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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鄭亨根의원과 인권

    한나라당 정형근(鄭亨根)의원이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고 있는 제55차 유엔 인권위 회의에 참석해서 현정부의 인권유린 실태를 보고하겠다고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국민회의는 정의원이 과거 안기부 수사국장과 차장을 지낸 전력을 들어 인권위 참석 취소를 요구하고 있다. 공안사범 고문에 직접 가담한 혐의,북풍공작에 개입한 혐의,13대 총선때 홍사덕(洪思德)의원에 대한 안기부의 흑색선전공작에 개입한 혐의 등이 있는그가 인권문제를 다루는 국제기구 회의에 참석해서 인권에 관해 발언하는 것은 제 얼굴에 침뱉기이자 ‘국가망신’이라는 것이다.그러나 정의원은 국회법사위 위원으로서 논란이 많은 한국의 인권위 설치와 관련,자료를 수집하기 위해 유엔 인권위에 참석하는 것이라며 “구체적 증거도 없이 명예를 훼손하는 언행에 강경 대응하겠다”고 맞서고 있다. 우리는 이 논란에 굳이 끼어들 생각은 없다.그러나 과거 국민의 인권유린과 관련해서 악명이 높았던 안기부 고위직에서 오랫동안 활약했던 사람이 자신의 과오에 대해 국민앞에 한마디 진솔한 사과도 없이 감히 인권을 들먹인다는 것은 국민을 얕잡아보는 태도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아무리 공의(公義)가 땅에 떨어졌다 해도 그렇다. 그동안 정의원의 안기부 재직시 국민 인권과 관련한 활약상들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그래서 우리는 정의원에게 딱 하나만 묻겠다.정의원은 안기부 재직시 그에게 고문을 당했다는 피해자로부터 고소를 당해 있는 상태다. 그를 고소한 사람은 서경원(徐敬元)전의원이다.89년 당시 평민당 의원이던서씨는 북한을 몰래 방문해서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실형을 살고 나왔다.서씨는 안기부 수사과정에서 당시 평민당 김대중(金大中)총재를 그 사건에 얽어들이기 위해 ‘허위 자백’을 강요당했다는 것이다. 그 주장이 사실인지 아닌지는 앞으로 법정에서 밝혀질 일이다.말하자면 서씨의 고문 주장은 당장은 ‘증거’가 없다.그렇다면,정의원이 유엔 인권위에서 성토하겠다는 총풍사건 피의자에 대한 고문 의혹은 증거가 있는가? 자신에대한 비판은 증거가 있어야 하고,자신이 하는 비판은 증거가 없어도 된다는말인가? 정의원의 제네바행은 전적으로 본인이 결정할 문제다.그럼에도 우리는 그에게 당부할 말이 있다.유엔 인권위에서 현정부의 인권유린을 성토하기에 앞서,자신의 안기부 경력과 자신이 고문 혐의와 관련해 피소된 사실을 밝히라는것이다.그리고 그같은 ‘자백’에 대한 국제인권운동가들의 반응을 전해주기바란다.
  • ‘MBC 논픽션11’-아줌마, 그 서글픈 자화상…

    지하철 빈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쏜살같이 몸을 날리고,시장에선 한푼이라도 더 깎으려고 악착을 부리는 아줌마,둘만 모여도 끊임없이 수다를 떠는 아줌마….우리 사회에서 ‘아줌마’는 그다지 환영받지 못하는 존재다.아니 심하게 말해 누구를 아줌마라고 부를 때는 약간은 상대를 무시하고 만만하게 보려는 경향이 숨어 있다. 그렇다면 한국의 아줌마는 왜 이렇게 ‘뻔뻔하고,무례하고,나태한’ 이미지로 굳어졌을까.오는 15일 밤 11시 방영되는 MBC 논픽션11 ‘아줌마,서글픈자화상’편은 어정쩡한 ‘제3의 성’이라고까지 폄하되는 아줌마의 실체와원형을 사회학적인 시각에서 짚어본다.급속한 근대화과정에서 아줌마가 실질적인 가장노릇을 할 수 밖에 없었던 사회·문화적 배경을 통해 뻔뻔함과 무례함으로 비치는 이들의 언행이 실은 왕성한 생활력의 또다른 측면임을 보여준다.한 예로 아줌마들이 온천을 좋아하는 이유도 그냥 즐기기 위해서가 아니라 일년내내 가사노동에서 쌓인 피로를 털어내려는 육체적 욕구에 따른 것이라는 해석이다. 제작진은 “아줌마라는 이름 뒤에 숨겨진 의미를 살펴봄으로써 ‘아줌마세대’와 ‘아줌마가 아닌 세대’간의 화해를 모색해보고 싶었다”고 기획의도를 밝혔다.
  • 시민단체 ‘對野 규탄’수위 높였다

    시민·사회단체가 한나라당의 ‘시민단체 어용’운운을 강력 규탄하고 나섰다.‘정치 중립’이 ‘생명’인 시민·사회단체는 한나라당의 근거 없는 주장을 묵과할 수 없다는 태세다. 8일에 이어 12일에도 한나라당에서 ‘어용’발언이 이어지자 시민사회단체의 불만은 최고조에 달한 분위기다.참여연대와 정치개혁 시민연대 등 60개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시민단체 협의회’는 13일 비난 성명을 내는 등 공동 대응키로 했다.관계자들은 “여야를 떠나 시시비비를 가리는게 우리의 임무”라며 “자신의 잘못을 지적했다해서 ‘어용’으로 매도하는 작태에 서글픔을 느낀다”며 한나라당의 맹성을 촉구했다. 시민사회단체가 야당을 규탄하는 사태는 과거의 예에 비춰볼 때 극히 이례적이다. 경실련 한국여성단체연합 참여연대 환경운동연합 정치개혁시민연대 등은 ‘서상목(徐相穆)의원 체포동의안이 지난 7일 국회에서 부결된 것과 관련,8일자 성명을 통해 ‘정치권의 도덕 불감증’을 일제히 질타했다. 시민사회단체는 이때 한나라당측이 자신들을 어용운운하자‘정치관여의 정당성’을 밝히고 한나라당 지도부의 도덕 불감증을 나무라는 선에 그쳤다.경실련 참여연대 등 시민사회단체는 공동성명에서 “한나라당 주요당직자들의주장은 공당의 주장으로는 할 수 없는 상식 이하의 발언이라”고 꼬집은 뒤“시민사회단체가 국민적 합의인 부정부패를 척결한다는 차원에서 관심를 갖고 의견을 표명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고 반박했다.정권의 배후조정과관련,“실로 어처구니 없는 발상으로 아무런 근거도 없이 시민사회 단체의정체성을 부정하는 발언은 시민사회단체 전체에 대한 모독으로 한나라당은문제의 심각성을 분명히 인식하고 책임있는 태도를 보여주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시민사회단체는 그러나 한나라당이 12일 또다시 시민사회단체의 활동을 문제삼자 “야당인 한나라당이 국민과 시민단체로부터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는것은 한나라당의 수구적이고 반개혁적인 데 그 책임이 있다”며 비난의 수위를 높였다. 정치개혁 시민연대 등 60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시민단체 협의회’는 이와관련,‘한나라당은 이성을찾기 바란다’는 제목의 성명서에서 “한나라당이 12일에도 일부 시민사회단체를 어용단체라고 비난하고 나선 것은 이성을 잃은 처사”라면서 “시민사회단체의 성명을 정권의 배후조정 운운한 것은 당리당략에 눈이 먼 한심한 행태로 한나라당이 시민단체로부터 비난받아 온 것은 이같은 분별없는 언행과 수구적인 행태,반개혁적인 노선에 있다는 것을알아야 한다”고 반박했다. 이에 앞서 12일 한나라당은 박관용(朴寬用)·강창성(姜昌成)부총재는 주요당직자회의에서 “김대중 정권이 일부 어용시민단체를 이용해 정권의 앞잡이 노릇을 시키고 있다”면서 “이들의 활동상을 보면 참된 국민여론을 호도하고 진정한 민의가 무엇인지 조차도 알 수 없게하고 있다”고 비난했다.이어당차원의 적극적인 대처를 요구하기도 했다. 시민사회단체의 불만은 정치개혁 법안에까지 미쳤다.정개련은 선거비용 보전 범위를 넓혀야한다는 한나라당의 정치개혁법안과 관련,“야당인 한나라당이 왜 국민들로부터 지지를 받지 못하는 지를 명확히 보여준 사건”이라고규정했다.참여연대 김형완(金炯完)국장은 “정당에서 논평을 통해 얼마든지 애기할수는 있으나 시민사회단체를 어용단체 운운하며 거론하는 것은 유감”이라면서 “한나라당은 어용단체의 근거와 배경을 함께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당리당략에 맞지 않는 시민단체의 논평이 나온다고 해서 관제 운운하는 것은 적절치 않으며 사태의 본질을 당리당략으로 굴절 시키려는 의도”라고 비판했다.
  • [사설]공조강화에 거는 기대

    정국에 대응하는 여권의 발빠른 행보에 안도감을 느낀다.9일 金大中대통령주재로 청와대에서 가진 여권 수뇌부 회담도 그중 하나다.이날 회담으로 徐相穆의원 체포동의안 부결로 초래된 혼돈에 여권이 일사불란하게 대처하게됐다.그것은 바로 정국안정과 정상화에 대한 희망을 갖게 해주는 일이 될 것이다.이런 관점에서 이날 모임의 의미는 높이 평가된다. 여권 수뇌부는 이날 공동여당 간의 공조강화에서 정국 수습책을 찾았다.공조강화를 통해 모든 현안을 더욱 긴밀히 조율하고 국정의 안정적인 운영을도모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그렇다면 ‘徐의원 쇼크’는 공동정권에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 수도 있다.여권의 일사불란한 모습과 정국운영에서의 주도권장악은 정국과 민심안정의 관건이기 때문이다.또한 이런 모습은 국민에게 신뢰를 심어주게 될 것이다.여기에 야당과의 관계까지 원활하게 이루어진다면정국안정에는 그야말로 금상첨화(錦上添花)라 아니 할 수 없다.더 말할 것없이 국민은 이렇게 되기를 기대한다. 공조강화를 강조하는 여권 수뇌부의 표정에서는 어떤 비장함 같은 것을 읽을 수 있다.공조에 저해되는 일체의 언행을 삼가기로 한 결의에서 그러하다. 먼저 내각제 논의의 중단이다.내각제 논의는 8월말까지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내각제 논의가 무분별하게 이루어질 경우 공조를 저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金대통령은 “내각제에 대해서는 양당이 자제,말할 때 말해야 하며 미리말하는 것은 공조를 저해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金鍾泌총리도 “양당은어떤 경우에도 서로 공조에 금이 가는 언행을 일절 말아야 한다”고 강조한것으로 전해졌다.공동정권 수장들의 이 일치된 목소리에 국민들은 혼란한 정국의 터널을 벗어나는 기분을 느끼게 될 것이 분명하다. 우리에게는 내각제 논의보다 당장 더 중요한 현안이 많다.그중에서 화급한것은 정치개혁이다.3·30재보선과 徐의원 체포동의안 부결사태가 이를 재확인시켜 주었다.여권 수뇌부도 인식을 같이하고 있다.발표문에서 그들은 정치 전반의 개혁에 관한 단일안을 만들어 야당과 협의해 나갈 것임을 천명해 놓았다.정치개혁은 국민들이 강도 높게 요청하고 있는 사안이다.더구나 徐의원 사건으로 정치인들에게 맡길 수 없으며 국민들이 직접 나서야겠다고 벼르고 있다.따라서 여권 수뇌부가 정치개혁에 국정의 최우선 순위를 두기로 한 것은 정확한 현실 진단을 갖고 있음을 반증한다.그렇다면 공동여당이 국민여망대로 소임을 다해 줄 것으로 기대해도 좋을 듯하다.그러려면 여당간의 공조에 틈이 없어야 한다.그래야만 국민들은 정국안정에 대한 기대와 함께 안도감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 올해 8월말까지 내각제논의 중단

    국민회의총재인 金大中대통령은 9일 청와대에서 자민련 명예총재인 金鍾泌국무총리와 단독회동을 갖고 내각제 개헌 논의를 오는 8월 말까지 전면 중단하기로 합의했다. 金대통령은 단독회동에 이어 곧바로 金총리를 포함해 국민회의 金令培총재권한대행과 자민련 朴泰俊총재 등 여권 수뇌부와 조찬을 겸한 회동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朴智元청와대대변인이 발표했다. 金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내각제에 대해선 양당이 자제해야 하며 말할 때말해야지 미리 나오는 것은 양당간 공조를 저해하는 것”이라고 지적한뒤 “최대 급선무는 정치개혁이므로 양당이 정치개혁에 대한 단일안을 마련,국민의 신임을 얻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金총리는 이에 “(내각제에 관한) 양당간 합의사항은 살아 있다”고 전제하고 “그러나 무엇보다 급선무는 정치개혁이므로 8월 말까지 일절 내각제를논의하지 말기 바란다”고 밝혔다.또 “朴총재가 자민련 의원들과 자리를 마련해주면 내각제 문제에 관해 확실히 얘기해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金총리는 빠르면 다음주 초 소집될 자민련 의원총회에서 내각제에 관한 자신의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金대통령은 또 “양당은 강력한 공조체제를 구축함으로써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라며 “정치개혁안에 대한 양당의 협의가 잘 되지 않으면 우리 네사람이 결단을 내려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이어 “양당은 젊은세대를 과감히 영입해야 한다”며 “이는 세대교체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고노·장·청 모두의 승리를 위한 노·장·청의 조화”라고 역설했다. 金대통령의 이같은 언급은 金총리와의 단독회동에서 국회 ‘부결파동’의근본적인 처방을 위해 16대 총선에서의 인재수혈 문제를 논의했다는 것을 시사한 대목으로 주목된다.이 자리에서 국민회의 金대행은 자신의 합당 발언에 대해 사과했으며,金총리는 “어떤 경우에도 서로 공조에 금이 가는 언행을일절 말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金대통령과 여권수뇌부는 회동이 끝난뒤 ▒체포동의안 부결은 국회의 사명과 국민의 여망을 저버린 처사이며,▒양당의 공조를 더욱 강화하고 ▒돈 안들고 깨끗한 선거풍토 정착 등 정치개혁을 위해 양당이 조속히 단일안을 만들며 ▒송파갑과 계양·강화갑 재선거는 모범적인 선거가 되도록 솔선수범하고 ▒추경예산안·정부조직법 등 국민생활과 직결된 안건을 조기처리한다는등의 5개항의 발표문을 냈다. 한편 회동에서는 자민련 朴총재가 사의를 표명했으나 金총리가 이를 만류했다고 朴대변인이 전했다.
  • 여권수뇌부 내각제논의 중단 결정 안팎/여권수뇌부 대화록/발표문

    金大中대통령이 9일 金鍾泌총리와의 만남에서 내각제 논의를 8월 말까지 전면 중단하기로 한 것은 정치적으로 여러 의미를 갖는다.朴泰俊자민련총재,金令培국민회의총재대행도 함께한 자리에서 이뤄진 합의라는 점도 상징성을 갖는다. 정치개혁 논의가 권력구조개편 논란에 앞서야 한다는 여권 수뇌부의 공동인식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徐相穆파동’은 역설적으로 위기 국면때 여·여 공조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확인시키는 계기를 제공했다. 이날 청와대 4자모임에서 金총리는 내각제 논의 중단과 관련,“2∼3개월 후 알게 될 것”이라고 한 金대통령의 발언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8월 말까지 논의 중단’을 직접 제의했다.이 합의는 현실적으로 내각제 개헌이 올해안에 추진되기 어렵다는 ‘묵시적인 동의’로 여겨진다.9월부터 내각제 논의에 들어가면 정기국회가 겹쳐 연내 개헌은 물리적으로 어렵기 때문이다.내각제가 사실상 물건너갈 공산이 있지 않느냐는 해석도 성급하게 나오고 있는실정이다. 金대통령은 앞으로 정치개혁에 힘을 실으면서 여·여공조강화와 정국주도권 확보를 위한 여러 구상을 가다듬을 것으로 보인다.설익은 문제제기 단계인 합당이라든가 16대 연합공천,공천지분 배분 등 여러 가능성이 점쳐진다. JP로서도 ‘내각제 논의 유보’를 담보로 자신의 정치적 운신이나 16대 총선에서의 이득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내각제의 묘미는 캐스팅 보트에 있다”고 여기는 金총리가 합당에 쉽게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지금처럼 50여석만 확보하고 있으면 어떤 세력과도 연합해 정권에 참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정권의 공동운영자라는 위치를 버리고 통합당의 유력인사 가운데 하나로 전락할 필요가 없다는 게 주위의 설명이다. 여러 차례 부인에도 불구,국민회의 金令培총재대행이 내각제 돌파를 위해 합당추진을 실행에 옮길 것인지도 관심거리다. 이런 정치적 계산 속에서 양당은 성숙된 공조관계를 다시 세워 정치개혁에매진할 채비다.자민련 朴泰俊총재가 이날 전격 당직개편을 단행한 것도 ‘4·7파동’ 후유증을 조기에 차단,국민회의와 새 공조의 틀을 닦으려는의지의 일단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선거구 선호 등 정치개혁에 대한 여권 수뇌부 의견이 다르고 시각차가 큰 야당과의 협상이 남아 있어 정치개혁의 진전은 불투명한 상황이다.이경우 金대통령은 노도(怒濤)와 같은 시민단체의 압력을 무기로 ‘위로부터의개혁’을 전격 추진할 가능성도 있다. - 여권수뇌부 대화록 金大中대통령과 金鍾泌국무총리,국민회의 金令培총재권한대행,자민련 朴泰俊총재가 9일 청와대 조찬회동에서 나눈 주요 대화내용은 다음과 같다. 朴총재 이번 국회 표결처리에 대해 책임을 느끼고 국민회의 趙世衡총재권한대행이 사의를 표명,교체됐는데 자민련총재인 나도 가만 있을 수 없다.총재직 사의를 표명한다. 金총리 그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사의를 철회하고 더욱더 책임을 가지고 잘 하자. 金대행 막중한 임무를 부여해주셔서 감사하다.분골쇄신해서 열심히 일하겠다.보도된 합당론은 대행 지명 이전 입장에서 말한 것이다.이런 것이 보도돼 물의를 빚어 대단히 죄송하다. 金총리 양당은 어떤 경우에도 공조에 금이 가는 언행을 하지 말아야 한다. 金대통령 첫째,강력한 양당의 공조체제를 강화해야 한다.비온 뒤에 땅이더 굳어지듯 양당은 공조를 강화함으로써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둘째,내각제문제에 대해서는 양당이 자제해야 하고 이것을 말할 때 말해야지미리 나오는 것은 양당의 공조에 저해된다.셋째,무엇보다 최급선무는 정치개혁이므로 양당이 정치개혁 단일안을 마련해서 국민의 신임을 얻어야 한다.넷째,정치개혁안을 양당이 협의하면서 잘 이뤄지지 않는다고 하면 우리 네 사람이 모여서 정치개혁안에 대한 결단을 내려야 한다.다섯째,양당은 젊은 세대를 과감히 영입해야 한다.이것은 세대교체의 의미가 아니다.양당이 메워야 할 자리에 젊은 세력을 영입하면 노장청의 조화를 이뤄 노·장과 청,모두가 승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朴총재 내각제에 대해서는 두 분이 확실한 말씀을 해주어야만 양당 내에잡음이 해소될 것 같다. 金총리 지금 양당간 합의사항은 살아 있다.그러나 8월 말까지 일절 양당에서 논의하지 말기를 바란다.양당은 무엇보다 급선무가 정치개혁이므로정치개혁에 역점을 두고 나가야 한다.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이 다녀간 뒤 朴총재가 자민련 의원들을 모아 자리를 마련해주면 내가 나가서 내각제에 대해확실한 이야기를 하겠다. 金대행 8월 말까지 내각제를 논의하지 말자는 총리의 말씀을 대외적으로발표해도 좋은가. 金총리 좋다. 金대행 표결결과에 대해 공동여당간에 어느 쪽이 이탈이 있었느냐는 언동은 일절 없도록 해야겠다. - 여권수뇌부 회동 발표문 1.지난 4·7 국회의원 체포동의안이 부결된 것은 국회의 사명과 국민의 여망을 저버린 처사로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라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2.공동여당이 이번 체포동의안 처리 과정에서 단결된 모습을 보이지 못한데 대해 깊이 자성하면서 이를 계기로 양당간 공조를 더욱 강화하고 모든 현안을 더욱 긴밀히 조율해 나감으로써 국정의 안정적 운영을 도모하기로 했다. 3.지난 3·30 재·보궐선거와 4·7 체포동의안 처리는 정치개혁의 절박성과 시급성을 재확인한 것으로서 돈 안들고 깨끗한 선거풍토의 정착,정치자금의 투명성 강화,정당운영의 획기적 쇄신 등 정치 전반의 개혁을 위해 양당이조속히 단일안을 만들어 야당과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4.현재 국회에 계류중인 추경예산안·정부조직법·규제개혁 입법 등은 국정운영과 국민생활에 직결된 안건인 만큼 조속히 처리될 수 있도록 양당이 적극 노력하기로 했다. 5.앞으로 있을 송파갑,계양·강화갑 재선거가 모범적이고 깨끗한 선거가 되도록 공동여당이 솔선수범하기로 했다.
  • YS, 지역정서 노골적 자극

    金泳三전대통령의 지난해 대통령 퇴임 이후 첫 ‘고향방문’은 정치 재개의 ‘신호탄’으로 볼 수 있다.金전대통령측은 이를 부인하고 있지만 그간의언행으로 볼 때 정치활동은 기정사실화되고 있는 분위기다. 金전대통령은 8일에도 이해하기 힘든,정치색이 짙은 발언을 멈추지 않았다. 그는 자신의 ‘텃밭’으로 2박3일간의 나들이 중 마지막 행선지인 부산에서“삼성,LG 등 부산·경남 재벌들을 하나 하나 거둬가고 있다”고 지역감정을 부추기는 듯한 발언을 했다. 金전대통령은 이 지역 출신 한나라당 의원 10명 등이 참석한 조찬모임에서“빅딜은 자기들끼리 하는 것이지 정부가 이래라 저래라 하는 것은 공산주의 국가에서나 있을 법한 일”이라고 비난했다.이어 “정부의 중요 직책은 (PK 출신이) 다 쫓겨나고 특정지역 사람이 갔다”면서 “나는 대통령 시절 의식적으로 국무총리,대법원장 등 중요 직책에 호남사람을 기용했다”고 주장,현 정부의 인사정책을 성토했다. 金전대통령은 “金大中대통령이 보복정치를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또 “나마저 독재정부에 침묵하는 것은 죄악이라는 생각으로 이런 말을 하게 됐다”고 밝히고 “현 정부가 반성하기를 바라지만 이미 현 정권은 돌아오지 못할 다리를 건넜고,희망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독설(毒說)을 퍼부었다. 金전대통령은 이날도 金대통령을 ‘독재자’라고 몰아붙이면서 한·일어업협정,언론탄압,부정선거 등을 들먹였다. 조찬모임에는 이 지역 출신인 한나라당 朴寬用 辛相佑 金鎭載 金道彦 金炯旿 金武星 鄭義和 鄭文和 朴鍾雄의원과 무소속 韓利憲의원 등 10명이 참석했다. 金전대통령은 고향방문 첫 날인 지난 6일 통영시 만찬에서 金대통령을 ‘독재자’라고 규정하며 칼을 뽑은 뒤 일반의 부정적 여론을 무시하면서 현 정권을 연이어 신랄하게 비판했다.이는 계산된 행동이라고 분석되고 있다.부산·경남 출신을 중심으로 야당 내에서 지분을 확실하게 챙기겠다는 의도로 비친다.상도동 복귀 후 金전대통령의 다음 행보가 주목된다.
  • 전KDI원장 車東世씨, 어제 LG인화원장 맡아

    車東世 전 한국개발연구원(KDI)원장이 11일 LG 경영개발원 인화원 대표이사원장에 선임됐다.인화원은 그룹 연수를 총괄한다.車 원장은 경영개발원 고문으로 있었다. 그는 산업연구원장(93∼95년)과 KDI원장(95∼98년)을 지낸 명실상부한 金泳三(YS) 정권의 최고 정책 브레인이었다.97년에는 금융개혁위원으로도 활동했다. 車원장은 그러나 97년 중순부터 YS정권의 환율과 금리정책에 다소 이의를제기했다.그로 인해 대통령 비상경제대책 자문위원으로서 언행이 지나쳤다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일부에서는 차기 정권에서 중책을 노린다는 소문마저나돌았다. 새 정권은 그를 기용하지 않았다.89년 럭키금성 경제연구소장을 지낸 ‘연분’으로 LG 경영개발원 고문에 만족해야 했다. LG 내부에서는 인화원장 선임에 갸우뚱하는 사람이 많다.새 정권에 ‘친화적’이고 젊은 인물을 내세우는 게 낫지 않느냐는 얘기다.그러나 이번 인사는 인화를 중시하는 具滋暻 명예회장의 배려가 작용했다는 후문이다.車원장이 럭키경제연구소장으로 있을 때 연구원이었던 李允鎬씨는직급상 동렬인 LG경제연구원장이 됐다.車원장의 부침(浮沈)을 보는 듯하다.
  • “신세대도 교육적 체벌은 감수”

    “교육적인 체벌은 학생과 교사의 관계를 더욱 원만하게 할 수도 있습니다” 서울 중대부고 2학년 鄭多禧양(17)은 24일 교육적으로 필요하면 체벌을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눈길을 끌었다.鄭양은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회장 金玟河)가 ‘교육적 체벌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이날 오후 여의도 사학연금관리공단에서 개최한 토론회에서 “학생들도 체벌의 필요성은 받아들이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하지만 체벌의 방법은 개선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鄭양은 “요즘 학생들은 과거의 학생들과는 다르다는 점을 인식하는 것이중요하다”고 지적했다.이른바 ‘신세대’들은 개성을 중시하고 튀고 싶어한다는 것이다.이 때문에 체벌은 반드시 교사와 학생,학부모 등 모두가 공감하도록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체벌이 필요한 때와 그렇지 않은 때의 구체적인 예도 들었다. 숙제를 하지 않았거나 다른 학생을 괴롭혔을 때,음주나 흡연 등 비행을 저질렀을 때,교사에게 불손한 태도를 보이거나 반항했을 때 등은 체벌 대상이다. 반면 시험을 못봤을 때,질문에 대답하지 못했을 때 가해지는 체벌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공동체 의식’이라는 명목으로 단체 기합을 주는 것도 불공평하게 느낀다고 설명했다. 손이나 발을 이용한 체벌은 감정에 치우치는 수가 많기 때문에 자제해 줄것을 당부했다.‘사랑의 매’라 하더라도 몽둥이나 걸레자루의 사용은 피해달라고 주문했다.학생을 무시하는 듯한 언행은 반감을 살 뿐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토론회에서 참석자 대부분은 교육상 불가피한 체벌은 허용해야 한다고입을 모았다. 다만 체벌의 기준과 방법에 있어서는 의견이 엇갈렸다.일부는 학교 내부적으로 체벌 규정을 만들어 탄력적으로 운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반면 체벌의 사유와 절차,종류,체벌권자,장소,도구,횟수,신체 부위 등을 구체적으로 정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 오늘의 눈-막말 정치 ‘강아지 논쟁’

    정치판에 듣기도 민망한 강아지논쟁이 한창이다.두 전직 대통령 진영에서벌어지는 논쟁이라 더욱 겸연쩍다. 상황 하나.全斗煥전대통령이 구원(舊怨)을 잊지 못한 듯 “주막강아지가…”라며 金泳三전대통령(YS)을 겨냥했다고 한다.金正吉 신임 청와대정무수석이 인사차 방문한 자리였다.환란 책임자로 인식되는 YS가 거침없이 현 정권을 나무라자,손님도 몰라보고 아무나 보면 짖는 ‘주막강아지’로 비아냥거린 것이다. 상황 둘.이 얘기를 들은 YS측 한 인사가 全전대통령을 가리켜 “골목강아지가…”라는 말로 되받았다고 한다.96년 합천으로 내려가기 전 골목성명을 발표한 뒤 체포된 것을 빗대 ‘골목강아지’로 비하한 것이다. 상황 셋.이런 즈음 한나라당 한 고위관계자는 “소 팔러 가는데 개는 왜 따라오느냐”며 자민련을 ‘개’에 비유했다.자민련이 발끈했음은 물론이다.국민회의와 한나라당간 사무총장 회담이 자민련의 참여 고집으로 불발된 것을놓고 그렇게 말했다고 한다. 어제 오늘의 얘기는 아니지만 정치인들의 도를 넘는 언행은 우리 정치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것 같아 안타깝다. 감정 컨트롤이 안되는 정치지도자를 한 나라의 지도자로 모신 나라를 상상해보라.생각컨대 그런 지도자들 때문에 행여 우리 국민들이 ‘IMF형벌’을받고 있는 것이 아닌지.대안 없이 튀어나오는 ‘막말의 정치’는 정치불신만 가중시킬 뿐이다. ‘주막강아지’는 청와대 관계자의 입에서 언로(言路)를 탄 것으로 알려진다.그는 무심코 “있는 그대로를 브리핑했다”고 ‘자부’할지 모르지만 정치불신의 장을 연 데 일단의 책임이 있다고 본다. 또 하나.이같은 ‘코미디’를 받아쓴 언론들도 정치를 희화화시키는 데 일조하지 않았는가 하는 점이다.청와대 관계자가 무심코 브리핑한 ‘주막강아지’ 얘기를 빼달라고 언론에 부탁했다고 한다.하지만 일부 언론들은 “그러면 핵심이 빠질 것”이라며 거부했다는 후문이다.주막강아지 얘기가 정국의본질이 아니라면 언론도 정치인간에 싸움을 붙인 정치코미디의 조연인 셈이다.누가 누구를 향해 짖을 것인가.rm0609@
  • 핵주먹 타이슨 링인생 종치나

    ┑뉴욕외신종합연합┑‘핵주먹’마이크 타이슨(33)이 벼랑끝에 섰다. 통쾌한 KO승으로 화려하게 링에 복귀한 전 세계헤비급 복싱챔피언 타이슨이 6일 매릴랜드주 록빌의 한 법정에서 지난해 8월 자동차사고와 관련,운전자를 폭행한 혐의로 징역 1년(3년 유예),벌금 5,000달러,보호감찰 2년 등의 선고를 받아 영원히 링을 떠나야 할 위기를 맞고 있다. 앞으로 타이슨의 행보는 두가지로 요약된다.현재 구금상태인 그가 일단 8일이후 보석으로 풀려나온 뒤 항소할것인가,아니면 선고를 인정하고 철창신세질 것인가.타이슨이 항소 할 경우 형량이 가벼워 질 수도 있지만 오히려 최고 20년까지의 더 무거운 형량을 언도받을 위험도 안고 있다.이번 판결이 너무 심한 결정이라는 지적도 있지만 충동적이고 난폭한 언행으로 말썽만 피우는 타이슨을 혼내줘야 한다는 사회 전반의 의견도 만만치 않다. 그러나 1년간 실형을 살 경우 강간사건과 관련,그를 3년간 투옥한 인디애나주의 현재 보호감찰기간을 어긴 셈이다.따라서 인디애나주는 형을 추가할 가능성이 높고 이는 네바다주체육위원회의 타이슨에 대한 복싱라이센스 취소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일부에서는 모범수의 경우 6개월로 감형될 수 있어 철창행을 선택할 수도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현재로서는 인디애나주 사법당국의 결정이 다음달로 보호감찰이 끝나는 타이슨의 복싱 운명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 金대통령 ‘내각제 논의’ 발언 안팎

    金大中대통령이 자민련 지도부와 내각제 문제를 논의했다는 발언이 알려지 면서 내각제 논의 폭과 강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金대통령은 31일 세계일보 창간 특별회견에서 “내각제 문제로 자민련 지도 부와 논의한 적이 있으며 시기에 대해서도 상당한 논의를 했다”고 밝힌 것 이다.이 발언은 내각제의 실시시기·방법 등과 관련,자민련과의 ‘합의조율 ’ 원칙을 확인하고 앞으로도 이 원칙을 지킬 것임을 천명한 것으로 풀이된 다. 관심의 초점은 내각제 실시시기 문제.金대통령과 金鍾泌총리가 내각제 연기 방법과 실시 시기에 공감대를 갖고 있느냐,아니면 시각차를 보이고 있느냐 하는 점이다.金대통령의 회견내용과 金총리의 최근 내각제 언급을 종합하면 두 사람은 “약속은 지켜질 것이지만 지금 당장은 아니다”라는 쪽으로 공감 대를 형성하고 있는 듯하다.또 실시시기는 논의가 진행중인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다. 金대통령은 회견에서 “내각제를 하더라도 그것은 시기의 문제인데 이에 대 해 얘기가 상당히 있었다”며 자민련측과의 ‘조율’이 있어왔음을 강조했다 .이에 대해 金총리는 30일 대구·경북지역 언론인과의 간담회에서 “(내각제 실시는)더이상 가타부타 얘기할 도리가 없을 정도로 약속됐다”고 강조했다 .다만 金총리는 “내각제에 대해 침묵을 지킨 것은 경제회생을 위해 하고 싶 은 말을 억제해 왔던 것”이라고 말해 ‘경제회생 우선원칙’에 어느 정도 공감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JP의 ‘분신’인 金龍煥수석부총재의 언행도 내각제 연기문제와 관련해 시 선을 끈다.金부총재는 최근 당무위원·의원연찬회에서 “정당명부식 비례대 표제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선거제도 개혁이 정치개혁의 핵심이고,자민련이 반대해온 이 제도를 긍정 검 토한다면 이는 적지않은 의미가 있다.두 여당이 16대 총선에 공동대응한다는 의미다.JP로서는 두 여당이 16대 총선에서 공동 대응,압승을 거둔 뒤 내각 제로 가도 무방하다는 계산이 깔려 있을 법하다. 자민련의 이같은 기류는 내각제에 대한 DJP간 의견은 이미 조율됐으며 16대 총선에서 연합공천을 통해 결속을 더욱 다져나갈 것이란 분석을 뒷받침하고 있다 柳敏 rm0609@ [ DJrm@]
  • 오늘의 눈-신중치 못한 검찰간부 언행

    沈在淪대구고검장의 검찰총장 퇴진 요구는 많은 국민들을 당혹스럽게 했다.검찰의 생명인 상명하복의 정신이 무너졌다고 판단,검찰의 와해로 진단하는성급한 시각도 있다. 그런가 하면 대전수임비리 의혹이 검찰의 집안싸움으로 비화한 데 대해 우려를 표시하는 법조인도 적지 않다. 여권과 검찰 수뇌부는 沈고검장의 ‘돌출성’ 항명이 사태의 본질을 흐리게해서는 안된다는 시각을 견지하고 있다.본질은 李宗基변호사로부터 향응과전별금을 받은 沈고검장의 ‘혐의사실’이지 그가 내뱉은 총장퇴진 요구는별개라는 것이다.이 때문에 검사들의 집단행동 가능성도 일축한다. 크게 보자면 맞는 말이다.그럼에도 이같은 대응에 만족하다가는 또다시 검찰의 위기를 불러올지도 모른다는 견해도 만만치 않다. 물론 검찰의 독립성을 확보하기 위해 어렵게 도입한 총장 임기제를 무시하고 검찰에서 잔뼈가 굵은 고위 간부가 “총장 물러나라”고 요구한 것은 설득력을 얻기 어렵다.공권력의 보루인 검찰조직에서 핵심 요직을 두루 거쳐고검장 자리에까지 오른 사람이 자신이몸담은 조직을 ‘권력의 시녀’로 매도하는 것은 누워서 침뱉기나 다를 바 없다. 그러나 이같은 부정적인 측면에도 불구하고 沈고검장의 발언에는 쉽게 간과해선 안될 대목도 없지 않다.특히 ‘정치검찰’ 비판은 검찰로서는 뼈아프지만 곱씹어보아야 할 대목인 것 같다.상당수 검찰 관계자는 펄쩍 뛰겠지만 고개를 끄덕이는 국민들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국민이 바라는 검찰상은 강하지만 공정하면서 빈틈없는 검찰이다. 검찰의 총수가 국회의원 체포동의안 처리 지연에 대해 “미치겠다”는 표현을 쓴 것이나 대검 차장이 沈고검장의 돌출행동에 ‘치졸한 작태’라고 맞받아친 것은 아무래도 신중하지 못했다는 의견이 우세하다.검찰 수뇌부의 언행이라면 태산보다도 신중하고 무거워야 하기 때문이다. 오늘의 검란(檢亂)이 검찰 수뇌부의 진중치 못한 언행에서 비롯된 측면도있다는 일각의 지적을 되새겨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 한나라 장외로… 장외로…

    한나라당이 장외(場外)투쟁을 강화하고 있다.오는 29일 경기도 여주·이천에서 시민규탄대회를 가진 뒤 휴일인 31일 경북 포항에서 대규모 규탄대회를 갖기로 해 꼬인 정국을 더 경색시키고 있다. 이같은 대여(對與) 전략은 여야 총재회담을 앞두고 ‘기(氣)’싸움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계산으로 풀이된다.이날 열린 총재단회의나 대변인 성명 등을 보더라도 한나라당의 속셈을 뻔히 알 수 있다. 총재단회의에서는 전날 金大中대통령이 총재회담을 준비하라고 지시했음에도 청와대 수석비서관들의 언행으로 미루어 그 진의(眞意)가 매우 의심스럽다며,장내외 투쟁을 펴나갈 수밖에 없다고 결론을 내렸다.여권의 자세 변화가 없는 한 총재회담은 성사되기 어렵다는 분위기다.일부부총재는 대통령의 최측근인 朴智元공보수석과 李康來정무수석이 “고춧가루를 뿌린다”며 이들의 해임을 요구하기도 했다. 辛卿植사무총장도 “야당 총재를 각별히 예우하는 게 전례”라며 “그러나지금 야당총재가 경악을 금치 못할 정도로 공격당하고 있다”고 흥분했다.이어 “‘여야 총재회담을 열어 현안을 일괄타결하자’는 야당총재의 발언을일개 비서관이 깔아뭉개듯 했다”면서 “이같은 상식 이하의 처사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만약 총재회담이 성사되면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겠다는 복안이다.지난해 11월 총재회담 뒤 일방적으로 당했던 전철을 밟지 않겠다는 각오다.이와 관련,張光根부대변인은 “지난번 영수회담에 이어 표적사정,당 재정국장 체포영장 발부,李會昌총재 배제발언,李會晟씨 긴급체포 등이 이어졌다”며 “총재회담의 합의정신을 파기한 쪽은 과연 누구인가”라고 반문했다. 한나라당이 장외투쟁을 멈추지 않기로 한 데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최근몸놀림이 빨라진 여당의 야당의원 빼내기에 대항(對抗)수단으로 삼겠다는 얘기다.당의 한 관계자는 “경북지역 의원 3∼4명과 서울지역 의원 2명 등 5∼6명의 의원이 국민회의측의 입당권유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吳豊淵 poongynn@
  • ■색깔 대비되는 2與반응

    청와대의 내각제개헌 공론화 연기론 제기와 관련,18일 자민련 분위기는 ‘이중적’이다.신중과 격앙을 넘나들었다.공식 반응은 조심스럽고,비공식 반응은 험했다.국민회의는 전날과 마찬가지로 의식적인 ‘무대응’이었다. 金鍾泌총리는 일단 침묵을 지켰다.자민련 총재단회의도 직접 대응을 자제했다.전날 발끈한 대변인 논평으로 충분하다는 생각이다.지난 15일 대전 신년교례회에서의 입장만 재확인했다.내각제 의지를 간접적으로 강조하는 데 그쳤다. 朴泰俊총재는 유감표시로 교통정리했다.“주변에서 이러쿵저러쿵하는 것은갈등만 조장한다”며 “대통령을 보좌하는 언행은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신 내각제 공론화를 위한 수순밟기에 착수했다.‘제 갈 길’만 가겠다는자세다.19일 내각제추진위 전체회의에서 독자적인 내각제 헌법안을 제시키로 했다.곧 국민회의측에 ‘내각제공동추진위’구성도 제의할 예정이다. 金龍煥수석부총재는 ‘분노’를 표시했다.내각제추진위원장 자격이라고 선을 그었다.“대선후보가 된다면 모든 것을 양보할 수 있다고 말한 초심(初心)으로 돌아가야 할 것”이라며 金大中대통령을 직접 겨냥했다. 金수석부총재는 ‘상황변경론’에 대해서도 “97년 11월 3일 대선후보 단일화 합의문을 내기 전부터 구제금융문제로 캉드쉬 IMF총재가 왔다갔다했다”고 반박했다. 국민회의는 ‘무대응’이다.자민련의 조기 공론화에 말려들지 않겠다는 입장이다.鄭東泳대변인은 “청와대 고위 관계자의 발언은 金大中대통령이 金鍾泌총리와 무릎을 맞대고 풀겠다는 원칙의 연장선상에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 李泳禧-姜萬吉교수 대한매일 새해 특별대담

    ●한양대 대우교수 ●평북 삭주·69세 ●한국해양대졸,미 노스웨스턴대신문대학원 수료 ●조선일보외신부장 ●한양대 신문방송학과교수 ●한겨레신문 논설고문 ●주요 저서‘전환시대의 논리’‘우상과 이성’‘10억인과의 대화’ 올 99년 한해는 우리 사회의 묵은 비리를 청산하고 개혁에 박차를 가해 새 로운 천년을 맞을 준비를 해야 하는 역사적 전환기다.대한매일은 새해 벽두 李泳禧(한양대 대우교수)·姜萬吉(고려대)교수의 특별 대담을 통해 분단 50 년사에 걸친 한국사회의 제반 문제점과 향후 개혁 과제들을 짚어보고,나아가 21세기 우리가 지향해야할 좌표를 모색해 보았다. ●李泳禧교수 나는 프레스센터에는 종종 들어와 봤지만 옛 서울신문 건물에 들어오기는 오늘이 처음입니다.4·19때 기자를 하면서 학생들 대열에 오히려 앞장섰습니다.당시 경무대 근처에서 수도관을 굴려 올라가는 앞에 섰습니다 .경찰이 총을 쏴서 골목에 숨었다 내려오면서 보니까 서울신문이 불타고 있 습디다.오랫동안 체했던 것이 내려가는 통쾌함을 맛보았습니다.나는 권력의신문과는 인연이 없는 사람입니다.서울신문이 대한매일로 이름이 바뀐 것을 보니 뭔가 시대가,역사가 달라지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느낌을 받습니다. 이것이 단순한 느낌이 아닌 사실이기를 바랍니다. ●姜萬吉교수 얼마전 서울신문이 대한매일로 제호를 바꿀 때 글을 기고한 적 이 있습니다.한 신문이 제호를 바꿔 원래 이름을 되찾는 발상 자체가 이 시 대가 어떤 시대라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인 것 같습니다.저도 옛 서울신문 건 물을 찾기는 이번이 처음으로,시대가 바뀌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의 미가 있는 것 같군요. ●李교수 60년대 중반 모 신문의 정치부에 있었을 때 부장 이하 11명의 기자 가 있었습니다.그런데 朴正熙정권 초기 12∼13년 사이에 정치부 기자 9명이 장관,국회의원이 되거나 청와대 비서실에 들어갔습니다.한국의 신문인들은 평상시 한 눈은 직업에,한 눈은 청와대를 보고 있는 것입니다.우리 신문인들 은 조금만 위상이 올라가면 벌써 사팔뜨기가 됩니다.내가 이름을 말하지 않 아도 짐작이 가는 다른 신문도 마찬가지입니다.역대 군사정권에 간교한 사회 통제,언론 통제 탄압의 기법과 수법을 가르치고 앞잡이가 된 것이 한국신문 의 정치부 기자들입니다.흔히 요즘 일각에서 지난날 정치를 망친 것이 서울 법대 출신이라고 하지만,나는 실생활을 통해 바로 신문기자들,주로 정치부 출신이 이 나라를 망쳤다고 봅니다.65년까지는 언론인들도 절개를 지키고,사 회정의를 위해 권력에 아부하지 않고,언론의 정도를 가려고 하는 풍토가 있 었습니다.그러나 朴정권 들어서 3∼4년 뒤부터 타락하기 시작했습니다. 정치군인들이란 일체의 윤리관념이 없는 집단입니다.오로지 목적의식만 있 고 동기,과정,윤리적 의식이라곤 없는 집단입니다.그것이 한국 사회 전체를 무질서,몰(沒)윤리 사회로 몰아가는 원리가 됐습니다.거기에 언론기관,신문 인이라는 사람들이 특혜와 입신영달과 권력과 출세를 위해 군과 일체화됐습 니다.정권은 곧 부패하기 시작하고 나라의 재부(財富)를 자기 것처럼 뜯어먹 기 시작합니다.이 때 자기 추태를 국민의 눈에서 변론해 줄 부패한 신문이 필요해집니다.이런 것이 되풀이돼 왔습니다.신문이 타락하면 무책임해집니다 .바로 우리 신문이 그렇습니다.함부로 쓰는 것이지요.요즘 모 신문이 역대 독재 정권 아래서 정권을 쥐고 놀던 작태를 되풀이하다가 들통이 나는 모양 입니다. 뉴욕타임스 경우는 미국의 대학 박사학위 논문에서 인용의 공식적 근거가 됩니다.뉴욕타임스가 100% 제 책임을 다한다는 뜻은 아니지만 적어도 신문이 언론으로서 지켜야 할 수칙을 지키고자 했기 때문입니다.그러나 한국의 신 문은 그렇게 인용할 가치가 없습니다. ●姜교수 내 전공이 역사학이기 때문에 언론에 대해 평소 하고 싶은 말이 많 았습니다.신문기사는 어떤 사실을 보도하는데 그치지 않고 가치관을 갖고 다 뤄야 합니다.현대사회에서 신문기사는 그 자체로 훌륭한 사료가 됩니다.신문 기자도 사람이기 때문에 시대적 상황에 얽매여 제약을 받지 않을 수 없겠지 만 사회가 더 나은 곳으로 가도록 하는 가치관을 제시해야 합니다.요컨대 인 류 역사 전체의 방향에 중점을 두고 기사를 쓰고 신문을 제작해야 한다고 생 각합니다.요즘 청와대 출입기자들이 출입하는 곳을 춘추관이라고 하는데, 본 래 춘추관은 역사를 편찬하는 곳이라는 점에서도 신문의 사명은 자명해집니 다. ●李교수 이미 상식이 된 이야기지만 우리 사회는 모든 분야가 정권이 바뀔 때마다 일정한 숙정과 개혁의 아픔을 거칩니다.그러나 유독 언론계만 한번도 지난날의 적폐에 대해,지난날 저지른 과오와 국민을 오도한 죄과에 대해 반 성하고 스스로 비판하고 그것을 행동으로 명시하는 일 없이 넘어가곤 했습니 다.몇 대에 걸친 군사정권을 거치는 동안 왜곡된 논설에 대한 책임을 지고 주필이나 논설위원 한 사람이 펜을 놓고 물러난 일이 없습니다.그 아래는 더 말할 것도 없지요.무책임성이 체질화된 것입니다.‘국민의 정부’ 5년은 다 시 과거로 돌아가느냐 안 돌아가느냐 하는 기틀을 만드는 분수령이 되는 기 간입니다.이번에 정말로 언론계 스스로 각성해서 내부적으로 개혁하거나,시 대적 사명과 요청에 합당하도록 탈바꿈해야 합니다.근래에는 언론이 나아가 야 할 방향이 제시되고 있는데도 언론기관 내부에서 일부 저항이 일어나고 냉소적 풍조가 있다는 말을 들으면 참으로 걱정이 앞섭니다. ●姜교수 조선 왕조 때 사관은 임금 옆에 앉아 모든 일거수일투족을 기록했 습니다.태종 같은 왕은 제왕 수업을 제대로 받지 않고 재야에서 거칠게 자라 언행을 함부로 하는 경향이 있었습니다.그래서 아예 사관을 옆에 두지 않으 려고 했으나,당시 사관은 무슨 일이 있어도 임금의 모든 언행을 기록하겠다 는 식으로 대단한 기개를 보여줬습니다.현대의 기자가 일개 직업인으로 과거 조선 왕조 때의 사관과 같을 수는 없지만 자기 직업의식이 투철하지 못하다 면 큰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이들은 권력 쪽만 쳐다보게 되는 경향이 있 습니다.기자나 교수 등 지식인사회에서 사명의식을 갖고 한 평생을 바치려는 직업의식이 부족한 것입니다.과거 조선시대의 경우 자질과 능력이 없으면 상공업에라도 종사해야 하는데 그렇게 되면 천민으로 전락한다고 생각한 게 큰 문제였습니다. 권력도 자기 개혁을 해야 하겠지만 국민의식도 너무 권력지향적인 역사적 굴레에서 벗어나야 합니다.해방 이후 일제시대 고등문관 시험에 합격했던 친 일파들이 고스란히 남아 높은 자리를 차지했습니다.군사정권에서는 군인들이 그 뒤를 이어 권력을 독차지했습니다.문민정권도 군사정권의 태(胎) 안에서 탄생,그들과 타협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그러나 ‘국민의 정부’는 친일파 들이 자연도태된 기반 위에서, 군인 중심의 권력에서도 벗어나 비로소 국민 이 처음으로 역사의 주인으로 참여하는 정부입니다.이 상황이 정착되어야 합 니다.다시 과거로 되돌아 가는 일이 생겨선 안됩니다. ●李교수 우리가 분단상태로 반세기를 지나면서 통일은 커녕 평화공존의 가 능성조차 찾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남이나 북이나 큰 수치입니다.독일 민족 을 보더라도 그렇습니다.2차대전 후 대국 수뇌들은 자기들 이해관계 조절을 위해 많은 민족과 국토를 억지로 합치기도 하고 또는 억지로 나누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다 해결이 이루어졌습니다.독일민족이 가장 어려울 것이라던 통일을 일궈냈습니다.독일은 지난날 침략과 평화 파괴의 행적 때문에 앞으로 상당한 기간 두 개의 국가로 존립한다는 공식 조약까지 맺었었습니다.4대국 을 비롯한 유럽국가들은 독일을 절대로 통일 시키지 않겠다고 했었습니다.그 런데 독일은 통일이 됐습니다.독일 통일은 외부세력의 균형 파괴에 의한 것 이 아니라 민족적 각성과 정치적 숙성이 있었기 때문입니다.새 대통령의 민 족관,통일관,남북관계에 대한 철학은 그 어느 시기의 정권이나 대통령보다 훨씬 성숙하고 길게 내다보는 면이 있습니다.나는 앞으로 어려움이 많다는 것을 전제하면서도 그래서 한결 희망을 갖습니다. ●姜교수 해방 이후 50여년이 지나면서 커다란 기득권 세력이었던 친일파들 은 거의 도태됐습니다.다시 형성된 기득권 세력은 군사정권하에서 성장한 군 부와 재벌 및 언론과 교수 등 지식인 등으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金泳三 전 대통령의 문민정권은 경제나 남북문제에서 큰 실책을 범했지만 그래도 군의 횡포를 약화시킨 점은 평가받을 만합니다.지금의 국민의 정부는 재벌문제와 씨름중인데 그 해체까지는 가지 않더라도 반드시 그 방향은 바꿔 놓아야 합 니다.언론개혁도 자체 개혁에 맡긴다고하고 있으나,시민운동이 여기에 가세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재벌문제와 언론개혁문제에 시민운동 단체가 적극성을 발휘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교수,기자,심지어 의사 등 90년대 들어 사회개혁에 앞장선 지식인들의 (불 의에 대한)‘ 저항 자산’이 시민운동 확산의 바탕이 되어야 합니다. 앞으로 지식사회가 사회에 산재한 수많은 문제들 뿐만 아니라 자기 개혁 노 력에도 힘을 기울여 사이비 지식인이 설 땅이 없어지도록 해야할 것입니다. ●李교수 지난해 11월 특정 목적,즉 53년 전 헤어진 누님과 형님의 생사 여 부를 확인하러 북한에 갔습니다.고향에 갈 수 있느냐고 북에 정식으로 요청 했고,북에서 회답과 함께 초청장이 왔습니다.통일부에 허가를 신청했더니 허 가를 선선히 내줍디다.처음부터 특정 목적을 위해 북에 간 것은 鄭周永 현대 그룹 명예회장 이후 내가 처음인 것 같습니다.그러나 만나고자 했던 혈육들 이 4년 전 모두 돌아가셔서 서러운 귀향이 됐습니다.우리 정부는 방북 목적 이 반국가적이거나 하지만 않다면 거의 다 허가하는 것 같습니다.내가 북한 에 갈 수 있었던 것은 조그마한 사건입니다.앞으로 이같은 사례가 확대 발전 돼 교류와 접촉의 기회가 촉진돼야 합니다.동해안에서 북의 잠수정이 그물에 걸리고 하는 것은 대세를 돌릴 만큼 중대한 사건이라고 보지 않습니다.북한 은 金大中대통령의 햇볕정책에 알레르기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북한의 대외 정책 책임자 3명과 이야기를 했는데 ‘햇볕정책’이라는 말(표현)이 싫다는 겁니다.지금까지 주체적 존재로,그런 철학을 갖고 살아왔는데 “팬티를 벗 기겠다는 것이냐”는 겁니다. 올 99년 한해는 우리 사회의 묵은 비리를 청산하고 개혁에 박차를 가해 새 로운 천년을 맞을 준비를 해야 하는 역사적 전환기다.대한매일은 새해 벽두 李泳禧(한양대 대우교수)·姜萬吉(고려대)교수의 특별 대담을 통해 분단 50 년사에 걸친 한국사회의 제반 문제점과 향후 개혁 과제들을 짚어보고,나아가 21세기 우리가 지향해야할 좌표를 모색해 보았다.
  • 東亞를 껴안고 통일로 가자(1회)-망국병 지역감정

    지역감정은 망국병(亡國病)이라 불릴 정도로 우리 사회의 통합과 발전을 가 로 막아온 대표적인 장애물이다. 이성에 따른 객관적 판단이 아닌 편견이나 고정관념의 산물이지만 이로 인 한 반목과 갈등은 엄청난 국력 낭비를 초래하고 있다. 우리 정치가 전근대성에서 탈피하지 못하는 것도 지역감정 때문이라는 지적 이다.투표 때 지연(地緣)이 가장 중요한 판단기준으로 작용하는 것도 부인하 기 어려운 현실이다.때문에 정당의 구도도 보수와 진보 등 이념이나 정책의 차이 때문이 아니라 지역기반에 따라 극명하게 나누어져 있다. 공직은 물론 사기업에서까지 인사에 특정지역 출신을 선호하거나 기피하는 가 하면 정부가 지역에 따라 개발우선순위에 차별을 둠으로써 지역감정은 사 회전반에 엄청난 부작용을 낳고 있다.특히 정치인을 비롯한 사회지도층이 지 역감정을 부추기는 언행을 서슴지 않음으로써 공정한 경쟁의 룰은 뒷전으로 밀린 채 우리 사회는 저급한 수준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금의 지역간 대결구도는 朴正熙 군사정권 때 촉발됐다는 게 정설이다. 지난 71년 대선 때 당시 金大中후보와의 박빙의 승부에서 朴정권이 지역감 정을 선거전략에 악용하면서 영·호남의 ‘대결 정서’를 일반 국민에게까지 확산시켰다. 朴정권 이후 40년 가까이 영남을 지역기반으로 한 정치세력이 권력을 승계 하면서 지역감정은 권력 유지 및 재창출 수단으로 정치적 고비 때마다 등장 했다. 문민정부를 표방하며 출범했던 金泳三정권도 정권창출과정부터 지역감정으 로부터 자유롭지 못했다.‘부산 초원복집사건’이나 ‘우리가 남이가’라는 구호로 대변되는 지역감정의 선거활용은 군사정권 때의 수법과 하등 다를 바 없었다. 지역감정은 일반 서민들에게는 출신지역에 따른 인사 편중이나 지역간 성장 불균형으로 다가왔다. 얼마전 부산대 사회조사연구소가 영·호남지역 주민 822명을 대상으로 실시 한 설문조사(복수응답) 결과 응답자의 55%가 지역불균등 발전정책을,46%가 정부고위직 인사정책을 지역감정 유발요인으로 꼽았다. 영·호남 지역감정의 속내를 들여다 보면 내용이 서로 다르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영남의지역감정은 지역패권주의에 입각한 우월감에서 비롯됐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논리적·과학적이라기보다는 근거없는 속설에 의존하는 경 향을 꼬집은 해석이다.반면 호남이 갖는 지역감정은 지역개발의 지체,인사의 소외,군부독재파워그룹에 대한 저항과 자신들의 피해의식에 의한 단합의 태 도라는 분석이다. 50년만의 여야 정권교체는 지역구도라는 시각에서 보면 정권의 지역기반이 영남에서 호남으로 교체된 것을 의미한다. 다행스럽게도 국민의 정부는 출범과 동시에 ‘보복정치 근절’과 ‘지역차 별 없는 국민대통합’을 천명했다.지금의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민족통일이라 는 지상과업을 완수하려면 동서화합이 선결과제라는 게 현 정부의 인식이다. 영·호남 화합노력도 점차 확산되는 분위기다.영·호남 8개 시도에서 동서 화합을 위한 공동기금을 마련키로 했다.특별교부세 형태로 조성하는 이 기금 으로 지역화합에 앞장서는 민간단체나 우수한 프로그램 등에 지원한다는 구 상이다. 남해안 일주도로 개설과 진주·광양만권 개발 등 영·호남을 잇는 지역개발 사업을 비롯,남해안 적조 예방,섬진강·지리산 생태계 보호 등 환경보전사업 등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그런가 하면 전남 담양군과 대구시 달성군,광양시와 포항시 등이 자매결연 했다.전남 순천시와 경남 진주시,전남 구례군과 경남 하동군,여수시와 울산 광역시 등 도시 성격이 비슷한 지역간 연대 움직임도 가속화되고 있다. 민간차원의 화합노력도 다양하다.사회단체나 학교간 결연이 잇따르는가 하 면 영·호남 사돈맺기,문인교류,헌혈교환운동 등이 펼쳐지고 있다. 결국 지역감정을 극복하고 국민대통합을 이루려면 정치인을 비롯한 사회지 도층의 철저한 자기반성도 중요하지만,지역감정의 본질이 무엇인지 꿰뚫어 볼 수 있는 국민의 혜안과 각성이 절실하다고 볼 수 있다. 金煥龍 dragonk@ [金煥龍 dragonk@]
  • 체벌 논란/任英淑 논설위원(外言內言)

    경찰의 체벌교사 연행 사건으로 체벌논란이 다시 불붙고 있다. 교육부가 지난학기부터 교사의 학생 체벌을 금지한 이후 교사와 학생·학부모 사이에 빚어지고 있는 갈등양상이 심각한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교사가 문제학생을 훈계하거나 때리다가 학생들로부터 말로 망신 당하는 것은 약과이고 협박과 폭행을 당하는 경우까지 흔히 일어난다는 것이다. “너 잘못했지”하고 꾸짖는 교사에게 “나 잘못한 것 없어”하고 반말로 대꾸하는 학생,그런 친구의 언행을 오히려 재미있어 하며 웃음바다가 되는 교실 풍경은 무언가 잘못 되어도 한참 잘못된 것이다. 심지어는 매를 든 교사를 향해 “때려보세요”라고 대들면서 “선생님 돈 많으세요? 나 때리면 선생님 목잘려요”하는 학생도 있고 체벌교사의 머리채를 휘어잡거나 쇠파이프로 보복폭행을 하는 학생도 나오고 있는 현실이다. 교사 폭행에 가세하는 학부모 까지 있다. 그래서 일선 교사들은 문제학생을 보고도 못본 척하며 아예 그들을 선도하기를 포기한 상태라는 것이다. 교육포기 상태가 벌어지고 있는 셈이다. 이 상황에서 분명한 것은 체벌의 교육적 효과를 이제 전혀 기대할 수 없게 됐다는 것이다. ‘사랑의 매’로 여져지던 체벌에 대한 학생과 학부모들의 인식이 바뀐 탓이다. PC통신에 떠오른 신세대들의 글은 체벌에 대한 그들의 생각을 보여준다. “학생들에게 분풀이 하거나 심지어는 촌지를 안준다고 체벌을 가하기도 한다” “체벌을 즐기거나 자기 스트레스 해소용으로 이용하는 선생님들도 있다”는 식이다. 따라서 이제는 체벌을 허용하느냐 마느냐는 논란보다는 변화된 세태에 따른 해법을 찾는 것이 현명할 듯 싶다. 그런점에서 10년 가까이 교단을 떠나 있다가 올해 교단에 복직한 어느 전교조 해직교사의 경험담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교단에 다시 서 보니 수업분위기가 매우 산만해졌더군요. 해직 전에는 화가 난 표정을 지으면 떠들던 학생들도 조용해지곤 했는데 지금은 안중에도 없다는 듯이 소란이 그치지 않아요. 수업방식을 토론형태로 바꾸어 보았더니 뜻밖에 진지하고 열띤 토론이 이루어지더군요. 예전처럼 엄격한 규율로 제자들을 다스리던 시대는 지났습니다” 체벌금지가 실효를 거두려면 수업방식은 물론 학급당 학생수도 대폭 줄어들어야 할 것이다. 지금처럼 40명이 넘는 학생들을 체벌 없이 교사가 통제하기란 힘들다. 체벌을 둘러싼 갈등은 세태의 변화를 의식과 제도가 따르지 못한 데서 비롯된 과도기적 현상이지만 그 부작용이 너무 심각하다.
  • 출소 조세형씨 언행에 법무부 격분

    ◎TV 출연 조씨,수용생활중 가혹행위 주장/“90% 거짓말”… 일부 언론 ‘義賊만들기’ 비난 이른바 ‘대도(大盜)’로 불렸던 趙世衡씨(54)의 요즘 언행에 대해 법무부가 발끈했다. 지난달 26일 16년 만에 출소한 趙씨의 ‘주장’이 너무 지나치다는 이유에서다.趙씨는 지난 6일 SBS ‘주병진 데이트라인’에 출연했으며 최근 N시사주간지와 인터뷰를 했다.또다른 방송 프로에도 나올 예정이다. 趙씨는 여기에서 ‘청송교도소 수용생활중 가혹행위를 당했다.84년 수감 동료가 교도관들의 집단폭행으로 사망했다”는 등의 주장을 폈다.또 “앞으로 재소자들의 인권 향상을 위해 적극 활동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법무부 관계자는 趙씨의 수용생활과 관련,“趙씨의 말 가운데 80∼90%가 거짓이다.자신의 수용생활을 정당화하려는 의도”라며 목소리를 높였다.또 “‘대도에서 성도(聖盜)까지’라는 등 趙씨를 ‘미화’하는 듯한 일부 언론의 표현이 불쾌하다”면서 “절도범이었던 사람을 ‘의적’(義賊)인 양 왜곡,흥미위주로 다루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방송에서 교도소측에 반론기회도 주지 않고 趙씨의 일방적인 주장을 그대로 방영한 부분에 대해서도 꼬집었다. 법무부는 지난 7일 이같은 상황에 처하자 趙씨의 수용생활과 교도행정에 대한 자세한 자료를 냈다. 이에 따르면 趙씨는 재소자 가운데 처음으로 수용 생활 중 3차례나 도주를 기도해 한 차례 성공,두 차례 실패했다.85년 9월에는 청송교도소에서 도주를 위해 난동까지 기도했다.
  • 도전 받는 美國 외교/독일,선제 핵공격 포기 제안 ‘찬물’

    ◎EU,바나나 수입 관련 美와 ‘무역전쟁’/아시아국가들도 “내정간섭 말라” 경고 ‘미국 외교’가 곳곳에서 도전을 받고 있다. ‘람보식 파워’에 눌려 손을 들어주던 나라들이 이제는 사안에 따라 ‘아니다’라고 당당하게 밝힌다. 독일 게하르트 슈뢰더 정부는 23일 오는 12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각료회담에서 ‘선제 핵공격 포기’ 선언을 제안하기로 했다. 미국의 군사력 우위정책에 찬물을 끼얹은 셈이다. 역시 미국은 즉각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독일 정부도 완강했다. 미국의 정책이 탈냉전의 시대 흐름에 역행한다며 일축했다. 유럽연합(EU)도 독일을 거들고 나섰다. EU는 이에 앞서 바나나 수입과 관련,미국과 한바탕 ‘무역전쟁’을 치르고 있는 터다. 아시아 국가들도 예전과 달라졌다. 대표 주자는 마하티르 모하마드 말레이시아 총리. 23일 존 말롯 말레이시아 주재 미국 대사를 불러 “미국은 내정간섭 말라”고 준엄하게 경고했다. 17,18일 콸라룸푸르에서 있었던 아태경제협력체(APEC) 회담에 참석했던 앨 고어 미 부통령의 가시돋친 연설을 문제삼았다. 미국과 말레이시아의 갈등 구도에 싱가포르와 태국도 끼어 들었다. 마하티르 총리를 견제하는 듯한 앨 고어 부통령의 발언과 언행이 있자 싱가포르와 태국이 즉각 마하티르를 두둔하고 나섰다. 고촉통(吳作棟) 싱가포르 총리와 수린 피추안 태국 총리는 상대국 감정을 자극하지 말라며 미국을 우회 비난했다. 최근 일본의 행보도 눈에 띈다. 일본 방문 중 빌 클린턴 미 대통령이 경제회복 대책을 강화해 달라고 간곡하게 부탁했으나 내년 3월까지 추가 경기부양책은 없다고 그 자리에서 거절했다. 하나같이 예전 같으면 생각하지도 못했을 사례들이다. 물론 일시적일 수도 있지만 유럽연합의 등장 등 이제 미국도 각국의 입장을 먼저 고려해야 할 때가 왔다는 지적이 만만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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