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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연아의 ‘연아스러움’ 새로운 전설로 꽃피나?

    김연아의 ‘연아스러움’ 새로운 전설로 꽃피나?

    아사다 마오(18·일본)의 ‘트리플 악셀’, 안도 미키(21·일본)의 ‘쿼드러플 살코’. 그러나 ‘피겨퀸’ 김연아(18·군포 수리고)가 가장 ‘김연아스러운’ 장점을 극대화해 역대 최다 타이인 그랑프리 파이널 3연패에 도전한다. 12일부터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덕양어울림누리 얼음마루 빙상장에서 열리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그랑프리 파이널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에서 김연아와 겨룰 5명의 선수들은 각자 자신을 특징지을 만한 ‘필살기’나 ‘특징’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김연아는 다르다. 김연아의 특징은 ‘김연아스러움’에 있다. 피겨의 다양한 기술을 최고 수준으로 펼치는 김연아의 연기를 한 단어로 규정지을 수는 없다. 김연아의 특징은 ▲빠르고 깨끗한 점프 ▲다양한 표정과 풍부한 표현력 ▲다이내믹한 연기로 요약된다. 김연아의 ‘명품 연기’를 또다른 표현으로 풀이하면 ‘피겨의 종합 선물 세트’다. 김연아는 이번 대회에서 ‘새로운 전설’을 쓰려 하고 있다. 2006년 시니어 무대에 뛰어든 김연아는 2006년과 2007년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에도 승리하면 대회 3연패다. 지금까지 여자 선수로 그랑프리 파이널 3연패를 달성한 선수는 은퇴한 이리나 슬러츠카야(러시아)가 유일하다. 현재까지 김연아의 3연패 가능성은 높다. 김연아는 지난 10월 그랑프리 1차 대회에서 총점 193.45점으로 우승했는데 이 점수는 이번 시즌 여자 싱글 최고점이다. 김연아는 그랑프리 3차 대회에서도 191.75점을 따내며 기복없는 실력을 보였다. 개인 최고 점수로 197.20점을 기록한 김연아는 내심 아사다의 여자 싱글 최고점(198.06점)을 넘어선 꿈의 200점대를 바란다. 김연아는 지난 10일 대회 첫 공개 연습에 참가해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쇼트프로그램인 ‘죽음의 무도’의 선율에 맞춰 트리플 플립-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와 트리플 러츠를 시작으로 취재진과 메달을 다툴 경쟁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연기를 펼쳤다. 프리스케이팅에서 선보일 트리플 루프 점프가 다소 불안정했지만 본인은 “아직 100% 컨디션은 아니다. 경기 직전까지 몸상태를 끌어올릴 것”이라며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김연아의 ‘동갑내기 라이벌’ 아사다 마오(18.일본)는 이날 인천공항의 짙은 안개로 입국 시간이 늦어지면서 주어진 연습시간을 단 10여분간만 소화했다. 아사다는 연습 직후 일본 언론을 통해 “약간 얼음이 딱딱했지만 익숙했다”고 말했다. 김연아와 아사다 마오는 이번 무대가 시즌 첫 격돌. 한국에서 맞대결을 벌이는 것도 처음이다. 기사제휴/스포츠서울@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피겨 따라잡기] (상) 점프

    [피겨 따라잡기] (상) 점프

    점프는 ‘피겨의 꽃’이다.가장 높게 빙판을 박차고 올라 가장 우아하게 공중회전을 마친 뒤 안전하게 빙판에 내딛는 기술이다.기술 점수 중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피겨가 얼어붙은 창덕궁 향원정에서 국내에 처음 소개된 날,고종황제와 명성황후가 “얼음 위를 나는 기술”이라고 깜짝 놀란 것도 이 점프 때문이었다. 점프에는 루프와 토-루프,플립,살코,러츠,악셀 등 6가지가 있다.이중 김연아와 아사다 마오의 우열을 명확하게 갈라놓은 건 플립과 러츠다.김연아를 두고 ‘점프의 교과서’,‘점프의 정석’이라 부르는 건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규정된 대로 이를 정확하게 소화해내기 때문이다.플립과 러츠는 모두 왼발을 축으로 오른발 톱니바퀴 모양의 토픽을 이용해 뛰어올라 오른발로 착지한다는 점에선 구별하기가 쉽지 않다.그러나 플립은 앞으로 전진하다 방향을 뒤로 바꾼 뒤 점프를 시작하고,러츠는 진행 방향 그대로 뛰어오른다.이 과정에서 플립은 반드시 안쪽 에지를 사용하고,러츠는 바깥 에지를 사용해야 한다는 점(그림)이 가장 큰 차이다.지난 시즌부터 한층 강화된 이 규정에 따라 선수들간 희비가 엇갈렸다.김연아에겐 문제가 없었다.그러나 아사다의 경우 러츠를 뛸 때 바깥 날이 아닌 안쪽 날로,안도 미키의 경우 플립을 뛸 때 안쪽 날이 아닌 바깥 날로 뛴다는 치명적인 약점이 있었다. 지난해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열린 파이널대회를 앞두고 일본 아사히TV는 김연아와 이들의 점프를 비교하는 특집방송을 내보내면서 “오래도록 굳어진 습관을 고치려면 1년 이상의 시간을 쏟아부어야 한다.”고 우려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특별한 크리스마스를 위한 ‘이글루 호텔’ 눈길

    색다른 크리스마스를 즐기고 싶다면? 본격적인 겨울철을 맞아 색다른 크리스마스를 위한 이색 ‘이글루 호텔’이 네티즌들에게 각광받고 있다. ’눈의 여왕’ 이야기로도 잘 알려진 유럽 라플란드(Lapland)에는 외부 뿐 아니라 내부까지도 완벽히 이글루로 이루어진 이글루 호텔이 있다. 일부 이글루 호텔이 둥근 이글루의 외양만 본 따 유리 등으로 만들어진 것에 반에 라플란드의 이글루 호텔은 침대와 외벽까지 모두 얼음으로 되어 있어 실제 이글루와 크게 다르지 않다. 영하 5도 이하의 ‘이글루 룸’에 투숙하는 투숙객들에게는 두툼한 침낭과 장갑은 필수 준비용품. 입김이 뿜어져 나올 정도로 차가운 공기지만 화려한 얼음조각과 컬러풀한 조명은 이곳을 찾는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15명의 얼음 조각가들이 3주에 걸쳐 만든 이 호텔에는 하룻밤 최대 60명 까지 묵을 수 있다. 호텔 한 켠에 자리잡은 ‘아이스 바’(Ice bar)에는 밤새 이글루 룸에서 추위와 싸운 사람들을 위한 따뜻한 차도 준비돼 있다. 이 호텔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1회용’이라는 사실. 호텔 내 대부분의 시설들이 얼음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날씨가 따뜻해지면 녹아 없어진다. 이 호텔의 한 담당자는 “매년 겨울마다 호텔을 짓고 봄이 되면 허물기를 반복한다.”면서 “이번 봄은 예년보다 추울 것이라고 들었다. 내년 4월까지는 손님들을 맞이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ISU 피겨 그랑프리 파이널] ‘행복 바이러스’ 연아가 왔다

    [ISU 피겨 그랑프리 파이널] ‘행복 바이러스’ 연아가 왔다

    피겨 점수엔 사실상 만점이 없다.거꾸로 말하면 선수 자신의 기량에 따라 얼마든지 점수를 따낼 수도 있다.지난 6월 초 2008~09시즌을 앞두고 캐나다 토론토로 전지훈련을 떠난 김연아(18·군포 수리고)가 벌써 시즌 중반을 맞았다.다름 아닌 조국에서 펼쳐지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그랑프리 파이널을 통해서다.시즌을 거듭할수록 달라지는 점프와 몸짓들,그리고 입가에 퍼지는 싸늘한 미소까지.김연아는 확실히 진화했다.10일부터 경기 고양시 어울림누리 얼음마루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에서도 ‘겨울의 여왕’이 될 수 있을까. 김연아는 이미 역대 최고의 그랑프리 스타다.시니어 데뷔전(2006~07시즌 3차대회·3위) 이후 출전한 그랑프리 시리즈 7개 대회에서 모두 정상에 우뚝 섰다.2개 대회 연속 파이널 우승을 포함해서다.이번에도 김연아가 파이널대회를 제패할 경우 대회 3연패(통산 4회 우승)한 러시아의 이리나 슬루츠카야와 타이를 이룬다. 물론,세간의 관심은 동갑내기 라이벌 아사다 마오(일본)와의 경쟁에 쏠려 있다.그러나 김연아 자신은 이번 대회 역시 ‘자신과의 싸움’으로 여긴다.9일 새벽 입국하면서 김연아는 “아사다뿐 아니라 모두 똑같은 경쟁자”라고 강조했다. 출전 선수 6명 가운데 객관적인 전력만 따지면 김연아의 우승은 그리 어렵지 않게 점쳐진다.올 시즌 그랑프리 시리즈 2개 대회에서 다른 선수들에 견줘 유일하게 190점대를 받았다.어린 시절부터 정확하게 구사한 ‘교과서 점프’ 덕이다.사실상 승부를 가르는 점프가 안정적이다 보니 동작의 유연성과 탄력도 자연스레 늘기 마련. 관건은 지난 3차대회(차이나컵)에서 납득하기 어려운 ‘롱 에지(Wrong Edge)’ 판정을 받았던 플립 점프를 얼마만큼 깔끔하게 소화하느냐 여부다.스핀과 스파이럴 등 그동안 아사다에 다소 미흡했던 기술까지 상당부분 따라잡은 김연아로서는 ‘실수만 없다면’ 자신의 최고점수(197.20점)를 깨는 건 물론,그랑프리 사상 처음으로 ‘꿈의 200점’ 무대에 이름을 올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지난 3차대회를 마친 뒤 캐나다로 돌아가면서 “미흡한 부분이 있었다면 파이널대회 때까지 혼신의 노력을 기울여 바로 잡을 것”이라고 장담했던 터. 12일 한국에서 처음 열리는 파이널대회 첫날 쇼트프로그램(오후 8시15분)에서,그리고 이튿날 프리스케이팅(오후 8시)에서 김연아는 더욱 진화된 모습으로 팬 앞에 선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용어클릭-피겨 그랑프리 파이널 :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이 주관해 6개국에서 여는 그랑프리 시리즈의 남녀 싱글과 페어,아이스댄스 등 4개 종목 상위 6위 안에 든 선수나 팀이 참가하는 ‘왕중왕’전.그랑프리 시리즈는 ISU가 1995년부터 각종 국제대회를 통합해 만든 대회로,한 선수가 최대 2개대회 출전 가능하며 종합 성적으로 파이널 진출자를 가린다.최고 엘리트들이 겨뤄 올림픽과 세계선수권 못지않은 수준과 권위가 있다.파이널 우승 상금은 2만 5000달러.
  • 프로스포츠 구단 자립생존의 길

    프로스포츠 구단 자립생존의 길

    프로야구 인기 구단인 롯데 자이언츠는 올해 돌풍을 일으키며,사상 최다 관중인 138만 명을 동원했다.하지만 올 시즌 100억 원이 넘는 적자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현재 한국 프로 스포츠 산업은 모기업 홍보를 위해 존재한다는 구조적 모순을 극복하지 못한 채,IMF 한파보다 더욱 싸늘한 살얼음판 경제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9일 오후 10시에 방송되는 KBS 1TV 시사기획 ‘쌈’은 ‘100만 관중! 100억 적자!’ 편을 통해 벼랑 끝에 선 한국 스포츠를 살펴보고 그 원인과 해법을 찾는다. 제작진은 “LG 농구단은 좌석점유율이 106%로 사실상 전 경기 매진이지만 적자에 시달리고 있고,프로축구 역대 최다 우승팀 성남의 관중석은 텅텅 비어 있는 게 현실”이라고 지적하며 한국 스포츠의 자립 가능성을 진단한다. 한국축구의 자존심 박지성은 일본 J리그,네덜란드 에레디비지에를 거쳐 영국 프리미어리그 최강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진출해 세계적인 스타로 성장했다.박지성 신화를 완성한 스포츠 비즈니스계 전쟁의 진정한 승자는 100억대의 순이익을 남긴 네덜란드다.인구 1600만명의 작은 시장을 가진 네덜란드 프로축구의 생존 비법은 바로 위성 구단과 유소년 프로그램을 활용한 저비용 고효율의 선수 양성 시스템 그리고 창의적인 선수 트레이딩 사업에 있었다. 이와 함께 제작진은 첨단 스포츠 마케팅으로 구단 수익을 극대화하고 있는 박지성의 소속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사례도 소개한다.맨유의 홈구장 올드 트래퍼드의 스카이박스 갤러리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고 축구를 관람하는 데 드는 비용은 한 시즌에 무려 7000만 원이 넘지만 관중석에는 빈자리를 찾을 수 없다. 초창기 한국 프로 스포츠의 모델이었던 일본 프로야구.그러나 전통의 일본 야구조차 누적된 적자를 감당하지 못하고 기업 홍보 모델이 아닌 자체 수익 모델로 자립 생존을 모색하고 있다. 2003년 일본 프로야구 위기와 함께 탄생한 신생 구단 라쿠텐 이글스는 창단 4년 만에 독자 생존을 모색할 만큼 탄탄한 재정 구조를 구축했다.야구의 불모지에 뛰어들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 내는 라쿠텐의 도전적인 스포츠 마케팅 전략을 소개한다.또한 장기적인 지역 마케팅과 유소년 마케팅을 통해 전체 절반 이상의 구단이 이미 흑자로 돌아섰고,본격적인 시장 확대 전략을 펴고 있는 J리그의 사례도 살펴본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제프리 버틀 “김연아는 탁월한 스케이터”

    제프리 버틀 “김연아는 탁월한 스케이터”

    “김연아, 탁월한 스케이터(Skater)” 캐나다 출신 ‘피겨 황제’ 제프리 버틀(Jeffrey Buttle)이 김연아를 두고 “탁월한 스케이터”라고 극찬해 눈길을 끌고 있다. 2008년 세계피겨스케이팅 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피겨 황제’ 버틀은 뛰어난 실력 뿐 아니라 수려한 외모로 국내 팬들로부터 ‘은반위의 미소천사’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2008 세계선수권대회를 끝으로 은퇴한 그는 김연아를 비롯해 유명 피겨 선수들의 안무지도가로 활약하고 있다. 버틀은 지난 8일 토론토 유력 일간지 ‘글로브 앤 메일’(globe and mail)과의 인터뷰에서 “김연아와는 몇 년간 쇼트 프로그램 안무 작업을 함께 해 왔다.”면서 “그녀는 세계 선수권 동메달 리스트이며 2010년 밴쿠버올림픽의 메달 후보”라고 치켜세웠다. 이어 “그녀는 올림픽 무대에서 자신의 프로그램을 훌륭하게 해낼 것”이라며 “왜냐하면 그녀는 매우 탁월한 스케이터이기 때문(because she’s such a great skater)”이라고 극찬했다. 한편 한국에서 열릴 2008-2009 국제시니어피겨 그랑프리파이널에 참가하기 위해 9일 새벽 입국한 김연아는 “뛰어난 선수들이 많이 참가해 긴장된다.”면서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는 주니어 시절부터 우승 자리를 놓고 경쟁해 온 아사다 마오와의 한판 승부가 펼쳐질 예정이어서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연아가 출전하는 그랑프리 파이널은 오는 12일 경기도 고양어울림누리 얼음마루에서 열린다. 사진=‘피겨 황제’ 제프리 버틀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20도는 되야”…‘얼음 인간’ 또 신기록 도전

    “영하 20도는 되야…” 추위를 가장 잘 참는 ‘얼음의 달인’ 네덜란드 남성 윔 호프(48)가 ‘얼음탱크에서 오래 버티기’ 신기록에 도전한다. 지난 20년간 극단적인 추위에서 자신의 신체를 시험해 온 호프는 오는 20일 얼음으로 채워진 영하 20도 컨테이너 안에 앉아 오래 버티기 신기록 수립에 도전한다고 영국 텔레그래프 등 해외언론들이 보도했다. 이 종목의 현재 기록은 올해 초 호프 자신이 세운 1시간 45분. 이 기록을 2시간으로 늘리는 것이 이번 그의 목표다. 호프는 지난 2000년 북극권 바다 속에서 알몸으로 6분 20초 동안 60m 깊이까지 잠수하는 등 현재 10개의 세계 기록을 갖고 있다. 지난해 4월에는 반바지만 입고 에베레스트산 7400m까지 올라 선 최초의 사람이 됐다. 그는 “20년 전 공원을 산책하던 중 얼음탱크를 보고 ‘들어가 보면 어떨까.’라고 생각했었다.”며 “옷을 벗고 들어가 30초 쯤 지나니 정말 기분이 좋아져서 매일같이 그와 같은 행동을 했다.”고 처음 자신의 능력을 알게 된 계기를 밝혔다. 또 “기온이 영하 15~20도 정도면 좀 춥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독특한 ‘추위의 기준’을 설명했다. 한편 호프는 몇 년 동안 극한에 견디기 위한 훈련을 해왔다. 보통 사람이면 얼어 죽을 환경에서도 끄떡없는 그의 놀라운 능력은 의학적 수수께끼로 남아 있으며 현재까지는 내부의 열로 피부 온도를 조절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박성조기자 voicechord@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Metro] 성남 탄천 얼음썰매장 10일 개장

    경기 성남시는 수정구 태평동 탄천물놀이장 옆에 인공결빙장치를 갖춘 얼음썰매장을 만들어 10일 주민들에게 개방한다.가로 21m, 세로 62m 규모의 이 얼음썰매장은 한번에 200여명의 시민이 이용할 수 있으며 내년 2월22일까지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무료로 운영된다.썰매장에는 500개의 썰매와 팽이가 준비되어 있고,수세식 화장실과 매점,난로를 갖춘 쉼터 등도 설치됐다.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지상파 명품 다큐 안방 찾는다

    지상파 명품 다큐 안방 찾는다

    국수냐 북극이냐.공룡을 소재로 한 다큐멘터리 EBS ‘한반도의 공룡’이 지난달 안방극장에 큰 반향을 일으킨 데 이어 지상파 방송사의 대형 다큐가 맞붙는다.KBS가 7일 오후 8시에 방영하는 6부작 ‘누들로드-국수의 문명사’와 같은 날 오후 10시35분에 방송되는 MBC 창사47주년 특별기획 다큐멘터리 3부작 ‘북극의 눈물’이 그것. 국수를 소재로 한 다큐멘터리 ‘누들로드’는 ‘차마고도’에 이은 ‘인사이트 아시아’의 세번째 시리즈로 2년간 총제작비 9억원을 들여 10여개국의 음식문화사를 영상에 옮겼다.중국 신장 고고학 박물관의 가장 오래된 2500년전 국수부터 영국의 와가마마 국수까지 시공간을 초월한 다양한 국수와 역사가 담겨 있다. 특히 이 다큐에는 세계적인 아시아 퓨전요리 전문가인 중국계 미국인 켄 홈을 진행자로 기용해 아시아는 물론 서양 시장까지 노렸다.특수영상을 활용해 국수 문화가 가장 꽃을 피웠던 중국 송나라 거리,일본 에도시대 등을 컴퓨터 그래픽으로 재현했다.또한 가수 윤상이 음악감독을 맡아 전자음악과 월드뮤직으로 젊은 감각의 다큐멘터리를 지향했다.연출을 맡은 이욱정 PD는 “인류의 위대한 창의성은 희소한 보물이 아니라 일상에서 만들어지는 아주 평범한 것들에 있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싶었다.”면서 “소재의 접근성이 뛰어난 만큼 음악과 영상에 새로운 시도를 함으로써 다큐에 관한 고정관념을 깨고 싶었다.”고 말했다. ‘누들로드’가 젊은 감각의 다큐를 선언했다면 MBC의 ‘북극의 눈물’은 메시지를 중시하는 정통 다큐를 지향한다.이 다큐에서는 위기를 맞은 북극 지역의 동물과 현지 원주민 이누이트의 삶을 통해 지구온난화의 위험성을 경고한다.제작진은 9개월에 걸쳐 캐나다 랭커스터 해협 인근 해빙 위에 캠프를 설치해 40분짜리 테이프 400개 분량을 촬영했으며,제작비도 20억원을 투입했다. 1부 ‘얼음왕국의 마지막 사냥꾼’에서는 바다표범 사냥에 나선 북극곰의 생태를 살펴본다.1~3m 길이의 뿔이 있는 일각고래의 구애장면 등 희귀한 영상이 담겼으며,BBC의 유명 다큐멘터리 ‘살아있는 지구’에 사용된 최첨단 항공 전문 촬영 장비 시네플렉스 등을 동원해 생생하고 광활한 북극의 생태계를 잡아냈다.연출을 맡은 허태정 PD는 “북극의 영상을 통해 시청자들 스스로 지구 온난화에 대한 심각성을 깨닫게 했다.”면서 “사람과 동물들의 북극 생태계 적응 이야기와 지구온난화로 인한 변화를 서사적으로 보여주려 했다.”고 말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김원기의 월척 樂漁] 충북 청원 상대리보

    찬서리가 내린 초겨울의 물가는 푸르름이 사라진 갈대와 부들대가 꺾이며 수면을 덮어 수초치기 포인트가 잘 형성된다.기온과 수온이 동반 하락하면서 노지에서 호조황을 기대하기가 쉽지 않은 요즘 그나마 수온상승이 빠른 갈대,부들 등의 수초 속이나 언저리를 공략하는 수초치기 낚시가 다소 손맛은 떨어져도 붕어를 볼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이다. 갈대와 부들,그리고 뗏장 등이 잘 발달한 상대리보는 충북 청원군 가덕면 상대리에 있다.청주시내를 관통하며 흐르다 미호천과 합수되는 무심천의 상류로,대청호와 이웃하고 있다.오염원이 없어 항상 깨끗한 계곡수가 흐른다. 무심천 상대리보는 상대교 아래 세 번째 보를 비롯해 상류쪽으로 두 개의 보가 더 있고 하류쪽으로는 가산리보가 있다.이곳의 보에는 토종붕어를 비롯해 떡붕어·가물치·메기·동자개 등 다양한 어종들이 서식하고 있다.게다가 수초가 잘 분포해 있어 초봄부터 조사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특히 늦가을에서 초겨울로 접어드는 시기의 조황이 좋아 추위와 싸우며 며칠씩 낚시를 즐기는 마니아들도 많다. 상대리보에서 살얼음이 얼기 전까지 좋은 조과를 보이는 초겨울 포인트는 두번째와 세번째보 일대.부들 언저리에 바짝 붙여 채비를 드리우면 굵은 씨알의 붕어를 만날 수 있다.물빛이 맑아 낮에는 스윙낚시가 안 되고 추위 속에 밤낚시로 승부를 걸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청주에서 온 남경상(44)씨는 “기온이 내려가는 늦가을부터 대물 붕어들이 자주 낚이는데,대부분 지렁이 미끼에 반응이 빠르다.”면서 “ 낮에 수초낚시를 하면 의외로 월척급을 걸어내기도 한다.”고 전했다. 남씨는 또 “밤이 되면 수초 언저리에 찌를 세워 대물 붕어를 노리는데,수심이 0.5~1.2m 정도밖에 안 되는 만큼 정숙이 조과를 좌우한다.”며 소음이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할 것을 강조했다.올해 물낚시 시즌도 얼마 남지 않았다.초겨울 차가운 밤공기를 가르며 수면 위로 솟아 오르는 푸른 찌불의 향연 속에 짜릿한 손맛을 느낄 수 있는 수로 밤낚시로 한 해 물낚시를 마감하는 것도 좋겠다. 낚시웹진 조우 운영자 ▲가는길 경부고속도로→ 청원JC→ 상주 고속도로→ 문의나들목 우회전→ 1㎞ 직진 우측 S오일 주유소→300m 직진→ 삼거리 우회전→ 20m 직진후 좌회전→ 900m 직진 사거리에서 좌회전→ 600m 직진→ 상대교
  • “겨울 풍경에 빠져 봅시다”

    “겨울 풍경에 빠져 봅시다”

    “눈·얼음의 고장에서 겨울을 즐깁시다.” 산천어축제,빙어축제,눈꽃축제 등 눈과 얼음을 주제로 한 강원 지자체들의 겨울축제 준비가 한창이다. 국내 최대 겨울축제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화천군 산천어축제는 새해 1월10~27일 열린다.‘얼음나라 화천 1박2일,또 오세요’를 주제로 열리며 예년보다 축제장을 확대하고, 알차게 운영할 계획이다.축제장 상류에 3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예약전용 낚시터를 새로 운영한다.또 중국 하얼빈 빙등제와 일본 삿포로 눈축제를 재현한 ‘아시아 겨울광장’은 화천읍 시가지로 이전해 설치한다.문화예술회관 옆에는 물레방아 공원을 새로 만든다. 평창을 알리는 ‘대관령 눈꽃축제’는 새해 1월15~19일 닷새동안 대관령면 횡계리 일대에서 열린다.‘설원의 에피소드 눈부신 순백세상으로의 초대’를 주제로 눈과 얼음을 이용한 다양한 조각 전시는 물론 다채로운 체험행사를 선보일 계획이다. 이번 축제는 대관령 양떼목장체험,수레마을 황태체험,의야지바람마을 겨울레포츠 체험,수하리 송어 얼음낚시 체험 등 마을 단위 겨울체험과 연계해 운영한다.100개 이상의 눈조각을 대관령면 곳곳에 배치해 면 전체를 축제장으로 만든다는 계획도 세워 놓았다. 태백산 눈축제는 ‘설(雪)왕 설(雪)래! 눈을 따라,추억을 담아’를 주제로 새해 1월 30일~2월8일 열린다.태백산 눈축제 행사장인 당골광장 일대를 러브 존(LOVE ZONE),해피 존(HAPPY ZONE),서프라이즈 존(SURPRISE ZONE) 등 3개 존으로 나눠 운영한다.러브 존에는 볼거리·놀거리·체험거리가 있는 눈조각을,해피 존에는 청정 먹거리가 있는 천원의 행복 먹거리촌을,서프라이즈 존에는 얼음조각공원 등 볼거리 체험거리를 조성할 계획이다. 인제 빙어축제도 새해 1월30일~2월2일 소양강 상류에서 열린다.‘끝 없는 얼음벌판,끝나지 않는 즐거움’을 슬로건으로 빙어낚시,얼음썰매,빙판 줄다리기,얼음축구체험,얼음조각전,향토음식촌 등 다양한 행사가 선보인다. 이밖에 5일 춘천 강촌에서 산천어·송어 낚시대회가 열리는 등 도내 곳곳에서 지역별,마을별 겨울축제가 마련돼 즐거움을 더한다. 이우식 강원도 환경관광문화국장은 “겨울의 본 고장인 강원도 곳곳에서 겨울축제가 시작되고 있다.”며 “아름다운 겨울의 자연이 펼쳐진 강원도로 초대한다.”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데스크 시각] 신이 내린 대통령, 국민이 버린 대통령/황수정 국제부 차장

    [데스크 시각] 신이 내린 대통령, 국민이 버린 대통령/황수정 국제부 차장

    지난 몇달 동안 지구촌의 시곗바늘은 줄기차게 한 사람을 가리켜 왔다.지구촌이 통째로 해바라기해 온 이름,버락 오바마다.최초의 흑인대통령으로 미국 역사를 새로 쓴 ‘그날’ 이후 세계는 일제히 그와 ‘밀월’에 들어갔다.국제정세에 조금이라도 관심있는 이가 하나만 끼어도 화제에 올랐다.솔직히 ‘40대,호감’으로 분류되는 외모도 한몫 톡톡히 챙겼을 것이다.정치외교에 무관심한 여성들에게조차 그는 점수를 얻는 인물이다. 지구 반대편 남의 나라 사정에도 이런 마당에 정작 본토의 국민들이야 말할 것도 없다.시시각각 밀려드는 외신 속에서 변함없이 그들은 새 대통령을 향한 흥분과 기대와 환호를 이스트처럼 부풀리고 있다. 돌이켜 보면 우리에게도 그런 기대의 시간은 있었다.새 정권에 표를 던졌든 아니었든 다르지 않았다.모두들 달라질 거라는 희망을 간절히 품었었다.아주 짧았지만,그때 그 순간들이 우리에겐 새 대통령과의 밀월이었던 듯하다. 미국인들의 정서는 그런 우리하고는 확연히 다른 구석이 있다.새 대통령과의 교감 행태는 우리네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구체적이고 적극적이다. 열흘 전쯤 워싱턴포스트지에 흥미로운 제목의 칼럼이 실렸다.‘(오바마 대통령 당선인이)담배를 피우게 내버려 두자’는 글을 쓴 이는 시사주간 타임의 명칼럼니스트 마이클 킨슬리.오바마 당선인이 부인과의 금연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있더라도 눈감아줘야 한다는 요지였다.오바마를 위한 살뜰한 변명이 이어졌음은 물론이다.“오바마의 냉철함은 미국의 자산이며,이를 유지하기 위해 담배가 필요하다면 재떨이를 내밀고 한쪽 눈을 감아주자.”였다.“그는 우리와 마찬가지로 슈퍼맨이 아니기 때문”이라는 게 그 이유였다. 이런 뻔뻔한 용비어천가(?)가 또 어디 있을까.이뿐이 아니다.‘냉정한 심의자’‘유창한 소통가’‘어떤 순간에도 냉정함을 잃지 않는 얼음 같은 존재’…. 이쯤 되면 오바마는 거의 ‘신이 내린 대통령’ 수준이다.호들갑이 심하다 싶다.하지만 그들이 갖는 자부심의 근거는 부럽다. 최근 오바마 당선인은 경제팀에 이어 외교안보팀까지 새 행정부의 주요 진용을 일일이 직접 소개했다.그런 일련의 과정에서 그는 자기만의 강력한 사유를 드러냈다.단순한 수사 차원에서 그치는 게 아니라 호소력을 담은 철학이 실렸다는 평가들이 쏟아졌다.새 백악관 예산실장을 지명하면서는 구구하게 도식적인 인선 배경을 밝히지도 않았다.“시체(불필요한 예산)가 어디 묻혔는지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이라는 명료한 표현으로 인선결과를 신뢰하게 만들었다.정부의 살림살이를 철두철미하게 챙기겠다는 의지를 표명하면서는 “한줄 한줄,한장 한장씩 검토해 낭비를 없애겠다.”고 했다. 물론 취임 이후 ‘본 게임’에서 그가 받아들 성적표는 알 수 없다.한가지 새겨볼 사실은 그의 말들에는 숙성된 고민에서 우러나는 신뢰와 진정성이 전해진다는 대목이다.우리 현실은 그래서 더 한숨이 터진다.하루하루 살얼음판을 걷는 국민들에게 “지금 주식 사면 1년 뒤 부자 된다.”는 식의 고민없는 언사를 날리는 대통령에게서 신뢰의 ‘포스’를 찾기란 어렵다.미래를 준비하는 철학을 읽어내기란 더더욱 어렵다. 사상 유례없는 글로벌 경제위기 상황이다.세계 지도자들의 리더십이 요즘처럼 적나라하게 심판받았던 때가 있었을까.촌각을 다퉈 펼쳐지는 지도자들의 분투는 아찔하다. 신이 내린 대통령은 없다.그러나 위기관리 성적표가 실시간 비교되는 요즘이라면 ‘국민이 버리는’ 대통령은 있을 수 있다. 황수정 국제부 차장 sjh@seoul.co.kr
  • [1일 TV 하이라이트]

    ●무엇이든 물어보세요(KBS1 오전 10시) 겨울이 되면 손발이 차고 시리다며 괴로움을 호소하는 주부들이 많다.따뜻한 방 안에서도 손과 발은 얼음장처럼 차가워 심할 땐 잠도 잘 못 잔다는데….이럴 땐 수족냉증을 의심해 봐야 한다.수족냉증의 원인은 무엇이며,수족냉증이 사라지는 손쉬운 생활습관,예방법,치료법을 자세히 알아본다. ●김동건의 한국 한국인(KBS2 밤 12시45분) 특별한 기부인생을 살고 있는 박춘자 할머니를 만나본다.김밥장사로 모은 3억원을 어린이 재단에 기부한 사연,전 재산을 다 내놓고 여생이 걱정되진 않는지,기부할 때 은행에서 만류했다는 웃지 못할 이야기를 들어본다.양로원을 위한 기부를 준비하고 있는 할머니의 근황도 들어본다. ●닥터스(MBC 오후 6시50분) 조기 출산을 한 후,아기 엉덩이의 기형종 제거 수술을 하기로 한 의료진의 손길은 분주해진다.제왕절개 수술 후,아기 엉덩이의 기형종의 크기와 상태는 예상보다 훨씬 심각한 상태.의료진들은 수술의 난항을 겪게 된다.베트남 신부, 꾸안미젠 씨와 그녀를 꼭 닮은 소중한 아기의 두 번째 이야기를 만나본다. ●TV로펌 솔로몬(SBS 오후 8시50분) 집안의 반대에도 불구,경태와 동거를 하다 아이까지 생긴 세희.궁핍한 생활을 견딜 수 없었던 세희는 결국 경태를 떠났고 아이를 인공 유산한다.경태는 세희를 찾아가 자해소동을 벌이고 세희는 경태를 스토커로 고소,신변보호를 요청한다.하지만 경태의 반성하는 태도에 경찰은 훈방조치를 하는데…. ●실버퀴즈 노노클럽(EBS 오후 7시50분) 충남 태안군 이원면 장구섬마을 어르신들과 함께 한다.싱싱한 굴과 낙지가 살아 있는 황금 갯벌에서 펼쳐지는 대결,노노클럽배 바지락 까기 대회!한 치의 양보도 없다,능숙한 손놀림으로 바지락을 까는 어르신들.과연 승자는 누가 될 것인가? 순박하고 유쾌한 어르신들의 모습을 소개한다. ●뉴스Q 2부(YTN 오후 4시30분) 태백산맥 조정래 작가가 출연해 최근 문을 연 태백산맥 문학관과 소설이야기를 들어본다.태백산맥 출판 후 무려 11년간 이적시비에 휘말렸고 온갖 협박에 시달렸는데 이에 대한 생각은 어떤지.또 기부천사라는 찬사를 받았던 국민 여동생 문근영씨가 악플에 시달리는데 이에 대한 작가의 생각도 들어본다.
  • [CEO 칼럼] 우리가 투자할 곳은 자기 자신이다/박중진 동양생명보험 부회장

    [CEO 칼럼] 우리가 투자할 곳은 자기 자신이다/박중진 동양생명보험 부회장

    겨울답지 않은 영상의 날씨가 계속되고 있다.그러나 펼쳐 든 신문 지면은 살얼음판이다.미국 월가에서 시작된 금융 한파는 세계경제의 침체로 이어지고 있다.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미국,유럽권,일본 등 선진국 경제가 내년에 마이너스 성장을 하리라는 전망을 내놓았다.수출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에 미칠 충격이 상당히 클 것 같다.  산업별 구조조정에 대한 기사가 신문에 실리고 있다.건설과 저축은행에 이어 조선업까지 구조조정의 파도가 밀려가고 있다.물론 마구잡이식 가지치기가 아니라 옥석을 가리겠다는 뜻이다.일부 기업은 자산 매각 등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고,인적 구조조정이 뒤따르고 있다.신문에서 전해진 한기가 손을 통해 온몸으로 전해진다.서민들 입장에서는 불안이 커지고 어떻게 처신해야 할지 갈피를 잡기 힘들다.이럴 때 서민들은 맨 먼저 손쉬운 소비 지출부터 줄이고 본다.때문에 실물경기는 대형할인매장 매출마저 끌어내리고 있다.악순환이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모양새다.  힘든 시기가 닥친 것은 분명하다.필자는 어려울 때마다 책을 찾는다.한 박자 쉬어가며 주변 상황을 복기하는 여유를 찾고,책 속에서 지혜를 빌린다.특히 옛 성현의 말씀이 담긴 책을 즐겨 읽는다.옛것을 익혀 그 속에서 새로운 길을 찾는 온고지신(溫故知新)이라고나 할까.‘급히 서두르지 말고 작은 이익에 현혹되지 말지니,급히 서둘면 철저히 이루지 못하고,작은 이익을 보려고 하면 큰 일을 이루지 못 하느니라.’논어(語)의 자로 편에 실린,공자가 제자의 질문에 대답한 말이다.온고지신도 논어에서 나온 고사성어다.요즘 세태에 등불로 삼아도 손색이 없는 명문이다. 마음이 조급하다 보니 뜬소문이나 단편적인 경제뉴스에 휩쓸려 몸과 마음마저 상처를 입는 이들이 종종 발견된다.  지나치게 위축된 나머지 수년 동안 쌓아온 펀드나 보험을 정리하는 경우도 있다.과다한 대출이나 레버리지 효과를 기대한 투기에 가까운 투자는 과감하게 정리해야 한다.그러나 자신의 경제능력으로 감당할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무조건 손해가 났다고 청산을 하면,작은 이익에 현혹되어 급히 서두르는 꼴이 된다.  경기는 일정한 사이클이 순환된다.지금은 단지 침체의 단계로 접어든 것이다.증시에 산이 높으면 골이 깊다는 격언이 있는데 호황일 때 거품이 지나쳐 침체의 골이 깊게 파이고 있다.지금 봐서는 마냥 어두울 것 같지만 시간이 지나면 새벽이 온다.그 과정을 어떻게 슬기롭게 넘기느냐에 따라 어둠 속에 머물러 있는 기간이 달라질 뿐이다.과거 석유 파동 때도 그랬고 외환위기 때도 그랬다.그렇게 세계경제는 발전을 거듭해 왔다.  지금 우리가 투자할 곳은 자기 자신이다.서두르지 말고 큰 일을 이루려는 긴 안목으로 조급해진 마음을 추스르며 신발 끈을 다시 매자.어차피 인생은 길다.  무엇보다 정중동(靜中動)의 자세로 자신에게 맡겨진 업무에 충실해야 한다.평상시 하던 대로 저축을 하면서 적정한 수준에서 외식도 하고 여행도 다니면서 가족과 여가생활을 즐긴다.업무와 관련된 자격증을 따거나 외국어를 익히며 자기계발에 나선다.필자의 경험에 미루어 이렇게 축적된 실력과 활력을 발산하는 인재를 홀대할 기업은 없다.어쩌면 이것이 개인과 경제를 일으키는 최선의 방법일지도 모른다. 박중진 동양생명보험 부회장
  • [휘청대는 실물경제] 한국 순채무국 전락 엇갈린 시각

    [휘청대는 실물경제] 한국 순채무국 전락 엇갈린 시각

     우리나라의 순채무국 전락은 ‘예고된 상황’이기는 하지만 금융시장이 살얼음판을 걷고 있어 또 하나의 악재임은 분명해 보인다.그러나 파괴력을 놓고는 해석이 갈린다.정부와 한국은행은 “외국인의 대량 주식 매도에 따른 통계상의 착시에 불과하다.”며 시장에 별 힘을 쓰지 못할 것이라고 말한다.동조하는 전문가들도 적지 않다.그러나 일각에서는 “실탄(외환보유액) 소진에 따른 당국의 외환시장 개입 한계로 시장이 연말에 또 한번 출렁거릴지 모른다.”고 우려한다. ●순채무국 전락 왜?  외국인들의 주식 매도가 결정타였다.외국인들은 올 6월부터 9월까지 석 달새 주식과 파생금융상품 등(지분성 투자자산)을 280억 4000만달러어치 팔아 치웠다.이 돈은 달러로 환전돼 우리나라를 빠져 나갔다.이 규모는 우리나라가 해외서 받을 돈(대외채무)과 갚을 돈(대외채권)의 차액인 순대외채권(-251억달러)과 비슷하다.  문제는 외국인들의 이같은 지분성 투자는 통계상 빚으로 잡히지 않는다는 데 있다.빚으로 잡히면 한국에서 빠져 나간 돈만큼 국내 외화 자산이 감소하는 동시에 빚(대외채무)도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그러나 애초 빚에 들어가 있지 않아 외화자산만 축낼 뿐,차입금 상환 효과는 없다.정부와 한은이 순채무국 전환을 별 일 아니라고 평가 절하하는 근거도 여기에 있다.양재룡 한은 국제수지팀장은 “통계상의 착시 효과를 차치하더라도 선박 선수금 등 사실상 상환 부담이 없는 빚을 제외하면 여전히 순채권국(861억달러)”이라고 강조했다. 양 팀장은 “외채의 질(質)도 단순 차입금 비중이 높았던 1980~90년대와 달리,미래 수입에 바탕을 둬 상환 부담이 적은 외채가 전체 외채의 26%나 된다.”며 주요 선진국들도 순채무국임을 상기시켰다. 지난해 말 현재 미국(-5조 4981억달러),영국(-1조 1224억달러) 등은 순채무국,일본(2조 4622억달러),독일(3550억달러) 등은 순채권국이다. ●경상수지 흑자 유지 절실  그러나 내용을 좀 더 자세히 들여다 보면 불안한 요소가 눈에 띈다.유동외채(만기 1년 이내 단기외채+1년 안에 만기가 돌아 오는 장기외채)가 9월 말 현재 2271억 2000만달러로 같은 시점의 외환보유액(2396억 7000만달러)과 거의 맞먹는다.극단적인 전제이기는 하지만 전액 상환 요구가 들어왔을 경우 빚을 갚고 나면 외환보유액이 125억 5000만달러밖에 남지 않는다.한은측은 “1년 안에 자동 소멸되는 선물환 관련 환헤지용 해외차입분 496억달러를 제외하면 유동외채 비율이 (94.8%에서)74.1%로 낮아진다.”고 해명했다.전체 대외채무에서 단기외채가 차지하는 비중도 44.6%로,영국(74.6%),홍콩(74.6%),일본(61.8%)보다는 낮지만 미국(39.4%),독일(36.3%)보다는 높다.  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거시경제실장은 “경상수지 적자로 순채무국으로 전락했다면 문제가 심각하지만 그보다는 외국인의 주식 매도 여파가 큰 만큼 크게 우려할 사안은 아니다.”라면서 “다만 순채무국 전환 사실 자체가 대외적으로 불안 심리를 자극할 소지는 있다.”고 지적했다.  김상훈 현대증권 연구원은 “연말 자금 수요가 몰려 있는 상황에서 순채무국으로 전환했다는 것은 외환당국이 시장에 개입할 실탄이 별로 없다는 의미이기도 해 시장참가자들의 (달러 매수)쏠림 현상이 재연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따라서 당국의 개입 능력이 충분하다는 점을 시장에 확실하게 알릴 필요가 있고 경상수지 흑자 기조를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우리말 여행]썰매

    겨울이면 눈에서 타는 눈썰매가 인기다.요즘은 썰매보다 눈썰매라는 말이 더 흔해졌다.예전엔 얼음판에서 타는 썰매가 더 인기였다.그러나 썰매는 본래 눈에서 타던 기구에서 유래한다.썰매는 본래 ‘설마(雪馬)’였다.‘설마’는 눈 위를 달린다.그리고 말처럼 빠르다. ‘눈 위에서 타는 말’이라는 의미의 ‘설마’가 변해 썰매가 됐다.
  • [길섶에서] 아들의 겨울/ 우득정 논설위원

     누가 어깨를 흔든다.조건반사적으로 벌떡 일어난다.막사 창 너머 몰아치는 바람소리가 온몸을 파고든다.절로 한기가 든다.옷을 주섬주섬 챙겨입고 방한모 위에 철모를 걸친 채 막사를 나서자 얼음물에 첨벙 빠진 느낌이다.500m도 떨어지지 않은 탄약고까지 걸어가는 동안 얼굴이 얼얼하다.미처 초소에 도착하기도 전에 몸을 잔뜩 웅크린 초병이 이빨을 덜덜거리며 반가움을 표시한다.  군에 있는 아들에게서 전화가 왔다.영하 12도란다.한달 전쯤 진눈깨비가 쏟아진다며 전화를 했던 것 같다.“한겨울에는 영하 25도까지 떨어지고 추위가 장난이 아니래.”“아빠도 30년 전 최전방에서 복무했는데 그때에 비하면 방한장비가 낫잖아.”“아빠 여기는 1000m가 넘는 고지에 철책선이란 말이야.”“그래도 넌 전화할 수 있잖아.”  통화가 끝난 뒤 30년 전 겨울이 얼마나 추웠던지 잊고 있던 기억이 되살아났다.난로에 바싹 붙어 불을 쬐면 가슴은 금방 불이라도 붙을 것 같은데 등짝은 얼음장이었다.그리고 웬 눈은 그리도 많이 오던지.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이종원 선임기자 카메라 줌] 경북 청송 전통 메주쑤기

    [이종원 선임기자 카메라 줌] 경북 청송 전통 메주쑤기

    가을걷이가 끝나고,첫눈이 내린다는 소설(小雪)이 지난 지도 어느덧 나흘이 됐다.  과거 농경사회 시절 24절기는 따로 헤아려볼 필요가 없는 우리네 ‘삶’ 자체였다. 요즘 사람들은 캘린더의 ‘공휴일’은 열심히 챙겨도 절기에는 그다지 관심이 없어 보인다. ‘부네야 네 할 일 메주 쑬 일 남았도다. 익게 삶고 매우 찧어 띄워서 재워 두소.´ 권농(勸農)을 주제로 매달 할 일을 노래한 ‘농가월령가(農家月令歌)’의 11월(양력12월)령에 나오는 구절이다. ‘소설 추위는 빚내서라도 한다.´는 말이 있듯이 첫얼음이 얼며,첫눈이 내리는 소설 즈음에 옛 여인네들은 너나없이 메주를 쒔다.특히 메주 맛에 따라 그 해 반찬의 밑천인 장맛이 달라지기 때문에 길일을 택하고,금기사항을 엄격히 지키는 등 지극 정성을 기울였다. ●메주맛을 좌우 하는건 콩보다 물  “죽처럼 쑤는 것도 아닌데 왜 ‘메주쑤기’라고 할까?”하고 의아해 했던 어린 시절.이맘때면 온 식구가 들러붙어 메주 만드는 일을 했다. 어머니가 콩을 삶으면 아이들은 발로 밟고,아버지는 볏짚으로 묶어 매달았다.“메주가 단단해지게 구석구석 잘 밟으라.”는 어머니의 성화. 지금은 일반 가정에서 흔하게 볼 수 없는 풍경이다. 한 해 동안 쓸 메주를 쑤는 일은 김장과 더불어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월동준비였다.지난주 말 도시보다 일찍 겨울맞이를 하는 산골마을을 찾았다.  지명에서부터 맑은 기운이 뚝뚝 묻어날 것만 같은 경북 청송(靑松). 당나라에 반기를 든 주왕이 숨어들었다는 전설이 서려 있는 주왕산. 그리 높지는 않지만 거대한 암벽이 병풍처럼 둘러선 산세로 유명하다. 겨울의 문턱을 넘어선 산기슭엔 어느 새 서리가 하얗게 내려 앉았다. 국립공원 입구에서 30여분쯤 산길을 들어가니 ‘하늘아래 첫 동네’ 간판이 나온다. 부동면 항리의 속칭 ‘얼음골’이다.이원식(65)씨는 1999년 암투병차 도시를 떠나 부인과 함께 이곳에 정착한 귀농인이다. “제대로 된 된장을 만들어 먹을 요량으로 콩농사를 시작했지요.” 그의 장 담그기가 입소문을 타면서 아예 본격적인 ‘메주인생’을 살게 되었다.  해마다 11월 중순이면 햇콩을 삶아 메주를 만들고,이듬해 정월에는 된장을 담근다.이씨는 “장은 어머니의 손맛과 사람냄새가 배어 있어야 한다.” 면서 전래의 메주 쑤는 방식을 고집한다.  이씨는 특히 메주 맛을 좌우하는 주 재료로 콩보다 물을 더 중시한다.한여름 물을 받으러 오는 이들이 줄을 선다는 청송 얼음골 생수가 그의 비기다.다음으로 깨끗이 씻은 국산 콩을 가마솥에 넣고 고온의 장작불로 짧은 시간에 익히는 게 중요하다. “손으로 비벼서 뭉그러질 때까지 충분히 익어야 진이 많이 뜹니다.” 삶은 콩은 물을 뺀 후 네모 모양으로 만든다.손으로 대충 만들면 ‘메주처럼 정말 못생긴 놈’이 나올까봐 나무로 만든 사각 틀에 넣고 모양을 낸다.  메주를 말릴 때는 짚을 깔아 서로 붙지 않게 한 뒤,곰팡이가 날 때까지 띄운다. 알맞게 뜨면 지붕이 있고 통풍이 잘 되는 곳에 짚으로 묶어서 매단다.여기까지 해야 메주쑤기가 비로소 끝이 난다.나일론 끈은 사절이다.구하기 어려워도 반드시 짚으로 묶어서 매단다.푸른곰팡이가 잘 퍼지게 하기 위해서다. ●전통방식 고집… ‘한결같은 맛´  옛날 조상들은 식약동원(食藥同原),즉 음식과 약의 뿌리가 같다고 여겨 밥상 위에 오르는 음식으로 건강을 챙겼다.메주는 인공첨가물이 없고 원료 그대로의 맛을 살린 전통의 웰빙식품이다.  이씨는 집 앞마당에 빽빽이 들어선 항아리 속의 된장이 모두 ‘한결같은 맛´이라고 자랑한다.콩을 비롯한 재료가 예나 지금이나 같고, 전통의 방식을 그대로 따르기 때문이다. 세상이 아무리 변했어도 ‘팥으로 메주를 쑤는 법’이 없듯이 한결같은 ‘우리의 맛’을 지켜오고 있는 것이다.  청송은 ‘별들의 고장’으로 불릴 만큼 밤하늘이 온통 ‘별천지(星天地)’다.별무더기를 손으로 꼽다보니 자연 달력에 맞춰 농사짓고 하늘의 뜻을 살필 줄 알던 옛 선조들의 지혜가 느껴진다. jongwon@seoul.co.kr      
  • [Metro & Local] 서울광장 스케이트장 새달 12일 개장

    [Metro & Local] 서울광장 스케이트장 새달 12일 개장

     서울시는 다음달 12일 서울광장에 어린이용과 성인용 등 2개의 스케이트장을 개설한다고 23일 밝혔다.올 시즌은 처음으로 1500㎡ 규모의 타원형 성인용 스케이트장과 600㎡ 규모의 어린이용으로 분리했다.두 스케이트장은 길이 15m,폭 3m의 얼음길로 연결된다. 시는 또 서울광장의 스케이트장 이용객이 해마다 늘어난 점을 감안해 휴게실,화장실 등 편의시설을 대폭 확충하기로 했다.부대시설을 포함하는 스케이트장 전체 면적은 지난해(2960㎡)의 2배 이상인 6300㎡ 규모로 커질 예정이다.다음달 12일부터 내년 2월15일까지 66일간 운영될 서울광장 스케이트장은 월~목요일에는 오전 10시~오후 10시,금·토·일요일과 공휴일에는 오후 11시까지 이용할 수 있다.입장료는 시간당 1000원이고,장애인·불우청소년·65세 이상 노인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스케이트와 헬멧은 현장의 대여소에서 빌려 사용할 수 있다. 2004년 처음 문을 연 서울광장 스케이트장에는 개장 첫해 12만 8495명이 찾았으나 해마다 이용객이 급증해 2005년 19만 2351명, 2006년 19만 2726명,2007년 24만 6182명을 기록했다.  시 관계자는 “어른과 아이들이 스케이트장을 함께 이용하는 것이 위험하다는 지적이 있어 아이들만을 위한 작은 스케이트장을 만들기로 했다.”면서 “올해는 특히 시민들의 편의를 위해 다양한 편의시설을 추가로 설치했다.”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초겨울 생각나는 ‘연탄시인’ 안도현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초겨울 생각나는 ‘연탄시인’ 안도현

    삼라만상이 침묵하고 쉬는 요즘이다. 잠시 추억의 창고 속으로 유영을 해본다. 어릴 적, 철부지 꼬마였다. 추운 겨울날, 내리는 눈이 마냥 좋아 동네 아이들과 연탄재를 발로 차며 놀았다. 그렇게 떠들며 정신없이 시간이 지나 어둠이 등을 떠밀었을 때야 겨우 집에 들어갔다. 몸은 어느새 꽁꽁 얼어버렸다. 기다리던 어머니는 야단 대신 얼음장처럼 찬 손을 어루만지며 “얘야, 연탄불에 고구마 올려놨다.”고 하셨다. 연탄이 생각나는 계절이다. 춥고 배고픈 사람들에게 연탄 한 장은 어떤 보석보다 값지다. 그들에게 추위란 뼛속까지 에기에 연탄 한 장이 삶과 죽음을 갈라놓을 수도 있다. 불쑥 화두 하나 던져보자. 인생은 연탄이라고. 왜? 답을 구하려고 한 시인을 만난다. 그랬더니 돌아온 답이 눈을 비비게 한다.‘삶이란, 나 아닌, 그 누구에게 기꺼이 연탄 한 장 되는 것, 방구들 선득선득해지는 날부터 이듬해 봄까지, 조선 팔도 거리에서 제일 아름다운 것은 연탄차가 부릉부릉, 힘쓰며 언덕길 오르는 것이라네, 온몸으로 사랑하고 나면, 한덩이 재로 쓸쓸하게 남는 게 두려워 여태껏 나는 누구에게 연탄 한장도 되지 못하였지, 삶이란 나를 산산이 으깨는 일, 눈 내려 세상이 미끄러운 아침에 나 아닌 그 누가 마음놓고 걸어갈 그 길을 만들 줄도 몰랐네.’ 또 있다.‘너에게 묻는다,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아, 느낌이 묵직하다! ‘연탄시인’으로 유명한 안도현(48)씨.‘연탄 한장’과 ‘너에게 묻는다’에 나오는 시구다. 낮은 목소리로 우리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삶의 구석진 진실을 조근조근 얘기해주기에 가슴 ‘찐하게’ 다가온다. 그는 1981년 대구매일신문 신춘문예 시 ‘낙동강’과 1984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시 ‘서울로 가는 전봉준’으로 당선됐으니 올해로 문단 데뷔 27년을 맞는 셈. 문학 나이 서른을 바라보는 그가 요즘 동시세계에 푹 빠져 있다.1996년 ‘연어’ 이후 ‘어린 왕자’같은 어른을 위한 동화를 꾸준히 써왔고 얼마 전부터는 동시의 ‘맑음터치’로 독자들과 새롭게 만나고 있다.‘맨처음 마당가에 매화가 혼자서 꽃을 피우더니, 마을회관 앞에서 산수유나무가 노란 기침을 해댄다∼’(순서), 쾅쾅쾅쾅 뛰어가면, 그렇지, 일곱살짜리일 거야, 콩콩콩콩 뛰어가면, 그렇지, 네살짜리일 거야(위층아기) 등의 동시가 담긴 ‘나무잎사귀 뒤쪽마을’을 펴낸 데 이어 최근 ‘문학동네’에서 동시시리즈 발간 편집위원이 돼 동시 부흥에 앞장서고 있는 것. 전주에 살면서 행사 참석차 잠시 서울 온 그와 지난 주 만났다. ▶요즘에는 어떤 일로 바쁘신지요. “강연이 많습니다. 편한 마음으로 독자들과 만나는 것은 좋은데 여기저기 불려다니느라…, 책 읽고 글 쓰는 일이 소홀해지고 있습니다. 용어 반복의 괴로움도 있고 한 달에 절반정도는 그렇게 살고 있지요.” ▶동시쪽으로 방향을 바꾸셨나요. “대학(우석대)에서 시와 동시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또 몇년 전부터 동시를 공부했고요. 같은 문학판 속에서도 아동문학이 약간 소외감 같은 걸 느끼는 것 같아요.(아동문학가들이)열심히 글을 쓰는데 선뜻 책을 내려는 출판사는 별로 없고, 가교 역할을 하고 싶었습니다. 좋은 동시를 쓰시는 분들이 많거든요.” ▶동시시리즈 편집위원인데 앞으로 어떤 결과가 이어지나요. “이번 주에 세 사람의 동시집이 출간되고,. 또 내년부터는 한 달에 한 번꼴로 동시집이 나오게 됩니다. 기성 문학가들에게도 동시 쓰는 기회를 부여하고, 아동문학의 영역을 넓히는 역할이지요.” ▶시와 동시, 문학계에서는 구분을 짓는 것이 관행으로 돼 있습니다. “장르란 세월이 지나오면서 만들어진 것입니다. 식사할 때 깍두기나 겉절이도 먹고 싶은 것처럼 다 같은 김치가 아니겠습니까. 굳이 시다 동시다 나눌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겨울이면 대표적으로 생각나는 시가 ‘연탄한장’과 ‘너에게 묻는다’인데 이 시를 쓸 당시 어떤 사연이 있었는지요. “이리중학교 국어교사로 있다가 해직됐던 1990년대 초반에 쓴 시입니다. 그때도 겨울이었습니다. 제가 교직에 있을 때 학생들에게 가을과 관련된 시를 써보라고 했지요. 다들 단풍, 귀뚜라미, 낙엽을 소재로 하더군요. 그래서 제가 쓸쓸한 가을이면 연탄을 소재로 할 수도 있지 않으냐고 했어요. 그 생각이 나서 ‘연탄한장’을 썼습니다. 또 궁핍한 내 자신에게 질문과 채찍을 던지기 위해 ‘너에게 묻는다’를 쓰게 됐지요. 성찰의 기회를 갖기 위한 몸부림이라고나 할까요.” ▶어쨌거나 두 시는 ‘안도현’ 하면 떠오르는 대표성이 됐습니다. “본의 아니게 (출판계에서)선점하게 돼 영광스러운 일이지요. 사람들이 조금 더 연탄과 친해졌다면 고마운 일이고요. 겨울날 한번쯤 사람의 마음을 건드려주는 시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연탄에 대한 추억이 있습니까. “많지요. 제가 13살 때 경북 안동에서 대구로 4촌형을 따라 이사해 자취방 생활을 했습니다. 연탄불에 고구마 구워먹고 라면 끓여 먹고 했지요. 물 데워 세수하고…, 결혼 이후까지 연탄생활을 했습니다.4촌형과 자취할 땐 연탄가스에 중독돼 죽을 뻔했던 적도 있지요. 또 빙판에 연탄재 뿌려 어린 아이들이 미끄러지지 않게 하는 이웃집 아저씨를 보면서 참 고마운 분이라는 추억도 있습니다.” ▶경북에서 태어나 호남으로 갔습니다. 까닭이 있었나요. “당시 원광대에서는 신춘문예에 등단했을 경우 4년 장학생의 혜택을 주었습니다. 윤흥길, 박범신, 양귀자 선생 등도 원광대 출신이지요. 이런 이유들이 저의 마음을 움직이게 했습니다.” ▶1996년인가요, 교사직을 버리고 전업작가로 돌아섰습니다. 그때 밥 걱정이 안 되던가요. “당시 쓴 동화집 ‘연어’가 저를 부추겼습니다. 글만 써서도 살아갈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지요. 또 해직됐다가 복직했더니 (학교에)변한 것이 별로 없어 곤혹스럽게 한 부분도 있습니다. 뭔가 하나를 포기하자는 생각에 이르렀고 결국 교직을 그만두게 됐습니다. 또 마흔 넘으면 안정기조를 택하기 때문에 결단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도 있었고요.” ▶원래는 화가가 꿈이었지요. “중학교까지는 그랬습니다. 수채화 그리는 것을 아주 좋아했지요. 고등학생이 될 때까지 탐독한 책이라곤 만화가게에서 본 무협지와 몇 권의 소설뿐이었습니다. 고교 입학을 앞두고 친구집에 놀러갔다가 가지런히 꽂힌 삼중당 문고를 접하면서 독서에 빠졌지요. 고등학교 문예반 활동을 하면서 시인이 되려고 생각했습니다.” ▶첫시집이 ‘서울로 간 전봉준’입니다. 왜 하필이면 전봉준인가요. “대학 1학년 때 캠퍼스에서 새우깡 먹으면서 소주를 마시다가 갑자기 들이닥친 계엄군에게 거의 죽도록 맞았습니다. 아무 이유가 없었지요. 그때만 해도 골방에서 낭만문학이나 생각했습니다. 그날 이후 저는 세상 밖으로 나왔다고나 할까요. 시와 역사의 관계를 생각했고 마침 사귀던 지금의 아내가 국사학과를 다녔습니다. 한국근현대사 책을 빌려 읽었습니다. 그 책 뒤편에 서울로 압송되는 전봉준 사진을 보면서 충격을 받았지요. 실패한 전봉준과 광주의 좌절이 오버랩됐습니다.” ▶동화집 ‘연어’는 100쇄가 넘었습니다. “13년째 매년 5만부 이상 팔리는 효자입니다. 국내를 떠나 타이완과 중국, 프랑스, 독일, 일본 등에서도 번역출간됐지요.” ▶시 쓰는 일이란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저에겐 삶의 자극입니다. 독자들한테는 따뜻한 라면국물이라고나 할까요. 쇠고기 국물이 아닌…, 또 문학하는 일은 연애하는 일과 비슷합니다. 삶을 집중시킬 수 있는 최대의 배려이기 때문이지요.” ▶시를 잘 쓰려면 어떻게 하면 됩니까. “우선 술을 많이 마셔야 합니다. 소주 100잔 마신 다음에 한 편의 시를 쓰고, 두번째는 연애를 많이 해야 돼요. 그래야 사물에 대한 감정이 생기거든요. 세번째는 시집 열권 정도 읽고 나서 시 한편을 써야 합니다. 시 쓰는 일은 단순한 기교가 아닌 세상 보는 눈입니다. 언어가 아니라 언어를 감싸는 정신의 힘이지요.” ▶앞으로 희망이 있다면. “빈둥거리며 사는 것입니다. 느림과 게으름의 시간을 갖고 나면 무엇을 할 것인지 생각나겠지요.” 그러면서 강연 등 외부활동을 대폭 줄이겠다고 했다. 내년 초 발간될 ‘연어’ 속편의 원고를 마무리하고 나서 동시 공부를 계속하겠다고 덧붙인다. 다음 주에는 북한에 가서 장수군에서 제공한 사과나무를 심을 예정이라고 귀띔했다. 평양에 다섯번 정도 다녀왔다는 그는 내년까지 10㏊ 면적에 1만그루의 사과나무를 심는 작업에 동참하고 있다. 존경하는 사람으로는 ‘적막강산’의 백석(1912~1995) 시인을 꼽았다. 인물전문기자 km@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안도현은 누구 1961년 경북 예천에서 4형제 중 맏이로 태어났다. 경북대 사범대 부속중학교와 대구 대건고를 졸업했다.1981년 대구매일신문 신춘문예에 시 ‘낙동강’이,1984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시 ‘서울로 가는 전봉준’이 당선됐다. 원광대 국문학과를 나온 그는 1985년 2월 이리중학교 국어교사로 부임하면서 교직생활을 시작했다. 그러나 1989년 8월 전국교직원노동조합에 가입했다는 이유로 해직됐다.1994년 3월 전라북도 장수 산서고등학교로 복직됐으나 2년 뒤 교사직을 그만두고 전업작가로 돌아섰다. 현재는 우석대 문창과 교수로 있다.1996년 제1회 시와 시학 젊은 시인상,1998년 제13회 소월시문학상,2000년 원광문학상,2002년 제1회 노작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주요 작품으로 ‘서울로 가는 전봉준’(1985),‘모닥불’(1989),‘그대에게 가고 싶다’(1991),‘외롭고 높고 쓸쓸한’(1994),‘그리운 여우’(1997),‘바닷가 우체국’(1999),‘아무것도 아닌 것에 대하여’(2001) 등의 시집과 ‘연어’(1996),‘짜장면’ 등 어른을 위한 동화집, 산문집 ‘외로울 때는 외로워하자’(1998), 동시집 ‘나무잎사귀 뒤쪽마을’(2007년)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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