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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조직 개편] ‘Mr. 무적’ 새 금감원장 진웅섭은 누구

    [정부조직 개편] ‘Mr. 무적’ 새 금감원장 진웅섭은 누구

    말을 하기보다 주로 듣는 편이다. 검정고시 출신의 비주류지만 금융 당국이나 관련 기관 하마평에 꼭 등장할 만큼 실력파이기도 하다. 좋게 말하면 신중하고 모난 구석이 없지만 나쁘게 말하면 그만큼 ‘윗선과 잘 맞는’ 인물이란 얘기도 있다. 18일 새 금융감독원장으로 내정된 진웅섭(55) 정책금융공사 사장에 대한 주변의 평가다. 꼼꼼하면서도 신중한 성격, 튀지 않는 언행, 조용한 일처리는 장점이자 단점으로 분석된다. 금융위원회는 이날 정례회의를 열어 진 사장을 신임 금감원장으로 임명 제청했다. 진 내정자는 ‘모피아’(재무부 영문약자인 모프와 마피아 합성어) 내 비주류로 분류돼 왔다. ‘KS’(경기고·서울대)가 넘쳐나는 경제 부처에서 ‘상고’ 간판은 단연 튀었다. 중학교 선생님이 써준 대로 얼떨결에 상업고(포항 동지상고)에 진학했다가 아버지를 따라 서울로 올라오면서 중퇴했다. 검정고시로 고등학교 졸업장을 딴 뒤 건국대 법학과와 서울대 행정대학원에 다녔다. 대학원 재학 중에 행정고시 28회에 합격했지만 병역을 마치느라 연수는 30회와 함께 받았다. 옛 재무부 장관 비서관,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사무국장, 금융위원회 대변인, 금융정보분석원장 등을 지냈다. 금융위 고위 관계자는 “정책금융공사와 산업은행을 합치는 문제가 시끄러웠는데 잘 해결한 것을 보면 부드러운 리더십이 강점”이라고 평가했다. 다른 금융권 인사는 “(산은과 합치는 문제로) 직원들의 반대가 거세자 정금공 사장이 (진 내정자로) 바뀐 것인 만큼 ‘정부 정책에 순응하는 인물’로 볼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재무부 핵심 라인에서 다소 비껴나 있었다는 점에서 최수현 전 금감원장과 비슷하다. 그러나 스타일은 다르다. 최 전 원장이 저돌적이라면 진 내정자는 충돌을 싫어하고 조율에 강하다. 금감원의 한 고위 관계자는 “최 전 원장이 금융위와 갈등을 빚어 왔기 때문에 원만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점 등이 (새 금감원장 발탁에)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동료와 선후배를 세심하게 챙겨 주위에 적이 적다는 점도 진 내정자의 강점이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로 교회에서 학생들의 멘토 역할도 맡았다. 유난히 축구에 집착하는 재무부 풍토에서 금융위 축구 동아리 감독을 맡아 몸값을 높이기도 했다. 금감원장은 금융위원장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한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그것이 알고 싶다’ 강남 사모님 경비원에 폭언·떡던지며 모멸감

    ‘그것이 알고 싶다’ 강남 사모님 경비원에 폭언·떡던지며 모멸감

    ‘그것이 알고 싶다’가 비정규 노동자들을 조명한다. 8일 방송되는 SBS ‘그것이 알고 싶다-사모님과 경비원’에서는 우리나라 비정규 노동자들이 처한 현실과 제도적 문제점을 살펴본다.   ◆ 화염 속 한 남자의 절규 지난 10월 7일 오전 9시 10분경, 강남의 한 아파트에서 경비원 이 모씨가 자신의 몸에 시너를 뿌리고 분신자살을 시도했다. 신속히 병원으로 이송돼 목숨은 구했지만 그는 전신의 60%에 3도 화상을 입은 채 중환자실에 입원해 있다. 그는 왜 근무지에서 분신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까? 동료 경비원들은 이 씨가 분신을 한 이유로 한 ‘사모님’을 지목했다. 동료 경비원들은 ‘평소 사모님이 폭언을 하고, 5층에서 떡을 던지며 먹으라고 하는 등 경비원들에게 모멸감을 주었다’고 말했다. 그날 아침에도 사모님이 이 씨에게 잔소리하는 것을 목격한 경비원도 있다고 했다. 사건은 언론을 떠들썩하게 했고 쏟아지는 기사들은 사람들을 분노하게 했다. 그러나 경찰과 아파트 관계자는 언론에 보도된 것과 진실은 다르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주변 CCTV화면을 근거로 문제의 ‘입주민 여성’이 당일 아침 문제의 초소에 들어가지도 않았다며, 그녀에 대한 기사는 오보라고 전했다. 취재 도중 만난 주민들 역시 그 ‘사모님’이 그런 분이 아니라고 입을 모았다. 게다가 그녀가 던진 떡을 받고 모욕감을 느꼈다고 했던 동료 경비원이 갑자기 자신은 모욕감을 느끼지 않았다며 경찰 조사에서 진술을 번복했다.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은 진술을 번복한 동료경비원을 만나 그 속사정을 들어보았다. 그리고 사건의 중심에 있는 입주민 여성을 어렵게 만나, 그녀로부터 사건 당일 아침에 대한 상황을 직접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5층 입주민 여성은 “나는 그날아침 경비원 이 씨를 만난 적도 없어요, 떡도 서로 장난으로 주고받은 거고요”라고 말했다. 동료 경비원은 “사모님 잔소리 때문에 우황청심환을 먹기도 했어요”라고 알렸다.   ◆ 우리는 입주민의 하인, 현대판 노예입니다 2010년 10월, 창원에서는 놀이터 소음 문제로 입주민이 경비원을 폭언, 폭행했다. 모멸감을 느낀 경비원이 투신자살을 했다. 가해자는 여전히 자신은 뉘우칠 게 없다고 했다. 반면 유가족들은 산재처리조차 받지 못하는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이 만난 다른 경비원들이 처한 상황도 마찬가지였다. 주민으로부터 유통기한이 지난 음식을 받기도 하고, 반말과 무시하는 언행을 듣기도 하는 등 인격적 모욕감을 느꼈다는 증언이 잇따랐다. 한 경비원은 한 입주민이 오랫동안 찾지 않는 음식물 택배를 버렸다는 이유로 해고당하기도 했다. 경비원들은 스스로를 하인, 현대판 노예라고 했지만, 주민들의 민원과 그로 인한 해고의 두려움 때문에 모든 부당함에 침묵할 수밖에 없는 게 엄혹한 현실이라고 했다. 분신자살을 시도했던 이 씨의 가족은 현재 병원비 문제로 걱정하고 있다. 과연 이 씨는 산재보험을 받을 수 있을까? 또 대한민국 경비원들이 처한 현실을 어떻게 개선할 수 있을까? ‘그것이 알고 싶다’를 통해 확인 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그것이 알고 싶다’ 경비원 분신자살 시도한 이유는 ‘사모님’ 진실은?

    ‘그것이 알고 싶다’ 경비원 분신자살 시도한 이유는 ‘사모님’ 진실은?

    ‘그것이 알고 싶다’가 비정규 노동자들을 조명한다. 8일 방송되는 SBS ‘그것이 알고 싶다-사모님과 경비원’에서는 우리나라 비정규 노동자들이 처한 현실과 제도적 문제점을 살펴본다.   ◆ 화염 속 한 남자의 절규 지난 10월 7일 오전 9시 10분경, 강남의 한 아파트에서 경비원 이 모씨가 자신의 몸에 시너를 뿌리고 분신자살을 시도했다. 신속히 병원으로 이송돼 목숨은 구했지만 그는 전신의 60%에 3도 화상을 입은 채 중환자실에 입원해 있다. 그는 왜 근무지에서 분신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까? 동료 경비원들은 이 씨가 분신을 한 이유로 한 ‘사모님’을 지목했다. 동료 경비원들은 ‘평소 사모님이 폭언을 하고, 5층에서 떡을 던지며 먹으라고 하는 등 경비원들에게 모멸감을 주었다’고 말했다. 그날 아침에도 사모님이 이 씨에게 잔소리하는 것을 목격한 경비원도 있다고 했다. 사건은 언론을 떠들썩하게 했고 쏟아지는 기사들은 사람들을 분노하게 했다. 그러나 경찰과 아파트 관계자는 언론에 보도된 것과 진실은 다르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주변 CCTV화면을 근거로 문제의 ‘입주민 여성’이 당일 아침 문제의 초소에 들어가지도 않았다며, 그녀에 대한 기사는 오보라고 전했다. 취재 도중 만난 주민들 역시 그 ‘사모님’이 그런 분이 아니라고 입을 모았다. 게다가 그녀가 던진 떡을 받고 모욕감을 느꼈다고 했던 동료 경비원이 갑자기 자신은 모욕감을 느끼지 않았다며 경찰 조사에서 진술을 번복했다.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은 진술을 번복한 동료경비원을 만나 그 속사정을 들어보았다. 그리고 사건의 중심에 있는 입주민 여성을 어렵게 만나, 그녀로부터 사건 당일 아침에 대한 상황을 직접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5층 입주민 여성은 “나는 그날아침 경비원 이 씨를 만난 적도 없어요, 떡도 서로 장난으로 주고받은 거고요”라고 말했다. 동료 경비원은 “사모님 잔소리 때문에 우황청심환을 먹기도 했어요”라고 알렸다.   ◆ 우리는 입주민의 하인, 현대판 노예입니다 2010년 10월, 창원에서는 놀이터 소음 문제로 입주민이 경비원을 폭언, 폭행했다. 모멸감을 느낀 경비원이 투신자살을 했다. 가해자는 여전히 자신은 뉘우칠 게 없다고 했다. 반면 유가족들은 산재처리조차 받지 못하는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이 만난 다른 경비원들이 처한 상황도 마찬가지였다. 주민으로부터 유통기한이 지난 음식을 받기도 하고, 반말과 무시하는 언행을 듣기도 하는 등 인격적 모욕감을 느꼈다는 증언이 잇따랐다. 한 경비원은 한 입주민이 오랫동안 찾지 않는 음식물 택배를 버렸다는 이유로 해고당하기도 했다. 경비원들은 스스로를 하인, 현대판 노예라고 했지만, 주민들의 민원과 그로 인한 해고의 두려움 때문에 모든 부당함에 침묵할 수밖에 없는 게 엄혹한 현실이라고 했다. 분신자살을 시도했던 이 씨의 가족은 현재 병원비 문제로 걱정하고 있다. 과연 이 씨는 산재보험을 받을 수 있을까? 또 대한민국 경비원들이 처한 현실을 어떻게 개선할 수 있을까? ‘그것이 알고 싶다’를 통해 확인 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성추행 당했어요… 인권위 사무실에서”

    성추행 등 각종 인권침해 진정을 조사해 시정 권고를 내리는 인권전담기구인 국가인권위원회 내부에서 어이없게도 성추행 사건이 발생해 물의를 빚고 있다. 인권위는 성추행 사건을 유야무야하다 늑장 조사하는 등 주먹구구식으로 처리한 것으로 드러났다. 5일 인권위 등에 따르면 인권위 직원 A(여)씨는 지난 2∼9월 같은 부서 직속상관인 B씨와 C씨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 A씨는 B씨가 지난 2월 부서 회식 자리에서 자신의 귀에 대고 ‘○○○씨, 사랑한다’고 말하는 등 회식 자리에서 옆자리에 앉을 때마다 기댈 듯이 몸을 기울이거나 얼굴을 옆에 들이대며 성적 수치심을 느끼게 하는 언행을 했다고 주장했다. 또 사무실에서도 A씨의 의자 등받이에 몸을 밀착해 A씨의 가슴에 닿을 정도로 팔을 늘어뜨리는 등 추행을 일삼았다는 것이다. C씨도 회식 후 늦은 시간에 ‘3차’ 자리에 꼭 가야 한다고 강요하며 손을 붙잡아 끄는 등의 행동을 했다고 A씨는 주장했다. A씨는 B씨 등이 직속상관인 탓에 항의하지 못하다 9월 말 완곡하게 불쾌감을 밝혔고 같은 달 30일 인권위에 진정했다. 하지만 인권위는 이 사건을 각하 처리하고 가해자들에게 성희롱 예방교육을 이수하도록 하는 선에서 사건을 마무리했다. 또 사건 이후에도 같은 사무실에서 일하던 A씨와 B씨를 분리시키지 않았다. A씨는 지난달 16일 철저한 사실관계 규명과 가해자에 대한 징계 등을 요청하는 내용증명을 보냈고 인권위는 같은 달 27일 내부 규정에 따라 B씨를 가해자로 정식 조사했다. 애초 이 사실은 진정 직후 인권위 사무총장에게까지 보고됐지만 인권위는 지난 4일에야 특별감사에 착수했다. 인권위 측은 “초기 진정 사건을 각하한 건 A씨가 진정을 취하했기 때문이며 내용증명을 받고서 절차에 따라 조사를 시작한 것”이라면서 “현재 내부 절차가 진행 중이므로 규정상 구체적인 사항은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가해자로 지목된 B씨는 “내 행동이 일반인의 관점에서 볼 때 성희롱이나 성추행에 해당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인권위 조사 때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결국 휴직했다. 또 지난 1일 B씨를 강제추행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2014 국감 최종결산] 올 국감 화제의 인물들

    [2014 국감 최종결산] 올 국감 화제의 인물들

    올해 국정감사에서도 화제의 인물이 되거나 부적절한 언행으로 구설에 오른 이가 예외 없이 등장했다. 이석우 다음카카오 공동대표는 다수의 상임위원회에서 증인으로 세우고 싶어 한 ‘인기(?) 증인’이었다. 그는 결국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가 아닌 법제사법위의 지난 16일 서울고검 국감에 참고인으로 출석했다. 김성주 대한적십자사 총재는 지난 23일 국감일에 낙하산 인사 추궁을 피해 중국으로 도피성 출장을 갔다는 의혹으로 여야 모두의 비판을 받았다. 김 총재는 결국 국감 마지막 날인 27일 국회에서 열리는 국감에 출석하기로 했다. 김 총재는 26일 귀국해 기자들에게 “기업인이다 보니 잘 몰라서 (불출석했다)”라고 해명했다. 새정치연합 소속 설훈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장은 낙하산 인사 논란을 빚은 자니윤 한국관광공사 상임감사에게 국감장에서 “79세면 쉬셔야지”라고 지적했고, 이에 자니윤 감사는 “신체 나이는 64세”라고 받아넘겼다. 새누리당은 설 위원장이 노인 폄훼 발언을 했다며 사퇴를 요구해 정쟁으로 비화됐다. 특히 아파트 난방비 비리 의혹을 폭로한 배우 김부선씨가 27일 국회 국토교통위 국감에 참고인으로 출석할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아베 “대화 통해 관계 개선”… 朴대통령 “진정성 우선 돼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대화를 통해 한·일 관계의 개선을 희망한다”는 메시지를 24일 박근혜 대통령에게 전달했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한·일의원연맹 합동총회 참석차 방한한 일본 대표단을 접견한 자리에서 누카가 후쿠시로 일본측 회장으로부터 이 같은 메시지를 전달받았으며, 이에 박 대통령은 “과거에 정상회담을 개최한 후 오히려 관계가 후퇴했던 경험을 교훈 삼아 사전에 충분한 준비를 통해 성공적 정상회담이 되도록 진정성 있는 노력이 우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특히 “한·일 관계의 가장 상징적 현안이 일본군 위안부 문제라고 볼 수 있는데 이것이 한·일 관계 새 출발의 첫 단추가 될 수 있다”며 “피해자와 국민 마음에 상처를 주는 퇴행적인 언행이 반복되지 않는 게 양국 신뢰를 쌓고 관계 발전을 이루는 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의 발언은 위안부 강제 연행을 인정한 고노 담화를 최근 부정한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의 망언과 여성각료 3명의 야스쿠니신사 참배 등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박 대통령은 이어 “양국 현안 문제들을 적당히 넘어가다 보면 또 그것이 악화돼 악순환이 반복될 수 있으므로 이런 것을 우리 세대에 확실하게 바로 잡아서 한·일 관계가 ‘비 온 뒤에 땅이 굳는다’는 식으로 탄탄하게 나갈 수 있는 노력을 같이해 나갔으면 한다”고 말한 뒤 “피해자분들이 생존해 있을 때 명예를 회복할 수 있는 납득할 만한 조치가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며 일본 측의 성의 있는 조치를 거듭 촉구했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파주지역 총격전, 북한이 침묵하는 이유는?

    파주지역 총격전, 북한이 침묵하는 이유는?

    파주지역 총격전, 북한이 침묵하는 이유는? 북한 매체들은 20일 전날 비무장지대(DMZ) 내 군사분계선(MDL) 인근에서 벌어진 남북 간 총격전에 대해 침묵한 채 남북관계 개선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관계개선의 장애부터 걷어내야 한다’는 제목의 논평에서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상대방을 향한 비방중상 행위를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논평은 지난 4일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 등 북한 고위급 인사들의 방남으로 조성된 남북관계 개선 분위기가 탈북자단체 삐라 살포에 대한 정부의 묵인으로 악화했다며 남북 대화를 가로막는 장애를 걷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남측이 이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모처럼 마련된 북남관계 개선의 기회는 영영 망쳐먹게 될 것이며 북남 사이에는 대화와 접촉도 없는 대결 상태만이 지속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문은 또 ‘외면할 수 없는 민족공동의 이익’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최근 박근혜 대통령이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에서 북한 핵개발과 인권 문제를 지적한 것을 최근 남북관계 개선 분위기에 배치되는 언행이라고 비난했다. 또 ‘식민지 하수인들의 얼빠진 잠꼬대’라는 제목의 논평에서는 윤병세 외교부장관과 황준국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의 최근 북한 핵·인권 관련 발언을 비난하며 이들 때문에 “남북관계가 찬서리를 맞고 있다”고 주장했다. 대남 선전매체인 ‘우리민족끼리’는 지난 18일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대변인이 박 대통령의 아셈회의 발언을 ‘정치적 도발’이라고 실명 비난한 이후 이날까지 박 대통령에 대한 비난을 이어갔다. 반면 북한 매체들은 이날 오전 10시까지 전날 경기도 파주지역 DMZ 내 MDL 인근에서 벌어진 남북 간 총격전에 대해서는 침묵하고 있다. 우리 군은 전날 오후 5시40분께 파주지역 DMZ 내 MDL에 접근하는 북한군에 대해 경고 사격을 했으며 경고 사격 직후 북한군이 사격한 것으로 추정되는 피탄 2발이 우리 군 GP(비무장지대 내 소초) 고가 초소에서 발견됐다. 군은 앞서 지난 18일에도 강원도 철원군 DMZ 내 MDL에 북한군이 접근하는 것을 발견하고 대응지침에 따라 경고방송과 경고사격을 했다. 북한이 연이은 군사적 충돌 위기에도 원색적인 비난을 자제한 채 남북관계 개선의 필요성을 우선 언급하고 있는 것은 2차 고위급접촉을 앞두고 대북전단 살포 중단 등 의제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의도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경복궁이 자금성 변소 크기? 기가 찬 중국어 관광가이드

    앞으로 자격이 없는 중국어 관광가이드를 3회 고용한 여행사는 중국 전담여행사 지정이 취소되는 등 제재가 강화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15일 서울 중구 청계천로 한국관광공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방한 중국관광객 시장의 내실화를 위한 ‘중국어 관광가이드 수준 제고 방안’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앞으로 중국 전담여행사가 무자격 가이드를 활용하다 3회 적발되면 전담여행사 자격이 박탈된다. 현행 관광진흥법은 4회 적발 시 여행업 등록 자체를 취소하도록 돼 있다. 문체부는 또 가이드의 역사왜곡 언행 등을 수시로 암행 관찰하고 해마다 가이드 고용 형태, 직무수준별 수급 현황, 교육훈련 참여 현황 등에 대한 실태조사를 벌여 전담여행사 갱신 평가에 반영키로 했다. 한국사와 가이드 직업윤리 교육을 68시간으로 대폭 확대하고 가이드 교육체계 개편을 통한 기초 소양교육도 신설된다. 김기홍 문체부 관광국장은 “실태를 파악한 결과 ‘한국의 십이지신상에는 용이 없는데 중국 황제가 용을 상징하기 때문이다’ ‘경복궁은 자금성에 비하면 변소만 한 크기 정도 된다’ ‘명성황후는 창덕궁에서 살해됐다’고 설명하는 등 일부 중국어 관광가이드의 역사 인식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며 “경복궁과 민속박물관 등 주요 방문지에 상주하는 전문가이드를 현재 12명에서 50명 규모로 확대하고, 관광가이드의 역사왜곡 행위도 수시로 암행 감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문체부에 따르면 현재 중국어 관광통역안내사는 총 6450명 정도가 활동하고 있지만 자격을 갖춘 가이드는 50% 미만인 것으로 추정된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사설] 아파트 경비원에 ‘갑질’하는 부끄러운 사회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의 한 아파트에서 발생한 경비원 이모(53)씨의 분신자살 기도가 일부 입주민의 상습적인 인격 모독과 폭언 등에 따른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근로기준법과 최저 임금의 적용도 받지 못하는 아파트 경비원들이 일부 입주민의 모멸적인 언행으로 기본적인 인권마저 침해당하는 씁쓸한 현실을 보여준다. 정확한 경위는 경찰 조사에서 밝혀지겠지만 이번 사건은 사회적 약자이며 일상의 이웃인 아파트 경비원들에게 ‘갑질’을 서슴지 않는 우리 사회의 민낯을 되돌아보게 한다. 동료 경비원들과 민주노총 서울일반노조 등은 경비원 이씨가 평소 일부 입주민의 인격 무시와 모욕적인 언행으로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렸다고 주장했다. 한 입주민은 5층에서 먹다 남은 빵이나 과일을 ‘경비, 이거 먹어’라며 아래로 던졌다고 한다. 이를 먹지 않으면 왜 안 먹느냐고 질타해 이씨가 경비실 안에서 억지로 먹을 수밖에 없었다고 동료 경비원들은 전했다. 곧이곧대로 믿기 어려울 정도로 황당한 일이다. 극히 일부 주민의 사례라고는 하지만 아파트 경비원들이 비정규직 간접고용이라는 불안정한 신분 탓에 부당한 처우에도 꾹 참고 감정 노동에 시달리고 있다는 방증이라 할 수 있다. 국가인권위원회가 지난해 아파트 경비원 등 전국 55세 이상 감시·단속직 근로자의 인권상황 실태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조사 대상자 874명 가운데 32.5%가 언어·정신적 폭력을 경험했다고 밝혔다. 아파트 경비원은 가해자의 84.0%가 주민이라고 답했다. 수시로 피해를 본다는 응답도 15.2%나 됐다. 그럼에도 아파트 경비원은 언제 일자리를 빼앗길지 모른다는 불안감 때문에 피해 사실을 제대로 하소연할 수도 없다. 아파트 단지의 갑(甲)인 입주민대표자회가 용역·파견업체에 민원을 제기하면 억울해도 경비직을 그만둘 수밖에 없다. 한마디로 아파트 경비원은 ‘을(乙) 중의 을’인 셈이다. 청소와 택배 보관, 주차 관리 등 근로계약상 본업이 아닌 온갖 잡일을 하면서도 싫은 내색을 할 수 없는 이유다. 아파트 경비원의 열악한 노동 현실은 정부 정책으로 개선해 나가야 마땅하다. 그에 앞서 노년층이 대부분인 경비원을 상대로 한 일부 입주민의 몰지각하고 천박한 언행은 공동체를 지탱하는 도덕과 양식의 함몰을 반영하는 현상으로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 경비원과 매일 얼굴을 마주치는 자녀에게 무엇을 가르치고 누구를 본받으라고 할 수 있겠는가. 스스로 교훈으로 여기고 자성할 때다.
  • 썩은 음식물 택배 버렸다고 해고… 5층서 상한 떡 던지며 먹으라고…

    썩은 음식물 택배 버렸다고 해고… 5층서 상한 떡 던지며 먹으라고…

    서울 강남구의 한 아파트 경비원 A씨는 입주민 B씨를 볼 때마다 불안해진다. B씨는 수시로 경비실 문을 열고 ‘청소를 깨끗이 하라’는 잔소리를 퍼붓곤 한다. 재활용 쓰레기통에 있어야 할 페트병이 다른 쓰레기통에 섞여 나오기라도 하면 고함을 치는 건 예사다. 5층 베란다에서 유통기한이 지난 얼린 떡과 과자를 던지며 먹으라고 강요할 때도 있다. 노원구의 한 아파트 경비원 C씨는 지난 7월 일자리를 잃었다. 3개월 전 택배 사건이 화근이었다. 잘못 배송된 택배를 대신 보관해 달라는 입주민 D씨의 부탁을 받은 그는 택배 상자에 든 음식물이 상해 냄새가 진동하자 상자를 치워 버렸다. 한 달 뒤 택배 주인이라며 찾아온 입주민 E씨가 관리사무소에 민원을 넣었고, C씨는 해고 통지를 받았다. 지난 10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의 한 아파트에서 분신자살을 기도한 경비원 이모(53)씨가 한 입주민의 폭언에 시달려 왔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아파트 경비원들의 ‘감정노동’ 실태가 새삼 주목받고 있다. 노동계에 따르면 아파트 경비원들은 통상 24시간 맞교대, 월 150만원 이하의 장시간·저임금 노동에 입주민의 언어폭력에도 시달리고 있지만 고용이 불안정한 탓에 자기감정을 억눌러야 하는 현실이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서울본부 서울일반노동조합은 13일 신현대아파트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부 입주민의 경비 노동자에 대한 일상적인 인격 무시, 폭언 등이 누적돼 이번 사건이 일어났다”고 주장했다. 경비원의 열악한 노동 여건은 비단 이곳만의 일은 아니다. 지난해 국가인권위원회가 전국 55세 이상 경비·당직 업무 종사자 874명을 대상으로 수행한 ‘감시·단속직 노인 근로자의 인권 상황 실태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3명 중 1명(32.5%)은 업무 중 언어, 정신적 폭력을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 횟수는 한 달에 1~2번 이상이 62.3%로 가장 많았지만 수시로 언어폭력에 시달린다는 응답도 15.2%에 이른다. 전문가들은 고용 불안정성이 감정노동을 격화시킨다고 지적했다. 아파트 경비원의 82.5%는 용역·위탁·파견업체와 계약을 맺지만 입주민대표회가 계약업체를 결정하기 때문에 실질적 고용주는 입주민이다. 인권위 관계자는 “입주민들에게 잘못 보이면 언제든 일자리를 잃을 수 있기 때문에 모멸적인 언행도 참을 수밖에 없는 현실”이라며 “사실상 인권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고 말했다. 공익인권법재단 공감의 윤지영 변호사는 “경비원들은 본래 임무인 감시 업무뿐만 아니라 택배 보관, 주차 관리, 고지서 배부 등 잡일을 도맡으면서도 민원 한 번에 해고당한다”며 “그런데도 감시·단속직이라는 이유로 근로기준법이 보장하는 최저임금, 연장·휴일 근로수당을 오롯이 적용받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中 사상 통제 ‘시즌2’…각 대학 교수들에게 ‘홍칠조’ 통지

    중국 공산당이 대학가 내 서구 민주주의 사상의 침투를 막기 위한 사상 통제 조치 2탄을 내놓았다고 BBC 중문망이 12일 보도했다. 중국 교육부는 대학에서 교수들이 학생들을 상대로 언급해선 안 되는 7개 주제를 일컫는 일명 ‘홍칠조’(紅七條) 원칙을 각 대학에 통지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홍칠조’는 교수가 국가이익을 침해하는 언행을 일삼거나 공산당의 노선과 방침 그리고 정책에 위배되는 내용을 학생에게 전수해선 안 된다고 적시하고 있다. 이를 위배하는 교수에 대해서는 당국이 처벌을 할 수 있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당국은 ‘홍칠조’ 시행 취지와 관련, “대학 교수들의 사상과 정치 그리고 도덕 수준은 대학생들의 가치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이는 국가와 민족의 미래를 좌우한다”며 교수진의 자질에 대한 규제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취임 이후 전 사회적으로 강화되는 사상 통제 조치의 일환이라는 분석이다. 사회과학원 출신 역사학자 장리판(章立凡)은 “‘홍칠조’는 지난해 나온 ‘칠불강’(七不講)보다 한발 더 나아가 처벌 규정까지 담고 있다”면서 “이는 당국이 대학 내 이데올로기 통제에 대한 고삐를 더욱 조이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당국은 중국 실정에 맞는 민주 정치가 도입돼야 한다는 논의가 고개를 들자 대학 캠퍼스에서 보편가치, 시민사회, 언론자유, 사법독립 등 7개 주제에 대해 토론하지 말 것을 명령한 ‘칠불강’ 지침을 내놓은 바 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김주혁 선임기자의 가족♥男女] 여성 폭력 근절 어떻게 해야 하나…라시다 만주 유엔 특보·김행 원장 대담

    [김주혁 선임기자의 가족♥男女] 여성 폭력 근절 어떻게 해야 하나…라시다 만주 유엔 특보·김행 원장 대담

    라시다 만주 유엔 여성폭력 특별보고관이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주최 국제 심포지엄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했다. 그는 남아공으로 이주한 유색인종 3세대로서 각종 차별을 뼛속까지 경험했다. 서울신문은 그와 김행 양평원장의 대담을 지난 10일 주관했다. →김행 원장 : 초청에 응해주셔서 감사하다. 유엔 여성폭력 특별보고관의 역할은 무엇인가. -만주 특별보고관 : 유엔 시스템에서 독립적 전문가로 활동하며 4가지 업무를 주로 한다. 특정 정보를 수집 조사하고, 여성폭력에 대한 개념적 이해를 높이기 위해 매년 인권이사회와 유엔총회에 한 차례씩 주제별 보고를 하는 등 기준을 마련하며, 남성폭력과 여성폭력이 어떻게 다른지 알리고, 정보를 얻기 위해 워크숍 등에 참여한다. →한국은 직선에 의해 여성 대통령이 뽑힌 나라다. 가정폭력, 성폭력, 학교폭력, 불량식품 등을 4대 폭력으로 규정해 국정과제로 내세우고 정책을 집행하는데 이런 노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불량식품도 몸에 대한 폭력이란 점에서 이 4가지는 공통점을 가지며, 구체성을 띤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더욱 효과적이려면 구조적인 근본 원인을 이해하고, 증상뿐 아니라 폭력의 원인과 결과를 규명해야 한다. 그래야 재발이 방지된다. 폭력을 당연시하는 태도는 없어져야 한다. →국가가 여성폭력에 어떤 방식으로 개입해야 효과적인가. -먼저 국제법에 의거해 여성에 대한 폭력을 예방하고 책임자를 처벌하고, 구제수단을 마련하는 등 충분한 주의를 기울일 의무가 있다. 국가가 성인지적 관점에서 법률을 제정하고 같은 법률이라도 여성에 대해 구체적으로 고려하는 정책과 예산이 있어야 한다. 인권 침해에 대한 지원과 금전적 보상, 주택 마련 등 여성들이 악순환의 고리를 깨고 발전하도록 돕기 위해 국가가 프로그램을 마련해야 한다. 수사기관과 법원에서 성인지적 사건을 적절히 다루도록 경찰, 검찰, 법원에 대한 교육을 실시하고, 예방적 대책도 포함돼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전체적인 관점에서 재발되지 않도록 제도를 만드는 것이다. →여성인권 보장과 폭력 방지를 효과적으로 이룩한 국가가 있나. -여성폭력을 근절하는 데 큰 성과를 이룬 국가는 없다. 부분적으로는 여성에게 도움이 되는 법률과 시스템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좋은 결과가 나타났고, 법률을 적용해 실행하는 부분이 중요하다. 보통 정부들이 처한 가장 큰 도전과제는 여성폭력을 인권이 아니라 사회복지나 가족융합의 측면에서 본다는 것이다. 그러나 가족문제라고 하면 여성인권 침해가 잊혀지기 쉽다. →예산배정의 우선순위에서 여성폭력은 대개 뒷순위로 밀린다. -동의한다. 성인지 예산 등이 실행되지만 여성폭력 예산을 독립항목으로 할당하는 나라는 없다. →여성폭력은 기본적으로 남녀 간 힘의 불균형에서 발생한다는데 추가적으로 설명해달라. -여성폭력은 자신의 존엄성과 삶의 권리, 폭력으로부터의 자유를 잃어버리게 만들기 때문에 모든 문제를 인권의 차원에서 봐야 한다. 여성 차별과 억압 등 인권침해는 폭력의 원인이자 결과이다. 제도적 차별이 만연하는 것이 큰 문제다. 사회가 발전해도, 법률에 의해 보장하더라도, 가부장적 문화가 남아 있고 여성 소득이 남성보다 낮은 게 당연시되는 등 차별과 불평등이 일어난다. 여성이 무슨 일을 하든지 노인과 아이 돌봄은 당연히 여성의 책임으로 돌아오는 것도 문제다. 안정성 부족과 급여 차이 등 직장에서도 차별로 나타나며 이 차별과 불평등이 영속화되면서 여성폭력의 원인이자 결과가 된다. →한국에서 페미니즘에 대한 반발심이나 역차별 주장이 여성에 대한 폭력을 강화하는 기제가 되는데, 어떻게 그들을 변화시킬 수 있나. 유엔의 ‘여성을 위한 남성’(He for She) 캠페인은 어떤 식으로 여성을 돕는가. -이제는 페미니즘이 남성 반대가 아니라 비차별과 양성평등을 옹호한다는 인식을 강화해야 한다. 400년 전과 2500년 전에 작성된 여성 인권신장 문서를 보면 교육, 보건, 투표권 등 옛날과 큰 변화가 없는 게 안타깝다. 아직도 여성들이 운전이나 투표를 못 하는 나라도 있다. 어떤 노력을 했는지 페미니즘을 가르쳐 공백을 없애야 한다. 남성, 특히 정치인들에게 페미니즘 교육이 필요하다. ‘히포쉬’ 캠페인은 여성인권과 평등을 위해 남성들이 함께 싸워나간다는 점에서 동의하지만 이런 운동으로는 남성들이 더 누리는 권력이나 가부장적 제도에 대해 논의할 수 없고, 남성들이 문제를 해결하고 권리를 준다는 방향으로 잘못 해석될 소지가 있다. →얼마 전 캄보디아의 웨니 쿠스마 유엔 여성대표를 만났는데 그분은 세계 각국에서 여성 리더들이 배출되지만 여성 정치인에게 여러 가지 폭력이 행해지고 있어서 이 문제가 시급히 해결돼야 한다고 했다. -그분 말씀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공적 영역에 진출한 여성들이 많은 차별과 폭력을 경험한다. 여성들은 정계에서도 육체적, 신체적, 정신적, 언어적 폭력을 경험한다. 여성을 정계에 영입할 때는 환경도 바꿀 준비가 돼야 한다. 여성은 공적 업무뿐 아니라 요리와 아이돌봄 등 집안일도 해야 하는 점을 고려해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 남성과 달리 여성들이 법안 작성 업무를 준비할 시간이 부족한 점을 감안해 연구 조사인력을 지원한다든지, 여성들이 발언과 토론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교육을 제공하는 것 등이 방법일 것이다. 여성들이 동등하게 일할 환경을 만들어줘 여성들의 능력과 자신감을 향상시켜야 한다. 문화를 어떻게 변화시킬 것이냐도 중요하다. 남성들이 여성을 무시하고 2류 시민으로 대하면서 폭력적 언행과 고정관념을 계속 행사하면 여성들이 정계에서 일하는 의미가 없다. 교육이 필요하고 책임성을 강화해야 한다. 여성의 인권이 침해됐을 때 사법적인 조치와 보상 및 구제가 있어야 여성에 대한 인식이 변할 수 있다. →캄보디아 여성대표는 호주에서 길라드 전 총리에게 “빅 바텀”(큰 엉덩이)이라고 하고, 태국의 잉락 전 총리의 사생활에 언론이 집중하는 등 차별에 대해 적절한 보호장치가 있어야 한다는 얘기도 하더라. -이런 것들을 근절할 제도적 장치는 모든 형태의 차별을 금지하는 인권법에 마련돼 있다. 일반적으로 언론이 여성은 아무렇게나 다뤄도 된다는 식의 인식을 갖고 있다. 여성 정치인의 신체나 옷이 아니라 발언과 주장에 대해 더 관심을 갖도록, 과연 어떤 게 뉴스 가치가 있고 국민이 원하는 기사인지를 언론 옴부즈맨 등이 평가하고 제재를 가해야 한다. 부적절한 보도가 있으면 언론인이 책임져야 한다. →상당수 남성과 일부 여성들은 성매매가 ‘필요악’이라고 주장한다. -성매매는 남성의 성적 욕구를 풀기 위해 여성을 이용한다는 점에서 차별이고, 성매매가 필요악이란 생각은 잘못된 것이다. 빈곤, 폭력, 성매매를 알선하는 남성에 의한 여성폭력, 남성들의 성적 욕구 제어 등 성매매의 원인에 대해 먼저 생각해야 한다. →한국에서도 이주여성 폭력이 중요한 문제로 부각되는데 어떤 관점에서 그들을 보호해야 하나. -가난, 가정폭력, 억압, 경제적 기회, 성매매 등 다양한 이유에서 가족과 안정적인 삶을 떠나 이주하는 여성들이 늘어난다. 국가는 이들이 어떤 연유로 오는지, 그 과정에서 폭력은 없었는지 살펴보고, 불법이든 합법이든 영토 안에서 이들의 인권이 보호받도록 해야 한다. 국제인권법에 서명 비준했기 때문이다. 단일민족에게는 더 큰 변화가 필요하다. 내 국민이 아니니까 책임질 필요가 없다는 태도를 버리고 사회적 관점을 바꿔서 이주민들의 인권을 보장하려는 노력을 다해야 한다. →결국 ‘모든 것은 인권으로 통한다’고 결론을 내려도 될까. 우리가 일류국가가 된다는 것은 인권국가가 된다는 것이고, 이를 위해 우리는 국가 개조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이다. -전적으로 공감한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인권 우선 이니셔티브’를 추진 중인데, 이에 따라 모든 정부는 사법, 정치, 예산을 인권 측면에서 봐야 하고, 이주민이나 여성에게 폭력 및 정치 참여 교육도 해야 한다. 이런 메시지를 담아 모든 정부가 모든 사안을 인권과 통합해야 한다. happyhome@seoul.co.kr ■라시다 만주(Rashida Manjoo) 유엔 여성폭력 특별보고관은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으로 국내외 사회 정의와 인권, 특히 여성인권을 위해 30년 넘게 헌신해온 전문가다. 2009년 유엔 인권이사회의 지명을 받았다. 케이프타운대 공법학 교수이고, 미국 웹스터대 객원 교수 등을 겸하고 있다. 올해 미국 변호사협회의 국제인권상을 받는 등 인권 관련 상을 여러 차례 수상했다. 남아공 헌법에 의거해 설립된 양성평등위원회의 의회감찰관으로도 활동했다.
  • 제출 서류 숙지 기본…면접관 마주 보며 답변을

    제출 서류 숙지 기본…면접관 마주 보며 답변을

    갈수록 대학입시에서 비중이 늘어나고 있는 수시모집 전형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무엇일까. 물론 고등학교 생활에서 내신성적과 교내외 활동을 꾸준히 하며 개인의 역량을 키우는 것이 최우선이다. 하지만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 수시모집 면접은 이 같은 본인의 역량을 보여줄 수 있는 ‘본무대’라고 할 수 있다. 아무리 능력이 뛰어나도 면접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한다면 서류에 대한 불신은 물론 불합격이라는 결과를 받아들 수도 있다. 상당수 대학이 올해 수시모집에서 대학수학능력평가 최저학력 기준을 적용하지 않으면서 면접의 역할은 더욱 커졌다. 입시전문가들의 도움을 얻어 면접을 준비하기 위해 짚어야 할 주요한 포인트를 정리해봤다. 전문가들은 아무리 사전 대비를 철저히 해도 현장 분위기에 따라 긴장하거나 당황해 실수할 수 있는 만큼 친구, 부모님, 선생님 앞에서 실제 면접처럼 말하고 행동하는 훈련을 시간 날 때마다 해보라고 입을 모은다. 또 돌발적인 질문이나 모르는 문제가 나왔을 때의 대처 방법도 고민해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① 모든 제출 서류를 꼼꼼히 확인하라 입학사정관 전형에서 학생부종합전형으로 명칭이 바뀌면서 학생부에 기재된 내용의 비중이 실질적으로 더 커졌다. 면접관들은 학생부와 이를 기반으로 작성한 자기소개서를 토대로 면접을 진행하고 질문한다. 자신이 낸 서류를 완벽하게 파악하고 숙지하는 것은 기본이다. 또, 학생부나 자기소개서 내용 중에서 질문할 수도 있는 내용은 미리 체크해 답변을 정리해 둬야 한다. 본인이 적은 내용을 정확하게 설명하지 못하면 곧 감점이다. ② 지원 대학의 면접 방식을 체크하라 보통 면접은 10~20분 내에 2~3인의 면접관이 질문하고, 1명의 수험생이 답변하는 개별면접 형식으로 진행된다. 면접에서는 대학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인성, 전공적합성, 리더십, 학업역량, 발전가능성 등을 평가한다. 대체로 제출서류 위주로 질의응답을 하는 형식을 취하는데, 경희대처럼 공통질문과 개별질문을 나눠 구성하는 경우도 있고, 건국대, 서울대, 서울시립대처럼 제시문을 주고 답변하는 발표면접도 있으므로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의 면접유형을 파악해 둘 필요가 있다. ③ 고사장에는 20~30분 일찍 도착하라 면접에서 가장 기본이면서 중요한 것이 시간 준수다. 아무리 뛰어난 학생도 시간을 지키지 않는다면 좋은 평가를 받기 어렵고 심지어 기회마저 빼앗기는 경우가 있다. 올해는 경쟁 대학 간 면접일정이 겹치는 경우도 많으므로 면접시간에 늦지 않도록 이동 방법, 시간 등을 잘 확인해두고, 20~30분 전에 고사장에 도착할 수 있도록 하자. 또 대기실 내에 학과 선배들이 안내 담당자로 같이 있는 경우가 있으므로 대화를 나누다 보면 마음의 여유를 찾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다. ④ 복장은 단정하게 단정한 용모와 복장은 면접의 기본이다. 염색, 귀걸이, 반지 등의 액세서리는 하지 않고, 가급적 교복을 입는 것이 좋다. 교복을 줄여 입거나 하여 적절하지 못한 경우에는 단정한 느낌이 드는 단색의 옷으로 복장을 맞추면 좋다. 남학생은 가급적 청바지보다는 남색 혹은 베이지색 면바지와 흰색셔츠에 단색 니트로 맞추면 단정하고 깔끔해 보일 수 있다. 여학생은 치마 또는 바지와 흰색 혹은 엷은 색 셔츠에 단색 니트를 입으면 단정해 보인다. 면접 시 의자에 앉아 진행될 수 있으니 치마를 입을 경우 무릎 정도를 가릴 수 있는 길이가 적당하다. ⑤ 대기시간도 면접이다 길게는 2~3시간 이상 내 차례를 기다려야 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휴대전화 등의 전자기기는 사전에 회수해 면접 끝날 때까지 보관할 수 있으므로 면접 대비 자료 혹은 정리한 노트를 반드시 가져가자. 따로 준비된 것이 없다면 읽기 편한 책을 준비하자. 대기시간 동안 긴장을 풀겠다고 주변 수험생과 큰소리로 수다를 떨거나 책상 위에 엎드려 자는 것은 좋지 못하다. 대기실 상황을 면접관들이 지나가다 볼 수도 있고, 면접에서는 어떤 일이 생길지 모르기 때문에 긴장을 풀어서는 안 된다. ⑥ 미소 띤 얼굴을 만들어라 자신을 평가하는 여러 사람들 앞에 서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긴장될 수밖에 없고 자연스러운 표정이 나오기도 어렵다. 그중 가장 힘든 것이 긴장된 상황에서도 미소 띤 얼굴을 유지하는 것이다. 정성적 평가인 면접에서 면접관들 역시 어두운 표정의 수험생보다는 밝은 표정의 수험생에게 좋은 느낌을 받는다. 웃는 표정도 연습을 통해 자연스럽게 만들 수 있으므로, 평상시 어떤 상황에서든 의식적으로 밝은 표정을 지을 수 있도록 연습하도록 하자. ⑦ 눈을 마주 보며 말하라 처음 보는 면접관이 어색하기 때문에 고개를 떨구고 답변하거나 면접관을 흘깃 쳐다보거나 시선을 어디다 둘지 몰라 안절부절하기 쉽다. 본인 앞에 있는 2~3명의 면접관과 눈을 마주 보며 대화할 수 있어야 하는데, 자칫 눈을 똑바로 쳐다 보며 대답할 경우 오히려 노려본다는 인상을 줄 수도 있다. 눈을 바라보는 것이 익숙하지 않다면 면접관의 코끝 바로 위 양쪽 눈 사이 바로 아래에 시선을 두는 것이 좋다. 질문한 면접관과 눈을 마주 보며 대답하되, 답변이 길어지거나 다른 면접관도 관심을 갖고 듣고 있다면, 5초 정도 시선을 돌려 다른 면접관과도 눈을 마주치며 답변을 이어가는 것이 좋다. ⑧ 답은 짧고 간결하게 하고 싶은 말을 하는 게 아니라 면접관들이 듣고 싶은 말을 하는 것이 면접이다. 면접관들은 하나의 질문에 대해서는 그에 대한 답변만 필요로 한다. 질문의 요점을 명확히 이해하고 그에 맞는 답변만 한두 문장 내로 짧고 간결하게 하도록 한다. 가장 좋지 못한 답변은 질문 의도를 이해하지도 못했으면서 엉뚱한 답변을 장황하게 늘여놓는 것이다. 또 다른 잘못으로는 뒤에 나올 예상 질문까지 미리 판단해 답변하는 경우로 면접관 입장에서 거만하다고 판단할 수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 면접은 면접관과 수험생 간의 대화다. ⑨ 모르는 것은 당당하게 모른다고 하라 모든 것을 다 알 수는 없다. 특히 전공적합성 질문에서 어려움을 느낄 수 있다. 이때 피해야 할 것이 답을 생각한다고 묵묵부답으로 시간을 보내는 것이다. 짧은 시간 동안 생각을 정리하고 모르겠으면 솔직하게 ‘답은 모르겠으나, 제 생각에는 이러이러할 것 같습니다’라는 식으로 최대한 성의를 보이자. ⑩ 절실함을 보여라 면접관들은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자세로 학교생활을 할 학생들을 선발해야 한다. 당연히 이 대학이 아니면 안 된다는 인식을 줘야 한다. 질문 하나하나를 놓치지 않으려고 경청하는 자세, 약간은 긴장되어 보이나 성실하게 답변하는 모습, 학업계획을 말할 때의 열정 등을 통해 절실함을 드러내야 한다. 눈물을 보이거나 선발을 간청하는 듯한 언행은 자신감이 없다고 평가될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수원시의원, 박근혜 대통령 막말 “XXX이 대통령 돼서…” 해명은?

    수원시의원, 박근혜 대통령 막말 “XXX이 대통령 돼서…” 해명은?

    수원시의원, 박근혜 대통령 막말 “XXX이 대통령 돼서…” 해명은? 경기도 수원시의회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인 백정선(55·여) 의원이 공무원과 주민이 참석한 자리에서 박근혜 대통령에게 심한 욕설을 한 사실이 드러나 물의를 빚었다. 25일 수원시 장안구 조원동 주민자치위원 등에 따르면 백 의원은 지난 17일 저녁 조원동의 한 음식점에서 열린 주민자치위원회 주관 동장 환송·환영회에 참석, 술에 취한 상태에서 박 대통령에게 심한 욕설을 했다. 음식점 주인이자 주민자치위원인 홍모(60)씨는 “백 의원이 회식자리에서 갑자기 ‘박근혜 이 XXX이 대통령이 돼서 나라가 이 모양 이 꼴’이라며 욕을 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백 의원은 “박근혜 이 X을 뽑아준 XX들의 손목을 다 잘라야 한다” 등의 막말을 이어가다 옆에 있던 홍씨가 “세월호 때문에 솔직히 장사하기 힘들었다”고 하자 ”이런 XXX”라고 욕설을 퍼부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회식자리에는 주민자치위원과 공무원 등 40여명이 있었고 백 의원의 욕설과 막말은 10여분간 계속됐다고 홍씨는 전했다. 이 자리에 함께 있던 새누리당 김은수(49·여) 시의원도 “백 의원의 발언은 귀를 의심할 정도였다”고 말했다. 홍 씨는 같은 날 밤 백 의원이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홍 씨에 대해 ‘XXX’라며 불매운동을 벌이겠다고 하자 이틀 뒤인 지난 19일 백 의원을 경찰에 명예훼손 등 혐의로 고소했다. 경찰은 고소인에 대한 조사를 마쳤고 백 의원에게 출석요구서를 발송한 상태다. 논란이 되자 백 의원은 25일 오후 ‘사과 성명’을 통해 “공공장소에서 대통령에 대한 부적절한 언행을 한 사실에 대해 시민께 사과한다”고 밝혔다. 그는 “식사 중 세월호에서 희생된 아이들을 가리켜 ‘놀러 갔다가 00 것들’이라는 말을 듣고 아이를 둔 엄마로서 순간의 흥분을 참지 못해 이 같은 일이 벌어졌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수원시의원 박근혜 대통령에 XX년 왜? “식당서 세월호 희생 학생 욕해 화났다”

    수원시의원 박근혜 대통령에 XX년 왜? “식당서 세월호 희생 학생 욕해 화났다”

    ‘백정선’ ‘수원시의원 욕설 파문’ 백정선 수원시의원 욕설 파문이 커지자 백정선 수원시의원이 곧바로 사과했다. 백정선 수원시의원은 25일 성명서를 통해 “수원시의원의 신분으로 공공장소인 식당에서 대통령에 대한 부적절한 언행을 한 사실이 있음을 시인한다”며 “공인으로서 부적절한 태도를 취한 것에 대해 시민여러분들께 사과드린다”라 밝혔다. 백정선 수원시의원은 “식당에서 식사를 하는 도중 세월호 참사에서 희생된 아이들을 가리켜 ‘놀러갔다가 뒈진것들’이라는 말을 듣고 아이를 둔 엄마로서 순간적으로 흥분을 참지 못해 언쟁을 벌이면서 이와 같은 일이 벌어졌다”며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공인으로서 부적절한 언행으로 시민여러분들께 심려를 끼친 부분에 대해 사과드리며 앞으로의 의정활동을 통해 자숙하는 마음으로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라며 거듭 사과했다. 백정선 수원시의원 욕설 파문은 지난 17일 수원시 장안구 소재 한 음식점에서 조원2동 주민자치위원회 주최 신임 동장 환영 만찬에서 일어났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퇴계 이황의 ‘두 번째 직업’은 시골 의사였다

    퇴계 이황의 ‘두 번째 직업’은 시골 의사였다

    조선의약생활사/신동원 지음/들녘/951쪽/3만 9000원 ‘부모가 역병으로 사망했다면 묘소를 지켜야 하나, 피해야 하나?’ ‘노비가 아프면 약을 써야 하나?’ 첫 번째 질문의 답은 조선 후기 실학자인 이익(1681~1763)이 쓴 ‘성호사설’에 담겨 있다. 제13권 ‘피려’는 역병의 유행과 예절의 충돌을 심각하게 다루면서 성리학적 질서를 놓고 갈등하는 당시 지식인의 면모를 드러낸다. 역병이 돌 때 친한 친구나 부모, 형제 사이에 피하는 것이 올바른 것이냐 아니냐는 게 논쟁의 핵심이다. 이익의 입장은 단호했다. “아무리 부자지간이라도 살아남는 것이 자손의 도리”라고 봤다. 이익은 조선 최고 유학자인 퇴계 이황(1501~1570)의 말을 인용한다. “생명을 살리는 것 우선, 산 자 우선의 원칙”이라는 것이다. 1599년 간행된 문집 ‘퇴계집’이 널리 읽히면서 퇴계의 언행은 후대 조선 사대부의 귀감이 됐다. 공교롭게도 퇴계집에는 병과 의학에 관한 방대한 기록이 남아있다. ‘향약구급방’ ‘구급방’ ‘화제’ ‘의방’ 등 유명 의약서들이 종종 인용되고, 이황이 처방을 내릴 때 어떻게 약을 썼는지 알려주는 글귀들도 상당하다. “‘도적산’으로 열을 다스려 열이 낮아진즉 ‘분청음’을 쓰는 것이 좋을 것”이라는 식이다. ‘퇴계전서’에는 직접 처방을 내린 20여건의 약제 목록이 등장한다. 아들 준의 감기에는 순기산과 정기산을 처방했고, 조카 혜의 번열에는 반총산을 지어 먹도록 했다. 노비인 아노의 눈병에는 도체탕과 활혈탕을 달여 먹게 했다. 이쯤에서 두 번째 답도 나온다. 조선시대 대다수 사대부는 자신의 의학 지식과 약물을 노비에게 베풀었다. 노비는 집의 가장 큰 재산이며, 병 치료는 자발적 복종을 끌어내기 위한 좋은 계기였기 때문이다. 대학에서 ‘한국과학사’를 가르치는 저자는 “퇴계의 의술 정도라면 할 이야가 어느 정도 있다”고 말한다. 이황은 명나라 주권이 쓴 의서인 ‘활인심방’의 상권을 직접 필사해 활용할 만큼 의학 지식이 풍부했다. 저자는 “이황이 언제부터 의학을 접했는지 알 수 없지만, 의원이 없는 시골에서 의료 행위를 펴던 유의(儒醫)와 다름없었다”고 말한다. 이는 유성룡, 정약용 등 다른 저명한 문인들도 마찬가지였다. 퇴계집에는 16세기 중후반 조선의 의료 구조를 엿볼 수 있는 대목도 나온다. 지방의 난치병 환자들이 장안 최고 의원이라는 안판서, 손사균, 조성, 유지번 등을 찾아가 병을 고쳤다는 이야기들이다. 한양 출신 의원이 이황의 며느리를 침술로 고친다는 구절에선 당시 한성과 시골 간 의료 격차를 가늠할 수 있다. 저자가 꼽은 또 다른 대표적 유의는 조선 인종 때 문신인 이문건(1495~1567)이다. 승정원 부승지를 지낸 그는 손자 숙길의 성장기를 담은 ‘양아록’과 41~73세까지 쓴 ‘묵재일기’로 유명하다. 11년 11개월 분량의 10책이 현존하는 묵재일기는 3분의1가량이 질병과 의료 기록으로 채워졌다. 조선 최고의 의약생활사로 꼽히는 이유다. 거기에는 환자로서 이문건 자신을 비롯해 가족, 노비, 이웃의 발병과 대응이 날마다 적혀 있다. 그 가운데는 사또나 관찰사도 포함되며 심지어 말, 소, 돼지의 병력까지 엿보인다. 16세기 조선 사람들이 어떤 병을 많이 앓았고 치료했는지 알려 준다. 저자는 또 1786년 4~6월 유행했던 정조 때의 홍역을 다루며 혁신군주라던 정조의 질병에 대한 인식을 살펴본다. 당시 홍역은 큰 피해 없이 지나갔지만 이는 정조의 대책이 효과적이었다기보다 1775년 이후 병균의 독력이 약해진 덕분이라는 설명이다. 정조는 당시 홍역이 하늘의 기운에 따라 발병하며, 원혼을 달래 병을 낫게 해야 한다고 믿고 있었다. 아울러 1700~1791년 조선에서는 서양의학이 ‘참으로 괜찮은 것’이란 담론이 형성됐으나 이후 천주교가 사악한 종교로 규정되면서 의학마저 부정되는 양상을 띠었다고 증언한다. 또 조선총독부 기록을 인용, 1914년 조선의 인구 1만명당 의원의 분포는 1.55명(황해)부터 15.92명(경성)이었다고 전한다. 책은 조상들이 많이 앓던 병과 병의 원인, 치료방법, 의료지식 등을 추적한다. 실제로 병을 앓은 사람의 관점에서 서술하는 미시사의 관점으로, 방대한 분량이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백정선 수원시의원 욕설파문에 사과 “박근혜 욕? 엄마로서 흥분 참지 못한 탓”

    백정선 수원시의원 욕설파문에 사과 “박근혜 욕? 엄마로서 흥분 참지 못한 탓”

    경기 수원시의회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를 맡고 있는 백정선(55) 시의원이 박근혜 대통령에게 욕설을 해 논란이 되고 있다. 백 의원은 지난 17일 수원시 장안구 소재 한 음식점에서 열린 조원2동 신임 동장 환영 식사자리에 참석했다. 오후 9시 50분쯤 상당수가 자리를 뜨자 백 의원은 술을 마시며 박근혜 대통령을 비난한 것으로 알려졌다. 옆 좌석에서 술을 마시고 있던 C주민자치위원은 “현직 시의원이 ‘박근혜 XX년’이라고 여러 번, 그것도 큰 목소리로 힘줘 말하는 것을 듣고 귀를 의심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 의원과 함께 참석한 D시의원은 “동 직원들, 동장, 주민자치위원들이 모인 자리에서 대통령을 XX년이라고 여러 번 욕하는 걸 듣고 깜짝 놀랐다”고 회상했다. 논란이 커지자 백 의원은 25일 성명서를 통해 “수원시의원의 신분으로 공공장소인 식당에서 대통령에 대한 부적절한 언행을 한 사실이 있음을 시인한다”며 “공인으로서 부적절한 태도를 취한 것에 대해 시민여러분들께 사과드린다”라고 밝혔다.   백 의원은 “식당에서 식사를 하는 도중 세월호 참사에서 희생된 아이들을 가리켜 ‘놀러갔다가 뒈진것들’이라는 말을 듣고 아이를 둔 엄마로서 순간적으로 흥분을 참지 못해 언쟁을 벌이면서 이와 같은 일이 벌어졌다”며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공인으로서 부적절한 언행으로 시민여러분들께 심려를 끼친 부분에 대해 사과드리며 앞으로의 의정활동을 통해 자숙하는 마음으로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라며 거듭 사과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백정선 수원시의원 욕설 파문 사과 “세월호 희생 학생을 ‘놀러갔다가 XX 것들’이라 욕해 화났다”

    백정선 수원시의원 욕설 파문 사과 “세월호 희생 학생을 ‘놀러갔다가 XX 것들’이라 욕해 화났다”

    ‘백정선’ ‘수원시의원 욕설 파문’ 백정선 수원시의원 욕설 파문이 커지자 백정선 수원시의원이 곧바로 사과했다. 백정선 수원시의원은 25일 성명서를 통해 “수원시의원의 신분으로 공공장소인 식당에서 대통령에 대한 부적절한 언행을 한 사실이 있음을 시인한다”며 “공인으로서 부적절한 태도를 취한 것에 대해 시민여러분들께 사과드린다”라 밝혔다. 백정선 수원시의원은 “식당에서 식사를 하는 도중 세월호 참사에서 희생된 아이들을 가리켜 ‘놀러갔다가 뒈진것들’이라는 말을 듣고 아이를 둔 엄마로서 순간적으로 흥분을 참지 못해 언쟁을 벌이면서 이와 같은 일이 벌어졌다”며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공인으로서 부적절한 언행으로 시민여러분들께 심려를 끼친 부분에 대해 사과드리며 앞으로의 의정활동을 통해 자숙하는 마음으로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라며 거듭 사과했다. 백정선 수원시의원 욕설 파문은 지난 17일 수원시 장안구 소재 한 음식점에서 조원2동 주민자치위원회 주최 신임 동장 환영 만찬에서 일어났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적십자사 총재마저 보은인사라니

    차기 대한적십자사(한적) 총재에 지난 대선 때 새누리당 공동선대위원장을 지낸 김성주 성주그룹 회장이 선출됐다. 한적 중앙위원회에서 만장일치로 뽑혀 대통령의 인준절차만 남았다고 한다. 사실상 대통령이 낙점하는 자리다. 하지만 인도주의를 실천하는 적십자 운동의 기본 취지나 정신으로 볼 때 기업인 출신이, 그것도 특정 대선후보의 당선을 위해 뛴 인물이 한적 총재를 맡는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 한마디로 대한제국 이래 109년 역사의 한적을 보은인사의 수단쯤으로 여기는 오만하고 황당한 발상이라 할 만하다. 한적은 구호·사회봉사 활동은 물론 이산가족·대북지원 등 남북 간 인도주의 사업을 추진하는 곳이다. 정치와 이념을 초월한 대북교류 활동으로 그나마 경색된 남북 관계의 통로 역할을 해왔다. 과거 한적 총재를 경륜과 덕망, 사회적 신임을 고루 갖춘 원로들이 맡은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김 회장은 기본적으로 공공성과는 거리가 먼 사적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인 출신인 데다 남북 관계 등 적십자사 관련 경력도 전무하다. 어떤 경우에도 정치적·이념적 성격을 띤 논쟁에 개입하지 않고, 자발적 구호운동으로서 어떤 이익도 추구하지 않는다는 국제적십자운동의 기본원칙 또한 김 회장의 이력과 어울리지 않는다. 오로지 박근혜 대통령의 당선을 위해 뛰었다는 것 말고는 김 회장이 한적 총재에 앉을 만한 연관성을 찾기 힘들다. 그뿐인가. 선대위원장 당시 김 회장은 상식과 통념에 반하는 각종 언행으로 논란에 휩싸였다. ‘내가 영계를 좋아한다’, ‘여성들은 질질 짜기나 한다’, ‘나는 애 젖 먹이면서 주방에 앉아 웰빙 진생쿠키를 만들었다’라며 성희롱과 여성·청년 구직자 비하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공인의 자격이 있을까 싶을 정도의 얕고 가벼운 인식이다. 현 정권은 틈만 나면 비정상과 적폐의 청산을 외치면서도 최소한의 전문성도 갖추지 않은 인물을 각종 노른자위 자리에 내려 보내는 자가당착의 인사를 자행해 왔다. 한적의 정신이나 원칙과 도무지 어울리지 않는 김 회장을 한적 총재에 앉히는 것은 야당의 지적대로 ‘보은인사, 낙하산 인사의 끝판왕이자 화룡점정’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수첩과 독선의 인사는 분열과 불신으로 귀결될 뿐이라는 사실은 현 정부의 잇따른 인사참사가 주는 교훈이다. 이제라도 박 대통령이 낙점을 재고하든지, 김 회장 스스로 한적 총재가 자신의 그릇에 맞는 자리인지를 고심하고 거취를 정리하는 게 마땅하다.
  • 백정선 수원시의원 욕설파문 사과 “박근혜 이 XX년, 엄마로서 흥분 참지 못했다”

    백정선 수원시의원 욕설파문 사과 “박근혜 이 XX년, 엄마로서 흥분 참지 못했다”

    경기 수원시의회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를 맡고 있는 백정선(55) 시의원이 박근혜 대통령에게 욕설을 해 논란이 되고 있다. 백 의원은 지난 17일 수원시 장안구 소재 한 음식점에서 열린 조원2동 신임 동장 환영 식사자리에 참석했다. 오후 9시 50분쯤 상당수가 자리를 뜨자 백 의원은 술을 마시며 박근혜 대통령을 비난한 것으로 알려졌다. 옆 좌석에서 술을 마시고 있던 C주민자치위원은 “현직 시의원이 ‘박근혜 XX년’이라고 여러 번, 그것도 큰 목소리로 힘줘 말하는 것을 듣고 귀를 의심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 의원과 함께 참석한 D시의원은 “동 직원들, 동장, 주민자치위원들이 모인 자리에서 대통령을 XX년이라고 여러 번 욕하는 걸 듣고 깜짝 놀랐다”고 회상했다. 논란이 커지자 백 의원은 25일 성명서를 통해 “수원시의원의 신분으로 공공장소인 식당에서 대통령에 대한 부적절한 언행을 한 사실이 있음을 시인한다”며 “공인으로서 부적절한 태도를 취한 것에 대해 시민여러분들께 사과드린다”라고 밝혔다.   백 의원은 “식당에서 식사를 하는 도중 세월호 참사에서 희생된 아이들을 가리켜 ‘놀러갔다가 뒈진것들’이라는 말을 듣고 아이를 둔 엄마로서 순간적으로 흥분을 참지 못해 언쟁을 벌이면서 이와 같은 일이 벌어졌다”며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공인으로서 부적절한 언행으로 시민여러분들께 심려를 끼친 부분에 대해 사과드리며 앞으로의 의정활동을 통해 자숙하는 마음으로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라며 거듭 사과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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