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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회의원 「윤리 수준」이 골찌라는데…(박갑천 칼럼)

    『국회란 좋은 자리 차지하기 위해 양심을 물물교환하는 커다란 시장이다』.프랑스의 7월혁명으로 이룩된 7월왕조(1830∼1848)시대 의회정치를 비꼬면서 유행했던 풍자다. 주권이 국민에게 있다고 내세우기는 했다.그러면서도 당시의 정부는 선거권을 제한하여 부르주아에게만 참정권을 준다.소수의 선거유권자는 국회의원으로부터 장사보조금을 받고 그가족들은 좋은 자리를 차지할뿐만 아니라 재판의 편의까지도 받았다.4백50명 국회의원 가운데 끼이는 1백93명의 관리는 승진되었으니 끼리끼리 실속챙기는 얼개였다.고드름초장같은 주권재민.2월혁명은 당연한 귀결이었다고 할것이다. 케케묵은 남의 나라 옛얘기 끄집어낸 까닭은 있다.『양심을 물물교환한다』는 말이 역사가 흘렀는데도 살아있다고 느껴지게 하는것이 그동안의 우리 선거풍토였기 때문이다.깨끗한 선거 치르겠다는 당로자의 뜻과는 달리 선거판이 벌어진다하면 붉덩물은 밀려들던것 아닌가.『당선되고 보자』는 대전제앞에 양심은 꾀죄죄하기 이를데 없는 것이었다. 이런 현실을 뒷받치는게 얼마전 한국갤럽의 「직업별 윤리수준평가」설문조사 결과에 나타난다.신부가 맨위고 국회의원은 맨꼴찌였으니 「선량」이라는 이름이 부끄러워진다.『양심을 물물교환한다』고 느끼는듯한 응답이다.특히 14대국회는 재적의원 5분의1이 당적을 옮겨다녔고 개중에는 세번이나 바꾼 「철새」도 있었다.그런 행적이 국민들 눈에는 정치적 소신보다 금배지만 남상거리는 것으로 비친다는게 사실이다.그래서 꼴찌같아 뵈기도 한다. 『사람으로서 그 언행에 신의가 없으면 무슨 일을 할수있다 하겠는가』(「논어」위정편)고 소리높인 공자는 다시 이렇게 가르친다.『말이 성실하고 신의가 있으며 행동이 도탑고 공경스러우면 오랑캐나라에서도 받아들여진다.그러나 말이 성실치 못하고 신의가 없으며 행동이 얄팍하고 겸손하지 못하면 제고장에서인들 받아들여지겠느냐』(위령공편).자장의 물음에 대한 답변이었다.범인도 마음써야할 몸가짐이거늘 국회의원같은 지도층 인사에 있어서이겠는가. 「윤리수준 꼴찌」로 인식되는 사람들에 의해 이나라 정치가 마름질된다는건 불행한 일이다.선량 여러분은 야다하면 고개숙일 일이 아니라 먼저 공자가 말한바 신의와 성실성을 보임으로써 윤리수준평가부터 높이도록 근사모아야겠다.국민이 거기 신뢰를 얹는것이 일의순서다. 15대총선의 막은 올랐다.한데 벌써부터 이는 불미한 소식들.꼴찌벗어나긴 어렵다는건가.
  • 「잠비아 북대사관 탈출 전과 후」 귀순 3인 증언

    ◎북 망명 최씨 납치 기도/“아내 찾아 죽여라” 현씨 협박/공작원 최씨 탈출후 평야서 소환령/귀국일 이틀전 현씨 무작정 담넘어 13일 귀순 기자회견을 가진 현성일·최수봉씨 부부와 차성근씨가 잠비아 주재 북한대사관을 탈출해 자유의 품에 안기는 과정은 숨막히는 긴장의 연속이었다. 탈출을 결심한 것은 지난달초.북한대사 김응상은 최씨에게 대사관 물청소를 시키며 『즉각 청소를 하지 않는 것은 당의 지시를 어긴 것』이라며 『김정일 동지에게 전보를 쳐 소환토록 하겠다』고 협박했다. 최씨는 『청소문제를 왜 정치적 문제로 비약시키느냐』며 항의하다 가슴과 얼굴을 주먹으로 얻어맞았다. 최씨는 이틀뒤 출장에서 돌아온 남편 현씨에게 울며 이 사실을 말했다.현씨는 『어쨌든 우리가 소환되면 안되니 잘못을 빌라』고 설득했다. 그러나 최씨는 잘못을 빌 이유가 없고 이미 「정치적 굴레」,즉 매장을 피할 수 없다고 판단하고 탈출을 결심했다.그리고 몰래 북한대사관을 빠져나와 「망명 절차」를 밟았다. 최씨가 망명하자 북한은 현씨에게 「부부상봉」을 추진하라고 지시했다.탄자니아에 있던 국가안전보위부 보위원을 잠비아에 파견,대책회의를 가졌다. 보위원은 「부부상봉」을 하면 설득해 데려오겠다는 현씨에게 『아마 안될 것』이라며 『말을 듣지 않으면 처단하라』고 요구했다.『소형 권총을 줄테니 주머니에 넣은 채 쏘아라』고 지시했다.『잠비아 정부와의 법적 문제는 걱정말라』고도 했다. 현씨는 북한에 있는 부모와 두자식을 떠올리며 고민을 거듭했다.하지만 아내를 살해할 수는 없었다.설사 아내를 죽여도 자신 역시 「제물」로 희생될 것이 분명했다.아내까지 없애라는 비정한 북한에서 살고 싶지 않았다. 아내의 뒤를 따르기로 하고 평소 친하게 지내던 차성근씨와 상의,함께 탈출하기로 했다.의심을 받지 않도록 언행을 조심하며 기회를 노렸다. 두 사람은 1월10일 첫 탈출을 시도했다.하지만 행동이 자유로운 공작원 신분인 차씨만 태권도 지도 명목으로 탈출할 수 있었다. 현씨는 일요일인 1월14일 담을 넘어 두번째 탈출을 시도했지만 실패했다.감시가 더욱 심해지자 현씨는 잠비아기자와 회견을 갖고 『처는 납치됐다』고 주장하는 등 의심을 사지 않으려고 애썼다. 1월20일 북한은 대사와 현씨에게 가장 빠른 항로로 평양으로 돌아오라고 지시했다.25일로 출발 날짜가 잡히자 현씨는 23일 마지막 탈출을 결행했다.담을 넘어 무작정 달렸다. 이들의 귀순동기는 폐쇄된 북한대사관에서 자행된 대사 부부의 횡포와 인격적 모독이다. 북한대사관내 4명의 외교관 부인들과 불화가 잦아 『한달에 한번 정도 대판 싸움이 벌어지지 않으면 이상할 정도』였다. 특히 최고학부를 졸업하고 성분이 우수한 현씨 부부에게는 사사건건 시비를 걸고 『전보를 쳐 소환토록 하겠다』며 으름장을 놓기 일쑤였다.
  • “독도는 울릉군 소속 영토”/을사조약 직후 일관리 인정 자료공개

    ◎서울대 규장각 을사보호조약이 체결된 직후인 1906년 독도가 울릉군소속 영토임을 명확히 밝힌 당시 강원도 관찰사 서리의 보고서를 서울대 규장각(관장 한영우교수·국사학)이 13일 공개했다. 이 보고서는 지난 1906년 4월29일 울릉도와 독도를 관장하던 당시 강원도 관찰사 서리 이명래가 『독도가 이제는 일본 영토로 되었다』는 일본인 관리 일행의 언행을 중앙정부의 참정대신에게 보고하는 가운데 확인된 것이다. 이명래 관찰사 서리는 보고서에서 『울릉군의 관할구역인 독도가 1백여리 바다 밖에 있나니,1906년 3월28일 일본인 관리 일행이 울릉군수 심흥택의 관사로 찾아왔다』고 밝혀 독도가 울릉군 소속 영토임을 분명히 했다.
  • 이익치현대증권사장 초고속 승진 “화제”

    ◎한달새 부사장→사장→그룹 운영위원/“제2의 이명박” 금융업계 벌써 긴장 이익치현대증권 사장(52).불과 한달여만에 부사장에서 사장으로,다시 9일에는 운영위원회 위원으로 초고속 승진해 업계의 화제다. 이사장이 위원으로 선임된 운영위원회는 그룹의 인사와 대단위 투자사업 등 주요현안을 논의,결정하고 계열사간 이견을 조정하는 그룹내 최고 의사결정 기구다.정몽구그룹회장,정몽헌그룹부회장,이현태현대석유화학회장,정몽규현대자동차 회장,김정국현대중공업사장,박세용그룹 종합기획실장등 최고의 실력자들로만 구성돼있다.그룹 관계자는 『그룹 운영위원 중 금융업 분야에 밝은 사람이 없어 업종별 균형을 갖춘다는 차원에서 운영위원으로 선임했다』고 선임 배경을 설명했다. 지난 69년 현대건설에 입사한 이사장은 1백65㎝정도의 단구로 「정주영교의 전도사」「제2의 이명박」으로 불리는 「유명한」현대인이다.울산중공업에 근무하면서 오후에 고속도로로 상경,관계자들과 술자리를 갖고 다시 새벽 고속도로로 내려가 업무를 보는 일을 일주일에3∼4차례씩 해내는 돌격형 경영인.하고자하면 반드시 해내는 인물로 골프를 잘치기 위해 장갑에 피가 배이도록 연습,장갑이 벗겨지지 않아 물에 불려 손을 뺏다는 일화는 잘알려져 있다.언제나 언행이 확신에 차있는 인물이지만 대신 적도 많다는 평가를 받는다. 87년 현대중공업 파업때 회사의 임시 대변인을 받아 대외창구 역할을 한 그는 철저한 정명예회장 사람이지만 2세에 가서는 정몽헌회장쪽 사람으로 분류된다. 그는 제조·건설쪽에만 있다 현대해상화재로 옮긴지 5년만에 업계 순위를 4위에서 2위로 올려놓아 이미 금융업 경영에도 평가를 받은 바 있다. 부임 한달만에 「그룹 위상에 걸맞는 위치로 끌어올리겠다」는 공언을 국민투자신탁 지분 인수등으로 가시화시키고 있는 그가 그룹 운영위원이라는 막강한 지위와 영향력으로 「금융업 강화」라는 정회장의 특명을 어떤 식으로 밀어붙일지 경쟁사들이 벌써부터 긴장하고 있다.
  • “코미디 정치 그만” 정주일의원(정가초점)

    한때 「코미디계의 황제」로 불렸던 신한국당의 정주일의원이 29일 『4년동안 코미디 공부를 많이 하고 떠난다』며 15대총선 불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정의원은 이날 의원회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치를 종합예술이라고 하지만 코미디란 생각 밖에 들지 않는다』며 회의적인 반응과 불만을 표시하며 정치권과의 작별을 선언했다. 그는 『4년간 의원생활을 해보니 누가 우리 편이고 우리 식구인지 믿을 수가 없고,선거 때나 돼야 어려운 사람을 돕겠다고 설치는 정치판에 회의가 들었다』고 떠나는 이유를 설명했다.그는 국회 4분발언을 예로 들며 『코미디 프로도 이런 저질 언행은 하지 않는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정의원은 『공천을 받지 못해 불출마한다는 것은 오해』라면서 『공천을 받아봤자 당선된다는 보장도 없다』고 자신의 불출마가 「공천탈락설」과는 무관함을 애써 주장했다. 정주영씨가 만든 국민당에 합류하면서 정치에 입문한 정의원은 시작부터 「홍콩 납치설」등 숱한 화제를 뿌렸다.한때는 국민당과 결별하고 정계은퇴를 선언했다가 번복하는 소동도 벌였다. 정치를 코미디로 봤든지,정치를 코미디처럼 했든지 간에 이제 그는 「정치인 정주일」에서 「코미디언 이주일」로 돌아간다.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코미디가 아니라 시사토크쇼를 해 보고 싶다고 밝혔다.
  • 취임 한달 맞은 김광일실장(정가 초점)

    『청와대비서실장 자리는 말한마디가 대통령에게까지 연결된다는 것을 깨달았으며 앞으로 언행에 더욱 신중을 기하겠습니다』 20일로 취임 한달을 맞는 김광일청와대비서실장은 18일 하오 출입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그동안 터득한 「비서실장관」을 밝혔다. 김실장은 『취임 소감에서 「여권의 새판짜기」를 원론적으로 거론했고 신임차관 임명장 수여 때 의욕을 갖고 몇마디 당부한 것이 두고두고 구설수가 되는 것을 보고 비서실장 자리의 어려움을 절감했다』고 털어놓았다.그는 『비서실장은 일은 열심히 하되 겉으로 드러나면 안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실장은 그러나 몇가지 오해도 있다고 지적했다.차관들에게 「장악」이라는 용어를 썼다는 것,그리고 대통령 곁에 나란히 서서 같이 악수를 했다는 것 등은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다.『특히 수석들과 문제가 있다거나 (비서실안에)헤게모니 다툼이 있다는 관측은 잘못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실장은 『비서실장이 된뒤 평생 않던 머리염색을 한 것도 혹시 대통령보다 나이가 들어보일까 염려한 탓』이라면서 『비서실장의 직분을 잘 수행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거듭 밝혔다.
  • “여,「선거구 조정」 내주 표결처리”/강총장

    ◎색깔논쟁 관련 양김씨 맹비난 【양평=박찬구기자】 신한국당의 강삼재사무총장은 17일 최근의 색깔논쟁과 관련,국민회의 김대중총재에 대해 『필요에 따라 극좌와 극우를 오가며 아무한테나 거리낌없이 돈을 받는 검은 마음이 김씨의 실체가 아닌지 묻고 싶다』며 『김씨는 색깔론을 문제삼은 망언에 대해 국민에게 사죄하는 것은 물론 위장된 보수의 가면을 벗고 국민의 심판을 받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총장은 이날 하오 경기도 양평군민회관에서 열린 가평·양평지구당(위원장 김길환전청와대사정비서관) 임시대회에 참석,격려사를 통해 이같이 밝힌 뒤 자민련 김종필총재에 대해서도 『군사쿠데타와 공작정치의 원조로서 한·일회담을 졸속으로 처리하는등 현대사를 엉망으로 만든 김씨가 수구적인 언행으로 혹세무민하는 현실이 개탄스럽다』며 양금씨를 강도높게 비난했다. 이에 앞서 강총장은 기자들과 만나 난항을 겪고 있는 여야간 선거구조정협상과 관련,『주말까지 야당의 대응을 지켜본 뒤 진척이 없으면 내주에는 표결처리등 방법을 강구할것』이라며 야당이 강경저지하더라도 표결처리를 강행할 방침임을 강하게 시사했다.
  • 「큰 도둑」은 인의룰 말한다 했던가(박갑천 칼럼)

    세상사람은 누구나 자기언행을 합리화하려 든다.남이 보기엔 바르지 않은 것도 올바르다고 가납사니같이 우겨댄다.그래서 도가사상에 따른 장주의 논리기는 하지만 천하의 악당 도척이 자기를 합리화하려면서 공자를 위선자로 몰아붙이기도 한다.그의 대갈은 이렇다(「장자」도척편).『…천하에 네놈만큼 큰도둑이 없다.그렇건만 사람들은 어찌하여 네놈을「도둑놈구」라 부르지 않고 나를 「도둑의 우두머리 도척」이라 부르는지 알 수 없구나』 감옥속에 있는 두 전직대통령도 도척과 같은 생각을 하고 있을 법하다.지나친 뒨장질로 왜 자기를 「도둑의 우두머리」같이 만들고 있는지 모르겠다면서.그들도 어김없이 자기합리화 발언을 했다.한사람은 5공을 부정하는 흐름을 용납할 수 없다면서 단식까지.또 한사람은 그 많은 돈을 퇴임하면서 안밝힌 까닭이 뭐냐니까 나라와 겨레 위해 유용하게 쓸 때를 기다렸노라고 했다.남이 어떻게 듣느냐를 생각 못하는 자기합리화 발언은 웃음거리로 될 뿐이다.전에 밝혀진 4천억∼5천억원도 엄청난 액수였는데 나중의 경우 1조원 가깝지 않던가.쉽게 어림잡기 어려운 그 돈은 재임 7년동안 하루 4억씩 걸태질한 꼴이라니 풀쳐 생각하려 하다가도 억장부터 무너진다. 『허리띠 하나 도둑질한 자는 중형을 받게 되지만 나라를 도둑질한 자는 제후가 된다.그리고 제후가 되면 인이 어떻네,의가 어떻네 한다』 「사기(유협열전)」에 나오는 말이다.위암 장지연이 쓴 「일사유사」에서 어쩔수없이 도둑의 괴수가 된 갈처사가 관아에 자진출두하여 외치는 내용도 큰도둑·작은도둑론이다.『…자고로 큰도둑은 나라를 도둑질하고 작은도둑은 금품을 훔친다고 들었소이다.나를 강도라 한다면 지금 세상은 온 나라가 다 도둑일 것이니 조정 큰벼슬아치는 임금을 속여 한통속 무리와 친척을 모아 모든 요직을 차지하고 있으며…』 「사기」의 글 그대로 그들은 나라를 도둑질하고서 재임하는 동안 「인」과 「의」를 얼마나 강조했던가.부정부패를 도려내고 막아야겠다는 잡도리 서슬에 쫓겨난 사람도 한둘이 아니었다.큰도둑이 작은도둑을 차로 졸치기하듯 밀어내면서 스스로는 청렴결백한 양 고개빳빳이 영바람냈다.그리고 광대 끈 떨어진 지금까지도 그 망상에서 헤어나지 못한 채 도척의 자기합리화 논리속을 맴돌고 있다. 문득 하늘을 쳐다본다.내일은 오늘보다 맑아지려나.춥던 날씨도 많이 풀린 듯하다.
  • 신한국당 새 조직책의 포부

    ◎정치생활에도 「실명제」 도입할것­청주상당 홍재형 지역할거 타파… 정치 성숙에 기여­관악을 박홍석 야생활 경험살려 소외층에 관심­강북을 이철용 지역여건 어렵지만 새물결 창조­부산갑 조남희 구시대의 정치공해 추방에 앞장­서대문갑 이성헌 정치는 서툴지만 교육엔 전문가­인천연수 서한샘 신한국당의 신설·사고지구당 신임조직책 17명이 11일 하오 서울 여의도 당사 기자실에 들러 출마의 변과 함께 총선 필승의 포부를 밝혔다.이들은 『15대 총선을 지역할거구도 타파와 진정한 개혁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특히 서울지역에 포진한 소장개혁파 조직책들은 총선전략으로 세대교체와 신풍운동을 부르짖었고 호남과 충청 등 「적진」에 뛰어든 조직책들은 필사즉생의 전의를 다졌다. 이번 인선의 핵심은 역시 서울지역 조직책이었다.젊은 개혁인사들은 『역사를 바로 세울 수 있는 천재일우의 기회에』(강서을 이신범당부대변인·46) 『구시대의 정치공해를 추방하고』(서대문갑 이성헌전청와대정무비서관·38) 『뿌리깊은 지역할거구도를 타파해 정치를 한단계 성숙시키겠다』(관악을 박홍석미디어리서치컨설팅고문·45)고 삼박자를 맞췄다. 은평을 이재오조직책(51·전민중당사무총장)도 『과거 권위주의 시대의 큰 정치에서 벗어나 환경과 교육 등 전문영역 종사자를 중심으로 한 작은 정치를 실현하겠다』고 맞장구를 쳤다.이들은 개혁과 수구,헌정치와 새정치의 한판 승부에서 역사를 바로 세우는 개혁주체로서의 역할을 마다하지 않았다. 다른 조직책들도 각자의 이력만큼이나 다양한 정견과 포부를 내놓았다.생활정치와 농어민의 정치를 부르짖었고 전문성을 갖춘 정치를 역설했다. 무소속으로 외도의 길을 걷다가 「친정집」에 다시 돌아온 5선의원 경기 평택을 이자헌조직책(61)은 『모든 일에 새출발하는 각오로 임하겠다』고 다짐했고 서울 강북을 조직책으로 임명된 이철용전의원(48)은 『13대 평민당시절 야당생활의 경험을 살려 소외계층의 삶의 질을 높이는데 힘쓰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경제부총리시절 부동산 실명제와 금융실명제 도입의 산파역할을 했던 충북 청주상당 홍재형조직책(58)은 『정치인의 언행과 정치활동에도 실명제를 도입해 깨끗하고 신뢰받는 정치 풍토를 조성하는데 미력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한샘학원이사장으로 젊은 학생들사이에 널리 알려진 인천 연수 서한샘조직책(52)은 『정치에는 서툴지만 교육에는 전문가』라고 스스로 소개하고 『젊은이들에게 희망과 꿈을 주는 정치를 선보이고 싶다』고 기염을 토했다. 강원 동해 최연희조직책(52·전춘천지점차장검사)은 검사출신답게 『있는 그대로의 성실하고 진정한 활동을 통해 변화의 바람을 일으킬 것』을 약속했다. 농림수산부 차관과 충남지사를 지냈던 충남 천안을 김한곤조직책(62)은 『농어민의 대변자로서 고락을 같이 나누겠다』며 차별화를 시도했고 강원 원주을 김영진조직책(57·현전국구의원)은 국민생활 안정에 최선을 다하는 생활정치를 부르짖었다. 호남지역에 뛰어든 조직책들은 각오도 남달랐다. 전북 전주 덕진 이현도조직책(57·전일석유대표)과 전북 익산갑 조남조조직책(58·전의원)은 『지역할거주의의 총본산으로 꽁꽁 얼어붙은 동토의 땅,전주에서 새물결을 일으키는 역할』을 자임하며 『어려운 지역에서 죽기를 각오하고 싸우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전남 영광 함평의 양근수조직책(46·대승기업대표)도 『지성이면 감천』이라며 은근과 패기를 총선 전략의 주무기로 내세웠다.
  • 민생과 민심 안정의 의지(사설)

    김영삼대통령이 민생과 민심의 안정에 역점을 두는 국정을 펴나갈 뜻을 밝혔다.국민들이 안정되고 편안한 마음으로 생활할 수 있도록 정부가 노력할 것을 신년하례에서 당부한 것이다.우리는 이러한 대통령의 민생안정 의지에 공감하면서 정부는 물론 정치권이 이 기본적인 명제에 충실하여 실천적노력을 기울일 것을 당부한다. 사실 올해는 국내외적으로 변화가 예상되는 불확실성의 시기다.4·11총선과 과거청산작업이 겹침으로써 불안정성이 심화될 수도 있다.특히 모든 정치세력이 권력투쟁의 한판을 벌이는 총선은 우리사회의 질서와 안정을 흔들수있는 변화의 계기다.증오를 부채질하는 선동정치와 무책임한 인기정책등으로 정치불안이 조성될 우려가 크다.사회가 시끄러우면 그 피해는 돈없고 힘없는 서민이 더욱 크게 받는다.국민생활과 사회안정을 담보로 하는 선거가 되어서는 안된다. 대통령의 민생안정론은 국민이 불안하게 느끼는 국정은 안된다는 경고이자 다짐으로 보인다.불확실하고 불안정한 때일수록 정부와 여당이 국민생활을 지키는 믿음직한 안정수호의 보루역할을 다하라는 강력한 당부의 뜻으로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우선 행정부가 안보와 치안,물가와 경제안정에 만전을 기하고 정책의 일관성과 확고한 당정일체감으로 국민들에게 확실한 믿음을 갖도록 해야 할 것이다.특히 당정의 책임자들이 구체적인 민심안정방안을 내놓고 행동으로 실천해야 한다. 국민이 마음으로 편안하게 느끼려면 정치든 행정이든 일관성과 신중성이 요청된다.정치의 언행들이 이랬다 저랬다하면 민심이 갈피를 잡을 수 없다.우리는 안정을 빙자하여 청산과 개혁을 방해하려는 논리를 경계하는 동시에 개혁을 구실로 민생과 경제의 파괴도 불사하는 정치투쟁도 찬성할 수 없다.엄격한 법치와 따뜻한 민심관리가 조화를 이룰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정치와 사회,경제등 모든 부문의 안정에 바탕이 되는 민심의 안정이 없이는 보수도 개혁도 불가능하다는 것을 정치의 모든 주체들이 명심할 때다.
  • 4당 사무총장 TV토론 언저리

    ◎“세대교체”·“지역할거” 싸고 뜨거운 공방전/개혁인사 발탁 수도권 승리 자신­신한국당 강총장/야권 협력없는 일방적 개혁 안돼­국민회의 조총장/소신없는 「갈대 정치인」 낙오 마땅­민주당 제총장/경륜 앞세워 안정 희구세력 포용­자민련 조총장 15대 총선을 98일 앞둔 4일 여야 4당은 사무총장 정책토론회를 갖고 정국현안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신한국당의 강삼재·국민회의 조순형·민주당 제정구·자민련 조부영총장은 이날 SBS­TV의 신년특집대담 「96 총선정국」에 참석,각당의 선거대책을 밝히는 한편 정치권의 세대교체와 지역할거구도 극복방안등 총선쟁점들을 둘러싸고 뜨거운 공방을 벌였다. ▷공천기준과 총선대책◁ ○…여야 모두 참신성과 도덕성을 공천기준으로 내세우면서도 내용에서는 차이를 보였다.신한국당 강총장은 『개혁성·덕망·당선가능성을 갖춘 인사를 우선 발탁하겠다』고 밝혔고 국민회의 조총장은 전문 직업인과 민주화에 기여한 전력을 강조했다.민주당 제총장은 합리성과 도덕성을,자민련의 조총장은 경륜과 자립능력을 꼽았다. ○…선거대책으로 신한국당은 「안정속의 개혁론」,국민회의는 「유일 대안론」,민주당은 「다이아몬드론」,자민련은 「안정보수론」을 제시하면서 여야 모두 수도권 공략에 관심을 집중했다.신한국당의 강총장은 『금권·관권선거라는 여당의 프리미엄을 스스로 포기한 만큼 다른 3당 보다 나은 인물로 승부할 것』이라면서 수도권에서의 1당을 자신했다.국민회의 조총장은 『김영삼대통령의 독주를 견제하는 유일한 대안세력임을 강조할 것』이라고 밝혔다.민주당 제총장은 『스타급 의원들을 적극 활용,작지만 단단하고 강한 정당임을 부각시키겠다』고 말했다.자민련의 조총장은 『경험과 경륜을 갖춘 인사들의 집단이라는 점을 강조,안정희구세력의 지지를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세대교체와 지역할거구도 극복 방안◁ ○…신한국당 강총장은 세대교체 대신 적극적 신진대사라는 표현이 적당하다고 전제,『이는 인위적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선거를 통해 자연스럽게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그는 특히 『변화에 대한 국민의 여망을 무시한 채 구태의연한 사고방식으로 30년이상 일관한 정치인들이 주도 역할을 할 때는 지났다』고 주장했다.그러자 국민회의의 조총장은 『30년의 민주화투쟁을 간과한 채 나이만 따지는 세대교체는 결코 동감할 수 없다』고 발끈했다. ○…지역분할의 문제에 대해서도 신한국당과 국민회의가 맞섰다.신한국당 강총장이 『특정정치인과 정치집단이 정치도의를 망각하고 지역주의를 이용하고 있다』고 비난하자 국민회의 조총장은 『지역할거주의는 과거 군사독재정권이 권력유지를 위해 만든 것』이라면서 『여당이 앞장서 해결하라』고 맞받았다. ▷정치불신풍조에 대한 입장◁ ○…신한국당 강총장은 『정치인의 자질부족과 국회의원에 대한 감시기능의 부재,유권자들의 판단부족 등에다 최근 드러난 전직 대통령의 엄청난 비리가 겹쳐지면서 불신이 가중되고 있다』고 안타까워 했다.그러나 국민회의 조총장은 『정치불신은 국정을 담당한 대통령과 집권여당의 책임이 크다』면서 『대통령이 전혀 대선자금을 받지 않았다고 공언,솔직함을 기대한 국민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줬다』고 비난했다.민주당 제총장은 『선거때마다 이합집산을 되풀이하고 소신없이 터무니없는 언행을 일삼는 정치인을 누가 존경할 수 있는가』라고 꼬집었다. ▷정부의 개혁작업 평가◁ ○…신한국당의 강총장은 『문민정부의 개혁작업에 대해 대부분의 국민들이 총론에 찬성하고 있으나 일부 세력들이 각론에 반대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면서 『이는 개혁대상에서 나만이 예외이길 바라는 일부 이익집단의 집단 이기주의가 표출된데다 개혁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국민회의의 조총장은 이에 대해 『현정권의 개혁과 과거 청산작업 등은 민주성을 결여하고 있다는 점에서 운영방식과 절차에 큰 문제가 있다』면서 『야당의 협력이나 대화를 거부하고 일방적으로 개혁을 추진한다는데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민주당의 제총장은 『중소업체의 도산이 늘어나고 서민경제가 침체되는 상황에서 개혁이 무엇인지 생각해 봐야 할 것』이라고 힐난했다.자민련의 조총장도 『개혁을 주도하는 사람부터 자기개혁을 선행,도덕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야권의 공세가 계속되자 신한국당의 강총장은 『야당도 이제 시시비비를 가려 여당에 대한 비난만 일삼지 말고 국정의 동반자로서 여야가 화합하는 멋진 정치를 보여줘야 한다』고 맞받아쳤다.
  • 쿠데타 기소(사설)

    「12·12」와 「5·18」기소 전두환 전대통령이 군형법상 반란수괴등의 혐의로 구속기소되고 노태우 전대통령도 추가기소됨으로써 잘못된 과거를 청산하고 역사를 바로 세우기 위한 사법적 절차가 시작되었다.우리는 재판과정에서 신군부측이 조직적으로 군사반란을 일으켜 국권을 찬탈한 행위가 적나라하게 밝혀지고 엄정한 심판이 내려지기를 기대한다. 사상 유례가 없는 두 전직대통령의 기소는 역사를 바로잡는다는 의미뿐만 아니라 법과 정의야말로 불법과 불의를 단죄하는 최후의 수단임을 입증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이 사건의 단죄는 국가 최고권력자라 하더라도 법을 어겼을 경우 처벌을 받게 된다는 법치주의의 엄존을 확인하는 한편 다시는 그같은 비극이 되풀이되어서는 안된다는 상징적인 경고이기도 하다. 전씨의 기소에 따른 재판의 핵심은 12·12사건으로 국권을 찬탈한 신군부가 5·18사건으로 이어지는 일련의 사건 전개를 통해 5공 정권을 창출해가는 과정이 과연 내란죄에 해당하는 것인지의 법률적인 검증이다.잘못된 역사의 청산을 요구하는국민의 목소리는 5·18특별법을 제정하기에 이르렀고 이 법에 따른 관련자들에 대한 사법처리의 수순이 전씨의 기소로 첫 발을 내디뎠다고 하겠다. 광주학살을 규명하기 위해 마련된 특별법에 따라 전씨는 앞으로 내란혐의에 대해서도 추가기소되어 재판을 받게 되겠지만 그 과정에는 많은 우여곡절이 예견된다.우선 장기 단식으로 인한 전씨의 건강악화에 따른 재판 지연,나머지 공범에 대한 수사와 사법처리 수준,특별법과 관련된 공소시효의 위헌심판제청 신청등이 이 사건의 재판 절차상 걸림돌로 작용하지 않을까 우려된다. 우리는 이같은 난제를 극복하며 오욕의 과거를 청산하는 것이 오늘의 과제이며 법치주의 원칙에 따라 시시비비가 가려져야 함을 강조한다.전씨는 단식으로 5공의 정통성을 강변할 것이 아니라 법정에서 진실을 밝히고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할 것이다.또 정치권도 재판에 영향을 주는 언행을 삼가 정의로운 법의 판결이 나도록 협조해야 할 것이다.
  • 유엔50돌 행사 총괄국장 구상열씨:4(세계속의 한국인)

    ◎10월 150국 정상회의·한국특볍공연 이뤄내/유엔본부 최고위직 한국인… 유니세프도 근무/“미국식사고 귿어질라” 19년 기자생활 AP통신사 사임 영원한 국제인을 지향하는 한국인 구삼열(54)씨.태평양전쟁 발발 직후 한국땅에서 태어난 그는 지금 그의 꿈을 실현하며 국제무대 중심인 유엔에서 세계의 일과 국제적 과제를 다루고 있다.그는 유엔본부 유엔50주년행사 총괄국장(차관보급)으로 창설 50주년을 맞은 올해 유엔내에서 가장 바빴던 사람이었다.세계 1백50여 정상 및 정부수반이 참석한 가운데 10월22일부터 24일까지 유엔본부에서 열린 특별정상회의를 위시해 나라별로 치러진 수많은 행사들은 모두 그의 머리와 손을 거치지않은 것이 없다. ○내년 런던총회 준비 한창 유엔의 반세기를 기념하는 많은 행사를 성공적으로 마친 그는 한숨을 돌리며 여유를 갖고 있다.그러나 그것은 잠깐의 여유다.그는 유엔50주년 행사의 대미를 장식할 내년 1월 런던의 유엔1차총회 기념식을 준비해야 한다.그는 더욱이 50주년을 맞아 새로운 역할과 기능을 모색하는 유엔의 미래를 준비하는 데에도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그러한 그에게 유엔의 또다른 중책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그는 다자외교무대인 유엔에서 수년동안 일해 온 만큼 한국인중에서는 가장 국제화된 인물이다.그는 한국의 「국제화와 세계화의 첨병」이기도 하다. 그는 세련됐으면서도 한국적 멋을 잃지 않고 있다.버터냄새속에서 된장냄새가 베어있는 사람이다.그는 행사준비관계로 지난 2년동안 변변한 점심한번 제대로 먹지 못하고 책상위에서 샌드위치로 점심을 때우며 관련서류를 뒤적이며 살아왔다.한국인을 대할 때는 25년의 외국생활에 젖은 티가 전혀 보이지 않는 언행을 보이지만 서양여자라도 만나면 자연스럽게 포옹하는 모습이 영락없는 서양사람이다. ○국제화는 교육개혁부터 구씨는 국제화된 인물답게 국제화와 세계화를 가장 강조하고 있는 사람이기도 하다.그는 최근의 국제화 추세에 대해 이렇게 생각하고 있다.『단순히 교역을 위해 외국을 알고 이해하는 협의의 차원을 넘어선지 오래입니다.생활의 전영역에서 세계의 문제가 곧 내 문제라는인식이 확대돼가고 있고 이젠 그 실천에 들어선 단계입니다.한 나라의 환경문제만 하더라도 결국은 범세계적 문제이고 한반도의 문제로 돌아오는 것이지요』. 그는 「세계는 하나」라는 관점에서 세계문제의 순환론을 폈다.그는 『우리나라 사람은 해외관광객에서 외교관에 이르기까지 국제화에 노출은 많이 되고 있으나 국제화의식으로 전환되는 데는 아직 더딘 것 같다』면서 『한국은 세계로부터 인정을 받는 것을 대단한 것으로 생각하면서도 세계속에 한데 어울리는 노력은 무시하는 경향이 많다』고 지적했다. 『나자신을 포함,미국에 사는 한국인이 인종차별적 요소를 많이 갖고 있다는 사실에 놀라고 있습니다.뉴욕과 시카고에서 현지인보다 평균학력이 높은 우리 이민자가 보이는 행태는 폐쇄적이고 독선적입니다.아마 우리 교육이 그렇게 만들어내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만…』.그는 「국제사회에서의 일체감」을 거듭 강조했다. 구씨는 헌신과 비전을 보여주는 외교와 교육정책이 21세기를 눈앞에 둔 시점에서 꼭 필요할 것이라고 유엔에서 본시각을 제시한다.『스웨덴·노르웨이·핀란드등 스칸디나비아 국가가 유엔이나 국제사회에서 인간개발 측면분야에서 주도권을 갖는 것을 보면 돈이 아니라 아이디어와 헌신적 자세가 큰 힘이 된 것을 실감한다』고 말했다.그는 내년부터 2년동안 우리나라가 유엔안보리 이사국으로 활동하는 만큼 유엔에서의 위상에 걸맞게 국제화 신장에도 노력해 줄 것을 주문했다. ○68년 국제부장으로 입사 68년 AP통신사에 입사한뒤 19년동안 기자로 활동한 구씨는 87년 UNICEF(유엔아동기금)의 의회담당조정관으로서 유엔과 첫 인연을 맺어 지금은 유엔본부에서 일하는 한국인중 최고위직에 있다.로마주재 유럽특파원으로 일하던 당시 UNICEF위원장으로 있던 제임스 그랜트씨를 만나게 된 것이 계기가 됐다.6년동안 유엔특파원으로 일한 경험이 유엔의 일을 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그뒤 UNICEF 공보처 부처장겸 대변인으로 있으면서 아동복지 세계정상회담 홍보책임자로도 일했다. 그는 우리나라가 유엔에 가입한 이후인 93년 「한국인직원 1호」로 유엔본부에 들어와공보부 진흥섭외국장을 맡았다.세계의 언론매체,비정부단체 및 일반대중을 위한 유엔홍보정책 총책임을 맡아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현재의 자리에 온 것은 지난해 7월이었다.유엔 50주년행사준비가 워낙 광범위하고 여간 벅찬 일이 아니어서 구씨가 제격이라는 주위의 추천에서였다.부트로스 부트로스 갈리 유엔사무총장도 유엔50주년행사를 「성공적」으로 마친데 대해 그에게 고마움을 잊지 않고 있다. 구씨는 41년 서울에서 구홍남씨(작고·3·4대 국회의원)의 아들로 태어났다.고교졸업후 미국유학을 계획했으나 4·19이후 정치·경제적 혼란으로 미국유학이 좌절된 그는 미8군의 메릴랜드대학에서 강의를 듣다 고려대 행정학과로 편입했다.졸업후 잠시 한국에서 영자지 기자생활을 하다 미국에 와 미국법률사무소에서 서기로 8개월동안 일한뒤 콜럼비아대학원의 저널리즘학과에 들어갔다.대학을 우등으로 졸업하고 68년 AP통신사본부 국제뉴스부장으로 입사하여 미국의 소리(보이스 오브 아메리카)특집위원도 겸임했다. 구씨의 부인은 잘 알려진대로 한국이 낳은 세계적 첼리스트 정명화씨다.70년 어느 크리스마스파티에서 만나 이듬해 결혼했다고 한다.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씨는 처제고 피아니스트겸 지휘자인 정명훈씨는 처남이다.정명화씨는 현재 뉴욕의 마네스음악대학과 서울의 국립종합예술대학에서 학생들을 지도하느라 서울과 뉴욕에서 「이중생활」을 하고 있다.지난 10월7일 저녁 유엔총회장에서 처음으로 「아리랑」감동이 울려퍼지게 한 유엔창설 50주년기념 음악회에도 정명화씨와 정명훈씨등 가족들을 동원했다.그가 아니었으면 한국의 세계적 음악가들을 한자리에 모으는 것은 불가능했을 지도 모른다. ○부인은 첼리스트 정명화씨 현재 유엔본부에는 4천8백명정도의 직원들이 일하고 있는데 한국인 직원은 9명이다.올해 우리의 분담금순위가 전체 회원국 1백85개국중 18위이고 2∼3년내에 15위로 올라설 전망인점을 감안하면 한국인 직원은 터무니없이 부족하다는게 구씨의 지적이다.그는 『유엔에서 한국의 역할이 날로 증가하는 시점에서 한국이 70여개나 되는 유엔산하기구에서 책임자는 물론 제2인자로있는 기구도 하나 없는 실정』이라면서 「한국인의 많은 진출」을 기대하고 있다.구씨는 한국의 위상과 관련지어 볼 때 한국인직원이 적어도 25∼30명정도는 돼야 하며 질적인 대우도 격상돼야 할 것이라고 말한다. 구씨는 유엔기구내의 자리를 놓고 회원국끼리의 경쟁이 한마디로 치열하지만 『한국 젊은이의 유엔진출 길은 넓다』고 강조했다.그는 『우리의 우수한 젊은이가 유엔근무를 매력적인 직업으로 선호할 것이며 유엔에 관한한 앞으로 10년은 특히 여성인력의 황금기』라고 지적하고 『문제는 우리 정부가 얼마나 조직적으로 나서느냐에 있다』면서 정부의 보다 적극적 관심을 촉구했다. ○젊은 인재 진출확대 절실 그는 유엔에서의 일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언제든지 국제인,세계인으로 자부하며 살아가기 위해 노력해왔다』고 말했다.AP통신사를 떠난 것도 너무 미국적으로 사물을 봐 관점이 고착되지 않았나 하는 우려 때문이었다는 그는 한국인이면서 영원한 국제인이 되고 싶어했다.유엔에서 일한 경험을 살려 유엔에 들어오려는 한국 젊은이의 가교역할도 하고 싶다고 그는 말했다. □구삼열씨 시상 메모 ▲41년 12월23일 서울출생 ▲65년 고려대 행정학과 졸 ▲68년 콜롬비아대학 신문대학원졸업 ▲68년 6월∼72년 9월 AP통신사 국제뉴스부장,미국의 소리 특집위원겸인 ▲72년 10월∼78년 8월 AP통신사 유엔특파원 ▲78년 9월∼87년 8월 AP통신사 유럽특파원(로마주재) ▲87년 9월∼89년 6월 UNICEF의회담당조정관,인류생존을 위한 범세계 종교정치지도자기구 특별고문 겸임 ▲89년 9월∼93년 4월 UNICEF공보처 부처장겸 대변인,아동복지를 위한 세계정상회담 홍보책임자 ▲93년 5월∼94년 6월 유엔 공보부 진흥섭외국장 ▲94년 7월 유엔본부 유엔50주년 행사 총괄국장
  • 김 대통령 「12·12」 담화에 담긴 뜻

    ◎쿠데타에 짓밟힌 사회정의 재정립/부정축재·반역사적 언행… 화합파괴 판단/“심판 역사 맡기자”서 선회이유 처음 설명 김영삼 대통령은 12일 발표한 대국민담화에서 「역사 바로 세우기」에 대한 의지와 견해를 솔직하게 정리하고 있다.전직대통령 두명을 구속하고 5·18특별법을 제정치 않으면 안되는 당위성을 다시 한번 설명하고 향후 정국운영의 방향도 시사했다. 김대통령은 「5·18」등을 역사에 맡기자고 했던 입장을 바꾼 이유로 두가지를 들었다.하나는 전직대통령의 엄청난 부정축재다.또 하나는 「역사를 되돌리려는 파렴치한 언행」이라고 했다.전두환 전대통령측이 현정부의 역사 바로잡기에 정면으로 대항하고 있는 점을 염두에 둔 것 같다. 두가지 상황을 접한 김대통령은 이들 「범죄」의 뿌리인 12·12,5·17을 정리해야 진정한 국민화합이 이뤄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김대통령은 이어 「역사 바로 세우기」의 의미를 다각적으로 풀이했다.「명예혁명」 「제2의 건국」 「법치주의」 「창조의 대업」 「부정부패와 정경유착 근절」등이다.문민정부가 지금까지 추진해온 개혁작업이 역사 바로잡기를 위한 터닦기였음을 깨닫게 해준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쿠데타에 의해 파괴됐던 우리 사회의 가치관을 재확립하겠다는게 김대통령의 목표』라고 설명했다. 쿠데타로 하루 아침에 위계질서가 무너지자 아래 위도 없고,사회를 지탱하는 공정한 기준도 무너졌다고 지적한다.오직 학연·지연·혈연과 패거리 모임이 경쟁에서 이기고 생존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돼버렸다는 것이다.군사문화와 급속한 경제성장은 졸부근성,천민자본주의를 온 사회에 확산시켰다.역사 바로잡기는 사회정의를 바로잡고 정치판을 개혁하며 아울러 이런 가치 전도현상을 바로잡는 작업,「명예혁명」이라는 것이다. 김대통령은 국민과 여야 정당의 협조를 당부했다.「명예혁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국민의 압도적 지지가 필수적이다.개개인의 소리와 지역감정을 떠난 「이성적 자세」가 요구된다. 여야 정당에게는 당리당략을 버리고 5·18특별법을 올 정기국회 회기안에 제정해줄 것을 요청했다.역사 바로 세우기의 법률적 뒷받침에 차질이 없도록 해달라는 주문이다. 이날 담화 내용을 보면 김대통령이 역사 바로잡기를 「정치적 타협」으로 어물쩍 넘어가지는 않을 듯싶다.야당과 신한국당 일각에서 정치 절충을 바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김대통령의 분위기는 단호하다. 검찰 수사를 통해 12·12와 5·18,그리고 비자금 파문의 진상을 있는대로 밝히고 책임을 묻겠다는 것이다.정치권의 대화는 그 뒤의 문제다. 역사 바로잡기에는 시한이 있을 수 없다.김대통령도 「남은 임기를 바치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온 나라가 두 전직대통령의 비리 문제에 휩쓸려 있는 상황이 바람직한 것은 아니다.청와대측도 의혹을 남기지 않되 빨리 끝낼수 있다면 그게 더 좋다는 입장이다.검찰이 최근 수사에 채찍을 가하는 것도 이같은 맥락으로 이해된다. ◎김 대통령 「12·12」 담화 전문 오늘은 우리 헌정사에 큰 오점을 남긴 12·12사태가 발생한지 열여섯 해가 되는 날입니다. 이 치욕의 날을 맞아 저는 대통령으로서 국민 여러분께 우리 역사를 바로 세우려는 저의 비장한 각오와 의지를 분명히 밝히고자 합니다. 우리는 30여년의 긴 세월 동안 군사독재의 억압아래 고통과 슬픔과 좌절의 시대를 살아야 했습니다. 언론자유를 비롯한 민주주의를 쟁취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국민이 뼈아픈 희생을 치러야 했는지 우리는 지금도 생생히 기억하고 있습니다. 저 자신도 그 과정에서 엄청난 박해를 받았고 말로 다 할수 없는 수모와 고난을 겪었습니다. 그러나 위대한 우리 국민은 마침내 민주주의를 쟁취했으며 문민정부 수립과 함께 어둠의 시대는 종식되었습니다. 저는 대통령에 취임한 후 대화합을 이루어 국가발전에 필요한 국민 역량을 결집하기 위해 지난 시대의 잘못을 용서하고 모든 것을 화합의 큰 그릇속에 포용하고자 했습니다. 그리하여 지난 시대의 어두움을 역사의 심판에 맡기자고 국민 여러분에게 호소했던 것입니다. 여기에는 잘못을 저지른 당사자들이 당연히 국민과 역사앞에 참회하고 용서를 비는 반성의 길을 걸을 것이라는 기대가 담겨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국민의 기대는 물거품이 되었습니다. 전직대통령의 상상을 초월하는 규모의 부정축재는 온국민에게 엄청난 충격을 주었으며,대외적으로 국가의 위신을 크게 손상시켰습니다. 또한 과거의 잘못에 대해 스스로 뉘우치고 용서를 빌기는커녕 오히려 역사를 되돌리려는 파렴치한 언행은 온 국민을 분노케했습니다. 저는 전직대통령의 권력형 부정부패사건을 통하여 국민의 신뢰와 기대를 배반한 이 엄청난 범죄의 뿌리가 12·12와 5·17,5·18에 이어져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국민과 역사를 욕되게 한 이같은 작태를 더 이상 국민화합이라는 명분으로 묵과할 수는 없습니다. 이 나라에 정의와 법이 살아 있음을 분명히하고 진정한 국민화합을 이루기 위해 이제 잘못된 역사를 바로잡아야 합니다. 그래야만 지난 어두운 시대가 남긴 국민적인 아픔과 상처도 보다 근원적으로 치유될 수 있을 것입니다. 자랑스러운 21세기 신한국을 건설하기 위해서 그리고 민족정기를 확립하기 위해서도 우리는 역사를 바로 세워야 합니다. 「역사 바로 세우기」야말로 국민의 자존을 회복하고 나라의 밝은 앞날을 여는 「명예혁명」입니다. 저는 대통령으로서 남은 임기동안 우리의 역사를 바로 세우는데 혼신의 힘을 기울일 것입니다. 저는 이 일이 「제2의 건국」이라는 신념으로 어떠한 반역사적,반민주적 도전도 분쇄하고 이 과업을 반드시 완수할 것입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정의와 법,그리고 양심이 국가와 민족의 항구적인 발전을 보장하는 확고한 기반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우리는 지금 전진이냐,아니면 후퇴냐 하는 중대한 민족사적 갈림길에 서 있습니다.세계는 성숙한 민주주의와 눈부신 경제발전을 토대로 세계의 중심국가로 떠오르고 있는 우리나라를 경이적인 눈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가 세계의 중심국가로 떠오르느냐,아니면 세계사의 뒤편으로 떨어지느냐는 바로 지금 우리가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역사 바로 세우기」는 단순한 과거의 정리작업이 아니라 바로 미래를 향한 「창조의 대업」입니다. 우리는 군사문화의 잔재를 과감히 청산하고 쿠데타의 망령을 영원히 추방함으로써 우리가 피와 땀과 눈물로 이룩한민주주의를 확고히 지켜나가야 합니다. 어떠한 헌정질서 파괴행위도 단호히 응징하고 법과 정의를 확고히 세워 법치주의가 이 나라를 지배하는 원칙이 되게 해야 합니다. 나라를 병들게 한 부정부패의 구조와 정경유착의 고리를 타파하여 깨끗하고 공정한 선진사회를 만들어야 합니다. 대통령인 제가 그 전면에 나섰습니다. 그러나 이 과업이 완수되려면 국민 여러분이 다 함께 나서 주셔야 합니다. 남은 임기동안 그 어떤 도전이나 어려움에도 굴하지 않고 역사 바로세우기에 모든 것을 다 바치려는 저의 충정을 온 국민이 이해하고 성원해 주시기를 간곡히 당부드립니다. 「역사 바로세우기」에는 너와 내가 따로 없습니다. 우리 국민 모두가 하나가 되어야 합니다. 저는 국회가 이번 정기국회 회기내에 5·18 특별법을 반드시 통과시켜 줄 것을 충심으로 바라마지 않습니다. 특별법을 통해 12·12와 5·18의 비극을 깨끗이 청산해야만 온갖 어려움 속에서 묵묵히 국토방위에 헌신해 온 우리 군의 명예도 비로소 회복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이제 21세기 조국과 민족의 백년대계를 생각해야 합니다. 우리가 지금 후손들을 위해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은 그들을 이끌어 줄 가치관을 바로 세워놓는 것입니다.폭력과 비리로 얼룩진 군사독재시대의 암흑과 비극은 결코 되풀이되어서는 안된다는 역사의 교훈을 그들에게 물려주어야 합니다. 정의와 법이 총칼보다 더 강한 것임을 그들의 의식에 새기도록 해야 합니다. 진실은 반드시 밝혀지며 정의는 언제나 승리한다는 철리를 그들의 자산으로 삼게 해야 합니다. 이 모든 것들이 21세기 세계의 중심국가,신한국의 든든한 기초가 될 것입니다. 오늘의 이 명예혁명에 온 국민이 나선다는 것은 바로 우리 나라의 자랑이며 우리 민족의 긍지입니다. 역사가 이 시대를 지켜보고 있습니다. 저는 역사의 대의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우리 모두 「역사 바로세우기」의 위업에 다 함께 나섭시다.
  •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청산과 창조의 「명예혁명」 선언(사설)

    우리는 12·12사건이 난 지 16년만에 우리 모두가 역사에 진 빚을 갚는 일을 시작했다.한 세대만에 비로소 군사쿠데타의 잘못된 역사를 바로세우는 과업에 나서고 있다.김영삼 대통령의 대국민담화는 바로 과거정리와 미래창조를 향한 「명예혁명」의 선언이라 할 만하다.우리는 대통령의 결연한 역사 바로세우기 의지에 전폭적인 공감과 지지를 표명한다. ○역사 바로세우기에 공감 헌정파괴와 유혈사태·부정부패의 수치스러운 역사는 오늘의 갈등과 대립의 뿌리이며 미래를 향한 화합과 통일의 걸림돌이다.지역간·세대간·계층간 대립을 화해와 단합으로 바꾸는 길은 멀리는 5·16에서부터 12·12,5·17,5·18에 이르는 군사쿠데타의 역사를 청산하고 바로세우는 데 있다.우리는 대통령이 이 과업에 남은 임기동안 혼신의 힘을 기울일 것이라고 다짐한 것을 주목한다.밝은 미래를 여는 명예혁명이며 제2의 건국이라는 신념으로 어떠한 반역사적·반민주적 도전도 분쇄하고 반드시 완수할 것이라는 단호한 의지는 국민적인 지지와 설득력을 얻을 것이다.엄청난 부정축재와 파렴치한 반시대적 언행의 전직대통령들을 더이상 역사의 심판에 맡겨 묵과할 수 없었음은 누구도 부인하기 어려울 것이다. ○규명과 단죄 역사의 순리 그러한 사정을 떠나서라도 한세대만의 문민대통령이 진상규명과 엄정한 단죄를 통한 청산에 나선 것은 피할 수 없는 역사의 순리라 할 것이다.국정의 최고책임자로서 낡은 기득권체제에 안주하거나 작은 문법의 일관성여부에 얽매이기보다 오히려 역사의 큰 소명에 충실하여 전직대통령 구속이라는 상황을 선택한 것은 혁명적인 결단이다.취임후 2년반동안 민주적 제도의 강화와 부패척결,군 사조직정리등 개혁의 추진이 선행되지 않았다면 지금과 같은 안정과 질서 위에서의 청산은 불가능했을 것이다.뿐만 아니라 헌정사상 두 차례에 걸친 쿠데타를 막지 못한 국민적 수치를 씻고 군의 명예와 국가적 자존심을 회복한다는 점에서도 명예혁명이라 할 수 있다.국민각자의 입장이 다를 수는 있지만 그 대의는 정파와 지역,세대와 계층의 차이를 떠나 하나의 시대정신과 국민합의로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군사문화를 청산하고 쿠데타망령을 영원히 추방하며 법치주의를 확립하는 역사 바로세우기는 세계중심국가를 건설하는 창조의 대업으로서 국민적 동참과 협력을 요구하고 있다.부정부패와 정경유착의 구조단절과 깨끗하고 공정한 선진사회구현등을 이루어나가는 구체적인 계획과 실천노력등 정부와 각계의 새로운 역할분담이 이루어져야 한다.대통령담화를 구체적인 정책과 시책으로 뒷받침하는 행정부차원의 역사 바로세우기를 위한 후속적인 조치가 차질없이 나와주기를 기대한다. ○국민적 동참과 협력 필요 그중에서도 정치권의 책무는 막중하다는 것을 강조한다.이번 정기국회내 5·18특별법을 반드시 통과시키지 않으면 안된다.헌정파괴의 범죄와 권력형 부정부패를 반성하지 않고 역사를 거꾸로 돌리려는 전직대통령들의 행태를 법적으로 응징하지 않고서는 역사의 청산과 정립은 불가능하다.특별법이 제정되어야만 12·12와 5·18의 진상규명과 엄정한 처리가 가능하게 되고 나아가 민족정기와 국가가치관도 바로세울 수 있을 것이다.정치권은 작은 온정론이나 정파적 이해관계,그리고 보복이니 위헌이니 하는 구차스러운 시비를 떠나 역사를 바로세우는 과업의 대의명분에 뜻을 모으고 단합하는 성숙성을 보여야 한다.헌정파괴는 잘못된 정치와 무관할 수 없다. ○부패와 무능의 정치청산 오늘의 정치권과 정치인은 헌정을 지키지 못한 책임과 죄과를 스스로 느껴야 할 것이다.부패와 무능의 정치와 정치인에 대한 청산과 개혁도 필요하다. 역사를 바로세우는 책임을 통감하고 준엄한 자기반성의 토대 위에서 낡은 정치의 껍질을 깨는 개혁의지를 가지고 5·18특별법 제정을 끝내야 한다.그것이 자유민주주의의 수호와 발전을 위한 정치권의 시대적 사명이다.
  • 김 대통령,「12·12」 16주년 대국민 담화

    ◎“쿠데타 망령 영원히 추방”/「역사 바로세우기」는 명예혁명/제2건국 신념서 반민주 분쇄 김영삼 대통령은 12일 『역사 바로세우기는 단순한 과거의 정리작업이 아니라 바로 미래를 향한 창조의 대업』이라고 전제한 뒤 『우리는 군사문화의 잔재를 과감히 청산하고 쿠데타의 망령을 영원히 추방함으로써 우리가 피와 땀과 눈물로 이룩한 민주주의를 확고히 지켜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상오 윤여전 청와대대변인을 통해 발표한 「12·12 16년이 되는 날을 맞아 국민에게 드리는 말씀」에서 『역사 바로세우기야말로 국민의 자존을 회복하고 나라의 밝은 앞날을 여는 명예혁명』이라면서 『이 일이 제2의 건국이라는 신념으로 어떠한 반역사적·반민주적 도전도 분쇄하고 이 과업을 반드시 완수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김대통령은 『대통령으로서 남은 임기동안 우리 역사를 바로세우는 데 혼신의 힘을 기울일 것이며 그렇게 함으로써 정의와 법,그리고 양심이 국가와 민족의 항구적 발전을 보장하는 확고한 기반이 되도록하겠다』고 밝혔다. 김대통령은 특히 『어떠한 헌정질서의 파괴행위도 단호히 응징하고 법과 정의를 확고히 세워 법치주의가 이 나라를 지배하는 원칙이 되도록 해야 하며 나라를 병들게 한 부정부패의 구조와 정경유착의 고리를 타파해 깨끗하고 공정한 선진사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과거의 잘못에 대해 뉘우치고 용서를 빌기는커녕 역사를 되돌리려는 파렴치한 언행은 온 국민을 분노케 했으며 전직대통령의 권력형 부정부패사건을 통해 국민의 신뢰와 기대를 배반한 이 엄청난 범죄의 뿌리가 12·12와 5·17,5·18에 이어져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국민과 역사를 욕되게 한 이같은 작태를 더이상 국민화합이라는 명분으로 묵과할 수는 없었다』고 역사 바로세우기의 배경을 설명했다. 김대통령은 이어 『역사 바로세우기에는 너와 내가 따로 없으며 우리 국민 모두가 하나가 되어야 한다』면서 『국회가 이번 정기국회 회기내에 5·18특별법을 반드시 통과시켜줄 것을 충심으로 바라마지 않는다』고 말했다.
  • 역사의 심판 순응이 현명한 선택/전두환씨의 잘못된 도전(사설)

    전두환 전 대통령이 검찰의 소환에 불응한채 자신의 집앞 골목에서 「대국민 담화」라는 것을 발표하고 고향으로 가버렸다.이 온당치 못한 행동에 많은 국민들은 어이없어 하고 있다. 일단의 옛세력을 배후에 즐비하게 거느리고 현정권을 일갈하듯한 성명 한 토막을 낭독하고 검찰의 소환을 묵살한채 고향으로 떠나버린 행동은 당돌하기 짝이 없는 안하무인의 짓이다.게다가 그 성명은,잘못된 역사를 바로잡기 위해 국민의 여망을 실현하려는 통치적 명분을 괴변적 수사학으로 몰아 도전을 하고 있다. ○안하무인의 당돌한 태도 헌정질서를 파괴하며 내란으로 일으킨 독재적 군사정권이 존재했던 것은 사실이고 그 잘못된 역사를 바로잡아야 할 책임이,운신이 자유로운 문민정권에 있음은 역사적 당위이다.그 당위의 실현에 따르는 개인적 고통에 반발하여 3당통합을 「야합」으로 폄칭하며 자신의 국권찬탈행위를 정당화하려드는 것을 국민들이 용인하지는 않는다. 이 과정에서 제일 수권정당임을 자처하는 제일 야당의 이중적인 반응은 매우 실망스럽다.특히 『전씨의 발언은 국민에게는 통하지 않으나 김대통령에게는 할 말을 한 것으로 본다』는 말은 해괴하다.12·12와 5·18로 이어지는 내란의 주인공을 특별법으로 다스려 잘못된 역사를 바로잡아야 한다는 것이 국민의 여망이므로 그것을 관철하기 위해 온갖 극단적 대응도 불사한다는 것이 야당의 입장이다. ○그릇된 역사시정은 당위 전두환씨는 그 피의자로 검찰에 소환되었다.그것에 불복하는 논거를 일방 긍정하는 논평은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다.피의자의 난폭한 언행을 내심 반기는 것같은 이런 반응은 너무 얄팍한 손익계산적 작태다. 전씨의 도전적 수사학은 헌정파괴의 잘못된 과거를 바로잡기 위한 특별법제정을 「좌파적 논리」에 의한 부당성으로 몰아붙이고 있다.이런 논리가 「김대통령에게 할 말을 한 것」이라는 뜻이라면 특별검사제를 주장하며 전가지보처럼 「장외카드」를 휘두르려 하는 야당의 행동과 역력하게 모순되는 것이 아닐 수 없다. ○제일야당 반응에 실망 김대중 총재도 함께 겨뤄 국민의 직선에 의해 탄생한 김영삼정권에는 이른바 태생적 모순이 없다.자신의 다급한 입지를 타개하기 위해 『현정부의 이념적 투명성』운운하는 전씨의 말이 옳게 한 말이라는 뜻이라면 평소에 투명성을 의심받아온 야당총재의 입지도 전씨에게서 의심받아 마땅하다는 뜻으로 원격 해석될 수 있을 것이다.이 야당이 전씨에게는 이렇게 특별히 우호적이어야 할 어떤 내밀한 이유가 있는가 하는 의문이 국민간에 일더라도 변명할 여지가 없을 것이다. 똑같은 사안이라도 마치 자신들이 주도하지 않으면 정의가 아니라는듯한 논리가 이번에도 드러나고 있는 일은 유감스럽다.거듭 말하지만 「5·18특별법 정국」은 김대통령의 역사와의 대화를 통한 결단이다.당대의 통치자는 국민적 여망에 부응하기 위해 큰 희생도 과감히 감수하는 용기가 필요하다.바로잡을 것은 바로잡고 새로운 미래를 향해 진로를 개척하는 것이 민족을 위한 길이면 그 길을 가야 한다. ○통치자 민주위한 길 가야 전직대통령인 전두환씨도 통치권자만이 들을 수 있는 이 역사의 음성을 들어보았을 것이다.그리고 국가의 권위를 훼손시키는 일이 민족을 배신하는 일임을 알고 있을 것이다.지난 날의 수하를 등등하게 거느리고 안하무인해 보이는 대응을 한 것은 「나라의 앞날을 걱정하는」태도가 아니다.당당하게 소환에 응해 법의 심판을 기다리고 그렇게 함으로써 훗날 역사의 평가에 순응할 자세를 갖추는 것만이 현명한 선택이라는 것을 하루 빨리 깨닫기를 당부한다.
  • 전씨 전격 소환

    ◎연희동 대응/바짝 긴장… 법리적 대응 입장정리 1일 하오 전두환 전대통령에 대한 검찰의 전격 소환발표가 나오자 서울 연희동 전씨측은 일순간 긴장감에 휩싸였다. 전씨는 이날 하오 3시20분쯤 연희동 집을 찾은 이양우 변호사를 통해 출두요구 사실을 통보받은 뒤 이변호사와 장세동 전안기부장,이학봉 전청와대민정수석 등 핵심 측근들과 함께 1시간 남짓동안 얘기를 나누었다.이미 검찰의 출두통보를 예상하고 대응 시나리오를 짜놓은 듯 이변호사 등은 다시 연희동 집을 나서 함께 어디론가 향했다. 측근들은 전씨로부터 모종의 지시를 받은 듯 시내 모처로 장소를 옮겨 밤 늦도록 대책을 숙의했다.대책회의에서는 속전속결로 나가는 검찰의 기류로 볼때 2일 소환되면 구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과 함께 일단 소환에 불응하면서 시간을 벌자는 의견이 많이 제기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소환에 불응,다소간의 시간을 벌 수도 있지만 검찰이나 정치권 기류로 볼 때 궁극적으로 검찰소환에 응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점에서 12·12와 5·18에 대한 사실적법리적 대응에 주력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오 9시쯤부터 장세동씨에 이어 이양우 변호사,민정기 비서관이 차례로 연희동 집으로 돌아온 뒤 연희동은 다시 적막에 잠겼다. 그동안 전씨측은 검찰수사에 대비,단계적인 전략을 세우고 전면전에 대비해 왔다.여권을 겨냥한 비난과 압박의 수위도 점점 높여갔다. 전씨의 대외창구 역할을 맡은 이변호사가 전날 현정부한테 특별법을 제정하지 않는다는 언약을 받았다고 주장한데 이어 이날은 한술 더떠 「비자금정국 이전」으로 시기까지 적시하는 등 공세강도를 높인 것도 이러한 맥락이다.5·18에 대한 정치지도자들의 언행 변화를 꼬집으면서 「정치적 신의」를 문제삼은 이변호사의 발언도 전씨측 대응이 만만찮을 것임을 시사한다. 한 관계자는 『현행 법률허용 범위내에서 가용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정당한 권리를 보호하기 위한 법률적 사실적 대응을 하겠다는 기본 입장』이라고 밝혔다. ◎정치권 반응/“당연한 수순” “특검제 회피” 엇갈려 여야는 검찰이 1일 전두환 전대통령의 소환을 발표하자 일단 당연한 수순으로 받아들이면서도 예상보다 빠른 소환배경에는 서로 다른 반응을 보였다. ▷민자당◁ ○…12·12 및 5·18 진상규명을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할 첫 관문』이라고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다.아울러 검찰의 전격적인 전씨 소환이 발빠른 수사의 차원이지,결코 성급한 조치가 아니라는 반응이다.하지만 또 다시 전직대통령이 법적 심판대에 오르게 된 데 대해서는 『역사적 비극』이라면서도 구속을 기정사실화 하는 분위기이다. 손학규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검찰은 철저한 수사를 통해 진실을 반드시 규명,역사를 바로 잡는데 기여하기를 바란다』면서 『이런 비극이 이 땅에 일어나지 않도록 헌정파괴행위가 없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이어 『전씨는 검찰 수사에 적극 협조해 진실을 규명하는 데 협조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전씨 소환이 당초 예상보다 빨라진데 대해 검찰이 12·12및 5·18 재조사에 나선 상황에 그 핵심인 전씨가 첫 대상이 될수 밖에 없다고 말하고 있다.손대변인은 『검찰이 전씨로부터 서면질의 형식으로 조사했지만 사실상 조사가 된 게 없다』고 지적하고 『따라서 수사의 초점인 전씨부터 소환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말했다. 강삼재 사무총장은 특히 전씨측이 강력한 반발움직임을 보이는 데 대해 『그들은 민심이 도대체 어디로 흘러가는가를 알고는 있는 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김정숙부대변인은 『전씨측은 정치보복을 주장하고 있으나 양민을 학살하고 헌정질서를 파괴한 세력이 협박하는 것은 적반하장』이라면서 『참회와 자숙을 통해 용서를 비는 것이 속죄하는 것』이라고 촉구했다. ▷야권◁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특별검사제를 도입하지 않으려는 불순한 처사』라며 반발한 반면 민주당은 『굴절된 역사를 바로 잡으려는 첫걸음』이라고 환영의 뜻을 비쳤다. 국민회의의 박지원 대변인은 『특검제가 아닌 검찰의 수사는 국민의 불신만 가중시킬 것』이라면서 『여야간 합의로 특별법 제정과 특검제 도입을 당론으로 밝힌 만큼 특별한 논평은 필요없다』고 반대입장을 피력했다. 박상천·신계륜 의원도 『특검제 도입을 피하려고 검찰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면서 『최고의결기구인 당무회의의 결의로 특검제 도입과 현검찰의 수사중단을 거듭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자민련도 특검제 도입을 무력화시키려는 의도라며 반발했다.구창림대변인은 『야권에서 제안한 특검제 도입이 국회에서 확정되기도 전에 검찰이 조사를 하는 것은 국민적 비판과 의혹만 사는 일』이라며 『5·18 문제는 역사적 진실을 밝히는 중차대차한 사안이므로 정정당당한 절차를 거쳐 수사해야 한다』고 특검제 도입을 촉구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특검제에 대한 요구없이 『법과 정의를 세우는 역사적 첫걸음』이라고 환영했다.이규택 대변인은 『10년묵은 체증이 내려가는 느낌』이라면서 『전씨가 보인 반역사적이고 파렴치한 행위를 감안,즉각 구속·수사하라』고 주장했다.이대변인은 『전씨에 대한 소환을 계기로 12·12와 5·18의 주범과 관련자 전원을 구속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예우… 공경의 뜻이 담겨야 하는건데(박갑천 칼럼)

    「후한서」(예악지)등에 나오는 예우라는 말은 글자그대로 예로써 대우한다는 뜻이다.그러므로 거기에는 반드시 공경하는 마음이 담긴다.골비단지임을 핑계삼아 비영비영 벼슬길 물러나있는 퇴계 이황을 조정은 거푸거푸 예우로써 부른다.툴툴거리는 관우·장비를 데리고 제갈양을 찾아간 유비의 삼고초려 또한 예우하는 마음이었다. 예우는 나이를 뛰어넘기도 한다.나이의 많고적음을 잊는 사귐을 망년지교라 하는데 그 망년지교에서 나이많은 이가 적은이를 넨다하는 것은 예우하는 마음에서다.비록 나이는 적어도 학문의 경지를 존경할만하기에 예우하는것.후한때의 예형은 쉰이고 공융은 스물이 못됐지만 사귐이 깊었던 것이 그 경우이다.그같은 예우는 정암 조광조도 그스승 한훤당 김굉필에게서 받고있다.아버지가 어천찰방이 되었을때 조정암도 평안도로 따라간다.그때 김한훤당은 무오사화에 연루되어 희천에 귀양와 있었다.조정암은 그를 모시고 공부한다. 어느날 한훤당 거처에서 소동이 난다.말리던 꿩고기를 고양이가 물어간것.제사에 쓰려던 것이었으므로 한훤당은 노발대발하여 집안사람들을 큰소리로 꾸짖었다.조용한 틈을타서 조정암은 말한다.『군자는 언행을 조심하라고 배웠습니다.선생님의 오늘일은 어린 소견에 지나치셨던 듯합니다』.무람없어 보이는 이말에 한훤당은 열일곱살난 제자의 손을 덥석 잡는다.『부끄럽구나.그대야말로 나의 스승이로다』.고개숙여 드레진 대인의 풍도를 보인다.「유선록」등에 적혀 내려오는 일화다. 예우는 사람을 감격시키기도 한다.「사기」(자객열전)에 보이는바 예양은 자기를 예우해준 지백을 위해 목숨을 버린다.처음에 섬긴 범씨와 중행씨는 알아주지 않았지만 지백은 그를 국사로 예우한다.예양은 그은혜를 못잊어 지백을 멸망시킨 조양자를 죽이려다 뜻을 못이룬 채 자결한다. 이런 참마음의 엇섞임이 「예우」의 모습이다.한데 전직대통령 걸태질사건 보도이후 수감된 이 시점까지 따라붙는「예우」라는 말은 잘못쓰이고 있기도하다.끝까지 궁따며 생청붙이는 사람을 예로써 대한다면 예우라는 말이 분하고 슬퍼서 눈물지을 것만 같다.전직때 받은 화려한 예우를 더럽게 배신한 그만큼 오히려 가슴아프지만 징벌은 그에 비례하여 모지락스러워야 옳은것 아닐는지.
  • 일본 망언 뿌리뽑아야(사설)

    일본이 왜 이러는가.현직총리의 한일합방조약 「합법」망언에 이어 총무청장관의 일제식민지 「미화」 망언으로 우리의 민족적 자존심을 모독하고 있다.그리고는 또 형식적인 발언취소와 입에 발린 사과로 적당히 넘어가려 하고 있다.실질적이고 가시적인 사과·시정조치 없는 일본외무장관의 해명방한 희망을 정부가 거부한 것은 당연한 조치다. 우리는 그동안 과거사와 관련,국왕과 총리등이 동원된 일본의 사과및 반성의 소리와 교차되는 망언의 모독을 무수히 당해왔다.「일본망언→우리반발→일본 취소사과 혹은 발언당사자 사임→새로운 망언…」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희롱을 수없이 당해왔다.실질적이고도 근본적으로 이 망언의 뿌리를 뽑고 악순환의 고리를 확실하게 끊을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것인가.그것은 많은 우리 국민들이 갖는 일치된 분노의 의문일 것이다. 일제 침략전쟁을 정당화하고 한일합방이 합법적이라고 주장하며 식민통치가 좋은일도 했다고 강변하는 지도자들과 그들을 지지하는 국민의 일본과 어떻게 선린우호관계를 발전시킬 수 있단말인가.양국관계가 최악의 냉각상태로 빠져든 것은 당연한 순서다.일본 오사카 아태경제협력체(APEC)회의를 계기로 예정되었던 정상회담의 성사가 위협받고 있는 것도 불가피한 일이다.일본의 성의있는 조치가 강구되지 않는 이상 정상의 만남은 이루어진다 해도 어색하고 무의미할 것이다. 당장은 말할것 없고 장차를 위해서도,그리고 우리는 물론 일본을 위해서도 일본정부와 지도자들이 이래서는 안된다.일본의 국가및 민족윤리 차원에서는 물론 일본지도자들이 가장 즐겨쓰는 용어의 하나인 국익의 차원에서도 그렇다.「반성할줄 모르는 국가」의 이미지가 일본에게 무슨 보탬이 될것이라고 생각하는가.쓸데없이 한국민의 민족감정을 자극하고 모독하는 일본지도자들의 무책임한 도발적 언행이 당장은 말할것 없고 장기적으로 어떤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우리는 일본과의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참다운 선린우호협력관계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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