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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하이닉스, 세계 첫 DDR5 D램 출시

    SK하이닉스, 세계 첫 DDR5 D램 출시

    SK하이닉스가 세계 최초로 국제 규격에 맞춘 DDR5 D램을 출시했다고 6일 밝혔다. 국제반도체표준협의기구(JEDEC)가 지난 7월 차세대 D램 규격(DDR5)을 정했는데 SK하이닉스가 업계에서 가장 먼저 이를 적용한 제품을 내놓은 것이다. 국제반도체표준협의기구는 메모리 반도체 기술의 발전 정도에 맞춰 표준 규격을 새로 정한다. 회사마다 상이한 규격의 D램을 만들다 보면 다른 부품들과의 호환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DDR1부터 DDR5까지 각자 지원하는 전송 속도, 동작 전압, 지원 용량 등이 정해져 있다. 이번에 SK하이닉스가 내놓은 DDR5 D램은 DDR4 대비 전송 속도가 최대 1.8배까지 빨라졌다. 최대 속도가 5600Mbps로 5기가바이트(GB) 용량의 풀HD급 영화 9편을 1초 만에 전달할 수 있다. 전력 소비도 전작보다 20% 감축됐다. 데이터서버에는 D램이 다닥다닥 설치돼 있어 많은 열이 발생하는데 전력 소비가 줄어들면 발생하는 열이 그만큼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DDR5 D램은 향후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등 4차 산업혁명의 핵심 분야에서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DDR5 D램의 본격적인 양산은 내년 말이나 2022년쯤부터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DDR5 D램과 호환되는 PC나 서버용 중앙처리장치(CPU) 등이 시장에 나와야 이에 발맞춰 수요가 생기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을 고려해 시장조사기관 옴디아는 DDR5가 전체 D램 시장에서 차지하는 점유율이 내년에는 1%에 불과하고 2024년쯤은 돼야 43%로 커 나갈 것으로 보고 있다. SK하이닉스는 파트너사 등과 호환성 및 동작 테스트를 완료해 향후 DDR5 D램 시장이 열리면 언제든지 제품을 판매할 수 있도록 준비를 마쳤다. 한편 메모리 반도체 1위 업체인 삼성전자는 내년 하반기쯤 DDR5 D램 제품을 출하할 것으로 전망된다. 인텔, AMD와 같은 CPU 제작 업체들의 제품 발매 일정에 맞춰 신제품을 내놓을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집콕’ 질리니?… 쉽고 싸게 분위기 바꿔봐!

    ‘집콕’ 질리니?… 쉽고 싸게 분위기 바꿔봐!

    패브릭 등 원하는 패턴 골라싱크대·아트월 등 시공 가능 가격 저렴하고 시간도 절약친환경·프리미엄 제품 다양LG하우시스 시공 스쿨 인기인테리어는 돈과 시간이 중요하다. 비용을 얼마나 들이는지에 따라 결과물의 차이가 벌어진다. 길어지는 코로나19 탓에 집안 분위기를 바꾸고 싶어도 선뜻 나서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은 이유다. 이들을 위한 좋은 선택지가 있다. 바로 ‘인테리어 필름’이다. 저렴한 비용으로 낡은 집안 곳곳을 리뉴얼할 수 있다. ●32평 아파트 싱크대, 필름·시공비용 60만원 수준 6일 리빙업계에 따르면 최근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이 높은 가운데, 시간과 비용 때문에 망설이는 사람들이 많다. 막상 대대적으로 공사를 진행하자니 긴 시간 집을 비워야 하기에 불편하기도 하다. 인테리어 필름으로 시공하면 이런 불편함을 덜 수 있다. 인테리어 필름은 후면에 점착처리가 된 마감재다. 벽이나 기둥, 몰딩, 문 등 실내공간 어디든 붙일 수 있다. 별도의 가공 과정이 필요하지 않다. 나무, 패브릭, 벽돌, 단색 등 소비자가 원하는 패턴을 골라 붙이면 된다. 시공이 필요한 부분에만 집중할 수 있어 집을 비울 필요가 없을뿐더러 시간도 오래 걸리지 않는다. 무엇보다 중요한 장점으로는 소비자가 직접 시공하는 ‘디아이와이’(DIY·Do It Yourself) 인테리어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시공 가격은 크기나 모양, 제품 등급에 따라 차이가 난다. 가장 일반적이어서 ‘국민평형’이라고도 불리는 32평대 아파트 싱크대에 적용해 보자. 업계 관계자에게 문의한 결과 자재와 시공비를 모두 포함해 60만원 내외의 비용이 드는 것으로 추산됐다. 전문가의 도움을 받지 않고 직접 시공하면 당연히 시공 비용도 아낄 수 있다. 싱크대를 교체하려면 최소 100만원, 많게는 300만~400만원이 넘게 든다. 인테리어 필름을 활용하면 절반도 안 되는 금액으로 해결할 수 있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인테리어 필름을 활용하면 단지 트렌드에 뒤처졌다는 이유만으로 싱크대를 뜯어내는 등의 자원 낭비를 막을 수 있다”면서 “철거에 따른 폐기물을 줄일 수 있어 환경에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싱크대 외에도 현관문이나 TV를 놓는 곳의 배경이 되는 아트월, 붙박이 신발장, 방문 등 다양한 곳에 인테리어 필름을 붙일 수 있다. 특히 집안 전체 분위기를 좌우하는 아트월에 취향에 따라 패브릭, 벽돌 등 다양한 인테리어 필름을 활용하면 개성 있는 공간을 연출할 수 있다. 현관문은 시공이 어렵지 않아 손재주가 조금만 있어도 혼자서 시공할 수 있다. 약 3만원 정도만 들이면 현관문 안쪽을 시공해 색다른 집안 분위기를 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필름 선택 땐 유기화합물 등 꼼꼼히 살펴보세요 업계는 인테리어 필름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인테리어 필름 시장은 LG하우시스와 현대L&C가 30%대 초중반 점유율을 기록하는 가운데 KCC가 추격하는 구도다. LG하우시스는 최근 인테리어 필름 시공 스쿨을 열었다. 간단한 시공법만 배우면 언제든 저렴하게 인테리어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장점에 인테리어 필름에 관심을 갖는 소비자가 많아서다. LG하우시스에 따르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참여자가 직접 협탁을 인테리어 필름으로 리폼하는 프로그램이다. 지난달 18일 열린 행사에는 수강 정원의 3배가 넘는 지원자들이 몰렸다고 한다. 품질에도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다. LG하우시스의 인테리어 필름 제품 ‘베니프’는 지난 4월 유럽섬유제품품질협회의 ‘유럽섬유제품품질인증 1등급’을 받기도 했다. 사람의 피부와 접촉하는 제품의 무해성을 평가해 부여하는 친환경 인증으로 3세 미만의 유아가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가장 높은 수준의 친환경성을 갖춘 제품에 부여되는 등급이다.이에 맞서는 현대L&C의 인테리어 필름 제품은 ‘보닥’이다. 올 상반기에 추가한 프리미엄 우드 패턴군인 ‘오리진 우드’까지 총 430여종의 패턴 라인업을 자랑한다. 보닥은 필름 뒷면에 수성점착제를 적용해 휘발성 유기화합물 발생을 최소화했다고 설명했다. 휘발성 유기화합물은 흔히 ‘새집증후군’을 유발하는 물질로 알려져 있다. KCC글라스는 자사 인테리어 필름 브랜드 ‘비센티’에 필름을 부착할 때 생기는 기포가 쉽게 빠지는 ‘에어프리’(Air-Free) 기능이 있다고 강조했다. 업계 관계자는 “인테리어 필름을 선택할 때 프탈레이트계 가소제 등 환경호르몬 물질과 납, 수은 등 중금속 검출량이 기준치에 맞는지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도심 공공청사에서 자연생태체험… ‘교육도시 오산’ 더 높이 난다

    도심 공공청사에서 자연생태체험… ‘교육도시 오산’ 더 높이 난다

    시청 유휴 공간 활용 전국 첫 민자 건립자연·생명·과학·오산관 등 4개 테마 공간수달·앵무새 등 다양한 동식물 관람 가능가상현실·어린이 조류 체험관도 들어서상권·일자리 등 지역경제 활성화 기대시청 주변은 ‘광장문화공간’ 조성 계획市 “공공장소, 문화·소통의 장 만들 것” 교육의 도시 경기 오산시에 새로운 명물이 등장한다. 바로 오산시가 야심 차게 준비하고 있는 ‘오산자연생태체험관’이다. 오산시는 다음달 개장을 앞둔 오산자연생태체험관이 시청사 공간을 활용해 4개 층(3972m²)을 증설하고 동식물체험교육학습장을 짓는 프로젝트 사업이라고 6일 밝혔다. 멀리 가지 않고도 구관조 앵무새와 자카스 펭귄, 수달, 바다거북 등을 비롯해 양서류와 파충류 등 다양한 동식물을 만날 수 있다. 도심 속 빌딩 숲만 바라보던 젊은이들과 아이를 둔 학부모들의 관심이 커질 수밖에 없다. 특히 민간투자방식으로 공공청사의 유휴 공간에 도심 속 자연형 생태체험공간을 짓는 전국의 첫 사례여서 주목을 받고 있다.오산시는 2018년 10월 오산시의회로부터 ‘공유재산관리계획’ 동의를 얻어 순수 민간자본 85억원을 투자받아 자연생태체험관 건립을 시작했다. 건립 비용 전액이 민간자본이라 시 예산은 단 한 푼도 들어가지 않는다. 오산시 관계자는 “자연생태체험관 건립방식은 위험도가 높고 과도한 예산이 투입된 다른 시군의 유사시설과는 다르다”며 ”청사 유휴공간에 별도의 예산이 투입되지 않는 민간투자 방식이어서 오산시의 부담은 전혀 없다”고 설명했다. 오산 자연생태체험관은 자연관·생명관·과학관·오산관 등 4개의 테마 공간과 20개의 세부 콘텐츠 공간으로 꾸며진다. 1층 입구를 들어오면 금조, 구관조, 앵무새가 ‘헬로’ 등 다양한 소리를 내며 관람객을 맞이한다. 자카스 펭귄 등 18종의 펭귄을 소개하고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고 화면 속에 비친 이용객과 동물이 합성되는 증강현실(AR) 체험도 할 수 있다. 2층은 야외 자이언트트리와 생태체험관이 연결된 곳이다.나무 둥지로 연출된 공간을 따라 다람쥐가 지나가고 관찰망원경을 이용해 친칠라, 페럿 등을 찾아보며 자연을 탐험하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오산천의 상징인 수달과 바다거북 등을 볼 수 있는 수족관도 있다. 3층에는 열대 양서류·파충류관과 수직정원, 실내폭포 수생 생태관, 최장 48m에 달하는 앵무새 활공장이 들어선다. 4층은 가상현실 체험관과 어린이 새 체험관, 휴게시설 등으로 채워진다. 도심 속에서 쉽게 볼 수 없었던 다양한 동식물을 공공청사에서 만날 수 있는 새롭고 신선한 경험을 기대해도 좋을 듯하다. 특히 지역 상인들의 기대가 크다. 포스트코로나 시대, 미래 놀거리 산업과 먹거리문화 활성화 요구에 들어맞는 시설이 들어오기 때문이다. 자연생태체험관 개장에 따라 인력을 20명 이상 채용하고 지방세수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 오산시민의 경우 입장료를 50% 할인해주는 등 지역주민과 상생구조로 나간다는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자연생태체험관 건립으로 인해 주변지역 상권 활성화, 일자리 창출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상인들도 놀거리·먹거리 문화 활성화 기대 그러나 지난해 6월 자연생태체험관 조성 계획을 수립할 당시만 해도 찬반 논란이 뜨거웠다. 인근 주민들은 “주변 교통 혼잡과 조류인플루엔자(AI) 등 안전 문제가 우려된다”며 반대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이에 시는 “국내에서 실내 사육하는 애완조류가 AI에 감염된 사례는 한 번도 없다”는 점을 내세워 주민들을 설득했다. 또 시는 “하루 적정 인원을 제한하는 등 교통 혼잡을 최소화할 것”이라는 약속도 했다. 반면 지역 소상공인과 어린이집 등은 찬성했다. 운암뜰연합상가번영회는 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버드파크는 외부인을 끌어들여 소비를 권장하고 주말이면 타 지역으로 나가는 주민들도 붙잡을 수 있다”며 찬성했다. 한 어린이집 관계자는 “오산에는 어린이 체험시설이 부족해 버드파크가 생기면 먼 곳까지 가지 않아도 돼 기대된다”고 말했다. 오산시는 이번 민간투자 관광 인프라사업으로 혁신교육에 이어 어린이 학습과 체험교육에 초점을 맞춘 자연생태체험형 인프라를 구축해 교육도시의 면모를 더욱 더 공고히 다질 것으로 전망한다. 특히 자연생태체험관은 오산환승센터에서 불과 10여분 거리에 있어 수도권 주민들이 언제나 편하게 찾을 수 있다. 또 주변의 풍부한 먹거리와 수제 생맥주로 유명한 오색시장을 연결하면 도심 속 1일 데이트 코스로 각광받을 것으로 보인다. 오산의 자랑거리인 물향기수목원과 드라마 ‘아스달연대기’와 ‘더킹’의 촬영지, 그리고 생태하천 오산천과 맑음터공원의 전망대, 캠핑장, 순국선열들의 넋이 담겨 있는 6·25 유엔군의 첫 전투지인 ‘죽미령 평화공원’으로 이어지는 일주코스는 짧은 시간에 실속 있는 휴식과 볼거리, 놀거리를 동시에 만끽할 수 있는 관광상품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곽상욱 오산시장은 “자연생태체험관은 교육도시이자 아동친화도시인 오산의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며 “주변 상권도 방문객 증대로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를 한껏 누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를 계기로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맞는 다양한 문화적 놀거리·먹거리 산업이 오산에서 발전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오산시는 자연생태체험관 개관을 계기로 열린 공공청사 활용을 통해 시민과의 소통공간을 확대한다. 시는 최근 서울시를 비롯한 타 지자체에서 광장문화를 조성해 각광받는 사례들을 눈여겨보고 있다. 실제로 서울역 고가도로 공원화 사업, 신촌·연세로 차 없는 거리 조성 등은 보행 친화적 대중문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면서 지역상권 발전을 유도하고 있다. 또 전주역 첫 마중 길과 생태문화거리, 명품 가로 숲길 등은 지하공간을 하나로 통합해 도서관, 화랑, 콘서트, 전시회 등 문화이벤트 공간으로 활용해 시민중심의 공공시설로 재조명받고 있다. ●“도시공간, 사람중심의 문화거리로 조성” 이에 따라 오산시는 공공시설의 활용도를 극대화하기 위해 자연생태체험관 사업과 연계한 시청 주변을 ‘광장문화공간’으로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도시공간 재구성의 필요성을 부각시켜 도시의 공공시설 공간을 개방해 시민의 문화공간으로 제공하고 사람중심의 문화거리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시민중심의 광장문화공간에는 문화광장과 물놀이장, 생태체험관, 차 없는 거리 등을 조성해 시민이 소통하고 즐길 수 있는 광장문화를 조성할 계획이다. 차 없는 거리는 전시회, 음악회, 축제장 등으로 활용된다. 교육도시 오산의 기본취지에 맞도록 아이들과 부모가 어우러져 함께 즐길 수 있는 체험교육공간이 조성되는 것이다.현재 오산시청 광장에 조성된 ‘자이언트 트리 물놀이장’은 슬라이드, 미끄럼틀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춘 물놀이 공간으로 지난해 6월 개장해 3만 3000명이 찾았다. 하루 평균 900명이 넘는 시민들이 이용할 정도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문화산업과 지역 발전 촉진을 위해 오산시 등을 2020년 예비문화도시로 지정한 바 있다. 시는 이를 계기로 광장문화공간을 시민들의 문화와 소통의 장으로 활용해 공공장소의 혁신적 변화를 꾀한다는 구상이다. 곽 시장은 “오산의 중심인 시 청사를 시민들에게 돌려주고자 시 청사에 물놀이장과 자연생태체험관을 설치하고 주변에 차 없는 거리와 문화광장 등을 조성하게 됐다”면서 “시민 중심의 광장문화 조성을 위해 다양한 도시공간 재구성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헬기 타고 엄지 척!… ‘위험한 정치쇼’

    헬기 타고 엄지 척!… ‘위험한 정치쇼’

    바이러스 극복 강한 이미지 연출 시도주치의 “완전히 위험 벗어난 건 아냐”참모들 퇴원 만류에도 조기 복귀 승부수하루새 방역수칙 무시한 트윗 28개 올려잘못된 메시지로 ‘무책임의 극치’ 비판코로나19 감염 치료를 받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사흘 만에 퇴원해 백악관에 돌아가자마자 보란듯이 마스크를 벗는 ‘위험한 정치쇼’를 이어 갔다. 벌어지는 지지율 격차에 복귀를 강행한 그가 바이러스를 극복한 강한 지도자 이미지를 세우기 위해 극적 연출을 시도한 것이다. 하지만 “코로나를 두려워하지 말라”는 잘못된 메시지로 ‘무책임의 극치’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저녁 6시 40분쯤 메릴랜드주 월터리드 군병원 문을 나서 헬기를 이용해 15분쯤 뒤 백악관에 도착했다. 2층 발코니에 올라 취재진 앞에 선 그는 장엄한 표정으로 갑자기 마스크를 벗었다. 쉴 새 없이 플래시가 터지는 가운데 양손 엄지를 치켜들었고 날아가는 헬기를 향해 경례하는 등 드라마와 같은 장면을 연출했다. 다분히 코앞으로 다가온 선거를 염두에 둔 행동들이다. 병원 치료로 유세가 불가능해진 상황에서 코로나19 확진까지 받아 지지율은 걷잡을 수 없이 추락했다. NBC의 여론조사(9월 30일~10월 1일)에서 바이든보다 무려 14% 포인트나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급해진 트럼프는 전날부터 백악관 복귀를 요구했고 만류했던 의료진과 참모진이 ‘깜짝 차량 외출’로 타협했던 것이라며, 이날도 건강 악화로 재입원할 경우 더 큰 문제가 될 수 있다며 퇴원 만류가 있었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숀 콘리 주치의는 퇴원에 앞서 열린 브리핑에서 72시간 동안 열이 없었고 산소포화도 역시 정상이라며 퇴원 기준을 충족했다면서도 “완전히 위험을 벗어난 것은 아닐 수 있다”고 했다. 또 주말이 고비라며 열흘 이상 다른 사람이 전염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특히 백악관 내 안전한 격리가 가능할지, 폐 손상 여부, 마지막 음성 판정 시기 등에 대해 답변하지 않아 트럼프 대통령의 건강상태는 여전히 오리무중인 상황이다. 하지만 백악관으로 돌아간 뒤 트럼프 대통령이 발코니에서 거친 숨을 쉬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하루 트위터에 무려 28개의 글과 동영상을 올렸다. “곧 유세에 복귀할 것”이라고 했고, “우리 군인을 집으로”, “타락한 가짜 언론과 싸우자”, “가짜 여론조사” 등의 글을 올리며 지지자 결집에 나섰다. 또한 “코로나를 두려워하지 말라. 너의 삶을 지배하도록 하지 말라”며 기본 방역 수칙을 무시하도록 부추기는 듯한 발언을 이어 갔다. 또한 동영상에서 “20년 전보다 몸 상태가 낫다.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좋은 약을 갖고 있고, 백신도 곧 개발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해럴드 슈밋 펜실베이니아대 의료윤리보건정책학과 교수는 뉴욕타임스(NYT)에 “할 말이 없다. 미쳤다. 완전히 무책임하다”고 밝혔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MSNBC에 “그는 말의 무게가 1t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경박하게 행동하면 국민에게 위험하다”며 “바이러스를 이겨 낸 것처럼 보이려 정치적으로 다뤄서는 안 된다”고 했다. 세계 최고의 특별 치료를 아무나 받느냐는 비난도 제기됐다. 코로나19 후유증을 앓는 제니 잉글리시(46)는 NYT에 “그는 언제든 입원할 수 있고 14명의 의사로 이뤄진 팀이 있다. 하지만 대부분은 귀 기울여 줄 의사 한 명도 찾을 수 없다”고 말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안녕? 자연] 우리가 버린 쓰레기가…바다 가라앉은 미세 플라스틱 양 ‘1440만t’

    [안녕? 자연] 우리가 버린 쓰레기가…바다 가라앉은 미세 플라스틱 양 ‘1440만t’

    망망대해를 부유하는 플라스틱 쓰레기는 전 지구를 위협하는 심각한 문제 중 하나로 꼽힌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당장 눈에 보이지 않는 깊은 바다에 가라앉은 쓰레기라는 내용의 연구결과가 나왔다. 호주 정부과학기관인 CSIRO는 호주 남부 해안에서 약 300㎞ 떨어진 각기 다른 해저 6곳의 해양 퇴적물 샘플 51개를 분석했다. 그 결과 퇴적물 1g당 평균 1.26개의 미세 플라스틱 조각이 발견됐다. 연구진은 이 결과를 토대로 크기가 5㎜이하의 미세 플라스틱이 전 세계 해양의 밑바닥에 1440만t가량 쌓여 있을 것으로 보이며, 이는 바다를 부유하는 미세 플라스틱 양의 30배 이상에 달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또 해저에 있는 미세 플라스틱을 모두 합친 무게는 표면을 떠다니는 플라스틱 쓰레기 무게의 34배에서 최대 57배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발견된 미세 플라스틱들은 언제 만들어진 것인지, 어떤 물건에서 떨어져나온 것인지 등의 정보를 알 수 없을 정도로 작게 부수어져 있었다. 다만 연구진은 현미경을 통해 미세 플라스틱 조각의 모양 등을 분석한 결과, 시중에 유통돼 흔히 볼 수 있는 소비재에 속한다는 것을 확인했다.연구진에 따르면 2016년 한 해 동안 버려진 플라스틱은 1900~2300만t에 달한다. 연구진은 버려진 플라스틱보다 해저에 쌓인 플라스틱이 더 적은 것은 바다가 플라스틱 쓰레기 일부를 분해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연구진은 “크기가 큰 플라스틱 쓰레기는 야생동물의 몸을 얽는 등의 피해를 줄 수 있지만, 미세 플라스틱과 심지어 이보다 더 작은 플라스틱 조각은 플랑크톤에서 고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종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 9월 62개국 국가 지도자들은 2050년까지 플라스틱 쓰레기가 바다로 흘러들어가는 것을 막고 생물 다양성을 되돌리겠다는 서약에 서명했다. 다만 미국과 중국, 인도, 브라질과 러시아 등 주요국은 이 합의에 참여하지 않았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바이엘코리아, ‘사리돈이 필요하다’ 공모전 당선작 광고 제작 및 온에어

    바이엘코리아, ‘사리돈이 필요하다’ 공모전 당선작 광고 제작 및 온에어

    바이엘코리아 컨슈머헬스 사업부는 진통해열제 사리돈을 소재로 ‘사리돈이 필요하다’ 원작 시를 활용한 패러디 및 삼행시 공모전을 진행하고 우수작을 영상화하여 광고를 온에어 한다. 이번 캠페인은 2009년 김영희 시인이 발표한 ‘사리돈이 필요하다’라는 시를 바탕으로 사리돈이 필요한 상황에 맞게 패러디 시와 삼행시를 창작해 인스타그램에 업로드 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사리돈은 두통, 치통, 근육통 등의 진통 치료 및 발열 시의 해열 효능이 있는 일반의약품이다. 특히 15분 안에 효과가 나타나는 진통제로 이는 아세트아미노펜 단일제 대비 진통 효과가 더욱 빠른 것이 장점이다.원작인 김영희 시인의 시는 일상의 고뇌와 힘듦을 사리돈 한 알로 버티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의 애환을 그려냈다. 여전히 사리돈의 빠른 진통 효과가 필요한 사회에 살고 있는 현대인들이 ‘사리돈이 필요하다’는 시를 패러디해보는 유쾌한 캠페인을 통해 빠르게 두통을 날려보낼 수 있도록 공모전을 기획한 것. ‘사리돈이 필요하다’ 공모전에는 사리돈의 도움이 필요한 상황을 재치 있게 표현한 작품이 다수 응모됐으며, 두통으로 시간을 낭비할 수 없는 직장인, 워킹맘, 취업 준비생의 상황에 맞춰 패러디 한 작품들이 당선작으로 선정됐다. 우수작에는 ▲사:는게 너무 벅차고 리:셋하고 싶은 순간이 오더라도 돈:스탑! 당신의 열정은 아직 다 타오르지 않았습니다. ▲사:리돈! 리:멤버! 돈:워리! ▲사:람답게 사는데 다른 건 필요 없어 리:(이)렇게 효과 빠른 진통제가 있다면 언제나 어디서나 우리는 돈:워리 비 해피 등 재치 있는 작품들이 선정됐다. 바이엘코리아 컨슈머헬스 사업부 김현철 대표는 “효과 빠른 진통제 사리돈의 강점을 살려 단시간의 진통 효과가 필요한 현대인들을 응원하기 위해 이번 캠페인을 개최하게 됐다”고 밝혔다. 또한, “바쁜 일상을 살아가지만 희망을 잃지 않고 본인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소비자들과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소통을 지속적으로 진행해 나갈 예정이다.”며 이번 캠페인의 취지와 사리돈의 향후 마케팅 방향을 설명했다. 한편, BEST 패러디 시로 선정되어 광고 영상으로 만들어진 작품들은 바이엘코리아 컨슈머헬스 사업부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채널을 통해 확인 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목사 청빙→불허→허용→철회…‘명성교회 세습안’ 언제쯤 판가름 나나

    목사 청빙→불허→허용→철회…‘명성교회 세습안’ 언제쯤 판가름 나나

    서울 강동구 명일동 명성교회 김삼환·김하나 목사 목회 세습의 정당성 여부를 판가름할 회의가 또 미뤄졌다. 지난달 21일 명성교회가 속한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예장통합) 총회에서 세습 철회 건을 매듭짓지 못한 채 계속 표류하는 형국이다. 예장통합 정치부는 지난 5일 서울 종로 총회 회관에서 첫 실행위원회를 열고 이른바 ‘명성교회 수습안’ 철회 건을 논의했지만 예상대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명성교회 수습안’이란 2018년 예장통합 총회에서 명성교회 세습이 부당하다고 결정한 것을 지난해 총회에서 번복해 사실상 김삼환·김하나 목사의 세습을 허용한 안을 말한다. 지난달 총회에 수습안을 철회해 달라는 노회의 헌의안이 다수 올라왔지만 본회의에서 논의조차 되지 못한 채 정치부 실행위원회에서 다루게 됐다. 개신교계에 따르면 이날 실행위원회 위원 15명은 두 시간 넘게 이어진 비공개 회의에서 ‘명성교회 수습안’ 철회 안건을 총회 헌의위원회가 정치부로 일임하는 게 적법한지를 논의했다. 일단 절차상 문제가 없다는 판단을 내리고, 전체 사항은 세부적으로 살핀 뒤 다음 회의 때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하지만 일부 위원이 “정치부에서 모든 걸 결정할 권한이 있는 게 아니며 타 부서로 안건을 넘길 수 있다”고 밝혀 2차 실행위에서도 결론 여부가 불투명하다. 2차 실행위원회는 다음달 3일 총회 회관에서 열린다. 한편 이날 회의에는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 지지를 천명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의 정체성 조사와 함께 총무인 이홍정 목사를 소환해 달라는 헌의안도 다뤄졌지만 구체적 논의 없이 모두 2차 실행위로 넘겨졌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北 피격 사망’ 공무원 수색 장기화 되나...시신 표류 가능성 커

    ‘北 피격 사망’ 공무원 수색 장기화 되나...시신 표류 가능성 커

    북한에서 피격돼 사망한 해양수산부 공무원 시신을 찾기 위해 진행 중인 군경의 해상 수색이 장기화되고 있다. 6일 해양경찰청에 따르면, 해군과 해경은 지난달 실종된 해수부 서해어업지도관리단 소속 어업지도원 A(47)씨의 시신과 소지품 등을 찾기 위해 인천시 옹진군 연평도와 소청도 인근 해상을 수색하고 있다. 그러나 실종 당일인 지난달 21일부터 이날까지 강도 높은 수색에도 별다른 성과는 없는 상태다. 해군과 해경은 연평도 서쪽부터 소청도 남쪽까지 가로 96㎞, 세로 최대 59km 해상을 총 6개 구역으로 나눠 수색 중이다. 해군이 서해 북방한계선(NLL)과 가까운 3개 해상을, 해경이 그 아래쪽 나머지 3개 구역을 맡았다. 이날도 수색에 해경·해군 함정 25척, 관공선 8척, 항공기 6대가 투입됐다. 해경이 표류 예측 시스템을 확인한 결과 소청도 쪽 1∼2구역 해상으로 A씨의 시신이 표류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해경 관계자는 “A씨가 지난달 22일 북한 등산곶 해상에서 피격된 이후 해상에 표류했을 때 오늘은 소청도 1∼2구역 사이쯤에 있을 것으로 예측됐다”며 “어제보다 범위를 소청도 남쪽으로 최대 26㎞가량 늘려 수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해군과 해경의 수색이 언제 끝날지는 짐작되지 않는 상황이다. 군 당국과 해경이 A씨가 월북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발표한 이후에도 그의 유족은 여전히 월북이 아니라고 반발하는 등 논란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정치권도 군 당국과 해경에 최대한 시신 수습을 해달라고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 ‘서해상 공무원 피살 사건 관련 공동조사·재발방지 특위’는 전날 합동참모본부를 방문해 시신 수습을 위해 끝까지 노력해달라고 당부한 바 있다. 해경 관계자는 “정치권에서도 수색을 끝까지 해달라고 하고 있다”며 “시신을 찾을 때까지 계속 수색을 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특히 해경은 시신 수색 과정에 북한의 반발을 우려해 야간에 조명탄을 사용하지 않았다는 일부 보도는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해경 관계자는 “함정에 설치된 탐조등 등을 이용해 야간 수색을 하고 있다”며 “모든 실종자 수색에 조명탄을 사용하는 것은 아니고 (조명탄을 미사용이) ‘영해를 침범하지 말라’는 북측의 발표와도 무관하다”고 말했다. 앞서 해경은 국방부에서 확인한 첩보 자료와 해상 표류 예측 결과 등을 토대로 A씨가 월북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해경은 A씨의 사망 전 행적 등을 추가로 확인하기 위해 그가 마지막으로 탄 어업지도선 ‘무궁화 10호’ 내 폐쇄회로(CC)TV를 복원하고 있으며 금융 거래내용 등도 확보해 분석하고 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돈 눈멀어 조카 앞세웠다” 北피살 공무원 아들까지 조롱(종합2보)

    “돈 눈멀어 조카 앞세웠다” 北피살 공무원 아들까지 조롱(종합2보)

    文대통령에 편지 띄운 피살 공무원 아들시민단체, 악성댓글 단 네티즌 고발 북한군에 의해 피살된 해양수산부 소속 공무원의 고등학생 아들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자필 편지를 보내 화제가 된 가운데, 일부 대통령 지지자들로부터 악플(악성댓글) 공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시민단체는 악플러들을 고발하겠다고 나섰다. 피살 공무원 이모씨의 형 이래진씨는 지난 5일 고교 2학년생인 조카 이모군이 대통령에게 쓴 자필 편지를 공개했다. “존경하는 대통령님께 올립니다”로 시작하는 편지엔 아버지의 억울한 죽음에 대한 진실을 밝혀 명예를 되찾아 달라는 호소가 담겼다. 하지만 편지가 공개된 뒤 숨진 공무원 아들에게도 악플이 달렸다.시민단체, 편지 관련 2차 가해 네티즌 고발 시민단체 사법시험준비생모임(사준모)은 6일 “이군의 공개 편지 관련 기사에 이래진씨와 이군에 대한 허위사실의 댓글을 달아 명예를 훼손한 네티즌들의 처벌을 요구하는 고발장을 국민신문고를 통해 대검찰청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사준모는 일부 네티즌이 “저걸 과연 아들이 알아서 스스로 다 썼을까? 절대 아니라고 본다. 사망자 형이나 그 뒤에 세력들이 있겠지”, “형이란 작자가 돈에 눈이 멀어 조카를 앞세우고 있다”, “누가 시켰구먼”, “월북자 가족이 뻔뻔하게 얼굴 들고, 좋은 세상”, “네 아빠는 도박 빚 독촉에 못 이겨 자식들 버려두고 북으로 튄 월북자란다” 등의 댓글을 달았다고 전했다. 이에 사준모는 “이 댓글들로 인해 ‘피해자의 자필 편지의 진정성이 훼손되어 피해자가 누군가의 조정에 의해 움직이는 꼭두각시에 불과하다는 인식을 대중에게 심어줄 우려’가 있을 뿐만 아니라 ‘이래진씨는 동생의 명예 회복을 위해 투쟁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돈 때문에 활동한다는 인식을 대중에게 심어줄 우려’가 생기게 됐다”며 “이로 인해 피해자들의 명예를 훼손하는 결과가 발생했거나 또는 발생할 우려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에 피해자들에 대한 제2차 가해를 방지하고자 반의사불벌죄인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제70조 제2항에 근거, 이 사건에 대한 고발을 하기에 이르렀다”고 고발 근거를 밝혔다. 사준모는 “피고발인들은 공통적으로 포털 사이트에서 허위사실을 적시했으므로 공연성 요건은 충족되며, 피고발인들의 댓글이 피해자들의 명예를 훼손 또는 훼손할 우려가 발생하였다는 점에서 법익의 침해·피해 사실의 특정성 또한 인정된다. 피고발인들의 가해 행위에 대해 별도의 위법성조각사유 또는 책임조각사유도 발견할 수 없었다”며 “이러한 허위사실의 댓글을 게시하는 이들에게 ‘앞으로 대한민국에서 힘든 삶을 살아갈 피해자 가족 입장을 단 한 번이라도 생각해 본 적이 있는지’ 묻고 싶다”고 했다.숨진 공무원 아들 “대통령님 자녀라면 지금처럼 하시겠나요” 이군은 편지에서 “(아버지가) 수영을 전문적으로 배운 적이 없다”며 “180㎝의 키에 68㎏밖에 되지 않는 마른 체격의 아빠가 38㎞의 거리를, 그것도 조류를 거슬러갔다는 것이 진정 말이 된다고 생각하는지 묻고 싶다”고 해경 발표에 의문을 제기했다. ‘본인만 알 수 있는 신상정보를 북에서 알고 있었다는 점’ 관련해서도 이군은 “북한군이 이름과 고향 등의 인적사항을 묻는데 말을 하지 않을 사람이 누가 있을까”라고 반문했다. 앞서 해경은 지난달 29일 중간수사 발표를 통해 “수사팀은 실종자(이씨)가 구명조끼를 입고 있었던 점을 고려해 단순 실족이나 극단적 선택 기도 가능성은 매우 낮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해경은 “이씨가 북측이 실종자만이 알 수 있는 본인의 이름, 나이, 고향, 키 등 신상정보를 소상히 파악하고 있었던 사실, 실종자가 월북 의사를 표현한 정황 등을 확인했다”고 했다. 해경은 이씨가 3억3000만원의 금융기관 채무가 있고 이 중 2억6800만원은 도박 빚인 점을 파악했다면서 “단순히 채무가 있다는 이유만으로 월북을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국방부의 자료에선 이씨가 월북 의사를 표현한 정황 등도 있어서 월북으로 결론을 내렸다”고도 했다. 이군은 “이 또한 나라에서 하는 말일 뿐 저희 가족들은 그 어떤 증거도 본 적이 없기 때문에 이런 발표를 믿을 수가 없다. 저는 북측 해역에서 발견됐다는 사람이 저의 아빠라는 사실도 인정할 수 없는데 나라에서는 설득력 없는 이유만을 증거라고 말하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어 이군은 “대통령께 묻고 싶다”며 “지금 저희가 겪고 있는 이 고통의 주인공이 대통령님의 자녀 혹은 손자라고 해도 지금처럼 하실 수 있겠냐?”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아빠는 왜 거기까지 갔으며 국가는 그 시간에 아빠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왜 아빠를 구하지 못하셨는지 묻고 싶다”고 했다. 이어 “이 시대를 살아가야 하는 저와 제 동생을 몰락시키는 현 상황을 바로 잡아달라”고 호소했다. 이군은 “(아버지는) 대한민국의 공무원이었고 보호받아 마땅한 대한민국의 국민이었다. 나라의 잘못으로 오랜 시간 차디찬 바닷속에서 고통받다가 사살당해 불에 태워져 버려졌다”며 “시신조차 찾지 못하는 현 상황을 누가 만들었으며 아빠가 잔인하게 죽임을 당할 때 이 나라는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왜 아빠를 지키지 못했는지 묻고 싶다”고 했다. 이어 “대통령님께 간곡히 부탁드린다”며 “저와 엄마, 동생이 삶을 비관하지 않고 살아갈 수 있도록 아빠의 명예를 돌려달라. 그리고 하루빨리 아빠가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주호영 “공무원 아들 편지, 대통령이 정직하게 답하라”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북한군 피격으로 사망한 해양수산부 공무원 아들의 편지를 두고 “문재인 대통령이 정직하게 답변해달라”고 호소했다. 주 원내대표는 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 사전대책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이 사건을 언제 보고를 받았고 어떤 지시를 내렸고 어떻게 파악하고 있는지를 국민들 앞에 소상히 밝혀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블랙핑크, 간호사 성적대상화 논란에... YG “예술로 봐주셨으면” [전문]

    블랙핑크, 간호사 성적대상화 논란에... YG “예술로 봐주셨으면” [전문]

    걸그룹 블랙핑크의 신곡 ‘러브식 걸즈’(Lovesick girls) 뮤직비디오 속 간호사 복장이 ‘성적 대상화’ 논란을 빚은 가운데,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가 “왜곡된 시선이 쏟아지는 것에 우려를 표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6일 YG는 공식입장을 통해 “특정한 의도는 전혀 없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YG는 “먼저 현장에서 언제나 환자의 곁을 지키며 고군분투 중인 간호사분들에게 깊은 존경의 마음을 전한다”며 “뮤직비디오 중 간호사와 환자가 나오는 장면은 노래 가사를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뮤직비디오도 하나의 독립 예술 장르로 바라봐 주시길 부탁드리며, 각 장면들은 음악을 표현한 것 이상 어떤 의도도 없었음을 이해해 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덧붙였다. 또한 “제작진은 해당 장면의 편집과 관련해 깊이 고민하고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2일 공개된 블랙핑크 ‘러브식 걸즈’ 뮤직비디오에는 ‘No doctor could help when I’m lovesick‘(내가 사랑에 아파할 때는 어떤 의사도 소용없다)는 가사를 멤버 제니가 간호사와 환자 1인 2역 연기로 표현하는 장면이 나온다. 여기서 간호사 역을 하는 제니는 헤어 캡과 몸에 붙는 흰 치마를 입고 빨간색 하이힐을 신고 등장했다. 이는 전문 의료인인 간호사의 실제 복장과는 동떨어진 옷차림이며 간호사의 직업적 이미지를 왜곡하고 성적 대상화 하는 것이라는 비판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서 제기됐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도 전날 논평을 내고 “간호사들은 여전히 갑질과 성폭력에 노출돼 있다”며 “대중문화가 왜곡된 간호사의 이미지를 반복할수록 이런 상황은 더 악화한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다음은 YG엔터테인먼트 공식입장 전문. 먼저 현장에서 언제나 환자의 곁을 지키며 고군분투 중인 간호사 분들에게 깊은 존경의 마음을 전합니다. ’Lovesick Girls‘는 우리는 왜 사랑에 상처받고 아파하면서도 또 다른 사랑을 찾아가는지에 대한 고민과 그 안에서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한 곡입니다. ’Lovesick Girls‘ 뮤직비디오 중 간호사와 환자가 나오는 장면은 노래 가사 ’No doctor could help when I’m lovesick‘를 반영했습니다. 특정한 의도는 전혀 없었으나 왜곡된 시선이 쏟아지는 것에 우려를 표합니다. 뮤직비디오도 하나의 독립 예술 장르로 바라봐 주시길 부탁드리며, 각 장면들은 음악을 표현한 것 이상 어떤 의도도 없었음을 이해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제작진은 해당 장면의 편집과 관련해 깊이 고민하고 논의 중에 있습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우승 청부사’ 이승현 꿈은 계속된다

    ‘우승 청부사’ 이승현 꿈은 계속된다

    “정규리그도 당연히 우승이 목표입니다.”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의 이승현(28)은 농구계에서 ‘궂은일’의 대명사다. 동료가 화려하게 득점할 때 스크린, 도움 수비, 몸싸움, 박스아웃 등은 물론 외국인 선수와의 매치업까지 팀을 위해 필요한 험난한 일은 언제나 그의 몫이었다. 지난달 전북 군산에서 열린 프로농구 첫 컵대회에서도 헌신적인 플레이를 펼치며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팀에 새로 합류한 이대성(30)이 최우수선수(MVP)로 뽑혔지만 궂은일을 도맡은 이승현이 ‘숨은 MVP’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승현은 5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컵대회를 하면서 선수들끼리 호흡도 잘 맞았고 즐겁게 농구를 하면서 팀이 하나가 된 느낌을 받았다”며 “우승까진 예상 못 했는데 경기를 하다 보니 경기력이 괜찮아 우승하게 됐다”고 돌이켰다. 이승현은 초등학교 때부터 프로에 이르기까지 소속팀을 전부 우승시킨 ‘우승 청부사’다. 신인왕도 탔고, 2년 차에 팀을 우승시킬 땐 챔피언 결정전 MVP에 선정되기도 했다. 잘나가던 그였지만 지난 시즌엔 제대로 되는 것이 없었다. 부상이 누적되며 처음으로 경기당 평균 득점이 한 자릿수에 그쳤고 팀은 최하위에 머물며 추일승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놓기도 했다. 이승현은 “몸 상태가 안 좋다 보니 자신감이 떨어져 머뭇거리는 경향이 많았다”며 “돌이켜 보면 결국 시즌 준비를 제대로 못 한 것 같아 반성을 많이 했다”고 고백했다. 오리온은 강을준 감독의 부임과 이대성 영입으로 이전과 확연히 다른 팀이 됐다. 여기에 외국인 선수도 제프 위디(30·213㎝), 디드릭 로슨(23·206㎝) 등 빅맨 2명을 영입하면서 이승현의 부담이 줄었다. 그는 “그동안 외국인 선수를 안 막았던 적이 없었다”며 “사람인지라 외국인 선수를 상대하다 보면 당연히 체력에 부담이 된다. 빅맨들이 왔으니 체력 안배가 더 잘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그래도 이승현은 운명처럼 주어진 ‘궂은일’을 잊지 않았다. 그는 “중간 역할을 잘해 줘야 하는 포지션이다 보니 가드들을 도와주면서 내 역할도 하면 시너지 효과가 날 것 같다”며 “개인 기록을 잘 내서 팀이 이기면 베스트고 개인 기록이 안 좋더라도 동료를 살리는 플레이를 통해 팀이 이길 수 있다면 당연히 그렇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직 보여 주고 싶은 게 많다는 이승현은 “우승은 당연하고 개인적인 목표는 베스트5에 꼽히는 것”이라며 2020~21시즌 포부를 드러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중진국의 덫’ 빠지지 말자… 반도체·전기차 키우는 中

    ‘중진국의 덫’ 빠지지 말자… 반도체·전기차 키우는 中

    中, 美 화웨이 고사작전에 정면돌파 선언韓 외환위기 교훈 삼아 선진국 진입 목표中 호황 꺼지면 공산당 일당독재 치명상외환시장 구조 취약… 외국자본 쉽게 빠져 반도체·원유 수입액 연간 6000억弗 육박전체 수입의 3분의1… 무역적자 ‘경고등’전기차 배터리 부문 육성에 전폭적 지원美 압박에 반도체 국산화 드라이브 ‘난항’지난달 17일 세계 최대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의 창업자 런정페이 회장이 베이징 중국과학원을 찾았다. 런 회장은 “중국 최고 과학 학술기구의 협력이 절실하다”며 “이곳의 연구 성과를 경제사회 발전의 강력한 동력으로 전환하자”고 당부했다. 화웨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전방위적 제재로 반도체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6개월 뒤 미래조차 점칠 수 없는 상황. 그의 발언에는 ‘미국에 의존하지 않는 기술을 개발해 달라’는 간절함이 담겨 있었다. 앞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같은 달 11일 과학자 간담회를 열어 “지금 중국은 국내외 환경이 복잡하게 변하고 있다. 국가의 미래가 과학기술 혁신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반도체 등 첨단 분야에서 기술 자립을 달성해야 한다는 절박함의 표시였다. 미 정부의 반도체 수출 제재로 화웨이와 중신궈지(SMIC) 등 중국 굴지의 정보기술(IT) 기업이 존폐의 기로에 섰다. 그럼에도 중국 정부는 이를 정면 돌파하고자 반도체 산업 육성에 사활을 걸고 있다. 2021~2025년 경제발전 계획을 담아 발표할 ‘14차 5개년 계획’에도 트럼프 대통령 보란 듯 차세대 반도체 집중 지원 내용을 담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은 왜 미국과의 극한 대립을 감수하며 ‘반도체 굴기’에 나서는 것일까. 미국의 압박에도 반도체 자립을 성공시킬 복안은 무엇일까. ●한국을 교과서 삼지만… 국가부도 피해야 중국 정부가 우리나라를 중요한 연구 대상으로 삼고 있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경제 규모는 약 14조 달러(약 1경 6800조원)로 미국(21조 달러) 다음으로 크다. 하지만 1인당 소득(1만 달러)은 한국(3만 달러)의 20년 전 수준이다. 우리가 일본을 공부해 성장 전략을 짜듯 중국도 우리를 교과서 삼아 미래를 내다본다. ‘시진핑 신도시’로 불리는 허베이성 슝안신구가 우리나라 세종시를 벤치마킹해 행정중심도시로 건설되는 것이 대표적이다. 월스트리트저널 등은 중국이 성장 과정에서 가장 피하고 싶어 하는 것이 한국의 국가부도 사태와 같은 외환위기라고 설명한다. 우리나라는 1980년대에 ‘3저 호황’(저금리·저유가·약달러)을 기반으로 사상 유례없는 특수를 누렸다. 하지만 1990년대부터 임금이 올라 전통 제조업 경쟁력을 상실했다. 반면 국민의 소비 수준은 높아지면서 수입이 빠르게 늘어 무역적자 구조가 고착화됐다. 이는 한국뿐 아니라 수많은 개발도상국이 경험한 난제로 ‘중진국의 덫’으로 불린다. 김영삼 정부는 ‘세계화’를 내걸고 자본시장을 외국인에게 개방했다. 무역으로 빠져나가는 외화를 해외 자본 유치로 메우려는 의도였다. 그러나 한국은 1997년 IMF 관리 체제에 들어가며 국제 금융자본의 ‘양털 깎기’ 대상이 됐다. 양털 깎기란 양의 털이 무성히 자라게 내버려 뒀다가 불시에 정리하는 것에 비유해 금융자본이 한 나라에 뿌렸던 달러 자금을 한꺼번에 회수하는 것을 말한다. 해당국은 십중팔구 신용 경색 사태를 맞는다. 한국보다 경제 규모가 10배 가까이 큰 중국에 외환위기가 오면 그 충격은 가늠하기 힘들다. 중국 공산당이 약속한 ‘전면적 샤오캉 사회’(모든 국민이 편안하고 풍족한 생활을 누리는 사회)가 한순간에 물거품이 돼 일당독재의 정당성에 치명상을 입는다. ●세계 최대 외환보유국… 1년만에 1조弗 증발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과의 무역전쟁이 시작된 2018년 중국의 연간 무역흑자는 3518억 달러로, 정점이던 2015년(5945억 달러)에 비해 40% 이상 줄었다. 여기에 트럼프 행정부도 중국에 대놓고 무역흑자 축소를 요구한다. GDP 대비 기업 부채 비율 역시 2007년 100%에서 2017년 160%로 급증해 여러 환경이 녹록지 않다. 중국도 중진국의 덫에 빠진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일부 전문가는 “세계 최대 외환보유고(3조 1500억 달러)를 가진 중국에 국가부도 운운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반박한다. 하지만 중국은 2014년 6월 보유 외환이 3조 9990억 달러로 최대치를 기록했다가 1년여 만에 1조 달러가량 증발한 경험이 있다. 기업과 개인의 국외 송금이 갑자기 늘자 인민은행이 외환보유고를 헐어 환율 방어에 나선 탓이다. 대만 빈과일보 등 중화권 언론은 2012년 시작된 시 주석의 반부패 드라이브에 불안감을 느낀 기득권 세력이 미국이나 홍콩 등으로 자산을 빼돌렸기 때문으로 본다. 중국에서 1조~2조 달러는 언제라도 눈 녹듯 사라질 수 있음을 보여 주는 사례다. 위안화가 전 세계 주요 기축통화로 자리잡는다면 ‘달러 고갈’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다만 이는 상당한 기간이 필요하다. 모건스탠리는 전 세계 외환보유액에서 위안화가 차지하는 비율이 올해 2%에서 2030년 5~10%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의 위상을 감안하면 여전히 미미한 수치다. 중국의 불안정한 정치체제와 낙후된 금융 시스템을 개혁하지 않으면 위안화가 달러화나 유로화를 영원히 대체할 수 없다는 전망도 다수다. ●지속적 무역흑자 기조 지키려 안간힘 이런 상황에서 중국이 외환위기를 겪지 않을 가장 좋은 방법은 ‘IMF 이후 한국’처럼 지속적인 무역흑자 구조를 마련하는 것이다.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2018년 중국의 양대 수입 품목인 반도체와 원유 수입액은 각각 3000억 달러, 2400억 달러에 달했다. 이 둘을 더하면 6000억 달러 가까이 돼 중국 전체 수입액(2조 1000억 달러)의 30%에 육박한다. 반도체와 원유의 해외 의존도만 낮춰도 무역적자 우려 없이 경제를 성장시킬 수 있다. 현재 중국에서는 자동차 보급이 크게 늘어 원유 수입이 급증하고 있다. 다만 이 문제는 전기차 보급과 2차전지 개발 등으로 어느 정도 해결이 가능해 보인다. 중국의 자동차용 배터리 회사 닝더스다이(CATL)는 설립 10년 만에 LG화학과 세계 1~2위를 다투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중국 IT 거인 텅쉰(텐센트)이 최대주주인 전기차 업체 ‘니오’도 ‘본토의 테슬라’로 불리며 배터리 교체형 승용차 판매로 몸집을 불리고 있다. ‘세계 1위 전기차 대국’으로 발돋움한 중국은 지금도 이들 업체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그러나 반도체 분야는 여전히 난공불락이다. 업계에서는 중국 기업과 삼성전자 등 글로벌 선두 업체 간 기술 격차를 3년 이상으로 본다. 중국의 반도체 자급률은 15% 정도로 당초 목표치인 2020년 40%, 2025년 75%에 크게 못 미친다. 이에 중국 정부는 내년부터 시작되는 14차 5개년 계획에 반도체 국산화 정책을 포함시켜 더 강력히 밀어붙일 것이 확실시된다. 반도체 산업은 대규모 전문 인력이 수많은 시행착오를 통해 양산 노하우를 하나씩 모아 가며 성장한다. 이른바 ‘축적의 시간’이 필요하다. 이 때문에 중국 정부가 해외 기업에 대한 적극적인 인수합병(M&A)에 나서 간극을 메우려 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차이나 머니’를 앞세워 미국 제재를 피할 수 있는 글로벌 강소기업 위주로 매집을 시작할 가능성이 크다. 그럼에도 중국의 반도체 굴기가 쉽지 않아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미 정부가 이를 보고만 있을 리 만무하기 때문이다. ‘미국이 지배하는 첨단 IT 분야는 넘보지 말라’는 경고이기도 하다. 가디언은 “미중 갈등은 중국 자본시장 개방과 만리방화벽 철폐 등과 함께 정치적이고 전면적으로 풀어야 할 과제”라고 내다봤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강경화 남편 미국行 논란에… 해외여행·출장 언제쯤 갈 수 있나

    강경화 남편 미국行 논란에… 해외여행·출장 언제쯤 갈 수 있나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세계 각국이 경쟁적으로 입국을 제한한 지 8개월이 지나면서 해외 출장과 유학, 여행 등을 준비하던 국민의 불편과 피로가 가중되고 있다. 특히 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남편 이일병 연세대 명예교수가 지난 3일 외교부의 해외 여행 자제 권고에도 불구하고 요트 구매를 위해 미국으로 출국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한편으로는 국가 경제와 개인의 자유, 다른 한편으로는 방역을 모두 고려해야 하는 정부로선 고민과 부담이 깊어지는 모습이다. 정부는 일단 해외 여행에 대해선 방역을 중시하며 제한 조치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외교부는 전 국가·지역의 해외 여행을 취소·연기할 것을 권고하는 특별여행주의보를 지난 3월 발령했고 6월과 9월 두 차례 연장했는데, 만료일인 오는 18일을 앞두고 재연장하는 데 무게를 싣고 있다. 일각에서는 한국발 입국을 금지하는 국가·지역이 지난 5일 기준 72곳으로, 최다를 기록했던 5월 153곳에 비해 절반 이상 감소한 만큼, 정부도 해외 여행 제한 조치를 점차 완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더욱이 이 교수의 미국행은 외교부의 처지를 더욱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그럼에도 외교부 관계자는 5일 “코로나19 상황에 변동이 없기에 특별여행주의보를 연장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한국발 입국금지 국가가 감소했지만 여전히 자가격리 등 입국을 제한하는 국가가 많고, 해외의 코로나19 상황도 여전히 나쁘기에 정부로선 해외 여행에 보수적으로 접근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외교부는 필수적이지 않은 해외 여행을 섣불리 재개하기보다는 기업인의 해외 출장 등 필수적인 경제활동을 보장한다는 기조하에 각국과 신속통로를 도입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신속통로는 기업인들이 출국 전후 자국과 상대국에서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으면 자가격리를 면제받는 입국 절차 간소화 제도다. 한국은 중국과 아랍에미리트(UAE),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등 4개국과 신속통로를 시행하고 있으며 일본, 베트남과는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일본과는 이달 중으로 기업인 입국을 완화하기로 합의하고 마무리 협의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관계자는 “쟁점이 많은 협의는 아니었다”며 “기술적 협의가 마무리되면 바로 합의를 발표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베트남과도 최근 기업인 입국 완화 협의를 진전시킴에 따라 강 장관이 지난달 17일 베트남을 공식 방문했을 때 합의를 발표할 것이라는 예상도 있었다. 다만, 베트남 측의 사정과 남은 쟁점 등으로 최종 합의를 이루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강 장관의 방문을 계기로 협의에 더욱 속도를 낼 전망이다. 외교부는 신속통로 도입 외에도 개별 기업인 출장단에게 입국 절차 간소화를 적용하도록 각국과 협의해 지난달까지 총 2만여 명의 기업인이 21개국에 예외 입국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외교부와 산업통상자원부 등은 신속통로를 확대하려고 하지만 질병관리청 등 방역당국은 코로나19의 해외 유입을 우려하며 확대에 신중한 입장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범정부 차원에서는 기업인의 경제활동이 코로나19 때문에 지장받지 않게 하자는 방향성은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방역당국은 방역 상황이 안정된 일부 국가와만 신속통로를 도입하자는 입장인 반면, 경제당국은 보완장치를 마련해 해외 유입을 막으면 된다는 입장”이라며 “두 당국의 입장이 균형을 이루는 선에서 신속통로 도입이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외출·외박 없었는데… 포천 군부대 36명 무더기 확진

    외출·외박 없었는데… 포천 군부대 36명 무더기 확진

    추석 연휴가 끝났지만 방역당국은 여전히 코로나19 재확산 가능성에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군부대를 비롯한 전국 곳곳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5일에도 이어졌고, 잠복기(5~7일)를 고려하면 이번 주에 언제든 확진자 수가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당국은 추석 특별방역기간이 오는 11일까지라는 점을 재차 강조하고, 증상이 있을 때는 검사를 받아달라고 요청했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중대본 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11일까지는 특별방역기간으로 지속적인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이 필요하다”면서 “고향이나 여행지를 방문하신 분들은 증상이 있을 경우 진단검사를 받아달라”고 당부했다. 박 1차장은 연휴 기간 코로나19 확진 규모에 대해선 “연휴 동안 총 312명의 확진자가 발생했고 평소보다 지역 간 이동과 사람 간 접촉이 증가한 것을 고려하면 긴장의 끈을 놓기 어렵다”고 말했다. 박 1차장이 언급한 312명은 지역발생 확진자로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4일까지 닷새간 지역발생 일일 신규 확진자(93명→67명→53명→52명→47명)를 합친 숫자다. 이날은 지역에서 64명이 새롭게 확진됐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도 “코로나19가 확실한 진정세로 돌아섰다고 평가하기에는 아직 이른 상황”이라며 “감염 경로를 조사 중인 사례가 19% 내외를 유지하고 있고 병원과 요양시설 등 취약시설에서 집단감염이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연휴 기간 검사량 감소와 전국적인 이동량 증가에 따른 영향이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번 주까지는 추세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지난 8월 연휴 이후와 달리 급격한 확산은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희망을 드러냈다. 이날도 집단감염은 전국에서 이어졌다. 군에 따르면 경기 포천군에 있는 육군 5포병여단 예하 부대에서 지난 4일 병사 3명이 최초 확진 판정을 받았고, 추가 감염자가 33명이나 발생했다. 감염된 36명(간부 3명, 병사 33명)은 현재 격리 조치돼 치료를 받고 있다. 전체 부대원 240여명 가운데 15%에 이르는 숫자다. 방역당국은 아직 정확한 감염 경로를 밝혀내지 못하고 있다. 해당 부대는 최근 외출·외박 및 휴가를 실시하지 않았다. 다만 확진된 간부 중 1명이 지난달 26∼27일 서울에 다녀온 것으로 파악돼 역학조사가 진행 중이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康남편 미국행 논란 속 野서 나온 “방역수칙 완화” 목소리

    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배우자 이일병 교수의 해외여행 논란을 계기로 야권 일각에서 방역수칙 완화를 고려해 봐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정부에 불리한 이슈가 터질 때면 정치 공세에만 몰두했던 것과는 조금 다른 모습이다. 국민의힘 윤희숙 의원은 지난 4일 페이스북에 ‘하루 이틀 내 코로나19가 없어질 게 아니다. 조심하면서 정상 생활을 어느 정도 해야 하는 거로 생각한다’는 이 교수의 말을 언급하면서 “코로나에 대해 지속 가능한 대응전략이 요구된다는 점에서 저 역시 찬성한다”고 밝혔다. 윤 의원은 “바이러스와의 전쟁이 이미 장기전으로 돌입했다”고 전제한 뒤 “정부 수칙은 모든 국민이 지키도록 일관성을 보이고, 굳이 엄격히 준수하지 않아도 되는 부분이 있다면 힘 있는 분들의 이탈만 용인할 것이 아니라 수칙을 수정해 국민 전체에도 알려 달라”고 했다. 비판적 입장을 견지하면서도 코로나 장기화에 맞춰 과도한 규제는 풀 필요가 있다는 취지다. 같은 당 김병욱 의원도 윤 의원의 글을 공유하면서 동조했다. 김 의원은 “밑도 끝도 없는 ‘닥치고 거리두기’ 방역이 언제까지 지속 가능할지 의문”이라며 “변종 바이러스는 계속 나타날 것이라고 하는데 그때마다 계엄령 같은 K방역을 가동시켜야 하는 것이냐. 말로만 ‘국뽕 K방역’ 타령할 게 아니라 지속 가능한 ‘한국형 방역모델‘을 수립해야 한다”고 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5일 회의에서 코로나로 인한 소상공인·자영업자의 고충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정부 예상처럼 짧은 시간에 끝나리라 생각하지 않는다”며 “정부는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의 생존과 생계를 위해 뭘 할 수 있는지 제시해 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승리확률 단 11%” 트럼프, 코로나 감염으로 더 추락

    “승리확률 단 11%” 트럼프, 코로나 감염으로 더 추락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해 “재선 가능성이 낮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코노미스트가 미국 컬럼비아대 응용통계학센터 측과 협업해 마련한 자체모델 예측치를 보면 11월 3일 미국 대통령선거 선거인단 투표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승리할 확률은 5일(이하 현지시간) 현재 89%로 나타났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길 확률은 11%에 그쳤다. 특히 미국 전체 일반 유권자들의 투표에서 바이든 후보가 앞설 확률은 98%에 달했다. 반대로 트럼프 대통령이 바이든 후보보다 표를 많이 얻을 확률은 2%였다. 양 후보의 대선 승리확률은 지난 4월부터 벌어지기 시작했고 이후 격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이코노미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의 와병이 대선 패배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코로나19 확진 전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후보와 첫 TV토론에서 좋지 못한 성적을 받아든 상황이었다. 실제 지난달 29일 첫 TV토론과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확진 사이 실시된 월스트리트저널(WSJ)과 NBC방송 공동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바이든 후보 지지율이 53%로 트럼프 대통령(39%)보다 14%포인트 높았다. TV토론 전인 지난달 13~16일 여론조사에선 바이든 후보가 8%포인트 앞섰는데 토론 이후 격차가 벌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확진으로 유권자들의 관심이 다시 코로나19에 모일 것으로 이코노미스트는 예상했다. 이코노미스트는 “TV 토론 때 트럼프 대통령의 모습이 그의 캐릭터를 불안해하는 유권자를 안심시키지 못한 상황에서 코로나19 확진은 그가 미국인 20만여명의 목숨을 앗아가고 750만여명을 감염시킨 코로나19에 무신경했다는 인식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날 공개된 ABC방송과 여론조사기관 입소스(Ipsos)의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유권자 72%가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감염 위험성을 충분히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았으며 개인건강을 위해 적절한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다”고 생각했다. 특히 공화당원인 유권자 43%도 이처럼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장기로 생각하는 현장 유세에 나설 수 없는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대선일 전 약 한 달간 19개주(州)에서 60차례 이상 유세 행사를 벌였다. 현재는 월터 리드 군 병원에서 언제 퇴원할지 모르는 상황이라 대선 전까지 유세를 한 차례라도 할 수 있을지조차 불분명하다. 이코노미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에서 회복되더라도 바이든 후보와 격차를 좁힐 시간이 없을 수 있다”면서 “300만명의 유권자가 이미 투표했고 대선까지 한 달도 남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유권자들의 마음을 돌릴 수 있는 시간이 줄어들고 있다”고 짚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병원 밖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기 위해 ‘깜짝 외출’을 감행해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자신이 입원한 메릴랜드주 베데스다에 있는 월터 리드 군병원 밖에서 쾌유를 기원하며 모여있는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기 위해 차량을 타고 병원 밖으로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스크를 쓴 채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든 뒤 다시 병원으로 돌아왔다. 제임스 필립스 월터 리드 군 병원 소속 의사 겸 조지워싱턴대 교수는 “완전히 불필요했던 트럼프 대통령의 외출 때문에 차량에 탑승했던 모든 사람은 14일간 자가격리를 해야한다”면서 “그들은 병이 날 수도 있고,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정치쇼를 위해 그들의 목숨을 건 것”이라며 “이것은 미친 짓”이라고 일침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조국흑서’ 필진 국민의힘 합류?…“민주당은 파렴치”

    ‘조국흑서’ 필진 국민의힘 합류?…“민주당은 파렴치”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일으킨 불공정 논란을 분석한 이른바 ‘조국흑서’의 필진들이 국민의힘 참여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의 필진이자 전 참여연대 공동집행위원장이었던 김경율 회계사는 5일 국민의힘에 합류한다는 보도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주장했다. 김 회계사는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다를 것이 없다”며 “지금 여당은 비리가 드러나도 무시하고, 아예 국가에서 견제 감시 기능을 제거하려는 파렴치함이 더해졌다”고 비판했다. 서민 단국대 의대 교수도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김 회계사가 국민의힘 청년정책자문위원회 위원으로 합류한다는 기사는 오보라고 밝혔다. 서 교수 역시 같은 자리를 제안받았다며 김 회계사는 “일회적으로 가서 강연을 한다든지 할 수 있지 않겠느냐”라고만 답했다는 것이다. 서 교수는 최근 자신도 국민의 힘 청년정책자문특별위원회에 합류해 달라는 제안을 받았지만, 문재인 대통령 지지 세력이 국민의힘에서 하는 위원회에 참여한 것을 빌미로 자신의 비판이 권력의 단물이라도 빨아먹기 위한 것이라고 폄하하려 할 터여서 거절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더불어민주당의 한심한 작태를 보면서 야당에 대한 내 생각이 바뀌긴 했고, 그리고 그 당에는 윤희숙과 김웅 같은 정말 괜찮은 의원들도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현 정권을 비판하는 이에 대해 문 대통령 지지 세력이 어떤 짓을 하는지 너무도 잘 알기 때문에 국민의힘 합류 요청을 단호히 거절했다고 덧붙였다. 서 교수는 ‘조국흑서’로 불리는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가 지난 8월 출간된 뒤 저자들 앞에서 범죄를 저질러서는 안 된다고 촉구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조국흑서’ 필진인) 진중권·김경율·권경애·강양구처럼 바른 생각과 내공을 지닌 이들이 야당에 합류한다면 지리멸렬하다고 욕먹는 야당이 조금은 나아질 테고, 어쩌면 2년도 채 남지 않은 대선에서 정권교체도 이룰 수 있지 않을까”라고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하지만 ‘야당 합류 = 변절자’가 되고, 그동안 했던 정부비판이 한 자리 하려는 ‘언론플레이’로 매도되는 분위기에서 ‘조국흑서’ 필진들이 야당에 가는 것은 쉽지 않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친여당 분위기의 인터넷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언제나 변절자는 존재한다. 박원순 시장을 배출한 참여연대에서 저런 괴물(?)이 나오다니” 등과 같은 김 회계사를 향한 악성 댓글이 줄을 이었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가 국민의힘 성폭력대책특별위원회 위원으로 참여할 때도 비슷한 논란이 일었지만, 당시 이 교수는 “성범죄 대책을 마련하는데 좌냐 우냐를 따질 일인가”라며 “정치적 의견이 맞아서가 아니라 마땅히 해야 할 일”이라며 일각의 비난을 일축한 바 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남친 살해한 뒤 친아버지와 결혼한 美 여성…징역 40년형 선고

    남친 살해한 뒤 친아버지와 결혼한 美 여성…징역 40년형 선고

    남자친구를 살해한 뒤 친아버지와 결혼한 미국 여성에게 징역 40년이 선고됐다. 뉴욕데일리뉴스 등 현지 언론의 4일 보도에 따르면 미네소타주에 거주하던 31세 여성 아만다는 지난해 9월 남자친구였던 존 토마스 맥과이어(38)를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아만다는 지난해 2월 당시 남자친구의 몸을 묶은 뒤 머리를 가격하는 등 가혹행위를 3일간 멈추지 않았고, 결국 강력한 중추신경 흥분제이자 마약류인 메스암페타민을 주사한 뒤 목을 졸라 숨지게 했다. 끔찍한 범죄 과정에 아만다의 친아버지인 래리 폴 맥클루어(55)와 아만다의 여동생도 가담한 사실이 확인됐다. 피해자가 숨지자 집 근처에 시신을 암매장한 세 사람은 모두 마약 투약 경험이 있지만 당시에도 투약 상태였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아만다가 남자친구를 살해한 지 불과 4주가 흐른 후, 생물학적 친아버지와 정식으로 결혼식을 올렸다는 사실이었다. 양부모에게서 자란 아만다가 언제부터 친아버지와 가까운 관계였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지난주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열린 영상 재판에서 아만다는 자신의 죄를 모두 인정해 2급 살인 유죄 판결을 받았다. 재판부는 남자친구를 잔혹하게 살해하고 아버지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은 이 여성에게 징역 40년 형을 선고했다. 아만다는 재판장에서 “(숨진 남자친구인) 맥과이어가 아버지에게 날 사랑한다며 결혼을 원한다고 말했지만, 아버지는 내 주위에 다른 사람이 있는 것을 원치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피고는 피해자를 사망에 이르게 한 것에 대한 책임을 인정하지 않고, 도리어 부적절한 관계를 맺은 친아버지를 탓하고 있다”면서 “우리가 구형할 수 있는 최대 형량인 징역 40년 형을 선고한다”고 밝혔다. 한편 미성년자 성범죄 전과가 있던 아만다의 친아버지는 이미 지난 8월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역시 살인 혐의를 받고 있는 아만다의 여동생의 재판은 아직 진행 중이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우포늪으로 가 늪이 된 사진작가 정봉채의 가을 엽서

    우포늪으로 가 늪이 된 사진작가 정봉채의 가을 엽서

    부산에서 고교 교사 생활을 하다 창녕 우포 늪으로 향한 작가, 아예 늪이 됐다. 2000년에 처음 떠나 5년 동안은 일년의 절반을, 그 뒤 5년은 내내 차에서 먹고 자며 머물렀다. 관절염과 천식, 습진을 얻었다. 10년 전 빈집을 하나 얻어 늪가에 누웠다. 그리고 이제 이웃 마을로 옮겨와 정봉채 갤러리를 열고 우포 늪 찍고 텃밭 돌보는 일로 하루를 삼고 있다. 서문을 펼치면서부터 참 글을 잘 쓴다는 느낌을 받았다. 사진작가에겐 대단히 실례되는 말인데, 사진보다 글이 먼저 마음에 다가왔다. 억겁의 세월을 품은 늪의 매혹을 그는 책 제목 ‘지독한 끌림’(다빈치 2만 5000원)에 농축했다. 공간의 면면과 그걸 담아내는 카메라, 그 뒤에 정봉채 작가가 체험한 늪의 시간이 여섯 주제로 나눠 담겼다. 1장은 안개, 2장은 맑음, 3장은 바람, 4장은 비와 눈, 5장은 어린 시절 어머니가 수놓은 무명 천에서 살아나온 새, 6장은 우포의 하루다. 장마다 뒤에 시 같은 산문이 실려 있다. 풍토병, 해바라기와 방울새, 나의 첫 카메라, 고라니, 어머니의 횟댓보, 나의 집이다. 책 여기저기 흩어진 문장을 한 데 모으면 훨씬 이 책을 집어들 이유를 잘 설명할 수 있을 것 같다.“내 안에 우포가 체화될수록 유명한 사진가가 되려 하기보다 자연이 주는 편안함과 질서로 회귀하려는 나을 보았다. 내가 찍고 싶은 사진을 만들어내는 것은 누구도 찾을 수 없도록 숨겨둔 촬영 포인트, 기막힌 셔터 찬스, 최고의 장비가 아니었다. 겸손하고 한없이 작은 사진가가 되는 것, 그럴수록 자연은 숨은 속살을 보여준다는 깨달음이었다. 우포늪을 바라보던 나의 마음처럼 내 사진을 보는 이들의 마음이 정화되는 것, 그것이 내가 오래도록 한결같이 추구해 온 내 사진의 의미임을 알게 되었다. 매료됐다는 말로는 설명이 되지 않는 묘한 느낌. 그리고 잊힌 꿈처럼 우포를 만났다. 잠시 머물다 가는 손님으로는 우포의 심연에 다다를 수 없었다. 어느날 우포의 표정에 내 입김이 녹아있다는 것을 발견했다.우포의 비경을 봤다고 하는 이들은 알지 못한다. 아름다움을 취하려면 내가 가진 한 부분을 내어놓아야 한다는 것을. 하루에 2천 컷에서 3천 컷의 사진을 찍는다. 나는 늪이 준 내 병을 사랑하기로 했다. 정화의 의미를 찾아 우포로 왔다. 자연의 메타포는 인간의 지적 소산보다 강렬하다. 시간은 모든 것을 삼키고 지나가는 것이 아니라 순환하게 한다. 때가 되면 나도 가벼워질 것이다. 때가 되면 무르익은 내 자리를 푸릇한 너에게 내어줘야 한다. 우포에서 나는 시간의 변화를 온몸으로 감지하며 공간이 시간을 호흡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사진가와 피사체의 관계는 때로 폭력적이다. 생태계의 먹이사슬처럼 포획하고 포획당하는 관계에 놓이기 시작했다.언제부턴가 나는 우포를 벗어나 다른 곳에 갈 때 카메라를 가지고 가지 않는다. 의도하지 않아도 몸이 따르는 순리다. 나는 언제나 늪에 살 것이다. 그러나 늪이 되지는 않을 것이다. 그저 늪을 오래도록 바라보며 하루하루 우포를 내 영혼의 그릇에 담을 뿐이다. 내가 문득 좋은 사진을 찍게 된다면 나는 그것을 신의 선물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이렇게 불쌍하게, 열심히 찍고 있는 나를 어여쁘게 여긴 신이 주신 선물.”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포천 군부대 관련 36명 확진”...전국 곳곳서 집단감염 발생

    “포천 군부대 관련 36명 확진”...전국 곳곳서 집단감염 발생

    경기 포천 군부대 관련 36명 확진인천 부평구 지인 모임 관련 13명 확진‘감염경로 불분명’ 환자 비율 18.2% 추석 연휴 이후 첫 월요일인 5일 전국 곳곳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이 잇따랐다. 특히 경기 포천시의 한 군부대에서 무더기로 확진되면서 방역당국이 역학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이날 낮 12시 기준으로 경기도 포천시 내촌면 군부대에서 군인 총 36명이 확진됐다고 밝혔다. 해당 군부대와 관련해서 지난 4일 첫 확진자(지표 환자)가 발생했으며, 이후 35명이 추가 확진을 받았다. 이들의 감염원과 감염경로 등은 민·관·군이 합동으로 조사하고 있다.일반 시민들의 모임에서도 확진자가 다수 발생했다. 인천 부평구의 지인 모임과 관련해선 지난달 30일 첫 확진자가 나온 뒤 접촉자 조사를 통해 현재까지 총 13명이 확진됐다. 부부 동반 친인척 모임과 관련해서는 지난 2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누적 확진자가 7명으로 늘었다. 해당 모임 관련 확진자는 대전 2명, 충남 2명, 울산 3명 등 전국에서 발생했다. 이 외에도 새로운 집단 감염 사례가 확인됐다. 서울 강북구 북서울꿈의교회와 관련해서는 지난 3일 이후 교인 2명과 이들의 가족 2명 등 총 4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기존 집단감염이 확인된 경기 양평군 건설업 근로자 관련 사례에서는 3명이 추가 확진돼 누적 확진자가 11명으로 늘었다. 전북 익산시 인화동 사무실과 관련해선 자가격리 중이던 2명이 새로 양성 판정을 받아 총 19명이 확진됐다. 부산 금정구 평강의원 사례에서도 자가격리 중이던 1명이 확진돼 누적 확진자는 13명이 됐다. 언제, 어디서 감염됐는지 알지 못하는 감염경로 불분명 환자 비율은 20% 아래를 유지했다. 지난달 22일부터 이날까지 발생한 신규 확진자 1119명 가운데 감염 경로를 조사 중인 사례는 204명으로, 18.2%에 달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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