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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욕증시 컴백’ 리바이스 CEO “청바지 10년째 안 빨아”

    ‘뉴욕증시 컴백’ 리바이스 CEO “청바지 10년째 안 빨아”

    청바지로 유명한 미 의류브랜드 ‘리바이 스트라우스’(이하 리바이스)가 34년 만에 뉴욕증시로 화려하게 돌아온 가운데 칩 버그 리바이스 최고경영자(CEO)는 자신이 소장한 청바지를 단 한 번도 세탁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버그 CEO는 2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CNN비즈니스의 앨리슨 코시크 기자와 만나 “청바지를 한 번도 세탁한 적이 없다”면서 “지금 입고 있는 청바지도 10년째 빨지 않고 있다”고 털어놨다. 또 버그 CEO는 청바지를 소장한 사람들에게 청바지를 세탁기로 빨아서는 안 된다는 조언과 함께 냉장고 냉동실에 넣는 것도 안 된다고 밝혔다. 이어 “그건 어리석은 미신”이라면서 “효과는 전혀 없다”고 잘라 말했다.버그 CEO는 2014년 5월 캘리포니아주(州) 라구나니구엘에서 미 경제주간지 포춘 주최로 열린 콘퍼런스 ‘브레인스톰 그린’ 행사에서도 사람들에게 청바지를 빨지 말라고 조언하며 그날 입고 나왔던 청바지 역시 1년째 빨지 않았다고 밝혀 많은 사람을 놀라게 했었다. 리바이스는 이날 기업공개(IPO)에서 주당 17달러에 주식 3670만주를 매각해 6억2300만달러(약 7030억원)를 조달해 올해 미 증시 최대 공모액 기록을 달성했다. 종목명 ‘LEVI’로 거래를 시작한 리바이스의 주가는 상장 첫날 31.82%나 급등한 22.41달러로 마감했다. 이는 2015년 이후 상장한 비(非)기술 기업 중 세 번째로 큰 첫날 상승폭이다. 리바이스는 1800년대 중반 설립된 대표적인 데님 의류 제조업체다. 이 회사는 1971년 상장한 적이 있지만 대주주인 창업주의 후손들이 차입매수(LBO)를 통해 1985년 회사를 비공개로 전환했다. 1996년에는 추가 LBO로 임직원과 외부 투자자들이 보유하고 있던 지분마저 사들였다. 상장으로 조달한 자금 중 대부분은 창업주 가족들에게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상장 이후 가족들이 4억6200만 달러를 받게되고 회사에는 1억6100만 달러가 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엄격한 복장 규정을 갖고 있는 뉴욕 증권거래소(NYSE)는 이날 특별히 데님 의류 착용을 허용해 리바이스의 증시 복귀를 축하했다. 사진=CNN 방송 캡처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천인공노 만행” 여당, ‘노무현 비하 사진’ 교학사에 강력 대응

    “천인공노 만행” 여당, ‘노무현 비하 사진’ 교학사에 강력 대응

    교학사 “단순실수, 교과서 전량 수거폐기 하겠다” 공식 사과노무현재단 “사과받을 상황 아니다”…여당 “교학사 문 닫아야”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얼굴을 노비로 합성한 사진을 교과서에 실어 논란을 일으킨 교학사가 사과의 뜻을 밝혔지만 여당과 노무현재단은 “천인공노할 만행”이라며 법적 조치 등 강경 대응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과 노무현재단은 22일 교학사가 한국사 능력검정시험 참고서에 노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합성 사진을 실은 것과 관련해 “어물쩍 넘길 일이 아니다”라며 맹비난했다. 민주당 이해식 대변인은 “노무현 전 대통령 비하 사진을 게재한 교학사 교과서 사태는 천인공노할 만행”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변인은 “교학사 측은 작업자가 구글에서 이미지를 단순 검색해 넣으면서 실수했다고 밝혔지만 뻔뻔하고 궁색한 변명”이라며 “실제 검색하면 ‘노무현 노비’라고 검색해야만 해당 사진이 뜬다”고 지적했다. 앞서 교학사는 참고서에 극우 성향 커뮤니티사이트인 ‘일간베스트’ 등에서 유통되던 노 전 대통령 합성 사진을 ‘붙잡힌 도망 노비에게 낙인을 찍는 장면’(드라마 ‘추노’)이라는 설명과 함께 실어 논란을 빚었다. 이 대변인은 “더욱이 엄격한 작성 수칙을 준수해야 하는 출판사에서 일어난 일로, 어물쩍 넘길 일이 아니다”라며 “관계 당국이 나서야 한다. 경위를 철저히 조사해서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현 제3사무부총장은 오전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교학사는 대표도 그렇고 이전에도 ‘친일 국정교과서’ 추진에 앞장섰다. 문을 닫아야 한다”며 “있을 수가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노무현재단은 교학사 측의 사과를 거부하고, 명예훼손에 대한 법적조치를 포함한 대응책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노무현재단 관계자는 “오늘 오전 교학사에서 사과하겠다며 찾아왔지만 지금은 사과를 받을 상황이 아니다”라며 “다방면으로 조치할 수 있는 부분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고 연합뉴스는 보도했다. 노무현재단은 민주당 소속 국회 교육위원들과 긴밀히 협력해 함께 대응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교학사는 이날 오전 공식으로 사과하고 해당 수험서를 전량 수거해 폐기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교학사는 인터넷 홈페이지에 띄운 공식 사과문에서 “편집자의 단순 실수로 발생한 일”이라며 “그러나 이를 제대로 검수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특히 가족분과 노무현 재단에는 직접 찾아뵙고 사죄의 말씀을 올리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사설] 집권 3년차 공직기강 해이,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

    올해로 집권 3년차를 맞은 문재인 정부의 돌아가는 분위기가 지지율 하락과 함께 영 심상치 않다. 3년차 개각 인사들에 대한 청와대의 부실 검증과 ‘버닝썬 게이트’에 연루된 윤모 총경의 청와대 민정수석실 근무 이력이 논란이 되는 데다 환경부 ‘블랙리스트’와 관련해 신미숙 청와대 균형인사비서관이 개입한 단서를 검찰이 확보해 곧 소환 조사할 것이라고 한다. 그제는 ‘대통령 외교 결례’ 논란으로 청와대와 외교부가 한바탕 난리를 치렀다. 어제 춘천에서 발생한 중거리 지대공유도탄 ‘천궁’(天弓) 오발 사고도 정비 요원들의 과실이라지만, 아찔하기는 마찬가지다. ‘한국형 패트리엇’으로 불리는 천궁은 적기 격추용 유도탄으로, 한 발당 가격은 15억원이다. 청와대를 비롯해 외교부·환경부·국방부 등 전 부처에서 기강해이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고 볼 수 있다. 역대 정권은 예외 없이 집권 3년차 징크스로 국정 운영의 어려움을 겪었다. 집권 3년차가 되면 권력에 취한다는 속설이 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집권 3년차인 1995년 대구 지하철 사고와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로 지지율이 폭락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1999년 ‘옷로비 사건’으로 타격을 입은 뒤 2000년 총선 패배와 ‘진승현 게이트’ 등 권력형 비리로 권력 누수 현상이 심화됐다. 노무현 정부는 2005년 ‘오일 게이트’ ‘김재록 게이트’ ‘행담도 의혹’이 잇달아 터져 치명상을 입었다. 이명박 정부는 2008년 ‘미국 소고기 파동’으로 집권 첫해부터 큰 곤혹을 치른 뒤 2010년 민간인 사찰, 세종시 수정안 부결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박근혜 정부는 2014년 말 ‘정윤회 문건’ 파동을 시작으로, 2015년 성완종 리스트, 최순실 사태 등이 이어지며 몰락했다. 보통 집권 3년차 징크스는 공직 기강 해이에서 시작된다. 문재인 정부도 연초부터 공직 기강 해이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3년차인 올해 청와대 특감반 김태우 수사관이 내부고발자로 나섰을 때 청와대는 사실 바짝 긴장했어야 했다. 그러나 청와대의 일련의 대응은 안일하기 짝이 없다. 외교 결례는 심각한 사안인데, ‘말레이시아 정부 항의 없음’이라며 ‘내부 징계’ 등을 했다는 소리조차 안 들리니 안타깝다. 기본이 무너지면 모든 게 위태롭다. 청와대는 이제라도 더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며 내부와 정부의 공직 기강 점검에 나서야 한다. 최근의 논란을 집권 중반기로 넘어가는 길목의 ‘뼈아픈 교훈’으로 새겨야 한다. 청와대 비서동 여민관에 걸린 ‘춘풍추상’(春風秋霜·다른 사람에게는 관대하고 자신에게는 엄격해야 한다)의 의미를 곱씹어야 할 때다.
  • 中企 “가업승계 사후관리 과도… 상속공제 실효성 저해”

    중소기업들이 세제 혜택을 받으며 가업을 상속할 수 있는 가업승계 제도가 시행 중이지만, 승계 뒤 사후관리의 정도가 기업 활동을 해칠 정도로 과도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가업승계 뒤 10년 동안 업종 변경을 불허하거나 정규직 근로자의 80% 이상 고용유지를 하게 한 조항이 급변하는 시장 상황과 잘 맞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정성호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위원장과 중소기업중앙회가 21일 서울 여의도 중기중앙회에서 개최한 ‘중소기업 가업 승계 정책 토론회’에서 발제를 맡은 강성훈 한양대 정책학과 교수는 이 같은 문제를 제기했다. 강 교수는 “해외 주요국들이 세제 혜택에 따른 사후관리 기간을 2~5년 정도로 설정한 데 비해 한국은 10년 동안 경영상 제재를 가한다”면서 “지나치게 엄격한 사후관리는 가업상속공제제도의 실효성을 저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강 교수는 “중소기업에 대해 사후관리를 완화해야 하고 명문장수기업과 가업상속공제제도를 연계하여 사회·경제적 기여가 인정되는 기업에 대한 가업상속공제 혜택을 확대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토론자들은 사후관리에 대한 부담으로 가업승계 지원제도가 활성화되지 않는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김완일 세무법인 가나 세무사는 “가업상속공제 사후관리 요건을 지키기 어려워 제도를 기피하는 경우를 본 적이 있다”면서 “새로운 장비나 신기술의 도입으로 환경이 변경된 경우에도 정규직 직원수를 유지해야 한다면 계속기업으로 존속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그는 가업상속 세제 혜택 뒤 정규직 직원수 대신 급여총액으로 사후규제를 하는 독일 사례를 대안으로 제시했다. 김근재 법무법인 율촌 변호사는 “변화하는 경제상황 속에서 현 가업승계 제도가 기업의 능동적 대처를 가로막는 면이 있어 재정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두 얼굴의 감사원/최광숙 정책뉴스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두 얼굴의 감사원/최광숙 정책뉴스부 선임기자

    빅뱅의 전 멤버 승리가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XX 같은 한국법, 그래서 사랑한다”고 했다. 모든 이에게 평등해야 할 법이 ‘돈’과 ‘빽’ 앞에 힘을 못 쓰는 현실을 조롱한 것이다. 권력 앞에서 법이 조롱받는 모습은 엄격한 법 집행으로 공직 기강을 세워야 할 감사원에서도 발견된다. 감사원은 최근 청와대 업무추진비 감사 결과 ‘문제없다’고 했다. 심재철 자유한국당 의원이 현 정부 출범 이후 지난해 9월까지 사용 제한 시간인 심야·휴일에 사용하거나 주점, 백화점 등에서 부당하게 사용한 청와대 업무추진비가 3억원에 가깝다고 의혹을 제기한 데 대한 결론이다. 하지만 감사원은 심 의원이 주장한 업무추진비 액수가 맞는지 틀린지 조차 밝히지 않았다. 감사의 기본이랄 수 있는 업무추진비 사용 총액은 빠뜨린 것이다. 2461번 썼다는 것만 있고 상세 내역도 없는 엉성한 감사 결과를 내놓은 것이다. 더구나 무혐의 근거로 ‘보안’, ‘청와대 업무의 특수성’, ‘집행 목적에 부합’ 등과 같은 주관적 견해만 나열했다. 반면 감사원이 같은 날 발표한 법무부 한 직원의 업무추진비 관련 감사 결과 보고서는 딴판이었다. 그 직원이 업무추진비를 사적으로 사용한 내역을 날짜별로 상세히 정리해 별첨 자료로 내놓았다. ‘고추장 등 1만 8550원, 풋고추 1960원, 봉지라면 7030원….’ 2016년 9월부터 2년 동안 업무추진비를 엉뚱하게 사용한 증거(24회, 91만 8820원)라며 이 잡듯이 열거했다. 청와대는 설렁설렁하게 감사한 반면 각 행정기관에는 현미경을 들이댄 것이다. 감사원은 청와대 직원들이 고급 일식집에서 1인당 9만원 이상의 밥을 먹은 사실을 확인하고도 1인당 식사비로 3만원을 넘지 못하도록 한 ‘김영란법’(청탁금지법) 저촉 여부도 문제 삼지 않았다. 국민 입장에서 보면 법무부 직원의 풋고추값 1960원은 문제가 되고, 청와대 직원의 한 끼 9만원의 식사는 증빙서류를 제출하면 ‘무혐의’라는 감사원 발표를 선뜻 수긍하기 어렵다. 업무추진비를 흥청망청 썼다면 누구든 ‘세금 도둑’이긴 마찬가지다. 공직자가 공사를 구별하지 못하고 사적으로 세금을 사용한 것은 죄질이 나쁘다. 사적으로 사용하다 적발된 업무추진비(1079만원)는 전액 환수해야 한다. 하지만 청와대가 휴일·심야에 쓴 3억원에 가까운 업무추진비에 비하면 ‘새 발의 피’다. 그런데도 청와대 3억원은 면죄부를 받았지만 풋고추값 등 1079만원은 ‘국가의 회계질서를 문란하게 한 행위’라는 이유로 단죄가 내려졌다. 감사원은 1인당 9만원짜리 밥에 대해 “예산집행지침에 건당 상한액을 정하지 않아 문제 없다”고 했다. 법률 아래 하위 법령(대통령령, 총리령), 지침 등이 있다. 법은 지침보다 상위 개념인데, 관련 지침이 상위의 김영란법을 위반해도 괜찮다는 것인가. 강자에겐 한없이 너그럽고 약자에겐 밑바닥까지 탈탈 터는 감사원의 태도를 보면 씁쓸해진다. ‘작은 도둑’을 잡는 데 혈안이 된 감사원이 정작 ‘큰 도둑’을 놓아준 게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가장 엄정하게 법을 집행해야 할 감사원마저 자의적으로 법 해석을 하는 것을 보면 젊은 연예인들이 법을 우습게 아는 태도를 나무랄 수도 없게 됐다. bori@seoul.co.kr
  • 문형배·이미선 헌법재판관 후보 지명…헌정 사상 첫 여성 3명 동시 재직할 듯

    문형배·이미선 헌법재판관 후보 지명…헌정 사상 첫 여성 3명 동시 재직할 듯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헌법재판관 후보로 문형배(왼쪽·54·사법연수원 18기) 부산고법 수석부장판사와 이미선(오른쪽·49·26기)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를 지명했다. 다음달 19일 퇴임하는 조용석·서기석 재판관의 후임이다. 이 부장판사가 최종 임명될 경우 헌정 사상 처음으로 헌법재판관 9명 중 3명의 여성 재판관이 동시에 재직하게 된다. 헌재의 진보색도 더욱 강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헌법재판관 구성 다양화라는 시대 요청에 부응하기 위해 성별·연령·지역 등을 두루 고려해 두 분을 지명했다”면서 “특히 이 후보자가 임명되면 헌법기관 여성 비율이 30%를 넘는 새로운 역사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문 후보자는 27년 법관 재임 기간 동안 부산, 경남 지역에서 재판 업무만을 담당한 정통 지역법관이다. 2009년 법원 내 진보성향 판사모임인 ‘우리법연구회’ 회장도 맡았다. 진보 성향이면서 엄격한 재판 진행으로 지난해 부산지방변호사회가 선정한 우수법관 10인에 포함되는 등 법원 안팎에서 두루 좋은 평을 얻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퇴임한 김소영 대법관 후임으로도 추천됐다. 법원 내에선 이 후보자에 대한 지명이 파격적이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현재 헌법재판관 중 ‘막내 기수’인 이영진·김기영(22기) 재판관보다 네 기수나 아래다. 임명될 경우 김기영 재판관처럼 고법 부장을 거치지 않고 바로 헌재로 가게 되며, 48세에 임명된 이정미 전 재판관에 이어 두 번째로 40대 여성 재판관이 된다. 이선애·이은애 재판관과 함께 여성 재판관이 3명이 되는 것도 처음이다. 이 후보자는 2010년 대법원 재판연구관 재직 당시 노동 사건을 중점으로 연구해 법원 내 노동사건 전문가로 꼽힌다. 2017년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로 자리를 옮겨서도 민사단독 재판장으로 노동 사건을 다뤘다. 지난달 정기인사로 선거·부패전담재판부인 형사합의21부로 자리를 옮겨 사법농단 관련 신광렬 서울고법 부장판사와 성창호·조의연 부장판사의 사건을 배당받기도 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신임 헌법재판관에 문형배·이미선 판사 지명…‘헌재 여성 3인 이상’ 처음

    신임 헌법재판관에 문형배·이미선 판사 지명…‘헌재 여성 3인 이상’ 처음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신임 헌법재판관에 문형배(54·사법연수원 18기) 부산고법 수석부장판사와 이미선(49·연수원 26기)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를 지명했다. 이들 두 후보자는 다음 달 19일 퇴임하는 조용호·서기석 재판관의 후임이다. 이 두 재판관의 퇴임 한 달 전에 신임 재판관이 지명됨에 따라 후임 인선 지연으로 헌법재판관 공백 사태가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를 불식할 수 있게 됐다. 문 대통령이 헌법재판관을 지명한 것은 2017년 10월 유남석 현 헌법재판소장 이후 두 번째다. 이후 문 대통령은 작년 8월 유 재판관을 헌재소장으로 지명했다. 문형배·이미선 후보자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인사청문회를 거쳐 결과 보고서가 채택되면 별도의 국회 동의 절차 없이 대통령이 임명하게 된다. 특히 이미선 후보자가 임명되면 이선애·이은애 재판관과 함께 헌정 사상 최초로 3명의 여성 재판관이 동시에 재직하게 되면서 헌법재판관 비율이 30%를 넘게 된다. 김의겸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헌법재판관 구성 다양화라는 시대 요청에 부응하기 위해 성별·연령·지역 등을 두루 고려해 두 분을 지명했다”며 “특히 이 후보자가 임명되면 헌법기관 여성 비율이 30%를 넘는 새로운 역사를 시작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대선 공약으로 여성 장관 30%를 공약한 바 있다. 다만, 현 내각 여성 장관 비율은 18명 중 4명인 22.2%에 그치고 있다. 문형배 후보자는 부산지법·부산고법 판사를 거쳐 창원지법·부산지법·부산고법 부장판사, 부산가정법원장 등을 역임했다. 진주 대아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다. 이미선 후보자는 서울지법·청주지법·수원지법·대전고법 판사를 거쳐 대법원 재판연구관, 수원지법 부장판사 등을 지냈다. 부산 학산여고와 부산대 법대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에서 법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문형배 후보자는 법원 내에서 대표적인 진보 성향 법관으로 불린다. 2009년 진보 성향 판사들의 모임으로 알려진 ‘우리법연구회’ 회장에 선출됐다. 김명수 대법원장도 이 연구회 회장을 지냈다. 단순히 연구회 활동만 한 것에 그치지 않고 법원 내 다양한 논란과 관련해 진보 성향 판사들의 맏형 역할을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개인적 성향과 달리 재판에서는 엄격한 법치주의자라는 평가도 함께 받는다. 2010년 부산지법 부장판사 시절 낙동강 4대강 사업 취소소송에서 이 사업이 적법하다는 판결을 내렸다. 그는 재판 진행능력이 탁월하다는 평을 듣는다. 지난해 부산지방변호사회가 선정한 우수법관 10명에 들기도 했다. 지난해 퇴임한 김소영 대법관 후임으로도 추천된 적이 있다. 2007년 창원지법 부장판사 시절 자살을 시도하려다 여관방에 불을 지른 방화범에게 건넨 이야기는 지금도 회자한다. 당시 문형배 후보자는 피고인에게 ‘자살’을 열 번 외치라고 한 후 “거꾸로 말하면 ‘살자’로 변한다. 죽으려는 이유가 살려는 이유가 된다”고 말한 사실이 언론에 보도되기도 했다. 김 대변인은 “문형배 후보자는 우수 법관으로 수회 선정되는 등 인품과 실력에 높은 평가를 받아 추천됐다”며 “평소 억울한 사람이 마지막으로 기댈 곳이 법원이라며, 뇌물 등 부정부패를 엄벌하고 노동사건, 아동학대, 가정폭력 등에서는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의 권리를 존중했다”고 평가했다. 김 대변인은 “강자에게 강하고 약자에게 약한 재판을 하며 사법독립과 인권수호를 사명으로 삼아온 법관”이라며 “헌법 수호와 기본권 보장이라는 헌법재판관 임무를 잘 수행할 적임자”라고 말했다. 이미선 후보자는 2010년 대법원 재판연구관으로 있을 때 형사근로조에 속해 노동 사건을 중점으로 연구했다. 2017년 서울중앙지법에서 민사 단독 재판장을 맡을 때도 노동 사건을 전문으로 다뤘다. 그는 노동법 전문가인 만큼 노동자 권리에 관심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용하고, 개인적인 견해나 사건 이야기를 일절 하지 않는 ‘신중한 인물’이란 평이 많다. 김 대변인은 “이미선 후보자는 우수한 사건분석 능력 등으로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며 “유아 성폭력범에게 술로 인한 충동 범행이고 피해자 부모와 합의해도 형 감경 사유가 안 된다며 실형을 선고해 여성 인권보장 디딤돌상을 받았다”고 소개했다. 또 “재판연구관 시절부터 노동법을 연구하며 노동자 보호 강화 등 사회적 약자 권리 보호에 노력했다”며 “뛰어난 실력과 온화하고 겸손한 성품으로 신망받는 40대 여성 법관”이라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농장 헛간 직접 들어 이동시킨 250명 아미쉬공동체

    농장 헛간 직접 들어 이동시킨 250명 아미쉬공동체

    ‘협동하면 뭐든 할 수 있어요!’ 15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지난 9일 미국 오하이오주 녹스카운티 아마쉬공동체의 한 농장에서 맨손으로만 헛간을 옮기는 진귀한 모습이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아미쉬(Amish)는 스위스의 종교개혁자 야콥 암만(Jakob Ammann)이 창시한 개신교의 재세례파(Anabaptists)인 아미쉬파(Amish)를 따르는 교인들을 말하며 이들은 현재 미국 30여 개 주와 캐나다에서 아미쉬공동체 마을을 이루고 살고 있다. 영상에는 헛간을 둘러싼 250여 명의 아미쉬공동체 남성들이 힘을 모아 헛간을 손수 들어 올려 옮기고, 여성과 어린아이들은 주변에서 이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중장비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맨손으로만 옮긴 이들의 헛간은 이날 45m를 이동했으며 입구도 90도 회전한 다음 자리를 잡았다. 한편 아미쉬 교인들은 현재까지도 500년 전과 변함없는 전통을 따르고 엄격한 육체적 계율에 따라 행동한다. 또한 종교적인 이유를 들어 외부 세계와의 접촉을 끊은 채 공동체 마을을 이루며 사회와 격리돼 생활하고 있다. 사진·영상=주킨 미디어, 데일리메일 유튜브 영상부 seoultv@seoul.co.kr
  • 난항 겪던 브렉시트 결국 ‘연기’..강경파 선회하고 EU 동의받아야

    난항 겪던 브렉시트 결국 ‘연기’..강경파 선회하고 EU 동의받아야

    영국 하원이 오는 29일(현지시간)로 예정됐던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연기하기로 했다. 이틀 전 테리사 메이 총리와 EU가 보완한 합의안을 부결시켰으나 다음날 합의 없는 브렉시트인 ‘노딜 브렉시트’를 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남은 시간이 많지 않다고 판단한 것이다. 문제는 얼마나 연기하느냐인데 이는 EU와의 합의가 필요하다.영국 하원은 14일 오후 의사당에서 리스본 조약 50조에 따른 EU 탈퇴시점 연기와 관련, 정부 결의안과 의원 수정안에 대한 표결을 실시해 이같이 결정했다. 하원은 오는 20일을 데드라인으로 정한 뒤 그때까지 브렉시트 합의안이 의회를 통과하면 브렉시트 시점을 6월 30일까지, 통과하지 못하면 이보다 오래 연기한다는 내용의 정부안을 찬성 412표, 반대 202표로 가결했다. 정부안이 가결되면서 오는 20일까지 브렉시트 합의안 제3 승인투표(meaningful vote)의 결과에 따라 영국 정부는 EU에 브렉시트 연기를 공식 요청할 계획이다. 메이 총리가 제시한 정부안은 지난 1월과 2월에 걸쳐 각각 하원에서 큰 표차로 부결됐다. 제1 승인투표는 영국 의정 역사상 가장 큰 표차로 부결됐으며, 제2 승인투표를 역대 세 번째로 큰 표차로 통과되지 못했다. ●브렉시트 강경파 돌아서야 승인투표 가결 가능 제3 승인투표가 가결되려면 브렉시트 강경론자들의 마음이 돌아서야 한다. 보수당 내 강경파와 북아일랜드 연방주의 정당인 민주연합당(DUP)은 노딜 브렉시트를 감행하더라도 하루 속히 영국이 EU를 떠나야 한다고 생각한다. 정부안에 담겨있는 ‘안전장치’(백스톱)가 영국을 실질적으로 EU의 관세동맹에 영구히 묶어둘 수 있다고 봐서다. 백스톱이란 EU 회원국인 아일랜드와 영국령이 북아일랜드 사이에 ‘하드보더’(국경 통과 시 엄격한 통행·통관 절차)를 피하기 위한 장치를 의미한다. 브렉시트를 연기하기로 결정하면서 브렉시트를 해야할 지 여부를 묻는 제2 국민투표가 개최될 위험이 커졌다. 이에 따라 결국 브렉시트가 진행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이번 투표에 따라 강경파들이 정부안에 찬성표를 던질 가능성이 점쳐지는 것도 그 때문이다. 다만 이를 위한 명분은 마련되야 한다. 메이 총리는 이를 위해 스티븐 바클레이 브렉시트부 장관과 제프리 콕스 법부상 등을 통해 영국이 안정장치에 영구히 갇히지 않는다는 내용의 법률 검토 결과를 추가 의견서 형태로 제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조약법에 관한 빈협약 62조를 근거로 내세울 예정이다. 빈협약 62조는 ‘만약 조약 당상자를 둘러싼 환경에 예견하지 못한 근본적인 변화가 발생할 경우 조약을 철회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연기 시점 결정은 EU와의 협의 있어야 승인투표가 가결되더라도 이러한 요청이 받아들여지려면 EU27개국이 만장일치로 동의를 해야한다. 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 대변인은 이날 영국 하원의 결정 직후 “영국의 브렉시트 연기 요구를 고려하는 건 영국을 제외한 EU 27개 회원국의 몫”이라면서 “EU 기구의 기능을 보장할 필요성과 연기 이유, 연기 가능한 기간 등에 우선순위를 두고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변인은 장클로드 융커 집행위원장이 모든 회원국 정상들과 지속해서 접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U는 오는 21~22일 이틀간 열리는 정상회의에서 브렉시트 연기에 대한 의견을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도날트 투수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이날 영국 하원의 브렉시트 연기 표결에 앞서 트위터를 통해 “(EU 정상회의에 앞서 정상들과) 의견을 나누는 과정에서 EU27개국에 영국이 브렉시트 전략을 재고하고 이에 대한 새로운 합의를 구축하기 위해 필요하다면 브렉시트를 장기간 연장하는 것도 열어두자고 호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쾌감과 좌절감 사이…가려졌던 北 만나다

    쾌감과 좌절감 사이…가려졌던 北 만나다

    북한★여행/뤼디거 프랑크 지음/안인희 옮김/한겨레출판/436쪽/2만원 ‘보여 주려는 데가 아닌, 그 이면에서 더 많은 걸 볼 수 있는 곳.’ 북한을 여행해 본 이들이 한결같이 털어놓는 소감이다. 이동과 접촉의 엄격한 통제에 따른 제한적 방문과 목격에 대한 불만일 것이다. 그럼에도 많은 서양인들은 북한 방문을 원한다. 특히 북미 정상회담 이후 그 욕구는 부쩍 늘어나는 추세다. 최근 KDB 미래전략연구소 발표에 따르면 북한은 원산·금강산을 비롯한 6개 관광개발구와 압록강·만포 등 5개 관광산업 관련 경제개발구를 지정했다. 북한 지역의 관광 기회가 훨씬 늘어날 전망이다.이 책은 북한 지역의 가려진 모습을 냉정한 시선으로 보여 줘 눈길을 끈다. 저자는 30년간 북한 곳곳을 다닌 오스트리아 빈대학교 ‘동아시아 경제와 사회’ 교수. 1991년 평양 김일성종합대학에 유학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해 5월까지 매년 북한을 드나들며 이면의 실상을 추적해 왔다. 책은 그 끊임없는 발품의 결산이다. 북한 전문가 자격으로, 때로는 여행객으로 찾아가 드러낸 북한 9도 16개 대표도시의 이면이 생생하다. 중국이나 서해안에서 들어와 평양으로 가는 물품들이 전국으로 흩어지는 평성, 진짜 시장을 방문할 수 있는 라선, 전통 기와지붕과 꼬불꼬불한 골목길이 그대로 보존된 그림 같은 개성…. 그곳들을 밟아 본 저자의 소감 역시 일반과 크게 다르지 않다. “북한 여행은 감정적으로 매우 도발적이고 절묘한 줄타기이다. 방문객들은 쾌감과 좌절감 사이에서 정서적 롤러코스터를 탄다.” 그 소회대로 저자가 조심조심 훑어 낸 실상은 기존 지식에 비춰 생각할 수 없는 것들이 많다. 전통 방식이 여전히 통용되는 쇼핑이 대표적이다. 구매자가 판매원에게 원하는 물건을 말하면 판매원은 종이쪽지를 구매자에게 주고 구매자는 쪽지를 들고 따로 떨어져 있는 계산대로 간다. 계산대에 돈을 내면 종이에 도장을 찍어 주는데 이 종이를 들고 판매원에게 돌아오면 이미 포장을 마친 상품을 종이와 바꿔 준다.평양에 퍼져 있다는 게릴라 식당도 눈길을 끈다. 눈에 띄지 않는 주택가의 게릴라 식당은 북한 사람들로 바글거렸고 음식은 전에 맛본 어떤 한국 음식보다 훌륭했다고 한다. 이 대목에서 저자는 이렇게 쓰고 있다. “그냥 먹는 것이 아니라 잘 먹는 것이 중요한 사람들이 평양에 충분히 많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어렵게 찾아간 찻집 인상기도 눈에 띈다. “주인이 있는 동안에는 모든 게 다 잘 돌아간다. 하지만 주인이 집을 비우고 가게 운영을 다른 사람에게 맡기면 서비스의 질과 기업가 정신은 사회주의 게으름에 자리를 내주고 이따금 뭔가가 없어지기도 한다.” 초코파이 이야기도 있다. 초코파이 한 개가 암시장에서 10달러에 팔린다는 소문은 서양의 미디어가 북한에만 존재하는 외화원(외환 계산을 위한 원)의 작동 원리를 몰랐기 때문에 일어난 사건임을 지적한다. 실제로 초코파이는 시장에서 대략 1200원(약 0.15달러)에 팔렸다고 한다. 그 숨은 이야기들은 어찌 보면 인터넷 검색을 통해 찾을 수 있을 만큼 크게 놀랄 만한 것들이 아닐 수 있다. 그보다는 감춰진 장소와 그곳 사람들에 대한 냉정한 시선과 평가가 돋보인다. 이를테면 당창건기념탑을 방문하곤 이렇게 쓰고 있다. “다른 사회주의 국가처럼 북한에서 체제에 순응하지 않는 지식인은 가혹한 박해를 받았다. 하지만 중국의 문화혁명처럼 지식인 전체에 대한 무차별 박해는 없었다. 완전히 획일화되어 국가 노선을 따르는 예술계와 학계의 풍경을 보면 김일성과 투쟁 동지들은 지식인을 공공연히 배제하기보다는 통합할 만큼 영리했던 것인지도 모른다.” 지난해부터 저자의 북한 방문이 막힌 이유는 이 책 때문이라고 한다. “머지않은 시기에 이 책이 한 시대의 기록물로만 남기를 바란다”는 저자는 한국어판 서문에 뼈 있는 말을 남겼다. “북한은 분명 낙원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지옥도 아니다. 일면적인 관찰은 불공평할 뿐만 아니라 위험하기도 하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2살 아기 상습 구타 후 마약 진통제 먹여 죽인 英 부모

    2살 아기 상습 구타 후 마약 진통제 먹여 죽인 英 부모

    생후 22개월된 영아가 마약 성분의 진통제를 먹고 사망했다. BBC는 12일(현지시간) 영국 잉글랜드 트루로 크라운 법원에서 영아 사망사건의 진실을 가리는 재판이 열렸다고 보도했다. 이 재판에서 아기의 엄마와 그녀의 남자친구는 자신들에게 적용된 살인 및 과실치사 등 모든 혐의를 부인했다. 지난 2017년 10월, 콘월주에 살던 이브 레더랜드라는 이름의 아기가 생후 22개월 만에 세상을 떠났다. 사인은 약물 부작용. 이브가 복용한 약물은 코데인이라는 진통제로 아편이나 모르핀에서 추출한 아편제제의 약물이다. 마약류로 지정되어 중독과 남용의 우려가 있기 때문에 의료전문가의 관리 감독 하에 복용해야 한다. 이런 약물이 고작 22개월밖에 되지 않은 아기의 몸에서 검출된 데는 충격적 비밀이 숨겨져 있었다. 검찰은 이날 재판에서 이브의 엄마 아비가일 레더랜드(24)와 그녀의 남자친구 톰 커드(31)가 이브를 상습 구타한 뒤 학대 사실이 드러날까 두려워 아기를 병원에 데려가지 않고 대신 마약성 진통제 코데인을 먹여 사망에 이르게 했다고 밝혔다. 두 사람을 기소한 숀 브룬튼 검사는 “이브의 사체를 부검한 결과 몸에서 다량의 코데인이 검출됐다”고 설명했다. 숀 검사는 “코데인은 성인도 엄격한 기준에 따라 복용해야 하는 약물임에도 영아에게 먹인 것은 명백한 살인”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브가 죽기 전까지 여러 차례에 걸쳐 구타를 당했다며 부검 결과를 공개했다.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이브는 죽기 전까지 최소 두 차례의 구타를 당했으며 부상 정도가 매우 심각했다. 검사는 이브의 두개골과 갈비뼈가 골절돼 있었으며, 간도 파열된 상태였다고 전했다. 그는 “첫 번째 폭행에서 이브의 두개골과 갈비뼈가 부러졌고, 비슷한 수준의 두 번째 폭행으로 두개골과 갈비뼈가 다시 골절됐다”고 밝혔다. 의료 전문가들은 이브의 상태가 교통사고를 당했을 때와 유사한 수준이었다고 첨언했다. 숀 검사는 “이브에게 며칠에 걸쳐 코데인을 먹였는지 아니면 죽기 바로 전 몇 시간 동안 집중적으로 먹였는지 아직 정확히 밝힐 수는 없지만, 구타로 인한 부상과 관계 없이 코데인만으로도 사망에 이르기 충분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브의 엄마 아비가일과 남자친구 톰이 아기를 잔인하게 학대했으며 생명에 위협을 줄 정도의 부상을 입힌 게 확실하다고 말했다. 이들은 학대 사실이 드러날까 두려워 아기를 병원에 데려가는 최소한의 조치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언론은 두 사람이 부상을 입은 아기에게 코데인을 먹인 뒤 죽을 때까지 방치하고 태연하게 비디오 게임과 페이스북 채팅을 즐겼다고 전했다. 이브의 엄마 아비가일은 “아기의 상태가 이상해 병원에 데려가기 위해 신고했다”며 살인 혐의를 부인했다. 그러나 현장에 출동했던 구급대원들은 아비가일의 집에 도착했을 때 아기는 이미 사망한지 수시간이 지난 뒤였다고 증언했다. 검찰은 앞으로 재판에서 추가 증거를 제출해 이들의 유죄를 밝힐 예정이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英의회 제2 승인투표 직전… 메이·EU, 브렉시트 ‘안전장치’ 수정

    메이 총리·융커 집행위원장 극적 합의 강경파 “안전장치 위험 여전” 회의론 속 EU “세 번째 재협상은 없다” 선 그어 영국과 유럽연합(EU)이 영국 하원의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합의안 제2 승인투표를 하루 앞둔 11일(현지시간) 기존 합의안을 보완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오는 29일로 예정된 브렉시트 개시까지 불과 18일을 남겨놓고 전 세계가 우려했던 ‘노딜 브렉시트’(합의 없는 브렉시트)의 현실화를 막기 위해 영국이 EU의 양보를 받아낸 모양새지만 EU 관세 내 영구 잔류 위험성이 사라진 건 아니라는 관측이 제기되면서 투표 결과가 주목된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이날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서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과 만나 지난 1월 중순 의회 승인투표에서 역대 최대 표차(203표)로 부결됐던 원인인 ‘안전장치’ 조항을 두고 의견을 조율했다. 안전장치란 EU 회원국인 아일랜드와 영국령 북아일래드 간 ‘하드보더’(국경 통과 시 엄격한 통행·통관 절차)를 피하고자 영국 전체를 당분간 EU 관세 동맹에 머물도록 하는 것을 말한다. 그러나 영국이 영원히 안전장치에 갇힐 수 있고 영국 본토와 달리 북아일랜드만 EU의 상품 규제를 적용받을 수 있어 보수당 내 브렉시트 강경론자와 북아일랜드 민주연합당(DUP) 등이 반발해 왔다. 메이 총리와 융커 위원장은 두 시간의 논의 끝에 영국이 안전장치에 갇히지 않도록 양측 간 미래관계 협상이 합의에 도달할 가능성이 없으면 영국이 일방적으로 여기서 벗어날 수 있도록 하는 권한을 영국에 부여하는 데 합의했다. 메이 총리는 협상 후 “영국은 일방적으로 안전장치를 철회할 수 있게 됐다”며 “이는 법적구속력을 갖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발표 직후 브렉시트 강경파는 물론 제1야당인 노동당에서도 회의론이 제기됐다. 노동당의 제러미 코빈 대표는 “메이 총리가 투표를 독려하며 약속한 것이 전혀 담겨 있지 않은 실패한 협상”이라며 다른 의원들에게 반대표를 행사하라고 촉구했다. 제프리 콕스 법무상은 12일 보완안을 법률 검토한 결과 영국이 EU 관세 동맹에 영구히 머물도록 하는 위험성이 사라진 건 아니라고 평하며 회의론에 불을 지폈다. 보수당 내 80여명의 강경파 의원은 12일 오후 7시(한국시간 13일 오전 4시)로 예정된 승인투표를 미뤄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브렉시트 합의안이 승인투표를 통과하려면 하원의원 650명 중 표결권이 있는 639명의 과반인 320명 이상의 찬성표를 확보해야 한다. 보수당(314석)과 민주연합당(10석)이 모두 찬성표를 던져야 통과할 수 있다. 승인투표가 부결되면 다음날인 13일 노딜 브렉시트 여부를 표결에 부친다. 이마저 거부되면 14일 브렉시트 시점을 연기하는 방안이 투표로 결정된다. 융커 위원장이 이날 “세 번째 기회는 없다”면서 “이번 합의안이 통과되지 않으면 브렉시트 자체가 없던 일이 되는 것”이라고 입장을 밝힌 만큼 EU와의 재협상은 기대하기 어려워졌다. 가디언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점에서 갑작스런 노딜 브렉시트가 발생할 가능성도 매우 크다”고 전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건강했던 내 아내, 10년간 제대로 숨 못 쉬다 죽어…두 딸마저 어떻게 될지”

    “건강했던 내 아내, 10년간 제대로 숨 못 쉬다 죽어…두 딸마저 어떻게 될지”

    “피해자 인정받기 위해 여지껏 몸부림 또 얼마나 시달릴지…하루하루 지옥”“옥시라는 말만 들어도 치가 떨려요. 아픈 데도 없었던 우리 아내, 가습기 살균제를 쓴 40대 초반부터 10년을 앓다가 죽었습니다. 더 무서운 건 그 무서운 걸 같이 들이마시고 산 20대인 딸 둘도, 저 역시도 앞으로 어떻게 될지, 얼마나 피해자로 인정받기 위해 또 몸부림을 치며 시달릴지 모른다는 겁니다. 하루하루 무섭고 지옥 같습니다.” 지난 1월 15일, A목사는 가습기 살균제로 이렇게 두 딸의 엄마이자 아내를 잃었다. 숨진 조모씨는 둘째 아이를 출산한 1997년부터 ‘옥시’의 가습기 살균제를 사용했다. 2009년 특발성 폐섬유화증 진단을 받아 9년 가까이 투병 생활을 하고 폐 이식까지 받았지만, 정부는 그의 질환이 가습기 살균제와 연관성이 없다며 피해를 인정하지 않았다. 그러다 지난해 12월에야 뒤늦게 ‘특별구제계정’ 대상자가 됐지만, 조씨는 한 달 만에 숨을 거뒀다. ‘특발성 폐섬유화증’에 걸리면 폐 염증과 함께 폐 조직이 딱딱하게 굳는다. 병세가 진행될수록 호흡곤란과 마른기침이 심해진다. 숨진 조씨는 전문의를 찾아다니며 4년 이상 임상약을 먹었다. 폐 기능이 30%로 떨어지자 숨이 차서 걸어다니지 못했고 약도 효과가 없었다. 폐 이식만이 답이었는데 20개월을 기다리니 근육이며 조직이 기능을 점점 잃어갔다. 그렇게 이식수술을 끝냈지만 약해진 몸은 이겨내지 못했다. A목사는 “진짜 속상한 게 넉넉지 못해서 신용카드도 못 쓰고 현금 조금씩 쓰면서 살 때라 당연히 마트 영수증 같은 것도 안 모아놨는데 영수증 없어서 인정 못해 준다고 2년이나 싸웠다”며 “가습기 앞에서 깨끗하다고, 시원하다고 얼굴이며 코를 갖다대고 그랬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렇게 엄격한 판정 기준 탓에 정부로부터 인정받기 쉽지 않다는 점도 환자와 유족들을 힘들게 하는 요인이다. 피해자들이 짧게는 7년, 길게는 20여년 전에 사용한 제품으로 인한 건강 피해의 인과관계를 증명해야 한다. 현재 가습기 살균제가 기관지 외 인체 다른 부위에 미치는 영향도 인정되지 않는다. A씨는 절규했다. “정부가 추정한 가습기 살균제 사용자만 400만명입니다. 아직도 정확한 피해 규모조차 몰라요. 이런 상황이라면 ‘영구미제 사건’으로 묻힐 수도 있습니다. 제조사와 정부의 잘못이 제대로 가려지지 않는데 이렇게 피해자들만 계속 세상을 떠나고 있어요. 가습기 살균제 사건은 아직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한국당 뺀 여야 4당 “전두환 단죄해야… 참회 촉구”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여야는 11일 고 조비오 신부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돼 광주지법에 출석한 전두환 전 대통령의 참회를 촉구하며 법원의 엄격한 판단을 요구했다. 한국당은 공정한 재판 진행을 강조하면서 ‘5·18 망언’ 논란을 의식한 듯 ‘역사 앞에 겸손한 당’, ‘후대에 당당한 당’이 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전두환씨는 지난 39년간 자신의 과오를 뉘우치지 않고 끊임없이 역사를 왜곡해 왔다”며 “어떤 진정성도 찾아볼 수 없는 전씨이기에 더더욱 추상같은 단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홍 수석대변인은 “전씨는 지난 1980년 5월의 반인권적 범죄행위에 대해 이제라도 참회와 용서를 구해야 한다”며 “법원은 오직 법과 원칙에 따라 전씨에게 응분의 책임을 엄중히 물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바른미래당 김정화 대변인도 “이번 재판이 속죄할 마지막 기회인 만큼 자신의 과오를 솔직하게 인정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민주평화당 박주현 수석대변인은 “전두환의 반인륜범죄에 대해 낱낱이 진상을 밝히고 철저하게 죄를 물어서 역사의 정의를 바로 세우는 시작이 되기 바란다”고 밝혔다. 같은 당 문정선 대변인은 전씨를 ‘살인마’라 지칭하며 “이종명, 김순례, 김진태와 같은 전두환 좀비들에 대한 단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한국당 세 의원을 함께 비판했다. 정의당 정호진 대변인은 “무고한 국민을 살해한 최종 책임자로서 5·18 진실을 밝히는 데 겸허한 자세로 협조하기 바란다”고 했다. 반면 한국당은 공정한 재판을 촉구하며 재판 결과를 차분히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민경욱 대변인은 “재판 결과를 차분히 지켜보며 지난 역사 앞에 겸손한 당, 후대에 당당한 당이 될 것을 다시 한 번 다짐한다”고 밝혔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정부가 추정한 가습기살균제 사용자만 400만명입니다

    정부가 추정한 가습기살균제 사용자만 400만명입니다

    최악의 환경 참사이자 국가적 재난인 가습기 살균제 사건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주요 내용을 숫자로 정리해 소개한다. # 18 가습기 살균제 판매 기간. 1994년 첫 제품인 유공(현 SK디스커버리)의 가습기메이트를 시작으로 2011년 판매 중단 때까지 18년간 43종류 998만개가 팔렸다. 18년 동안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이명박 등 4명의 대통령이 재직했지만 어느 정부에서도 가습기 살균제 참사를 미연에 방지하거나 중간에 파악해 내지 못했다. 2011년 초 산모들이 집단적으로 죽어 나가면서 의료진과 유족들의 신고로 역학조사가 진행돼 겨우 알아냈을 뿐이다. 화학물질과 생활화학제품의 안전관리를 책임지는 환경부, 산업부, 노동부 등 정부 내 10여개 부처와 SK, LG, 롯데, 삼성, 신세계, GS 등 국내 굴지의 대기업그룹들과 옥시레킷벤키저, 테스코, 헨켈 등 유럽의 다국적 기업들을 포함한 수십개의 제조판매사 중 어느 곳도 제품 안전시험을 하지 않았다. # 43 환경보건시민센터가 파악한 시중에 판매된 가습기 살균제 제품은 모두 43개 제품이다. 이 중 24개 제품에 대한 성분, 판매량, 판매시기 등이 파악되었고 9개 제품에 대해서는 판매량만 파악됐으며 10개 제품은 제품명과 일부 제조판매사만이 파악된 상태다. 7개 제품은 롯데마트, 이마트, 홈플러스, GS리테일, 다이소 등 대형마트의 자체브랜드(PB)다. 2016년 서울중앙지검에 ‘가습기 살균제 피해사건 수사팀’이 꾸려져 이루어진 검찰수사는 전체 43개 제품 중 PHMG 성분의 4개 제품(옥시rb, 롯데마트, 홈플러스, 홈케어 가습기클린업)과 PGH 성분의 세퓨 1개 제품 등 5개 제품에 대해서만 진행됐다. 43개 제품의 11%에 불과하다. CMIT/MIT 성분을 사용한 SK, 애경, 이마트, 헨켈, 다이소, GS 등의 제품과 BKC 성분을 사용한 옥시, LG 제품 등 38개에 대해서는 수사되지 않다가 2019년 1월 검찰수사가 재개돼 SK, 애경, 이마트 등에 대한 압수수색이 실시됐고 현재까지 모두 3명의 임직원이 구속되는 등 추가 수사가 진행 중이어서 미진한 부분에 대한 사법처리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 47.3 유사한 환경조건에서 가습기 살균제 사용자의 폐 손상 발병이 가습기 살균제를 사용하지 않은 경우보다 47.3배나 높다는 상대위험비 숫자로 2011년 8월 31일 정부가 발표한 역학조사의 핵심 내용이다. # 53.4 가습기 살균제 사건과 관련해 형사사건으로 사법처리가 확정된 15명의 유죄 형량의 합계로 징역 34년 4개월과 금고 19년 등 모두 53년4개월이다. 서울대 조모 교수의 경우 대법원에 계류 중이어서 형기를 포함하지 않았다. # 798 최근까지 정부가 인정한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수. 폐 손상, 태아 피해, 천식 등 3개 질환만이 구제 인정 질환이다. 전체 피해신고자 6309명 중 12.6%로 10명 중 1명 정도만 인정한 셈이다. 이런 결과는 가습기 살균제로 인한 건강피해임을 밝히는 의학적으로 엄격한 인과관계 잣대를 들이댔기 때문으로 의학적으로 밝히기 어려운 한계가 고스란히 피해자들에게 돌아가고 반대로 가해기업들에 90%의 면죄부가 주어진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 2500 옥시싹싹, 롯데 와이즐렉 등의 가습기 살균제에 사용돼 가장 많은 피해자를 발생시킨 살균성분인 PHMG의 독성값(Risk quotient). 일반적으로 독성값은 1을 넘으면 위험하고 값이 커질수록 더 위험하다. 참고로 애경 가습기메이트, 이마트PB 등에 사용된 CMIT/MIT살균제의 독성값은 9.41이고 세퓨에 사용된 PGH살균제의 독성값은 1만 500이다. 초기 제품개발 당시 독성조사를 제대로 했다면 판매하지 못할 정도의 독성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2012년 국제학술지 ‘환경과학과기술’에 게재된 이종현, 김용화, 권정환의 학술논문 발췌). # 10만 5789 2011년 11월11일 정부가 제품안전법에 근거해 발표한 6개 제품 강제회수 및 나머지 제품들 자발적 회수조치 이후 2012년 7월말까지 회수된 가습기 살균제 개수다. # 998만 714 환경보건시민센터가 파악한 옥시싹싹 등 33개 제품의 판매량 합계다. 옥시가 3개 제품에 545만개로 전체의 54%를 차지하며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애경이 2개 제품에 171만개, 17%로 두 번째로 많았다. LG가 110만개, 11%로 세 번째로 많았다. 2016년 국정조사, 2017년 구제법에 의한 원료, 제품제조판매사들에 대한 분담금 배정의 과정 등에서 파악된 자료를 종합한 것으로 2017년 한국환경보건학회 학술지에 게재된 논문에 보고됐다. 모두 43개의 제품이 시중에 판매된 것으로 파악되지만 10개 제품의 판매량 정보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 2016년 검찰수사가 이루어진 PHMG, PGH 살균성분의 5개 제품의 판매량은 460만 7911개로 판매량이 확인된 전체의 46%이고 나머지 54%는 CMIT/MIT 및 BKC 등의 살균성분 제품으로 2017년 1월 현재 검찰수사가 뒤늦게 진행되고 있다. # 5200만 2012년 7월 23일 공정거래위원회가 옥시레킷벤키저 등 4개의 가습기 살균제 제조판매회사에 대해 과장광고 등의 책임을 물어 과징한 벌금 액수. 피해 규모와 사망 및 영구적인 폐 손상 등의 위중함에 비해 솜방망이 처벌이라는 비판이 일었다. 공정위는 ‘옥시싹싹 가습기당번’의 옥시레킷벤키저에 5000만원, 홈플러스와 세퓨의 버터플라이이펙트에 100만원씩의 과징금을 물리고 검찰에 고발했다. 아토오가닉은 시정명령, 롯데마트와 글로엔넴은 경고조치를 내렸다. 옥시레킷벤키저는 이에 불복해 소송을 냈지만 2015년 2월 4일 대법원은 공정위의 행정처분이 정당하다고 최종 판결했다. # 1250억 2017년 8월 9일부터 시행되고 있는 가습기 살균제 피해구제 특별법에 명시된 가습기 살균제 원료, 제품제조판매사들에 부과된 피해구제기금 액수. 모두 18개 사업자에 부과되었으며 이 중 가장 많은 액수는 옥시레킷벤키저로 전체의 53%인 674억 929만원이고 SK케미칼이 2위, SK 이노베이션이 3위로 합해서 341억 3162만원이다. 가려진 피해자를 제대로 확인해 전신질환 치료 및 생활지원 등을 하기엔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도움말: 최예용 사회적참사특조위 부위원장·환경보건학 박사>
  • 영국 브렉시트 ‘운명의 일주일’ 불확실성 최고조

    영국 브렉시트 ‘운명의 일주일’ 불확실성 최고조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인 브렉시트의 운명이 이번 주에 결정된다. 지난 2016년 6월 23일 국민투표를 통해 브렉시트를 결정한 이후 2년 9개월 만에 드라마의 종지부를 찍을지 주목된다. 1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영국 하원은 오는 12일부터 3단계 표결을 통해 브렉시트의 향방을 가른다. 첫 투표는 12일로 예정된 브렉시트 수정안에 대한 최종 표결이다. 하원이 지난 1월 15일 테레사 메이 정부와 EU가 합의한 ‘EU 탈퇴협정’과 ‘미래관계 정치선언’을 230표 차로 부결시킨 데 따른 두 번째 브렉시트 수정안 투표다. 하지만 메이 총리의 합의안이 2차 승인투표를 통과할 가능성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메이 총리는 지난 1월 승인투표에서 합의안이 압도적 표차로 부결되자 합의안에서 가장 논란이 된 ‘안전장치‘를 수정하기 위해 EU와 재협상을 추진해왔다. 안전장치는 EU 회원국 아일랜드와 영국령 북아일랜드의 엄격한 통행·통관, 즉 ‘하드보더’를 방지하기 위한 것이다. 미 CNBC는 영국과 EU가 최대 쟁점인 아일랜드 국경 문제 안전장치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브렉시트 수정안이 재차 부결될 경우 그 다음 날인 13일 아무런 합의 없이 EU를 탈퇴하는 ‘노 딜 브렉시트’에 대한 투표를 한다. 노 딜 브렉시트가 현실화할 경우 영국 경제에 치명타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글로벌 기업들의 잇따른 ‘런던 탈출 선언’도 노 딜 브렉시트의 불확실성에 대비하는 움직임이다. 그러나 이 역시 부결될 공산이 크다. 의원들은 앞서 메이 총리가 브렉시트 계획에 대한 결의안을 내놓을 당시 수정안 가결을 통해 노 딜 브렉시트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보수당 내 EU 회의론자들은 노 딜 만이 영국이 EU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는 길이라며 이를 지지하고 있지만, 메이 내각 관료의 상당수는 메이 총리가 노 딜을 선언할 경우 사임할 것이라며 반대 의사를 표시했다. CNBC는 영국 의원들 대부분이 노 딜 브렉시트를 반대하고 있으나 투표에서 이변이 일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이 마저도 부결되면 영국 하원은 14일 ‘브렉시트 연기 방안’을 표결하게 된다. 메이 총리는 지난달 26일 브렉시트 연기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이는 단 한 차례만 가능하며 기간도 6월 말을 넘길 수 없다고 강조했다. 브렉시트 연장은 가능성이 가장 큰 것으로 평가된다. 일각에서는 연장이 최대 7월 초까지만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브렉시트 연기에는 영국을 제외한 EU 27개 회원국의 만장일치 찬성이 필요하다. CNBC는 EU 회원국들의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고 전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지난달 “확실한 전망이 없는 한 브렉시트 연기를 받아들이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며 영국을 압박했다. 따라서 영국 하원은 이번 주 최대 3차례 표결을 통해 메이 총리의 합의안대로 브렉시트를 진행할지 아니면 아무런 합의 없이 EU를 떠날지 혹은 브렉시트 시점을 연기할지 결정하게 되는 셈이다. 영국은 EU의 헌법 격인 리스본 조약 제50조에 따라 오는 29일 자동으로 EU를 탈퇴하게 된다. 그러나 영국의 ‘브렉시트 연기 방안’이 통과할 경우 EU 정상들은 브렉시트 시행을 오는 29일 이후로 연기할지를 결정하게 된다. CNBC는 이달 21~22일 브뤼셀에서 개최되는 EU 정상회의에서 영국의 운명이 결정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인터넷 검열·이동 추적·여행 제한…통제받는 티베트 독립운동 60주년

    10일은 티베트 독립운동 여파로 망명정부 지도자 달라이 라마(83)가 중국에서 인도로 쫓겨 간 지 60주년이 된 날이었지만 600만 티베트인들은 어느 때보다 살벌한 통제에 시달리고 있다. ●외국인들 티베트 여행 4월 1일까지 금지 오는 15일까지 열리는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 참석한 티베트 공산당 대표는 “많은 말썽을 일으키고 있다”며 공개적으로 달라이 라마를 비난했고, 달라이 라마의 영향력에 대한 외신기자들의 질문에는 “그런 사람은 없다”며 궤변을 늘어놓았다. 중국 시짱(티베트)자치구는 지난 1월 30일부터 4월 1일까지 외국인 여행이 제한되고 있다. 이는 이례적으로 긴 기간이다. 우잉제 시짱 당서기는 전인대에서 미 의회가 지난해 12월 통과시킨 ‘티베트 상호 여행법’에 대해 내정 간섭이라며 비판한 뒤 외국인 여행 제한은 고산병 때문이라고 항변했다. 1959년 시짱자치구 수도 라사에서는 8만 7000여명의 티베트인이 사망하고 10만명이 난민 신세가 됐다. 이후에도 분리독립을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져 중국 당국은 엄격한 감시를 벌이고 있다. 인터넷에 티베트 독립에 대한 내용을 퍼뜨리면 당장 처벌받는다. 라사의 택시·버스에는 얼굴인식과 실시간 이동을 파악할 수 있는 위성항법장치(GPS)가 도입됐다. 시짱자치구 내에서의 이동도 철저하게 통제되며 14일까지 티베트인들은 실시간 추적이 가능하도록 항상 휴대전화를 켜 놓아야만 한다. ●티베트 단체 美서 정부 건물에 국기 달아 이런 가운데 티베트 독립을 주장하는 단체 티베트행동기구는 지난 8일 미국 보스턴에서 행진을 벌였으며 오는 14일까지 미 정부 건물에 티베트 국기를 달기로 했다. 미국 등 서방 국가들에 티베트 실상을 알리겠다는 것이다. 한편 달라이 라마는 망명 60주년을 맞아 타임지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티베트인의 유일한 대리인으로 중국이 선택한 후계자는 티베트인을 대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벤처, 혁신성장 동력으로 재활용… 文 “4년간 12조 투자 창출”

    벤처, 혁신성장 동력으로 재활용… 文 “4년간 12조 투자 창출”

    2022년까지 1조원 유니콘 기업 20개로 자금 지원·규제 완화·인프라 구축 3박자 비상장 기업엔 ‘차등의결권 주식’ 허용 데이터·인공지능 전문인력 1만명 양성 문재인 대통령은 6일 “세계시장에서 활약하는 ‘제2벤처붐’을 일으키고자 한다”면서 “이를 위해 향후 4년간 12조원 규모 투자를 창출해 스케일업(기업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것)을 지원하고 2022년까지 유니콘기업(기업가치가 1조원 이상인 벤처기업)을 20개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서울 강남 D캠프에서 열린 제2벤처붐 확산전략 대국민 보고회에서 “정부는 ‘혁신을 응원하는 창업국가’를 국정과제로 삼고 벤처 생태계를 활성화하기 위해 정책역량을 집중해 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아마존, 인텔 사례를 언급하고는 “정부는 인수합병(M&A)을 통해 창업자와 투자자가 돈을 벌고 재투자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고 M&A를 통한 벤처투자 회수비중을 2018년 2.5%에서 2022년까지 10% 이상으로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20년 전 김대중 정부 당시 외환위기 극복 과정에서 성장 동력으로 활용됐던 ‘벤처’가 다시 혁신 성장의 중심으로 기용됐다. 이를 위해 정부는 ▲신사업·고기술 스타트업 발굴 ▲벤처투자 시장 내 민간자본 활성화 ▲스케일업과 글로벌화 지원 ▲벤처투자 회수·재투자 촉진 ▲스타트업 친화적 인프라 구축 등을 담은 ‘제2벤처붐 확산 전략’을 발표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기존에는 창업에 중점을 뒀다면 이번에는 성장단계, 스케일업에 중점을 뒀다”며 “일반 국민이나 대기업을 포함해 민간이 (벤처) 투자에 참여할 수 있도록 다각적인 새로운 제도를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엔젤투자 규모 2022년까지 1조원 확대 이번 지원책의 핵심은 벤처기업이 돈을 구하기 쉽게 해 주고 창업과 사업에 대한 규제를 풀어 주며 기술혁신을 위한 인력과 인프라를 제공하는 것이다. 먼저 초기 자금을 구하기 쉽게 하기 위해 지난해 4394억원이었던 엔젤투자 규모를 2022년까지 1조원으로 늘린다. 일반투자자의 벤처 투자를 확대하기 위해 크라우드펀딩 모집 한도를 7억원에서 15억원으로 늘리고 대상 기업 범위도 창업 7년 이내에서 모든 중소기업으로 넓힌다. 어느 정도 성장한 벤처기업이 사업을 키우기 위한 자금 지원도 확대된다. 올해부터 2022년까지 12조원 규모의 스케일업 전용펀드를 조성해 모태펀드와 성장지원펀드 등을 통해 운영한다. 또 이달부터 비상장기업 투자전문회사(BDC) 도입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해 올 상반기 중 자본시장법 개정안을 마련한다. BDC는 개인과 기관의 투자금을 받아 상장한 뒤 해당 자금을 비상장기업에 투자하는 회사다. 특히 증권사, 자산운용사뿐 아니라 벤처캐피탈(VC)도 BDC 운용에 참여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엔젤투자자 투자 지분을 매입하는 전용 펀드도 4년간 2000억원 규모로 만든다. 자금뿐만 아니라 제도도 개선된다. 벤처지주회사를 활성화하기 위해 설립 자산 규모를 현재 5000억원에서 300억원으로 낮추고 비계열사 주식 취득 제한도 폐지한다. 대기업집단 편입 유예기간은 7년에서 10년으로 늘리고 초기 벤처기업 주식의 양도차익·배당소득에 대해 법인세도 면제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이렇게 되면 벤처 투자자들의 자금 회수가 쉬워져 투자자들의 부담이 적어진다. 규제 완화를 통해 벤처기업의 경영 환경 개선도 추진한다. 비상장 벤처기업에 대해 엄격한 요건하에서 차등의결권 주식 발행을 허용하고, 제조 창업기업에 한해 3년 동안 부담금 면제 항목을 12개에서 16개로 늘려 준다. 이 사안은 그동안 벤처업계가 줄기차게 요구해 온 정책이다.●3년간 부담금 면제항목 16개로 늘려 특히 차등의결권 주식 발생은 미국, 캐나다 등에서는 벤처기업이 경영권 상실에 대한 우려 없이 투자를 받을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재벌의 경영 세습 수단으로 악용될 것을 우려해 도입되지 않고 있다. 홍 부총리는 “차등의결권은 상법상 1주 1의결권이라는 원칙과 맞지 않지만 벤처업계의 경우 특수성이 있기 때문에 비상장 벤처기업에 한해 한정적으로 도입하기로 했다”며 “민간을 비롯해 관계부처와의 폭넓은 협의가 필요한 사안으로 엄격한 요건을 적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 정부는 핀테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스타트업의 규제 샌드박스 활용 사례가 연내 100건 이상 나오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직원 스톡옵션 3000만원까지 비과세 추진 인적·물적 인프라 강화를 위한 지원책도 제시됐다. 5∼10년 내 유니콘기업이 가능한 정보통신기술(ICT)기업을 발굴하는 ‘미래 유니콘 50’(가칭) 프로그램이 올해 하반기에 도입되고 대학기술지주회사의 창업기업 투자 펀드를 2022년까지 6000억원 조성한다. 벤처기업 직원이 스톡옵션 행사 시 비과세 혜택을 현재 연간 20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늘린다. 데이터·인공지능(AI) 전문인력을 2023년까지 1만명 양성하고 상반기에 AI 대학원을 3개 신설한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법조 일각 “1심 15년인데 보석 부적절”

    병보석 재벌 총수들은 휠체어 재판 전례 법원이 6일 이명박(78) 전 대통령의 보석을 허가하면서 “사실상 자택 구금 수준”이라고 밝힌 것은 ‘황제 보석’ 논란을 의식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법원의 엄격한 조건과 자세한 설명에도 불구하고 많은 국민들은 이번 보석이 특혜라고 비판했다. 재판부가 “구속 만기일이 임박해 충분한 심리를 위해서는 보석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으나, 이 전 대통령이 상고심까지 보석을 유지하며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법조계 일각에서도 이 전 대통령이 1심에서 징역 15년의 중형이 선고된 만큼 보석이 부적절하다는 시각이 있다. 형사소송법은 사실상 보석 예외 사유를 규정했는데, ‘피고인이 사형, 무기 또는 장기 10년이 넘는 징역이나 금고에 해당하는 죄를 범한 때’가 있다. 그러나 이 전 대통령의 구속을 연장할 방법이 현실적으로 마땅하지 않은 만큼 보석은 불가피하다는 반응이 대부분이다. 서초동의 한 변호사는 “1심 선고 형량을 보면 보석 예외 사유에 해당하지만, 상당한 이유가 있을 경우 재판장 직권에 따라 보석을 허가할 수 있다”며 “어차피 구속 기한이 얼마 남지 않았고 더이상 구속을 연장시킬 방법이 없어 재판부가 사실상 가택 구금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과거 사례를 보면 보석은 구속 기소된 재벌 총수들이 재판 중 석방되는 주요 수단으로 활용됐다. 병보석 뒤 병약한 모습으로 휠체어에 탄 채 재판을 받으러 법원에 출석하는 재벌 총수들도 있었다.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도 병보석을 받았지만 보석 기간에 술을 마시거나 담배를 피우는 모습이 언론에 포착되며 ‘황제 보석’ 논란이 일었고, 결국 법원은 지난해 12월 보석 취소를 결정했다.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도 1심 재판 중인 지난해 7월 병보석으로 석방됐다. 최태원 SK 회장은 2003년, 정몽구 현대차 회장은 2006년 보석으로 풀려났다. 보석은 조건부 석방으로 구속의 타당성을 다시 판단하는 구속적부심보다 법원이 허가하는 비율이 높다. 지난해 보석 허가율은 33.3%로 구속적부심(14.2%)보다 2배 이상 높았다. 1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된 김경수 경남지사도 조만간 보석을 청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MB, 349일 만에 ‘자택구금 수준’ 조건부 석방

    MB, 349일 만에 ‘자택구금 수준’ 조건부 석방

    보석 보증금 10억… 황제 보석 비판 차단 MB 받아들여… 보증서 제출한 뒤 귀가110억원대 뇌물수수 및 횡령 등의 혐의로 1심에서 징역 15년을 선고받았던 이명박(78) 전 대통령이 6일 법원의 보석(보증금 등 조건을 내건 석방) 결정으로 석방됐다. 지난해 3월 22일 구속된 지 349일 만이다. ‘황제 보석’ 비판을 우려한 법원은 주소지, 통신, 접견 제한 등 조건을 내걸었다. 서울고법 형사1부(부장 정준영)는 이날 항소심 공판에서 “엄격한 요건에 따라 피고인에 대한 보석을 허가한다”면서도 “고령과 건강 문제를 이유로 하는 보석 청구는 받아들이지 않는다”며 ‘병보석’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 전 대통령 측은 지난 1월 29일 항소심 재판부에 보석을 청구했다. 법원의 법관 정기인사에 따라 서울고법 형사1부 재판장이던 김인겸 부장판사가 법원행정처 차장으로 보임된 것이 결정적 이유가 됐다. 다음달 8일까지가 항소심 구속기간(최대 6개월)인데 재판부가 바뀌어 충분한 심리가 이뤄지기 어렵다는 주장이었다. 고령에 당뇨, 수면무호흡증 등 9가지 병명을 진단받아 돌연사 가능성도 있다고 호소했다. 재판부는 병보석은 허가하지 않는 대신 “구속 만기까지 충실한 재판을 마치기 어려워 임의적 보석 사유가 있다”고 인정했다. 그러면서 이 전 대통령에게 보증금 10억원을 납입할 것과 주거지를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자택으로만 정하고 외출도 제한할 것이며 배우자와 직계가족, 변호인 외에는 누구도 접견하거나 연락할 수 없다는 “자택구금 수준”이라고 자평한 조건을 내걸었다. 이 전 대통령은 보석 조건을 받아들였다. 보석보증보험 보증서로 보증금을 대체할 수 있다는 법원 결정에 따라 아들 이시형씨가 서울보증보험에서 10억원의 1%인 1000만원을 내고 보증서를 받아 법원에 제출해 실제로는 10억원이 아닌 1000만원을 내고 석방됐다. 오후 3시 48분쯤 서울 동부구치소에서 풀려나 정문 안쪽에서 차에 탑승한 이 전 대통령은 곧바로 논현동 자택으로 향했다. 이 전 대통령은 지지자들이 손을 흔들자 차창을 열고 손을 흔들어 화답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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