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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얼굴 작아 보인대서 유행인데… “귀 필러 맞고 탈모 왔습니다”

    얼굴 작아 보인대서 유행인데… “귀 필러 맞고 탈모 왔습니다”

    귓바퀴를 커 보이게 해 상대적으로 얼굴이 작아 보이는 효과가 있다는 이유에서 최근 유행하고 있는 귀 필러 시술을 받았다가 심각한 탈모 부작용을 겪었다는 피해 사례가 전해졌다. 남성 뷰티 유튜버 준돌(구독자 3만명)은 지난 12일 자신의 채널에 올린 영상에서 이같이 밝히면서 “제 인생에서 가장 후회하는 게 귀 필러”라고 말했다. 준돌은 우선 귀 필러를 맞게 된 계기에 대해 “유튜브를 막 시작해서 카메라에 비친 내 얼굴이 적응이 안 되던 와중에 아는 형이 ‘너는 정면에서 봤을 때 귀가 잘 안 보인다. 내 친구가 귀 필러를 맞았는데 인생 시술이라더라’고 했다. 검색해봤더니 (시술 후) 귀가 살짝 나오니 모델들의 인물이 확 살아나더라”며 “카메라에 잘 나오고 싶고 잘 보이고 싶은 욕심에 병원을 찾았다”고 했다. 준돌은 탈모 부작용이 과도한 용량 투여 때문에 온 것은 아니라고 했다. 그는 “저는 귀 한쪽당 0.5㏄씩 총 1㏄를 넣었다. 병원에서는 거의 최소 용량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필러라는 물질이 몸에 들어오는 것에 거부감이 들었으나 적은 양만 맞고 불편하면 녹여야겠다는 생각으로 맞았다고 준돌은 설명했다. 지난 3월 준돌은 시술 전 의사에게 귀 괴사 등 부작용에 대해 물어봤다. 의사는 “너무 많은 용량을 넣으면 그럴 수도 있다. 보통 한쪽당 3~4㏄를 넣는데, 용량이 적어 부작용 걱정은 안 해도 된다”고 말했다고 한다. 그런데 시술 당일 밤부터 (시술 부위 위쪽의) 측두근이 찢어질 듯이 아픈 증상이 시작됐다. 준돌은 “과장 하나도 없이 측두근을 손가락으로 스치기만 해도 아팠다”고 했다. 이튿날 병원에 가서 문의했으나 간호사는 “귀 필러 맞고 측두근이 아픈 사례는 없다”며 “계속 아프면 그때 내원하라”고 말했다고 한다. 본인이 예민한 걸 수 있다고 생각한 준돌은 일주일 동안이나 아픈 것을 참으면서 출근했다. 그렇게 일주일이 지나고 통증이 사라진 것 같아 안심했더니 며칠 지나지 않아 그 부위 머리카락이 빠지기 시작했다. 준돌은 “머리가 과자 부스러기처럼 떨어졌고, 결국 완전한 탈모 모양으로 변했다”고 했다. 그러나 병원에서는 귀 필러 부작용이 아닌 원형 탈모라고 주장했다. 다른 스트레스 때문인가 생각한 준돌은 집에 돌아왔으나 그 뒤 나날이 탈모 부위가 넓어졌다. 그는 네이버 지식인에 사진을 올려 ‘위쪽 동맥을 폐쇄해서 탈모 현상이 발생한 것 같다’는 답변을 받았다. 이에 준돌은 시술받은 병원이 아닌 탈모 병원을 찾아갔다. 이 병원 의사도 처음에는 원형 탈모라고 하다가 이후 전화를 걸어 “논문을 찾아보니 이미 필러를 맞고 탈모가 온 사례가 있다”고 알려줬다. 준돌이 다시 시술받은 병원을 찾아가니 병원 측은 그제서야 부작용 가능성을 인정하면서 합의금 얘기를 꺼냈다. 그는 “병원에 귀책 사유 물으면서 소송하고 싶지 않았기에 깔끔하고 조용하게 합의했다”며 “다만 병원 측에서 그런 (부작용) 사례가 없다고 할 게 아니라 바로 조치를 취했어야 하지 않나 생각했다”고 말했다. 4~5개월간 탈모로 고생했다는 준돌은 “인터넷에는 아무리 찾아봐도 귀 필러 탈모 부작용은 없고 ‘효과 너무 좋다’, ‘얼굴이 작아졌다’ 같은 후기만 있다”면서 “어떤 부작용이 있는지 알리는 목적으로 영상을 촬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필러는 생각을 정말 많이 하고 맞아야 한다. 안 하는 게 가장 좋다”고 강조했다.
  • 김동연, 극저신용대출 관련 “정책에도 눈물 있어야···선한 자본주의로 성과 커”

    김동연, 극저신용대출 관련 “정책에도 눈물 있어야···선한 자본주의로 성과 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이재명 경기도지사 때부터 시행하고 있는 극저신용대출과 관련해 “정책에도 눈물이 있어야 하고 선한 얼굴의 자본주의로 성과가 크다”라고 밝혔다. 김 지사는 20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민홍철(경남 김해갑) 의원이 “일부 언론에서 4명 중 3명이 대출에 대한 상환을 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적인 보도가 있다”라며 설명을 요구한 것에 대해 “명백한 오보”라며 “완전 변제가 1/4, 절반 가까이는 변제 기간 연장이라든지 재약정을 하고 있고, 연체는 30% 정도”라고 답했다. 이어 “더 중요한 것은 연체보다도 정책에도 눈물이 있어야 하고 선한 얼굴의 자본주의와 이런 분들의 재기 등을 위해서 아주 성과가 크다”라고 덧붙였다. 극저신용대출은 갑작스런 실직으로 생계비를 걱정해야 했던 시민을 불법사금융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이재명 지사 시절인 민선 7기 때 만들어진 정책이다. 신용등급 7등급 이하인 제도권 금융으로 보호받지 못한 금융소외계층을 대상으로 최대 300만 원까지 대출이 가능하며, 연 1%의 이자로 5년 후 상환 조건이다. 김동연 지사가 ‘극저신용대출 2.0’을 선언한 이후 경기도는 대출 상환기간 5년을 10년 또는 100개월 이상 초장기로 늘리는 등의 제도 보완할 계획 중이다.
  • ‘투자의 神’ 내세워 100억원대 코인 사기 모의…중학교 선후배 엮인 캄보디아 금융 범죄 [파멸의 기획자들 #30]

    ‘투자의 神’ 내세워 100억원대 코인 사기 모의…중학교 선후배 엮인 캄보디아 금융 범죄 [파멸의 기획자들 #30]

    영철은 도준의 중학교 1년 선배였다. 학창 시절 싸움으로 이름을 날렸지만 ‘일진’에 들어갈 수준은 못돼 힘없는 학생들을 상대로 괴롭힘을 일삼았다. 2학년 때 신입생의 돈을 뺏으려고 커터칼로 위협하다 실수로 후배의 팔에 상처를 내 1년 정학을 받았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일 덕분에 도준과 같은 반에서 졸업하며 안면을 틀 수 있었다. 영철은 고등학교에서도 사고를 일삼다가 퇴학당했고, 이후 별다른 직업 없이 불안정하게 전전했다. 20년 가까이 연락이 없던 두 사람은 1년쯤 전 강원랜드 바카라 도박장에서 재회해 연락처를 주고 받았다. 몇 달 전 영철은 캄보디아에서 가상화폐 사기 프로젝트를 준비한다는 도준의 연락을 받고 프놈펜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형, 지금 뭐라고 했어? 우리한테 한 소리야?” 도준이 언짢은 표정으로 소파 쪽을 바라보며 소리쳤다. 영철은 그의 반발을 무시하듯 아무 반응도 하지 않았다. 대신 그는 어젯밤 일로 배신감에 사로잡혀 있었다. 술집에서 만난 현지 여성을 생각하니 화가 치밀어 올랐다. 분명 그녀도 구레나룻 수염을 기른 자신에게 호감을 갖고 있는 것 같았는데, 술에 취해 정신을 잃자 지갑만 들고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다. 영철은 반드시 그녀 일행을 찾아서 어제 일을 되갚아 주겠노라 다짐했다. 그때였다. 사무실 문이 열리며 땀내와 향수 냄새가 뒤범벅이 돼 밀려왔다. 민정욱과 고나은 커플이었다. 둘은 늦잠이라도 잔 듯 초췌한 모습이었다. “야! 지금이 몇 시인데 이제야 출근하는거야? 시간 맞춰서 빨리 빨리 다니라고 했지!” ‘우두머리’ 상기가 모니터에서 시선을 돌려 두 사람을 바라보며 도끼눈으로 노려보며 외쳤다. 정욱과 나은이 멋쩍은 표정으로 사무실을 가로질러 소파 맞은 편으로 향했다. 한국에서부터 연인이던 두 사람은 보이스피싱 가담 혐의로 지명수배가 내려지자 함께 캄보디아로 넘어왔다. 특이하게도 이들은 각자 프놈펜에서 따로 만나는 상대가 있었다. 한국인의 상식으로 이해하기 힘든 관계였다. 두 사람은 얼마 전 한인 밀집지역의 작은 술집에서 우연히 상기를 만나 통성명을 했고, 단박에 서로의 정체를 짐작했다. 곧바로 상기가 준비하는 사기 계획의 시놉시스를 듣고는 참여를 결심했다. “자, 이제 다들 테이블로 모이자구.” ‘파멸의 기획자들’ 총책인 상기가 가운데 앉았다. 그의 왼쪽으로 ‘2인자’ 도준이, 오른쪽으로 정욱과 나은이 자리했다. 소파에 누워 있던 영철도 천천히 일어나 어슬렁거리며 도준의 옆으로 향했다. “이번 시나리오는 내가 1년 넘게 고민한 블록버스터 대작이야. 모든 단계를 성공하면 100억원 정도는 어렵지 않게 벌 수 있어. 여러분들 주머니에 평생 만져본 적 없는 큰 돈을 채워줄 테니, 다들 정신 똑바로 차리고 제대로 시작해 보자고.” ‘100억원’이라는 말에 이들의 눈이 반짝이기 시작했다. 상기가 자신있게 말을 이었다. “나는 이번 시나리오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스토리 라인을 성경에서 따왔어. 우선 주인공인 이성조 교수는 ‘예수님’이야. 30대 초반에 경제적으로 사망했다가 기적처럼 부활해서 ‘투자의 신(神)’이 되신 분이지. 그는 전지전능한 동시에 단 한 번의 오류도 범하지 않는 완벽한 존재야. 그래야 맨 마지막까지 그를 믿는 회원들을 상대로 대규모 ‘설거지 작전’을 걸 수 있으니까.” 상기가 신이 난다는 듯 목소리에 힘을 실었다. “회원들을 ‘파멸의 덫’으로 잡아끄는 역할을 하는 김가영 비서는 바로 막달라 마리아! 끝까지 예수님을 따르며 헌신한 마리아처럼 김 비서도 이 교수를 절대적으로 의지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이 교수와 김 비서는 서로 호흡이 잘 맞아야 하니까 ‘금융 천재’ 도준이가 ‘1인 2역’을 맡도록 합시다.” 도준이 상기를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어제 술이 덜 깬 영철이 얼굴을 찌뿌리며 질문을 던졌다. “그런데 권상기 감독님, 이성조 교수가 완전무결한 존재라면 ‘파멸의 덫’은 누가 놓지? 선역(善役)만 있으면 회원들에게서 돈을 챙겨올 수 없잖아.” 영철의 예리한 질문에 상기가 재밌다는 듯 답했다. “그렇죠. 백번 맞는 말씀입니다. 그래서 그 역할을 이 교수의 ‘제자들’이 합니다. 바로 형이 연기할 캐릭터들이지. 성경을 보면 가롯 유다가 은화 30냥에 예수님을 팔아넘기잖아. 베드로도 예수님을 세 번이나 부인하고. 우리 프로젝트에서도 마찬가지예요. 앞으로 이 교수는 제가 만든 가짜 코인 거래소를 통해서 ‘오병이어의 기적’을 보여줄 예정이야. 회원 누구나 이 거래소에서 몇 주 만에 투자금을 3배 이상 불리면 너도나도 그를 ‘절대자’로 모시고 싶어하고 다들 이 교수의 투자 리딩을 받으려고 안달이 나겠지. 하지만 그는 너무도 바쁜 존재이기에 ‘제자들’이 대신해서 회원들과 소통을 시작할 거야. 일부 제자는 이성조 교수를 넘어서겠다는 허영심에 들떠 있는데, 바로 이 허영심이 회원들을 잘못된 투자로 이끌어 파멸에 이르게 하지. 우리는 거기서 회원들의 돈을 모두 털어 ‘히트앤드런’을 하는 것이고.” (31회로 이어집니다. 사기 피해 예방과 범인 검거를 위해 많은 이들과 기사를 공유해 주세요.)
  • 문 닫는다고? 깜짝…성심당 “긴급 속보” 공지, 이유 있었다

    문 닫는다고? 깜짝…성심당 “긴급 속보” 공지, 이유 있었다

    전국적인 맛집으로 유명한 대전의 자부심 ‘성심당’이 오는 11월 3일, 1년에 단 하루만 진행하는 사내 체육대회 ‘한가족 캠프’를 위해 모든 매장의 문을 닫는다. 성심당은 지난 17일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긴급 속보입니다. 성심당 전 매장이 11월 3일 월요일, 단 하루! 한가족 운동회로 쉬어갑니다”라며 전 매장 휴무 소식을 알렸다. 이번 행사에는 본점을 비롯해 ▲성심당 케익부띠크 ▲삐아또(이탈리아 음식점) ▲우동야(우동 전문점) ▲플라잉팬 ▲테라스키친 ▲오븐스토리 등 12개 계열사 임직원 1000여명이 모두 참여한다. 성심당 전용 주차장인 성심당문화원 주차장도 이날은 운영하지 않는다. 성심당의 사내 체육대회는 1년에 단 한 번 열리는 전사 행사로, 직원들의 휴식과 교류를 위해 전 매장을 동시에 휴무하는 것이 특징이다. 지난해에는 10월 14일에 같은 행사로 모든 매장이 하루 쉬었다. 성심당은 창업 이래 68년 동안 성실하게 맛과 품질을 지켜 대전의 얼굴로 자리 잡았다. 초지일관 품질과 맛을 유지하고 지역사회와 함께해온 덕분에 대전 사람에게 ‘우리 성심당’으로 불릴 정도다. 특히 성심당은 ‘당일 생산, 당일 판매’ 원칙을 고수해온 곳으로 유명하다. 당일 판매하고 남은 빵은 전쟁고아와 사회복지시설에 무료로 나눠줌으로써 지역사회에 기여도 하고 오래된 빵은 팔지 않는다는 신뢰도 구축해왔다. 이러한 성심당의 인기에 힘입어 대전을 찾는 관광객들도 늘어나고 있다. 대전시에 따르면 여행리서치기관 ‘컨슈머인사이트’가 발표한 국내 여행지 점유율 증감 분석 결과 대전은 2023년 대비 여행객 비중이 1.0% 포인트 증가해 전국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최근 성심당은 정부의 ‘민생회복 소비쿠폰’ 사용처에서 제외된 사실이 알려지며 주목받기도 했다. 정부가 골목 상권 보호를 위해 연 매출 30억원 이하 매장만 지원 대상으로 제한했기 때문이다. 성심당 운영사 로쏘(ROSSO)의 지난해 실적은 매출 1937억원, 영업이익 478억원으로 이는 대형 프랜차이즈인 뚜레쥬르(영업이익 299억원)나 파리바게뜨(영업이익 223억원)보다 높은 수준이다.
  • [데스크 시각] 절망을 수출하지 않으려면

    [데스크 시각] 절망을 수출하지 않으려면

    범죄의 얼굴에는 두 개의 그림자가 겹친다. 하나는 분명한 가해자의 얼굴이고, 다른 하나는 사회가 만들어 낸 피해자의 자화상이다. 사람들은 종종 둘을 분리하려 한다. 단죄해야 정의가 선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실은 단순하지 않다. 가해자는 피해의 뿌리에서 자라고, 피해자는 또 다른 폭력을 낳는다. 그 고리를 어떻게 끊을지가 우리 시대의 과제다. 그림자가 드리운 곳에 또 한 대의 비행기가 떴다. “아버지, 돈 벌러 잠깐 다녀올게요. 3주면 돼요.” 청년이 향한 곳은 캄보디아였다. 일자리를 구한 게 아니라 탈출구를 찾고 있었다. 외교부에 따르면 캄보디아 내 한국인 납치·감금 피해는 2021년 4건에서 2024년 220건으로 급증했고 올해는 330건을 넘었다. 피해자의 절반 이상이 스무 살 안팎의 청년이다. ‘월 300만원, 숙식 제공’이라는 문장이 그들을 비행기에 태웠다. 그러나 도착과 동시에 여권은 압수됐고, 이름은 감금된 방 안에서 사라졌다. 일부 피해자가 불법행위에 가담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일었다. 그러나 대부분은 사기에 속아 끌려간 이들이다. 범죄조직은 청년의 불안을 파고들었다. 불법의 책임은 개인에게 있지만 그 절망의 구조를 방치한 책임은 사회에 있다. 정의가 단죄로만 귀결될 때 우리는 왜 이런 일이 반복되는지 근본적 원인은 묻지 않는다. 회복적 정의(restorative justice)는 피해자·가해자·공동체 사이의 관계를 복원해 상처를 치유하는 정의다. 처벌이 아니라 관계의 복원에서 정의를 다시 세우는 일, 청년을 불법의 공범이 아닌 구조적 희생자로 바라보는 일, 그것이 사회의 책무다. 회복은 용서가 아니라 관계를 다시 잇는 일이다. 범죄를 낳은 구조를 바꾸고 상처 입은 사람을 공동체로 되돌리는 것이 국가의 정의다. 가해자와 피해자를 나누기보다 그 사이의 틈을 메워야 한다. 법은 처벌을 말하지만 사회는 연대를 말해야 한다. 연대의 언어가 사라질 때 정의는 사라지고 분노만 남는다. 1970년대 젊은 노동자들은 중동의 모래바람 속으로 떠났다. 건설사 깃발 아래 플랜트와 도로를 세우며 땀을 수출하고 희망을 수입했다. 그 길의 끝에는 부모의 웃음과 집 한 채가 있었다. 반세기가 지난 지금 또 다른 세대가 떠난다. 이들을 부르는 건 기업이 아니라 소셜미디어(SNS)의 그림자 광고다. 노동은 사라지고 표류하는 개인만 남았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청년 체감실업률은 20.6%, 서울의 평균 월세는 91만원, 비정규직 청년의 월소득은 182만원이다. 이 숫자들은 단순한 통계가 아니다. ‘일해도 나아지지 않는 삶’이라는 구조적 절망의 지표다. 그 틈을 범죄가 파고든다. 청년이 범죄의 피해자가 되기 전에 이미 사회의 피해자였다는 뜻이다. 정부는 지난해 ‘해외취업사기 주의보’를 냈지만 피해는 폭증했다. 경고는 있었으나 보호는 없었다. 외교·노동·치안의 대응체계는 따로 놀고, 청년은 브로커의 말만 믿은 채 비행기에 오른다. 해외취업 정보 검증제도와 브로커 단속 전담팀은 아직 시범 단계다. 전국 지자체 중 10곳만이 상담창구를 운영한다. 경고가 아니라 구조가 필요하다. 외교부·고용노동부·경찰청을 묶는 통합 피해대응센터, 지자체가 참여하는 청년 해외안전망 네트워크를 서둘러 제도화해야 한다. 보호는 경고보다 먼저여야 한다. 캄보디아행 비행기를 막는 방법은 단속이 아니다. 살아도 괜찮다는 이유를 만들어 주는 것이다. 청년이 자신을 시장의 경쟁자가 아니라 사회의 한 사람으로 느낄 때 비행기는 멈춘다. 희망은 복지가 아니라 국가의 기반이다. 절망을 수출하는 사회는 오래 버티지 못한다. 절망을 수출하지 않으려면 청년이 돌아올 이유를 만들어야 한다. 언젠가 그들이 돌아오는 길 위에서 이 나라도 가야 할 방향을 배울 것이다. 그 길이 곧 희망이 되길 바란다. 유영규 전국부장
  • 한국 영화의 AI·저예산 실험… 투자 ‘보릿고개’ 넘을까

    한국 영화의 AI·저예산 실험… 투자 ‘보릿고개’ 넘을까

    국내 최초 AI 장편영화 ‘중간계’괴수·차량 폭발 장면 등 AI로 제작“4~5일 걸리는 CG, AI는 10분 안팎”2억으로 100만명 돌파한 ‘얼굴’투자받기 어렵자 자비 들여 제작박정민 노개런티 참여·촬영일 단축국내 영화계가 극심한 보릿고개를 겪는 가운데 불황을 타개하기 위한 영화적 실험이 늘고 있어 주목된다. 올해 순제작비 30억원 이상의 한국 상업 영화 개봉작은 20편에 불과하고 관객 500만명을 넘은 건 ‘좀비딸’이 유일하다. 1000만 관객은 고사하고 손익분기점 맞추기도 어려워졌다. 영화 애호가들이 자주 찾았던 CGV 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와 개관 6년에 불과한 메가박스 성수점이 잇달아 문을 닫는 등 극장가 경영난도 심화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무작정 투자를 기다리기보다 제작 규모를 줄이는 등의 다양한 시도가 나오는 것이다. 지난 15일 개봉한 ‘중간계’는 국내 최초로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장편으로 제작비와 기간을 대폭 단축했다. ‘범죄도시’ 강윤성 감독이 6년 만에 내놓은 신작인 이 영화는 교통사고를 당해 이승과 저승 사이 중간계에 떨어진 이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다수의 추격전을 비롯해 차량 폭파, 건물 붕괴, 괴수 장면에 AI 기술이 쓰였다. 통상 1시간 분량의 영화를 제작하려면 후반 작업에 1년여 정도가 소요되는데 ‘중간계’는 한 달 반밖에 걸리지 않았다. 강 감독은 “차량 폭발 장면을 컴퓨터그래픽(CG)으로 구현하려면 4~5일이 걸리는데 AI는 10분 안팎이면 된다”면서 “효율성 면에서는 압도적”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CG가 많은 블록버스터는 적어도 80억~90억원의 제작비가 들어가지만 ‘중간계’는 손익분기점을 관객 20만명으로 대폭 낮췄다. 총제작비는 10억~15억원으로 추정된다. 물론 AI를 활용한 장면 중에는 한층 높아진 관객 눈높이를 만족시키기에 부족한 장면도 눈에 띄었다. AI 연출을 담당한 권한슬 감독은 “기술 발전 속도가 매우 빨라 현재의 문제점도 곧 해소될 것”이라며 “앞으로는 후반 작업은 물론 사전 영상, 스토리보드 등 영화 제작 전체 과정에서 AI 기술이 활용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달 11일 개봉해 관객 107만명을 동원한 연상호 감독의 ‘얼굴’은 저예산의 대표적 성공 사례로 꼽힌다. 2억원 남짓한 순제작비를 투입해 109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하며 50배가 넘는 수익을 올렸다. ‘얼굴’은 연 감독이 10여년 전 시나리오를 썼지만 소재가 대중적이지 않다는 이유로 번번이 투자를 거절당한 작품이다. 먼저 만화로 만들었다가 변화하는 제작 환경에서 새로운 도전을 해 보기 위해 자비를 들여 직접 제작했다. 주연배우 박정민이 노개런티로 출연하는 등 배우와 스태프가 흥행 성적에 따른 러닝개런티를 받기로 하고 최소 비용으로 참여해 가능해진 작업이었다. 상업 장편영화는 대개 50회차 내외로 촬영하지만 ‘얼굴’은 3주 13회차로 감량했다. 연 감독은 “요즘 상업 영화의 경우 관객들의 불호 요소를 줄이는 작업을 많이 해 결과적으로 작품들이 비슷해지는 것 같다”면서 “대중은 점점 독특한 콘텐츠를 찾는 경향이 늘고 있다. 개성이 있어야 집중적인 팬덤이 생긴다”고 짚었다. 국내 영화계에서는 중·저예산 제작 흐름이 뚜렷해지는 모양새다. 편당 예산 규모를 줄이는 대신 다양한 장르로 제작 편수를 늘려 위축된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서다. 지난달 투자배급사 쇼박스와 드라마제작사 KT스튜디오지니는 3년간 총 10편의 중·저예산 상업 영화를 공동투자·제작·배급하기로 했다. 정근욱 KT스튜디오지니 대표는 “제작 전 과정에 AI 기술을 도입해 위험을 최소화하고 작품 완성도를 극대화할 것”이라며 “제작 편수가 줄어 볼만한 작품이 없어지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으려면 다양한 소재와 규모의 작품이 지속해서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 “초심 잃지 않고 
현장 소통 집중”

    “초심 잃지 않고 현장 소통 집중”

    “늘 초심을 잃지 않고 모든 의원들의 활동을 뒷받침하고, 현장에 귀를 기울이고 소통하겠습니다.” 윤판오 서울 중구의회 의장은 19일 서울신문과 인터뷰에서 ‘앞으로의 각오’를 이렇게 밝혔다. 지난 5월 신임 후반기 의장으로 선출된 그는 그간의 혼란을 빠르게 수습하며 의회를 안정화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보다 내실 있는 운영을 위해 개원 3주년 기념식도 생략했다. 12남매와 자라 동대문에서 사업하다 정치학을 전공한 그의 비법은 ‘먼저 다가가는 소통’이다. 윤 의장은 취임 후 아침마다 자신의 집무실보다 다른 의원 8명의 집무실로 출근한다. 한명 한명 인사를 건네고 주요 현안을 의논하기 위해서다. 윤 의장은 “원 구성 과정을 생각하면 어깨가 더욱 무거워 여러분께 조언을 구했다”며 “의회가 지역 사회로 깊숙이 들어가 일하니 요즘 주민들 얼굴이 밝다”고 했다. 의회의 역할을 다하면서도 집행부와 소통과 협치에도 과감하다. 내년 정식 운행하는 공공시설 셔틀버스 ‘내편중구버스’는 집행부와 긴밀히 협의한 성과 중 하나다. 예산과 운영 방식 등을 논의한 끝에 지난 7월 중구의회에서 관련 조례가 통과됐다. 중구는 서울의 중심이자 구도심인 만큼 남산자락숲길, 청구동 엘리베이터, 동주민센터 재건축 등 지역 발전을 위한 현안이 많다. 윤 의장은 “한번 공사를 할 때 부족함이 없는지, 과도하게 늦어지는 건 아닌지 의회가 현장에 관심을 가지면 달라진다”며 “다산어린이공원에 안전 펜스 등을 추가했고 남대문시장 아케이드 현장도 누수가 되지 않도록 철저한 시공을 당부했다”고 강조했다.
  • 국적기 타자마자 체포 영장 집행…기내식은 포크 필요 없는 샌드위치

    국적기 타자마자 체포 영장 집행…기내식은 포크 필요 없는 샌드위치

    피싱·로맨스 스캠 등 범죄에 연루경찰 190명 투입해 수갑 채워 호송 캄보디아에서 범죄에 가담했다가 이민당국에 구금됐던 한국인 피의자 64명이 지난 18일 수갑을 찬 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한국 땅을 밟았다. 전세기를 타고 송환된 이들은 범죄 피의자 신분으로 대부분 모자와 마스크, A4용지를 동원해 얼굴을 가린 채 입국장을 통과했다. 피의자 1명당 경찰관 2명이 양쪽 팔을 붙잡고 연행했는데, 반소매·반바지 밖으로 큼직한 문신이 보인 피의자들도 적지 않았다. 보이스피싱 피해자로 추정되는 한 남성이 호송 행렬에 욕설을 퍼부으며 소란이 일어나기도 했다. 19일 경찰청에 따르면 이번 송환 작전은 단일 국가 기준 역대 최대 규모로 호송 경찰관만 190여명이 전세기에 동승했다. 공항 현장 대응단도 215명 편성됐다. 송환자 64명 가운데 59명은 캄보디아 당국의 사기 범죄 단지 검거 작전으로 붙잡혔고, 나머지 5명은 스스로 신고해 단지에서 구출됐다. 이후 이들은 대한항공 KE9690편을 통해 캄보디아 프놈펜 인근 테초 국제공항에서 이륙한 지 5시간 20분 만인 오전 8시 35분쯤 인천공항에 착륙했다. 남성이 59명으로 대부분이었고 이 중 휠체어를 탄 고령 남성도 있었다. 이들은 범죄 단지 구금 피해자인 동시에 한국인을 대상으로 피싱이나 로맨스 스캠 등 범죄를 저지른 공범 및 가해자다. 송환 과정에 참여한 경찰 관계자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피의자 신분인 만큼 일부는 귀국 거부 의사를 보이기도 했지만, ‘안 가겠다’고 버티는 등 차질을 빚을 만한 돌발 상황은 없었다”고 했다. 국적법상 국적기 내부는 대한민국 영토여서 피의자들이 비행기에 탄 즉시 체포영장이 집행됐다. 경찰은 피의자들에게 ‘미란다 원칙’을 고지한 뒤 수갑을 채웠고 좌석 양옆으로 형사들이 앉았다. 기내식으로는 포크와 나이프 등 날카로운 도구가 필요 없는 샌드위치가 제공됐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것으로, 의사와 간호사도 함께 탔다. 피의자들이 비행기에서 내려 호송차로 이동하는 주변에는 소총을 든 경찰 특공대원들이 도열하는 등 경비가 삼엄했다. 호송차로 이동하던 중 한 송환자가 울먹이며 “형이 미안하다, 미안해”라고 외치자 가족으로 추정되는 한 남성이 “형!”이라고 소리쳐 경찰이 제지하기도 했다. 호송차 탑승은 별다른 충돌 없이 약 35분 만에 마무리됐다.
  • 가을 산자락에 울려 퍼진 ‘영암 산골문화제’

    가을 산자락에 울려 퍼진 ‘영암 산골문화제’

    전남 영암군 금정면 인곡(仁谷)마을에서 18일 ‘제2회 영암 산골문화제’가 열렸다. 이 마을은 10여 가구가 모여 살고 바로 옆에 큰 저수지가 있다. 사방이 산이어서 고요한 산골이다. 큰 도로에서 자동차로 5분 거리에 있다. 주말인 이날 오후, 4시간 동안 50여명의 관객들이 마을 잔디광장에 삼삼오오 모여 앉아 국악과 클래식, 통기타 음악을 즐겼다. 또 체험행사로 숲길을 탐방하고 사진 전시회를 감상했다. 이어 관객들은 인곡마을의 정을 담은 먹거리와 전통차를 나누며 모처럼 한가로운 시간을 보냈다. 이날 산골문화제에는 우승희 영암군수와 전남도의회 신승철 의원, 노재영 금정면장, 최영택 농협조합장이 자리를 함께 했다. 문화제는 개막 선언에 이어 영암 출신 이채은 학생이 직접 가야금을 연주하며 심청가 중 ‘방아타령’을 열창하며 시작됐다.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인 고즈넉한 인곡마을에 구성진 가락이 울려 퍼졌다. 영암의 브리앙트합창단의 소프라노 신이슬, 바리톤 진주혁 씨가 ‘새타령’과 ‘시월의 어느 멋진 날’을 부를 때는 흐린 날씨에도 관객들은 즐거워했다. ‘오번줄밴드’ 공연은 산골문화제 하이라이트를 장식했다. 포크송 대가 기현수 씨를 중심으로 기타리스트 한종면, 가수 이미랑 씨로 3인조 밴드다. ‘가을을 남기고 떠난 사랑’ ‘삼포로 가는 길’ 등 가을날에 어울리는 노래를 통기타와 하모니카를 곁들여 부르며 분위기를 한껏 띄웠다. 이어 싱얼롱으로 ‘과수원길’, ‘오빠생각’, ‘잊혀진 계절’을 관객들과 함께 불렀고 ‘회상’, ‘Take Me Home’, ‘Jambalaya’, ‘변해 가네’ 등 주옥같은 노래를 선보여 많은 박수를 받았다. 특히 인곡마을 주민인 이미랑 씨는 맑고 청아한 목소리로 ‘봉숭아’, ‘가을이 오면’을 불러 관객들의 앵콜을 불렀다. 기현수씨는 대학가요제에서 ‘마지막 잎새’로 동상을 받아 실력을 인정받았다. 한종면, 이미랑씨와 광주 음악모임 ‘꼬두메’에서 20년 넘게 활동 했다. 호스피스병원과 장애인센터를 찾아 ‘치유음악회’를 자주 열었다. 문화공연이 끝나고 모든 참가자들은 숲길걷기에 나섰다. 근처 쌍계사지 석장승까지 1시간 정도 걸으며 향토 문화재의 의미를 되새겼다. 정선휘 화백이 해설을 맡았다. 허기진 이들은 다시 잔디광장으로 돌아와 ‘인곡의 손맛’으로 준비한 음식을 나눠 먹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나주에서 온 김영선씨(여.56)는 “자연 속에서 함께 노래 부르고 얼굴을 마주 보며 맛있는 음식을 나눠 먹으니 어떤 것도 부럽지 않다. 이런 멋진 무대가 시골에서 자주 열렸으면 좋겠다.”며 활짝 웃었다. 영암 ‘산골문화제’는 영암으로 귀농, 귀촌한 50대 9명으로 결성된 ‘기찬놈들’이 마련했다. 영암의 명승지와 여러 마을들을 세상 밖으로 알리기 위해 지난해 처음 시작했다. 올해가 두 번째다. 영암군에 있는 많은 마을을 하나씩 소개하며 ‘숨어 있는’ 자랑거리를 알릴 계획이다. ‘기찬놈들’ 중 한 명인 인곡마을 최대휴씨(59)는 “월출산을 비롯해 아름다운 풍광을 가진 영암의 이곳저곳을 널리 알리는 것이 필요하다는 데 뜻을 모으고 작은 출발을 한 것”이라면서 “이번에는 쌍계사지 석장승에 이르는 숲길의 아름다움을 소개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또 “이 숲길을 정비하고 주차공간을 마련하면 영암의 관광자원으로 ‘꼭 가고 싶은 숲길’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 대구서 70대가 몰던 택시 산책로에 ‘쾅’…급발진 주장

    대구서 70대가 몰던 택시 산책로에 ‘쾅’…급발진 주장

    대구에서 택시가 산책로로 돌진해 70대 기사가 다치는 사고가 났다. 19일 대구소방안전본부 등에 따르면 전날(18일) 오후 10시 40분쯤 북구 연경동 한 도로를 달리던 아이오닉5 택시가 산책로로 돌진했다. 이 사고로 택시를 몰던 70대 1명이 얼굴과 허리 등을 다쳐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다행히 보행자 가운데 다친 사람은 없었다. 경찰은 “택시가 갑자기 출발했다”는 운전자 진술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 (영상) 겨우 탈출해 대사관 갔더니 “이따 와”…경찰도 외면

    (영상) 겨우 탈출해 대사관 갔더니 “이따 와”…경찰도 외면

    “(대사관) 안에만 있을 수 없을까요. 그냥 주차장에라도.” 주캄보디아 한국 대사관이 시아누크빌 범죄단지에서 탈출해 무작정 걷고 차를 얻어타며 14시간 만에 대사관에 도착한 국민을 ‘문전박대’한 정황이 드러났다. 19일 연합뉴스가 확보한 범죄단지 감금 피해자 A씨의 영상에 따르면 그는 지난 4월 범죄단지를 탈출해 오전 6시쯤 프놈펜의 대사관에 도착했지만 근무 시간이 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입장을 거부당했다. 영상에는 A씨가 “대사관 앞까지 왔는데 들어갈 수 없나”, “지금 바로 들어갈 수 없나”, “안에만 있을 수 없나. 주차장에라도”라며 수화기 너머 대사관 직원에게 애원하는 음성이 담겼다. 하지만 대사관 관계자는 “저희 대사관이 오전 8시에…(문을 연다)”라고 답하더니, A씨의 계속된 애원에 전화를 다른 관계자에게 돌렸다. 그러나 또 다른 관계자 역시 입장을 거절했다. A씨는 “범죄단지에서 탈출한 전날 밤부터 계속 제발 와달라고 전화했다”라며 여러 번 범죄단지에서 감금 피해를 당했다고 설명했지만, 대사관 문은 열리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대사관 인근의 가게에서 물건을 사거나 근처 현지인들에게 말을 걸면서 2시간여를 기다린 끝에 마침내 업무를 시작한 대사관에 입장할 수 있었다. “주식 업무로 고수익” 광고에 캄보디아행감금·폭행·불법 동원…죽을 각오로 탈출A씨는 캄보디아에서 주식 관련 일을 하면 고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글을 보고 갔다가 감금과 폭행을 당하며 불법적인 일을 하거나 3000만원을 내놓으라는 협박에 시달렸다. 그는 범죄단지에서 탈출을 시도하기 전에 옷 속에 숨겨둔 휴대전화로 대사관에 문자를 보내 구조를 요청했다. 그러나 대사관에서 정확한 위치와 사진을 요구해 도움을 받을 수 없겠다고 생각했다. 당시 독방에 감금된 상태로 온종일 감시를 받으며 폭행을 당하는 상황에서 사진을 찍거나 위치를 파악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A씨는 “범죄단지 안에서 할 수 있는 행동이 제한적인데 어떻게 얼굴 사진을 찍고 단지 내부 사진을 찍어 보내겠나”라며 “외부에서 도움을 받을 수 없겠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A씨가 감금됐다는 소식을 들은 가족이 한국 경찰에 신고하기도 했으나, 당시 경찰은 구체적인 확인 없이 “아드님이 납치된 게 아닌데 거짓말을 하는 것 같다”라며 도움을 주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프놈펜에 있는 대사관에만 가면 살 수 있겠다는 생각에 오후 7시쯤 범죄단지 뒷문을 통해 탈출을 감행했다. 그는 “총 맞고 죽을 수도 있지만 ‘차라리 죽겠다’는 마음으로 탈출했고 밤새 걷고 히치하이크해서 현지인 차를 얻어가며 프놈펜에 있는 대사관에 도착했다”라고 설명했다. 중간중간 승합차가 도로를 지나가면 풀숲에 숨고, 다시 잡혀가면 누군가가 신고해주기를 바라는 마음에 중간중간 얼굴이 나오도록 영상을 찍어 소셜미디어(SNS)에 올리기도 했다. 그는 운 좋게 범죄단지에서 빠져나왔지만, 대사관의 대응이 아쉬웠다고 토로했다. A씨는 “시아누크빌에서부터 계속 걸어와 너무 지쳤다”라며 “대사관에 바로 들어가지 못하는 시간 동안 다시 잡혀갈까 봐 두려움에 떨어야 했다”라고 하소연했다.
  • 사람 두개골로 ‘바가지’ 만들었다…中신석기 유적 미스터리

    사람 두개골로 ‘바가지’ 만들었다…中신석기 유적 미스터리

    중국에서 신석기 시대 것으로 추정되는 사람 유골 더미 속에서 인위적으로 가공된 두개골이 여럿 발견돼 학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 저널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이 유골들은 동아시아 최초의 도시 중 하나로 평가받는 ‘량주 문화권’에서 발견됐다. 량주 문화는 기원전 3400~2250년 무렵까지 오늘날 저장성 항저우시 인근에 형성됐던 신석기 시대 문명이다. 탄소연대 측정 결과 조사 대상이 된 유골들은 기원전 3000년에서 2500년 사이로 추정됐다. 연구진은 5곳의 수로와 해자에서 50점 이상의 유골을 발굴했는데, 일부 두개골에서 쪼개지거나 구멍이 나거나 윤이 나거나 도구로 갈아진 흔적이 발견됐다. 이 ‘가공된’ 두개골은 도자기와 동물 유해 등과 뒤섞인 채로 발굴됐다. 일본 니가타 건강복지대학의 고고인류학자이자 이번 연구의 주저자인 사와다 준메이 교수는 “가공된 인간 뼈 상당수가 미완성인 상태로 수로에 버려진 것으로 볼 때 유골의 주인인 망자들에 대한 존중이 부족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사와다 교수는 유골에서 폭행 또는 분해 흔적이 발견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이는 시신이 부패한 뒤에 유골의 가공 처리가 이뤄졌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연구진은 가장 흔하게 작업된 부위가 두개골이라는 사실에 주목했다. 연구진은 수평으로 잘리거나 쪼개져 ‘컵’(바가지)처럼 가공된 성인 두개골 4점과 위아래로 쪼개져 ‘가면’처럼 가공된 것 같은 또 다른 두개골 4점을 발견했다. 연구진은 이전에도 량주 문화의 고위층 무덤에서 인간 두개골 바가지가 발견된 적이 있다면서 두개골 바가지가 종교적 또는 의례적 목적으로 만들어졌을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가면처럼 가공된 얼굴 두개골은 비교 사례가 없었다. 또 후두부에 구멍이 난 두개골과 의도적으로 납작하게 만든 아래턱을 포함해 다른 형태로 가공된 뼈도 독특한 사례라고 덧붙였다. 사와다 교수는 “도시 사회의 등장에 따라 기존의 전통적 공동체를 넘어선 ‘사회적 타자’의 출현이 이 유물을 이해하는 열쇠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에 따르면 작업된 유골 상당수가 미완성 상태로 발견됐다. 즉 사람의 뼈가 특별히 희귀하거나 귀중한 가치를 지니지 않았음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이는 급속도로 도시화되던 량주 문화권에서 죽은 자에 대한 인식이 변화했음을 보여준다. 연구진은 사람들이 더 이상 이웃을 속속들이 알지 못하거나 친척으로 여기지 않게 됐고, 그 결과 유골의 주인을 자신이 소속된 집단과 분리해서 인식할 수 있게 됐다고 주장했다. 이 연구에 대해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 리버사이드 캠퍼스의 고고인류학자 엘리자베스 버거 교수는 “이번 발견에서 가장 흥미롭고 독특한 점은 이 인골들이 사실상 쓰레기 취급을 받았다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도시화와 유골 취급을 연관지은 연구진의 의견에 동의했다. 연구진은 량주 문화권에서 인골을 다루는 관습이 갑자기 나타나 방사성 탄소 연대 측정 기준으로 최소 200년 동안 지속되다가 사라졌다고 밝혔다.
  • 인증샷 찍으려다 영원히 못 돌아온다…설악산 금지된 ‘등반 명소’ 어디길래

    인증샷 찍으려다 영원히 못 돌아온다…설악산 금지된 ‘등반 명소’ 어디길래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가 비법정 탐방로인 1275봉에서 사고가 잇따르자 출입 자제를 당부하고, 온라인상에 올라온 관련 게시물 삭제까지 요청했다. 19일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에 따르면 최근 소셜미디어(SNS)에 설악산 1275봉을 배경으로 한 사진과 등반 영상이 여러 건 올라오고 있다. 1275봉은 설악산 내에서도 지형이 험준한 공룡 능선의 한가운데 우뚝 솟은 바위 봉우리다. 설악산 절경이 한눈에 보여 일부 등산객들로부터 숨은 명소로 입소문이 났다. 그러나 1275봉은 출입이 금지된 비법정 탐방로다. 등반 시 자연공원법에 따라 최대 50만원의 과태료를 물 수 있다. 다만 현장 적발이 원칙이다 보니 실제 단속에는 어려움이 있다. 이에 일부 등산객이 1275봉을 오르는 사례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실제 SNS만 보더라도, 1275봉을 배경으로 사진과 영상을 촬영한 일부 등산객의 인증샷 게시물이 다수 올라와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사건·사고도 끊이질 않았다. 지난달에는 1275봉 인근에서 60대 등반객이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됐다. 지난해 6월에는 30대 등산객이 낙상으로 무릎과 얼굴을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고, 2010년에는 절벽 아래로 추락해 숨지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사무소는 SNS를 통해 1275봉의 위험성을 알리는 공지를 올리며 “설악산 1275봉은 ‘좋아요’의 무대가 아닌 출입 통제구역이다. 인증샷이 아닌 보호가 필요한 곳”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최근 1275봉에서 SNS 인증샷을 찍다 다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며 “해당 지점은 출입이 엄격히 통제된 구간으로, 사진 촬영을 위한 접근은 매우 위험하며 법적으로 금지되어 있다”고 했다. 특히 SNS·온라인상에 올라온 관련 게시물 삭제도 요청했다. 사무소는 “더 이상의 모방 접근과 2차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1275봉 관련 게시물(사진·영상 등)을 모두 삭제해달라”고 했다. 이와 별개로 사무소는 SNS 공식 계정을 통해 1275봉 관련 게시물에 일일이 댓글을 달아 “최근 1275봉에서 SNS 인증샷을 따라하다 추락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을 찍고 SNS에 공유하는 모든 행동을 중단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 박진만 삼성 감독 “최원태, 준PO처럼 해줬으면…원태인은 계속 컨디션 체크”

    박진만 삼성 감독 “최원태, 준PO처럼 해줬으면…원태인은 계속 컨디션 체크”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준플레이오프(준PO·5전 3승제)에서 호투했던 오른손 투수 최원태를 앞세워 적진에서 1승 1패를 노린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19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리는 2025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2차전을 앞두고 “오늘 경기는 선발투수인 최원태가 얼마나 버텨주느냐가 관건”이라며 “선발 투수의 투구 이닝에 따라 불펜 투수 운용도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1차전에서 타격전 끝에 8-9로 아쉽게 패한 박 감독은 “오늘 (헤르손) 가라비토와 (아리엘) 후라도는 미출전 선수”라고 전한 뒤 “3차전 선발 투수는 원태인과 후라도의 몸 상태를 보고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등판 일정으로는 지난 13일 준PO 3차전에 등판한 원태인이 먼저 나서야 한다. 하지만 박 감독은 “당시 경기가 비 때문에 40여분 정도 지연됐는데 투수에게는 쉬었다 다시 나가는 게 무척 힘들다”며 “그럼에도 (원태인은) 그날 100구 넘게 던졌다. 그래서 다시 한번 원태인의 몸 상태를 체크하고 3차전 선발투수를 결정하겠다”고 설명했다. 팀 타선에 대해선 “타격은 흠잡을 데 없이 아주 잘 쳐줬다”며 “현재 타선 흐름이 굉장히 좋기 때문에 2차전에서도 변화를 주지 않고 1차전과 똑같은 라인업이 출전한다”고 밝혔다. 전날 패전투수가 된 배찬승과 이호성 등 젊은 불펜 투수들은 곧바로 심리적 안정을 회복했다고 전했다. 박 감독은 “경기 전에 (격려) 한마디 해 주려 했는데 (배찬승의) 얼굴이 아주 밝아서 하지 않았다”며 “요즘 젊은 선수들은 멘털도 좋고 회복력도 아주 좋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 갓 태어난 여아, 산 채로 묻혔다…부모는 어디에? 인도 잔혹 사건

    갓 태어난 여아, 산 채로 묻혔다…부모는 어디에? 인도 잔혹 사건

    인도 북부 우타르프라데시주 샤자한푸르 지구에서 생후 15일가량 된 것으로 보이는 여자 아기가 땅에 산 채로 묻힌 상태로 발견됐다. 16일(현지시간) CNN 보도에 따르면, 샤자한푸르에서 돼지 농장을 운영하는 남성은 마을 강가에서 버려진 인형처럼 보이는 무언가를 발견했다. 가까이 다가가 보니 작은 손이 진흙을 뚫고 나와 있었다. 그는 “가까이 가서 보니 아이의 손가락이 움직이고 있었다. 더 가까이 다가가니 심장이 뛰는 소리가 들렸다. 그제야 누군가 이 아이를 산 채로 묻었다는 걸 알았다”라고 설명했다. 수건에 싸인 채 땅 30㎝ 깊이에 묻힌 아기는 입과 코가 흙으로 막혀 간신히 숨만 쉬고 있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급대는 아기를 샤자한푸르 의과대학 병원으로 급히 이송했다. 산소 부족으로 얼굴이 파랗게 질린 아기는 체온과 혈압이 위험할 정도로 낮았다.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세 가지 가능성을 제시했다. 부모가 병약한 아기를 죽은 것으로 착각해 전통 방식대로 매장했거나, 아기의 ‘합지증’(손가락이나 발가락이 붙어 있는 질환) 때문에 일부러 유기했을 수 있다는 게 경찰의 추정이다. 인도 일부 지역에는 장애에 대한 편견이 남아 있다. 경찰은 남아 선호 사상에 따라 부모가 여자 아기를 버렸을 가능성도 제시했다. 샤자한푸르는 인구 300만명 대부분이 농업에 종사하는 농촌 지역이다. 가문의 혈통을 중시하고 전통적인 성 역할이 여전히 뿌리 깊게 남아 있다. 이 지역에서 20년간 근무한 소아과 의사 라제쉬 쿠마르는 “혼자 버려진 아기는 본 적이 없다”면서도 “여자 아기가 버려진 비슷한 사례는 4~5건 정도 봤다”라고 말했다. 샤암 바부는 당시를 떠올리며 “아기를 발견했지만 직접 꺼낼 용기가 나지 않았다”며 “사람들이 오해해서 저를 비난할까 봐 두려웠다”라고 털어놨다. 구조된 아기에게 병원 직원들은 힌디어로 ‘천사’를 뜻하는 ‘파리(Pari)’라는 이름을 지어줬다. 하지만 파리는 의료진의 정성스러운 치료에도 상태가 급격히 악화하며 결국 숨을 거뒀다. 경찰은 아기의 부모를 찾기 위한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
  • 프놈펜 사무실서 준비하는 ‘가상화폐 프로젝트’…한국서 도망친 사기꾼들의 그림자 [파멸의 기획자들 #29]

    프놈펜 사무실서 준비하는 ‘가상화폐 프로젝트’…한국서 도망친 사기꾼들의 그림자 [파멸의 기획자들 #29]

    “저기요. 김가영 비서님~ 오늘따라 유난히 더 매력적으로 보이네요. 뭔가 좋은 일이 있으신가봐요. 예쁜 얼굴을 가까이서 보고 싶은데 잠깐 이쪽으로 와 주실 수 있나요?” “야! 그렇게 부르지 말랬지! 정말 짜증난다니깐!” ‘국제범죄 소굴’로 악명 높은 캄보디아 프놈펜의 한 낡은 사무실. 담배를 피우며 시간을 보내던 권상기가 컴퓨터로 바둑을 두고 있던 박도준을 능글맞게 불렀다. 도준은 자신이 ‘김가영 비서’로 불릴 때마다 이상하리만치 소름이 돋았다. 텔레그램 가상화폐 사기단 속에서 여성 역할을 맡고 있지만, 현실에서도 그렇게 불리면 남성의 정체성이 사라지는 듯해서 마음이 내내 불편했다. 30대인 권상기와 박도준은 동갑내기다. 친구라기보다는 동업자 관계라는 표현이 더 정확할 것 같다. 두 사람은 각각 서울의 명문대를 졸업하고 한때는 내로라하는 대기업에 다녔던 엘리트였다. 어려서부터 도준은 자신이 최고라고 믿는 과대망상 경향이 심했다. 경제학을 전공하고 유명 증권사에서 일하던 어느 날 중국 출장을 마치고 마카오의 한 호텔에 들렀다가 바카라 도박 현장을 목격했다. 바카라는 큰 틀에서 보면 확률이 50:50인 카드 게임이기에 수학적으로 정교하게 계산하면 반드시 딜러를 이길 수 있다고 확신했다. 밤을 새가며 확률 분석을 통해 나름의 ‘필승 공식’을 찾아냈다. 이를 실전에 적용해서 우리 돈 300만원을 벌어서 귀국했다. 행운에 가까운 결과였지만 도준은 이를 자신의 계산 능력 덕분으로 여겼다. 이때부터 그는 금요일 저녁마다 여의도에서 총알택시를 타고 강원랜드로 향했다. 그런데 도박에 빠져 들수록 자신의 예측대로만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달았다. 이 경우 대다수 사람은 과오를 인정하고 더 이상 손실을 막고자 카지노에서 손을 떼지만, 그는 되레 ‘자본금이 부족해서 나타나는 일시적 현상’으로 판단하고 여기저기서 더 많은 돈을 모아 태우기 시작했다. 이런 상황이 1년 가까이 이어지자 직장 생활은 자연스레 파탄이 났다. 수억원에 달하는 사채를 갚지 못하는 상황으로 내몰리자 대부업자들이 협박에 나섰다. 결국 도준은 이들을 피해 한국 경찰의 손이 닿지 않는 캄보디아로 숨었다. 상기는 누구든 자신보다 뛰어나다고 생각이 들면 철저히 괴롭히고 짓밟아야 직성이 풀리는 사이코패스 성향이 강했다.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뒤 누구나 부러워하는 정보기술(IT) 기업에 들어갔지만 어디서나 ‘우두머리’가 되고 싶어하는 기질 때문에 동료들과 끊임없이 충돌했고 권고사직 형태로 쫒겨났다. 지인들은 그를 두고 ‘성격만 온순했다면 미국 실리콘밸리로 가서 세계적인 개발자가 됐을 것’이라고 수근댔다. 그는 자신의 우수한 능력을 허투루 낭비했다. 대학 시절 짝사랑하는 여학생의 소셜미디어(SNS) 계정을 해킹해서 남자 친구와 헤어지게 만들었고, 회사에 다닐 때도 자신과 사이가 좋지 않은 이들의 개인정보를 털어 불법 조직에 넘겨 문제가 됐다. 경찰청 사이버수사대가 추적을 시작했다는 사실을 일찌감치 눈치채고 캄보디아로 넘어왔다. 이곳에서 프로그래밍 실력으로 온 세상을 마음대로 주무르고 싶은 욕심을 반드시 펼쳐보이리라 마음 먹고. 몇 달 전 상기는 프놈펜에서 자신의 성격을 주체하지 못해 길거리 건달들과 시비에 휘말렸다. 얻어맞기 일보 직전 상황으로 내몰렸다. 현지 경찰도 이들과 한패인 듯 상황을 지켜만 보고 있었다. 때마침 도준이 주변을 지나가다가 “살려달라”는 한국어 외침을 들었다. 자세히 보니 길거리 일행은 평소 자신의 환치기를 도와주던 이들이었다. 순간 그의 머릿속에서 아이디어가 떠올랐고, 위험을 무릅쓰고 건달들을 달래 상기를 구해냈다. 동포애 때문은 아니었다. 상기를 도와주고 그걸 지렛대 삼아 나중에 그에게 큰 돈을 뜯어내 몰래 캄보디아를 뜨기로 마음먹은 것이다. 어찌됐건 당시 사건을 계기로 두 사람은 이역만리에서 의기투합했고 ‘가상화폐 사기단’을 꾸리기로 합심했다. 그렇게 두 사람은 프놈펜의 한 사무실을 빌려 동고동락하기 시작했다. “도준아, 알았어. 장난을 친건데 너무 민감하게 반응하네. 앞으로는 ‘김가영’이라고 안 부를게.” 상기가 씩 웃으며 도준의 어깨를 툭 쳤다. 기분 풀고 내 말을 들어보라는 취지였다. “도준아, 이성조 교수 캐릭터 설정은 마무리된 거지?” “당연하지. 서울 강남의 최고급 아파트에 사는 50대 남자, 어린 시절 가난을 벗어나기 위해 열심히 일했지만 그간 모든 돈을 30대에 모두 날려 세상을 포기하려다가 기적적으로 부활해서 지금은 엄청난 부자로 사는 인물. 자신처럼 어려운 환경에서 자란 이들에게 동정심을 느껴 그들에게 경제적 자유를 이룰 수 있게 돕는 것을 인생의 사명이라고 믿는 호인(好人)!” “정말 나쁜 XX들이네…” 때마침 소파에 누워 있던 최영철이 짜증스러운 표정으로 중얼거렸다. 전날 프놈펜에 도착해서 저녁 식사를 하다가 마음에 드는 현지 여성들에게 접근해서 밤새 술을 마셨는데, 자고 일어나보니 혼자 길바닥에 내버려져 있었기 때문이었다. 지갑이 통째로 사라진 채로.
  • 얼굴 가린 캄보디아 송환자들… 기내식은 샌드위치 [포착]

    얼굴 가린 캄보디아 송환자들… 기내식은 샌드위치 [포착]

    구금됐던 한국인 64명 전세기 타고 입국호송경찰 190여명 동승 ‘역대 최대 송환’ 캄보디아에서 범죄에 가담했다가 구금됐던 한국인 64명이 18일 전세기를 타고 송환돼 한국 땅을 밟았다. 이날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을 통해 입국한 이들은 모두 범죄자 신분이라 손에는 수갑이 채워져 있었다. 대부분 남성이지만 여성도 있었으며 휠체어를 탄 고령자 추정 남성도 있었다. 일부는 반소매 셔츠·반바지 아래로 몸을 덮은 문신이 보이기도 했다. 대부분 마스크와 모자 등으로 얼굴을 가린 모습이었다. 송환자 1명당 경찰관 2명이 붙어 양쪽 팔을 잡고 연행해 호송차에 탑승시켰다. 이들 송환자들은 범죄단지 구금 피해자인 동시에 한국인을 대상으로 피싱 등 범죄를 저지른 가해자인 이중적 상황이다. 이번 송환 작전은 단일 국가 기준 역대 최대 규모로, 호송 경찰관만 190여명이 전세기에 동승했다. 국적기 내부는 대한민국 영토여서 전세기에서 체포영장이 즉각 집행됐다. 기내식으로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포크·나이프 등 날카로운 식기류가 필요 없는 샌드위치를 제공됐다. 새벽부터 대기하던 호송용 승합차 23대는 송환자들을 태우고 차례로 출발했다. 이들은 ▲충남경찰청 45명 ▲경기북부경찰청 15명 ▲대전경찰청 1명 ▲서울 서대문경찰서 1명 ▲김포경찰서 1명 ▲원주경찰서 1명 등으로 분산됐다. 경찰은 이들이 납치·감금을 당한 뒤 범죄에 가담했는지, 불법성을 인지하고도 적극 가담했는지 등 범죄 혐의점을 들여다볼 예정이다. 이들 64명 가운데 59명은 캄보디아 당국의 사기 단지 검거 작전 때 붙잡혔고, 나머지 5명은 스스로 신고해 범죄단지에서 구출됐다.
  • 비듬 샴푸 아녔어? ‘니조랄’ 전신 피부에도 효과적

    비듬 샴푸 아녔어? ‘니조랄’ 전신 피부에도 효과적

    휴온스는 자사가 수입하는 비듬 샴푸 브랜드인 ‘니조랄’이 지루성 피부염에도 효과가 있다고 17일 밝혔다. 니조랄은 비듬에 효과가 있는 샴푸로 알려져있다. 일반의약품 글로벌 시장 조사 기업인 ‘니콜라스 홀 데이터’에 따르면 니조랄은 12개국에서 2020년부터 2024년까지 5년 연속으로 아시아 12개국에서 넘버원(No.1) 치료용(medicated) 비듬 샴푸 브랜드로 이름을 올렸다. 니조랄은 미국, 유럽, 아시아, 중남미 등 전 세계에서 30년 이상 안전하게 사용되는 대표적인 광범위 항진균제다. 비듬뿐만 아니라 지루성 피부염에도 효과적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특히 ‘니조랄 2%’ 제품은 두피 외에도 가슴, 등처럼 지루성 피부염이 자주 발생하는 부위에도 사용이 가능하다. 비듬과 지루성 피부염은 건조한 시기가 지속되는 가을에 더 발생하기가 쉽다. 피지선이 발달한 얼굴, 가슴, 등 부위에 수분이 빠르게 증발되며 건조감이 심해지는데 이때 피부가 부족한 수준을 채우기 위해 피지선 활동을 늘려 유분이 과도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때 지루성 피부염의 원인균으로 알려진 말라세지아가 빠르게 증식할 수 있다. 휴온스 관계자는 “단순한 비듬 샴푸나 일반 클렌징 제품으로는 지루성 피부염의 근본 원인인 말라세지아균을 관리하기 어렵다. 환절기 더욱 활발해지는 말라세지아균의 활동을 억제하고 증상을 완화하는 항진균 성분의 의약품 사용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니조랄은 2~4주간 일주일에 2번, 그 후 1~2주에 한 번씩 사용하면 재발방지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 증상을 일시적으로 완화하는 것이 아니라 피부 건강을 되찾도록 돕는 것이란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 “헬멧 벗고 출입해달라”는 송파 아파트…배달기사들 “내려와서 받든가”

    “헬멧 벗고 출입해달라”는 송파 아파트…배달기사들 “내려와서 받든가”

    서울 송파구의 한 아파트가 배달기사들에게 “헬멧을 벗고 출입해달라”고 해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SNS)에서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배달기사들이 가입돼 있는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지난 15일 서울 송파구의 한 대단지 아파트 엘리베이터 앞에 게시된 ‘협조요청문’을 찍은 사진이 올라왔다. 아파트 관리사무소장 명의의 해당 요청문은 “최근 오토바이와 자전거, 킥보드 등의 이용자가 헬멧(특히 얼굴을 가리는 헬멧)을 착용하고 아파트 내외부를 출입하면서 입주민들이 불안감을 느껴 민원이 다수 발생하고 있다”면서 “아파트 출입 시 헬멧 등 얼굴을 가리는 장비 착용을 자제해달라”고 적혀 있었다. 배달기사를 직접적으로 겨냥한 요청은 아니었지만, 해당 아파트를 오가는 배달기사가 찍어 올린 요청문에 배달기사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해당 게시물에 한 배달기사는 “불안하면 배달을 시키지 않으면 된다”며 “고작 배달비 2000원 받고 일하는데 이래라저래라 원하는게 왜 그렇게 많냐”고 한탄했다. 또 다른 배달기사는 “공동 출입문 앞에 두고 가는걸로 합의를 보든가, 직접 내려와서 받으시라”고 일침했다. 배달기사들에게 헬멧을 벗도록 하거나 주민들의 엘리베이터를 이용하지 못하게 하고, 신분증을 요구하는 등 갖가지 요청을 하는 아파트들은 이곳 뿐만이 아니다. 지난 여름에는 서울 강남과 용산 등의 고가 아파트들이 배달기사들에게 오토바이를 통한 단지 내 출입을 거부하고 경비실에 신분증을 제출한 뒤 도보로 배달하도록 요구한 사실이 알려졌다. 폭염과 폭우 속에 배달기사들이 단지 입구에서 제일 안쪽 동까지 힘겹게 이동하도록 한 ‘갑질’이 네티즌들의 공분을 샀다. 이같은 ‘갑질’에 배달업체가 배달요금을 올려 응수한 사례도 있다. 지난 2021년 한 배달대행 업체의 서울 성동구 지점은 성동구 서울숲 인근의 고가 아파트들이 배달기사들에게 신분증 제출과 도보 출입 등을 요구하자 배달 요금을 1000~2000원 인상했다.
  • “빵 태웠다고 폭행” 헌신적 간호로 찬사받은 남친, 식물인간 만든 가해자였다…中 ‘충격’

    “빵 태웠다고 폭행” 헌신적 간호로 찬사받은 남친, 식물인간 만든 가해자였다…中 ‘충격’

    혼수상태에서 깨어난 한 중국 여성이 자신을 의식불명 상태로 만든 사람이 다름 아닌 그를 물심양면으로 돌보던 남자친구라는 사실을 폭로해 큰 파장을 일으켰다. 지난 15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랴오닝성 출신의 린잉잉은 스무살이던 2013년 남자친구 류펑허를 온라인으로 만났다. 두 사람은 빠르게 사랑에 빠져 함께 제과점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그러던 어느 날 류가 린의 아버지에게 전화해 린이 가게에서 넘어져서 머리를 다쳤다고 말했다. 린은 이후 심각한 뇌 손상을 진단받고 깊은 혼수상태에 빠졌다. 의사들은 린이 깨어나지 못할 수도 있다고 했지만 류는 “남은 평생을 여자친구와 함께하겠다”고 선언했다. 류는 이후 린을 간호하며 매일 기저귀를 갈아주고 자세를 바꿔주고 마사지도 해줬다. 린의 치료비를 충당하기 위해 거의 20만 위안(약 4000만원)의 빚을 지기도 했다. 당시 그의 사연은 전국적으로 퍼지며 화제를 모았고 “세계에서 가장 헌신적인 남자친구”라는 찬사를 받았다. 약 반 년 후 린은 기적적으로 의식을 되찾았고 류와 함께 살던 아파트로 돌아갔다. 그러나 류는 린의 부모님이 딸을 방문하는 것을 막기 시작했고 결국 린은 아버지 집으로 돌아가 보살핌을 받게 됐다. 류는 빚을 갚기 위해 일하러 가야 한다며 린과의 연락을 끊었다. 이후 린은 자신의 부상이 사고가 아니라 류 때문에 발생했다고 가족들에게 고백했다. 그는 당시 빵 네 쟁반을 태운 후 류가 밀대로 자신의 머리를 때렸다고 폭로했다. 린은 “넘어지는 것과 귀에서 피가 나는 것을 느끼고 의식을 잃은 것만 기억한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린은 의식불명 상태에서 깨어난 후에도 류에게 반복적으로 협박을 당했다고 한다. 류는 이 사실을 다른 사람에게 알릴 경우 “린의 온 가족을 죽일 것”이라고 위협했다. 린은 해당 사건 전에도 류가 여러 차례 자신을 학대했다고 밝혔다. 류는 모바일 게임을 하다 말다툼으로 번지자 린의 휴대전화를 부수고 가슴을 때렸다. 또 린은 류에게 구타를 당해 얼굴에 멍이 들어 가족들에게 이를 숨기기 위해 호텔에 머물러야 했던 적도 있었다. 린은 부모에게 걱정을 끼칠까 두려워 이 모든 사건들을 침묵 속에 묻어두고 있었다고 털어놨다. 결국 류는 이듬해 체포됐다. 그는 심문 과정에서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으며 “최선을 다해 보상하려고 노력했다”고 주장했다. 류는 고의 상해 혐의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았다. 또한 린의 가족에게 25만 위안(약 5000만원)의 배상금을 지불하라는 명령을 받았다. 랴오닝 법원이 이 사건을 공개하면서 가정 폭력에 대한 논의가 촉발됐다. 2024년 중국 전역 여성 연합회에 따르면 중국 내 가정 폭력 비율은 35.7%로 여성 3명 중 1명이 남편의 폭력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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