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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군대 급식서 채식 선택권 보장하라” 인권위에 진정

    “군대 급식서 채식 선택권 보장하라” 인권위에 진정

    “채식주의자, 훈련소서 2주간 쌀밥밖에 못 먹어” 군대 내 단체 급식에서도 채식의 선택권을 보장하라며 시민단체들이 국방부 장관을 상대로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제기했다. 녹색당과 공익인권법재단 공감, 동물권행동 카라 등 30여개 시민사회단체는 군 입대를 앞둔 진정인 4명과 함께 12일 서울 중구 인권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군대 내 채식 선택권을 보장하는 정책을 마련하라”고 국방부에 촉구했다. 이들은 “채식주의는 단순한 기호가 아닌 동물 착취를 하지 않겠다는 신념이자 양심”이라며 “채식 선택권 보장은 채식인들의 행복추구권과 건강권, 양심의 자유 등과 결부돼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단체 급식이 제공되는 학교·군대·교도소 등에서 개인이 채식 식단을 유지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특히 군대에서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하며 현재 나오는 식단만으로 채식을 할 경우 건강을 유지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시민사회단체에 따르면 육류를 먹지 않는 사람은 논산 육군훈련소에서의 28일 식단 중 평균 8.6일은 쌀밥과 반찬 하나만 먹을 수 있고, 13.6일은 쌀밥만 먹을 수 있으며 1.6일은 굶어야 한다. 이틀은 반찬 한 가지만 먹을 수 있다. 내년 초 입대를 앞둔 진정인 정태현씨는 “군 복무 기간에 채식주의를 실천했던 군인들은 정상적인 식사를 하지 못한 채 훈련을 받고 정신적 스트레스와 무기력, 우울증에 고통스러워했다”면서 “국방의 의무를 다할 때 건강하게 먹을 수 있는 권리를 보장해달라”고 요구했다. 앞서 인권위는 2012년 교도소에 복역 중인 채식주의자가 제기한 진정 사건에서 “채식주의에 대한 일관된 행동과 엄격한 수용 생활 태도는 양심에 근거했다고 볼 수밖에 없다”면서 헌법상 보장된 양심의 자유를 국가행정 차원에서 보장할 필요가 있다고 권고한 바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대한민국 최초로 2019 FIA GT 월드컵 출전하는 쏠라이트 인디고 레이싱

    대한민국 최초로 2019 FIA GT 월드컵 출전하는 쏠라이트 인디고 레이싱

    쏠라이트 인디고 레이싱이 대한민국 최초로 2019 FIA GT 월드컵에 출전한다. 오는 14일부터 17일까지 마카오에서 개최되는 2019 FIA GT 월드컵은 6.2㎞ 길이의 도심 속 기아(Guia) 서킷에 총 17대의 고성능 GT3 차량이 출전할 예정이다. 17일 오후 1시 25분(KST)에 진행되는 본선에는 18랩을 최단시간으로 완주하기 위해 결전이 펼쳐질 예정으로, 출전팀 중 유일한 한국팀인 쏠라이트 인디고 레이싱은 최명길(Roelof Bruins) 드라이버를 앞세워 97번 메르세데스-AMG GT3 차량으로 출전한다. 최명길 드라이버 겸 감독은 “쏠라이트 인디고 레이싱과 함께한 지 벌써 10년이 됐는데, 당시 루키였던 저를 믿고 지원해준 현대성우그룹에게 감사하다”라며 “국내 레이싱 경기를 섭렵한 것처럼 국제 레이싱 경기 또한 차근차근 도전해 한국 모터스포츠의 명예를 드높이겠다”라고 출전 포부를 전했다. 2019 블랑팡 GT 월드 챌린지 아시아에서 드라이버 챔피언, 실버 등급 1위, 팀 종합 2위를 달성한 성과를 바탕으로 출전권을 획득한 쏠라이트 인디고 레이싱은 2019 SRO 모터스포츠 그룹 어워즈에서 4관왕을 차지해 GT 레이스 아시아 강자로 급부상하고 있는 팀이다. 세계적으로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FIA GT 월드컵은 참가 자격이 매우 까다롭기로도 유명하다. FIA(국제 자동차 연맹)는 실버 등급 드라이버에겐 추가 심사를 진행해 기준 미달 시 참가 자격을 박탈할 정도로 엄격한 참가 기준을 적용한다. 때문에 참가팀은 출전권 획득만으로도 세계적으로 그 실력을 인정받았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특히 지역별로 진행되는 타 모터스포츠 경기와 달리 전 세계 유명 레이서가 경쟁하는 국가대항전인 FIA GT의 대한민국 최초 참가 레이싱 팀이라는 점에서 아시아 모터스포츠 경쟁력 강화에도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대성우그룹 관계자는 “현대성우그룹의 핵심 가치에 걸맞게 도전으로 한 해를 마무리하고자 출전했다”라며 “쏠라이트 인디고 레이싱을 후원해준 모든 스폰서들께 감사드리며, 특히 이번 마카오전에 적극 지원해준 글로벌 알루미늄 대기업 루살(Rusal)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며 2020년에는 한 단계 더 성장하는 레이싱팀으로 거듭나는 모습 보여드릴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FIA GT 월드컵은 올해로 66회째를 맞이한 마카오 그랑프리(Macau Grand Prix) 경기 중 하나다. 가장 혹독한 서킷에서 치러지는 슈퍼카 레이스로 관람객들에게 매해 기대 이상의 볼거리를 제공하는데, 드라이버 순발력과 스킬을 확인할 수 있는 동시에 메르세데스-AMG, 아우디, 포르쉐 및 BMW 등 자동차 브랜드들의 치열한 경쟁도 한눈에 볼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모터사이클, 포뮬라3(Formula 3), 월드 투어링카(WTC) 등 다양한 종목의 경기들이 펼쳐져 아시아 최대 모터스포츠 축제로 자리 잡은 마카오 그랑프리는 매해 1000여 명 이상의 미디어 대표단이 참가해 100여 개 TV 채널을 통해 방영, 3800만 온라인 조회수를 기록할 만큼 각광받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인권위 “경찰의 쌍용차 노조 상대 손배소, 정당성 결여”

    국가인권위원회가 쌍용차 파업 농성자들을 상대로 국가가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은 정당성이 결여됐다는 의견을 대법원에 제출하기로 했다. 인권위는 11일 전원위원회를 열고 대법원에 “해당 사건의 소송을 심리하면서 정당방위나 정당행위 성립 여부, 과실상계 법리의 폭넓은 적용과 공동불법행위 법리의 엄격한 적용 필요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내용의 의견을 표명하기로 결정했다. 대법원은 경찰이 2009년 쌍용차 노조 파업 진압에 투입됐던 헬기와 기중기가 파손됐다며 쌍용자동차지부 조합원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 심리를 진행 중이다. 2013년 1심 법원은 노조가 14억 1000만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고 2015년 2심은 배상금 액수를 11억 6760만원으로 소폭 낮췄다. 그러나 지난해 8월 경찰청 인권침해사건 진상조사위원회(진상조사위)는 파업농성 당시 경찰 진압이 위법했다고 지적하며 경찰이 제기한 국가 손배소와 가압류를 취하하라고 경찰청에 권고한 바 있다. 진상조사위 권고에 따라 경찰은 쌍용차 노조원들에 대한 가압류를 해제하고 올해 7월 인권침해 논란에 대해 공식 사과했지만 손배소를 취하하지는 않았다. 이에 대해 인권위는 “많은 근로자들이 생존권을 위협받는 상황에 국가가 갈등의 조정자 역할을 게을리해 사태를 악화시켰다”고 지적하며 “쟁의 과정에서의 불법행위 문제와는 별개로 이에 대한 민사 손해배상청구 소송이 계속된다면 결국 헌법에서 보장하는 노동3권이 후퇴할 우려가 있다”며 정부의 대응을 비판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홍남기 “예타 면제 SOC 지역 도급 의무제 검토”

    홍남기 “예타 면제 SOC 지역 도급 의무제 검토”

    정부가 내년부터 추진하는 ‘예비타당성조사(예타) 면제 프로젝트’에서 지역 경제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지역 도급 의무제’ 도입을 검토하기로 했다. 자칫 지방 건설사들에 대해 무분별한 지원이 이뤄질 수 있어 ‘총선용 조치’라는 비판이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빠르게 늘어나는 나랏빚을 통제하기 위해 올해와 내년 9%대 증가율을 보인 재정을 2023년부터 5% 수준으로 낮춘다는 방침이다. 문재인 정부에선 재정을 확대하고 차기 정부에선 재정건전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운용하겠다는 것이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 초 결정된) 예타 면제 프로젝트는 지역에서 도급을 받을 수 있도록 ‘지역 도급 의무제’를 일정 부분 하도록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지난 1월 정부는 4조 7000억원 규모의 남부내륙철도를 비롯해 전국 23개, 총 24조원이 투입되는 프로젝트에 예타를 면제해 줬다. 지역 도급 의무제는 정부가 발주하는 사회간접자본(SOC) 공사를 서울의 대형 건설사들이 독점하는 것을 막기 위해 지방 건설사들의 참여를 일정 부분 보장하는 것이다. 현재 광역지방자치단체를 중심으로 발주되는 공사에 일부 적용되고 있다. 홍 부총리는 국가부채와 관련해 “올해 통합재정수지는 1조원 플러스를 예측했지만 균형(0)에서 다소 밑도는 수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올해 나라살림이 적자로 돌아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어 “2023년 이후 (재정 증가율은) 5% 정도로 설정할 수밖에 없다”면서 “40%대 중반 이후에 급격하게 재정건전성이 악화된다면 거기에 대해서는 엄격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내년 경제성장률에 대해선 “국제통화기금(IMF) 등 주요 기관의 전망치인 2.2~2.3% 이상을 달성할 수 있도록 경제활력 과제를 발굴하겠다”고 덧붙였다.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인권위 “경찰의 쌍용차 노조 상대 손배소, 정당성 결여”

    국가인권위원회가 쌍용차 파업 농성자들을 상대로 국가가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은 정당성이 결여됐다는 의견을 대법원에 제출하기로 했다. 인권위는 11일 전원위원회를 열고 대법원에 “해당 사건의 소송을 심리하면서 정당방위나 정당행위 성립 여부, 과실상계 법리의 폭넓은 적용과 공동불법행위 법리의 엄격한 적용 필요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내용의 의견을 표명하기로 결정했다. 대법원은 경찰이 2009년 쌍용차 노조 파업 진압에 투입됐던 헬기와 기중기가 파손됐다며 쌍용자동차지부 조합원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 심리를 진행 중이다. 2013년 1심 법원은 노조가 14억 1000만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고 2015년 2심은 배상금 액수를 11억 6760만원으로 소폭 낮췄다. 그러나 지난해 8월 경찰청 인권침해사건 진상조사위원회(진상조사위)는 파업농성 당시 경찰 진압이 위법했다고 지적하며 경찰이 제기한 국가 손배소와 가압류를 취하하라고 경찰청에 권고한 바 있다.  진상조사위 권고에 따라 경찰은 쌍용차 노조원들에 대한 가압류를 해제하고 올해 7월 인권침해 논란에 대해 공식 사과했지만 손배소를 취하하지는 않았다. 이에 대해 인권위는 ”2009년 대규모 정리해고 당시 쌍용차 노조는 불법적인 쟁의행위를 시도하는 것 외에는 별다른 대응방안이 없었던 상황“이라며 ”많은 근로자들이 생존권을 위협받는 상황에 국가가 갈등의 조정자 역할을 게을리해 사태를 악화시켰다“고 지적했다. 또 인권위는 “쟁의 과정에서의 불법행위 문제와는 별개로 이에 대한 민사 손해배상청구 소송이 계속된다면 결국 헌법에서 보장하는 노동3권이 후퇴할 우려가 있다”며 정부의 대응을 비판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송정빈 서울시의원 “서울에너지공사 임직원들은 출장중”

    송정빈 서울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회 의원(더불어민주당, 동대문1)은 11월 8일 (금)에 진행된 서울에너지공사 대상 행정사무감사에서 임직원들의 잦은 외부강연과 출장에 대해 강하게 지적했다. 송 의원은 “서울에너지공사 임직원 외부강의 허가 실적 자료를 살펴보면, 임직원들이 본연의 업무보다는 외부 강연이나 심사, 자문, 교육, 회의 명목의 외부 출장에 더 관심이 있어 보인다”며 서울에너지공사 임직원들의 잦은 출장의 이유에 대해 질의했다. 실제로 서울에너지공사가 환경수자원위원회에 제출한 행정사무감사 자료 중 임직원 외부강의 허가 실적에 따르면 지난 3년간 서울에너지공사 내 임직원들이 2017년부터 2019년 8월까지 총 234건의 외부강의가 허가 됐으며 이 과정에서 외부 강의에 참여한 임직원들이 약 5,200만 원의 강사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송 의원은 “외부 강의 실적을 자세히 살펴보면 1년에 35번이나 외부 강의에 나간 4급 과장급 직원도 있었으며 이 직원이 그해에 수령한 강사료가 886만원” 이라며 “중간 관리자급 이상 직원들이 외부 강연을 이유로 본연의 업무에 집중하지 않고 자주 자리를 비우게 되면 이는 곧 조직의 기강해이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며 박진섭 서울에너지공사사장에게 해명을 요구했다. 특히 송 의원은 “정해진 수당 상한액이 30만원임에도 불구하고 60만원을 수령한 직원이 있었고, 강의 목적 역시 ‘기타’로 처리 되어 있거나 에너지공사의 업무와는 전혀 관련이 없어 보이는 강의 내용 역시 있었다”며 원칙 없이 불투명하게 운영되고 있는 서울에너지공사 내 외부강의 허가 기준과 과정을 지적하고 관련자 징계를 요청했다. 이에 대해 박진섭 서울에너지공사 사장은 “공사 설립 초기에 임직원들의 과도한 외부강의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며 “최근 임직원들의 외부강의 허가에 있어서 엄격한 기준을 마련하고 있으며 관련된 불미스러운 일이 다시는 반복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끝으로 송 의원은 “설립한지 3년된 서울에너지공사가 앞으로는 투명하고 공정하게, 튼실한 회사가 될 수 있도록 신경써서 운영해 줄 것”을 당부하며 질의를 마무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심사평 없는 수상자 30여명… 시상 끝나자 SNS 인증샷·인터넷 홍보 도배글

    지난 9월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기자회견장은 한 시상 주최 측과, 수상자, 꽃을 든 축하객 인파로 북적였다. 주간지를 펴낸다는 한 언론사가 주최한 이 시상식은 수상자만 무려 30여명. 수상 부문은 지방자치단체 의원들이 수상하는 의정 대상 부문부터, 기업가나 자영업자 등이 수상하는 기능성 주얼리·전통식품 떡·반려동물 미용 부문 등 25개에 달한다. 상을 아우르는 주제의 통일성 따위는 찾아보기 어렵다. 의정 대상 부문을 수상하고자 지방에서 올라온 한 의원은 “시간이 없다”면서 시상식이 시작되기도 전에 먼저 상을 받고, 연신 사진을 찍고서 부랴부랴 시상식장을 떠났다. 시상 주최 측 관계자는 기념사에서 “수상의 기쁨을 이 자리에서만 끝내면 너무 부족하다”면서 “상패를 사무실 한편에 진열하거나 이력서 한 줄 채우는 데 그치지 말고, 보도자료를 뿌리거나 블로그나 카페에 자랑해 주변에 널리 알리라”고 적극적인 홍보를 당부했다. 이들이 왜 수상자가 됐는지를 설명하는 심사평은 들을 수 없었다. 시상 주최 측은 “기자단과 전문 교수진으로 구성된 심사진이 엄격한 심사 절차와 평가를 통해 수상자를 선정한다”고 밝혔다. 시상식의 권위를 부여해주는 것은 의원들이다. 약속한 듯 그들의 수상 소감을 시작으로 행사는 시작됐다. 수상자 중 일부는 이전에도 다른 단체가 주최한 시상식에서 여러 차례 상을 받은 경력이 있었다. 30여명의 수상자들에게 모두 상을 주고 사진을 찍는 데 꽤 많은 시간이 소요됐다. 주최 측은 수상자들의 사진 촬영을 위해 상패와 꽃다발을 잘 보이게 배치하는 등 신경을 많이 쓰는 모양새였다. 시상식 뒤 각종 인터넷 포털에는 기사가 쏟아졌다. 특히 의원들이 의정 활동 성과를 인정받았다는 치적 홍보용 기사가 많았다. 기업인 등 다른 수상자도 자신의 회사 웹사이트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홍보했다. 대한민국에 이런 풍경은 어렵지 않게 목격할 수 있다. 매주 서울 주요 호텔과 회의장에선 이름만 바뀐 똑같은 시상식이 쏟아진다. 일부 시상식 수상자는 100명이 넘는다. 첫 수상자는 대부분 ‘의정 부문’이다. ‘○○ 뷰티 대상’, ‘○○ 한류 대상’ 같은 시상식에도 국회의원들이 수상하는 일은 다반사다. ‘62관왕’의 국회의원들이 탄생할 수 있는 이유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법서라] 쉬운 길 택한 법무부...시작부터 꼬인 ‘수사공보 규정’

    [법서라] 쉬운 길 택한 법무부...시작부터 꼬인 ‘수사공보 규정’

    사문화된 형법의 피의사실공표죄훈령으로 예외 규정 정한 건 문제과거사위도 별도 입법 권고했지만새 훈령 제정했다가 논란만 키워시행까지 20일, 김오수 결단 요구 [편집자주] 전국 최대 법원과 최대 검찰이 몰려 있는 서울 서초동에는 판사, 검사, 변호사뿐만 아니라 그들을 취재하는 기자들도 있습니다. 일반 국민의 눈으로 보는 법조계는 이상한 일이 참 많습니다. 법조의 뒷이야기와 속이야기를 풀어드리는 ‘법조기자의 서리풀 라이프’, 약칭 ‘법서라’를 토요일에 선보입니다.“검찰, 경찰 등 수사 직무를 행하는 자가 피의사실을 공판 청구 전에 공표하면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5년 이하의 자격정지에 처한다.” 형법에 규정된 피의사실공표죄 조항입니다. 재판 전에 피의사실을 누설하면 형사 처벌을 받을 수 있다고 나와 있습니다. 이 법은 예외를 허용하지 않습니다. 피의사실공표는 무죄추정의 원칙에 정면으로 반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하지만 이 조항은 실제 작동하지 않고 있습니다. 법무부 산하 검찰과거사위원회가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피의사실공표죄로 접수된 사건 347건을 분석한 결과 기소된 사례는 전무했습니다. 올해 울산지검이 ‘약사면허증 위조 사건’과 관련해 보도자료를 낸 울산경찰청 소속 경찰관들을 피의사실공표 금지 위반 혐의로 수사하면서 첫 기소 사례가 나올지 주목됐지만 예상 외로 수사가 오래 걸리고 있습니다. 사문화된 형법 조항에 다시 숨을 불어넣는 게 좀처럼 쉽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법무부는 박상기 전 장관 시절부터 피의사실공표 금지 대책을 준비해 왔습니다. 박 전 장관 때 출범한 검찰과거사위도 지난 5월 형법상 피의사실공표죄를 엄격히 적용하고, 공소 제기 전에 공보가 필요한 사항은 별도 입법을 통해 예외적으로 허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권고했습니다. 법무부, 행정안전부를 포함하는 범정부 차원의 ‘수사공보 제도 개선 위원회’를 구성해 훈령 수준의 현행 공보 규정을 폐지하고, 대신 ‘수사공보에 관한 법률’(가칭)을 마련하라는 것입니다. 예외 규정을 훈령에 두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판단에서입니다. 법무부는 어떻게 했을까요. 결과적으로 검찰과거사위의 권고를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범정부 차원의 위원회를 구성했다는 얘기도 없습니다. 법무부는 입법을 통한 해결보다는 내부 훈령을 손질하는 ‘쉬운 방법’을 택한 것입니다. 기존의 ‘인권보호를 위한 수사공보준칙’으로는 피의사실공표를 막을 수 없다고 보고 지난 7월부터 새로운 훈령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이 훈령이 최근 논란의 중심에 선 ‘형사사건 공개금지에 관한 규정’입니다. 형법은 피의사실공표와 관련해 어떠한 예외도 허용하지 않고 있는데 법무부가 자체적으로 만든 훈령에는 예외적 공개 요건이 들어가 있습니다. 법무부 훈령은 국회 입법 절차를 거치지 않고, 국무회의 의결 사항도 아닙니다. 법무부가 훈령을 어떻게 만들어 운영하든 견제할 장치가 없는 것입니다. 훈령을 바꾸면서 어떤 내용을 넣고 빼는지도 법무부의 자율에 맡겨져 있습니다. 일례로 기존 인권보호를 위한 수사공보준칙에는 이 준칙을 위반해 수사 사건의 내용을 공개하면 즉시 검찰총장에게 보고한 후 ‘감찰’을 실시할 수 있도록 한 규정(위반행위에 대한 조치)이 있습니다. 수사 담당자 입장에서는 불편할 수밖에 없는 조항인데요. 이번 형사사건 공개금지에 관한 규정에는 ‘이 훈령을 위반하는 행위를 한 경우 법무부 장관과 검찰총장에게 이를 보고해야 한다’(위반행위에 대한 보고)고 나와 있습니다. 피의사실공표와 관련해 더 엄격한 규정을 만들면서 정작 감찰 규정을 뺀 게 쉽게 납득이 되지 않습니다.오보 대응과 관련해서도 훈령 내용이 바뀌었습니다. 기존 준칙에는 ‘검찰총장 및 각급 검찰청의 장은 오보 또는 추측성 보도를 한 언론기관 종사자에 대해 브리핑 참석 또는 청사 출입의 제한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돼 있습니다. 새로 바뀐 훈령에는 ‘검찰총장 및 각급 검찰청의 장은 사건관계인, 검사 또는 수사업무 종사자의 명예, 사생활 등 인권을 침해하는 오보를 한 기자 등 언론기관 종사자에 대해 검찰청 출입 제한 등의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나와 있습니다. 법무부는 기존 준칙에 있던 ‘추측성 보도’를 삭제하고, 인권을 침해한 오보를 했을 때만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제한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검찰청 출입 제한 조치는 의무 사항이 아닌 재량 사항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일각에서는 언론이 이 부분을 집중적으로 문제 삼으면서 법무부를 공격하는 이유를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기존 준칙에 있는 내용을 더 엄격하게 적용하려는 것인데, 뭐가 잘못됐느냐는 것입니다. 게다가 기존 준칙의 최초 시행일이 2010년 1월이면 이명박 정부 때 만들어진 것인데 그때는 왜 아무런 문제제기가 없다가 이제 와서 난리냐는 지적도 있습니다. 이 준칙이 만들어진 것은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이후 피의사실공표 문제가 심각한 이슈로 떠오를 때였습니다. ‘논두렁 시계’ 보도와 관련해선 언론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습니다. 그렇다 해도 당시 법무부가 이 준칙을 만들었을 때 언론이 흔쾌히 받아들인 것은 아닙니다. 2010년 1월 23일자 경향신문은 사설 ‘언론에 재갈 물리겠다는 수사공보준칙’에서 “오보 또는 추측성 보도를 한 기자에 대해서는 청사 출입을 제한할 수 있도록 했다”면서 “어떤 보도가 오보이고 추측성 보도인지, 누가 무슨 기준으로 그를 판별하는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고 날카롭게 비판했습니다. 오보에 대한 개념이 불명확하고, 오보의 판단 주체가 검찰이란 점에서 자의적 판단을 내릴 수 있다는 우려를 표한 것입니다. 이 조항은 그대로 남았지만 지난 10여년 동안 실제 적용됐다는 얘기는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이런 이유 때문인지 지난 9월 공개된 이번 훈령 초안에서는 이 조항이 빠졌습니다. 법무부가 언론에 보내온 초안에도 이 내용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지난달 중순 법무부가 대검찰청에 보낸 수정안에 이 조항이 다시 들어갔습니다. 이 조항은 10여년 전에도 문제가 됐다는 점에서 적어도 언론과 사전 협의를 했어야 했는데 이러한 절차가 생략됐습니다. 기자협회,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등이 “법무부의 언론 통제 시도를 중단하라”고 나선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입니다. 서초동의 한 변호사는 “훈령을 사실상 개정하면서 제정의 형식을 취했기 때문에 더 문제가 커진 것 같다”면서 “없어져야 할 유물과도 같은 조항”이라고 말했습니다. 민갑룡 경찰청장은 지난 4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오보를 낸 기자의 출입제한 조치를 담은 법무부 훈령에 대해 “그렇지 않아도 논란이 많아 하루가 긴데 왜 굳이 논란을 끌어오겠느냐”면서 경찰은 이러한 조치를 취할 계획이 없다고 에둘러 밝혔습니다. 민 청장은 또 “국회에서 빨리 입법이 돼 법률로 (공보기준이) 정리되기를 바란다”면서 “국회 논의 과정에 우리도 참여해 의견을 내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법무부가 입법의 길을 택했다면 논란이 되는 조항은 입법 과정에서 치열한 논의를 거쳐 정리가 됐을 것입니다. 한상혁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도 지난 5일 국회에서 법무부의 새로운 수사공보 규정에 대해 “현재 보도에 나온 것만으로 볼 때는 부적절한 측면이 있다”고 했습니다. 한 위원장은 “훈령의 취지는 피의자의 인권 강화라는 측면이 있었지만, 취재의 자유를 본질적으로 제한하는 측면이 있다”면서 “여러 고려를 했어야 했던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법무부는 지난 7월부터 준비한 규정이 이제 와서 문제되는 게 당혹스러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법무부가 이 훈령의 취지를 제대로 살리기 위해서라도 재정비는 필요해 보입니다. 아직 시행까지 20여일이 남았습니다. 김오수 법무부 장관 직무대행의 결단과 지혜가 요구되는 시점입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박상혁 변호사 “고위공직자 비리수사처 설치 필요… 인권경찰 되세요”

    박상혁 변호사 “고위공직자 비리수사처 설치 필요… 인권경찰 되세요”

    “검찰이 시민들에게는 과도하게 엄격한 법의 잣대를 들이밀면서 권력과는 결탁하고 제 식구 감싸기 행태를 보여왔습니다. 고위공직자 비리수사처 설치가 필요합니다.” 문재인정부의 전 청와대행정관 출신 박상혁 변호사가 지난 6일 경기 김포대학교에서 경찰경호행정학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특강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강연은 ‘검찰개혁과 인권경찰의 길’을 주제로 경찰경호 전공인 학생들의 관심사에 맞춰 진행됐다. 박 변호사는 공수처 설치와 검경수사권 조정 등 검찰개혁 이슈에 대해 설명하고 시민이며 예비 경찰로서 사안마다 갖는 의미에 대해 해설했다. 또 수사기관의 인권침해 사례들을 학생들에게 구체적으로 제시하며 부조리한 행태에 날카로운 눈을 가질 것을 당부했다. 최근 가장 큰 이슈인 ‘검찰개혁’에 대해서는 영상물을 통해 검찰이 갖고 있는 막강한 권력에 대한 견제와 조정의 필요성을 상세히 설명했다. 그러면서 시민들에게는 과도한 법 잣대를 들이대면서도 권력과는 유착관계로 제 식구 감싸기 행태를 보여왔다며 공수처 도입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 ‘검경수사권 조정’ 문제도 언급했다. 박 변호사는 검경수사권 조정에 대해 “경찰에 1차 수사권과 수사종결권을 보장해 검찰에 집중돼 있던 권한을 바로잡기 위한 것으로 검찰개혁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고 해설했다. 검찰개혁 반대론자들이 주장하는 경찰 견제가 어려울 것이라는 주장에 대해서는 “기소는 검사만 가능하고, 경찰 수사가 부족하다고 판단되거나 사건의 당사자가 원할 경우 재수사 요구가 가능하다”며 일축했다. 더불어 자칫 생길 수 있는 부작용을 막기 위해 경찰 개혁방안에도 관심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미 시작된 ▲자치경찰제 도입을 통한 권한 분산 ▲정보경찰의 불법사찰·정치관여 원천 차단 ▲인권침해 통제 장치 및 수사전문성 강화 등 움직임에 탄력을 받을 수 있도록 국민적 관심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박 변호사는 “경찰경호행정학과를 졸업한 후 시민 눈높이에 맞춰 신뢰받는 인권경찰이 되길 기대한다”는 말로 김포대 강연을 마쳤다. 이후 질의응답 시간에는 법조인으로 경험했던 실제 사건 사례들과 법조인이 된 계기와 방법에 대한 대화가 이어졌다. 박상혁 변호사는 최근까지 문재인정부 청와대행정관으로 근무했다. 한양대학교 총학생회 회장 출신으로, 2004년 김근태 의원 비서관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이어 임채정 국회의장 비서관과 서울시 정무보좌관을 지냈다. 또 경찰대학교 겸임교수로도 재직했다. 현재 더불어민주당 김포을 지역의 20대 국회의원선거 후보자로 거론되며, 지난 6월 22일 김포시 구래동에 법률사무소를 열고 적극 활동 중이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금요칼럼] 여성의 관점에서 본 문재인 정부 2년 6개월의 성적표/신경아 한림대 사회학과 교수

    [금요칼럼] 여성의 관점에서 본 문재인 정부 2년 6개월의 성적표/신경아 한림대 사회학과 교수

    이번 주말쯤 문재인 정부가 5년 임기의 반환점을 돌게 된다. 곳곳에서 그동안의 공(功)과 실(失)을 따지는 토론이 이어지고 있다. 여성의 관점에서 문재인 정부의 2년 6개월은 어떻게 평가할 수 있을까. 성적을 매기자면 독자 여러분은 몇 점을 주실지. 지극히 개인적인 소견에서 말씀드리면, 필자는 ‘B+’를 드리고 싶다. 대학에서 B+학점은 중상위권이다. 평소 까칠한 코멘트와 엄격한 평가를 소신처럼 여겨 온 필자로선 대단히 후한 점수다. 평가의 근거를 밝히기 전에 분명히 할 사실은 2년 6개월 동안 거둔 성과는 ‘문재인 정부의’ 것이라기보다 ‘문재인 정부 시대에 이뤄진’ 성과로 보아야 한다는 점이다. 문재인 정부 아래 여성운동과 이에 공감하는 사회세력들이 연대해 얻은 결과이기 때문이다. 촛불 시민들의 힘으로 ‘광장’이 열렸고 문재인 정부는 광장을 보호했다. 여성들은 온라인 미투(#metoo)운동을 광장의 실천으로 확장했고 정부는 이런 목소리를 외면하지 않으려 노력했다. 우선순위를 두지 않고 말씀드리면, 먼저 ‘낙태법 폐지’가 있다. 그동안 법제상 명목만 이어져 왔을 뿐 현실적인 영향력이 없던 낙태법이 이명박 정부에서 느닷없이 저출산 대책으로 포장되면서 여성들의 몸에 관한 자기결정권을 침해했다. 수많은 여성이 터무니없이 큰돈을 지불하며 불법 낙태시술을 받아야 했고 그중 더러 목숨을 잃었다. 마침내 2019년 4월 11일 헌법재판소는 낙태죄 조항에 대해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렸다. 법원에서는 ‘성인지 감수성’이 법적 판단의 새로운 근거로 제시되었다.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 재판에서 2심 법원은 성폭력 사건의 법률적 판단에서 성인지 감수성이 필요하다는 점을 인정했다. 여성의 신체를 찍은 불법 촬영 영상물로 막대한 돈을 벌어 온 양진호 등의 웹하드 관련 범죄와 디지털 성폭력 범죄와의 대결도 본격화했다. 여성의 몸이 인터넷 관음증의 상품으로 팔려나갔고 치욕을 견딜 수 없었던 피해자들은 사회를 버리거나 자신을 버렸다. 양진호는 구속되었고 웹하드는 다른 음란물의 유통공간으로 바뀌고 있지만, 덕분에 한국의 사이버성폭력 수사력은 세계 최고의 수준에 가까워졌다. 관련해서 경찰개혁도 빼놓을 수 없다. 70여년 경찰 역사상 처음으로 성평등위원회를 만들고 성평등정책과를 조직하고 지금 여성안전기획국을 신설 중이다. 갈등과 대립 관계였던 여성단체와 경찰이 한자리에 모여 피해자 지원과 사건 예방을 위해 지혜를 모으고 있다. 갈등 중이지만 여성 노동자 역시 문재인 정부에서 일정한 결실을 얻었다. 비정규직 정규직화, 최저임금 인상, 노동시간 단축은 모두 여성들에게 더 큰 이익을 가져다줄 수 있는 정책들이다. 노동시장에서 여성들은 더 밑바닥에 있고 이런 정책들은 노동시장 밑바닥의 수준을 끌어올리기 위한 수단이다. 이런 정책의 수혜자들은 정치적인 목소리를 내기 어려운 조건이지만, 굴절 없이 추진되어야 하는 과제들이다. 2015년 필자는 기업에서 저성과자로 몰려 억울하게 쫓겨나야 하는 직장인들을 조사하고 있었다. 신년이 되면 각 부서에 15% 안팎의 인력을 감축하라는 지시가 내려오고 일부는 ‘저성과자’로 낙인찍혀 사표를 써야 했다. 그 ‘저성과자’를 구분하는 기준 중 하나가 출산휴가나 육아휴직 사용자였다. 출산휴가를 사용한 여성들은 저성과자로 몰렸고 육아휴직은 저성과자로 가는 지름길이었다. 촛불 이후 한국사회에서 ‘저성과자’란 말은 사라졌다. 문제는 문재인 정부의 성평등 정책에 대한 책임감이다. 개혁은 ‘어공’(어쩌다 공무원), 집권세력과 뜻을 같이해 외부에서 들어간 관료들의 인식과 의지, 능력에 좌우된다. 그들이 성평등사회를 향해 어떤 꿈을 꾸고 있는지 궁금하다. 아직 그들의 성적표는 A가 아니다.
  • 라가르드 독일 겨냥 “나는 매·비둘기 아닌 ‘부엉이’”

    라가르드 독일 겨냥 “나는 매·비둘기 아닌 ‘부엉이’”

    크리스틴 라가르드 신임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ECB의 통화정책 기조를 둘러싸고 독일과 신경전을 벌였다. ECB의 비둘기파 정책(확장적 통화정책) 등에 대해 독일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것이다. 라가르드 총재는 6일(현지시간) 독일 디차이트와의 인터뷰에서 독일을 겨냥해 “독일도 중요하지만 유로존 19개국 가운데 하나에 불과하다”며 “독일은 경제 규모가 크긴 하지만 모든 사람들은 (ECB 정책에) 동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독일과 네덜란드 등 유럽 북부의 부유 국가들은 ‘비둘기파’ 마리오 드라기 전임 총재가 취했던 부양 정책에 공개적으로 반기를 들어왔다. 그는 “나는 비둘기나 매가 아닌 부엉이가 되고 싶다. 부엉이는 매우 현명한 동물”이라고 밝혔다. 이는 자신에게 통화정책의 주요 인사들 정책의 강경 여부에 따라 비둘기파 혹은 매파라는 꼬리표가 붙는 것을 경계하려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현재 유럽 각국은 라가르드 총재가 통화정책을 어떤 방향으로 설정할지 주목하고 있다. 앞서 지난 9월 드라기 전 총재가 ECB 통화정책회의에서 마이너스 예금금리를 더 낮추는 금리 인하를 발표하며 2조 6000억 유로(약 3338조원) 규모의 양적완화 프로그램 재개를 예고하자 ECB 집행이사회 독일측 이사는 반발한다는 뜻으로 사표를 던지기까지 했다. 독일은 동서독 통일 이후 재정지출이 급격히 늘면서 1990년대 중반 재정위기를 겪은 이후 엄격한 균형재정을 실시하고 있다. 독일은 해마다 연방정부의 신규채무를 국내총생산(GDP) 대비 0.35%로 규정해놓고 있다. 이에 라가르드 총재는 ECB 양적완화에 반기를 드는 독일에 겨냥해 견제구를 날린 것이다. 그도 드라기 전 총재와 마찬가지로 유럽의 경기둔화를 막기 위한 부양책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피력하고 있다. 그는 특히 재정적으로 견실한 국가들이 부양책을 주도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독일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그는 ECB 총재 취임 직전인 지난달 말 프랑스 라디오 RTL과의 인터뷰에서 “독일과 네덜란드 등 재정적으로 탄탄한 국가들이 인프라와 교육, 혁신에 투자해야 한다”며 재정적 부양정책 시행을 촉구했다. 그리스 재정위기 당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였던 라가르드와 밀접하게 일했던 볼프강 쇼이블레 전 독일 재무장관(현 독일 연방 하원의장)은 5일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라가르드 총재는 국제 경험이 풍부하며 통화정책을 강력하고도 매우 분별 있게 펼치는 것을 추구할 것”이라고 칭찬하면서도 “ECB의 임무는 제한돼 있으며 그가 이를 존중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경기부양책에 동참할 것을 요구하는 라가르드 총재에 불편한 심기를 내비친 것이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이탈리아 수녀 2명, 아프리카 갔다가 임신… “순결 규칙 어겨”

    이탈리아 수녀 2명, 아프리카 갔다가 임신… “순결 규칙 어겨”

    이탈리아 국적의 수녀 2명이 아프리카로 출국했다가 임신한 사실이 확인돼 교단이 충격에 빠졌다. 이탈리아 통신사인 ANSA의 보도에 따르면 이탈리아 교구 소속의 수녀 한 명은 나이가 밝혀지지 않은 수녀원장으로, 자신의 고국인 마다가스카르로 활동을 나갔다가 최근 임신 1개월 차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또 다른 수녀는 34세로, 아프리카 활동 중 복통으로 병원을 찾았다가 임신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현재 이 수녀는 자신의 교구인 시칠리아주 주도 팔레르모로 돌아와 출산을 기다리고 있으며, 임신한 수녀원장 역시 시칠리아주 라구사에서 다른 수녀들의 보살핌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바티칸 교황청은 해당 수녀 2명이 아프리카 활동 중 임신했다는 사실을 확인한 뒤 이와 관련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교황청 측은 “수사가 시작됐으며, 두 수녀 모두 엄격한 순결 규칙을 어겼다”고 발표했지만 이들이 어떤 이유로 아프리카에 나갔는지, 어쩌다 수녀의 몸으로 임신을 하게 됐는지 등 자세한 경위는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교황청의 한 관계자는 영국 더 선과 한 인터뷰에서 “두 여성 모두 아프리카 출신 수녀로서 자신의 고국을 방문했으며, 현지에서 어떤 형태의 성적 접촉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두 사람 모두 엄격한 순결 규칙을 어겼지만, 이들이 낳을 아이에 대한 복지는 매우 중요한 문제”라고 덧붙였다. 한편 올해 초 프란치스코 교황은 교회 내에 수녀들을 대상으로 한 성폭력이 있었음을 처음으로 인정했다. 당시 교황은 “교회가 문제를 해결하려 하고 있지만 이런 일은 계속 일어나고 있다”면서 전임인 베네딕토 교황이 성폭력 문제로 수도원을 폐쇄한 사례가 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사진=123rf.com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법원 “원어민 강사에 에이즈 검사 강요는 위법… 국가 배상”

    외국인 영어 강사에게 의무적으로 후천성면역결핍증(에이즈) 검사를 받도록 한 과거 정부의 조치는 법률에 어긋나 국가가 배상해야 한다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 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민사35단독 김국식 판사는 뉴질랜드 국적의 A씨가 국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국가는 3000만여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A씨는 2008년 회화지도(E2) 비자를 발급받아 국내 한 초등학교에서 원어민 영어강사로 일하다 이듬해 재계약 논의 과정에서 에이즈 검사를 요구받자 거절했다는 이유로 재고용을 거부당했다. A씨는 국가인권위원회와 유엔 인종차별철폐위원회 등에 진정을 냈고, 인종차별철폐위는 2015년 5월 인권 침해가 맞다며 한국 정부에 정신적·물질적 피해 보상을 촉구했다. 인권위도 2016년 정부에 원어민 강사 에이즈 의무검사 관행을 중단하라고 권고했다. 정부는 2017년부터 E2 비자를 발급받은 외국인 강사들이 에이즈 검사를 받지 않아도 국내 학교·학원에 취업할 수 있도록 했다. 김 판사는 에이즈예방법의 ‘사업주는 근로자에게 에이즈에 관한 검진 결과서를 제출하도록 요구할 수 없다’는 규정을 외국인 근로자에게도 적용해야 한다면서 “A씨에게 검진 결과서를 제출하도록 요구한 것은 그 자체로 에이즈예방법에 위반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정부는 재판 과정에서 “어린 학생들의 안전권을 확보할 공익적 필요성에 따라 원어민 교사에게 엄격한 신체검사를 요구한 것이 기본권을 침해했거나 위법하다고 할 수 없다”고 주장했지만 김 판사는 “정책 목적은 일견 정당하지만, 앞서 살펴봤듯이 검사 요구 자체가 위법한 행위”라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법원 “원어민 강사에 에이즈 검사 강요는 위법…국가 배상”

    법원 “원어민 강사에 에이즈 검사 강요는 위법…국가 배상”

    인권 침해 제기한 뉴질랜드 강사에 3000만원 배상 판결원고 문제 제기로 원어민 강사 에이즈 검사 의무화 폐지 과거 한국 정부가 외국인 영어 강사에게 후천성면역결핍증(AIDS·에이즈) 검사를 받도록 의무화한 것은 법률에 어긋나기 때문에 배상 책임을 져야 한다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 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민사35단독 김국식 판사는 뉴질랜드 국적의 A씨가 한국 정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국가가 3000만여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2008년 회화지도(E-2) 비자를 발급받아 국내 한 초등학교에서 원어민 영어 강사로 일한 A씨는 이듬해 재계약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에이즈 검사를 요구받자 거절했다. 이를 이유로 재고용을 거부당하자 A씨는 국가인권위원회, 유엔 인종차별철폐위원회 등에 진정을 냈다. A씨가 낸 진정을 계기로 국내에서 외국인 강사들에게 에이즈 검사를 의무화한 것이 인권 침해라는 논란이 본격적으로 불거졌다. 유엔 인종차별철폐위는 2015년 5월 A씨의 사례가 인권을 침해한 것이라며 한국 정부가 정신적·물질적 피해 보상을 하라고 촉구했다. 2016년에는 국가인권위원회도 정부에 원어민 강사에 대한 에이즈 의무검사 관행을 중단하라고 권고했다. 정부는 2017년 이런 요구를 수용해 E-2 비자를 발급받은 외국인 강사들이 에이즈 검사를 받지 않아도 국내 학교나 학원에 취업할 수 있도록 했다. A씨가 낸 소송에서 재판부는 에이즈 의무검사 관행이 현행법에도 어긋난 행위였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에이즈예방법의 조문체계를 따져보면 ‘사업주는 근로자에게 에이즈에 관한 검진 결과서를 제출하도록 요구할 수 없다’는 규정이 외국인 근로자에게도 적용돼야 한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법적으로 검진 대상자가 아닌 A씨에게 검진 결과서를 제출하도록 요구한 것은 그 자체로 에이즈예방법에 위반되는 행위”라며 “혹은 감염인 또는 감염인으로 오해받아 불이익을 입을 처지에 놓인 사람에 대한 보호 의무를 저버린, 위법성이 농후한 행위로 사회질서에 위반된다”고 밝혔다. 이에 국가 측은 “어린 학생들의 안전권을 확보할 공익적 필요성에 따라 교육 현장에서 긴밀히 접촉하는 원어민 교사에게 엄격한 신체검사를 요구한 것이 기본권을 침해했거나 위법하다고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원어민 교사에게 에이즈나 마약 검사를 하려는 정책의 목적은 일견 정당하지만, 앞서 살펴봤듯이 검사를 요구하는 것은 위법한 행위”라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아울러 당시 원어민 교사들에게 에이즈 검사를 할 필요성이 있었다고 단정할 자료가 부족하고, A씨가 2008년 입국한 이후 에이즈에 걸렸다고 의심할 사정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열린세상] 정치는 문화를 통해야만 구원?/최준식 이화여대 한국학과 교수

    [열린세상] 정치는 문화를 통해야만 구원?/최준식 이화여대 한국학과 교수

    요즘은 유튜브 영상이 워낙 많아 이리저리 보는데 우연히 장기표씨의 유튜브를 보고 깜짝 놀랐다. 그가 한국의 여타 정치인과 너무도 다른 발언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동안 그에 대해서는 운동권의 신화적 존재라든가 수억원이나 되는 민주화 보상금도 마다한 지조 있는 분 정도로만 알고 있었다. 그런데 영상으로 그의 정치철학을 들어 보니 철학은 물론 종교까지 아우르는 경지에 올라가 있었다. 이것은 그가 세운 ‘신문명 정경 아카데미’라는 단체의 이름을 보아도 알 수 있다. 정치인이 세운 단체의 이름에 ‘문명’이라는 단어가 들어간 게 자못 신기했다. 이 단체의 취지는 간단하다. 한국 사회는 앞으로 정치와 경제, 그리고 과학기술 분야에서 엄청난 변화를 겪는다. 인공지능(AI)의 창궐 같은 것인데, 이런 변화에 부응하려면 새로운 문명을 일으키지 않으면 안 된다. 그래야 한국인들이 자아실현을 할 수 있고, 개벽시대를 열 수 있다는 것이다. 나도 이 생각에 동의하는데, 재미있는 것은 그가 문명이나 자아실현과 같은 인문학적인 개념을 주장하고 더 나아가 개벽시대를 언급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내가 본 정치인 가운데 자아실현이나 개벽시대 같은 개념을 말한 사람은 없었다. 자아실현은 심리학 내지는 철학적인 개념이고 개벽은 종교적인 개념이다. 개벽은 19세기 말에 남학(南學)을 세운 김일부가 주창한 이래 동학 등의 신종교에서 계속해서 회자(膾炙)된 개념이다. 그들의 주장에 따르면 이제 인류는 문제 많은 선천시대를 뒤로하고 새로운 시대인 개벽시대를 맞이해야 한다. 이런 종교적인 이야기를 장기표씨 같은 정치인이 거론하고 있어 신기했는데 그 참에 정치와 종교, 혹은 정치와 문명(문화)의 관계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됐다. 정치와 종교의 관계에 대해서 원불교를 세운 소태산은 이 둘은 수레의 양 바퀴처럼 같이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치는 엄부, 즉 엄격한 아버지로서 사람들을 엄중하게 대하지만 종교는 자모, 즉 인자한 어머니로서 사람들을 다독거려야 한다는 것이다. 정치와 문화도 마찬가지다. 이 둘 역시 한 쌍이라 어느 하나만으로는 인간을 구하지 못한다. 우선 정치는 인간에게 강력한 영향을 미치지만 스스로를 구원하지는 못한다. 실제적인 구원은 문화가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문화 자체는 아무 힘이 없다. 정치가 힘을 실어 주지 않으면 문화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사람을 사람답게 살게 해주는 것은 좋은 문화이지 정치가 아니다. 이것은 종교도 마찬가지다. 인간을 구원하는 것은 종교 안에 있는 좋은 문화이지 종교 그 자체는 아니다. 예를 들어 우리가 교회에 가면 우선 건축에서 종교적인 감정을 갖는다. 그리고 찬송가를 부르며, 다시 말해 음악 문화를 통해 감동한다. 그런가 하면 ‘성서’는 대단히 훌륭한 문학 작품이다. 이렇듯 우리는 종교 그 자체가 아니라 그것이 표현된 문화에서 구원의 실마리를 찾는다. 정치도 마찬가지다. 우리가 좋은 정치를 느끼는 것은 그 정치를 표현하는 좋은 문화를 통해서만 가능하다. 좋은 정치는 경제적인 문제를 해결해 주는 것으로 그치지 않는다. 인간으로 하여금 진정으로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게 해 주어야 한다. 그래야 자아실현이 가능하게 된다. 잘 알려진 대로 미국의 인본주의 심리학자였던 매슬로는 인간의 욕구 단계 이론으로 유명하다. 그가 제시한 마지막 단계가 바로 자아실현이다. 그에 따르면 인간은 이 단계까지 가야 진정으로 행복할 수 있다. 그런데 이 단계까지 가는 것은 내가 선택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가도 되고 안 가도 되는 그런 게 아니라는 것이다. 자아실현의 욕구는 우리가 진정한 인간이 되기 위해 반드시 충족돼야 하는 욕구다. 그런데 이 단계까지 가려면 환경이 받쳐 주어야 한다. 문화는 그 단계가 어떻다는 것만 알려줄 뿐 그런 환경을 만들어 주지 못한다. 이 환경은 정치만이 만들어 낼 수 있다. 실행력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노상 국회의원을 욕하지만 어쩔 수 없다. 그들이 아니면 현실을 바꿀 수 없다. 그렇다면 결론은 이런 문제를 잘 알고 있는 사람을 국회의원(그리고 대통령)으로 뽑아야 하는 것 아닐까?
  • “생명 나눈 영웅에 악플 마세요… 8명 살리는 숭고한 결정입니다”

    “생명 나눈 영웅에 악플 마세요… 8명 살리는 숭고한 결정입니다”

    최근 2년간 장기 기증 희망자와 실제 장기 기증 건수가 급감하면서 지난해 기준으로 하루 평균 5.2명이 필요한 장기를 제때 이식받지 못해 속수무책으로 숨지고 있다. 뇌사자 장기 기증 희망자와 장기 기증 건수가 줄어든다는 것은 장기를 이식받아야만 살 수 있는 환자들의 생존율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장기 이식을 기다리다 숨진 환자는 2016년 1321명에서 2017년 1610명, 2018년 1910명으로 급증했다. 5일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사무실에서 서울신문과 만난 조원현 한국장기조직기증원장은 장기 기증 급감의 원인으로 장기 기증에 대한 편견과 선입견을 꼽았다. 특히 2017년 한 병원에서 장기 기증자의 시신을 유가족들이 수습하도록 방치했던 사실이 보도되면서 장기 기증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확산했다. 조 원장은 “당시 그 사건이 보도됐을 때 장기 기증자에 대한 예우 문제를 비판하는 댓글이 많이 달렸는데, 지금도 포털사이트에 ‘장기 기증’ 키워드를 입력하면 해당 기사와 댓글이 그대로 노출되고 있다”며 “정부가 기증자 사후에 대한 예우 지침을 만들어 이제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는데도 장기 기증자의 미담 소식이 보도될 때마다 잔인한 댓글이 달리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지난 9월 오토바이를 운전하다 교통사고로 뇌사 상태에 빠져 심장, 폐, 간, 췌장, 좌우 신장 등을 기증하고 7명의 생명을 살리고서 세상을 떠난 중학교 3학년 임모(15)군의 기사에는 ‘15살이 무슨 오토바이를 운전하냐’, ‘본인의 선택이 맞냐’, ‘어떻게 부모가 돼서…’라는 식의 악성 댓글이 달렸다. 댓글을 접한 부모들은 숭고하고 어려운 결정을 내리고도 죄책감에 시달리게 된다. 친인척들끼리 불화를 겪는 일도 있다고 한다. 조 원장은 “이런 보도를 보면 가족들은 아이의 생명나눔 소식이 언론에 보도되도록 동의한 것을 후회하고 기증을 자랑스럽게 생각하지 않고 숨어 버린다”며 “악성 댓글은 기증자의 명예를 훼손하고 남은 유가족들을 좌절하게 만들 뿐 아니라 장기 기증을 기다리는 환자들의 희망을 뺏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생명나눔을 하고 돌아가신 분도 영웅이지만, 막연한 두려움을 이겨 내고 사랑하는 피붙이의 장기 기증에 동의해 여러 생명을 살린 가족들도 영웅”이라고 강조했다. ‘장기 기증에 대해 처음 들었을 때 엄마는 주치의 선생님과 담당 교수님께 절대 안 된다고 했었는데, 마지막 밤에 아빠가 우리 아들 천사로 만들자고 울면서 엄마를 설득해서 생명을 살리는 이 귀한 일에 동참을 하게 되었어. 지금 생각해 보면 그 밤 최후의 선택이 우리 아들을 다시 살렸다고 생각해. 나는 아빠에게 너를 다시 살려 줘서 고맙고 정말 잘한 일이라고 말하고 싶다.’ 조 원장이 소개한 한 장기 기증자 유가족의 글에는 기증자 가족의 고뇌와 슬픔, 생명나눔으로 아들과 같은 생명이 다시 살아나길 바라는 숭고한 마음이 절절하게 담겼다. 외국에서는 이렇게 생명나눔을 실천한 이들에게 최상의 예우를 다한다. 매년 열리는 미국 캘리포니아 축제 ‘로즈퍼레이드’에선 수많은 인파의 박수 속에 기증자의 초상화를 내건 꽃차가 등장한다. 기증자와 그 가족에게 존경심을 표하는 것이다. 홍콩에는 기증자 추모공원이 있고 스페인에서는 기증자에 대한 존경의 의미로 장례식 때 의료진이 대거 참석한다. 미국·캐나다에서는 유족의 심리 치료를 위해 전문 상담사와의 상담을 주선하기도 한다. 하지만 우리나라에는 기증자를 위한 추모공원조차 없다. 조 원장은 “우리도 생명나눔 추모공원을 만들려고 기증자 가족들의 서명을 받아 서울시에 제출했는데, 부지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추모공원 안에 기증자 기념관과 생명나눔 교육관을 만들고, 기증자 가족들이 기념관에서 결혼식도 올리는 등 문화공간으로 쓰려는 계획을 세웠는데 매년 미뤄지고 있다. 누군가의 끝이 누군가의 시작이 될 수 있는 생명나눔이 유독 한국에서는 홀대를 받고 있다. 일부에선 기증자 가족에게 금전적 보상을 해 줘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조 원장은 “장기 기증의 순수성을 훼손하는 일”이라며 고개를 저었다. 현재 우리나라는 기증자 가족에게 장제비를 지원하고 있다. 이마저도 세계이식학회 등 국제학회에선 긍정적으로 보지 않고 있다. 오히려 장제비 지원이 가족 간 불화를 촉발하는 일도 있다. 그래서 유가족 일부는 기증의 순수성을 생각해 장제비를 받지 않고 기부한다. 조 원장은 “그래도 형편이 어려운 분들이 기증자 장례를 무사히 치를 수 있도록 도와야 하니 장제비 지원은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있다”며 “재정이 확보된다면 국가에서 화장장을 계약해 돕는 방법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장기 기증이 활성화하지 못하는 또 다른 이유로는 본인이 생전에 장기 기증 서약을 해도 사후에 가족이 동의해야 실제 기증이 가능한 이중 규제가 꼽힌다. ‘장기 등 이식에 관한 법률’에 따라 배우자, 직계비속, 직계존속, 형제자매, 4촌 이내의 친족 중 선순위자 1명이 동의해야 한다. 동법 제2조에서 ‘장기 등을 기증하려는 사람이 자신의 장기 등의 기증에 관해 표시한 의사는 존중돼야 한다’고 규정하고도 장기 기증 희망자의 자기결정권이 보장되지 않고 있다. 그러다 보니 가족과 연락을 끊고 살아온 장기 기증 희망자가 뇌사 상태에 빠졌을 때 장기를 기증하지 못하고 세상을 떠나는 일도 종종 생긴다. 조 원장은 장기 기증 희망자의 배우자를 찾아 대구에서 전남 해안가 마을까지 간 적이 있다고 털어놨다. 별거한 지 오래됐으나 이혼하지는 않아 이 배우자가 뇌사에 빠진 남편의 장기 기증 여부를 결정할 선순위 동의자가 된 것이다. 조 원장은 “수소문해 겨우 배우자를 찾았는데 헤어진 지 오래된 부부다 보니 ‘그런 일로 왜 여기까지 날 찾아왔느냐’고 냉대하는 일이 많다”고 전했다. 그는 “외국에선 본인이 생전 장기 기증 서약을 했으면 그 뜻을 최대한 존중해 가족이 임의로 번복하지 못하도록 하는 법이 시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뇌사 판정 절차가 지나치게 엄격해 장기 기증 문턱을 높이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장기 기증과 관련한 뇌사 판정 절차는 1999년 `장기 등 이식에 관한 법률’이 제정된 후 큰 변화 없이 유지되고 있다. 한국의 뇌사 판정 절차는 세계에서 가장 까다롭다. 조 원장은 “자발호흡이 완전히 소실된 상태에서 뇌사자의 뇌파 검사를 했을 때 30분 이상 평탄뇌파(뇌파가 전혀 기록되지 않는 상태)가 지속돼야 뇌사판정을 내리는데, 주변에 전자기기라도 있으면 실제 뇌파가 없어도 파형이 잡힌다”며 “이로 인해 많은 환자가 시기를 놓쳐 장기 기증을 하지 못하고 사망한다”고 말했다. 장기 기증은 뇌사 판정을 받아야만 할 수 있으며 사망하면 할 수 없다. 30분 이상 평탄뇌파가 나오더라도 의료인·변호사·종교인 등으로 구성된 뇌사판정위원회에서 한 명이라도 반대하면 뇌사 판정을 하지 못한다. 조 원장은 “새벽에는 위원회를 열기 어려워, 다음날 아침 위원회 소집을 기다리다 환자가 사망하는 일도 있다”고 말했다. 기증 희망자가 사망하면 새로운 생명을 받을 환자 8명의 희망도 함께 사라진다. 이 때문에 의료계에선 뇌사 판정 기준과 절차를 완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조 원장은 “장기조직기증 희망 등록을 한 사람은 국민의 3%(150만명) 정도며, 이 중 뇌사로 생을 마감할 확률은 전체 사망의 1%밖에 되지 않는다”며 “장기기증에 대한 선입견, 엄격한 규제가 남아 있는 한 생명나눔이 확산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여순경 성관계 영상 유포 경찰 강제수사 착수

    동료 여성 경찰관과 성관계 영상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유포한 의혹을 받는 남성 경찰관에 대해 본격적인 수사가 이루어진다. 전북지방경찰청은 해당 사건을 지방청 사이버수사대에 배당하고 관련 영상 등 증거를 확보하고 있다고 4일 밝혔다. 그동안 풍문 정도로만 알려졌던 사건의 신빙성이 일정 부분 규명됨에 따라 경찰이 강제 수사에 나선 것이다. 전북경찰청은 성관계 영상의 실체가 확인됨에 따라 이를 유포한 것으로 알려진 A순경의 직위를 해제하고 조만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A순경과 같은 경찰서에서 근무하는 피해 경찰관의 성범죄 2차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상담과 면담 등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경찰관의 성관계 영상 유포 의혹은 최근 전북경찰청이 도내 한 경찰서에서 떠도는 풍문을 조사하던 중 신빙성 있는 내부 진술을 확보하면서 불거졌다. 이후 전북경찰청 수사부서가 영상의 존재를 인정하면서 강제 수사 국면을 맞게 됐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까지 동영상은 아니고 사진을 봤다는 진술까지는 확보했다”며 “해당 사진이 SNS에 유포돼 퍼졌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상주 전북경찰청 수사과장은 “더 많은 의혹이 없도록 엄격한 잣대를 갖고 명백하게 사실을 규명하겠다”며 “한 가지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부분은 이번 사건은 경찰 조직의 수치스러운 부분이라는 � 굼繭箚� 말했다. 그는 이어 “유포한 내용은 사진일 수도 있고 동영상일 수도 있다”며 “수사 초기 단계라 조심스럽지만, 그 영상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조용식 전북경찰청장은 이날 “뜻하지 않는 사고가 발생해서 죄송하고 미안하게 생각한다”며 사과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전북경찰 “순경 성관계 영상 유포…조직 수치“ 강제수사

    전북경찰 “순경 성관계 영상 유포…조직 수치“ 강제수사

    동료와의 성관계 동영상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유포한 의혹을 받는 경찰관이 결국 수사를 받게 됐다. 전북지방경찰청은 해당 사건을 지방청 사이버수사대에 배당하고 관련 동영상 등 증거를 확보하고 있다고 4일 밝혔다. 이상주 전북경찰청 수사과장은 이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한 가지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부분은 이번 사건은 경찰 조직의 수치스러운 부분이라는 점”이라며 “더 많은 의혹이 없도록 엄격한 잣대를 갖고 명백하게 사실을 규명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유포한 내용은 사진일 수도 있고 동영상일 수도 있다”며 “수사 초기 단계라 조심스럽지만, 그 영상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전북경찰청은 성관계 영상의 실체가 확인됨에 따라 이를 유포한 것으로 알려진 A순경의 직위를 해제하고 조만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또 A순경과 같은 경찰서에서 근무하는 피해 경찰관의 성범죄 2차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상담과 면담 등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건은 최근 전북경찰청이 도내 한 경찰서에서 떠도는 풍문을 조사하다 내부 진술이 나오면서 실체가 드러나게 됐다. 경찰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현재까지 동영상은 아니고 사진을 봤다는 진술까지는 확보했다”며 “해당 사진이 SNS에 유포돼 퍼졌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조용식 전북경찰청장은 이날 “뜻하지 않는 사고가 발생해서 죄송하고 미안하게 생각한다”며 사과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UFC 244 찾은 트럼프에 월드시리즈 5차전보다 더 큰 야유

    UFC 244 찾은 트럼프에 월드시리즈 5차전보다 더 큰 야유

    지난번 월드시리즈 5차전 때보다 훨씬 반응이 소란스러웠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이하 현지시간) 종합격투기(MMA) 최고의 대회인 UFC 244가 진행된 뉴욕 매디슨 스퀘어 가든(MSG)을 찾았는데 지난달 28일 미국프로야구(MLB) 챔피언 결정전인 월드시리즈 5차전이 열린 워싱턴 내셔널스 파크를 찾았을 때보다 더 소란스러웠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케빈 매카시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와 피터 킹(뉴욕) 하원의원, 마크 메도스(노스캐롤라이나) 하원의원 등과 두 아들 도널드 주니어와 에릭이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불끈 쥔 주먹을 머리 위로 흔들어 보였고, 관객들은 그런 트럼프 대통령에게 큰 소리로 야유를 보냈다. 라이트급 케빈 리의 돌려차기를 맞고 잠시 정신을 잃었다가 경기에 복귀하는 그레고르 길레스피에게 박수를 보내는 등 경기에 몰입하면서도 여러 차례 관중들을 향해 손을 흔들어 보였다. 월드시리즈 5차전 때는 “그에게 헤드록을 걸어라”는 연호 소리가 끊임 없이 들렸는데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 집회에서 특히 지난 2016년 대선 때 정적이었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겨냥해 외쳐대던 구호였다. 그리고 일주일이 안돼 MSG에서는 소규모 트럼프 반대 집회가 열리고 있었다. 물론 이날도 야유 소리만 가득했던 것은 아니었고 일부 지지자들의 박수 소리도 함께 들렸다. 다만 “트럼프 제거”, “트럼프 탄핵”이라고 적힌 플래카드들이 눈에 띄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진작부터 MMA 팬이었으며 지난 1993년 첫 대회를 보잘것 없이 개최하기 시작해 지금의 세계적인 대회로 성장시킨 데이나 화이트 UFC 대표와도 막역한 사이여서 10여년 전에는 직접 UFC 대회를 유치해 개최하기도 했다. 2016년 대선 때 공화당 전국대회에 나서 트럼프를 지지하는 연설을 하기도 했던 화이트 대표는 “다른 사람들이 그러지 않을 때 도널드 트럼프가 여기 와줬기 때문에 부정적인 말을 한마디라도 결코 할 수 없는 노릇”이라고 말했다. 그가 이 말을 했던 것은 당시 UFC가 경기장을 찾지 못하거나 주류 미디어의 중계 외면으로 어려움을 겪던 시기였다. 두 사람이 흔히 말하는 ‘어려울 때의 친구’ 사이란 뜻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야유를 들었다는 동영상이 소셜미디어에 급속도로 퍼지자 아들 도널드 주니어는 트위터에 “압도적으로 긍정적인” 분위기였다고 반박하는 글을 올렸고 화이트 대표는 “25년 동안 보아온 가운데 가장 짜릿한 입장 장면이었다”고 말했다. 관람객들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야유를 보낸 데는 그와 그의 가족이 최근 주소지를 뉴욕에서 플로리다로 옮긴 것도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 뉴욕이 고향인 트럼프 대통령은 1983년부터 뉴욕 트럼프 타워 58층 펜트하우스에서 생활해 왔고, 사업체 본부도 트럼프 타워에 있었으나 지난 9월 말 주소를 플로리다 팜비치로 옮겼다. 그는 지난달 말 뉴욕타임스(NYT) 보도로 이 사실이 드러나자 트위터에 “(뉴욕의) 정치인들로부터 매우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다. 몇몇은 정말 나쁘게 나를 대했다”고 적었다. 민주당이 장악한 뉴욕주는 트럼프 대통령과 그가 운영하는 사업체를 대상으로 여러 건의 수사를 진행해 왔다. 플로리다는 뉴욕보다 세율도 낮은 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위를 경계해 취임 이후에는 뉴욕의 자택을 잘 이용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원하는 대로 뉴욕을 떠나기 위해선 혹독한 회계감사를 받아야 할 전망이다. 뉴욕주는 세금회피 등을 목적으로 이주하려는 부유층에 대해 엄격한 회계감사를 벌이는 것으로 이름짜하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사설] 수색도 구조도 엉망이었던 세월호, 철저히 조사하라

    사회적참사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는 그제 세월호 참사 당시 발견된 생존자가 구조되어야 할 헬기를 해경 간부진이 타면서 제대로 된 응급처치를 받지 못해 사망에 이르렀다고 발표했다. 또한 해경이 참사 당일 헬기 11대를 투입했다고 했으나 헬기 다수는 팽목항에 대기 중이었고 참사 현장에서 수색 중인 헬기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세월호 참사 그 자체도 참혹한데, 그 이후 이뤄진 수색작업과 구조과정의 민낯이 밝혀지면서 더 참혹한 심정이다. 특조위에 따르면 참사 당일 바다 위에서 발견된 단원고 학생 1명은 발견 당시 맥박이 뛰고 있었다. 학생을 함정으로 옮긴 뒤 가동된 원격의료시스템에서 병원 응급 이송 지시가 떨어졌고 응급구조사와 해경 등은 학생을 들 것에 들고 헬기장까지 갔다. 그러나 그 함정을 오갔던 헬기들을 김석균 당시 해경청장과 김수현 당시 서해해경청장을 각각 태우고 떠났다. 응급구조대들의 항의를 뒤로하고 말이다. 사고현장으로 가던 다른 헬기 1대는 착륙하지도 않고 되돌아갔다. 결국 생명이 위독한 학생은 배를 3번이나 갈아타면서 4시간 41분 걸려 병원으로 옮졌지만 사망 판정을 받았다. 인명 구조활동의 기초도 적용되지 않았다고 볼 수밖에 없다. 해경 등에서는 긴급 후송 이후 생존 가능성을 장담할 수 없다고 주장하기도 하지만, 당시에는 최선을 다하는 구조의 자세가 필요했던 것이다. 게다가 이런 사실이 참사가 발생한 지 5년 반이 지나서야 밝혀졌다는 사실 또한 할 말을 잃게 만든다. 박근혜 정부에서 세월호특별조사위원회 활동을 조직적으로 방해했다 하더라도 정권이 바뀐 지 2년 반이나 지나지 않았는가 말이다. 세월호 참사는 국민의 생명을 보호할 의무를 지닌 국가가 최소한의 의무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해 304명의 희생자가 발생한 사건이다. 철저한 진상 조사와 엄격한 처벌은 문재인 정부의 주요한 역할이었다. 특조위는 구조의 문제를 추가 조사해 범죄 혐의를 발견하면 수사 요청 등 조치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모든 과정을 철저하게 조사하고 다 밝혀라. 범죄 혐의가 발견되면 책임자들에 대한 엄정한 처벌이 불가피하다. 정부가 반드시 해야 할 일이고 ‘뒤늦은 정의’라고 해도 희생자와 유가족에 대한 당연한 의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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