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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승조 “윤석열 충청대망론? 절대 아냐, 본인도 겸연쩍을 것” [이슈픽]

    양승조 “윤석열 충청대망론? 절대 아냐, 본인도 겸연쩍을 것” [이슈픽]

    “충남에 헌신, 희생한 사람이 대망론이어야”“尹대망론은 어불성설, 언어도단…충청 모욕”尹부친 고향은 논산 노성면…파평윤씨 집성촌지지율엔 “빅3 언제 무너질지 몰라, 돌풍 불 것”내년 대통령 선거에 도전장을 낸 더불어민주당 소속 양승조 충남도지사가 야권의 유력 대선주자로 꼽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충청 대망론’에 대해 “절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양 지사는 “윤석열 전 총장이 생각해도 대망론은 겸연쩍을 것”이라며 손사래를 쳤다. 양 지사는 11일 전북도의회 기자실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충남에서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이 높은 것은 사실이나 대망론은 아니다”라며 이렇게 말했다. 양 지사는 “충남을 위해 헌신하고 희생한 사람에게서 대망론이 나와야 한다”면서 “애환을 함께 하지 않은 사람이 대망론이 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현재 자신의 낮은 지지율에 대해서는 “돌풍이 불 것이다”라면서 “현재 빅3는 언제 무너질지 모른다. 지금 지지율은 낮지만 곧 요동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3개월의 잠행을 깨고 지난 9일 본격적인 공개 행보에 나선 윤 전 총장은 전날 공개된 여론조사에서 불확실성이 걷히면서 지지율이 상승하는 추세다. “윤석열, 충청도서 생활해본 적 없다”尹, 대전지검 논산지청장 때 종종 들러 양 지사는 지난달 광주시의회 기자간담회에서도 “‘윤석열 충청대망론’은 어불성설이자 언어도단”이라고 비판했다. 윤 전 총장이 충청도에서 생활하거나 기여한 것이 없는데 충청을 대표하는 대권주자로 거론되는 것은 말이 안 된다는 게 양 지사의 주장이다. 양 지사는 자신이 충청대망론의 적임자임을 거듭 주장했다. 양 지사는 “아버지가 충남 공주에서 태어났다는 것만으로 충청대망론이라고 하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면서 “윤 전 총장이 검사로서 훌륭한지는 모르겠으나 충청도에서 생활해본 적이 없다. 충청도민의 이해를 대변하고 이익을 위해 앞장서본 적도 없다”고 지적했다. 윤 전 총장이 그의 아버지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와 달리 서울에서 태어난 점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정치권에서는 윤 전 총장이 서울 출생이지만 그의 아버지의 고향이 충남 논산시 노성면이란 점 등에서 ‘충청도’ 사람으로 분류하고 있다. 실제 해당 지역은 파평윤씨 후손들이 다수 거주하는 집성촌으로 알려져 있다. 해마다 봄이면 전국 파평윤씨가 모여 제를 올리는데, 윤 교수도 최근까지 지역을 방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전 총장은 2008년 대전지방검찰청 논산지청장 역임 당시 마을에 종종 찾았던 것으로 알려졌다.그러나 양 지사는 “충청에서 태어났느냐보다 충청에서 생활하며 이익을 대변하고 정서를 함께해야 인정받는데 그게 없는 상태에서 거론되는 것 자체가 충청에 대한 모욕”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대선 과정에서 김종필·이회창·정운찬 전 국무총리, 이인제 전 의원,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등 여러 충청권 출신 인사들이 후보로 거론됐지만 실제로 대통령에 당선되지는 못했다. 이 때문에 윤 전 총장 부친의 고향 마을을 비롯해 충청 민심은 국민적 지지도가 오른 윤 전 총장에 대한 높은 지지를 각종 여론조사에서 보여주며 기대하는 분위기다. 양승조 “충청대망론 적임자는 나,MB ‘세종시수정안’ 맞서 단식 투쟁” 반면 양 지사는 ‘충청 대망론’의 적임자는 자신이라고 했다. 그는 “충청에서 태어나고 자랐을 뿐만 아니라 직업생활과 시민사회단체 활동, 4선 국회의원을 충청에서 했다”면서 “충청에서 가장 절박하고 500만 충청인의 자존심을 짓밟은 이명박 대통령의 세종시 수정안에 맞서 20일간 단식투쟁을 통해 싸웠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재집권을 위해서도 대전충청의 마음을 얻어야 하는 만큼 자신이 필요하다고 했다.윤석열 지지율 35.1% 최고치 전날 발표된 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서 윤 전 총장의 차기 대권 지지율은 최고치를 찍었다. 리얼미터 발표에 따르면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 7~8일 이틀간 만 18세 이상 201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차기 대선후보 선호도 조사에서 윤 전 총장은 35.1%로 기존 최고치(3월 34.4%)를 경신했다. 또 이전 조사 시점인 2주 전보다 4.6% 포인트 올라 두 달 간 이어진 하락세에서 벗어났다. 리얼미터 배철호 수석전문위원은 “지난 주말 현충원 방문, 천안함 생존자 예비역 전우회장 만남 등 호국·보훈 행보에 대한 언론 노출 효과는 조사에 반영됐다”면서 “공개 활동 폭이 넓어진다면 그의 지지율도 본격적인 평가 구간에 접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3.1%로 뒤를 이었지만 2주 전보다는 2.4% 포인트 하락했다. 윤 전 총장과 이 지사의 지지율 격차는 12%포인트로 오차범위 밖이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2%포인트다. 자세한 조사 결과는 리얼미터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양승조 “대선 후보 경선 연기해야”이재명 측 “예정대로 9월에 해야” 한편 양 지사는 대선 후보 경선 연기를 거듭 주장했다. 민주당의 당헌·당규에는 대통령선거 180일 이전 후보를 선출하도록 돼 있다. 따라서 9월에는 경선을 치러야 한다. 양 지사는 “국민의힘에서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당 대표가 되는 등 변화가 많다”면서 “후보가 반대하더라도 송영길 민주당 대표가 연기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선 연기에 반대한다는 후보는 현재 여권 내 선두를 달리고 있는 이재명 전 경기도지사를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 지사 측은 민주당 후보를 일찌감치 선출해 정기국회에서 집권 여당의 실력을 보여주는 것이 대선 승리 전략이라고 보고 있다. 양 지사는 “당원과 국민의 입장에서 대통령 후보 조기 선출이 옳은 것인지 충분히 토론해야 한다”면서 “대선 후보 경선을 연기하는 것이 맞다”고 주장했다. 양 지사는 당헌·당규를 바꿔 경선을 연기할 경우 신뢰에 대한 비난의 소지가 있다는 질문에 대해서는 “대통령 후보 선출 시기 문제는 대국민과의 약속이 아닌 당내 약속일 뿐”이라면서 “경선 시기 문제는 당원들의 의사를 받들어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선 흥행을 위해 연기해야 한다는 이광재 의원 등 일부 의견에 대해 이 지사 측 박홍근 의원은 지난 8일 페이스북에서 “경선을 두 달 미룬다고 방역 염려가 사라지고 흥행에 성공할 거라는 것은 불확실한 희망사항”이라고 반박하며 경선 일정을 현행대로 가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지사 측 김병욱 의원도 7일 “경선을 미룬다면 과연 정기국회와 국감이 제대로 되겠느냐”면서 “원칙대로 경선을 치러야 하고 정책, 법, 예산으로 국민들에게 더 많은 성과를 보여드려야 한다”고 강조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달콤한 사이언스] 코로나에 대한 과도한 걱정이 혐오감 부른다

    [달콤한 사이언스] 코로나에 대한 과도한 걱정이 혐오감 부른다

    지난해 말부터 코로나19 백신접종이 시작되기는 했지만 여전히 맹위를 떨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과 함께 미국과 유럽 등에서는 동양인을 상대로 ‘묻지마 테러’가 심심찮게 발생하고 있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대통령 같은 극우정치인들은 의도적으로 인종차별과 혐오감을 부추기기도 했다. 그런데 과학자들이 이 같은 인종차별과 배타성, 타인에 대한 이유없는 혐오감은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과도한 걱정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진단을 내놨다. 영국 케임브리지대 심리학과 마음·행동연구소 연구팀은 건강과 안전에 대한 걱정이 많은 사람, 최근에는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우려가 더 큰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의 잘못을 더 크게 인식하고 자신 이외의 사람들에 대한 배타적 태도를 보이는 경우가 많다고 12일 밝혔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심리학 분야 국제학술지 ‘진화심리학’ 6월 9일자에 실렸다. 연구팀은 2020년 3~5월에 미국 성인남녀 913명을 대상으로 3가지 종류의 실험을 온라인 설문조사방식으로 실시했다. 연구팀은 우선 조사대상자들을 상대로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우려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다음 연구팀은 위해성, 공정성, 집단 충성도, 권위 순응성, 순수성이라는 5가지 도덕원칙에 대한 실험참가자들의 인식을 파악하기 위해 일련의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시나리오별로 각각 12개 문항을 제시한 뒤 문항별로 ‘전혀 문제 없음’부터 ‘매우 잘못됨’까지 5점 척도로 평가하도록 했다. 예를 들면 충성도 평가에는 ‘집안 대대로 내려온 가업을 포기하고 다른 기업에 취업한다’, 공정성 평가에는 ‘다른 세대보다 집안 수리를 빨리하기 위해 집주인이나 관리인에게 뇌물을 준다’ 등의 내용으로 구성돼 있다.조사 결과,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걱정을 많이 하는 사람일수록 다른 사람들의 행동에 대해 더 엄격한 판단기준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똑같은 상황에서 자신의 행동에 대해서는 더 너그럽고 이유가 있는 것으로 이해하는 식으로 조사됐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아전인수격 사고방식이 더 증가했으며 타인에 대해 배타적으로 사고가 변하고 있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건강과 안전에 대한 우려는 다양한 감정과 직관에 의존하며 결국 도덕적 판단에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혐오감은 당초 인간이 위해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진화했다는 감정으로 더러운 화장실을 피하고 싫어하는 것도 질병에서 피하기 위해서이다. 연구팀은 코로나19라는 질병에 언제 어디서 누구에게서 감염될지 모르는 상황은 나 아닌 타인을 혐오하게 만들게 된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떠오르는 혐오감과 배타적 감정은 전혀 근거가 없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연구를 이끈 시몬 슈넬 교수(실험사회심리학)는 “우리의 안녕이 코로나19라는 바이러스에 위협받고 있지만 사람들은 바이러스라는 무생물이 아닌 사람에게 감정을 이입해 판단하는 경향이 강한 것으로 드러났다”라면서 “이는 사실을 객관적으로 인식하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슈넬 교수는 “자신에게 해를 끼칠 수 있는 상황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파악한다면 타인에 대한 배타성이나 혐오감을 줄일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단기자금 1300조 돌파, 상업시설로 눈 돌리는 수요자들

    단기자금 1300조 돌파, 상업시설로 눈 돌리는 수요자들

    코로나19 여파와 주택 시장에 집중된 고강도 규제에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이 급증하고 있다. 이에 업계에서는 상업시설과 같은 수익형 부동산이 반사이익을 누릴 것으로 보고 있다.올해 1월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단지 부동자금 규모가 지난해 10월 말 기준 약 1369조 원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9년 12월 말 기준 약 1089조 원에서 1년이 채 안 돼 280조 원 가량 늘어난 셈이다. 저금리 기조 속에서 은행에 돈을 묶어두기 보다 언제든 꺼내 쓸 수 있게 현금성 자산을 확보해두려는 수요자들이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단기자금이 부동산과 같은 자산시장으로 쏠릴 가능성이 높아졌고, 그중에서도 규제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상업시설 등 수익형 부동산이 각광받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최근 경기 개선에 대한 기대감으로 부동산 가치가 올라갈 수 있다는 전망도 이러한 의견에 힘을 싣고 있다. 실제로 올해 수익형 부동산 거래량은 증가하는 모습이다. 한국부동산원 자료를 보면 올해(1월~4월) 전국 상업·업무용 부동산 거래량은 12만 211건으로 전년동기 10만 5036건 대비 약 14.45% 늘었다. 반면, 같은 기간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13.25% 감소했다. 이러한 가운데 현대건설은 서울시 강서구 방화동 일원에 상업시설 ‘힐스 에비뉴 신방화역’을 분양 중이다. 현대건설의 상업시설 프리미엄 브랜드 ‘힐스 에비뉴’로 공급되는 힐스 에비뉴 신방화역은 지하 1층~지상 2층, 총 31실로 규모로 구성된다. 지하철 9호선 신방화역 바로 앞에 위치한 초역세권 대로변 상가로 조성돼 서울 강남과 여의도, 김포공항 등에서 근무하는 직장인 유동인구가 풍부하다. 실제로 서울시 지하철 승하차 인원 자료를 보면 지난해 12월 기준 신방화역을 이용한 승하차 인원은 총 1만 2108명으로 인근에 위치한 5호선 송정역 이용객 1만 1503명, 9호선 공항시장역 이용객 5384명을 웃돌았다. 아울러 아파트 입주민을 비롯해 주변으로 풍부한 주거 수요를 품고 있다. 마곡엠밸리2~11단지(7009세대)를 비롯해 마곡 힐스테이트(603세대), 마곡 푸르지오(341세대) 등 상업시설 반경 1㎞ 내에 약 1만 4500세대가 넘는 대규모 주거타운이 조성돼 있다. 여기에 방화뉴타운 초입에 위치해 총 1만 8000여 세대의 주거 수요를 품을 전망이다. 힐스 에비뉴 신방화역은 현재 견본주택을 운영 중이다. 견본주택은 서울시 강서구 마곡동에 위치해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영남대 전임 총장 3명, 특임석좌교수 임용

    영남대 전임 총장 3명, 특임석좌교수 임용

    영남대가 이상천(69, 제11대), 이효수(70, 제13대), 서길수(69, 제15대) 등 전임 총장 3명을 특임석좌교수로 임용했다. 기계공학부 특임석좌교수로 임용된 이상천 전 총장은 서울대 학사, 한국과학기술원 석사를 거쳐 미국 노스웨스턴대학교(Northwestern University)에서 기계공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영남대 공과대학 국책지원사업단장, 공과대학장 등을 역임했으며, 2001년 3월부터 2005년 2월까지 제11대 영남대 총장을 지냈다.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이사장, 한국기계연구원장, 창원클러스터추진단장, 대통령자문정책기획위원회 위원,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자문위원 등을 맡으며 대외적으로도 활발한 활동을 펼쳐왔다. 이상천 전 총장은 “대학에 다시 초청해주셔서 감사하다. 오랜만에 학교에 와서 학교가 발전한 모습을 보니 뿌듯하다. 대학의 여건이 많이 어렵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대학 발전을 위해 구성원들이 힘을 모아주길 바란다. 항상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경제금융학부 특임석좌교수로 임용된 이효수 전 총장은 영남대 학사를 마치고, 서울대에서 경제학 석사 및 박사 학위를 받았다. 영남대 고시원장, 기획처장, 상경대학장 등 교내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쳐 2009년 2월부터 2013년 1월까지 제13대 총장을 지냈다. 대외적으로 제16대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부회장, 제13대 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 부회장, 대통령직속 국민경제자문회의 위원, 대통령자문 사람입국 일자리위원회 위원, 정부혁신지방분권위원회 위원, 대통령 소속 사회통합위원회 지역협의회 위원, 최저임금위원회 위원, 대구MBC 시청자위원회 위원장, 노동부 정책자문위원, 경북지방노동위원회 심판담당 공익위원 등을 맡으며 전문가로서의 역량을 인정받고 있다. 이효수 전 총장은 “대학이 위기를 마주하고 있는 지금이야말로, 우수 학생 유치와 Y형 인재 양성의 가장 중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쌓아온 영남대학교의 역량이 있기에 충분히 잘해 나갈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화학공학부 특임석좌교수로 임용된 서길수 전 총장은 서울대 학사를 거쳐, 한국과학기술원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영남대 전산정보원장, 산학협력단장, 교육지원처장, 특수대학원장, 대외협력부총장, 교학부총장 등을 거쳐 2017년 2월부터 2021년 1월까지 제15대 총장을 역임했다. 이밖에도 경북테크노파크 이사장, 대구경북연구원 이사, 한국고분자학회 부회장, 한국공업화학회 학술이사, TBC 시청자위원회 위원장 등 다양한 분야에서 대외활동을 수행했다. 서길수 전 총장은 “대학의 대내외 환경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충분히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전임 총장으로서 언제 어디서나 영남대를 응원하겠다. 특임석좌교수로서 필요한 역할이 있다면 주저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말했다. 이번에 임용된 특임석좌교수 3명은 수십 년 간 교육, 연구에 매진해온 교육자이자 학자로서의 풍부한 전문 지식을 학생들에게 전수할 예정이다. 특히 특강을 통해 강단에서 학생들에게 지식을 전달하는 것 뿐 만 아니라, 정부, 산업체, 연구기관 등 다양한 대외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해 대학의 산학협력 역량 강화와 학생들의 취업 경쟁력 제고에도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밖에도 영남대에서의 총장직 수행과 외부기관에서의 다양한 활동을 통해 쌓은 경험을 토대로 영남대의 교육, 연구, 산학협력, 중장기정책 수립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대학 발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최외출 영남대 총장은 “대학 발전에 기여한 훌륭한 리더이자 사회 각 분야에서 존경받는 전 총장님들을 다시 대학에 모시게 돼 무척 영광스럽다”면서 “각 분야에서 쌓은 전문 지식과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해 온 경험을 미래 세대의 주역이 될 학생들에게 전수해주시리라 믿는다. 또한 총장직을 수행하며 쌓은 대학 운영 노하우에 대해서도 아낌없는 조언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씨줄날줄] 빚함정/이동구 수석논설위원

    [씨줄날줄] 빚함정/이동구 수석논설위원

    “외상이라면 소도 잡아 먹는다”, “빚 물어 달라는 자식은 낳지도 말라”, “빚 값에 계집 뺏는다”, “빚 준 놈은 상전이요, 빚 쓴 놈은 종이다” 등. 우리나라 속담에는 빚과 관련된 것이 유독 많다. 세상 살면서 금전이든 마음의 빚이든 한두 번쯤은 남에게 빚을 지거나 빚을 갚으며 살아간다는 방증일 수 있다. 그래서인지 사나운 짐승을 잡고자 몰래 설치하는 함정에다 빚을 갖다 붙이기도 하고, 흥겹고 좋은 일이 생겼을 때 벌이는 잔치라는 말에도 빚을 붙인 단어들(빚함정, 빚잔치)이 언론에 자주 오르내린다. 빚은 남에게서 빌릴 수만 있다면 당장 손쉽게 사용할 수 있어 좋지만, 자칫 이자나 원금을 갚지 못해 빠져나올 수 없는 함정에 빠지거나 경제적인 파국에 직면해 자신의 인생뿐 아니라 가족까지 고충에 빠트릴 수 있다는 경각심을 일깨워 주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한국경제연구원이 국제결제은행(BIS)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통계를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의 가계와 기업 등 민간 부채가 이미 국내총생산(GDP)을 훌쩍 넘었다고 한다. 특히 가계부채는 소득보다 더 빨리 늘어나 상환 능력마저 취약해졌다. 국제금융협회(IIF)의 지난 2월 발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가계부문 부채 비율은 GDP 대비 102.8%로 61개국 중 가장 높았다. 소득보다 많은 빚으로 잔치를 벌이는 수준이란 의미다. 여기에다 우리 가계의 자산 대부분은 부동산이라 유동성이 극히 취약하다. 가계와 함께 영세 기업들도 당장 소폭의 금리 인상만으로도 큰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는 게 연구원의 분석이다. 국가채무, 즉 나랏빚 또한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올해 965조 9000억원의 나랏빚이 내년에는 1091조 2000억원까지 불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한다. 지난 4월 국제통화기금(IMF)은 한국의 GDP 대비 국가채무 비율을 올해 53.2%에서 2026년 69.7%까지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빚이 늘어나는 속도가 너무 가파른 데 따른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빚도 자산이라 주장한다. 이자나 원금을 상환할 능력이 있을 때의 말이다. 금리 인상이나 수입 감소 등으로 상황이 변하면 과도한 빚은 개인뿐 아니라 기업, 국가 할 것 없이 언제든 빚의 함정에 빠질 수 있다. 우리는 20여년 전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IMF 구제금융’ 시대에 무시무시한 고통을 경험한 바 있다. ‘베니스의 상인’에 등장하는 고리대금업자 샤일록의 비정함보다 더 가혹한 고충을 온 국민에게 안겨 준 빚의 함정을 결코 잊을 수 없을 것이다. 팬데믹 상황의 재난 극복을 위해 확장 재정을 통한 지원도 필요하고, 내 집 마련을 위한 ‘영끌’도 이해되지만 능력치를 넘지는 말아야 한다. yidonggu@seoul.co.kr
  • [2030 세대] 30대 ‘꼰대’가 MZ세대와 일하는 법/박누리 스마트스터디 IR&기업전략 리더

    [2030 세대] 30대 ‘꼰대’가 MZ세대와 일하는 법/박누리 스마트스터디 IR&기업전략 리더

    만 서른아홉, 직장인 13년차다. 수평적인 조직 문화를 지향하는 스타트업으로 오면서 직급이나 직함이 내가 하는 업무에 큰 영향을 끼치지 않게 되었고, 직급이 올라가도 권위가 따라오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어쨌든 일반 기업에서는 대략 고참급 중간관리자인 셈인데, 그마저도 지금 회사에서는 1인팀이라 시시콜콜한 잡무부터 반드시 직접 해야 하는 일까지 전부 혼자서 하고 있다. 수십 장의 계약서를 인쇄해서 한 장 한 장 간인을 찍거나, 백 통이 넘는 주주총회 소집통지서를 일일이 손으로 접어 봉투에 넣고 풀칠하면서 “이게 지금 내 짬밥에 할 일인가” 자조 섞인 불평을 하기도 한다. 이번에는 기필코 사람을 뽑아야겠다고 궁시렁거리기도 하지만, 사실은 홀몸이 편할 때가 더 많다. 조직장이 되어 챙겨야 할 부서원이 생기면, 말 그대로 ‘관리’에 많은 시간과 품이 들기 때문이다. 모든 주니어들이 그렇듯이, 상사가 부당한 지시를 하거나 귀찮은 일을 떠넘기는 것이 너무 싫었던 어린 시절에는 위로 올라가면 모든 것이 저절로 해소될 줄 알았다. 그런데 웬걸, 처음으로 밑에 사람이 생기고 보니 신경 쓰이는 일이 이렇게 많을 줄이야. 더욱이 나는 요즘 세간에서 “낀 세대”라 부르는 전형적인 샌드위치 30대 후반이고, 내 밑의 주니어들은 전 세계가 무서워하는 바로 그 MZ세대인 것이다. 대기업을 나와 첫 스타트업에서 만난 91년생 주니어에게 “회사에서 대외적인 커뮤니케이션은 기본적으로 (메신저가 아닌) 이메일로 해 주세요”라고 얘기했다가 면전에서 “너나 잘하세요”라는 말을 들었을 때의 컬처쇼크를 아직도 잊을 수 없다. 내가 아직 대기업 물이 안 빠져서 그런 건가, 이게 말로만 듣던 스타트업 문화인 건가, 이게 정상이고 이 상황에 경악하는 내가 비정상인 건가. 순간적으로 가치관에 혼란이 오면서 내가 과연 이 세계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인가 자신이 없어졌었다. 두 번의 이직을 거쳐 이제 세 번째 스타트업에 안착했지만, 여전히 주변에는 20~30대 초반 직원들이 절대적으로 많고, 나는 그들 나이 때 내가 그랬던 것처럼 윗사람의 심기를 살피기보다는, 나보다 한참 나이 어린 친구들 눈에 내가 그저 능력도 역량도 없이 타이틀만 차지하고 있는 ‘노땅’이 아닌지 더 눈치를 본다. 실력도 실력이지만, 말이 안 통하는 꼰대가 되지 않기 위해 말 한마디를 하더라도 상대방 입장에서 한 번 더 생각해 보게 된다. 한편으로는 억울하고 한편으로는 스트레스받지만, 다시 생각해 보면 그래도 ‘라떼’(나때는)와 비교하면, 윗사람이 아랫사람 눈치를 보는 세상이 그 반대보다 더 낫다는 생각을 한다. 나도 모르게 “요즘 애들은”이라고 한탄하지만, 세상은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는 생각도. 그러니 꼰대로 보이지 않으려고 발버둥칠 시간에 차라리 필요할 때 언제든지 연락할 수 있는 쿨하고 멋진 큰언니, 큰누님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나 고민해 봐야겠다.
  • 마포,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민원 99% 풀어내는 해결사

    마포,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민원 99% 풀어내는 해결사

    작년 2월부터 ‘무엇이든 상담창구’ 운영복지·채무·범죄 피해 등 전방위로 소통행정 밀착 서비스로 정책대상 최우수상분야별 전문가 구성 ‘도움 전담반’ 운영“민원 업무를 보러 올 때마다 느끼지만 성산2동 주민센터가 좀 좁은 것 같아요. 코로나19 때문에 불안한 상황이니 넓고 쾌적한 곳으로 옮기면 어떨까요.”(서울 마포구 주민) “직원들마저 옹기종기 붙어 앉아 있어서 보기에도 불편하셨죠. 우선은 1층에 있는 일부 부서를 2층으로 옮기고, 장기적으로는 새로운 장소를 모색해보겠습니다.”(유동균 마포구청장) 유 구청장이 지난 7일 성산2동 주민센터에서 ‘무엇이든 상담관’으로 변신했다. 유 구청장은 주민센터 건물이 협소해서 이용하기에 불편하다는 주민 의견을 경청하며 향후 개선 방안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유 구청장은 상담 후 바로 이인숙 성산2동장에게 인근에 활용할 수 있는 건물이 있는지 알아볼 것을 요청했다. 구가 지난해 2월부터 운영하는 ‘무엇이든 상담 창구’는 유 구청장의 역점 사업 중 하나로 구민들이 평소 지닌 궁금증을 쉽게 해소할 수 있도록 마련한 통합 소통 창구다. 복지·주택·보건·재난안전 등 일반 민원은 물론이고 채무 관련 금융 문제부터 범죄 피해까지 상담해준다. 필요한 경우에는 관련 기관에 연계하고 사후에도 해당 주민과 연락을 이어가며 지속적으로 관리한다. 상담 창구는 지역 내 16개 동주민센터와 구청 민원여권과에 설치돼 있다. 성산2동의 경우 16개 동 중에서는 처음으로 통장 37명을 무엇이든 상담 창구 홍보단원으로 선정했다. 이날 한자리에 모인 통장들을 만난 유 구청장은 “사소하게는 인감 증명서를 발급하는 방법부터 대형 쓰레기 배출 방법, 이웃 간 분쟁 해결법 등 각종 민원을 속도감 있고 편리하게 처리하기 위해 도입한 서비스”라면서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이웃들이 언제든 도움을 요청할 수 있도록 이 제도를 주변에 널리 알려달라”고 당부했다. 유 구청장이 신경을 기울인 행정 밀착형 서비스인 만큼 성과도 좋다. 지난달까지 총 1123건의 민원을 상담했고, 이 중 99%를 해결했다. 지난해 11월 대한민국 지방자치 정책대상에서 최우수상을 받는 쾌거도 거뒀다. 유 구청장은 “코로나19 시대에도 상담을 멈추지 않고 창구를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화상 회의 프로그램 등 비대면 채널을 이용해 상담 통로를 다각화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분야별 전문가로 구성된 ‘도움 전담반’과 지역의 인적 자원을 활용한 ‘1일 상담관’ 제도를 운영해 심도 있고 전문적인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덧붙였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발달장애아·부모 “백신 언제 맞나요”

    “발달장애인은 코로나19에 감염됐을 때 치료받는 게 가장 문제예요. 버둥거리는 아이를 붙잡느랴 상처 치료하는 데도 1시간이 걸리는데, 격리돼 코로나19 치료를 받을 때는 어떻겠어요.” 발달장애 아들을 둔 류승연(44)씨는 혹여 자신이 아들에게 코로나19를 감염시키지 않을까 매일이 긴장의 연속이다. 아들과 가장 많이 접촉하는 사람이 자신인데, 40대가 백신 접종을 받으려면 2개월가량을 기다려야 하기 때문이다. 10일 서울신문과 만난 최선숙 전국지역아동센터협의회 사무총장은 “아이들을 돌볼 때 늘 살얼음판”이라고 했다. 어린이집·유치원 교사와 초등학교 저학년(1~2학년) 교사는 2분기 우선접종 대상에 포함됐지만 집단감염 우려가 높은 아동복지시설과 아동보호전문기관 종사자들은 배제됐다. 전 국민 대상 백신 접종이 본격화하는 3분기(7~9월)에는 이렇게 감염에 취약한 발달장애인과 그 부모, 아동 돌봄 종사자 등을 우선 접종 대상에 포함해 사각지대를 더 좁혀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은 일부 주에서 발달장애인을 우선 접종 대상에 포함했지만, 한국은 아직이다. 윤진철 전국장애인부모연대 사무처장은 “대부분의 장애인이 코로나19에 취약한데, 발달장애인은 장애 특성상 마스크 착용 자체가 어려워 감염 위험에 더 많이 노출돼 있다”며 “그런데도 정부는 발달장애인 본인은 물론 밀접접촉하는 부모에 대해 어떤 고려도 없다”고 지적했다. 장애인 코로나19 환자의 치명률은 비장애인 환자의 6.5배다. 류씨는 “아들 학교에서도 한 학생이 코로나19에 걸려 전교생이 검사를 받았는데, 옮긴 이가 학생의 부모였다”면서 “치료가 어려운 중증의 발달장애인일수록 주변 환경이 백신으로 무장돼야 하지만 교사, 치료사, 활동지원사도 접종한 상황에서 정작 주 돌봄자인 부모가 빠졌다”고 호소했다. 정부의 접종계획에 따르면 2분기 장애인 백신 접종은 ‘거주시설·이용시설 입소자와 종사자’ 대상으로만 이뤄졌다. 시설 밖 장애인은 우선 접종 대상이 아니다. 집단 감염 우려가 큰 아동복지시설은 확진자가 나올 때마다 코호트(동일집단) 수준 격리를 하며 고군분투 중이다. 강도태 보건복지부 2차관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3분기 접종계획에서) 필수적으로 돌봄이 필요한 부분을 백신 접종 우선순위로 두는 방안을 질병관리청이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공간 지원으로 더 넓어진 소통…콘서트 같은 이머시브 뮤지컬 ‘우주대스타‘

    공간 지원으로 더 넓어진 소통…콘서트 같은 이머시브 뮤지컬 ‘우주대스타‘

    뮤지컬 ‘우주대스타’가 지난달 25일부터 3주째 팬들과 뜨겁게 소통하고 있다. 라이브펍으로 꾸며진 공연장에서 스타 창작진들의 아이디어와 배우들의 넘치는 끼가 어우러져 첫 선을 보인 지 얼마 안 된 작은 규모 공연이지만 벌써 두터운 팬층을 형성했다. ‘우주대스타’는 13년 동안 무명과 유명 사이 어중간한 인기를 가진 아티스트로 지지부진한 삶을 살고 있는 싱어송라이터 노바(김순택 분)를 주인공으로 한다. 갑자기 그 앞에 나타난 우주에서 온 특수요원이라는 O126(영오 분)이 함께 자신의 별에 가서 수퍼스타로 살자고 하고, 노바는 자신의 음악을 사랑해주는 외계 행성으로 떠나 스타로 살지, 아니면 어머니가 계신 이 곳을 지킬지 고민한다. 관객들이 함께 참여하는 이머시브 뮤지컬로, 개성 있고 유쾌한 이야기가 실제로 라이브펍에 들어간 듯 꾸며진 공간에서 노바의 애절한 목소리와 함께 그려진다. 극이 시작하기 전부터 오너 역의 정선기 배우는 실제 펍의 사장이 된 듯 관객들을 자리로 안내하고 인사를 나누기도 하고 생동감을 높인다. 극 말미에는 관객들이 함께 야광봉을 흔들며 별빛 가득한 우주를 만들게 되고 신나는 음악과 함께 마치 콘서트를 즐기듯 더욱 신나게 에너지를 나눌 수도 있다. 세 명이 이끄는 무대에 다채로운 16곡의 넘버가 흐른다. 뮤지컬 ‘아가사’, ‘비아 에어 메일’, ‘송 오브 더 다크’ 등으로 다채로운 세계관을 보여준 한지안 작가와 뮤지컬 ‘트레이스유’, ‘마마, 돈크라이’, ‘신흥무관학교’ 등 히트작을 꾸민 박정아 작곡가가 손을 잡아 더욱 기대를 모으기도 했다. 창작 개발단계부터 대본과 음악의 해외 라이선스를 계약한 첫 작품이기도 하다. 지난달 서울 광화문의 복합문화공간에무 팡타개라지에서 첫 선을 보인 뒤 CJ문화재단의 ‘2021 스테이지업’ 공간지원사업에 선정돼 더욱 넓은 무대로 옮겼다. 서울 대학로에 있는 CJ아지트 대학로 공연장과 부대시설, 무대장비를 무료로 사용할 수 있고 창작지원금 1500만원과 홍보 마케팅, 하우스 운영 인력 등을 지원받을 수 있는 사업으로 올해 ‘우주대스타’와 연극 ‘클럽베를린’이 선정됐다. 한 작가는 “작가와 작곡가 둘이서 프로덕션을 꾸려서 하는 거라 변수도 많고 제작에 어려운 측면이 많았는데 극장과 연습실 공간을 편안하게 사용할 수 있었던 점에서 기댈 언덕이 되어주었다”고 했고 박정아 작곡가도 “본 공연을 하기 위한 중간 다리가 되는 지원사업이 창작자들에게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더 많은 관객들을 만나지 못하는 아쉬움을 담아 ‘우주대스타’는 무대 안팎을 온·오프라인으로 연결한 투 트랙 방식의 콘텐츠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노바의 뮤직비디오와 브이로그, O126의 스페셜 에피소드 등 16개 온라인 숏폼 콘텐츠와 음원 7곡으로 언제 어디서나 관객들을 만난다. 한 작가는 “코로나19에도 뮤지컬 팬들은 마스크를 끼고 오는데 손에 닿는 판타지를 선사할 수 없을까를 고민하다가 싱어송라이터 콘서트에 우리가 관객을 초대하는 방식이면 재미있겠다 생각해 콘서트를 활용하게 됐다”면서 “영상 매체는 누구라도 쉽게 닿을 수 있으니 이걸 보고 공연장을 보러 오면 재미있는 게 많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바와 O126, 그리고 오너 세 사람의 노래를 한 작가는 “결국 버티는 사람들의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무대를 만드는 사람들의 이야기라 배우들과 감독들도 더 감정이입 하는 것 같고 각자의 삶을 버티고 있는 관객들도 많이 이입해 주셔서 감사하다”면서 “많은 분들이 오셔서 버티는 힘을 가져가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박 작곡가는 “어떤 마음이든 그냥 하면 되는 거고, 즐겁게 하자는 마음을 관객들에게 전달하고 싶었다”면서 “편하게 야광봉을 흔들며 즐겨주시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공연은 13일까지.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백신 접종 사각지대’ 발달장애인·아동복지시설 “우린 언제 맞나요”

    ‘백신 접종 사각지대’ 발달장애인·아동복지시설 “우린 언제 맞나요”

    “발달장애인은 코로나19에 감염됐을 때 치료받는 게 가장 문제예요. 버둥거리는 아이를 붙잡느랴 상처 치료하는 데에도 1시간이 걸리는데, 격리돼 코로나19 치료를 받을 때는 어떻겠어요.” 발달장애 아들을 둔 류승연(44)씨는 혹여 자신이 아들에게 코로나19를 감염시키지 않을까 매일이 긴장의 연속이다. 아들과 가장 많이 접촉하는 사람이 자신인데, 40대가 백신 접종을 받으려면 2개월 가량을 기다려야 하기 때문이다. 10일 서울신문과 만난 최선숙 전국지역아동센터협의회 사무총장은 “아이들을 돌볼 때 늘 살얼음판”이라고 했다. 어린이집·유치원 교사와 초등학교 저학년(1~2학년) 교사는 2분기 우선접종 대상에 포함됐지만 집단감염 우려가 높은 아동복지시설과 아동보호전문기관 종사자들은 배제됐다. 전 국민 대상 백신 접종이 본격화하는 3분기(7~9월)에는 이렇게 감염에 취약한 발달장애인과 그 부모, 아동 돌봄 종사자 등을 우선 접종 대상에 포함해 사각지대를 더 좁혀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은 일부 주에서 발달장애인을 우선 접종 대상에 포함했지만, 한국은 아직이다. 윤진철 전국장애인부모연대 사무처장은 “대부분의 장애인이 코로나19에 취약한데, 발달장애인은 장애 특성상 마스크 착용 자체가 어려워 감염 위험에 더 많이 노출돼 있다”며 “그런데도 정부는 발달장애인 본인은 물론, 밀접접촉하는 부모에 대해 어떤 고려도 없다”고 지적했다. 장애인 코로나19 환자의 치명률은 비장애인 환자의 6.5배다. 류씨는 “아들 학교에서도 한 학생이 코로나19에 걸려 전교생이 검사를 받았는데, 옮긴 이가 학생의 부모였다”면서 “치료가 어려운 중증의 발달장애인일수록 주변 환경이 백신으로 무장돼야 하지만 교사, 치료사, 활동지원사도 접종한 상황에서 정작 주 돌봄자인 부모가 빠졌다”고 호소했다. 정부의 접종계획에 따르면 2분기 장애인 백신 접종은 ‘거주시설·이용시설 입소자와 종사자’ 대상으로만 이뤄졌다. 시설 밖 장애인은 우선 접종 대상이 아니다. 집단 감염 우려가 큰 아동복지시설은 확진자가 나올 때마다 코호트(동일집단) 수준 격리를 하며 고군분투 중이다. 최 사무총장은 “집단 거주 시설은 공간 분리가 어려운데도 아동은 코로나19에 많이 걸리지 않는다는 이유로 종사자들이 우선접종 대상에서 빠졌다”며 “취약계층 가정의 아동, 보호아동, 학대피해 아동돌봄에 제약이 생기고 위축되고 있다”고 토로했다. 강도태 보건복지부 2차관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3분기 접종계획에서) 필수적으로 돌봄이 필요한 부분을 백신 접종 우선순위로 두는 방안을 질병관리청이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임지연의 내가갔다, 하와이] “매주 100만원 받는데 취업은 왜?” 하와이 때아닌 구인난

    [임지연의 내가갔다, 하와이] “매주 100만원 받는데 취업은 왜?” 하와이 때아닌 구인난

    ‘NOW HIRING’, ‘We are hiring’, ‘Job Hiring: Service crew/waiter/food server’ 미국 하와이 주 호놀룰루 시 도심 곳곳에 이와같은 채용 공고문들이 눈에 띄게 늘어났다. 불과 몇 주 전까지 ‘사회적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 후 입장’ 등을 강조하는 안내문이 있던 자리에 직원 채용 공고문이 상점 외벽과 출입문 등 눈에 띄는 장소마다 나붙었다. 한국 교민들이 주로 거주하는 호놀룰루 중심의 ‘키아모쿠 스트릿’ 일대 분위기도 유사하다. 한국 전통요리를 판매하면서 유명세를 얻은 식당 업주들은 현지 교민 커뮤니티를 통해 주방 도우미와 홀 서빙 담당자를 모집하는데 열을 올리는 분위기가 느껴질 정도다. 실제로 현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가족 같은 분위기에서 홀 서빙 하실 분 모집합니다’라는 홍보 광고 게재가 이어지고 있다. 모집 자격은 고등학교 졸업자 또는 이와 검정고시 출신의 학력자라면 누구나 가능하다. 과거 직원 모집 시 경력 2년 이상 우대 등과 같은 제한 조건은 사라진지 오래다. 고등학교 이상의 학력만 인정된다면 누구나 쉽게 일자리를 얻을 수 있는 상황이다. 한인 타운 인근에 자리한 또 다른 커피 전문점이나 레스토랑, 호텔 안내 직원 공고문의 내용도 이와 유사하다. 최근 심각해진 구인난 탓에 고등학교 졸업 이상자라면 누구나 가능하다는 모집 공고를 쉽게 찾아볼 수 있게 됐다. 같은 분야에서 2년 이상의 경력이나 관련 자격증을 요구하는 업체들 대신 법적으로 일할 수 있는 연령 이상이라면 누구나 쉽게 일자리를 찾을 수 있게 된 셈이다. 연방 정부와 주정부가 동시에 지급하고 있는 실업수당이 하와이 주의 최저임금을 상회하면서 상당수 근로자들이 일자리에 복귀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벌어진 상황이다. 하와이 주 거주민은 미 연방정부가 제공하는 주 실업수당 300달러와 주 정부 지원금을 포함해 매주 최대 948달러(약 105만원)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연방 정부 실업급여 지급은 오는 9월까지 약속된 상태다. 이런 혜택 탓에 일할 사람을 찾는 것이 하늘의 별 따기만큼 어려워지자 현지 업체들은 너도나도 최저 임금 이상의 임금을 지급하겠다는 자충수를 두고서라도 직원 모집에 혈안이 된 상태다. 특히 빠르면 6월 말까지 하와이 백신 접종율이 55%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면서 주 정부의 경제 재개방 정책은 더욱 힘을 얻는 모양새다. 실제로 주 정부는 이달 초 하와이의 경제 회복률이 팬데믹 이전과 비교해 70~80% 이상의 수준이라고 집계한 바 있다.이 같은 분위기 속에서 역사상 최악의 고용난을 경험하고 있는 각 상점주들은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직원 모집을 위해 자발적인 임금 인상의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는 것. 6월 현재 하와이 주의 최저 임금은 시간당 10.10달러 수준이다. 하지만 최근 인력난이 심각해지면서 온오프라인 직원 공고를 낸 업체들은 시간당 15~16달러 수준의 임금 지급을 약속하고 있는 상태다. 맥도날드, 버거킹 등 프랜차이즈업체들 역시 시간당 11~13달러 수준의 최저임금을 상위하는 수준의 시급을 약속할 정도다. 고등학교 졸업 후 첫 일자리를 구하는 이들도 예외 없이 최저 임금 이상의 시급이 지급하겠다는 공고문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는 경제 재개방 이전 같은 분야 경력 2년 이상자에게만 제공했던 제한적인 혜택이었다. 그나마 구직자의 연락을 받는 업주는 운이 좋은 사례다. 일하려는 사람이 없다고 하소연하는 업주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빠른 백신 접종율이 경제 회복 속도를 높였고, 이제는 백신 접종이나 실업이 아니라 구인난이 새로운 사회 문제로 떠올랐다는 지적이 힘을 얻는 이유다. 최근에는 일을 다시 시작하더라도 풀타임 정규직이 아니라 아르바이트나 단기 계약직으로 근무하면서 실업 수당 혜택을 동시에 받고자 하는 이들이 늘어나는 분위기다. 하와이 주 호놀룰루 시에 거주하는 한인 교민 H씨는 이 같은 상황에 대해 “하와이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실업 급여로 매주 총 948달러를 받고 있다”면서 “최저 시급을 받고 하루 종일 고된 업무를 하는 것보다 실업 급여를 받으며 자녀와 긴 시간을 보내면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는 편이 훨씬 낫다”고 했다. 팬데믹 이후 일자리를 잃고 10개월째 실업급여를 받아 생활비를 충당해 온 또다른 주민 C씨는 “정부가 실업 급여 지급을 당장 멈추지 않는 한 이런 생활을 지속하고 싶다”면서 “언제 이렇게 일하지 않고 가족들과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겠느냐. 매일 매일을 주말처럼 보내면서 자녀들과 오랜 시간 함께 할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호놀룰루=임지연 통신원 808ddongcho@gmail.com   
  • 아기코끼리의 요란한 잠꼬대, 귀엽긴 하지만 민폐도 어지간히

    아기코끼리의 요란한 잠꼬대, 귀엽긴 하지만 민폐도 어지간히

    편안한 잠자리를 찾는 일은 때로는 무척 힘들 수 있다. 어미가 깊이 잠든 곁에서 아기 코끼리가 몸부림을 치며 편한 자세를 찾으려 애를 쓴다. 결국 어미의 목덜미에서 최적의 자세를 취해 잠에 빠져든다. 영락없이 편안한 안식처를 찾은 것 같다. 하지만 낮잠을 즐긴 것뿐이고 이들은 또다른 곳을 향해 옮겨갔다. 아시아코끼리 15마리가 중국 윈난성 남부의 서식지를 벗어나 지난 2일 800만명 넘게 일대에 모여 사는 쿤밍 시에 도착했는데 언제인지 모르는 날에 숲속에서 낮잠을 즐기는 천진난만한 동영상이 촬영됐다고 영국 BBC가 9일(현지시간) 전했다. 이들이 쿤밍까지 이동한 거리는 500㎞가 넘으니 피곤도 할 만하다. 멸종위기종인 아시아코끼리는 중국에 300마리 정도가 사는데 주로 윈난성 남부에 서식하고 있다. 암컷과 수컷 성체가 각각 여섯 마리와 세 마리이며, 세 마리는 사람으로 치면 유소년, 세 마리는 새끼다. 이들은 윈난성 남서쪽 시솽반나의 멩양지 자연보호구역을 언제인지 모를 시점에 떠났는데 처음 이들의 이상 행동이 보고된 것은 지난 4월 초 100㎞쯤 이동했을 때부터다. 처음에는 17마리였는데 두 마리는 모짱(墨江)현 근처에서 원래 있던 곳으로 돌아갔다. 처음에 16마리가 출발했으며 중간에 새끼가 태어났다는, 조금 다른 보도도 있었다. 어쨌든 이들은 두 달이 훨씬 넘게 낮이고 밤이고 농지건 농로건 아스팔트 도로건 상관 없이 걷고 있다. 다짜고짜 코로 문을 열어 먹을거리가 있나 뒤져본다. 왜 서식지를 벗어났는지, 최종적으로 어디로 향하는지 궁금하지만 물어봐서 되는 일도 아니니 사람들은 일단 마을에 큰 폐가 안 되도록 먹이를 제공하며 이들이 안전하게 마을을 지나치도록 돕고 있다. 사람들은 두 갈래로 추측한다. 경험 없는 우두머리 밑에서 무리가 생고생을 한다거나, 새로운 보호구역을 찾아 나선 것이란 추측이다. 과학자들은 야생코끼리가 이렇게 사방팔방 돌아다니며 새로운 서식지를 찾는 일은 늘상 있는 일이라고 말한다. 일간 쿤밍 데일리는 쿤밍 시와 위시 시에 700명의 경찰관과 응급요원들이 10t 가량의 옥수수와 파인애플 등 먹을거리를 적재한 트럭과 코끼리 무리를 뒤따르고 있다고 전했다. 드론까지 띄워 코끼리들이 안전하게 지나갈 길을 일러주고 있다. 주민들에겐 멀거니 구경하지 말고 옥수수를 떨어뜨리지 말고 소금을 뿌리지도 말라면서 떨어져 지켜보고 폭죽 같은 것으로 코끼리들을 놀래키지 말라고 부탁했다. 동물 전문가들은 코끼리들이 걸음을 늦추는 것처럼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들 역시 사람들이 북적거리는 대도시에 들어가는 일을 꺼려하는 것 같다고 했다. 이미 여러 차례 원래 서식지로 돌려보내는 일이 실패했기 때문에 이들은 이 근처 적당한 보금자리가 될 만한 곳이 있는지 알아보고 있다 윈난성 정부는 무리가 “412건의 사고를 쳤다”고 기록했는데 지무 뉴스에 따르면 코끼리가 상아로 찔러보는 바람에 침대 아래 몸을 숨긴 할아버지가 겁에 질린 일이 있었다고 했다. 술찌기처럼 된 곡물을 먹고 술에 취한 것 같은 코끼리도 있었다고, 확인할 수 없는 얘기를 하는 주민도 있었다. 100만 달러 어치 곡물 피해를 입혔다는 보고도 있었다 서식지의 먹잇감이 줄고 농민들과 자주 충돌하게 돼 어쩔 수 없이 코끼리들이 유랑에 나섰다고 보는 이들도 있다. 시솽반나 삼림국 관리 리정위안은 글로벌 타임스에 서식지의 먹잇감이 바뀌고 농민들도 코끼리들이 좋아하는 수수와 사탕수수 대신 돈이 되는 작물이나 고무나무를 재배하기 시작한 것이 한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황성기 칼럼] 역사의 굴레를 자르는 길

    [황성기 칼럼] 역사의 굴레를 자르는 길

    한미 정상회담은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던 한국이 ‘전략적 모호성’을 버리고 미국에 한발 다가선 데 포인트가 있다. 문재인 정부 4년간 아슬아슬하던 미중 밸런스를 정권 말기에 깬 것은 실용외교 면에서 평가할 만하다. 대미 자주 정체성을 고집하지 않고 ‘글로벌 동맹’을 만들어 냄으로써 향후 반세기는 지속될 미국 권력과 손잡는다는 결기를 대내외에 과시했다. 대중 외교의 적신호는 불가피하다. 미국과의 글로벌 동맹을 선택했으면 감수할 일이다. 한중 관계가 삐걱댈 수 있겠다. 그러나 미국, 일본, 호주, 일본의 비공식 안보협의체 쿼드(Quad)에 한국은 발을 담그지 않았다. 대중 레버리지는 여전히 한국이 쥐고 있음을 중국은 잘 알고 있을 터다. 이제는 한일 관계다. 해방 이후 한일에 청명한 날이 있었던가. 굴곡진 관계에 뚫린 구멍이 블랙홀처럼 커지면서 파국을 향해 간다. 국교 정상화 교섭에서 깔끔히 정리하지 못한 역사가 양국의 발목을 잡고 흔든 수십 년이다. 강제동원 피해자들의 일본 기업에 대한 법적 단죄는 2018년 10월 대법원 판결로 완성됐다. 1억원씩의 배상금을 못 내겠다고 피고 기업이 버티든, 버티는 기업 뒤에 일본 정부가 있든 말이다. 피해자들이 1997년 일본 법원에 제기했던 손해배상소송은 완패했다. 2005년 소송을 한국으로 가져온 피해자들은 13년의 우여곡절을 거쳐 국내에서 승소를 확정했다. 지난 7일 1심에서 대법원 판결을 뒤집는 강제동원 소 각하가 있었지만 대세와는 관계없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도 마찬가지다. 1991년 고 김학순 할머니의 도쿄 재판을 비롯해 일본에서 연전연패하던 소송을 한국에 가져와 지난 1월 위안부 할머니의 승소라는 1심 판결이 확정됐다. 역시 법적 단죄는 완료됐다. 같은 안건에 다른 재판부가 주권 면제를 인정하면서 꼬였지만 할머니들 승리라는 사실엔 변함이 없다. 재판을 처음부터 무시한 일본 정부가 1억원씩의 배상금을 지불하든 거부하든 한국 역사에는 ‘단죄’로 기록될 것이다. 지난 4년간 한일 관계는 줄곧 뒷걸음질이다. 책임 소재를 가리자면 일본 쪽이 크지만 한국도 자유롭지 않다. 위안부 합의의 검증을 통해 합의의 무력화를 시도하고 화해치유재단을 해산했다. 그러고도 강경화 당시 외교부 장관은 합의 파기는 없다고 했고, 문 대통령은 합의를 인정하는 발언을 했다. 뭐가 뭔지 알 수 없는 우왕좌왕이다. 강제동원 판결 직후 범정부 태스크포스가 모든 대책을 시뮬레이션해 봤다. 그러나 ‘피해자 중심주의’와 ‘사법부 판단 존중’에 걸려 무대응으로 그쳤다. 판결 1년도 되지 않아 일본의 무례하기 짝이 없는 반도체 부품 대한국 수출 규제라는 사태가 일어났다. 우리의 부품 경쟁력이 강화되는 계기는 됐지만 국제 분업의 효율을 생각하면 바람직하지 않은 일이었다. 21세기 한일 관계는 ‘기승전·역사’다. 일본은 강제동원 판결을 한일청구권협정 위반이라 한다. 판결이 발생한 한국에서 해결하란다. 아베든 스가든 정권 차원의 문제를 넘어섰다. 전쟁이라도 벌여 결판을 보지 않는 한 일본 변화는 바라기 어렵다. 총리를 넘본다는 일본 외무상이란 자가 위안부 피해자를 조롱한 망언에 동조했다. 그것이 역사에 퇴행적인 일본 집권층의 현실이다. 패전 후 76년간 한국을 보는 시선은 식민시대에 머물러 있다. 그들에게 언제까지나 식민지배는 합법이며, 5억 달러는 독립 축하금에 불과하다. 민사소송에 진 일본 기업이나 일본 정부에 배상은커녕 판결에도 없는 사죄를 받아 내는 일은 불가능하다. 이런 일본과 외교로 역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환상은 일제 피해자나 국민에게 희망 고문이다. 역사의 화해를 위해 일본에 내밀었던 손을 이제는 거둬야 한다. 강제동원 판결 3년 시효도 다가온다. 이쯤 되면 역사 문제는 정부가 나서거나 국회 주도로 피해자를 구제하는 게 떳떳하고 현실적이다. 대위변제 방식은 피해자와 국민 설득이란 난관이 있다. 그게 부담스럽다면 21대 국회에 발의된 법안으로 푸는 방법도 있다. 국가를 빼앗겨 일어난 강제동원·위안부 피해를 주요 11개국(G11)을 넘보는 한국이 스스로 구제하는 것은 피해자 중심주의, 사법부 존중을 넘어선 국가의 책무다. 역사 문제를 해결할 의지도 능력도 없는 일본에 면죄부보다 혹독한 건 ‘역사 후진국’ 낙인을 찍는 일이다. 역사의 굴레를 먼저 자르는 결단이 필요하다. 그것이 실용 아니겠는가.
  • 한 소녀 앞에 ‘엄마 죽인 그놈’이 나타났다

    한 소녀 앞에 ‘엄마 죽인 그놈’이 나타났다

    올해 초 의정부 경전철에서 노인을 폭행한 중학생들이 만 13세 ‘촉법소년’(범법행위를 한 미성년자)이라 형사처벌을 면제받자 논란이 일었다. 한술 더 떠 촉법소년이 사람을 죽이고도 예상보다 가벼운 처벌을 받게 된다면 피해자 가족의 찢어지는 듯한 심정은 어찌 표현할까. 오는 17일 개봉하는 중국 영화 ‘그 여름, 가장 차가웠던’은 이처럼 엄마를 살해한 소년범을 우연히 만나게 된 소녀의 심리적 방황과 분노, 좌절, 그리고 성장을 짜임새 있게 그린 청춘 성장 드라마다. 3년 전 엄마가 살해된 뒤 모든 게 엉망이 된 13세 소녀 리자허(덩언시 분)는 친구들에게 왕따를 당하고 아빠와도 마음을 터놓지 못한다. 언제나 날 선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던 그는 어느 날 우연히 엄마를 죽였던 소년 유레이(리간 분)가 차량 정비소에서 일하는 장면을 보게 된다. 미성년자라서 교정 학교에서 4년을 보내기로 돼 있었지만, 예상보다 빨리 석방된 레이를 보고 분노에 휩싸였다. 자허는 복수를 하겠다는 일념으로 레이에게 접근한다. 제22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감독상과 23회 상하이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받은 이 영화는 단순히 피해자와 피의자의 대립이 아닌 이들의 혼란스러운 내면을 파고드는 데 주력했다. 자허와 레이의 과거사가 서서히 공개되면서 강한 몰입감을 준다. 자허에게 죽은 엄마는 삶의 길잡이였기 때문에 절망과 한탄을 반복할 수밖에 없지만, 복수를 할 물리적 힘이 없어 이를 보는 관객도 답답하다. 감정을 숨기는 데 미숙한 청소년의 시선을 통해 감당할 수 없는 사건의 크기와 상실감을 나누게 된다. 영화는 또 불량한 친구들과 어울리는 소년 레이를 통해 방황하는 사춘기를 묘사하면서도 죄의 무게를 견뎌 내야 하는 불안감도 놓치지 않았다. 특히 일찍 아버지를 여의고 졸부에게 시집을 간 엄마를 둔 레이가 자허의 어머니를 우발적으로 살해하게 된 사연이 드러나면서 자허의 시선은 어느덧 그의 텅 빈 마음에 머물게 된다. 저우쑨 감독은 경계와 분노에서 청소년들이 서로 이해하고 죽음을 받아들이며 용서하는 모습에 이르기까지 한층 성장해 가는 과정을 섬세하게 표현했다. 요즘 흔치 않은 4대3 화면비에 클로즈업을 자주 사용해 인물의 표정에 집중하게 된다. 심리 묘사에 치중해 이야기 전개가 다소 더디긴 하다. 하지만 걸핏하면 애국주의를 강조하는 요즘 중국 영화와 다르게 흥미로운 이야기를 균형 있게 풀어냈고 여운을 남기는 영화임은 분명하다. 15세 관람가.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기본소득은 ‘당당 반론’경선연기·개헌은 ‘뒷짐’

    기본소득은 ‘당당 반론’경선연기·개헌은 ‘뒷짐’

    재원 대책 등 기본소득 비판 적극 반박“오세훈 안심소득 관심 부탁” 불만 표시反이재명 연대 움직임은 의도적 무시더불어민주당의 대선 예비경선을 앞두고 여권 내 견제 수위가 고조되는 이재명 경기지사가 자신의 의제인 기본소득 비판에는 적극 대응하고, 경선연기 및 개헌론 등 후발 주자들이 띄운 이슈에는 ‘무시 전략’을 구사하고 있어 관심이 쏠린다. 자신이 펼쳐 놓은 판은 더 키우고, 자칫 불리하게 끌려 갈 수 있는 이슈와는 거리를 두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 지사는 9일 기본소득 비판에 “정책 완결성을 높여 주는 것이니 언제나 환영한다”며 3200자 분량의 글을 올려 조목조목 반박했다. 이 지사는 페이스북에 이낙연 전 대표의 재원 대책 지적과 이광재 의원의 시범실시 역제안, 정세균 전 국무총리의 효과 미비 주장에 각각 답했다. 이 지사는 재원대책으로 중기 조세감면에 따른 25조원 확보, 장기적으로는 국민 동의를 전제로 한 기본소득세 확대를 언급했다. “전면실시는 위험하다”는 이 의원의 지적에는 경기도가 시행 중인 특정연령대의 청년기본소득, 시행이 임박한 농촌기본소득 시범실시를 예로 들었다. 연간 50만원으로는 도움 되지 않는다는 정 전 총리의 지적에는 “장기적으로는 대다수 국민에게 4인 가구 기준 연 200만원 또는 400만원은 목숨이 오갈 큰 돈”이라고 반박했다. 야권 인사들의 비판에 “설렁탕집 부러우면 돼지국밥 간판이나 바꾸고 말해라” 등 날 선 반응을 내놨던 것과는 달리 여권 경쟁자들에게는 예를 갖추되 정책 논쟁을 키우려는 의도다. 특히 “보편복지를 추구하는 민주당 당원으로서 기본소득 간판을 걸고서도 ‘차별급식 시즌2’를 주장하는 오세훈 서울시장의 안심소득에도 관심을 부탁드린다”며 이 전 대표와 정 전 총리가 야권이 아닌 자신을 공격하는 데 대해서도 불만을 드러냈다. 반(反)이재명 연대의 고리가 된 경선 연기론과 개헌론에는 “민생이 먼저”라는 메시지로 대응하고 있다. 1위 주자가 반응하면 주목도가 높아질 것을 경계한 것이다. 오는 21일 민주당 예비경선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되는 만큼 경선 연기 논의는 물리적인 시간 부족으로 자연스럽게 소멸할 것이란 계산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이재명, 기본소득은 ‘당당 반론’…개헌·경선연기 ‘뒷짐’

    이재명, 기본소득은 ‘당당 반론’…개헌·경선연기 ‘뒷짐’

    이재명 당내 견제에 전략적 선택이낙연·이광재·정세균 등에 적극 반론“오세훈 안심소득에나 관심을” 불만도더불어민주당의 대선 예비경선을 앞두고 여권 내 견제 수위가 고조되는 이재명 경기지사가 자신의 의제인 기본소득 비판에는 적극 대응하고, 경선연기 및 개헌론 등 후발 주자들이 띄운 이슈에는 ‘무시 전략’을 구사하고 있어 관심이 쏠린다. 자신이 펼쳐 놓은 판은 더 키우고, 자칫 불리하게 끌려 갈 수 있는 이슈와는 거리를 두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 지사는 9일 기본소득 비판에 “정책 완결성을 높여 주는 것이니 언제나 환영한다”며 3200자 분량의 글을 올려 조목조목 반박했다. 이 지사는 페이스북에 이낙연 전 대표의 재원 대책 지적과 이광재 의원의 시범실시 역제안, 정세균 전 국무총리의 효과 미비 주장에 각각 답했다. 이 지사는 재원대책으로 중기 조세감면에 따른 25조원 확보, 장기적으로는 국민 동의를 전제로 한 기본소득세 확대를 언급했다. “전면실시는 위험하다”는 이 의원의 지적에는 경기도가 시행 중인 특정연령대의 청년기본소득, 시행이 임박한 농촌기본소득 시범실시를 예로 들었다. 연간 50만원으로는 도움 되지 않는다는 정 전 총리의 지적에는 “장기적으로는 대다수 국민에게 4인 가구 기준 연 200만원 또는 400만원은 목숨이 오갈 큰 돈”이라고 반박했다. 야권 인사들의 비판에 “설렁탕집 부러우면 돼지국밥 간판이나 바꾸고 말해라” 등 날 선 반응을 내놨던 것과는 달리 여권 경쟁자들에게는 예를 갖추되 정책 논쟁을 키우려는 의도다. 특히 “보편복지를 추구하는 민주당 당원으로서 기본소득 간판을 걸고서도 ‘차별급식 시즌2’를 주장하는 오세훈 서울시장의 안심소득에도 관심을 부탁드린다”며 이 전 대표와 정 전 총리가 야권이 아닌 자신을 공격하는 데 대해서도 불만을 드러냈다. 반(反)이재명 연대의 고리가 된 경선 연기론과 개헌론에는 “민생이 먼저”라는 메시지로 대응하고 있다. 1위 주자가 반응하면 주목도가 높아질 것을 경계한 것이다. 오는 21일 민주당 예비경선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되는 만큼 경선 연기 논의는 물리적인 시간 부족으로 자연스럽게 소멸할 것이란 계산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악어에 주먹 휘둘러 자매 구한 영국 쌍둥이, 이젠 치료비 걱정

    악어에 주먹 휘둘러 자매 구한 영국 쌍둥이, 이젠 치료비 걱정

    영국의 쌍둥이 자매가 멕시코 휴양지에서 휴가를 즐기다 한 쪽이 악어에게 끌려갈 뻔한 위기에 몰리자 다른 쪽이 맨주먹을 휘둘러 구해냈다. 8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과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버크셔 출신의 스물여덟 살 쌍둥이 멜리사와 조지아 로리는 지난 6일 밤 유명 관광지 푸에르토 에스콘디도 인근 호수의 마니알테펙 환초에서 물놀이를 하다 악어와 맞닥뜨렸다.이곳은 독특한 플랑크톤 때문에 물 색깔이 아주 밝은 청녹색으로 반짝이는 것으로 유명하다. 멜리사가 악어의 공격을 받고 비명과 함께 물속으로 사라졌다. 그녀는 얼마 뒤 의식을 잃은 채 엎드린 자세로 물 위에 떠올랐다. 이를 본 조지아가 멜리사를 끌고 배로 돌아가려 하자 악어가 쫓아오며 공격했고, 조지아는 악어의 얼굴을 여러 차례 주먹으로 가격해 물리쳤다는 것이다. 쌍둥이 자매의 언니 해나(33)는 BBC에 “멜리사가 악어에게 봉제인형처럼 끌려가려던 순간 다행히도 ‘완전 난폭한(super-badass)’ 조지아가 구해냈다”며 “악어가 세 번 정도 다시 쫓아왔지만 조지아가 계속 주먹으로 쳤다”고 전했다. 조지아는 스킨스쿠버 다이빙 경험이 있는 데다 동물들 다루는 방법도 잘 알아 순간적으로 잘 대처했다. 함부로 따라할 일은 아니란 것이다. 멕시코 동물보호소에서 자원봉사를 하다 짬을 냈던 자매는 나란히 멕시코 병원에 입원해 있다. 조지아는 손을 다쳤고, 멜리사는 폐에 물이 차 추가 감염을 막기 위해 인위적인 혼수상태로 치료를 받고 있다. 자매는 호수에서 수영을 해도 좋다는 가이드의 말에 따라 수영을 했지만, 알고 보니 가이드는 무자격자였고, 이전에도 악어 서식지 등 투어가 허용되지 않는 장소에 여행객들을 데려간 적이 있었다고 가족들은 전했다. 이제 문제는 둘의 입원 치료비다. 멜리사는 폐에 구멍이 뚫려 인공호흡에 의존하고 있다. 두 사람 모두 다량의 항생제 치료를 받고 있는데 언제까지 입원해야 할지 알 수가 없다. 비즈니스 컨설턴트인 자매의 아버지와 어머니도 멕시코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아버지 션(63)은 멕시코 주재 영국 대사관을 접촉해 지원해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영국 국민건강서비스(NHS)로 커버가 될지 불투명하다. 지난 3월 이 가족은 영국을 떠나 멕시코에 도착, 오는 11월까지 머무를 예정이었는데 굳이 해외로 나가 이런 횡액을 당한 뒤 보험금을 지급해달라고 하는 것도 겸연쩍은 일이다. 해서 가족들은 크라우드펀딩 모금에 나서야 할지 모른다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여기는 호주] 혹등고래 바다에서 낚싯배 위로 점프...10대 소년 혼수상태

    [여기는 호주] 혹등고래 바다에서 낚싯배 위로 점프...10대 소년 혼수상태

    바다에서 점프한 고래가 낚싯배 위로 떨어지면서 배에 있던 10대 소년이 중상을 입어 코마상태에 빠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호주 ABC뉴스, 7뉴스등 현지 보도에 의하면 이 사고는 지난 6일(현지시간) 오전 9시경 호주 뉴사우스웨일스(NSW)주 남동부에 위치한 나우마 해안가에서 발생했다. 사고 당시 지역주민인 매트(39)는 입양한 아들 닉(18)과 함께 소형 낚싯배를 타고 낚시를 하던 중이었다. 그때 고래 한 마리가 바다에서 솟구쳤고, 고래는 그만 낚싯배 위로 떨어졌다. 고래의 충돌로 배의 상당부분이 파손되었고, 닉은 그만 목과 머리를 다치는 중상을 입었다. 아버지 매트는 얼굴에 상처가 나고 뇌진탕을 입은 가운데에도 아들을 살리기 위해 필사적으로 해안 경찰에 도움을 요청했고 파손된 배를 선착장으로 운전해 왔다. 선착장에 들어오는 파손된 배를 목격한 지역주민인 프랑소아 반 질은 "그가 어떻게 이정도로 파손된 배를 운전해서 선착장까지 도착했는지 놀랄 정도였다"라고 진술했다.  닉은 선착장에 도착하자마자 대기중인 앰브란스로 옮겨져 지역병원으로 이동했으나, 상태가 너무 심각하여 다시 헬리콥터를 이용해 캔버라에 위치한 큰 병원으로 이송됐다. 안타깝게도 닉은 사고나 난지 3일이 지난 현재에도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코마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가족 친구인 카르멘 바틀리는 "닉은 목과 뇌를 크게 다치고, 척추하부골절상태로 언제 깨어날지도 모르고, 깨어난다 해도 뇌의 손상이 얼마나 있을지 모르는 상태"라며, 불의의 사고를 당한 닉의 병원비를 위한 모금운동을 벌이고 있다.  사고를 일으킨 고래의 정확한 종류와 크기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현재 혹등고래가 남극에서 호주 동부해안을 따라 따뜻한 북쪽으로 이동하는 시기여서 혹등고래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혹등고래는 그 크기가 18m에 무게는 40t에 이르기도 한다.  조 맥널티 해안경찰관은 "올해는 지난 해보다 더 많은 혹등고래들이 이동하는 것으로 보고되는바 지역주민들의 각별한 주의를 요한다"고 말했다. 그는 "선박의 경우 최소 100m, 제트스키의 경우 300m 이내에 접근을 금지하며, 드론을 이용한 촬영시에도 100m 이내에 접근하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고래 역시 해당 사고로 부상을 입었을 것으로 우려돼, NSW주 국립공원 및 야생동물 보호협회는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해당 고래를 찾아 보호 관찰할 것임을 알렸다.  김경태 시드니(호주)통신원 tvbodaga@gmail.com
  • 트루알엑스 ‘리치콜라겐’, 론칭 두 달여 만에 품절

    트루알엑스 ‘리치콜라겐’, 론칭 두 달여 만에 품절

    ㈜클리오의 자회사인 주식회사 클리오 라이프케어의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트루알엑스(TRUERX)’가 신제품 ‘리치콜라겐’을 출시한 지 두 달 만에 완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지난 4월 5일 출시된 리치콜라겐은 콜라겐 최대 함량 3270mg으로 식약처 기능성 원료 인정 피쉬콜라겐펩타이드의 1일 섭취 기준을 100% 충족한다. 분자량이 작아 흡수율이 높은 512 달톤(DA)의 콜라겐 펩타이드를 함유했으며 설탕 0%, 합성향료, 착색료 등을 첨가하지 않고 3가지 부원료인 엘라스틴, 히알루론산, 밀크세라마이드를 더 담아냈다. 브랜드 관계자는 “리치콜라겐은 식약처에서 피부 보습과 UV케어의 2가지 피부 기능성을 인정받은 제품”이라며, “언제 어디서나 물 없이도 간편하게 마실 수 있는 1일 1샷 액상형 제품으로 빠르게 흡수된다”고 전했다. 한편 클리오 라이프케어는 이번 품절을 기념해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제품 예약 구매 시 3일 체험분을 추가 증정하며, 15% 쿠폰도 추가 제공한다. 예약 이벤트 혜택은 트루알엑스 자사몰, 클럽클리오몰에서 받을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선영의 의(醫)심전심] 나쁜 소식 전하기

    [김선영의 의(醫)심전심] 나쁜 소식 전하기

    의사가 가장 보람을 느낄 때는 언제일까. 누가 뭐래도 치료가 잘되어 환자의 삶이 더 나아졌을 때이다. 환자가 ‘고맙다, 생명의 은인이다’라며 다소 과장되게 호들갑을 떨더라도 계면쩍긴 하지만 그리 싫지는 않다. 종양내과의사인 나는 CT 영상에서 줄어든 종양을 보여 주며 설명할 때가 가장 즐겁다. 몇 퍼센트나 줄었는지 계산하는 것은 이 직업에서 얻는 몇 안 되는 쾌감 중 하나다. 나중에 언제 또 커질지는 모르지만 일단 지금의 기쁨을 함께 나누고 싶다. 항암제가 효과가 아주 좋으면 대개 환자가 먼저 안다. 통증이 줄어들고 숨쉬기가 편해지고 대소변이 잘 나온다. 한결 편해진 표정으로 환자가 진료실로 들어서는 순간 직감한다. 약이 잘 들었구나. 만세! 반면 치료가 효과가 없다거나, 재발했다거나, 죽음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말은, 아마도 의사가 가장 하고 싶지 않은 말이 아닐까. 그러나 암 진료를 하는 이상은 종종 그 이야기를 해야 하는 무거운 짐을 짊어지게 된다. 이 이야기는 오래 걸린다. 이런 분을 진료하게 되면 그 이후 진료 순서는 한없이 밀리게 된다. 즉 그날의 진료 속도는 이 ‘나쁜 소식’을 얼마나 빠르고 효율적으로 전하느냐에 달려 있다. 많은 환자들은 이 청천벽력 같은 소식에 화를 내기도 하고, 소리를 지르기도 하고, 울기도 한다. 환자가 일견 평온해 보이는 경우엔 진료를 빨리 마칠 수 있어 순간적으로는 안심이 되지만 실은 오히려 더 걱정이 된다. 암이 진행됐다는 소식을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듯했던 환자가 이후에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는 소식을 듣고 망연자실해진 적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증질환의 진단, 치료 실패, 임종 등 ‘나쁜 소식’에 대해 말하는 것은 엄연한 의사의 책무이기도 하다. 누구나 자신의 의학적 상황에 대해 알 권리가 있고, 상황에 대해 알아야 그다음을 이야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준비되지 않은 죽음은 사랑하는 이들에게 더 큰 아픔과 죄책감을 남긴다. ‘나쁜 소식 전하기’는 의사 국가시험의 실기 항목으로 들어 있어서, 의대생들은 암을 진단받은 시나리오에 따라 행동하는 모의환자를 대상으로 실습을 한다. 그들은 분위기를 잡고 환자를 안정시킨 후 조심스레, 그러나 명확히 나쁜 소식을 전달하는 것까지는 잘 하는데, 이후 모의환자의 감정적 반응에 놀라기도 하고 겁을 먹고 당황하기도 한다. 그들을 보며 이 일이 실제로는 환자에게나 의사에게나 얼마나 감당하기 어려운 일인지를 새삼 깨닫게 된다. 그렇다고 나쁜 소식을 전하지 말아야 하는가. 물론 받아들일 준비가 안 된 환자에게 갑자기 절망적인 진실을 들이미는 것은 폭력일 수 있다. 어떤 이들은 ‘진실만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환자에게 희망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기도 한다. 그러나 많은 경우에 그것은 ‘희망’을 구실로 힘든 설명을 회피하는 핑계가 된다. 나쁜 소식을 들을 준비가 안 된 환자에게는 나쁜 소식을 숨기는 것이 아니라 들을 준비를 할 수 있도록 우선 도와주어야 한다. 나쁜 소식 전하기는 정서적 교감을 차단하기는커녕 누구보다도 그 교감을 놓지 않으면서 그 분노와 슬픔을 다 받아 안을 수 있어야 할 수 있는 일이다. 일단 이런 어려운 대화는 충분한 시간 동안 환자와 상호작용하며 이끌어 나가야 하는데, 절대적인 시간이 부족하다. 나는 그래서 진료비가 조금 더 높긴 하지만 15분간 진료를 할 수 있는 ‘심층진료’를 주로 말기 암환자들에게 적용해 보려고 한 적이 있었다. 그러나 원무과에서 ‘건강보험 정책상 심층진료는 처음 진료를 받는 초진, 신환자에게만 적용되고 이전에 진료했었던 재진 환자에게는 적용되지 않는다’는 답이 돌아왔다. 15분도 사실 부족하고 20~30분에 걸친 가족면담이 필요한 일인데 그렇게 하지 못하고 있다. 제도적인 보완이 가능하다면 환자들이 조금이라도 마음의 상처를 덜 받고 힘겨운 시기를 견뎌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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