ●지금도 유교문화 속 기독교 신자 수 동아시아 1위 천주교와 유교의 보완을 꿈꾸었던 이벽의 노력은 정약종, 정하상 등으로 맥을 이어갔다. 일부 교인들은 동서양의 이상적 인간상을 투영하여 그를 되살렸다. 19세기 후반 천주교 공동체의 염원이 담긴 예언서 ‘니벽전’에서 그는 학문에 능통한 선비, 득도한 신선, 승천하는 예언자로 그려졌다. 황사영은 대역부도죄로 체포되어 능지처사되었다. 비극은 그의 개인과 가족, 당대 교인들에게만 끝나지 않았다. 지배층과 일반 백성은 백서 사건을 계기로 천주교인들을 정말로 무부무군의 무리, 나라를 팔아먹는 무리로 여기게 되었다. 두 사람의 선택은 현재의 우리에겐 어떤 의미가 있을까. 한국은 유교 전통이 강하게 남아 있으면서도 기독교(가톨릭과 개신교) 신자 수가 1위인 동아시아의 특이한 국가이다. 전근대의 보편 가치와 근대의 보편 가치를 상징하는 두 종교 사이에 현재의 우리가 놓여 있다. 예수회 이벽의 선택은 ‘내 안의 가치’와 ‘타인 안의 가치’를 동등하게 존중하고 서로 대화하는 자세와 통한다. 그리고 종교, 문명, 가치관이 다른 사람들 사이의 조화에 힘쓰는 이들을 통해 계승되고 있다. 그러나 인정과 대화는 아슬아슬한 줄타기이다. 서로의 부족함을 고백하는 겸손에서 대화는 출발하지만, 나·우리 혹은 타자를 절대적인 기준으로 고정해 버리면 성찰과 다양한 해석이 설 자리는 사라져 버린다. 그 점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황사영은, 박해라는 정황을 감안하더라도, 외재(外在)하는 기준을 절대화해 버렸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다원을 긍정하고 독선에 빠지지 않는 자세야말로 언제나 곰곰이 생각해 볼 덕목이었다. 세계화, 다문화, 정보화가 가속하는 지금에서는 두 말 할 나위가 없다. 이경구 (한림대 한림과학원 HK교수)
  • 나라 뒤흔든 고려왕실 ‘남녀상열지사’

    ‘만둣집 상인에게, 절 지주에게, 술집 남정네에게, 심지어 우물 용(왕을 은유한다)에게 손목 잡히고, 잠자리를 한다.’ 고려가요 ‘쌍화점’을 요약하면 이렇다. 내외의 법도가 지엄한 조선시대 사대부가 보면 헛기침을 하면서 남세스럽다고 할 만큼 후끈하다. 엄격한 유교사회였던 조선에 비해 고려 사회는 재산상속이나 부모 봉양 등에서 남녀의 권리와 의무가 비등했다. 이혼과 재혼도 비교적 자유로웠다. 이런 분위기에서 철저히 소외된 계층이 왕실이다. 순수 혈통을 이어 가기 위한 족내혼과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른 정략결혼이 성행했다. 서민들은 남편과 사별하면 어렵지 않게 재혼했지만, 왕후는 여생을 홀로 살아야 했다. 고려의 왕 34명 가운데 천수를 누린 왕은 몇 명에 불과한 것을 보면, 남은 젊은 왕후들이 ‘소박한 애정’을 찾았을 것이라는 추측은 가능하다. ‘고려왕가 스캔들’(이경채 지음, 현문미디어 펴냄)은 그런 고려 왕실의 남녀상열지사가 고려 정사(政事)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추적했다. 책은 고려왕실의 대표적인 스캔들로 꼽힐 만한 천추태후(헌애왕후)와 김치양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고려 6대 왕 성종의 동생 천추태후는 남편 경종과 사별한 뒤 외척 김치양과 사통(私通)했다. 대로한 성종이 김치양을 귀양 보냈으나 천추태후가 목종을 대신해 섭정하면서 김치양은 부활했다. 심지어 둘 사이에 아들이 생기면서 왕부(王父)의 포부가 커졌다. 문제는 경종의 비 헌정왕후가 사가로 나온 지 10년 만에 숙부 왕욱 사이에서 낳은 순혈 대량원군(왕순)이었다. 천추태후와 김치양은 대량원군을 제거하기 위해 수많은 역모를 꾸미고 고려 왕실은 정치 소용돌이에 빠졌다. 고려사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이자겸이다. 이자겸은 고모 셋이 모두 11대 왕 문종의 비가 되면서 정계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심지어 누이 장경궁주가 순종의 비가 되면서 이자겸의 영화는 영원무궁해 보였다. 하지만 순종이 즉위 석 달 만에 유명을 달리하는 바람에 스물도 안 된 장경궁주는 사가에서 독수공방을 시작했다. 이때 눈에 들어온 것이 노비 태산이니, 많이 아는 식으로 말하자면 둘이 영화 ‘변강쇠’ 한 편 찍었다. 이 소문이 선종의 귀에 들어가 이자겸의 파직까지 영향을 미쳤다. 이자겸은 22년간 와신상담한 끝에 외손자 인종이 즉위하자 자신의 딸들을 안기면서 다시 권력을 탐했다. 책은 의종의 둘째 딸 안정궁주의 외도를 꺼내들어 왕실 여인들도 여염집 아낙들과 다르지 않은 욕망이 있었음을 이야기하고, 충혜왕과 부인 덕녕공주의 일화로 치열하고 어지러운 고려말 조정의 상황을 살핀다. 근친혼과 불륜 수준이 막장 드라마 이상이지만 고려왕실 일탈의 기록 정도로 넘기기엔 왕실정사와 인물열전이 꽤 흥미롭게 진행된다. 1만 3000원.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저자와 차 한 잔] ‘서초동 0.917’ 대표집필자 김희균

    [저자와 차 한 잔] ‘서초동 0.917’ 대표집필자 김희균

    “모르는 사람에게 법은 건조하다. 아무것도 아니다. 같은 법 밑에 살지만, 같은 혜택을 보는 게 아니다. 아는 사람만을 위한 법, 그게 우리를 지배하고 있다.” 거침없다. 마구 지른다. 이렇게 패대기쳐도 괜찮을까. 판·검사를 난도질해도 후환은 없을까. 대한민국 사법제도 개혁, 정말 가능하다고 믿는 건지. ●“사법부의 숨겨진 빙산 91.7% 깨부수자” ‘서초동 0.917’(책과함께 펴냄)은 김희균·노명선·오경식·정승환 등 법학전문대학원·법학부 교수 4명이 서초동으로 상징되는 법조계를 겨냥해 쓴 책이다. 부제 ‘빙산을 부수다, 사법개혁’이 의미하듯 최종 목적지는 사법개혁이다. 책을 대표집필한 김희균(46) 서울시립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대한민국의 사법·교육·정치제도 아래에 빙산이 있다고 합니다. 예컨대 사법에 전관예우의 잘못이 있으면 정치, 교육도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봅니다. 50년 이상 개혁을 얘기하고 있는데 안 되는 이유는 그 근저에 잘못이 있을 것이라는 점에서 빙산의 아래에 감춰진 0.917을 깨부수자고 책을 기획했습니다.” 심층인터뷰와 세미나를 거쳤다고 한다. 취재도, 토론도 격렬히 한 냄새가 풀풀 풍긴다. 적절한 비유, 콕 집는 사례가 많다. 사법제도를 지탱하는 4개의 기둥인 법원과 검찰, 경찰, 변호사에 대한 고발이자, 훈계이자, 개혁을 위한 제안이다. 이런 식이다. 판사 항목의 2부에 나오는 한 대목. 밥이나 술자리의 자리배열이 엄격한 법조계에서 “판사가 무조건 상석이다. 그다음 검사, 그다음 교수, 그다음 변호사, 그다음 회사원인데(중략) 가끔 방송국PD라든가 시를 쓴다든가 하는 얘들만 분위기 파악 못하고 상석에 앉았다가 나중에 말석으로 슬슬 내려온다”, “그런데 몇몇 상석은 자리를 파할 때 비상식적인 결론을 유도해서 문제다. ‘참 오늘 돈은 누가 내지?’ 자기가 제일 많이 떠들어 놓고, 밥값은 다른 사람이 낼 때 이 점에서부터 무언가 비리가 시작된다는 게 내 생각이다.” 3부의 검사 항목에서도 가차 없다. “자칫 정치적 파장이 생길 만한 사건이 닥쳐오면 사건 자체를 보기보다 사건이 사회에 미칠 영향을 먼저 생각한다. 정치인 사건이 배당되면 1년도 더 남은 총선에 미칠 영향을 생각하고, 기업인 관련 사건이 배당되면 세계 금융위기로 침체된 국내 경제를 걱정한다. 이게 바로 검사들 생각이다. 하지만 국민은 생각이 전혀 다르다. 그냥 ‘법대로 처리하세요!’” ●법원·검·경·변호사 향한 고발 및 훈계 김 교수는 오해는 하지 말라고 한다. 특정 기관을 꼬집을 의도로 쓴 건 아니라고. “사법제도 전반이 잘못 굴러가고 있고 각자가 자기 일을 제대로 못 한다는 차원입니다. 대검이 해서는 안 될 수사를 하고 있으니, 법원행정처가 무소불위가 되고 있으니, 자기 위치에 서서 돌아보면 좋겠다. 바깥에서 이렇게 보고 있으니, 안에 있는 분들이 한번 생각해 보시라는 뜻입니다.” 12월의 18대 대통령 선거를 앞둔 출판인 만큼 타깃이 정치권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으나 그건 아니라고 했다. “가장 읽어 주면 하는 게 갓 법조에 들어간 젊은 판·검사이고 두 번째가 법학도들입니다. 마지막으로는 일반 시민들이고요. 정치권을 염두에 두고 쓴 건 아닙니다.” 4명의 원고를 김희균 교수가 전체 톤의 일관성을 고려해 ‘가볍고 재밌게’ 다시 썼다고 한다.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기 전부터 “고시공부가 싫어 딴짓을 많이 했던” 그는 극단, 출판사 근무에 파리8대학(불문학 학사, 석사, 박사), 미국 인디애나대학교 로스쿨(법학박사)까지 다양한 경험을 누렸다. 글솜씨도 웬만한 논객 뺨친다. “사법제도에 대한 국민의 불만이 극에 달해 있다. 경제민주화가 대선의 초점이 될 것 같지만 사법개혁도 주요 쟁점으로 다뤄야 한다.”는 그는 “재량이 끼어들 여지가 없는, 법으로만 해결하는 법치주의를 실천하겠다는 대선 후보가 나왔으면 좋겠다.”라고 인터뷰를 맺었다. 글 황성기기자 marry04@seoul.co.kr 사진 손형준기자 boltagoo@seoul.co.kr
  • 軍복무 중 정신적 스트레스 불안장애 발병했다면 유공자

    군 복무 중 구타 등 구타나 욕설 등 실질적인 가혹행위를 당하지 않았어도 정신적인 스트레스로 불안장애가 발병했다면 국가유공자로 인정된다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 서울고법 행정5부(부장 김문석)는 20일 김모(29)씨가 “국가유공자 비해당 결정을 취소하라.”면서 의정부보훈지청장을 상대로 낸 소송에서 1심을 뒤집고 원고 승소로 판결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발병 시기나 수행한 업무의 종류를 고려하면 소극적이고 내성적인 성격인 김씨가 일반 사회와 달리 엄격한 규율과 통제가 이뤄지는 폐쇄된 병영생활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해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이어 “김씨가 정신과 치료를 받은 사실이 있지만 현재 나타나는 증상에 영향을 줬을 가능성은 거의 없고, 가족이 치료받은 사실도 있으나 김씨 증상과는 달라 유전적 요인이 영향을 줬다고 보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재판부는 또 “신체감정을 담당한 의사도 ‘군복무 스트레스가 불안장애의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볼 수 있고 사회생활의 일반 스트레스로 발병했을 가능성은 작다.’는 견해를 밝혔다.”면서 “이 같은 점들을 고려하면 군복무 중 직무와 질병 사이에 인과관계가 인정된다.”고 강조했다. 2007년 대학 3학년 재학 중 입대한 김씨는 ‘군복무 중 잦은 훈련과 업무 과중, 동료의 욕설 및 가혹행위로 불안장애를 앓게 됐다.’며 만기전역한 지 2개월 뒤 국가유공자 등록을 신청했으나 보훈지청은 거부했다. 1심 재판부도 “상급자로부터 가혹행위를 당했거나 과도한 업무를 수행했음을 입증할 구체적·객관적 자료가 없고, 체질적·유전적 이유로 증상이 발병하거나 악화한 것으로 보인다.”고 원고 패소 판결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대학교수, 밥값 안내려는 판사에 열받아 결국…

    대학교수, 밥값 안내려는 판사에 열받아 결국…

    “모르는 사람에게 법은 건조하다. 아무것도 아니다. 같은 법 밑에 살지만, 같은 혜택을 보는 게 아니다. 아는 사람만을 위한 법, 그게 우리를 지배하고 있다.” 거침없다. 마구 지른다. 이렇게 패대기쳐도 괜찮을까. 판·검사를 난도질해도 후환은 없을까. 대한민국 사법제도 개혁, 정말 가능하다고 믿는 건지. ●“사법부의 숨겨진 빙산 91.7% 깨부수자” ‘서초동 0.917’(책과함께 펴냄)은 김희균·노명선·오경식·정승환 등 법학전문대학원·법학부 교수 4명이 서초동으로 상징되는 법조계를 겨냥해 쓴 책이다. 부제 ‘빙산을 부수다, 사법개혁’이 의미하듯 최종 목적지는 사법개혁이다. 책을 대표집필한 김희균(46) 서울시립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대한민국의 사법·교육·정치제도 아래에 빙산이 있다고 합니다. 예컨대 사법에 전관예우의 잘못이 있으면 정치, 교육도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봅니다. 50년 이상 개혁을 얘기하고 있는데 안 되는 이유는 그 근저에 잘못이 있을 것이라는 점에서 빙산의 아래에 감춰진 0.917을 깨부수자고 책을 기획했습니다.” 심층인터뷰와 세미나를 거쳤다고 한다. 취재도, 토론도 격렬히 한 냄새가 풀풀 풍긴다. 적절한 비유, 콕 집는 사례가 많다. 사법제도를 지탱하는 4개의 기둥인 법원과 검찰, 경찰, 변호사에 대한 고발이자, 훈계이자, 개혁을 위한 제안이다. 이런 식이다. 판사 항목의 2부에 나오는 한 대목. 밥이나 술자리의 자리배열이 엄격한 법조계에서 “판사가 무조건 상석이다. 그다음 검사, 그다음 교수, 그다음 변호사, 그다음 회사원인데(중략) 가끔 방송국PD라든가 시를 쓴다든가 하는 얘들만 분위기 파악 못하고 상석에 앉았다가 나중에 말석으로 슬슬 내려온다”, “그런데 몇몇 상석은 자리를 파할 때 비상식적인 결론을 유도해서 문제다. ‘참 오늘 돈은 누가 내지?’ 자기가 제일 많이 떠들어 놓고, 밥값은 다른 사람이 낼 때 이 점에서부터 무언가 비리가 시작된다는 게 내 생각이다.” 3부의 검사 항목에서도 가차 없다. “자칫 정치적 파장이 생길 만한 사건이 닥쳐오면 사건 자체를 보기보다 사건이 사회에 미칠 영향을 먼저 생각한다. 정치인 사건이 배당되면 1년도 더 남은 총선에 미칠 영향을 생각하고, 기업인 관련 사건이 배당되면 세계 금융위기로 침체된 국내 경제를 걱정한다. 이게 바로 검사들 생각이다. 하지만 국민은 생각이 전혀 다르다. 그냥 ‘법대로 처리하세요!’” ●법원·검·경·변호사 향한 고발 및 훈계 김 교수는 오해는 하지 말라고 한다. 특정 기관을 꼬집을 의도로 쓴 건 아니라고. “사법제도 전반이 잘못 굴러가고 있고 각자가 자기 일을 제대로 못 한다는 차원입니다. 대검이 해서는 안 될 수사를 하고 있으니, 법원행정처가 무소불위가 되고 있으니, 자기 위치에 서서 돌아보면 좋겠다. 바깥에서 이렇게 보고 있으니, 안에 있는 분들이 한번 생각해 보시라는 뜻입니다.” 12월의 18대 대통령 선거를 앞둔 출판인 만큼 타깃이 정치권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으나 그건 아니라고 했다. “가장 읽어 주면 하는 게 갓 법조에 들어간 젊은 판·검사이고 두 번째가 법학도들입니다. 마지막으로는 일반 시민들이고요. 정치권을 염두에 두고 쓴 건 아닙니다.” 4명의 원고를 김희균 교수가 전체 톤의 일관성을 고려해 ‘가볍고 재밌게’ 다시 썼다고 한다.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기 전부터 “고시공부가 싫어 딴짓을 많이 했던” 그는 극단, 출판사 근무에 파리8대학(불문학 학사, 석사, 박사), 미국 인디애나대학교 로스쿨(법학박사)까지 다양한 경험을 누렸다. 글솜씨도 웬만한 논객 뺨친다. “사법제도에 대한 국민의 불만이 극에 달해 있다. 경제민주화가 대선의 초점이 될 것 같지만 사법개혁도 주요 쟁점으로 다뤄야 한다.”는 그는 “재량이 끼어들 여지가 없는, 법으로만 해결하는 법치주의를 실천하겠다는 대선 후보가 나왔으면 좋겠다.”라고 인터뷰를 맺었다. 글 황성기기자 marry04@seoul.co.kr 사진 손형준기자 boltagoo@seoul.co.kr
  • [미주통신] 공항에서 나체로 항의한 남성 무죄 선고

    지난 4월 미국 포틀랜드 국제공항에서 엄격한 검문에 항의하는 취지로 옷을 모두 벗어 화제가 되었던 남성에게 무죄가 선고되었다고 19일(이하 현지시각) 미 언론들이 보도했다. 미국 오리건주에 사는 존 브레난(50)은 지난 4월 17일 포틀랜드 국제공항에서 신체가 전부 노출되는 전신스캐너 통과를 거부하고 금속탐지기 등 다른 검문을 해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더욱 의심한 공항보안 당국은 폭발물 탐지가 가능한 질산염 등을 고무장갑에 바르고 브레난을 정밀 검문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브레난은 자기를 마치 테러리스트 취급하는 이러한 보안 당국에 항의하고자 옷을 모두 벗어 던져 버렸다. 브레난은 “내 사적인 부문을 보호하는 옷을 벗는다는 것이 얼빠진 행동이라는 것은 알지만, 테러리스트 취급은 더 참을 수 없었다.”고 당시의 상황을 말했다. 하지만 그는 경찰에 즉시 체포되었고 공연음란죄 등으로 투옥될 수밖에 없었다. 그는 이후 공연음란죄란 다른 사람의 성적인 욕구를 자극할 목적으로 공개 장소에서의 옷을 벗거나 성행위 등을 하는 것이지, 자신은 항의 차원에서 이러한 행동을 한 것이라서 해당이 안 된다는 논리로 자신을 기소한 검사와 몇 달을 싸워야만 했다. 검사는 다른 나체 행위를 한 사람도 이를 항의의 표시나 자신을 방어하려고 했다고 주장할 수 있다며 강력히 반박했다. 하지만 지난 18일 데이비드 리 판사는 “수정헌법에 근거하여 브레난의 행위는 항의의 차원에서 자신의 옷을 벗었던 것으로 이는 타인을 자극하거나 흥분시키려는 목적이 아니라서 공연음란죄에 해당하지 않는다.”라는 판결로 브레난의 무죄를 선고했다. 이에 브레난은 기뻐하면서 “몸이 모두 다 노출되는 전신스캔 카메라는 아무래도 문제”라며 보안 당국에 일침을 가했다. 다니엘 김 미국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사건 의뢰인 ‘맞춤형 변호사’ 소개받는다

    사건 의뢰인 ‘맞춤형 변호사’ 소개받는다

    앞으로 법률 분쟁에 휘말린 사람이 자신의 사건에 맞는 변호사를 믿을 만한 협회와 단체를 통해 소개받는 ‘변호사 중개제도’가 도입된다. 또 변호사들은 법적 지원을 받아 공익활동도 할 수 있다. 법무부는 변호사 중개제도 및 공익 법무법인 신설을 골자로 하는 변호사법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고 19일 밝혔다. 현행 변호사법은 의뢰인이나 관계인에게 변호사를 알선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개정안에 따르면 대한변호사협회, 지방변호사회, 지방자치단체, 비영리단체 등 공익성·공정성을 담보할 수 있는 일부 기관에 한해 비영리를 전제로 변호사 중개가 허용된다. 이는 사건 브로커에 의해 의뢰인·변호사 모두 추가 비용을 부담하거나 예상하지 못한 손해를 보는 사례가 많아 믿을 수 있는 중개인이 필요하다는 요구에 따른 것이다. 시행되면 이른바 ‘사건 브로커’의 폐해가 크게 줄 전망이다. 법무부 측은 “공급자 중심에서 소비자 중심으로 법률시장이 재편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전문성을 갖춘 개인 변호사들이 중개기관을 통해 사건을 수임할 수 있게 됨에 따라 대형로펌 중심인 현재의 법률시장에도 적잖은 변화가 예상된다. 다만 변호사를 중개하는 단체는 사건 배분 기준을 포함한 중개시스템, 운영인력, 회원관리 등 엄격한 사전 인가기준을 통과해야 한다. 예컨대 법조경력 5년 이상인 변호사 2명 이상이 포함된 비영리법인 형태의 요건을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또 변호사의 공익활동을 활성화하기 위해 법조경력 5년 이상인 변호사 1명을 포함, 3명 이상이 공익 법무법인을 세울 수 있도록 했다. 물론 무상의 공익활동으로 영역은 제한되지만 기부금품 모집을 허용하고 세제혜택 등 지원안을 도입, 활동을 장려할 방침이다. 영리활동을 하면 인가는 취소된다. 비위 변호사에 대한 관리·감독도 한층 강화했다. 도입 뒤 한 번도 쓰이지 않은 ‘영구제명’을 변호사 결격 사유로 정해 별도의 징계위 결정 없이도 활동을 금지하고, 제명사유를 구체화했다. 변호사 등록제한 기한도 제명 뒤 5년에서 7년으로, 정직 기간은 3년에서 5년으로 크게 늘렸다. 등록거부 요건 가운데 직무관련성을 삭제해 직무와 관련되지 않은 위법 행위를 저지른 경우에도 등록을 제한할 수 있도록 했다. 법무부는 다음 달 21일까지 의견을 수렴, 올 하반기 국회에 개정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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