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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상소감 중 ‘장애’ 고백…긴장한 채 눈물 흘린 여배우의 사연

    수상소감 중 ‘장애’ 고백…긴장한 채 눈물 흘린 여배우의 사연

    지난 5일(현지시간) 열린 제82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생애 첫 골든글로브를 거머쥔 배우 조 샐다나가 무대에 올라 솔직한 자신의 이야기를 전해 감동을 자아냈다. 이날 미 캘리포니아주 베벌리힐스의 더 베벌리 힐튼에서 열린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샐다나는 영화 ‘에밀리아 페레즈’로 뮤지컬·코미디 영화 부문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샐다나는 ‘스타 트렉: 더 비기닝’의 우후라, ‘아바타’의 네이티리,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의 가모라 역을 맡아 우리나라에서도 유명하다. 감격한 듯 눈물을 흘린 그는 수상 소감을 시작하며 “말할 시간이 많지 않다는 걸 안다”며 “난독증이 있어 긴장하거나 지금처럼 아드레날린이 넘칠 때 기억이 잘 안 날 때가 있다”고 말했다. 이후 2분이 넘는 시간 동안 동료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며 소감을 마쳤다. 샐다나의 소감을 본 누리꾼들은 “공개적으로 난독증이라고 밝혀줘서 고맙다”, “난독증 소녀들을 대표한다” 등 그를 응원하는 반응을 보였다. 샐다나가 자신의 난독증에 대해 공개적으로 언급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는 지난해 10월 버라이어티와의 인터뷰에서 “난독증과 불안을 겪고 있는데, 그것 때문에 내가 충분히 해낼 수 있었던 많은 역할에 제대로 도전하지 못했다”고 털어놓은 바 있다. 실제 샐다나는 그간 자신에게 익숙한 장르의 영화에 주로 출연해왔다. 그랬던 그가 지난 2023년 드라마 ‘라이어니스: 특수 작전팀’에 출연하기로 결정한 것은 큰 모험이었다. 독백을 비롯해 전문적인 대사를 할 가능성이 높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샐다나는 “출연을 결정한 뒤 몇 주 전에 대본을 요청하고, 대사 연습 파트너를 고용해 매일 대사를 외우고 연습했다”며 “숨 쉬듯 대사가 자연스러워질 때까지 연습했지만, 현장에서 대사가 추가되거나 장면이 바뀌면 새로운 도전 과제가 주어졌다”고 말했다. 이처럼 샐다나는 난독증을 겪으면서도 이를 극복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그는 골든글로브 시상식 후 엑스트라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시상식을 앞두고 며칠 동안 불안감이 컸던 것 같다”며 “오늘 아침, 사랑하는 사람들로부터 ‘모든 것을 내려놓고, 숨 쉬고, 그 순간에 진실을 말하라’는 메시지를 너무 많이 받았고, 실제로 그렇게 했다”고 솔직한 마음을 전했다. 학습장애 중 하나인 ‘난독증’…빠른 치료 필요난독증은 글을 유창하고 정확하게 읽기 어렵거나 철자를 잘못 쓰는 학습장애의 한 유형이다. 특히 좌뇌의 언어와 읽기 기능 담당 부위에서 이상이 나타나며, 유전적인 영향이 커 가족력이 있으면 난독증 발생 가능성도 높다고 알려져 있다. 여러 유전자가 복합적으로 관여해 초기 뇌 발달에 영향을 미치는데, 주로 음운 처리 능력에 문제가 생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난독증을 발견하기 시작하는 시기는 주로 초등학교 입학 후일 때가 많다. 또래에 비해 읽기 속도가 느리거나 철자를 자주 틀리는 모습을 보인다. 난독증을 치료하려면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지능검사와 학업 성취도 평가, 정보처리 능력에 대한 신경심리학적 평가 등을 통해 난독증을 겪는 아이의 학습 능력을 체계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난독증으로 확인됐다면 언어치료와 특수교육을 통해 개선할 수 있다. 치료 과정은 음운 인식 훈련을 비롯해 자·모음과 단어를 어떻게 발음하는지를 배우는 교육, 해독 훈련 등을 순차적으로 진행한다. 학령기 전에 난독증을 발견하고 적절히 치료하면 대부분 어려움을 최소화하거나 극복할 수 있다. 다만 치료와 교육이 늦어지면 어려움도 길어지고, 커진다.
  • [정은귀의 시선] 희망을 희망하는 하루

    [정은귀의 시선] 희망을 희망하는 하루

    “희망”은 날개 달린 것― 영혼의 횟대에 걸터앉아― 가사 없는 선율을 노래하며― 절대― 멈추지 않아― 돌풍 속에서― 가장 감미롭게 들려― 그 폭풍 너무 쓰라려서― 그처럼 많은 이에게 온기를 준 그 작은 새를 당황하게 하네― 가장 추운 땅에서도 나는 들었네― 가장 낯선 바다 위에서도― 허나― 절대― 아무리 절박해도, 그건 내게 빵 한 조각 달라 안 했네. ― 에밀리 디킨슨 #254 새해엔 ‘정은귀의 시와 시선’ 대신 ‘정은귀의 시선’이라는 더 간결한 대문 아래 독자들을 만나게 됐다. 시를 고르는 시선(詩選)이자 때를 고르는 시선(時選), 눈이 가는 방향인 시선(視線)을 다 아우르며 이 공간에서 독자들과 함께 사람을 살리는 말을 나누고자 한다. 새해의 좋은 점이 무얼까. 작심삼일이라도 희망을 꿈꿀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새해에 나는 거창한 계획 대신 두 가지만 마음먹었다. 뚜벅이로 걷기, 재래시장 이용하기. 식자재를 새벽에 받아 보는 배달 서비스는 겹겹이 두른 포장지 때문에 늘 죄스러운 마음이 들었던 터여서 기후와 환경을 생각하기로 했다. 일주일이 지났는데도 잘 지키고 있으니 일단 성공. 지난 12월은 모두들 힘들었다. 아직까지도 불면증, 소화불량, 불안, 우울, 화를 호소하는 분이 많다. 안타깝지만 하루아침에 모든 일이 제자리를 찾을 것 같지도 않다. 우리는 지금 역사적으로 경험하지 못한 미지의 시간을 지나는 중이니 이런 때일수록 다부지게 마음먹어야 한다. 시절을 바꿀 수 없을 때 무얼 하면 좋을까. 나를 바꾸면 된다. 더 다잡아 공부하고, 청소하고, 부지런히 걷고, 좋은 이들을 만나 희망을 나누는 거다. 계엄령의 충격이 가시지 않은 12월 오후에 영화 ‘룸 넥스트 도어’를 본 것은 좀 다른 숨을 쉬고 싶어서였다. 죽음과 우정의 연대를 품위 있게 그려 낸 영화가 참 좋았다. 내친김에 원작 소설인 시그리드 누네즈의 ‘어떻게 지내요’(What Are You Going Through)까지 읽었다. ‘안녕’, ‘잘 있니’ 같은 일상의 말이 사람을 어떻게 살리는지 실감하면서. 살갑고 다정하게 안부를 묻는 것은 위기를 살게 하는 든든한 힘이다. 소설에 이런 대목이 있다. “세상에는 두 종류의 인간이 있다고 했다. 고통받는 사람을 보면서 내게도 저런 일이 일어날 수 있어, 생각하는 사람과 내게는 절대 저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거야, 생각하는 사람.” 첫 유형의 사람들 덕분에 우리는 견디고, 두 번째 유형의 사람들은 삶을 지옥으로 만든다고 작가는 말한다. 우리는 지금 두 번째 유형의 사람들이 만든 지옥을 첫 번째 유형이 막아서고 견디며 헤쳐 나가고 있다. 무장한 차가 국회에 진입하자 온몸으로 막았다. 민간인에게 들이대는 총구를 맨손으로 막았다. 기말고사 기간에 거리에서 책을 읽으며 노래를 불렀다. 밤에 자려고 누웠다가 고립된 이들에게 달려갔다. 눈이 오면 눈을 맞고 비가 오면 비를 맞으며 밤을 새웠다. 과거의 상처와 희생을 반복하지 않겠다는 결심. 고통을 나눠 갖자는 마음이 만든 이 겨울의 풍경이다. 그렇게 희망은 절망의 순간에 천사처럼 날아들었다. 훗날 이 시간은 어떤 언어로 기록될까. 희망은 진실해서 오래 버티고, 날렵해서 멀리 간다. 노랫말이 없어 누구나 부를 수 있다. 허밍도, 침묵도, 비명도, 합창도 다 가능하다. 무엇보다 희망은 손쉬운 위무나 동정을 청하지 않는다. 희망을 희망이게 하는 것은 이 올곧은 힘이다. 타인의 고통을 외면하며 세상을 지옥으로 만드는 이들이 거짓과 아첨 속에서 승승장구할 때 희망은 구걸 않고 당당히 버틴다. 비루한 아첨꾼들이 몰락할 때 희망은 여전히 올곧은 시선으로 그 너머를 보며 자기 길을 간다. 보이지 않아도 간절히 귀 기울이면 들리는 희망. 희망이 우리에게 온다. 쉼 없이 직선으로 온다. 정은귀 한국외대 영미문학문화학과 교수
  • 인간은 무엇이며 무엇을 하고 있나… 여전히 살아남은 고대 그리스 흔적

    인간은 무엇이며 무엇을 하고 있나… 여전히 살아남은 고대 그리스 흔적

    헤르만 프랭켈 1951년작 새로 번역일반독자도 쉽게 읽을 만한 학술서기원전 8~3세기 일컫는 ‘축의 시대’그리스 상고기 문학·철학 원문 남아후대의 현실에도 그들의 유산 반복 현대 실존철학을 창시한 독일 철학자 카를 야스퍼스는 기원전 8세기부터 기원전 3세기까지를 ‘축의 시대’라고 불렀다. 축의 시대는 인도의 석가모니, 중국의 공자, 그리스의 소크라테스 등 현재 철학과 종교에 영향을 미친 핵심 사상가들이 등장한 때를 일컫는다. 당시에 등장한 새로운 사상과 철학은 중국, 그리스, 인도, 페르시아에서 직접적인 문화 교류 없이 발생해 더욱 놀라움을 안긴다. 영국의 종교학자 캐런 암스트롱 역시 ‘축의 시대’라는 제목의 책에서 “인류는 한 번도 축의 시대 통찰을 넘어서지 못했다”고 단언하기도 했다. ‘축의 시대’를 이룬 핵심 지역 중 하나인 고대 그리스의 문학과 철학을 상세히 분석한 책이 번역돼 눈길을 끈다. 세계적인 고전 문헌학자 헤르만 프랭켈(1888~1977)이 1951년 출간해 아직도 명성을 떨치고 있는 ‘초기 그리스의 문학과 철학’(사월의책)이다. 이 책은 2011년에 국내 출간됐지만 곧 절판됐다가 독일에서 그리스어 및 라틴어 고전학과 철학을 연구하고 박사 학위를 받은 전문가들이 새롭게 번역해 재출간했다. 사실 학술서들은 딱딱해 전문 연구자 외에는 거의 찾아보지 않는다. 그렇지만 이 책은 번역의 가독성과 정확성을 높여 고대 그리스 문학과 철학에 관심이 많은 일반 독자도 쉽게 읽을 수 있게 했다. 이 책은 ‘축의 시대’ 전반기인 기원전 5세기까지, 흔히 그리스 상고기(上古期)에 등장했던 시인과 철학자들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 시기 문학 분야에서는 호메로스의 ‘일리아드’, ‘오디세이아’, 헤시오도스의 ‘신통기’, 사포와 같은 서정시인들의 시가 유행했고 철학 분야에서는 ‘철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탈레스부터 ‘세상은 불로 이뤄져 있으며, 모든 것은 변한다’고 주장해 현대 철학자들에게도 영향을 끼치고 있는 헤라클레이토스에 이르기까지 자연 철학자들이 주류를 이뤘다. “기원전 12세기 그리스·미케네 문명만큼 완벽하게 파괴된 사례는 드물다. 그 몰락과 해체는 조형예술의 현저한 쇠락은 물론 문자의 소실마저 가져올 만큼… ‘암흑시대’가 이어졌다. 그래서 암흑시대가 끝나고 호메로스를 필두로 빛나던 초기 그리스 문명의 서광은 더욱 찬란했다. 문학과 철학에 있어 유럽 정신사 최초의 전성기였다.” 프랭켈은 그리스 상고기의 철학자와 시인들을 단순히 ‘최초’의 의미로만 주목하지 않고 그 시대를 ‘정신의 일대 향연’이 벌어졌던 시기이자 “인류 정신사에 있어 이후에는 찾아보기 힘든 중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그리스 상고기의 대표적 특징이자 독특한 점은 다른 문명권에서는 소실되거나 흔적마저 지워진 시대의 문학과 철학의 텍스트들이 원문 그대로 살아남아 지금까지 전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프랭켈은 이에 대해 “상고기 그리스인들은 자기들의 현재 위치를 명확히 인식하고 그 인식을 실제 삶에서 실현하려고 했던 의지가 다른 시대, 다른 문명들과 뚜렷이 대비될 만큼 강했다”며 “그들의 유산이 후대에 반복적으로 회자되고 보존될 수 있었던 이유이기도 하다”고 설명한다. 프랭켈은 또 “그리스 상고기의 철학적, 문학적 유산이 전해져 올 수 있었던 것은 인간이 무엇이며 무엇을 하는가를 이해하고 그것을 분명하고 아름다운 언어로 표현해 남겼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 “한일엔 부동의 등대 절실… 영원한 이웃이라는 믿음이 첫발” [신년 인터뷰]

    “한일엔 부동의 등대 절실… 영원한 이웃이라는 믿음이 첫발” [신년 인터뷰]

    일본 도자기 명가 심수관(沈壽官)가의 제15대 도예 명인 심수관(65·본명 오사코 가즈데루)에게 지금 한일에 가장 필요한 것을 묻자 “흔들리지 않는 부동의 등대를 인식하는 일”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부동의 등대’가 무엇이냐고 하자 “한일은 영원한 이웃이라는 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변하는 것에 눈길을 주면 휘둘리게 돼 있다”고 부연했다. 세세한 것에 연연하지 말고 대국적인 관점에서 양국 관계를 바라보자는 취지다. 올해 6월 한일이 36년 식민지 구원(舊怨)을 청산하고 미래로 나아가자고 다짐한 지 60주년이 된다.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맞아 한일 관계를 한 단계 진전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으나 예상치 못한 한국의 탄핵 정국에 그 동력을 상실했다는 우울한 전망이 나온다. 1598년 정유재란 때 전북 남원에서 일본에 납치돼 가고시마에서 426년째 도자기를 빚는 조선 도공의 후예 15대 심수관은 이 상황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8일 도쿄 요쓰야 한국문화원에서 만난 15대 심수관은 한국의 정치 상황에 관한 질문엔 말을 아꼈다. 다만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플라톤의 저서 ‘국가론’에 등장하는 선원(선동 정치가)과 선주(국민)의 비유를 꺼내 들었다. 선원들은 극단적으로 눈과 귀가 나쁜 선주를 기분 좋게 잠재운 뒤 자신들이 원하는 항구로 향한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 -지난 60년간 한일은 긴장과 화해를 반복해 왔다. “아버지(심수관 14대)가 처음으로 한국 땅을 밟은 게 1965년 국교 정상화의 해다. 벌써 60년이 흘렀다. 지금의 한일 관계는 당시와 달리 정치, 경제, 문화 등 다방면에 걸쳐 매우 긴밀한 관계에 있다. 특히 젊은 세대는 이미 언어의 장벽을 넘어버렸다. 60년 전엔 일본의 힘이 압도적으로 강했을지 모르지만 이제 (일본에 있어) 한국은 매우 중요한 나라가 됐다. 한일이 좋은 이퀄(동등한) 파트너가 될 수 있는 그런 시기다.” -환갑을 맞은 한일 관계에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세상에는 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 절대 바뀌지 않는 것. 그건 일본과 한국이 영원한 이웃이라는 점이다. 양국 관계에서 변하지 않는 것을 기초로 해야 한다. 변하는 것에 눈을 빼앗기면 결국 변하는 것에 휘둘려 버리고 만다. 인간은 움직이는 것에 눈을 뺏기기 쉽다. 러시아, 우크라이나처럼 최악의 이웃이 되지 않기 위해 우리는 영원한 좋은 이웃이라는 점을 부동의 등대로서 분명히 인식해 둬야 한다.” -한일 ‘상호 이해’ 대신 ‘상호 허용’이란 말을 쓰는데. “부모와 자식이 서로 이해할 수 있을까. 부부는 정말 상호 이해가 될까. 대부분이 ‘아니다’라고 답할 것이다. 대신 부모가 ‘어쩔 수 없네. 다음부턴 조심해’와 같은, 용서할 수 있는 관계라면 가능하다. 저 나라 안 되겠다고 하면서도 그래도 저런 점은 한국의 좋은 점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 힘. 그래도 한국이니까, 그래도 일본이니까 하면서 서로를 용서해 줄 수 있는 관계가 이상적이다. 나쁘게 보려면 뭐든지 나쁘게 보이고 실제로도 나빠진다. 한국의 옛말에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다’는 말이 있다. 참 대단한 말이다.” 그는 60년 전 아버지가 서울대 강단에 섰던 일화를 들려줬다. 당시 대학가는 한일 수교 반대 운동으로 감정이 들끓던 시기. 청중 가운데 한 학생이 ‘일본 식민 지배를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었다. 14대 심수관은 ‘당신들이 36년의 한을 말한다면 나는 도공의 후예로 살아온 360년의 한을 말해야 한다. 하지만 그렇게 해서는 미래로 나아갈 수 없는 것 아닌가’라고 답했다. 일순 강연장이 고요해졌다고 한다. 누군가 일어나서 ‘노란 샤쓰 입은 사나이’를 부르기 시작했고, 강연장은 눈물바다가 됐다. “아버지는 슬픈 일이든 괴로운 일이든 그것이 내일로 나아가는 힘이 된다고 믿고 앞으로 나아가는 일, 그게 인간의 삶이란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것 같다. 대부분의 한국 사람은 그렇게 살아왔다.” -의외로 지금도 뒤로 가려는 사람들이 있다. “말하는 것과 도가 넘치게 말하는 것은 다르다. 지나치게 되면 관계가 뒤로 후퇴하게 된다. 젊은 한국은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의도적으로 한일 관계를 꼬이게 하려는 사람이 한일에 물론 없지 않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극소수다. 우리는 이제 옛날로 다시는 돌아갈 수 없다.” -어떤 ‘옛날’을 말하는가. “보통의 사람들은 배울 건 배우고 바꿔야 하는 건 바꿔 나가고 있다. 상대의 슬픔이라든지 상대의 마음을 알고 난 후 나답게 살아야지 상대를 알지 못한 상태에서 소셜미디어(SNS) 정보만 그대로 받아들여 자기애만 고집하면 그건 철부지에 불과하다. 애국은 불량배의 최후의 도피처라는 격언이 있다.” 그는 최근 방문한 부산에서 오전 6시에 찍었다는 사진을 한 장 보여 줬다. 일본으로 가려는 사람들로 문전성시를 이룬 출국장 풍경이었다. 그는 “정치가 이렇게 혼란스러워도 국민들은 예정대로 여행을 떠난다”며 “애정이 있으면 웬만한 건 용서할 수 있다. 애정과 우정으로 이어질 수 있는 시대가 돼야 한다”고 소망했다. -한국의 정치 상황이 60주년의 동력을 꺼뜨렸다는 우려도 나온다. “지금은 SNS의 시대다. 직접 여행하면서 휴대전화를 한 손에 들고 자기 눈으로 상대국의 평범한 일상과 사람들의 따뜻함을 경험한다. 자신이 경험한 한국관(觀), 일본관을 갖추면 팩트가 없는 거짓 정보에 쉽게 쓸려 가지 않는다. 플라톤의 ‘국가론’이라는 책이 있다. 선원이 눈이 잘 보이지 않고 귀도 잘 들리지 않는 선주를 기분 좋게 잠들게 하거나 선동하는 시대는 바뀌어야 한다.” -60주년을 맞아 준비하고 있는 것이 있다면. “주가고시마 명예총영사이기 때문에 올해 한일 간의 긍정적인 움직임을 일으켜야 한다는 책임이 있다. 올해 규슈와 야마구치를 중심으로 한 일본의 도예가와 한국의 도예가 간의 교류를 만들고자 한다. 10월쯤 남원에서 (한일 도예가가) 각자 만든 차(茶)도자기를 전시해 시민들에게 차를 대접하는 전시를 열 예정이다. 7월 말 정도 한국에 전시 작품을 모두 모으는 게 첫 번째 목표다.” 규슈와 야마구치는 조선 도자기로부터 가장 큰 영향을 받은 지역이다. 그의 선조인 도공 ‘심당길’도 정유재란 사쓰마번주에 의해 규슈 가고시마로 잡혀 왔다. 당시만 해도 1200도가 넘는 고열로 도자기를 굽는 기술은 중국과 조선에만 있었다. 심당길은 각고의 노력 끝에 백토를 찾아내 ‘사쓰마야키’를 만들었다. 15대 심수관은 “단순한 피해자에서 과감한 프런티어로 변모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렇게 일본에 ‘도자기’ 기술이 전수됐다. 심수관가의 ‘사쓰마야키’가 유명해진 건 1873년부터다. 도자기에 미세한 구멍을 뚫어 굽는 투조 기법을 창안한 12대 심수관은 그해 오스트리아 만국박람회에 180㎝가 넘는 화병을 출품했다. 그의 작품은 정교한 기술과 색채감으로 세계 최고의 예술성을 인정받았고 이후 일본 도자기의 대명사가 됐다.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배는 등대를 하나의 랜드마크로 인식해 움직인다. 등대가 여기 있으니 밤이 돼도 불안하지 않다. 움직이지 않는 것의 가치를 점점 잊어가고 있는 시대지만 한일은 변하지 않는 이웃이라는 점, 그것만은 잊어서는 안 된다. 올해 다시 한일이 ‘부동의 등대’를 되찾는 계기를 만들길 바란다.” ●15대 심수관은 1959년 일본 가고시마에서 태어나 와세다대를 졸업하고 교토, 이탈리아, 경기도 여주에서 도예 공부를 했다. 1999년 15대 심수관 이름을 물려받았다. 심수관가는 선조들의 전통과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본명 대신 ‘심수관’이란 이름을 습명하고 있다. 그는 “한국은 조상(父祖)의 나라, 일본은 어머니의 나라”라며 한일 문화교류를 위해 적극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2021년엔 아버지 14대 심수관의 뒤를 이어 일본 주가고시마 명예총영사에 이름을 올렸다. 남원 명예시민, 본관인 경북 청송의 명예군민이기도 하다.
  • 국립극단 창작희곡 공모…대상 김주희 극작 ‘역행기’

    국립극단 창작희곡 공모…대상 김주희 극작 ‘역행기’

    국립극단이 15년 만에 재개한 재개한 창작희곡 공모에서 김주희 극작의 ‘역행기’가 대상을 받았다. 국립극단 창작희곡 공모는 국내 미발표 희곡 공모 중 최대 상금 규모를 자랑한다. 국립극단은 2024년 창작희곡 공모 수상작 3편을 발표했다고 8일 밝혔다. 공모 신청작 303편 중 대상작 1편과 우수상작 2편이 국립극단 창작희곡 공모 심사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선정됐다. 대상작은 8년째 집 밖으로 나가지 않던 잉여인간 ‘이슈타르’가 삶을 끝내기로 마음먹었을 때 지하세계로 역행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작품은 지상의 여성이 시간과 공간을 역행하는 걸음에 신화적 외연을 부연해 급속도로 성장해 온 한국사회가 수 세대 동안 무심하게 지나쳤던 사회적 문제를 드러낸다. 심사위원회는 “포스트 드라마의 시대, 현실의 급박한 전개가 드라마를 압도하는 시대 속에 희곡을 포기하지 않는 이유는 희곡이 삶의 가장 본질적인 부분에 대해 아야기하는 언어로 여전히 기능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상식이 전도되고, 폭력이 농담같이 가해지고, 대화가 모욕받는 시대에, 인물들을 고집스럽게 대화로 연결 짓는, 대화의 연결이 여전히 가능하다고 믿게 하는 희곡들을 만났다”라고 평했다. 대상작은 올해 낭독회와 작품 개발 과정을 거쳐 내년 본공연으로 국립극단 명동예술극장에서 관객을 만날 예정이다. 우수상은 배해률 극작의 ‘야견들’과 윤지영 극작의 ‘그라고 다 가불고 낭게’에게 돌아갔다. 대상에는 3000만원, 우수상에는 각 1000만원의 상금이 돌아간다. 대상을 받은 김주희 작가는 “작가로서 가장 취약한 점과 마주하려고 했던 작품이자 글쓰기에 있어 제 모든 관심사가 보관된 비밀스러운 사물함”이라며 “망가지고, 뒤틀리고, 부서지고, 숨으려 드는, 작고 연약한 존재들은 늘 빛이 난다. 앞으로도 글자들의 시작점에 그들을 제일 먼저 데려가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 [열린세상] 민주주의 지표 된 미디어 문해력

    [열린세상] 민주주의 지표 된 미디어 문해력

    두 달 전 칼럼에 허위조작정보가 민주주의에 위협이 될 수 있으므로 미디어 리터러시(문해력) 교육이 중요하다고 썼다. 그때는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 부재의 극단적 폐해를 드러내는 12·3 비상계엄 사태가 발생하리라고는 상상조차 못 했다. 경제지표가 하락하고 사회불안이 확대되며 정치 양극화가 심화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오는 20일 출범하는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2기 마가노믹스는 우리의 대외 환경을 더욱 어렵게 만들 것으로 예측된다. 중국과의 기술 격차도 좁혀지고 있다. 총체적 난국이자 국가 위기 상황이다. 이번 위기의 배경과 원인으로 여러 요인이 거론된다. 급격한 디지털화로 휴대전화 사용 가능자는 누구나 정보 생산의 주체와 소비자가 될 수 있는, 다양화되고 개인화된 디지털 미디어 현상도 밀접하게 연관된다. 디지털 미디어의 정보는 접근성, 편리성, 신속성의 장점과 함께 진위가 불분명한 정보가 공존하는 단점이 있다. 그래서 디지털화는 콘텐츠의 의도적, 악의적 유통에 매우 용이하다. 알고리즘이 정보와 사고의 확증편향을 가중한다. 오죽하면 2024년 옥스퍼드대 출판부가 허위조작정보에 뇌가 절여져 비판적 사고와 상식적인 판단이 불가한 ‘뇌 썩음’(brain rot)을 올해의 단어로 선정했겠나. 정보를 비판적으로 이해하고 활용해 적극적으로 사회 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역량, 즉 디지털·미디어 리터러시 역량 강화가 매우 중요해졌다. 2023년 9월 유네스코의 16개국 대상 정보 출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소셜미디어의 비중이 선진국과 개도국에서 각각 37%와 68%로 나타났다. 2022년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조사 결과를 보면 한국인의 53%가 유튜브에서 정보를 얻는다. 여타 선진국에 비해 소셜미디어의 비중이 월등히 높은 한국에 디지털·미디어 리터러시 역량 강화는 시급하고 중요한 국가적 과제일 수밖에 없다. 2000년부터 3년마다 실시되는 15세 학생들의 문해력, 수리력 및 과학지식과 능력을 평가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 결과에서 한국은 늘 상위권에 오른다. 81개국이 참여한 2022년 평가에서도 싱가포르, 마카오, 대만, 일본에 이어 5위를 차지했다. 미국은 15위를 기록했다. 반면 16~65세 성인 문해력 조사에서 한국의 순위는 15세 학생들과 비교해 크게 떨어진다. 지난해 12월 발표된 OECD 국제성인역량조사(PIAAC) 결과에서 한국의 순위는 하락했고, 미국은 오히려 올랐다. 2012년과 2023년 실시된 PIAAC에서 하락폭이 가장 큰 나라 역시 한국이다. 문해력은 24점, 수리력은 10점, 문제해결 능력은 13점이나 떨어졌다. OECD 평균보다도 훨씬 뒤처진다. 성인 문해력의 하락은 디지털·미디어 문해력의 하락과 직결된다. 세계 최고 고령화 속도를 보이는 한국의 성인 문해력과 수리력 그리고 문제해결 능력은 더욱 위협받을 것이다. 문해력이 떨어지면 언어적 표현력과 협상력이 떨어진다. 협상력이 떨어지니 대립과 갈등으로 치닫기 쉽다. 한국인이 협업에 특히 취약하다는 평가도 이와 무관치 않을 듯하다. 문해력은 신기술 수용 및 활용 능력에도 크게 영향을 미친다. 성인 수리력이 높을수록 자국의 정치에 더 많은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OECD 조사 결과도 있다. 디지털화로 미디어 리터러시는 민주주의의 지표가 됐다. 국가정체성 유지에 꼭 필요한 교육이다. 따라서 시대 변화를 반영한 디지털·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은 사회화가 시작되는 유치원 때부터 이뤄져야 한다. 이때부터 논리적, 수학적 사고를 배양해 주는 단계별 논리와 수학 그리고 철학 교육이 필요하다. 중장년층과 노년층의 지식과 정보 및 신기술 습득 기회 제공 그리고 사회적 유대감을 형성해 주는 평생교육에 대한 투자도 확대해야 한다. 이 문제에 대한 교육과 인식 제고에 플랫폼 및 디지털 기업의 적극적인 태도와 투자가 요구된다. 송경진 아시아재단 한국대표
  • “냉온탕 오가는 순애보, 해외서 더 터졌죠”

    “냉온탕 오가는 순애보, 해외서 더 터졌죠”

    SNS에 해외팬들 댓글 보며 실감제 야누스적 얼굴이 장점이라는한석규 선배 조언, 연기에 큰 도움다음은 코미디 궁금한 배우 될 것 최근 12부작으로 종영한 MBC ‘지금 거신 전화는’은 모처럼 K드라마의 저력을 보여 준 작품으로 꼽힌다. 넷플릭스에서 자체 오리지널 작품을 제치고 TV쇼 부문 2위까지 오르며 선전했고 12·3 계엄 사태로 결방이 잇따르자 해외 팬들의 항의가 빗발칠 정도로 글로벌 흥행을 거뒀다. 주인공 백사언을 연기한 유연석은 로맨스와 스릴러를 오가며 호연을 펼쳤고 2024 MBC 연기대상 최우수 연기상을 수상했다. 지난 6일 소속사 사무실에서 만난 유연석은 “순애보적인 사랑을 그린 K드라마를 기다렸다는 해외 팬들의 반응이 많았다”면서 “제 소셜미디어에 세계 각국의 언어로 댓글이 달리는 것을 보면서 인기를 실감했다”고 말했다. 동명의 웹소설을 원작으로 한 ‘지금 거신 전화는’은 정략결혼으로 서로를 외면하던 부부가 위기를 통해 사랑을 확인하는 과정을 그렸다. 대통령실 대변인 역할을 맡은 유연석은 초반에는 아내 홍희주(채수빈)에게 날 선 말들을 내뱉는 냉정한 인물로 나오다가 후반부에 애틋하고 절절한 멜로 연기를 선보였다. “이번에는 한 작품에서 인물의 양면성을 보여 줄 수 있고 냉철한 인물이 변화하는 과정을 설득력 있게 표현하는 과정이 흥미로웠어요. 사랑이라는 감정을 저의 미세한 손짓과 근육의 떨림을 통해 표현할 때 배우로서 카타르시스가 느껴지는 것 같아요.” 소통의 부재를 다룬 이 작품에서 초반 백사언은 충격으로 실어증에 걸린 아내와 수어로 대화한다. 유연석은 “대화가 단절된 부부의 이야기인데 극 중 사언이 수어를 배워 희주와 진심으로 소통하는 순간들이 감동적이었다”면서 “겉으로는 무뚝뚝하지만 실제로는 누구보다 진실한 사랑을 가진 사언의 모습에 많은 분이 대리만족하신 것 같다”고 말했다. 얼굴에 선과 악이 공존하는 배우라는 수식어답게 유연석은 ‘낭만닥터 김사부’, ‘미스터 션샤인’, ‘슬기로운 의사생활’, ‘운수 오진 날’ 등에서 다양한 역할에 도전했다. 그는 “제 외모가 선이 굵은 타입이 아니라 박해일 선배를 롤모델 삼아 연기에 다양한 변주를 주는 배우가 되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최근에 작품이 많이 줄어드는 추세이고 40대 배우로서 많은 고민이 생기더라고요. 그때 한석규 선배님께서 제게 야누스적인 얼굴을 가진 몇 안 되는 배우니까 자신의 장점을 믿고 앞으로 가라고 조언해 주셨는데 큰 도움이 됐습니다.” 뮤지컬 ‘헤드윅’을 비롯해 공연에도 꾸준히 서고 있는 유연석은 “관객들과 직접 호흡할 수 있고 제 연기에 따라 공기가 달라지는 것을 무대에서 느끼는 순간이 짜릿하다”면서 “다음 작품은 코미디인데 새로운 연기로 늘 궁금한 배우가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 게임 중독, 정말 심각한 질병일까

    게임 중독, 정말 심각한 질병일까

    세계보건기구(WHO)는 2019년 국제질병표준분류기준 제11차 개정안(ICD-11)을 통해 게임 이용 장애를 질병으로 분류했다. 국내에서는 게임중독을 질병으로 봐야 하는지 여전히 논란이 있다. 그런데 한국 사회가 다른 나라보다 더 게임에 대해 사회적 공포를 느끼며 금기시하는 ‘게임포비아’에 사로잡혀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런 다소 놀라운 주장은 인문학자, 예술학자, 기술미학자 등 다양한 분야 전문가 8명이 모여 인터넷 게임과 게임 행위에 대한 학술적 고찰을 담은 ‘사이버 루덴스: 게임의 미학과 문화’(문화과학사)에 실렸다. 연구자들은 게임을 즐기는 플레이어들을 스스로 탐색하고, 건설하며 자기 신체와 플레이 공간의 감각을 게임 질서 속에 연동시키는 ‘사이버 루덴스’(사이버 공간을 즐기는 자)로 정의한다. 이동연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는 ‘게임콘텐츠, 규제와 질병 사이’라는 논문을 통해 WHO에 의한 게임의 질병코드화는 창조적 행위를 질병으로 구분하는 ‘의료화’라고 지적하며 국내의 무질서한 게임 규제 및 법 기술적 규정에 대해 비판했다. 이 교수는 문화콘텐츠의 이용과 향유의 문제들이 정신의학과 보건의료 문제로 치환될 경우 게임 과몰입 이슈는 결국 사회정책의 권력 행사 문제로 이행될 수 있다고 꼬집었다. 당장은 게임 콘텐츠가 의료 정책 대상이 되겠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다른 문화 콘텐츠도 필요에 따라 보건 의료정책 대상에 포함될 수 있기 때문에 심각한 문제라고 이 교수는 비판했다. 윤태진 연세대 커뮤니케이션대학원 교수는 ‘게임포비아의 역설’이라는 제목으로 한국 게임문화가 어떻게 의료화됐는지를 분석했다. 전문가-셀러브리티는 특정 영역의 지식과 정보를 전달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전문가로 인식되고, 대중 미디어를 통해 소비된다는 점에서 유명인이 된 사람을 일컫는다. 대중매체와 소셜미디어(SNS) 중심의 치유 담론은 2000년대 이후 급속도로 확산했고 과거와 달리 정신의학적 치료가 일상화됐다. 이런 상황에서 2000년대 초반 의학과 언론은 게임을 안 하거나 적게 하는 정상성과 게임중독이라는 비정상성을 강조하며 게임포비아를 확산시켰다. 윤 교수는 전문가-셀러브리티, 정신의학의 대중화, 그리고 게임포비아의 확산이 하나로 집약되는 지점이 ‘게임의 의료화’라고 지적했다. 이는 단순히 게임에 대한 규제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자유로운 문화적 향유가 도구적 합리성에 예속되는 상황을 연출하며 사회 지배층의 도덕적 공황을 은폐하려는 시도라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삶이 예술이자 놀이의 문화가 될 수 있는 게임의 가능성을 중독이나 폭력성으로 규정하는 이상 새로운 예술의 언어를 말할 수는 없다”고 강조하고 있다.
  • “커피 안 챙겼네요”… 알아서 ‘카페’로, 운전자 기분까지 읽는 ‘AI 모빌리티’

    “커피 안 챙겼네요”… 알아서 ‘카페’로, 운전자 기분까지 읽는 ‘AI 모빌리티’

    LG ‘인캐빈 센싱’ ‘퓨론’ 관심 폭발아이오닉9, 삼성 ‘스마트싱스’ 탑재집 현관 방문객 차 안서 볼 수 있어 ‘This is a traditional Korean house.’(이것은 한국의 전통 가옥입니다.) 6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5’의 LG전자 부스에서 인공지능(AI) ‘인캐빈 센싱’(운전자 및 차량 내부 공간 감지) 솔루션 차량 운전석에 앉아 화면 속 ‘한옥’에 눈길을 주자 관련 정보가 빠르게 제공됐다. 운전대에서 손을 떼거나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등의 부주의한 행동을 하면 화면 오른쪽 하단에 빨간 경고등이 떴다. 안전벨트를 풀거나 고개를 숙이는 경우에도 센서는 바로 위험 상황을 인지했다. 운전대에 있는 카메라를 통해 기쁨, 보통, 짜증, 화남 등 운전자의 기분도 쉽게 읽어 냈다. 시선과 표정을 통해 모든 생각이 읽히는 듯했다. 기업들이 AI를 가전을 넘어 모빌리티 부문에도 빠르게 적용하고 있다. 이날 미디어 데이에서도 관객들의 관심은 AI 모빌리티에 상당 부분 쏠렸다. LG전자는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호텔에서 연 LG 월드 프리미어 행사에서 한층 발전한 인캐빈 센싱 솔루션뿐 아니라 두뇌 역할을 하는 ‘LG 퓨론’도 공개했다. LG 퓨론은 스마트홈 플랫폼 ‘LG 씽큐’에 거대언어모델(LLM)을 결합한 소프트웨어다. 연극과 영상을 통해 연출된 장면에서 AI 허브는 출근길 자동차 운전석에 앉은 운전자가 매일 챙기던 텀블러를 놓고 온 것을 인식해 “오늘은 커피 텀블러를 안 챙긴 것 같다. 커피 한잔 하겠느냐”고 묻고 평소 자주 가던 카페를 운전 경로에 자동으로 추가했다. AI 퓨론을 활용하면 자연스러운 대화가 가능하다는 게 LG전자의 설명이다. 삼성전자도 파트너사들과 협력해 AI 홈을 가전에서 모빌리티까지 확장하는 데 초점을 뒀다. 삼성전자 부스에 전시된 현대차 아이오닉9에는 삼성의 스마트홈 플랫폼 ‘차량용 스마트싱스’가 탑재됐다. 차량의 디스플레이에서 ‘라이트 끔’ 버튼을 누르면 집안의 조명이 모두 꺼지도록 설정됐다. 현관 초인종이 울리면 가정용 카메라를 통해 현관에 누가 왔는지도 차 안에서 볼 수 있고 보안 시스템을 작동할 수 있다. 무엇보다 스마트싱스의 ‘파인드’ 기능을 이용하면 주차장에서 ‘내 차’의 위치를 스마트폰을 통해 쉽게 찾을 수 있다. 스마트폰을 잃어버렸을 경우 차에서 파인드 기능을 작동하면 스마트폰에서 벨이 울리도록 한 설정은 간단하지만 유용하다는 느낌을 줬다. 삼성전자는 2016년 전장부품(자동차 전자장치)을 담당하는 미국 기업 하만을 인수한 뒤 하만을 중심으로 현대차와 협력해 미래 모빌리티 사업 전개에 나서고 있다.
  • 젠슨 황 8년 만에 컴백… ‘피지컬 AI’ 시대 예고

    젠슨 황 8년 만에 컴백… ‘피지컬 AI’ 시대 예고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인 ‘CES 2025’ 개막을 하루 앞둔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컨벤션센터는 인공지능(AI) 시대 ‘슈퍼스타’로 떠오른 엔비디아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 젠슨 황의 기조연설을 보기 위해 몰려든 사람들로 뜨거웠다. 행사 2시간 30분 전인 오후 4시부터 입장이 시작됐지만 연설장 입구를 알 수 없을 정도로 긴 줄이 이어졌고, 검색대를 거쳐 들어가는 데까지 2시간 넘게 걸려 20분가량 지연되기도 했다. 같은 시간 온라인 중계에도 2만명이 몰렸으며 1만 4000석을 꽉 채운 연설장은 사람들의 환호로 콘서트장을 방불케 했다. 마침내 젠슨 황이 자신의 상징인 검은색 가죽 재킷 차림으로 무대 위에 모습을 드러내자 청중 사이에선 박수와 함성이 터져 나왔다. 그는 이에 화답해 “CES에 오신 것을 환영한다”면서 “내 가죽 재킷이 맘에 드는가”라고 외쳤다. 젠슨 황이 CES 기조연설에 나선 것은 2017년 이후 8년 만이다. 그사이 엔비디아의 급성장과 함께 AI 시대가 도래하면서 젠슨 황의 위상이 크게 달라진 만큼 이번 기조연설에 대한 관심도 그 어느 때보다 컸다. 젠슨 황은 “다음은 ‘피지컬(physical) AI’ 시대가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AI의 미래는 결국 인간의 모습을 한 ‘휴머노이드’ 로봇이나 자율주행차처럼 물리적 실체가 있는 AI가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은 것이다. 그러면서 엔비디아가 피지컬 AI 개발 플랫폼인 ‘코스모스’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피지컬 AI는 기존 AI 모델보다 방대한 양의 데이터와 테스트가 필요하고 그만큼 개발 비용도 많이 들지만, 코스모스를 사용하면 개발자가 물리 기반 합성 데이터를 사용해 가상 환경에서 모델을 훈련하고 평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로봇공학을 위한 챗GPT의 순간이 다가오고 있다”면서 “대규모 언어 모델(LLM)과 마찬가지로 코스모스는 로봇 및 자율주행차 개발을 발전시키는 데 기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피지컬 AI를 대중화하고 모든 개발자가 범용의 로봇 공학을 활용할 수 있도록 코스모스를 차세대 AI의 ‘표준’으로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젠슨 황은 가격을 3분의1로 낮춘 차세대 그래픽처리장치(GPU) 지포스 ‘RTX 50’ 시리즈와 오는 5월 출시할 슈퍼컴퓨터 성능의 데스크톱 ‘DIGITS’ 프로젝트도 소개했다. 그때마다 청중 사이에선 박수가 터져 나왔지만, 일부는 “노 서프라이즈”(새롭지 않다)를 외치기도 했다.
  • 8년만에 CES 기조연설 나선 젠슨 황 “다음은 ‘피지컬 AI’ 시대 될 것”

    8년만에 CES 기조연설 나선 젠슨 황 “다음은 ‘피지컬 AI’ 시대 될 것”

    입장만 2시간…1만 4000석 공연장 꽉 채워검은 가죽 재킷 입고 등장 “맘에 드는가?”피지컬 AI 개발 플랫폼 ‘코스모스’ 출시 예고박수·함성 속 일부 “노 서프라이즈” 반응도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인 ‘CES 2025’ 개막을 하루 앞둔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컨벤션센터는 인공지능(AI) 시대 ‘슈퍼스타’로 떠오른 엔비디아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 젠슨 황의 기조연설을 보기 위해 몰려든 사람들로 뜨거웠다. 행사 2시간 반 전인 오후 4시부터 입장이 시작됐지만 연설장 입구를 알 수 없을 정도로 긴 줄이 이어졌고, 검색대를 거쳐 들어가는 데까지 2시간 넘게 걸려 20분가량 지연되기도 했다. 같은 시간 온라인 중계에도 2만명이 몰렸으며, 1만 4000석을 꽉 채운 연설장은 사람들의 환호로 콘서트장을 방불케 했다. 마침내 젠슨 황이 자신의 상징인 검은 색 가죽 재킷 차림으로 무대 위에 모습을 드러내자 청중 사이에선 박수와 함성이 터져 나왔다. 그는 이에 화답해 “CES에 오신 것을 환영한다”면서 “내 가죽 재킷이 맘에 드는가?”라고 외쳤다. 젠슨 황이 CES 기조연설에 나선 것은 2017년 이후 8년 만이다. 그 사이 엔비디아의 급성장과 함께 AI 시대가 도래하면서 젠슨 황의 위상은 크게 달라진 만큼 이번 기조연설에 대한 관심도 그 어느 때보다 컸다. 젠슨 황은 “다음은 ‘피지컬(physical) AI’ 시대가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AI의 미래는 결국 인간의 모습을 한 ‘휴머노이드’ 로봇이나 자율주행차처럼 물리적 실체가 있는 AI가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은 것이다. 그러면서 엔비디아가 피지컬 AI 개발 플랫폼인 ‘코스모스’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피지컬 AI는 기존 AI 모델보다 방대한 양의 데이터와 테스트가 필요하고 그만큼 개발 비용도 많이 들지만, 코스모스를 사용하면 개발자가 물리 기반 합성 데이터를 사용해 가상 환경에서 모델을 훈련하고 평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로봇공학을 위한 챗GPT의 순간이 다가오고 있다”면서 “대규모 언어 모델(LLM)과 마찬가지로 코스모스는 로봇 및 자율주행차 개발을 발전시키는 데 기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피지컬 AI를 대중화하고 모든 개발자가 범용의 로봇 공학을 활용할 수 있도록 코스모스를 차세대 AI의 ‘표준’으로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젠슨 황은 가격을 3분의 1로 낮춘 차세대 그래픽처리장치(GPU) 지포스 ‘RTX 50’ 시리즈와 오는 5월 출시할 슈퍼컴퓨터 성능의 데스크톱 ‘DIGITS’ 프로젝트도 소개했다. 그때마다 청중 곳곳에선 박수가 터져 나왔지만, 일부는 “노 서프라이즈”(새롭지 않다)를 외치기도 했다.
  • 尹측 “내란죄 철회, 소추 내용 80% 없어진 것”…국회 “내란행위 자체로 판단받는다”

    尹측 “내란죄 철회, 소추 내용 80% 없어진 것”…국회 “내란행위 자체로 판단받는다”

    윤석열 대통령 측이 탄핵심판에서 형법 위반(내란죄) 여부가 다뤄지지 않을 경우 “80%에 해당하는 탄핵소추서의 내용이 철회되는 것”이라고 주장하며 헌법재판소가 국회의 탄핵소추를 각하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반면 국회 측은 계엄 선포를 전후해 벌어진 일련의 행위, 즉 사실관계 자체는 탄핵심판에서 다루되 ‘형법 위반’은 제외하고 ‘헌법 위반’에 한정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의 대리인단은 7일 입장문을 내고 “탄핵소추 사유에서 내란죄를 철회한다는 것은 단순히 2가지 소추 사유 중 1가지가 철회되는 것이 아니라 무려 80%에 해당하는 탄핵소추서의 내용이 철회되는 것”이라며 “마땅히 각하돼야 한다”고 했다. 각하란 청구가 적법하지 않을 때 본안 판단을 하지 않고 소송을 종결하는 결정이다. 윤 대통령 측은 탄핵소추의결서 40쪽 분량에서 윤 대통령의 각종 담화와 포고령 1호 등을 제외한 분량은 26쪽이고, 이중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관련 내용이 21쪽을 차지하므로 수량적으로 계산해보면 80%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윤 대통령 측은 탄핵 소추 사유에서 ‘형법상 내란죄’ 부분이 철회된 것을 두고 “국민을 교묘하게 속이는 언어도단”이라며 “형법상 내란죄에 해당하는지 여부도 판단되지 않았는데 어떻게 비상계엄을 ‘내란’으로 단정하고 내란 행위가 헌법에 어긋나는지를 판단할 수 있다는 말인가”라고 강조했다. 이어 “대통령이 내란죄를 범했기 때문에 권한 행사를 중지하고 탄핵소추를 한다는 것과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행위가 적합하지 않으므로 탄핵소추를 한다는 것은 전혀 다른 평가”라고 덧붙였다. 또한 선례에 따라 국회가 탄핵심판을 청구한 뒤 별도 의결 절차 없이 소추 사유를 ‘동일성이 인정되지 않는 정도’로 변경하는 것은 허용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다만 이에 대해 헌재는 전적으로 재판부가 판단할 사항이라는 입장을 전날 밝혔다. 천재현 헌재 공보관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헌재는 주권자인 국민의 뜻에 따라 헌법적 분쟁을 해결하고 헌법질서를 수호하기 위해 설립된 심판 기관”이라며 “헌법 분쟁을 해결하기 위해 내리는 헌재 결정을 가지고 새로운 헌법 분쟁을 만드는 건 헌재를 만든 주권자의 뜻은 아닐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회 측 “소추 사유 변경된 적 없어…내란죄 판단은 형사 법정서” 반면 국회 측은 계엄 선포를 전후해 벌어진 일련의 행위, 즉 사실관계 자체는 탄핵심판에서 다루되 ‘형법 위반’은 제외하고 ‘헌법 위반’에 한정해 주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국회 측 대리인단은 윤 대통령 탄핵 소추 사유에서 ‘형법상 내란죄’ 부분을 철회한다고 밝힌 바 있다. 내란죄의 형법 위반 여부보다 헌법 위반 사실관계를 따지겠다는 것이다. 이날 국회 측 대리인단은 대한변호사협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탄핵소추 사유의 핵심을 한 마디로 요약하면 ‘내란의 국헌문란행위’이고 이 부분 소추 사실은 한 글자도 철회·변경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국회 측은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국회 침입행위 및 정치인 체포 지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침입 ▲포고령 발표 등이 사실상 내란행위에 해당하고 이것이 탄핵심판에서 주요 쟁점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회 측은 “윤 대통령의 계엄선포행위, 선관위 침입행위, 경찰과 군대를 동원한 국회 집회 방해 및 침입행위, 포고령 선포행위 등을 주요한 소추 사유로 판단했다”며 “모두 국헌문란의 내란행위에 해당한다”고 전했다. 이어 “탄핵심판은 헌법 위반 여부를 심판함으로써 헌법 질서를 수호하기 위한 헌법 재판”이라며 “범죄의 성립 여부를 입증하고 처벌하는 형사 재판이 아니어서 내란행위를 헌법 위반으로 구성해 파면 여부에 대한 판단을 받겠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내란죄의 성립 여부까지 탄핵심판의 대상으로 삼게 될 경우 탄핵심판 절차가 상당 기간 지연될 수밖에 없고 대한민국의 헌법적 혼란과 위기가 지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회 측은 “내란죄 처벌을 포기하는 것이 결코 아니다”라며 “윤 대통령의 위헌, 위법한 행위들은 모두 내란죄를 구성하는 행위들이고 탄핵심판의 결과는 내란죄 인정에 중요한 근거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 게임 중독, 정말 심각한 질병일까? No!

    게임 중독, 정말 심각한 질병일까? No!

    “이제 게임 그만하고 공부 좀 해라.” “알았다고요, 이거만 끝내고 한다니까요.” 공부는 뒷전이고 하루 종일 게임만 하는 아이들과 부모들의 일상적 대화 중 하나일 것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019년 국제질병표준분류기준 제11차 개정안(ICD-11)을 통해 게임 이용 장애를 질병으로 분류했다. 국내에서는 게임중독을 질병으로 봐야 하는지 여전히 논란에 있다. 그런데, 한국 사회는 다른 나라보다 더 게임에 대해 사회적 공포를 느끼며 금기시하는 ‘게임포비아’에 사로잡혀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런 다소 놀라운 주장은 인문학자, 예술학자, 기술 미학자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 8명이 모여 인터넷 게임과 게임 행위에 대한 학술적 고찰을 담은 ‘사이버 루덴스: 게임의 미학과 문화’(문화과학사)에 실렸다. 연구자들은 게임을 즐기는 플레이어들은 스스로 탐색하고, 건설하며, 자기 신체와 플레이 공간의 감각을 게임의 질서 속에 연동시키는 ‘사이버 루덴스’(사이버 공간을 즐기는 자)로 정의한다. 플레이는 사건을 신체화하는 감각인 동시에 주어진 물질과 공간을 변화시킬 수 있는 대상으로 파악하는 조형 행위라는 말이다. 그래서, 게임에 몰두하는 사람은 중독된 것이 아니라 미학적 코마 상태에 빠진 예술가와 같다고 말한다. 이동연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는 ‘게임콘텐츠, 규제와 질병 사이’라는 논문을 통해 WHO에 의한 게임의 질병코드화는 창조적 행위를 질병으로 구분하는 ‘의료화’라고 지적하며, 국내의 무질서한 게임 규제 및 법 기술적 규정에 대해 비판했다. 이 교수는 문화콘텐츠의 이용과 향유의 문제들이 문화의 생산과 소비의 장에서 벗어나 정신의학과 보건의료 문제로 치환될 경우, 게임 과몰입 이슈는 결국 사회정책의 권력 행사 문제로 이행될 수 있다고 꼬집었다. 당장은 게임 콘텐츠가 의료 정책의 대상이 되겠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다른 문화 콘텐츠도 필요에 따라 보건 의료정책 대상에 포함될 수 있기 때문에 심각한 문제라고 이 교수는 비판했다. 윤태진 연세대 커뮤니케이션대학원 교수는 ‘게임포비아의 역설’이라는 제목으로 한국 게임문화가 어떻게 의료화됐는지를 분석했다. 전문가-셀러브리티는 특정 영역의 지식과 정보를 전달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전문가로 인식되고, 대중 미디어를 통해 소비된다는 점에서 유명인이 된 사람을 일컫는다. 대중매체와 소셜미디어(SNS) 중심의 치유 담론은 2000년대 이후 급속도로 확산했고, 과거와 달리 정신의학적 치료가 일상화됐다. 이런 상황에서 2000년대 초반 의학과 언론은 게임을 안 하거나 적게 하는 정상성과 게임중독이라는 비정상성을 강조하며 게임포비아를 확산시켰다. 윤 교수는 전문가-셀러브리티, 정신의학의 대중화, 그리고 게임포비아의 확산이 하나로 집약되는 지점이 ‘게임의 의료화’라고 지적했다. 이는 단순히 게임에 대한 규제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자유로운 문화적 향유가 도구적 합리성에 예속되는 상황을 연출하며 사회 지배층의 도덕적 공황을 은폐하려는 시도라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시민사회 차원에서 게임의 의료화에 대응하지 않으면, 미디어 생태계 자체를 파괴하는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전문가들은 “삶이 예술이자 놀이의 문화가 될 수 있는 게임의 가능성을 중독이나 폭력성으로 규정하는 이상 새로운 예술의 언어를 말할 수는 없다”라고 강조하고 있다.
  • ‘실시간 번역’ 삼성 vs ‘목소리 인식’ LG… 초개인화된 AI TV

    ‘실시간 번역’ 삼성 vs ‘목소리 인식’ LG… 초개인화된 AI TV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인 CES 2025 개막을 앞두고 삼성전자와 LG전자는 5일(현지시간) 각각 인공지능(AI)을 탑재한 TV 신제품을 공개했다. 단순히 방송 콘텐츠를 보는 TV를 넘어 앞으로는 사용자의 일정을 챙기고 취향과 의도까지 파악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개인화된 AI TV가 대세가 될 전망이다. “라스베이거스에선 뭘 하면 좋을까” TV를 보던 사람이 이렇게 질문하자 라스베이거스 주요 명소가 화면에 등장하면서 TV가 답을 한다. “일정을 보니 월요일에 레드록캐니언을 둘러보는 건 어때요? 근처에 좋아할 만한 식당도 추천드려요.” 이날 라스베이거스 시저스팰리스호텔에서 열린 ‘삼성 퍼스트 룩 2025’ 행사에서 삼성전자의 TV 신제품 ‘비전 AI’가 공개되자 수백 명의 참석자 사이에서는 박수와 탄성이 흘러나왔다. 비전 AI와 함께 최초로 공개된 개인 맞춤형 AI ‘비전 AI 컴패니언’은 TV가 사용자의 관심사와 질문에 맞춰 필요한 정보를 화면에 시각적으로 보여 주면서 필요한 것들을 추천해 준다. 용석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은 “AI 시대 TV는 사람들의 취향과 필요를 알아서 맞춰 주는 인터랙티브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단순한 시청 기기를 넘어 생활의 중심에서 새로운 사용자 경험을 선사하는 삶의 동반자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전 AI에는 콘텐츠를 보다가 궁금한 정보가 있으면 한 번의 클릭만으로 정보를 찾아 주는 ‘클릭 투 서치’, 외국어 콘텐츠 자막도 실시간으로 우리말로 바꿔 주는 ‘실시간 번역’ 기능이 탑재됐다. 이 두 기능은 이번에 CES 혁신상을 수상했다. 이 밖에도 사용자의 취향을 반영해 이미지를 만들어 주는 ‘생성형 배경 화면’, 사용자의 생활 패턴이나 기기 사용 이력, 집안 상태 등을 분석해 실시간으로 알려 주고 적시에 필요한 기능을 지원하는 ‘홈 인사이트’, 가족뿐 아니라 반려동물의 상태까지도 살펴 주는 ‘패밀리·펫 케어’ 등 사용자의 편의성을 위한 기능들을 담았다. LG전자도 더욱 밝아진 올레드 화면과 함께 개인화된 AI 기능을 앞세운 TV ‘올레드 에보’를 공개했다. 기존의 일반 올레드 TV(B5 모델)보다 3배 밝아지면서 더욱 생동감 있는 영상을 제공한다. TV가 설치된 공간의 크기, 가구 배치 등을 분석해 최적화된 음향을 제공하고 콘텐츠 내 등장인물의 음성과 배경음을 구분해 더욱 선명한 소리를 제공한다. LG 올레드 TV는 이번 CES에서 영상과 화질 분야 최고 혁신상을 비롯해 5개의 혁신상을 휩쓸었다. 일명 ‘매직 리모컨’으로 불리는 AI 리모컨도 눈길을 끌었다. AI 전용 버튼을 누르면 날씨와 시간에 맞는 인사와 함께 서비스가 작동하며 사용자 개개인의 목소리를 인식해 개별 계정으로 로그인할 수 있는 ‘보이스 ID’ 기능이 탑재됐다. 특히 올해 LG 스마트 TV에 탑재되는 webOS25는 대형언어모델(LLM)을 적용, 고객 언어를 이해하고 의도를 추론하는 능력이 발전했다. 예를 들어 “프로레슬러 출신의 배우가 나오고,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액션영화 보여 줘”와 같은 복합적인 질문도 정확히 이해하고 답변해 주는 식이다. TV 사용 중에 문의 사항이나 문제가 발생하면 ‘AI 챗봇’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 생성형 AI를 활용해 원하는 이미지를 만들 수도 있다.
  • 젤렌스키 “북한군 ⅓ 3800명 사상, 최대 3~4만명 파병 역량”

    젤렌스키 “북한군 ⅓ 3800명 사상, 최대 3~4만명 파병 역량”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6일 공개된 인터넷 방송 인터뷰에서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 총 3800명이 사망하거나 부상당했다고 말했다. 이날 방송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러시아 출신으로 미국에서 활동 중인 팟캐스터 렉스 프리드먼(42)과 인터뷰한 것으로 모두 세시간여에 이른다. 현재 타지키스탄에 해당하는 구소련 공화국 출신인 프리드먼은 소련 붕괴 직후 미국으로 이주했으며, 컴퓨터 과학자이자 작가다. 인터넷 방송 팟캐스트를 진행하며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인터뷰는 두 사람 모두 능통한 러시아어, 영어, 우크라이나어 등 세 가지 언어로 이뤄졌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2022년 2월 발생한 전쟁 초기에 벨라루스에서 미사일이 자신의 거주지에 발사된 이후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으로부터 사과 전화를 받았다고 털어놓는 등 전쟁 전반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설명했다. 만약 젤렌스키 대통령이 프리드먼과 함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세 명이 식사를 하게 된다면 돈은 모두 푸틴 대통령이 내야 할 것이란 농담도 이어졌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의 ‘쿠르스크 수복작전’에 함께 참여 중인 북한군 총 3800명이 사망하거나 부상당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 영토인 쿠르스크 지역을 종전 협상의 ‘칩’으로 사용하기 위해 지난해 8월 침공해 현재 서울시 면적과 비슷한 약 500~800㎢의 땅을 점유 중이다. 이는 이전에 주장했던 1200~1400㎢ 점유 면적보다는 줄어든 것이다. 러시아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오는 20일 집권하기 전 쿠르스크주에서 영토를 되찾기 위해 우크라이나와 치열한 전투를 벌이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북한이 최대 3~4만명의 병력을 러시아 전선에 투입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군은 지난해 11월 1만 2000명 규모로 러시아에 파병된 것으로 추산된다. 우크라이나는 쿠르스크 지역에서 5일(현지시간) 새로운 공세를 펼치며 작전을 강화했다고 우크라이나 매체와 친러시아 군사 블로거들이 전했다. 러시아 매체는 우크라이나가 수자에서 북동쪽으로 약 15㎞ 떨어진 베르딘 마을을 표적으로 전차 2대, 장갑차 12대, 파괴 부대 1개를 배치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군은 해당 지역의 우크라이나 군대를 무력화하기 위한 작전을 계속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트럼프 당선인이 전쟁을 끝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자신을 사랑한다는 농담도 했다. 그는 트럼프 당선인의 힘과 영향력을 칭찬하면서, 그가 평화 중재에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트럼프와 저는 유럽과 함께 합의에 도달하고 강력한 안보 보장을 제공할 것”이라며 “그런 다음 러시아와 대화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트럼프 당선인이 유럽의 지지를 모으는 능력을 강조하면서 “도널드 트럼프와 무언가에 대해 이야기할 때 모든 유럽 지도자들은 항상 ‘어땠어?’라고 묻는다”면서 “이는 트럼프 당선인의 영향력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3000억 달러(약 440조원) 규모의 러시아 동결 자산을 우리가 가져가고, 미국에서 모든 무기를 살 것”이라며 “트럼프에게 이것이 안보 보장 중 하나라고 말했다”라고 밝혔다. 또 “우리는 미국으로부터의 선물이 필요 없다”면서 “우리가 러시아 돈을 우크라이나의 안보 보장에 투자하면 미국에 좋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에 대해서도 “미국이 나토 역할을 약화하면 재앙적인 결과가 초래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우리가 안보 보장을 받지 못하면 푸틴이 다시 온다”라며 “미국이 탈퇴하면 바로 나토의 죽음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 ‘애플’ 시리즈는 악플을 예술로 승화… “감정의 언어를 견딤의 소리로 전달”

    ‘애플’ 시리즈는 악플을 예술로 승화… “감정의 언어를 견딤의 소리로 전달”

    “‘사과 그릴 줄 아느냐’는 비아냥에윤위동 작가가 사과 소묘로 콜라보전공·비전공 편견 대립이 화합으로” “(미술) 전공자와 비전공자에 대한 선입견, 편견의 대립이 화합으로 가는 첫 단계였다고 생각해요.” 2012년 첫 개인전을 연 이후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 온 가수 겸 화가 권지안(솔비·41)은 최근 극사실주의 회화를 그리는 서양화가 윤위동(43)과의 2인전 ‘인듀어(Endure): 견디다’를 마무리한 소감에 대해 5일 이렇게 말했다. 각각 미술 비전공자와 전공자인 두 사람은 가나아트갤러리가 후원하는 가나아뜰리에 입주 작가로 친분을 쌓았다. 이번 전시에서 가장 인상적인 것은 두 사람이 각각 표현한 ‘사과’를 나란히 배치한 대목이다. 권지안은 ‘사과는 그릴 줄 아느냐’는 비아냥이 섞인 악성 댓글(악플)에서 영감을 얻어 흘러내리는 듯한 사과 부조 ‘애플’ 시리즈를 전시했고 윤위동은 사과 연필 소묘를 걸었다. “2인전은 처음이었는데 ‘애플’ 시리즈에서 영감을 얻은 윤위동 작가가 콜라보 작품을 선보여 너무 감사했습니다. 사과를 얼마나 잘 그리느냐가 아니라 ‘자기만의 방법으로 잘 표현하느냐’에 본질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악플을 예술로 승화한 ‘애플’ 시리즈는 색색의 사과에 자신만의 알파벳 글꼴을 만들어 배치했다. 구상과 추상의 경계에 놓인 ‘허밍 레터’ 시리즈에도 알파벳 필기체처럼 흘려쓴 글자들이 들어가 있다. “전공자와 비전공자, 구상과 추상, 무형과 유형 사이의 지점이 넓어졌을 때 다양성이 존재할 수 있다고 봐요. 작품을 통해 생명력을 무한하게 느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담았지요. 작품 속 글자들은 음악을 녹이고 싶어 허밍을 시각화한 것입니다.” 전시회 명칭인 ‘견디다’는 자신은 물론 관람객에게도 하고 싶은 말이었다. “살다 보면 흔들릴 때도, 방황할 때도 있는데 그때마다 삶의 원동력이 필요하더라고요. 제겐 미술이 그런 존재죠. 이번 전시를 통해 제 감정의 언어가 견딤의 소리로 전달된 것 같아 기쁩니다.” 올해 그는 화가로서의 활발한 행보를 예고했다. “지난해 방송, 가수 활동을 더 많이 했지만 올해는 미술 활동이 많을 것 같아요. 봄쯤 개인전을 열고 해외 아트페어, 그룹전에도 출품할 예정이에요. 앞으로도 저의 언어와 소통 방식으로 동시대적 사회현상들을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 “북한군, 말 안 통해 러 군인 향해 총기 오발… 3명 사망”

    “북한군, 말 안 통해 러 군인 향해 총기 오발… 3명 사망”

    우크라이나에 빼앗긴 러시아 영토를 되찾는 ‘쿠르스크 수복 작전’에 투입된 북한군이 퇴각 도중 오발 사고를 일으켜 러시아군 3명이 사망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2일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특수작전군 제6특수작전연대는 지난달 29일 러시아군과 함께 북한군이 주둔 중이던 쿠르스크 지역의 한 마을을 탈환했다. 이날 우크라이나군의 포격과 드론 공격을 받던 러시아군과 북한군은 퇴각 결정을 했고 이 과정에서 언어 장벽으로 인해 북한군 가운데 1명이 러시아군 3명에게 근거리 총격을 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군과 러시아군의 의사소통 단절로 인해 발생한 사고사는 다음날 친러시아 텔레그램 채널 ‘크렘린 윈드’를 통해 공개됐다. 사격을 가한 북한군은 체포되긴 했지만 별다른 처벌을 받지 않은 채 다음 전투에 투입될 전망이라고 이 매체는 설명했다. 크렘린 윈드는 “러시아군을 포격한 북한군은 구금됐지만, 그를 다음 전투 장소로 보내는 것 외에는 사실상 처벌할 방법이 없다”고 전했다. 부상당한 북한군이 입원 치료를 받는 러시아의 병원에서도 의사소통 장애로 큰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러시아 당국이 영어 사용을 금지해 전투 수행과 부상 치료에 어려움이 커지는 상황이다. 한편 우크라이나 특수작전군은 이날 북한군으로 추정되는 사망자 사진을 공개했는데, 시신에는 북한군이 아군임을 식별하기 위한 빨간색 테이프가 다리나 팔에 묶여 있었다. 제6특수작전연대 소속 미하일로 마카룩은 RFA 방송에 “북한군의 수류탄은 구식이었고, 전투 식량도 갖고 있지 않았다”며 “북한 부대에는 통역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북한군 시신에서 ‘비전투 군인’으로 분류된 신분증을 발견했다고 덧붙였다. 러시아는 여전히 북한군의 파병을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으며 러시아에 거주하는 몽골계 민족인 부랴트인이나 투바인의 신분증을 발행하고 있다. 우크라이나에 드론을 공급하는 보안업체 FSI 유럽의 토마스 밀라샤우스카스 대표는 방송에서 “북한군의 드론 사격 명중률이 러시아군보다 뛰어나다는 보고를 받았지만, 이는 전황을 뒤집기엔 부족해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는 쿠르스크 지역에서 전투 4개월여 동안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측에서 8만명 넘는 병력이 사상한 것으로 추정된다. 러시아 측은 이날 우크라이나군 사상자를 4만 6460명, 우크라이나 측은 러시아군 사상자가 3만 8000명이라고 각각 발표했다.
  • 올해 국가공무원 공채 5272명 선발… 작년보다 479명 덜 뽑는다

    올해 국가공무원 공채 5272명 선발… 작년보다 479명 덜 뽑는다

    5급 305명, 외교관후보자 42명7급 595명, 9급 4330명 선발2년 만에 21.3% 선발인원 축소9급 필기 시험 100분→110분 확대달달 외우는 암기→추론·실무 중점 출제 올해 국가공무원 공채시험 선발인원이 5272명으로 확정됐다. 지난해(5751명)보다 8.3%(479명) 줄어든 것으로 공무원 신규 채용 규모 줄이기는 올해도 지속됐다. 인사혁신처는 2일 이런 내용을 담은 ‘2025년도 국가공무원 공개경쟁 채용시험 계획’을 사이버국가고시센터 등에 공고했다고 밝혔다. 올해 직급별 선발인원은 5급 공채 305명, 외교관 후보자 42명, 7급 공채 595명, 9급 공채 4330명이다. 5급 공채 선발 인원은 지난해와 동일한 반면 외교관 후보자는 전년보다 한 명이 줄었고 7급은 59명, 9급은 419명 각각 줄었다. 지난해는 2023년(6396명)보다 645명(11.2%) 적게 선발했다. 2년 만에 선발 인원이 21.3%(1124명) 줄어든 셈이다. 올해는 5급 전자(3명), 7급 법무행정(11명), 7급 일반환경(13명), 9급 일반환경(48명) 직류를 신규 선발한다. 공직 내 대표성을 높이기 위해 장애인과 저소득층 채용 기회는 더욱 늘렸다. 장애인(7·9급)은 법정 의무 고용 비율(3.8%)의 2배 수준인 300명(7.6%)을 선발한다. 저소득층도 9급 선발 인원의 법정 의무 비율(2%)을 초과한 124명(2.9%)을 선발한다. 올해부터 시험 과목과 출제 기조가 일부 바뀐다. 5급 공채 2차 시험에서 선택 과목이 사라지고, 기존의 필수 과목만으로 2차 시험을 본다. 외교관 후보자 선발시험의 ‘학제통합논술시험Ⅰ·Ⅱ’는 ‘학제통합논술시험’으로 통합된다. 9급 공채는 국어·영어 과목 출제 기조가 달달 외우는 지식 암기 중심에서 언어 이해·추론 및 실용 업무 능력 중심으로 전환되면서 필기 시험 시간을 100분에서 110분으로 늘렸다. 올해 국가공무원 공채 필기시험은 5급·외교관 후보자 3월 8일, 9급 4월 5일, 7급 7월 19일에 각각 치러진다. 시험 일시는 시험 관리 사정에 따라 변경될 수 있다. 인사처와 각 부처가 주관하는 민간 경력자·지역인재 등 경력경쟁 채용시험,경찰·소방 등 특정직 공무원 및 지방공무원 채용계획은 각 기관 누리집 등을 통해 별도로 공지될 예정이다. 연원정 인사처장은 “대국민 서비스를 차질 없이 수행하고 미래 정책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일자리 창출에 방점을 두고 공채 선발계획을 수립했다”면서 “국민의 삶의 질을 높이고 국가를 위해 봉사하고자 하는 유능한 인재들이 많이 지원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 전남 담양군, 제12회 송순문학상 수상자 시상

    전남 담양군, 제12회 송순문학상 수상자 시상

    담양군(군수 이병노)은 면앙 송순 선생의 문학정신을 기리고 문학의 저변 확대를 위해 추진한 제12회 송순문학상 ‘새로운시인상’ 부문에 변영현 시인이 선정됐다고 2일 밝혔다. 이번 송순문학상은 ‘대상’과 ‘새로운시인상’ 2개 부문으로 나눠 작품을 공모했다. ‘대상’ 부문은 2023년 7월 1일부터 2024년 6월 30일 사이에 출간된 신작 시집을 대상으로 직접 응모하거나 대상 후보작 추천제를 통해 추천받은 시집을 수상 후보작으로 선정하며, ‘새로운시인상’ 부문은 첫 시집을 내고자 하는 작가의 시집 한 권 분량(40~60편)을 대상으로 심사를 진행한다. 새로운시인상 부문에는 2024년 7월 공모를 시작한 이후 총 46건의 작품이 접수, 심사위원회를 통해 변영현 시인의 ‘회전목마’ 외 54편의 공모작이 선정됐다. 변영현 시인의 공모작은 일상적 소재로부터 시적 사유에까지 도달하는 건실함과 소박하고 신중한 언어를 통해 삶을 헤아리고자 하는 시적 태도에서 심사위원들의 호평을 받았다. ‘대상’ 부문에는 총 36건이 접수됐으나, 심사위원 전체가 동의할 만한 작품을 결정하는 데는 어려움을 겪어 이번에는 수상자를 내지 않았다. 이병노 담양군수는 “공모해 주신 모든 분께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라며 “앞으로도 시의 미래를 밝힐 참신한 시의 목소리를 기다리며 응원할 것”이라고 전했다.
  • 러 파병 북한군, 오발로 러군 3명 사살…통역없고 영어사용 금지

    러 파병 북한군, 오발로 러군 3명 사살…통역없고 영어사용 금지

    우크라이나에 빼앗긴 러시아 영토를 되찾는 ‘쿠르스크 수복 작전’에 투입된 북한군이 퇴각 도중 오발 사고를 일으켜 러시아군이 3명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1일 우크라이나 특수부대 제6특수작전연대는 전날 러시아군과 함께 북한군이 주둔 중이던 쿠르스크 지역의 한 마을을 탈환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군의 드론 공격을 받던 러시아군과 북한군은 퇴각 결정을 했고, 이 과정에서 언어 장벽으로 북한군 가운데 한 명이 러시아군 3명에게 근거리 총격을 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군과 러시아군의 의사소통 단절로 인해 29일 발생한 사고사는 친러시아 텔레그램 채널 ‘크렘린윈드’를 통해 다음날 알려졌다. 부상한 북한군이 입원 치료를 받는 러시아의 병원에서도 의사소통 장애로 큰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전해졌는데, 특히 러시아 당국이 영어 사용을 금지해 전투 수행 및 부상 치료에 곤란을 더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특수작전군은 북한군으로 추정되는 사망자 사진을 공개했는데, 시신에는 북한군이 아군임을 식별하기 위한 빨간색 테이프가 다리나 팔에 묶여 있었다. 우크라이나 제6특수작전연대의 미하일로 마카룩은 RFA방송에 “북한군의 수류탄은 구식이었고, 전투식량도 갖고 있지 않았다”며 “북한 부대에는 통역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북한군 시체에서 ‘비전투 군인’으로 분류된 신분증을 발견했다고 덧붙였다. 러시아는 여전히 북한군의 파병을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으며 러시아에서 거주하는 몽골계 민족인 부랴트인이나 투바인의 신분증을 발행하는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에 드론을 공급하는 보안업체인 FSI 유럽의 토마스 밀라샤우스카스 대표는 방송에서 “북한군의 드론 사격 명중률이 러시아군보다 뛰어나다는 보고를 받았지만, 이는 전황을 뒤집기엔 부족해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는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서 전투 4개월여 동안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측에서 8만명이 넘는 병력이 사상한 것으로 추정된다.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은 이날 우크라이나군이 지난해 8월 쿠르스크 지역을 기습 침공한 이후 지금까지 러시아 병력 4만 6460명을 잃었다고 추산했다. 반면 우크라이나는 같은 기간 러시아군이 병력 3만8000명을 잃었다고 밝혔으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북한군 1만 2000여명 가운데 3000명 이상이 사망하거나 부상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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