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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딜라이트 보청기, 배터리 특별 한정 할인 “모든 보청기 사용 가능”

    딜라이트 보청기, 배터리 특별 한정 할인 “모든 보청기 사용 가능”

    딜라이트 보청기가 남다른 배터리 특별 할인 행사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딜라이트 보청기가 2018년 매출 기록 달성을 맞아 고객의 성원에 감사하는 차원에서 기획한 이번 이벤트는 배터리 2박스(80알)를 기존 4만원에서 3만원으로 할인하여 판매하는 것으로, 17일부터 29일까지 2주간 한정적으로 진행한다. 특히 딜라이트 보청기 사용자 뿐만 아니라 타사 보청기 제품 사용자 누구라도 구입이 가능하며, 전 기종 배터리(10A, 312, 13, 675) 구입이 가능하다는 것이 큰 특징이다. 또한 여타 할인 이벤트와 달리 1인당 구입 수량 제한은 없다는 것도 차별점이다. 이번 이벤트는 딜라이트 전문점을 방문하는 고객에 한해서만 적용된다. 딜라이트 보청기 관계자는 이번 이벤트에 대해 “‘기업의 인프라와 이윤을 우리 사회의 난청 예방을 위해 베푸는 기업’이라는 핵심가치 실천에 부합할 수 있도록 보청기를 사용하는 분들 누구나 필수 소모품인 배터리 구입 혜택을 받으실 수 있도록 이벤트를 기획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일부 유통기한이 매우 임박하거나 지난 제품을 지나치게 값싸게 판매하는 곳들도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며 “배터리 구입 시엔 기본적으로 유통기한을 확인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서울, 인천, 수원, 대전, 대구, 광주, 부산 등 전국적으로 직영점을 운영 중인 딜라이트 보청기의 경우, 전문 청각사와 청능사로 구성된 전문가들이 최신 장비를 이용한 정밀한 청력 평가부터 보청기의 선택, 보청기 조절, 청각재활프로그램 운영, 언어재활, 사후 관리까지 책임지고 있다. 또한 ‘경제적인 이유로 듣지 못하는 사람이 없는 세상’을 만들고자 하는 착한 기업을 지향하며 매달 특별한 프로모션도 진행하고 있다. 현재는 신제품 ‘하이디(Hi-D)’ 출시를 기념한 1+1 및 보청기 악세사리 증정 이벤트를 진행 중에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조영학의 번역과 반역] 우물에는 숭늉이 없다

    [조영학의 번역과 반역] 우물에는 숭늉이 없다

    어느 출판사 대표님과 만났을 때 재미있는 얘기를 들었다. “구글번역기로 번역을 했더니 결과가 기가 막혔다. 이렇게 인공지능(AI) 번역기가 발달하면 번역가가 필요 없어질 텐데 그럼 당신 같은 번역가는 어떻게 하느냐.” 페이스북에는 이런 얘기도 있었다. “AI 번역기가 완성되면 학문의 민주화가 이루어질 것이다. 변방의 논문도 제약 없이 읽을 수 있는 세상이 아닌가. 어서 그날이 오기를 빈다.” 정말로 머지않아 그렇게 되리라 믿는 것 같았다. 정말 그럴까? 나도 한 번 상상해 보자. 작가가 책을 쓰면 독자는 PDF파일을 직접 구입해 AI 번역기를 이용, 모국어로 번역한 뒤 프린트하거나 e북리더기로 읽는다. 그럼 언어와 경제의 장벽은 사라지고 거의 실시간으로 세상의 모든 정보를 접할 수 있겠지? 다만, 출판사 대표님이 놓친 사실이 하나 있겠다. 행여 AI 번역의 시대가 온다면 번역가보다 출판사가 먼저 사라질 것이다.그런데 정말 가능할까? 그것도 가까운 미래에? 2017년 2월 17일, 세종대에서 흥미로운 대회가 있었다. AI 번역기와 인간 번역가의 번역 대결. 번역가 4인과 구글번역기, 네이버번역기 파파고, 시스트란번역기 등이 기술, 비즈니스, 시사 영역 세 부문에 걸쳐 경쟁을 벌였다. 결과는 AI 번역기의 참패였다. 속도를 제외한다면, AI번역은 문장 하나 제대로 구성 못하는 수준이었다. 완성도도 기껏 30~40% 수준이었다. 일반적으로 시중에서 팔리는 번역서의 완성도는 99% 이상이다. 아무리 양보한다 해도 번역서가 책으로 출간되려면 번역 완성도는 95% 이상이 되어야 한다. 그 수준을 맞추지 못할 경우 교정과 교열을 위해 번역가 수준의 인력이 투입되어야 하는데 모르긴 몰라도 번역 이상의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구글번역 최고 담당자 마이크 슈스터는 “보통 기계한테 한 쌍의 언어 번역을 훈련하려면 1억 개의 학습 사례가 필요하다.(중략) 방대한 데이터를 수집하더라도 번역의 질이 좋은지 나쁜지를 판단해야 한다. 그러려면 실제 번역 결과로 제시할 문장과 그렇지 않은 문장을 골라내는 알고리즘도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다시 말해 방대한 번역 데이터는 물론 그 번역을 알고리즘으로 정리할 기준, 즉 표준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한국은 의미 있는 번역데이터가 없으니, 표준화는 언감생심이 아닐 수 없다. 이명박 정부에서 대통령이 “닌텐도 게임기 같은 것을 왜 못 만드나”라고 해서 소프트업계가 부글부글 끓었던 적이 있다. 정작 소프트웨어 산업의 열악한 현실은 나 몰라라 하면서 과실만 기대한 탓이다. 시장도, 정책도 인재를 외면하는 환경에서 닌텐도가 나오면 그게 더 이상하다고 했다. 번역계의 현실도 이와 다르지 않다. 번역 데이터도, 번역 표준화도 모두 번역가의 몫이다. 정부도, 출판업계도 번역가를 경시하며 AI 번역기의 출현을 기대한다니, 차라리 우물에 가서 숭늉을 얻는 편이 빠르겠다. 일본은 1867년 메이지유신부터 번역을 국가사업으로 지원·장려했지만, 의미 있는 번역기의 출연은 요원하다. 한국은 더 심각하다. 번역을 자본주의 논리에 맡겨 둠으로써 출판계의 불황과 더불어 번역계도 고사 지경이다. 능력 있는 사람은 번역을 기피하고 직업으로서의 진입장벽은 낮아졌다. 번역료는 갈수록 낮아지니 번역서의 품질도 당연히 나빠질 수밖에 없다. 오역 시비가 늘어나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이런 식이라면 AI 번역기가 나타나기도 전에 번역가들부터 멸종하고 말 것이다. 얼마 전 비정규직 노동자가 비극적 죽음을 맞이했다. 모두 결과만 중시하고 그 과정인 사람은 나 몰라라 한 탓이다. 과정으로서의 사람을 외면하면 닌텐도는 영원히 옆 나라 이야기이며, 번역가가 사라지면 AI 번역기는 나오지 못한다. ‘사람이 먼저’라는 구호는 기분 내키는 대로 골라먹는 아이스크림이 아니다. 우물과 숭늉 사이엔 사람이 있다.
  • [한국은 불법 쓰레기 수출국] “유해 폐기물 수출은 국제협약 위반… 한국에 쓰레기 반송할 것”

    [한국은 불법 쓰레기 수출국] “유해 폐기물 수출은 국제협약 위반… 한국에 쓰레기 반송할 것”

    텃밭·놀이터 옆 플라스틱 쓰레기 반입 농작물 이상·병원균 증식 위험 도사려 건전지·기저귀 섞인 폐기물 수출 금지 동남아, 한국 컨테이너 세관 검사 강화 환경연합 “필리핀 주권 모욕하는 행위”“필리핀 국민으로서 이번 사태는 용납할 수 없고 혐오스럽기까지 합니다. 주권 국가를 모욕하는 행위입니다. 불법 폐기물을 수출한 한국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더욱 커질 겁니다.” 필리핀 환경운동가인 아비가일 아길라 그린피스 캠페이너는 17일 서울신문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한국의 불법 폐기물 수출과 관련해 ‘용납할 수 없다’거나 ‘혐오스럽다’는 단어를 써 가며 한국의 수출업자들을 비난했다. 그는 그린피스 동남아시아지부 필리핀사무소 소속 캠페이너로서 필리핀에 들어오는 불법 폐기물을 감시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민가 20m 거리에 위치한 쓰레기 하치장 아비가일 캠페이너에 따르면 한국이 불법 수출한 컨테이너 하치장 쓰레기 더미로부터 20~30m 떨어진 곳에 민가가 자리하고 있다. 주변엔 어린이 놀이터가 있고 농작물을 키우는 텃밭도 있다. 주민들은 쓰레기가 들어오고 나서 농작물의 수와 성숙에 이상이 생겼다고 불만을 토로한다. 열대성 기후이다 보니 소나기가 수시로 쏟아지면서 쓰레기 더미 사이에 물웅덩이가 생기고 파리·모기 등 해충이 발생했다. 문제는 병원균 증식 환경이 조성되면서 마을 주민의 건강까지 위협받고 있다. 필리핀 환경운동가들이 격한 언어를 써 가며 한국발(發) 폐기물을 비난하는 배경에는 현지 주민들의 ‘건강’ 문제가 자리하고 있다.●바젤협약 국가 간 유해 폐기물 이동 금지 수출되는 폐플라스틱이 전부 불법은 아니다. 아비가일 캠페이너도 이 부분은 인정했다. 그러나 “이번에 들어온 폐기물에는 건전지, 사용된 기저귀, 전기 장비 등이 혼합돼 있다”며 “국가 간 유해 폐기물 이동을 금지하고 있는 ‘바젤협약’을 위반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인천시 연수구 송도에 위치한 불법 쓰레기 수출 선적장 내 컨테이너에는 그의 말처럼 산업 폐기물과 생활 폐기물이 뒤섞인 ‘혼합 폐기물’이 가득 들어 있었다. 지난해부터 중국의 통관 절차가 강화되면서 동남아시아로 향하는 폐기물 수출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특히 지난 4월 중국이 폐자원 수입을 중단하면서 불법 폐기물 수출도 급증하고 있다고 한다. 한국에서 베트남으로 향하는 폐플라스틱 수출은 2015년 1만 1321t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5만 787t으로 급증했다. 지난달 세관에 적발돼 문제가 된 필리핀에서는 2016년 200t으로 수출 물량이 매우 적었지만 지난해는 22배 가까이 늘어난 4397t이었다. 올 들어서는 지난 9월까지 1만 1588t으로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뛰었다. ●베트남 “쓰레기 섞인 폐플라스틱 못 받아” 한국의 폐플라스틱 수출 물량이 증가하면서 필리핀과 태국,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은 세관 검사를 강화하고 있다. 필리핀은 지난달 단속에 돌입해 한국의 불법 폐기물 수출업체를 적발했다. 필리핀 시민단체들은 이번에 처음 적발됐을 뿐 한국이 계속 불법 쓰레기를 수출해 왔다고 주장했다. 아비가일 캠페이너는 한국의 불법 폐기물을 확인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지난해 한국 쓰레기가 관광지인 세부에서도 발견돼 문제가 됐다”고 말했다. 아비가일 캠페이너는 불법 폐기물 수출을 막기 위한 행동에 동참하도록 적극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런 종류의 폐기물 수출은 필리핀 관세법 1400조에 의거해 처벌받는 엄연한 불법 행위”라면서 “국제법과 국내법에 따라 모두 금지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뿐 아니라 1999년 일본, 2013년 캐나다도 대규모 불법 폐기물 수출이 세관에 적발돼 문제가 됐다”며 “환경당국은 이런 사례가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강력한 감시체계를 구축하고 이미 발생한 사건에 대해선 적절한 절차에 따라 처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필리핀 “크리스마스 전 쓰레기 가져가라” 동남아 국가 환경단체들도 앞으로 한국발 수출물품에 대한 감시 수위를 훨씬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필리핀 환경단체 140여개 연합체인 ‘에코웨이스트연합’은 필리핀 타귁시 주재 한국대사관에 필리핀에서 압류 보관 중인 한국발 폐기물의 반송 절차와 일정을 밝혀 달라는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 에코웨이스트연합은 “한국발 플라스틱 쓰레기를 돌려보내기 위해 문재인 정부에 압박을 가하는 활동을 계속할 것”이라며 “한국 정부가 반송 조치를 하지 않는다고 해도 문재인 대통령이 필리핀에 수출한 쓰레기를 처리하는데 적합한 조치를 취할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크리스마스 전에 한국으로 폐기물이 반송되는 것을 기대한다”며 “쓰레기 반환은 필리핀 사람들에게 최고의 크리스마스 선물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안녕하세요’ 이영자 “신동엽에게 상처 받아” 고백

    ‘안녕하세요’ 이영자 “신동엽에게 상처 받아” 고백

    ‘안녕하세요’ 이영자가 신동엽에게 상처받은 사연을 밝혔다. 오늘(17일) 밤 방송되는 KBS 2TV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에서는 아내의 마음을 도무지 이해할 수 없어서 괴로운 새내기 신랑의 고민이 담긴 ‘사랑 참 어렵다’ 사연이 소개된다. 고민주인공에 따르면 아내는 사소한 것에도 툭하면 삐치고 화를 내고 울어버리는가 하면 휴대폰을 감추고 말을 안한다고 밝혔다. 이보다 더 큰 문제는 도무지 이러는 이유를 하나도 모르겠다는 것. 이후 남편이 자신의 고민을 이야기하는 도중 방청석에 자리한 아내가 뜬금없는 상황에 눈물을 터뜨려 남편뿐 아니라 출연진들까지 당황시켰다. 이에 이영자는 “먼저 울지마. 울면 그 다음 진도가 안 나가”라고 나긋나긋한 목소리로 타이르며 “자신도 삐치고 상처받은 적이 많았다”고 고백해 눈길을 끌었다. 신동엽은 이영자에 대해 “요즘은 안 그런데 예전에 사람들이 무심하게 말하면 상처를 많이 받았다”면서 “그래서 누나에게 상처받지 말라고 얘기를 많이 했었다”고 두 사람의 돈독한 우정에 얽힌 일화를 덧붙여 훈훈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정작 이영자는 이런 신동엽을 흘겨보며 “(신동엽이) 진짜로 상처받게 했지”라며 서운했던 감정을 밝혀 지난 8년 간 찰떡같이 MC 호흡을 맞춰온 두 사람 사이에 대체 어떤 일이 있었던 것인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연에 대한 대화가 이어지며 고민주인공의 아내가 남편에게 가장 서운한 일로 꼽은 것은 결혼 전에는 항상 ‘애교 3종세트’를 해줬는데 이제는 안해준다는 것. 안해주면 눈물 날 정도로 서러운 ‘애교 3종세트’가 도대체 무엇인지 궁금해진 김태균은 고민주인공에게 “한번 해봐요 나한테”라며 자신있게 요청했다. 하지만 김태균은 고민주인공이 가까이 다가오자 움찔하며 물러나는 약한 모습을 보였고 이를 본 신동엽은 오히려 신이 나서 “해봐 해봐”라며 부추겨 그를 더욱 당황스럽게 만들었다는 후문이어서 이날 공개될 뜨거운(?) ‘애교 3종세트’에 대한 호기심을 증폭시키고 있다. 한편 아내의 마음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남편의 모습에 서인영과 루나 등 여성 출연자들과 방청객들은 답답해하는 모습을 엿보였고 심지어 고민주인공이 바뀌어야하는 것 아니냐는 반응까지 나왔다고. 이에 개그맨 윤성호는 “자신도 여자의 언어를 몰랐다”면서 “‘뭐 먹을래’라고 할 때 ‘아무거나’로 대답한다고 해서 진짜 아무거나 먹으면 안된다”며 여자의 말을 이해할 수 있는 꿀팁을 전수했고, 신동엽 또한 자신만의 비법을 알려줘 공감을 샀다고 한다. 여심을 헤아리지 못하는 남자들의 ‘여심듣기평가’ 특급 과외가 펼쳐질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 393회는 오늘(17일) 밤 11시 10분 KBS 2TV를 통해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바이애슬론 대표팀은 독재” 총구 겨눈 귀화 선수

    “바이애슬론 대표팀은 독재” 총구 겨눈 귀화 선수

    평창올림픽 16위 한국 타이 기록 욕설 듣고 수당 못 받았다고 주장 태극마크 포기 뒤 타국 출전 청원 연맹 “2년간 동의 없이 이적 불가…선수 조롱 안 했고 비용 충분 지급”바이애슬론 종목 특별귀화 선수인 예카테리나 에바쿠모바(28·러시아 출신)가 2018 평창동계올림픽이 끝나자마자 태극마크를 포기하는 과정에서 연맹과 이전투구를 벌이고 있다. 16일 체육계에 따르면 에바쿠모바는 지난달 초 A4 용지 두 장 분량의 청원서를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게 제출해 “대표팀에서 끔찍한 독재적 행위를 접하게 될 줄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더이상 한국의 국가대표로 일하지 않겠다”면서 국가대표팀에서 욕설과 조롱, 수당 미지급 등의 부당한 일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연맹 측은 “오히려 팀 분위기를 흐렸던 에바쿠모바 측이 사실이 아닌 주장을 하고 있다”며 반박했다. 대립의 핵심은 에바쿠모바의 국가대표 이탈이다. 2016년 12월 법무부로부터 특별귀화 허가를 받은 에바쿠모바는 2017년 1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태극마크를 달았다. 당시 한국대표팀은 올림픽을 앞두고 역대 최다인 20명의 특별귀화·국적회복·이중국적 선수를 선발했다. 에바쿠모바는 평창동계올림픽 바이애슬론 여자 15㎞ 개인 경기에 출전해 한국 선수 올림픽 역대 최고 성적 타이 기록(16위)을 달성했으나 지난 5월 국가대표 소집에 응하지 않았다. 박철성 바이애슬론연맹 사무처장은 “에바쿠모바의 개인 코치가 ‘선수를 다음 시즌에 타국으로 이적시키겠다’고 말하고 다녔다. 매우 부적절한 행동”이라며 “이적을 원했다면 올림픽 이전에 의사를 밝히고 출전을 포기했어야 한다. 이적을 허가해 주면 올림픽에 참가하지 못한 다른 선수들의 박탈감이 상당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다른 나라 국적으로 대회에 출전하려면 2년여간은 우리 연맹의 동의와 그에 따른 국제연맹 이사회의 결정이 있어야 한다. 이적을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욕설과 조롱 주장과 관련, 박 사무처장은 “개인 코치와는 언성을 높인 적이 있으나 에바쿠모바와는 언어가 통하지 않아 조롱이나 욕설을 한 적이 없다”고 설명했으며, 훈련비 등 미지급에 대해서는 “코치에게는 16개월간 6980만원의 수당을 제공했으며, 선수에게도 합당한 수당이 지급됐다”고 반박했다. 문체부는 올해 안에 관련 조사를 마칠 계획이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영어 못하는 베트남·캄보디아 불쌍” 미스 USA 사과에도 식지 않는 파문

    “영어 못하는 베트남·캄보디아 불쌍” 미스 USA 사과에도 식지 않는 파문

    “동료들의 용기를 칭찬하려는 의도였는데 돌아보니 존중심이 결여됐다는 생각이 든다. 사죄한다. 상처를 줄 의도는 없었다.” 하지만 미스 유니버스 2018 대회를 준비하는 과정에 베트남과 캄보디아 대표의 영어 구사 능력을 비하하는 발언을 한 미국 대표 새라 로즈 서머스가 곧바로 사과했지만 파문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대회는 오는 17일 태국 수도 방콕에서 열리는데 서머스가 호주, 콜롬비아 대표와 함께 촬영해 지난 12일 소셜미디어에 올린 동영상이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서머스는 동영상에서 “미스 베트남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고는 “그녀는 아주 귀엽고 영어를 잘 하는 척하지만, 대화를 나눈 뒤 질문을 던지면 고개를 끄덕이거나 웃기만 한다”고 말했다. 이어 미스 캄보디아도 영어를 한마디도 못 한다며 “누구도 그녀의 언어를 구사하지 못한다. 고립되고 혼란스러운 상황이다. 불쌍한 캄보디아”라고 덧붙였다. ‘포츠스키’라는 이름의 인스타그램 이용자는 “미스 미국과 미스 호주에 대한 존경심이 싹 사라졌다. 진정한 미녀가 할 말은 아니다”고 말했다. 영국 BBC는 더 많은 소셜미디어의 반응을 전했다. ‘debrasamuelbrown’이란 인스타그램 이용자는 “미국인들은 미국인이 아닌 사람이 영어를 쓰면 그걸 문제로 삼는다. 그러고도 세상 모든 사람들이 양키처럼 영어를 해야 한다고 기대하는 괴이함을 드러낸다.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은 얼마나 많은 아름다운 억양과 취향으로 가득한데 말이다”라고 개탄했다. 스스로를 자랑스러운 캄보디아계 미국인이라고 소개한 소라니 바르는 캄보디아 대표 레른 시낫이 아주 기본적이긴 하지만 영어를 할 줄 안다며 “크메르 여인도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그녀에게 공짜로 영어를 가르쳐줄 의향이 있다고 제안했다.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 사는 리야 리카는 미스 미국이 미스 캄보디아를 깔보고 그랬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용서해주자고 했다. “미움 대신 사랑을 퍼뜨리자. 그녀는 미스 캄보디아를 깔보려 한 것이 아니다. 그냥 호기심에서 한 얘기”라고 두둔했다. ‘tinetoy18’은 서머스가 미스 미국 타이틀에도 어울리지 않는다고 했다. “용서받을 수는 있겠지만 왕관을 더이상 그대로 쓰고 있을 수는 없다. 당신이 주장한 대로 공감 가는 여성의 좋은 표본도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Team Elite Indonesia’와 같은 유저들은 그녀가 재빨리 잘못을 시인하고 사과한 용기를 칭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남자친구’ 박보검 고백 속 등장하는 ‘언어의 온도’ 화제

    ‘남자친구’ 박보검 고백 속 등장하는 ‘언어의 온도’ 화제

    tvN 수목드라마 ‘남자친구’가 연일 화제를 불러일으키는 가운데 박보검이 송혜교에게 마음을 고백할 때 언급한 책 ‘언어의 온도’가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12일 방송된 tvN 수목드라마 ‘남자친구’(극본 유영아, 연출 박신우)에선 차수현(송혜교 분)이 김진혁(박보검 분)의 고백을 받아들이면서 두 사람의 로맨스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렸다. 이날 방송에서 김진혁은 “나는 대표님께 의미 있는 사람이 돼 봐야겠다고 결정했어요”라며 차수현의 곁을 지키고 싶은 마음을 전했다. 그러면서 “책에서 읽었는데요. 썸이라는 게 좋아하는 확신과 의심 사이에 투쟁이래요. 확신과 의심이 밀물과 썰물처럼 교차하는 법인데 의심의 농도가 점차 옅어져 확신만 남으면 비로소 사랑이 시작된다고 해요. 대표님 이 감정들이 좋아하는 감정인지 확신과 의심이 투쟁하게 내버려두면 어떨까요? 우리 여기서 썸 타는 사이로 다시 만나는 거 어때요?”라고 했다. 이에 수현은 “그래요. 썸 타는 사이로 다시 만난 걸로 하자”라고 화답하며 두 사람은 공식적으로 썸을 타는 사이가 되었다. 드라마에서 박보검이 썸과 사랑의 정의를 인용한 책은 최근 100쇄를 돌파한 이기주 작가의 ‘언어의 온도’다. 이기주 작가가 평범한 일상에서 건져 올린 생각과 감정을 소소하게 풀어낸 ‘언어의 온도’는 출간 직후 크게 주목을 받지 못하다가 기존의 출판 홍보 과정과는 다른 플랫폼을 타고 뒤늦게 입소문을 타면서 이른바 ‘역주행 베스트셀러’의 아이콘이 됐고, 지금까지 130만 부가 판매되었다. ‘언어의 온도’의 출판사 말글터는 100쇄 출간을 기념하여 보라색 표지에 연보라색 띠지를 둘러 스페셜 에디션을 선보이고 있다. 한편 tvN 드라마 ‘남자친구’는 한 번도 자신이 선택한 삶을 살아보지 못한 차수현과 자유롭고 맑은 영혼 김진혁의 우연한 만남으로 시작된 설레는 로맨스 드라마다. 송혜교와 박보검의 캐스팅 소식이 알려지면서부터 화제를 불러일으킨 ‘남자친구’는 아름다운 영상미와 배우들의 완성도 높은 연기로 시청률과 화제성을 동시에 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책꽂이]히피, 할머니를 업은 할머니 외

    [책꽂이]히피, 할머니를 업은 할머니 외

    히피(파울로 코엘료 지음, 문학동네 펴냄) ‘영혼의 연금술사’ 파울로 코엘료가 1970년대 자신의 이야기를 들고 왔다. ‘히피’로 살았던 자신의 청년 시절 경험, 깨달음을 얻게 되기까지 모험과 방황, 사랑과 상처 등을 담았다. 소설 속 주인공이자 작가이기도 한 파울로는 1968년 여자친구와 함께 볼리비아 라파스를 지나 잉카의 옛 도시 마추픽추로 향한다. 첫 히피 순례길을 통해 세상은 진정한 교실임을 깨닫는다. 2년여 후 그는 진정한 내면 탐구를 위해 암스테르담으로 떠난다. 광장에서 우연히 카를라를 만나 ‘매직 버스’에 탑승하며 두 번째 본격적인 히피 순례를 시작한다. 암스테르담을 떠나 오스트리아, 터키 이스탄불 등을 지나 네팔 카트만두로 향하는 길 위에서 파울로와 카를라는 다양한 길동무를 만나 마침내 ‘나 자신’을 발견한다. 360쪽. 1만 4500원.할머니를 업은 할머니(김형진 지음, 최지영 그림, 파란정원 펴냄) 한집에 사는 두 명의 할머니. 나이가 동갑이고 해와 달만큼 다르게 생겼지만, 둘은 무척 친하다. 손녀의 가족은 외할머니를 그냥 할머니, 다른 할머니를 ‘작은 할머니’라 부른다. 어느 날부터인가 할머니의 몸이 불편하다. 건강했던 할머니가 지팡이를 짚고, 휠체어를 타게 된다. 정신마저 흐릿해져 사랑했던 가족들 얼굴도 하나하나 잊어 간다. 손녀는 이런 할머니의 모습에 마음 아프다. 하지만, 해줄 수 있는 건 그저 곁에서 손을 잡아 주는 일 뿐. 사람은 누구나 죽음을 맞는다. 남은 가족은 사랑하는 가족을 떠나보낸다. 같은 날 세상을 떠난 두 할머니를 바라보는 손녀의 마음을 애잔하게 표현했다. 할머니가 할머니를 어떻게 업는다는 것일까. 작가는 작은 할머니의 정체를 마지막에서야 알려준다. 작은 할머니의 정체를 아는 순간 ‘아하!’ 하면서 무릎을 칠 것이다. 80쪽. 1만원.우리를 지키는 더러운 것들(김철 지음, 뿌리와이파리 펴냄) 문학평론가이자 연세대 국문과 명예교수인 저자가 2010년부터 발표한 글을 모은 산문집이다. 독립투사도, 부일협력자도 아닌 일제강점기 2000만 조선인, 그리고 그냥 그렇게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우리의 정체성은 누가, 어떻게 만들었는가” 묻는다.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초상을 자기동일성 혹은 정체성에 대한 병적인 강박, 공포에 시달리는 근대인으로 설명한다. 소설 토지의 일본인, 위안부 문제 등의 주제로 다양한 일제 식민지의 시공간과 우리 모습을 들춘다. 한국 근대문학을 통해 식민주의, 민족주의, 제국주의 문제를 분석하는 데 노력해온 저자는 식민지 조선이 한국 정치의 수원지이며, 마르지 않는 폭력의 저수지라고 지적한다. “모든 혐오는, 타자에게서 보이는 자신의 모습에 대한 공포와 혐오라는 점에서, 결국은 자기 혐오이자, 그 공포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욕망의 표현”이라는 말이 섬뜩하다. 272쪽. 1만 6000원.재미있는 곁말 기행(박갑수 지음, 역락 펴냄) 조선 명종은 유명한 점쟁이 홍계관을 궁으로 불러 “궤짝 안에 무엇이 있는지 맞춰보라”며 문제를 낸다. 홍계관은 “쥐 세 마리가 있습니다”라고 답하지만 쥐는 두 마리뿐이었다. 왕은 홍계관을 죽이라 하고, 광나루 밖에 있던 한 산에서 홍계관의 사형이 집행된다. 왕이 이상히 여겨 뒤늦게 암컷 쥐의 배를 갈라 보니, 새끼 쥐가 한 마리 더 있었다. 왕은 선전관을 보내 사형을 멈추라 하지만, 간발의 차로 홍계관의 목이 떨어진다. 선전관이 “아차! 늦었구나”라고 해서 산의 이름이 아차산이 됐다는 설이 있다. 그러나 이 설은 사실일까. 빗대어 표현하는 해학과 풍자가 담긴 말, 또는 동음어와 유의어, 다의어를 사용한 언어유희, 속담, 수수께끼, 육담과 같은 해학적인 표현을 통틀어 ‘곁말’이라 부른다. ‘월간중앙’에 연재됐던 박갑수 서울대 명예교수의 글을 모으고 덧붙여 두 권의 책으로 냈다. 346쪽, 349쪽. 각 권 2만원.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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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쾌락독서(문유석 지음, 문학동네 펴냄) 글 쓰는 판사, 소문난 다독가로 알려진 작가의 독서 에세이.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책 중독자로 살아온 이야기를 유쾌하게 담았다. 사춘기 시절 야한 장면을 찾다가 한국문학전집을 샅샅이 읽게 된 사연, 고시생 시절 ‘슬램덩크’가 안겨준 뭉클함, 김용과 무라카미 하루키 전작을 탐독한 이유 등 ‘편식 독서’에의 삶을 솔직하게 그렸다. 264쪽. 1만 3500원.사라진, 버려진, 남겨진(구정은 지음, 후마니타스 펴냄) 노예, 난민, 이주민, 미등록자, 불법체류자, 무국적자 등에 관한 이야기. 경향신문에서 오래 국제부 기자 생활을 한 저자가 전쟁이 파괴한 마을, 욕망이 만든 유령도시 등에서 만난 사람과 장소에 대해 말한다. 지구상에서 가장 많이 폐기되는 것 중 하나는 결국 ‘사람’이라는 게 저자의 결론이다. 392쪽. 1만 7000원.위장환경주의(카트린 하르트만 지음, 이미옥 옮김, 에코리브르 펴냄) 지금 가장 뜨거운 환경 이슈 ‘지구온난화’. 전 지구적으로 다각적인 노력을 펼치고 있는데도 번번이 기온 상승 억제에 실패하는 이유는 뭘까. 환경을 교묘하게 이용, 끊임없이 탐욕을 채우는 다국적 기업과 일부 NGO의 민낯을 고발한다. 260쪽. 1만 7000원.고통은 나눌 수 있는가(엄기호 지음, 나무연필 펴냄) 고통에 관해 이야기하는 것을 억눌러 온 한국 사회. 이 때문에 고통을 겪는 이들은 ‘언어 없음’의 상태에서 더욱 극한의 고통에 시달렸다. 지금에 와서는 비교적 자유롭게 고통을 말할 수 있게 됐지만 고통이 전시나 소비의 대상으로 전락한 것은 아닌지 되돌아보게 된다. 사회학자가 써 내려간 고통의 지질학. 304쪽. 1만 6500원.청년 흙밥 보고서(변진경 지음, 들녘 펴냄) 여섯 가지 측면을 통해 들여다본 청년의 삶. 식사·주거·생활·노동 등 각기 다른 영역에서의 곤궁한 삶과 ‘서울중심주의’에 갇혀 소외되는 지역의 청년들, 그리고 청년 문제를 해결할 대안 중 하나로 언급되는 청년수당제도의 의미를 살펴본다. 312쪽. 1만 3000원.물어봐줘서 고마워요(요한 하리 지음, 쌤앤파커스 펴냄) 왜 전 세계 3억 5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우울과 불안을 떨치지 못하는 걸까. 세계적인 르포 전문기자인 저자가 정신의학자, 심리학자들과 심각한 수준의 우울과 불안을 극복한 사람들을 만나 이유를 물었다. 424쪽. 1만 6000원.
  • 비욘더보더-앙상블 엑스, 드뷔시 서거 100주년 창작음악회 개최

    비욘더보더-앙상블 엑스, 드뷔시 서거 100주년 창작음악회 개최

    비욘더보더(Beyond the border)의 개성 있는 여섯 명의 여성작곡가들이 현대음악전문 연주단체 ‘앙상블 엑스(Ensemble X)’와 함께 이번에는 ‘전통, 그리고 새로움’이라는 부제를 가지고 청중과 만난다. 창작 음악의 문화적 절실함을 모르는 사람은 없지만 여전히 척박한 우리 환경 속에서도 문화체육부 산하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지원과 함께 비욘더보더(Beyond the border)는 여성작곡가들의 인내와 열정으로 4년째를 견고히 다져오고 있다. 오는 12월 20일 오후 7시 30분 일신홀에서 열리는 이번 음악회는 의 네 번째 시리즈로 김연수, 박경아, 안희정, 이한신, 임현경, 장춘희의 작품이 연주된다. 시리즈의 첫 번째 음악회에서는 ‘attacca’(악장과 악장을 연결하여 연주함)라는 주제로 각기 다른 작품 간의 경계넘기를, 두 번째 음악회에서는 ‘being’이라는 주제로 작곡가들의 개성과 음악회의 특이성 간의 경계넘기를, 세 번째 음악회에서는 ‘Space’라는 주제로 공간의 경계넘기를 시도했던 것에 이어, 이번에는 ‘전통, 그리고 새로움’이라는 부제를 가지고 이전의 음악에서 보이는 현대적 요소들을 새롭게 해석하고 이를 현재의 음악 언어로 다시 재전유한다. 2018년은 드뷔시 서거 100주년이 되는 해로 드뷔시는 당대 인상주의 미술과 상징주의 문학 사조의 시대에 빛의 인상과도 다르고 상징주의 시어와도 다른 ‘음악적 인상’으로 감각적인 독창적 화성체계와 구조를 발전시켰다. 12음기법 등 기술과 사유의 혁명으로 20세기 음악의 서막이 오른 것은 사실이지만 그 이전에 드뷔시가 기법, 인식아닌 ’음악적 인상’이라는 감각으로 보이지 않는 것에 다가서서 20세기 예술사조에 앞서간 놀라운 현대성은 지금의 작곡가들에게도 학창시절부터 감정, 감각으로서의 새로운 음악에의 설렘으로 품어져 왔기에 이번 음악회에서는 드뷔시 작품의 소재를 직간접적으로 사용하거나 인용하며 재구성을 시도하기도 하고, 드뷔시에 대한 찬사를 작곡가 개인의 어법으로 표출하기도 한다. 또한 인상주의 회화의 파레트에 음악 언어를 이입시켜 드뷔시 작품에서 느껴지는 순간적인 감각적 인상을 지금의 음악과 유비적으로 포착하기도 한다. 사유와 감각이, 전통과 새로움이 마치 드뷔시 ‘프렐류드’와 ‘바다’로 부터 이어오는 밀물썰물 흐름속 반짝임처럼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의 인광(燐光), 그 빛남이 서로를 대체불가능하고 분리불가능한 무엇으로 100년만에 만날 때 창작 음악은 또다른 시공간의 새로운 여정으로 청중을 환대하고 있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음악회에 동참하는 ‘앙상블 엑스’는 그 이름 ‘엑스(X)’에 음악작품에 따라 변화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현대음악전문 연주단체로 지휘자 양정민을 포함하여 9명의 젊은 연주가들로 구성되었다. 한국 창작 음악에 대한 열정이 가득한 연주자들이 각기 다른 음악적 색채를 지닌 여섯 명의 작곡가들과 서로 소통하며 끌어내는 새로운 작품 해석과 섬세한 연주는 청중과의 신선한 교감을 통하여 현대음악에의 관심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여섯 명 작곡가들이 ‘앙상블 엑스’의 편성으로 드뷔시의 피아노 작품을 공동으로 편곡한 곡을 같이 연주함으로써 청중들에게 전통뿐만 아니라 드뷔시를 추억하며 창작한 새로운 작품을 동시에 감상하는 시간 여행이 되길 바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모로코 3인방, 서울 야경에 “너무 예뻐”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모로코 3인방, 서울 야경에 “너무 예뻐”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모로코 3인방에게 한국에서의 마지막 밤이 찾아왔다. 13일 방송되는 MBC에브리원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에서는 우메이마와 모로코 3인방의 한국에서의 마지막 시간이 공개된다. 이날 방송에서 모로코 친구들은 서울에서의 마지막 일정으로 우메이마와의 만남을 위해 이태원으로 향했다. 우메이마가 언니들을 이태원으로 부른 데는 아주 특별한 이유가 있었는데. 우메이마는 “이태원에서는 내가 가장 편해지거든. 이태원에는 다양한 사람들도 많고 다양한 언어로 말하는 게 들리니까 ‘나만 다른 게 아니구나’라는 생각이 들어”라고 말해 친구들을 이태원으로 부른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우메이마가 이태원에서 모로코 3인방을 위해 방문한 곳은 서울의 아름다운 야경을 바라보며 식사를 할 수 있는 루프톱 바. 루프톱 바에 들어선 친구들은 “클래식한 분위기다”, “이거 실화야?”, “뷰가 너무 아름다워 너무 예뻐”라고 말해 처음 경험하는 분위기에 감탄했다. 자리를 잡고 앉자 친구들은 우메이마 앞에서 그동안의 여행에 대한 이야기보따리를 펼치기 시작했다. 베티쌈은 “각 지역이 서로 너무 다르고 그래서 각자의 매력이 있어”라고 말해 한국 여행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마지막 날 밤, 언니들과 헤어지기 싫었던 우메이마는 “나랑 같이 있어”, “언니들 병원 다 여기서 차려”라고 말해 큰 아쉬움을 드러냈다. 한편, MBC에브리원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는 13일 오후 9시 30분에 방송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말빛 발견] 대통령/이경우 어문팀장

    왕은 흔히 ‘용’으로 상징된다. 그래서 왕의 얼굴은 ‘용안’이었고, 수염은 ‘용수’였다. 그가 앉는 평상은 ‘용상’이라 했으며, 거기서 그가 흘리는 눈물은 ‘용루’라고 불렀다. 그와 관련한 말들 하나하나가 그를 드러내는 것들이어야 했다. 그만큼 왕은 특별하고 절대적인 권위와 권력을 가진 자리였다. 이제 옛적 ‘왕’은 사라진 시대지만, ‘용’은 여전하다. 대통령 선거 후보로 거론되는 이들을 ‘잠룡’이라고 하면서 ‘용’을 불러낸다. 대선 언저리의 ‘잠룡’들에게 권위가 한껏 실린다. 이런 공간은 한동안 시계가 과거로 돌아간 곳이 된다. 선거에서 이긴 ‘잠룡’은 ‘대통령’이 된다. ‘대통령’은 ‘클 대(大)’, ‘거느릴 통(統)’, ‘우두머리 령(領)’으로 되어 있다. 일본이 영어 ‘프레지던트’(president)를 옮기면서 만든 말이다. 한데 ‘프레지던트’는 거창하지 않다. 대표, 의장, 사회자이기도 하다. 이것을 ‘대통령’으로 옮겼다. 시대도 가치관도 달라졌다. 언어도 여기에 맞아야 한다. 지금 우리의 생각이 ‘대통령’이란 명칭을 받아들일 때와 같지 않을 것이다. wlee@seoul.co.kr
  • [2018 서울미래유산 그랜드 투어] 빨래터 아낙들은 알았을까… 청계천변에 닥칠 자본주의 물결을

    [2018 서울미래유산 그랜드 투어] 빨래터 아낙들은 알았을까… 청계천변에 닥칠 자본주의 물결을

    서울신문이 서울시, 사단법인 서울도시문화연구원과 함께하는 ‘2018 서울미래유산-그랜드 투어’ 제32회 서울의 문학4(박태원의 천변풍경) 편이 지난 8일 청계천 일대에서 진행됐다. 이날 오전 10시 종각역 5번 출구에 모인 참석자들은 무교동과 다동에 걸쳐 있는 ‘오래된 맛집’ 용금옥~부민옥~북어국집을 차례차례 탐방한 뒤 관철동으로 향했다. 삼일빌딩~베를린광장~종로양복점~안동장~송림수제화 등 방문 코스 모두가 미래유산이어서 마치 서울미래유산 전시장을 방불케 했다. 3시간에 걸친 일정은 수표교~세운상가~광장시장에서 마무리됐다.이날 올겨울 들어 가장 낮은 체감온도 영하 19도의 한파가 몰아쳤지만 서울미래유산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열정을 막을 순 없었다. 예약자 30명과 대기자 10명까지 40명이 모두 참석해 청계천변과 골목을 맘껏 누볐다. 해설을 맡은 황미선씨와 견문기 필자 신수경씨는 막간을 이용해 ‘천변풍경 풍자극’을 즉석 무대에 올려 웃음보와 함께 추위를 녹여줬다. 참가자들은 “소설 속 빨래터 아낙네들의 대화를 만담으로 전달해줘 재미와 이해도를 높였다”는 소감을 남겼다. 문학은 사회의 반영이며, 시대의 산물이다. 1930년대 청계천 주변에 살던 하층민들의 삶을 영화처럼 보여주는 장편소설이 박태원의 ‘천변풍경’이다. 1936년과 1937년 중편소설로 ‘조광’에 연재됐고, 1937년 장편소설로 개작돼 1938년 박문서관에서 단행본으로 출간됐다. 청계천변에 사는 사람들의 일상을 그린 이 소설은 뚜렷한 주인공 없이 70여명의 등장인물을 중심으로 50가지 이야기가 펼쳐지는 세태소설이다.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에서 시도했던 모더니즘과 처음 구현한 리얼리즘의 양 극단을 아우르는 작품이다. ‘천변풍경’은 최고의 찬사를 받았다. 구보가 글을 배운 당대 최고봉 춘원 이광수는 “박태원씨의 ‘천변풍경’은 내가 일생에 읽은 문학 중에 가장 인상 깊은 것 중의 하나이다. 나는 이 소설에서 톨스토이의 만년 작품에서 받은 것과 방불한 감동을 받는다. 작가의 그 진지하고도 경건한 태도, 그 꾸밈없는 붓을 아끼는 필법, 그 표현의 효과 그 어느 것으로 보든지 나는 이 작품을…인류의 문학적 작품들 중에 참여할 것으로 믿는다”고 극찬했다. 문단 선배인 월탄 박종화는 구보가 춘원과 횡보 염상섭을 능가했다고 추켜세웠다. “지금으로부터 7~8년 전 조선 문단에는 실로 기기괴괴한 ‘갑바’ 머리에 너부죽한 이마를 앨 써 좁히고…이른바 최첨단(?)을 걷는 문학의 청년사도가 한 사람 나타났다. …‘천변풍경’을 통독하고 나니 아하! 박태원은 순수한 조선학파 문인이다. 그보다도 더 한 걸음 나아가 순수한 경알이(서울)파 문인이다. …순수한 경알이 문학을 세워 놓았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태원은 확실히 대 춘원을 능가하고 서울 중류가정 시어머니, 며느리, 시뉘, 올케의 풍파를 잘 쓴다는 거벽 (염)상섭을 물리칠 수 있다.”월탄의 장담처럼 구보는 순수한 서울파 문인이다. 청계천변 수중박골(다동 7번지)에서 태어나 28세에 관철동으로 분가하기 전까지 천변에서 자란 이른바 ‘천변사람’이다. 여기서 ‘경알이’란 서울말을 쓰는 서울토박이란 뜻이다. 월탄은 “순 경알이적 풍속 행동 언어는 여태껏 다른 작가가 감히 건드려 보지 못하던 난숙한 솜씨요, 묘사다. 더욱이 그 순 경알이적 어휘에 있어서는 조선말을 수집하는 어학자로 앉아서도 경알이 말의 노다지를 발견했다고 찬탄하여 당목치 않고는 못 배길 정도”라고 말했다. 서울말은 ‘~구료(구려)’, ‘~에요(어요)’ 등 특유의 어미 활용과 ‘것두’, ‘깎재두’ 같은 ㅗ모음의 ㅜ모음으로의 상승 경향이 특징이다. 소설에는 서울방언이 생생하고 풍부하게 기록돼 있으며 표준어로 쓰여 있다. 서울말과 표준어를 구분해 대화는 사투리로 하고, 지문은 표준어로 사용하고 있다. 지금은 서울사람을 이르는 변변한 호칭조차 없지만 한때 서울내기, 서울깍쟁이, 서울토박이 같은 호칭이 널리 쓰였다. 서울내기 혹은 서울깍쟁이는 비하하는 성격이 강해서 대중성을 갖지 못했고, 일부에서 애착을 갖는 서울토박이의 경우 ‘토박이’가 서울 사람을 특정하지 않는다는 흠이 있다. 외국인 관광객 2000만명 시대를 앞 둔 요즘은 서울라이트, 서울메이트, 서울러 같은 국적불명의 영어식 별칭이 청년층을 중심으로 사용되지만 보편적이지 않다. 오히려 경알이가 설득력이 있지 않을까 싶다. 부유한 조선 사람들이 사는 북촌과 일본인들의 거주지 남촌 어디에도 속하지 못한 중촌, 청계천변에는 빨래터, 한약방, 포목전 등 전통적 시설과 이발소, 하숙집, 카페 등 근대적인 시설이 공존했다. 전통과 근대의 변화상이 교차하는 공간인 청계천변은 전통사회에서 근대사회로 이행하는 과정의 세태상이 백일하에 드러나는 변혁의 공간이다. 주요 공간 중 빨래터와 한약국집, 이발소, 카페는 상징성을 갖는 장소이다. ‘정이월에 대독 터진다는 말이 있다. 딴은, 간간이 부는 천변바람이 제법 쌀쌀하기는 하다. 그래도 이곳, 빨래터에는, 대낮에 볕도 잘 들어, 물속에 잠근 뺄래꾼들의 손도 과히들 시립지는 않은 모양이다.’라는 소설의 첫 대목에서 등장하는 빨래터는 여성 공동의 작업장이자 사교와 친목의 공간이었다. 천변에서 일어나는 사건 소식을 가장 먼저 알 수 있는 곳이었다.돈을 주고 빨래하는 일은 과거의 전통적 사고로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이지만 소설 속 인물들은 도시의 자본주의 논리를 이미 수용했음을 알 수 있다. “소문을 들으면, 무어 청계천을 덮어 버린단 말이 있지 않어? 위생이 나쁘다든가…덮긴 말이 그렇지, 이 넓은 개천을 그래 무슨 수로 덮는단 말이유? 온, 참….”이라는 청계천 복원에 대한 샘터 문답이 나온다. 청계천 복원 얘기가 나돌자 빨래터 주인 김첨지의 걱정이 크다. 1920년대부터 제기된 청계천 복원은 1934년 경성계획이 수립되면서 복개와 고가철도 건설 계획이 발표됐으나 재정 문제로 실현되지는 못했다. 위생 문제 해결 때문이 아니라 경성을 일본 본토와 중국 대륙을 잇는 대륙 침략의 거점으로 활용하는 군수물자 수송대책 차원이었다. 한약국집은 작중 가장 따뜻한 공간이다. 실제로 작가는 공애당이라는 약국집의 4남 2녀 중 차남으로 태어났다. 부친이 경영하던 공애당과 숙부가 운영한 공애병원이다. 자유연애로 결혼한 신식커플은 1934년 결혼한 자신이 모델이었다. 돈과 권력, 정력에만 관심 있는 50대 사법서사 민주사와 이발사 재봉이가 등장하는 이발소도 전통적인 사회와 근대적인 사회를 선명하게 구분 짓는 장소이다. 이발사는 1895년 고종의 단발령 이후 생긴 신흥 직업이었다. 전통사회에서 머리카락을 자른다는 것은 천한 사람이나 승려로 여겼다. 소설에 등장하는 평화카페는 광교 모퉁이 다동 1번지쯤에 있었다. ‘하나꼬’와 ‘기미꼬’라는 일본 이름을 가진 카페의 여급은 ‘여자급사’의 줄임말로 근대화가 낳은 새로운 여성 직업이었다. 천변풍경은 정치적인 사건이나 지배계급을 중심으로 한 역사가 아니라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을 중심으로 잔잔하게 펼쳐진다. 1930년대 경성 청계천변에 살았던 사람들의 삶이 담겨 있다. 근대 서울과 서울사람 탄생의 비밀을 품고 있는 시절이다. 글 노주석 서울도시문화연구원 원장 사진 문희일 연구위원 ●다음 일정: 서대문(안산 아랫동네) ●일시: 12월 15일(토) 오전 10시~낮 12시 ●집결장소: 지하철 5호선 서대문역 8번 출구 ●신청·안내: 서울미래유산 홈페이지(futureheritage.seoul.go.kr)
  • “난민도 그냥 보통 사람이에요” 마주보고 그리며 편견 지우다

    “난민도 그냥 보통 사람이에요” 마주보고 그리며 편견 지우다

    예멘 출신 난민 수백명이 제주도로 입국해 들썩였던 지난여름. 제주의 한 카페에서 예멘인 25명과 도민 25명이 1대1로 짝을 지어 나란히 앉았다. 탁자에는 종이와 목탄이 놓여 있었다. 두 사람은 서로의 얼굴을 그려나갔다. 서로에게 하고 싶은 말을 담은 편지도 썼다. 예멘 청년 얼굴의 이목구비를 유심히 관찰한 8살 한국인 여자아이는 우리말로 “예멘은 위험하니 우리나라에 있다가 가요”라고 적고 한국어 발음과 의미를 가르쳐줬다. 예멘 청년은 아랍어로 “한국 사람들과 친구가 되었다”고 적었다.지난 8월 이틀간 ‘제주 컬러풀 워크숍’이라는 이름으로 열린 이 행사는 최소연(50) 미술가와 수단 출신 난민 아담(31)이 기획했다. 예멘 난민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더불어 혐오가 거세지는 것을 목격한 최씨는 선입견 없이 서로 만나 소통하는 자리를 만들기로 마음먹고 친구인 아담에게 프로젝트를 함께 추진하자고 제안했다. 언어가 넘지 못하는 소통의 벽을 그림으로 넘을 수 있다고 믿었다. 두 사람은 서울과 제주를 오가며 워크숍을 준비해 나갔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행사를 알리고 예멘인 숙소를 직접 뛰어다니며 참여를 독려했다. ‘난민 선배’이자 아랍어를 구사하는 아담이 나서자 예멘인들도 하나둘씩 모여들기 시작했다. 예멘 난민이 10명 정도 모일 것이란 예상과 달리 첫날에만 두 배를 넘어 25명이 모였다. 이 때문에 그림을 그릴 재료를 추가로 공수해야 했다. 둘째 날까지 모두 50명의 예멘인이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최씨는 그림 재료로 목탄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전쟁으로 불타버린 집에서 목탄 하나를 건졌다고 가정하고 기록을 남겨보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서로 눈을 마주치는 것도 낯설어하던 참가자들은 시간이 흐르면서 점점 가까워졌다. 언어로는 대화가 통하지 않았지만 손짓, 발짓으로도 의사 소통은 충분했다. 최씨는 제주의 청년들과 함께 이틀간 그린 그림과 편지를 엮어 내년 초쯤 책으로 출간할 예정이다.이 행사가 열린 이후 난민에 대한 제주도민들의 생각도 크게 바뀌었다. 도민들은 “뉴스로 접한 난민의 모습과는 확연히 다르다”, “우리와 다르지 않은 그들이 함께 안전한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행사 첫날 의심의 눈초리로 지켜보던 이웃 할머니는 다음날 떡을 만들어 찾아오기도 했다. 최씨는 “막상 만나니 막연한 두려움도 눈 녹듯 사라졌다”면서 “종이와 목탄만으로 서로 무장해제될 수 있다는 게 예술의 힘인 것 같다”고 했다. 예멘인들의 얼굴에도 미소가 번졌다. 한국어라는 벽에 막혀 자신의 목소리를 내지 못했던 그들은 “평화롭게 살고 싶다” “한국인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는 등 메시지를 적어내려 갔다. 워크숍의 결과물을 자신의 SNS에 올리는가 하면 한국어로 쓴 자신의 이름을 사진으로 찍어 간직하는 난민도 있었다. 지금도 행사에 참여한 한국인과 연락을 주고받는 예멘인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에 온 지 7년 만인 지난 6월 난민으로 공식 인정받은 아담은 행사에서 통역을 전담했다. 아담은 “제 경험을 바탕으로 난민을 돕고, 한국 사회에도 난민이 그냥 ‘보통 사람’이라는 것을 알리는 다리 역할을 하고 싶었다”면서 “한국인들도 난민을 직접 만나 질문해 보고 소통해 보면 편견을 버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두 사람은 난민에 대한 기록을 쌓아가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 일환으로 ‘다우알가말(아랍어로 ‘달빛’) 도서관’이라는 이름으로 책을 엮고 작업물을 관리하고 있다. 최씨는 “보이지 않는 사람일수록 그들이 존재했다는 기록을 남기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밤하늘 달빛처럼 캄캄한 현실 속 한 줄기 빛이 되자는 뜻을 담았다”고 전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피플인 월드] 美 직장인이 뽑은 최고 리더는…IT명가 부활시킨 MS 나델라

    [피플인 월드] 美 직장인이 뽑은 최고 리더는…IT명가 부활시킨 MS 나델라

    인도 출신의 27년차 ‘마이크로소프트(MS)맨’인 사티아 나델라(51) 최고경영자(CEO)가 11일(현지시간) 미국 직장인들이 뽑은 최고의 CEO로 뽑혔다.이날 폭스비즈니스방송 등은 직업시장 분석 사이트인 ‘캄퍼러블리’를 인용해 미국 내 5만여개 기업 직장인 1000만명이 지난 1년간 자사 CEO에 대해 매긴 평점을 비교 분석한 결과 나델라가 최고점을 얻었다고 전했다. MS는 최근 애플을 제치고 16년 만에 시가총액 1위를 달성했는데, 입사한 지 22년 만인 2014년 3대 CEO에 오른 나델라의 공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MS 창업자이자 현 기술고문인 빌 게이츠는 당시 “나델라보다 MS를 잘 이끌 사람은 없다”면서 스티브 발머의 후임으로 그를 선임했다. 인도 남부 하이데라바드에서 태어난 나델라는 엘리트 공무원 아버지와 산스크리트어 학자인 어머니 슬하에서 자랐다. 현지 명문 마니팔 공대에서 전기공학을 전공한 뒤 미국 유학길에 올라 위스콘신 밀워키대에서 컴퓨터공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프로그래밍언어인 자바를 개발한 선마이크로시스템즈 엔지니어로 일했으며, 시카고대에서 경영학 석사(MBA) 과정을 밟던 중이던 1992년 MS에 합류했다. 나델라가 주도해 온 클라우드(가상저장공간) 사업은 1990년대 PC시대 최강자였다가 모바일 중심의 애플·구글 등 테크 기업에 밀려 맥을 못 추던 MS를 되살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나델라는 CEO로 취임한 이후 ‘클라우드 퍼스트’ 전략을 내세우며 MS를 모바일 클라우드 기업으로 탈바꿈시켰다. 스마트폰 사업은 과감히 포기하는 동시에 테크 분야 선두주자들에 애플리케이션(앱)과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 기업 간 거래(B2B) 사업에 집중한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나델라는 성품이 겸손하고 협력을 중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전임자인 발머는 직설적이고 갈등을 마다하지 않는 스타일이었다. 2014년 “여성은 남성보다 적은 임금을 받아야 한다”는 성차별적 발언으로 구설에 올랐던 나델라는 공개 사과하기도 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뉴스 in] 예멘 난민·제주도민 이은 ‘두 친구’

    [뉴스 in] 예멘 난민·제주도민 이은 ‘두 친구’

    예멘 난민과 한국인은 친구가 될 수 있을까. 최소연(50) 미술가와 아프리카 수단 출신 난민 아담(31)은 지난 8월 예멘인 50명과 제주도민 50명이 짝을 지어 서로의 얼굴을 그리고 편지를 주고받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틀간의 워크숍이 끝나자 난민과 도민은 어느새 친구가 돼 있었다. 난민과 한국인이 언어와 혐오의 장벽을 넘어 그림으로 소통하는 기적을 일궈 낸 두 사람을 만났다.
  • ‘국경없는 포차’ 안정환 합류, 츤데레 에이스로 등극 ‘엄지 척’

    ‘국경없는 포차’ 안정환 합류, 츤데레 에이스로 등극 ‘엄지 척’

    ‘국경없는 포차’가 안정환의 합류로 파리 포차 완전체를 결성한다. 12일 방송되는 올리브 ‘국경없는 포차’에서는 파리 포차 영업 둘째 날이자 안정환의 합류로 더욱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예고한다. 안정환은 첫날임에도 불구하고 능숙한 요리와 꼼꼼한 서빙 실력을 뽐내며 ‘츤데레 에이스’에 등극했다는 후문. 아시안게임 중계로 뒤늦게 합류한 안정환의 활약에 기대감이 모아진다. 프랑스에서 1년 동안 선수시절을 보냈던 만큼 파리가 처음인 막내 라인들에게는 안정환의 합류가 더욱 기대될 터. 하지만 막내 샘 오취리에게 혹독한 신입 교육을 받았다고 전해져 관심이 모아지는 상황. 둘째날 아침, 신세경, 이이경, 샘 오취리 막내 라인의 장보기에서는 이이경 식 생존 영어가 빛을 발할 예정. 계산할 때만 되면 언어 때문에 긴장 200%인 총무 이이경은 생존 영어에 이은 생존 불어 암기법으로 혼자 불어로 계산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이날 파리 포차에는 캡틴 셰프 신세경의 제안으로 웰컴 디쉬 ‘김부각’이 도입된다. 또한 ‘오늘의 스페셜 메뉴’는 치즈 달걀말이가 선보여질 예정. 영업 전 크루들에게 먼저 선보이는 신세경의 치즈 달걀말이는 과연 현직 음식 프로그램 MC인 안정환에게 어떤 평가를 받았을지 궁금증을 높인다. 특히 큰 형님 박중훈과 둘째 형님 안정환의 시선강탈 ‘형님 브로맨스’가 펼쳐질 전망. ‘안정환’ 덕후임을 고백한 박중훈이 파리에서 유독 안정환을 기다렸던 사연도 공개돼 기대를 모은다. 막내 라인들이 장보는 동안 숙소에서 수다 삼매경에 빠진 이들의 모습도 웃음을 자아낼 예정. 한편, 올리브 ‘국경없는 포차’는 12일 오후 11시에 방송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7급 PSAT 머리 좋아야 유리하다고? 9급 고졸 진입 어려워져?

    7급 PSAT 머리 좋아야 유리하다고? 9급 고졸 진입 어려워져?

    2021년부터 7급 국가직 공채에 공직적격성시험(PSAT)이 도입되고 내년 상반기엔 9급 국가직 시험 선택과목 변경이 발표된다. 지방직 시험도 개편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정부는 ‘전문성 강화’를 목표로 현 시험 체계를 대대적으로 손질하겠다고 했지만 공무원시험 준비생(공시생)들 사이에서는 “흙수저에게 남은 단 하나의 계층 이동 사다리가 붕괴될 것”이라는 자조 섞인 목소리가 나온다. PSAT는 ‘머리 좋은 사람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한 시험’이라는 인식과 수학이나 과학, 사회 등 고교과목이 시험과목에서 빠지면 고졸 인재들의 공직 진입이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많은 취업준비생이 공시에 희망을 걸고 있는 만큼 개편 방향에 대한 명확한 근거를 제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7급 PSAT 내년에 유형풀이 가능” 국가직 7급 시험에 PSAT 도입이 논의된 것은 지난해 1월부터다. 당시 김동극 인사처장은 “2021년부터 7급 국가공무원 공채 필기시험에 PSAT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혀 개편을 예고했다. 다만 인사처는 수험생들의 혼란을 의식한 듯 이에 대한 추가적인 언급을 피해 왔다. 올해 8월에야 “2021년도 7급 공채부터 필수 과목(국어·한국사)을 PSAT로 대체하고 한국사는 한국사능력검정시험으로 대체하겠다”고 발표했다. 현재 PSAT를 치르는 시험은 행정직·기술직 5급 공채와 외교관후보자 선발시험, 5·7급 민간경력자 채용, 지역인재 7급이다. 국가직 7급에 PSAT가 도입된다는 소식이 들리자 “그렇다면 지역인재 7급과 같은 난이도의 문제들이 출제될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 현재 지역인재 7급은 5급 공채와 똑같은 문제로 시험을 치른다. 합격 기준만 다를 뿐이다. 5급 공채는 3개 영역(언어논리·자료해석·상황판단)에서 각각 40점 이상, 합산 평균점수가 60점 이상이어야 한다. 지역인재 7급은 3개 영역에서 각각 40점 이상만 맞으면 1차 시험을 통과할 수 있다. 인사처는 7급 PSAT 문제를 5급 공채보다 쉽게 출제할 방침이다. 인사처 관계자는 “응시생 연령대가 높은 5·7급 민간경력자 채용 PSAT가 5급 공채보다 쉬운 것처럼 7급도 현행 5급 공채보다 낮은 난이도로 출제된다”고 밝혔다. 내년 하반기에는 예시 문제를 배포하고 2020년에는 모의고사도 치를 계획이다. 문제 출제는 다른 PSAT와 마찬가지로 국문학·통계학·수학 전공 교수로 하거나 다른 전문가 집단에서 출제위원과 성적위원을 분리해 선발한다. 출제위원이 실제 문제의 20배수가량을 뽑으면 성적위원은 이 가운데 시험에 나올 문제를 고른다. ●“‘성실함’이 최대 무기가 되지는 않을 것” 수험생과 전문가들은 PSAT가 도입되면 이른바 ‘머리가 좋은’ 사람이 합격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문제의 성격상 책상에 앉아 얼마나 성실하게 시험을 준비했느냐보다 지능지수(IQ) 테스트처럼 본래 가진 능력과 자질에 따라 점수가 좌우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인사처가 “PSAT를 도입하며 오랜 시간 공시에 매달리는 장수생이나 고시 낭인이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보는 것도 전문가들의 판단과 같은 맥락이다. 2년째 7·9급 공채를 준비하는 이민경(32)씨는 “대다수 공시생들은 PSAT가 IQ테스트와 같은 시험이라고 본다”면서 “주변에 5급을 준비하던 친구들도 1차 시험에서 높은 점수를 받지 못하면 일찍 시험을 접곤 했는데, 이는 ‘노력해서 고득점을 받을 수 있는 시험이 아니다’라는 판단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험제도가 바뀌는 2021년 전에 공시에 합격해야 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PSAT 체제에서도 계속 수험생활을 할 생각은 없다”고 덧붙였다. 인사처는 PSAT가 지능과 관계가 있다는 건 과학적 근거가 없다고 반박한다. 인사처 관계자는 “5급 합격생들을 조사한 결과 60% 이상이 시험을 혼자서 준비했다고 답했다. 이는 사교육의 도움을 받지 않고도 혼자서 충분히 공부할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면서 “암기를 토대로 한 주입식 문제의 현행 시험과 비교하면 PSAT는 직무 적합성이 높고 유연한 사고를 할 수 있는 인재를 선발할 수 있는 시험”이라고 강조했다. 합격자들 사이에서도 PSAT에 대한 의견이 갈린다. 5급으로 입직한 중앙부처 공무원 A씨는 “수험가에서는 ‘PSAT형 인간’이라는 단어가 통용될 만큼 유독 PSAT를 잘 치르는 수험생이 있기는 하다. 하지만 PSAT에 나오는 법조문이나 그래프, 수치자료 해석 문제들은 실제 공직 현장에서 많이 쓰이는 것들이어서 예전 방식의 시험보다 실효성이 높다”고 말했다. 반면 7급으로 입직한 4년차 중앙부처 공무원 B씨는 “장수생이나 고시 낭인을 줄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신의 미래를 걸고 시험을 준비하는 취준생에게 ‘출구’가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면서 “머리 나쁘면 7·9급 공무원도 못하는 세상이 되면 대다수 젊은이들은 무슨 희망을 보고 살아야 하나”라고 반문했다. 정진우 인제대 공공인재학부 교수는 “PSAT 영역 가운데 숫자와 계산이 많은 자료해석 분야는 고교 졸업생이나 문과 출신 대학생에게 불리한 시험일 수밖에 없다”면서 “3개 영역 가운데 두 가지를 선택해 치를 수 있는 방안 등을 강구해 일부 전공자에게 유리할 수 있는 부작용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9급 선택과목서 고교과목 폐지” 앞으로 9급 공채에서 선택과목 내 고교과목(수학·과학·사회)이 폐지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2012년 이명박 정부 시절 고졸 인재 입직 기회를 늘리기 위해 도입된 제도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처지에 놓인 셈이다. 9급 선택과목 개편이 내년 상반기에 발표되지만 2~3년의 유예 기간을 둬 당장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빠르면 2022년 공채부터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인사처는 폐지해야 할 이유로 전문성 약화를 들었다. 김판석 인사처장은 지난달 29일 기자간담회에서 “세무직은 고교과목을 선택해 입직한 신입 공무원들에게 세법이나 회계학을 처음부터 다시 가르쳐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고교 졸업생을 배려하면서도 직무 전문성과 연계할 수 있도록 내년 상반기까지 정부안을 내놓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문성 강화라는 목표를 이루려면 9급 시험에도 PSAT를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7급 응시생 상당수가 9급 시험도 함께 지원하기 때문에 이들의 수험 부담을 줄이는 효과도 있다. 다만 인사처는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김 처장은 “짧은 시간 동안 한꺼번에 시험 체계를 바꾸면 수험생들에게 혼란을 줄 수 있다”며 “지금으로서는 9급에 PSAT 도입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고졸 인재 채용을 위한 특별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사회과목을 가르치는 위모 학원강사는 “공시에 고교과목이 도입되고도 고졸자의 공직 진입은 전체의 2%에도 미치지 못하는 게 현실”이라며 “9급 공채에 ‘고졸자 의무할당 비율’과 같은 특단의 제도가 만들어지지 않는 한 전문성 강화와 고졸 인재 채용이 함께 가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설명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문화·교육·휴게공간 갖춘 잠실청소년센터 문 열어

    서울 송파구 잠실본동에 아동·청소년을 위한 ‘잠실청소년센터’가 11일 개관했다. 센터는 지상 8층·지하 2층, 연면적 2455㎡ 규모로, 아동·청소년의 재능을 키우고, 또래와의 소통을 촉진시키는 문화·교육·휴게공간을 두루 갖춘 종합복지시설이다. 실내암벽등반장, 다양한 가상현실(VR) 체험기기, 학업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체육관과 댄스·밴드연습실, 또래와 소통하는 동아리실 등이 조성됐다. 아동·청소년 심리 치료를 위한 전문상담실도 마련됐다. 상담실은 종합심리평가·개인상담치료·그룹치료로 구성됐고, 임상심리전문가가 직접 심리평가·언어치료·부모양육상담 등을 한다. 아동·청소년 교육을 담당하는 송파구 자기주도학습관도 센터로 이전, 다양한 청소년 교육 지원 사업을 발굴한다. 박성수 구청장 공약사업인 ‘우리동네키움센터’도 내년 3월 센터에 문을 연다. 키움센터는 맞벌이나 한 부모 가정의 초등학생 자녀들을 돌보는 시설로 틈새보육을 메워 주는 역할을 한다. 박 구청장은 “앞으로 센터가 아동·청소년들의 건전한 여가활동을 선도하고, 청소년 복지 수준을 한 단계 높이는 복지 거점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후 2시 30분 열린 개관식엔 박 구청장을 비롯해 주민 100여명이 참석, 대성황을 이뤘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구로구 가족 복지서비스 한곳서 ‘OK’

    구로구가 서울시에서 처음으로 가족통합지원센터 운영을 시작한다. 구로구는 13일 가족에 대한 복지서비스를 맡은 복지기관과 행정기관의 기능을 모은 가족통합지원센터가 문을 연다고 11일 밝혔다. 가족통합지원센터 건립은 구로구가 추진하는 재생사업의 하나이다. 센터에는 동주민센터, 건강가정지원센터, 다문화가족지원센터 등 각각의 역할을 하던 복지·행정기관들이 모여 있다. 가리봉동 내 마땅한 장소가 없어 구로3동에 있었던 가리봉동 주민센터가 복지서비스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는다. 센터 1층에는 동주민센터와 주민들의 사랑방 공간으로 사용될 예정인 북카페가 있다. 저소득층 위주의 복지서비스를 제공해 왔던 건강가정지원센터, 외국인과 다문화가족 지원에 초점을 뒀던 다문화가족지원센터를 통합한 ‘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는 2~4층에 있다. 이외에도 2층에는 소강당실, 교육실, 상담실, 자조모임실이 마련됐고, 3층에는 공동육아나눔터, 언어 발달교실, 조리실습실, 창업인큐베이팅, 하늘정원이 들어섰다. 센터는 국비, 시비, 구비 등 121억 9600만원이 투입돼 지하 2층, 지상 4층 규모로 지어졌다. 개소식은 13일 오후 2시 센터 2층에서 열린다. 개소식에는 이성 구로구청장,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 시·구의원, 지역주민 등 100여명이 참석한다. 이 구청장은 “가족통합지원센터가 가리봉동의 아픔을 치유하고 살기 좋은 동네를 만들어 가는 주민들의 희망공간이 되길 기대한다”며 “주민, 다문화, 저소득층 구분 없이 누구나 이용하는 가족통합지원센터를 만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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