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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통령 탈당론의 위험성(사설)

    신한국당의 김윤환 고문이 김영삼 대통령의 탈당과 중립적 거국내각구성이 현정국을 푸는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대통령에 대한 불만을 표출한 것이거나 이회창 대표 지원과 후보조기 가시화를 위한 것이라는 분석과 함께 파문이 일고 있다. 김고문측은 그렇게해서라도 한보사태와 김현철 의혹 등으로 헌정중단같은 최악의 상황을 막아야 한다는 뜻이라고 해명했다.어느쪽이든 간에 그런 것은 국가적위기를 수습하는 온당한 방도가 될 수 없고 오히려 총체적 위기상황을 몰고 올 대단히 위험한 발상이며 여당의 대표까지 지낸 중진으로서는 해서는 안될 무책임하고 사려깊지 못한 발언이다. 우리의 대통령책임제는 정당정치를 근간으로 하여 여당총재를 겸하는 대통령이 여당의 의석과 정강을 토대로 헌법에 보장된 임기동안 국정의 책임을 수행토록 하고 있다.오늘의 위기가 대통령의 잘못에 의한 점이 있다하더라도 정통성있는 정부를 두고 헌정중단 운운하는 것은 국민의 선택권을 모독하는 반민주적 언행이며 여당의 지도자라면 그 부당성을 설득하고 바로잡는 책임을 다하는 것이 정도일 것이다.당이 어려울수록 단합과 결속을 다져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총재인 대통령을 보호하도록 최선을 다해야 마땅하다.그러한 노력도 없이 총재의 탈당을 운위하는 것은 패배주의일뿐아니라 정치적 신의와 예의마저 저버리는 패륜적 발상이라는 비판을 면키어렵다. 5년전 대선 3개월전에 공정한 선거관리를 명분으로 노태우 당시 대통령이 탈당한 전례가 있지만 지금은 상황이 전혀 다르다.임기를 11개월이나 남긴 대통령의 탈당은 위기관리와 국정수행의 중심역할에 필수적인 구심력을 상실케함으로써 국정의 포기로 이어지고 무정부상태와 헌정체제의 혼란으로 국가적 파국을 초래할 위험이 크다. 오히려 여당총재로서 더욱 확고하게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주어야 한다.여당 지도자들은 정략적 차원에서 벗어나 나라를 제자리로 끌고가기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를 심사숙고해야 할 것이다.
  • 여 대선논의 소강국면/예비주자들/당 결속·민생해결 주력 강조

    신한국당내 대선예비주자들이 20일 이회창 대표 중심의 단합과 결속을 다짐하며 경제위기 등 민생현안에 주력할 움직임을 보여 당내 대선논의가 소강국면으로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당내 「반이회창 진영」의 중심에 섰던 이한동·박찬종 고문과 독자노선의 김덕룡 의원 등은 이날 『현 시점에서 당내 분열과 갈등을 조장하는듯한 언행보다는 민생현안 해결에 주력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고문은 이날 낮 서울 한 음식점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국정의 일차적 책임을 지고 있는 집권 여당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이대표체제가 강력한 힘을 갖고 국정의 어려움을 헤치고 나가야 할 것』이라면서 『지금 이 시점에서 당이 즉각 대선논의에 들어가는 것은 국민의 생각과 거리가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김덕룡 의원도 서울 힐튼호텔에서 열린 동아시아 연구회 특강에서 『후보 경선규정 개정,당 대표의 경선관리 불공정성 문제 등이 마치 당의 가장 큰 현안인 것으로 부각되어 있으나 대권타령만 하는 정치를 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박찬종 고문측도 『현재 우리 경제가 심각한 상황에 처한 만큼 경제난 극복이 최우선 과제』라면서 『경제난 극복을 위한 시민들의 적극적인 동참을 유도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 “단합 저해­갈등·분열 조장 언동 삼가야”/이회창 대표 일문일답

    ◎“대선관련 주장·견해 표명은 자유롭게” 신한국당 이회창 신임대표는 20일 취임 1주일을 맞아 여의도 당사 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한보청문회와 삼미그룹 부도 등 현안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다음은 일문일답 요지. ­당내 분란을 우려하는 지적은. ▲당의 단합을 해치거나 갈등과 분열을 조장하는 언행은 자제해야 한다.단합을 위해 해당행위로 비쳐질까 걱정이다.앞으로 그런 일은 없을 것이다.그렇다고 대선 관련 주장이나 견해표명을 자제해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한보특위 청문회 전략은. ▲한보 국정조사는 야당 위주가 아니라 여야가 함께 진상을 조사·규명하는 것이다.여당도 경위를 밝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삼미부도는. ▲삼미든 뭐든 한보사태와 같은 접근 방식으로 임해야 한다.그러나 현재 삼미부도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이나 자료,정보를 전혀 갖고 있지 않다. ­야당총재와 회동계획은. ▲내주에 가서 계획을 생각하겠다. ­집단지도체제는. ▲정당의 메카니즘에 대한 이론적이고 원론적인 문제 제기로 이해한다.­바람직한 당정협의의 모습은. ▲한쪽 의사에 의해 끌려 다녀서는 안된다.국민의 고통과 호소를 접하는 당의 처지에서 이를 정책 형성 과정에 충분히 반영해야 한다. ­대권후보 조기가시화 주장은. ▲대야관계를 고려,생각보다 빨라질 수 있고 뒤로 가는게 적절할 수도 있다. ­대표 1주일의 소감은. ▲십자가를 진 기분이지만 상황을 낙관적으로 본다.민생관련 문제와 씨름하고 생산적 정치를 펼치겠다.
  • “당내 분파행위 자제”/이회창 대표

    ◎대권주자 소모적 정쟁 바람직 안해 신한국당 이회창 대표는 20일 『당내 대선에비주자들이 당의 갈등과 분열을 조장하는 것처럼 비친다면 조심해야 할 대목』이라면서 『앞으로 그런 상황이 오지않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나 해당행위로 비쳐지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밝혔다. 이대표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대표취임후 첫 기자간담회을 통해 『당내 대선예비주자간 소모적인 정쟁양상을 띠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대표의 이같은 언급은 새 체제 출범후 당내 다른 주자군들의 「반 이회창 움직임」에 대한 경고로 앞으로 반발이 계속되면 적절한 조치를 취할 수도 있음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돼 다른 주자군의 반응이 주목된다.〈관련기사 2·6면〉 이대표는 그러나 「해당행위」에 대해 특정인사를 거명하지 않고 『원론적인 생각을 얘기한 것으로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이대표는 이어 『(주자들에게)분열과 갈등을 조장하는 언행에 대한 자제를 요청한 것이지,대선논의 자체를 중지하라는 뜻은 아니다』고밝혀 경선및 당헌·당규 개정작업에 대해서는 활발한 의견개진을 수용할 뜻임을 내비쳤다.
  • 이 대표 “당분열 조장행위 자제” 언급 배경

    ◎“민생현안 주력할때” 당내기류 반영/예비주자들에 경종… 단합 의지 반영/대권논의는 열어놔 불공정 시비 차단 신한국당 이회창 대표는 20일 상오 자청한 기자간담회에서의 주요한,그러나 어찌보면 상반된 듯한 두가지 문제를 언급했다.하나는 최근 다른 예비주자들의 언행이 『해당행위로 비쳐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는 것이었고,다른 하나는 『대선에 관한 자유로운 의견개진까지 자제하라는 것은 아니다』고 말한 것이다. 이대표는 두 쟁점의 구체적인 차이점은 물론 누구를 꼭집어 지칭하지는 않았다.스스로도 『오늘은 원론적인 생각으로 이해해달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이대표는 그러나 『당의 갈등과 분열을 조장하는 것처럼 비치게 한다면 조심해야 할 대목』이라며 의지의 일단을 내비쳤다.이는 새 체제를 흔들고 있는 다른 예비주자들에 대한 일종의 「경고」로 해석된다. 이대표가 이 시점에서 이같은 언급을 한 결정적인 동인은 19일 첫 청와대 주례보고로 봐야한다.당총재인 김영삼 대통령이 『당은 대표를 중심으로 단합된 모습을 보여야 할 때』라며 「힘」을 실어주자 일부 주자들의 반발을 과감히 겨냥하고 나선 것이다. 여기에는 대표로서 당장악 의지와 순항에 대한 자신감이 함의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즉 다른 주자들과 차별화를 시도하면서 당내 우위까지 과시함으로써 세를 확고히 다지려는 정치적 계산이 깔려있는 것으로 이해된다.이날 다른 주자군이 공식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으면서 『원칙적인 얘기』로 치부해버리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자신들의 입지축소에 대한 우려로 여겨진다. 특히 이제 경제위기 등 산적한 민생현안에 주력해야 한다는 김대통령의 지시와 당내 전반적인 기류도 작용했다고 봐야한다.이날 고위당직자회의에서 경제문제가 주 현안으로 등장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초선의원 모임인 시월회의 당내 결속및 단합에 대한 건의와 당무회의의 「분란으로 비치는 모습 자제 결의」등 당내 여론도 힘을 보탰다고 할 수 있다. 그러면서도 이대표가 대선논의에 대한 물꼬는 계속 열어놓은 것은 정치일정 가시화와 연관이 있어 보인다.이대표는 『분열조장 언행의 중지이지,대선논의의 자제는 아니다』고 못박음으로써 경선논의 등 예측가능한 정치일정 제시는 당무의 하나라는 입장을 분명히 천명했다고 볼 수 있다. 이는 때가 되면 이대표 스스로도 주자군의 한사람으로 논의의 중심에 서겠다는 얘기다.따라서 이날의 언급은 자신을 둘러싼 당내 일각의 『불공정 시비』는 더이상 무의미하다는 메시지이자,예측가능한 정치일정 공개를 준비하겠다는 의지로 볼 수 있다.
  • 대선주자 독자행보에 거센 비판/신한국당 개편후 첫 당무회의 안팎

    ◎이 대표 “당 깨지면 모두 죽는다” 결속 강조 신한국당이 19일 지도부 개편 이후 첫 당무회의를 가졌다.100분 동안 진행된 회의에서는 단합과 결속이 참석자들의 일치된 목소리였다. 그러나 강연일정이 겹친 김덕룡 의원을 비롯,김운환 목요상 의원 등이 불참하고 서석재 의원은 불교행사를 이유로 도중에 자리를 뜨는 등 일부 민주계 의원들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 뒤숭숭한 분위기를 연출했다.이회창 대표는 이를 의식한 듯 인사말을 통해 『외부에서 보기에 뭔가 어색한 기분이 드는 것은 제 부덕의 소치이며 나 자신도 없는 것만 못하다는 생각을 갖는게 사실』이라며 『당의 중추기관인 당무회의가 적극 협조해달라』고 호소했다. 비공개토론에서는 공정 경선을 위한 장치 마련 등 새 지도부에 대한 당무위원들의 주문이 쏟아졌다.특히 차기주자들의 공공연한 「각개격파식」 행보에 대해 강도높은 비판이 가해졌다. 황명수 충남도위원장은 『당의 단합에 흠집이 나지 않도록 대권주자들이 언행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문제를 제기한뒤 『지도부도 당내 경선이 잡음없이 공정하고 민주적으로 이뤄지도록 하고 특히 대표는 사심없이 당에 헌신할때 당원과 국민의 박수를 받을 것』이라고 지적했다.그러자 양경자 위원은 『큰 선거를 앞두고 당이 사분오열된 것으로 외부에 비쳐지고 있다』면서 조직활성화 대책위의 구성을 제안했다. 서정화 위원도 『4∼5월엔 야권의 대여공세가 거세질 것으로 보이는데 당의 의견을 하나로 모아 갈등과 불협화음이 없도록 조정해야 한다』면서 『주자들도 단합차원에서 언행과 행동을 고려해야 한다』고 거들었다. 김진재 위원은 『당이 너무 정치적으로 치우친다』고 꼬집고 『경제회복과 민생현안 등 밑바닥 사회경제 현상에 정치력을 발휘할 때』라고 강조했다.이해귀 경기도위원장은 『당의 지지율이 바닥인 만큼 새 지도부도 바닥에서 출발한다는 각오를 갖고 주도적으로 나서달라』고 당부했다. 양정규 위원은 『경선의 공정성을 두고 말이 많아 후유증이 우려된다』면서 경선의 공정관리를 선언하는 결의문을 채택할 것을 제의했다. 이에 대해 이대표는 『당이 깨지면 다함께 손해보고 다함께 죽는다』고 거듭 「총결속」을 촉구했다.
  • 사회불안 “동성”… 해법은 “이구”(정가 초점)

    ◎“한숨·불신 판치는 사회적 공황상태” 진단/“야권 설자제”·“여권 신뢰회복” 대안 제각각 28일 사회·문화분야에 대한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여야의원들은 현 사회의 위기현상을 적시하고 다양한 해법을 제시했다. 특히 의원들은 사회 전반에 퍼진 불안감을 씻고 상식이 통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정치권의 솔선수범과 정부의 미래지향적 비전 제시가 절실하다는데 견해를 같이 했다. 『불신과 불만,불안으로 점철된 분열과 갈등의 삼불시대』(신한국당 목요상 의원,경기 동두천·양주) 『사회전반의 총체적·구조적 위기』(신한국당 권철현 의원,부산 사상갑) 『59년 자유당 말기 같은 사회적 공황상태』(국민회의 방용석,전국구)『살기 힘들고 앞날이 걱정된다는 한숨과 탄식뿐인 세상』(자민련 조영재 의원,대전유성)­위기진단은 한결같이 절실했다. 특히 목의원은 『얼마전 한 젊은 여자가 의정부의 모 상호신용금고가 한보에 돈을 대출해 주었다가 부도 직전에 처했다는 헛소문을 퍼뜨리는 바람에 예금주들이 순식간에 수백명씩 몰려들어 하루에몇백억원씩 인출하는 대소동이 벌어지는 등 마치 유언비어 공화국이 되어가는 형국』이라며 무책임한 「카더라」 방송과 유언비어성 「설」의 발본색원을 당부했다. 불안과 위기해소를 위한 해결책은 여야가 조금씩 차이를 보였다.특히 목의원은 『야당도 몸통이니 깃털이니 하면서 앵무새처럼 유언비어성 정치공세와 무책임한 언행을 되풀이,사회혼란을 조장하고 있다』며 정치권,특히 야권의 자제를 촉구한 반면 방의원은 『사회가 어수선한데 김영삼정부는 주머니 쌈짓돈만 챙기고 있다』면서 집권층의 절제와 신뢰회복을 강조했다. 조의원은 『국민대화합과 단결,깨끗한 사회로의 새출발을 위한 대사면령 등 특별조치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민주당 이수인 의원(전국구)은 『총체적 국가위기의 해결책은 철학의 빈곤,나아가 문화적 빈곤에서 찾아야 한다』며 「통합을 위한 문화정책 수립」을 주장했다. 답변에 나선 이수성 국무총리는 『남의 탓에만 몰두하고 타인을 매도하는 비상식보다는 민화안국을 위해 모두가 앞장서 자성하는 풍토와 자세가 필요하다』며 여야 정치권에 「뼈있는」 해법을 제시했다.
  • 김 대통령 담화­담화문 전문

    ◎“개혁 일시적 고통있어도 꼭 성공시켜야”/“한보비리 자식 연루 소문은 아비인 제 불찰/관련자 지위 고하 안가리고 사법처리 단죄” 친애하는 국민 여러분.오늘은 제가 대통령직을 맡은지 만 4년이되는 날입니다.이 뜻깊은 날,저는 참으로 괴롭고 송구스러운 마음으로 국민 여러분 앞에 섰습니다. 4년전 저는 취임사에서 우리 모두 신한국 창조의 꿈을 안고 「변화와 개혁」에 나서자고 호소했습니다.급변하는 세계속에 우리가 번영해 나가려면 우리의 제도와 의식과 행동양식을 바꾸어야 한다고 역설했습니다. 그날 이후 우리는 수많은 어려운 고비를 넘으며 줄기차게 변화와 개혁을 추구해왔습니다. 저는 그 중요한 고비마다 무엇이 국가와 민족을 위하여 올바른 것인가를 고뇌하며 밤을 지새웠습니다.그것은 참으로 고독한 과정이었습니다.어렵고도 험난한 길이었습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그것이 나라와 겨레를 위한 것이라는 믿음에서 외로움과 어려움을 보람으로 삼았습니다. 돌이켜 보면 제가 살아온 삶은 국민 여러분을 떠나서는 결코 이루어질수 없었습니다.30여년간의 기나긴 반독재 민주화 투쟁에서 저에게 희망을 준 것은 바로 국민 여러분이었습니다.저에게 용기를 준 것도 국민 여러분이었습니다.여러분의 피와 땀과 눈물로 마침내 문민정부가 출범했을때 저는 마음속에 굳게 다짐했습니다.국민 여러분의 은혜와 기대에 보답하기 위해 저의 신명을 다바치겠다고 스스로 맹세했습니다. ○골깊은 부패·정경유착 통탄 여러분과 더불어 한국병을 고쳐 후손들에게 자랑스러운 조국을 물려주자는 것 그것이 저의 꿈이었습니다.오로지 그 한뜻으로 불철주야 달려온 것이 저의 지난 4년이었습니다. 그동안 우리들이 거둔 여러가지 개혁의 성과는 전적으로 국민 여러분의 인내와 성원 덕분이었습니다. 한편 개혁의 과정에서 미흡한 점과 시행착오로 국민 여러분에게 불편과 고통을 가져다 준적도 없지 않았습니다. 저는 남은 임기동안 개혁의 미비점을 보완하는데 최선을 다하고자 합니다.그러나 개혁은 민족의 생존과 번영을 위해 피할수 없는 시대적 과제입니다.일시적 고통이 따르더라도 반드시 성공시켜야합니다. 국민 여러분.지금 나라 전체가 「한보사건」으로 인한 충격에 휩싸여 있습니다. 지난 4년간 오직 절제와 금욕으로 한 길만을 달려온 저로서는 처절하고 참담한 심정입니다. 더욱이 이번 사건으로 국민 여러분께서 입은 마음의 상처를 어떻게 위로드려야할지 모르겠습니다.여야의 중진 정치인 뿐아니라 저의 가까이에서 일했던 사람들까지도 부정부패에 연루되었으니 국민 여러분께 고개를 들 수가 없습니다. ○경제피해·국민부담 최소화 신한국을 만들기 위한 우리 모두의 노력이 농락당한 느낌마저 듭니다. 그러나 이유야 어떠하든 이 모든 것은 저의 부덕의 결과입니다.대통령인 저의 책임입니다. 저는 국민 여러분의 그 어떤 질책과 비판도 겸허히 받아들이고자 합니다.대통령으로서 이번 사건에 대하여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사죄의 말씀을 드립니다. 국민 여러분.그동안 문민정부는 변화와 개혁의 최우선 과제를 부정부패의 척결에 두고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습니다.저 자신 대통령으로서 누구보다 앞장서 잘못된 정치관행과 단절하고자 추상같이 처신해 왔습니다. 그것은 과거 모든 부패의 뿌리가 대통령을 비롯한 권력 핵심에서부터 비롯되었음을 뼈저리게 경험했기 때문입니다.대통령이자 여당 총재부터가 단호한 결의로 솔선한다면 모든 정치인들과 공직자들도 따라 줄 것을 기대했습니다.이와 함께 부패의 근원적인 예방을 위해 우리는 많은 법과 제도를 도입했습니다. 공직자 재산공개,금융실명제,정치개혁 입법 등을 과감히 단행했습니다.그러나 이번 「한보사건」은 아직도 부패한 정치와 정경유착의 관행이 우리사회 일각에 뿌리깊게 남아 있음을 충격적으로 보여 주었습니다. 참으로 통탄스러운 일입니다.저를 더욱 괴롭고 민망하게 하는 것은 이번 사건과 관련하여 제 자식의 이름이 거명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진실여부에 앞서 그러한 소문이 돌고 있는 사실 자체가 저에게는 크게 부끄러운 일입니다.세상의 모든 아버지들과 마찬가지로 저도 아들의 허물은 곧 아비의 허물이라고 여기고 있습니다. 매사에 조심하고 바르게 처신하도록 가르치지 못한 것,제 자신의 불찰입니다. ○부패척결… 제도개선 강화 만일 제 자식이 이번 일에 책임질 일이 있다면 당연히 응분의 사법적 책임을 지도록할 것입니다.또한 제가 대통령으로 있는 동안에는 일체의 사회활동을 중단하는 등 근신토록 하고 제 가까이에 두지 않음으로써 다시는 국민에게 근심을 끼쳐드리는 일이 없게 하겠습니다.국민 여러분께 다시 한번 죄송스럽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친애하는 국민 여러분.우리의 현실이 아무리 개탄스럽다고 하더라도 낙심만 하고 있을 수는 없습니다.지금 이 시각에도 숱한 도전들이 밀려오고 있습니다.우리는 오늘의 이 비상시국을 새로운 도약의 계기로 전환해야 합니다.이를 위해 우선 이번 사건에 대한 검찰의 중간 수사발표가 있었습니다만,관련자들은 신분과 지위를 막론하고 그 누구라도 사법적 책임을 철저하게 가려서 단죄해야 할 것입니다. 나아가 책임정치와 책임행정의 구현을 위해 정책차원에서 「한보사건」의 원인과 경위를 밝히고 관계자들의 정치적·행정적 책임도 물을 것입니다.저는 이번 사건으로 인한 경제적 피해와 국민적 부담을 최소화하고 경제의 활력을 하루빨리 되살리기 위해 전력을 다하겠습니다. 국민 여러분.저는 심기일전하여 다시 취임초의 각오와 자세로 돌아가고자 합니다.이제 새로운 출발선에 서서 앞으로 1년간 다음 네가지 과제의 해결에 진력하겠습니다. 첫째 부정부패를 척결하는 노력을 가일층 강화할 것입니다.특히 비리와 부정의 소지 자체를 없애도록 제도를 개혁하고 보완하는 데 치중하겠습니다.각계의 폭넓은 의견을 수렴하여 필요하다면 정치자금법과 선거법도 다시 고치겠습니다.금융비리를 근원적으로 제거할 수 있는 금융개혁도 가속화 하겠습니다.그리하여 이번 사건이 정경유착과 금권정치를 근절하는 전화위복의 계기가 되도록 할 것입니다. 인사개혁도 단행하겠습니다.깨끗하고 능력있는 인재들을 광범위하게 구하여 국정의 주요 책임을 맡기겠습니다. 둘째 「경제 살리기」에 총력을 경주하겠습니다.지금 우리의 경제상황은 대단히 어렵습니다.이대로 방치하면 우리나라가 자칫 삼류국가로 전락할 위험성마저 있을 정도입니다.저는 우리 국민과 기업,근로자들이 경제의 어려움 때문에 고통을 받고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그러나 비록 일시적인 고통이 따르더라도 우리의 경제발전을 가로막고 있는 「고비용·저효율」 구조를 근본적으로 개혁해야 하겠습니다. ○산업활력… 경제살리기 총력 무엇보다 시급한 것은 노사간에 대화합을 이루어 산업현장에 활기를 회복함으로써 우리 경제를 살리는 일입니다.저는 지난해 말 이루어진 노동관계법 개정의 처리과정에서 국민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매우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이번 임시국회에서 우리의 경쟁력을 높이고 노와 사의 의견도 균형있게 반영한 훌륭한 법률이 여야 합의로 마련되기를 기대합니다. 우리 기업들의 투자의욕을 높이고 경쟁력을 회복하는 일 또한 대단히 중요한 과제입니다.뿐만 아니라 젊고 패기있는 세대들이 손쉽게 창업할 수 있는 여건도 만들어 주어야 합니다.이를 위해 정부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할 것입니다. 특히 중소기업과 영세 상공인들에 대한 지원방안과 근로자들의 고용안정 대책도 차질없이 신속하게 시행되도록할 것입니다.그리고 「한보사건」과 같은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고 국민 모두의 소중한 자원이 생산적이고 효율적으로 활용되도록 관련제도를 선진화하는 데 힘쓰겠습니다. 세째 우리의 안보태세를 보다 강화하겠습니다.북한의 앞날은 그 핵심인사의 망명사건이 말해주듯 불안정하기 그지 없습니다.이에따라 우리의 안보상황 또한 중대한 국면을 맞고 있습니다.한반도의 평화가 유린되는 사태는 우리 민족 전체에게 회복될 수 없는 재앙을 초래할 것입니다.우리는 어떤 희생과 대가를 치르고라도 우리의 안보를 굳건히 지켜야 합니다.정부는 이번 기회에 안보태세를 총점검하고 민·관·군 총력안보 체제를 재정비해 나갈 것입니다. ○어떤 희생 치러도 안보확립 안보에 대한 위협은 나라안에도 있습니다.이제 어떤 명분으로도 국가안보를 해치는 언행은 용납되어서는 안될 것입니다.또한 국법질서를 확립하여 우리 사회의 기강을 바로잡아 나가야 하겠습니다.저는 대통령으로서 국가를 보위하고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데 맡은바 소임을 다할 것입니다. 네째 금년에 실시되는 차기 대통령선거를 공정하고 엄정하게 관리하겠습니다. 특히 신한국당의 대통령 후보 선출과정이 투명하고 민주적이며 공정한 경선과정이되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당원들의 결정을 전적으로 존중하고 지지할 것입니다. 그리하여 우리나라 정당제도의 발전과 당내 민주주의의 진전에 획기적 계기가되도록 하겠습니다. 친애하는 국민 여러분.평생을 명예로운 민주화 투쟁에 바쳤고 이제 문민시대의 대통령으로서 제게 무슨 사사로운 욕심이 있겠습니까.저에게는 나라와 민족을 위해 희생하고 헌신하는 것 외에는 아무런 욕심이 없습니다.오직 시대의 소명을 어김없이 실천하는 대통령으로서 직분에 충실하고자 할 따름입니다. 저는 오늘 임기 1년의 대통령직에 새로 취임하는 심경으로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국민 여러분의 소리에 더욱 귀를 기울이겠습니다.저의 부족함에 대한 비판과 충언도 겸허하게 받아들이겠습니다.앞으로 국민 여러분 곁으로 보다 더 가까이 다가갈 것입니다. 지난 반세기 온 국민의 피와 땀과 눈물로 이루어낸 이나라가 난파선이 되게해서는 안됩니다.세계가 찬탄하는 민주와 번영의 값진 성취를 물거품으로 만들어서는 안됩니다. 우리 민족은 항상 위기를 기회로 만들면서 역사를 발전시켜 왔습니다.21세기를 눈앞에 두고 우리는 세계일류국가 건설을 위한 발걸음을 한시도 멈출수 없습니다. 아픔과 분노,허탈과 좌절을 딛고 다시 일어섭시다. 우리 마음을 모아 새로이 출발합시다.모두가 힘을 합쳐 민족의 위대한 저력을 다시 한번 보여 줍시다.그리하여 오늘의 고난을 내일의 영광으로 바꾸어 냅시다. 국민 여러분,대단히 감사합니다.
  • 논란빚은 원고내용/이용삼 의원­88년 간첩 서경원에 돈받아

    ◎허대범 의원­DJ 6·25당시 공산당원이었다 25일 통일외교안보분야의 대정부질문에 앞서 여야간 논란이 됐던 신한국당 이용삼,허대범 의원의 질문원고중 문제부분은 다음과 같다. 이용삼 의원=국민회의 김대중 총재는 88년 8월 간첩 서경원이 밀입북하여 북한으로부터 받아온 5만달러중 1만달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된 바 있는데,그런 전력 때문인지 사상문제만 나오면 「용공음해」니 「용공조작」이니 하며 민감한 반응을 보이지만….우리는 국가의 운명을 좌우하는 지도급 인사 가운데 공산주의 전력이 있는가 또는 공산주의에 우호적인 언행을 하고 있는가에 대해 관심을 갖지 않을수 없다. 허대범 의원=김총재는 간첩 서경원사건,문익환목사 밀입북사건,92년 대선 당시 주사파가 포함된 운동권 연합체와의 정책연합,김일성 조문론 파문 등 국민들로부터 안보위해 전력과 색깔에 대해 강한 의혹을 받은 바 있다.일본 월간잡지 「정계」의 96년 2월호에는 『김총재가 6·25전쟁 시 공산당원이었고,당시 체포된 450여명과 함께 미해군 함정에서 총살형이 되기 직전 미 해군 정보부에 있던 고향친구 김진하의 조언으로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졌다』는 내용이 실렸다.미국 『워싱턴 투데이」의 1면(95년 8월24일자)에도 크게 보도된 것이다.또한 해군본부 역사문헌 어디에도 없는 목포 경비부 예하 해상방위대에서 부사령관으로 근무했다고 하는 미확인 군경력을 자랑하는 김대중 총재는….
  • 북의 전쟁모험 경계해야/황장엽 자술서에 담긴 메시지(사설)

    황장엽 비서의 망명이 우리 분단의 역사에 한 획을 긋는 중대 「사건」으로 받아들여지는 것은 비단 북한 권력구조 안에서 그가 차지하고 있던 높은 지위 때문만은 아니다.북한내 사정이 그들의 핵심이념인 주체사상의 창시자가 등을 돌리지 않을 수 없는 모순과 혼돈의 지경에 이르렀다는 점이 더욱 충격적이 아닐 수 없다.이는 북한의 사회주의경제가 벼랑에 몰렸을 뿐 아니라 정신적 지주,이념체계마저 뿌리째 흔들리고 있음을 알려주는 것이다. 황장엽 비서가 망명신청직후 한국대사관에서 작성한 자술서와 망명을 결심하는 과정에서 쓴 서신들은 철들어 50평생을 공산주의선교자로 살아온 한 원로가 오늘날 북한의 모순적 현실에서 느끼는 깊은 회의와 개인적 고뇌를 진솔하게 담고 있다.인생 황혼기에 지난날을 회고하며 자신으로선 순수한 이상을 좇아 정립한 주체사상이론이 한낱 김일성·김정일부자의 세습독재를 합리화시키는 도구로 전락하고 북한이 사회주의 아닌 김부자의 봉건국가가 돼버린 허망한 현실에 깊은 자괴심을 느낀 것 같다.민족 앞에 속죄하는 심정으로 모순투성이 존재가 돼버린 북한실상을 정확히 알려 북의 전쟁도발을 막고 평화적 통일을 가능케 하는데 여생을 바치겠다는 결의에서 망명을 결행했음을 읽게 된다. 그는 자신의 망명동기에 대해 『우리민족을 불행으로부터 구원하기 위한 문제를 남의 인사들과 협의하기 위해서』라고 밝히고 있다.공산주의자로서보다 민족주의자로서의 고뇌를 읽게 하는 대목이다. 황비서가 북에 대해 느끼는 갈등은 노동자·농민의 지상낙원을 이룩했다면서 국민을 굶어죽게 만들고 평화통일을 떠들면서 남쪽을 불바다로 만들겠다며 전쟁준비에 여념이 없는 김정일등의 모순된 언행일 것이다.이런 북의 실정을 제대로 알지 못한 채 한눈만 팔고 있는 남쪽 동포도 그를 답답하게 만드는 존재였다.북을 제대로 알고 적절한 대비책을 마련토록 충고해주지 않으면 또다시 동족상잔의 전쟁이 벌어질 것이라는 불행스러운 확신에서 가족과 안락한 삶을 버리고 망명을 결행했음을 그는 고백하고 있다. 우리는 황비서의 메시지를 차분하게 분석하여 통일정책·대북정책의 교훈을 추출해내고 그가 가지고 있을 정확한 정보를 통해 북한실정을 보다 정확히 파악하는 일에 주력해야 한다.북한 최고위급의 망명이라는 외형에 흥분,요란스러운 홍보용 사건으로 만들어서는 안된다.온갖 추측보도와 흥미위주의 내막 까발리기경쟁을 벌이는 언론의 상업주의도 자제되어야 한다. 그의 메시지 가운데 특히 소홀히 다뤄서는 안될 대목은 그의 망명이 북한이 바로 붕괴함을 예고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그는 『독재체제가 너무나 째이고 탄압이 너무나 무자비하다 보니』 농민폭동도 일어나지 못하며 경제가 파탄이 되어도 『민심이 일정한 이념을 가지고 통치의 부당성을 주장하고 나설 정도로 성숙치 못했다』고 지적한다.따라서 북이 경제에 이어 이념적 파산에 직면했지만 붕괴에 앞서 평소 『전쟁밖에 출로가 없다』고 믿어온 김정일 등이 최우선적으로 강화해온 무력으로 전쟁을 도발하는 이판사판의 선수를 칠 가능성이 크다는 경고다.이념적 파탄에 처한 북의 최후의 모험을 사전봉쇄,조만간 평화통일이 찾아올 수 있도록 차분하게 대책을 세우는 것이 황비서의 모든 것을 건 망명의 의미를 살리는 길이 될 것이다.그의 망명이 그의 소망대로 남과 북의 화해와 통일에 도움을 주는 역사적 사건이 되기를 기대한다.
  • 황장엽 망명­어떻게 지내고 있나

    ◎냉정 잃지않고 담담… 건강 좋은 편 □대사관 직원이 전한 황 비서 언행 ·“내가 뿌린 씨앗이 독버섯을 잉태” ·북 지도층 전횡,현실왜곡에 분노 ·남한 주사파 잘못 훈계조로 지적 ·“남 소요에 북 지하조직 개입” 폭로 ·“남 젊은이 북 몰라도 너무 모른다” 황장엽 북한 노동당비서는 12일 북경영사관으로 망명한 이후 격리된 영사관생활을 담담하게 보내고 있으며 건강한 상태라고 관계자들이 전했다.황비서는 담배나 술은 입에 대지 않으나 영사관측이 시켜다주는 한식을 먹고 있으며 잠은 습관대로 3시간에서 3시간30분가량을 자고 있다고 말했다.다음은 황비서에 대한 대사관 관계자들의 이야기를 요약한 것이다.대사관 관계자들은 그와 이야기할 때 「선생님」이란 표현을 쓴다고 대사관 관계자는 말했다. ­어떤 상태인가. ▲운동은 하지 않지만 건강한 상태다.다만 나이탓인지 피곤해 하기는 한다.처음에는 도시락을 시켜다 먹었는데 지금은 한국식당에서 한식을 시켜다 먹고 있다.담배는 원래 하지 않고 술도 찾지 않았다.자신의 행동이 국제적으로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잘 이해하고 있다.그러나 숙청 등 험난한 과정을 겪어온 탓인지 냉정을 잃지 않은 채 담담한 표정이다.조심스럽고 신중한 사람이란 인상이다. ­무엇을 하며 지내나. ▲비서인 김덕홍과 둘이서 이야기하고 지낼 때가 가장 많다.또 간혹 책을 읽는다.황비서가 지낼 방을 영사관내에 따로 마련했다.비서인 김덕홍을 위한 별도의 방도 마련됐다.이미 그는 사태장기화를 대비해 글쓸 준비를 하고 있다. ­무슨 이야기를 하나. ▲그는 자신의 망명동기와 원인에 대해 스스로 이야기하고 강조했다.자신이 그리던 주체사상과 북한사회에서 실현된 주체사상과의 괴리에 자책감을 갖고 있다.자신이 정립한 주체사상의 실패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자신이 뿌린 씨앗이 독버섯을 잉태하고 있다는 자책감이 컸다. ­김정일에 대해 비판했나. ▲구체적으로 그에 대해 비판하고 있지는 않다.그러나 북한지도층의 전횡과 어그러진 현실에 분노하고 있다. ­무슨 정보를 가지고 왔다는데. ▲일반적인 이야기는 술술 잘한다.그러나 그는 「정보덩어리」는 아니다.다시 말해 일반귀순자처럼 폭로하려는 자세가 아니라는 이야기다.주로 자신의 견해를 남에게 당당한 자세로 이야기하고 전달하려는 태도였다.대단히 논리정연한 자세로 이야기한다. ­한국에 대해 잘 알고 있다는데. ▲남한 주사파에 대해 훈계조로 잘못을 지적했다.남한에서 있었던 여러 차원의 소요는 거의 북한의 지하조직이 개입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또 남한의 젊은이가 북한을 몰라도 너무 모른다고 개탄하기도 했다.
  • 요즘의 청와대 기류/김 대통령 예정됐던 공식일정도 취소

    ◎“「한보」에 전념” 설연휴 청남대행도 미정 김영삼 대통령은 3일 하오 예정됐던 공식일정을 이날 아침 취소했다.당초 국내체류 외국인을 위한 케이블방송인 「아리랑TV」개국행사에 참석할 계획이었다.윤여준 공보수석은 『대통령이 직접 참석할만한 행사인지에 대한 지적이 처음부터 있었다』고 설명했다.그러나 다른 고위관계자는 『한보문제에 집중하겠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김대통령의 최근 분위기는 정말 심각해 보인다.한 당국자는 대통령의 심기가 불편한 것과 관련,『일각에서 측근의 비리사실을 인지했기 때문이라는 추측도 나오고 있지만 그런 것은 아닌듯 싶다』면서 『한보사건과 같은 총체적 비리가 발생한데 개탄하는 심정일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한보사건에 대해 한점 의혹도 안남기겠다는 김대통령의 의지는 더욱 굳어지고 있다』면서 『공식일정을 줄이고 있는 것도 그런 일환으로 이해된다』고 덧붙였다. 김대통령은 설연휴때마다 청남대에서 휴식하며 정국구상을 가다듬었다.하지만 이번 설연휴에도 청남대로 내려갈 것인지,아직 일정을 확정하지 못했다고 한다.한보사태와 맞물려 유동적인 부분이 많다. 김대통령이 심각한데 비례해 비서실도 신중해지지 않을수 없다.지난주에는 김광일 비서실장을 비롯,주요 수석진이 모두 「설화」를 겪었다.일부는 대통령으로부터 「질책」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다. 3일 김실장주재로 열린 수석비서관회의는 「언행조심」결의와 함께 일부 언론보도에 대한 성토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한 수석비서관은 『당분간 청와대 취재가 힘들 것』이라고 예고했다.대부분 당국자들은 이날 『할말 없다』로 일관했다.
  • 정씨 핵심사항엔 「자물쇠 입」 일관/정태수시 조사 뒷얘기

    ◎임직원 구속 관심없고 재산 지키기 강한 집착/“제철소 거저 먹기위한 음해” 되레 억울함 호소 검찰은 한보 부도사태의 총책인 정태수 총회장을 지난 달 31일 서울구치소에 입감 절차만 마친 뒤 곧바로 대검청사로 데려와 3일째 조사를 계속했다.검찰은 가능하면 설날 이전에 사건의 윤곽을 밝힌다는 방침이나 수사의 결정적인 단서가 될만한 진술은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확인된 「사소한」 범죄에 대해서는 정총회장이 순순히 시인하고 있으나 정작 비자금 용처 등 핵심사항에 대해서는 입을 굳게 다물고 있다는 게 검찰관계자들의 전언이다. 검찰 관계자는 『정총회장이 91년 수서사건이나 지난 해의 노태우 전 대통령 비자금 사건 때처럼 수사에 비협조적인 태도를 견지하고 있다』고 말한다.한보 부도사태에 대한 억울함을 호소하다가도 비자금조성 경위나 사용처,대출과정에서의 금융권·정치권 인사들에 대한 커미션 또는 뇌물 얘기만 나오면 입을 꽉 다문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자신이 쌓은 부에 대해서는 강한 집착을 보이며 적극적으로 해명으로 맞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이틀 동안의 신문결과라면 정총회장이 자신의 재산에 강한 집착을 보이고 있다는 것 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설명했다.혈육이나 임직원들이 구속되는 문제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고 오직 자신의 재산을 지키는데 여념이 없다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다. 수사관들에 따르면 『정총회장은 당진제철소의 자산가치를 실사하면 은행부채를 모두 갚고도 남는다느니,제일은행·산업은행 등 주거래 은행들이 갑자기 대출을 중단해 부도가 났다느니,제철소를 거져 먹기 위한 음해라는 등의 노골적인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는 것이다.그는 구속되기 전 한 방송과의 인터뷰에서도 『단 1백만원이라도 자신의 돈을 포기하는 사람이 누가 있겠느냐』면서 『한보철강 재산에 대한 실사를 해 빚을 갚는데 모자라면 몸뚱이라도 바칠수 있지만 남는 것은 찾겠다』며 재산에 대한 집착을 보였었다. 검찰은 그의 이러한 언행에 비춰 재산을 보전할 수 있다는 보장만 있으면 수사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뜻으로 받아 들이고 있다. 검찰은 따라서 정총회장이 한보철강 설비자금을 기업인수에 유용했는지의 여부와 은닉재산의 행방 등 정총회장의 약점을 잡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구치소의 수감절차만 거치고 곧장 조사를 받는 「은전」을 베푼 것도 정총회장의 「자물쇠 입」을 열겠다는 심리전술의 일환으로 해석된다.그렇다고 정총회장이 어느 정도 「실체적 진실」을 밝힐지에 대해서는 누구도 장담하지 못하는 상황이다.계좌추적을 통해 확인절차를 거치기에는 검찰에 주어진 「최후통첩」시간이 지나치게 짧고 정총회장의 입 외에는 달리 의존할 수단도 마땅치 않은게 검찰의 고민이다.
  • 노동운동 순수성 지켜야(사설)

    최근 총파업의 양상이 근로자의 권익옹호차원에서 벗어나 계급투쟁·정권투쟁으로 변질돼가고 있는데 대해 우리는 깊은 우려를 표시하지 않을수 없다.노동운동은 순수성을 지켜야 실익을 얻을수 있다. 그러자면 임금·고용안정 등 근로조건의 개선에 역점을 두어야 할것이다. 계급투쟁·정군투쟁의 산물인 유럽의 사회주의 국가들이 자멸해버린 최근의 세계사는 왜 노동운동이 순수성을 지켜야하는지 그 이유를 잘 설명해주고 있다. 검찰의 경고가 아니더라도 우리는 최근 노동계 지도부의 언행으로 보아 총파업이 근로자에게 보다 유리한 노동법조항을 얻어내기 위한 노동운동차원을 벗어나고 있음을 분명하게 느낀다.우리 경제가 처한 국제적 여건이나 국내의 어려움에 대해 충분히 알고 있는 노동계 지도부가 대뜸 최대강수이자 합법이 될 수 없는 전국총파업을 들고 나온 것이나 엉뚱하게 10년전 정통성 없는 군사정권과의 투쟁을 상기시키며 극렬한 정권퇴진운동으로 유도한 처사는 파업의 순수성을 의심케 만들었다. 민노총의 권영길 위원장은 지난주 한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총파업은 정치투쟁이다.단순히 노·사·정 대치로만 봐선 안된다.1천2백만 노동자중심의 새로운 사회건설을 위한 출발로 생각해야 한다』며 매판자본·관벌·언벌중심의 껍데기 민주주의제도를 청소하고 민중중심의 실질적 민주주의를 건설하기 위한 정치투쟁을 선언하기도 했다.민노총의 이러한 입장은 그들이 집단농성을 벌이고 있는 명동성당 현장에 나도는 유인물에서도 확인되고 있다. 검찰은 최근 북한이 평양방송을 통해 「노동자계급이 단결하여 문민정부를 폭파하자」고 선동하는 등 국가안보에 위협요소가 부각되고 있음을 경고하고 있다.북의 선동과 노조,더욱이 선량한 대다수 노동자가 직접 관련이 있다고는 생각지 않는다.그러나 총파업이 노동자 권익옹호가 아니라 지도부의 정치운동,한총련사태로 위축된 좌경세력의 반격용으로 이용되는 상황이라면 가장 큰 피해자는 바로 선량한 노동자가 될 것임을 강조하지 않을수 없다.
  • 김영남 외교부장 “붕괴 위기” 시인 계기로 본 실태

    ◎북 경제 7년째 “뒷걸음”… 파탄직전/에너지·자재난… 공장가동 30% 밑돌아/획기적 개방·국제지원 없인 회생불능 『지난해 발생한 홍수와 동유럽국가들의 몰락으로 인해 대외무역상대국이 사라지면서 북한경제는 붕괴위기에 놓여있다』 북한의 김영남외교부장은 지난 11일 독일TV와 가진 회견에서 북한경제의 실상에 대해 이렇게 실토한 바 있다.웬만해서는 시인하지 않고 사정이 어려워도 잘 돼간다고 호언해온 것이 그간의 북한 당국자들의 언행임을 감안할 때 북한 경제가 어느 정도로 심각한 것인지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지난 90년 이후 계속해서 성장이 뒷걸음질 치고 있는 북한 경제는 이제 파탄직전에 이르렀다는 것이 북한경제전문가들의 지배적인 시각이다.『완전히 거덜났다』,『자력갱생 운운하지만 자력으로는 이젠 회복불능이다』,『더 이상 나빠질 수 없을 정도의 한계상황에 놓여있다』 표현만 다를뿐 북한 경제가 최악의 상황에 놓여있다는 데 모두들 견해를 같이하고 있다. 아직 추정치는 나오지 않았으나 북한경제는 올해도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으리라는 게 관계당국이나 북한경제전문가들의 일치된 평가이다.한국 경제가 비교적 높은 성장을 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7년간 내리 경제성장이 후퇴하고 있는 셈이다. 북한경제는 90년대 이후 95년까지 6년 연속 성장이 뒷걸음질쳤다.지난 89년까지만 해도 2∼3% 수준의 저율이지만 그런대로 성장세를 유지해왔으나 90년부터 내리막길로 접어들었다.올해도 그 연장선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에서 북한경제를 연구하는 전홍택박사는 제조업 부문에서도 지난해 보다 나아진 것이 없을 뿐아니라 농업부문에서도 수해가 겹쳐 마이너스 성장이 확실시된다고 분석했다.다만 마이너스 성장폭이 95년의 4.5%보다는 다소 적을 것이라는 시각이다.김석우 통일원차관도 최근에 열린 한·캐나다포럼에서 『북한의 지난해 석탄생산량은 2천3백70만t으로 수요량의 절반에 못미쳤고 원유도입량도 1백10만t에 그쳐 공장가동률이 30% 수준을 밑돌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 경제가 이같이 파탄직전에 이른 것은 여러가지 원인이 있지만 가장 큰이유는 에너지난과 자재난이 가중되고 있는데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큰 수해가 겹쳤기 때문이다. 둘째 시회주의계획경제의 결함이 누적된 가운데 무력증강을 위해 군수분야에 집중투자함으로써 경제전반에 걸쳐 심각한 비효율성이 초래된 결과로 볼 수 있다. 현 시점에서 보면 3차7개년계획의 실패 이후 지난 94년부터 3년간의 「완충기」를 두고 주력해오고 있는 무역·경공업·농업 제1주의도 모두 실패했다고 밖에 볼 수 없다. 현재 북한의 대내외 여건으로 보아 획기적인 개방·개혁과 외부의 대대적인 지원이 없는 한 북한경제는 계속해서 최악의 상태로 치달을 것으로 보이며 식량난까지 겹쳐 북한체제는 심각한 위기를 맞게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테너 박인수(이세기의 인물탐구:115)

    ◎순수­대중음악 넘나드는 ‘자유인’/맑고 깨끗한 음색·혼이 깃든 노래 불러/불우이웃 위해 수많은 자선무대 출연/대중가수와 음반 출반… 국립오페라단 축출 파문도 성악가의 참자격을 따질때 「무엇이 훌륭한 노래인가」란 질문에서 평론가 이강숙은 『전통적으로 성악가는 훌륭한 노래를 부르는 사람』이며 『박인수는 바로 그러한 테너』라고 말한다.이강숙이 말하고자 하는 박인수의 훌륭한 점은 그가 우리나라에서 공연된 모든 오페라의 주역이었기 때문만은 아니다. 또 전국 방방곡곡 그의 발길이 닿지않는 곳이 없을 만큼 수많은 독창회를 열었거나 음악계의 이슈가 될만한 여러 음악역사적 사건의 주인공이기 때문도 아니다.『그는 음악을 아는 사람을 위해 노래부르는 것이 아니라 음악을 좋아하는 모든 사람을 상대로 심금을 울리는 성숙한 노래를 부르는데 있다』고 했다. 그를 알기 위해서는 음악계에서 일어난 몇가지 혁신적 사건을 떠올리지 않을수 없다. ○가수 이동원과 듀엣음반 첫째 그는 「성악가가 대중가요를 부르면 안된다」는 통념에 구애되지 않는다.「상대방이 좋아한다면 어떤 노래라도 못 부를 이유가 없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그래서 누구보다 먼저 대중음악과의 접목을 시도했다. 그는 지난 89년 3월 팝오케스트라 정기공연에서 대중가요 가수인 김종찬과 한무대에서 노래를 불렀다.같은해 5월에는 이동원과 정지용의 「향수」를 부르고 그와 함께 듀엣음반을 출반했다.이로 인해 국립오페라단으로부터 「축출파문」을 불러 일으키면서 「한국의 유시비올링」은 일단 오페라 무대를 떠나지 않으면 안되었다. 그 다음해에도 「예술의 전당」서 열린 「이강숙초청연주시리즈2­박인수 가곡의 밤」에서 객석의 신청을 받아 「사랑이여」 「아침이슬」 등을 청중과 함께 노래 불렀다. 그때 한 음악평론가는 「대중의 인기에 영합하는 대학교수의 통속성」을 통박하는 글에서 『교육자는 피교육자의 귀감이 되도록 언행을 자제,처신해야 한다』고 힐난했다.한 지휘자도 『정반대의 속성을 가진 두 음악의 접목은 무지의 소치에서 나온 발상이므로 그 자체가 이미 논란의 대상이 될 수 없다』고경멸해마지 않았다.이런 일련의 행동은 「대학교수」와 「테너가수」의 품위를 손상시킨다는 맥락이었으나 요즘 테너,소프라노가 대거 출연하는 KBS의 「열린 음악회」가 대중의 호응을 받는 것을 보면 만시지탄이 느껴진다. 그러나 이강숙은 「음악은 누구를 위해 있는가」란 글에서 『순수음악과 대중음악을 갈라놓는 낡은 벽은 허물어져야 한다』고 전제하고 『남들이 좋아해 주는 음악을 하겠다는 사람에겐 그 자유가 보장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평론가 한상우도 『자신의 연주회에서 관객들과 마음을 열어놓고 가까이 하고자 하는 것이 그의 의지』이며 『그의 노래는 스스로의 감흥을 이기지 못해 불러대는 자화자찬의 행위가 아니라 청중과 함께 아득한 가슴속 밑바닥으로 파고드는 감동을 공유하는 교환의식』이라고 찬양했다. 두번째로 그는 소극장독창회 운동에 참여하고 91년에는 「민요」만으로 독창회를 여는가 하면 92년에는 「서양음악과 국악과의 만남」을 시도하여 김덕수 사물놀이패와의 공연 등으로 시대에 앞장서는 예술가의 의지를 보였다.그의 노래는 맑고 깨끗한 비바체의 음색으로 때론 절규하고 때론 흐느낌으로 폐부에 파고 들어 생기와 비탄을 듣는 이의 가슴에 심는다. 그는 서울 종로구 내수동에서 시청에 다니던 공무원 집안의 3남2녀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어린 시절에는 음치였고 음악보다 홍명희,황순원 소설에 심취하면서 대양을 누비는 멋진 마도로스가 되는 것이 꿈이었다. 변성기를 지난 경동고 졸업반때 교회찬양대에서 노래를 부른 것이 「매력적인 미성」으로 떠올라 아침마다 그가 성장한 정릉 뒷산에 올라 소리를 지르거나 창경원의 사자우리앞에서 사자보다 더 큰소리를 내기 위해 대결하면서 본격적으로 성악을 공부하게 되었다. 60년초 서울시향 플루트주자였던 안희복(순복음교회 교수)을 만나 일찍이 결혼했으나 그때도 여전히 가난하여 복학을 포기하고 봉천동 산동네에서 간장장사,포장마차를 열었고 셋방 보증금이 없어 한해 열번 이상 이사를 다닌 적도 있다.이 무렵에는 위기가 겹쳐 대학졸업 직전인 67년 국립오페라단의 「마탄의 사수」에 주역으로 발탁됐으나 「갑자기 잠기곤 하는 목소리의 핸디캡」때문에 기량을 다하지 못하고 혹독한 비난의 화살에 휩싸였다. ○69년 도미… 재능 꽃피워 10년만에 대학을 졸업하고 뉴욕으로 유학,그가 뉴욕에 가게된 것은 69년 서울오페라단의 「라보엠」주역으로 출연하면서 이 테이프를 들은 미 버펄로주립대 울프 교수가 버펄로대 오페라 「파우스트」주역으로 초청한데서 비롯된다.이를 계기로 위대한 세기적 소프라노인 마리아 칼라스 장학생 오디션에 참가하게 되었고 「브라비시모(최고)」로 찬사되면서 브루클린오페라단의 「피델리오」주역에서는 뉴욕타임스가 「영웅적」으로 극찬,아메리칸 오페라센터 「라보엠」공연때는 칼라스가 기립박수를 보냈다는 일화를 남기고 있다. 장 자크 루소가 『음악가란 그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위대한 존재가 아니라』고 한 것처럼 그는 「위대한 명성」이라는 올가미에 묶여 있으나 「내가 가진 재능이 불우한 이웃에 도움이 된다면 언제라도 기꺼이 봉사한다」는 자세로 「수많은 자선무대에 선 테너」로도 유명하다. 그의 성격은 섬세하면서도과격하고 극단적인 편이지만 극과 극의 면모를 자제하기 위해 스승인 칼라스에게 『천천히 입장해서 천천히 퇴장하는 여유있는 매너』를 배웠고 그래선지 평소에도 남보다 10미터쯤 뒤처져 걷는 이색적인 습관을 지니고 있다.아들 박상준(뉴욕 맨해튼음대)이 그의 어머니 안희복을 이어 받아 플루트를 전공하고 있다. 사람들은 그를 일컬어 대중음악과 클래식음악의 세계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음악의 자유인」으로 부르고 있다. 『음악은 사람들의 삶과 무관하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에게 살아가는 즐거움을 주는 것이어야 한다』는 그는 「음악의 본질에 접근하여 한국인의 뿌리에서 우러나온 혼이 깃든 노래」를 부를려는 정신이 투철하다. 『낮고 질퍽한 곳에서라도 좋으니 노래를 부를 수만 있다면 행복하다』 그에게 있어 「음악은 그의 모든 것을 사로잡는 보람의 사슬」로서 그는 죽을 때까지 덕망의 버츄오소다운 자존심을 끝끝내 지키게 될 것이다. □연보 ▲1938년 서울 출생 ▲59년 서울대 음대 임학 이인영 교수 사사 ▲67년 국립오페라단 「마탄의 사수」 주역 ▲68년 국립오페라단 「사랑의 묘약」 주역,부인 안희복씨와 부부음악회 이후 40여회 ▲69년 서울대 졸업,서울오페라단 「라보엠」 주역 ▲70년 도미,미 비펄로 음대 입학 ▲71년 줄리아드음악학교 마리아칼라스 장학생 ▲72년 뉴욕주립대 대학원,맨해튼음악 대학원 수료,조르지오 토찌 사사 ▲74∼82년 미 브루클린·시애틀·남미 콜럼비아 국립오페라단 등서 30여 오페라 주역으로 300여회 출연 ▲77년 에밀레 오페라단 창단,「춘향전」(뉴욕 링컨센터 공연)이후 워싱턴 시카고 LA 순회공연 ▲78년 김자경 오페라단 「심청전」 ▲79년 대한민국음악제 오페라 「파우스트」 주역 ▲80년 국립오페라단 「토스카」 「삼손과 델리라」 주역 ▲83∼현재 서울대 음대 교수 ▲84년 귀국독창회 ▲86년 국제오페라단 「사랑의 묘약」,현대예술극장소극장연주 시도,독집디스크 및 CD출반(성음·서울음반) ▲87년 서울오페라단 「춘향전」 ▲89년 박인수·이동원 조인트 리사리틀」(호암아트홀) 등 120여회 공연 ▲91년 국립오페라단탈퇴 ▲92∼현재 김덕수 사물놀이패와 「서양음악과 국악과의 만남」외 자선음악회 지방과 해외순회 해마다 140여회 공연
  • “한·일 관계 발전위해 지도자 등 언행 중요”

    ◎김 대통령,일 의원 접견 김영삼 대통령은 16일 상오 청와대에서 제23차 한·일의원연맹 합동총회 참석차 방한한 다케시타 노보루(죽하등) 일·한의원연맹 회장 등 일본측 대표단의 예방을 받은 자리에서 『양국 관계의 바람직한 발전을 위해 과거사에 대한 일부 지도층 인사의 부적절한 발언이 반복되지 않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한·일 양국이 가깝고도 가까운 나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지도자와 정치인의 언행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의원품위 국회가 지켜라(사설)

    지난주 국회 건설교통위에서 야당의 모의원이 발언대를 향해 돌진하며 동료의원과 욕설을 교환했다는 보도는 국회에 대한 국민들의 실망을 한층 더하게 만들었다. 그렇지 않아도 선거법과 정치자금법 개정 등을 둘러싼 여야협상이 개혁의 후퇴와 개악만을 가져온 야합으로 끝난데 대해 국민들의 분노가 들끓던 참이었다.그런데 시정잡배들 입에서나 나올법한 험한 욕설을 선량이라는 국민대표들이 공식회의석상에서 주고 받는 추태를 연출했다니 이런 한심한 국회를 도대체 어떻게 나무라야 할지 기가 막힐 따름이다. 이번에 또 돌출행동으로 문제를 일으킨 모의원은 국회에서 저질스런 사건이 터질 때마다 단골처럼 그 주역으로 구설수에 올랐었으나 지금까지 한번도 국회차원에서 징치된 일이 없음을 우리는 주목한다.그 의원은 지난 여름 개원국회파동때 임시의장의 입을 손으로 틀어막아 의사진행을 방해하는 악명을 날린데 이어 7월 임시국회에선 장관발언대에 올라가 폭언을 퍼부은 거친 행동으로 빈축을 산바 있다.또 지난 가을국회에서 문제가 됐던 호화쇼핑외유단의 일원이었음도 많은 사람들은 기억하고 있다. 우리는 국회가 의원들의 이런 추태에 너무 관대하게 대하고 있는 것에 대해 지극히 유감으로 생각하고 있다.15대국회에서만 해도 국회의 권위를 실추시킨 의원들의 어처구니없는 추태와 저질스런 언행이 적지 않았다.비행기까지 띄워 축하쇼를 벌인 의원아드님의 호화판 결혼식,동료의원을 유리컵으로 때려 전치3주의 상처를 입힌 난투극들도 그중의 하나다.그러나 어느 것 하나 제대로 징치된 일이 없이 어물어물 넘어갔다. 만일 국회가 의원들의 추문·추태에 추상같이 엄하게 대응했더라면 이번처럼 한 의원에 의한 상습적인 추태는 재발되지 않았을 것이다.이번 사건은 우발적이라기보다 국회의 누적된 기강부재가 빚은 것이라고 보아야 한다.국회의 권위와 의원의 품위를 지키는 일엔 국회가 앞장서야 한다.
  • 김정일교에 빠진 광신도/황성기 정치부 기자(오늘의 눈)

    『북한군은 김정일을 옹호하는 5백만의 총과 폭탄이므로 그 어떠한 핵 미사일보다 더 무서운 군대다.우리 모두는 사상무장이 완벽해 육폭탄이 되고 생명을 바치기 때문에 남한군대를 반드시 이길 수 있다』 휴전선 어디에서나 들을 수 있는 북한의 대남방송이 아니다.26일 판문점을 통해 북으로 송환된 북한군 전사 정광선(20)이 관계당국의 조사에서 밝힌 생생한 진술이다. 평양에 있는 사회안전부 공병국 소속인 그는 김일성의 유훈통치가 철저히 지배하는 북한의 폐쇄된 사회를 들여다 볼 수 있는 창이었다. 극심한 경제난을 해소하려는 북한의 정책에 따라 정광선이 소속된 5연대 1개분대는 황해남도 기린도로 파견돼 지난 10월부터 「외화벌이」를 위한 해삼채취를 해왔다.선박경계근무를 서다 닻줄이 끊어진줄 모른채 잠을 자다 서해 연평도 해상에서 표류하던 그는 22일 낮 12시15분쯤 해경 경비정이 접근하자 『김정일 장군의 군인이기 때문에 남조선 배에 타지 않겠으며 김정일의 배를 사수하겠다』고 손도끼를 들고 대항했다. 당국의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도 정은 태어날 때부터 주체사상의 세뇌교육을 받은 「전사」다운 언행으로 일관했다.정은 『이남 땅에 왔으니 죽겠다』,『김정일이 없는 북한은 존재할 가치가 없으며 오직 김정일의 품만을 생각하며 살아간다』며 조사관이 주는 담배나 빵,우유를 일절 거부했다.심지어는 TV를 틀어주자 신경질적으로 『끄라』고 소리치며 일부러 창밖을 보는 등 자유체제에 물들지 않겠다는 단호한 표정이었다.그를 조사했던 한 수사관조차 『북한의 사상교육이 소름끼칠 정도로 놀랐다』고 말했다. 정이 송환된 26일 상오 판문점.그는 북측 군인들의 요구에 따라 「위대한 김일성수령 만세」를 3차례나 울먹이며 복창했고 북으로 넘어서자 북한군 군정위 비서장 박임수 대좌가 그에게 김일성배지를 달아주었다. 평범한 북한군 사병일 수 밖에 없는 정광선은 체제위기에 봉착한 북한이 곧 붕괴하리라는 일반적인 관념이 소박한 「희망사항」에 불과함을 입증하는 산 증인이었다.
  • 자녀마음 떠보려 거짓죽음 했더니(박갑천 칼럼)

    세상에는 별난 장난질도 있다.남아프리카공화국 지와이드라는 곳에 사는 조지 소그웨라는 노인의 장난도 좀 엄발났다.친척이나 친지들이 어쩌나 보려고 거짓으로 죽은척 관속에 들어가 밖에서 주고받는 얘기들을 들었다는 것 아닌가.장례식이 끝날 무렵 관속에서 불끈 일어섰다니 얼마나들 놀랐을까. 이 얘기는 우리 전통사회의 가짜 장례식을 떠올리게 한다.사대부 집안에서는 개가를 못했다.그랬으니 청상 딸(혹은 며느리)을 보는 어버이마음은 오죽했겠는가.밤중에 몰래 집안 종과 짝지어 돈꾸러미 안겨주면서 멀리 떠나 살도록 얼러방친다.그래놓고 병들어 죽은양 울며 불며 장사지낸다.시쳇말로 해본다면 『가문이 뭣이길래』. 시건방떨며 젠체하는 한 제독관을 관(궤)속에 담아 골탕먹인 얘기가 「천예록」에 적혀 있다.그 일엔 경주골 기생이 모두 나섰고 평소 괘씸하게 여겨온 부윤까지 가세한다.제독은 향교의 재실에서 홀로 거처했는데 시골아낙으로 변장한 기생이 접근하여 꼬드겨낸다.드디어 기녀집으로 가게 된다.둘이서 발가벗고 막 이부자리 속으로들어가려 하는데 경주 제일의 망나니라는 기둥서방이 들이닥친다.옴나위없이 당할 판이다. 제독관은 체면이고 뭐고 알몸인 채로 빈 관(궤)속에 들어간다.그 관속에서 제독관은 남녀가 이해관계로 다투는 소리를 다 듣는다.나중에는 궤(관)의 소유권문제에까지 이른다.날이 밝으면 부윤한테 가서 판결을 받자고 한다.이튿날 부윤의 판결은 솔로몬의 지혜였다.『두사람이 절반씩 돈을 내어 샀다고? 그러면 그걸 두 도막으로 잘라 하나씩 갖도록 하라』.소그웨노인 아닌 제독관으로서는 얄망궂게 된 형편.흥부박일 수는 없다.톱으로 자르기 시작하자 살려달라며 뛰쳐나왔으니 알몸뚱이 양반체면이라니. 「장자」(지낙편)에는 초나라 가던 길의 장자가 촉루(해골)와 대화하는 장면이 있다.해골이 장자에게 뒤넘스럽다 싶게 인생을 강론하지 않던가.해골이 그러니 숨 거둔지 얼마 되잖은 주검들이야 친지·자녀들이 궁뚱망뚱 치르는 장례의식을 샅샅이 보는 건지도 모른다.특히 재산문제로 무람없이 아옹다옹거리는걸 보면서는 소그웨노인같이 관을 뚫고 나올 마음 굴뚝같으리라. 말은 없지만 돌아간 영혼들은 관속 아닌 바로 우리 곁에서 우리들 언행을 지켜보고 있는 것이려니….〈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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