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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朱鎔基 전기 홍콩서 불티/中 정세·경제관·어린시절 행적 담아

    ◎4종 모두 품절… 일부는 10여판 발행 중국인들의 인기와 기대를 한몸에 받으며 지난달 중국총리직에 오른 주룽지(朱鎔基·70)의 전기가 홍콩에서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다. 주총리의 전기에는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내용이 많이 수록돼 있는데다 그의 인물 됨됨이를 쉽게 이해할 수 있어 홍콩인들의 호기심을 더욱 부추기고 있는 것이다. 홍콩에서 발행되는 시사주간지 아주주간(亞洲週刊) 최신호는 총리 취임 이후부터 주 총리의 전기가 품절되는 등 홍콩에서 ‘낙양(洛陽)의 지가(紙價)’를 올릴 정도로 폭발적으로 팔려나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재 홍콩에서 시판되고 있는 주 총리의 전기는 ‘주룽지,세기를 뛰어넘는 도전’·‘중국 새로운 총리 주룽지전’·‘주룽지전’·‘주용기 위험에 직면하다’ 등 모두 4종.이중 가장 관심을 끌고 있는 것은 톈진 난카이대 객원교수인 허궈자오가 집필한 ‘주룽지,세기를 뛰어넘는 도전’이다.이 책은주 총리를 앨런 그린스펀 미국 연방준비제도 이사회(FRB) 의장과 함께 세계각국의 경제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세계경제를 움직이는 양대 인물로 소개,주목받고 있다. 허뤄한·스톈 공저인 ‘중국의 새로운 총리 주룽지’는 주 총리가 총리에선임된 다음날인 3월19일 초판이 발행되자 마자 초판 8천부가 매진되는 기록을 세웠다.이 책은 상하이(上海) 출신의 작가가 주 총리의 생가를 방문하고 상하이시장 시절의 주 총리의 일거수 일투족을 밀착 취재하는 등 상하이시장 시절의 주 총리 언행을 소상히 기록,주 총리에게 친밀감을 느끼도록 한 것이 특징.지난 3월말 출판된 ‘주룽지,위험에 직면하다’는 중국을 비롯,타이완,홍콩,미국 등 10여명의 작가를 동원해 중국의 현정세를 심도 깊게 분석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지식인들에게 관심을 끌고 있다. 대만의 허빈쩡과 가오신 공저인 ‘주룽지전’은 지난 93년 초판이 발행된 이후 지금까지 모두 10판을 찍었을 정도다.이책은 주 총리의 고향 친구인 허가 주 총리의 어린 시절의 행적 등을 담담히 그려내 홍콩인들의 가슴을 파고들고 있다.
  • 創軍(대한민국 50년:14)

    ◎해방 직후 좌우익 군사단체 60여개 난립/“치욕 되풀이 말자” 강력한 군사력 국민적 열망/미군정 견제속 육군·해군·해병대·공군 순 창설 대한민국 국군은,1948년 9월5일 남조선경비대가 육군으로 개편됨으로써 정식 출범했다.정부 수립 21일만이었다.해군도 곧이어 발족했고 해를 넘겨 49년에는 4월15일에 해병대가,10월1일 공군이 창설돼 초창기 4군체계를 확립했다. 나라를 세운 뒤 곧바로 창군(創軍)에 나서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다.그러나 대한민국 국군이 탄생하기까지에는 간단치 않은 우여곡절이 있었다. 해방이 되자 우후죽순처럼 난립한 것은 정치단체만이 아니었다.각종 사설·유사 군사단체가 곳곳에서 깃발을 올렸다.이에는 까닭이 있다. 먼저 35년만에 국권을 되찾은 한민족에게는 ‘다시는 치욕을 되풀이해서는 안된다’는 다짐과 함께 강력한 군사조직을 갖추어야 한다는 열망이 불타올랐다.아울러 해방정국에는 독립군 출신을 비롯해 일본군·만군·학도병·공산군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군을 경험한 인적 자원이 풍부했다.좌우 이념대립에따라 군을 선점하려는 양쪽의 경쟁이 작용한 것도 군사조직 난립에 큰영향을 미쳤다. ○사설 군사단체 끼리 충돌 해방 이틀 뒤인 45년 8월17일 서울 교동국민학교에서 귀환장병대(후에 국군준비대로 개편)가 발족한 것을 필두로 그달 말에는 일본 육사출신들이 주축이 된 조선임시군사위원회(위원장 李應俊)가,9월1일에는 좌익 성향의 학병동맹(위원장 王益權)이 잇따라 조직됐다.이밖에 학병단·학도대·광복군국내지대·보안대·한국혁명군·장병대·장총단·조선국군학교·대한민국 군사후원회·육해공군 출신 동지회·한국장교단 등 수많은 군사단체가 등장해 나름대로 활동을 벌였다. 45년 11월 현재 미군정청에 등록한 군사단체는 30곳을 넘어섰으며 비등록조직을 합하면 60여 단체가 존재했다. 이같은 군사조직의 난립에 당황한 미군정은 한국군 창설을 가시화하는 작업에 바로 착수했다.45년 11월13일 군정법령 제28호를 공포해 창군 기본계획 수립을 맡는 국방사령부를 설치한 데 이어 12월5일에는 군간부 양성을 목표로 군사영어학교를 세웠다. 그럼에도 군사단체들의 발호는 그치지 않았고 무력충돌도 적잖게 발생했다.46년 1월18일 학생동맹은 서울 도심에서 반탁전국학생총연맹 시위대를 습격했다.이에 따라 경기도경은 張澤相 부장의 지휘아래 다음날 새벽 학생동맹 본부를 기습해 해체시켰다.이날 金斗漢이 이끄는 우익단체 대한민청은 좌파그룹인 조선국군준비대(총사령관 李赫基)에 총공격을 감행하기도 했다. 미군정은 결국 46년 1월20일 사설군사단체해체령을 내려 강력한 단속에 들어갔고 그에 따라 각종 군사조직은 점차 퇴색했다. 한편 창군작업은 남조선국방경비대와 조선해안경비대를 중심으로 차근차근 진행됐다.국방경비대는 병력 600명으로 제1연대 제1대대를 편성,46년 1월15일 서울 태릉에서 입대식을 갖고 출범했다.2월7일에는 국방경비대 사령부를 구성했으며 그해 4월까지 병력을 8연대로 늘렸다. 국방경비대 사령부는 국방부를 거쳐 통위부로 이름을 바꾸었고 남조선국방경비대도 국방경비대­남조선경비대 순서로 개칭하면서 대한민국 육군의 모태로 자리잡았다.정부 수립 직전 남조선경비대의 규모는 5여단,15연대에 장교 1천403명,사병 4만9천87명이었다. 육군에 비해 해군 창설작업은 훨씬 순조로웠다.해방된지 며칠 지나지 않은 8월21일 孫元一을 중심으로 해사대가 조직됐다.孫元一은 중국 남경 중앙대농학원 항해과를 나와 외항선에서 선원생활을 한 인물로,뒤에 초대 해군참모총장과 제5대 국방장관(53∼56년)을 역임한다. 해사대는 그해 11월11일 해방병단(海防兵團)으로 확대되면서 100t급 2척과 40t급 1척 등을 갖고 미약하나마 해안경비에 나섰다.46년 6월15일에 군정법령 제86호에 따라 조선해안경비대로 개편된 뒤 전국 주요항구에 기지를 건설하고 총사령부를 서울에 두는 등 위치를 확고히 했다. 해병대는,여순반란사건을 겪으면서 그필요성이 인정돼 49년 4월15일 해군에서 차출한 병력 400여명으로 경남 진해 덕산비행장에서 출범했다. ○공군 연락기 20대로 창설 공군은 가장 늦은 49년 10월1일 조직됐다.해방직후 국내외 항공계 인사들이 모여 한국항공건설협회로 출발했으며 48년 5월15일 육군항공부대로 탈바꿈했다.육군 예하 항공군으로서 기틀을 닦은 공군은 창설 당시 1천600여 병력과 연락기 20대를 보유했다. 창군을 전후한 시기에 군은 숱한 시련을 겪었다.근본적으로 한미간에 시각차가 있었다.정부수립에 앞장선 정치 지도자들은 내심 북진통일을 바래 강력한 군대를 원한 반면 전쟁을 원치 않은 미국은 일정수준 이상의 군사력 확보를 견제했다.군맥(軍脈)에 따른 내부갈등이 있었고,‘여순반란사건’‘대구 6연대 사건’ 등 군에 침투한 좌익세력에서 비롯된 상쟁도 여러차례 발생했다. 그러나 가장 큰 위기는 창군 2년이 채 안돼 발발한 6·25였다.소련의 강력한 지원아래 압도적인 군사력을 갖춘 북한 인민군의 공격에 국군은 ‘바람 앞의 등불’처럼 위태로웠다.그럼에도 이 위기를 극복하면서 대한민국 국군은 짧은 세월에 비약적인 성장을 이루게 됐다. ◎“美는 李承晩의 北侵을 경계했다”/초대 주한대사 무초의 진술서 첫 확인 대한민국이 처음 군을 조직할 때 한국과 미국 정부사이에는 적지 않은 갈등이 있었다.한국은 당연하게 강력한 군대를 갖기를 원한반면 미국은 상당히 견제하는 태도를 보였다.이는 ‘한국이 강한 군대를 보유하면 38선을 넘어 북진하는 통일전쟁을 일으킬지도 모른다’는 의구심 때문이었다. 미국의 이같은 의혹에는 당시 한국정부 고위인사들의 경솔한 언행도 크게 작용했다.李承晩 대통령이 1949년 9월30일 자신의 개인적인 정치고문인 로버트 올리버에게 보낸 편지는 그 대표적인 사례이다. 李承晩은 이 편지에서 “나는 지금이 북한에 있는 우리의 충성스러운 지지자들과 합세해 평양에 있는 잔당을 소탕하기 위해 공격하는데 가장 좋은 기회라고 강하게 느끼고 있다.우리는 金日成의 부하들을 산악지역으로 몰아내 거기에서 굶어죽게 할 수 있을 것이다.그러면 두만강과 압록강을 따라 우리방위선이 강해질 것이 틀림없다”고 했다. 6·25 발발 아홉달전쯤에 쓴 이 편지는,李承晩의 ‘남한 단독정부 극복’이라는 통일의지를 드러낸 동시에 미국이 한국군 전력강화에 부정적인 인식을 가질 근거가 있었음을 명확하게 보여준다. 이 편지는 1950년 가을 유엔에서 공산측에 의해 ‘북침의 증거’로 제시되기도 했다.당시 미 정부는 편지가 가짜라고 주장했지만 후에 올리버는 진짜임을 확인해 주었다. 李承晩의 편지가 한국의 입장을 나타낸 것이라면 미국의 판단을 보여주는 자료로 무초의 진술이 있다.대한민국 주재 첫 미국대사인 무초는 1973년 12월 트루만 대통령도서관의 기록담당자에게 재임 때 경험을 토로했다. 현재 문서로 남아 있는 이 진술에서 무초는 “한국인들이 국토를 자체방위케 하는 한편 북한 진격이라는 그들의 열망을 억제해야 했다”고 회고했다.그는 “미국은 매우 어렵고 미묘한 처지에 놓여 있었다.왜냐하면 우리가 李承晩과 한국군에게 원하는 것을 주었다면 그들은 북진을 개시했을 것이고,북한도 동일하게 남진했을 것이기 때문이다.그리고 오명은 우리몫이 됐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무초 대사의 진술서는 국내에서 처음 공개되는 귀중한 자료이다.
  • 독 사민 총리후보 슈뢰더(뉴스의 인물)

    ◎중도좌파 성향… ‘독일이 블레어’로/점원서 변호사 변신 입지전적 인물 【파리=김병헌 특파원】 독일 사민당(SPD) 총리후보로 확정된 게하르트 슈뢰더 니더작센주 총리(54)는 과격한 마르크스주의자를 거쳐 독일 중도좌파의 희망으로 떠오른 전형적인 입지전적인 인물. 그는 선거후 “콜 총리시대는 끝났다”고 선언했다. 나치병사였던 아버지가 전사한 뒤 편모슬하에서 다른 4형제와 함께 가난한 어린 시절을 보낸 그는 17세부터 도매상점의 견습점원으로 일하면서 야간학교를 다녔다.명문 괴팅겐 대학 법과를 졸업한후 76년 변호사 자격증을 따냈다. 야간학교 재학중이던 63년 사민당(SPD)에 가입,전통 좌파이념에 몰두했으며 정열적인 활동력과 정연한 논리,탁월한 언변 등으로 78년 SPD 청년조직인 ‘젊은 사회주의자’의 의장에 선출되기도 했다.그는 급진좌파를 자처했다. 그러나 슈뢰더는 80년 연방하원의원,86년 니더작센주의회 SPD 원내의장,90년 주총리를 거치면서 이념적 편향에서 탈피,SPD내 온건파 지도자로 성장했으며 최근에는 오히려 ‘지나치게 보수적’이라는 비판까지 받고 있다. 이 때문에 SPD내에서는 정통 좌파의 대부인 오스카 라퐁텐 당수와 대비,큰인기를 얻지 못하고 있지만 그의 보수적 성향은 기민당(CDU) 정권의 16년 통치에 염증을 느끼면서도 SPD로의 정권교체에 불안감을 갖고 있는 중도성향의 유권자들에게 ‘안성맞춤의 피난처’로 인식되고 있다. 그는 특히 준수한 외모와 남자다운 언행,화술 등으로 ‘독일의 토니 블레어 또는 빌 클린턴’으로 불리는 등 독일유권자들을 기대에 부풀게 하고 있다.
  • 두 얼굴의 김수경 교수/뒷돈 챙기며 선비정신 강조(조약돌)

    ○…서울대 교수 채용과 관련해 거액을 받은 혐의로 지난 13일 구속된 치대 구강외과 학과장 김수경 교수(60)는 10여권의 시집과 수필집을 내며 ‘선비정신’을 강조했던 이중인격자인 것으로 확인됐다. 김교수는 치대 교수와 치과병원 의사를 겸직하면서 지난 10여년동안 ‘겨울나그네’ ‘나그네 향수’ ‘민족이여,통일이여’ ‘평화통일의 길’‘배달민족혼’ 등 시집 8권과 ‘세계박물관 산책’ 등 수필집 3권 등 거의 매년책을 내놓으며 중견 시인 행세를 해왔다. 특히 94년에 펴낸 ‘배달민족혼’이라는 시집의 ‘선비정신’이라는 시에서 “배달민족은 선비정신을 숭상하였다.물질보다 정신을 소중히 생각하고 웃어른을 공경하고 아랫사람을 사랑한다.선량하게 살아가는 건강하고 부지런한 정신이 선비정신이 아닐까”라고 적어 언행이 일치하지 않음을 보여주었다. 95년 4월 모일간지에 낸 기고문에서도 “우리 사회가 이렇게 시끄러운 것은 ‘선비정신’이 결여돼서가 아닐까.교육계 정치권 관료 기업인 출판인 사립대학 운영자들은 다같이 가슴에 손을얹고 생각해 보자”며 각계 지도층인사에게 각성을 촉구하기도 했다.
  • 교수 논문표절·성희롱 등 규제/서울대 윤리위원회 설치

    서울대는 15일 국내 대학 가운데 처음으로 교수의 논문표절,성희롱,지나친 정치활동,입시관련 개인지도 등을 규제하는‘교수윤리위원회’를 설치하고 윤리규범도 제정키로 했다. 서울대는 이날 상오 교수 대표들의 모임인 평의원회를 열어 이같은 내용의 ‘교수윤리위원회 규정안’을 심의,학장회의 등을 거쳐 확정키로 했다. 위원회는 교수가 윤리규범을 어기거나 품위에 어긋나는 언행을 하면 사실여부를 심사,위반 사실이 확인되면 당사자에게 권고,시정요구,경고 등의 조치를 내리고 위반 정도가 심하면 총장에게 인사나 징계 등의 조치를 건의하게 된다.
  • 정부조직개편심의위 첫 회의 안팎

    ◎김 당선자­“집행기능 지방에 대폭 이양”/청와대 개편은 비서실서 분담… 언행 신중 당부/박 위원장 “국가주도형 탈피… 정부,방향만 제시” 정부조직개편심의위원회(위원장 박권상)는 7일 첫 전체회의를 갖고 정부부처 조직에 대한 ‘대수술’을 시작했다. 김대중 대통령당선자는 이날 국회 귀빈식당에서 21명의 조직개편위원 전원과 오찬을 들면서 이들을 격려했다. ○…김당선자는 회의에 앞서 열린 오찬에서 “건국이래 정부부처를 근본적으로 개편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오늘 회의가 그 역사적 출발점”이라고 이번 개편작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당선자는 특히 “국가파산을 막고 국제적 신임을 다시 얻기 위해서는 먼저 정부부터 개혁해야 한다”고 정부의 군살빼기가 IMF체제 극복을 위한 고통분담의 시작임을 분명히 했다. 정부부처 개편방향과 관련해 김당선자는 감량화와 능률화의 원칙을 제시했다.김당선자는 “세계화,지방화시대에 맞춰 중앙정부는 기획,예산,국방,치안,환경,복지,국가안보기획만 맡고 나머지 집행부문은 지방정부에 대폭이양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당선자는 오찬에 앞서 박권상 위원장과 박동서 고문,김광웅 실행위원장 등 지도부와 가진 간담회에서 청와대 개편은 김중권 비서실장이,정부부처 개편은 정부조직개편심의위가 맡도록 두 기구간 역할을 조정하기도 했다. 김당선자는 최근 인수위 활동에서 빚어지고 있는 혼선을 의식한 듯,“어제 기구를 구성했는데 보도를 보면 이미 조직개편이 끝난 것 같더라. 앞으로 위원장이나 위원장이 지정한 분을 제외하고는 가급적 결정된 것 외에 말씀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고 신중한 언동을 주문하기도 했다. ○…박권상 위원장은 “21세기 새 시대를 창조하는 데 있어서 국가주도형으로는 한계가 있다”면서 “정부는 방향을 제시하는 역할을 해야지,노젖는 일까지 해서는 안된다”고 작은 정부 구현의지를 밝혔다. ○…당선자가 대선전 집권 1년이내에 충분한 연구와 검토를 거쳐 단행키로 한 정부조직개편을 서두르고 있는 것은 IMF체제의 여파로 드높아진 ‘정리해고’의 파고를 타고넘기 위한 결단으로 보인다. 노·사·정 합의도출을 시도하기 위해 우선 정부부터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한 뒤 재벌노동계 순으로 고통분담을 호소해 나가겠다는 구상에 따라 먼저정부와 경량화를 통해 수범을 보여주겠다는 복안이다. ○…이어 열린 조직개편위 전체회의에서는 이세중 전 대한변협회장을 부위원장으로 선출한 뒤 2월10일 정부조직법 개정안 처리를 목표로 향후 활동일정을 확정했다. 개편위는 특히 검토과정에서 개편안이 공개될 경우 적잖은 혼선을 일으킬 우려가 있다고 보고 실행위원들의 개편안 심의장소를 비밀에 부치는 등 철저한 보안을 유지하기로 했다.
  • “판에 박힌 말 피하고 감정 자제”/대입면접 어떻게

    ◎수능 점수차 적어 어느해보다 비중높아/연대 대기시간에 문제 통보… 순발력 측정 금년도 대학 정시모집에 원서를 낸 수험생들은 오는 7일부터 대학별로 실시하는 면접고사에 대비해야 한다. 수능시험이 쉽게 출제돼 동점자가 많고 지원자들의 점수 차이도 좁아짐에 따라 논술시험과 더불어 면접이 합격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면접을 실시하는 대학은 전국 185개 대학 가운데 35.6%인 66개 대학이다. 총점에서 면접이 차지하는 비중은 1∼20% 가량이며 대부분 교수 2∼5명이수험생 1명을 상대로 하는 집단면접 방식을 택하고 있다. 수험생들은 면접에 대비,▲자기 소개 연습 ▲지원대학 정보입수 ▲시사상식 ▲예행 연습 ▲단정한 복장 등을 준비해야 할 것이라는 입시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정일학원 신영섭 평가실장은 “면접에서는 판에 박은 듯한 언행을 피하고 은어나 유행어를 사용하지 말며 감정을 표출하지 않는 편이 좋다”고 충고했다. 서울대는 면접을 총점에 1% 반영한다. 면접기준은 기본교양과 교과적성 등이다. 전형요소에서 면접이 차지하는 비율은 예년에 비해 높다. 연세대는 9∼10일 치르는 면접시험에서 시험시작 10분전에 문제를 미리 수험생에게 통보키로 했다. 대기하는 시간에 준비토록 하기 위해서다. 문제는 전공계열별로 다르다. 측정기준은 ▲사회엘리트 자질 ▲자아 및 가치관 ▲전공적성 등 3개 항목으로 압축했다.
  • 예술행정가 이종덕(이세기의 인물탐구:156)

    ◎말과 행동 책임 질줄아는 ‘예술인’/30여년간 예술가와 동고동락… 후원자 역할/유럽 등 24개국 한국전통예술 우수성 알려 겉으로 사람을 판단할 수는 없다. 그러나 영국의 소설가 조셉 콘래드가 ‘그 친구를 보면 그 인간을 판단할수 있다’고 했듯이 이종덕 예술의 전당 사장을 보면 그가 얼마나 정치한 ‘예술인’인가를 서서히 알게된다. 그의 외형은 기개와 추진력을 지닌 장부의 이미지지만 내면에 도사린 은미신독은 정신과 말과 행동에 책임을 질줄아는 전형적인 행정가의 풍모다.그의 수첩에는 한달분의 스케줄이 거미줄처럼 메모되어있고 한번 일을 맡으면 일사불란하게 진행시킨다. ○스케줄 한달분 메모 그는 일찍이 ‘자신이 무엇이 될것인가’라는 목표를 세우고 예술가들과의 인연만으로 한길을 걸어온 예사롭지 않은 전조를 보인다.문공부 문화과에 소속되어 온갖 문화적 이벤트와 행사를 주도하고 지난 30여년간을 예술가들의 고뇌와 애환에 동반하면서 그들의 ‘힘’과 ‘도움’이 되어주었고 그때부터 스스로 자신의 위상을 ‘예술인’으로서제고해왔다고 할수 있다. 그리고 언제부턴가 무용에서 연극 음악 국악 미술 문학에 이르기까지 기라성같은 예술가들에게 둘러싸여 담론에 심취하게 되었다.관객과 행정가의 입장에서 상대방의 예술의 차원을 알기 위해 외형의 화사나 거창한 이력보다는 공연을 일일이 관람하고 학위 논문까지 꼼꼼하게 살펴 ‘진정한 예술가’인가 아닌가를 가려낸다.언제나 ‘상대방의 입장에서 배려하고 생각하면서’군림하는 자세가 아닌,협력자와 후원자로서 관과 예술사이의 중개자 역할을 해온 것도 그만의 특징이다. 평소 그에 대한 평가는 ‘직선적이면서 호방한 성격’‘사통팔달의 사교성’‘실천력과 행동력’‘예술행정에서의 괄목할만한 수완’등등으로 손꼽힌다.60년대초 해외유학이 어렵던 시절에 정경화 정명훈 등 천재적인 예술가들을 해외에 유학보내기 위해 직접 외무부에 드나들면서 여권수속을 해주기도 했고 74년 정명훈이 차이코프스키 피아노콩쿠르에서 입상하고 돌아왔을 때는 상부에 보고하여 시청앞에서 대대적인 환영대회를 열어준적도 있다.국가원수의방한이나 스포츠맨들의 해외경기 개선에서나 볼수 있었던 이퍼레이드는 아마도 예술가로선 처음이자 그후에도 없었던 일이다. 누구라도 원만구족의 평생을 누리기란 쉽지않지만 오늘에 이르기까지 그는 종교와도 같은 높은 이념과 사명감을 성취하기 위한 기틀을 처음부터 탄탄하게 마련해온 셈이다.조페공사에 근무하던 이완규씨와 김도영 여사의 2대독자. 일본 오사카 태생으로 나카모토(중본)초등학교 3학년때 고향인 경기도 시흥에 돌아와서 서울 경복고를 졸업했고 일본에서는 ‘조센징’고국에 돌아오자 ‘일본인’취급을 받은 상처때문에 때때로 소심하고 내성적인 일면이 노출되기도 한다. 한때는 영화광에다 연극과 악극단 쇼에 쫓아다니기도 했으나 연세대 졸업후 국가재건최고회의 공채출신으로 문공부 선전국 예술과에 근무하면서 문화예술계의 끊을수 없는 일원으로 참가하게 되었다.그의 타고난 사교성은 10여개의 모임에서도 의리와 친화력을 펼치고 정재계는 물론 작가 최정희 서기원과 국악계의 김천흥 성경린 무용에서의 강선영에 이르기까지 까다로운 원로들의 총애를 받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예술행정 수완 뛰어나 그의 자존심은 전문 예술가가 아닌, ‘예술을 애호하고 두둔하는 입장’에서 온축된 실력과 자신감으로 자신에게 부닥친 일에 정면대결하고 자신이 의도하는 바를 양성된 실력으로 밀어붙이는 융통성과 배짱이 병행된다.그중에서도 72년 문공부 공연과장시절,진해벚꽃놀이가 천편일률적으로 군악대로 장식되는 타성에서 벗어나 우리의 국악과 무용으로 살아있는 무대를 꾸며냈고 이후 정부로부터 ‘우리 전통예술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고 발전시키라’는 지시를 받기도 했다. 그때부터 5개월간 뮌헨올림픽 국제민속제를 비롯 유럽 중동 동남아 24개국을 순방하여 각국 매스컴으로부터 ‘한국예술의 아름다움’에 대한 호평과 국내에서도 포드,카터 미 대통령 방한 등의 굵직한 행사들을 고루 성공시키고 있다. 88올림픽 개폐회식,서울예술단을 재단법인으로 체제를 전환한 것과 93 대전엑스포때 연인원 2천700명의 매머드공연이 국민대화합으로 이끈 공로가 인정되어 예술의 전당 사장에 발탁되자 공연장이 일반에게 너무 생소하게 알려진 문제점을 타개하기 위해 최고의 예술상품· 관객서비스·문화공간 등 ‘베스트 5운동’을 전개, 관객에게 친근해질수있는 ‘예술의 전당 대중화’ 에성과를 거두었다. 가족은 독실한 가톨릭신자인 김영주씨와의 사이에 4녀(차녀 상온씨는 이매방 승무 이수자이고 막내 은경씨는 HBS근무) 평소의 그는 관리출신이지만 전형적인 관리의 티는 찾아볼수 없다.상대방을 들뜨게하는 미사려구나 감동적인 웅변,과장된 제스처는 없지만 일사일언적인 압축된 사상은 어디서나 진지하고 순수한 언행을 흐트리지 않는다. 어쩔수없이 장의 기질이 몸에 배었다고 하더라도 모든 행동은 격의가 없는듯하게 정이 많고 예의가 반듯한 반면 누구에게나 호감을 사고 호의를 베푼다.사물의 핵심을 투철하게 꿰뚫는 천부적 직관력은 보직을 받고 사무적으로 임무를 수행하는 다른 관료들과는 달리 총준의 지도력과 행정력,속도를 늦추지않는 전력투구로 거의 드믈게 ‘예술행정가’의 위치를 창출한 예이다.무용가 최현씨는 ‘인간적인 면과날카로움, 따뜻함과 냉철함,포용력과 실천력에서 경탄할만한 행동가’로 그를 아낀다. ○88올림픽 개폐회식 기획 사나이의 기상과 평범속의 비범을 지닌 그를 향해 ‘문화예술계가 만들어낸 발군의 인재’라는 주변의 평은 전혀 과장이 아니다.그는 지금도 넘치는 추진력과 식지않는 정열로 예술을 발전시키고 확대시키는 행정가로서 자신의 경륜과 기량을 약진하려는 시점에서도 처음과 같은 자세로 여전히 풋풋하게 서있기 때문이다. □연보 ▲1935년 일본 오사카(대판)출생 ▲1955년 서울 경복고졸업 ▲1960년 연세대 사학과졸업 ▲1962∼76년 문공부선전국문화과 ▲1967년 국무총리 공로표창 ▲1972년 민속예술단 뮌헨올림픽국제민속예술제참가및 유럽순회공연 감독 ▲1977∼81년 문공부 예술국공연과장·보도과보도과장·정책연구관 ▲1983년 한국문화예술진흥원상임이사 1984년 미국무성초청 예술계 시찰 ▲1986년 연세대 행정대학원졸업, 86’아시안게임 문화행사 기획위원 ▲1988년 88올림픽행사 기획위원 ▲1989년 서울예술단 단장▲1993년 대전 EXPO개폐회식 문화행사 주관 ▲1994년 서울예술단 이사장 ▲1995∼현재 예술의 전당사장, 전국문예회관연합회회장,일본 베세토연극제참가 감독 ▲1996년 아시아태평양연합회이사,서울예장로터리클럽 창립회장,라자로돕기회 운영위원장 1997년 현재 아시아태평양연합회회장,한국국제협력단자문위원,연세대동문회이사,한국향토음악인협회위원,한국문화경제학회이사,한국몽골협력회의이사 대통령근정포장및 공로표창(73·80년)보국훈장삼일장(81년)국민훈장목련장(88년)국무총리표창(89년)옥관문화훈장(94년)
  • 국민회의 “여당 몸가짐 체득중”

    ◎야시절의 정제되지 않은 말실수 연속/당선자·당지도부 언행 몰라보게 신중 15대 대선이 끝난 지 25일로 일주일…. 김대중 대통령당선자와국민회의가 조금씩 변신하는 모습이다. 국정책임자와 집권여당의 몸가짐을 체득해 가고 있다. 변화는 먼저 ‘말’에서 감지된다. ‘집권 첫경험’은 당선 직후부터 적지 않은 실언을 양산했다. 야당때의 정제되지 않은 말들이 쏟아졌다. 당선 다음날인 19일 김당선자는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국제경쟁력 향상을 위해 노력하지 않는 기업은 정리돼야 한다”는 요지의 말을 했다. 야당시절 줄곧 하던 말이었다. 그러나 이 발언은 주가하락으로 이어졌다. 국민회의는 진의를 해명하느라 진땀을 뺐다. 24일 국민신당 이인제 상임고문을 찾아서도 김당선자는 실수를 했다. 국제신인도에 직결되는 외환보유규모를 구체적으로 밝혔다가 뒤늦게 거둬 들였다. 이같은 ‘발언소동’은 그러나 시간이 가면서 안정을 찾는 모습이다. 무엇보다 스스로의 노력들이 각별하다. 26일 대통령직 인수위와 별개로 발족하는 공보팀이 일례다.홍보기능 못지 않게 김당선자의 ‘정리된 말씀’을 만들어내는 일이 주임무다. 김당선자 본인도 22일 소속의원 및 당무위원 연석회의에서 “여당이 되니 말 한마디가 얼마나 중요한 지 알게 됐다. 나부터 조심할테니 여러분도 몸가짐을 조심하라”고 당부했다. 대선직후 터져나온 당내의 논공행상도 집권 무경험이 빚은 초상이다. 자신의 지역에서 김당선자의 지지율을 크게 올렸다느니,이번 대선에 자신이 얼마를 썼다느니 하는 생색들이 거리낌없이 튀어 나왔다. 그러나 이 역시 김당선자의 근신당부 이후 잠복상태에 들어갔다. 집권세력으로의 탈바꿈은 무엇보다 김당선자 자신에게서 두드러진다.측근들은 “김당선자의 언행이 달라졌다”고 말한다. 신중하면서도 유연해졌다는 평가다. 한나라당 이회창 명예총재와 국민신당 이인제 상임고문 방문이 일례로 지목된다. 이들은 대선때 험담을 주고 받으며 격전을 치른 사이. 그러나 김당선자는 거리낌없이 찾았다. 승자의 여유가 아니라 경제위난을 떠맡은 차기 국정책임자로서의 책임감의 발로라는 설명이다. 끊임없이 메모하는 습관도 생겼다. 정동영 대변인은 “당선이후 김당선자가 틈틈이 적은 ‘IMF노트’가 닷새만에 한권을 다 채웠다”고 소개했다. 이런 변화조짐에도 불구하고 김당선자측이 못내 아쉬워하는 대목이 있다. 만년야당에서 비롯된 ‘인력난’이다. 국정을 경험한 인사가 절대 부족하다.외환위기 극복에 당력을 집중하고 있지만 정작 대책은 김원길 정책위의장 등 극소수가 주도하는 실정이다. 유종근 전북지사를 비상경제대책위원으로 발탁한 것도 개인적 능력을 떠나 차기정권의 고민을 말해 준다.
  • ‘키재기’ 선거전(사설)

    막판에 접어든 대통령 선거전 와중에 미국 유학중 다만 키를 재기위해 귀국한 한 젊은이를 온 국민이 지켜보는 해괴한 장면이 연출됐다. 병역의혹과 관련,한 후보 아들의 키 차이 5㎝를 확인하며 수선을 피우는 모습은 해외 토픽에나 나올 부끄러운 희화가 아닐수 없다.국민과 기업들의 분노와 비명이 그치지 않는 경제난국속에 치러지는 선거에 이 무슨 어처구니없는 짓들이란 말인가. 대통령 후보 자녀의 병역기피 여부 확인은 물론 중요하다.또 두 아들의 병역면제에 아직도 많은 국민이 의문을 갖는다면 이회창 후보는 그만큼의 불이익을 감내할 수 밖에 없다.그러나 이를 쟁점화한 이인제 후보측의 자세와 언행에 그 못지 않은 문제점이 있음을 지적하지 않을수 없다. 이후보는 TV토론에서 당장 데려와 키를 재보면 될것을 왜 피하느냐고 다그치며 그 결과에 따라 거짓 주장을 한 후보는 사퇴해야 한다고 극단적 발언을 했다.이후보측은 신장을 측정한 미국 병원 자료와 사진은 믿을수 없다고 했고 서울에서도 X-레이로 키를 재야 한다는 어처구니 없는 주장까지 했었다.차남이 막상 귀국해 키를 확인하자 이번엔 그것만으로 모든 의혹이 풀린게 아니라며 장남의 의혹을 다시 들고 나왔다.키만 재면 의혹이 밝혀진다는 공세는 애당초 잘못 짚은 것이었고 거기에 ‘후보사퇴’까지 건 공세는 경솔한 처사였다. 이인제 후보 자신도 고시준비중 2년 가까이 징집을 기피했다는 기록이 제시됐지만 영장 전달이 안된 탓이며 추후 자진 입대했으므로 문제가 없다는 자세다.고시생은 누구나 징집을 기피하다 합격후 입영하면 그만이란 말인가. 한 나라의 최고지도자가 되려면 무엇보다 언행이 신중하고 진실해야 하며 잘못을 솔직히 시인할 줄도 아는 정직성이 있어야 한다.자기 눈의 대들보보다 남의 눈 가시를 찾는데만 능한 인품이라면 지도자가 될 자격이 없다.
  • 어떤 후보를 뽑을 것인가/어수영 이화여대 교수·정치학(시론)

    한국의 군운을 가름할 제15대 대통령선거가 9일 앞으로 다가왔다.IMF한파가 한국정치에 몰아쳐 대통령 선거 유세가 완전히 움츠러 들었다.뿐만 아니라 대통령 선거가 전파매체에 의한 선거로 변모함에 따라 유권자들의 판단기준은 TV에 나타나는 후보의 표정과 말싸움에 지대한 영향을 받게 되었다.어떤 기준으로 누구를 뽑을 것인가? TV를 통해 안방에서 대통령후보를 쉽게 비교평가할 수 있게 되었으나 유권자의 선택을 흐리게 하는 많은 문제점이 나타나고 있다. TV가 우리의 감정에 너무나 지대한 영향을 준다는 사실이다. ○감정보다 냉철한 사고를 후보와 정당의 정책을 이성적으로 판단하기 보다는 후보의 표정과 말솜씨,호전성 등에 의해 크게 영향을 받기 때문에 TV에 잘 맞지 않는 후보는 그 자질이 훌륭하더라도 당선되지 못한 예가 외국의 경우에 허다하다.이러한 사실을 염두에 둔다면 우리는 감성적인 요소가 아닌 냉철한 사고로,머리로 후보를 선택해야 하겠다. 이성적으로 뽑는 그 기준은 무엇일까? 앞으로 우리의 운명은 경제 난국을 어떻게 헤쳐나가는가에 달렸다.때문에 경제난국을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정당과 후보를 그 선택의 첫째 기준으로 삼아야겠다. 그런데 후보마다 IMF의 굴레를 하루속히 벗어나고 경제를 발전시키겠다고 여러가지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다.보통사람으로서는 어떤 정책이 좋은 것인지 파악하기가 힘들다.이러한 상황에서 깊이 생각할 문제가 있다.즉 경제난국을 해결하는 데 정치적 안정이 필요한지,정권교체가 필요한지에 관한 문제이다.정치적 혼란과 경제회복은 상극관계이다.정치가 혼란스러우면 투자가 줄고,외국 투자가들이 한국에 투자를 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인 법칙이다.때문에 안정된 정치가 빠른 경제회복을 위하여는 필수적인 요건이 되고 있다.어떤 정당이 집권하면 정치가 안정되겠는가? 집권을 한후 정당내 이질적인 요소,정책의 차이 때문에 불협화음이 일어 나지는 않을지, 그리고 권력구조 재편문제로 혼란은 없겠는지 면밀히 생각해 보아야 한다. ○정치안정 가져올 사람 둘째로 후보의 언행과 약속을 믿을수 있을까? 인간적으로 신뢰할 수 있는가? 한국관료들은 세계적으로 불신을 받고 있다.IMF협상 과정에서도 거짓말을 했다고 하는 사실이 IMF측 담당자로부터 나오고 있다. 보통수치스러운 일이 아니다.이들의 표현을 빌리면 “”아프리카 후진국 관료와 다를바 없다””고 한다.우리의 관료와 정치가들이 이렇게 불신을 받고 있다. IMF관료들이 우리 정치가를 얼마나 불신하였는가는 이들이 3당 대통령 후보 모두에게 IMF협정을 그대로 준수하겠다는 서약을 받은데서도 알 수 있다.당선이 된 후에 딴 소리를 못하도록 말이다.약속을 파기하는 사람,말을 바꾸는 사람,언행이 일치하지 않는 사람은 지도자가 될 수 있다. ○언행일치·비전 주는 사람 셋째,후보가 다가오는 21세기에 대한민국을 끌고 갈 원대한 비전을 제시하는가? 지도자는 국민에게 희망과 원대한 정책을 제시해야 한다.말장난,남을 헐뜯는데 능숙한 후보는 지도자로서 믿음직하지 못하다.우리 국민이 이렇게 어려울 때 우리를 편안하게 하고 희망을 갖게하며 용기와 믿음을 주는 지도자가 필요한 때이다.6·25의 잿더미속에서도 한강의 기적을 이룬 국민이 아닌가? 우리가 힘을 합하면 경제난국을 해결할 수 있다.그런데 이러한 국민의 결집된 힘을 하나로 모을수 있는 지도자가 필요한 것이다.우리를 설득하고 따르게 할 수 있는 지도자가 선출되어야 한다. ○민주주의 원칙 지킨 사람 넷째,후보가 민주주의 원칙을 지키는 사람인가라는 점을 중요한 선택의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민주주의를 발전시키며 민주주의 원칙에 의한 정치를 하려면 후보가 민주주의 원칙을 지켜야 한다.자신이 파기하는 원칙을국민으로 하여금 지키게 할 수는 없다.민주주의 원칙을 지키지 않는 사람은 민주사회에서는 대통령이 되어서는 안된다.독선과 독재자로 변모하게 될지도 모른다. 끝으로,지도자의 건강이다.건강은 모든 것에 앞선다.건강하지 않고서는 아무 것을 할 수 없다.대통령이라는 직무는 건강을 필수요건으로 한다.건강한 상태에서 훌륭한 판단도,그 정책을 추진시킬 힘도 나온다.5년간의 격무를 맡을수 있는 건강이 보장이 되는가라는 측면에서 후보의 건강을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훌륭한 대통령이 선출되어 이 어려운 난국이 극복되기를 바란다.
  • 고야마 니혼게이자이지 편집위원 칼럼 요지(해외논단)

    ◎경영윤리 세워야 기업이 산다 총회꾼에 대한 불법 이익제공 등으로 야마이치증권이 문을 닫게 됐으며 나아가 일본 경제계에 대한 신뢰가 떨어졌다.기업들의 윤리 확립은 일본은 물론 한국 등 금융 위기를 겪는 국가들의 경제 회복을 위해 매우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니혼 게이자이신문의 고야마 편집위원은 기업윤리 확보를 위한 기업 개조의 결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다음은 요약-. 비지니스와 윤리는 양립하지 않는다라는 미국인의 생각은 요즘 빠르게 엷어지고 있다.그 계기가 된 것은 91년 시행된 기업 등 조직범죄를 대상으로 하는 ‘미국 양형(양형‘) 가이드라인(U.S.Sentencing Guidelines)이다. 재판관의 판결 기준을 명확히 한 것이지만 동시에 범죄방지 노력도 장려하고 있다.예를 들면 기업이 부정방지를 위해 사내의 윤리관리에 힘을 기울이면 부정사건 발생시 이를 참작해 감형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올해 10월 미 텍사스주 샌 안토니오에서 열린 유력기업 경영윤리담당자 전국대회는 기업 윤리의식의 변화를 느끼게 해주었다.이대회에서 가장 많이 나온 말은 ‘integrity(성실함,정직)’였다.비지니스 용어로는 소박한 단어이지만 비지니스의 원점은 결국 여기에 있다는 인식을 미국 기업들이 깊이갖게 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다. ○21세기에는 필수 조건 즉 기업은 이제부터 21세기에 걸쳐 살아 남고 번창하기 위해서는 환경 보전등과 함께 ‘경영 윤리의 준수’가 불가결의 조건이라는 점을 깊이 명심해야 하는 사회상황에 놓여 있는 것이다. 기업들은 경영윤리 준수를 위해 무엇을 하고 있는가. 첫째 최고 경영자의 강력한 리더십 아래 윤리담당 임원을 임명한다. 둘째 윤리문제를 끊이지 않고 체크하는 수 명의 스태프로 이뤄진 윤리 오피스를 설치한다. 셋째 비윤리적 행동을 취하지 않도록 사원들에게 호소하고 사원 윤리교육을 조직적으로 반복해서 실시한다. 델라웨어대학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미 포천지 매상 상위 1천개 기업 가운데 54%가 윤리담당 이사를 두고 있으며 30%의 기업이 윤리 오피스를 갖고 있다.사원에 대한 윤리교육 프로그램을 갖고 있는 기업은 87년 28%에서 97년 50%로 늘어났다. ○조직 구조 바꿀 결단을 텍사스 인스트루먼트(TI)사는 일찍이 61년 ‘이익보다 윤리적으로 바른 행동을 우선한다’는 윤리강령을 작성했다.사업의 급속한 확대와 해외전개에 동반해 기업 가치관을 명확히 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판단한 것이다. 일본기업들은 이제부터 어떻게 하면 좋은가. 우선 최고 경영진은 경영윤리의 준수가 기업존립의 조건으로서 앞으로 점점 더 중요해진다는 것을 확실하게 인식한 뒤에 윤리적 행동을 취하기 쉽게 기업 조직구조를 바꾸는 결단을 내릴 필요가 있다. 지금 최고 경영자로서 요구되는 것은 ‘개인으로서 뛰어난 윤리관을 갖고이를 공사의 장에서 언행일치로 보여주면서 사원과 충분한 의사소통을 하는 것’이라는 지적은 일본 기업에도 그대로 맞는 말이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이 조사한 바에 의하면 사내 윤리규정이 있다는 기업은 43%지만 도움이 된다는 것은 불과 17%에 지나지 않았다.경영윤리를 준수하기 위한 시책이 실효성이 있도록 하려면 형식적 추상적인 것이 아니라 누구라도 바로 알 수있는 명시적인 것이 돼야 한다. 또 기업에 경영윤리를 준수하도록 하는데 효과적인 것은 사회가 ‘사탕과 채찍’으로 대응하는 것이다. 담합,뇌물 주고받기,총회꾼에 이익제공등의 범죄를 범한 기업과의 거래 정지나 불매 등으로 경영윤리에 반하는 행동은 결국 커다란 손실을 가져온다는 것을 몸으로 알도록 해야 한다.기업도 사회의 서브시스템(하부조직)인 이상사회의 윤리와 무관하지 않다.
  • 차세대 대통령의 조건/경제발전­국민통합­통일비전 갖춰야

    ◎‘정치보스’보다 국제형 지도자 바람직/레저·문화생활 강조하는 멋도 겸비를/청와대 비서실 정책조정능력 강화해야 미국의 정치학자 에릭 H. 에릭슨은 “정치지도자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말과 행동이 일치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정치지도력의 핵심적 요소는 체제내 질서유지 및 국가자원의 효율적 동원능력이며 그것을 바탕으로한 위기관리능력이다.이러한 리더십이 가능하려면 ‘언행일치’가 필수적임을 강조한 것이다. 12월 대선을 향해 뛰는 모든 주자들은 온갖 미사여구를 동원해 자신의 리더십을 자랑하고 있다.과거 경력이나 나이에 관계없이 스스로를‘21세기형 지도자’라고 주장하고 있다. ○언행일치 필수적 그들이 대통령에 당선된 뒤 실제로 ‘훌륭한 리더십’을 실천할지는 미지수다.에릭슨의 말처럼 말과 행동이 일치하는지는 실제 경험을 해봐야 알 수 있기 때문이다.어떤 정치지도자가 자신의 말을 책임질 수 있는지에 대한 선택은 유권자에게 맡겨진 ‘책무’다. 여론조사 등에 나타난 바에 따르면 국민들이 보는 지금의 최대현안은 경제난국 극복이다.선거때마다 불거지는 지역감정의 골을 메우고 국민을 통합하는 것도 중요하다.경제발전과 국민통합을 바탕으로 곧 현실로 나타날 수 있는 통일에도 대비해야 한다.정보화 추진,문화창달도 21세기 지도자에게서 빼놓기 힘든 과제이다. 누가 경제난국을 극복하고,통일을 주도할 리더십을 가졌는가.추상적이긴하지만 정치학자,관료 등 전문계층이 제시하는 ‘21세기형 새로운 리더십’의 방향성을 종합적으로 짚어보는 것도 국민들의 선택에 도움을 줄 것이다. 첫째,후진경제에서 선진경제시대로 가는데 맞는 정치리더십이 필요하다.‘정치 우선형’보다는 ‘국가경영형’이 바람직하다. 최근 ‘박정희 신드롬’이 일고 있다.어려운 경제가 ‘개발독재’에 대한 향수를 부른 셈이다.그렇지만 이제는 ‘박정희식 리더십’은 문제가 있다는게 다수 전문가들의 지적이다.선진경제국의 보편적 리더십은 ‘관리형’이지 ‘개발독재형’은 아니다.‘정치투사형’ 리더십의 필요성도 줄어들었다. ○국민을 고객대하듯 둘째,정보화시대에 맞는 리더십이요구된다.정보화에 대한 깊은 이해와 통찰력으로 미래의 비전을 제시하고 실천할 수 있는 정치지도자의 출현을 국민은 바라고 있다. ‘보스형 지도자’보다는 ‘고객지향형 지도자’가 낫다.또 국민과의 관계에 있어 일방통행이 아니라 쌍방통행적인 여론수렴과 정보교류가 가능한 사람이 새 지도자로 뽑혀야 한다. 셋째,사회가 더욱 다원화되고 복잡해지는데 발맞춘 지도력이 탄생해야한다.권위주의,단선형 리더십의 시대는 지나갔다.새 정치지도자는 단선적 이미지보다는 다양하고 복합적이며,때로는 변화무쌍한 이미지도 요구된다고 정치학자들은 말한다. 넷째,새 시대의 정치지도자는 민족주의에 대해 적절한 선을 그을 분별력이 있어야 한다.세계와 공영을 이루면서도 민족자존과 국익을 추구할 수 있는 자질을 갖춰야 한다.‘배타적 민족주의자’보다는 ‘유연한 민족주의자’의 등장이 요청되고 있다. 민족주의와 국제주의의 결합은 더욱 치열해질 국제외교와 경제전쟁 나아가 한반도 통일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외교에 있어 사대주의와 배타주의를 모두 피하는 ‘국제형 지도력’,통일추진에 있어 대내외 통합능력을 발휘하는 혜안을 지녀야 21세기 한반도를 이끌 지도자가 될 것이다. 다섯째,스타일면이다.지도자의 일거수일투족은 국민들의 주시 대상이다.본질적인 아닌 지엽적인 행태로 인해 대중 심리가 좌우되는 경우가 많다.레저,문화생활을 적절히 강조하는 ‘문화우위형 멋쟁이 지도자’가 나와야 한다. ‘훌륭한 대통령’을 만들려면 참모진이 제대로 기능해야한다.새 대통령은 청와대의 조직과 기능을 새롭게 할 책무도 지고 있다. 일반인들은 청와대 수석이나 비서들이 대통령을 쉽게 만날수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그러나 현실은 다르다.대통령이 집무하는 본관과 일반 참모진이 근무하는 사무실은 상당히 떨어져 있다.수석들도 대통령을 만나려면 의전비서실을 거쳐 미리 시간 약속을 받아야한다. 청와대 비서실을 놓고 ‘옥상옥’이라는 비판이 종종 나온다.청와대에 오래 근무한 사람들은 본관과 비서실의 지리적 위치가 청와대 비서실의 근본문제를 잉태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한다. 대통령제의 순수한 정신을 살린다면 정부 부처-청와대 비서실-대통령으로 이어지는 다단계 보고구조를 가질 이유가 없다.장관이 바로 대통령에게 보고하고 결재를 받는게 효율적이다. 행정부처와 비슷한 구조로 편성된 비서실이,그것도 대통령을 수시로 만나지 근거리에서 보좌하지 못하고 있다면 존립이유가 있느냐는 지적도 일리가있다.때문에 정권 초기만 되면 ‘청와대 비서실 축소’얘기가 나온다. 행정학자 등 전문가들은 그러나 “청와대비서실 개편의 핵심은 인원수나 기구축소보다 기능개편이어야 한다”로 모아진다. ○보고체제 개편을 현재 청와대비서실 정원은 기능직까지 포함,400명이 채 못된다.미국 백악관은 3천여명이 대통령의 업무수행을 직간접으로 돕고 있다.프랑스의 엘리제궁도 상근인원이 1천명을 넘는다. 미국과 프랑스가 우리와 다른 점은 비서실이 ‘전략기획형’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것이다.우리는 내각의 업무분장에 따라 수석실이 구분되어 있다.내각과는 별개로 국가 전체의 전략을 짜고,또 개별부처에서는 하지 못하는 종합정책조정능력을 갖추는쪽으로 청와대 비서실 구조를 일대 혁신해야 한다.
  • 사실상 중립내각 출범 선언/김 대통령 임시각의 주재 배경·의미

    ◎공식석상서 ‘정치적 중립’용어 처음 사용/남은 임기동안 대선 공정관리 거듭 천명 10일 김영삼 대통령 주재로 열린 청와대 국무회의는 사실상 ‘중립내각’의 출범을 알리는 것이었다.김대통령은 공식석상에서 처음으로 ‘정치적 중립’이라는 용어를 사용했다. 김대통령은 지난 92년말 노태우 당시 대통령이 출범시킨 ‘중립내각’에 비판적 견해를 가져왔다.무책임한 측면이 있다는 것이었다.그러나 지금의 정치적 상황은 김대통령이 대선판에 끼어들기 힘들게 만들어버렸다.전통야당 출신 후보가 줄곳 선두를 달리고,옛 여권은 둘로 갈라졌다.대통령으로서 누구를 지지한다고 밝히기 껄끄럽게 되었다.또 후보들간에는 대통령의 지지가 득표에 부담이 된다는 분위기도 있다. 때문에 김대통령은 남은 임기동안 할 일을 ‘역사에 남는 대선 공정관리’,‘경제난국 돌파와 안보챙기기’로 요약,지난주말 담화와 이날 국무회의에서 천명했다. 청와대측은 김대통령이 흑색선전 엄단을 밝힌게 국민신당 이인제 후보를 지지하기 위한게 아니냐는 일부 지적에 불쾌감을 표시했다.한 고위관계자는 “법대로 선거관리를 하겠다는 방침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그 이후를 지켜봐야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다른 관계자는 “앞으로 김대통령이 특정후보를 지원하지 않는다는게 분명히 밝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청와대 참모진들은 행여 오해를 일으킬까 언행에 조심하고 있다.신한국당 이회창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뜨는 것과 관련,“DJ만 좋아지는 것 아닌가”,“이회창 총재가 더 좋아질 수도 있다”는 각기 다른 반응을 보이면서도 공식 언급은 자제했다.정무수석실도 업무범위를 정기국회 상황파악과 경제·안보의 측면지원으로 좁혀나가고 있다.
  • “이인제 지원설은 황당무계”/김 비서실장 문답

    ◎“대통령,특정인 지지여부 언급안해/수석비서관 회의서 언행조심 당부” 김용태 청와대비서실장은 5일 상오 기자회견을 갖고 ‘청와대의 이인제후보 지원설’을 정면부정하는 내용의 ‘발표문’을 낭독한 뒤 다음과 같이 일문일답을 가졌다. ­공식 입장을 밝힌 배경은. ▲김영삼 대통령이 청와대의 입장을 밝히는게 좋겠다는 말씀을 했다.임기중 기업인으로부터 단 한푼도 받지 않은 김대통령이 무슨 돈이 있어 국민신당에 자금을 지원하겠느냐.황당무계한 음해다.김대통령이 아주 역정을 냈다. ­김대통령이 신한국당 의원들에게 전화를 했다는데. ▲그런 얘기를 들은바 없다.아마 사실이 아닐 것이다. ­전병민씨가 청와대에 들어와 김대통령을 만났다는데. ▲전씨가 무슨 상관이 있는가.내가 아는 한 그런 일이 없다. ­김윤환 선대위원장이 요청한 김대통령과의 면담을 거부한 이유는. ▲시기가 적절치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언행조심 얘기가 있었나. ▲김대통령이 수석비서관회의에서 ‘누가 누구를 지지하느냐는 개인의 자유다.그러나 언행을 함부로 하면 부작용을 일으킬 소지가 많기 때문에 각자 신중을 기해달라’고 한 적은 있다.투표에서 누구를 찍느냐는 문제는 공민권과 관련되기 때문에 그것을 제한할 수는 없다.그러나 청와대 인사가 대외적 주장이나 처신을 잘못하면 청와대 전체의 뜻이라고 오해를 받을수 있다. ­김대통령의 탈당문제는. ▲탈당문제는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지금’이라는 표현도 쓰고 싶지 않다. ­김대통령의 분위기는. ▲특정정당을 지원하고 있다는 얘기에 대해 매우 못마땅하게 생각한다. ­김대통령이 이회창 후보에 대한 지지를 철회한 것인가. ▲특정후보에 대한 지지여부를 언급한 적이 없다. ­당원으로서 김대통령은 이회창 후보의 당선을 지원한다고 보는가. ▲대통령의 마음속에 들어가 보지 않았으니 그것은 모르겠다.그러나 당원으로서의 권리와 의무를 다할 것이다.
  • “신세계질서 재편 소외” 충격/미­중 정상회담을 보는 러

    ◎중심축 미­중 라인 이동… 영향력 약화 뚜렷/크렘린 “외교무대 고립 가능성” 당혹 역력 미·중 정상회담을 바라보는 러시아의 입장은 착잡하다.냉전시대 ‘미국­러시아’라는 강대국 축에서 러시아가 배제되고 ‘미국­중국’ 축으로 흘러가는 것이 아니냐는 당혹감 때문이다.크렘린내부는 물론 상당수의 정치인들,러시아 주요언론들이 이같은 당혹감에 공감하고 있다. 러시아의 주요 언론들은 “미·중 정상회담에서 가장 손해를 본 나라는 러시아” “세계정치·경제무대에서 미국의 주 파트너는 러시아가 아니라 이제 중국”이라면서 외교무대에서 러시아의 고립 가능성과 러시아에게 새 외교이니셔티브가 필요함을 제기한다. 크렘린측은 오래 전부터 이 감을 잡고 있었던 것같다.프리마코프 외무장관은 미·중 정상회담에 앞서 “중국에 눈을 돌려 함께 미국의 헤게모니에 맞서야 한다”고 강조했었다. 그러나 이번 미·중 정상회담의 진행과정,두 지도자의 언행,실제 회담결과를 보면 러시아가 미·중을 축으로 하는 국제무대에서 배제되거나 적어도 소외되고 있음을 간과할 수 없다.강택민 중국주석은 방미기간중 미국을 21세기 무역과 국제정치질서에서의 ‘의미심장한’ 중국의 파트너로 규정,이를 가는 곳마다 강조했다.이 대목은 중국은 이제 미국과 ‘대등할’ 정도의 나라이며 미국을 상대할 수 있는 나라는 중국 밖에 없음을 은연중 강조한 대목이다. 중국은 또 이란 핵프로그램지원 중단을 미국에 약속했고 미국은 미 원자로를 중국에 판매키로 결정했다.중국을 거대한 에너지시장으로 보고 있는 러시아로서는 자신의 시장을 ‘앗아간’ 이번 미·중 회담을 다시 한번 ‘충격’으로 받아들이는 연유다. 미국쪽에서도 미·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북경과 모스크바를 다소 소원하게 만드는 ‘전략’에 성공하고 있는 듯하다.기자회견장에서 “러시아가 중국과 싸울때 우리는 좋았었다.이제는 미래를 준비할 때다”라고 한 클린턴의 발언은 러시아보다 중국과의 관계를 ‘영향력있는 것’으로 간주하려는 시각으로 분석된다. 분석가들은 미·중 회담이 오는 9일부터 북경에서 열리는 중·러 정상회담의 가치를 많이 떨어뜨린 것으로 보고 있다.그러나 외교가 일각에서는 중·러 정상회담의 결과를 봐야지만 미·중 회담의 진면목을 알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 남이야 어찌되든 나만 좋으면(박갑천 칼럼)

    〈소부〉(명나라말기 풍몽용 지음)에 이런 우스개가 보인다.과음과 잦은 범방으로 눕게된 사내에게 의사가 말한다.“콩팥(신장)이 허해졌군요.각방을 써야겠소.”이말을 옆에서듣는 환자부인 눈초리가 매섭다.의사는 얼른 말꼬리를 돌린다.“아니,술이 더나쁘니 술을 끊어요.”환자가 “술보다도 그게 더 안좋다고들 하던데요”했을때 나오는 부인의 되알진 금속성 목소리­“당신,의사선생님 말씀 안들을거예요?” 이 우스개는 사람의 자기중심 이기주의를 꼬집는다.서로 아껴야할 부부사이가 이럴때 다른관계야 어떻겠냐면서.서양쪽 얘기긴 하지만 방앗간집 주인은 “보리는 내풍차 돌려주기위해 자란다”고 생각한다던가.그렇다.넥타이공장 사장은 “신사는 내물건 팔아주기 위해 오늘도 출근한다”고 생각할 수 있는 것이 세상사.자기 좋을대로들 생각하면서 언행한다. 나가면 당장 볼수있는 몇가지 사례.지하철 안이다.두다리를 쭉뻗고 누운듯이 앉아 있는가 하면 포개고 앉아있기도.노약자석에서는 혈기방장한 여드름쟁이가 졸고있고.공중전화방 앞을 보자.줄서있는 뒷사람들 아랑곳없이 초등학교적 얘기까지 늘어놓으며 깔깔깔.공원하며 휴가지엔 먹고남긴 찌꺼기들이 어지럽게 널려있다.씽씽 곡예하며 달리다가 제멋대로 끼어드는 자동차.그 자동차는 어느 시골길 냇물에서 세제까지 풀어가며 온몸을 닦고온 것인지 모른다. 이런 인생사의 기미를 두고 〈맹자〉(진심상)는 양자·묵자·자막을 내세워 가르침을 준다.양자는 철저한 이기주의로 머리털하나를 뽑으면 천하를 이롭게 한다해도 그걸 하지 않는다.묵자의 박애주의는 머리끝에서 발꿈치까지 닳아 없어지도록 온천하를 이롭게하고자 애쓴다.자막은 그 중도를 고집한다.그러면서도 경중에 따르는 균형을 잡을줄 모른다.그래서는 안된다는 것이 〈맹자〉의 생각.극단을 피하는 가운데 나를 위하는 것이 동시에 전체를 위하는 것일수 있도록 조화로움을 찾는 일이 중요하다는 것이었다. 전체를 위한 조화로운 행동.나를 이롭게하되 남에게 폐해가 가지않도록 언행해야 하는 것은 사회구성원 모두가 받들어야할 덕목이 아니던가.하건만 “남이야 어찌되든 나만 좋으면…”하는 자기중심의 생각들이 우리사회의 갈등과 대립을 끊임없이 부채질해 온다.“남과 조화를 이루고있는 나”인지 마음의 거울에 비춰들 볼일이다.〈칼럼니스트〉
  • 경수로근로자 행동지침 마련

    ◎KEDO “공사중단 재발 막자” 교육 강화/북 체제·지도자 자극 언행 자제 권고키로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는 북한이 금호지구 한국근로자들의 노동신문 훼손사건을 트집잡아 공사를 중단한 것과 관련,한·미·일 경수로건설근로자들을 위한 지침을 기록한 책자 ‘북한 신포 금호지구내 경수로근로자들의 행동요령’을 마련,배포하기로 했다. 경수로기획단 관계자는 6일 “폐쇄사회인 북한과 한·미·일 3국은 정서가 매우 달라 유사사건이 또 발생할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면서 “이 지침서와 함께 입북하기전 근로자들에게 북한관련 교육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지침서에는 우선적으로 금호지구 경수로 건설부지내 질서유지 책임은 KEDO측에 있다는 사실을 명시해놓고 있다.금호지구가 북한영토이기는 하지만 경수로건설부지내에 한해서는 KEDO의 지침을 따라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한·미·일 근로자들이 북한근로자와 함께 일하는 사정을 감안,북한을 자극할 우려가 있는 행동이나 언어 등은 되도록이면 삼가하도록 하고 있다.즉 이번 사건처럼 북한 인민들의 입장에서 북한체제나 지도자들에 대한 ‘훼손’이 가해지는 행위에 대해서는 특별히 주의하라고 지적한다.또 북한근로자들의 자존심을 상하게 하는 행위 등도 삼가할 것을 권고한다.
  • 부인,적과 동지(송정숙 칼럼)

    아마추어로 상학을 하는 법조인이 있다.그가 한 말중에 인상에 남는 것이 있다. “남자가 50이 넘으면 그 운명이 부인의 상으로 좌우된다”는 것. ‘운명철학’식으로 그것을 믿는 것은 우습지만 그럴 듯하다는 생각은 든다.인생을 50년쯤 산 남성의 얼굴은 세월로 인해 많이 복잡해져서 상을 읽기 어려워진다는 것이 그 이론의 요체인 것같다.여성은 본래 지녔던 것을 간직한 채 변함없이 기념비처럼 서있게 마련이라는 뜻일 것이다.조신하고 귀티나는 현부인으로 또는 헌신적이고 음전한 자모로,천방지축 나대지만 ‘귀여운 여인’으로. ○남편운명 ‘부인상’에 좌우? 최근의 한 조사에서는 “후보의 부인이 당선에 영향을 준다.”는 의견이 압도적으로 우세한 결과도 나왔다.아마추어 상학을 뒷받침하는 결과일수도 있겠다.현재 ‘영부인’이거나 이제부터 ‘영부인되기’를 노리는 사람들을 제외하면 최근까지 우리가 기억하고있는 몇사람의 대통령부인들은 이런때 비교되게 마련이다. 그럴때면 ‘목이 길어 슬픈짐승’을 예찬한 노천명 시의 ‘사슴’이나 치마저고리 모습의 아름다움 때문에 학과 비유되는 육영수 여사와 반짝거리는 눈빛과 거침없는 언행,화려한 외모와 당돌한 용기로 화제의 중심에 군림하던 이순자 여사가 으레 등장한다.둘중 압도적으로 좋은 평판을 받는 쪽은 육여사인 것 같다.이순자 여사쪽은 상대적으로 실제보다 폄하를 받았다고 주변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에 일리가 있어 보이지만 어쨌든 점수는 훨씬 덜 얻고 있다. ○고전적 덕목에 높은점수 고전적 덕목을 익히며 성장한 세대여서 공식석상에 나올 때의 육여사는 남편보다 반보쯤 뒤처져 걸었고 손을 들어 흔드는 것같은 ‘대담한’몸짓도 하지 않았다.그러나 그런 ‘다소곳함’만으로 점수를 얻었던 것은 아닌듯 하다.그의 부드러움은 다소 살벌하고 냉혹한 혁명가의 이미지가 지워지지 않는 남편 박정희 대통령을 연화시킬수 있었고 그리고 국민 모두가 진력이 난 ‘장기집권의 박정희’를 ‘청와대 안의 야당’으로 희석시키는 지혜도 도움이 되었던 것 같다. 5공화국초기,어떤 경위때문이었던지 TV에서 코미디프로를 줄이는 문제가 대두된일이 있었다.시정의 반응이 너무 부정적이어서 도중하차된 정책이지만.그무렵 언론사에는 어마어마한 항의가 쏟아져 들어왔다.그때 직접 받아본 어떤 여성의 항의 전화에는 이런 것도 있었다. “그여자,자기는 영부인 노릇으로 날마다 세상이 재미있고 깨가 쏟아지겠지만 그렇다고 우리한테서 코미디까지 뺏어가면 우리는 무슨 재미로 살란 말이냐?” 그것은 참 황당한 논리였다.그렇기는 하지만 그 저변에 엎드린 서슬퍼런 시의심이 독침으로 살갗을 쏘는 느낌이 들었다.그때까지만 해도 높은 공직에 있는 남성이 아내의 손을 잡고 비행기 트랩을 내려온다거나 남편을 편들기 위해 연단에 올라 고개를 꼿꼿이 들고 연설을 하는 아내에 우리는 익숙하지 않았다.지위높은 남편의 애처로 ‘만고의 호강’을 하는 것처럼 보이는 여자를 ‘눈꼴셔서’ 못봐주겠다고 생각하는 정서가 많이 남아있던 시절이기도 했다. 곁에 있는 반려와 너무 밀착된 꼴도 보기싫고 그렇다고 아내를 기품있고 현숙한 안주인의 자리에 모셔놓지도 못한 남편도 평가하지 않는다.적과의 동거를미덕으로 보기도 하고 귀하게 점지된 운명을 부인의 상에서 기대하기도 한다. ○인기여부 득표에 한몫 올해 여성대회의 구호는 “대통령은 여성이 결정한다.”이다.유권자의 반수가 여성이고 투표행위의 성실성으로 보아 표를 행사하는 일도 여성이 우세할 것이므로 이 말은 그 자체만으로도 힘이 실려있다.거기에다 세월에 시달려 복잡하게 흐려지지않고 변함없이 투명한 여성의 눈에는 후보중 누가 진실되고 정직한지,어느 후보가 사기성이 있고 정당치 못한지,마침내 누가 책임감을 가지고 약속을 지킬지를 명쾌하게 판단할 직관력을 여성쪽이 가졌다는 선언일 수도 있다. ‘여성정책’‘남녀평등’같은 여성문제 본연의 의지도 중요하지만 복잡미묘한 감수성으로 반응하기를 서슴지않는 여성표.아내들이 잘하면 표를 얻는 동지가 되지만 까딱하면 표를 깎아먹는 적이 되기도 한다.정치로 나선 남편의 아내노릇이 그렇게 어려운데도 패배를 예견한 남편이 정치에서 발을 빼는데 마지막까지 설득되지 않는 측근도 ‘아내’라고 한다.이런 여성표들이 대통령을 결정하겠다고 선언했다.〈본사고문〉
  • “건강·납세문제 공개” 이 대표 속뜻 뭘까

    ◎DJ의 건강문제·납세의무 공론화 기대/국민회의 “이중적 언행”… 불쾌감 강력표출 신한국당 이회창 대표가 대통령후보의 건강과 세금문제를 이슈화하고 나섰다.이대표는 20일 기자간담회를 자청,“대통령후보로서 건강한지와 납세의무를 이행했는지 여부는 나라의 운명을 맡기는데 가장 살펴야하는 대목”이라고 강조했다.그러면서 이대표는 조만간 자신부터 건강지수와 세금납부상황을 공개하겠다고 천명했다. 건강문제 제기는 다분히 김대중 국민회의 총재를 겨냥한 인상이 짙다.김총재에게 건강은 ‘아킬레스 건’이기 때문이다.물론 이대표는 “내자신에 관해서만 말하겠다”고 더이상의 언급을 피했다.그러나 여론조사에서 부동의 1위를 달리는 김총재에게 타격을 입히기 위한 카드중의 하나로 건강문제를 검토해온 것은 사실이다.다만 스스로 먼저 건강지수를 공개,인신공격성 저질공방시비에서 벗어나고 명분상 우위를 점하게 됨으로써 자연스레 김총재의 건강문제를 공론화할 수 있다는 계산인 것 같다. 세금문제는 야당후보들의 납세의무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읽혀진다.야당후보들은 오랜 정치생활을 한 탓에 세금을 제대로 내는 것과는 거리가 멀지 않겠느냐는 판단에서다.재산의 형성과정보다 더 중요한 게 세금을 충실히 납부했느냐인 만큼 대통령후보로서는 당연히 이 대목에 대한 검증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경우에 따라서는 김대중 총재가 지난 TV토론에서 노태우 전 대통령으로부터 받은 20억원중 10억원을 사용했다고 밝힌 점을 중시,증여세 포탈 공방으로 확전시킬 가능성도 있다. 이에대해 국민회의는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정동영 대변인의 논평을 통해 “너무도 당연한 얘기”라고 평가절하한뒤 “김대중 총재도 공개할 준비가 돼있고 그렇게 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그러면서 “정치개혁문제를 거론하면서 납세자료와 건강문제를 얘기한 것은 이대표가 항용해오던 이중적인 언행으로 보인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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