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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靑 “의미부여 어려워… 할 말 없다”

    靑 “의미부여 어려워… 할 말 없다”

    “우리는 특별히 할 말이 없다. 어떤 의미부여도 하기 어렵다.” 청와대는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의 발언과 관련해 눈에 띌 정도로 말을 아꼈다. 내부적으로는 박 전 대표의 발언에 대한 진의 파악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지만, 섣부른 해석은 여권 내 친박(친박근혜)·친이(친이명박)계 갈등을 부추기면서 불필요한 오해를 증폭시킬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 왈가왈부 사안 아니다” “과학비즈니스 벨트는 대통령이 약속을 했으니 지켜야 하며, 원점 재검토에 따른 책임은 대통령이 져야 한다.”는 취지의 박 전 대표의 발언은 세종시 수정안에 대해서 보여 줬던 태도와 똑같다는 점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우리는 (과학비즈니스벨트특별)법이 정해지면 그대로 간다고 밝혔던 만큼 그대로 해 나갈 것”이라면서 “박 전 대표가 뭐라고 말했든 거기에 대해 우리가 다시 언급할 필요가 없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박 전 대표가 과학비즈니스 벨트 문제를 놓고 세종시 수정안 때처럼 이 대통령과 정면으로 반대의 길을 걷겠다는 뜻은 아닐 것이라는 반응도 나왔다. 한 관계자는 “원론적인 발언으로 봐야 하는 것 아니냐.”면서 “이 문제를 놓고 박 전 대표가 갑자기 청와대쪽과 각을 세운다거나 ‘투쟁모드’로 들어간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청와대의 다른 핵심관계자는 “이 문제는 이미 정치권의 손을 떠난 만큼 정치권에서 왈가왈부할 사안이 아니라고 본다.”면서 “오는 4월 5일 법이 시행되면 법에 따라 그대로 절차를 진행하면 될 문제이며, 정치권에서 이 상황에서 가타부타 언급하는 것은 오히려 혼란을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미 여러 차례 과학비즈니스 벨트 문제는 오는 4월 출범할 위원회가 백지에서 공정하게 검토할 것이라고 얘기했다는 점도 강조했다. ●“朴 발언행보 탄력 붙을 수도” 청와대 내부에서는 그러나 그간 ‘침묵모드’로 일관해 온 박 전 대표가 충청권을 자극할 수 있는 과학비즈니스 벨트 문제를 비롯해 ‘뜨거운 감자’인 신공항선정 문제 등을 놓고 대통령의 약속이행을 요구하며 목소리를 높인 점으로 볼 때 앞으로도 이 같은 행보에 탄력이 붙을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朴 ‘책임’만 강조 정치파장 최소화… 친이 “대립각 아니다”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의 16일 ‘대통령 책임’ 발언은 외부의 압박에 입을 연 형식을 취했다. 내용은 ‘원론’에 가까웠다. 방법론이나 당위론을 제시하지 않은 채 ‘책임론’만 제기했다. 정치적 파장을 최소화하려는 흔적이 엿보인다. 박 전 대표의 한 측근은 “대선 공약인 만큼 그에 걸맞은 책임 의식을 강조한 정도 아니냐.”고 해석했다. 또 다른 측근은 “사회적 파장이 확산 일로에 있는 데 대한 우려도 포함되지 않았겠느냐.”고 풀이했다. 박 전 대표가 이 문제를 놓고 측근 의원들과 논의한 흔적은 보이지 않는다. 현장에 있었던 구상찬 의원조차 “다소 뜻밖이었다.”면서 “말은 평소보다 많았지만 정제된 것이었다는 점에서 미리 준비한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이날 언급을 놓고, 박 전 대표 주변 사람들은 “‘자제 기조’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한 측근은 “대통령에게 부담을 주는 언행을 극도로 자제하려는 원칙에는 변함이 없으며, 이번 발언도 이 기조를 벗어나지 않은 것 같다.”고 진단했다. 한 친박계 의원은 “대통령이나 정부와 한판 붙겠다는 차원이 아니라 자꾸 논란이 커지고 있으니 이번 발언을 통해 일단락시키고 넘어가자는 차원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평가에는 친이 쪽도 이견이 없어 보인다. 친이계 조해진 의원은 “박 전 대표는 한때 위기감을 느꼈다가 대통령과의 관계 개선을 통해 지지율이 다시 회복되기 시작했다.”면서 “무작정 대립각을 세우려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거들었다. 정태근 의원은 “당내에 과학벨트 문제를 원점에서 재검토하기로 한 청와대의 결정이 너무 한 것 아니냐는 의견들이 많았다.”면서 “이 같은 분위기를 반영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용태 의원은 “대통령이 꺼낸 문제이니 대통령이 풀어야 할 사안이 맞다.”고 맞장구를 쳤다. 친이계의 이 같은 반응들까지 종합해 본다면 박 전 대표는 이번 발언으로 상당한 정치적 이득을 거두었다고 할 수 있다. 무엇보다도 이번 언급으로 ‘말을 하라.’는 주변의 압박을 일정 정도 떨어냈다. 바로 전날 홍준표 한나라당 최고위원은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박 전 대표가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와 영남권 신공항 문제에 대해 입장을 밝혀야 한다.”는 취지로 박 전 대표를 압박했다. 이참에 박 전 대표는 “제가 말을 적게 한 게 아니라, 안 할 이야기는 안 하고 할 이야기는 한 것뿐”이라며 지난날의 ‘무반응’에 대한 해명도 덧붙였다. 그러나 박 전 대표가 ‘이익’만을 남겼는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시각도 없지 않다. “박 대표는 때로 ‘말의 내용’보다는 ‘언급’ 그 자체가 정치적 영향력을 갖게 될 때가 많은데, 이번 일을 통해 정치적 의사 표현에 대한 압박이 더욱 가중될 것”이라는 관측에서다. 한 친이계 의원은 “방송법, 세종시 문제 정도를 제외하고 박 전 대표는 국가적 현안들에 대해 한발 물러서 있었지만, 이제부터는 그렇게 지내기 어려울 것”이라면서 “앞으로는 주요한 이슈와 문제에 호불호를 표시해야 하는 압박이 더욱 강해지면서 본격적으로 정치력을 검증받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에서는 박 전 대표가 ‘방향성’을 암시하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안형환 의원은 “충청권과 대구·경북 모두를 겨냥한 발언으로 볼 수 있다.”는 해석을 내놓았다. “과학벨트는 충청 선정을 의미한 것이며, 신공항은 원래 이 대통령이 밀양을 염두에 둔 공약이었으므로 대구·경북 쪽을 지지한 것일 수 있다.”는 얘기다. 홍성규·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가미카제 만세” 전주시의원 ‘사죄’···이전에도 폭언 전력

     일본에서의 공식 만찬장에서 “가미카제 만세”를 외친 김윤철(55·민주당) 전주시의원은 15일 “취중에 실언했다. 전주시민에게 엎드려 사죄드린다.”고 사과했다.  김 의원은 이날 전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술에 취한 상태여서 ‘가미카제 만세’를 외쳤는지는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다.”면서 “하지만 가미카제라는 부적절한 표현 등을 썼고 이 때문에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전주시의회 의원 8명은 지난해 10월 3박4일 일정으로 친선교류를 위해 일본 가나자와시를 방문했었다.  그는 당시 상황에 대해 “일본 의원들이 (월드컵 응원구호인) ‘대~한민국,짝짝짝’을 외쳐 ‘일본도 가미카제가 있지 않았느냐’고 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 의원은 “잘못된 언행에 말할 수 없는 부끄러움을 느끼며 전주시의회 위상을 저해하고 동료 의원에 누를 끼친 데 대해 사죄한다.”면서 “모든 비난과 질책을 달게 받겠으며, 앞으로 전주시의회 윤리특별위원회의 조치 결과에 겸허히 따르겠다.”고 말했다.  조지훈 시의회 의장도 사과문을 내고 “김 의원의 실언은 사실 여부를 떠나 높은 품격과 올바른 역사인식이 요구되는 공인으로서의 자세를 유지하지 못한 것”이라면서 “의회 차원에서 철저한 진상조사를 해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지난 해 일본 방문 때 “‘할아버지가 일본순사 출신’이라고 자랑을 한 뒤 ‘가미카제 만세’를 외치는 등 말실수를 여러차례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김 의원은 지난해 12월17일 한나라당의 새해예산 강행처리에 맞서 원외투쟁에 나선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전주시 고사동 오거리광장을 방문해 농성하는 자리에서도 김완주 전북지사와 송하진 전주시장에게 막말을 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가미카제 만세”..전주시의원 시민에 ‘사죄’

    ”일본에서 열린 공식 만찬장에서 “가미카제 만세”를 외친 것으로 알려진 김윤철 전주시의원은 15일 “취중에 실언했다”면서 “전주시민에게 엎드려 사죄드린다”고 사과했다.  김 의원은 이날 전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술에 취한 상태여서 ‘가미카제 만세’를 외쳤는지는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다”면서 “하지만 가미카제라는 부적절한 표현 등을 썼고 이 때문에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당시 상황에 대해 “일본 의원들이 (월드컵 응원구호인) ‘대~한민국,짝짝짝’을 외쳐 ‘일본도 가미카제가 있지 않았느냐’고 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 의원은 “잘못된 언행에 말할 수 없는 부끄러움을 느끼며 전주시의회 위상을 저해하고 동료 의원에 누를 끼친 데 대해 사죄한다”면서 “모든 비난과 질책을 달게 받겠으며,앞으로 전주시의회 윤리특별위원회의 조치 결과에 겸허히 따르겠다”고 말했다.  전주시의회 조지훈 의장도 사과문을 내 “김 의원의 실언은 사실 여부를 떠나 높은 품격과 올바른 역사인식이 요구되는 공인으로서의 자세를 유지하지 못한 것”이라며 “의회 차원에서 철저한 진상조사를 해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작년 10월 자매도시인 일본 가나자와시를 방문해 가진 공식 만찬 자리에서 “가미카제 만세”를 외친 것으로 알려져 사퇴 압력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 성남시장 6000만원짜리 관용차 구입 ‘빈축’

    6개월 전 빚더미에 앉았다며 사상 초유의 모라토리엄(채무지급유예)을 선언한 경기 성남시가 6000여만원을 들여 시장 관용차량을 새로 바꾼 사실이 확인됐다. 전임 시장 때 빚진 5400억원을 갚아야 한다며 긴축예산을 들먹였던 성남시가 멀쩡한 관용차를 바꿔 주민들의 비난을 받고 있다. 9일 성남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달 말 6000여만원을 들여 시장 의전용 관용차로 체어맨W를 사들였다. 이대엽 전임 시장 때 산 체어맨 의전용 차량이 구입한 지 5년이 넘어 내구연수가 지난 데다 낡은 차량으로 유지비가 많이 들어간다는 것이 구매 이유. 그러나 시는 지난해 차량 유지비 지출내역에 대해서는 발표를 꺼리고 있다. 성남시 관계자는 “기관장 전용 차량은 내구연수가 5년이 지나면 교체할 수 있도록 한 물품관리법에 따라 새로 관용차를 구입했다.”며 “이미 지난해에 예산을 잡은 것이어서 절차에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성남시는 체어맨 차량 외에 카니발 승합차를 관용차량으로 구입, 운행 중이다. 이 카니발 승합차도 지난해 12월 이재명 시장 당선 직후 차량 내부에 전동시트를 장착하는 등 쓸데없는 예산을 썼다는 성남시의회의 지적을 받은 바 있다. 문제를 제기했던 한나라당 협의회는 “관용차 뒷좌석에 VIP 전동시트 장착비용으로 350만원을 쓴 것은 재정이 어렵다고 모라토리엄 선언을 한 시장의 이중적인 언행”이라고 주장했다.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사설] 정치권 설 민심 2월 국회에서 수렴하라

    국회의원들은 설 연휴 기간 귀향 활동을 통해 민심을 체험했다. 그들이 전한 설 민심은 한마디로 정치 놀음에는 싸늘했다는 것이다. 오로지 경제살리기, 즉 경제 지표 호전에도 불구하고 어려워진 살림살이를 해결하는 것만이 주된 관심사였다는 게 공통된 목소리다. 그 민심을 받들어 실천하는 게 정치권의 소임이다. 두달 만에 문을 열게 된 2월 임시국회가 실천 무대가 되어야 한다. 여야는 이를 통해 끊겼던 대화 정치를 복원시키고 민생 현안을 논의하기 위해 머리를 맞대야 한다. 설 연휴가 끝나기도 전에 정치권이 대형 이슈들로 들썩거리고 있다. 한나라당에서는 이재오 특임장관이 개헌 떡국이라며 기자들에게 돌리고, 친이 세력들은 개헌 회동을 갖는 등 개헌 논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정동영 최고위원이 당내의 대선 경쟁자인 손학규 대표와 대립각을 곧추세우려고 복지 논쟁에 다시 불을 댕겼다. 복지 논쟁과 관련해 일각에서는 민심을 아전인수식으로 왜곡하는 조짐마저 보여 걱정된다. 개헌론은 민·여·야(民·與·野) 3박자가 맞아야 실현 가능하다. 친박계와 소장파 등 한나라당 내부는 물론이고, 어떤 개헌 논의에도 불응하겠다는 제1 야당, 정치 놀음에 관심 없는 국민을 모두 설득해서 공감대를 이끌어내지 않으면 소용없다. 여야 원내대표가 오는 14일부터 임시국회를 소집키로 합의했다고 하니 다행스럽다. 2월 국회는 문만 열어 놓고 또다시 쌈박질하는 무대가 되어서는 안 된다. 그러자면 여야 간에 진정성 있는 대화를 주고 받아야 한다. 이명박 대통령과 여야 대표 간에 소통의 만남을 이번 주 내에 성사시켜 대화 정치를 복원하는 계기를 찾아야 할 것이다. 이벤트성 행사가 아니라 서로의 진정성을 확인하는 만남이 되도록 사전 실무 접촉에서 효율적인 논의로 생산적인 결과를 이끌어 내야 한다. 여야가 설 민심을 제대로 받들려면 언행(言行)이 일치해야 한다. 말로만 민생을 외치면서 정치 이슈에 매몰돼 민생 현안을 내팽개친다면 안 될 일이다. 그 출발은 설 민심에 맞춰 고(高)물가, 전세대란, 일자리 부족 등의 대책을 국회에서 도출해 내는 것이다. 그런 뒤 민생 법안을 하나하나 훑어가면서 합의안을 양산하기를 기대한다. 차제에 폭력 국회의 악순환을 끊도록 국회 선진화법도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 될 것이다.
  • [사설] ‘구타 전경대’ 해체 일벌백계 계기 삼아야

    가혹 행위에 견디다 못해 소속 전경대원 6명이 한때 집단 이탈한 강원경찰청 307전경대가 해체된다. 조현오 경찰청장은 “구타 또는 가혹 행위가 구조적이고 고질적으로 이어져 온 부대는 해체한다.”면서 해체된 부대가 하던 일은 해당 지방청이나 경찰서 직원들에게 시키겠다고 그제 밝혔다. 아울러 이번에 가혹 행위를 고발한 6명은 물론이고 앞으로 나올 고발자들도 원하는 근무지에 발령을 내고 포상휴가를 주는 등으로 적극적인 신고를 유도하겠다고 덧붙였다. 우리는 전경부대 해체와 고발자 우대라는 최후 수단을 쓰기로 한 경찰의 고충을 이해하며 이를 계기로 전·의경 선·후임 사이에서 벌어져 온 비인간적 행위가 뿌리 뽑히기를 기대한다. 전경부대에서 결코 용납할 수 없는 가혹 행위가 끊임없이 벌어졌다는 건 오랜 세월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구타를 비롯해 인격모독적인 언행, 성추행 등 갖가지 행태가 ‘기강 확립’이라는 핑계 아래 자행된 것이다. 그 때문에 자살로 삶을 마감하거나 끝내 탈영을 택한 전·의경이 속출했다. 지난해 국정감사 자료를 보면 2007년부터 2010년 8월까지 발생한 전·의경 구타는 297건, 복무 이탈은 202건이었으며 자살자는 18명이나 됐다. 밝혀진 게 이 정도이니 실제 전경부대에서 벌어지는 가혹 행위는 어느 정도일지 짐작조차 할 수 없다. 전경도 군인과 마찬가지로 국방의 의무를 이행하고자 입대한 젊은이들이다. 게다가 군에서는 가혹 행위를 근절하고자 꾸준히 노력한 결과 이제는 구조적인 악습이 거의 사라진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런데도 전경부대에서 이같은 가혹 행위가 이어져 온 까닭은, 조현오 청장이 지적했듯이 지휘관·관리요원이 대원 관리에 관심이 없기 때문이다. ‘부대 해체’라는 극약 처방이 지닌 의미를 명심해 다시는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기를 당부한다.
  • “빨간불 못건너게 해”…경찰 폭행한 간큰 10대

    중국의 한 10대 소년이 빨간 신호등일 때 건너는 것을 막는 교통경찰에 폭행을 휘두르는 모습이 CCTV에 잡혀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18일 오후 쓰촨성 청두시의 한 대로변에서 갑작스러운 싸움이 벌어졌다. 놀랍게도 피해자는 교통경찰인 왕 씨였고 가해자는 18살의 뤄핑(가명)이었다. 조사에 따르면 왕씨는 보행자 신호등이 빨간불인데 건너려 한 뤄핑을 제지했고 이에 화가 난 소년은 잠시 경찰의 말을 듣는 듯 하다가 달려들어 폭행을 가했다. 경찰은 이 소년이 자신의 뒤에서 발로 강하게 차 넘어뜨린 뒤 무자비한 폭행을 가하다 동료 경찰들의 저지로 빠져나올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빨간불에 건너면 안된다고 이야기 했을 뿐 어떤 강압적인 언행이나 행동은 없었다.”면서 “어린 학생의 잔인한 폭력성에 더욱 놀랐다.”고 혀를 내둘렀다. 가해자인 뤄팡은 경찰에 곧장 연행된 뒤 “당시에는 길을 건너지 못하게 하는 경찰에 너무 화가나서 충동적으로 일을 저질렀다. 매우 후회한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경찰 측은 공무집행방해 및 상해죄로 뤄팡을 소년원에 보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을 폭행하는 10대 소년의 동영상은 현장 목격자들의 목격담과 함께 일파만파로 퍼지면서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됐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글로벌 IT 업계 ‘CEO 교체’ 바람]슈밋이 낙마한 까닭은

    [글로벌 IT 업계 ‘CEO 교체’ 바람]슈밋이 낙마한 까닭은

    구글의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에릭 슈밋에서 창업자인 래리 페이지로 교체된 것은 구글의 공룡화와 경영 실패, 슈밋의 말실수, 창업자들과의 의견 충돌 등이 복합적으로 얽힌 결과라고 뉴스위크가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3두 경영체제’ 의사결정 느려져 구글은 그동안 공동 창업자인 세르게이 브린과 페이지, CEO인 슈밋 등 ‘3두(頭) 경영 체제’로 유지돼 왔다. 창업자인 페이지와 브린이 2001년 프로그래밍 언어 자바(Java)의 개발자이자 리눅스업체 노벨 대표였던 슈밋을 CEO로 앉힌 것은 노련한 경험자를 내세움으로써 월스트리트의 투자자를 유인하기 위한 전략이었다. 하지만 구글이 초대형 기업으로 커 나가면서 세 경영자 간의 의사 결정이 불편하고 느려졌다고 슈밋은 자신의 블로그에서 털어놓았다. 경영 실패도 낙마 원인으로 꼽힌다. 페이스북과 경쟁하기 위해 내놓은 소셜네트워킹서비스는 참패를 맛봤고, 마이크로소프트의 검색엔진 ‘빙’에 위협당하는 처지에 놓였다. 구글 기술자들이 경쟁사인 페이스북이나 다른 신진 기업으로 대거 빠져나가면서 인재 유출 문제에도 직면했다. 슈밋을 무대 아래로 끌어내린 또 다른 원인은 설화(舌禍)였다. 그는 즉흥적인 언사로 미디어 가십난에 자주 오르내려 홍보팀을 당황케 했다. 온라인 사생활 침해와 관련, 그는 “실수를 저지른 사람들은 이름을 바꿔 과거 행적에 대한 사이버 추적을 피할 수 있다.”고 말해 부적절한 언행이었다는 비판을 받았다. ●SNS서비스 참패… 인재 유출도 중국 진출과 관련해서도 창업자들과 입장 차가 컸다. 페이지는 물론 옛 소련에서 태어난 브린도 인권 탄압 국가에 굴복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었으나 슈밋은 구글의 검색 결과에 대한 중국 정부의 검열 요구를 기꺼이 수용했다. 하지만 페이지를 ‘구원투수’로 투입한 것이 구글에 위험한 행보일 수도 있다고 뉴스위크는 분석했다. 그는 사업 전략가가 아닌 컴퓨터 과학자이고, 내성적인 성격인 데다 대중연설 솜씨도 형편없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슈밋은 자신의 블로그에 “(페이지는 회사를) 리드할 준비가 됐다.”는 ‘쿨’한 글을 남겼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안상수 한나라 원내대표 “死卽生 각오로 4월 재보선… 리더십 평가 받겠다”

    안상수 한나라 원내대표 “死卽生 각오로 4월 재보선… 리더십 평가 받겠다”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와의 인터뷰는 ‘혹시 작년에 삼재(三災)가 아니었느냐’는 짓궂은 질문으로 시작했다. 보온병, 자연산…. 안 대표가 지난해 어떤 고생을 치렀는지는 세상이 다 아는 터. 그랬더니 “사주를 보지 않아 삼재였는지는 모르겠지만 여하튼 너무나, 너무나 힘든 한 해를 보냈다.”고 토로했다. 그래서인지 안 대표는 서울신문과의 인터뷰 내내 말을 극도로 조심하려 애썼다. 과하다 싶은 부분은 스스로 되짚으며 말을 고쳤다. 어떤 부분에는 “아예 질문을 하지 말아주기 바란다. 너무 민감하다.”며 먼저 말을 막고 나서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터뷰 곳곳에서 안 대표는 강한 의욕을 숨기지 않았다. 당내 일각에서 제기되는 조기전대 요구에 대한 부분이 대표적이다. ‘주도권’에 대한 강한 열망을 내비친 인터뷰였다고 요약할 만했다. →한나라당이 정동기 감사원장 후보자 사퇴 요구에 대한 일처리를 꼭 그렇게 해야 했느냐는 지적이 있다. -사실 당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정 후보자의 거취 문제를 결정하려 했던 건 아니었다. 일부 최고위원들이 문제를 제기했고 다른 최고위원들도 모두 정 후보자가 부적격하다고 답변을 했는데, 결정을 해놓고 바로 (청와대에) 통보를 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내용이 금방 외부로 알려질 수밖에 없고, 청와대 눈치를 보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받을 수 있었다. 그래서 청와대에 연락한 뒤 바로 브리핑을 한 것이다. →대통령이나 청와대 입장보다는 당을 더 생각한 결단이었나. -글쎄, 전달 과정에서 좀 매끄럽지 못했다는 생각은 갖고 있다. 그런데 너무 지체하면 당이 결정해 놓고 대표가 머뭇거린다는 게 모양이 좋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상적인 당청 관계의 힘의 균형은 ‘몇대몇’ 정도라 보나. -숫자로 계량화하기는 힘들다. 이명박 정부의 성공을 위해 지난 3년 동안 당이 많이 도와줬다고 생각한다. 집권 4년차 시점에서 당은 내년 총선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민감한 문제나 정책에 대해 정부 입장 그대로 협조만 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민심과 직접 접하고 있는 당은 그 정책이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 과연 선거에 도움이 될 것인가를 판단할 수밖에 없다. 그런 면에서 보자면 당이 정치의 중심에 서야 되지 않겠나. 당이 총선에서 승리를 해야만 이명박 정부나 한나라당 정권이 성공하는 것이다. →정 후보자 낙마로 청와대와 대통령이 충격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는데, 개인적으로 미안한 마음은 없나. -그동안 원내대표 두 번 하면서 이명박 대통령과 함께 정권을 탈환하는 데 힘을 모았고, 여당이 된 뒤에는 집권당으로서 미디어법이나 4대강 사업 등 정부 정책에 큰 도움을 줬다. 청와대에 큰 충격을 주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나중에 충격이 컸다고 들으니 좀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간접적으로라도 사과의 뜻을 전달했나. -원희목 대표비서실장과 청와대 정무수석이 끊임없이 대화를 한다. 경위를 원 실장이 잘 설명한 것으로 생각한다. →이번 일로 대통령의 레임덕이 시작됐다는 지적도 있다. -전혀 그렇게 보지 않는다. 우리는 (부적격 결정이) 당과 대통령을 모두 위하는 길이라고 생각했다. 대통령의 뜻을 거슬러 공격하겠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 →내년 7월까지인 안 대표의 임기가 정권이 끝나는 시점과 비슷하게 간다. 레임덕을 막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할 것인가. -이명박 정부가 성공하지 않고는 한나라당도 성공할 수 없다. 정권 재창출도 어렵다. 이명박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는 당·청이 항상 소통을 원할하게 하고, 협력해야 한다. 다만 우리가 선거를 치러야 하기 때문에 민심을 항상 가까이에서 느끼고 있고, 그 민심을 따라야 하는 점에서 정부와 입장이 조금 다르다. 입장이 다를 때는 우리가 청와대를 견제할 수밖에 없다. 견제가 당과 대통령을 위하는 길이라고 보기 때문에 그것이 레임덕을 초래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민심에 부합하지 않는 일을 대통령이 하도록 방치하는 것이 오히려 더 레임덕을 부추긴다. →당·청 관계의 핵심은 소통인데, 당이 수렴한 민심을 어떻게 전달할 생각인가. -대통령과 정례회동이 있지만, 중요한 결단을 내려야 할 때는 직접 면담을 신청해 대화를 하겠다. →역대 대통령이 모두 임기 말에 탈당했다. 이 정권에서는 어떻게 될까. -절대 그런 불행한 일 있어서는 안 된다. →만약 탈당 요구의 목소리가 커진다면. -민심이 그렇게 되지 않도록 사전에 당과 청와대가 잘해야 한다. 민심이 이반되는 일이 없도록 하는 게 당의 의무이다.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자유선진당 이회창 대표와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 등 보수세력이 총단결해야 정권 재창출을 이룰 수 있다고 했다. -(고개를 끄덕이며) 어차피 진보와 보수가 한판 크게 혈전을 치를 수밖에 없다. 중도·보수 세력 간의 대연합이 필요하다고 본다. 그것만이 승리를 담보할 수 있다. →적극 나서겠다는 뜻인가. -물론이다. 그것이 바로 승리의 길이고, 꼭 필요한 일이기 때문이다. 중도·보수 대통합이든 연합이든 힘을 합치는 데 기여하겠다. →그러기 위해서는 서로 이해관계를 나눠야 하지 않나. 안 대표가 이회창 대표에게 개헌 협조를 위해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를 충청권에 양보할 만큼 공을 들이고 있다는 시각도 있다. -과학벨트 문제를 가지고 선진당과 얘기를 나눈 것은 없다. 개헌 논의를 한 것은 사실이다. 저는 앞으로 선진당과 우리가 정책연대를 하든 통합을 하든 같이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과학벨트 입지선정 문제는 어떻게 보나. -관련 법이 지난 연말 국회를 통과했다. 그 법이 정한 선정위원회에서 입지를 선정하면 된다. 선정이 합리적으로 이뤄지리라고 본다. →개헌의 성사 가능성에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개헌을 주도하는 주체들의 진정성에도 의구심이 제기된다. -국회가 항상 싸우는 것에 회의해 왔고, 제왕적 대통령제가 원인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선거에서 이기면 모든 권력을 다 갖고, 지면 다 잃기 때문에 국회는 다음 정권을 가져오는 전쟁터가 돼 버렸다. 여건이 되지 않아서 논의가 미뤄졌지만, 이제는 더 미룰 수 없는 상황이다. 국민에 대한 약속이기도 하다. 개헌이 18대에서 성사되든 19대에서 되든 논의는 18대 국회에서 해야 한다. →의무감인가, 아니면 정말로 절박한 시대적 요구인가. -1987년 헌법체제는 이 시대에 맞지 않다. 개헌이 꼭 필요하다는 확고한 신념을 갖고 있다. →청와대도 여전히 개헌을 원하고 있다고 보는가. -대통령도 몇차례 언급했다. 청와대는 지금도 개헌을 원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청와대가 관여할 수 없기 때문에 정치권에서 해야 한다. 치열한 논의를 시작하는 것이 정치권의 의무다. 시기가 늦었다거나 과연 가능하겠냐고 얘기하는 사람도 있지만 여하튼 국민에게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는 점에서 문제가 될 일이 아니다. →국회 미래한국헌법연구회 공동대표인 한나라당 이주영 의원이 ‘이재오 장관이 나서니까 일이 더 어렵게 된다’고 했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각자 소신이 있을 텐데, 이 장관은 지금 정부에 몸담고 있다. 개헌의 중심에 설 위치는 아니다. 개인적인 의견은 많겠지만, 당에서 논의해야 한다. →결국 친이계와 친박계의 갈등이 다시 불거질 수밖에 없지 않나. -크게 걱정할 수준의 갈등은 아닐 것이라고 본다. 이전에 세종시 수정안을 놓고도 격렬하게 토론했지만 평화적으로 해결했다. 개헌 논의도 마찬가지다. →야당과 물밑 대화 오가고 있나. -지금은 우선 우리당의 입장을 정하는 게 순서다. →개헌 성사 가능성은. -가능성이나 시기 문제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는 게 더 중요하고 옳은 일이다. 그래서 치열하게 논의해야 한다. 방향을 정해 놓고 논의하자는 것이 아니다. 개인의 선입견을 배제하고 순수하게 이 시대에 맞는 헌법이 무엇인지 치열하게 토론하고 결론을 내자는 의미다. →수도권 의원들을 중심으로 내년 총선이 어렵다고 아우성이다. 같은 수도권 의원으로 동의하는가. -선거는 다 어렵다. 특히 집권당이 수도권에서 이기는 것은 더욱 어렵다. 그런 점에서 의원들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한다. 나 역시 수도권에서 네 번 당선됐는데 한 번도 쉽지 않았다. 그러나 이런 분위기를 패배로 연결시키는 것은 무리다. 나는 한나라당이 패배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 선거가 쉽다고 판단할 때 오히려 패배의 가능성이 높아진다. 국민은 무책임한 민주당보다는 그래도 조국의 현대화를 이끈 한나라당에 대한 믿음이 더 크다. →‘안상수 리더십’이 내년 총선을 이끌 최선인가? -재·보선을 성공적으로 마치면 당이 나에 대한 판단을 할 것이다. 두 번의 원내대표와 당 대표를 거치면서 쌓은 경험과 경력으로 당을 원만하게 이끌어 온 것에 대해 당원들이 긍정적인 평가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재·보선을 승리로 이끈 다음에는 총선까지 당을 이끌 것이라는 의지를 표출한 것인가. -물론 모든 것은 당원들의 뜻에 달려 있다. 그러나 전당대회에서 2년의 임기를 부여 받았다. 재·보선에서 대승을 거둔다면 당원들이 저를 계속 지지하지 않겠나. 사즉생의 각오로 이번 재·보선에 임할 것이다. 다만 걱정하는 것은 재·보선의 규모다. 현재 분당과 김해가 확정됐는데, 김해는 민주당이 의석을 차지했던 곳이다. 여기에 강원도지사 선거까지 하게 되면 상당히 어려운 상황에서 선거를 치를 것으로 예상된다. →국회의원들의 최대 고민과 관심은 역시 공천이다. 나경원 최고위원이 국민참여경선이라는 공천개혁안을 추진하고 있는데, 어떻게 보나. -당 대표가 개인적인 견해를 밝힐 수는 없다. 최고위원회의와 의원총회를 통해 결정할 것이다. →현역의원 물갈이는 얼마쯤으로 예상할 수 있을까. -생각해 본 적이 없다. →‘박근혜 대세론’이 거세다. 친이계가 힘을 모아 박근혜 전 대표와 맞설 후보를 내세워 치열한 경선을 치르는 게 중요한가, 아니면 대세론을 인정하고 협력해 정권재창출에 힘을 모으는 게 바람직한가. -당 대표로 계파의 입장에서 일하지 않는다. 반드시 정권 재창출을 이루는 게 내 사명이다. 그렇게 하기 위해선 경선이 좀더 치열해져야 한다. 2002년 대선 당시 대세론을 누렸던 이회창 후보가 노무현 후보에게 막판에 뒤집어진 아픈 경험이 생생하다. 그때 우리는 다 이긴 것으로 생각했는데, 저쪽은 치열한 경선과 단일화로 세를 불렸다. 치열한 경선을 거치는 게 국민에게 더욱 설득력 있게 다가갈 수 있다. →야권에서 가장 두려운 대권 경쟁자는 누구인가. -잘 모르겠다. →차기 대선의 가장 중요한 어젠다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남북관계와 복지가 아닐까. →무상급식 반대가 당론인데, 서울시당 위원장을 지냈던 권영세 의원과 사무총장인 원희룡 의원 등이 찬성하고 있는데. -당론에 반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그러나 개인의 사상의 자유를 강제로 억압할 수도 없다. →대표의 지역구인 과천에서 무상급식이 가장 활발하다. -과천은 인구가 겨우 7만명이다. 정부청사가 있다보니 재정자립도도 높다. 초등학교도 몇개 되지 않는다. 그러니까 무상급식이 가능했다. 그러나 전국 모든 학생을 상대로 무상급식을 하면 재원이 엄청나게 많이 필요하다. 작은 도시인 과천을 예로 드는 것은 적절치 않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추진하려고 하는 무상급식 반대 주민투표를 당 차원에서 지원할 것인가. -주민투표는 서울시의 문제다. 당론으로 무상급식을 반대하지만 주민투표는 지자체 문제이기 때문에 지자체가 알아서 결정해야 한다. 당이 지원할지 여부도 서울시당이 판단할 문제이지, 중앙당이 개입할 일은 아니다. →스스로 대권주자의 반열에 오를 생각은 없나. -나는 정권재창출에 앞장서는 임무를 맡고 있다. →정치인 안상수의 경쟁력은 무엇인가. -원칙을 지키고 정도의 정치를 한다는 게 장점이겠다. 단점은 대중성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대중성 부족한 것 잘 알고 있다. →수첩에 ‘말조심’이라고 써 놓은 게 카메라에 포착됐다. 이전에도 설화 때문에 곤란을 겪은 적이 있나. -정치인은 특히 언행에 신중해야 한다. 기자들과 격의 없이 편하게 얘기한 것도 엄청나게 크게 문제가 되는 게 현실이다. →아들 로스쿨 부정입학 의혹을 제기한 민주당 이석현 의원을 상대로 낸 고소를 취하할 생각은 없나. -허위 폭로를 하는 나쁜 풍조는 사라져야 한다. 그분들이 진실로 자신의 행위에 대해 반성을 한다면 그때 판단할 문제다. 지금까지는 전혀 반성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대담 이지운 정치부 차장 정리 이창구·허백윤기자 window2@seoul.co.kr
  • 애리조나 희생자 추도식의 두 얼굴

    애리조나 희생자 추도식의 두 얼굴

    “우리 이제 말로 서로에게 상처를 주는 것이 아니라 상처를 치유해 나가도록 합시다. 지난 토요일 사건으로 희생됐거나 다친 사람들의 명예가 더럽혀지지 않도록 시민의식을 존중하는 새로운 정치 문화를 열어 갑시다.” 12일 저녁 7시(현지시각) 애리조나주 투손시의 애리조나대학 농구경기장에서 열린 총기난사 사건 희생자들을 위한 추도식에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섰다. CNN 등을 통해 미 전역과 세계 각지로 생중계된 추도식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배려’와 ‘존중’ 그리고 ‘희망’과 ‘단합’을 강조했다. 나날이 거칠어져 가는 미국 사회의 정치문화의 일대 전환을 호소했다. 32분간 진행된 추도 연설에서 오바마는 미국 정가를 달구고 있는 독설문화를 직접 거론하며 이번 비극을 서로 비난하고 서로에게 등을 돌리는 계기로 삼아서는 안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공화당이나 민주당이 아니라 미국민 모두가 서로를 배려하고 더불어 살아가기 위한 공존의 인식을 새롭게 다져야 한다고 호소했다. 오바마의 연설은 9살 나이에 희생된 크리스티나 그린을 언급하는 대목에서 절정을 이뤘다. 발레와 수영, 야구를 좋아했던 그린을 회고하면서 오바마는 “그린이 품기 시작한 위대한 미국과 민주주의에 대한 기대를 저버려선 안 될 것”이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추도식장을 가득 메운 1만 4000여명은 1분 가까이 이어진 기립박수로 그린을 애도하고, 오바마의 호소에 화답했다. 연단 아래서 남편의 연설을 지켜보던 미셸 여사도 눈물을 훔쳤다. 오바마 대통령은 추도연설 말미에 “중환자실에 입원 중인 기퍼즈 의원이 눈을 떴다.”고 기퍼즈 의원의 안부를 전하는 것으로 희망의 메시지를 갈음했다. 오바마의 호소에도 불구하고 추도 연설에 앞서 이날 미국 정가에서는 보수진영의 거센 반발이 터져 나왔다. 진보 진영으로부터 독설과 선동적인 언행으로 이번 총격사건을 부추겼다는 비판을 받아 온 세라 페일린 전 알래스카 주지사가 사흘 만에 침묵을 깨고 “중상모략을 중단하라.”며 반박하고 나선 것이다. 페일린 전 주지사는 특히 항변과정에서 ‘피의 비방’(blood libel)이라는, 또 다른 독설을 퍼부어 유대인 단체들을 한껏 자극했다. 새로운 독설 공방을 일으킨 셈이다. 페일린 전 주지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8분짜리 동영상을 통해 “비극이 발발한 지 몇 시간이 채 되지 않아 기자와 전문가들이 ‘피의 비방’을 꾸며냈다. 이는 그들이 비난하는 증오와 폭력을 그대로 불러일으키는 일일뿐”이라고 언론을 비난했다. 그가 말한 ‘피의 비방’은 근거 없는 비난을 일컫는 표현으로, 중세시대 유럽에서 유대인들을 핍박하는 과정에서 나온 말이다. 유대인들이 종교의식을 위해 기독교 어린이를 제물로 바치고 그 피로 빵을 만들었다는 비방으로, 2차 세계대전 때 독일에서 ‘홀로코스트’(유대인 대학살)를 정당화하는 논리로 이용되기도 했다. 논란은 확산될 조짐이다. 정치전문지 폴리티코는 “‘피의 비방’ 발언이 페일린의 2012년 대권 도전에 걸림돌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kmkim@seoul.co.kr
  • 방송출연 공동모금회장 ‘구설’

    방송출연 공동모금회장 ‘구설’

    공중파 방송에 출연한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신임 회장의 부적절한 언행으로 프로그램 진행을 맡은 유명 아나운서가 눈물을 흘리는 일이 벌어졌다. 11일 방송계 등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KBS ‘아침마당’에 출연한 이동건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이 함께 출연한 패널들이 공동모금회 비리를 거론하며 비판적인 발언을 하자 불쾌한 반응을 보이며 부적절한 언행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당시 보건복지부 감사 과정에서 드러난 비리에 대해 패널들이 잇따라 문제를 제기하자 분을 못 이겨 방송이 끝난 뒤 “KBS 사장 나오라.”며 화를 냈다고 프로그램 관계자는 전했다. 이 회장은 “왜 나에게 발언 기회를 덜 줬느냐. 우리가 인격적으로 모욕을 받을 짓을 한 것이냐.”며 프로그램 진행자들을 다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이 계속해서 화를 내자 김재원·이금희 아나운서와 KBS 관계자들이 나서서 그를 말렸고, 이 과정에서 프로그램 진행을 맡은 이금희 아나운서가 눈물까지 흘렸다고 당시 상황을 목격한 프로그램 관계자는 전했다. 프로그램 진행 상황을 지켜본 한 방청객은 “공동모금회가 잘돼야 한다는 취지로 문제를 지적했는데 이 회장은 자신을 모독한 것으로 받아들인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공동모금회 관계자는 “당시 패널 등이 공동모금회를 비판하며 발언 기회를 거의 주지 않았다.”면서 “자기 생각을 솔직하게 얘기한 것으로, 크게 문제가 불거질 상황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신임 이 회장은 2008년 한국인 최초로 국제로터리 회장을 지냈으며, 공동모금회 비리 사건이 불거진 직후인 지난달 중순 제7대 공동모금회장으로 취임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글로벌 시대] 대한족주의(大漢族主義)와 연평도 포격/전경수 서울대 인류학 교수

    [글로벌 시대] 대한족주의(大漢族主義)와 연평도 포격/전경수 서울대 인류학 교수

    중국에는 55개로 확인된 ‘소수민족’(少數民族)이 있다. 법령집, 중학교 교과서, 주정부 공문서, 일반인들의 입에도 상식으로 오르내리는 단어가 ‘소수민족’이다. 나는 지난달 베이징의 대학에서 초청강연 도중 이 단어의 차별적 문제를 제기하였다. “숫자가 얼마나 되어야 ‘소수’라는 딱지를 뗄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중국의 ‘소수민족’이라는 개념은 미국에서 진행되었던 ‘인디언’과 마찬가지로 정치적 지배의 목적으로 나왔다. ‘인디언’이라는 것은 아예 존재하지도 않았던 것. 그 땅에는 여러 사람들이 나름대로 모여 살고 있었다. 침략자인 유럽인이 선주민의 권리를 박탈하려는 의도에서 제작한 법률과 행정의 용어가 교육용으로 사용되면서 일상용어화되었던 경험을 우리는 알고 있다. 그 땅에는 콰키우틀과 이누이트가 살고 있었고, 샤이엔과 아파치가 아주 오래 전부터 살아왔다. 생소하게 들리는 이름들은 모두 그 사람들을 가리키는 단어들이며, 그 단어들의 뜻은 한결같이 ‘사람’이라는 의미이다. ‘굴러 온 돌이 박혀 있는 돌’을 빼내는 과정에서 ‘인디언’이라는 해괴망측한 조어의 등장이 신대륙의 역사적 과정이다. 나는 인류학 현지연구 실습 차 오지브와(Ojibwa) 사람들이 사는 ‘보호구역’에 체류했던 적이 있다. 보호구역 내에는 초등학교가 있었고, 인솔 교수의 의도로 초등학생들에게 서부개척시대가 배경인 할리우드 제작의 영화를 보여주었다. 말을 탄 아파치 전사들이 기병대의 총격에 사살당하고 아파치 촌락의 천막들이 불바다로 변하는 장면이었다. 기병대의 나팔소리가 울리는 클라이맥스에서 오지브와 아동들은 서로 손뼉을 마주치면서 좋아라 했다. 아동들의 머릿속은 기병대의 ‘인디언’ 박멸이 그들의 소원 성취를 이루어주는 것으로 교육되어 있었다. 백인과 선주민의 대규모 접촉이 시작된 17세기에 2000만명 이상으로 추산되었던 선주민 인구가 20세기에 이르러 25만명까지 감소되었던 ‘에스노사이드’의 경험을 지울 수 없다. 중국 다이빙궈(戴秉國) 국무위원이 북한의 연평도 포격사건과 함께 청와대를 급방하였다. 외교 절차도 무시하면서 등장한 그가 대통령과의 대담을 장황한 동아시아 역사로 읊었다고 한다. 그는 동물적 감각으로 청와대의 분위기를 염탐하였고, 그 사실을 평양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전달했다. 이것이 대한족주의(大漢族主義)의 발로라고 나는 생각한다. 이웃 꼬마 둘이서 다투는 현장을 옆집의 어른이 중재하는 방식과 다를 바가 무엇인가. 육지와 해역으로 접해 있는 국가와 민족들을 바라보는 중국 지도부의 사고방식은 거대하게 움직이는 대한족주의에 기초하고 있다. 지방 ‘소수민족’들을 대하는 대한족주의는 그 연장선상의 완충지대를 구축한다. 북조선과 남한 그리고 베트남과 미얀마, 라오스는 중국의 변방과 연결되었다. 베이징의 국무위원이 쓰촨성장을 방문하고 헤이룽장성장을 방문할 때, 걸림돌의 절차는 존재할 수 없다. 지방 소수민족을 대하듯 청와대를 돌파한 다이빙궈의 언행이 대한족주의의 발로 속에서 진행되었음을 아는가 모르는가? 모른다면 무지의 소치일 것이고 안다면, 짓밟힌 주권의 자존심과 체면을 어떻게 할 것인가? 체면과 ‘관시’(關系)의 불균형 구도를 조장하는 중국의 대(對)한반도 정책의 대응책이 조지워싱턴함의 등장만으로 충분한 것인가? 한반도 사람들을 ‘소수민족’으로 몰고 가는 중국에 대한 총체적 대응책은 무엇인가? 외교 체면을 상실한 책임은 긴장과 포성 속에 묻혀야만 하는가? 동아시아의 전쟁과 평화는 궁극적으로 대한족주의의 심중과 태도에 달렸다는 점을 확인한 것이 연평도 포격사건의 교훈이다. 냉전시대의 산물인 친미 일변도의 군사외교가 국민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 중국과의 ‘관시’를 제대로 구축하고 있는지를 점검하는 반성회가 평양과의 기싸움보다도 훨씬 더 중요하다는 점을 상기시키고 싶다. 훗날 나의 손자들이 동아시아의 ‘인디언’ 신세로 전락될까 지극히 염려된다.
  • [열린세상] 新 ‘제정일치(祭政一致)’ 시대의 암운/임성호 경희대 비교정치 교수

    [열린세상] 新 ‘제정일치(祭政一致)’ 시대의 암운/임성호 경희대 비교정치 교수

    정치인은 사이비 종교인을 닮아간다. 종교인은 사이비 정치인을 빼닮는다. 언행과 행태만 봐선 정치인인지 종교인인지 구분하기 힘들다. 원시부족시대나 중세시대에 끝난 줄 알았고 오늘날엔 극소수 광신국가에만 남아 있는 제정일치(祭政一致), 그 구시대의 유물이 왜곡·변형된 형태로 되살아나 우리사회에 암운을 드리우고 있다. 과거의 제정일치는 같은 사람이 동시에 종교지도자 겸 정치지도자의 역할을 맡는 것을 의미했다. 요즘의 제정일치는 정치인과 종교인이 따로 있지만 서로를 어설피 흉내내서 그 언행과 사회적 기능상 수렴현상이 벌어지는 것을 의미한다. 현대인의 불안하고 광폭한 심리를 반영하고 더욱 조장하는 것으로 개탄 받아야 마땅하다. 정치인의 사이비 종교인화(化)는 자기가 선(善)이고 상대는 악(惡)이므로 양보란 있을 수 없다는 절대주의적·이분법적 사고와 행동을 통해 엿볼 수 있다. 정파를 불문하고 근래 정치인 간의 대결과 상호 공격은 종교전쟁을 연상시킬 만큼 전면적·지속적이고 험하다. 정의의 이름으로 상대방에 저주를 퍼붓는 정치인은 신의 이름으로 이교도를 멸하는 제사장, 귀신을 쫓아내는 굿판의 주술사와 다르지 않다. 내 입장과 네 입장 사이에서 중간적 조정을 시도하거나 대화로써 의견을 모아가는 진정한 정치인의 모습이 아니다. 종교인의 사이비 정치인화(化)는 전문성 있는 판단을 요하거나 정파적 이해관계가 얽힌 정책현안에 대해 특정 입장을 외쳐대고 압력을 행사하는 모습에서 드러난다. 일부 종교인의 행태는 정책현안마다 우리 집단에 어떤 이해관계가 있는지 계산해 상황에 따라 로비, 소송, 시위를 주도하는 이익단체간부와 다르지 않다. 신의 가호를 믿고 일반 신도를 동원하기 때문에 더 위선적이고 위험하다. 인간이 자존하며 남을 존중할 수 있도록 보편적 성찰의 가치를 설파하는 진정한 종교인의 모습이 아니다. 정치인과 종교인 모두가 수렴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일부의 문제지만 사회 전체에 끼치는 폐해가 크다는 데에 사안의 심각함이 있다. 몇몇 정치인의 행태가 보여주는 섬뜩한 주술적 저주행위와 성전(聖戰), 그리고 몇몇 종교인의 언행에 나타나는 배타적 이익압력 활동과 정치세력화는 자극적 소재를 갈구하는 언론매체의 헤드라인으로 딱 좋다. 존재를 내세우려 호시탐탐하던 좌우 사회집단들의 논란 소재로도 적격이다. 그 결과, 사회의 과장된 관심을 끌고, 보다 심각하게는 사회 전체를 격앙된 갈등으로 몰아넣는다. 냉철하게 정책현안을 다루어야 할 정치인과 차분한 성찰의 덕을 퍼뜨려야 할 종교인이 각자의 본분을 잊고 어설피 닮아가며 사회갈등을 풀 수 없는 쪽으로 격화시키고 있는 것이다. 첨단과학기술시대에 제정일치 현상이 퍼지는 이면에는 대중의 불안감이 근본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사회가 너무도 빨리 비예측적으로 변하는 가운데 대중은 항상 불안감을 느끼고 사회의 원자화로 인해 위안처로 의지할 마땅한 구심점도 찾지 못하고 있다. 이런 불안한 대중일수록 냉철한 정치인과 성찰적 종교인에게서 만족을 못 느낀다. 대신 세상을 이분법적으로 단순하게 재단하고 나는 좋고 상대방은 나쁘다고 규정해 심리적 쾌감을 느끼게 해주는 정치인 같기도 하고 종교인 같기도 한 짝퉁에게 끌릴 위험성이 있다. 사회구조 변화 및 사회 구심점 해체의 속도가 빠른 미국과 유럽에서도 제정일치 현상이 어느 정도 목격되기 시작한 이유일 것이다. 대중의 마음에 나만 옳다는 맹신을 심고 남을 향한 무조건의 적대심을 불어넣고 있는 일부 인사는 실은 정치인이나 종교인이라는 고상한 명칭의 자격이 없는 사이비일 뿐이다. 이제 더 이상의 과도한 사회갈등을 막기 위해 정치인은 대화와 타협이라는 본분으로, 종교인은 관용과 성찰이라는 본연의 자세로 돌아와야 한다. 이런 당위적 요청을 그들이 귀 기울여 듣고 실천하게 하기 위해서는 우선 우리 일반대중이 근본적으로 불안할 수밖에 없는 시대 속에서도 건전한 이성과 상식을 잃지 말아야 한다. 신제정일치의 암운이 벗겨지는 한 해를 소망하며 든 생각이다.
  • [사설] 천정배 의원의 막말 過하고 한심하다

    얼어붙은 정국이 야당 의원의 도를 넘은 막말로 앞날을 예측할 수 없는 지경이 됐다. 그제 수원역앞 민주당 행사에서 천정배 최고위원이 한 말이 화근이다. 천 의원은 “이명박 정부를 소탕해야 하지 않겠나.” “국민을 실망시키는 정권을 확 죽여 버려야 하지 않겠나.”라며 독설을 퍼부었다. 제1야당의 공식행사에서 최고위원이 입에 올린 말치곤 한심한 수준이다. 천 의원 발언 이후 여당과 천 의원은 가시 돋친 말들을 쏟아내며 공방을 벌이고 있다. 한숨짓는 국민은 안중에도 없는 모양이다. 천 의원이 막말을 한 자리는 여당의 새해예산안 처리에 반발해 지난 14일부터 전국을 돌며 벌여온 장외투쟁 현장이다. 자리가 자리인 만큼 현 정부를 비판하는 발언은 얼마든지 나올 수 있다. 그렇다손 치더라도 정당의 공식행사라면 당연히 말의 선택에 신중했어야 한다. 더구나 천 의원은 지난 정권 법무부장관을 지낸 야당의 최고위원이다. 누구보다 절제되고 합리적인 언행으로 민의를 보듬어야 할 입장인 것이다. 천 의원의 정계은퇴를 요구하며 ‘시정잡배’ ‘패륜아’로까지 몰아가는 여당의 공격에 빌미를 제공한 셈이다. 이번 천 의원의 막말 파동이 한층 더 실망스러운 이유는 정계의 고질이 재연됐다는 데 있다. 중대 사안에 맞닥뜨릴 때마다 ‘나만 선이고, 상대방은 악’이란 극한적·이분법적 막말에 국민은 신물이 날 지경이다.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터지는 정치인들의 상식이하 돌출발언은 이제 새삼스럽지도 않다. 오죽하면 국회를 유해단체로 지정해 청소년들이 뉴스에서 보지 못하도록 하자는 비아냥이 나올까. 따지고 보면 얼마 전 안상수 대표의 ‘자연산’ 발언으로 체통을 구긴 한나라당도 천 의원에 큰소리칠 만큼 당당하지는 못하다. 말이 대화와 소통의 매개가 아닌, 싸움과 배척의 수단이 돼선 곤란하다. 국민은 안중에도 없다는 듯 막말을 되뇌는 정치인은 설 땅이 없어진다는 사실을 정치인 스스로가 더 잘 알 것이다. 민생법안이 태산같이 쌓여 있는 국회를 바라보는 국민의 심경은 절박하다 못해 간절하다. 어제로 장외투쟁을 접고 서민을 위한 정책투쟁에 나서겠다고 밝힌 민주당이 깊이 새겨야 할 대목이다. 수준 이하의 말싸움만 계속한다면 여당도, 야당도 결국은 제 살을 찢는 부메랑을 맞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 ‘심기일전’ 안상수 전방 군부대行

    ‘심기일전’ 안상수 전방 군부대行

    잇따른 설화(舌禍)에 휘말렸던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가 28일 민생행보를 재개했다. 복귀 무대로 강원 화천 7사단 최전방부대 위문 방문을 택했다. 지난달 24일 연평도 피격 현장 방문 때 보온병을 ‘포탄’이라고 말해 파문을 일으킨 데 대한 결자해지 차원이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그는 최근 성형수술을 하지 않은 여성을 ‘자연산’에 빗댄 발언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자 지난 26일 대국민사과에 나서며 정면돌파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보온병 발언 직후 군미필이라는 이력까지 들춰져 홍역을 치른 탓에 몇번이나 망설이다가 결심한 군부대 방문이지만, 안 대표는 살얼음판을 걷는 듯 내내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부대장에게서 전투대비태세에 대해 브리핑을 받을 때나 병사들과 철책선을 둘러볼 때 단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위문방문을 마치고 동행한 기자들에게 “대북 경계태세에 만전을 기해야겠다.”는 짤막한 논평만 했을 뿐이다. 수행단의 면모도 일신했다. 연평도 방문 당시 동행했던 3성 장군 출신 황진하 의원 대신 이 지역 관할 부대 지휘관 출신인 한기호 의원과 원유철 국회 국방위원장을 구원 등판했다. 다만 ‘자연산’ 발언 파문 당시 배석했던 원희목 비서실장과 안형환 대변인은 군부대 위문 방문에도 동행했다. 안 대표는 또 내년 화두를 ‘심기일전’과 ‘신중한 언행’으로 설정했다. 잇따른 설화로 당내에서 ‘조기전당대회론’까지 거론될 정도로 리더십에 심각한 타격을 받은 데 따른 고육지책이다. 안 대표 측은 “말 실수로 화를 부른 만큼 당분간 말을 아낄 것”이라면서 “잇단 구설로 당에도 큰 부담을 끼친 만큼 연말연초 특별한 행사보다는 낮은 행보로 심기일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송년기획] 천막 장외투쟁… 손학규의 ‘소신’

    정치권의 ‘저평가 우량주’라는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한마디로 표현하기가 쉽지 않은 정치인이다. 당 대표 취임 이후로만 보자면, 손 대표는 강한 집념과 소신이 두드러졌다. 한나라당의 예산안 강행처리에 맞서 천막 장외투쟁을 한다고 결정했을 때 지지율이 떨어진다며 많은 사람들이 말렸다. 그러나 손 대표는 “순간적인 유불리를 따지지 않겠다. 길게 보겠다.”고 했다. 결국 서울광장에 천막을 쳤다. 한나라당에 있을 때도 국가보안법 철폐와 국가균형발전 정책, 햇볕정책에 동의했다. 이쯤 되면 손학규 식(式) 정치적 결단의 원천은 뚝심이 전부라 해도 부인하기 어렵다. 지난해 노무현 전 대통령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역 광장에서 본 손 대표의 모습도 이와 다르지 않았다. 유시민·강금실 전 장관이 상주였다. 유 전 장관이 손 대표의 오른쪽 팔뚝에 상주 완장을 채워 주려 했지만 손 대표는 끝내 거절했다. “완장 찰 자격이 없다.”는 거였다. 고인을 향해 ‘경포대’ ‘산송장’이라고 공격한 데 대한 참회였던 셈이다. ‘저평가 우량주’의 가치를 끌어올리기만 한다면 집념과 소신, 뚝심도 꽤 괜찮은 기반이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對與조율 박지원 ‘제2 전성시대’ 정치인 박지원은 올해도 손발이 부지런했다. 예순여덟살의 노장이지만 “기자는 맨 먼저 접하는 국민”이라며 기자들에 대한 ‘콜백’(답신전화)에도 적극적이었던 모습이 대표적인 사례다. 2010년은 그에게 ‘제2의 전성시대’라 할 만했다. 지난 5월 원내대표로 취임해 7·28 재·보궐 선거 직후 공석이 된 대표직을 겸한 비상대책위 대표 자리에 올랐다. 별 잡음 없이 마무리된 비대위는 당내 그의 리더십이 인정받는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정보력을 바탕으로 국회 인사청문회를 지휘, 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 및 2명의 장관 후보자를 줄줄이 낙마시키는 ‘성과’도 거뒀다. 그러면서도 한나라당 김무성 원내대표와 손발을 맞춰 원만한 여야 관계를 이끌어온 것도 그의 ‘능력’인 동시에 ‘복’이었다. 전성시대가 내년에도 이어질까. 정통성과 통솔력, 조정능력 등으로 당 안팎에서 유력한 차기 당 대표 주자 중 하나로 거론된다. 대표가 된다면 민주당은 강력하고 새로운 세력의 출현을 맞게 될 수도 있다. 여야를 통틀어 대선 판도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도 크다. 다만 ‘손학규 체제’와의 잦았던 충돌이 어떻게 작용할지는 가늠하기 어렵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이회창 속 시원한 ‘대쪽’ 언행 두각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비교섭단체라는 한계가, 2010년 그와 자유선진당의 입지를 좁혔다. 지역기반마저 출렁였다. 총선·대선의 전초전격인 6·2 지방선거에서 쓴맛을 봤다. 텃밭 충남에서조차 대전시장 한 자리만 건졌을 뿐이다. 한나라당과 민주당 틈바구니에서 펼친 소신행보가 일부에선 양비(兩非)론으로 평가절하되기도 했다. 그런 가운데서도 그는 ‘대쪽 이회창’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주요 이슈마다 특유의 카랑카랑한 목소리를 들려주었다. 정진석 추기경과 설전을 벌인 정의구현사제단에 대한 질타는 그 정점이었다. 교권추락 실태에 대해서도 체벌을 재도입해야 한다는 소신을 밝혔다. 그의 ‘대쪽’ 언행에 “속 시원하다.”는 격려가 쏟아졌다. 천안함·연평도 사태에는 강력한 무력 응징론을 내세워 ‘보수’의 신뢰를 샀다. 친북좌파세력의 정권 재창출을 막자며 보수대연합론이라는 소신을 펼쳤다. 혼돈의 외교·안보, 무기력한 정치력의 혼재 속에서 펼친 개인기여서 더욱 돋보였다. 당장은 원내 교섭단체 복귀가 최대 숙제다. 결전의 2012년을 한해 앞둔 2011년, 제3당의 공간이 최대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사설] 與대표의 ‘경솔한 입’ 어디가 끝인가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가 그제 성형수술을 받지 않은 여성을 ‘자연산’에 비유해 물의를 빚고 있다. 그것도 장애아동 요양시설을 방문한 뒤 동행한 여기자들과의 오찬자리에서 그랬다는 것이다. 평소 얼마나 여성을 우습게 알았으면 그런 자리에서 대놓고 여성 비하 발언을 할 수 있는지 한심하기만 하다. 그의 비뚤어진 성 의식은 가히 ‘중증’이라고밖에 볼 수 없다. 같이 있던 원희목 비서실장도 여기자들에게 일일이 “성형했냐.”고 물었다니 야당이 한나라당을 ‘성희롱당’이라 비아냥거려도 할 말이 없게 됐다. 사적인 얘기라는 한나라당 해명이 통하기 어려운 것은 그의 경솔한 언행이 반복되고, 갈수록 가관이라는 점이다. 집권 여당 대표가 ‘보온병 포탄’ ‘봉은사 좌파스님’ 등의 발언으로 국민을 화나게 만들고, 자성은커녕 부적절한 발언을 멈추지 않으니 집권 여당을 제대로 이끌 수 있겠나 싶다. 오죽하면 TV 개그프로그램의 소재가 되었겠는가. 한나라당 내에서조차 “더 이상은 안 된다.” “총선 치르기 어렵다.”며 대표 교체론이 나온다고 한다. 그의 실책이 반갑기만 한 민주당에서는 아예 “대표직을 물러나지 말라.”며 계속 사고를 쳐달라는 주문을 했다고 한다. 집권당 개혁을 이끌고 국회선진화의 한 축을 맡아야 할 인물이 술자리에서조차 함부로 뱉기 민망한 발언과 실언을 줄기차게 쏟아낸다면, 과연 정치할 자격이 있는 것인가 하는 의구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고위공직자 인사청문회 등에서 보았듯 사회지도층에 거는 국민의 기대치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도덕성·청렴도 등에서 과거와 다른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집권당 대표의 의식수준은 여전히 아득한 봉건시대를 넘나들고 있는 듯하다. 국민을 편안하게 해주고, 가려운 데를 긁어주며, 국정 운영에도 도움을 주는 집권당 대표를 만나기가 이렇게도 어려운 일인가. 낙담한 국민의 한숨이 깊어만 간다.
  • [사설] 인천 시장은 생색내고 부시장은 윽박지르고…

    북한군의 연평도 포격으로 피란 중인 섬 주민들에 대한 인천시 고위 공직자들의 행태를 보면 한숨이 절로 나온다. 특히 송영길 시장의 부적절한 행보와 윤석윤 행정부시장의 오만한 언행은, 이들이 과연 시민의 선거로 뽑힌 단체장이고 주민을 위한 공직자인지 의문이 들 정도다. 송 시장은 엊그제 연평도 초등학생 100여명을 백화점에 데리고 가 옷과 운동화를 20만원어치씩 사주었다. 급히 섬을 떠나느라 옷가지를 제대로 챙기지 못한 아이들을 보고 마음이 아파 그랬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 비용을 개인 돈도, 시의 예산도 아니고 기부금으로 지불했다고 한다. 더구나 기부자를 밝히지도 않고 마치 자신이 선물을 사준 것처럼 홍보했다니 어이가 없다. 뒤늦게 백화점 측으로부터 2800만원을 결제해 달라는 요구를 받은 기부자 이모(46·외과전문의)씨는 매우 씁쓸해했다고 한다. 피란 중인 연평도 주민들에게 필요한 물품을 보내려고 옹진군청에 5000만원 기부 의사를 밝혔는데, 엉뚱하게 송 시장이 미리 성금의 절반 이상을 뚝 잘라 생색을 냈기 때문이다. 송 시장은 그러잖아도 연평도 피폭을 “우리 군의 훈련 탓”이라고 주장하고, 피폭 현장에서는 포염에 그을린 술병을 보고 “이거 진짜 폭탄주네.”라고 농담을 해 많은 국민을 화나게 했다. 준전시 상황을 앞장서서 헤쳐나가야 할 피폭지역 단체장이 이래도 되는 건지, 참으로 실망스럽다. 그제 연평도 피란 주민 앞에 나타난 윤 부시장의 언행도 공손하고 믿음직해야 할 공직자의 모습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는 김포 미분양 아파트 등 4곳을 임시거처로 제시하면서 “합 리적 선택을 기대한다.”며 주민에게 강요하듯이 말했다. 주민의 요구대로 연안 가까운 공터에 수용시설을 지으려면 한달 넘게 걸린다며 시의 방안을 선택하든 말든 마음대로 하라는 어조였다. 오만하기까지 한 그의 태도는 가뜩이나 열흘 이상 피란생활로 고달픈 주민들에게 실망과 분노를 안겼다. 피란 주민을 우선 급한 대로 따뜻하게 보살피고 중앙정부와 긴밀히 협력해야 할 인천시장과 부시장이 이런 식이라면 연평도 주민들이 어떻게 그들을 믿고 의지할 수 있을지 큰 걱정이다.
  • [씨줄날줄] 포탄개그/육철수 논설위원

    이탈리아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는 제목과 달리 참 가슴 아픈 얘기를 담고 있다. 시대적 배경은 1930년대 말, 독일의 나치군대가 이탈리아를 침공한 시기다. 독일군은 유태인들을 모조리 수용소로 잡아가는데, 아버지(귀도)와 네살짜리 아들(조슈아)도 이를 피하지 못했다. 그러나 아버지는 천진난만한 아들에게 전쟁의 공포와 참혹한 수용소 생활을 모르도록 ‘게임’을 하고 있는 것처럼 속였다. 전쟁의 참화 속에서도 어린 아들을 보호하기 위해 유머를 잃지 않고, 고비마다 지혜를 발휘하는 아버지의 희생이 너무 애처롭다. 북한군의 연평도 포격 후 정치인들의 부적절한 언행이 입방아에 오르고 있다. 영화 속 아버지가 아들에게 한 것처럼, 국민이 전쟁을 느끼지 못하도록 구사한, 속깊은 유머였으면 좋으련만 그게 아니어서 문제다. 피폭 다음 날 연평도를 찾은 송영길 인천시장은 포염에 그을린 술병을 보고 “이거 진짜 폭탄주네.”라고 말했다고 한다. 그 이튿날 국회 본회의장에서 박선영 의원(선진당)은 “(대통령께서는) 조종사 같은 점퍼부터 벗어던지시라. 연평도에 가셔서 작은 눈 크게 뜨고 똑바로 보시라.”고 발언했다. 연평도 주민들이 피란길에 올랐는데 폭탄주 운운하고, 대통령에게 ‘작은 눈’을 들먹이며 인신공격을 서슴지 않는 행태에 웃어야 할지, 성을 내야 할지…. 하이라이트는 아무래도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 일행의 ‘보온병 포탄’ 해프닝일 것 같다. 지난달 24일 연평도를 찾은 안 대표는 불에 탄 철제 통 두개를 들고 “이게 포탄입니다, 포탄!”이라고 말했다. 포병 출신이며 3성 장군으로 예편한 황진하 의원은 “작은 통은 76.1㎜ 같고, 큰 것은 122㎜ 방사포탄으로 보인다.”고 친절하게 설명을 곁들였다. 나중에 확인해 보니 이것은 포탄피가 아니라 보온병으로 밝혀졌다. 이 장면이 그제 방송으로 나가는 바람에 ‘병역면제’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안 대표는 또 시중의 조롱거리가 됐다. 황 의원도 ‘주연 같은 조연’ ‘×별 출신’이란 비아냥을 들어야 했다. 자초지종을 들어보면, 현지 주민과 안내자가 이 물체를 갖고 와서 포탄이라고 말한 게 발단이었다. 마침 취재 중이던 방송기자들의 요청으로 진지하게 연출을 했는데 그만 개그가 되어 버렸다. 보온병이 하필이면 장군 출신도 구별 못할 만큼 포탄을 빼닮았는지, 일이 꼬이려니 참…. 그러게 가만히 있으면 본전은 할 텐데, 왜 그렇게들 나서길 좋아하는지. 위기 상황에서 국가 지도자들의 밑천을 들여다보는 일은 서글프다.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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