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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지 화보 논란에 작가 입장 “사과할 게 없으므로 해명 안 한다”

    수지 화보 논란에 작가 입장 “사과할 게 없으므로 해명 안 한다”

    수지의 과거 화보가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해당 화보를 진행했던 작가가 입장을 밝혔다. 2015년 10월 발간한 수지 화보집 ‘suzy? suzy’를 진행한 오선혜 작가는 20일 자신의 SNS를 통해 논란에 대해 입을 열었다. 오 작가는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라며 “타인을 함부로 매도하고 단정짓는 언행은 삼가주시길 바란다. 더불어 저작권, 초상권 침해에 선처나 합의는 없다. 개인의 의견을 마치 대중의 반응인양 확대 해석하고 쓸데없는 의미 부여로 선동하지 말라. 무례한 걸 알면서 무례를 범하는 건 죄”라고 강력하게 말했다. 이어 “사과할 게 없으므로 해명 안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수지의 과거 화보와 함께, 화보 콘셉트가 퇴폐 이발소와 로리타 콘셉트 등을 연상시킨다는 글이 게재돼 논란을 불렀다. 화보 논란이 확산되자 수지의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는 20일 공식입장을 통해 “화보집 전체 내용 중 극히 일부 사진 및 워딩을 발췌하여 작성된 게시글은 사실과 전혀 무관하다. 복고, 키치 등의 기획 의도를 부각하기 위해 선택한 장소 및 의상이다. 촬영을 진행한 수지 본인 및 작가의 원래 의도와는 전혀 무관함을 알려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본 화보집의 직, 간접적 무단 유포 또한 저작권 및 초상권 침해”라며 “악의적인 의도로 작성된 게시글 및 악성 댓글, 이와 관련된 모든 인신 공격성 발언에 대해 당사는 가용한 법적 조치를 동원하여 강력 대응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수지는 24일 첫 솔로 미니 앨범 ‘Yes? No?’의 발매를 앞두고 있다. 사진=수지 ‘Yes No Maybe’ 티저 연예팀 seoulen@seoul.co.kr
  • 與 윤리위, 서청원·최경환·윤상현 당원권 정지

    與 윤리위, 서청원·최경환·윤상현 당원권 정지

    새누리당 내 인적 청산을 주도하고 있는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이 구성한 중앙윤리위원회가 20일 ‘친박(친박근혜) 패권주의’의 핵심으로 지목된 서청원·최경환·윤상현 의원 등 3인방에 대한 징계를 결정했다. 당 윤리위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전체회의를 열어 서·최 의원에게는 당원권 정지 3년, 윤 의원에게는 1년의 처분을 내렸다. 박근혜 대통령 징계에 대해서는 “심의를 유보했고 상황 변화가 있다면 다시 한번 논의할 수 있다”고 했다. 류여해 윤리위원은 언론 브리핑에서 “서 의원은 8선 중진 의원임에도 계파 갈등을 야기해 당을 분열에 이르게 했다”며 “최 의원도 모범을 보였어야 하나 계파 갈등을 야기했다”고 했다. 이어 “윤 의원은 부적절한 언행으로 당이 국민의 지탄을 받게 하고 위신을 저해했다”면서도 “다만 윤리위에서 책임과 반성의 뜻을 밝혔고 당 쇄신 방향에 대해 공감한다고 했다”고 감경 이유를 설명했다. 당사자들은 즉각 반발했다. 서 의원은 “부당하고 불법적인 징계에 대한 법적 대응을 확실하게 할 것”이라며 “징계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내서 법적 판단을 구하겠다”고 밝혔다. 최 의원은 “정치적 보복이자 표적 징계”라고 했고 윤 의원도 “객관성과 공정성을 잃은 가혹한 처사”라고 항변했다. 윤리위가 적용한 징계 근거는 ▲당헌당규 수호 의무 ▲국민에 대한 봉사자로서 청렴한 생활을 할 의무 ▲당 발전에 극히 유해한 행위를 했을 때 등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윤리위는 서 의원에게 소명서를 제출할 것을 요구했으나 제출하지 않았고, 최 의원은 제출했음에도 부족하다고 판단해 중징계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당원권 정지는 의원직은 유지되지만 정지 기간 동안 당원으로서의 권리를 박탈하는 것이어서 정치적으로는 족쇄에 가깝다. 다가올 2020년 4월 21대 총선에서 새누리당 소속으로 공천이 제한될 수도 있다. 이날 징계로 인적쇄신을 일단락지은 인 위원장은 22일 기자회견을 열고 당 혁신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潘 때리고 압박하는 민주·국민의당

    추미애 “친족 비리 고구마 줄기… 돈 이유 정당 입당은 정치 먹칠” 박지원 “연대의 문 거의 닫았다” 야권은 18일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친족 비리 의혹 및 귀국 이후 언행 등을 집중 성토했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반 전 총장의 친족 비리가 고구마 줄기처럼 계속 이어지고 있다”면서 “특히 유엔 사무총장 직위를 이용했다는 점에서 현재 박근혜 대통령과 ‘부패 이어달리기’를 하는 게 아닌가 국제사회가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 전 총장의 ‘설 연휴 이후 입당’ 발언과 관련, “정치 비전이나 철학이 기준이 아니라 필요에 따라 돈을 이유로 (정당 입당을) 하겠다는 것은 우리나라 정치 수준을 또 한 번 먹칠하는 상식 이하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는 MBC 라디오에서 “정체성, 위기관리 능력, 주위 인사들이 국민의당 정체성에서 멀어져 가고 있다”면서 “거의 (연대의) 문을 닫았다고 해석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다만 “연대의 문을 (완전히) 닫겠다는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그렇게 폐쇄적이지는 않다”며 여지를 남겼다. 이날 반 전 총장이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하는 것”이라고 밝힌 조선대 강연에 대해 민주당 기동민 원내대변인은 “젊은이의 눈물을 ‘노력 부족’으로 예단하는 분은 어른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박지원 “반기문, 함께 할 수 없을 정도로 멀어졌다”

    박지원 “반기문, 함께 할 수 없을 정도로 멀어졌다”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는 18일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의 영입에 대해 “함께 할 수 없을 정도로 멀어졌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이날 MBC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그분이 아직도 명확한 국가를 어떻게 하겠다는 등 소위 그랜드플랜을 내놓지 않고 있기 때문에 뭐라고 평가하긴 어렵지만 지금 현재까지의 여러 가지를 보더라도 우리 국민의당과는 함께 할 수 없을 정도로 멀어졌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이유를 조목조목 밝히기도 했다. 박 대표는 “첫째, 대통령이 되면 나라를 어떻게 운영하겠다 하는 청사진을 크게 내놓아야 된다. 그런데 그러한 것도 없다”면서 “그분의 지금 현재 활동하고 있는 주변인사들이 거의 다 실패한 정권의 인사들로 함께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그분의 발언을 보면 정치교체, 정권교체보다는 정치교체를 바라고 있고 만약 반기문 전 총장께서 정치교체만 단순하게 이루고 있다고 하면서 박근혜 대통령과 그러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고 하면 그 정권은 이어가겠다 하는 것으로밖에 들릴 수 없다”고도 했다. 그는 반 전 총장이 박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잘 대처하라’고 말한 데 대해서도 “결국 헌재 인용이 잘 대처한다는 것은 뭐겠는가? 안 됐으면 좋겠다 하는 속내를 드러낸 것”이라며 “우리는 이러한 여러 가지 검증 과정에서 보면 정체성이나 위기관리 능력이나 그분의 언행이나 그분을 싸고 있는 인사들이 우리 국민의당의 정강정책이나 정체성에 멀어져 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열리는 트럼프 시대-세계의 시선(상)] “트럼프, 대만·관세 카드로 中 때릴 것…북핵 대응 균열 우려”

    [열리는 트럼프 시대-세계의 시선(상)] “트럼프, 대만·관세 카드로 中 때릴 것…북핵 대응 균열 우려”

    “중국은 힐러리 클린턴의 ‘확실성’보다는 도널드 트럼프의 ‘불확실성’에 배팅했다. 큰 착각이었다.” 베이징대 진징이(金景一) 교수는 17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미국 대선 과정에서 중국은 대중 강경책을 펼 게 분명했던 클린턴보다 어떤 중국 정책을 들고 나올지 불분명했던 트럼프가 더 나을 거라고 생각했다”면서 “그러나 당선 이후 지금까지의 언행과 내각 구성으로 볼 때 트럼프는 클린턴보다 훨씬 가혹한 ‘중국 때리기’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이 오는 20일부터 펼쳐질 트럼프 시대에 바짝 긴장하고 있다. 관영 언론들은 “한판 붙자”며 투쟁 의지를 불사르지만, ‘칼자루’는 트럼프 당선자가 쥐고 있다. 중국 압박에 트럼프가 가진 가장 확실한 ‘카드’는 대만이다. 그동안 세 차례나 ‘하나의 중국’ 원칙을 흔들었다. 중국은 “‘하나의 중국’은 세계 모든 나라가 중국과 외교적 관계를 맺는 전제 조건이지 협상 카드가 아니다”라고 맞서고 있다. 트럼프는 대만 카드로 최대한 많은 돈을 챙기려 하고 있지만, 중국은 대만을 테이블에 올려놓은 협상에서는 한 푼도 내줄 수 없다는 생각이다. 나아가 중국에 남중국해는 대만과 똑같은 영토 주권의 문제이다. 그러나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 후보자는 지난 11일 청문회에서 “중국의 남중국해 인공섬 접근을 불허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환구시보는 “남중국해를 건드리면 전면전을 각오해야 할 것”이라고 맞받아쳤다. 또한 트럼프 당선자는 중국 제품에 관세를 물리겠다는 의지를 점점 굳히고 있다. 그는 중국과의 무역전쟁을 지휘할 국가무역위원회(NTC)를 신설하고 중국에 적개심을 표출해 온 피터 나바로 교수를 위원장으로 앉혔다. 지난해 중국의 대미 수출액은 3852억 달러에 이른다. 만약 공언대로 45%의 관세가 실제로 붙는다면 대미 수출액은 50~87%가량 줄고, 중국의 경제성장률도 4.8%로 주저앉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북핵 문제 대응에도 균열이 생길 수 있다. 트럼프와 틸러슨은 “중국이 북한 핵 문제를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데도 전혀 손을 쓰지 않고 있다”는 입장이다. 이에 중국은 “북핵의 근본 원인은 미국과 북한에 있다”며 여차하면 미국과의 북한 제재에 대한 공조를 파기할 기세다. 중국은 또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계기로 틀어진 한국이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 쪽으로 더 다가서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트럼트 당선자는 최근 오바마 행정부가 필사적으로 유지해 온 러시아 제재를 풀 뜻을 밝혔다. 이를 두고 중국 일각에서는 중국과 밀착해 소련을 붕괴시킨 도널드 레이건의 전략을 트럼프가 차용해 러시아와 연합해 중국을 도태시키려는 것 아니냐고 의심하고 있다. 긴장감만큼 강하지는 않지만, 중국이 트럼프 당선자에게 기대를 거는 측면도 있다. 트럼프는 ‘세계의 경찰’ 역할보다는 ‘일자리 창출’에 더 관심이 많다. 트럼프 집권기에 미국과 동등한 반열에 서거나, 미국을 넘어설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중국에서 나오는 이유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새해 첫 외교 일정으로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을 찾은 것도 이 때문이다. 트럼프 당선자는 미국과 유럽의 군사동맹체인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를 “쓸모없는 기구”라고 비판하며 나토에 내는 방위비를 삭감할 뜻을 밝혔다. 중국 인민대 스인훙(時殷弘) 교수는 “미국과 유럽이 멀어지는 만큼 중국이 유럽에 다가설 공간이 열린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트럼프는 중국의 인권에 별 관심이 없어 보인다. 미국이 인권 문제를 제기하며 내정에 간섭해 왔다고 생각한 중국으로서는 한숨 돌릴 수 있게 됐다. 필리핀과 베트남은 중국과 남중국해에서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당사국이다. 그러나 지난해 당선된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친미에서 친중으로 완전히 돌아섰다. 베트남도 중국과의 갈등보다는 경제 협력을 택했다. 필리핀과 베트남의 변심이 없었다면 중국은 미국에 완벽하게 봉쇄될 뻔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박순자, 세월호 유가족에 “어딨어요. 같이 오세요, 이리로”

    박순자, 세월호 유가족에 “어딨어요. 같이 오세요, 이리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17일 팽목항 방문을 안내했던 박순자 새누리당 의원의 언행이 도마 위에 올랐다. 이날 박 의원은 팽목항 간담회 장소에서 반 전 총장을 안내하며 세월호 유가족을 소개했다. 반 전 총장에게 세월호 미수습자 사진을 보며 이름 등을 알려주던 박 의원은 “다윤이 엄마와 은화 엄마 어디 있느냐. 같이 오세요, 이리로”라며 이들을 찾았다. 미수습자 가족들이 앞으로 나온 이후에는 이들이 누구인지를 소개하며 반 전 총장과 악수를 하게 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박 의원은 세월호 미수습자들 사연이 담긴 동영상 시청을 권하는 유가족에 “먼저 (미수습자 가족이) 오시고”라며 거부했고, 유가족을 잘 못 소개하기도 했다. 라이브 방송을 통해 해당 모습을 전했던 미디어몽구는 “어디서 세월호 유가족에게 오라 가라 하고 있느냐”면서 “2014년 때하고 보름 전, 오늘 딱 3번만 얼굴을 보이고선 그동안 (세월호 희생자들을) 신경 쓴 것처럼 반 전 총장에 얘기했다”고 불쾌감을 표했다. 그는 또 “모든 정치인들은 분향 후 동영상을 시청했는데 (박 의원이) 막무가내로 됐다고 했다”며 “와 봤어야 (보는 걸) 알지 않겠느냐”고 비판했다. 누리꾼들도 ‘세월호 유가족들이 사진 배경이냐’면서 ‘지시’하는 듯한 박 의원의 모습에 언짢음을 표했다. 이에 대해 박 의원은 “지역구가 안산으로 세월호 희생자·미수습자 가족과는 오래전부터 잘 아는 사이다. 반 전 총장에게 희생자·미수습자 가족이 하소연할 기회를 주고 싶었을 뿐”이라며 “반 전 총장이 유력 대권 주자인 만큼 가족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 같아 소개했다”고 해명했다. 박 의원은 “지난해 연말부터 오늘 방문이 예정돼 있었다”며 반 전 총장과의 일정과는 관련이 없다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새누리, 당원권 정지 최대 3년으로

    이정현·정갑윤 의원은 탈당 확정 새누리당은 16일 첫 윤리위원회를 열어 친박(친박근혜)계 ‘핵심 3인방’인 서청원·최경환·윤상현 의원에 대한 징계 절차에 착수했다. 다만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징계 절차는 탄핵 심판이 진행 중인 만큼 유보하기로 했다. 류여해 당 윤리위원은 언론브리핑에서 친박 핵심 의원들에 대한 징계 개시 이유에 대해 “국민적 공분을 일으킨 언행이나 당원으로서의 부적절한 처신에 대해 책임을 묻는 것”이라고 말했다. 시도당 윤리위 소관인 이한구 전 공천관리위원장, 현기환 전 청와대 정무수석, 이상득·이병석 전 의원에 대해서는 중앙윤리위 차원의 징계 절차에 돌입하기로 했다. 또 새누리당 당적을 보유한 채 바른정당 활동을 하고 있는 비례대표 김현아 의원과 ‘캐디 성추행’ 의혹을 받은 박희태 전 국회의장에 대해서도 징계 심사에 착수키로 했다. 앞서 상임전국위는 이날 당원권 정지 기간을 1년 이하에서 3년 이하로 연장하는 윤리 규정을 의결했다. 이는 자진 탈당을 거부하는 친박계 인적 청산과 직결된 조치로 받아들여진다. 최장 3년까지 당원권을 정지하면 21대 총선 공천에서 배제될 가능성이 높다. 한편 새누리당은 이날 친박계 인적 청산과 관련해 탈당 의사를 표명했던 이정현 전 대표와 정갑윤 전 국회 부의장의 탈당을 확정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특검, 이재용 구속영장 청구…이규철 대변인 “경제보다 정의”

    특검, 이재용 구속영장 청구…이규철 대변인 “경제보다 정의”

    특검이 최순실(61·구속기소)씨에 대가성 금전 지원을 한 혐의를 받는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1938년 창립된 삼성에서 총수에 대한 구속영장이 신청되기는 역대 처음이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16일 이 부회장에게 뇌물공여,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국회에서의 증언·감정에 관한 법률 위반(위증) 등 혐의를 적용해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뇌물공여 액수는 430억원으로 산정됐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수사선상에 오른 재벌 총수에게 구속영장이 청구된 것은 처음이다. 이 회장에 대한 구속 여부는 18일 법원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거쳐 결정된다. 특검은 이 부회장의 혐의가 소명된다고 보고 12∼13일 밤샘조사 후 사흘 만에 이같이 결론 내렸다. 특검 대변인인 이규철 특검보는 이날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이 부회장의 구속영장 청구를 결정함에 있어 국가경제 등에 미치는 사안도 중요하지만 정의를 세우는 일이 더욱 중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다만, 최씨 지원의 실무를 맡은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최지성 실장(부회장)과 장충기 차장(사장), 대한승마협회장인 박상진 삼성전자 대외담당 사장 등 수뇌부는 불구속 기소하기로 했다. 이 부회장은 자신의 경영권 승계 문제가 걸린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에 범정부 차원의 지원을 받는 대가로 최씨 측에 430억원대 금전 지원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특검은 최씨의 독일법인인 코레스포츠와의 220억원대 컨설팅 계약,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대한 16억 2800만원 후원, 미르·K스포츠재단에 대한 204억원 출연 등을 모두 대가성 있는 뇌물로 봤다. 2015년 7월 박근혜 대통령이 보건복지부 산하 국민연금공단을 통해 삼성 합병을 도와준 데 대한 답례라는 것이다. 여기에는 일반 뇌물죄와 제3자 뇌물자가 모두 포함된다고 특검은 밝혔다. 특검은 또 이 부회장이 회사 자금을 부당하게 빼돌려 일부 지원 자금을 마련했다고 보고 특경가법상 횡령 혐의도 적용했다. 이 부회장에게는 작년 12월 국회 청문회에서 거짓 증언을 한 혐의도 적용됐다. 그는 청문회에서 지원이 결정되고 실행될 당시 최씨의 존재를 몰랐고 대가를 바라고 지원한 적도 없다고 증언했다. 하지만 삼성과 이 부회장이 2015년 3월 대한승마협회 회장사를 맡을 즈음 이미 최씨 모녀의 존재를 알았고 그때부터 금전 지원을 위한 ‘로드맵’ 마련에 들어갔다는 게 특검 판단이다. 특검이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영장 청구라는 강수를 둔 것은 삼성과 이 부회장을 압박해 박근혜 대통령을 옥죄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시한부인 특검이 차후에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공소유지가 쉽지 않은 대목과 맞물려 이런 해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구속영장이 발부되면 SK·롯데 등 다른 대기업과 박 대통령에 대한 수사에도 탄력이 붙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특검은 박 대통령을 빼고선 이번 사건을 제대로 설명하기 어렵다고 본다. 박 대통령은 2014년 9월 이 부회장을 단독 면담한 자리에서 승마협회 회장사를 맡아달라고 요청했고 삼성 합병 직후 두 번째 독대 자리에선 “지원이 미진하다”며 이 부회장을 질책했다. 특검은 이러한 박 대통령의 언행이 ‘40년 지기’인 최씨와 사전에 모의한 결과가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박 대통령이 최씨측의 이권 개입을 적극 지원한 게 아니냐는 것이다. 특검은 조만간 박 대통령에게 제3자 뇌물 및 일반 뇌물수수 혐의를 받는 피의자로 공식 입건할 방침이다. 한편, 삼성측은 박 대통령의 ‘압박’에 못 이겨 어쩔 수 없이 지원했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는 가운데 법원 영장실질심사에서 특검 측과 치열한 법리 공방이 예상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박지원 “반기문, 역시 정치초년생…참모들도 실패한 정권 인사”

    박지원 “반기문, 역시 정치초년생…참모들도 실패한 정권 인사”

    “‘정치교체’는 박근혜 정권 이어간다는 의미…촛불민심 부인” 박지원 전 국민의당 원내대표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을 겨냥해 “역시 정치 초년생”이라고 14일 평가했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참모들도 실패한 정권의 인사들로 구성하는 바람에 앞으로 큰 부담이 되리라 본다”며 이렇게 말했다. 박 전 원내대표는 반 전 총장이 “박근혜 정권을 그대로 인정하고 계승하겠다는 속내를 드러냈다”면서 “반 전 총장은 ‘정권교체가 아니라 정치교체가 필요하다’고 말한 뒤 어제는 ‘박근혜 대통령은 국가 원수이니 신년 인사를 한번 드리겠다’고 발언했다”고 했다. 그는 “반 전 총장의 정치교체는 박근혜 정권을 이어 가겠다는 의미로 촛불민심을 부인하는 것이다. 더욱이 국가원수 운운은 국회 탄핵의결을 무시하는 반민주적 발상”이라며 “국가원수 자격이 정지된 분을 이렇게 호칭하는 것은 불법”이라고 지적했다. 박 전 원내대표는 또 “이러한 것들이 혹독한 검증이며 정체성을 나타내는 것”이라며 “대통령과 정부의 결정을 외국에 설명하는 외교관, UN의 결정을 집행하는 사무총장 업무와 정치인의 언행의 차이를 습득하는 것이 필요하다. 역시 정치 초년생”이라고 비판했다. 박 전 원내대표는 지난 12일 “반 전 총장은 박연차 회장으로부터 23만 달러 수수 문제와 동생·조카의 미국 내 기소 문제 등 여러 가지 문제가 있다. 그 이외에도 내가 알고 있는 것도 몇 가지 있다. 어떻게 됐던 당연히 혹독한 검증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하는 등 귀국한 반 전 총장에 날을 세워오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매티스 “한반도 안보 매우 불안… 대북 선제타격 배제 안해”

    매티스 “한반도 안보 매우 불안… 대북 선제타격 배제 안해”

    “동맹 협력·미사일 방어 능력 강화할 것” 폼페오 “北·러·中 테러집단 4대 위협北사이버 공격 능력 향상…적극 대응” 도널드 트럼프 미국 차기 정부의 국방장관 지명자인 제임스 매티스(왼쪽)는 12일(현지시간)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맞서 한국·일본 등 동맹과의 협력은 물론, 미사일 방어 능력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앙정보국(CIA) 국장 지명자인 마이크 폼페오(오른쪽)는 북한을 미국이 직면한 가장 큰 위협 가운데 하나로 꼽고, 특히 북한의 사이버 공격 능력이 향상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매티스 내정자는 이날 상원 군사위 인준 청문회에서 한반도 정세에 대해 “북한 정권의 계속되는 도발적 언행으로 한반도의 안보 상황은 매우 불안정하다”고 답했으며 북한의 위협 대응에 대해 “미국은 한국·일본 등 역내 동맹들과 긴밀히 협력해야 하고, 러시아·중국 등 중요한 이해관계가 있는 국가들과도 협력해야 한다”며 “우리는 본토의 미사일 방어 능력을 강화하면서 동맹들이 북한의 공격을 억제하고, 필요하다면 대응하는 군사 능력을 강화하도록 계속 협력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자국 안보는 물론, 아·태 지역 동맹 수호를 강조한 것이다. 북한의 핵·미사일을 저지하기 위한 군사적 대응, 즉 대북 선제타격 옵션은 배제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어떤 것도 (논의의) 테이블에서 배제해서는 안 된다”는 원론적 답변을 했다. 폼페오 내정자는 상원 정보위 인준 청문회에서 북한을 러시아, 중국, 테러집단과 함께 미국의 가장 큰 위협으로 꼽았다. 그는 북한의 위협에 대해 “북한은 국제사회 압박을 무시하면서 위험하게 핵· 미사일 능력 개발을 가속화해 왔다”며 특히 북한의 사이버 위협에 대해 “북한과 같이 기술이 정교하지 못한 것으로 여겨졌던 나라들이 이제는 공격적 사이버 작전을 수행할 수 있을 만큼 (사이버 해킹에 필요한) 낮은 기술적 진입장벽을 극복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그러면서 “미국은 (이들 국가에 맞서 사이버 분야에서) 결정적 우위를 유지할 수 있도록 지속해서 현명하게 투자해야 한다”고 밝혀 북한의 사이버 위협에 적극 대응할 것임을 시사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美국방 내정자, 방위비 분담금 증액 필요성 제기

    美국방 내정자, 방위비 분담금 증액 필요성 제기

    도널드 트럼프 차기 미국 행정부의 초대 국방장관 내정자인 제임스 매티스가 12일(현지시간) 동맹의 방위비 분담금 증액 필요성을 공식 제기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 이후 유럽과 아시아 동맹들에 대한 방위비 분담금 증액 압박을 본격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매티스 내정자는 이날 상원 군사위 청문회에서 한국과 일본이 방위비 분담금을 상당 부분 추가로 부담하지 않으면 미군을 철수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미국은 (방위)조약 의무를 유지할 때, 또 동맹 및 파트너들과 함께할 때 더 강하다”면서 “마찬가지로 우리 동맹과 파트너들도 그들의 의무를 인정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미군철수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견지하면서도 방위비 분담금 증액 필요성은 제기한 것이다. 그는 한반도 정세에 대해 “북한 정권의 지속적인 도발적 언행으로 인해 한반도의 안보 상황은 매우 불안정하다”면서 “북한은 핵 프로그램을 확장하고 정교한 탄도미사일 능력을 지속해서 개발해 나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미국은 역내 국가, 특히 한국·일본과 긴밀히 협력해야 한다”면서 “우리는 본토는 물론 그들의 미사일 방어능력도 강화해야 하며 필요하면 북한의 침략에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 초대내각의 외교사령탑인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 내정자도 11일(현지시간) 상원 외교위 인준청문회에서 방위비 분담금 문제와 관련해 “우리는 모든 동맹이 그들이 한 약속을 책임지도록 해야 한다”면서 “의무를 다하지 않는 동맹에 대해 (문제 제기 없이) 모른 척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기간 유럽과 아시아 동맹의 안보 무임승차론을 제기하면서 방위비 분담금을 제대로 부담하지 않는 동맹에 대해서는 미군철수를 검토할 수 있다고 위협한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충청 간 文, 위안부 묘소 참배로 ‘潘風 차단’

    충청 간 文, 위안부 묘소 참배로 ‘潘風 차단’

    위안부 합의 호평했던 潘에 ‘망향의 동산’ 찾아 차별성 부각 “日 사죄가 문제 해결의 기본”유력 대권 경쟁자인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귀국을 하루 앞둔 11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반 전 총장의 고향인 충청을 찾아 ‘반풍’(반기문 바람) 차단에 나섰다. 특히 충청 방문 첫 일정을 충남 천안시 서북구 ‘국립 망향의 동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묘소 참배로 시작하며 한·일 위안부 합의 재협상을 주장하는 자신과 과거 12·28 한·일 위안부 합의를 “올바른 용단”으로 호평한 반 전 총장과의 차별성을 부각시켰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청주 시내 충북도청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반 전 총장에게 직접 요구하는 건 아니지만, 인류의 보편적인 인권 규범이라는 게 있다”며 “반인권적 행위에 대해 일본이 책임을 인정하고 사죄하는 것이 위안부 문제 해결의 기본”이라고 했다. 또 전날 국무회의에서 위안부 합의와 관련한 언행 자제를 요구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을 향해 “야당이나 국민을 향해 그렇게 이야기한 것이라면 어느 나라 총리인지 묻고 싶다”고 비판했다. 문 전 대표는 “반 전 총장은 박근혜 정권의 연장일 뿐”이라며 “나는 검증되고 준비된 후보란 점에서 반기문 전 총장보다 낫다. 충청에서 더 사랑받도록 노력하겠다”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아울러 ‘충청대망론’에 대해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그것이 과거의 지역주의로 회귀할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고 했다. 문 전 대표는 “행정자치부를 이전하고 국회 분원을 설치해 세종시를 실질적인 행정수도로, 장기적으로는 완전한 행정수도로 만들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다만 “청와대 분원 세종시 설치는 자칫 예산 낭비가 될 수 있다”고 선을 그었다. 천안·청주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사설] 中의 방공구역 침범, 정부 대응 너무 소극적이다

    중국의 군용기가 그제 제주 남쪽 이어도 부근의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을 수차례 침범했다고 합동참모본부가 어제 밝혔다. 중국 군용기가 들어온 지역이 한국과 중국, 일본의 방공식별구역과 겹치는 곳이라고는 하지만 한국의 사드 배치 결정 이후 우리 측에 가해지는 중국의 각종 보복 조치의 연장선상에서 이뤄진 군사적인 행위가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들게 한다. 중국 군용기의 비행항로를 보면 대마도 남쪽 대한해협 상공을 통과해 동중국해와 동해 사이를 왕복했다는 점에서 사드 문제를 안고 있는 한국은 물론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열도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일본에 대해서도 경고성 메시지를 날렸다고 해석할 수 있다. KADIZ에 들어온 군용기는 중국군의 훙(轟·H)6 폭격기 6대와 윈(運·Y)8 조기경보기 1대, 윈9 정찰기 1대 등 10여대로 우리 공군도 F15K 전투기 등 10여대를 발진시켜 대응 출격을 했다. 합참이 밝혔다시피 우리 KADIZ로 들어오는 중국 폭격기가 소수였던 과거와는 달리 그제는 무려 6대나 동원한 드문 사례라는 점도 의심을 증폭시킨다. 우리는 중국 군용기의 KADIZ 침범이 지난해 7월 사드 배치 결정 이후 중국이 취해 온 서울안보대화 초청 거절이나 한국 국방대 안보과정 대표단의 중국 군부대 방문 불허 등 일련의 군사협력 중단 조치에 이어 발생했다는 점을 주목한다. 합참은 중국의 KADIZ 침범 의미를 축소라도 하려는 듯 “중국 군용기가 작년에 수십 차례 KADIZ로 진입했다”고 설명했다. 사드 배치를 둘러싼 한·중 간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시점에서 KADIZ 침범이 갖는 의미를 군 당국이 부풀려서도 안 되지만 함부로 축소해서도 안 될 것이다. 또한 방공식별구역이 자국 영공으로 접근하는 군용기를 조기에 식별하기 위해 설정한 가상의 선으로 배타적인 개념의 영공과는 구별된다고 해서 그냥 흘려 넘길 일도 아니다. 더욱이 정부와 군 당국은 한·중 간의 외교적인 상황이 미묘한 지금, 오전 10시에 발생한 상황을 발표조차 하지 않고 쉬쉬하다가 밤늦게 언론 보도가 나자 확인을 해 주고 다음날 브리핑을 하는 이해할 수 없는 태도를 보였다. 지금은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가 진행되고 있어 국가 리더십이 일시적으로 공백이 된 비상 상황이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내정을 비교적 잘 챙기고는 있다. 그러나 군사·외교적인 상황이 발생했을 때 국민이 안심하고 일상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안보 부서 장악력을 높여야 한다. 중국 측이 군용기의 방공식별구역 비행을 “자체훈련”이라고 했다지만 한국 겁주기인지를 정밀히 분석해 정말 그렇다면 강력히 대응해야 할 것이다. 황 권한대행이 위안부 소녀상을 둘러싼 한·일 갈등에 대해 “상황 악화를 가져올 수 있는 언행은 자제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양측에 촉구한 점은 평가하고 싶다. 중국에 대해서도 할 말은 하는 게 권한대행의 역할이다.
  • 도 넘은 日에 우회 경고… 野에도 ‘자제 메시지’

    도 넘은 日에 우회 경고… 野에도 ‘자제 메시지’

    ‘주어’ 빠진 발언… 해석 분분 일각선 ‘권한대행 한계’ 관측 민주 “日 망언 쏟아내는데… 黃대행 차라리 가만히 있어라” “위안부 피해자 문제와 관련해 상황 악화를 가져올 수 있는 언행은 자제하는 게 한·일 관계의 미래지향적 발전을 위해 바람직하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10일 국무회의에서 꺼낸 이 발언은 누구를 향한 것인지 분명치 않다. ‘주어’를 빠트린 채 모호하게 말한 셈이다. 이 때문에 이날 황 권한대행의 언급이 있은 직후 일본을 겨냥한 것인지, 국내 야권을 향한 것인지 해석이 분분했다. 전문가들은 대통령 권한대행 체제인 만큼 위안부 합의 문제를 더이상 악화시키지 않고 현상유지만 하다가 다음 정권으로 넘기려는 우리 정부의 태도가 드러난 것 아니냐고 입을 모았다. 일본은 지난해 12월 31일 부산의 일본총영사관 앞에 위안부 소녀상이 설치된 이후 연일 강공을 펼치고 있다. 미국 행정부 교체기라는 점과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등 혼란스러운 국내 정치 상황을 노리고 압박의 강도를 높이고 있는 것이다. 일본은 이미 주한 일본대사와 부산총영사를 일시 귀국 조치하고, 한·일 통화스와프 협상을 중단시켰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지난 6일 NHK를 통해 “10억엔을 냈으니 한국이 제대로 성의를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국내 여론도 악화돼 왔다. 일본의 고강도 압박에 저자세로 일관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지난 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10억엔에 대해 “국민이 굴욕적이라고 느낄 수 있는 돈”이라며 “예비비라도 편성할 테니 10억엔을 돌려주자”고 말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황 권한대행이 취할 수 있는 선택지는 많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일본에 정면 대응하자니 권한대행 체제로서 한계가 있고, 무대응으로 일관하자니 국내에서 정치적 역풍을 맞을 수 있기 때문이다. 양기호 성공회대 일본학과 교수는 “황 권한대행 입장에선 국내외적으로 문제를 더이상 악화시키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한 목표였을 것”이라면서 “이 때문에 특정 대상을 지칭하지 않고 언급을 자제해 달라고 우회적으로 언급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조준혁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소녀상에 대해 “정부와 해당 지자체, 시민단체 등 관련 당사자들이 외교공관의 보호와 관련된 국제예양 및 관행을 고려하면서 위안부 문제를 역사의 교훈으로 기억하기에 적절한 장소에 대해 지혜를 모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야권은 황 권한대행의 언행 자제 발언을 “부적절하다”고 성토했다. 박경미 민주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망언을 쏟아 내고 있는 일본 정부에 들으라고 하는 말인가, 우리 국민에게 들으라고 하는 말인가”라면서 “돈 10억엔에 보이스피싱 운운하며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는 일본 정부에 아무 말도 하지 말자는 황 권한대행은 차라리 가만히 계시라”고 일갈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위안부 문제 상황 악화 언행 자제해야”

    “위안부 문제 상황 악화 언행 자제해야”

    “韓에 빌려주면 돈 못 받을 수도”… 日아소 ‘통화스와프’ 망언 황교안(얼굴) 대통령 권한대행이 10일 한·일 간 위안부 합의 문제에 대해 상황 악화를 불러올 언행은 자제해 줄 것을 촉구했다. 황 권한대행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영상 국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위안부 피해자 문제와 관련해 상황 악화를 가져올 수 있는 언행은 자제하는 것이 한·일 관계의 미래지향적 발전을 위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황 권한대행이 공식석상에서 위안부 합의 문제에 대해 언급한 것은 권한대행 취임 이후 처음이다. 그는 “양국 간 위안부 피해자 문제 합의는 군의 관여 및 일본 정부의 책임 인정, 사죄와 반성 표명, 그리고 그 이행 조치로서 일본 정부 예산을 재원으로 한 화해·치유재단 사업 실시를 통해 위안부 피해자들의 명예와 존엄 회복, 마음의 상처 치유를 도모한다는 것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또 “한·일 관계 발전을 위해 계속 노력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황 권한대행의 이날 발언은 부산 일본총영사관 앞에 소녀상을 세운 것을 빌미로 공세를 펼치고 있는 일본 정부를 향한 비판의 메시지로 분석된다. 일본 정부는 부산 총영사관 앞 소녀상 설치 이후 주한 일본대사와 부산총영사 등을 일시 귀국시켰으며, 한·일 통화 스와프 협의를 중단하고 고위급 경제 협의도 연기하는 등 우리 정부를 압박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위안부 합의 백지화 또는 재협상을 주장하고 있는 야권에 제동을 건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한편 아소 다로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은 이날 각의 뒤 기자들과 만나 “(한·일 간) 신뢰 관계가 없어지면서 통화 스와프 협상 재개가 어려워지고 있다”며 “(한·일 합의라는) 약속이 지켜지지 않는다면 통화스와프로 빌려준 돈도 돌려받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지지통신이 보도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외교부 “부산 소녀상, 적절한 장소 지혜 기대”…사실상 이전 권유

    외교부 “부산 소녀상, 적절한 장소 지혜 기대”…사실상 이전 권유

    외교부가 부산 일본총영사관 앞에 세워진 위안부 소녀상에 대해 “적절한 장소에 대해 지혜를 모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혀 사실상 소녀상 이전을 권유했다. 조준혁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정부와 해당 지자체, 시민단체 등 관련 당사자들이 외교공관의 보호와 관련된 국제 예양 및 관행을 고려하면서 위안부 문제를 역사의 교훈으로 기억하기에 적절한 장소에 대해 지혜를 모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외교부의 이 같은 입장은 지난해 12월 30일 밝혔던 언급과 같은 취지로 보인다. 당시 외교부는 “외교공관의 보호와 관련한 국제 예양 및 관행이라는 측면에서도 생각해볼 필요가 있는 만큼 우리 정부와 해당 지자체, 시민단체 등 관련 당사자들이 이런 점을 고려하면서 위안부 문제를 역사의 교훈으로 기억하기에 적절한 장소에 대해 지혜를 모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이날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도 한·일간 위안부 합의 문제에 대해 언급했다. 황 권한대행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영상 국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위안부 피해자 문제와 관련해 상황 악화를 가져올 수 있는 언행은 자제하는 것이 한·일 관계의 미래지향적 발전을 위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언행을 자제’해야 할 주어를 생략하고 말함으로써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등 일본 정치인뿐만 아니라 위안부 합의 파기를 요구하는 야권과 시민단체를 향한 발언일 수도 있는 여지를 남겼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성격은 천지 차… ‘쌍둥이자리’ 中·美 두 남자의 밀당

    성격은 천지 차… ‘쌍둥이자리’ 中·美 두 남자의 밀당

    요즘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트럼프 탐구’에 여념이 없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오는 20일 정식 취임하면 시진핑은 미국 역사상 가장 예측 불가능한 대통령인 트럼프를 상대해야 하기 때문이다. 1953년생인 시진핑의 생일은 6월 15일이다. 시진핑보다 7살 많은 트럼프의 생일은 6월 14일이다. 생일이 하루 차이인 이들의 별자리는 ‘쌍둥이자리’다. 쌍둥이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상극의 캐릭터를 가진 두 정상이 벌이는 ‘밀당’과 ‘기싸움’에 올 한 해 세계는 크게 출렁일 것이다. ●NYT “美·中 엇박자, 세계 불확실성 키울 것”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미국과 중국이 함께 써 내려온 ‘대하드라마’에서 이렇게 대조적인 두 주인공이 등장하긴 처음”이라면서 “두 사람의 엇박자가 세계적인 불확실성을 더욱 키울 것”이라고 우려했다. 목소리가 크고 즉흥적인 트럼프와 속을 알 수 없는 ‘포커페이스’를 유지하는 시진핑의 조합이 매우 불안하다는 것이다. 에반 메데이로스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도 “강대국 관계에서는 국가원수의 개성이 굉장히 중요한 요소”라며 “농담까지도 미리 정해진 것만 하는 시진핑으로서는 자신의 감정을 여과 없이 트위터에 불쑥불쑥 던지는 트럼프가 무척 기이하고 부담스러울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중국이 최근 남중국해에서 압류한 미 해군의 수중 드론을 돌려주겠다고 했을 때 트럼프는 트위터에서 “필요 없으니 중국이 갖도록 놔두라”고 밝혀 중국 외교 라인이 크게 당황했다. 갈등 때문에 서로 험악한 말을 주고받다가도 해결책이 나오면 웃으며 악수하는 게 외교적 관례인데 ‘필요 없으니 가지라’는 응답이 돌아올 줄은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시진핑과 트럼프의 공통점을 굳이 찾자면 아버지로부터 두둑한 유산을 물려받은 ‘금수저’라는 것이다. 시진핑은 중국인들이 지금도 가장 존경하는 혁명 원로 중 한 명인 아버지 시중쉰(習仲勳·전 부총리)으로부터 ‘정치적 유산’을 물려받았다.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을 정치적 배경으로 한 리커창(李克强) 총리와의 대권 경쟁에서 태자당(혁명 원로 2세 그룹)과 상하이방(장쩌민 전 주석 계열)의 지지를 끌어내 권좌를 거머쥘 수 있었던 것도 아버지의 후광 때문이다. 트럼프의 아버지 프레드 트럼프는 자수성가한 독일계 부동산 개발업자였다. 트럼프가 1971년 물려받은 아버지의 ‘트럼프 그룹’은 당시 가치가 100만 달러(현재 가치 680만 달러, 약 82억원)에 이르렀다. 트럼프는 아버지의 ‘경제적 유산’을 종잣돈으로 맨해튼에 뛰어들어 큰 부를 일궜다. 트럼프와 달리 시진핑은 아버지의 ‘유산’ 때문에 오히려 초년을 힘들게 보냈다. 문화대혁명 시기 아버지가 반혁명 분자로 몰려 투옥됐을 때 시진핑도 산시성 옌촨현으로 하방돼 6년 동안 ‘지식 청년’으로 생활했다. 산골에서 토굴 생활을 시작한 나이가 불과 17세, 1969년의 일이었다. 트럼프는 이때 명문 펜실베이니아대학의 와튼스쿨을 졸업하고 아버지 회사에 들어가 경영 수업을 받고 있었다. 시진핑은 문혁 말기인 1975년 뒤늦게 칭화대에 들어갔다. 졸업 이후 국무원 판공청에서 말단 비서로 일했다. 1985년 허베이성의 작은 마을인 정딩현의 서기가 돼 처음으로 조직의 수장이 됐다. 당시 외자 유치가 시급했던 시진핑은 정딩현 축산업자들을 데리고 미국 오하이오주에 가서 투자설명회를 했는데, 이때가 그의 첫 외국 나들이였다. 하지만 당시 트럼프는 이미 뉴욕뿐만 아니라 세계에서도 알아주는 기업가로 성장했다. 1989년에는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의 표지 모델이 되기도 했다. ‘쌍둥이자리’를 타고난 두 사나이는 중년이 돼서도 운명이 엇갈렸다. 시진핑은 1995년 중국 남부의 핵심 지역인 푸젠성의 2인자(부서기)가 됐다. 이후 푸젠성, 저장성, 상하이시의 당 서기를 거치며 권력의 최정상을 향해 직진했다. 그러나 트럼프는 1990년대 초반 4차례나 파산하는 실패를 경험했다. 1995년 트럼프가 세무 당국에 신고한 손실액은 9억 1600만 달러(약 1조 1000억원)에 이른다. 트럼프는 정치적으로도 공화당, 개혁당, 민주당, 무소속을 거쳐 다시 공화당으로 돌아오는 등 방황의 세월을 보냈다. ●흥분 트럼프 vs 인내 시진핑… 언행 큰 차이 트럼프와 시진핑이 가장 극명하게 갈리는 것은 언행이다. 트럼프는 지난해 시진핑이 미국을 방문해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할 때 “내가 만일 대통령이라면 그를 위해 만찬을 베풀지 않겠다. 그냥 맥도날드 햄버거 하나 사 주면서 ‘너희의 환율 조작을 이제 끝장내겠다’고 충고할 것”이라고 비아냥댔다. 트럼프는 선거운동 기간은 물론 당선 이후에도 중국을 비난하는 말을 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 냈다. 그러나 시진핑은 아직 트럼프 개인은 물론 미국 정부를 직접 언급한 적이 없다. 홍콩 명보의 칼럼니스트 쉬밍중(徐明中)은 트럼프의 스타일을 무술 장권(長拳)에서 사용하는 ‘하거요격’(遐擧遙擊)이라고 설명했다. 먼저 주먹을 크게 휘둘러 선제공격을 한다는 뜻이다. 이에 비해 시진핑의 권법은 태극권의 ‘사량발천근‘(四兩撥千斤)에 가깝다. 보이지 않는 힘으로 큰 힘을 제압하는 권법이다. 트럼프가 대만 차이잉원(蔡英文) 총통과 통화한 것도 모자라 ‘하나의 중국’ 정책 폐기까지 들먹이는데도 시진핑은 인내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중국이 트럼프에게 직접 대응하는 것을 자제하는 대신 항공모함 랴오닝호를 대만 앞바다에 출동시킨 것도 상대의 허점을 노리는 시진핑의 성동격서(聲東擊西) 전략이라는 분석이 있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중국 전문가 보니 글레이저 박사는 “두 사람 모두 나약한 모습을 보이는 것을 끔찍하게 싫어하지만 이를 표출하는 방식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트럼프는 나약한 모습을 보이지 않기 위해 본인이 공격받았다고 생각되면 더 크게 목소리를 높여 반박하는 스타일이고, 시진핑은 평온한 모습을 통해 자신의 강인함을 드러내는 스타일이라는 것이다. 칭화대 국제관계연구원 자오커진(趙可) 부원장은 “이익을 중시하는 트럼프의 상인적 근성은 미국의 대외 정책에 그대로 투영될 것”이라며 “국제 관계에서 의리를 중시하는 시진핑과의 모순을 어떻게 처리하느냐가 중·미 관계의 관건”이라고 밝혔다. 자오 교수는 특히 “트럼프는 실패와 성공의 ‘위험한 널뛰기’를 마치 게임처럼 즐긴다”면서 “트럼프의 ‘공포 마케팅’을 극복하는 게 중국 외교의 당면 과제”라고 말했다. ●핵심 이익엔 양보 없어… 주변국에 더 파장 스타일이 완전히 다른 시진핑과 트럼프이지만 통치 목표는 일치한다. 시진핑은 2013년 집권 이후 줄곧 중화민족의 부흥과 중국의 꿈(中國夢)을 외치고 있다. 이를 위해 국가의 안보나 영토, 주권 등 이른바 ‘핵심 이익’이 걸린 문제에 대해서는 단 한 차례도 양보한 적이 없다. 트럼프의 선거 슬로건은 ‘위대한 미국 재건’이었고, 그의 모든 정책은 ‘미국 우선주의’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국익 앞에서는 동맹도, 인권도, 국제 협약도 무시하는 미국식 힘의 외교가 최소한 4년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NYT는 두 지도자의 성격을 비교하는 기사에서 “시진핑과 트럼프의 싸움은 승자 없는 게임으로 귀결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두 사람의 싸움이 심각한 것은 그 영향이 미국과 중국보다는 주변국에 더 크게 미친다는 데 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그래픽 길종만 기자 kjman@seoul.co.kr
  • [정치 뒷담화] 대세론보다 양자대결

    [정치 뒷담화] 대세론보다 양자대결

    ① 절대적 시간부족 ② 潘, 제3지대 흡수 ‘빅텐트’ 가능성 ③ 이재명·김종인의 위협 사이다 입담에 억대 연봉… 회당 출연료 20만~30만원… 기자·시인 등 경력 다채 정치 평론가들이 시쳇말로 ‘대세’다. 각종 종합편성채널(이하 종편)과 보도전문채널 등에서 종횡무진 활약을 펼치고 있다.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와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 정국’, 그에 이은 ‘조기 대선 정국’ 등 정치 평론가들의 ‘먹잇감’이 도처에 깔렸다. 시청률도 어느 정치 평론가를 기용하느냐에 따라 춤을 춘다. 유명 정치 평론가가 진행하는 프로그램에는 유력 정치인들조차 출연을 위해 ‘줄대기’를 하기도 한다. 때문에 ‘잘나가는’ 정치 평론가는 ‘입심’ 하나만으로 억대 연봉을 받는다. 연예인급 대우나 다름없다. 평론가들의 주요 활동 무대인 종편 등에 패널로 출연하면 50분짜리 프로그램 기준 회당 20만~30만원의 출연료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평론가가 자신의 이름을 건 프로그램을 진행하면 회당 50만~100만원을 받는다고 한다. 이들의 출연료는 실력과 인지도보다는 출연 횟수와 분량에 따라 달라진다. 이름값 높은 평론가는 하루에 2~4편씩 ‘겹치기 출연’도 마다하지 않는다. ‘일당 100만원’, ‘억대 연봉’도 그림의 떡은 아니다. 종편에 패널 등으로 출연하는 한 전직 국회의원은 “수입만 놓고 보면 의원 때보다 더 낫다”고 귀띔했다. 출연 횟수를 기준으로 ‘정치 평론계의 빅5’로 평가받는 이들이 있다. 민영삼 한양대 공공정책대학원 특임교수와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초빙교수, 황태순 정치평론가, 최병묵 전 월간조선 편집장, 이현종 문화일보 논설위원 등이 꼽힌다. 그런가 하면 이른바 ‘물을 흐리는 미꾸라지’ 평론가도 있다. 한 평론가는 “평론가는 자신의 세계관과 역사관을 갖고 언행해야 하는데 막무가내로 우기고 근거 없는 주장을 하거나 소리를 지르는 등 정치 혐오감을 조장하는 사람도 있다”면서 “그런 경우 나도 ‘A하고는 못 한다’고 말하며, 방송국에서도 모니터링을 하면서 ‘저 사람은 다음에 부르면 안 되겠다’고 내부적으로 ‘물관리’를 하기도 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평론가들의 경력은 각양각색이다. 먼저 이론적 토대를 바탕으로 현실 정치의 맥을 짚는 정치 전공 교수들이 있다. 의원 보좌관이나 선거 전략 담당자, 당 정책 연구위원 등 현장 경험이 있는 인사들은 실제 경험을 녹여 시청자들의 구미를 당기게 이야기를 풀어낸다. 정치부 기자 경험을 살려 활동하는 평론가가 있는가 하면, 시인 등 작가도 있다. 낙선한 전직 국회의원들이 직접 종편 패널로 나서기도 한다. 반대로 새누리당 이양수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표창원 의원 등은 종편 패널로 출연하다가 높아진 인지도를 바탕으로 국회에 입성한 대표적인 사례다. 출신 직업은 다르지만 입담과 정치전망에 대해서는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이들이 내다보는 대선 판도는 어떨까. ‘원조 평론가’ 김만흠 한국정치아카데미 원장과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패널의 대명사’ 황태순 정치평론가와 민영삼·박상병 교수, 안철수 캠프 출신의 서양호 두문정치전략연구소장, 윤태곤 의제와 전략그룹 더모아 정치분석실장 등 유명 정치 평론가 7명을 통해 차기 대선 전망을 내다봤다. 평론가들은 대부분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거의 모든 여론조사에서 1위를 차지하는 데다 ‘탄핵 정국’ 등을 거치면서 유권자 지형이 진보 진영에 다소 유리한 ‘기울어진 운동장’으로 바뀌는 상황임에도 아직 ‘대세론’으로 단정 짓기에는 이르다고 평가했다. 대선까지 남은 시간이 많지 않다는 점에서 다자 구도보다는 양자 대결로 흐를 가능성이 높다고도 분석했다. 문 전 대표의 대세론이 시기상조라는 주장에 대해 윤 실장은 “문 전 대표의 20% 안팎 지지율이 높긴 하지만 대세론으로 볼 만큼 절대적인 수치라고 판단할 수는 없다”면서 “어느 한 지역이나 특정 세대를 꽉 잡았다고 보기 힘든 수치”라고 평가했다. 김 원장은 문 전 대표에게 남은 지지율 변동 요인 중에 부정적인 것이 더 많다고 지적했다. 그는 “최근 ‘민주연구소 개헌 보고서’ 논란에서도 드러났듯 문 전 대표 측이 겉으로는 촛불 민심을 이야기하지만 사실상 탄핵 국면에 정치 전략적으로 임하고 있다는 게 노출되고 있으며 2012년 대선에 비해 지지기반이 오히려 축소된 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황 평론가는 문 전 대표의 당선이 여당 지지층에 달렸다고 말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을 지지했던 사람들이 투표를 안 한 것으로 판단되는 2007년 대선을 보면 약 800만명의 표심이 투표를 포기했다”면서 “이번에 박근혜 대통령을 찍었던 사람들이 투표장에 나오지 않으면 문 전 대표가 싱겁게 이길 것”이라는 설명이다. 대권을 누가 거머쥐느냐는 경쟁 구도에 달렸다는 의견도 주를 이뤘다. 현재 다자 구도 위주의 여론조사에서는 문 전 대표가 승승장구하고 있지만, 정작 차기 대선은 양자 대결로 흐를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실제 대선이 현재의 ‘4당 구도’로 치러질 것으로 전망하는 평론가는 거의 없었다. 신 교수는 “조기 대선이라는 비상 상황에서는 여야를 막론하고 여러 후보가 뜰 기회가 없다”면서 “차분하게 정책과 참신성 혹은 경륜 등을 보여 주고 지지율을 끌어올릴 수 있는 절대적인 시간이 부족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 평론가도 “50일 안팎의 짧은 시간에 각 진영은 다 결집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대선이 양자 구도로 흐른다면 문 전 대표의 ‘카운터 파트너’는 누가 될까.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첫손에 꼽힌다. 반 전 총장이 여권과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 등 제3지대를 끌어당겨 ‘빅텐트’를 만들 것으로 보는 시각이다. 신 교수는 ‘반기문 자석 현상’이 정계 개편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반기문이라는 자석이 오면 쇠붙이들이 막 달라붙는 현상이 일어날 것”이라면서 “이번 대선은 정계 개편까지도 동시에 일어나는 아주 특이한 대선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민 실장은 “새누리당에 남아 있는 정진석 전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한 충청 세력이 반 전 총장과 제3지대의 텐트를 치게 되면 이미 탈당해 있는 30명의 개혁보수신당과 국민의당의 후보들이 빅텐트로 올 가능성도 있다고 보는데 이렇게 될 경우 문 전 대표가 상당히 위협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교수는 누가 되든 반·안 연대에서 문 전 대표를 위협할 후보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제3지대에서 반기문과 안철수가 손을 잡고 둘 중 하나가 후보로 나오면 이 그룹에 개헌론자들이 합류할 것”이라면서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같은 사람이 나와 분위기를 띄우면 이 그룹에서 대통령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윤 실장은 “반기문의 지지율엔 자기 능력과 여당에 대한 지지율이 섞여 있는데 현재로서는 얼마큼이 본인의 것이고 얼마큼이 여당 표인지 나눠서 보기가 어렵다. 반 전 총장이 국내에 들어와서 움직여 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조심스러운 분석을 내놨다. 서 소장은 “문 전 대표를 제외한 이재명 경기 성남시장, 박원순 서울시장, 안희정 충남지사, 김부겸 의원 등 나머지 민주당 후보군의 지지율을 모두 합치면 45% 정도가 된다”면서 “새누리당, 민주당, 국민의당, 개혁보수신당의 4당 체제에서 문 전 대표가 경선만 잘 치러 이들의 지지율을 끌어안는다면 당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대선 판을 흔들 또 다른 변수로는 이 시장과 김종인 전 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거론됐다. 민 실장은 “친노 색깔이 없는 이 시장이 수도권에서 어느 정도 가능성만 보여 주면 경선에서 호남 당원들이 쏠릴 확률이 있어서 민주당 내 이변으로 이 시장의 ‘대역전 반란극’이 있을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김 원장은 “김 전 대표가 민주당의 틀을 벗어난다면 (문 전 대표가) 엄청 휘청거리는 상황이 될 수 있다”면서 “그는 세력을 엮는 데 파괴력을 가지고 있으며 본인이 직접 개헌을 수행할 과도대통령의 구심점으로 부상할 여지도 있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S 스토리] “이게 정부냐” 대륙 뒤덮은 ‘스모그 분노’

    中 당국 “괜찮다”… 대책 호소 글 삭제 삶의 질 눈 뜬 중산층 늘어 “내 아이 죽을지도 모른다” 분노 폭발 “통치력 의심… 변혁 촉발할 수도” 최근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微博)에 ‘세 엄마의 선택’이란 글이 올라왔다. 한 누리꾼이 스모그에 대처하는 엄마 셋을 인터뷰했다. 한 엄마는 이민을 가겠다고 했고, 다른 엄마는 집 주변에 스모그 방어막을 치겠다고 했다. 마지막 한 엄마는 “동네 아줌마들과 행동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엄마는 구체적인 ‘행동’을 언급하지 않았지만, 누리꾼들은 “정부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댓글로 호응했다. 엄마들의 ‘행동’ 주장에 놀란 검열 당국은 해당 글을 서둘러 삭제했다. 하지만 검열은 또 다른 분노를 낳았다. 중국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지금 “이게 정부냐”는 비판이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한 누리꾼은 “지금 스모그는 따뜻한 물에 개구리를 넣어 삶아 죽이는 것과 같다”면서 “스모그의 주범인 국유기업은 처벌받지 않는데 왜 서민들은 비싼 공기정화기를 사야 하느냐”고 주장했다. 다른 누리꾼은 “개혁개방 30년의 성과로 후손들이 생존권을 위협받는다면 나는 그런 ‘위대한 성과’에 죽어도 동의할 수 없다”는 글을 올렸다. 스모그를 생활의 일부로 여겨 온 중국인들이 더이상 참지 못하고 폭발한 원인은 대략 세 가지다. 이번 겨울 스모그가 유례없이 심각하다는 점, 삶의 질을 추구하는 중산층이 늘어났다는 점, 정부의 스모그 대책이 아무런 효과를 발휘하지 못한다는 점 등이 중층적으로 작용했다. 중화권 매체 둬웨이는 6일 “내 아이가 스모그로 죽을지도 모른다는 공포감이 당장 뭔가를 해야 한다는 각성으로 이어지고 있다”면서 “특히 중산층의 저항은 공산당의 통치력에 의구심을 증폭시켜 정치적·사회적 변혁을 촉발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이번 스모그는 상상 그 이상이다. 베이징은 지난해 12월 18일부터 나흘 동안 PM2.5(지름 2.5㎛ 이하의 초미세먼지) 농도가 세계 기준치의 20배가 넘는 500㎍/㎥에 육박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고비만 넘기면 괜찮을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다. 그러나 12월 30일부터 다시 시작된 농도 200~500㎍/㎥의 스모그가 8일째 계속되고 있다. 기상국은 8일쯤 하늘을 볼 수 있을 것이라는 예보를 내놓았지만, 시민들은 믿지 못한다. 기상국과 환경보호부가 지난 여드레 동안 “이틀 뒤면 괜찮다”고 했다가 스모그 경보를 슬그머니 연장하기를 세 차례나 거듭했기 때문이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인민일보는 이날 “우리가 일군 경제 성과를 전면 부정하는 폭력적인 언행은 해답이 될 수 없다”면서 “13억 인민이 함께 지혜를 모으고 실천해야 스모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호소했다. 하지만 이 논평은 “또 인민 탓이냐”는 아우성에 순식간에 묻혔다. 대기오염 공장에 대한 단속에 나선 환경보호부장을 향해 “쇼 그만하라”고 외치는 게 지금 중국의 민심이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푸른 바다의 전설 이지훈, 본격적인 흑화 ‘섬뜩’ 전지현에겐 ‘달달’

    푸른 바다의 전설 이지훈, 본격적인 흑화 ‘섬뜩’ 전지현에겐 ‘달달’

    ‘푸른 바다의 전설’ 이지훈이 본격적인 악역 포스로 긴장감을 선사했다. 이지훈은 지난 4일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푸른 바다의 전설’(극본 박지은, 연출 진혁) 14회에서 허준재(이민호 분)의 형 허치현 역을 맡아 부드러움과 섬뜩함을 오가는 열연으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극 중 허치현은 새아버지 허일중(최정우 분)의 사랑을 받기 위해 물심양면으로 노력했지만, 허일중이 친아들인 허준재에게 모든 재산을 상속하려는 것을 알고 완전히 돌아섰다. 허치현은 허일중이 아파 입원해있는 사이 회사의 모든 회장 권한을 자신에게 돌리고 임원들을 압박하는 등 이전과 달라진 차가운 눈빛과 냉소적인 언행으로 극의 긴장감을 높였다. 또한 허준재에게 건강이 좋아진 아버지가 여행을 갔고, 모든 재산을 자신과 어머니 강서희(황신혜 분)에게 주기로 했다는 등의 거짓말로 허준재 부자(父子)를 갈라놓으려는 속셈을 드러내며 섬뜩함을 자아냈다. 반면 허치현은 심청(전지현 분)에게는 한없이 다정하고 따뜻한 반전 면모를 보여 눈길을 모았다. 심청을 불러 함께 식사를 하고, 심청이 하는 모든 행동을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보며 미소 짓는 등 달달한 면모를 선보인 것. 하지만 이는 심청을 좋아하게 된 것인지 허준재의 모든 것을 빼앗고 싶은 마음인지 의중을 알 수 없는 행동으로 불안감을 조성했다. 또한 자신과 함께 있던 심청을 발견하고 곧장 집으로 끌고 간 허준재를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바라봐 앞으로의 전개에 대한 흥미를 고조시켰다. 이처럼 본격 흑화한 이지훈은 악역으로서 강렬한 존재감을 선사하며 안방극장을 압도했다. 시크한 슈트와 짧아진 올백 머리로 이전의 허치현과는 180도 달라진 분위기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또 차가운 눈빛의 냉철한 모습부터 부드럽고 온화한 모습까지, 상대에 따라 냉탕과 온탕을 넘나드는 입체적인 악역으로 쫄깃한 긴장감을 자아냈다. 소름 끼치는 캐릭터 열연으로 극의 새로운 전개를 예고한 이지훈의 활약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공개된 15회 예고편에선 허치현이 병상에 있는 아버지 최측근인 비서의 목숨까지 위협하는 듯한 장면까지 그려지며, 향후 전개에 대한 궁금증을 높였다. ‘푸른 바다의 전설’은 5일 밤 10시 15회가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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