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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하! 우주] 달의 ‘토끼 무늬’ 정체는 혜성?

    [아하! 우주] 달의 ‘토끼 무늬’ 정체는 혜성?

    비록 토끼는 살지 않지만, 여러 가지 원인을 알 수 없는 독특한 지형이 넘치는 곳이 바로 지구의 위성인 달이다. 이런 독특한 지형 중 하나는 소용돌이 내지는 불꽃 모양으로 보이는 밝은 무늬 지형이다. 달 표면의 수수께끼 소용돌이(mysterious lunar swirls)라고 알려진 이 지형은 지난 1970년대에 알려졌지만, 지금까지 그 정확한 생성원인을 밝히지 못하고 있다. 이 미스터리 무늬는 달에 곳곳에 존재하며 주변 토양과 대비되는 밝은색으로 보인다. 과학자들은 이 무늬가 있는 지역의 지각 자기장이 다른 장소보다 더 강하다는 사실은 밝혀냈다. 그래서 일부 과학자들은 이 무늬의 생성원인이 자기장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달의 역사 초기에는 지금보다 훨씬 강한 자기장이 있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달의 내부가 식어 현재처럼 자기장이 거의 없는 천체가 된 것으로 보인다. 일부 남은 자기장은 국소적으로 존재하는 데, 이 자기장이 달의 표면을 검게 만드는 태양풍으로부터 보호해 이 밝은 무늬를 만들었다는 것이 이 이론의 골자다. 다만 이를 뒷받침할 결정적인 증거는 부족했다. 더구나 자기장이 원인이라면 이렇게 이상하게 생긴 무늬가 나타나게 되는 원인을 설명할 수 없었다. 한편 다른 과학자들은 혜성이 이 지형의 기원일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이 주장을 1980년 저널 네이처에 발표한 바 있는 브라운 대학의 행성 지질학자 피터 슐츠(Peter Schultz, a planetary geoscientist at Brown University)는 다시 저널 이카로스(Icarus)에 같은 주장을 발표했다. 사실 이 미스터리 무늬는 충돌 크레이터와는 무관하게 존재해서 혜성이나 기타 천체에 의한 충돌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슐츠는 달 착륙선에서 뿜어져 나오는 가스의 모습을 보고서 이와 같은 아이디어를 생각했다. '만약 작은 혜성이 달 표면에 충돌했다면 어떻게 될까?' 혜성은 먼지와 암석을 다량 포함하고 있지만, 기본적으로 얼음과 드라이아이스가 가장 풍부한 경우가 많다. 충돌 시 높은 온도에 의해서 이산화탄소 및 물은 증발해 거대한 가스를 분출하게 된다. 이 가스는 달 표면을 따라서 폭풍을 일으켜 모래들을 날려버릴 수 있다. 이는 충돌 크레이터에서 멀리 떨어진 지점까지 퍼질 수 있다. 슐츠 박사와 동료들은 이 과정을 시뮬레이션했다. 그 결과 현재 달 표면에서 볼 수 있는 것 같은 밝은 무늬를 쉽게 형성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기장 이상에 대해서는 혜성 충돌 시 만들어진 작은 금속 입자가 뿌려져서 생긴 작용으로 설명했다. 어떤 주장이 옳은지 검증하기 위해서는 해당 지형으로 탐사선이나 혹은 사람이 직접 가서 토양 및 암석 표본을 채취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아마도 진실은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것일 수도 있다. 사진=달 표면의 밝은 무늬 지형. NASA/Lunar Reconnaissance Orbiter 고든 정 통신원 jjy0501@naver.com
  • 달 ‘미스터리 무늬’…비밀은 혜성?

    달 ‘미스터리 무늬’…비밀은 혜성?

    비록 토끼는 살지 않지만, 여러 가지 원인을 알 수 없는 독특한 지형이 넘치는 곳이 바로 지구의 위성인 달이다. 이런 독특한 지형 중 하나는 소용돌이 내지는 불꽃 모양으로 보이는 밝은 무늬 지형이다. 달 표면의 수수께끼 소용돌이(mysterious lunar swirls)라고 알려진 이 지형은 지난 1970년대에 알려졌지만, 지금까지 그 정확한 생성원인을 밝히지 못하고 있다. 이 미스터리 무늬는 달에 곳곳에 존재하며 주변 토양과 대비되는 밝은색으로 보인다. 과학자들은 이 무늬가 있는 지역의 지각 자기장이 다른 장소보다 더 강하다는 사실은 밝혀냈다. 그래서 일부 과학자들은 이 무늬의 생성원인이 자기장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달의 역사 초기에는 지금보다 훨씬 강한 자기장이 있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달의 내부가 식어 현재처럼 자기장이 거의 없는 천체가 된 것으로 보인다. 일부 남은 자기장은 국소적으로 존재하는 데, 이 자기장이 달의 표면을 검게 만드는 태양풍으로부터 보호해 이 밝은 무늬를 만들었다는 것이 이 이론의 골자다. 다만 이를 뒷받침할 결정적인 증거는 부족했다. 더구나 자기장이 원인이라면 이렇게 이상하게 생긴 무늬가 나타나게 되는 원인을 설명할 수 없었다. 한편 다른 과학자들은 혜성이 이 지형의 기원일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이 주장을 1980년 저널 네이처에 발표한 바 있는 브라운 대학의 행성 지질학자 피터 슐츠(Peter Schultz, a planetary geoscientist at Brown University)는 다시 저널 이카로스(Icarus)에 같은 주장을 발표했다. 사실 이 미스터리 무늬는 충돌 크레이터와는 무관하게 존재해서 혜성이나 기타 천체에 의한 충돌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슐츠는 달 착륙선에서 뿜어져 나오는 가스의 모습을 보고서 이와 같은 아이디어를 생각했다. '만약 작은 혜성이 달 표면에 충돌했다면 어떻게 될까?' 혜성은 먼지와 암석을 다량 포함하고 있지만, 기본적으로 얼음과 드라이아이스가 가장 풍부한 경우가 많다. 충돌 시 높은 온도에 의해서 이산화탄소 및 물은 증발해 거대한 가스를 분출하게 된다. 이 가스는 달 표면을 따라서 폭풍을 일으켜 모래들을 날려버릴 수 있다. 이는 충돌 크레이터에서 멀리 떨어진 지점까지 퍼질 수 있다. 슐츠 박사와 동료들은 이 과정을 시뮬레이션했다. 그 결과 현재 달 표면에서 볼 수 있는 것 같은 밝은 무늬를 쉽게 형성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기장 이상에 대해서는 혜성 충돌 시 만들어진 작은 금속 입자가 뿌려져서 생긴 작용으로 설명했다. 어떤 주장이 옳은지 검증하기 위해서는 해당 지형으로 탐사선이나 혹은 사람이 직접 가서 토양 및 암석 표본을 채취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아마도 진실은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것일 수도 있다. 사진=달 표면의 밝은 무늬 지형. NASA/Lunar Reconnaissance Orbiter 고든 정 통신원 jjy0501@naver.com
  • “로제타호, 필레와 ‘파이널 미션’ 돌입할 것”

    “로제타호, 필레와 ‘파이널 미션’ 돌입할 것”

    영하 160℃의 극저온 공간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는 로제타 혜성 탐사선이 조만간 파이널 미션에 돌입할 것으로 기대된다. 유럽우주기구(ESA)는 지난 4월 로제타호가 추류모프-게라시멘코67P(67P) 혜성 궤도에 진입한 뒤 혜성 지표면 14㎞ 상공까지 다가가는데 성공했다고 밝힌 바 있다. ESA가 계획하는 파이널 미션은 로제타호에 실린 인류 최초의 혜성 탐사로봇 ‘필레’를 깨우고 혜성 ‘67P’의 자세한 면모를 살피는 것이다. 이 혜성은 지름 4㎞, 중력이 지구의 수십만분의1에 불과하며, 초속 38㎞의 속도로 태양 주위를 돌고 있다. 문제는 필레가 햇빛이 닿지 않는 그늘 지역에 불시착해 착륙 60시간 만에 작동을 멈췄다는 사실이다. 하지만 ESA는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필레를 깨울 방법을 찾고 있다. 또 필레가 작동을 멈추기 전 얼음을 뚫는 드릴이나 해머, 표면의 샘플을 채취할 수 있는 다양한 도구들의 배치를 효과적으로 마쳤기 때문에 추가적인 미션이 가능하다고 믿고 있다. 혜성이 태양에 가깝게 다가가는 시점인 8월은 필레가 태양열을 충전하기에 좋은 시기이며, 로제타호를 움직여 필레를 수직으로 세워 충전에 용이하도록 만들게 하는 방법도 고려되고 있다. 로제타와 필레의 수명은 2015년 12월 까지로 알려져 있었지만, ESA 전문가들은 2016년 말까지 실험을 계속할 예정이다. 약 1년 여 정도 남은 기간 내에 필레를 깨우고 혜성에 더욱 가깝게 접근하는 것이 로제타호에게 남은 파이널 미션이다. ESA 로제타 프로젝트를 이끄는 맷 테일러 박사는 “우리는 내년 쯤 로제타의 남은 연료를 이용해 혜성 지표면 5㎞ 상공까지 접근시키는 것이 목표”라면서 “로제타가 가능한 혜성 가까이에 다가간 뒤 표면에서 필레와 다시 만나는 것이 최고의 시나리오”라고 설명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TV 하이라이트]

    ■VJ 특공대(KBS2 밤 8시 30분) 한반도 유일의 특수비행팀인 블랙 이글스를 밀착 취재한다. 8대의 전투기가 1m도 안 되는 간격을 유지한 채 시속 800㎞로 비행하는 블랙 이글스는 부딪칠 것 같은 아슬아슬함 속에 다양한 기술을 선보인다. 최정예 파일럿으로 이뤄진 블랙 이글스에는 언제나 위험이 뒤따른다. 에어쇼의 뒷모습과 숨은 조역의 활약까지 목숨을 건 블랙 이글스의 모든 것을 공개한다. ■정글의 법칙(SBS 밤 10시) 신입 멤버 박한별과 이정진이 우월한 비주얼로 보는 이들을 흐뭇하게 만든다. 생애 첫 코코넛 따기에 도전한 박한별 곁에 있던 이정진은 매 순간 박한별의 행동을 주시하며 정글 신사다운 특급 매너를 발휘한다. 큰 키와 긴 팔다리를 십분 활용해 열매를 따는 이정진의 모습과 코코넛 따기에 성공한 박한별의 ‘코코넛 뽀뽀’ 세리머니까지 볼 수 있다. ■삼시세끼 정선편(tvN 밤 9시 45분) 드라마 속 다양한 인격으로 매력을 발산한 배우 지성이 강원도 정선 옥순봉을 찾았다. 이서진도 반하게 한 지성의 깨끗한 설거지 솜씨와 아내를 위해 미역국을 끓이는 로맨틱한 모습들이 공개된다. 한편 불볕더위 아래 짜증만 늘어나는 서진이가 그토록 원하던 냉장고가 생겼다. 그리고 냉장고 속 얼음을 이용해 상큼한 레몬에이드는 물론 미역냉국까지 선보이는데….
  • ESA, 로제타호 촬영한 혜성 67P 사진 ‘대방출’

    ESA, 로제타호 촬영한 혜성 67P 사진 ‘대방출’

    유럽우주기구(ESA)가 전세계인들을 위해 화끈한 팬서비스를 했다. 최근 ESA가 홈페이지를 통해 혜성 ‘67P/추류모프-게라시멘코’(67P/Churyumov-Gerasimenko·이하 67P)의 사진을 창고 정리하듯 '대방출' 해 화제에 올랐다.  총 1,776장에 달하는 이 사진은 지난해 9월 23일 부터 11월 21일 사이 로제타호에 장착된 오시리스(OSIRIS)등의 카메라로 촬영된 것들이다. 전체적으로 오리같은 모습을 띤 67P는 여의도 정도 크기에 불과해 공개된 수많은 사진을 보면 그 사진이 그 사진처럼 보일만큼 비슷하다. 그러나 돌 하나도 세세히 보일만큼 생생한 혜성 표면 모습이 한편으로는 경외감과 또 한편으로는 으스스한 느낌까지 주는 것이 사실. 로제타호는 혜성과 최대 8km 내에서 이 사진들을 촬영했으며 혜성 표면 내부에 있던 얼음 상태의 물질이 녹아 우주 먼지와 가스로 터져나오는 '제트'를 처음으로 포착한 바 있다. 사실 우리는 이 사진들을 공짜로 보지만 이를 찍기위해 로제타호는 탐사로봇 필레를 싣고 무려 10년을 날아갔다. 지난 2004년 3월 인류 최초로 혜성에 우주선을 착륙시킨다는 목표로 발사된 로제타호는 지난해 8월 목적지인 혜성 67P 궤도 진입에 성공해 지금도 탐사를 진행 중이다. 그러나 3개월 후 사상 첫 혜성 착륙에 나섰던 탐사로봇 필레는 햇빛이 닿지 않는 그늘에 불시착하면서 지금도 ‘겨울잠’을 자고있는 상태다. ESA가 공개한 이번 사진은 'imagearchives.esac.esa.int'서 볼 수 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심재억 기자의 헬스토리] 좋은 의사를 가려내는 법

      사실, 일반인이 몸이 아파 병원을 갈 때,특정 의사를 찾아서 가는 사례는 그다지 많지 않습니다. 대개의 경우 병원 이름을 먼저 봅니다. “저 정도 병원이면 거기에서 진료하는 의사야 당연히 뛰어나겠지”라고 믿는 것이지요. 물론 지명도가 높은 의사에게는 전국에서 환자들이 몰려 서울의 내로라 하는 대학병원 전문의 중에는 벌써 1년 이상 진료 예약이 밀려 있는 경우도 많습니다. 지금 그 의사에게 진료를 받겠다고 예약진료를 신청하면 “진료 예약일이 2016년 2월 17일 입니다” 이런 식의 예약 통보를 받을 수도 있습니다.  사정이 급하지 않다면야 못 기다릴 것도 없겠지만, 병원을 찾는 환자가 의사 한번 만나기 위해 1년 정도를 기다린다는 게 말이 되지 않는 상황이지요. 물론, 그 병원도 아픈 환자더러 1년 후에 오라는 뜻으로 예약을 받아준 것은 아닐 것입니다. 예약조차 받지 않는다면 비난이 쏟아질테니 “상황이 이렇습니다. 알아서 판단하세요” 정도의 의미로 예약신청을 받아주는 것이겠지요.  좋은 의사를 찾는 것은 환자의 권리  이 대목에서 ‘좋은 의사’를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 참 판별하기 어려운 문제입니다. 얼굴만 보고, 또 입소문만 듣고 의사의 좋고 나쁨을 가늠한다는 게 원천적으로 불가능한 일일 뿐 아니라, 그래서는 되는 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의사가 모두 같지 않으니 어쩌면 환자의 생사가 걸린 국면이라면 그 중 ‘누가 좋은 의사인가’를 가리는 문제는 중요합니다. 그러니 이를 두고 ‘의사들 등급 매기기’라고 폄하할 일은 아니지요. 내 돈을 들여 치료받는 의료 수요자들이야 아무리 하찮은 병이라도 보다 나은 의사에게 치료받고 싶어 하는 건 인지상정이기도 하고 또 권리의 문제이기도 하니까요.  그러면 좋은 의사란 어떤 의사인지를 먼저 생각해야 합니다. 정말 병을 꼭 치료하고 싶다면 인품이나 취향을 따질 것 없이 자기 분야에서 탁월한 능력을 가진 의사를 택하면 될 것이고, 당장 목숨이 걸린 병은 아니지만 치료 절차가 까다롭고 오래 걸리는 병을 가졌다면 당연히 좀 더 친절한 의사에게 마음이 끌릴 것입니다.    유능한 의사를 찾는 게 중요  여기에서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좋은 의사의 기준을 짚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기준은 자기 분야에서 뛰어난 역량을 가진 의사입니다. 누가 뭐래도 의사는 병을 정확하게 진단할 줄 알아야 하고, 병증에 따라 가장 적합한 치료책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하며, 여기에 더해 자신의 진단과 치료를 통해 병증의 개선이라는 구체적인 결과를 이끌어낼 수 있어야 합니다. 그렇지 못하다면 환자에게는 치명적인 불행일 수도 있으니까요.  여기에서 짚어야 할 문제는, 지금도 수많은 의사들이 자신의 무능이나 성실하지 못한 태도, 안일함이나 장비의 문제 등으로 생각보다 많은 오진 사례를 쏟아내고 있다는 점입니다. 오진은 필연적으로 잘못된 치료로 이어지는데, 그러고도 이에 대해 사과하고 책임지는 사례는 흔치 않습니다. 환자야 당장 오진 여부를 알기도 어렵고, 설령 오진 사실을 알더라도 대부분은 문제 삼지 않으려 하기 때문입니다. “밉든, 곱든 나를 치료해주는 사람한테 밉보여 득될 게 없다”고 생각하기 십상입니다. 이런 점을 보더라도 유능한 의사를 찾아내는 일은 환자에게 중요한 과제임에 틀림없습니다.  의사에게는 실력보다 중요한 무언가가 있다  이 대목에서 흔히 있을 수 있는 상상을 하게 됩니다. 가령, 실력은 좀 떨어지지만 친절하고 성실해 환자를 따뜻하게 대하는 의사와, 실력은 있지만 환자에게 친절하거나 성실하지도 않은 의사를 어떻게 견주느냐 하는 문제입니다. 상상이라고 했지만 이 상황은 현실입니다. “실력을 좋은데 사람 됨됨이가 영…”인 의사도 많으니까요.  물론, 선택은 개인의 몫입니다.좀 기분 나쁘고, 병의 경과를 설명해 주지 않아 답답하더라도 잘 낫기만 하면 된다고 믿는 사람은 후자를 고르는 데 부담이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내 병 정도면 어떤 의사라도 다 고만고만 치료할 수 있으니 맘 편하게 해주는 의사를 만나고 싶다”면 전자를 고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입니다. 물론 실력도 좋은 데다 좋은 품성까지 갖췄다면 더 바랄 게 없겠지만 그런 의사가 흔치 않으니 고민이지요.  문제는 많은 사람들, 어쩌면 열에 여덟, 아홉은 의사의 능력이나 됨됨이 등을 따로 따지지 않고 자신의 몸을 맡긴다는 데 있습니다. 그러니 의료도 경쟁이라지만 실력이 부족한 의사가 더 성찰하고, 공부할 필요성을 못 느끼거나, 인성이 비뚤어진 의사가 자신을 되돌아볼 생각을 못하게 되고, 여기에서 배태된 문제는 고스란히 환자의 피해로 귀결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는 것입니다.  참, 이런 의사도 있긴 합니다. 제가 아는 대학병원의 의사 한 분은 겉으로 보기에는 찬바람이 쌩∼돌만큼 냉랭하고 단호합니다. 그러니 회진 때나 외래에서 만나는 환자들은 그 의사에게 말 한 마디 붙이려 해도 쭈뼛거리기 일쑵니다. 그러나 우연히 사사로운 자리에서 만난 그 분의 속내는 전혀 달랐습니다. 원래는 무척 세심하고 다정다감한 성격이었는데, 그러다 보니 젊은 시절, 환자를 큰 시야에서 살피지 못해 몇 번 아픔을 겪었고, 그 때부터 일부러 환자와 일정한 거리를 두려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환자에게는 미안하지만 좀 더 냉정하게 환자의 상태를 보게 되더라구요. 그 후 저는 환자에게 일부러 살갑게 굴기 보다 그 환자가 가진 질병 치료에 전념하는 게 내 일이고, 나의 한계를 극복하는 길임을 깨달은 거죠. 그렇다고 환자에게 할 얘기를 안 하는 건 아녜요. 필요한 얘긴 다 하는데, 환자들이 그런 저를 좀 어렵게들 여기는 건 맞는 것 같아요”  또다른 의사는 이런 얘기를 하더군요. “이런 말 있지 않습니까. ‘의사 말을 잘 들으면 건강하게 살지만, 의사를 따라서 하면 건강하게 살 수 없다’는. 이 말에서 알 수 있듯이 의사는 전문적인 판단으로 환자에게 강요와 유사한 수준의 강한 권고를 해야 할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데 의사가 환자에게 가볍게 보이면 더러는 의사의 이런 지시까지도 가볍게 여겨 병을 키우기도 합니다. 그러니 의식적으로 환자와는 거리를 두려고 하는 것이지요.”  전문적인 능력은 의사가 갖춰야 할 중요한 덕목이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닙니다. 왜냐 하면 환자들은 의사로부터 환부만 치료를 받는 게 아니라 상처 난 마음까지 치료받고 싶어하기 때문입니다. 모든 환자는 마음의 병을 갖고 있습니다. 병이 크던, 작던 마찬가지입니다. 몸의 아픔은 십중팔구 마음의 아픔으로 전이되고, 그래서 병원을 찾는 사람은 다들 눈에 보이지 않는 또다른 병을 갖고 있는 셈이지요. 그런 환자들이 유능한 의사를 만나 병을 고치는 건 정해진 치료 패턴입니다만, 그 유능하다는 의사들도 어지간하면 개입하기 싫어하는 게 바로 환자의 마음입니다.  마음이라는 게 눈에 보이지도 않고, 안 보이니 딱히 치료적 관점에서 접근하기도 어려운 게 사실입니다. 그러나 그처럼 애매한 마음도 시각을 조금만 바꿔보면 금방 치료책이 손에 잡힙니다. 마음에는 마음으로 대응하는 것이 상책이지요. 무슨 말이냐 하면, 환자에게 “이 병은 얼마든지 치료할 수 있으니 걱정하지 말라”든가 “최선을 다할테니 걱정 말고 같이 노력해 보자”라든가, 아니면 “어렵지만 함께 애쓰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는 등 치료 결과에 상관없이 아픈 사람을 위로하는 말 한 마디가 바로 처방전에 적어낼 수 없는 명약이지요. 그런 의사의 마음씀이 때로는 어떤 약이나 치료보다 효과적으로 환자의 병을 고친다는 점을 감안하면 일부 의사들이 말하는 “의사는 치료로 말한다”는 인식은 너무 원리적이고 고답적입니다.  사실, 환자들이 의사에게 바라는 것은 대단한 것이 아닙니다.그들은 작다 못해 사소한 것에 감동하고, 위안을 얻습니다. 그 감동과 위안이 질병의 치료에 자신감을 부여하고, 치료 효과를 키운다는 것은 이미 입증된 사실입니다. 그렇다면 어떤 의사가 환자의 몸은 물론 마음까지 어루만져 주는가를 따지는 것도 의사를 선택할 때 고려해야 하는 중요한 조건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병원이 ‘앓는 영혼의 양지’라면 의사는 ‘앓는 영혼의 구원자’여야 하기 때문입니다.  너무 근엄하고 과묵한 의사  한 가지 덧붙이자면, 저는 너무 근엄한 의사들이 제발 그 ‘근엄’ 좀 덜어냈으면 합니다. 아니, 온 나라, 방방곡곡에 근엄이 넘치니 수퍼갑은 언감생심 평생 갑 한번 되어보지 못한 을족들은 기가 죽어 몸 붙일 데가 없지 않습니까. 대통령, 국회의원과 장·차관, 법률가, 교수, 심지어는 그러지 말아야 할 공무원과 경찰까지 근엄하기만 하니, ‘개콘’식으로 말하자면 “세상에는 근엄한 사람과 근엄하지 않은 사람만이 있을 뿐”이라는 우스개소리가 나오지 않습니까.    생각해 보면 근엄이라는 게 편리하기는 합니다. 눈 좀 내리 깔고, 적당하게 목을 곧추 세우고, 입꼬리를 아래로 바짝 땡긴 뒤 눈에 힘 좀 주면 그런 인상 자체가 넘기 어려운 벽이 되어 세상 불편하고, 거추장스러운 것들 접근하지 못하고, 내 구린 모습을 감추는 효과는 확실하지요. 그러나 바꿔 말하면 근엄은 곧 소통의 단절이며, 이해의 고립일 뿐입니다. 그것을 편하게만 여기면 이내 고립의 수렁에 빠져 종국에는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혼자만의 위엄 속에 갇히고 맙니다.  그런 거추장스러운 근엄보다 생각을 좀 바꿔 쾌활 모드를 가져보는 건 어떨까요. 꽉 닫힌 입꼬리만 풀어도 그걸 바라보는 환자들은 가슴 속의 얼음장이 풀리는 느낌을 받을 것입니다. 아니, 세상에 없는 약을 먹여도 못 고칠 마음의 병을 한 방에 고칠 수 있다는데, 왜 한사코 그걸 마다 하고, 어려워들 하는지 이해가 잘 되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제가 하릴없이 실실거리거나 넋이 나간 듯 헤헤거리라고 주문하는 건 아닙니다. 근엄의 빗장을 조금만 풀면 거기에 마치 석류알 같은 상큼한 명랑이 깃들 것이고, 그런 표정으로 환자들을 토닥거려 준다면 그가 바로 수많은 환자들이 그토록 찾아 헤매는 바로 그 ‘명의(名醫)’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어쩌라고?  지금까지 좋은 의사를 선별하는 나름의 기준을 제시해 봤습니다만, 의료계를 모르는 일반 환자들이 겪어보지도 않은 의사를 가리고, 품평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더러는 입소문을 캐고, 더러는 줄도 대보려고 하지만 그마저도 쉽지 않은 게 현실입니다. 하지만 보려고 하면 보이는 게 또한 세상의 이치입니다. 당장 인터넷을 뒤져도 꽤 쓸만 한 정보가 많고, 그 보다 더 정밀한 정보가 필요하다면 인터넷의 뉴스 정보를 뒤지는 것도 의미있는 정보 통로가 될 수 있습니다. 일선 기자들이 쓰는 기사는 대체로 기사 준칙을 고수하기 때문에 일정 부분 사실에 근거합니다. 따라서 신뢰할 수 있는 매체의 기사를 일별하는 것도 좋은 의사를 가려내는데 적잖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단, 기사화할 연구 성과나 임상 실적이 없는 데도 무작정 대문짝처럼 펼친 기사는 배경을 의심해 봐야 합니다. 요새는 더러 광고성 기사가 신문에 버젓이 실리기도 하고, 또 특별한 능력도 없으면서 뻔질나게 공중파나 종편, 케이블 채널을 기웃거리는 ‘날탕’ 의사도 널려있기 때문입니다.  가끔 의사들을 만나 얘기를 나누다 보면 이런 말을 하곤 합니다. “의사가 허접한 오락프로그램에 나와 시덥잖은 소리나 해대고, 말도 안 되는 변설을 건강정보랍시고 늘어놓는 걸 보면 부아가 치민다”고요. 저도 상당 부분 공감하는 말입니다. 텔레비전에 얼굴 내미는 모든 의사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일부는 제가 봐도 하품 나올 ‘짓’들을 하긴 하더군요. 그래도 명색 ‘사’자 가진 전문직업인이 똥인지, 된장인지도 모르고 방송에서 히히덕거리거나 거기서 한다는 말이 “햄버거도 좋은 걸 골라 먹으면 괜찮다”는 등 한심하다 못해 냉소를 자아내는 수준이어서 그렇습니다.  수많은 불특정 시청자가 보고, 듣는 방송에서 이렇게 말하는 의사는 어떻습니까. 한 출연자가 “그러면 비타민제를 자주 먹는 게 감기나 독감 예방에 좋겠네요?” 그러자 의사라는 사람이 “그렇습니다. 비타민은 인체의 면역 기능을 강화해 당연히 감기 예방효과가 있지요.” 제 생각에 그가 제대로 된 의사라면 비타민을 자주 먹으라고 말하기에 앞서 “평소에 규칙적으로 운동을 해서 기초체력을 다지고, 손을 자주 씻으며, 사람이 많은 곳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좋습니다”라고 하는 게 보다 정답에 가까울 것입니다. 그 의사가 정답을 몰랐을 리는 없으니 그렇게 말했다면 일단 ‘저의’를 의심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신문이든, 방송이든 거기에서 보고 듣는 게 다 정답이고, 진실이라고 믿으면 안 됩니다. 그래서는 바보되기 십상입니다. 왜 텔레비전을 ‘바보상자’라고 하는지 곰곰 되짚어 볼 일이지요. 인터넷은 어떠냐구요?그거야 많은 부분을 신문이나 방송 컨텐츠를 모아서 전달하는 것이니 신문,방송과 다를 게 없다고 봐도 크게 틀리지 않을 겁니다.  그러니, 허접한 방송 프로나 광고성 신문기사 보고 의사를 고르는 우를 범하지 않아야 합니다. 실제로 그런 스포트라이트의 그늘 속에 숨어있는 좋은 의사가 훨씬 많다는 사실, 꼭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의학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미녀들 가슴 사이에 콜라캔 끼고 셀카 왜?

    미녀들 가슴 사이에 콜라캔 끼고 셀카 왜?

    취지는 좋지만… 지난해 소셜네트워크 사이트를 통해 특이한 캠페인이 확산돼 전세계적인 화제를 모았다. 바로 '아이스버킷챌린지'(Ice Bucket Challenge)다. 얼음물을 뒤집어 쓰는 이 캠페인은 루게릭병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키고 그 환자를 돕기위한 행동으로 국내에서도 많은 유명인들이 참가한 바 있다. 최근들어 이와 유사한 캠페인이 온라인을 통해 확산되고 있다. 그러나 이번에는 다소 도발적이다. 그 이유는 여성들이 웃옷을 벗고 콜라캔을 가슴 사이에 끼어넣는 캠페인이기 때문이다. 처음 어떻게 시작됐는지 아리송한 이 캠페인은 '#HoldACokeWithYourBoobsChallenge' 라는 태그로 전세계로 확산되고 있다. 특히 얼마전 '세계에서 가장 섹시한 여성 1위’로 손꼽히는 모델 케이트 업튼(23)이 가슴 사이에 콜라잔을 끼고 셀카를 찍어 큰 화제를 불러 모았다. 이번 캠페인의 취지는 유방암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 일으키기 위한 것이지만 방향은 엉뚱한 것으로 튀었다. 해외언론은 "미국, 러시아, 프랑스 등 세계 각국의 여성모델들이 자신의 가슴을 드러내고 이같은 사진을 찍고있다" 면서 "사진이 너무 적나라해 캠페인의 취지는 퇴색되고 큰 가슴을 자랑하는 공간이 됐다"고 보도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우주를 보다] 카시니호 ‘스폰지 달’ 히페리온 속살을 보다

    [우주를 보다] 카시니호 ‘스폰지 달’ 히페리온 속살을 보다

    길쭉한 외양에 구멍이 송송 뚫려 스폰지 혹은 못생긴 감자등 다양하게 비유되는 희한하게 생긴 천체가 있다. 바로 '신비의 행성' 토성 주위를 도는 위성 ‘히페리온’(Hyperion)이다. 지난 29일(이하 현지시간) 미 항공우주국(NASA)은 토성탐사선 카시니호가 미 동부시간(EDT) 기준 31일 오전 9시 36분 히페리온에 최근접한다고 발표했다. 우리 시간으로는 어제 저녁에 이루어졌을 이번 탐사에서 카시니호는 히페리온의 보다 상세한 표면 사진을 촬영했을 것으로 보인다. NASA에 따르면 카시니호와 히페리온과의 현재 거리는 약 3만 4000km. 이 때문에 NASA 측은 역대 최고의 '작품'을 기대하고 있지만 그 '결과물'은 빨라야 24시간 안에 지구에 도착한다. 현재로서는 카시니호가 전문가들의 기대를 충족시켰는지는 알 수 없는 셈. 우리에게 다소 생소한 히페리온은 최대 지름이 410km 정도의 비구형 천체로 표면에는 수많은 크레이터가 존재한다. 이는 다른 천체와의 충돌로 생긴 것으로 보이는데 이 때문에 히페리온은 희한하게 공전주기와 자전주기가 일치하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태양계 행성의 달들은 공전주기와 자전주기가 일치하는데 이같은 이유로 지구에 사는 우리는 달의 앞면 만을 본다. NASA에 따르면 카시니호는 오는 16일 토성의 또다른 위성 디오네(Dione)에 516km 까지 접근하며 10월 경 최근 화제를 모으고 있는 엘셀라두스(Enceladus)에 접근한다. 엔셀라두스는 지름이 500km에 불과한 작은 위성이지만 수증기와 얼음의 간헐천이 뿜어져 나온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사진설명=지난 2005년 카시니호가 촬영한 것으로 당시 히페리온과의 거리는 6만 2000km 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아이들이 삼켜도 되는 레고 블록?

    아이들이 삼켜도 되는 레고 블록?

    아이들이 삼켜도 되는 레고 블록 만드는 영상이 유튜브에서 화제다. 지난 26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메트로는 유튜브 채널 ‘The King of Random’의 운영자 그랜트 톰슨(Grant Thompson)이 만든 레고 형태로 젤리를 만드는 법을 소개한 영상을 기사와 함께 소개했다. 영상에는 디저트용 젤리를 만들기 위해 젤라틴 가루와 물, 콘 시럽, 향을 낼 젤오(Jell-O)를 섞어 열을 가한다. 재료가 녹은 용액을 얼음틀로 시판되고 있는 레고 젤리 틀에 붓고 굳히면 레고 젤리 완성. 엄마의 정성과 사랑이 담긴 젤리 형태의 레고, 아이들이 블록을 삼킬지라도 안전해 보인다. 한편 지난 25일 유튜브에 올라온 톰슨의 레고 젤리 영상은 현재 154만 9400여 건의 조회수를 기록 중이다. 사진·영상= Grant Thompson - “The King of Random”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아하! 우주] 2020년 달에서 자원을 캐낸다

    [아하! 우주] 2020년 달에서 자원을 캐낸다

    달은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오랜 목표였다. 달 표면에 유인기지를 건설하고 우주 진출의 교두보로 삼는다는 원대한 계획은 매번 예산 문제로 좌절되었지만, NASA는 다시 달 표면으로 돌아갈 채비를 하고 있다. 이를 위한 사전 포석으로 NASA는 달에서 자원을 채취하는 자원 탐사 임무 Resource Prospector Mission (RPM)을 추진하고 있다. 2020년을 목표로 추진 중인 달 자원 탐사 임무는 달 표면에 로버를 보내 자원을 탐사하는 것이다. 이 로버는 이전에 NASA가 보낸 로버들과는 좀 다른 특징을 하나 가지고 있는데, 그것은 자원 탐사를 위한 시추용 드릴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사상 처음으로 달 표면에 구멍을 뚫고 내부의 표본을 추출해 탐사를 벌이게 된다. 자원 탐사라고 하면 석유 같은 에너지 자원이나 철광석 같은 광물 자원을 먼저 생각하기 마련이지만, 사실 NASA가 찾으려는 자원은 그런 것이 아니다. 이 로버의 첫 번째 목표는 달의 땅속에서 얼음의 존재를 확인하는 것이다. 물은 지구뿐 아니라 우주에 매우 흔한 자원이지만, 불행히 달 표면에서는 물을 확보하기가 매우 어렵다. 달 표면은 낮에는 매우 뜨거운 데다 대기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달의 토양 속의 사정은 다를 수도 있다. 특히 NASA는 달의 극지방에 있는 크레이터의 음영 지역에 얼음이 존재한다는 결정적인 증거들을 가지고 있다. 이는 나사의 다른 탐사선들이 관측한 결과로 이 얼음은 달의 얇은 토양에 덮여 있는 것으로 보인다. 과거 달에 충돌한 혜성 등에서 공급된 얼음은 열이 차단되는 토양 속에서는 영겁의 시간 동안 보존될 수 있다. 만약 RPM이 달에서 얼음을 찾아낸다면 이는 여러 가지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우선 식수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수소와 산소로 분해하면 숨 쉬는 데 필요한 산소도 공급할 수 있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수소와 산소가 우주선의 연료로 사용될 수 있다는 것이다. 물, 수소, 산소를 모두 지구에서 수송해오는 것과 현지에서 조달이 가능해지는 것은 엄청난 차이다. NASA는 이를 현지 자원 활용(In-Situ Resource Utilization (ISRU))이라고 명명했는데, 미래 달 및 화성 유인 임무에서 성패를 가늠할 중요한 테스트라고 할 수 있다. 만약 유인기지를 건설한다면 물을 현지에서 조달할 수 있는지 없는지는 성패를 좌우할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이다. 현재로써는 RPM이 달의 토양에서 얼마나 많은 물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인지는 확실하지 않다. 막대한 양의 얼음이 있지만, 대부분은 깊은 땅속에 있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성공 여부는 시도하기 전까지는 알 수 없지만, 만약 성공한다면 지구 이외의 장소에서 자원을 개발하는 첫 번째 사례가 될지도 모른다. 고든 정 통신원 jjy0501@naver.com
  • [포토] 수리카타 ‘나도 얼음 좀 같이 먹자’

    [포토] 수리카타 ‘나도 얼음 좀 같이 먹자’

    27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중부도시 라마트간의 동물원에서 수리카타들이 맛이 나는 얼음을 베어 물고 있다. 이날 라마트간의 기온은 44도에 육박했다. ⓒ AFPBBNews=News1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과학자도 속수무책?…NASA ‘세레스 미스터리 빛’ 정체 공모

    과학자도 속수무책?…NASA ‘세레스 미스터리 빛’ 정체 공모

    화성과 목성 사이 소행성 벨트에 있는 왜소행성 세레스에서 발견된 ‘하얀 점’의 정체는 아직 과학자들도 알 수 없는 것 같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은 20일(이하 현지시간) 무인 탐사선 ‘던’(DAWN)이 지난 16일 촬영한 세레스의 최신 사진을 공개하면서 미스터리한 하얀 점의 정체에 대해 일반인들에게 의견을 묻고 있다. 현재 던의 공식 사이트에는 ‘세레스에 있는 하얀 점은 무엇인가?’라는 질문 코너가 만들어져 있는데 투표를 통해 의견을 받고 있다. 보기로는 ▲화산이나 ▲간헐천 ▲바위 ▲얼음 ▲소금 퇴적물 ▲기타 등이 나열돼 있다. 이런 보기를 보아하니 과학자들도 이 하얀 점의 정체를 아직 알 수 없나 보다. ■ 올해 2월 첫 확인 세레스에 있는 하얀 점은 올해 2월 이 왜소행성으로 향하고 있는 던호가 보내온 사진을 통해 처음 확인됐다. 이후 여러 과학자 사이에서 그 정체를 두고 다양한 논의가 이어져 왔지만,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 ■ “얼음 가능성 높아” 이 점은 처음에 약 4만 6000km 거리에서 찍혔지만, 이번에는 약 7200km 거리에서 포착한 것이다. 던호 책임자인 크리스토퍼 러셀 박사에 따르면, 과학자들은 이 점이 빛을 반사하기 쉬운 소재로 얼음으로 추측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추정일 뿐이다. 앞으로 던호가 더 자세한 사진을 보내올 때까지는 그 누구도 추측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는 아직 모든 가능성이 열려있다는 것. 음모론 추종자들이 좋아하는 외계인의 흔적일 가능성도 제로는 아니다. 사진=던 임무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강태공 잡은 물고기 노리는 야생 여우

    강태공 잡은 물고기 노리는 야생 여우

    강태공들이 어렵게 잡은 물고기를 노리는 야생 여우의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지난 2013년 8월 유튜브에 게재된 영상에는 설원의 강 위에서 얼음낚시를 하는 낚시꾼들과 배고픈 야생 여우의 모습이 담겨 있다. 여우는 배가 몹시 고픈 듯 강태공들 주변을 배회하며 그들이 잡은 물고기를 노린다.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던 야생 여우가 강태공이 잡은 눈 위 물고기들 가까이 다가오자 소리를 지르며 내쫓는다. 상황은 다른 곳을 가도 마찬가지다. 추운 날씨 속 힘들게 잡은 물고기를 쉽사리 내주지 않는 강태공들의 모습에 여우가 섭섭해 하는 표정이다. 이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정말 배고픈 모양이네요”, “여우가 불쌍해요”, “물고기 한 마리 안 주나요?”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사진·영상= MeanwhileInAsia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통영산 참돔회 드세요”

    “통영산 참돔회 드세요”

    오는 31일 ‘바다의 날을 앞두고 롯데마트가 26일 서울역점에서 유비키 방식으로 손질한 통영산 활 참돔회 한 마리를 2만 4800원에 판매하는 홍보를 하고 있다. 유비키 방식이란 뜨거운 물로 살짝 데친 후 얼음물에 식힌 참돔을 껍질째 써는 방식이다.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 [포토 다큐] 빙수열전

    [포토 다큐] 빙수열전

    푹푹 찌는 한여름이 오려면 아직 멀었건만, 한낮 햇볕이 여름 흉내를 내며 내리쬐자 빙수라는 놈이 재빠르게 디저트 시장에 얼굴을 내민다. 바야흐로 ‘여름 대표 디저트’ 빙수 시대의 막이 올랐다. 크고 작은 베이커리와 카페에서는 찬 커피 음료 대신 빙수를 주력 상품으로 내놓고 있다. 각종 제철 과일은 물론 색다른 재료를 이용해 맛과 시각적인 즐거움을 주는 빙수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빙수 열풍의 선두주자는 ‘설빙’이다. ‘코리안 디저트’를 표방하며 인절미를 응용한 빙수를 선보인 설빙은 2013년 4월 부산에서 1호점을 낸 뒤 현재 전국에 490여 매장의 문을 열었다. 이후 설빙을 표방한 다양한 빙수 디저트 가게가 우후죽순 생겨나기도 했다. 특급 호텔에서는 고가의 빙수를 선보인다. 국내 최고가 빙수는 JW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의 ‘돔페리뇽 빙수’로 가격이 무려 8만원에 달한다. 생딸기 빙수에 솜사탕을 올리고 식용 장미잎과 금가루 등을 사용한다. 럭셔리 샴페인 ‘돔페리뇽 2004’ 한 잔을 부어 마무리한다. 이렇게 빙수들이 나날이 변모 진화하고 있는 가운데도 여전히 1970년대 옛 모습 그대로인 곳이 있다. 부산 중구 남포동 국제시장에 있는 팥빙수 골목이 바로 그곳이다. 좁다란 골목에 7개의 리어카(노점)가 나란히 장사를 하고 있다. 수가 줄고 몇몇 주인이 바뀌기도 했지만 파란색 기계식 빙삭기를 돌려 직접 얼음을 갈아 만드는 방법만큼은 여전히 고수한다. 얼굴 크기만 한 사각 얼음을 빙삭기에 끼우고 손잡이를 돌려 간 얼음은 요즘 대세인 곱디고운 빙질에 비하면 거칠기 짝이 없지만 오히려 아삭아삭 씹는 즐거움과 함께 머리가 띵할 정도의 짜릿한 시원함을 선사한다. 재료도 옛날 그대로다. 집에서 손수 끓여 온 팥과 프루츠 통조림, 그리고 사과잼과 연유가 전부다. “섞지 말고 그냥 무라(먹어라).” 팥빙수 아지매 말처럼 아빠 숟가락으로 한입 크게 떠 먹으면 팥 본연의 맛과 단순하지만 달콤한 그 맛에 어릴 적 추억에 잠기게 된다. 시장의 ‘정’을 느낄 수 있는 것도 이곳의 매력이다. 맛있게 먹으라는 말보다 부족하면 말하라는 말이 더 익숙하다. 굳이 말하지 않아도 빙수 그릇이 반쯤 줄면 아지매는 “더 무라!”며 자연스럽게 얼음과 팥을 더해 준다. 단것을 좋아하는 사람에겐 연유를 더 많이 주고, 팥을 좋아하는 사람에겐 프루츠를 빼며, 팥을 못 먹는 아이들을 위해서는 따로 그릇에 프루츠 빙수만을 담아 주기도 하는 손님 맞춤형 레시피도 이곳의 특징이다. 통금 시간이 있던 70년대부터 장사를 시작해 이곳에서 청춘을 다 바쳤다는 정여화(72)씨. “그땐 빙수가 500원이었는데 지금은 3500원이 됐다 아이가. 주변 상가 점포도 다 바꼈데이. 토박이는 우리 리어카뿐인 기라.” 정씨는 소문 듣고 찾아오는 관광객이 많지만 단골손님들이 나이 들어 아들딸 데리고 와서 함께 먹을 때면 덩달아 행복하고 뿌듯하다며 미소를 지었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우주를 보다] 점점 ‘속살’ 드러내는 세레스 ‘미스터리 불빛’

    [우주를 보다] 점점 ‘속살’ 드러내는 세레스 ‘미스터리 불빛’

    화성과 목성 사이 소행성 벨트에 위치한 세레스(Ceres)에서 발견된 ‘하얀 점’(white spot)의 가장 디테일한 사진이 공개됐다. 지난 20일(이하 현지시간) 미 항공우주국(NASA)은 무인 우주탐사선 던(Dawn)이 촬영한 생생한 세레스의 '하얀 점' 모습을 사진으로 공개했다. 지난 16일 촬영된 이 사진은 세레스와 불과 7,200km 거리에서 촬영된 것으로 약 90km 넓이의 크레이터에서 밝게 빛나는 하얀 점들이 도드라져 보인다. 역시나 학자들의 호기심을 자아내는 것은 미스터리한 하얀 점의 정체다. 현재까지 가장 유력한 주장은 '소금 지대' 혹은 '얼음 화산' 일 가능성이다. 곧 소금물이 증발하고 남은 잔여물이 태양빛에 반사됐거나 액체 성분의 물질이 화산처럼 분출한다는 것. 던 미션 수석 연구원이자 UCLA 천문학 박사 크리스토퍼 러셀은 "세레스 표면에 무엇인가 태양빛을 잘 반사하는 물질이 있는 것 같다" 면서 "아마도 얼음일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에대한 이견도 많다. NASA 제트추진연구소 수석 엔지니어 마크 레이먼 박사는 “많은 사람들이 ‘얼음이 반사한 빛’이라고 생각하는데 소금지대일 가능성이 높다” 면서 “표면에 있던 소금물이 증발하고 남은 잔여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현재로서는 각종 추측만 난무하고 있지만 그 비밀이 풀릴 날도 멀지 않아 보인다. 탐사선 던이 점점 세레스에 접근해 초고화질 사진을 전송하고 있기 때문으로 오는 12월이면 저궤도인 375km 상공까지 접근할 예정이다. 한편 지름이 950km에 달해 한때 태양계 10번째 행성 타이틀에 도전했던 세레스는 행성에 오르기는 커녕 오히려 명왕성을 친구삼아 ‘왜소행성’(dwarf planet·행성과 소행성의 중간 단계)이 됐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100만년간 ‘300ppm 이하’ 이산화탄소 농도, 현재는 400ppm

    100만년간 ‘300ppm 이하’ 이산화탄소 농도, 현재는 400ppm

    ‘100만년 된 얼음’서 확인 프린스턴 대학, 메인 대학, 오리건 주립 대학의 합동 연구팀이 남극에서 무려 100만 년이나 된 얼음 샘플을 채취하는 데 성공했다고 미국립과학원회보(PNAS. 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에 발표했다. 사실 이들이 이룬 과학적 성과는 오래된 얼음 자체보다는 얼음 속에 갇힌 작은 공기방울에 있다. 100만 년 전 눈이 쌓여 얼음이 될 때 대기 중의 기체가 얼음 사이에 갇혀 공기방울을 형성하므로 이를 분석하면 100만 년 전의 대기 상태를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100만 년 이전의 대기 상태를 간직한 타임캡슐과 같다고 할 수 있다. 과학자들이 특히 궁금했던 부분은 빙하기의 주기가 과거에는 4만 년 정도였다가 최근에는 10만 년으로 변동된 이유이다. 빙하기와 간빙기가 교대로 나타나는 현상은 지구의 공전축 및 공전 주기, 그리고 대륙의 위치 등으로 설명할 수 있다. 문제는 이 주기가 항상 일정하지가 않다는 것이다. 이전에 몇몇 연구들은 빙하기의 주기가 과거 4만 년 정도로 짧았던 이유가 당시의 대기 중 온실가스 농도가 낮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를 뒷받침할 결정적인 증거인 100만 년 전의 온실가스 농도는 이전까지 알려지지 않았다. 과거 기후를 연구하는 과학자들은 수 km 두께의 얼음을 드릴로 뚫고 시추해서 45만 년에서 80만 년 전까지의 얼음 샘플을 구하는 데 성공했지만, 그보다 더 오래된 얼음을 구하는 일은 매우 어려웠다. 기본적으로 오래된 얼음일수록 더 깊은 곳에 위치하는 데다 기반암과 가까이 있는 아주 오래된 얼음은 지열로 녹아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에 발견된 앨런 힐(Allan Hill)이라는 장소는 오래된 얼음층이 침식 때문에 노출된 지형으로 과학자들은 이곳을 시추해 귀중한 고대의 얼음 샘플을 기적적으로 확보할 수 있었다. 이들의 연구에 의하면 100만 년 전 당시의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와 메탄가스 농도는 45만-80만 년 전과 비교해서 30ppm 정도 높은 수준으로 사실 별 차이가 없었다. 이는 기존의 가설을 뒤집는 결과다. 이번 연구에서 한 가지 더 확인된 사실은 지난 100만 년 동안 지구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300ppm을 넘은 적이 없었다는 것이다. 현재까지 남극과 그린란드의 빙하를 시추해서 얻은 결과에 의하면 지구 대기 중이 이산화탄소 농도는 20세기 이전에는 300ppm을 넘지 못했다. 그러나 20세기 이후 이 수치는 급격히 증가해 이제는 400ppm에 이르고 있다. 과학자들은 그 원인으로 인간의 화석 연료 사용에 의한 온실가스 배출이 주된 이유라고 생각한다. 이번 연구는 현재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최소한 100만 년 사이 최고 수준이라는 주장을 같이 뒷받침하고 있다. 고든 정 통신원 jjy0501@naver.com
  • 빙하기의 비밀 풀 ‘100만년 된 얼음’ 찾았다

    빙하기의 비밀 풀 ‘100만년 된 얼음’ 찾았다

    프린스턴 대학, 메인 대학, 오리건 주립 대학의 합동 연구팀이 남극에서 무려 100만 년이나 된 얼음 샘플을 채취하는 데 성공했다고 미국립과학원회보(PNAS. 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에 발표했다. 사실 이들이 이룬 과학적 성과는 오래된 얼음 자체보다는 얼음 속에 갇힌 작은 공기방울에 있다. 100만 년 전 눈이 쌓여 얼음이 될 때 대기 중의 기체가 얼음 사이에 갇혀 공기방울을 형성하므로 이를 분석하면 100만 년 전의 대기 상태를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100만 년 이전의 대기 상태를 간직한 타임캡슐과 같다고 할 수 있다. 과학자들이 특히 궁금했던 부분은 빙하기의 주기가 과거에는 4만 년 정도였다가 최근에는 10만 년으로 변동된 이유이다. 빙하기와 간빙기가 교대로 나타나는 현상은 지구의 공전축 및 공전 주기, 그리고 대륙의 위치 등으로 설명할 수 있다. 문제는 이 주기가 항상 일정하지가 않다는 것이다. 이전에 몇몇 연구들은 빙하기의 주기가 과거 4만 년 정도로 짧았던 이유가 당시의 대기 중 온실가스 농도가 낮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를 뒷받침할 결정적인 증거인 100만 년 전의 온실가스 농도는 이전까지 알려지지 않았다. 과거 기후를 연구하는 과학자들은 수 km 두께의 얼음을 드릴로 뚫고 시추해서 45만 년에서 80만 년 전까지의 얼음 샘플을 구하는 데 성공했지만, 그보다 더 오래된 얼음을 구하는 일은 매우 어려웠다. 기본적으로 오래된 얼음일수록 더 깊은 곳에 위치하는 데다 기반암과 가까이 있는 아주 오래된 얼음은 지열로 녹아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에 발견된 앨런 힐(Allan Hill)이라는 장소는 오래된 얼음층이 침식 때문에 노출된 지형으로 과학자들은 이곳을 시추해 귀중한 고대의 얼음 샘플을 기적적으로 확보할 수 있었다. 이들의 연구에 의하면 100만 년 전 당시의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와 메탄가스 농도는 45-80만 년 전과 비교해서 30ppm 정도 높은 수준으로 사실 별 차이가 없었다. 이는 기존의 가설을 뒤집는 결과다. 이번 연구에서 한 가지 더 확인된 사실은 지난 100만 년 동안 지구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300ppm을 넘은 적이 없었다는 것이다. 현재까지 남극과 그린란드의 빙하를 시추해서 얻은 결과에 의하면 지구 대기 중이 이산화탄소 농도는 20세기 이전에는 300ppm을 넘지 못했다. 그러나 20세기 이후 이 수치는 급격히 증가해 이제는 400ppm에 이르고 있다. 과학자들은 그 원인으로 인간의 화석 연료 사용에 의한 온실가스 배출이 주된 이유라고 생각한다. 이번 연구는 현재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최소한 100만 년 사이 최고 수준이라는 주장을 같이 뒷받침하고 있다. 고든 정 통신원 jjy0501@naver.com
  • [서울광장] 메르켈 외교, 박근혜 외교/최광숙 논설위원

    [서울광장] 메르켈 외교, 박근혜 외교/최광숙 논설위원

    박근혜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연배가 비슷한 데다 정치인으로는 드물게 이공계 출신이어서 종종 닮은꼴 지도자로 비교된다. 하지만 국제 무대에 드러나는 외교 스타일을 보면 딴판이다. 메르켈이 소신 있으면서도 유연하게 실리를 취하는 반면 박 대통령은 앞뒤가 꽉 막힌 듯한 행보로 외교적 고립을 자초한다는 평을 듣고 있다. 메르켈 총리는 최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제2차 세계대전 승리 70주년 기념 행사에 서방 국가 정상으로는 유일하게 모습을 드러냈다.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은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항의로 러시아 방문을 보이콧했다. 사실 메르켈 총리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공공연하게 서로를 물어뜯는 앙숙으로 묘사될 정도로 사이가 좋지 않다. 메르켈에게 먼저 ‘악동’ 짓을 한 것은 푸틴이다. 2006년 메르켈의 총리 취임 후 첫 러시아 방문 시 푸틴이 내민 선물은 개 인형이었다. 개에게 물린 이후 개 공포증이 있는 메르켈에게는 부적절한 선물임을 푸틴이 모를 리 없었다. 이듬해 푸틴은 메르켈과의 정상회담장에 자신의 애견을 풀어 놓았다. 갑자기 나타난 이 검은 개는 메르켈에게 다가와 킁킁 냄새를 맡고 발을 핥았다. 메르켈은 잔뜩 긴장한 얼굴로 두 다리를 바짝 끌어당겨야 했고, 푸틴은 이를 느긋하게 바라보았다. 특히 회담에서 푸틴은 호통을 치거나 거칠게 구는 등 마치 KGB 장교처럼 행동하곤 해 메르켈을 경악하게 했다고 한다. 이러니 메르켈이 푸틴을 좋아할 수가 없었다. 그럼에도 메르켈은 우크라이나 사태 등의 외교 현안을 다루기 위해 푸틴을 결코 멀리하지 않았다. 다른 정상보다 더 자주 만나고, 더 자주 통화했다. 올 들어 3번 정상회담, 16차례 전화통화를 했다. 우크라이나 사태가 크게 악화된 지난해는 4번 정상회담과 34번의 전화통화가 있었다. 이번 메르켈의 러시아 외교가 돋보인 것은 명분과 실리를 다 얻는 전략적인 행보 때문이다. 메르켈은 지난 11일 푸틴과 2차 세계대전 무명용사 묘를 헌화하는 것으로 전범국으로서의 과거사 반성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전날 모스크바 붉은광장에서 열린 기념식에는 가지 않았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사태 개입으로 5000명 이상 숨진 상황에서 러시아군의 퍼레이드를 지켜보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판단한 것이다. 메르켈은 푸틴과의 회담에서는 우크라니아 사태의 해결을 촉구함으로써 유럽의 문제 해결에 독일이 중재자 역할을 맡고 있음을 전 세계에 보여 줬다. 과거사와 외교 현안을 철저히 분리 대응하는 실리 외교를 펼친 것이다. 반면 박 대통령은 과거사에만 ‘올인’하고 다른 것은 고려하지 않는 원리주의적 방식을 취했다. 지난해 3월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한·미·일 정상회담 전 아베 총리가 한국어로 인사를 건네며 악수를 청했을 때 무뚝뚝한 표정으로 외면했다. 2013년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에서도 바로 옆에 앉은 아베와 눈길 한번 나누지 않았다. 아베가 박 대통령을 향해 고개를 돌리면 하늘을 쳐다보며 ‘투명인간’ 취급했다. 이런 박근혜식 ‘얼음외교’는 누가 봐도 결례로 비춰진다. 뒤늦게 정부가 과거사와 경제·외교는 분리 대응한다지만 이미 대일 외교에서 우리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놓친 상태다. 그렇다고 미국·중국과 더 친해진 것도 아니다. 미국과 중국이 각각 주도하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한반도 배치와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가입 문제를 놓고 눈치만 보다가 결국 두 나라 모두의 신뢰를 얻을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 이 사이 미·일은 신밀월 시대를 활짝 열며 갈수록 밀착되고, 과거사로 아베를 멀리하던 중국도 일본과 손을 잡았다. 한국만 외로운 ‘섬’처럼 외교적 고립 위기에 몰리고 있다. 메르켈의 거침없으면서도 실리를 취하는 외교 행보는 독일이 유럽의 최대 경제국이기에 가능한 측면이 있지만 메르켈 개인의 외교 능력도 크게 작용했다. 그동안 세계 외교무대에서 미국·프랑스에 비하면 변방에 머물던 독일의 위상은 메르켈의 등극 이후 높아졌다. 강국에 둘러싸인 우리는 더더욱 인근 국가들과 연대하며 국익을 챙기는 실리 외교를 펼쳐야 한다. 지도자의 외교력에 따라 국가의 위상만이 아니라 국가의 흥망성쇠까지도 달렸는지 모른다. bori@seoul.co.kr
  • 휴먼다큐 안현수 “고향에 대한 그리움 너무 크다” 뭉클

    휴먼다큐 안현수 “고향에 대한 그리움 너무 크다” 뭉클

    휴먼다큐 안현수 휴먼다큐 안현수 “고향에 대한 그리움 너무 크다” 시청률 1위 MBC ‘휴먼다큐사랑’에 출연한 안현수가 소치올림픽 1000m 금메달 획득 당시를 회상했다. 지난 18일 방송된 ‘휴먼다큐 사랑’에서는 러시아로 귀화한 빅토르 안, 안현수의 이야기를 담은 ‘두개의 조국, 하나의 사랑’ 2부가 전파를 탔다. 이날 안현수는 소치올림픽 1500m 쇼트트랙 결승전에서 동메달을 딴 것과 관련해 “‘부상당하고 주위에서 이제 힘들 거야’, ‘나이도 있고 심한 부상이 있었기에 복귀하기 쉽지 않을 거야’라는 말을 들을 때 꼭 다시 보란 듯이 복귀해 보여줘야지라는 마음이 강했다”고 설명했다. 안현수는 “그 짧은 순간에 많은 생각이 들었다. 동메달 따고 난 정말 마음 속으로 울었다. 너무 좋았는데 ‘울지 말아야지’라며 참았다. 꼭 금메달을 따고 울더라도 그때 울고 세리머니도 그때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후 안현수는 쇼트트랙 1000m 결승전에서 토리노 올림픽 이후 8년 만에 금메달을 획득했다. 안현수는 “그순간 만큼은 모든걸 다 가진 가분이 들었다. 너무 많은 시련과 좌절을 겪고 기쁨도 함께할 수 있었다. 내 모든 인생을 얼음판과 함께 했다. 그런 여러가지 의미를 담아서 세리머니를 했다”고 밝혔다. 이어 안현수는 “러시아 국가가 울리는 순간 한국과 러시아에 대한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내가 어느 국기를 달고 타든 그건 내게 중요하지 않다는 말을 한 적이 있는데 그만큼 내가 좋아하는 운동을 하기 위한 선택을 한 거였고 한국에 대한 애정, 그리고 내가 나고 자란 고향에 대한 그리움은 너무 크다. 내게 기회를 준 러시아에도 굉장히 감사하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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