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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하41℃ 위력” 공중서 눈(雪)으로 변하는 물

    “영하41℃ 위력” 공중서 눈(雪)으로 변하는 물

    “얼마나 추우면…” 서울의 혹한은 비할 바가 되지 않는 엄청난 추위를 온 몸으로 느끼게 해 주는듯한 동영상 한 편이 눈길을 모으고 있다. 러시아 노보시비르스크의 한 주민은 자신의 아파트에서 끓인 물 한 바가지를 창밖으로 쏟아내는 ‘실험’을 통해 혹한을 증명했다. 영상 속 남성은 자신의 휴대전화로 현재 외부 온도가 영하 41℃임을 설명한 뒤, 미리 준비한 물을 창밖으로 쏟아 부었다. 찬 공기와 만난 뜨거운 물은 곧장 눈 또는 얼음이 되어 공중에 흩어진다. 보는 이들마저 차가운 기운을 느끼게 할 만큼 생생한 ‘실험’이 아닐 수 없다. 이 같은 현상은 본래 뜨거운 물은 쉽게 얼지 않지만, 공중에 뿌리게 되면 물 입자의 부피가 작아지면서 쉽게 얼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네티즌들은 “살인적인 영하 41℃의 위엄을 느낄 수 있었다.”, “저런 추위에서 사는 사람들은 정말 대단하다.”등 댓글을 남기며 관심을 보였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SURFING HAWAII 인간의 온도 하와이

    SURFING HAWAII 인간의 온도 하와이

    그 섬에서는 중력을 느낄 수 없었다. 편서풍에 실려 어디든 날아 갈 수 있을 것 같았다. 물 위를 걷는 것쯤은 손쉬워 보였다. 그것이 하와이 서핑에 도전한 변이다. 그 바람을 살 수 있다면 애스톤 와이키키 리조트 23층 21호. 19시간의 시차는 하와이의 밤에서 한국의 늦은 오후 사이를 운항하는 모호한 타임머신에서 몇 번 멀미를 하고 나서야 적응한 것이었다. 습관처럼 발코니로 향했다. 거기 놓인 1인용 플라스틱 의자에 비스듬히 앉아서 하는 일은 항상 뻔했다. 한 5분 동안 별이 총총한 하늘을 올려다보며 감탄하다가 조금 지겨워지면 저 멀리 활처럼 휘어 있는 와이키키 해변으로 시선을 옮기는 일이었다. 처음에는 어둠 속을 달려오는 거품만 보이지만 일단 눈이 적응하고 나면 아직도 바다를 애무하는 섹시한 실루엣을 발견하게 되기도 했다. 그러다 지루해지면 이번에는 청각이 슬슬 깨어나서 해변도로를 달리는 자동차의 소음을 감지하고, 후각은 비린내 없는 바다냄새를 분석하기도 한다. 마지막에 등장하는 것은 불평 아닌 불평을 늘어놓은 촉각이다. 이 섬의 공기는 너무 비현실적으로 쾌적하지 않느냐 볼멘소리. 이것이 하루도 빠짐없이 하와이에서 치렀던 밤의 의식이었다. 바람. 이 모든 것은 순전히 바람 때문인 것 같았다. 파도가 높은 것도, 하늘이 맑은 것도, 별이 빛나는 것도, 무지개가 뜨는 것도, 내가 이곳에 다시 온 것도. 밤마다 와이키키를 내려다보며 내가 생각한 부질없는 소망은 ‘이 바람을 살 수 있다면’이었다. 그 바람으로 나는 매일 매일 서울의 매연을 날려 보내고, 예쁜 구름들을 뭉치고, 그 사이에 무지개를 띄우고 있는 나를 상상했다. 바람을 타고 훨훨 날아가는 상상을 했었다. 1 해안 가까이 방파제를 쌓아서 천연의 수영장을 만든 와이키키 해변 2 서퍼들에게는 밀려오는 파도 하나하나가 모두 의미 있다 3 스탠드 업 패들링을 하는 청년의 등에는 작은 봇짐과 운동화가 매달려 있었다. 항상 붐비는 와이키키 해변에서 바다는 가장 빠른 지름길이다 그 바다를 걷지 않는다면 낮이 되어 관광객으로 붐비는 와이키키 해안 도로를 걷다 보면 라스베이거스가 생각나곤 했다. 바닷가에 늘어선 대형 호텔이 커다란 장막을 치고 있고, 그 사이사이에는 크고 작은 쇼핑점들이 자리잡고 있는 풍경 때문인 것 같았다. 보이는 것이 전부는 아니어서 건물 안으로 들어가면 또다시 수많은 삼정들이 블록마다 꽉꽉 들어차 있다. 단, 카지노의 바다 대신 진짜 바다가 있다는 것만 다를 뿐. 라스베이거스를 여행하는 방법이 다양하듯, 와이키키 지역을 여행하는 방법도 여러 가지다. 여행자들이 처음 하는 일은 대부분 짐을 풀자마자 와이키키 해변에서 가장 가까운 칼라카우아 도로로 쏟아져 나오는 일이다. 양복 입은 사람들과 비키니 입은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섞여 흘러가는 그 길의 양쪽에는 호텔과 쇼핑센터, 레스토랑들이 가득하다. 유명한 오믈렛 레스토랑 ‘에그 포 낫싱’과 ‘치즈케이크 팩토리’도 그 대로변에 있다. 소란을 조금 벗어나고 싶다면 두 번째 방법, 모래사장을 걷는 방법이 있다. 누워 있는 사람들을 밟고 지나가지 않도록 조심하면서 말이다. 하지만 놀랍게도 와이키키의 바다 위에는 교통정리가 필요할 만큼 많은 서퍼들이 하루 종일 정체를 이루고 모래사장도 붐비기는 마찬가지다. 처음 시도해 본 세 번째 방법은 물속으로 산책하는 일이었다. 바닷물에 몸을 반쯤 담그고 바라본 세상의 풍경과 감각은 낯설다고 느껴질 만큼 새로웠다. 허리춤을 간질이는 파도, 발을 부드럽게 핥아 주는 고운 모래, 멀리서 들려오는 ‘쏴아’ 물거품 소리와 별안간 나타나 떼를 지어 지나가는 물고기떼들. 그런 감각들로 충만한 채 수킬로미터씩 이어졌던 와이키키의 바다속길 산책은 내게 신항로 개척보다 의미 있는 루트 개척이었다. 그리고 급기야 지금까지 고수하던 ‘구경꾼’의 자세를 버리고 파도와 맞서 보기로, 서핑에 도전하기로 마음먹었다. ▶interview KITV 뉴스앵커 케니 최 Kenny Choi “서핑은 조깅이다” 낯선 사람들이 함께 둘러앉은 원탁. 어색하게 밥먹기에만 열중하게 되기가 쉬운 그 테이블에서 자연스럽게 대화를 중계하기 시작한 것은 케니였다. 질문을 던지고 주제를 이어가면서도 좌중을 고루 배려하는 세련된 매너는 ‘앵커’라는 그의 직업과 관련이 있어 보였다. 하와이 지역방송사의 메인 뉴스 앵커이자 한인 2세라는 사실에 어디를 가도 집중을 받는 케니를 다시 바라보게 된 순간은 그의 입에서 ‘매일 아침마다 서핑을 한다’라는 말이 나왔을 때였다. 누군가가 매일 조깅처럼 즐기는 서핑이 내게는 태어나서 한번도 접해 보지 못한 스포츠였다는 사실이 갑자기 머리를 강타하고 지나갔기 때문이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그를 다시 만난 것은 토요일 아침, 듀크 카하나모크Duke Kahanamoku동상 앞에서였다. 며칠 전 보았던 정장의 앵커맨은 온데간데없고 맨발에 검은 티셔츠와 헐렁한 반바지, 서핑 보드를 옆구리에 낀 청년은 검게 그을린 얼굴로 하얗게 웃고 있었다. 뉴욕에서 왔다고 들었다. 서핑 때문에 하와이로 온 것인가? 하하. 그렇지는 않다. 2년 전에 메인 뉴스 앵커로 발탁되면서 이주했으니 직장 때문이다. 코네티컷 출신이지만 대학을 UCLA로 가면서 서핑을 종종 즐겼다가 하와이에 오면서 실력이 많이 늘었다. 원래 나는 스포츠 리포터로 시작해서 스포츠 앵커로 일했을 만큼 스포츠라면 분야를 가리지 않고 좋아했었다. 지금은 9시 뉴스의 앵커라서 매일 2시부터 11시까지 일하니까 오전에 혼자서도 즐길 수 있는 서핑이 가장 좋다. 와이프도 지금 저 앞바다에서 서핑을 하고 있다. 하와이에서 일상인으로 산다는 것은 좀 다를 것도 같은데. 하와이에 와서 놀란 점은 사람들이 일을 매우 열심히 한다는 것이다. 보통 하와이 사람들은 유유자적 즐기며 살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말이다. 그래도 뉴욕에서 스포츠나이트 쇼, 스포츠 네트워크 뉴욕, 폭스 등의 스포츠 뉴스 앵커를 하면서 치열하게 살다가 하와이에 와서 ‘릴렉스’하는 법을 좀 배운 것 같다. 유전적으로 ‘알로하 정신’을 가지고 태어났다고 할 만큼 친절한 사람들도 많이 만났다. 서핑의 매력은 무엇인가? 뭐랄까…, 말로 설명하기가 좀 어려운데, 공기 속을 나는 느낌, 바다와 연결된 느낌이 든다. 마치 자연의 일부가 된 것 같은 그런 느낌말이다. 처음 서핑에 도전하기로 마음먹은 사람이 있다면 한번 해보고 나서 어렵다고 포기하지 말고 최소한 2~3번은 계속 도전해 보라고 말해 주고 싶다. 그래야만 서핑의 진짜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남성 서퍼들이 훨씬 많은 것 같다. 서핑은 남성적인 스포츠인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남자들이 많기는 한데 그렇다고 남자의 스포츠라고 말할 수는 없을 것 같다. 나도 이제 서핑을 좀 해보려고 하는데 좋은 장소를 추천해 달라. 이런. 서퍼들 사이에서 불문율은 장소를 누설하지 않는 것이다. 그런 게 있는 줄 몰랐다. 여러 해변을 찾아가서 서핑을 해 보면서 나만의 비밀장소를 찾는 것도 서핑의 재미이기 때문이다. 여기 와이키키는 항상 사람들이 많아서 나는 좀더 동쪽의 한적한 해변을 찾는 편인데 며칠 전에 그곳에서 좋은 파도를 만나서 아주 기뻤다. 어딘지는 말할 수 없지만. ▶1970년대에 미국으로 이민을 온 한국인 부모님 사이에서 태어난 케니 최는 하와이 KITV의 밤 10시 뉴스 앵커를 맡고 있다. 내년이면 한인 이민 110주년을 맞이하는 하와이에서는 이미 유명인이다. 그가 진행하고 있는 뉴스를 보고 싶다면 미국 예일대와 한국 연세대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그의 부모님들처럼 KITV 사이트(www.kitv.com)를 열면 된다. ■Chun’s Reef 서핑 체험기 바람 반, 물 반의 자유 이틀 후 이른 아침, 눈을 뜨자 팔이 잘 올라가지 않을 정도로 온몸이 뻐근했다. 어제보다 무겁게 느껴지는 커튼을 젖히고 발코니로 나가서 점점 밝아지는 바다를 향해 심호흡을 했다. 새벽 6시에도 이미 서핑을 즐기는 사람들, 조깅을 즐기는 사람들로 어제와 다름없는 풍경들이 펼쳐져 있었다. 하지만 나는 그전까지 보이지 않던 전혀 새로운 것을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었다. 그저 ‘파도들’이라고 불렀던 그 물결들이 하나하나 달라 보이기 시작했기 때문이었다. 다음번에 나도 타 볼 수 있을 것 같은 파도, 그렇지 않은 파도, 너무 낮아서 그냥 흘려 보내야 하는 파도, 무섭지만 황홀하게 힘이 넘치는 파도 등등. 나는 각각의 파도를 구분해 내고 있었다. 그저 하나의 레포츠 경험으로 생각했던 서핑이 앞으로의 내 삶에서 파도를 향한 태도 전체를 바꾸어 놓을 수도 있겠다는 깨달음은 소름끼치는 기쁨이었다. 하지만 시계를 돌려 전날 오전, 오아후 섬의 북쪽으로 올라가는 서핑 버스 안의 나는 심각하게 망설이고 있었다. 언제든 마음이 바뀌면 취소해도 된다는 여행사의 안내가 있기도 했고, 15여 명 정도의 여행자 중에서도 서핑 레슨을 받는 사람은 나 하나뿐이었기 때문이다. 서핑을 배우게 될 장소의 이름이 Chun’s Reef가 아니었다면, 내 이름의 영문 스펠링이 Chun이 아니었다면 예약을 취소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름이 같다는 우연의 일치에 운명이라는 망상을 덧댄 끝에 나는 일행의 응원을 받으며 홀로 버스에서 내렸다. 올 겨울 서핑 대회를 준비하기 위해 지난 3월부터 이곳에 와서 훈련을 하고 있다는 캘리포니아 출신 프로 서퍼 제이크가 나의 선생님이었다. 피부와 보드의 마찰을 줄여 준다는 서핑티셔츠를 입고 나니 준비는 끝이라고 했다. 낡은 트럭에서 보드를 하나 꺼낸 그는 말했다. “단 한 가지만 기억하면 됩니다. ‘나무’요. 나무만 바라보면 됩니다.” 물론 그때는 그게 무슨 소리인지 알지 못했다. 다른 수강생이 없어서 개인 교습이 되어 버린 레슨은 빠르게 진행됐다. 보드 위에 배를 깔고 엎드려 있다가 파도가 오는 타이밍에 맞춰 제이크가 보드를 빠르게 밀어 주면 그 순간 재빠른 동작으로 일어서서 균형을 잡는 것이다. 절대로 손으로 보드를 붙잡지 말아야 한다거나(그러면 보드의 균형이 깨진다), 무릎을 굽히고 허리를 바로 세워야 한다는(스키나 보드를 타는 요령과 비슷하다) 것보다 가장 중요한 요령은 아래를 쳐다보지 않는 것, 즉 해안의 ‘나무’에 시선을 고정하는 것이었다. 그렇게 두 시간 동안 내가 한 일은 수없이 물속으로 곤두박질치는 것. 순간이나마 완벽한 자세를 유지했다는 제이크의 과장된 칭찬을 듣기도 했지만 그런 순간은 두 시간 동안 다 합쳐 30초도 되지 않았던 것 같다. 하나의 파도를 넘으면 다음 파도가 넘어오듯이 서핑은 그런 것이었다. 파도가 좋다 싶어도 너무 늦게 일어서면 꽝이고, 제때 일어났다 싶으면 다리 위치가 틀렸고, 다리 위치가 맞았다 싶으면 상체가 기울고…. 어이가 없어 웃음을 터트리는 내게 제이크가 말했다. “서핑의 재미는 수없이 작은, 그리고 수없이 많은 장애물들을 하나씩 극복해 나가는 것이랍니다.” 서핑은 상상 이상으로 어려웠다. 제이크는 수영을 못해도 서핑이 가능하다고 했지만, 발이 닿지 않는 물이 두려운 사람이라면 감히 엄두를 내지 말아야 할 일이었다. 큰 파도야 타 본 적이 없지만 서핑의 리스크는 파도에 휩쓸려 바위나 산호에 부딪치게 되는 일이다. 발밑이 온통 날카로운 산호라서 그 위에 발을 딛었다가는 ‘나처럼’ 살을 베이는 일이 다반사라고 했다. 체력고갈로 지쳐 버린 나는 제이크의 사진 한 장을 찍을 생각조차 못했음을 고백한다. 하지만 발뒤꿈치의 상처가 다 아문 지금까지도 서핑의 여운은 길게 남아 있다. 그것은 내가 극복하지 못한 채 남기고 돌아온 ‘수없이 많고, 작은 장애물’들에 대한 아쉬움이기도 했고 물속으로 계속 곤두박질치게 했던 바다에 대한 앙심이기도 했지만, 사실은 그리움이었다. 하와이의 바람을 내 소유로 만든 것 같았던 그 30초. 바람 반, 물 반으로 만들어진 파도를 밟고 섰던 그 기적적인 순간으로 자꾸만, 자꾸만 다시 돌아가고 싶다. 1 11월이면 큰 바람이 불어오는 오아후 북쪽 해안가. 반자이 파이프라인의 굵고 튼튼한 파도는 도전의 대상이다 2 환경단체 NGO들의 보살핌으로 자연 생태계에서 살아가고 있는 하와이안 그린 터틀. 자주 등장하기 때문에 만날 확률이 높은 편이다 3 해변의 명예의 전당이라고 할 만큼 유명한 비치들이 이웃하고 있는 노스 쇼어에서 자전거는 가장 유용한 이동 수단이었다 4 울창한 원시림이 가득한 와이메아 계곡은 해변 못지않은 비경이다 Oahu North Shore ‘첫 서핑’을 위한 그곳 해변에도 셀러브리티가 있다면 오아후 노스 쇼어는 명예의 전당이다. 무슨 소리인가 하면,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서핑과 스노클링 명소들이 이곳에 모여 있다는 뜻이다. 와이메아 폭포에서 흘러내린 물이 바다와 만나는 와이메아 베이Waimea Bay, 파도가 높기로 유명한 반자이 파이프라인, 최고의 해안 다이빙 장소이자 천연 수족관으로 꼽히는 더 코브The Cove, 하와이 그린 바다거북이 살고 있는 터틀 비치, 눈부신 모래사장이 펼쳐진 선셋 비치Sunset Beach까지, 어느 하나도 놓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자전거를 빌렸다. 하지만 노스 쇼어의 자전거 대여점에 도착했을 때 살짝 당황했던 이유는 고물상에 온 것이 아닌가 싶은 낡은 자전거들이 때문이었다. 다 고만고만한 녀석들 중에서 크기가 작은 것을 잡아타고 도로를 50m쯤 달렸을 때 두 번째 당황의 순간이 찾아왔다. 기어가 없는 것이야 그렇다 쳐도 브레이크가 없다니! 혹시나 하고 페달에 힘을 줘 보니 페달 브레이크 방식이었다. 익숙지 않은 자전거에 잔뜩 겁을 먹고 돌아가서 핸드 브레이크 자전거를 찾았지만 주인은 태연한 표정으로 없다고 대답하며 한마디를 보탰다. ‘우린 어려서부터 그런 자전거를 타고 자랐는 걸. 브레이크 잡을 때 발의 위치를 주의해야 한다는 걸 잊지 마. 다리가 일직선이 되면 버티기가 어려우니까.’ 그리하여 노스 쇼어 여행은 시속 10km 이하였다. 브레이크 때문만은 아니고 1~2km 간격으로 이웃하고 있는 해변들이 하나같이 절경이라 자주 멈춰 서야만 했기 때문이다. 노스 쇼어 파도의 명성은 이미 버스가 반자이 파이프라인Banzai Pipeline에 잠시 멈춰 섰을 때 확인한 터였다. 오죽 파도가 높고 단단하게 휘어지면 이름부터 파이프라인이겠는가. 게다가 그 파도가 가장 높아지기 시작하는 시즌은 큰 바람이 찾아오는 11월부터다. 두 시간은 이 매혹적인 해변에 들러 사진만 찍기에도 부족한 시간이었다. 그래서 막상 하와이 그린 거북이를 만났을 때는 아주 빠른 속도로 사진만 찍고 돌아서야 했는데, 그때의 심정은 경주에서 지고 있는 토끼가 된 듯한 기분이었다. 해변을 독서실 삼아 일광욕과 독서를 겸하는 사람들을 발견했을 때도 ‘루저’의 심정이긴 마찬가지였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할레이바 타운Haleiwa Town의 그 유명한 빙수를 버스가 떠나기 전에 가까스로 구입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사탕수수 농장이 흥했던 시절의 가옥들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할레이바는 이제 서퍼들이 주둔하는 마을이다. 더위와 갈증을 한번에 날려 버리는 빙수가 유명해진 것도, 간단하게 끼니를 해결하면서도 단백질을 공급하는 새우라이스 트럭이 유명해진 것도 서퍼들과 관련이 있다. 글·사진 천소현 기자 취재협조 트래블프레스 02-2264-8494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travie info 노스 쇼어 서핑 버스 해변과 서핑으로 유명한 오아후 북쪽을 느긋하게 즐길 수 있는 원데이 투어 프로그램이다. 오전 오후의 자유 시간 동안 해변을 옮겨가면서 폭포 수영, 스노클링, 자전거 타기, 서핑, 바디보드, 카약, 스탠드 업 패들링, 서핑 등 1~2가지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다. 필요한 장비와 왕복 교통편을 제공하며 식사는 포함되지 않는다. 해변뿐 아니라 할레이바 마을, 와이메아 폭포에서 시간을 보낼 수도 있고, 바다거북이도 구경할 수 있다. 와이키키에서 노스 쇼어까지는 전용차량으로 50분 정도 소요되며 서핑, 카약 등의 레슨에는 추가 요금이 붙는다. 투어시간 오전 8시~오후 5시 비용 76달러(액티비티 1가지 기준), 89달러(액티비티 2가지 기준), 2시간 서핑 교습 145달러(호텔 픽업 및 왕복 교통, 장비 대여 포함, 세금 별도) 문의 (808)226-7299 www.northshoresurfbus.com ▶Travel to Hawaii Hawaii 사랑을 부르는 섬, 하와이 하와이는 1778년 영국의 탐험가 제임스 쿡에 의해 세상에 알려졌으며 1959년 알래스카에 이어 미국의 50번째 주가 되었다. 하와이 제도는 오아후, 마우이, 하와이(빅 아일랜드), 카우아이, 몰로카이, 라나이, 니하우, 카홀라웨 등 8개의 큰 섬과 130여 개의 작은 섬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중 개인 소유와 군항기지로 이용되는 니하우와 카홀라웨를 제외한 6개의 큰 섬에 관광객이 들어간다. 이중 하와이의 주도인 오아후섬이 정치, 경제, 문화, 교육, 관광의 중심지 역할을 한다. 8개 섬 중 규모로는 3번째 해당하지만 전체 주민의 78% 정도가 이 오아후섬에 거주하고 있다. 항공 찬스는 하루 4번! 최근 2년 사이에 인천-호놀룰루 사이에 신규 취항과 증편 등이 활발했다. 현재 아시아나항공(오후 8시 인천 출발)과 하와이안항공(오후 10시 인천 출발)이 매일 취항하고 있으며 대한항공은 매일 2편(오후 7시, 오후 9시10분 인천 출발)을 운항하고 있다. 비행시간은 하와이로 갈 때 8시간 40분이 소요되며 인천으로 돌아 올 때는 10시간 정도가 걸린다. 비자 허가를 받으시오! 까다로웠던 미국 비자발급이 2008년 11월17일부터 전자여행허가제Electronic System for Travel Authorization로 변경됐다. 여행 전에 미리 ESTA 사이트(www.estausa.co.kr)를 통해 입국 허가를 신청한 뒤 서류를 프린트해 미국 입국시 제출하면 된다. 일주일 정도 여유를 두고 신청하는 것이 좋다. 수수료는 4만4,000원. 날씨 이토록 쾌적한 맑음 아열대에 속하는 하와이는 평균기온은 23.8도로 아주 쾌적하다. 하와이가 북위 19~22도의 열대권에 들면서도 이런 날씨를 유지하는 것은 여름에 동북무역풍이 불고 한류인 캘리포니아 해류가 섬을 지나기 때문. 겨울에는 무역풍 대신 남풍이 비를 몰고 오지만 한바탕 내리고 나면 금방 맑아져 다시 상쾌하다. surfing season 지금 하와이는 서핑 중 서핑이야 일년 내내 즐기는 스포츠지만 한겨울에 파도가 가장 높아지는 오아후의 북쪽, 노스 쇼어에는 전세계 최정상급의 서퍼들이 모여든다. 매년 11월12일부터 12월20일까지 펼쳐지는 밴스 트리플 크라운 서핑 대회는 리프 하와이안 프로, 밴스 월드컵 오브 서핑, 빌라봉 파이프 마스터스로 이어지는데, 이들 대회에 걸린 상금만 총 80여만 달러다. 하와이관광청 홈페이지 www.gohawaii.com 음료 얼음빙수 한 방! 달궈진 몸, 아직 식지 않은 열정을 살짝 식히기로는 얼음빙수shave ice만한 것이 없다. 단팥도, 떡도, 우유도 없이 그냥 얼음을 갈아 수북이 담고 그 위에 커피맛, 레몬맛, 메론맛 등등의 다양한 액체를 부었을 뿐인 심심한 빙수지만 할레이바타운에서는 최고의 간식이다. 언제 가도 줄 서 있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팥빙수처럼 단팥을 넣은 메뉴도 있다. 재료와 크기에 따라 빙수 가격은 2.5~3.5달러 사이. 마츠모토 빙수집이 가장 유명하지만 90년 전에 지어진 고풍스러운 건물이 멋진 아오키스Aokis도 용호상박이다. resort 애스톤 와이키키 비치 호텔 방문을 열면 커다란 통창으로 바다가 쏟아진다. 25개 층에 있는 644개 객실 중 열에 여덟은 환상적인 오션뷰를 누릴 수 있는 애스톤 와이키키 비치 호텔Aston Waikiki Beach Hotel. 호텔 로비에서 몇 발자국만 걸어나가면 펄떡거리며 살아 숨쉬는 와이키키를 만나게 된다. 하와이의 5개 섬 중에 호놀룰루가 위치한 오아후에는 수많은 호텔과 리조트가 있지만 코앞에서 와이키키 해변을 즐길 수 있는 애스톤 와이키키 비치 호텔이 특별한 이유다. 1948년 태평양에서 난파된 프랑스인이 하와이 원주민과 결혼해 조그만 숙박업소로 출발한 애스톤은 현재 오아후에 9개, 마우이 9개, 카우아이 5개, 빅아일랜드 3개의 숙박시설을 보유한 하와이 최대 규모의 호텔 그룹으로 발전했다. 일반 호텔 스타일부터 부티크 스타일, 콘도미니엄, 빌라형까지 다양한 객실 타입을 갖췄다. 특유의 환대정신인 ‘알로하 스피릿Aloha Spirit’으로 무장해 한국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호텔로 선정되기도 했다. 애스톤 와이키키 비치 호텔 역시 2010년 개보수를 마치고 재개장을 하면서 하와이를 찾는 많은 신혼부부를 위한 호텔로 손님에게 차별화된 허니문을 제공하고자 고심했다. 일례로 아기자기한 허니문을 위해 호텔은 작은 장치를 이용했다. 그중 하나가 소꿉놀이 같은 애스톤 라이프를 상징하는 물건인 ‘쿨러백’. 객실에 비치된 쿨러백에 호텔에서 제공하는 조식을 차곡차곡 담아 바닷가로, 야자수 밑으로, 해변의 벤치로 자리를 옮겨 야외 식사를 하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다. 하지만 허니문에서 점잖게 멋을 부린 저녁식사는 필수! 호텔 내에는 하와이안 퀴진을 맛볼 수 있는 ‘틱스 그릴 앤 바Tik’s Grill and Bar’가 있어 멀리 가지 않아도 파인 다이닝이 가능하다. 식사를 하면서 즐기는 훌라쇼도 빠질 수 없는 즐거움이다. 호텔에 묵는 손님 모두에게 제공되는 ‘알로하북Aloha book’도 애스톤에서만 제공받을 수 있는 잔재미 중 하나! 알로하북에는 쇼핑, 레스토랑, 투어어트랙션 등을 할인받을 수 있는 쿠폰이 모두 들어 있다. 수영장과 로비에서는 무료로 와이파이 이용이 가능하다는 점도 기억해 두자. 주소 2570 Kalakaua Avenue, Honolulu, HI 96815 문의 866-77-774-2924 www.astonhotels.co.kr(한국어) place 폴리네시안 문화센터 수천년 전 머나먼 섬에 사는 폴리네시안Polynesian들이 하와이에 도착했다. 그들은 수개월에 걸쳐 해와 달 그리고 별의 길을 읽으며 바다를 항해했다. 파도의 방향을 읽고, 새들의 비행을 관찰하며 망망대해를 건너온 그들이 바로 하와이안들의 조상들이다. 자고 나면 땅의 모양이 바뀌어 있는 화산섬에 정착해 ‘알로하 정신’을 가꾸어 왔다. 와이키키 해변에서 북쪽으로 1시간 거리에 있는 폴리네시안문화센터PCC, Polynesian Cultural Center에서는 7개의 폴리네시안 부족을 만날 수 있다. 피지, 타히티, 사모아, 하와이, 뉴질랜드(마오리), 파파누이(이스터섬), 통가의 원주민들이 자신들의 문화를 보여 준다. 방문객들이 잘 신경 쓰지 않는 사실 하나는 PCC가 몰몬교단이 운영하는 비영리단체라는 것. 수익의 대부분을 장학금 등 교육사업에 사용하고 있으며 입장료 외에 기부금도 받고 있다. ‘민속촌’이라고 말하기 어려울 정도로 원주민들의 실제 삶이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는 곳이기에 PCC는 지금까지 3,300만명 이상이 방문한 하와이의 대표적인 명소로 자리잡았다. 하와이 토속 음식을 맛볼 수 있는 ‘루아우’ 뷔페식을 마치고 나면 느린 카누 여행이 기다리고 있다. 가이드의 재담에 웃다 보면 어느덧 반대편 종착지에 도착하게 되고, 그때부터 각 부족 마을의 방문이 시작된다. 부족마다 매일 3~5회씩 공연이 반복되므로 시간표를 잘 짜는 지혜가 필요하다. 오후 2시30분에 진행되는 카누 선상 쇼 관람을 위해 응달에 자리를 잡는 민첩함도 필요하다. 저녁에 펼쳐지는 쇼 <HA: Breath of Life>까지 관람할 예정이라면 입장료(49.95달러), 저녁 식사(35달러), 쇼(49.95달러)를 포함하는 패키지 티켓(성인 91.95달러부터, 소인 67.95달러)을 구입하는 것이 현명하다. 폴리네시안문화센터┃주소 55-370 Kamehameha Highway in Laie, Hawaii 96762 운영시간 매일 낮 12시~오후 6시(매주 일요일 휴무) 문의 800-367-7060 www.polynesia.com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위 기사는 기사콘텐츠 교류 제휴매체인 여행신문의 기사입니다. 이 기사에 관한 모든 법적인 권한과 책임은 여행신문에 있습니다.
  • [여행수첩]

    ●테마파크마다 성탄 이벤트 가득 에버랜드: 오는 24일 인디밴드와 아카펠라그룹의 ‘크리스마스 캐럴 판타지’를 펼친다. 25일까지 연인에게 크리스마스 카드를 보내주는 이벤트도 진행한다. 눈썰매장 스노버스터도 지난주에 개장했다. 31일까지 크리스마스 판타지 축제도 연다. 호두까기 인형을 모티브로 한 동화 마을도 조성했다. 롯데월드: 세인트 마크 캐럴 콘서트를 22일, 23일 연다. 이집트에서 온 25인조 합창단이 공연한다.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에도 특집 콘서트를 한다. 아이돌 그룹이 대거 출연한다. 31일까지 20세 이상 2인이 함께 이용하는 크리스마스 스페셜 커플권(5만 8000원)도 판매한다. 서울랜드: ‘펀 타지쇼’를 22~25일 매일 2회 연다. 판타스틱 마술쇼, 스윙댄스, 마임 퍼포먼스 등이 어우러진다. 눈썰매장은 오전 10시~오후 5시 운영한다. 어린이용 슬로프는 지난해보다 길이를 10m 더 늘렸다. 63씨월드: 22~25일 하루 2회 씨월드 산타 코믹 매직쇼를 진행한다. 호주, 벨기에 등 해외에서 인기가 높은 프로 마술사의 아름다운 수중 마술쇼를 즐길 수 있다. 코엑스아쿠아리움: 25일까지 산타 다이버와 함께하는 정어리 먹이 주기 공연, 전기뱀장어와 함께하는 크리스마스 점등식 등을 진행한다. 22~25일 매너티 먹이 주기 공연도 연다. 쁘띠프랑스: 22~25일 ‘쁘띠프랑스 크리스마스 축제’를 연다.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파크 내에 재현했고 프랑스 물품 자선 바자회와 JS밴드의 크리스마스 콘서트, 찰리 채플린 마리오네트 공연, 프랑스 영화 상영 등의 이벤트도 연다. 수익금은 가평 지역 소년소녀가장 돕기 성금으로 전달한다. 웅진플레이도시: 22~25일 실내 워터파크와 스키장 등에서 크리스마스 캐릭터들과 산타걸의 캐럴 댄스 공연을 연다. 공연 중 선물도 증정한다. 스파존에서는 인공 눈을 분사한다. 이글루 산타마을도 운영한다. ●영월 다하누촌, 설화등심 대축제 강원도 영월 다하누촌(www.dahanoo.com)이 21~25일 ‘설화 등심 축제’를 연다. 얼음막걸리와 곰탕국수 무료 시식회가 상시 열리고 22일 오후엔 등심 등 인기 상품 10종을 1000원에 판매하는 경매 이벤트가 펼쳐진다. 22일, 23일 오후 2시부터는 꽃등심 화로 구이와 300년 전통의 장릉 왕떡갈비 시식회도 열린다. 영월 관광지 입장권 소지자는 입장권 환불 및 할인 혜택도 받는다.
  • NASA 일부 “토성 폭발로 달이 지구에 떨어질수도…”

    토성이 폭발할 우려가 있으며 만약 그렇게 된다면 그 영향으로 달이 지구에 떨어질 수도 있다는 이론이 제기되고 있다고 일본의 한 언론이 보도했다. 일본 슈에이샤가 운영하는 주간지 주프레(週プレ)뉴스는 17일 자에 “마침내 12월 23일, 마야력에 의한 인류 멸망의 X데이까지 앞으로 1주일이 남았다.”면서 “그 예언이 맞지 않는 것을 기도할 뿐이지만, 만약 그날 인류가 멸망하지 않았다해도 새로운 위협이 우주로부터 올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현재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일부 과학자들 사이에서는 아주 그럴싸하게 속삭여지고 있는 심각한 우려가 있다. 이는 바로 토성의 대폭발이다. 발단이 된 것은 2011년 초에 관측된 토성의 거대한 폭풍. 이는 지금까지 태양계에서 발견된 가장 크고 뜨거운 소용돌이를 발생시킨 것이라고 한다. 태양에서 멀리 떨어져 태양 에너지가 도달하지 않는 토성은 지금까지 극한의 얼음 별이라고 생각돼 왔다. 하지만 NASA의 토성 탐사선 카시니가 발견한 토성의 기온은 한때 84℃까지 상승해 지금까지의 상식으로는 생각할 수 없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이 매체는 “토성의 기온이 단번에 84℃도 상승하려면 내부에서 맹렬한 열을 발생시키고 있다고 밖에 생각할 수 없다.”고 전했다. 즉 중력 붕괴에 의해 토성 중심부에서 급격한 핵 반응이 일어나고 있을 가능성이 있는 것이라고. 이 매체는 ”만약 지구의 35배 질량을 가진 토성이 핵폭발을 일으키면, 지구도 무사히는 넘어가지 못할 것”이라면서 “과학자들이 말하는 최악의 경우, 균형을 잃은 달이 은하 저편으로 날아가거나 지구에 낙하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외계생명체 비밀 풀까?…북극해 ‘얼음꽃’ 현상

    ▶원문 및 사진 보러가기 희귀 현상인 얼음꽃(frost flowers) 속에 다량의 박테리아가 확인돼 학계가 주목하고 있다. 얼음꽃은 이름 그대로 꽃 모양의 얼음을 말하며 국내에서는 빙화(氷花)로도 불린다. 1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미국 워싱턴대학 조디 데밍 교수팀은 북극해에서 발견된 수백의 얼음꽃 속에는 바닷물보다 많은 박테리아가 살고 있다고 밝혔다. 데밍 교수가 주목한 얼음꽃은 일반적으로 영하 22℃의 온도에서 얼음 표면이 뾰족한 구조로 형성하는 이상 현상이다. 본질적으로 각각의 얼음꽃은 산호초와 마찬가지로 그 밑의 얼음물보다 밀도가 높은 박테리아를 함유한 임시적인 생태계라고 한다. 데밍 교수는 “해양학·미생물학·행성과학을 결합한 이번 연구는 극단적인 온도에서 생명체가 살 수 있는지에 대한 단서를 제공할 것”이라며 “얼음으로 덮인 다른 행성이나 위성을 탐사할 때 이 현상이 외계생명체를 찾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그는 “얼음꽃이 지구상 생명체의 기원에 관한 단서를 줄 수 있는 포름알데히드 등의 화학물질을 생성하는 것도 발견했다.”고 밝혔다. 한편 얼음꽃은 주로 북극과 남극 바다에서만 관측되므로, 연구진은 지난 원정 동안 얼음꽃을 수집, 대학 내 연구실 냉동고에서 성장시키는 방법을 알아내 연구를 지속하고 있다.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썰매 타러 도림천 가자

    서울 관악구는 겨울방학을 맞아 오는 20일 도림천변에 ‘어린이 썰매장’을 개장한다. 신원동 신림교와 승리교 사이에 위치한 썰매장은 지하철 2호선 신림역에서 도보 10분 거리로 내년 2월 12일까지 운영할 계획이다. 폭 14m, 길이 50m 규모로 유아부터 초등학생까지 이용할 수 있으며 미취학 어린이는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보호자가 동반해야 한다. 운영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이며 썰매 대여료 등 이용료는 무료다. 썰매장에는 이용객 편의를 위한 휴게소, 난로, 냉온수기 등이 설치되고 썰매장 빙질 관리,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안전요원 3~4명이 상시 근무한다. 도림천 썰매장은 자연결빙 방식으로 운영해 날씨가 따뜻할 경우 얼음이 녹아 썰매장 문을 열지 않을 수 있다. 개장 여부는 시설관리공단(2081-2616)에 문의하면 된다. 한편 구는 최근 낙성대동에 서울광장 스케이트장 1.5배 규모의 ‘강감찬 스케이트장’을 개장했다. 한 번에 700명까지 수용할 수 있는 대형 스케이트장으로 내년 2월 말까지 휴무 없이 매일 개장한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그린란드 기후변화 대처와 한국과의 공조

    그린란드 기후변화 대처와 한국과의 공조

    세계적으로 지구온난화 현상이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요즘 지난 50년 동안 빙원의 규모가 절반으로 줄었고 이런 추세가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 중심에 지구 상에서 가장 큰 섬 그린란드가 있다. 18일 오전 7시에 방송되는 아리랑TV의 ‘코리아 투데이’에서는 최근 방한한 쿠피크 클레이스트 그린란드 자치정부 총리와 함께 그린란드의 기후변화 문제, 한국과의 교류 등 다양한 이야기를 나눠 본다. 그린란드는 막대한 석유와 가스 자원이 있지만 전 국토의 85%가 얼음에 덮여 있는 탓에 ‘기회와 위기의 땅’이라 불린다. 하지만 기후온난화로 찾아온 그린란드의 기후변화는 그린란드를 자원 확보가 절실한 선진국들의 각축장으로 만들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지난 12월 13일 북극해 항로 개발을 위해 협력하기로 합의하고 자원 개발과 지질 탐사에 대한 양해각서도 교환했다. 우리나라가 그린란드의 자원 개발에 참여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것이다. 그린란드 자치정부는 북극권 북서 항로 개통 시 그린란드 수산물을 우리나라에 직수출하는 데 관심을 표시하는 등 한·그린란드 경협에 주목하고 있다. 클레이스트 총리는 ‘코리아 투데이’와의 대담에서 급변하는 기후변화 상황에 유동적으로 대처하고 그 위기를 기회로 활용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더불어 사회, 경제 등 전 분야와 연계한 대비책도 구상하고 있다며 기후변화 대책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마지막으로 한국의 녹색 성장 정책 연구와 기후변화 대응에 긍정적인 의견을 내비치며 앞으로 ‘한국과 그린란드’ 두 국가 간 상호 협력을 강화해 나가는 한편 교역 증대 등 경제 교류를 늘려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세계 최대 규모 ‘아이스 호텔’ 스웨덴서 개장

    ”엄청 추운 호텔에서 겨울 만끽하세요!” 겨울에 문을 여는 아이스호텔. 이름 그대로 얼음으로 지은 호텔이 철을 만나 다시 문을 열었다. 스웨덴 유카스야르비에 있는 ‘아이스 호텔’이 올해도 겨울을 맞아 어김없이 오픈했다. ‘아이스 호텔’은 현존하는 얼음 호텔 중 가장 규모가 크다. 호텔은 강에서 썰어낸 얼음을 벽돌 삼아 만드는 이색인 건축물(?)이다. 건물은 물론 칵테일바, 침대 등 내부 시설도 얼음으로 만들어져 완벽한 얼음세상을 체험할 수 있다. 올해는 호텔을 만드는 데 얼음 5000톤이 사용됐다. 호텔은 객실 16개를 갖추고 있다. 각 객실은 호텔이 초빙한 예술가들의 작품으로 감미롭게 꾸며져 있다. 얼음세상과 예술작품의 절묘한 조화를 경험하는 데는 최고의 장소인 셈이다. 숙박료는 만만치 않은 편이다. 가장 저렴한 객실을 이용해도 하루에 330달러를 내야 한다. 가장 비싼 객실은 1000달러를 주어야 한다. 호텔 투어는 1인당 50달러로 그나마 부담이 적은 편이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초고층 빌딩 무너지듯”…사상 최대 빙하 붕괴

    마치 초고층 빌딩들이 무너지듯 사상 최대 규모의 빙하가 붕괴되는 장면이 인터넷상에 공개돼 화제가 되고 있다. 12일(현지시각)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이 영상은 다큐멘터리 영화 ‘빙하를 따라서’(Chasing Ice)의 한 장면이다. 영화에 출연한 세계적인 사진작가 제임스 발로그(내셔널지오그래픽 소속)는 현장에서 빙하 붕괴 장면을 목격하고 “(미국 뉴욕) 맨해튼 빌딩들이 눈앞에서 산산조각나는 것처럼 무너져 내렸다.”고 평했다. 빙하가 붕괴된 현장은 그린란드에 있는 일룰리사트 얼음 피오르로, 당시 붕괴 규모는 7.4㎦ 정도된 것으로 측정되고 있다. 한편 이 영화는 지난 9월 국내에서 진행된 ‘DMZ 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를 통해서도 공개됐다.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하늘에 뜬 3개의 태양, 멸망 징조?…희귀현상 포착

    하늘에 뜬 3개의 태양, 멸망 징조?…희귀현상 포착

    중국 상하이에서 태양이 3개로 보이는 희귀 ‘환일현상’이 포착돼 눈길을 모으고 있다. 중국신원왕 등 현지 언론의 10일자 보도에 따르면, 지난 10일 오후 상하이상공에는 정중앙의 커다란 태양 양옆으로 데칼코마니를 연상케 하는 두 개의 태양이 나란히 뜬 ‘3개의 태양’이 등장했다. 이를 목격한 시민들은 “태양이 갑자기 3개로 늘어난 것 같아 매우 놀랐다.”, “이러한 이상 현상은 상하이에서 한 번도 본 적이 없다.”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일부 시민들은 2012년 12월과 관련한 멸망설의 징조가 아니냐는 불안 섞인 예측을 내놓기도 했다. 그러나 상하이기상센터측은 이러한 현상이 최근 급격히 낮아진 기온 때문에 발생한 것이며, 드물긴 하지만 지극히 정상적인 기상현상이라고 설명했다. 환일현상은 대기에 떠 있는 미세한 얼음 조각에 태양빛이 굴절, 반사 되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남극의 얼음평원 등 기온이 낮은 지역에서 주로 나타나는데, 상하이의 경우 햇무리는 자주 나타나지만 환일 현상은 매우 드물게 나타나는 지역이어서 현지 기상 관계자들도 이를 유심히 관찰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하이기상센터 측은 “과학적으로 설명이 가능한 현상이지만 쉽게 목격하기는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며 “이러한 환일 현상은 상하이에서 매우 먼 북쪽에 있는 장춘이나 하얼빈 지역에서 종종 목격된 바 있다.”고 전했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전력 수급 ‘살얼음판’

    서울이 사흘째 영하 10도를 밑도는 등 한파에 전기 사용량이 폭증하면서 전력 수급 상황이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정부가 ‘수요 관리’, 즉 대기업의 생산 공장 가동을 중단시켜 어려움을 해결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한계에 달할 것으로 지적된다. 11일 전력당국에 따르면 사상 최초로 전력 수급 ‘관심’단계(예비전력 400만㎾ 이하)가 3시간 이상 지속되는 등 전력 수급 상황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이날 오전 8시 36분 올겨울 들어 세 번째 전력 수급 경보 ‘관심’단계가 발령됐다. 정부의 수요 관리가 없었다면 예비전력은 마이너스 38만㎾로 전력 수급 경보 ‘심각’단계를 넘어 전국적으로 블랙아웃(대규모 정전)이 재연될 뻔했다. 전력거래소 관계자는 “연일 계속되는 한파로 전날 같은 시간보다 전력 사용량이 150만㎾ 이상 늘면서 이날 오전 8시 36분부터 발령된 관심단계가 점심 시간 직전인 11시 40분까지 이어졌다.”면서 “모든 방법을 동원해 전력 수급을 늘렸다.”고 말했다. 전력당국은 수요 관리(200만㎾), 구역 전기사업자 공급 확대(45만㎾), 전압 조정(100만㎾) 등의 비상 대책을 통해 345만㎾의 전기를 끌어모았다. 또 수요자원시장(급하게 전기를 아끼는 사업자에게 장려금을 지급하는 것)을 열어 40만㎾의 사용량도 줄였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700명 수용… 관악 ‘강감찬 스케이트장’ 개장

    관악구에 서울광장 스케이트장의 1.5배 규모인 스케이장이 문을 열었다. 관악구는 11일 낙성대동 서울시과학관 유휴공간 5510㎡ 부지에 ‘강감찬 스케이트장’을 개장했다. 이 지역에서 태어난 고려시대 명장 강감찬 장군의 이름을 딴 스케이트장은 가로 65m, 세로 35m 규모로 서울광장에 조성 중인 스케이트장의 1.5배 크기다. 한번에 600~700명을 수용할 수 있어 지역 주민들의 여가 활동장으로 각광받을 것으로 보인다. 스케이트장 주변에는 매점, 휴게실 등 이용객 편의를 위한 부대시설을 설치했고 안전요원도 곳곳에 배치했다. 대기실에는 이용객들이 쉬거나 일행을 기다리는 동안 책을 읽을 수 있도록 문고도 비치했다. 스케이트장은 이날부터 새해 2월 말까지 휴무일 없이 매일 개장한다. 운영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다. 이용료는 입장료, 장비 대여료를 포함해 1시간 30분에 2000원이다. 평일에는 6세 이상 어린이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별도의 스케이트 교실도 열린다. 또 헬멧 컬링대회, 아이 바구니 컬링대회, 얼음썰매 경주, 썰매 만들기 등 어린이들이 부모님과 함께 참가할 수 있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한편 강감찬 스케이트장은 지역 노인과 청소년을 위한 일자리 200개를 창출하는 효과도 가져왔다. 조성, 운영은 예비 사회적 기업인 SPC가 맡았다. 홍희영 일자리사업과장은 “주민들이 겨울 스포츠를 즐기며 여가를 보낼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가족 야외 활동 활성화는 물론 지역 일자리 창출 효과까지 얻게 됐다.”며 “강감찬 장군의 힘찬 기상을 본받아 올겨울 추위를 이겨내길 바란다.”고 전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또 전력사용량 최고치… ‘電電긍긍’

    또 전력사용량 최고치… ‘電電긍긍’

    56년 만의 초겨울 한파로 전력 사용량이 급증하면서 전력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더구나 원전 5기의 발전 중지로 전력 생산량이 감소하면서 블랙아웃(대규모 정전) 우려가 커지고 있다. 10일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당초 이날 서울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1도까지 떨어지면서 전력 피크 시간대인 오전 10∼11시에 최대 전력 수요가 7550만㎾에 달하고 예비전력이 274만㎾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전력당국은 수요 관리로 약 200만㎾, 민간 발전기로 50만㎾, 전압 조정으로 100만㎾, 화력발전소 최대 출력으로 50만㎾ 등 모두 400여만㎾의 전력 공급 능력을 확대했다. 또 국민적 절전운동으로 순간 최대 전력 사용량이 전력당국의 예상(7550만㎾)보다 100만㎾ 정도 낮은 7470만㎾를 기록했다. 이는 겨울철 전력 사용량 가운데 최대치다. 오후 5시 44분, 오전보다 수요 관리가 40만㎾ 정도 줄고 점등(네온사인) 수요가 늘면서 한때 관심단계(예비전력 400만㎾ 이하)가 발령되기도 했다. 전력거래소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겨울철에 기온이 1도 하락하면 전력 수요는 40만∼50만㎾ 정도 늘어난다.”면서 “오늘은 국민적 절전운동으로 예상보다 사용량이 크게 늘지 않아 최악의 상황을 피해 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 주 내내 강추위가 이어질 전망이어서 아직 긴장을 풀기에는 이르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위조 부품 교체 작업으로 멈춰 있는 영광 5·6호기가 가동되지 않는다면 전력 수급이 살얼음판을 걷는 것처럼 불안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따라서 지식경제부 등 전력당국은 영광 5·6호기 조기 재가동을 위한 총력전을 펴고 있다. 이날도 이관섭 지경부 에너지자원실장이 전남 영광을 찾아 주민들을 설득했다. 이 실장은 “부품 교체에 일주일 정도 걸리기 때문에 위원회 구성을 신속히 마친다면 이달 중 재가동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사설] ‘전력대란’ 선제적 대응책 면밀히 점검하라

    전력대란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이르게 찾아 온 한파로 순간 전력 사용량이 급증하면서 지난 7일 오전 예비전력이 400만㎾ 이하로 떨어져 전력조치 1단계인 ‘관심’ 경보가 내려졌다. 한전이 배전시설의 전압을 조정하고 수요관리 산업체의 공장에 절전을 요청하면서 급한 불은 껐지만 기온이 더 떨어져 전력 소비가 늘어나면 다시 경고등이 켜질 것이 뻔하다. 부품 보증서 위조 파문으로 가동이 중단된 영광 5, 6호기를 비롯해 현재 원전 5기(총 468만㎾)가 가동 중단된 상태다. 예년보다 심한 한파로 동절기 전력 수요가 사상최대치를 기록할 것이라는데 전력 공급은 차질을 빚게 됐으니 올겨울 최악의 전력난을 겪을 것이라는 전망은 결코 과장이 아니다. 블랙아웃(대규모 정전) 사태가 올 수도 있다. 전력대란 위기를 넘길 선제적인 대책이 요구된다. 지난달 발표한 전력수급 종합계획의 이행 상태를 수요와 공급 모든 측면에서 꼼꼼히 점검할 것을 당부한다. 가동 중단된 원전은 부품 교체와 함께 철저한 안전검증을 거쳐 연내 재가동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달 말 준공 예정인 오성화력발전소도 차질 없이 가동돼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국민의 절전(節電) 노력이다. 우리는 범국민적 에너지 사용제한 조치가 시행되고 있음에도 버젓이 문을 열어둔 채 난방기를 틀고 영업하는 ‘얌체상혼’을 지적한 바 있다. 살얼음판을 걷듯 불안불안한 전력 수급 상황을 조금이라도 헤아린다면 국민 절전운동에 동참해야 할 것이다. 일단 전력 피크타임을 넘기는 일이 급하다. 일본이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원전 가동이 절반으로 줄어든 상태에서도 무난히 전력난을 극복한 것은 많은 것을 시사한다. 국민의 전폭적인 협조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요즘은 절전이 곧 발전(發電)이라는 말보다 더 와 닿는 말이 없을 듯하다. 에너지 빈곤층에 대한 대책도 소홀히 해선 안 된다. 현재 우리 사회에는 소득의 10% 이상을 난방비로 사용하는 에너지 빈곤층이 170만 가구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지방자치단체와 전력 당국 간에 에너지 빈곤층에 대한 자료 공유를 통해 보다 체계적인 지원이 이뤄지도록 해야 할 것이다. 최근 전기요금 15만원을 내지 못해 전기가 끊기자 촛불을 켜고 지내다 참화를 당한 어느 가족의 비극은 더 이상 되풀이돼선 안 된다.
  • [피플 인 스포츠] 기다려, 괴물 세근이 형…기억해, 새 괴물 김종규

    [피플 인 스포츠] 기다려, 괴물 세근이 형…기억해, 새 괴물 김종규

    경희대 센터 김종규(21·3학년)에게 프로·아마 최강전은 아쉬움이 남는 대회였다. 대학 최고 센터의 면모를 프로 형들과 관중 앞에서 뽐내고 싶었지만 부상이 걸림돌이었다. 대회 1주 전 경복고와의 연습경기에서 리바운드를 잡다 왼쪽 발목 인대가 찢어졌다. 그러나 김종규는 지난달 29일 전자랜드전에서 39분55초를 뛰며 12득점 10리바운드로 활약했다. 63-65로 아쉽게 졌지만,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은 “대성할 선수”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대학리그 챔피언인 만큼 1회전 탈락은 절대로 안 된다고 다짐했어요. 못해도 8강, 내심 4강까지는 기대했죠.” 지난 7일 경기 용인시 경희대 국제캠퍼스 농구장에서 만난 김종규는 여전히 아쉬움을 떨치지 못하고 있었다. 처음 부상했을 때는 경기를 뛸 수 없었지만, 밤새 얼음 찜질을 해서 붓기를 가라앉혔다고 했다. 전자랜드전을 딱 10분만 뛰겠다는 생각으로 코트에 나섰지만, 막상 프로와 대결하니 투지가 치솟아 거의 풀타임을 뛰었다. 덩크만 3방을 꽂았다. 김종규는 “레이업슛도 점프를 하는 것은 마찬가지라 차라리 덩크가 발목에 덜 무리를 줄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김종규가 농구공을 처음 손에 잡은 것은 초등 3학년 때. 150㎝까지 자란 키 때문에 학교 측의 제안을 받았다. 아버지(188㎝)로부터 물려받은 유전자 덕분에 쑥쑥 키가 자랐고, 중학교 3학년 때는 190㎝를 넘었다. 고교 진학 직전 이미 덩크에 성공했다. 현재 207㎝인 그가 주목받는 이유는 키 하나 때문만은 아니다. 탁월한 점프력과 스피드를 갖춰 다양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골대 밑에서는 엄청난 위압감으로 철벽 수비를 펼친다. 전자랜드가 그 때문에 인사이드 공격을 제대로 시도하지 못할 정도였다. 김종규에게 아쉬운 게 있다면 체중이다. 95㎏에 불과해 프로에서는 외국인 센터 등에 밀릴 수 있다. 살이 잘 찌지 않는 체질인 데다 고되기로 악명 높은 경희대 훈련을 소화하다 보니 쉽게 체중이 늘지 않는다고 했다. “제겐 웨이트가 정말 중요합니다. 대학 입학 때는 84㎏이었는데 그나마 지금은 좀 찐 거예요. 예전에는 어깨와 가슴 등 눈에 보이는 부위 위주로 단련했지만, 요즘은 허리와 복근 위주로 훈련을 해요. 살을 찌우더라도 스피드와 점프력을 지금처럼 낼 수 있는 몸 상태를 만드는 게 중요하죠.” 김종규는 2013~14시즌 프로에 데뷔할 수 있다. 프로농구연맹(KBL)이 대학 선수들의 프로 진출을 앞당기기 위해 드래프트 시기를 10월로 조정한 덕분이다. 그의 프로 첫해 목표는 ‘괴물’ 센터 오세근(KGC인삼공사)을 뛰어넘는 것. “세근이 형이 지난 시즌 쌓은 기록을 저 역시 달성하고 싶어요. 또 김주성(동부) 선배를 닮고 싶습니다. 올해 상반기 런던올림픽 예선에서 선배와 함께 태극 마크를 달고 뛰어 정말 기뻤습니다. 그의 성실함과 리더십을 배우고 싶어요.”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경희대 센터 김종규는 ▲1991년 7월 3일 출생 ▲207㎝·95㎏ ▲성남초-성남중-낙생고-경희대 3학년 ▲부모와 1남1녀 ▲2010년 대학리그 수비상, 2011년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선수권대회 국가대표, 2012년 런던올림픽 최종예선 국가대표 및 대학리그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
  • 간만에 보겠군요, 김연아 ‘교과서 점프’

    간만에 보겠군요, 김연아 ‘교과서 점프’

    김연아(22·고려대)만큼 현역 선수 가운데 높고 빠르게 점프하는 선수는 없다. 여기에다 정확하기까지 하다. 스케이트 날의 토(toe)나 에지(edge)로 얼음을 찍고 펄쩍 뛰어오르는 데 한 치의 오차도 없다. ‘교과서 점프’로도 불리는 이유다. 지난 5일 독일 도르트문트에서 막을 올린 국제빙상연맹(ISU) NRW트로피대회에 나서는 김연아의 은반 복귀는 그래서 곧 ‘교과서 점프’를 다시 펼쳐 보는 기회이기도 하다. 세계신기록(228.56점)을 세우며 우승한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김연아는 트레이드 마크인 트리플 러츠와 트리플 토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로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기본 점수 10점에 가산점 2점까지 쓸어 담았다. 다른 선수들은 차마 넘볼 수 없는 고난도 기술이었지만 김연아에겐 성공률 99%의 ‘효자 점프’였다. 그 밖에도 2회전 점프를 3번 연달아 뛰는 콤비네이션과 트리플 살코, 플립 등 다양한 3회전 점프를 뛰었다. 밴쿠버에선 단 한 번의 실수도 하지 않았다. 마지막 실전 무대였던 지난해 4월 모스크바 세계선수권 이후 간간이 아이스쇼에 출연했지만 비교적 가벼운 점프를 뛰었다. 고난도 기술보다 대중적인 연기에 치중했다. 점프도 더블 악셀, 트리플 토 루프 등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은 기술을 펼쳐 보였다. 그러나 지난 8월 아이스쇼에서는 트리플 러츠로 실전 감각을 점검했다. 이번 대회 목표는 세계선수권에 나갈 수 있는 최소한의 기술(TES) 점수를 따는 것이다. 쇼트프로그램에선 28점, 프리스케이팅에선 48점을 넘으면 된다. 김연아는 모스크바 선수권에서 쇼트 32.97점, 프리 61.72점을 받았다. 따라서 목표는 가뿐하게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오랜 공백으로 무뎌진 감각이다. 일찌감치 현지에 도착해 긴 적응을 거쳤던 예전과 달리 이번 대회는 8일 오후 7시(한국시간) 쇼트프로그램 전까지 두 차례밖에 훈련할 기회가 없다. 김연아는 6일 처음으로 도르트문트 빙판에 섰다. “준비된 음악에 맞춰 무탈하게 첫 훈련을 마쳤다.”는 게 소속사 올댓스포츠의 전언이다. 첫날 쇼트프로그램이 중요하다. 쇼트는 점프 3개와 스핀 3개, 스텝 1개 등 7개의 구성 요소가 반드시 포함돼야 하는데 점프 중에 두 번 이상 넘어지면 자칫 낭패를 볼 수 있다. 화려하지는 않아도 정확한 기술을 구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따라서 그동안 밥 먹듯 하던 트리플 콤비네이션 대신 트리플 더블이란 두 번째 카드를 쓸 가능성도 있다. 한편, 김연아의 라이벌 아시다 마오(일본)는 이날 러시아 소치에서 열린 ISU 그랑프리 파이널대회 첫날 쇼트프로그램에서 구성점수 31.94점과 기술점수 35.02점을 합한 66.96점을 받아 6명 가운데 1위에 올랐다. 아사다의 올 시즌 쇼트 최고 점수는 지난달 그랑프리 6차대회에서 기록한 67.95점, 통산 최고 기록은 2009년 월드팀트로피대회에서 기록한 75.84점이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한때 예비전력 332만㎾… 전력수급 ‘살얼음판’

    한때 예비전력 332만㎾… 전력수급 ‘살얼음판’

    7일 오전 10시 20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전력거래소의 ‘겨울철 전력수급 비상대책상황실’ 상황판에 빨간불이 켜졌다. 전국적인 기습 한파와 폭설로 전력 사용량이 급증하면서 순간 예비전력이 400만㎾ 이하인 380만㎾로 떨어졌다. 상황실 직원들의 얼굴이 굳어지면서 몸놀림이 빨라졌다. 조종만 중앙전력관제센터장이 다급한 목소리로 “한전에 배전시설 전압을 무조건 낮추고 민간 발전소에 출력 증대를 요청하세요.”라고 지시했다. 조 센터장의 지시에 따라 직원들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이날 전력공급량은 한전의 배전시설 전압 조정으로 105만㎾와 민간 발전소의 57만㎾를 더했다. 하지만 급격하게 증가하는 전력수요를 따라가지 못했다. 전력 조치 1단계인 ‘관심단계’를 발령하라는 센터장의 지시에 따라 전력 사용의 자제를 요청하는 TV 자막 방송 등 조치가 취해졌다. 오전 11시 40분 예비전력이 332만㎾까지 떨어지면서 300만㎾선마저 무너지는 것이 아니냐는 불안감이 상황실에 감돌았다. 오전 11시 50분을 넘어서면서 직장인들의 점심시간 때문인지 전력수요가 줄면서 점차 안정을 찾았다. 거래소 관계자는 “12월에 관심단계가 발령되는 것은 아주 이례적인 일”이라면서 “오전 10~낮 12시에 불필요한 전력 사용을 자제해야 올겨울을 무사히 넘길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원자력발전소 5기가 멈춘 최악의 상황에서 때 이른 폭설과 한파에 겨울철 전력 위기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여기에 원전 부품 품질검증서 위조 사건이 추가로 밝혀지면서 전력 관련 위기를 더하고 있다. 이날 지식경제부와 한국수력원자력에 따르면 최근 고리 2호기와 영광 1·2·3·4호기 등 5개 원전에 납품된 보증서 위조 부품이 180개 품목 1552개 적발됐다. 따라서 이제까지 밝혀진 보증서 위조 부품은 517개 품목, 9234개, 9개 원전에 납품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5일 위조 보증서가 적발되면서 영광 5, 6호기가 멈춘 것을 비롯해 현재 원전 5기, 총 468만㎾가 가동 중단된 상태다. 전체 원전 23기(2072만㎾) 가운데 4분의 1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이번에 밝혀진 위조 부품 사용 원전들은 교체 대상 부품이 적어서 가동을 멈추지 않고 교체 작업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수원 관계자는 “이번에 적발된 위조 부품 장착 원전들은 1기당 교체 대상 부품이 30~40여개에 불과해 추가로 가동을 중단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추가 원전 가동 정지 불안감을 지울 수 없다. 업계 관계자는 “전력 수급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에서 위조 부품 교체 작업 중 실수 등으로 원전 한 기라도 멈춘다면 최악의 상황에 직면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지경부는 이달 말 준공되는 83만㎾급 경기 평택 오성화력발전소와 영광 원전 5·6호기가 가동돼야 전력수급의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영광 5, 6호기는 발전소 인근 지역 주민 설득이라는 난제를 풀어야 한다. 따라서 얼마나 빨리 영광 5, 6호기가 재가동에 돌입할 수 있느냐가 올겨울 전력대란 해결의 열쇠인 셈이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혹한 속 쓸고, 얼음 깨고… 매뉴얼대로 착착

    혹한 속 쓸고, 얼음 깨고… 매뉴얼대로 착착

    눈은 그쳤지만 계속되는 추위로 주택가 이면도로는 곳곳이 빙판이었다. 6일 아침 서울 광진구 구의2동 주택가에선 출근길에 미끄러질까봐 조심조심하다가 아차 하는 순간에 엉덩방아를 찧는 주민들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한켠에선 추위 속에서도 쉬지 않고 빗자루와 삽으로 눈을 치우고 얼음을 깨는 손길이 있었다. 김기동 광진구청장과 문종철 시의원, 공무원들과 자원봉사자들은 오전 9시부터 약 세시간에 걸쳐 제설작업에 비지땀을 흘리고 있었다. 김 구청장과 자원봉사자들이 찾은 곳은 아차산 밑 영화사와 동의초등학교에 이르는 도로. 이 곳은 햇볕이 잘 들지 않고 경사가 심해 신속하게 제설작업을 하지 않으면 차가 오르기도 힘들 정도로 곤란을 겪기 일쑤였다. 김 구청장 등은 영화사 앞에서 제설작업을 시작해 꼼꼼하게 도로와 인도의 눈을 치우고 얼음을 깨 나갔다. 염화칼슘 살포차량은 도로 곳곳을 누볐다. 김 구청장은 자원봉사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하며 격려한 뒤 “눈이나 얼음 때문에 길을 못 다닌다는 사람이 있다면 그건 구청장으로서 부끄러운 일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눈이 잘 쓸리는 빗자루를 집집마다 보급해서 자기 집 앞을 치우는 데 도움이 되도록 할 것이다.”고 약속했다. 제설작업은 ‘겨울철 종합제설 대책’의 매뉴얼대로 진행됐다. 먼저 눈이 내리기 전부터 21대 제설차량과 염화칼슘살포기, 제설삽날 등 총 9종 68대의 제설장비를 동원해 주요 취약지점인 19개 간선도로와 지선도로, 육교, 지하도계단 등 주요 도로에 염화칼슘을 살포했다. 눈이 쌓이기 시작한 오후 2시부터는 사전에 편성한 필수요원들이 해당 동 주민센터에 출동, 이면도로 등 주요 취약지역의 제설작업에 나섰다. 한편 서울시 재난안전대책본부는 서울지역에 대설주의보가 내려짐에 따라 이날도 ‘제설대책 비상근무’를 발령했다. 시 518명, 자치구 5919명, 제설 차량과 장비 1060대 등을 동원해 염화칼슘 5109t, 소금 4989t 등 제설제 1만 295t을 도로에 뿌렸다. 시는 신청사 지하 3층 서울안전통합상황실에 제설대책본부를 24시간 가동해 교통상황 등을 실시간 파악하는 등 신속한 대응에 힘을 쏟고 있다. 시 관계자는 “집 앞이나 회사 주변 눈치우기, 출퇴근 때 대중교통 이용에 협조하고, 어린이나 노약자는 외출을 삼가달라.”고 시민들에게 당부했다. 아울러 골목길 및 오르막길 등 특정지역 제설이 미비하다는 민원 53건을 트위터로 제보받아 해당 자치구에 협조를 요청하기도 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레드페이스 아웃도어 겨울상품대전’ 12월5~16일 까지

    ‘레드페이스 아웃도어 겨울상품대전’ 12월5~16일 까지

     ‘레드페이스 아웃도어 겨울상품대전’이 5일부터 진행되고 있다.  이번 겨울상품대전은 레드페이스(대표이사 유영선 http://www.theredface.com)가 따뜻하고 안전한 겨울 산행을 위한 필수품을 한자리에 모아 염가로 판매 행사이다.  16일 까지 계속되는 겨울상품대전은 칼바람과 눈보라도 완벽하게 막아주는 ‘콘트라구스다운자켓과 콘트라웜팬츠’, 겨울철 아웃도어 활동의 필수품’후레쉬웜 내의’, 머리가 따뜻하면 온몸이 따뜻한 ‘플리스 털고소모’’ 완전 방수 투습기능과 보온성이 강화된 ‘콘트라프로포인트 장갑’을 판매한다.   또한 얼음위에서도 미끌어지지않는 방수,방풍, 투습 ‘콘트라스톰등산화’ 및 보온성이 강화된 ‘부츠’, 녹슬지 않고 빙판에서 안정감이 뛰어난 ‘스텐체인 아이젠’, 신발에 눈이 들어가는 것을 막아주는 ‘콘트라노블 스패츠’, 겨울철 불안정한 산행길의 체중분산과 안전을 위한 ‘어드벤처트윈스틱’을 염가로 판매 한다.   이외에 겨울산행에서 없으면 너무나 아쉬운 겨울용품-’마스크,바라크라바,귀마개’, 이 모든 겨울 비상용품을 충분히 넣을 수 있고, 착용감과 수납이 편리한 ‘스카이32L 방수커버내장배낭’등을 20%에서 30%까지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한다.    겨울철 갑작스런 악천후와 눈덮인 산의 안전한 산행을 위해서는 방수,방풍,보온기능이 강화된 의류, 신발,내의, 모자, 장갑, 아이젠, 스패츠, 스틱, 마스크, 귀마개, 배낭등이 필수품이라 할 수 있다.   레드페이스의 2012년 겨울 신제품은 전문가를 위한 고기능 라인을 최첨단 소재와 화려한 디테일의 사용으로 한층 더 업그레이드 시켜 험난한 자연환경 속에서도 쾌적한 아웃도어 활동을 즐길 수 도록 콘트라텍스(CONTRA TEX) 프리미엄 다운자켓과 클라임 팬츠, 기타 겨울 전용 용품의 다양화 및 전문가용 상품을 대폭 강화였다. 특히 레드페이스의 대표적 방수,투습 소재인 콘트라텍스(CONTRA TEX)의 사용을 의류 및 용품,신발 전체 제품라인으로 확대 적용하였다.  한편 배우 정우성을 전속 모델로 기용하면서 스타일과 컬러등의 디자인면에서도 한층 세련되게 정리되어 20~30대 젊은층에 까지 인기가 확대 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블랙아웃 나몰라라하는 ‘개문난방’, ‘반팔영업’

    기상청에 따르면 올겨울은 예년보다 훨씬 추울 것이라고 한다. 한파가 엄습하면 전력 수요는 한층 늘어날 수밖에 없다. 겨울철 최악의 전력난을 겪을 것이라는 성급한 전망도 나온다. 전력당국은 부품 교체로 일시 중단된 영광 원전 5·6호기의 가동이 지연될 경우 내년 초 예비전력은 30만㎾ 선까지 떨어질 수도 있다고 경고한다. 블랙아웃(대정전) 사태마저 우려되는 상황이다. 정부가 이달 초부터 내년 2월 2일까지 ‘겨울철 에너지 사용 제한 조치기간’으로 정하고 범국민 절전운동에 나선 것도 그런 배경에서다. 고통 분담 차원에서 국민의 전폭적 절전 동참이 전력위기 극복의 관건임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절전은 이제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국민으로서 반드시 실천해야 할 필수 덕목이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다. 에너지 사용 제한 조치가 이미 시행되고 있음에도 문을 열어놓고 난방기를 켠 채 영업하는 곳이 즐비하다. ‘개문난방’, ‘반팔영업’이라는 말이 전혀 낯설지 않다. 에너지 사용 제한 기간에 백화점·호텔 등의 실내온도가 20도 이상이거나 문을 열어둔 채 난방기를 가동하면 최고 300만원의 과태료를 물어야 한다. 그러나 별다른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절전의식이 생활화·내면화되지 않는 한 단속일변도의 정책은 공허하기까지 하다. 한국의 전력 소비 증가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치의 6배에 이른다. ‘전력과소비국’인 셈이다. 전기를 물쓰듯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같은 수요를 억제하기 위해서는 전기요금 현실화가 불가피하다는 지적도 그런 측면에서 일면 이해가 간다. 그러나 물가 인상 등 부정적 요인을 감안하면 전기요금 인상은 섣불리 추진할 수도 없다. 그런 만큼 자발적인 에너지 절약운동은 더욱더 절실할 수밖에 없다. 올겨울 전력수급 사정은 살얼음판을 걷듯 위태위태하다. 지난여름 블랙아웃의 악몽을 결코 잊어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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