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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趙대표 盧에 쓴소리 ‘한아름’

    민주당 조순형 대표가 1일 취임 일성으로 노무현 대통령의 언행에 대해 ‘쓴소리’ 종합판을 쏟아부었다.이날 오전 노 대통령의 축하 난화분을 가지고 당사를 방문한 유인태 청와대 정무수석과 얘기를 나누는 자리에서다. 20분간 이뤄진 면담에서 조 대표는 “이 말을 꼭 대통령에게 전해달라.”면서 노 대통령이 민주당 전당대회 날 TV토론을 한 일,특검법 거부권 행사,한나라당에 대한 개와 고양이 발언 등을 매섭게 꼬집었다. 조 대표는 “민주당 전당대회 때 대통령이 TV 좌담일정을 잡은 데 대해 반발이 많았다.”면서 “분당위기에서 가까스로 살아나 모든 것을 걸고 한 전당대회였고,더구나 민주당이 친정인데 축하메시지라도 보내야지.”라고 성토했다. 특검법 거부권 행사와 관련,조 대표는 “명분 없고 부당하게 측근비리 특검법을 거부했기 때문에 국가적 위기가 시작됐다.한나라당도 책임이 크지만 청와대도 함께 정상화시켜야 한다.”면서 “지금은 헌정위기이자 국가적 위기라 내가 4당 대표회담을 제의했다.”고 답답증을 드러냈다. 그는 아울러 “한나라당이 불법파업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거나 개와 고양이 싸움으로 언급한 것은 부적절하고,이런 식이기 때문에 정치가 실종된다.”면서 “대통령과 유 수석은 호형호제하는 사이였는데 대통령 되니까 유 수석 말을 잘 안 듣는 거냐.자리란 게 무서운 것”이라고 쏘아붙이기도 했다. 조 대표는 “대통령은 바다와 같은 넓은 도량으로 감싸야 하는데 옛날 얘기하면서 못마땅하다고 하면 안된다.”면서 “나와 추미애 의원의 1년 전 얘기(민주당 발전적 해체 성명)를 끄집어내는 건 좋지 않다.우리들에게 섭섭함을 많이 갖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 못해먹겠다.”고 한 말은 ‘10년 동안 기억될 말’이라며 “대통령이 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참도록 권하라.”고 조언했다. 조 대표는 청와대의 신당 띄우기를 비판하면서도 “우리가 공천,대통령을 만들었으니 성공한 대통령이 되기를 바란다.”고 덕담도 했다. 이춘규기자 taein@
  • 盧대통령 국정 언급내용/ “정치 짜증스럽겠지만 경제 잘돼”

    노무현 대통령은 28일 밤 청와대 관저에서 SBS TV ‘국정진단,대통령에게 듣는다-변화와 희망으로’ 생방송 좌담 프로그램에 출연,맺음말을 통해 “정치가 제일 짜증스럽겠지만 경제가 잘되고 있지 않느냐.”고 말했다. 이어 “지난 30년동안 우리 경제는 100배 성장했다.”면서 “정치에서도 1945년을 전후해 식민지에서 독립된 나라 중 민주주의를 한국만큼 하는 나라가 없다.”고 덧붙였다. ●“파병,역사 평가보다 현실 중요” 명분에 논란이 있다.나중에 세계질서가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역사적 평가가 대단히 부정적일 수 있다.역사적 평가보다 더 중요한 것은 오늘의 현실을 어떻게 헤쳐나가느냐가 중요하다.나종일 안보보좌관이 독일에서 빌리 브란트 전 수상을 전략적으로 오랫동안 도와왔던 보좌관 에본 바르를 만났는데,‘동서냉전 질서의 해체로 소련의 위협이 줄어들어 이라크 문제에 대해 독일이 미국과 다른 말을 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고 했다.북핵문제를 풀때 미국이 결심하지 않으면 안 된다.미국은 북한을 봉쇄한 상태로 상당한 기간을가도 큰 영향이 없으나 한국은 굉장한 어려움에 빠지게 되는데,북핵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 한국의 현실이다.미국과 어떤 관계를 만들어갈까 하는 기본전제에서 파병문제를 다루고 있다. ●“목소리 높이는 참모도 있다” 소탈한 언행이 몇달 지나고 보니까 ‘좀 지나쳤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기본적인 방향은 옳았던 것 아닌가 싶은데,그걸 운영하는 과정에서 조금 미숙했거나 주의깊지 못했다고 생각한다.분위기를 풀어놓고 농도 하면 언로가 막혀 있다가 뚫리게 된다.이는 격식이 아니라 사회문화를 바꾸는 것이다.지금은 목소리를 높이고 발언하는 참모도 있다.격식만의 문제가 아니라 대통령의 의사결정에 중요한 것이다. ●“파행이 있어도 파탄은 없다” 국정이 파행 상태다.그러나 또 곰곰히 생각해 보면 파탄으로 가지는 않는다.정부는 할 일을 또박또박 하고 있다.국회는 할 일을 안하고 서 있다.과거 경험으로 파행이라도 파탄으로 가지는 않는다.다 극복해 왔다.물론 손실은 있지만,감당할 가치가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다.검찰의 독립은대통령으로부터의 독립이 문제였지만,지금은 국회로부터 훼손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검찰수사가 끝나면 제가 특검을 요청할 것이다. ●최병렬 대표와 TV토론 반대 어떤 정책이나 결정을 놓고 야당의 주장을 채택할 수 있고 여당의 주장을 채택할 수 있다.그러나 지금 만나면 싸우지 않겠느냐.대통령과 야당 당수가 TV에 나와 다 나와 있는 논리 가지고 싸우고,지난 날의 허물들을 얘기하고,결국 두사람이 피투성이로 싸우는 것을 국민들에게 보여줄텐데 건설적인 토론이 되지 않을 것이다. ●“도덕적인 대통령을 희망” 제가 기준으로 삼고 있는 대통령은 정통성 시비가 없고,도덕성에 불신이 없고,통합성이 있고,지역성을 넘는 대통령이다.도덕적 신뢰를 기반으로 일해야 분권·자율·탈권위주의 시대에 올바른 지도력이 나올 수 있다.그걸 해보고 싶었다.거기에 개혁성과 능력이 있으면 좋은 것 아니겠냐.대통령이 돼서 (최도술 사건으로)도덕적 신뢰에 타격을 입었으니,내가 바랐던 대통령을 할 수 있을 지를 내걸었던 것이다. ●검찰 수사 경제에 영향 없어 검찰수사가 경제에 미칠 영향이 걱정돼 여러 사례를 알아봤으나 그동안 한국에서 정치적 대결상이 심했을 때 경제가 위축된 일이 없었다.이탈리아의 마니폴리테(깨끗한 손)도 경제와 인과관계가 없었다.이번에 정치와 기업,투명한 경제를 위해서도 털고 넘어가자.저도 정말 대강하고 넘어갔으면 싶을만큼 어렵다. ●검찰 수사 협조 한나라당이 포괄적 수뢰혐의로 대통령을 기소했는데,검찰이 수사할 필요가 있다고 하면,청와대에 와서 조사할 수 있지 않겠냐.그러나 대통령은 재임 중 형사소추를 받지 않는다.따라서 참고인으로 조사할 수 있다.대통령의 권위를 심각하게 훼손한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대통령이 검찰의 수사에 협력하는 모범을 보일 수도 있다. ●나도 이민가고 싶었다 사실 80년대 초에 저도 이민을 생각해봤다.여러가지 환경인데 친구가 이민가서 생각해봤다.그러나 한국에서 변호사가 누리는 지위만큼 못 누릴 것 같아서 포기했다.한국에 문제가 있어 이민가는 사람이 많지만 개인개인 차이가 있다.그것으로 인해 한국 무너지지 않는다.●민주당,분당으로 좋아졌다 조순형 대표의 당선 축하한다.민주당이 선거과정을 보니 좋아졌다.분당 덕분이다.섭섭한 게 있다면,제가 후보시절에 민주당의 발전적 해체를 공약했는데 이것을 종용하신 분이 조 대표와 추미애 의원이다.불행히도 당정분리 원칙이 있기 때문에 내버려뒀더니 개혁의 과정에서 분당된 것이다. 문소영기자 symun@
  • 청화스님의 수행과 삶/부처님 법대로 주지 마다하고 40년 정진

    12일 평소처럼 태연하게 미소 띤 얼굴로 열반에 든 조계종 원로회의 위원 청화(淸華)스님.언제 어디서나 죽고 삶에 연연하지 않았던 스님은 자신에게 혹독할 만큼 엄격했으나 모든 사람을 부처로 여기고 배려하는 큰 인물이었다.이제 육신은 소멸한 채 탐(貪)진(瞋)치(癡)의 삼독(三毒)으로 가득한 화택(火宅)에서 벗어났지만 영롱한 사리로 남아 무언의 설법을 전하고 있다.생전 몸은 세속에서 떨어진 채 변함없이 구도의 길에 매달렸지만 마음은 그 누구에 대한 편견 없이 자비와 관용을 향해 열어놓았던 큰 스님.열반 후에도,스님이 조실로 주석했던 전남 곡성 성륜사에는 스님의 극락왕생과 영혼불멸을 기원하는 추모의 행렬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청화 스님 어디로 가셨습니까.’ 지난 16일 스님의 영결식장인 전남 곡성 성륜사에 모인 스님,신도들은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었다. 단 한번의 주지 소임도 맡지 않은 채 40년간 토굴과 암자를 구름과 물처럼 전전하며 수행에만 매진한 스님이 어떻게 그많은 상좌(제자)를 둘 수 있었을까.스님을 은사로 출가한상좌는 자그마치 136명.그것은 ‘부처님의 법대로 따른다.’며 청정무구한 수행으로 일관한 스님을 추앙하는 납자와 수행승들이 그만큼 많았다는 것이다. 성륜사 주지 도일 스님은 “스님에 대한 기록이 별로 남아있지 않은 것은 겉치레와 형식에 매이지 않은 스님의 수행관과 의식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한다.총무원 간부며 중앙종회 의원을 맡아달라는 요청을 수없이 받았으나 번번이 내쳤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원로회의 위원에 추대될 때도 극구 사양했으나 종단의 간곡한 요청에 “위원을 맡되 회의에 참석하지는 않겠다.”고 선언,단 한 차례도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장좌불와의 수행자’‘일종식 납자’‘염불선의 실천자’….많은 스님들은 “내가 보아온 수많은 수행자들 가운데 가장 치열하고 열심히 수행한 스님”이라는 표현을 아끼지 않는다.1960년대 한 암자에서 정진할 당시 한겨울 바위틈에서 나오는 찬 샘물을 머리에 부으면서 공부한 것은 유명한 이야기.토굴에서 참선할 때 아무데서나 한가지 반찬에 밥을 먹으면서 시자들에게‘시간 낭비는 생명낭비’라는 말을 자주 했으며 격식을 싫어해 녹차도 마시지 않았다고 한다.맏상좌인 용타(전주 기신사 회주)스님은 “청화 스님이 주위 사람들에게 ‘출가했으면 부처님 법을 따라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 안타깝다.’는 말을 자주했다.”고 전했다. ‘행법이 다르다고 해서 수행의 기본정신이 다른 것은 아니다.’라고 했던 스님은 종파성을 지양한 통불교(通佛敎)와 함께,선·염불을 하나로 모은 염불선을 주창했다. 임종 직전 상좌들과 법담을 나누던 스님은 “금생에서의 세연이 다했으니 이제 가련다.화합하고 수행을 열심히해 중생구제하는 게 부처님의 은혜를 갚는 길이다.”라고 말했다. 김성호 기자 kimus@ ■청화스님 유언 스님은 자신을 지키는 데는 철저했으면서 그 누구에게도 말을 낮춤 없이 존대한 것으로 유명하다.상좌인 성전 스님(전 옥천암 주지)은 “스님을 한 번이라도 친견한 이라면 모두 귀의할 마음을 가질 정도로 자신을 낮추는 하심(下心)을 잃지 않았다.”고 회상한다. 성륜사 전국신도회 회장 정해숙(68)씨는 “스님이말과 행동을 달리했던 때를 본 적이 없으며,시봉 스님들에게도 자신을 따르기를 강요한 적이 없다.”고 전했다.그래서인지 의사 교수 예술인 기업가 정치인 등 스님과 인연을 맺어 자주 찾은 지식인들이 적지 않다. 삼성그룹 회장 이건희·홍라희 부부,대상그룹 회장 임창욱·박현주 부부,전 대통령 전두환·이순자 부부,박선자 경상대 교수,이중표 전남대 교수,배광식 서울대 치대교수,윤산 화백,아산 조방원 화백….스님이 임종 때까지 주석하던 성륜사도 아산 조방원 화백이 10만평을 내놓아 건립됐다.미국 카멜 삼보사에 선방을 세울 때도 외국인 불자가 땅을 기증했다고 한다.스님을 찾아오는 이는 반드시 산문까지 직접 나와 배웅했으며,최근까지도 손수 법복을 빨아 다려입었다. 광주 추강사에 주석하던 시절 일화는 유명하다.스님들이 먹을 쌀이 2∼3일분밖에 남지 않았는데 느닷없이 찾아든 딱한 객승에게 쌀독에 남은 쌀을 모두 걸망에 담아주었다.두륜산 진불암에 머물 때는 갑자기 절을 찾아온 낯선 스님을 위해 40리 떨어진 해남까지 내려가 제물을 준비해와 제사의식 가운데 절차가 제일 복잡하다고 하는 구병의식을 베풀기도 했다.스님의 하심은 많은 이들을 감복하게 해 출가토록 했다. 대흥사 상원암 주지도 출가전 무례한 언행으로 주위 사람들을 불편하게 했으나 “자네는 아주 점잖은 사람”이라고 다독여준 스님을 은사로 출가한 상좌다. 스님은 임종 며칠 전 시자들에게 “올 때도 빈손으로 왔는데 굳이 마지막 가는 길을 호화롭게 할 필요가 있느냐.”며 “죽은 뒤 거적에 말아 일반 화장터에서 화장해 아낀 돈을 불우이웃 돕기에 써달라.”는 유언을 했다고 한다. 청화스님 어록 ●비록 몽매에 사무친 그리운 귀향의 길이라 할지라도 고달픈 나그네에게는 가파른 산 너머 아득한 마을일 것이며 번뇌의 해탈과 영생의 행복을 지향하는 위(끝)없는 정도(正道)일지라도 삼독심(탐욕 분노 어리석음)에 얽매인 중생들에게는 천리만리 머나먼 꿈나라에 지나지 않을 것입니다.그러나 참다운 자아를 성취한 거룩한 성자들에게는,닿기만 하면 황금빛으로 변한다는 헤르메스의 지팡이와도 같이 영원히 행복한 금빛 찬란한 극락정토 아닌데가 없습니다.(1986년 월간 ‘금륜’창간호) ●우리는 죽지 않고 나지 않는 도리를 분명히 알아야 합니다.내가 분명히 죽고,나하고 친한 분들도 다 죽는데 왜 죽지 않는 것인가? 헛 것이며 그림자인 우리 몸만 그때 그때 사라지는 것입니다.생명 자체는 절대로 죽음이 없습니다.지금 당장에 어느 분이 인연이 다해서 금생의 목숨이 끊어진다고 합시다.그런다 하더라도 그분의 목숨은,생명 자체는 조금도 흠축이 없습니다.다만 그 사람이 얼마만큼 업을 지었는가의 업장,따라서 지금 그의 몸이 죽어 있는 상태가 안락스러울 것인가,또는 고통스러울 것인가 하는 차이뿐입니다.(1991년 3월 불교방송 초청법어) ●우리가 성불할 때까지는 사뭇 놓치지 않고서 공부를 해야 되겠지만 우리 중생은 모양세계에 놓여 있습니다.모양세계란 것은 그때그때 구분이 있고 한계가 있습니다.하루에 세때 먹어야 되고 갈곳은 가야되듯이,모양에 따른 한계가 있어서 쉴 때도 필요하고 푸는 제도나 맺는 제도도 있고 처음과 끝이 있습니다.속물이란 모양에 집착하는 것이 속물입니다.(2001년 동안거 해제법어) ●아파하는 마음이 어디에 있고 미워하는 마음이 어디에 있고 좋아하는 마음이 어디 따로 있단 말입니까? 좋아하는 마음도 모양이 없고 미워하는 마음도 모양이 없고 똑똑한 척하는 마음도 모양이 없습니다.모양이 없으면서 분명이 존재하고 한도 끝도 없는 것을 구합니다.모양이 없다는 것은 마음이 얼마만큼 크다고 할 수가 없다는 말입니다.마음은 어디 국한되게 크고 작은 것으로 비교할 수가 없는 것입니다.한도 끝도 없는 것이 우리의 마음입니다.(2000년 11월 성륜사 정기법회 법어)
  • [사설] 어처구니없는 강금원씨 언행

    불법 대선자금과 노무현 대통령의 측근비리 의혹이 정쟁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노 대통령의 후원자로 알려진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의 부적절한 발언이 의혹을 부풀리고 있다.강씨는 16일 “나는 대통령의 측근중의 측근”이라면서 “노 대통령은 민주당 회계장부에서 300억원이 증발되었기 때문에 탈당했다.”고 말했다.강씨가 노 대통령의 측근이라서 민주당의 내막을 알 수도 있을 것이다.하지만 강씨는 이같은 발언이 국가대사를 친목모임쯤으로 착각한 부적절한 발언이라는 점을 간과한 것 같다. 강씨의 부적절한 발언은 이것뿐 아니다.노 대통령의 측근인 최도술씨를 ‘빌붙어 살던,잡심부름이나 하던 사람’이라고 표현하고,장수천 대표였던 선봉술씨에 대해서는 ‘징징거려 사고칠까봐 돈 준 것’이라고 했다.강씨는 노 대통령을 지칭해 “끝나면 평생 먹고 살게 해주겠다고 했다.”고 말했다.측근이라면 이렇게 막말을 해도 되는 것인지.천박한 졸부의 언행도 이렇지는 않을 것이다. 강씨가 권력의 핵심들과 단순히 거액을 주고받는 사이라도 문제가 될 것이다.하물며 돈을 주고받은 정황이 불분명해 검찰의 조사를 받는 당사자로서 강씨의 안하무인격 태도는 꼴 사나워 보인다.강씨는 민주당에 20억원을 빌려주고 일주일만에 돌려받은 것이나,선봉술씨에게 9억 5000만원을 빌려주고 4억 5000만원을 돌려받은 사실과 관련해 아직 의혹의 와중에 있다.거액을 빌려준 동기나 시점,돌려받은 정황이 불투명하다.단순히 돈이 많고 통이 커서 거액을 도와주었다는 것은 일반 상식과는 거리가 멀다.강씨는 과시하고 으스대는 말로 의혹을 부풀리지 말고 진실만을 말해야 할 것이다.
  • 강법무 아이고 골치야/한나라 “매사에 튄다” 집중포화에 10여차례 사과

    “죄송합니다.”“사과드립니다.”“주의하겠습니다.” 강금실 법무부장관은 14일 열린 국회 법사위에서 마치 선생님에게 벌받는 학생처럼 여러 차례 잘못을 빌었다.한나라당 의원들이 입을 맞춘 듯 강 장관의 평소 언행을 신랄하게 질타했기 때문이다. 의원들이 본격적으로 ‘강금실 때리기’에 나서고 있어 주목된다.지난달 23일 대정부질문에서는 김기춘 법사위원장이 강 장관을 세워놓고 “법무장관이 매사에 튀는 발언만 하고 인기만 의식해서야 되겠느냐.”고 몰아붙였다. ■ 장면 1 ●최연희 의원 “강 장관은 웃을 때 ‘호호호 하하하’라고 웃나.지난 7일 법사위에서 특검법이 통과될 때 ‘코미디네 코미디야.’라며 그렇게 웃었다는 보도가 있는데 사실인가.” ●강 장관 “죄송하다.정확히 기억은 못하겠지만 웃은 사실은 있는데 그런 뜻은 아니었다.죄송하다.” ●최 의원 “기자가 녹음까지 했는데,그렇다면 언론보도가 허위라고 보는가.” ●강 장관 “허위라고 보긴 어렵다.그런 말을 한 기억은 없지만,기사화가 됐기 때문에 저로서는 사과드린다.”●최 의원 “국회에서 이런 처신을 하는 것은 불량스럽다.” ●강 장관 “장관으로서 본인의 지위를 망각한 처신이라고 생각한다.각별히 주의하겠다.” ●최 의원 “오늘 장관은 벌써 사과를 7차례나 했다.장관이 사과 한번 할 때마다 검사들의 자존심은 몇배가 상한다.왜 그렇게 하느냐.” ●강 장관 “…” ■ 장면 2 이어 최병국 의원도 “강 장관이 지금까지 사과한 게 한 두번이 아니다.그것도 진심에서 우러난 것 같지 않다.계속 그렇게 신중치 못하면 해임건의안을 내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그러자 강 장관은 “아주 신중치 못한 행동을 했다고 생각한다.진심으로 사과한다.여러번 사과해 죄송하다.”고 납작 엎드렸다.평소 법리적 논쟁에 대해서는 한 치도 물러서지 않는 강 장관의 태도와는 거리가 멀었다. 하지만 곧이어 김용균 의원이 “공인이 공개된 장소에서 그렇게 희로애락을 함부로 표현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몰아세우는 등 강 장관에 대한 ‘집중포화’는 그치지 않았다. 민주당 조순형 의원도 “특검법이 통과된 것은 강 장관이 평소대통령의 측근비리 수사를 독려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 강금실 때리기의 배경은? 야당쪽에서는 강 장관의 경솔한 언행이 자초한 것이라고 지적한다.한나라당 관계자는 “밖에서는 강성발언을 하다가 국회에 와서는 순간을 모면하려고 말을 바꿔 잘못했다고만 하니 장관으로서의 자질이 있는지 의문스럽다.”고 꼬집었다. 반면 최근 열린우리당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강 장관 영입에 나섰다는 보도가 야당을 자극했다는 관측도 있다.실제 최연희 의원은 강 장관에게 열린우리당 입당여부를 물었다.이에 강 장관은 “장관으로 재직하다가 개인으로 돌아갈 예정”이라고 답했다. 그러자 최 의원은 “원래 직업(변호사)으로 돌아간다는 거죠.그럼 신당에서 일방적으로 떠드는 거네요.”라고 몰아갔고,강 장관은 “저로서는 그런 소문이 떠돌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 성철스님 ‘신화의 베일’ 벗기자

    ‘성철 스님,영원히 퇴색하지 않는 신화적 존재인가.’ 한국 불교의 대표적인 선지식으로 인식되고 있는 퇴옹 성철 스님.10년간 등을 바닥에 대지 않고 앉아서 화두 참구를 계속했던 이른바 ‘장좌불와' 수행,입적할 때 달랑 누더기 가사 한 벌만 남길 만큼 철저하게 무소유에 기반한 청빈한 삶,돈오돈수 사상을 설파한 ‘가야산 호랑이’…. 혹독한 수행과 변함없는 언행으로 숱한 일화를 남긴 스님은 현대 한국불교의 큰스님이란 불가의 위상을 넘어 우리사회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인물이자 부처로 추앙받고 있는 인물.입적한 지 올해로 10년째지만 스님의 삶과 수행은 변함없이 회자되고 있으며 승속 모두에게 넘지 못할 큰 산으로 남아 있다. 그러나 최근 성철 스님을 바로보자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어 불교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성철 스님을 신화적 테두리에 가둔 채 영웅시함은 궁극적으로 출가승과 일반인 모두에게 좋지 않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어 그 실체를 바로보아야 한다는 주장이 조심스럽게 대두되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흐름은 그동안 불교학자들이 간간이 성철 스님의 수행법을 둘러싼 논쟁을 벌여온 것과는 달리,스님들이 주도하는 재조명 움직임이란 점에서 주목된다.동안거 기간에 맞춰 오는 29일부터 3개월간 매주 토요일 전북 남원 지리산 실상사에서 ‘성철스님의 백일법문을 통해 본 오늘의 한국불교’를 주제로 열리는 간경결제가 그것으로 성철 스님의 수행이론이 도마에 오른다. 간경결제란 출가승과 일반 신자들이 함께 경전이나 특정 주제를 선정해 토론하는 자리.올해 결제에는 스님 30여명이 참여해 성철 스님이 1967년 해인총림 방장으로 부임했을 때 남긴 법문집인 ‘백일법문’을 해부하면서 성철 스님에 대한 비판적 논쟁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 자리에서 집중 논의될 부분은 성철 스님의 수행이론 모순과 이를 통해 본 요즘 불교계의 실상.특히 간화선과 보현행원품,연기무아와 영혼불멸설,돈오돈수와 돈오점수의 불협화음이 핵심 논제이다.성철 스님은 백일법문에서 이 모두를 함께 강조했지만 사실상 병행할 수 없는 성격을 지니고 있다는 것이 비판론자들의 주장이다.우선 화두를 들고 앉아서 참구하는 선 중심의 간화선과,부처님 법을 초지일관 실천할 것을 중시하는 보현행원품은 사실상 연결할 수 없으며 요즘 수행에서 혼선을 빚을 수 있다는 것이다. 연기무아와 영원불멸설도 충돌을 빚는 설법.‘나’와 ‘존재’가 없다는 무아와 윤회사상인 영원불멸을 볼 때 근본적으로 내가 없는데 어떻게 윤회가 가능한가라는 물음이다.여기에 성철 스님은 시종일관 돈수,즉 ‘깨치면 그것이 부처요 더 닦을 것이 없다.’는 주장을 펴면서 ‘깨달음은 계속된다.’는 점수를 비판했지만 과연 돈수만이 정법인가 하는 논쟁도 재연될 전망이다. 실상사 주지 도법 스님은 성철 스님의 ‘백일법문’은 요즘 한국불교의 실상을 비교해 들여다볼 수 있는 최적의 텍스트”라면서 “한국 불교의 발전을 위해 성철 스님에 대한 맹목적 추종에서 벗어나 비판적 논의가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성호기자 kimus@
  • [씨줄날줄] 총선 희망돼지

    내년 4월 총선에서 또 ‘희망돼지’가 등장할지도 모르겠다.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모임)가 13일로 예정된 온라인 상임위원회에서 희망돼지를 부활하는 방안을 논의키로 했다고 한다.이번엔 노사모 회원 각자 지지하는 정치인,그러니까 국회의원 후보자를 선정해 경제적으로 지원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한다.희망돼지 본래의 초심을 되살려 시궁창 같은 한국 정치에서도 희망을 찾아 보자는 취지일 것이다.싹수 있는 정치인을 선거 자금의 질곡에서 벗어나 ‘뜻’을 펴게 해 주자는 것이다. 그러나 희망돼지가 국민적 관심과 기대를 다시 모을 수 있을 것 같지는 않다.요즘 한달 이상 계속되고 있는 대선 자금 소용돌이와 무관하지 않다.그러니까 1년 전 쯤이다.세상 사람들은 특정인의 지지 여부를 떠나 노사모의 희망돼지에 정말 희망을 품었다.반전을 거듭하던 대통령 선거가 끝나자 세상은 희망 돼지가 승리했다며 정치에서 희망의 싹을 틔운 것으로 애써 믿으려 했다.그러나 기대는 부서졌다.희망의 돼지 저금통이 줄을 이을 때 뒤안길에선 기업의 돈줄이꼬리를 물고 있었다는 대목에 이르러선 허탈감에 진한 배신감마저 느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희망돼지라는 말에 귀가 번쩍 쫑긋해지는 것은 무슨 까닭일까.정치에 대한 지독한 혐오와 뒤범벅되어 있는 정치에 대한 기대 때문일 것이다.사람이 모여 사는 세상이면 구성원의 이해관계를 조정하고 사회 동력을 극대화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역할이 필수적이고 바로 정치의 몫이다.한국 정치는 현대사의 온갖 곡절에도 불구하고 갈등의 조정자 역할은커녕 분란을 일으키는 요동의 진원이 되었다.예전엔 독재 권력의 탄압 때문이었다면 요즘엔 지독한 무관심이 정치 불신으로 확산되고 있다. 정치를 세상에서 추방할 수 없다면 필요선(必要善)으로 바꾸는 게 현명한 선택이다.1년 전 희망돼지는 해프닝이었지만 지금부터는 속보이게 떠벌리지 말고 각자의 희망돼지를 키워 볼 일이다.대통령 선거 치른다고 뒤편에서 기업 돈을 챙겨 놓고 이제와 말도 안 되는 변명으로 날을 새우고 있는 요즘을 잊어선 안된다.‘그들’의 이름과 언행을 내년 4월17일 총선까지 똑똑하게기억해 두어야 한다.돼지 저금통에 매일 매일 동전을 넣듯 요즘의 분노를 되새겨 둘 일이다. 정인학 논설위원
  • 주말화제 / 이상수의원 대선자금 발언 연일 발칵 ‘李口’ 有言

    “앞으로는 물어봐도 얘기하지 않겠어요.검찰에 알아봐요.” 이번 주간의 뉴스메이커는 단연 열린우리당의 이상수 전 총무위원장이었다.그의 입에 따라 정치 비자금 보도가 요동쳤다.‘걸어다니는 핵폭탄’이라는 별칭도 얻었다. 그가 31일 ‘유구무언(有口無言)’을 선언했다.이날 오후 대한매일 기자와 만나 “발언기조에 아무런 변함이 없고,분석하는 각도를 달리했을 뿐인데도 대선자금에 대한 의혹이 해소되기는커녕 오히려 더 증폭되는 현상이 곤혹스러워 더 이상 말하지 않겠다.”고 밝혔다.그는 “내 말이 고무줄인지,기자들의 기사가 고무줄인지 모르겠다.”며 대선자금을 둘러싼 언론보도에 불만을 표출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 의원이 앞으로 진짜 입을 다물 거라고 보는 이는 적은 것 같다.솔직하고 우직한 성격 때문에 자신이 관련된 일이 잘못 돌아간다고 판단하면 참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날 오전만 하더라도 대선자금 모금 논란과 관련,“총 모금액 149억원 중 50억원은 온라인 국민성금이고,나머지 100억원은 기업·개인으로부터 받은 돈”이라며자신의 주장에 일관된 흐름이 있음을 재차 주장했다. 그가 잠시 말문을 닫을 수도 있으나 조만간 구(舊) 정치인들을 전면 물갈이,‘정치권 빅뱅’으로까지 이어질 핵폭탄급 언급을 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그는 민주당의 대선자금 후원자와 후원금액을 자기고백하는 심정으로 다 공개하고 검찰수사를 촉구할 생각이었다고 밝혀 주목받은 바 있다. 당 일부에서는 그럴 경우,경제가 흔들리고 열린우리당만 당할 수 있다며 만류했으나 “검찰 수사를 지켜보면서 그럴 생각이 있다.검찰에 이런 의사를 알릴 생각도 있다.”고 다시 강조함으로써 정치권 전체를 뒤흔들 중대발언을 할 여지를 남겼다. 그는 이날 “과거 같으면 대선자금을 감히 어떻게 건드리겠느냐.”며 달라진 검찰수사를 화제삼아 자신의 속내를 드러냈다.“검찰이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철저히 계좌추적을 하고 영수증도 통째로 가져가야 한다.특검 말이 아예 안 나오게 되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검찰수사를 통해 정치권 개혁이 가속화되기를 희망하는 눈치였다. 검찰 일각에서도 이 의원의최근 언행에 대해 고도의 정치적 행위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이 의원이 지난해 대선판세와 재벌들의 정당 선호도를 감안했을 때 대선자금을 ‘까면’ 한나라당에 손해일 수밖에 없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는 설명이다. 그는 검찰 소환조사 때도 “한나라당에 열이 갔다면 우리당에는 하나가 왔다고 보면 된다.”고 진술했다고 검찰 관계자가 전했다.검찰이 대선자금에 대해 전면전을 선포할 경우 자신에게 돌아올 타격도 크겠지만 그보다는 한나라당이 먼저 쓰러질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이 의원이 한나라당 자금에 대한 첩보까지 검찰에 제공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다. 박현갑 조태성기자 eagleduo@
  • 대선자금 공방 / 이상수의원 ‘이상한 언행’

    “나는 여전히 민주당 제주도지부 후원회장이다.”라고 28일 오전부터 여러차례 강조해온 열린우리당 이상수 총무위원장이 29일 오후 늦게 자신의 말을 뒤집었다.이날 낮 민주당측이 후원회장 사퇴 날짜 등 증거자료를 구체적으로 제시한 뒤의 일이다. 이 위원장은 “국회 의원회관의 보좌관이 나한테 보고도 없이 이달 13일쯤 사직서를 후원회에 보냈더라.”며 혼선을 끼친 데 대해 사과문을 냈다.그는 “나는 보좌관이 사직서를 보낸 사실을 진정으로 몰랐다.참으로 당혹스럽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개 보좌관이 ‘후원회장 사직서’를 당사자인 이 위원장에게 보고도 하지 않고 보냈다는 데 대해 납득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많다.이 위원장은 그동안 자신이 여전히 민주당 제주도지부 후원회장이라는 이유로 대선당시 제주도지부 후원회 명의로 발급한 무정액(백지)영수증 363장과 후원회 통장 공개를 거부해왔고,민주당측은 “백지영수증을 확인하면 최소 363억원 이상의 대선자금이 누락된 것을 파악할 수 있다.”며 반환을 요구해 왔다. 전광삼 김상연기자 carlos@
  • 국방부 첫 여성대변인 탄생할까

    첫 여성 국방부 대변인이 나올까. 국방부는 황영수(육군 준장·육사 32기) 현 대변인의 후임에 여성 군사 전문가인 송영선(사진·51) 한국국방연구원(KIDA) 안보전략연구센터 소장 등 2∼3명의 후보자를 놓고 저울질 중이다.국방부 관계자는 28일 “하와이대 정치학박사 출신인 송 소장이 대변인으로 내정된 단계는 아니며,후보 중 한 사람”이라고 말했다.국방부 대변인 후보에 민간 여성이 거론되는 것은 처음으로 참여정부의 국방부 문민화 및 여성 확대정책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하지만 여성 대변인 탄생은 난제가 많아 점치기 어렵다.군을 직접 체험하지 못한 민간 여성으로서 국방 업무를 대변하는 데 한계가 있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또 송 소장이 이라크 파병 관련 TV토론회 등에서 보여준 공격적인 태도와 극단적인 보수성을 놓고 대변인에 적합치 않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송 소장이 대변인 후보로 거론되자 인터넷에는 그가 최근 TV토론회 등에 나와 언급한 발언과 행적을 집중 거론하며 자질을 문제 삼았다.한 네티즌은 “송씨는 많은 TV토론에서 ‘미국의 이익이 한국 이익’이라는 식의 언행으로 국민을 경악케 했다.”고 말했다.또 다른 네티즌은 “군 의문사,장성 비리 등의 의혹이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송씨가 내정된 것은 국방부가 꽉 막힌 수구집단이란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남대연(준장 진급예정자·육사 33기) 전 합참 군사전략과장이 대변인으로 내정됐다가 특별한 이유도 없이 여성 대변인으로 교체설이 나도는 것을 두고도 정치적 의도에 따른 것 아니냐는 의혹들이 제기되고 있으나 국방부는 이를 부인했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성남공직협, 市의원 평가 파문

    경기 성남시 공무원직장협의회가 시의회에 대한 평가에 나서 파문이 일고 있다.시의원들은 설문조사 내용 가운데 개인 평가항목이 포함돼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며 조사활동 자체를 반대하고 있다. 공직협은 이달 말까지 이 협의회 비회원을 포함해 5급 이하 전 직원을 대상으로 시의회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조사에선 의정활동에 대한 만족도와 시정발전을 위해 개선해야 할 의정활동 및 시정질문에 대한 평가,시정질문에 임하는 공무원들의 자세 등 24개 항목을 질문한다. 조사항목에는 행정사무감사 자료요구에 대한 불만 여부,시의회에 바라는 개선·건의사항이 포함돼 있다. 특히 시의원의 의무이행 및 도덕성,시의원의 태도 및 언행,왕성한 의정활동을 한 시의원과 개인적인 이권을 앞세워 지역발전을 저해한 시의원 등에 대한 의견도 함께 묻고 있다. 공직협은 설문조사 결과를 공직협 홈페이지에 공개한 뒤 시의회 게시판에 건의문을 올리고,필요에 따라 시의회를 방문해 시정과 개선을 요청하는 방안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성남 윤상돈기자
  • [사설] 청와대 참모도 장관도 제멋대로

    청와대 참모들과 장관들까지 국정혼선을 부채질하고 있는 것 같아 답답하다.특히 대통령 보좌진인 청와대 박주현 국민참여수석이 전투병 파병에 자신의 거취를 연결짓는 태도는 이만저만 볼썽사나운 모습이 아니다.그러니 고건 총리의 “대통령·측근·정부에 국정혼란 책임이 있다.”고 한 국회 답변에 국민들이 고개를 끄덕이는 것 아닌가 한다. 청와대 비서관들도 언론 인터뷰와 강연 등을 통해 대통령의 국정철학과 개혁의지를 국민들에게 알리고 이해를 구하는 일을 하는 것은 당연하다.참모들의 언행은 대통령의 이미지와 직결되어 있기 때문이다.그런데 참여정부 들어 오히려 소홀해진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있을 정도이다.이라크 파병결정에 대한 노무현 대통령의 함구령을 어겼다는 차원을 넘어,박 수석의 비판은 결국 노 대통령의 파병결정이 졸속이었다는 뜻이 아니고 무엇인가. ‘비서는 입이 없다.’ 전통적인 참모관을 들먹이고 싶은 생각은 없다.다만 대통령 비서들이 국론분열을 부추기고 있으니,앞으로 국민을 어떻게 설득해 나갈 것인지 걱정이 앞선다.이러니 여권 내부에서조차 청와대 참모진들에 대한 인적쇄신을 거론하는 것 아닌가 싶다. 청와대 참모들이 이 지경이니,장관들이라고 별반 다를 게 뭐 있겠는가.김화중 복지부장관이 대통령이 주재한 회의에서 합의된 정책에 제동을 거는 것도 어찌보면 당연한 귀결이다.어떤 정책이 최종 결정되기전 활발한 토론을 전개하고 당위성을 국민들에게 알리는 작업을 하는 것은 당연하지만,토론을 거쳐 결정된 정책을 두고 장관이 딴말을 하는 것은 옳지 않다.이러면 정부 정책에 신뢰가 생길 수 없고,영이 제대로 서지 않는 법이다.조속한 인적쇄신이 필요한 이유이다.
  • ‘호주제 폐지’ 閣議부터 진통

    여성계와 유림이 강하게 맞서고 있는 호주제 폐지 민법 개정안이 국무회의 심의과정에서 진통을 겪고 있다. 민법 개정안은 22일 국무회의에 상정됐으나 일부 국무위원들의 이의제기로 결론을 내리지 못한 채 심의를 다음 국무회의로 연기했다. 국무위원들은 호주제 폐지안에 대체로 동의했으나,국민생활의 기본법인 민법에서의 가족 개념 삭제와 이로 인해 여러 개별법이 제각각 가족 범위를 규정해야 하는 법적인 혼란을 집중 거론했다. 논쟁의 핵심은 삭제대상인 민법 779조로 호주의 배우자,혈족 등으로 규정된 가족의 범위 조항.정상명 법무차관이 개정안을 보고하자 김진표 부총리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민법은 각 개별법의 일반법인데 가족의 범위를 삭제하면 400여개 개별법에서 가족범위를 다시 정의해야 하기 때문에 복잡하고 혼란이 있을 것”이라면서 “호주제가 없어지는 데 대한 보완책을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김화중 보건복지부 장관도 “여성부와 복지부의 소관에서 각각 가족의 범위가 달라진다면 문제가 있다.”면서 “민법 어딘가에는 가족의 개념을 포괄적으로 규정해야 한다.”고 가세했다. 지은희 여성부 장관이 “가족이 혈족,혼인 등의 개념으로 대체돼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방어에 나섰으나,고건 총리는 “가족 개념과 혈족,혼인 개념은 별개 문제”라고 반론쪽을 거들면서 “가족개념을 민법에서 삭제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문제이므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 장관이 가족개념을 없앤 일본 민법 등 선진국의 입법사례와 함께 민법에 포괄적으로 가족개념을 규정하는 게 실익이 없다는 내용의 국내 전문가 연구결과를 소개했으나 분위기를 반전시키지는 못했다. 결국 고 총리가 “중요한 법안이니만큼 다음 국무회의 때 시간을 갖고 충분히 검토한 후 결정하자”고 정리,논란을 마무리했다. 한편 국무회의 브리핑에서 조영동 국정홍보처장이 장관들의 발언을 제대로 소개하지 않은 ‘축소 브리핑’을 해 상당한 빈축을 샀다. 조 처장은 호주제 폐지 민법 개정안에 대해 “국무위원들이 시간적 여유가 없어 다음주 국무회의로 심의를 연기했다.”고 밝혔다.이견이 없었느냐는 질문이 쏟아지자 “총리와 여성부장관 외에 다른 장관들은 전혀 언급을 하지 않았다.”면서 “장관들도 시간이 없어 이 문제에 관심을 갖지 않았고,총리가 충분한 시간을 갖고 토의해보자며 간단하게 마무리했다.”고 얼버무렸다. 그러나 이날 국무회의에서 각 부처 장관들간에 격론이 벌어진 사실이 확인되자 조 처장의 브리핑 내용을 그대로 송고한 일부 방송,통신사의 항의가 잇따랐다. 언론시민단체 관계자는 이에 대해 “조 처장의 이같은 언행은 가감없는 브리핑을 통해 국정을 투명하게 공개하겠다는 정부의 ‘브리핑룸제’ 시행 취지를 무색케 했다.”고 비판했다. 조현석기자 hyun68@
  • 高총리 靑에 모진소리 대권 꿈?

    고건 국무총리의 언행이 심상치 않다.국회 대정부질문 답변에서도 과거와는 딴판으로 강성발언을 잇따라 구사,그 배경에 궁금증이 쏠리고 있다. 고 총리는 21일 한나라당 박종근 의원이 “지금의 국정혼란이 국회나 야당,언론의 책임이라고 보느냐.”고 묻자,“대통령과 측근,정부의 책임이라고 생각한다.”며 대뜸 노무현 대통령과 측근들을 거론했다.평소 스타일대로 “아니다.정부 책임도 있다.”는 정도로 피해가겠거니 짐작했던 기자들은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특히 며칠 전부터 통합신당이 노 대통령 측근들의 경질을 요구하고 있는 민감한 시점이어서 파장은 더욱 컸다. 고 총리는 또 박 의원이 “현 정부의 경제정책이 좌파적이다.”고 지적하자,언성을 높이며 “뭐가 좌파적이냐.인정할 수 없다.”고 역공을 취했다.이 역시 ‘고건답지 않다.’는 평가가 나왔다. 과거 그는 의원들의 질문공세에 정면으로 맞서지 않고 원론적 답변으로 일관,“역시 행정가 출신답다.”는 평과 함께 “재미없다.”는 소리까지 들었었다.대통령에 대한 의원들의 비난을 감수하며 이해를 구하는 모습에선 전형적인 ‘순종형 총리’의 인상을 풍기기도 했다.그런데 지난 17일 정기국회 대정부질문 이후로는 단호하게 소신을 밝히는가 하면,결과적으로 노 대통령에게 부담이 될 만한 언급도 주저하지 않았다. 고 총리는 이날 한나라당 김동욱 의원이 “대통령이 토지공개념 발표 전에 총리와 상의했나.”라고 묻자,“(부동산 문제를)걱정하는 자리가 여러 번 있었다.”고만 말해 사전논의가 없었음을 사실상 시인했다. 이에 김 의원이 “(대통령이) 책임총리제를 한다면서 총리와 상의도 없이 발표한 것이냐.”고 다그쳤고,고 총리는 “지금 책임총리인지 아닌지 잘 모르겠지만 헌법에 있는 총리로서의 권한을 실질적으로 행사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답변했다.해석하기에 따라서는 책임총리 대접을 제대로 못받고 있다는 의미로 들리기에 충분했다. 앞서 고 총리는 20일 “내각 조기개편을 대통령에게 건의할 용의가 있다.”고 자신있게 말했고,17일에는 “나라에 도움이 안된다고 판단되면,여러분(의원들)이 원하시면 언제든 물러나겠다.”고 단호하게 답변했다.노 대통령의 언론관련 발언에 대해 “나라면 그런 표현을 쓰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적도 있다. 고 총리의 이같은 ‘변화’에 대해 정치권 일각에서는 “노 대통령과의 결별을 각오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대권주자를 꿈꾸는 고 총리가 김영삼 정권 때 소신 총리로 인기를 얻었던 이회창씨 케이스를 염두에 두고 승부수를 던졌을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총리실 관계자는 확대해석을 경계하면서도 “총리가 이번 대정부질문 전부터 직원들에게 ‘답변서를 피해가는 식으로 만들지 말라.자신있게 얘기할 수 있는 것은 자신있게 답하라.’고 지시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 한나라·민주 “예결위장 우리몫”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재신임 정국의 공조 분위기와는 달리 국회 예결위원장 교체문제를 놓고 격한 대립양상을 보이고 있다.한나라당과 민주당이 지난 6월 모호하게 합의해 놓았던 것이 드디어 터진 셈이다. 한나라당은 추경예산안까지만 민주당이 예결위원장을 맡고 본예산부터는 자당 소속의원에게 넘기기로 당시 합의했다면서,민주당에 예결위원장 자리를 내놓으라고 요구했다. 홍사덕 총무는 16일 “교착상태에 빠져 있던 추경안 처리를 위해 예결위원장을 민주당에 양보하면서 본예산 처리를 위한 예결위원장은 우리가 맡겠다고 했었다.”며 “경우에 따라선 특단의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한나라당은 이번주 중 본회의에 예결위원장 선출의 건을 단독 상정,처리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이날 의원총회에서 “16대 국회 후반기 예결위원장은 민주당에서 맡기로 합의된 사안”이라고 주장하면서 “국회법상 임기가 보장된 예결위원장에 대한 일방적 교체 요구는 언어도단”이라며 반박했다. 정균환 총무는 “한나라당이 예결위원장을 달라고 하는데 대단히 잘못됐다.”며 “16대 후반기 국회 예결위원장을 민주당이 갖기로 합의된 것이고,임기 1년이 보장돼 있어 법적으로 바꿀 수 없는데 교체를 요구하는 것은 언어도단”이라고 주장했다. 당사자인 이윤수 위원장은 “홍 총무의 예결위원장 불신임 발언은 개인적으로 치욕적”이라며 언성을 높였다.그는 “홍사덕이란 사람이 개인적 모욕을 했으니 개인적인 계산은 따로 하겠다.”며 “용서할 수 없고 반드시 따지겠다.내가 어떤 행동,어떤 언행을 할지 나도 예측할 수 없다.”며 홍 총무에 대한 불만을 여과없이 표출했다. 전광삼기자
  • [시론] ‘광풍의 정치’ 이제 그만

    지난여름 태풍 매미는 우리에게서 실로 많은 것을 앗아갔고 그 상처는 아직도 치유되지 않고 있다.물론 태풍이 역기능만을 하는 것은 아니다.우리의 재산과 인명을 앗아가는 대신에 사람들이 쌓아 놓은 많은 쓰레기를 청소해주는 등의 순기능도 있다. 사람이 살아가는 이치가 자연의 그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대통령이 임기 8개월만에 재신임을 받겠다고 나선 사건은 나라정치에 몰아친 광풍이다.광풍의 사전적 의미는 미친 듯이 휘몰아치는 거센 바람이다.태풍이나 허리케인 같은 것들이 그 대표적인 예이다. 태풍 매미와 재신임의 공통점은 그들이 ‘싹슬바람’이라는 사실이다.태풍 매미가 지상에 있는 수많은 것들을 휩쓸어버렸듯이 대통령발 재신임이라는 광풍은 그간 우리를 혼란케 했던 나라정치의 많은 사건들을 다 휩쓸어버리고 있다.우리가 잊어서는 안 되는 사건들과 잊어버려야 하는 사건들을 구별하지 않고 몽땅 쓸어나가고 있다.이것이 재신임 정국이 나라에 안겨주는 첫째 현상이다.대통령은 아마 이런 것까지 계산했을 것이다.지난 8개월 동안 쌓이고 쌓인 한계와 사건들을 다 뒤엎고,다시 자신의 꿈과 희망을 실현시킬 수 있는 새로운 장을 마련한 것처럼 보인다.대통령이 국민투표의 이유를 바꾸고 국민투표의 방법론에 있어서 혼선을 보인 것도 치밀한 전략의 부재 때문이 아니라,이제야 정국운영의 주도권을 잡았다는 자신감에 기인한 것처럼 보인다.처음에 살짝 던진 미끼를 덥석 물고는 언행을 바꾸느라 애쓰는 야당의 대응을 보면 이런 느낌은 더해만 간다.게임이론 측면에서 대통령은 이기는 패를 들고 있는 것 같다.이것이 재신임 정국의 두 번째 현상이다. 하지만 이것이 전부는 아니다.우리가 결코 간과해서는 안 될 사실이 있다.대통령은 헌법과 법이 부여한 직무,권한,의무 그리고 책임에 대해 월급을 받고 수행하는 대리인이다.대한민국의 주인은 국민이다.주인이 우리네 공동체 삶의 수준과 질을 높여달라고 무한의 권능을 부여했음에도 불구하고 이유야 어찌되었든 일을 못하겠다며 다시 한 번 힘을 달라고 한다. 게다가 대통령은 책임만큼의 의무가 뒤따르기에 임기 만료에따른 퇴임,탄핵심판에 의한 해임,그리고 특별한 이유에 기인한 자진사임 등의 경우를 제외하고는 임기가 절대적으로 보장되고 있다.결국 게임이론에서 보면 주도권을 잡고 이기는 것처럼 보이나 국정운영의 최고 책임자로서 대통령을 보면 이번 재신임 결정은 하지 않았어야 옳다.그것이 순수하고 정도를 바르게 걷는 대통령의 모습이다. 재신임과 관련된 대통령의 화려한 언어구사를 보며 아직까지 상상도 못한 사건을 한번쯤 경험해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너와 나의 선택이 우리의 장엄하고 엄숙한 판단이 되는 역사적 순간을 맞이하고 싶은 것이다. 그러나 국민투표가 헌법에 맞느냐를 판단할 능력이 내게는 없다.더 나아가 현재의 정치지형을 고려할 때 국민투표가 과연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인지,투표 후에는 지금의 어지러운 정국이 정리될 수 있을까 하는 의문 또한 여전히 남아 있다.인터넷을 후끈 달아오르게 했던 칼럼에서 주장한 것처럼 손절매를 해야 하는지도 잘 모르겠다. 단 한가지 나라의 주인인 국민만 혼란스럽고 힘들어진다는 사실은 분명하게 안다.대통령의 말을 빗댄 “국민짓 못해 먹겠다.”는 우스갯소리의 이면에는 재신임이든 혹은 불신임이든 결정에 따른 부담은 국민에게 고스란히 돌아온다는 사실이 깔려 있다.광풍의 정치는 이번이 정말 마지막이어야 한다.나라는 광풍 없이도 조금씩 움직이며 발전할 수 있고,얄궂은 주인만 이재민이 되어서는 안 되기에…. 임 동 욱 충주대 교수 행정학
  • 김근태 대표연설 뭘 담았나/“따질건 따지는 여당 될것”

    통합신당 김근태 원내대표는 16일 국회 대표연설에서 ‘정치적 여당’임을 선언하면서도 정부 지지 일변도의 과거 여당과 달리 정책별로 시시비비를 분명히 했다.정책 대안도 제시하는 등 정부공격 일변도의 야당과 차별화 전략을 구사,신당의 새 정치 이미지 제고에 초점을 맞추었다. ●“386참모 바꿔라” 김 대표는 ‘재신임 뒤,국정쇄신’이라는 노무현 대통령의 정국운영 방침에 대해 “당장 쇄신할 수 있는 것이 있다면 재신임 이후로 미루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다른 목소리를 냈다. 그는 대표연설 뒤,“국정쇄신에 대해선 신기남·정장선 의원,특히 송영길 의원의 ‘압력’이 가장 심했다.”면서 “당론이 아닌 일부 의원들의 의견을 반영한 것”이라고 지나친 확대해석을 경계했다.그러면서도 “대통령과 청와대의 긍정적 반응을 기대한다.”면서 “대통령은 국정시스템에 문제가 있는지 진단하고,그에 기초해 국민에 대한 보고안과 개편안까지 나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취임 1년도 채 안돼 대통령 스스로 재신임을 묻지 않을 수 없게 된 데에는청와대내 386 참모진과 내각 일부의 대통령 보좌에 문제가 있다는 점을 들어 이들의 퇴진을 사실상 요구한 셈이다. 참여정부가 국정원과 검찰을 국민의 품으로 돌려준 것을 높이 평가한 김 대표는 이라크 추가파병 문제에 대해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면서 “정부 당국자들의 부적절한 언행이 지속된다면 대통령은 준엄하게 질책하고 징계해야 한다.”고 파병 반대론을 우회적으로 내비쳤다.그는 기자들에게 “이라크 문제가 최대의 딜레마였다.”면서 “소신을 당 대표 연설에 담을 수 없어 고민했는데 원고 마무리를 맡은 임종석 의원이 탈출구를 만들어 줬다.”고 털어 놓았다. ●“新3당 야합에 맞설것” 재신임 투표 성사를 위한 정치공세도 빠뜨리지 않았다.국민투표 실시주장에서 탄핵으로 입장을 바꾼 한나라당과 국민투표 자체를 부정하는 민주당,내각제 개헌을 들먹이는 자민련의 공조 움직임을 ‘반(反)민주연합’이라고 비판하며 이같은 ‘제2의 3당 야합’으로 의회독재가 탄생하면 강력 투쟁할 것이라고 경고했다.정치권을 냉전수구세력과 평화개혁세력간의 양자구도로 만들어 신당의 위상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부정부패 척결과 정치개혁도 강도높게 주문했다.특히 집단적 양심고백을 통해 국민들에게 정치개혁 약속을 하자며 ‘정치자금에 대한 특별법’제정 방침과 ‘선거법 지키기 대국민 약속’선언동참을 야당에 제의했다.지구당 폐지,중앙당 축소,원내정책정당화,상향식 공천 의무화,1인 2표의 정당명부식 권역별 비례대표제 도입 등을 정치개혁방안으로 제시했다. 경제회생책도 제시했다.부동산 투기와의 전면전’을 벌이자며 1가구 다주택은 시가총액이 일정금액을 넘으면 강력한 누진세율 적용방안을 적극 검토할 것을 주문했다.무주택자 우선분양제 전면 추진,경기침체 극복을 위한 적자재정 편성도 요구했다.적자재정 편성은 민주당의 정강·정책을 대부분 승계한다는 신당정책중 가장 바뀐 대목이다. ●“거기나 잘해” 민주 야유 앞장 김 대표가 한나라당과 민주당을 비판하는 순간,“대통령이 발목을 잡았지 누가 잡아.” “거기나 잘해.”라는 야유가 터져 나왔다.민주당 박상천 대표와 정균환 원내총무는 연설 시작 5분 만에 자리를 떴으나,한나라당은 최병렬 대표와 홍사덕 원내총무 등 지도부가 끝까지 경청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최도술씨 돈수수 9월초 보고

    강금실 법무부 장관은 10일 최도술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의 SK비자금 수수혐의 수사 사실을 한달 전쯤인 지난 9월 초에 노무현 대통령에게 직접 보고했다고 밝혔다. 최도술씨에 대한 출국금지 조치는 지난 2일 내려졌다가 이튿날인 3일 최씨의 요청으로 일시 해제된 것으로 확인됐다. 강 장관은 이날 법무부에 대한 국회 법사위 국정감사에서 ‘최도술씨가 (자신에 대한 수사사실을) 미리 알고 그만 둔 것은 아니냐.’는 통합신당 천정배 의원의 질문에 “검찰에서 정보가 유출되지는 않은 것으로 안다.(최 비서관의 8월) 사직 이후에 보고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강 장관 자신은 SK비자금 사건에 대해 “두 차례 보고를 받았으며,최씨가 연루된 사실도 검찰로부터 ‘출금조치를 일시 해제했다.’는 보고를 받기 이전에 이미 알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청와대측은 그동안 최 전 비서관 수뢰의혹을 최근 언론보도를 보고서야 알았다고 말해 왔다. 한편 강 장관은 ‘송두율 교수가 정치국 후보위원이라해도 처벌할 수 있겠나.’라고 한 자신의 발언 등에 대해“시기적으로 적절하지 못했고,오해 소지를 남긴 데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앞으로 신중한 언행을 하겠다.다시 한번 사과한다.”고 말했다. 이지운 정은주기자 jj@
  • [임영숙 칼럼] ‘경계도시’의 ‘경계인’

    송두율 교수가 “어떤 처벌도 받겠지만 추방은 상상하기 싫다.”고 말했을 때 가슴 한 구석에 찡한 느낌이 왔다.‘아무리 오래 살아도 유랑자와 같은 처지가 될 수밖에 없는 해외 거주 지식인’이 고향땅에 뼈를 묻고자 하는 수구초심을 표현한 것으로 그 말이 다가왔기 때문이다. 그와 비슷한 길을 먼저 걸었던 윤이상은 고향 통영 바닷가에서 낚시를 즐기며 노후를 조용히 지내고 싶어했지만 끝내 그 소망을 이루지 못하고 저세상으로 갔다. 윤이상이 타계하기 1년 전인 지난 94년 그의 음악세계를 본격적으로 조명하는 국내 첫 시도였던 윤이상 음악제가 열렸을 때 나는 “77세의 병든 노구로 고향땅을 밟고자 하는 그의 염원을 가로막아야 했던 것은 가슴 아픈 일이다.”는 내용의 칼럼을 썼다. 문화부의 공연담당 기자로서 유럽음악계가 경탄하는 한국 출신의 ‘세계적인 작곡가’에 대한 풍문을 계속 들으면서 그의 실체를 접할 수 없는 목마름을 나는 느꼈다. 그의 귀국을 추진한 국내 음악계의 노력은 번번이 좌절됐고 그 노력을 기사화했다는 이유로 당시중앙정보부 요원의 방문을 받기도 했다.나는 윤이상 음악제에 달려갔고 금기시됐던 그 음악의 아름다움에 눈물이 나올 만큼 감동했다. 이런 경험 때문에 부인과 아들들을 데리고 아버지의 묘소를 찾아 눈물을 흘리며 절하는 송 교수의 모습이 애처롭기까지 했다. 부인 정정희씨의 대한매일 인터뷰는 더욱 가슴 아팠다.입국 계기를 “제일 먼저는 아이들 때문이다.”고 밝힌 부인은 “아버지가 겪은 아픔을 두 아들이 고스란히 넘겨 받는 것 같다.”며 몇 차례나 목이 메어 말을 잇지 못했다 한다. 그러나 송 교수의 다른 언행은 이런 정서적인 접근을 무색하게 만든다.그가 북한 노동당에 입당했으며 수만달러를 북으로부터 받았고 ‘정치국 후보위원 김철수’로 확인됐다는 국정원의 조사결과가 밝혀진 후 가진 기자회견은 엉뚱했다.자신의 지난 과오를 진솔하게 털어 놓고 엎드려 용서를 구하는 대 국민 사과가 될 것으로 기대했던 기자회견은 마치도 ‘경계인’의 강의 같았다.송 교수 자신도 37년 만의 귀국에서 ‘문화 충격’을 느꼈다지만,양파 껍질 벗겨지듯그의 진실이 벗겨진 다음 가슴으로 다가오는 사과가 아닌 ‘어정쩡한 자기 합리화’ 같은 해명을 강의처럼 들어야 했던 시청자들은 분노하거나 실망했다.악의적인 색깔 공세 탓이든,진솔하게 과거 행적을 밝히지 않은 송 교수 자신의 탓이든,기자회견과 국정원 조사과정에서 오랜 외국생활로 인한 그의 한국어 구사와 이해에 문제가 있었든 ‘지식인 송두율’은 거의 회복하기 어려운 타격을 입은 듯싶다. 송 교수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경계도시’의 홍형숙 감독은 “경계도시는 원래 동·서독 분단시절에 베를린의 별칭이지만 통독 이후 지구상의 마지막 경계도시는 대한민국의 서울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경계도시 시절 베를린처럼 지금 서울과 평양도 육로로 연결돼 1000여명이 한꺼번에 평양을 방문하고 있다.이 경계도시를 찾은 경계인은 그러나 동족으로부터 외면당하고 있다.미국의 다문화 커뮤니케이션 학자 홉스테드가 한국 문화를 ‘불확실성 회피가 높은 문화’라고 분석했을 정도니 남과 북 어느 쪽에도 속하지 않은 경계인이 설자리는 이곳에 없는 것이다. 10년 전 윤이상의 귀국이 이루어졌다면 그가 지금처럼 온전히 내 기억 속에 남을 수 있었을까.귀국조건으로 ‘서약서’라는 이름의 ‘반성문’을 쓰는 것을 거부했던 그가 만일 그 조건을 받아들이고 귀국했다면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지식인 송두율’에게 실망했다 하더라도 ‘자연인 송두율’에게 연민을 가질 수는 없을까.처자식을 데리고 찾아온 이를 내치는 것은 지나치지 않은가.우리는 생떼 같은 목숨을 백십여명이나 죽인 KAL기 폭파범 김현희도 품에 안은 민족이 아닌가.부질없는 생각들이 꼬리를 문다. 주필 ysi@
  • [편집자문위원 칼럼] 全씨 소장품 경매보도 유감

    지난주에는 전두환 전 대통령의 개인용품에 대한 경매가 화제에 올랐다.대통령기념관에 소중하게 보존돼야 할 전직 대통령의 물건들이 경매에 부쳐져 팔려나갔다는 보도를 보면서 대부분의 국민들이 수치감과 함께 씁쓸함을 느꼈을 것이다.이날 팔린 물건들은 서예작품,병풍,동양화 등 유명작가들의 작품들에서부터 TV,피아노,찻잔 등에 이르기까지 모두 49종이며 심지어 진돗개 2마리까지 포함돼 있었다. 대통령은 개인적 품성,언행,또는 치적의 차이 등을 불문하고 해당 임기중 국가와 국민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결정을 내리는 위치에 있었다는 이유만으로도 역사에 가장 중요한 인물로 기록된다.그렇기 때문에 그들의 소장품까지도 소중하게 간직되는 것이 일반적인 예다. 전 전 대통령의 경우는 재임시의 부정축재로 인해 두 번 국민을 놀라게 했다.첫 번째는 추징금이 2205억원의 천문학적 숫자라는 것이고,두 번째는 대통령을 지냈다는 사람이 법원의 판결에 대해 그렇게 무성의하고 뻔뻔스러울 수가 있느냐는 것이었다.그동안 환수한 액수가 총액의 14%인 314억원에 불과한 상황에서,지난 6월 “가진 것은 29만 1000원뿐”이라는 법정 진술은 그동안 전 전 대통령의 씀씀이나 가족들의 호화스러운 생활을 보고 들었던 국민들을 분노케 했다. 따라서 법원이 1890억원에 달하는 미납추징금 환수를 위해 전 전 대통령의 명의로 된 것은 모두 팔겠다고 나선 것은 당연하다.그러나 경매에서 비록 10배에 가까운 가격에 팔리기는 했어도 근본적 문제해결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수준에 그쳤다.결국은 상징성에 그치고 말았고 국민에게는 수모감만을 안겨준 꼴이 됐다. 이 과정에서 대부분의 언론 보도는 본질에의 접근보다는 하나의 재미있는 읽을거리로 치부하는 데 그쳤다.법원의 경매발표를 다룬 9월27일자는 품목과 가격에 초점을 두었고,경매결과를 다룬 10월3일자 보도도 예상 외의 인파,감정가보다 10배 가까운 가격에 팔려나갔다는 사실에만 관심이 두어졌다.어느 신문에서도 이번 일을 계기로 전·현직 대통령들의 자성을 촉구하는 사설이나 칼럼 등을 볼 수 없던 것은 매우 아타깝다. 대한매일도 9월27일자에는 경매하게 된 경위와 품목 등에 중점을 두었고,29일에는 ‘씨줄날줄’에서 애견압류에 대한 칼럼이 게재된 데 이어 10월3일자에는 ‘전두환씨 살림 49점 경매,감정가 10배 1억 7950만원’이라는 제목 하에 낙찰자들의 면면과 그 주변 얘기를 소개하는 데 그쳤다. 미국의 경우도 3대 토머스 제퍼슨의 장서,5대 제임스 먼로의 사저 등 전직 대통령의 소장품들이 퇴임 후 직접 팔린 일들이 여러 차례 있다.부정축재를 환수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생활 궁핍 때문이었고 대부분 지인들이 구입해 다시 돌려보내졌다.이번 경매에서도 그같은 의사를 밝힌 사람들이 많아 아쉬움 속에서도 기대를 갖게 한다. 현재 우리에게 가장 큰 병폐는 똑같은 잘못이 되풀이된다는 점이다.부정축재나 대형 재난도 그렇고 천재지변에 당하는 것도 그렇다.일부 전직 대통령들의 부정부패도 계속 논란이 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언론은 사회와 권력에 대한 감시기능을 잠시도 늦춰서는 안될 것이다.그런 측면에서 이번 전 전 대통령의 소장품 경매는 그 사실 자체보다는 그를 통해서 현직 대통령에게,또 앞으로 대통령이 될 사람들에게 따끔한 충고를 하는 기회로 삼았어야 한다는 아쉬움을 떨칠 수 없다 라 윤 도 건양대 교수 문학영상정보학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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