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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언내언

    중국 전국시대 후기의 유가 순황의 「순자」 권학편은 이렇게 시작된다. 『군자는 말한다. 「학문은 중단해서는 안된다」고. 푸른 물감은 쪽(남초)에서 따내는 것이지만 쪽보다 더 파랗고 얼음은 물로써 이루어지는 것이지만 물보다 더 차다…』 ◆청출어람이란 말은 여기 근거한다. 출람이라고도 줄여 쓰는 이말은 제자가 스승을 능가할 때를 이른다. 그럴 때의 영예가 곧 출람지예. 실제로 스승이 그 제자의 제자로 된 일도 있었다. 「위서」의 이밀전에 의하면 북위의 공번이 그 제자 이밀의 학문의 진보에 경복한 나머지 그 제자로 되었던 것. 동문수학하던 사람들은 그를 두고 『청이 람으로 되었다』고 표현했다. ◆우리 기단에서의 조훈현 9단과 이창호 4단. 세상이 아는 사제지간이다. 그 사제지간에 벌어진 제29기 최고위 타이틀전(부산일보 주최) 5번기 마지막 5국에서 엎치락 뒤치락 끝에 이 4단이 반집승. 『선생님 죄송합니다』하며 고개를 숙였다. 그에 대해 조 9단은 환한 웃음을 지으며 축하를 아끼지 않았고. 15세 바둑 신동은 스승에게 이김으로써스승의 가르침에 보답을 한 셈. 진 스승도 얼마나 대견해 했겠는가. ◆9살 나던 해인 전주교대부속국민학교 3학년 때 타이베이에서 열린 제1회 세계 청소년바둑대회에 당당 한국대표로 나갔던 이창호기사. 바둑을 배운 지 1년만의 일이었다. 그때 이미 싹은 텄던 것. 조 9단의 9세 입단보다는 2살이 늦지만 86년 11세에 초단이 되었다. 그로부터 우리 기단에 신선한 돌풍을 계속 일으켜 온다. 지난해말 최연소 4단으로. 「탁월한 수읽기와 소름이 끼칠 정도의 침착성」으로 지난해 KBS바둑왕 타이틀을 따낸데 이어 이번에 다시 타이틀 하나를 더 거머쥔다. ◆그동안 88년의 패왕전등 사제간의 타이틀전은 몇번 있었다. 그러나 번번이 패퇴했던 이 4단이 마침내 스승의 벽을 뛰어 넘었다는 뜻이 깊다. 그 스승이 누군가. 세계의 1인자가 아닌가. 내일의 대기를 지켜보는 기쁨이 크다.
  • 소 권력구조의 대변혁 예고/내일 개막 당중앙위 전체회의의 전망

    ◎고르바초프 입지 강화… 개혁 가속/다당제 허용하되 많은 제약 둘듯/장기적으론 서방식 대통령중심제로 전환 소련 공산당의 권력독점 조항 포기방침은 소 권력구조의 일대 변혁을 예고하고 있다. 공산당이 권력독점을 포기한다는 것은 다당제를 실시하겠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어서 결국 서방세계의 대통령중심제로 전환하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다시말해 지금까지 공산국가들의 특이한 권력구조인 「당우위」에서 「정우위」로 탈바꿈한다는 것이다. 이같은 권력구조 개편은 개혁에 앞장서온 동구에서는 이미 대부분의 국가들이 채택하고 있다. 따라서 고르바초프의 페레스트로이카 정책을 받아들여 개혁을 서둘러온 동구의 권력구조를 이번에는 소련에서 역수입한 셈이 된다. 고르바초프가 5일 개막되는 당중앙위 전체회의에 내놓을 당개편안을 보면 당서기장제를 폐지하고 대신 당의장제를 도입하고 있다. 특이한 점은 부의장 2명을 선출한다는 것이다.이는 종전에 당의 제2인자를 두지 않던 관행에 비추어 색다른 변화라 할수 있다. ○소수민족 권한 확대다음으로는 동구에서처럼 공산당 최고의사 결정기구인 정치국을 폐지한다는 것이다. 당개혁안에 따르면 정치국 대신 정치집행위원회를 두되 이 위원회는 15개 공화국의 당대표가 참여하게 될 것으로 밝히고 있다. 현재의 정치국원 11명은 대부분 러시아 공화국 출신들인 점에 비추어 소수민족의 권한을 대폭 확대한다는 의미도 포함된다. 바꿔 말하면 지금까지 러시아 공화국이 소련을 지배해온 체제가 소수민족 존중정책으로 바뀐 것이라 할 수 있는 것이다. 이와 함께 현재 3백60명으로 구성된 당중앙위원을 2백명선으로 줄일 계획이다. 이는 효율적인 회의진행을 위한 의미와 함께 소수정예주의를 채택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번 개혁안에서는 『다당제 원칙은 거부되지 않았으나 그렇다고 만병통치약으로 취급되지는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서방에서와는 다른 형태의 다당제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볼수 있다. 이론상으로는 공산당의 권력독점이 폐지된다면 당연히 다당제를 허용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소련의 경우 다당제를 허용하면 민족당ㆍ지역당의 출현으로 소연방체제 자체를 크게 뒤흔들 것으로 우려돼 왔다. 이런 점으로 볼때 다당제는 허용하되 많은 제약을 두지 않을까 추측되고 있으나 그것이 어떤 형태가 될지는 어림잡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이같은 혁명적인 당개혁안은 이번 당중앙위 전체회의에서 보수파들로부터 적지않은 반발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개혁파의 세력도 만만치 않은데다 지금까지 당지도부가 제시한 안건이 거부된 역사가 없는 점등에 비추어 무난히 통과될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당개혁이 끝나면 미국과 같은 강력한 대통령중심제 권력구조가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보수파,큰 반발 예상 소련은 이미 88년의 헌법개정을 통해 의회를 활성화시켰고 의회 의장이자 국가원수인 인민회의 최고회의 의장의 권한도 대폭 확대한 바 있다. 그러나 이보다 훨씬 강력한 대통령중심제가 도입될 것이 확실시되는 것이다. 이같은 대통령중심제에 대한 구상은 고르바초프의 정치개혁 담당보좌관이자 소련 정치학회 회장인 게오르기 샤프나잘로프가 최근 일본 요미우리(독매)신문과의 회견에서 밝힌바 있다. 그는 『대통령제는 앞으로 출현할 다당제에 대비하면서 최고지도자가 비상대권과 의회결정에 대한 거부권을 갖기위한 포석이다』고 밝히고 『미국이나 프랑스의 대통령제를 도입할 복안을 갖고 있다』고 말했었다. 그렇다면 고르바초프는 왜 이처럼 대담한 당개혁과 국가권력 구조의 변혁을 추구하는가. 그것은 무엇보다도 페레스트로이카 정책을 성공시키자는 데 있다. 그동안 고르바초프는 페레스트로이카의 가장 큰 걸림돌로 경직화되고 관료화된 당의 체질을 꼽아왔다. 다시말해 당을 활성화하지 않고는 소련사회를 활성화시킬 수 없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던 것이다. 그는 이미 의회선거에서 복수추천제를 통해 경선제를 도입하고 자유로운 토론을 유도함으로써 의회를 활성화시켰다. 다음 단계가 당을 활성화시키는 것이며 그 다음은 행정부쪽으로 옮겨질 것으로 예측할 수 있다. 이렇게 해서 모든 분야가 활성화돼야만 소련사회가 침체의 늪에서 헤아날수 있으며 이는 곧 페레스트로이카의 성공으로 이어질수 있는 것이다. 이같은 과정을 거쳐야 아직도 회생의 기미를 보이지 않는 경제부문에서도 새로운 도약의 기틀이 마련될 것으로 고르바초프는 생각하고 있는것 같다. 문제는 민족갈등을 풀어갈만한 대안이 없다는 것이다. 이번 당개편에서 정치국을 폐지하고 각 공화국 대표로 구성되는 정치집행위원회를 도입하려는 것은 진일보한 생각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민족갈등을 풀수는 없다. 이 문제를 풀어갈 획기적인 대책이 없는한 고르바초프의 페레스트로이카는 항시 살얼음위를 걷는 상태에서 진행될수 밖에 없다.
  • 살얼음판위의 고르바초프 통치

    경제침체와 최근의 인종분규로 지난 85년 집권 이후 최대의 정치적 위기를 맞고 있는 고르바초프 소련공산당 서기장의 실각가능성을 점치는 소련 전문가들의 주장이 잇따라 나오고 있어 주목된다. 이들 전문가들은 고르바초프의 운명이 걸린 그의 개혁정책이 성공하기 위해선 미국과 서구가 군축협정의 형태로 도탄에 빠진 소련경제를 도와주는 것이 시급하다고 지적하고,그렇지 않을 경우 고르바초프는 민중봉기로 3개월내 거세될지 모른다고 내다봤다. 다음은 미소관계위원회 사무국장인 아서 메이시콕스와 스웨덴 경제학자 앤더즈 이슬런드씨의 기고문 요지이다. ◎소 문제 전문가 미 콕스,LA타임스 기고/위기에 빠진 소경제 미ㆍ서구지원 시급/SDI 중단땐 정치적으로 큰 도움 발트해 연안국들이 독립을 요구하고 있으며 소련군은 아제르바이잔인과 아르메니아인들이 서로 살상하는 것을 막으려 하고 있고,동구 또한 서로가 다른 길로 치닫고 있을 뿐 아니라 소련의 경제는 휘청거리고 있다. 이같은 와중에서도 고르바초프는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인가. 세계에서가장 임기응변의 재주가 있는 정치가로 부상한 고르바초프를 능가할만한 사람은 아직 없다. 민주주의로 향한 그의 정력적인 노력에도 불구,소련공산당 안에서 절대다수의 지지를 상실하게 되면 그는 실각할 가능성이 크다. 그가 성공하기 위해선 경제분야에서 괄목할만한 진전이 있음을 보여주어야 할 필요가 있는데 그렇게 하기위해선 미국과 유럽 동맹국들이 군비축소 협정이란 형태로 소련을 도와주는 것이 시급하다. 고르바초프가 페레스트로이카와 민주화를 이만큼이라도 실현할 수 있었던 것은 기적에 가까운 일이다. 이같은 일은 KGB의 지지 없이는 불가능했을 것이다. 페레스트로이카는 커다란 사상을 담고 있는 것이긴 하지만 불변의 계획은 아니다. 고르바초프는 반대세력으로부터 그의 개혁정책의 추진속도가 너무나 느리다고 호된 비판을 받고 있지만 그는 공산당의 실체를 바로 알고 있기 때문에 현재까지 권력을 유지하고 있다. 많은 위대한 정치가들처럼 그는 균형을 유지하려 애쓰고 있다. 고르바초프는 이미 민주주의 쪽으로 상당히 깊숙히 전진해 갔다. 인민대표회의의 구성과 운영,소련 최고회의는 의회민주주의 쪽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관계규정들은 아직 공산당이 지배적인 위치에 있도록 되어 있지만 대부분의 대표들은 비밀투표 방식으로 선출됐다. 앞으로 있을 지방선거는 일반대중에게까지도 민주주의를 택하도록 요구하게 될 것이다. 글라스노스트는 통신혁명이 소련사회 전체에 확산될수 있도록 허용했으며 이에따라 대중적인 직접 행동주의도 만연하고 있다. 부시 미국대통령은 고르바초프의 생존시 미국의 국가안보 이익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결론을 내린바 있다. 그러나 부시행정부는 리더십에 대한 감도 못잡고 거의 믿기 어려울 정도의 느린 행보로 가고 있다. 부시는 페레스트로이카가 성공하기를 바란다면서도 그에 대해 그가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다고 주장하고 있다. 부시는 아직도 백악관 참모진,국방부,보수적인 두뇌집단,군사관학교 및 많은 대학을 지배하고 있는 낡은 사고의 소유자들의 희생자라 할 수 있다. 이들 소련전문가들은 고르바초프가 정권을 잡은 후 줄곧 모든 면에서 과오를 범하고 있다. 이는 그들이 소련의 신사고의 역동성을 믿지 못했거나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미국행정부는 페레스트로이카의 성공을 바란다면서도 다른 분야에서마저 구시대적 사고를 반영하고 있다. 미국은 북경의 전체주의 정권에 대해선 최혜국대우의 지위를 부여하고 있으나 소련에 대해선 그렇지 않다. 만약 부시행정부가 소련을 더이상 적으로 간주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한다면 고르바초프는 상당한 도움을 받게 될 것이다. 그는 미국측이 SDI(전략무기방어구상)와 같은 무기계획이 의미하는 군사적 압력을 중단하게 된다면 정치적으로 상당한 혜택을 입게될 것이다. 그는 과학적인 지능이 뛰어난 사람들을 소비재생산 쪽으로 돌릴 수 있도록 허용하는 폭넓은 군비축소에서 가장 커다란 혜택을 입게될 것이다. 다시말해 미국측의 도움은 고르바초프는 과연 살아남을 것인가란 질문 대한 답을 얻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스웨덴 이슬런드교수,워싱턴 포스트 기고/3월 지방선거 이전 정치적 운명 가름/군부 개입… 전면에 나설 가능성도 높아 소련의 경제는 서방측이 알고있는 것보다 급격하게 악화되고 있다. 지난해 국민소득은 88년에 비해 5%가 감소했고 올해는 10%가 감소할 전망이다. 위기가 다가오고 있음은 확실한데 문제는 그것이 혁명이냐 반혁명이냐이다. 경제위기는 소련지도부가 점진적이며 포괄적인 경제개혁안을 채택한 87년 여름부터 싹트기 시작했다. 초기부터 경제개혁안은 근본적인 결함을 내포했다. 그것은 개혁주도자들과 급격한 개혁의 필요성을 인식하지 못하는 다른 지도자들과의 타협의 산물이었다. 지난해 10월 고르바초프의 수석 경제개혁 주창자인 레오니드 아발킨 부총리가 91년까지 자유가격체제,부동산 소유및 매매등의 진정한 시장경제 체제 도입을 목적으로한 급진적 개혁안을 내놓았을때 크렘린의 대결이 시작됐다. 보수파의 중심세력인 레닌그라드 공산당은 11월 반격에 나섰고 12월 중앙위회의에서 아발킨의 급진적 개혁안이 거부되고 리슈코프가 제안한 대안이 채택되기에 이르렀다. 리슈코프의 대안은 3년동안 중앙통제 경제체제를 더 실시하고 93년부터시장경제체제를 발전시키자는 것이었다. 고르바초프는 현명하게도 리슈코프의 안이 실패할 것을 알고 리슈코프에게 거리를 두고 있다. 소련의 경제침체를 초래하는 것은 무엇인가. 첫째는 원자재의 심한 부족이고 둘째는 행정의 사실상 미비 때문이다. 원자재난이 너무 심하기 때문에 소련인들은 일할 기분을 느끼지 않고 있다. 상부로부터의 지시도 거의 없지만 지시가 있다해도 거의 지켜지지 않고 있다. 그렇다면 고르바초프는 왜 이러한 상황을 방치하고 있는가. 소련의 경제개혁에 대한 주요 장애가 최고위층의 정치적 저항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고르바초프는 집권 5년이 됐지만 12명의 정치국원중 국제정책담당인 알렉산더 야코블레프와 외무장관 예두아르트 셰바르드나제 등 2명으로부터만 전적인 지원을 받고 있고 최고 이론가인 바딤 메드베데프와 KGB의장인 블라디미르 크류치코프는 조건부 지지를 보내고 있다. 총리 리슈코프,중앙위 경제담당서기 니콜라이 슬륜코프,국가계획위 위원장 유리 미솔유코프등 3인의 정치국원들이 중도파로서 정치국의 중심을 이루고 있으며 이들이 주요 경제정책을 입안하고 있는데 중도파들은 소련경제의 완전한 시장경제화의 필요성을 느끼지 않고 있다. 따라서 고르바초프가 경제개혁추진에 실패하고 있는 것은 정치국에서 그의 개혁안에 대한 과반수지지를 얻지 못한데 있는 것이다. 아울러 고르바초프는 방대한 관료조직의 저항을 깨부수지 못하고 있다. 고르바초프는 85년 중앙정부조직을 1백60만명에서 1백10만명으로 대폭 줄였고 계속 살빼기 작업을 벌이고 있는데 관료들이 완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앞으로 소련에는 몇가지 시나리오가 가능하다. 그중 첫째는 보수파들이 정치국을 완전 장악한 후 진정한 보수파를 내세우기에는 힘이 약하기 때문에 중도파인 리슈코프를 잠정적인 후계자로 앉히는 것이다. 보수파들의 결정적인 패배를 가져올지 모르는 3월 지방선거이전에 행동해야 할지 모른다. 그렇지 않으면 소련은 더 큰 혼란으로 빠져들어 궁극적으로 군부가 개입,아프간의 최후 주둔군 사령관인 보리스 그로모프 키에프지역 군사령관이나 육군참모총장인 발렌틴 바레니코프를 지도자로 내세울 가능성이 있다. 다른 시나리오는,고르바초프가 3월의 지방선거이후 당에 대해 실망했다고 선언하고 당서기장직을 포기,국가원수직만을 갖고 진정한 고르바초프 혁명을 지휘하는 것이다. 몇년만 지나면 글라스노스트는 폴란드의 경우처럼 좋은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고르바초프가 오래 권좌에 남아 있으면 소련의 장래회복은 쉬워질 것이다.
  • 버스,북한강에 추락… 6명 사망/양평 문호리서

    ◎눈길에 미끄러져… 31명 부상 【양평=육철수ㆍ서동철ㆍ노주석ㆍ박대출기자】 30일 상오11시쯤 경기도 양평군 서종면 문호3리 수대울마을앞 북한강 강변도로에서 서울 청량리를 떠나 문호리로 가던 명진운수 소속 경기5 차6160호 시내버스(운전사 정명교ㆍ38)가 2m아래 강물로 굴러떨어져 승객 37명 가운데 장광석씨(40ㆍ서울 동대문구 이문동 257의388) 일가족 4명 등 6명이 숨지고 장씨의 맏딸 미정양(9ㆍ서울 이문국민교 2년) 등 31명이 다쳤다. 사고는 눈이 1.5㎝ 가량이나 쌓여 미끄러운 너비 7m의 좁은길을 달리던 버스가 마주오던 번호를 알수 없는 검은색 프라이드승용차를 피하려다 일어났다. 사고버스는 운전사 정씨가 승용차를 피하려고 핸들을 오른쪽으로 꺾었다가 다시 왼쪽으로 돌리는 순간 오른쪽 꽁무니가 길옆 절벽에 부딪치면서 중심을 잃고 강쪽으로 미끄러져 두께 10㎝의 얼음을 깨고 강물속에 빠졌다. 사고 운전사 정씨는 『사고순간 검은색 승용차가 맞은편에서 다가와 길을 비켜주기 위해 핸들을 오른쪽으로 꺾은 것만 기억할뿐 그후 상황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날 장광석씨는 부인 김영옥씨,아들 범신군(12),딸 미정양,동생 광준씨(34)와 함께 무궁화공원묘지에 있는 아버지 산소에 성묘를 하러가던길에 맨 뒷좌석에 앉았다가 미정양만 빼고 일가족 4명이 모두 숨지는 참변을 당했다. ▷사망자◁ ▲장광석 ▲장광준(34) ▲김영옥(38) ▲장범신(12) ▲한석호(19ㆍ양평군 오빈리 233의7) ▲이병희(58ㆍ양평군 서종면 서후리 467의2)
  • 외언내언

    고수부지가 생기면서 강가에 길게 산책길과 공원이 이어지는 겨울의 한강가가 아름답다. 오리떼가 무리를 이루고 목이 긴 흰 물새들도 떼를 지어 날아와 떠다닌다. 올 추위가 하도 심해서 오랜만에 한강을 모두 얼게 하더니 물살이 센 강심부터 녹이고 있다. ◆강가에 서서 언 강을 바라보고 있으면 어느 순간 윙윙거리며 울리는 소리가 들린다. 얼음이 깔린 강밑에서 바람소리처럼 울려나오는 그 소리는 장엄하기까지 하다. 그런 소리가 들리자마자 이내 수면에 깔린 얼음이 일제히 갈라진다. 컴퓨터가 그린 그림처럼 비슷한 크기의 네모꼴 마름모꼴로 얼음이 쪼개진다. 윙윙거리던 예고의 소리와 쪼개져 나가는 해빙. 그것은 아주 동시에 일어난다. ◆새해 들어서면서 우리는 해빙의 전조같은 울림의 소리를 듣게 된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노래는 생경한 운동가요도,관제 선전가요도,상품화로 치닫는 유행가도 아니다…』­노래로 운동권을 선도하던 김민기씨의 「화해」의 노래 제안도 그런 조짐으로 울린다. 「작품으로서의 문학」 보다 「운동으로서의 문학」이 더 설득력과 영향력을 발휘해온 80년대를 반성하자는 중진평론가의 울림도 있다. ◆「가짜 지도자,가짜 목사,가짜 무당들이 자신들의 명성을 위해 많은 젊은이들의 등을 떠미는 사이비 현실이 횡행했던」 시대의 「대리감정의 문학」에서 고만 벗어나자는,다소 용기가 필요한 말을 하는 그 울림과 함께 서로 대립되는 진영이 각기 일방통행만을 달려온 지난 시대를 반성하자는 민족문화진영의 울림도 있다. ◆문학의 강에서만이 아니라 경제의 강얼음 밑에서도 울린다. 문학평론가 홍정선씨의 말처럼 80년대라는 시간의 흐름속에서 잊어버려서는 안될 많은 이름들을 기억하지 못하거나 기억의 저편으로 밀어보내기도 한 우리는,수면을 얼린 강얼음 밑에서 「신화적인 존재가 조롱거리로 전락하기도」 했던 시대의 슬픔을 생각해본다. 그것은 모두가 올바른 기억이나 전수의 방식이 아니다. 서서히 울리는 얼음깨짐의 징조에 희망을 건다. 수정처럼 갈라진 얼음조각을 녹이며 맑고 새로운 물결이 눈깜짝할 사이에 흐르게 될 것을.
  • 북극에 「식물종자은행」 세운다/천재 대비,노르웨이서 추진

    ◎희귀식물류 영구보존 가능 희귀 열대식물에 관해 연구하고 싶어하는 과학자들은 조만간 북극근처에 있는 한 섬의 얼음 구멍속이 자신들의 가장 좋은 연구장소가 될 것임을 알게될 것이다. 노르웨이 해외개발부는 북극권 열도중의 한 섬인 스발바르섬에 소멸될 우려가 있는 식물들의 종자를 보관하기 위한 천연 냉장고를 건설할 계획으로 있다. 해외개발부의 토룬 드람달 장관(여)은 『우리의 계획이 이뤄지면 지구에 커다란 환경적 재난이 닥치더라도 식물들은 안전하게 보존될 수 있다』고 말하고 『심지어 무더운 정글에 익숙한 열대식물 종자도 냉동보관 했다가 나중에 다시 녹여 싹을 낼수 있다』고 강조한다. 드람달 장관은 해외개발부가 이상적이긴 하지만 북극에서1천40km 떨어진 스발바르섬 퍼마프로스트에 지하 종자은행을 설립하려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르웨이는 이 계획에 75만∼92만달러를 투자할 예정이며 나중에 미국에도 지원을 요청할 방침이다. 해외개발부는 또 로마에 있는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와도 이 계획을 협의중이며 노르웨이정부의 정식 승인을 이미 받아 놓은 상태이다. 노르웨이는 지난해 세계 식물자원의 4분의3을 소유하고 있는 개발도상국들에 국내 총생산의 1.09%를 지원한 원조국으로 이같은 종자은행을 세우기에 가장 적당한 나라라고 드람달 장관은 주장하면서 이 은행은 먼저 열대 및 아열대 식물종자부터 수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이어 『개발도상국 및 기타 국가들은 유전물질도 이 은행에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으며 언제든지 맡기고 찾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발바르 섬은 동서 양진영과 아무런 관계가 없어 국제 유전자 은행을 설립하는데 가장 적합한 장소인지도 모른다. 노르웨이는 1920년 부터 이 섬을 지배해오고 있으며 당시 국제조약은 노르웨이의 주권을 인정하는 대신 다른 41개국 주민들이 이 섬에 거주하는 것을 허용했다. 그러나 지금까지 노르웨이인과 소련인들만이 이 섬에 영구 정착해오고 있다.
  • 외언내언

    기상예보는 어렵다. 더구나 멀리 내다본 것일 때 똑떨어지게 맞힐 수는 없는 것. 지난해 11월의 중앙기상대 올 겨울 기상예보도 그렇다. 춥고 눈이 많이 내릴거라 했는데 들어 맞았구나 싶진 않다. ◆지난 89년의 연평균 기온은 1904년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래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예년보다 1.0도나 높은 13.7도였다는 것. 그래서 겨울 온도도 예년보다 3∼5도가 높아 한창 추워야 할 지난 9∼10일에는 전국적으로 눈이 아닌 비가 내렸을 정도이다. 한핵이 북쪽에서 블라디보스토크쪽으로 빠져나가기 때문. 세계적인 이상기온과 무관하지 않은 듯도 하다. 또 이때 생각나는 것은 인재로서의 대기오염이기도 하고. ◆양력으로 쳐서 1989년은 갔지만 음력으로는 아직 1989년. 그래서 오늘의 대한이 24절기의 마지막이 된다. 그 다음 2월4일(음1월9일)이 24절기의 시작인 입춘. 그러므로 대한을 고비로 해서 겨울은 슬슬 물러난다고 보면 될 것이다. 옛날에는 이 무렵쯤부터 설맞이 준비에 바빴던 터. 「농가월령가」도 그를 생각하여 『세전에 남은 날이 얼마나걸렸는고』하고 노래한다. ◆『추운 소한은 있어도 추운 대한은 없다』 『소한 추위는 꾸어다가라도 한다』고 했는데 지나간 소한은 춥지 않았다. 그 대신 이번 대한은 전국이 꽁꽁 얼어붙으리라는 예보. 전날인 19일도 추운 날씨였다. 올해는 대한이 소한 추위까지 함께 하는 모양이다. 가는 겨울이라고는 해도 추위야 대한이 지나서도 있는 것. 그러기 때문에 정다산의 「경세유표」(1권 천관이조)에도 『대한 열흘 후쯤에 반드시 추운 날이 수일 동안 있을 것이므로 물을 길어다가 얼음을 만들라』고 써놓고 있는 것이 아닌가. ◆계절은 지금 봄으로 굴러가고 있는 것. 1주일 후면 설이다. 따뜻한 겨울을 난 것은 좋지만 덩달아 걱정되는 것은 올 농사의 병충해. 11월에 한 예보대로라면 2월이 좀 추울지도 모른다. 건강에 유념하자.
  • 저수지서 썰매 타다 얼음 꺼져 셋 익사

    【대구=김동진기자】 15일 하오3시45분쯤 경북 안동군 풍천면 광덕리 속칭 사재골 저수지에서 이 마을 유이묵씨(54)의 아들 지훈군(13ㆍ광덕국교5년)과 박기성군(17ㆍ경기도 화성군 오산면 오산중3년) 한상호군(13ㆍ경기도 송탄시 풍탄국교6년) 등 3명이 썰매를 타다 얼음이 꺼지면서 깊이 2m의 저수지에 빠져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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