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얼음
    2026-01-17
    검색기록 지우기
  • 이채운
    2026-01-17
    검색기록 지우기
  • 성산포
    2026-01-17
    검색기록 지우기
  • 간사이
    2026-01-17
    검색기록 지우기
  • 무탄소
    2026-01-17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9,144
  • 식비 절약하려고 ‘이 벌레’ 먹는 中 청년들…“마치 우유 같은 아몬드 맛”

    식비 절약하려고 ‘이 벌레’ 먹는 中 청년들…“마치 우유 같은 아몬드 맛”

    중국에서 20~30대 청년들이 극단적인 절약법을 공유해 화제가 되고 있다. 이들은 단백질 공급원으로 갈색거저리유충(밀웜)을 먹고, 계란 하나를 얼려 세 끼로 나눠먹으며, 여름에는 에어컨 대신 바닥에서 자는 등 파격적인 방법으로 생활비를 줄이고 있다. 2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청년들의 이런 절약법은 ‘절약 남자 협회’라는 온라인 그룹에서 공유되고 있다. 이 그룹에는 24만명이 넘는 회원이 가입해 있다. 회원들은 스스로를 ‘절약 스타’라고 부르며, 자신의 생활 방식을 소비주의에 대한 저항으로 여긴다. 가장 화제가 된 게시글은 밀웜을 먹는 방법이었다. 밀웜이 저렴하면서도 영양가 높은 단백질 공급원이라는 설명이다. 밀웜은 1㎏에 12위안(약 2430원)으로, 닭가슴살보다 훨씬 저렴하다. 단백질 함량도 20%나 된다. 이 회원은 “밀웜은 끝없이 번식할 수 있어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고, 맛도 꽤 괜찮다”며 “우유 같은 아몬드 맛이 난다”고 주장했다. 그는 “어제 밀웜으로 세 끼를 먹었는데 절반밖에 먹지 못했다. 총 비용은 3위안(약 600원)이 조금 넘었다”고 밝혔다. 조리 기름을 아끼기 위해 밀웜을 쪄서 먹었고, 갈아서 만두 속을 만들거나 패티 모양으로 빚어 먹기도 했다고 한다. 예상치 못한 ‘보너스’도 있었다. “밤에 밀웜 그릇을 머리맡에 두면 벌레들이 기어다니는 소리가 바다 파도 소리 같아서 불면증이 나았다”는 것이다. 다른 회원들도 다양한 절약법을 공유했다. 한 회원은 계란을 풀어서 얼음 트레이에 얼리면 계란 하나로 세 끼를 먹을 수 있다고 소개했다. 닭 한 마리를 요리할 때는 껍질과 뼈로 국물을 내고, 껍질을 구울 때 나오는 기름도 볶음밥에 활용한다. 주거비를 아끼는 방법도 있다. 한 회원은 “바닥 난방을 쓰는 집 바로 아래층에 전세를 얻으면 겨울철 난방비를 줄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여름에는 찬물로 샤워하고 바닥에서 자서 에어컨을 쓰지 않는 사람도 있다. 한 회원은 “예전에는 연간 3만 위안(약 607만원)을 넘게 썼다. 지금은 학비를 포함해 1만 위안(약 203만 원)이 조금 넘게 쓴다”고 했다. 이런 파격적인 절약법은 온라인에서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한 누리꾼은 “경외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다른 누리꾼은 “내게는 돈을 절약해야 할 절박함이 부족한가 보다. 정말 이건 못 하겠다”고 댓글을 달았다.
  • 하루아침에 겨울…10월인데 대구경북엔 한파주의보

    하루아침에 겨울…10월인데 대구경북엔 한파주의보

    하루아침에 겨울철 날씨가 됐다. 28일 아침 전국의 기온이 급락하면서 대구와 경북 내륙을 비롯한 곳곳의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면서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기준 주요 기상 관측지점 일 최저기온을 보면 강원 양구 -3.7도, 경북 봉화 -3.6도, 경기 파주 -3.1도, 강원 춘천 -2.6도, 충북 제천 -2.2도 등 중부내륙과 경북 지역은 기온이 영하까지 떨어졌다. 한반도 북쪽의 찬 공기가 남하한 데다 맑은 날씨로 복사 냉각이 더해지면서 기온이 급격히 떨어졌다는 게 기상청의 설명이다. 복사냉각은 ‘열복사에 의해 물체가 열을 잃는 과정’으로 낮 동안 지구가 태양으로부터 받은 에너지를 밤사이 방출하면서 지표면과 대기가 식는 현상이다. 안동에서는 올 들어 처음으로 서리와 얼음이 관측됐다. 이는 가을까지 더위가 이어졌던 지난해보다 10일, 평년보다는 1일 빠른 수준이다. 갑작스러운 추위에 한파주의보가 발효된 지역도 있다. 대구 군위와 경북 영천, 칠곡, 예천, 안동, 영주, 의성, 청송, 포항, 영양 평지 등 10개 지역에는 한파주의보가 내려졌다. 한파주의보는 아침 최저기온이 전날보다 기온이 10도 이상 떨어져 3도 이하이면서 평년보다 3도 이상 낮을 것으로 예상될 때 발효된다. 다만, 한낮에는 전국이 11도에서 18도 수준으로 기온이 크게 오를 것으로 보인다.기상청 관계자는 기상청 관계자는 “29일 아침까지 추위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일부 내륙과 산지는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겠으니 농작물 피해와 건강 관리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 화상에 얼음? 껌 삼키면 뱃속에? 평생 속았다…‘건강 미신’ 7가지는

    화상에 얼음? 껌 삼키면 뱃속에? 평생 속았다…‘건강 미신’ 7가지는

    ‘손가락 꺾으면 관절염 걸린다’, ‘밤에 먹으면 살찐다’, ‘껌 삼키면 7년간 뱃속에 남는다’ 누구나 한 번쯤 들어본 건강 속설들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런 미신 대부분이 과학적 근거가 없다고 일축한다. 26일(현지시간) 영국 인디펜던트 보도에 따르면, 최근 의사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85% 이상이 지난 5년간 환자들로부터 잘못된 건강 정보를 접했다고 답했다. 미국 보스턴 베스 이스라엘 병원의 레오노르 페르난데스 박사는 “대부분의 건강 문제는 한 가지 방법이 아니라 생활 습관과 식습관의 균형에서 해답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이 밝힌 대표적인 건강 미신 7가지를 살펴보자. 손가락 꺾으면 관절염 걸린다?손가락을 꺾으면 관절염에 걸린다는 속설이 수십 년간 퍼져 있지만, 전문가들은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미국 성인 3300만명이 앓는 골관절염은 관절의 과도한 사용과 노화로 인한 마모가 원인이다. 노스웨스턴 의료센터의 에릭 루더만 박사는 “손가락을 꺾는 것과 관절염 사이에는 아무런 연관성이 없다”고 단언했다. 밤에 먹으면 살찐다?비만으로 고민하는 미국인이 1억명이 넘는 가운데, 밤에 음식을 먹으면 체중이 증가한다는 오해가 널리 퍼져 있다. 영화배우 크리스 헴스워스 같은 유명인들도 간헐적 단식을 하며 취침 전 몇 시간 동안 음식을 먹지 않는다고 알려졌다. 하지만 밤에 신진대사가 느려지긴 해도, 언제 먹느냐보다 무엇을 먹느냐가 더 중요하다. 페르난데스 박사는 “음식을 신중하게 선택하는 것이 식사 시간보다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껌을 삼키면 7년간 뱃속에 남는다?어린 시절 흔히 들었던 말이 있다. 껌을 삼키면 7년 동안 뱃속에 남아있다는 속설이다. 껌의 주성분인 폴리머와 왁스를 분해하는 효소가 우리 몸에 없는 것은 맞다. 하지만 듀크 헬스의 낸시 맥그리얼 박사는 “수많은 내시경 검사를 해왔지만 위 속에 껌이 남아있는 걸 본 적이 한 번도 없다”며 껌 역시 자연스럽게 몸 밖으로 배출된다고 설명했다. 커피 마시면 키가 안 큰다?커피를 마시면 키가 자라지 않는다는 미신은 1930년대 마케팅에서 시작됐다. 1933년 그레이프 너츠 제조사 C.W. 포스트가 무카페인 커피 대체품 ‘포스텀’ 광고에서 “커피가 우유를 대신하면서 어린이의 영양 부족과 성장 저해를 일으킨다”고 주장한 것이다. 하지만 하버드 의대는 커피가 어린이 성장을 방해한다는 과학적 증거가 전혀 없다고 밝혔다. 클리블랜드 클리닉의 로이 김 박사도 “카페인이 아이의 키 성장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말했다. 계란 먹으면 콜레스테롤 수치 올라간다?계란을 먹으면 콜레스테롤 수치가 오른다는 속설도 잘못된 정보다. 계란 노른자 하나에 186mg의 콜레스테롤이 들어있어 일일 권장량의 62%나 되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호주 보건 연맹은 이 정도로는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가 크게 상승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진짜 문제는 포화지방과 당분이 많은 음식을 지나치게 먹는 것이다. 오히려 하버드대 연구 결과에 따르면 계란은 단백질과 영양소가 풍부해 심장 건강에 이로울 수 있다. 화상에 얼음찜질이 좋다?화상 부위에 얼음을 대면 빨리 낫는다는 생각은 일반인들에게 그럴듯하게 들린다. 얼음이 염증과 부상을 가라앉히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의사들은 화상에 얼음을 대는 것이 오히려 위험하다고 경고한다. 털사 응급병원은 얼음이 피부에 동상을 일으켜 2차 손상을 초래할 수 있다고 밝혔다. 대신 찬물로 화상 부위를 씻어내야 한다. 마운트 엘리자베스 병원 의료진은 “화상 부위를 흐르는 수돗물에 몇 분간 대고, 진통제를 먹은 뒤 항생제 연고를 바르고 거즈로 감싸야 한다”고 조언했다. 바닥에 떨어진 음식, 5초 안에 주우면 괜찮다?바닥에 떨어진 음식도 5초 안에 주우면 괜찮다는 ‘5초 규칙’의 유래가 흥미롭다. 몽골 전사 칭기즈칸이 만든 ‘칸의 규칙’에서 비롯됐는데, 그의 연회에서 떨어진 음식은 너무 귀해서 먹어도 된다고 여겼다는 것이다. 하지만 마운트 엘리자베스 병원 의료진은 음식이 바닥에 닿는 즉시 세균이 옮겨붙는다고 밝혔다. 의료진은 “병에 걸리지 않으려면 떨어진 음식은 버리거나, 최소한 깨끗이 씻은 후 먹어야 한다”고 권고했다.
  • 하루 만에 10도 뚝… 오늘 중부 첫 영하권

    하루 만에 10도 뚝… 오늘 중부 첫 영하권

    강원 철원의 아침 기온이 영하 2도까지 떨어지는 등 27일 강추위가 찾아오겠다. 북쪽의 찬 공기가 남하하면서 내륙을 중심으로 기온이 떨어지는 데다 바람도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는 더 낮을 전망이다. 월요일 아침 출근길에는 날카로운 겨울바람이 예상되는 만큼 두꺼운 외투를 꺼내야 할 것으로 보인다. 26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9시부터 경기 연천·충북 진천·강원 평창·경북 문경 등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한파주의보가 발효됐다. 한파주의보는 아침 최저기온이 전날보다 10도 이상 떨어져 영상 3도 이하이고, 평년 기온보다 3도 이상 낮을 것으로 예상될 때 내려진다. 27일 강원 철원은 영하 2도, 대관령은 영하 1도까지 떨어지는 등 전국의 아침 기온은 -2~11도로 예보됐다. 26일 아침 기온이 8~15도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하루 만에 10도 가까이 뚝 떨어지는 것이다. 서울의 경우 26일 아침 기온이 11도였는데, 27일에는 4도로 예보됐다. 강한 바람으로 체감온도는 2도까지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전국이 대체로 맑겠으나 충청·전라·제주에는 구름이 많겠다. 제주도·울릉도·독도에는 5㎜ 미만 비가 내리겠으며, 전라권에도 0.1㎜ 미만의 비가 내릴 전망이다. 내륙을 중심으로 서리가 내리거나 얼음이 어는 곳이 있겠으니 농작물 관리에 유의해야 한다. 해발고도 1000ꏭ 이상 높은 산지에는 0.1㎝ 미만 눈발이 날리는 곳도 있겠다. 화요일인 28일 아침 기온은 -3~8도로, 추위가 이어지겠다. 뚝 떨어진 기온은 목요일인 30일 이후 평년 수준을 되찾을 전망이다.
  • 월요일 출근길 패딩 꺼내세요…중부지방 곳곳 한파주의보

    월요일 출근길 패딩 꺼내세요…중부지방 곳곳 한파주의보

    강원 철원의 아침 기온이 영하 2도까지 떨어지는 등 27일 강추위가 찾아오겠다. 북쪽의 찬 공기가 남하하면서 내륙을 중심으로 기온이 떨어지는 데다 바람도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는 더 낮을 전망이다. 월요일 아침 출근길에는 날카로운 겨울바람이 예상되는 만큼 두꺼운 외투를 꺼내야 할 것으로 보인다. 26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9시부터 경기 연천·충북 진천·강원 평창·경북 문경 등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한파주의보가 발효됐다. 한파주의보는 아침 최저기온이 전날보다 10도 이상 떨어져 영상 3도 이하이고, 평년 기온보다 3도 이상 낮을 것으로 예상될 때 내려진다. 27일 강원 철원은 영하 2도, 대관령은 영하 1도까지 떨어지는 등 전국의 아침 기온은 -2~11도로 예보됐다. 26일 아침 기온이 8~15도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하루 만에 10도 가까이 뚝 떨어지는 것이다. 이에 내륙을 중심으로 서리가 내리거나 얼음이 어는 곳이 있겠으니 농작물 관리에 유의해야 한다. 해발고도 1000m 이상 높은 산지에는 0.1㎝ 미만 눈이 날리는 곳도 있겠다. 화요일인 28일 아침 기온은 -3~8도로, 추위가 이어지겠다. 뚝 떨어진 기온은 목요일인 30일 이후 평년 수준을 되찾을 전망이다.
  • “커서 보답할게요”라던 남매를 친부는 왜 살해했나..세 가족이 탄 그 트럭 안에서는 [듣는 그날의 사건현장 - 전국부 사건창고]

    “커서 보답할게요”라던 남매를 친부는 왜 살해했나..세 가족이 탄 그 트럭 안에서는 [듣는 그날의 사건현장 - 전국부 사건창고]

    칠흑 같은 어둠이 내린 야산 인근 공터, 1t 화물차 안에서 15살 아들의 처절한 비명이 14분간 이어졌다. “자라, 피곤해서 그렇다. 그냥 자라.” 아들의 울부짖음에 돌아온 아버지의 대답은 얼음장처럼 차가웠다. ‘아빠와 함께하는 마지막 여행’이 될 줄은 꿈에도 몰랐던 아들은 그렇게 아버지의 손에 무참히 목숨을 잃었다. 아버지가 불과 40분 전, 조수석에서 잠든 16살 누나를 똑같은 방식으로 살해한 직후였다. “살려달라”고 애원하는 중·고교생 자녀 2명을 여행 마지막 날 살해한 50대 친아버지에게 법원이 1심보다 무거운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부산고등법원 창원재판부 형사2부(부장판사 허양윤)는 2024년 6월 14일, 살인 등 혐의로 구속 기소된 A(57)씨의 항소심에서 징역 30년을 선고한 원심을 파기하고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어떤 변명으로도 합리화할 수 없는 반인륜적 범죄를 저질렀다”며 “1심이 선고한 유기징역형만으로는 이 범행에 상응하는 형사상 책임을 물었다고 보기 부족하다”고 판시했다. 이어 “피고인을 영원히 사회로부터 격리시켜 참회하도록 할 필요가 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마지막 여행’이 된 2박 3일... 치밀하게 준비된 비극모든 비극은 ‘여행’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됐다. 2012년 아내와 이혼한 A씨는 경남 산청군에서 70대 노모 B씨의 집에 두 자녀를 데리고 들어가 함께 살고 있었다. A씨는 2023년 8월 23일부터 25일까지 2박 3일간, 아들(당시 15세)과 딸(당시 16세)이 다니는 학교에 ‘현장학습체험’을 신청했다. 여행지는 아이들이 원했던 경남 김해와 부산이었다. 이 ‘마지막 여행’을 떠나기 약 보름 전, A씨는 두 자녀의 명의로 들어둔 적금을 모두 해지했다. 그는 이미 한 달 전부터 범행에 사용할 줄과 휴대용 LPG 가스통 등을 사들였고, 숙소 주변 약국을 돌며 수면유도제 200알을 구매해 그중 130알을 미리 가루로 빻아두는 등 치밀한 계획을 세웠다. 여행 첫날인 8월 23일, A씨는 자신의 1t 포터 화물차에 아이들을 태우고 김해의 한 호텔로 향했다. 그는 심지어 전처까지 불러 온 가족이 함께 여행을 즐기는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전처가 돌아간 뒤 A씨는 이틀간 김해에 머물다 8월 25일 부산으로 이동했다. 즐거웠던 여행은 부산 체류 사흘째인 27일, 호텔에서 퇴실하면서 돌이킬 수 없는 비극으로 변모했다. A씨는 이날 오후 3시 46분쯤, 부산 기장군의 한 생활용품점에서 아이들 몰래 아이스박스와 얼음을 구입했다. 그는 곧장 옆 카페에서 대용량 주스 2잔을 사서 미리 준비한 수면유도제 가루 130알을 나눠 넣었고, 이를 얼음이 채워진 아이스박스에 보관했다. “커서 보답할게요” 아들의 마지막 효심... “너무 잔인해 형사들도 못 봐”A씨는 귀갓길에 올랐다. 여행 내내 행복했던 아들은 아버지에게 “아빠, 같이 여행을 해줘서 너무 고마워요. 나중에 커서 보답할게요”라는 기특한 말을 건넸다. 하지만 A씨의 마음은 이미 돌아설 수 없는 강을 건넌 뒤였다. 그는 귀가 도중 부친의 묘가 있는 김해시 생림면의 한 도로변에 차를 세웠다. 그리고 아이스박스에서 수면제를 탄 주스를 꺼내 “몸에 좋은 것이니 반드시 다 먹어라”며 두 자녀에게 한 잔씩 건넸다. 판결문에 따르면, 아이들이 쓴맛에 헛구역질하며 마시기 힘들어하자, A씨는 근처 편의점에서 설탕과 초콜릿을 사 와 주스에 설탕을 더 타고 초콜릿과 함께 강제로 먹도록 했다. A씨는 그대로 화물차를 몰아 김해 시내를 지날 무렵, 딸이 조수석에서 잠든 것을 확인했다. 그는 즉시 차를 세우고 미리 준비한 줄로 딸의 목을 졸라 살해했다. 그때가 27일 오후 11시 47분이었다. A씨는 범행 후 부친 묘 인근 야산 밑 공터로 차를 옮겼다. 뒷좌석에서 잠들었다 깨기를 반복하던 아들에게 다가간 것은 딸을 살해한 지 40분쯤 지난 시점이었다. 아버지가 자신을 해치려 하자 잠에서 깬 아들은 격렬하게 저항하며 비명을 질렀다. 판결문에는 ‘아아악! 안돼! 죽을 것 같아’라는 21개의 처절한 단말마가 기록됐다. 울부짖는 아들에게 A씨는 “자라, 피곤해서 그렇다. 그냥 자라”고 차갑게 말하며 범행을 멈추지 않았다. 이 모든 끔찍한 상황은 차량 블랙박스에 고스란히 녹음됐다. 사건을 수사했던 경남 김해중부경찰서 형사과장은 한 언론과의 통화에서 “당시 상황이 너무 잔인해 담당 형사만 확인하도록 하고 나머지 직원들은 보지 못하게 막았을 정도”라고 전했다. 범행 직후 A씨는 남은 수면제를 먹고 LPG 가스통을 튼 뒤 왼쪽 손목을 자해해 목숨을 끊으려 시도했다. 하지만 “아이들이 등교하지 않는다”는 학교 측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현장에서 붙잡혔다. “노모가 아이들 학대할까 봐”... 반성 없는 아버지A씨가 내세운 범행 동기는 ‘노모와의 불화’였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나와 불화가 심한 70대 노모가 평소 아이들을 많이 괴롭혔다”며 “나 혼자 죽으면 모친이 아이들을 계속 학대할 것 같아 함께 죽으려고 했다”고 진술했다. 판결문에 따르면, A씨의 모친은 5년여 전 남편이 사망한 뒤 불안장애 등으로 수면제를 복용하며 성격이 예민해진 상태였다. 그는 아들 A씨에게 밭일과 집수리 등 집안일에 대해 잔소리를 많이 했고, 손주인 아이들에게도 ‘설거지를 왜 안 하느냐’, ‘밤늦게까지 왜 안 자느냐’ 등 잔소리가 심해 A씨와 다툼이 잦았다. 이에 아이들은 아빠에게 “분가해서 마당이 있는 집으로 이사하고 싶다”는 소망을 내비쳤다. A씨도 “10월 말쯤 분가하자”고 약속했지만, 지역 건설 하청업체에서 월 300만원 정도의 급여를 받던 자신의 재력으로는 산청군에 그런 집을 구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극단적인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A씨는 검거 후에도 반성하는 태도를 보이지 않았다. 검찰은 재판 과정에서 “A씨가 범행 직후 자살을 시도했지만 응급처치만 받을 정도로 상처가 깊지 않았다”며 “그럼에도 수감 중 ‘인공 관절 수술을 한 무릎이 아프다. 진통제를 달라’고 요구하거나 ‘사선 변호사 선임’ 문제를 묻는 등 자신의 형량을 줄이는 데만 관심이 있다”고 질타했다. 검찰은 1심과 2심 모두 사형을 구형하며 엄벌을 촉구했다. ‘비속살해’ 가중처벌 없는 법의 공백A씨는 2심 선고 전 열린 결심공판에서 “정성을 다해 키우고 그 누구보다 잘해줘야 하는 아버지가 심리적으로 불안한 상태에서 무거운 죄를 지었다”며 “돌이킬 수 없는 죄로 아이들의 목소리를 더 듣지 못하게 됐다. 아이들에게 참회하고 죄를 뉘우치며 살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법원의 판단은 단호했다. 앞서 1심 재판부(창원지법 제4형사부)는 지난해 12월 징역 30년을 선고하며 “태어난 생명은 그 부모에 귀속되는 것이 아니라 그 자체로 존귀하고 절대적으로 보호받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만 “이혼 후 자녀들을 홀로 양육해왔고 평소 특별한 문제가 없던 점, 아무런 범죄 전력이 없는 점” 등을 감형 사유로 고려했다. 그러나 항소심 재판부는 이러한 1심의 판단이 ‘지나치게 가볍다’고 보고, A씨에게 법정 최고형인 사형 다음으로 무거운 무기징역을 택했다. 한편, 이번 사건을 계기로 ‘비속살해’에 대한 처벌 수위를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현행 형법상 자식이 부모를 살해하는 ‘존속살해’는 사형, 무기 또는 7년 이상의 징역으로, 일반 살인죄(사형, 무기 또는 5년 이상의 징역)보다 가중처벌된다. 하지만 부모가 자식을 죽이는 ‘비속살해’는 별도의 가중처벌 조항 없이 일반 살인죄와 동일하게 처벌된다. 이는 법 자체가 여전히 자녀를 ‘부모에게 귀속된 존재’로 여기는 전근대적 사고에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을 낳고 있다.
  • 벌써 겨울 준비

    벌써 겨울 준비

    벌써 겨울 준비 23일 강원 강릉시 외곽 농촌 마을에서 한 주민이 겨울을 앞두고 땔감을 마련하고 있다. 기상청은 27~29일 내륙을 중심으로 아침 기온이 5도 안팎, 낮 기온은 15도 안팎에 머물겠으며, 중부 내륙과 남부 산간에는 서리가 내리거나 얼음이 어는 곳도 있겠다고 예보했다. 강릉 연합뉴스
  • 변신과 언어: 암소가 된 이오와 한강 ‘희랍어 시간’[폐허에서 무한으로]

    변신과 언어: 암소가 된 이오와 한강 ‘희랍어 시간’[폐허에서 무한으로]

    편집자 주 망각忘却은 모든 문장의 운명입니다. 오래된 책은 잊힌 문장으로 가득한 폐허廢墟이지요. 책을 읽는다는 건 무엇일까요. 폐허에서 무한無限을 찾는 것 아닐까요. 먼 옛날에 쓰인 문장을 가지고 와 이어 써보려고 합니다. 저의 심폐소생으로 책이 부활할까요. 잘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저의 글 역시 결국 무로 돌아갈 것이기에 조금은 홀가분한 마음입니다. 온라인으로 연재하는 이 시리즈는 기사도 소설도 아니고 시는 더더욱 아닙니다. 옛날과 오늘날을, 필자의 짧은 상상력으로 접붙이는 에세이 정도로 가볍게 읽고 넘어가 주시면 좋겠습니다. 읽어주신 독자에게 문운文運이 깃들기를 바랍니다. 4. 변신과 언어: ‘변신 이야기’ 이오와 한강의 ‘희랍어 시간’ 이오의 먹이는 나뭇잎과 쓴맛이 도는 풀이었다. 이오는 침상 대신에, 건초도 깔리지 않은 땅바닥에서 잠을 잤다. 가엾은 이오가 마실 것은 강의 흙탕물뿐이었다. … 불만을 말하고자 한 적도 있다. 그러나 이오의 입에서 나온 것은 말이 아니라 나지막한 소 울음소리였다. 이오는 제 목소리에 몹시 놀라 다시는 입을 열지 않았다.오비디우스, ‘변신이야기’ 어떤 ‘변신’은 지극한 슬픔의 기록입니다. 그것은 우리가 ‘기억할 수 있는’ 존재라서 그렇습니다. 변신하기 전의 모습을 간직하며, 추억하는. 무한한 변신 속에서 우리는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요. 회복(回復)은 가능할까요. 온갖 변신이 난무하는 그리스·로마 신화에서 이야기 한편을 가지고 와 보겠습니다.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암소로 변해야 했던 가엾은 존재, 이오의 사연입니다. 이오는 강의 신 이나코스의 딸입니다. 빼어난 이오의 미모가 최고신 유피테르(제우스)의 눈에 들고 맙니다. 그가 신들 가운데서도 유명한 ‘바람둥이’였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죠. 유피테르가 이오를 탐하고자 합니다. 이오는 원치 않았지만, 절대적인 권능을 지닌 유피테르에게서 영원히 도망칠 순 없었습니다. 결국 유피테르와 이오는 정사를 나누는데요. 그 모습을 아내인 유노(헤라)에게 들키지 않으려고 하늘을 구름으로 뒤덮었죠. 이걸 이상하게 여긴 유노가 지상으로 내려옵니다. 그곳엔 유피테르와 함께 새하얗고 아름다운 암소 한 마리가 덩그러니 있었지요. 유노는 남편에게 이 암소가 도대체 무엇이냐고 추궁합니다. 눈치를 채셨겠지만, 이 암소는 이오입니다. 유피테르가 만약에 대비해 변신시켜놓은 거죠. 끝까지 잡아뗐지만, 유노의 촉은 날카로웠습니다. 그 암소를 자기에게 달라고 하죠. 유피테르는 비겁했습니다. 사실대로 말하지 못하고 아내에게 암소를 줘버립니다. 유노의 수중에 들어간 이오는 백 개의 눈을 가진 괴물 아르고스의 감시를 받습니다. 그렇게 영원히 소로 살아갈 운명에 처하고 말았죠. 가엾은 이오의 입에서는 언어가 나오지 않았습니다. 소의 울음만이 튀어나왔을 뿐입니다. 이오는 여기에 깜짝 놀라는데요. 이게 핵심입니다. 이오가 ‘여전히’ 놀란다는 것이죠. 소의 모습을 하게 됐지만, 이오는 여전히 이오였습니다. 이오의 변신이 슬픈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이오 자신은 물론, 이오의 이야기를 읽는 우리도 이오가 원래 누구였는지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변신하기 전의 모습을 기억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한때 이오는 행복하면 ‘행복하다’고, 아프면 ‘아프다’고 말할 수 있는 존재였습니다. 이오에게는 언어가 있었지요. 언어를 상실한 자의 슬픔. 언어를 가진 우리가 이해할 수 있을까요. 저는 여기서 한강의 소설 ‘희랍어 시간’이 떠올랐습니다. 이오 이야기 옆에 한강의 책을 잠시 펼쳐놓아 보겠습니다. 가장 고통스러운 것은, 자신이 입을 열어 내뱉는 한마디 한마디의 말이 소름끼칠 만큼 분명하게 들린다는 것이었다. 아무리 하찮은 하나의 문장도 완전함과 불완전함, 진실과 거짓, 아름다움과 추함을 얼음처럼 선명하게 드러내고 있었다. 그녀는 자신의 혀와 손에서 하얗게 뽑아져나오는 거미줄 같은 문장들이 수치스러웠다. 토하고 싶었다. 비명을 지르고 싶었다.한강, ‘희랍어 시간’ ‘희랍어 시간’은 실어증에 걸린 여자와 시력을 잃어가는 남자 사이의 교감을 그린 소설입니다. 언어를 잃어버린다는 건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요. 지금 당장 내게서 언어가 사라진다고 생각해 봅시다. 아니, ‘생각’이 과연 가능한가요. 생각조차 언어인데 말이죠. 어쩌면 언어의 상실은 존재의 근본적인 부정입니다. 어느 철학자가 “언어는 존재의 집”이라고도 했는데, 집이 사라진 존재는 어떻겠습니까. 불안하겠죠. 여자는 심리치료사에게 상담 치료를 받습니다. 심리치료사는 그녀에게 “당신이 얼마나 고통받았는지 이해”한다고 말합니다. 그렇게 말하는 심리치료사에게 여자는 펜을 집어 이렇게 씁니다. “그렇게 간단하지 않아요.” 그렇습니다. 이해는 언어로 이뤄지는 행위입니다. 모종의 이유로 언어를 잃어버린 존재를, 어떻게 이해할 수 있겠습니까. 이오의 슬픔도 그렇습니다. 이오가 왜 슬픈지, 소가 돼 보지 못한 우리가 ‘안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그저 곁에서 슬퍼하는 것이 전부일지도요. 언어를 잃어본 적 없는 이에게 ‘말할 수 없는 것’의 슬픔은 그리 쉽게 상상하기 어려운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잘 생각해 보면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는 이 답답하고 슬픈 마음을 꽤 자주 경험하고 있습니다. 바로 외국어를 마주할 때입니다. 요즘은 영어를 포함해 외국어 한두 개쯤은 편하게 구사하는 사람이 많다지만, 그래도 문제는 바뀌지 않습니다. 외국어는 외국어입니다. 모국어처럼 편해질 순 있어도 모국어 그 자체가 되기는 쉽지 않습니다. ‘이중언어’를 구사하는 작가로서 기쁨과 슬픔을 문학적으로 탁월하게 형상화한 작가로 저는 다와다 요코가 떠오릅니다. 다와다의 강연을 묶은 책 ‘변신’에서 그는 이렇게 말합니다. “낯선 나라에서 말하면 목소리가 이상하게 고립되고 벌거벗은 채로 공중에 떠다니게 됩니다. 마치 단어가 아니라 새를 내뱉는 듯한 느낌이 들지요.” 입에서 새가 튀어나오는 느낌. 나지막이 소의 울음을 토해내고 그 모습에 너무나도 놀랐던 이오의 슬픔이 포개어집니다. 낯선 언어로 말해야 한다는 것. 무언가를 끊임없이 내 안에서 ‘번역’해야 한다는 것은 이토록 슬픈 일입니다. 다시 한강으로 돌아가겠습니다. ‘희랍어 시간’에서 언어를 잃어버린다는 것의 의미는 굉장히 다채롭게 해석됩니다. 문학평론가 전기화는 실어를 “세계와 불화하는 과정이자 불화의 결과 그 자체”(‘겹쳐지고 얽혀드는 사랑의 이야기’)로 분석합니다. 우리는 언어로 세계 안에 위치합니다. 더 정확하게는 세계 안에서 우리의 자리를 주장하는 수단이 바로 언어죠. 우리의 세계에, 언어를 잃어버린 자를 위한 자리는 없습니다. 있어도 주장할 방도가 없죠. “이따금 그녀는 자신이 사람이기보다 어떤 물질이라고, 움직이는 고체이거나 액체라고 느낀다. 따뜻한 밥을 먹을 때 그녀는 자신이 밥이라고 느낀다. 차가운 물로 세수를 할 때 그녀는 자신이 물이라고 느낀다. 동시에 자신이 결코 밥도 물도 아니라고, 그 어떤 존재와도 끝끝내 섞이지 않는 가혹하고 단단한 물질이라고 느낀다.” 그녀가 느끼는 이물감, 고립감은 아마도 여기서 비롯되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다시 불쌍한 이오에게로. 이오의 아버지 이나코스는 딸을 눈앞에 두고도 애타게 그녀를 찾습니다. 이오는 아버지의 손을 핥기도, 아버지의 뺨에 입을 갖다 대기도 하지만 아버지는 그 암소가 이오라는 것을 알아채지 못합니다. 결국 마지막 방법을 생각해 냅니다. 발굽으로 땅바닥에다가 이름을 쓰지요. 물론 그리스어로 썼겠지만, 알파벳으로 상상한다면 이오의 이름은 쓰기가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IO’. 만약 이오의 이름이 ‘아낙시만드로스’, ‘파르메니데스’ 이랬다면 어땠을까요. 이오와 이나코스는 영영 해후하지 못했을 것 같네요. 언어와 망각에 관한 에세이 ‘에코랄리아스’(조효원 역, 문학과지성사)의 저자 대니얼 헬러 로즌은 이오의 이야기에서 기발한 통찰을 건져 올립니다. 변신 이후에도 ‘남는 것’으로서의 글쓰기. 그는 이렇게 쓰고 있습니다. “요컨대 글쓰기는 소의 창조물이다. 즉 글쓰기는 목소리가 완전히 소멸됨으로써 만들어진 잔여인 것이다.” 그렇습니다. 소가 되면서 이오의 목소리는 사라졌습니다. 하지만 ‘무언가’가 그녀의 안에 남아있었습니다. 그리고 발굽으로 땅에 이름을 새기는 행위, 즉 글쓰기는 그것을 성공적으로 증명했습니다. 헬러 로즌은 이렇게 정리합니다. “화자가 있든 없든 언어는 남는다. 그러나 그 자신으로 남는 것은 아니다. 언어는 지속할 수 있다. 그러나 오직 다르게만. … 그것은 변신이 궁극적으로 모든 언어, 모든 말 하나하나의 매체라는 사실, 그리고 그것은 더 이상 님프가 아니게 된 님프가 발굽으로 모래 위에 남긴 글자들로 이루어진 것이라는 사실이다.” ‘희랍어 시간’의 한 에피소드. 여자는 수업 시간에 그리스어로 무언가를 적었습니다. 같이 수업을 듣던 대학원생은 장난스럽게 “이분이 희랍어로 시를 썼어요”라며 강사에게 말했지요. 이 강사가 바로 시력을 점점 잃어가는 그 남성입니다. 강사는 그녀에게 그 시를 잠깐 봐도 되냐고 물었지만, 여자는 짐을 챙겨 강의실을 나가버립니다. 그녀는 공책에 무엇을 적은 것일까요. 이제 소설의 마지막입니다. 시력을 잃기 직전인 남자는 그나마 의지하고 있던 안경을 떨어뜨리고, 극한의 어둠에 휩싸입니다. 앞이 보이지 않는 절망 속에서 그를 구출한 건 말을 잃어버린 그녀였습니다. 여자는 그를 부축하고 남자의 집까지 동행합니다. 어두운 남자의 집에서 둘은 대화합니다. 아니, 대화라고 할 수 없겠네요. 남자 혼자 일방적으로 말하고 있었으니까요. 남자는 계속해서 묻습니다. “내 말이 들리나요?” “거기서, 듣고 있나요?” 말할 수 없었지만, 여자는 똑똑히 듣고 있었습니다. 이제 안정을 찾은 남자가 집으로 돌아가는 택시를 부르겠느냐고 묻습니다. 말할 수 없는, 말하지 않는 여자는 그의 손바닥에 이렇게 적습니다. “아니요.” 그리고 이렇게 덧붙이죠. “첫 버스를 / 타고 갈게요.” 말이 멈춘 곳, 말이 멈출 수밖에 없는 곳에서 우리는 글을 씁니다. 헬러 로즌의 말마따나 화자가 있든 없든 언어는 남으니까요. 글은 글쓴이보다 오래 남아서 생명을 이어갑니다. 이오가 발굽으로 흙 위에 이름을 쓴 것. 여자가 남자의 손바닥에 ‘집에 가지 않겠다’고 적은 것. 이것은 글쓰기의 예술, 문학의 강력한 은유입니다. 한강이 ‘희랍어 시간’(2011) 이후 ‘소년이 온다’(2014)를 펴냈다는 사실은 퍽 의미심장합니다. ‘오월의 광주’라는 절대적인 고통으로 나아가기 전, 언어에 관해 깊은 묵상을 한 것처럼 보이거든요. 변신은 또한 상실이기도 합니다. 변신은 문학에서만 있는 일이 아닙니다. 우리가 매일 경험하는 것이지요. 바로 ‘늙음’입니다. 우리는 매일매일 늙습니다. 태어난 순간부터 하루하루 죽음에 가까워지죠. 변신은 매분, 매초 이뤄집니다. 단 1분도, 단 1초도 우리는 젊어질 수 없습니다. 회복할 수 없습니다. 오직 늙어갈 수만 있습니다. 일상의 변신, 늙음. 이 ‘늙어감’이라는 것은 무엇일까요. 독일의 철학자 오도 마르크바르트가 프란츠 요제프 베츠와 나눈 대화의 일부를 옮깁니다. 이 내용은 국내에 번역된 유일한 마르크바르트의 책 ‘늙어감에 대하여’(조창오 옮김, 그린비)에 실려있습니다. “저의 생은 하나의 단편으로 남을 것입니다. 이는 차안에서도 피안에서도 완성되지 않을 것입니다. 이는 완성도 아니고 목표점도 아니고 단순히 곧 끝에 있을 것입니다!”
  • 나주 해피니스서 KLPGA 1부 잔류 혈투 막오른다

    나주 해피니스서 KLPGA 1부 잔류 혈투 막오른다

    다음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잔류를 향한 혈투가 전남 나주에서 서막을 올린다. 24일부터 사흘 동안 해피니스컨트리클럽(파72·6727야드)에서 열리는 2025 KLPGA 투어 광남일보·해피니스 오픈(총상금 10억원)이 그 무대다. 시즌 3승으로 나란히 다승 공동 선두를 달리는 홍정민·이예원·방신실을 비롯해 시즌 내내 꾸준함을 보인 유현조, 노승희 등의 우승 경쟁 못지않게 상금 순위 60위권 선수들의 경쟁이 이번 대회에서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올 시즌 투어는 이번 대회와 에쓰오일 챔피언십(10월 30~11월 2일), 대보 하우스디 챔피언십(11월 7~9일)까지 3개 대회만 남은 상태다. 다음 시즌 시드는 에쓰오일 챔피언십 대회 종료 시점을 기준으로 상금 60위까지 주어지고, 60위까지는 시즌 최종전 대보 하우스디 챔피언십에 출전할 수 있다. 만약 60위권 밖으로 상금 순위가 밀리게 되면 2026년 정규 투어 시드 순위전에서 살얼음 승부를 벌여야 한다. 광남일보·해피니스 오픈은 생존 경쟁이 벌어지는 전초전인 셈이다. 다음 시즌 시드권 확보 여부는 에쓰오일 챔피언십에서 최종 결정되지만 이번 대회 성적이 좋지 않으면 만회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주 상상인·한경 와우넷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한 이율린(왼쪽)도 직전까지는 상금 74위로 내년 시드를 걱정하던 처지였지만 우승 한방으로 28위까지 뛰어오르며 시드전 걱정을 날려버렸다. 이율린은 우승 뒤 ‘시드전 여왕’으로 불린다는 이야기에 “다시는 그렇게 불리고 싶지 않다”고 말할 정도로 선수들 사이에서는 시드전에 대한 부담이 크다. 현재 60위로 시드전 출전을 목전에 둔 선수는 김우정(가운데)이다. 김우정은 올 시즌 1억6003만 8380원의 상금으로 61위 최예본(오른쪽·1억5867만 667원)에 근소하게 앞서고 있다. 이번 대회 우승 상금이 1억 8000만원에 달하는 만큼 20여명의 선수들은 마지막 기회라도 잡기 위해 피 말리는 승부를 펼쳐야 한다. 61위부터 80위까지는 차기 시즌 정규 투어 시드 순위전 예선 면제 혜택을 받기 때문에 80위권 경쟁도 불을 뿜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대회 결과에 따라 홍정민, 이예원, 방신실이 펼치는 다승왕, 유현조가 선두를 달리는 대상, 홍정민, 노승희, 유현조 등이 앞서가는 상금왕 등 각종 타이틀 경쟁의 판도가 뒤바뀔 가능성도 적지 않다. 5차 연장 끝에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한 이율린은 내친김에 2주 연속 우승이라는 영광도 노린다. 지난해 신인왕 유현조의 경우 올해 메이저 대회 KB금융 스타챔피언십 2연패에 성공하고 준우승도 3차례 했지만 아쉬움이 적지 않다. 시즌 목표를 2승으로 잡았기 때문이다. 유현조는 “현재 샷 감각이 좋지 않지만 쇼트 게임 훈련을 많이 했다”며 “대상을 노려보겠다”고 말했다.
  • 수면제 건넨 친모, 목 조른 계부… ‘성폭력 신고’한 10대 딸은 기댈 곳이 없었다 [듣는 그날의 사건현장 - 전국부 사건창고]

    수면제 건넨 친모, 목 조른 계부… ‘성폭력 신고’한 10대 딸은 기댈 곳이 없었다 [듣는 그날의 사건현장 - 전국부 사건창고]

    “고생했다”…친딸 살해한 비정한 부모, 법정서 등 돌린 추악한 공범수학여행 이틀 전, 성폭력 신고한 딸을 살해한 계부와 친모치밀하게 계획된 10일간의 살해 여행, 그리고 시스템의 외면2019년 4월 27일 오후 전남 무안군의 한적한 농로에 멈춰 선 승용차 안. 공기는 얼음장처럼 차갑고, 오가는 대화는 칼날처럼 날카로웠다. “너, 왜 날 신고했니.” “내 몸 사진 찍어 보내라고 하고 강간도 하려고 했잖아요.” 계부 김 모(당시 31세) 씨의 추궁에 의붓딸 A(당시 12세)양은 조금도 물러서지 않았다. 며칠 전, A양은 자신을 상습적으로 성추행한 계부를 경찰에 신고했다. 그 사실을 알게 된 김 씨는 친부 집에 머물던 A양을 목포 터미널로 불러내 이곳까지 끌고 온 참이었다. 차량 앞좌석에는 A양의 친모 유 모(당시 39세) 씨가 13개월 된 젖먹이 아들을 안고 침묵을 지키고 있었다. 이미 딸의 손에는 엄마가 건넨 수면제가 든 음료수가 들려 있었다. 한 시간 넘게 이어진 실랑이 끝에 A양이 신고를 취소하지 않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자, 친모 유 씨는 돌연 딸에게 분노를 터뜨렸다. 그 순간이 비극의 신호탄이었다. 오후 6시 30분, 계부 김 씨는 뒷좌석에 앉아 있던 A양의 목을 졸랐다. 엄마와 어린 동생이 바로 앞 좌석에서 지켜보는 가운데, 중학생 소녀는 짧은 생을 마감했다. 김 씨가 “나가든지 알아서 해라”고 말했지만, 친모 유 씨는 “안에 있겠다”라며 자리를 지켰다. 범행 후 김 씨는 A양의 시신을 트렁크에 싣고 광주 자택으로 가 아내와 젖먹이를 내려준 뒤, 홀로 광주 동구의 한 저수지로 향했다. 벽돌을 넣은 마대를 딸의 발목에 묶어 차가운 물 속으로 던져버렸다. 그 시각, 목포의 친아버지는 수학여행을 이틀 앞둔 딸이 돌아오지 않자 애타게 행방을 찾고 있었다. 어느 곳 하나 기댈 곳 없었던 소녀의 한 맺힌 삶A양의 삶은 태어날 때부터 가시밭길이었다. 부모의 이혼 후 친모가 양육권을 가졌지만, A양은 주로 친부의 집에서 자랐다. 그러나 친부의 집 역시 안식처는 아니었다. 2016년, A양은 아동보호전문기관을 찾아 “친아버지가 ‘왜 (친모·계부가 사는) 광주 집에 찾아가느냐’며 청소 도구 등으로 수시로 때렸다”라고 털어놓았다. 법원은 친부에게 딸에 대한 접근금지 명령을 내렸다. 갈 곳이 없어진 A양은 마지못해 친모와 계부가 사는 광주 집으로 향했다. 하지만 그곳의 학대는 친부의 폭행보다 더 잔인하고 교묘했다. A양의 친할머니는 “의붓아버지와 친모가 툭하면 손녀를 때리고, 추운 겨울에 밖으로 쫓아낸 뒤 문을 잠가버렸다”라고 증언했다. 친모 유 씨는 “도저히 못 키우겠다”라며 A양을 아동보호소로 내쫓기까지 했다. 계부 김 씨의 학대는 성적인 영역으로까지 번졌다. 2018년부터 음란 동영상과 자기 신체 사진을 보내며 “네 몸도 찍어 보내라”라고 강요했고, 불응하자 욕설을 퍼부었다. 급기야 목포까지 찾아가 A양을 차에 태우고 성폭행을 시도했으나 미수에 그쳤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사실을 알게 된 친모 유 씨의 첫 반응은 딸에 대한 질책이었다. 그는 전남편에게 전화해 “어떻게 내 남편과 이럴 수 있느냐. 딸 교육 잘 시켜라”며 모든 책임을 A양에게 돌렸다. 결국 A양은 친부의 도움으로 계부를 경찰에 신고했다. 구멍 뚫린 사회 안전망, 비극을 막지 못한 경찰A양의 용기 있는 신고는 그녀를 지켜주지 못했다. 경찰은 조사 일정을 조율하고 사건을 계부의 거주지인 광주 경찰로 이관하는 과정에서 일주일이 넘는 시간을 허비했다. 그사이 A양의 신고 사실은 가해자인 계부와 친모의 귀에 고스란히 들어갔다. 보복을 두려워한 A양은 신변 보호까지 요청했지만, 이마저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경찰청장은 훗날 국정감사에서 ”경찰이 좀 더 관심 갖고 신속 철저히 조치했다면 소중한 생명을 살릴 수 있었을 것“이라며 고개를 숙였지만, 이미 소녀의 목숨은 사라진 뒤였다. 친모와 계부의 범행은 결코 우발적이지 않았다. 이들은 A양의 신고 사실을 안 직후부터 10여 일간 젖먹이 아들을 데리고 전국을 돌아다니며 범죄를 계획했다. 철물점에서 청 테이프와 마대 등 범행 도구를 사고, 경북 문경의 한 낭떠러지에서는 돌을 굴려보며 “이 위치가 괜찮겠다”라고 말하는 등 시신 유기 장소를 사전 답사하는 파렴치함까지 보였다. “아들 키워야 하니 아내 선처를”… 법정에서 드러난 파렴치한 부정(父情)함께 범죄를 계획하고 실행했던 부부는 수사와 재판 과정에서 추악하게 서로를 등졌다. 자수했던 김 씨는 처음엔 단독 범행을 주장하다가 “아내 유 씨가 범행을 유도했다”라고 책임을 떠넘겼다. 유 씨는 “남편이 어린 젖먹이 아들과 나까지 죽일 것 같아 무서웠다”라며, “수면제는 내가 죽으려고 처방받은 것”이라는 거짓말로 자신을 변호했다. 하지만 중형이 불가피해지자 김 씨는 돌연 “아내는 젖먹이 아들을 키워야 하니 낮은 처벌을 받게 해달라”라며 뒤틀린 부정을 드러냈다. 법원의 판단은 단호했다. 1심 재판부는 유 씨에 대해 “딸에게 극도의 분노를 갖고 수면제를 직접 처방받는 등 범행을 용이하게 했다”라며 “범행 관여 형태로 볼 때 남편 못잖은 엄벌이 불가피하다”라고 밝혔다. 김 씨에 대해서도 “범행을 주도적으로 저질렀다”라며 엄중한 처벌을 예고했다. 항소심과 대법원 역시 원심을 확정했고, 이들 비정한 부부에게는 각각 징역 30년의 중형이 내려졌다. 경찰 조사에서 계부 김 씨는 자신의 미래를 걱정하며 이렇게 말했다고 전해진다. “신용불량자에 기술도 없어 출소 후 살길이 막막합니다. 교도소에 면회 올 사람도 없는데, 형사님들이라도 와주면 좋겠습니다.” 친딸을 잔혹하게 살해한 범죄자의 입에서 나온 마지막 말은 끝내 참회나 반성이 아닌, 자기 연민뿐이었다.
  • 지키지 못한 ‘내년 여름 결혼식’ 약속…화마에 아내 잃은 남편의 눈물

    지키지 못한 ‘내년 여름 결혼식’ 약속…화마에 아내 잃은 남편의 눈물

    22일 오전 경기 수원시 아주대병원 장례식장. 조문객이 드문 한 빈소에선 내내 “어떻게 이런 일이 생기냐”는 울음 섞인 한탄만 새어 나왔다. 지난 20일 이웃집 여성이 라이터와 스프레이 파스를 이용해 바퀴벌레를 잡으려다가 번진 불에 목숨을 잃은 A씨의 영정사진 앞엔 종이컵이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종이컵엔 얼음이 다 녹아 사라진 커피가 담겨 있었다. 종이컵 속 커피를 버리고 얼음 가득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다시 채우던 남편은 “가는 길에 그렇게 좋아했던 걸 주고 싶었다”며 “아직도 퇴근하고 커피를 사 들고 가면 아이를 안고 기뻐하던 모습이 아른거린다”고 전했다. A씨는 경기 오산시 궐동의 상가주택 5층에서 화재를 피하려다 추락해 사망했다. 바퀴벌레를 잡으려다 불을 낸 같은 건물 2층에 살던 20대 여성은 중실화 및 과실치사 혐의로 전날 구속됐다. A씨는 불이 난 이후 남편과 함께 생후 2개월된 아들을 데리고 창문으로 대피하려다 변을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남편은 화재 당시 상황에 대해 “아이가 새벽에 울면서 깼다. 이후 집 안을 살펴보니 화장실로 연기가 새어 들어오고 있었다”며 “현관 밖은 이미 연기가 가득해서 창문으로 탈출하려다 이런 일이 생겼다”고 했다. 중국 국적의 두 사람은 2023년 지인의 소개로 만나 부부의 연을 맺었다고 한다. 맞벌이를 하던 A씨는 지난 8월 아이를 출산한 이후 잠시 일을 쉬고 있었고, 남편은 택배 일을 하면서 가족들의 생계를 책임지고 있었다. 먹고 사는 게 우선이라 결혼식도 치르지 못했던 이들은 아들이 돌을 맞는 내년 8월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었다. 남편은 “화려한 식장은 아니더라도 남들처럼 결혼식 사진이라도 남기고 싶어서 식장을 알아보고 있었다”며 “이렇게 황망하게 아내가 먼저 떠날 줄은 정말 꿈에도 몰랐다”고 했다. 남편은 A씨의 장례식을 준비하면서 동시에 아이의 기저귀, 분유, 옷 등을 구입했다고 한다. 이제 아내 없이 아이를 홀로 키울 준비를 해야 하는 것이다. 남편은 “아직 아내를 떠날 보낼 준비가 되지 않았다”면서도 “그래도 아이를 생각하면 약해지면 안 된다는 생각”이라고 했다.
  • “이제 ‘얼음 왕국’마저 뚫리나”…아이슬란드 첫 등장한 ‘이것’, 뭐길래

    “이제 ‘얼음 왕국’마저 뚫리나”…아이슬란드 첫 등장한 ‘이것’, 뭐길래

    모기가 없는 나라로 세계에서 손꼽히던 ‘얼음의 나라’ 아이슬란드에서 처음으로 모기가 발견됐다. 21일(현지시간) AFP통신과 CNN,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아이슬란드 자연과학연구소의 곤충학자 마티아스 알프레드손은 지난 16일 수도 레이캬비크에서 북쪽으로 약 32㎞ 떨어진 지역에서 ‘줄무늬모기’(Culiseta annulata) 3마리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발견된 모기는 암컷 2마리와 수컷 1마리로, 나방 등을 잡기 위해 설치한 장치에 의해 포획됐다. 아이슬란드는 추위 등 혹독한 기후로 인해 남극 대륙과 더불어 지구상에서 모기가 서식하지 않는 몇 안 되는 곳 중 하나였다. 알프레드손은 “아이슬란드의 자연환경에서 모기가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했다. 알프레드손은 모기가 “최근 선박이나 컨테이너를 통해 유입되었을 가능성도 있다”면서 추가 확산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봄철에 추가 모니터링을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기후 변화에 따라 기온이 상승하면서 여름이 길어지고 겨울이 따뜻해지면 모기가 서식하기에 유리하다. 실제로 아이슬란드는 빙하가 녹고 따뜻한 바다에서 잡히는 어종이 앞바다에서 발견되는 등 북반구의 다른 지역보다 4배 더 빠른 속도로 온난화되고 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다만 알프레드손은 기후 변화가 이번 모기 발견에 영향을 미쳤는지 확실히 알 수는 없다고 했다. 그는 “줄무늬모기 종이 추운 기후에 잘 적응한 것으로 보인다”며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는 길고 혹독한 겨울을 견딜 수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 “절대 ‘이렇게’ 자면 안 돼”…허리 망가뜨리는 최악의 자세는?

    “절대 ‘이렇게’ 자면 안 돼”…허리 망가뜨리는 최악의 자세는?

    미국 척추 전문의가 목과 허리 건강을 위한 올바른 수면 자세와 생활 습관을 공개했다. 소파에서 자는 것이 척추에 최악이며, 침대에 등을 대거나 옆으로 누워 자는 것이 척추 건강에 가장 좋다고 강조했다. 13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미국 뉴욕대(NYU) 랭곤 정형외과 척추수술과 과장인 테미스토클레스 프로톱살티스 박사가 척추 건강을 지키는 방법을 소개했다. 프로톱살티스 박사는 균형 잡힌 식단과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 코어 근력 강화와 유연성 운동이 척추 건강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목이나 허리 통증 환자들에게 “어떤 운동을 하느냐”고 물으면, 스트레칭과 근력 운동은 하지만 유산소 운동은 빼먹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유산소 운동은 심장과 폐는 물론 목과 허리를 포함한 몸의 모든 근육 건강에 필수적이다. 자세도 운동만큼 중요하다. 하루에 여러 차례 어깨를 뒤로 젖히고 목을 바로 세워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도록 스스로 상기시켜야 한다. 목 근육을 좌우, 상하로 부드럽게 움직이는 스트레칭도 도움이 된다. 엎드려 자면 목 뻣뻣해져목과 허리를 포함한 척추는 균형 잡힌 곡선을 가진 자연스러운 S자 형태로 정렬돼야 한다. 그래서 척추에 가장 좋은 수면 자세는 똑바로 눕거나 옆으로 눕는 것이다. 특히 옆으로 자면 목 뒤쪽 압력이 줄어들어 수면무호흡증 환자들에게 효과적이다. 반면 엎드려 자면 목이 한쪽으로 돌아간 상태가 되면서 한쪽 근육만 과도하게 긴장하게 된다. 이로 인해 근육 경련이 생기고 아침에 목이 뻣뻣해진다. 아침에 목 통증이 느껴진다면 수면 자세를 바꿔보는 것이 좋다. 소파 수면은 절대 금물 최악의 습관은 나쁜 자세로 잠드는 것이다. 특히 소파에서 자는 것은 절대 피해야 한다. 목과 허리가 척추 정렬에 좋지 않은 자세를 취하게 되기 때문이다. 척추의 관절과 디스크가 틀어지거나 비뚤어진 위치에 놓이면서 아침에 목이나 허리가 뻣뻣해지고 통증이 생긴다. 목이나 허리 통증으로 잠에서 깼다면,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하고 아픈 근육을 마사지해보자. 마사지할 때 일반 소염 연고를 바르거나 얼음찜질을 함께 하면 좋다. 이런 방법으로 나아지지 않으면 척추 전문의를 찾아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 겨울만 제철 아냐… 훈수꾼에게 맞설 ‘감칠맛 냉면 역사’

    겨울만 제철 아냐… 훈수꾼에게 맞설 ‘감칠맛 냉면 역사’

    유독 냉면 앞에선 훈수를 두는 사람이 많다. 평양냉면은 육수를 먼저 맛봐야 하고 함흥냉면은 비빔이 제맛이라고 한다. 면은 가위로 자르면 안 되고 삶은 달걀은 제일 먼저 먹는 것이다. 냉면의 기원을 찾고 문학 속 냉면을 꺼내어 과학과 경제로 연결해 해석한 이 책으로 전문 지식을 조금 더 덧댈 수 있을 듯하다. 부산대 한문학과 명예교수인 저자는 지난해 여름 “한가한 이야기를 하던 끝에” 냉면에 대한 역사를 정리해 보자는 생각으로 틈틈이 글을 써 책을 완성했다. 국수 관련 유물도 없고, 공양 관련한 불교 문헌에서도 찾을 수 없던 냉면의 첫 역사는 ‘조선무쌍신식요리제법’(1924)에 언뜻 보인다. 신라 진흥왕이 북부 시찰을 나갔을 때 무더위에 음식이 상하는 바람에 화전민이 먹던 메밀국수에 얼음을 띄워 먹었다는 내용이다. 경주에 남아 있는 석빙고가 이때 시원한 맛에 감동한 진흥왕의 지시로 만들어졌다는 이야기로도 이어진다. 1936년 6월 4일자 조선중앙일보에 “기나긴 밤에 꿩고기 동치밋국을 담아서 듬뿍 한 그릇 먹어… 뜻뜻히 땐 아랫목에 이불을 들쓰고…”라는 기사가 있다. 이 때문인지 냉면은 겨울에 먹는 게 제맛이라는 말도 한다. 저자는 18세기 문헌을 들어 여름에 얼음을 넣은 고기장국에 메밀면을 말아 먹었을 가능성을 ‘진지하게’ 따진다. 1900년대 초반 대한매일신보나 황성신문 등에 실린 냉면집에서 일어난 사건이나 미담 기사를 보며 평양냉면집이 종로와 광화문에도 퍼진 사실을 확인한다. 고려 문인 이색의 ‘하일즉사’나 조선 문장가 장유의 ‘자줏빛 장물에 말아낸 냉면’ 같은 문학으로 인문학적 접근을 하고, 찰기 없는 메밀로 면을 뽑는 국수틀과 1930년대 특허를 받은 제면기를 복원하며 과학적으로도 풀어냈다. 냉면을 빨리 먹었다가 지인에게 ‘야만인’ 소리도 듣고 “잘 먹는다”며 사장에게 한 그릇 더 대접받기도 했다는 저자는 “거창한 글은 아니다”라고 했지만 꽤 촘촘하게 역사를 짚었다. 50쪽 가까이 되는 주석에서 저자의 노력이 읽힌다.
  • 미관 해치지 않는 ‘빌트인 가전’의 결정체…LG전자, 빌트인 전용 전시관 ‘SKS 서울’ 가보니

    미관 해치지 않는 ‘빌트인 가전’의 결정체…LG전자, 빌트인 전용 전시관 ‘SKS 서울’ 가보니

    LG전자가 프리미엄 빌트인 가전 브랜드인 ‘SKS‘의 전시관 ‘SKS 서울’을 재단장해 개관했다고 15일 밝혔다. SKS는 LG전자가 올해 초 프리미엄 빌트인 주방 가전 브랜드인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를 리브랜딩 한 것으로, 직관적인 명칭으로 글로벌 빌트인 가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브랜드다.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SKS 서울은 지하 1층부터 지상 5층까지 다양한 분위기의 인테리어로 총 10개의 제품 전시 공간을 연출했다. 연면적 1918㎡ 규모로 조성돼 고객들이 SKS 빌트인 가전을 활용한 일상생활 속 모습을 엿보고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공간 설계는 최고급 골프 리조트인 ‘아난티 남해’, ‘세이지우드 골프&리조트’ 등을 맡았던 민성진 건축가가 담당했다. 예를 들어 ‘히어로키친’ 컨셉의 지하 1층에는 용도에 따라 냉장고와 냉동고 크기를 서로 다르게 선택해 조립할 수 있는 ‘컬럼 냉장고’와 싱크대 아래쪽에 배치할 수 있는 소형 ‘아일랜드 냉장고’ 등이 빌트인돼 전시됐다. 몰테니앤씨, 아크리니아 등 이탈리아의 대표 명품 가구 업체 등과 협업해 미관을 해치지 않으면서 부엌 공간에 자연스럽게 녹아들게 했다. 고객들은 SKS 서울을 방문해 컬럼 냉장고·냉동고, 컬럼 와인셀러, 얼음정수기 냉장고, 광파오븐, 스팀오븐, 식기세척기, 인덕션 등 다양한 제품을 직접 사용해볼 수 있다. 또 별도 상담 공간이 마련돼 전문 디자이너에게 설계부터 디자인, 시공, 감리 등 맞춤형 공간 상담을 받을 수 있다. 4층은 SKS의 빌트인 주방 가전을 활용해 코스요리를 선보이는 고급 다이닝 공간으로 조성됐다. LG전자 멤버십 고객 누구나 이용 가능하다. 5층의 경우 일부 초청 고객들을 대상으로 요리 강연을 진행하는 프라이빗 쿠킹 스튜디오로 운영될 예정이다. 김영락 LG전자 한국영업본부장(사장)은 “SKS 서울은 국내 고객들이 초 프리미엄 키친라이프를 감각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이라며 “주방을 하나의 예술적 경험으로 확장하는 초프리미엄 빌트인 가전의 새 기준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 백제 시대 얼음 창고…유네스코 세계유산 부소산성서 빙고 발견

    백제 시대 얼음 창고…유네스코 세계유산 부소산성서 빙고 발견

    국립부여문화유산연구소는 유네스코 세계유산(백제역사유적지구)인 부소산성에서 얼음을 넣어 두는 창고인 빙고(氷庫)를 발견했다고 13일 밝혔다. 부소산성은 사비 도읍기 역사와 백제 성곽의 발달사를 보여주는 유적이다. 1981년부터 최근까지 17차례에 걸쳐 발굴 조사를 진행했다. 이번에 발견된 빙고는 사각형에 가까운 형태로 동서 길이는 약 7m, 남북 너비는 약 8m이고 깊이는 2.5m다. 바닥 중앙에는 빙고 안에서 발생한 물을 배수하기 위한 물 저장고로 추정되는 구덩이 흔적도 발견됐다. 연구소는 “빙고는 강력한 왕권과 국가 권력이 있어야만 구축·운영할 수 있었던 특별한 위계적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번 조사에서 건물을 짓기 전 땅의 신에게 안전을 기원하기 위해 묻는 지진구로 보이는 항아리도 발견됐다.
  • ‘중2 때 첫출산’ 오남매맘…“남편 2명 도망갔다”

    ‘중2 때 첫출산’ 오남매맘…“남편 2명 도망갔다”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에 사춘기 부부가 등장한다. 13일 오후 10시 50분 방송되는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에서는 방황하는 사춘기 같은 언행의 ‘사춘기 부부’ 이야기가 공개된다. 스물여섯에 다섯 아이의 부모가 된 이들은 “어릴 때 부모가 되어 미숙한 점이 아이들에게 상처가 됐을 것 같다”며 오은영 박사를 찾았다. 아내는 중학교 2학년 때 첫째를 낳았다고 고백해 MC들을 놀라게 했다. 그는 결혼 전 낳은 아들 2명과 현재 남편 사이에서 낳은 딸 3명 등 오남매를 키우고 있다고 했다. 고등학생 시절 처음 아내를 만났다는 ‘사춘기 부부’ 남편은 “첫째와 둘째의 아빠가 다 도망갔다”며 자신이 아이들과 아내를 책임지고 싶었다고 털어놓는다. 하지만 ‘사춘기 부부’의 일상은 살얼음판 그 자체다. 아이들 앞에서 말다툼은 기본, 욕설과 거친 행동까지 서슴지 않는다. 영상을 보는 내내 입을 다물지 못한 오은영 박사는 “말이 너무 거칠다. 짜증과 분노가 너무 심하다”라며 “노는 언니, 형들이 사춘기 때 쓰는 말투와 행동을 그대로 보이고 있다”라고 지적한다. 이어 “부부 모두 어린 시절에 배워야 할 조언을 접할 기회가 없었다”라며 안타까워한다. 거친 언행과 짜증으로 모두를 놀라게 한 ‘사춘기 부부’는 오은영 박사의 힐링 리포트를 통해 부모로서 성장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춘기 부부’의 이야기는 13일 오후 10시 50분 방송되는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에서 공개된다.
  • “중국 나쁘다”…트럼프 말 한 마디에 2870조원 증발, 한국도 살얼음판

    “중국 나쁘다”…트럼프 말 한 마디에 2870조원 증발, 한국도 살얼음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의 관세 전쟁 재개를 선언하면서 하루 만에 뉴욕 증시에서 약 2조 달러(한화 약 2870조원)의 시가총액이 증발했다. 중국은 최근 미국산 대두 수입을 중단한 데 이어 지난 9일 희토류 합금 수출 통제 강화 방침을 발표했다. 또 14일부터 미국 관련 선박에 대해 순t(Net ton)당 400위안(약 8만 원)의 ‘특별 항만 서비스료’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0일 트루스소셜에 “2025년 11월 1일(또는 중국의 추가 조치나 변경에 따라 더 이른 시일 내)부터 미국은 중국에 대해 현재 부과 중인 관세에 추가로 100%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대응했다. 이어 “또한 11월 1일부터 모든 핵심 소프트웨어에 대한 수출 통제를 시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CNBC는 11일 비스코프 투자그룹의 분석을 인용해 “전날 미 증시에서 사라진 시총이 약 2조 달러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다우존스산업평균이 1.9%,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2.7% 급락했고, 나스닥은 3.6% 폭락했다. 또 테슬라는 5.1%, 엔비디아는 4.9%,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업체 팔란티어는 5.4% 폭락했고, 애플은 3.5% 내려앉았다. 상승 흐름을 이끌었던 정보 기술 대기업(빅테크)들이 일제히 폭락하면서 시총이 대거 증발한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에서는 미·중 관세 전쟁이 재점화하면서 미국 경제가 경기침체에 빠질 수 있으며, 이러한 우려가 현실이 되면 현재의 높은 주식 가치가 거품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미·중 관세 전쟁 재개에 불안해진 한국관세와 핵심 광물 등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힘겨루기가 다시 시작되면서 한국도 직간접적 영향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0일 ‘중국 100% 추가 관세’ 조치를 발표하기 전, 또 다른 트루스소셜 게시물을 통해 중국의 잇따른 희토류 수출 통제 조치를 언급하며 “전례 없는, 엄청난 무역 적대행위”라고 비난했다. 이어 “시진핑 주석과 통화하지 않은 것도 그럴 이유가 없었기 때문”이라면서 “2주 뒤 한국에서 열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회담할 예정이었지만, 지금으로선 만날 이유가 없다”라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에서 열리는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10월 31∼11월 1일)를 계기로 이보다 앞선 29일쯤 방문해 한미·미중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중 정상회담이 무산되더라도 방한하겠다는 뜻을 밝히긴 했으나, 이 경우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의미가 희석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우리 정부는 ‘국제사회 복귀’를 선언하는 상징적 외교 무대라는 점에 의의를 두고 경제 협력, 인공지능(AI) 협력, 공급망 안정, 기후 대응 등 글로벌 의제를 주도하겠다는 목표를 담은 ‘경주 선언’(가칭)을 추진 중이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 조치를 비난하자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희토류 관련 품목은 군민 양용 속성을 갖고 있어 수출 통제는 국제사회의 일반적 관행”이라며 반박했다. 이어 “일부 해외 조직이나 개인이 중국산 희토류 통제 물품을 직접 또는 가공한 후 직간접적으로 사용하고 있는데, 이는 중국의 국가 안보와 이익에 중대한 손해나 잠재적 위협을 초래하고 국제 평화와 안정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므로 중국이 희토류 관련 기술 수출 규제 필요성을 입증했다”고 덧붙였다.
  • 트럼프 말 한 마디에 2870조원 증발…한국도 살얼음판인 이유 [핫이슈]

    트럼프 말 한 마디에 2870조원 증발…한국도 살얼음판인 이유 [핫이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의 관세 전쟁 재개를 선언하면서 하루 만에 뉴욕 증시에서 약 2조 달러(한화 약 2870조원)의 시가총액이 증발했다. 중국은 최근 미국산 대두 수입을 중단한 데 이어 지난 9일 희토류 합금 수출 통제 강화 방침을 발표했다. 또 14일부터 미국 관련 선박에 대해 순t(Net ton)당 400위안(약 8만 원)의 ‘특별 항만 서비스료’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0일 트루스소셜에 “2025년 11월 1일(또는 중국의 추가 조치나 변경에 따라 더 이른 시일 내)부터 미국은 중국에 대해 현재 부과 중인 관세에 추가로 100%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대응했다. 이어 “또한 11월 1일부터 모든 핵심 소프트웨어에 대한 수출 통제를 시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CNBC는 11일 비스코프 투자그룹의 분석을 인용해 “전날 미 증시에서 사라진 시총이 약 2조 달러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다우존스산업평균이 1.9%,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2.7% 급락했고, 나스닥은 3.6% 폭락했다. 또 테슬라는 5.1%, 엔비디아는 4.9%,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업체 팔란티어는 5.4% 폭락했고, 애플은 3.5% 내려앉았다. 상승 흐름을 이끌었던 정보 기술 대기업(빅테크)들이 일제히 폭락하면서 시총이 대거 증발한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에서는 미·중 관세 전쟁이 재점화하면서 미국 경제가 경기침체에 빠질 수 있으며, 이러한 우려가 현실이 되면 현재의 높은 주식 가치가 거품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미·중 관세 전쟁 재개에 불안해진 한국관세와 핵심 광물 등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힘겨루기가 다시 시작되면서 한국도 직간접적 영향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0일 ‘중국 100% 추가 관세’ 조치를 발표하기 전, 또 다른 트루스소셜 게시물을 통해 중국의 잇따른 희토류 수출 통제 조치를 언급하며 “전례 없는, 엄청난 무역 적대행위”라고 비난했다. 이어 “시진핑 주석과 통화하지 않은 것도 그럴 이유가 없었기 때문”이라면서 “2주 뒤 한국에서 열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회담할 예정이었지만, 지금으로선 만날 이유가 없다”라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에서 열리는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10월 31∼11월 1일)를 계기로 이보다 앞선 29일쯤 방문해 한미·미중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중 정상회담이 무산되더라도 방한하겠다는 뜻을 밝히긴 했으나, 이 경우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의미가 희석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우리 정부는 ‘국제사회 복귀’를 선언하는 상징적 외교 무대라는 점에 의의를 두고 경제 협력, 인공지능(AI) 협력, 공급망 안정, 기후 대응 등 글로벌 의제를 주도하겠다는 목표를 담은 ‘경주 선언’(가칭)을 추진 중이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 조치를 비난하자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희토류 관련 품목은 군민 양용 속성을 갖고 있어 수출 통제는 국제사회의 일반적 관행”이라며 반박했다. 이어 “일부 해외 조직이나 개인이 중국산 희토류 통제 물품을 직접 또는 가공한 후 직간접적으로 사용하고 있는데, 이는 중국의 국가 안보와 이익에 중대한 손해나 잠재적 위협을 초래하고 국제 평화와 안정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므로 중국이 희토류 관련 기술 수출 규제 필요성을 입증했다”고 덧붙였다.
  • 쩡판즈·모네… 100년의 시간 지나온 명작 한눈에

    쩡판즈·모네… 100년의 시간 지나온 명작 한눈에

    ‘초상’ 연작과 ‘수련이 있는 연못’ 등19세기부터 동시대까지 작품 소개머리끝은 공중으로 번지고 발의 경계는 허공으로 흩어져 사라졌다. 연기처럼 소멸해 가는 인물의 초상은 의도적으로 눈과 손이 과장돼 있다. 하지만 무슨 소용이람. 인물은 무언가를 포착하거나 잡아낼 의지가 거세된 채 불안해 보인다. 국내 최초 미술품 물납제(미술품이나 문화유산으로 상속세, 재산세를 현금 대신 내는 제도)를 통해 지난해 국립현대미술관에 소장된 쩡판즈의 ‘초상’ 연작 2점 이 나란히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에 걸렸다. 쩡판즈는 중국 현대미술의 4대 천왕 중 한 명으로 ‘병원’, ‘가면’, ‘초상’ 등의 연작을 통해 인간 내면을 표현하는 데 중점을 둔 작품을 제작해 온 작가다. 이번 전시는 쩡판즈 외에도 국립현대미술관의 국제미술 소장품 중 44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클로드 모네, 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 카미유 피사로 등 19~20세기 유럽 미술뿐만 아니라 바버라 크루거, 안젤름 키퍼 등 동시대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세계적인 작가들의 작품을 소개한다. 전시에는 ‘수련과 샹들리에’라는 제목이 붙었는데, 모네의 작품 ‘수련이 있는 연못’(1917~1920)과 동시대 활발히 활동하는 중국 작가 아이웨이웨이의 ‘검은 샹들리에’를 조합한 것이다. 이건희컬렉션으로 소장된 수련 연작은 모네의 대표작이다. 특히 모네는 프랑스 파리 근교 작은 마을인 지베르니에서 250여점의 수련 작품을 제작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70대에 백내장 진단을 받았던 모네의 후기 작품으로 윤곽이 매우 흐릿해진 경향을 보이지만, 오히려 뭉개진 연못 표면과 구름이 감각적으로 느껴진다. 수련 연작이 자연을 나타낸다면 검은 샹들리에는 인공을 대표한다. 수련이 빛을 포착했다면 검은 샹들리에는 빛을 흡수해 버린다. 샹들리에는 원래 빛을 밝히는 역할을 하지만, 검은색으로 만들어져 해골, 척추, 내장 등으로 장식된 작품은 본래 기능은 상실한 채 어둠과 죽음을 이야기한다. 작가는 작품을 통해 개인의 인권과 표현의 자유, 난민 문제 등을 폭넓게 다루며 적극적으로 정치적, 사회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 작품에서도 군데군데 꽃게 형상을 찾을 수 있는데, 여기에는 중국 정부의 검열에 대한 비판이 담겼다. 꽃게의 중국어 발음과 온라인에서 내용을 삭제하는 검열 발음이 유사한 데서 따왔다. 전시를 기획한 김유진 학예연구사는 “제작 연도가 가장 오래된 작품(1893년작 피사로의 ‘퐁투아즈 곡물시장’)과 가장 최근에 제작된 작품(2021~2022년작 안드레아스 구르스키 ‘얼음 위를 걷는 사람들’)은 시간상으로 100년 이상 차이가 난다”며 “각각의 작품이 독자적이고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지만 동시에 상호 연결과 대비의 가능성 또한 품고 있는 만큼 작품의 관계성을 상상해 나가다 보면 어느새 호기심과 상상이 가득한 새로운 경험의 시간에 닿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시는 내년 1월 3일까지.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