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얼음
    2026-07-09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9,284
  • “지구를 통째로 옮겨라” 중국식 SF블록버스터

    “지구를 통째로 옮겨라” 중국식 SF블록버스터

    가까운 미래. 수명을 다한 태양이 폭발 직전이다. 지상 기온은 영하 80도로 떨어졌다. 이런 상황을 토대로 영화를 만든다면 지구를 떠나 다른 행성을 찾아가는 내용이 됐을 터다. ‘SF의 노벨문학상’이라 불리는 ‘휴고상’을 받은 중국 작가 류츠신은 다르게 생각했다. ‘지구를 아예 통째로 옮겨버리면 되잖아.’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궈판 감독의 SF 블록버스터 ‘유랑지구’는 이런 내용의 영화다. 세계 연합정부는 지구 표면에 1만개 이상 구멍을 내고 ‘화석’이라 부르는 연료를 태워 태양계를 벗어나기로 한다. 풍선에 바람이 빠지면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듯, 태양을 따라 공전하던 지구는 궤도를 벗어난다. 그러나 목성 가까이 다가가자 중력에 이끌려 충돌 위기를 맞는다. 지구 폭발까지 남은 시간은 고작 37시간뿐. 영화는 인류 멸망 위기 상황에서 특별할 것 없는 이들의 고군분투를 그린다. 동생을 데리고 몰래 지상으로 나왔다가 위험에 빠진 ‘류치’(취추샤오 분)는 미숙한 운전 실력에도 불구, 육중한 초대형 트럭을 타고 좌충우돌 지상을 누빈다. 17년 동안 우주 정거장에서의 파견을 마치고 지구로 향하려던 류치의 아버지 ‘류배강’(우징 분)은 지구를 구하고자 우주에서 고생한다. 급박한 위기는 결국 누군가의 희생을 요한다. 보통 사람이 희생을 거쳐 영웅으로 거듭나는 장면은 다소 신파스럽긴 하나, 과거 회상 장면과 엮이면서 나름의 설득력을 더한다. 군데군데 깨알 같은 유머를 넣어 완급을 조절했다. 100여편의 영화에서 활약한 ‘우멍다’를 비롯해 여러 배우가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한다. 재난 영화 성공의 승부처는 컴퓨터그래픽(CG)이다. 위기를 얼마나 실감나게, 위험하게 보여 줄 것인가. 영화는 이런 점에서 합격점을 받을 만하다. 지구를 안내하며 나아가는 우주 정거장, 영하 80도로 얼어붙은 중국 상하이 시내, 추위를 피해 구축한 지하도시 장면이 생생하다. 세련된 느낌을 주는 우주 정거장에서의 부드러운 와이어 액션, 얼음으로 덮인 지상을 달리는 초대형 트럭의 육중한 액션이 눈을 휘둥그레하게 만든다. 무게감을 느끼게 하는 초대형 기계의 질감 표현이 할리우드 영화 못잖다. 영화 곳곳에서 나날이 발전하는 중국의 CG 기술을 확인할 수 있다. ‘중국 SF영화의 이정표’라는 수식어가 붙은 영화는 음력설 개봉 이후 승승장구 중이다. 전 세계적으로 7억 달러 이상 수익을 올리며 중국 역대 흥행 2위에 올랐다. 다만 지구를 위기에서 구해내는 이들 모두 중국인이라는 설정은 아무래도 낯설다. 이런 거부감만 아니라면 최근 재난 영화 가운데 상당한 수작으로 꼽을 만하다. 극장에서 봐야 재미를 제대로 느낄 수 있으며, 티켓값이 전혀 아깝지 않을 법하다. 18일 개봉. 12세 이상 관람가. 125분.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시론] 김정은 대미 장기전 전략 속 한국의 역할/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

    [시론] 김정은 대미 장기전 전략 속 한국의 역할/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

    지난주 연일 숨 가쁘게 이어졌던 북한의 중대 정치 일정이 끝났다. 향후 북한이 취할 전략과 통치 체제의 윤곽이 드러났다. ‘강력한 통치 및 결속에 기초한 대미 장기전 태세’로 요약해 볼 수 있다. 안으로 제재 버티기를 위한 맷집을 단단히 하면서 밖으로 양보 없는 결사의 배수진을 쳤다. 우선 강력한 권력 체계의 복원이 눈에 띈다. 당위원장-국무위원장-국무위원회 체계를 통한 당 중심 통치와 국가 기능의 강화다. 과거 김일성의 총비서-국가주석-중앙인민위원회 집권 체계의 재생에 가깝다. 김정은 위원장은 집권 이후 당 중심 통치를 복구하는 데 공을 들였다. 아버지 김정일 위원장이 만든 선군정치의 기형적 정치 시스템을 원상복구하는 차원이다. 2016년 36년 만에 열린 제7차 당대회는 당을 통한 통치 의지와 시스템 구축을 알리는 신호였다. 이번에도 당 정치국 확대회의, 당 전원회의를 개최하는 수순을 통해 당을 통한 통치 의지를 재확인했다. 다음 목표는 기능적으로 약화된 국가 기능 강화였다. ‘국가제일주의’ 강조와 맥을 같이한다. 이번 국무위원장의 ‘국가수반’으로서의 위상 강화와 국무위원회의 기능 확대도 그 일환이다. 2017년 11월 30일 김 위원장은 국가 핵무력 완성을 선언하며 ‘국가제일주의’란 용어를 처음 사용했다. 이후 북한 매체는 온통 국가 상징과 자긍심을 강조하는 데 집중했다. 그 배경이 뭘까. 1990년대 경제난은 국가와 인민에게 심대한 트라우마를 남겼다. 무력했던 국가에서 벗어나 강력한 정상국가가 되고픈 욕망이다. 재앙적 국가 재난 이후 강력한 국가 시스템을 바라는 게 북한뿐일까. 과거 강력했던 통치체제로의 회귀 노력은 그런 맥락 안에 있다. 이뿐만 아니다. 김 위원장이 29년 만에 재개한 시정연설은 과거를 통해 현재와 미래의 불확실성에 대응하는 자세가 역력하다. 연설에서 ‘김일성·김정일 국가건설사상’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지만, 자주·자립·자위를 내용으로 하는 1960년대 주체사상 그대로다. 엄혹했던 1960년대 대외 정세가 지금의 상황과 별반 다르지 않다고 보기 때문일 수 있으나, 북한의 현실이 그때나 지금이나 큰 변화가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사실 ‘자력갱생으로 적대 세력에게 심각한 타격을 주겠다’는 말만큼 현재 북한의 절박함을 표현하는 말은 없는 듯하다. 자신을 고사시키려는 상대에게 할 수 있는 것이 맞서 싸우는 것이 아니라 버티는 것이란 현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 위원장의 연설에는 북미 타결의 실마리를 찾으려는 노력의 흔적도 있다. 우선 남북 관계와 대미 메시지에서 보인 절박한 ‘배수진’이다. 두 개의 축으로 한국을 압박·활용하는 전략으로 보인다. 하나는 남북한 합의 이행에서의 ‘자주성’ 요구이고, 다른 하나는 당사자로서 한국의 적극적 역할 요구다. 이 두 개의 끈을 통해 결사적으로 북미 협상 공간을 만들겠다는 계산이다. 미국에게는 ‘새로운 계산법’과 ‘새로운 공정표’, 그리고 ‘연말’이라는 시한을 조건으로 북미 정상회담 용의를 밝혔다. 조건부지만 공유 가능한 방법론에는 열려 있는 자세다. 한편 하노이에서 보인 비핵화-제재해제 프레임에서 탈피, 비핵화-체제안전 보장이라는 6ㆍ12 정신으로의 복귀를 시사했다. 제재해제가 장벽이거나 약점으로만 인식된다면 다른 대체 요구로 돌파할 여지가 있는 것이다. 남북과 북미 양자 트랙에서 배수진을 치며 협상 실마리를 찾는 한편 장기전에도 대비하려는 태도다. 그러나 김 위원장은 내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비핵화의 결실을 약속하며 비핵화의 길을 걸어왔을 가능성 있다. 올 연말은 아마도 그 결실을 내부에 보여 줄 마지막 약속의 시한일 수 있다. 이런 가운데 한국의 입지는 다소 초라하다. 이제 중재자, 촉진자보다는 진정한 당사자의 위상을 새롭게 재설정할 필요가 있다. 살얼음판을 걷는 조심스러운 중재자의 미덕은 역으로 주체적 결정의 공간을 협소하게 만들어 온 측면이 있다. 북미 양측의 눈치를 보는 모호한 중재자에서 벗어나 과감한 당사자의 행보를 보여 줄 필요가 있다. 과감한 비핵화안을 제시하는 한편 남북 간 인도적 지원 협력에서는 과감한 조치가 필요하다. 북한의 압박과 미국의 완고함을 극복할 길은 이제 중재자의 조심스러움보다는 주체적으로 상상하고 행동할 공간을 만드는 과감함에 있을 수 있다.
  • [포토] ‘얼음위 환상적 군무’ 싱크로나이즈드 스케이팅

    [포토] ‘얼음위 환상적 군무’ 싱크로나이즈드 스케이팅

    12일(현지시간) 핀란드 헬싱키에서 열린 ‘국제빙상연맹(ISU) 세계 싱크로나이즈드 스케이팅 선수권대회’중 각국 선수들이 쇼트 프로그램을 연기하고 있다. AP·AFP 연합뉴스
  • [심현희 기자의 맛있는 술 이야기] 취향대로 섞어먹는 한 잔…하이볼의 매력

    [심현희 기자의 맛있는 술 이야기] 취향대로 섞어먹는 한 잔…하이볼의 매력

    “바텐더가 메뉴와 물수건을 들고 오자 남자는 메뉴는 볼 것도 없다는 듯 스카치 하이볼을 주문했다. ‘원하는 브랜드가 있습니까?’ 바텐더가 물었다.”(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 1Q84 중에서) 애주가라면 하루키의 작품을 읽다가 술 한잔 생각이나 침을 꼴깍 삼키며 책장을 넘겨본 적이 있을 겁니다. 특히 소설 속 주인공들이 바에 앉아 ‘하이볼’을 마시는 모습이 종종 묘사되는데요. 이는 하루키가 소문난 위스키 애호가인 까닭도 있겠지만 가장 일본스러운 장면이기도 하답니다. 하이볼은 일본의 ‘국민 술’이니까요. 하이볼은 위스키에 탄산수를 섞어 얼음을 넣어 마시는 칵테일입니다. 한국에 ‘치맥’이 있다면 일본엔 ‘하이볼+가라아게(닭튀김)’ 세트가 있죠. 실제로 요즘 일본 젊은이들이 하이볼을 선호하면서 맥주 소비량이 위축됐다는 말이 나올 정도입니다. 하이볼 열풍은 최근 한국에도 불고 있는데요. 저도주를 선호하는 사회적 분위기와 혼술 문화 덕분에 5~6년 전부터 하이볼의 인기가 수직 상승했고, 지금은 하이볼을 판매하는 레스토랑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죠. 하이볼을 누가, 언제부터 만들어 마셨는지 정확하게 밝혀진 것이 없습니다. 다만 유래에 대한 여러 설이 있는데 스코틀랜드 골퍼들이 골프장에서 술을 마시다가 탄생했다는 전언이 가장 재미있습니다. 사연은 이렇습니다. 골프와 위스키의 발상지인 스코틀랜드에서 사람들은 위스키를 마시면서 골프를 치곤 했습니다. 그런데 위스키는 도수가 40도에 이르기 때문에 금방 취해 18홀까지 게임을 이어 나가기가 힘들었죠. 한 골퍼는 위스키에 탄산수를 타서 알코올 도수를 낮추면 훨씬 덜 취하고, 갈증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이 시원한 위스키는 금방 입소문이 나 골퍼들 사이에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습니다. 그런데 또 문제가 생겼습니다. 청량감이 뛰어난 이 탄산 위스키를 골퍼들은 게임 중 벌컥벌컥 들이켰고, 결국 만취한 골퍼들은 전보다 많아지는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술 취한 골퍼들이 샷을 날리면 공이 엉뚱한 곳, 특히 함께 라운딩을 하는 사람 머리 위로 날아간다고 해서 이 술의 이름은 ‘하이볼’이 됐답니다. 하이볼은 미국에도 알려졌고 미국인들은 스카치위스키 대신 버번위스키에 탄산수를 섞어 기차를 기다리면서 역에서 즐겨 마셨다고 하네요. 하이볼이 일본에 대중적으로 알려진 건 1970~80년대입니다. 사케와 맥주를 주로 즐겼던 당시 일본인들은 독주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위스키 회사 산토리는 위스키가 잘 팔리지 않자 ‘하이볼 마케팅’을 고안해 냅니다. 특히 저가 위스키 브랜드인 가쿠 위스키를 하이볼로 만들어 마시면 아주 맛있다는 광고를 했죠. 하이볼 전용 잔까지 만들면서요. 하이볼 마케팅이 대성공하면서 20년간 불황을 겪었던 일본의 위스키 시장은 화려하게 부활할 수 있었습니다. 오늘날 글로벌 시장에서 일본 위스키는 없어서 못 팔 만큼 인기죠. 하이볼을 맛있게 마시는 방법은 자신의 ‘위스키 취향’을 먼저 파악하는 것입니다. 세계 최대 바텐더 대회인 디아지오 월드클래스에서 지난해 한국 대표로 선정된 김진환(29) 바텐더는 “위스키 종류에 따라 하이볼의 맛이 달라진다”면서 “화려한 맛을 좋아한다면 과일 향이 강한 셰리오크에 숙성된 위스키를, 훈연향을 선호한다면 스코틀랜드 아일러 지방의 피트한 위스키를, 균형이 잡힌 맛을 원한다면 개성이 강한 싱글몰트보다는 블렌딩 위스키를 선택하라”고 조언합니다. 탄산수와 얼음, 위스키, 레몬 슬라이스만 있으면 쉽게 만들 수 있으니 집에서 취향껏 제조해 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자, 원하는 위스키가 있으신가요? macduck@seoul.co.kr
  • [안녕? 자연] 벼랑서 떨어져 죽는 바다코끼리…지구온난화의 비극

    [안녕? 자연] 벼랑서 떨어져 죽는 바다코끼리…지구온난화의 비극

    지구온난화가 야생동물에 미치는 영향을 생각하면 북극곰이 쉽게 떠오른다. 점점 녹아내리는 빙하 위에서 풀죽은 모습으로 홀로 누워있는 북극곰 사진이 언론을 통해 종종 보도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인류가 만든 기후변화로 직격탄을 맞고있는 동물은 많다. 지난 5일(현지시간) 영국 더타임스 등 현지언론은 이날 방영된 넷플릭스의 새 다큐멘터리 ‘우리의 행성'(Our Planet)에서 공개된 바다코끼리의 충격적인 영상을 공개했다. 자연 다큐멘터리 감독이자 영국의 저명한 동물학자 데이비드 애튼버러 경이 내레이션을 맡은 우리의 행성은 BBC의 ‘살아있는 지구’ 제작진이 참여한 8부작 시리즈다.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동물과 서식지에 초점을 맞춰 자연이 직면한 위협을 담은 내용을 담고있다. 이날 방영된 내용 중 언론의 주목을 받은 것은 바다코끼리의 충격적인 죽음이다. 쉴 곳을 찾아 해안가 인근 바위로 올라온 수많은 바다코끼리들이 가파른 절벽을 오르다 그만 밑으로 추락해 죽음을 맞는다.일반적으로 바다코끼리는 사냥 중간 중간 유빙에 올라와 휴식을 취한다. 문제는 지구온난화로 유빙이 녹으면서 점점 서식처의 위기를 맞게된 것이다. 실제로 최근 몇년 사이 알래스카 해안에는 수많은 바다코끼리가 몰려드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이는 급격한 기후변화로 북극의 빙하가 줄어들어 바다코끼리가 머물 곳이 없어지면서 생긴 현상으로, 이 때문에 언론들은 바다코끼리를 '온난화 난민'이라 부르기도 한다.  애튼버러 경은 "바다코끼리가 아슬아슬하게 가파른 벼랑을 오르는 것은 녹아버린 얼음과 나쁜 시력에 혼동을 느끼기 때문"이라면서 "다시 먹을 것을 찾아 바다로 뛰어들다 죽음을 맞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같은 절박함 속에서 수백 마리의 바다코끼리들이 죽음을 맞았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지구온난화가 지금처럼 지속된다면 2040년 쯤이면 북극의 여름에는 해빙이 없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곧 인간이 만든 지구 온난화는 바다코끼리 등을 비롯한 야생동물의 쉼터를 빼앗고, 야생 최고의 포식자인 북극곰이 쓰레기통에서 먹이를 찾는 시대를 만들고 있는 셈이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좁은 가두리에 이렇게 많은 돌고래들이” 러시아의 ‘고래 감옥’

    “좁은 가두리에 이렇게 많은 돌고래들이” 러시아의 ‘고래 감옥’

    언뜻 봐도 너무 좁은 가두리 안에 많은 벨루가 돌고래들이 갇혀 있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 러시아 정부가 극동에서 운영되고 있는 ‘고래 감옥’을 하루 빨리 해체해 100마리에 가까운 고래들이 건강하게 살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프랑스 해양과학자 장미셸 쿠스토와 다른 전문가들은 모스크바를 찾아 정부 관리들을 만나고 있다. 장미셸 쿠스토는 TV 다큐멘터리를 통해 해양 생물의 보호 필요성을 강조한 탐험가 고(故) 자크 쿠스토의 맏아들이다. 이들은 관리들과 함께 6일 나홋카 근처 스레드냐야 만에서 11마리의 범고래와 87마리의 벨루가 돌고래를 가둬 키우는 고래 감옥을 둘러볼 계획이라고 영국 BBC가 4일 전했다. 이미 범죄 수사가 진행 중이다. 지난해 이곳이 처음 눈에 띄었는데 세 마리의 벨루가와 한 마리의 범고래가 사라진 상황이었다. 그린피스 러시아는 이들이 숨졌으며 몇개월째 가두리에 갇힌 많은 고래들의 건강이 좋지 않다고 보고 있다. 이 단체는 지난해 10월 러시아의 네 업체가 이 감옥 운영과 관련 있으며 포획 규정을 위반하고 동물들을 잔인하게 다루고 있다고 경보를 발령했다. 고래들은 오호츠크해에서 잡혔으며 그린피스는 최근 관광 붐이 일고 있는 중국의 해양공원에 팔려고 이런 끔찍한 시설을 운영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범고래는 수백만 달러, 벨루가 돌고래는 수만 달러를 받고 팔 수 있다.날마다 고래들은 수십 ㎞를 헤엄쳐 다녀 체온을 유지하는데 이곳에서는 가두리가 너무 좁아 추위와 싸워야 한다. 지난 1월 그린피스 러시아가 촬영한 사진들을 보면 가두리 주위에 얼음이 그대로 방치돼 있어 고래들은 체온을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피부 발진과 지느러미 퇴화 등을 보인 고래도 있었고 심지어 얼음에 상처를 입은 고래도 있었다. 할리우드 배우 레오나르도 디캐프리오는 소셜미디어 팔로어들에게 온라인 청원에 동참하라고 주장해 지금까지 143만명을 모았고, 전직 모델이며 베이워치 주연 배우이며 국제동물복지기금(IFAW)에서 활동하는 파멜라 앤더슨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직접 편지를 보내 고래들을 풀어주라고 요구했다. 평소 야생동물 보호에 관심이 높은 푸틴 대통령은 연방검찰과 정보기관 FSB가 힘을 합쳐 사건을 해결하라고 지시했다. 그린피스는 지난 2일 모스크바 도심에서 고래들의 곤경을 알리는 시위를 벌였다. 미국의 동물복지연구소를 비롯해 여러 해양생물 전문가들도 푸틴 대통령에게 편지를 보내 긴급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가두리 크기를 늘리든지, 수온을 조금 높이든지, 풀어줘서 태어난 곳으로 돌아가게 하는 게 최선이라고 요구했다.러시아 법률은 연구나 교육 목적으로만 고래를 포획할 수 있게 돼 있지만 이들은 중국 해양공원에 팔 목적으로 불법 포획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7월에도 러시아는 일곱 마리의 범고래를 중국에 불법 판매한 혐의로 수사를 벌였다. 영국의 고래와 돌고래 보존은 15마리의 범고래가 러시아 수역에서 포획돼 중국의 해양공원 물 속에 있다는 보고서를 내놓았다. 미국과 캐나다, 호주는 살아있는 고래를 수입하거나 수출하는 행위 모두 금지하고 있다. 상업 포경은 국제포경위원회(IWC)가 1986년 중단 선언을 한 뒤 엄격하게 통제돼 왔으나 지난해 12월 일본이 재개한다고 일방적으로 발표해 논란이 됐다. IWC는 2017년 노르웨이가 432마리의 밍크고래를 북대서양에서 포획했으며 아이슬란드 역시 연안에서 17마리의 밍크고래를 포획했다고 보고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LED 마스크·다리미도 “빌려쓰세요”

    LED 마스크·다리미도 “빌려쓰세요”

    #1 LG전자는 지난해 생활가전 렌털 사업에서 2924억원의 수익을 거뒀다. 2016년 1134억원, 2017년 1605억원이던 수익이 지난해 2배 가까이 늘었다. 집집마다 필수 가전을 구비한 포화상태 시장에서 돌파구를 찾겠다고 진출한 렌털 사업이 캐시카우(수익창출원) 역할을 톡톡히 해낸 셈이다. #2 쿠쿠가 지난해 매출 9119억원을 달성, 매출 1조원 고지에 다가섰다. 밥솥 등 생활가전으로 명성을 쌓아온 쿠쿠전자는 지난해 렌털 사업 부문을 인적분할해 신설법인인 쿠쿠홈시스로 재상장했고 지주사인 쿠쿠홀딩스 아래 쿠쿠전자와 쿠쿠홈시스를 둔 체제로 전환한 뒤 가전 사업과 렌털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며 성장세를 지속했다. #3 종합 홈인테리어 전문기업 한샘이 지난달 22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렌털 임대사업’을 목적사업에 추가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구체적인 렌털 사업 방향에 대해 한샘은 “아직 사업등록만 한 상태”라고 밝히고 있지만, 리모델링 상품 등의 사후관리(AS) 측면을 강화하려는 포석이란 평가가 많다. 소유보다 사용과 경험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소비’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가전 렌털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프리미엄 가전 수요가 늘지만 프리미엄이란 명칭이 붙은 만큼 제품 가격이 가파르게 높아진 점도 분납으로 쪼개서 지출할 수 있는 렌털 수요를 키우고 있다. 1998년 웅진코웨이가 국내 최초로 렌털 서비스를 시작하고 2000년대까지 청호나이스, 교원그룹 웰스 등이 주도하던 렌털 시장은 이제 제조 중견·대기업에도 매력적인 시장이 됐다. LG전자뿐 아니라 SK매직, 현대백화점 등이 공격적으로 렌털 시장을 공략 중이다. SK네트웍스는 2016년 동양매직을 인수하면서, 현대백화점은 2015년 ‘큐밍’이란 브랜드로 렌털 사업을 하는 현대렌탈케어를 설립하면서 두 회사는 렌털업에 진출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난 2월 1000억원의 자금을 현대렌탈케어에 추가 투입하는 등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참여자가 늘면서 국내 B2C(기업 대 소비자) 렌털 시장은 급성장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2012년 4조 6000억원이던 시장규모가 2017년 10조 3000억원으로 확대됐다고 계산했다. 성장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렌털 사업자가 늘고 공유경제에 대해 긍정적인 인식이 확산되면서 렌털 용품에 대한 ‘영역파괴’가 이뤄졌고, 1인 가구로 주거형태가 바뀌고 미세먼지로 공기·의류관리 쪽 가전 판매가 늘어나는 트렌드가 맞물려 ‘가전 관리’에 대한 욕구가 커졌기 때문이다. 웅진코웨이, 청호나이스, 교원웰스 등 원조격인 렌털업체나 LG전자, 현대렌탈케어와 같은 신규 렌털사업 진출 기업을 막론하고 정수기와 공기청정기부터 렌털을 시작했다. 최근에는 ‘이런 것까지 렌털이’라는 물음을 부르는 제품들로 그 범주가 확대되고 있다. LG전자의 렌털 가전제품은 공기청정기, 정수기, 건조기, 전기레인지, 의류관리기(스타일러), 안마의자, 얼음정수기 냉장고 등 총 7가지다. 이 중 전기레인지와 의류관리기는 기존에 없거나 잘 안 쓰던 제품들이다. 굳이 의류관리기를 써야 하는지, 가스레인지를 전기레인지로 바꿔야 하는지 확신하지 못하는 소비자들에게 부담을 덜 느끼며 새 제품을 경험할 기회로서의 렌털 사업의 효용이 드러나는 지점이다. 기존에 없던, 새로운 카테고리의 가전이 출시와 동시에 렌털 형태로 유통되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다. 교원웰스는 4일 피부관리를 위한 ‘웰스 LED 마스크’를 출시하며 홈 뷰티기기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셀리턴과 제휴해 웰스 전용 LED 마스크 모델을 개발했다. LED 마스크는 LED 파장을 이용해 안면 부위 피부 톤과 탄력 개선에 도움을 주는 홈 뷰티 기기로 여성들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지만, 100만원 안팎의 고가여서 큰 마음 먹고 구매해야 하는 제품으로 꼽혀왔다. 스위스 프리미엄 스팀다리미 로라스타도 이달부터 렌털 사업을 시작했다. 롯데렌탈의 라이프스타일 렌털 플랫폼인 ‘묘미’를 활용했다. 살균 작용까지 하는 100만~400만원대 다리미인 로라스타지만 총 36개월 분할 납부 방식 렌털 플랫폼을 활용하면 월 2만~10만원대로 쓸 수 있다. 국내 수요 예측의 불확실성, 사후관리(AS)의 어려움 때문에 렌털 사업을 주저하던 수입 명품 가전들로까지 렌털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셈이다. 최근 렌털 시장 확대를 이끈 주역이 공기청정기란 점 역시 렌털 시장의 장기 성장을 기대하게 만드는 요소다. 필터와 같은 소모품 교체, 즉 관리가 중요한 가전일수록 렌털 대상 가전으로 빠르게 자리매김하기 때문이다. 웅진코웨이 측은 “정수기나 공기청정기처럼 위생에 민감한 환경가전을 쓰려면 필터 청소, 교체, 점검 등 주기적인 관리가 중요하다”면서 “기업 전문가가 알아서 관리를 해주기 때문에 렌털을 하면 제품 사용 편의가 대폭 향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보통 가전을 일시불로 구매하면 보증기간이 1년 정도 되지만, 렌털로 사용하면 보통 5년 정도인 렌털 기간 동안 제품 보증이 이뤄진다”면서 “일정 기간 이후 렌털 상품을 신제품으로 교체해 사용하거나 자녀 성장, 라이프스타일 변화에 따라 최적의 제품을 바꿔가며 쓸 수 있다는 점도 렌털의 장점”이라고 덧붙였다. 1만 3000여명의 ‘코디’가 렌털 제품을 관리하는 서비스를 제공 중인 웅진코웨이는 2011년 매트리스, 2018년 의류청정기 등 사후 관리가 중요한 가전 위주로 사업을 확대해가고 있다. 청호나이스 역시 얼음정수기, 커피얼음정수기, 와인셀러정수기 등 정수기를 기반으로 한 하이브리드 제품을 세계 최초로 출시하는 등 렌털을 통해 경험의 질을 높이는 쪽으로 사업 확대 방향을 잡고 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모비스, 4강 PO 1차 KCC에 ‘기선제압’

    현대모비스가 통합 우승을 향해 힘찬 발걸음을 내디뎠다. 정규리그 1위 팀인 현대모비스는 3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8~19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PO·5전3승제) 1차전에서 KCC(정규리그 4위)를 95-85로 꺾으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역대 4강 PO에서 1차전에서 승리한 팀이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할 확률은 77.3%(44회 중 34회)에 달한다. 현대모비스의 라건아가 30득점 17리바운드를 올리며 승리에 앞장섰고, 이대성(14점)·섀넌 쇼터(13점)·함지훈(13점)·양동근(11점)도 두 자릿수 득점을 보탰다. 68-67로 살얼음 리드를 지킨 채 3쿼터를 마쳤지만 라건아가 4쿼터에만 11점, 함지훈도 9점을 추가해 KCC의 추격을 따돌렸다. 두 팀의 4강 PO 2차전은 5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신가영의 장호원 이야기] 만족

    [신가영의 장호원 이야기] 만족

    봄이다. 봄이 되면 농사짓는 일을 하지 않아도 분주하다. 얼음이 녹으니 딱딱하게 굳어있던 땅이 부풀고 부푼 숨결에 나무들도 순을 틔우고 꽃을 피우기 시작한다. 겨우내 얼까봐 사용하지 않던 지하수를 연결하여 먼지 쌓인 장독대 씻어내고, 아직 쌓여 있는 낙엽을 포대에 담아야 한다. 작년부터 텃밭에서 비닐을 사용하지 않기에 태우지 않는다. 낙엽은 비닐 대신 텃밭을 덮는 역할도 하지만, 퇴비 만들 때도 사용한다. 함께 사는 동물들이 많다보니 그 뒤처리 과정이 만만찮다. 도시에 살면 화장실용 모래 구입하느라 꽤 많은 비용이 들텐데 계분과 함께 퇴비로 만들고 있다. 그렇게 일년 내내 사용할 낙엽은 대부분 커다란 밤나무 두 그루가 내어준다. 작년에 고구마 심던 자리를 없애고 화단을 넓혔다. 그늘진 자리라 잎만 무성해지고 수확이 보잘것없어 정리했다. 더덕 옮겨 심고 딸기밭 다시 만들었다. 관리가 되지 않으니 더덕넝쿨보다 환삼덩굴 같은 가시덩굴이 자꾸 엉켜 볼썽사납기만 했다. 개미들이 진을 친 부추밭도 정리해서 옮겨 심었다. 새로 포도나무와 살구나무, 측백나무를 사서 심었다. 앞으로 나무 몇 그루 더 심어야겠고 꽃씨도 뿌리고 모종도 사다 심어야 하는데 하루는 짧고 할 일은 끝이 안 보인다. 손은 퉁퉁 붓고 몸은 뻣뻣해지고 겨우내 움직이지 않은 값을 톡톡히 치르고 있다.마당이 제 모습을 갖추지 못했다 생각하니 하고 싶은 일이 많다. 사과나무 키우자니 예전 살던 집 자두나무 생각나고 복숭아도 키우고 싶다. 장미를 바라보면 제라늄 키우던 일 생각나고 다알리아 키우는 사람이 부러워진다. 화단 가득 채워진 라벤더와 로즈마리. 코스모스 넘실대는 풍경, 연꽃과 수련이 피어나는 연못은 상상만으로 행복해지고 옥수수밭 사이를 걷던 추억이 떠오르며 부추기니 지금도 키우는 것이 적지 않은데 봄날의 꿈은 아지랑이마냥 끝없이 피어오르려 한다. 적당히 멈춰야겠다. 지금 키우는 것보다 빈곳을 채우려 하니 끝도 없다. 빈자리가 어디 사라지겠는가. 그것 채우는 데 즐거움을 둘까 저어된다. 오늘도 마당일 하려는데 호스에 연결된 분사기가 얼어 터졌다. 한겨울엔 잘 넘겼는데 꽃샘추위 방심하다 터져버렸다. 큰 욕심보다 소소한 마음잡기 소홀하면 이렇다.
  • ‘국민여러분!’ 최시원, 아내 이유영+사채업자 김민정에 쫓긴다 ‘한탕 가능?’

    ‘국민여러분!’ 최시원, 아내 이유영+사채업자 김민정에 쫓긴다 ‘한탕 가능?’

    ‘국민 여러분!’의 베테랑 사기꾼 최시원. 그의 사기 행각을 쫓는 이가 있었으니, 바로 경찰 아내 이유영과 사채업자 김민정이다. 오늘(2일) 이들의 격돌이 예측돼 궁금증을 폭발시킨다. 지난 1일 첫 방송부터 쫄깃한 쾌속전개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은 KBS 2TV 월화드라마 ‘국민 여러분!’(극본 한정훈, 연출 김정현, 제작 몬스터유니온, 원콘텐츠). 사기꾼 양정국(최시원)은 “40억 먹고 이 바닥 뜨자”며 기획부동산 사기 한탕을 준비 중이었고, 모든 것이 순조롭다는 듯 자신만만해 보였지만, 사실 그의 주변엔 무시무시한 두 여자가 있다. 아내이자 지능범죄수사팀 형사인 김미영(이유영)과 짧은 등장만으로도 엄청난 아우라를 뿜어낸 사채업자 박후자(김민정). 이 남자의 계획이 성공할 수 있을지 궁금해지는 이유다. 3년 전, 클럽에서 우연히 만나 서로에게 ‘사업가 양정국’과 ‘평범한 회사원 김미영’이라고 서로에 대해 속인 두 사람. 부담 없이 사랑 없이 만나보자고 시작된 연애는 1년 만에 결혼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신혼여행을 떠나던 길, “나 경찰이야”라는 미영의 기함할 고백은 죽고 못 살던 이들 커플의 관계를 변화시켰다. 사기꾼이 된 이후 단 한 번도 경찰에게 잡힌 적이 없는데 졸지에 경찰 부인에게 잡혀 살게 됐으니, 언제 들킬지 모르는 상황에 정국의 부부생활은 살얼음을 걷는 느낌이었을 터. 오죽하면 “죄송합니다. 다신 안 그러겠습니다”란 잠꼬대를 했을까. 자는 얼굴이 예뻐 남편의 얼굴을 쳐다보고 있던 미영 역시 이상한 말을 해대는 그가 수상하면서도 서운하다. 그러던 와중 미영에게도 또 다른 비밀이 하나 생겼다. 정국 몰래 ‘지능범죄수사팀’으로 현장에 복귀한 것. 서로가 모르는 비밀이 하나씩 생겨버린 수상한 부부 정국과 미영의 아찔한 관계는 이뿐만이 아니었다. 오랜만에 현장으로 돌아온 미영이 맡게 된 기획 부동산 사기 사건의 주범이 정국이었던 것. 자신도 모르는 새 남편을 쫓고, 부인에게 쫓기게 된 수상한 부부의 이야기가 시청자의 흥미를 한껏 자극하는 이유다. 여기에 정국을 쫓는 또 다른 여자 박후자(김민정). 3년 전, 베네수엘라의 화폐 개혁을 이용한 정국의 사기에 당해 60억을 날리고 뒷목을 잡고 쓰러졌던 사채업자 박상필(김종구)의 딸이다. 정국의 행방을 찾는 이유가 정확히 밝혀지진 않았지만, 아버지를 대신한 복수가 예측되는 바. 바야흐로 정국만 모르는 위기가 시작됐다. 마지막 한탕만 크게 하고 업계를 뜨고 싶은 정국, 남편이 범인인지도 모르고 그를 추적하고 있는 미영과 그의 행방을 수소문하는데 혈안이 돼있는 후자. 이들의 아찔한 만남이 성사될 수 있을까. ‘국민 여러분!’ 오늘(2일) 화요일 밤 10시 KBS 2TV 방송.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아하! 우주] NASA 뉴허라이즌스가 밝히는 ‘울티마 툴레’의 미스터리

    [아하! 우주] NASA 뉴허라이즌스가 밝히는 ‘울티마 툴레’의 미스터리

    인류가 탐사한 가장 먼거리 천체 ‘울티마 툴레’의 미스터리가 하나씩 풀리고 있다. 2015년 7월 명왕성을 방문한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심(深)우주탐사선 뉴허라이즌스가 3년반 동안 16억㎞(11AU)를 더 날아 카이퍼벨트의 울티마 툴레에 도착한 것은 2019년 새해를 알리는 종이 친 직후였다. 울티마 툴레는 ‘알려진 세계를 넘어서’라는 의미의 중세시대 용어로 공식 이름은 ‘2014 MU69’다. 뉴허라이즌스가 초기에 보내온 데이터에 의하면, 지구로부터 지구-태양 간 거리의 44배인 65억㎞나 떨어져 있는 카이퍼벨트의 소행성 울티마 툴레는 처음에는 눈사람 모양으로 파악됐다. 이는 두 천체가 충돌로 인해 눈사람 모양으로 붙은 것으로, 큰 것은 울티마, 작은 것은 툴레로 각각 명명됐다.그러나 뉴허라이즌스가 플라이바이 직후 찍은 영상을 분석해본 결과, 울티마 툴레가 구형보다는 납작한 팬케이크처럼 편평한 모양임이 밝혀졌으며, 크기는 35x15㎞, 폭 15㎞임을 알아냈다. 울티마는 19.5㎞, 툴레는 14.2㎞이다. 이처럼 NASA 과학자들은 뉴허라이즌스의 데이터로 울티마 툴레의 퍼즐을 하나씩 풀어가면서 태양계 형성기의 진화와 조성 그리고 지질학을 배우고 있는 중이다. 이제껏 밝혀진 바에 따르면, 울티마 툴레는 의심의 여지가 없이 인류가 최초로 탐사한 연성(連星)이다. 이 천체의 접근 사진은 눈사람 같은 이상한 형태를 보여줬지만, 최근접 촬영된 이미지를 분석해본 결과, 뉴허라이즌스는 울티마 툴레로부터 불과 3,500㎞ 거리 이내까지 접근했다. 이 소행성은 놀랄만큼 특이한 형태를 하고 있는 것이 드러났다. 울티마 툴레는 크고 납작한 판형(울티마)에 작고 둥근 판형(툴레)이 연결된 형태로 이뤄져 있다.​ 이런 특이한 형태는 과학자들에게 커다란 놀라움을 안겨줬다. 미국 콜로라도주(州) 볼더에 있는 사우스웨스트연구소(SwRI)의 앨런 스턴 뉴허라이즌스 수석연구원은 “우리는 태양계 어디서도 이런 형태의 천체를 본 적이 없다”고 밝히면서 “이 발견은 행성을 형성하는 벽돌인 미행성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우리 행성과학자들을 행성 연구의 원점으로 되돌려보내는 사건”이라고 논평했다. 울티마 툴레는 원시 태양계의 물질이 완벽하게 보존돼 있는 천체로, 태양계가 탄생될 때 행성들이 어떻게 형성됐는가를 뚜렷이 보여주고 있다. 울티마와 툴레는 처음에는 분리된 소행성으로 카이퍼벨트에 있는 다른 연성계처럼 서로의 둘레를 공전하고 있었을 것이며, 무엇인가의 힘에 의해 ‘부드러운’ 합체를 이뤘을 것으로 과학자들은 보고 있다. “이 같은 추론은 우리 태양계의 형성에 대한 일반적인 이론에 부합되는 것”이라고 설명하는 미국 워싱턴대학의 윌리엄 매키넌 뉴허라이즌스 공동연구자는 “울티마 툴레의 상호 공전 모멘텀이 대부분 소실된 나머지 두 천체가 이처럼 합병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그 합병의 증거는 울티마 툴레의 연결부인 목 부분에 증거를 남기고 있다. 뉴허라이즌스 과학자들은 울티마 툴레의 표면에서 메탄올, 물얼음 그리고 다른 유기 분자의 증거를 발견했다. 이 같은 발견은 과학자들에게 원시 태양계 천체 연구에 커다란 기회를 줄 것으로고 기대되고 있다. 울티마 툴레의 데이터 전송은 아직까지 계속되고 있으며, 2020년 여름이 돼야 모든 데이터 전송이 끝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뉴허라이즌스는 여전히 카이퍼벨트 지역을 여행하고 있으며, 카이퍼 벨트 천체들에 대한 관측을 계속하는 한편, 카이퍼벨트 우주먼지 환경과 하전입자 방사선 지도를 작성하고 있다. ​2019년 4월 현재, 뉴허라이즌스는 지구에서 약 66억㎞(44AU) 떨어진 지점에서 초속 14.7㎞로 궁수자리 방향으로 항해하고 있는 중이다. 이는 빛이 6시간 달려야 하는 거리로, 지구와 교신을 주고받는 데 12시간이 걸리는 거리이다.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남순건의 과학의 눈] 물리학자와 기후 변화

    [남순건의 과학의 눈] 물리학자와 기후 변화

    연일 계속되는 미세먼지 때문에 사람에게 가장 중요한 호흡조차 매우 불편한 상태가 되고 있다. 중국에서는 인정하고 있지 않으나 화석연료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중국 전력 에너지의 70%를 석탄이 담당하고 있다는 세계은행의 자료는 중국 미세먼지의 주범이 석탄임을 보여주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석탄에 의한 발전 비율이 2017년 기준으로 50%를 넘었다. 무서울 정도로 엄청난 양의 오염물질과 미세먼지 그리고 이산화탄소가 이 글을 쓰기 위한 컴퓨터를 작동시키기 위해 배출되었다는 것에 두려움마저 느껴진다. 1952년 영국에서 ‘그레이트 스모그’라 불리는 사건이 있었다. 런던에서 닷새간 심각한 스모그가 발생해 1만명 이상이 사망한 사건이다. 현재 한국을 뒤덮는 초미세먼지가 중장기적으로 얼마나 큰 질병과 사망으로 이어질지는 세밀한 역학조사로 밝혀져야 하겠지만 감히 예측하건대 상상을 뛰어넘는 수준이 될 것이다. 그런데 눈에 보이고 직접 우리가 느끼는 미세먼지보다 더 심각한 문제가 있다. 아무리 깨끗하다고 하는 화석연료도 반드시 배출하게 되는 이산화탄소이다. 금성의 예에서도 알 수 있듯이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어느 수준을 넘어가면 태양 복사에너지는 지구에 갇혀 지구 온도를 높일 것이다. 파리협약에서 이야기한 섭씨 2도가 별것 아닌 것 같지만 평균 온도의 상승은 날짜별 온도 변화의 폭을 키우게 된다. 예를 들어 여름에 50도가 넘는 날과 겨울에 영하 40도를 밑도는 날이 며칠씩 지속된다면 전 세계 곳곳에서 사망자가 속출할 것이다. 추위와 더위는 에어컨과 난방시설로 견딜 수 있을지 모르지만 일단 온도 상승이 시작되면 태양빛을 반사하던 빙하들이 녹게 되고 온도 상승이 더욱 가속화될 것이다. 그리고 시베리아처럼 얼어 있던 땅에 가둬져 있던 메탄가스가 대기 중으로 방출되면서 온실효과는 더욱 커진다. 그렇게 되면 얼음 위에 살던 북극곰만 굶어 죽는 것이 아니라 급격한 기후변화에 적응 못한 농업이 영향을 받아 굶어 죽는 사람도 급증하게 될 것이다. 문제는 이런 변화가 가까운 장래에 갑자기 올 수도 있다는 것이다. 가속되고 있는 변화가 그래서 무서운 것이다. 많은 곳에서 이런 경종이 울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에너지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화석연료를 마구 연소하다 보니 심각한 미세먼지가 몰려오고 있는 것이다. 원자물리학 실험으로 노벨 물리학상을 받은 스티븐 추 박사는 미국 오바마 정부에서 에너지부 장관을 지내며 신재생 에너지 정책을 펼쳤다. 그런 그가 한국은 2060년까지도 신재생에너지를 이용해 에너지 수요의 50%를 생산하기도 어려울 것으로 예측한 바 있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 에너지 사용량을 절반으로 줄이는 혁신적인 대안이 있을 수도 있지만 우리 생활에서 에너지 사용은 늘면 늘지, 줄지는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탄소 배출을 줄이면서 필요한 에너지를 어떻게 만들어 내야할지 답은 보인다. 어떻게 보면 삼척동자도 다 알 만한 사실인 데도 결말이 뻔해 보이고 나중에 크게 후회할 수밖에 없는 에너지 정책이 현재 진행 중이라 안타까운 심정이다. 화창한 봄날이어야 할 요즘 바깥은 미세먼지가 가득하다. 우리는 가슴 깊이 맑은 공기를 들이마시고 싶다. 이번 4월은 제발 숨 쉬기 어려운 잔인한 달이 아니었으면 한다.
  • “품위 부적절? 선생도 사람이다”…러시아 여교사들 뿔난 이유는

    “품위 부적절? 선생도 사람이다”…러시아 여교사들 뿔난 이유는

    러시아에서 여자 교사가 선생의 품위를 지키지 않고 부적절한 사진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렸다는 이유로 해고된 가운데, 이에 항의하는 여자 교사들이 온라인에 ‘야한 사진’을 게시하는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1일(현지시간) 러시아 국영 뉴스채널 RT에 따르면 최근 SNS에 ‘선생도 사람이다’라는 해시태그를 붙이고 수영복 등 노출이 많은 옷차림을 한 자신의 사진을 올리는 여자 교사들의 게시물이 이어지고 있다. 이 시위는 시베리아 바르나울에 사는 영어·영문학 교사 타티아나 쿠브신니코바(38)가 자주색 광택이 나는 짧은 칵테일드레스를 입은 자신의 사진을 SNS 브콘탁테 계정에 올린 후 해고됐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시작됐다. 취미로 얼음물 수영을 즐기는 쿠브신니코바의 계정에는수영복 차림의 사진도 볼 수 있다. 일부 학부모들은 쿠브신니코바의 사진이 남학생의 ‘욕정’을 부추길 수 있어 교사의 행동으로 부적절하다고 문제를 제기했고, 학교 측이 이를 받아들여 해고를 결정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러시아 여교사들은 교사의 사생활을 통제하고 사적 영역을 과도하게 침해하는 것이라고 항의하면서 온라인 시위를 시작했다. 러시아 서부 이바노보에 사는 아나스타샤라는 러시아어 여교사는 해변에서 찍은 수영복 사진을 게시하며 “실험 선호자로서 이 사진들을 올리겠다. 얼마나 빨리 해고되는지 보자”고 꼬집었다.여론은 공개된 계정에 교사로서 비교육적인 사진을 공유하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는 의견, 그리고 교사의 개인 SNS 활동은 사생활로서 존중돼야 한다는 반론이 엇갈린다. 러시아 교육부는 논란이 확산되자 지방 교육 당국에 정확한 경위를 파악하라고 지시했다. 정치권도 논란에 가세했다. 러시아 하원 문화위원회의 옐레나 드라페코 의원은 학교의 결정을 “뻔뻔하고 가식적”이라고 비난하고 “이번 일은 직원을 해고할 이유가 못 된다”고 지적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진정한 감동의 순간···’, 목숨 건 강아지 구출작전

    ‘진정한 감동의 순간···’, 목숨 건 강아지 구출작전

    언 강에 빠져 얼어 죽을 뻔한 강아지를 구조하는 감동적인 모습이 화제다.  일상에서 벌어지는 재밌고 감동적인 순간들을 소개하는 유튜브 채널 ‘바이럴 호그‘가 지난 20일(현지시각) 미국 위스콘신 밀워키 지역의 얼어 있는 강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강아지를 구조하는 가슴 울리는 순간을 전했다. 영상엔 어디선가 떠밀려 온 많은 나뭇가지들이 쓰레기, 얼음 덩어리들과 함께 엉켜있는 모습이다. 그 속에 빠져 어쩔줄 모르는 검은색 털의 작은 강아지 한 마리와 녀석을 구조하기 위해 고무보트에 의존해 얼음을 깨뜨리며 나아가는 한 구조대원의 모습 또한 보인다. 고무보트에 몸을 연결한 구조대원은 섬처럼 강 중간중간 자리잡고 있는 얼음덩어리를 깨고 헤엄쳐야만 강아지가 빠져 있는 곳으로 갈 수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몹시 추운 날씨로 구조대원조차 두꺼운 옷을 입었기 때문에 언 물 속에서 몸을 자유롭게 움직이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천신만고 끝에 강아지에 접근한 구조대원이 손을 뻗어보지만, 위협감을 느낀 강아지는 물 위에 떠 있는 쓰레기를 발판으로 또 다른 얼음 덩어리 위로 도망가고 만다. 비교적 쉽게 끝날 일이 더 복잡해졌다. 녀석의 ‘방어본능’ 탓이다. 그때부터 녀석은 구조대원과 더 멀리 떨어지고자 빠른 걸음으로 도망간다. 하지만 얼음을 딛던 발이 물에 빠지고 허우적대기 시작한다. 다리 위에서 이 광경을 지켜 보고 있는 시민들은 안타까움에 소리를 질러댄다. 만일 물에 빠진 강아지 몸이 얼음 덩어리에 밀려 물 속으로 몸이 완전히 잠기게 된다면 익사할 수도 있는 안타까운 순간이다.  하지만 녀석의 생명은 여기까지가 아닌가 보다. 녀석이 떠 밀려 내려오는 얼음 덩어리에 밀려 물에 완전히 잠기게 된 순간, 녀석을 좇던 구조대원이 빠르게 다가와 물 속에서 녀석의 몸을 잡고 물 위로 건진 후 자신의 가슴에 품는다. 절대절명, 일촉즉발의 순간이 아닐 수 없다. 결국 이 운 좋은 강아지는 다리 위에서 내린 구조장비에 몸을 싣고 경찰관의 품에 안긴다. 강아지를 사람만큼 소중히 여기는 밀워키 경찰과 해안경비대의 구조작전은 참으로 가슴 따뜻한 감동을 선사하기에 충분해 보인다. 사진 영상=ViralHog 유튜브 박홍규 기자 gophk@seoul.co.kr
  • [우주를 보다] 토성 고리 속에 숨어있는 비행접시와 만두 모양 달

    [우주를 보다] 토성 고리 속에 숨어있는 비행접시와 만두 모양 달

    토성의 고리 속에 존재하는 희한하게 생긴 위성들의 모습이 사진으로 공개됐다. 지난 28일(현지시간) 미 항공우주국(NASA) 제트추진연구소 등 공동연구팀은 토성 고리 속 작은 달 5개를 분석한 연구결과를 과학전문지 사이언스(Science) 최신호에 발표했다.   토성은 60개가 넘는 달을 거느린 '달부자'로, 아름다운 고리 속에는 일반적인 구형이 아닌 기하학적 모습을 가진 달들이 있다. 이번에 연구대상이 된 달은 판(Pan), 다프니스(Daphnis), 아틀라스(Atlas), 판도라(Pandora), 에피메테우스(Epimetheus)로 모두 토성의 고리 속에서 공전한다. 이번 연구에서 가장 관심을 끈 것은 역시 희한한 달의 모양이다. 판은 만두처럼 생겼으며 에피메테우스는 감자, 아틀라스는 우주에 떠있는 비행접시를 연상시킨다. 또한 각 달들이 파란색과 붉은색 등 색깔이 다른데 이는 토성 고리 속에 존재하는 어떤 물질의 영향으로 해석됐다.연구에 참여한 보니 부라티 박사는 "이 달들은 토성 고리 속의 먼지와 얼음의 영향을 받아 매우 이상하게 생겼다"면서 "이번 발견은 토성 고리와 달이 얼마나 활동적이고 역동적인 영향을 주고받는지 보여주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연구는 지난 2017년 9월 15일 오전 7시 55분(한국시각 15일 저녁 8시55분)께 토성 대기권으로 뛰어들어 장렬한 죽음을 맞은 토성탐사선 카시니호의 데이터로 이루어졌다. 카시니호는 산화하기 몇달 전인 지난 2016년 12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이들 5개의 달에 접근하며 연구에 필요한 데이터를 지구로 전송했다.    카시니호는 NASA와 유럽우주국(ESA)이 1997년 10월 발사한 카시니-하위헌스호의 일부다. 7년을 날아가 토성 궤도에 진입한 카시니-하위헌스호 중 하위헌스는 모선에서 분리돼 2005년 1월 타이탄의 표면에 착륙해 배터리가 고갈될 때까지 한 시간 이상 데이터를 송출하고 수명을 다했다.   그간 카시니호는 토성과 위성의 모습을 촬영해 사진만큼이나 화려한 업적을 남겼다. 탐사 10주년이었던 2014년 기준, 카시니호는 총 500GB의 데이터를 보내왔으며 이번처럼 3000편 이상 논문의 ‘재료’가 됐다. 카시니호의 탐사 덕에 인류는 토성 및 주위 고리와 육각형 태풍의 모습, 메탄 바다가 있는 타이탄의 비밀을 밝혀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英 90㎝ 최단신 죄수, 감옥 영상으로 SNS 스타됐다

    英 90㎝ 최단신 죄수, 감옥 영상으로 SNS 스타됐다

    영국에서 가장 키가 작은 죄수가 감옥에서 몰래 촬영해 올린 동영상으로 스타덤에 올랐다. 신장이 90㎝에 불과한 에이든 헨리(29)는 지난 2017년 11월 절도 혐의로 32개월의 징역형을 선고 받았다. 그는 영국 워릭셔주의 한 주택에 침입해 귀금속과 자동차 열쇠 등을 훔쳤다. 교도소에 수감된 헨리는 대범하게도 불법 소지한 스마트폰으로 감옥 생활을 찍어 SNS에 공유했고 인스타그램에서 유명 인사가 됐다. 당시 헨리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감옥에서 얼음으로 가득한 자루에 뛰어들며 노는 모습과 다른 죄수들과 스스럼없이 장난치는 모습 등을 담은 동영상 2개를 게시했다. 헨리의 게시물은 48시간 만에 6만2000명의 팔로워를 끌어모았으며 50만회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다. 팔로워 중에는 권투선수 빌리 조 사운더스, 래퍼 스톰지 같은 유명인들도 포함돼 있었다.헨리의 동영상이 화제가 되자 교도소 당국은 즉각 헨리의 SNS 계정을 폐쇄시켰다. 논란이 불거지자 영국 범죄 피해자 지원 단체의 최고 책임자 다이애나 포싯은 “일부 죄수들이 복역 중 SNS에 접근할 수 있다는 소식은 대중들에게 충격을 주었으며 범죄 피해자들에게 매우 큰 고통을 안겼다”고 비판했다. 또 “피해자들은 가해자가 복역 중일 때 안전감을 느껴야 하는데 죄수들이 버젓이 SNS를 사용한다면 수감 자체가 무의미해지는 것과 같다. 잠재적으로 형사사법제도에 대한 신뢰를 저하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22일(현지시간) 형기를 마치고 출소한 헨리는 감옥에서의 불법 촬영을 시인하며 “내가 아이폰을 가지고 있었는데 친구가 동영상을 찍어 감옥 밖으로 공유하자고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처음에는 동영상이 인기를 끌고 있는 줄 몰랐는데 나중에 보니 빌리 조 사운더스, 전 축구선수 긱스, 래퍼 스톰지 같은 유명인들의 메시지가 쌓여 있었다”고 밝혔다. 또 “과거 범죄를 저지른 것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있다”면서 “사람들은 나를 손가락질 하겠지만 누구나 두 번째 기회를 가질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 내 모든 실수를 인정하고 후회하며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출소 후 다시 SNS를 시작한 헨리는 첫날부터 10만 팔로워를 확보했으며 현재는 17만명 가까이가 그를 팔로우하고 있다. 의류 등 수많은 브랜드에서 스폰서 계약과 컬래버래이션 제안도 쏟아지고 있다. 헨리는 “나는 올해 다양한 프로젝트를 앞두고 있다. 2019년의 나의 해가 될 것”이라고 자신에 찬 모습을 보였다. 이어 “완벽한 사람은 없다. 나는 이번 일을 계기로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감옥에서 찍은 영상은 나에게 일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줬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감생활을 결코 미화할 생각은 없다. 내가 원하는 삶의 방식도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결코 쉽지 않은 수감 생활 동안 SNS 때문에 버텼다는 그는 “나도 내 인생에 뭔가 좋은 일이 일어났으면 좋겠다. 지금까지 가족을 돌보거나 휴가를 갈만한 돈을 마련해본 적이 없다”고 털어놨다. 헨리는 다시 감옥에 가고 싶지 않으며 앞으로 다양한 활동을 발판 삼아 배우로 전향하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이광식의 천문학+] 태양계 위성 실록…185개 달에 생명체 있을까?

    [이광식의 천문학+] 태양계 위성 실록…185개 달에 생명체 있을까?

    500개가 넘도록 계속 발견되는 위성들 지구는 위성을 달 하나 갖고 있지만, 태양계 8개 행성들이 갖고 있는 위성의 수는 모두 얼마나 될까? 놀라지 마시라. 미 항공우주국(NASA)과 국제천문연맹(IAU)에 따르면 2018년 9월 현재 태양계 행성 주변을 맴도는 위성은 185개에 이른다. 태양계 행성 중 위성 갑부는 단연 목성이다. 무려 79개를 자랑한다. 그 다음은 토성인데, 만만치 않게 위성 수가 62개나 된다. 이 두 행성이 차지하고 있는 위성이 전체의 약 80%에 달하고, 역시 같은 가스 행성인 천왕성이 27개, 해왕성이 14개를 차지하고, 암석으로 된 지구형 행성인 화성은 2개, 지구 1개, 금성과 수성은 하나도 없다. 위성의 차원에서 본다면 태양계는 부의 편중이 엄청나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어째서 이처럼 심한 편중 현상이 나타나게 된 걸까? 이유를 캐보기 전에 일단 위성이란 어떤 존재인가부터 살펴보자. 위성은 어떤 천체와 중력으로 묶여 그 둘레를 공전하는 천체를 일컫는다. 이를 자연위성이라 하고, 사람이 만들어 궤도에 올린 것을 인공위성이라 한다. 행성만이 위성을 갖는 게 아니라, 명왕성 같은 왜행성도 위성을 가질 수 있으며, 소행성 중에도 위성을 갖고 있는 것이 있다.왜행성 중 세레스는 위성이 없지만, 명왕성은 카론을 비롯해 5개의 위성을 갖고 있으며, 에리스는 1개, 하우메아는 2개, 마케마케는 1개의 위성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왜행성, 소행성들이 갖고 있는 위성 수만도 현재 334개에 이른다. 그러니까 현재까지 밝혀진 태양계의 위성 수는 모두 500개가 넘는다는 얘기다. 최근 관측기술이 발달하면서 감자처럼 찌그러진 위성이나 수세미처럼 구멍이 숭숭 뚫린 위성, 물얼음이 덮힌 위성 등, 지구의 달과는 다른 다양한 위성들이 무더기로 발견되고 있어, 앞으로 어떤 위성들이 얼마나 더 많이 발견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이들 위성은 그동안 행성에 딸린 ‘서자’ 취급을 받다가 현재는 생명체 서식과 태양계 형성의 비밀을 지니고 있을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위성이 천체 연구의 새로운 주인공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구형 행성에 위성이 드문 이유 지구의 밤하늘에는 달이 하나밖에 없지만, 79개의 위성을 자랑하는 목성의 밤하늘에는 수십 개의 달들이 떠 있는 장관을 이룰 것이다. 물론 토성의 상황도 비슷하지만, 고리까지 두르고 있는 토성의 밤하늘은 더욱 환상적일 게 틀림없다. 행성에 이렇게 위성이 많은 이유는 행성이 외부에서 작은 천체를 ‘입양’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위성이 태어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로, 행성이 탄생할 때 남은 찌꺼기가 뭉쳐서 위성이 되거나, 주위를 지나가는 작은 천체를 중력으로 끌어들여 자신의 위성으로 삼는 방법이다. 후자의 경우에는 대개 작은 소행성들이 대상이 되므로 대부분이 작고 찌그러진 감자 모양을 하고 있으며, 모행성과는 전혀 다른 기울기로 공전한다. 따라서 이런 행성에 사는 사람이라면 달이 북쪽에서 떠서 남쪽으로 지는 광경을 볼 수도 있다. 과학자들은 이런 위성을 ‘불규칙 위성’이라고 부른다. 현재 전체 위성 중 60%가 넘는 113개가 불규칙위성으로 분류돼 있다. 대부분의 위성은 지구의 달처럼 중력으로 잠겨 있는 상태로 늘 같은 면을 모행성으로 향하고 있다. 그러나 토성 주위를 불규칙하게 도는 히페리온이나, 행성의 가장 바깥 궤도를 도는 토성의 포에베 등은 예외에 속한다. 그러면 암석형 행성에는 왜 위성이 귀한 것일까? 이유는 태양에 너무 가깝기 때문이다. 위성이 행성에서 너무 멀어지면 궤도가 불안정해져 압도적인 태양의 중력에 붙잡혀버린다. 반대로 행성에 너무 접근하면, 중력의 조석효과에 의해 파괴되어 버린다. 수성과 금성 각각의 주기에서 위성이 수십억 년이나 안정되기 있을 영역은 너무나도 좁기 때문에 행성에 붙잡히는 천체도 없으며, 위성이 형성되기도 어려웠을 것이다. 위성 크기로 서열을 매긴다면태양계 위성 중에서 가장 덩치가 큰 것은 어떤 위성이며 얼마나 클까? 목성의 위성 가니메데가 위성의 왕초다. 지름이 5,262km로, 행성인 수성보다도 8%나 크며, 지구의 달보다는 1.5배 가량이나 크다. 가니메데는 1610년 갈릴레오 갈릴레이가 자작 망원경으로 발견한 목성 4대 위성 중 하나로, 나머지 셋인 칼리스토, 이오, 유로파 등과 함께 갈릴레이 위성으로 불린다. 이 4대 위성은 태양계의 거대 위성군으로, 다 위성 덩치 랭킹 10위 안에 드는 위성들이다. 서열을 매기자면 다음과 같다. 1. 가니메데 5,262km 2. 타이탄(토성) 5,151km, 3. 칼리스토 4,821km, 4. 이오 3,122km 5. 달 3,476km, 6. 유로파 3,122km, 7. 트리톤(해왕성) 2,706km 8. 티타니아(천왕성) 1,580km 9. 레아(토성) 1,527km 10. 오베론(천왕성) 1,423km 이 10대 위성 중 우리의 관심을 가장 끄는 존재는 말할 것도 없이 지구의 달이다. 비록 덩치 순위로는 5위에 지나지 않지만, 모행성 대비 크기 비율은 무려 27%에 달한다. 모행성 대비 2위는 트리톤인데, 그래봐야 5.5%에 지나지 않는다. 이런 이유로 달은 위성이라기보다 동반 행성으로 봐야 한다는 주장까지 있다. 이 달이 지구 자전축을 23.5도로 안정적으로 잡아줌으로써 사계절이 생기고 지구상에 생명이 서식하게 된 것이다. 이 위성에 인류는 50년 전 첫 발을 내딛었으며, 현재는 중국의 탐사 로버가 최초로 그 뒷면을 탐사하고 있는 중이다. 참고로, 지구의 (적도)지름은 12,756km로, 육지는 표면적의 3분의 1을 차지한다. 그러므로 지름이 지구의 약 반인 가니메데의 표면적만 하더라도 지구의 육지면적과 맞먹는 넓이임을 알 수 있다. 우주생물학자들이 가장 가고 싶어하는 위성들현재 과학자들에게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위성은 토성의 엔셀라두스이다. 토성 탐사선 카시니는 2005년부터 여러번 엔셀라두스를 접근 통과하면서 표면의 세부적인 부분까지 탐사하던 중, 엔셀라두스 남극 지방에서 얼음에 뒤덮인 지표를 뚫고 솟아오르는 물기둥들이 발견했다. 간헐천에서 뿜어져나오는 100개가 넘는 얼음기둥 중에는 높이가 무려 300km에 달하는 것도 있다. 이것은 지하에 거대한 바다가 있음을 뜻하는 증거였다. 카시니가 이 위성 가까이 돌면서 확보한 중력측정 결과에 따르며, 엔셀라두스 남극에 있는 바다는 얼음 표층으로부터 30∼40km 아래에 있으며, 바다의 깊이는 약 10km로, 수량은 지구 바당의 2배로 추정되었다. 이 같은 얼음 행성이 과학자들의 관심을 끄는 것은 태양계 내 생명의 존재를 발견할 확률이 아주 높기 때문이다. 이러한 얼음 행성들은 거의 그 내부에 바다를 가지고 있을 것으로 추정되며, 토성과의 강한 중력 상호작용으로 인해 바다는 액체 상태에서 미생물들을 포함하고 있을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이런 이유로 엔셀라두스는 우주 생물학자들의 버킷 리스트 1번에 올랐다. 목성의 위성 유로파에서도 물기둥이 발견되었다. 허블 우주망원경(HST)으로 촬영한 유로파의 자외선 방출 패턴을 분석한 결과, 이 위성의 남반구 지역에서 거대한 물기둥 2개가 각각 200㎞ 높이로 치솟는 현상이 발생하는 것을 포착했다. 이런 물기둥 분출 현상은 특정한 장소에서 일어났으며, 일단 발생하면 7시간 이상 지속되는 것으로 관측됐다. 이 현상은 유로파가 목성에서 멀리 떨어져 있을 때 생겼으며, 목성에 가까이 다가갔을 때는 발생하지 않았다. 이런 점으로 미뤄볼 때 과학자들은 유로파와 목성 사이의 거리에 따라 유로파의 표면에 덮인 얼음이 갈라지면서 일어나는 현상으로 보고 있다. 이는 지구와 달이 서로에게 힘을 미쳐 ‘밀물-썰물’이라는 현상이 생기듯이, 목성과 힘을 주고받는 유로파 표면의 특정 지역에서 얼음에 틈이 생겨 그 바로 밑 ‘바다’에 있는 물이 뿜어져나온다는 해석이다. 유로파는 표면이 얼음으로 덮여 있고 그 아래에 액체 상태 물로 이뤄진 ‘바다’가 있어 태양계에서 생명체가 존재할 개연성이 가장 큰 곳 중 하나로 꼽힌다. 액화 메탄 바다를 가지고 있는 토성의 위성 타이탄도 우주생물학자들이 주시하고 있는 천체 중 하나다. 초기 지구와 비슷한 환경을 가진 타이탄은 지금까지 탐사한 천체 중 여러 면에서 지구와 가장 닮은 천체로, 생명이 서식하고 있을 가능성이 아주 높은 곳으로 간주되고 있다.타이탄은 지름 약 5,150km로, 목성의 위성 가니메데보다는 작지만 수성보다 크며, 질량도 달의 약 2배나 된다. 또 표면온도가 낮기 때문에 태양계 행성의 위성 중 유일하게 대기를 갖고 있다. 대기의 주성분은 질소이며, 메탄이 액화한 바다를 이루고 있는 것이 카시니 탐사선에 의해 촬영된 바 있다. 타이탄은 어쩌면 미생물을 갖고 있을지 모르며, 적어도 생물 발생 이전의 화학적 상태에 있을 것이라는 점은 분명한 것으로 보인다. 타이탄의 하늘은 메탄과 에탄으로 된 구름으로 뒤덮여 있으며, 또한 대기에는 시안화 아세틸렌과 시안산, 프로판 등 갖가지 유기분자도 발견되었다. 따라서 인간이 숨쉴 수 있는 공기 레시피는 결코 아니다. 중력은 지구의 14% 정도이며, 두터운 구름층으로 인해 방사선은 화성보다 오히려 적다. 또한 다양한 자원을 가지고 있어 에너지를 생산하기는 좋은 환경으로, 이런 여러 가지 이점들 때문에 타이탄은 인류의 미래 식민지로 서서히 부상하고 있는 중이다. ​화성의 꼬마 위성 포보스와 데이모스의 미래도 관심의 표적이 되고 있다. 포보스는 태양계 위성들 중 모행성에 가장 가까이 붙어 있으며, 1년에 1cm 꼴로 계속 접근하고 있다. 이 상태라면 5000만 년 뒤에는 화성과 충돌하거나 조석력으로 산산이 부서질 것으로 예상된다. 인류가 이때까지 지구 행성에서 살아 있다면 포보스의 파편을 고리처럼 두른 이색적인 붉은 행성의 모습을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앞으로 관측-탐사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위성들이 가진 놀라운 비밀들이 점차 밝혀질 것으로 보여, 위성에 관한 인류의 관심은 더욱 높아갈 것으로 보인다.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2030 세대] 어떤 희망들/한승혜 주부

    [2030 세대] 어떤 희망들/한승혜 주부

    며칠 전 아빠가 종이를 한 장 건네며 봐달라고 했다. 곧 있을 여동생의 결혼식에서 낭독할 원고였다. 따로 주례를 세우지 않고 양가의 아버님들이 축사와 성혼선언문을 읽기로 했다고 한다. 종이에는 동생의 성장담이 짤막하게 적혀 있었다. 간결하지만 오랜 시간 고심하며 정성스레 쓴 것이 느껴져 왠지 나까지 뭉클해졌다. 그러나 한 가지 걸리는 대목이 있었다. 아이들 어릴 때 매를 많이 들었던 것이 미안했는데 이렇게 잘 큰 것을 보니 회초리가 아주 나쁘지만은 않았던 것 같다는 부분이다. 어린 시절 동생과 나는 아빠에게 자주 맞았다. 성적이 떨어지면 맞았고, 의견을 거스르면 맞았고, 말대꾸를 하면 또 맞았다. 그 시절 집에 있는 시간은 늘 살얼음판을 걷는 것 같았다. 우리는 아빠를 몹시 미워했다. 물론 지금은 그렇지 않다. 종종 그때의 아빠가 지금의 내 나이에 불과했다는 것을 알고 깜짝 놀라곤 한다. 시간이 흐를수록 그 역시 모든 게 처음이었던 한 명의 사람일 뿐이었다는 것을 깨닫는다. 아빠를 이해하고 또 사랑한다. 나는 이야기했다. ‘덕분’이 아니라 ‘그럼에도 불구하고’라고. 그랬는데도 불구하고 잘 자란 것이라고. 원망하는 마음이 남은 것은 아니지만, 이렇게 잘 지낼 수 있는 것을 그 ‘덕분’으로 여태껏 생각하고 있어서는 곤란하다고. 아무리 우리를 위해서라도 그건 옳지 않았다고. 아빠는 처음에는 기분이 상한 듯 보였다. 고치면 좋겠다고 말하자 그 부분은 중요하므로 그냥 놔두라고 하기도 했다. 지적을 받으면 누구라도 공격받는 느낌이 들 것이다. 그럼에도 물러설 수 없었다. 나는 거듭해서 이야기했고 옆에 있던 엄마도 거들었다. “맞아, 그때는 그랬다고 해도 요즘은 아니잖아.” 아빠는 고개를 숙이고 곰곰이 생각하는 것 같았다. 세월이 흐르면서 아빠는 변했다. 어떤 점은 그대로인 것 같지만 많은 부분이 달라졌다. 그런 모든 변화가 단순히 시간과 노화 때문이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시대가, 사회가 바뀌었다. 그리고 위의 경우처럼 주변의 목소리가 있었다. 사실은 그것이 가장 주요했을 것이다. 아빠의 원고는 결국 수정됐다. 연일 우울하고 불쾌한 뉴스로 뒤덮이는 요즘이지만 그 안에서 어떤 실낱같은 희망을 본다. 학교와 가정에서 ‘사랑의 매’로 포장되던 체벌은 이제 적어도 폭력의 일환으로 간주되며, 약자와 소수자에 대한 인식도 많이 개선됐다.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여성 연예인의 이니셜을 달고 돌아다녔을 법한 불법 촬영물에 대한 분위기도 사뭇 바뀌었다. 물론 아직도 갈 길이 멀다. 그러나 과거와는 많은 부분이 달라졌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은 누군가가 열심히 떠들었기 때문이다. 저녁에는 결혼을 앞둔 동생 커플과 우리 부부, 부모님이 다 같이 모여 식사를 했다. 엄마가 요리를 하고 나와 동생이 상을 차리고, 남편과 동생의 남자친구가 상을 치웠다. 설거지는 아빠가 했다. 예전 같았으면 전부 엄마 혼자 했을 일이다. 세계는 느리지만 조금씩 바뀌고 있었다.
  • ‘모던 패밀리’ 류진♥이혜선, 양가 부모님 만남 “잘생겨서 결혼 반대”

    ‘모던 패밀리’ 류진♥이혜선, 양가 부모님 만남 “잘생겨서 결혼 반대”

    ‘4차원 케미 부부’ 류진-이혜선이 류진의 ‘리즈 시절’ 당시 연애담을 대방출한다. 두 사람은 29일 오후 11시 방송되는 MBN ‘모던 패밀리’(기획 제작 MBN, 연출 서혜승)에서 가족 식사 도중 파란만장했던 과거사로 ‘무한 이야기꽃’을 피운다. 류진-이혜선 부부는 오랜만에 양가 부모님과 아들 찬형-찬호 형제가 함께한 식사 자리를 마련한다. 쉴 새 없는 ‘돼지갈비 먹방’이 이어지며 사돈 간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조성된 가운데, 류진은 장인어른에게 “저 처음 봤을 때 어떠셨어요?”라는 질문을 던진다. 이때 이혜선 씨의 어머니가 “솔직히 얘기해, 처음 봤을 땐 마음에 안 들었잖아”라며 도발적인 답변을 감행해, 갑자기 분위기가 ‘살얼음판’으로 변하게 된다. 이혜선 씨의 부모는 “잘생긴 외모와 연예인이라는 선입견 때문에 결혼을 반대했다”며 당시의 심정을 털어놓는다. 이에 ‘무한 긍정왕’ 류진은 “학창시절 내 별명이 88올림픽 공식 미남이었어!”라며 ‘잠실 킹카’ 시절을 회상한다. 뒤이어 자신의 생일날 배달된 선물 박스에 여성 팬이 숨어 있었던 에피소드를 비롯해, 연애 시절 이혜선 씨를 위해 ‘최장수 공항 픽돌이’로 활약했던 비화를 화수분처럼 쏟아내 꿀잼을 선사한다. 그런가 하면 두 사람은 류진의 부모님 집에서 신인배우 시절 자료를 모두 모아놓은 스크랩북을 발견한다. 방대한 양의 스크랩북에는 류진이 최지우와 남상미, ‘모던 패밀리’의 식구인 김지영 등과 ‘격정 호흡’을 나눴던 과거가 빼곡히 담겨있었다. 자료를 본 류진의 어머니는 “내 아들이지만 너무 잘생겼다”고 감탄을 연발하는 한편, 아버지는 “지금은 (자료 만드는) 재미가 별로 없다”며, 자식 디스(?)에 나서 웃음을 안긴다. 제작진은 “현실웃음 유발자인 류진-이혜선의 과거사 에피소드와, 선남선녀의 연애시절 사진이 이번 방송에서 쉴 새 없이 방출된다. 미묘한 신경전과 따뜻한 사랑이 동시에 오간, 양가 부모님과의 요절복통 ‘대가족 식사’ 현장에 많은 기대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한편 ‘모던 패밀리’ 6회에서는 ‘꽃보다 할배’라는 곡으로 트로트 가수 데뷔를 선언한 백일섭의 험난한 가수 도전기 2탄이 펼쳐진다. 아울러 아버지 남일우를 위한 생애 첫 요리에 도전했지만 기승전 ‘김용림 폭로’(?)로 끝난 김지영-남성진 부부의 가족 식사 현장이 공개된다. 29일 금요일 오후 11시 MBN에서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포토] 북한 지재룡 주중 대사·김성 유엔 대사 베이징 도착

    [포토] 북한 지재룡 주중 대사·김성 유엔 대사 베이징 도착

    북미 간 2차 핵 담판 불발 이후 북·미 관계가 살얼음판을 걷는 가운데 지난 19일 급거 귀국했던 중국과 유엔 주재 북한대사가 23일 중국 베이징(北京) 공항에 도착했다. 지재룡 주중 북한 대사와 김성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 대사는 이날 오전 평양발 고려항공편으로 베이징 서우두(首都) 공항에 도착해 일반 통로로 나와 북한 대사관에서 준비해둔 차량으로 빠져나갔다. 연합뉴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