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언어
    2026-08-20
    검색기록 지우기
  • 관계
    2026-08-20
    검색기록 지우기
  • 7월 발표
    2026-08-20
    검색기록 지우기
  • 안정성
    2026-08-20
    검색기록 지우기
  • 기상청
    2026-08-2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3,644
  • [포토] 김정숙 여사, 외국인들과 함께한 ‘세계인의 날’

    [포토] 김정숙 여사, 외국인들과 함께한 ‘세계인의 날’

    김정숙 여사가 20일 오후 청와대에서 제12주년 ‘세계인의 날’(Together Day)을 맞아 초청한 ‘코리아넷 명예기자단’과 활동 영상을 보고 있다. 코리아넷은 우리나라 문화, 역사, 정책 관련 정보를 9개 언어로 해외에 전달하는 다국어 포털사이트이다. 국내외 거주하는 외국인들로 구성한 명예기자단은 코리아넷과 페이스북 채널 ‘코리아클리커스’를 비롯해 유튜브, 인스타그램, 웨이보, 요우쿠 등으로 한국 소식을 전하고 있다. 2019.5.20 연합뉴스
  • 시진핑 절친 미국 대사, 금단구역 티베트 방문한다

    시진핑 절친 미국 대사, 금단구역 티베트 방문한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절친으로 알려진 테리 브랜스테드 주중 미국대사가 미 대사로는 2013년 이후 처음으로 19~25일 티베트 지역 출장을 떠났다. 자유아시아방송은 19일 브랜스테드 대사가 이날 티베트로 출발해 티베트 자치구와 칭하이성 등을 방문할 것이라고 미 국무부가 발표했다고 전했다. 미 관리의 티베트 방문은 지난해 12월 미 의회가 외국인의 티베트 접근제한 정책에 책임을 지는 중국 관리들에 대한 비자를 거부하도록 한 법안을 통과시킨 이후 처음이다. 미 정부는 의회의 법안 승인으로 올해 안에 관련 인물에 대한 비자 발급 금지 작업을 개시해야 한다. 미 법안이 주목하고 있는 대상은 현재 신장자치구 당서기를 맡고 있는 천취안궈 전 티베트자치구 당서기로, 그는 신장의 이슬람교 소수민족 인권 탄압 의혹을 받고 있다. 미 의회에서는 천 당서기에 대한 제재 요청이 높아 중앙 정부 요직으로 발탁되는 자리였던 티베트 당서기직이 제재 대상으로 전락했다. 미 국무부 대변인은 “브랜스테드 대사의 이번 방문은 종교의 자유 및 티베트 문화와 언어에 대한 금지 조치에 대한 우려를 현지 지도자에 전달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미 의회에서 비자 발급 금지 법안이 통과되자 미국이 티베트 문제에 개입하는 것은 내정 간섭이라며 해당 법안에 대해 “단호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중국은 제도적으로 미국의 외교관, 기자, 여행객 등의 티베트 지역 방문을 막고 있으며 이는 미국인뿐 아니라 다른 외국인에게도 마찬가지로 적용된다. 티베트는 중국 내에서도 외교관이 방문 시 중국 정부의 허가를 얻어야 하는 유일한 지역이기도 하다. 2018년 중국 당국은 미 관리 9명 가운데 5명의 티베트 지역의 외교적 방문을 불허했으며 브랜스테드 대사의 방문도 지난해는 허가받지 못했다. 브랜스테드 대사의 티베트 방문은 2013년 버락 오바마 전 미 대통령 때 중국 대사였던 게로 로크 이후 처음이다. 브랜스테드 대사는 시 주석과 오래된 친구 사이로 1985년 허베이성 농업 대표단이 자매도시인 아이오와를 방문했을 때 시 주석을 처음 만났다. 그는 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시 주석은 미국을 생각하면 1985년 아이오와에서 만났던 멋진 이들을 떠올린다고 말한다”며 “농업 대표단에 있던 젊은 친구가 나중에 중국 지도자가 되리라고 누가 상상하겠나”라고 털어놓기도 했다. 당시 아이오와 주지사였던 브랜스테드 대사는 중국 측 대표단의 일원이었던 시 주석을 만났는데 처음부터 좋은 인상을 받아 온 정성을 기울여 대접했다고 말했다. 브랜스테드 대사는 시 주석과 34년 지기라는 특별한 관계가 가져다주는 가장 큰 성과는 ‘접근성’이라고 고백했다. 핵심 위치에 있는 중국 지도자들과 만나 미국의 관심 사항에 대해 직접적이고 솔직하게 전달하는 게 중미 관계에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브랜스테드 대사는 재작년 7월 시 주석에게 신임장을 제출한 이후 북중 접경지역을 여러 번 방문해 중국의 대북 제재 이행 여부를 살폈다. 하지만 미 대사 혼자의 힘만으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에 대한 인식을 바꿔 중미 무역전쟁 기조를 되돌리기는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브랜스테드 대사가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중국 인권운동가 류사오보에게 치료 기회를 줘야 한다는 의견을 제기했지만 결국 무시당해 류가 사망한 것은 개인적 친분의 한계를 보여주는 예로 제시된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이몽’ 이요원, 김태우 죽음에 각성..‘이태준 열사’ 재조명 “전율”

    ‘이몽’ 이요원, 김태우 죽음에 각성..‘이태준 열사’ 재조명 “전율”

    MBC ‘이몽’ 이요원이 김태우의 죽음에 각성했다. 김태우의 복수를 위해 총을 든 이요원은 유지태에게 두 번째 정체가 ‘한인애국단’임을 밝힌 뒤 경성에서 본격적인 공조의 시작을 알려 관심을 높였다. 18일 방송된 MBC 특별기획 ‘이몽’(연출 윤상호, 극본 조규원) 9-12화에서는 유태준(김태우 분)의 죽음을 계기로 독립운동에 더욱 박차를 가하는 이영진(이요원 분)과 김원봉(유지태 분)의 모습이 그려져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영진-김원봉은 각자의 속내를 감춘 채 코민테른 자금의 총책으로 알려진 유태준과 만주에서 접선했다. 이때 유태준은 이영진에게 “내가 바라는 건 이런 거야. 내 딸이 부르는 노래가 언제까지나 조국의 언어이길. 내 딸이 자유롭게 살아갈 삶의 터전이 아버지와 그 아버지가 묻힌 조국의 땅이길 바래”라며 독립운동에 목숨을 건 이유를 밝혀 가슴을 찡하게 했다. 이에 이영진은 상하이에서 김구(유하복 분)를 만나라 제안했고, 유태준 또한 상하이행을 결정해 관심을 집중시켰다. 하지만 유태준은 상하이로 향할 수 없었다. 앞서 김원봉의 총에 맞아 기차에서 떨어진 로쿠(유상재 분)를 구한 관동군(만주에 주둔했던 일본 육군부대) 대위 무라이(최광제 분)는 유태준이 가진 코민테른 자금의 금액을 듣고 눈을 번뜩였다. 그리고 이영진-김원봉-김남옥(조복래 분)과 민병대까지 모두가 코민테른 자금을 운반하던 폭탄제조 기술자 마자르(백승환 분)를 구하러 나간 사이 일은 벌어졌다. 유태준의 오두막터를 덮친 무라이는 숨겨둔 돈을 찾지 못하자 마을 사람들을 무자비하게 총살했다. 하지만 유태준은 “십 년이 지나도 백 년이 지나도 너희들이 저지를 죗값 반드시 치르게 될 거다”라며 죽음 앞에서도 굴복하지 않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을 울컥하게 했다. 이후 마자르를 구해 돌아온 이영진-김원봉은 처참한 현장의 모습에 분노의 눈물을 감추지 못했고, 그렇게 이영진은 각성했다. 유태준의 복수를 위해 관동군 무라이 부대 주둔지로 향한 이영진-김원봉은 김남옥과 민병대가 전투를 벌이는 사이 지하 터널을 이용해 주둔지 안으로 진입했다. 이내 무라이와 마주한 두 사람. 싸늘한 눈빛으로 무라이를 바라보던 이영진은 뜨거운 눈물을 흘리며 방아쇠를 당겨 그를 처단했다. 그렇게 유태준의 복수에 성공하고 돌아온 이영진은 “난 판세를 바꿀 생각입니다”라며 독립운동에 대한 의지를 다지는 김원봉에게 “저도 도울게요”라며 공조의 뜻을 드러내 이목을 집중시켰다. 특히 이영진은 경성으로 향하기 전 김원봉에게 ‘한인애국단’ 소속임을 밝히며 악수를 제안했고, 그를 끌어당겨 등을 토닥이는 김원봉의 모습이 그려져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여전히 임시정부의 밀정 ‘파랑새’라는 정체는 밝히지 않은 상황. 이에 이영진이 경성에서 어떤 행보를 이어갈지 궁금증이 모아진다. 이후 경성으로 돌아온 이영진-김원봉. 이영진은 그 동안 거부해왔던 총독부 병원 생활을 택했고, 김원봉은 아지트 겸 작업실로 양장점을 열고 고순도의 폭약을 만들기 위해 안동에서 독립운동가 이준형(손병호 분)을 만나는 등 본격적인 행동을 위한 발판을 다졌다. 더욱이 김원봉의 아지트에 입성한 이영진과 그 곳에 있던 김남옥-김승진(김주영 분)-차정임(박하나 분)-마자르의 만남이 그려져 독립을 위해 한 뜻으로 뭉친 이들의 활약에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한편, 이영진을 기다리던 후쿠다(임주환 분)는 그를 돕기 위해 법무국장 오다(전진기 분)에게 마쓰우라가 이끄는 특무1팀을 자신에게 맡겨 달라 제안했다. 하지만 말미 이영진-김원봉이 함께 양장점을 나서는 모습을 보고 눈을 떼지 못하는 후쿠다의 굳은 표정이 포착돼 이들이 얽히고 설키며 펼쳐질 이야기에도 궁금증이 높아진다. 무엇보다 ‘이몽’은 죽음 앞에서도 독립에 대한 강렬한 열망을 내비쳤던 이태준 열사(극중 이름 ‘유태준’)의 삶을 재조명해 시청자들의 가슴에 먹먹한 울림을 선사했다. 더욱이 같은 목표를 향해가던 유태준의 처절한 죽음에 뜨거운 눈물을 흘리는 이영진-김원봉의 모습은 보는 이들까지 눈물짓게 했다. 이에 앞으로 또 어떤 독립운동가들을 재조명해 안방극장에 묵직한 전율을 선사할지 기대감이 상승된다. ‘이몽’ 방송 직후 각종 SNS와 커뮤니티 사이트에서는 “영화 한 편 보는 것 같았다”, “끝에 독립운동가들 나올 때 가슴이 뭉클해져요”, “몰입해서 시간가는 줄 모르고 봤다. 연기 구멍도 없고 내용도 좋고 심장도 쫄깃함”, “토요일은 ‘이몽’ 보는 낙으로 산다”, “보는 내내 손에 땀을 쥐었다”, “경성에서 펼쳐질 이야기가 기대돼요” 등 뜨거운 반응을 보냈다. 한편, MBC 특별기획 ‘이몽’은 일제 강점기 조선을 배경으로 일본인 손에 자란 조선인 의사 이영진과 무장한 비밀결사 의열단장 김원봉이 펼치는 첩보 액션 드라마. 매주 토요일 밤 9시 5분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혹시 아이에게 “왜 맨날 흘리고 먹냐”고 소리쳤나요

    혹시 아이에게 “왜 맨날 흘리고 먹냐”고 소리쳤나요

    세이브더칠드런 100주년 기념 특별전 개최아이에게 해선 안 될 말·전쟁과 아동 등 주제“너는 왜 만날 흘리고 먹냐” 혹시 오늘 아침 아이에게 이런 말을 했다면, 평소 자녀에게 상처 주는 말을 하지는 않았는지 한 번 돌아볼 필요가 있겠다. 어린이 권리를 옹호하는 국제구호개발 비정부기구(NGO) 세이브더칠드런이 17일부터 21일까지 창립 100주년을 맞아 서울 청계광장에서 특별전을 개최한다. 전시는 크게 2개 주제로 진행한다. 야외에서는 ‘그리다, 100가지 말 상처’ 그림전을, 맞은편 2층짜리 붉은 컨테이너에서는 ‘전쟁과 아동’ 사진전을 연다. 그리다 100가지 말 상처 전에서는 부모의 언어폭력을 경험한 아이들이 당시의 고통을 직접 표현한 그림을 만날 수 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어떤 말을 했을 때 아이들이 마음 아파하는지, 따라서 그 말 대신 어떤 말을 해야 하는지를 그림과 함께 배치했다. 이를테면 “이게 속상할 일이야?” 대신 “속상했구나”, “셋 셀 때까지 해” 대신 “빨리하면 더 좋을 것 같은데. 도움이 필요하면 이야기해줘”, “울지 좀 마” 대신 “네가 슬프구나. 울어도 괜찮아. 엄마(아빠)가 안아줄게”라고 말하면 아이가 마음의 상처를 받지 않는다는 식이다.컨테이너 2층 전쟁과 아동 전에서는 레바논 및 방글라데시 난민촌 아이들의 사진 29점과 인터뷰 영상을 마주하게 된다. 아이들은 그렁그렁한 눈으로 카메라를 바라보고 전쟁이 남긴 트라우마를 털어놓는다. 아이들은 난민촌 주변에서 뛰어놀 때 비로소 웃는다. 난민촌에 마련한 임시 학교에서는 장난도 치지 않고 수업을 듣는다. 세이브더칠드런 관계자는 “일각에서 ‘구호 NGO들이 빈곤 포르노로 장사하려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을 안다. 우리는 사실을 그대로 보여주고, 아이들의 웃음, 공부하는 아이들을 보여줌으로써 시민 여러분의 도움의 손길이 이 아이들의 꿈을 지킬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컨테이너 1층에서는 한국 정부에 ‘안전한 학교선언’ 동참을 촉구하는 서명운동을 한다. 학교와 학생을 공격하는 것을 금지하며, 학교와 대학을 군사기지 또는 무기고, 훈련장소 등 군사적 목적으로 사용하지 않겠다는 선언이다. 현재 영국, 프랑스 등 전 세계 87개 국가가 참여했다. 오준 세이브더칠드런 이사장은 “한국이 오는 28일부터 이틀간 스페인에서 ‘안전한 학교 국제회의’에 참여하는 등 안전한 학교선언에 관심을 보이는 것이 고무적이다. 조만간 좋은 소식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글·사진 강신 기자 xin@seoul.co.kr
  • 김현아, 문 대통령 언급 없이 ‘한센병’ 발언 사과…민주당 “반쪽” 반발

    김현아, 문 대통령 언급 없이 ‘한센병’ 발언 사과…민주당 “반쪽” 반발

    김현아 자유한국당 의원은 16일 방송에 출연해 문재인 대통령을 ‘한센병 환자’에 빗댄 발언이 논란이 되자 17일 사과했다. 김현아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적절한 비유로 고통받고 계신 한센병 환우들과 그 가족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면서 “방송 인터뷰 중 이유를 불문하고 제가 여러분의 마음에 큰 아픔을 남겼다”고 말했다. 김현아 의원은 “현실 속에서 존재하는 여러분의 고통을 제대로 헤아리지 못한 제 잘못과 미숙함의 결과임을 인정한다”면서 “그것이 제 진심이 아니었다고 말씀드리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것을 잘 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구구절절 해명하지 못하는 것은 행여나 (한센병 환자들에게) 더 큰 상처가 되지 않을까 해서”라면서 “남은 의정 활동을 성실하고 진실되게 하면서 그 빚을 갚겠다”고 덧붙였다. 김현아 의원은 기자회견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정치인의 언어가 맥락으로 전달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다”면서 “좋은 경험을 했다고 생각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김현아 의원은 사과문에서 문 대통령을 언급하지는 않았다. 김현아 의원은 전날 오후 YTN 방송 ‘더뉴스-더정치’에 출연, “5·18 특별법 처리와 망언 징계 없이 광주를 방문하겠다는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사이코패스 같다”는 이정미 정의당 대표의 발언을 지적했다. 이에 대해 표창원 민주당 의원과 논쟁을 주고받다가 “상처가 났는데도 고통을 느끼지 못한 채 방치해 상처가 더 커지는 병이 한센병”이라면서 “만약 문 대통령께서 본인과 생각이 다른 국민들의 고통을 못 느낀다면 이를 지칭해 (사이코패스처럼) 의학용어를 쓸 수 있다고 본다”고 말해 논란이 일었다. 김현아 의원의 사과 기자회견에 대해 민주당은 ‘반쪽 사과’라고 비판했다. 이해식 민주당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김현아 의원의 입장은 ‘반쪽 사과’로, 한센병 환자들에게만 사과한 것”이라면서 “국민과 대통령에게도 사죄하라”고 촉구했다. 이 대변인은 “대통령을 비판할 수는 있지만 도를 넘는 모욕을 하는 것은 국민을 분노하게 한다”면서 “김현아 의원은 이번 일을 계기로 정치인의 도리에 대해 숙고하라”고 덧붙였다. 민주당 전국장애인위원회도 보도자료를 내고 “김현아 의원이 ‘부적절한 비유’, ‘미숙함의 결과’ 등의 표현을 하며 사과했지만 진정성이 없다”면서 “한센인을 비유 대상으로 삼은 것 자체가 비하와 혐오이고, 이는 미숙함이 아닌 사회적 약자에 대한 김현아 의원의 기본적인 인식”이라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 청와대는 “정말 국민이 생각하는 정치의 모습이 뭔지, 듣기에 선정적인 단어 혹은 기억에 확 남는 단어를 국민께서 원하시는 것일까를 처음부터 다시 생각해봐야 할 시점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김현아 의원이 한센병 환자·가족에겐 사과했지만 문 대통령에게는 사과하지 않았는데 입장이 있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지금까지 막말로 우리가 부르는 단어들이 나왔던 현장을 생각해보면 상대방이 험한 말을 던졌을 때 더 험한 말을 하면서 점점 증폭돼왔던 것 같다”면서 “그래서 그 발언에 대해 저희가 뭔가를 말하는 게 조심스럽다”고 언급했다. 그는 “그래서 김현아 의원의 말씀에 대해서는 입장을 내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특파원 생생리포트]‘쓰레기 무단투기를 해야만 등산 가능?’…日관광지 외국어 오역투성이

    [특파원 생생리포트]‘쓰레기 무단투기를 해야만 등산 가능?’…日관광지 외국어 오역투성이

    지난 1월 중국에서는 일본 오사카시 기타구 우메다스카이빌딩 옥상 ‘공중정원 전망대’에 걸린 표지판이 SNS 상에서 큰 화제가 됐다. 40층 높이에서 오사카 시내를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이 곳에 ‘당신이 나가라’라고 적힌 중국어 표지판이 세워져 있었던 것. 일본어로 ‘돌아가는 길’이라고 적힌 것을 엉터리로 번역한 것이었다. 잘못된 번역에다 명령조의 반말로 돼 있는 표지판에 대해 “일본이 중국어를 존중하지 않고 있다”는 비난조의 글들이 중국 내 SNS에서 이어졌다. 이 안내판은 얼마 후 철거됐다. 한국에서도 외국인들을 위한 안내표지 등에 잘못된 번역이나 부적절한 표현이 많다는 지적이 계속되고 있지만, 이는 일본에서도 마찬가지다. 중요한 안내의 의미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애써 찾아온 관광객들에게 불쾌함을 줄 수도 있다며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7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관광청이 지난 2~3월 주요 역이나 인터넷 홈페이지 등을 대상으로 외국인 여행자를 위한 한국어, 영어, 중국어 등 안내표지의 정확도를 점검한 결과, 모든 언어에서 문제점들이 수두룩하게 나왔다. 오류의 상당수는 인터넷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무료 번역기에 의존해 번역한 뒤 해당 언어 사용자로부터 검증을 받지 않고 있는 데서 비롯되고 있다. 영어에서는 ‘유실물 센터’를 ‘Forgotten center’(잊혀진 센터), ‘소인’을 ‘dwarf’(난쟁이)로 오역한 사례들이 지적됐다. 한국어 중에서는 ‘설탕 적은 커피’가 ‘커피 적은 설탕’으로 둔갑한 사례가 발견됐다. 외국인들에게도 인기있는 도쿄도 하치오지시의 다카오산에는 중국어로 ‘쓰레기를 버리지 않는다면 돌아가시오’라고 적힌 간판이 등산로 등 30곳에 설치된 적이 있었다. ‘추억과 쓰레기는 함께 갖고 가세요’라는 일본어가 반대로 쓰레기 투기를 권장하는 식으로 오역된 것. 중국인 관광객들의 지적이 이어졌고 현재는 수정 스티커를 붙이는 방법으로 바로잡혔다. 스마트폰을 보면서 걷는 것은 위험하다는 중국어 안내문구가 ‘스마트폰’ 부분은 생략된 채 ‘걸으면서 주의력을 분산시키면 위험’으로만 적히기도 했다. 베이징에서 온 중국인 관광객(22)은 니혼게이자이에 “오사카의 한 식당에서 ‘일본식으로 소와 싸운 면’이라고 중국어로 적힌 메뉴를 보았는데, 어떤 요리인지 몰라 무서워서 주문을 못했다”면서 “모처럼 하는 관광인데 메뉴판에 오역이 있으면 음식을 주문한 후에 말썽이 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글·사진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특파원 생생리포트]미국 49년 만에 최저 실업률 역설…FBI의 구인난

    [특파원 생생리포트]미국 49년 만에 최저 실업률 역설…FBI의 구인난

    미국의 지난 4월 실업률은 3.6%로 49년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일자리도 26만 3000개 이상 늘어나면서 일하고 싶은 사람들은 모두 취직할 수 있는 거의 완전고용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따라서 스펙을 갖춘 대졸자 등은 연봉과 직원 복지수준 등을 따져가며 입맛에 맞는 기업을 고르는 시대가 됐다. 이같은 완전고용의 불똥이 기업뿐 아니라 미 연방수사국(FBI)까지 튀었다. 아마존이나 페이스북 같은 첨단 정보기술(IT) 기업보다 연봉이나 복지 면에서 떨어지는 FBI가 심각한 구인난에 빠진 것이다. 워싱턴의 한 채용업계 관계자는 14일(현지시간) “미 기업들이 해마다 연봉 인상 등에 나서면서 미 정부 관련 기관들이 심각한 구인난에 빠졌다”면서 “특히 FBI처럼 탁월한 컴퓨터나 언어 능력을 요구하는 기관들은 유능한 인재를 구하지 못해 아우성”이라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지난해 FBI 특별수사관 공채 지원자는 모두 1만 1500명으로, 2009년(6만 8500명)이 비해 80% 이상 줄었다. 특히 과학·기술·법의학 등 분야에서 전문지식을 가진 이들이나 여러 언어가 가능한 지원자들을 채용하기는 ‘하늘의 별 따기’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이렇게 FBI 지원자가 급감한 이유는 상대적으로 낮은 연봉 때문이다. FBI 특별수사관의 초봉은 4만 8000달러(약 5700만원)에서 6만 2700달러(약 7300만원) 사이다. 지난해 대학을 졸업한 미 사회초년생들의 평균 초봉은 5만 달러였으며 FBI가 필요로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이들은 초봉이 6만 7000달러에 달했다. 2000년대 초반만 해도 FBI 연봉이 평균 연봉보다 월등히 높았지만 기업들이 해마다 연봉을 올리면서 2010년 들어 역전됐다. 또 다른 미 정부기관들은 법정 의무정년제도를 폐지했지만 FBI 요원의 정년은 여전히 57세다. 미 특허청 등 다른 기관은 사실상 평생고용 상태인 것을 감안한다면 FBI는 연봉도, 정년도 큰 매력이 없는 직장인 셈이다. ‘폼생폼사’를 중시했던 1960~70년대 세대와 달리 자신의 생활 등을 첫 번째 가치로 생각하는 밀레니엄 세대에게 위험하고 언제 호출될지 모르는 FBI 요원이 직업으로 인기가 없는 것은 당연하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이에 FBI는 지난해부터 지원자에게 요구했던 3년 직장 경험을 2년으로 줄이고 채용 과정에서 지원자의 어려움을 덜어주는 ‘눈높이 채용 서비스’와 FBI 요원 관련 광고·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성과는 미미하다. 또 다른 채용업계 관계자는 “국가와 국민의 안전을 책임지는 FBI에 인재가 몰릴 수 있도록 보수와 근무, 복지 체계에 대대적인 손질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이수 하차요구 ‘어반 뮤직 페스티벌’ 입장 단호 “혐오 지양”[종합]

    이수 하차요구 ‘어반 뮤직 페스티벌’ 입장 단호 “혐오 지양”[종합]

    가수 이수와 ‘어반 뮤직 페스티벌’ 측이 아티스트 하차 요구에 대한 입장을 전했다. 이수는 오는 7월 6일 서울, 7월 20일 대구 ‘어반 뮤직 페스티벌’ 공연에 참여한다. 이에 예비 관객들은 “미성년자 성매매범의 공연을 보고싶지 않다”며 이수의 하차를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어반 뮤직 페스티벌’ 측은 “현재 특정 아티스트에 대한 개개인의 의견 대립이 지나치게 표현되고 있다. 어떠한 경우에도 상대방과 아티스트에 대한 언어폭력과 혐오, 비하 관련 멘트는 지양 부탁드린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수의 소속사도 17일 “이미 2017년에도 ‘어반 뮤직 페스티벌’을 통해 관객들을 만났었다”며 하차요구가 부당하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앞서 이수는 지난 2009년 공익근무요원으로 복무하던 당시 미성년자 성매매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았다. 그러나 초범이라는 점과 재범방지 교육을 받는 조건으로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다. 이로 인해 이수는 자숙의 시간을 가졌고, 2015년 MBC ‘나는 가수다3’를 통해 복귀하려고 했으나, 반대 여론으로 인해 촬영까지 한 채 무산됐다. 이후 2016년에는 뮤지컬 ‘모차르트’ 출연을 확정했으나, 보이콧으로 인해 또 다시 좌절됐다. 여전히 그의 모습을 보고싶지 않아하는 이들도 있지만, 이수에 대한 동정론도 나오고 있다. 충분히 자숙의 시간을 가졌고 반성하는 모습을 보여줬다는 것. 10년 전 과오에 대해 무차별적인 비난을 쏟아내는 것은 옳지 않다는 지적이다. 결국 이수가 이번에도 무대에 설 수 없게 될 지, 많은 이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한국당 김현아 의원 ‘한센병’ 발언 사과…문 대통령 언급은 빠져

    한국당 김현아 의원 ‘한센병’ 발언 사과…문 대통령 언급은 빠져

    김현아 자유한국당 의원은 16일 방송에 출연해 문재인 대통령을 ‘한센병 환자’에 빗댄 발언이 논란이 되자 17일 사과했다. 김현아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적절한 비유로 고통받고 계신 한센병 환우들과 그 가족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면서 “방송 인터뷰 중 이유를 불문하고 제가 여러분의 마음에 큰 아픔을 남겼다”고 말했다. 김현아 의원은 “현실 속에서 존재하는 여러분의 고통을 제대로 헤아리지 못한 제 잘못과 미숙함의 결과임을 인정한다”면서 “그것이 제 진심이 아니었다고 말씀드리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것을 잘 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구구절절 해명하지 못하는 것은 행여나 (한센병 환자들에게) 더 큰 상처가 되지 않을까 해서”라면서 “남은 의정 활동을 성실하고 진실되게 하면서 그 빚을 갚겠다”고 덧붙였다. 김현아 의원은 기자회견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정치인의 언어가 맥락으로 전달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다”면서 “좋은 경험을 했다고 생각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김현아 의원은 사과문에서 문 대통령을 언급하지는 않았다. 김현아 의원은 전날 오후 YTN 방송 ‘더뉴스-더정치’에 출연, “5·18 특별법 처리와 망언 징계 없이 광주를 방문하겠다는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사이코패스 같다”는 이정미 정의당 대표의 발언을 지적했다. 이에 대해 표창원 민주당 의원과 논쟁을 주고받다가 “상처가 났는데도 고통을 느끼지 못한 채 방치해 상처가 더 커지는 병이 한센병”이라면서 “만약 문 대통령께서 본인과 생각이 다른 국민들의 고통을 못 느낀다면 이를 지칭해 (사이코패스처럼) 의학용어를 쓸 수 있다고 본다”고 말해 논란이 일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의원님들, 막말이 아니라 대화가 세상을 바꿉니다

    의원님들, 막말이 아니라 대화가 세상을 바꿉니다

    요즘 정치 기사를 보면 짜증부터 난다. 대화의 의지가 없을 뿐더러, 여야를 막론하고 ‘막말’을 누가 누가 잘하나 겨루기라도 하는 것처럼 보인다. 서로를 향해 대화의 의지가 없다는 말만 내뱉고는, 민생은 잊은 지 오래다. 그럼에도 세비 인상 때가 되면, 대화 없이도 일치단결한다. 오늘 소개할 책은 대화의 의지가 없는 정치권 인사들에게 권해 드리는 책이다. ‘삶의 지혜를 구하는 품격 있는 방법’이라는 부제가 붙은 옥스퍼드 대학 성 앤터니 칼리지 명예교수인 시어도어 젤딘의 ‘대화에 대하여’이다. 저자는 대화를 일러 ‘새로운 시대를 여는 열쇠’라고 말한다. 물론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이 더 많은 게 현실이다. ‘경제계와 정치계의 막강한 세력이 세상을 지배하고, 갈등이 삶의 본질이며, 인간은 사실상 동물이고 역사는 생존과 지배를 향한 오랜 투쟁의 기록일 뿐이라고 굳게 믿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이 대목에서 저자는 사회에 대한 인식을 바꿀 것을 촉구한다. “제가 보는 세상은 배우자를, 연인을, 스승을, 신을 찾는 개인들이 모여 만들어진 곳입니다. 개인들의 만남이야말로 삶을 변화시키는 중요한 사건입니다. 누군가는 좌절하고, 탐색을 포기하고, 냉소적으로 변합니다. 반면에 누군가는 끊임없이 새로운 만남을 찾아 나서지요.” 거대한 무언가를 냉소적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내 옆의 대화 상대를 찾고 새로운 만남을 갖는 것. 그것이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는 길이라고 저자는 믿는다. 스스로는 공적 언어라고 말하고 싶겠지만, 막말은 그저 막말일 뿐, 세상을 변화시키지 못한다. 세상을 변화시키는 것은 저자에 따르면 ‘사적인 대화’이다. ‘관계에 무한히 소중한 무언가를 더해주는 것’이 바로 대화이기 때문이다. 젤딘의 말이 이어진다. “대화를 나누면서 서로 생각에 자극을 받고 변화하면 우리가 남들에게 얼마나 큰 빚을 지고 있는지, 상대가 고유한 존재로 남아 있으면서도 우리의 지적, 도덕적, 정서적 발달에 얼마나 크게 기여하는지 깨닫게 됩니다.” 누군가와 이런 대화를 나누다 보면 ‘아름다움에 대한 우리의 관점이 유연해지고, 생각이 달라지면 우리 자신도 새로운 사람’이 될 수 있다. 정치인들이 대화를 못하는 이유를 저자는 명쾌하게 짚어낸다. 내가 누구인지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당신은 누구인지’를 묻는 데서 진정한 대화가 시작되는데, 정치인 중 누구도 그렇게 묻는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주어가 없는 말들을 할 때도 많지만, 대개의 정치인들은 ‘나 이런 사람이야’라는 말만 도돌이표처럼 반복한다. 그러니 유유상종할 수밖에 없고, 새로운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가능성은 점점 줄어든다. 과장을 조금 보태면, 고작 4년에 한 번 지역구에 가서 이야기를 듣는(혹은 듣는 척하는) 것이 정치인들이 생각하는 대화다. 타인의 삶을 경청하지 않으니 올바른 정책을 입안하지 못하고, 세비만 올리려고 하는 것이다. 젤딘은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지나치게 몰입하지 말 것을 권한다. ‘한 개인이 자기에 관해 알 수 있는 것에는 한계가 있는 법’이기 때문이다. 우리 할 일은 자명한 데 ‘다른 사람들이 무한히 더 흥미롭고, 그들이 할 말도 무한히 더 많다’는 사실을 깨닫고 실천하는 것이다. ‘대화에 대하여’는 짧은 책이다. 강연을 풀었기에 읽는 맛도 제법 좋다. 다들 뛰어난 분들이시니 집중하면 한나절이면 다 읽을 수 있을 것이다. 막말 겨루기, 아무 말 대잔치를 벌이시는 정치인들에게 권한다. ‘대화에 대하여’를 제발 읽어 주시라. 장동석 출판평론가·뉴필로소퍼 편집장
  • [책꽂이]

    [책꽂이]

    담장 넘어온 편지(고난받는이들과함께하는모임 지음, 하루의산책 펴냄) 30년간 양심수 편지결연사업을 해 온 ‘고난함께’가 비전향장기수와 구미간첩단 사건, 민혁당 사건 등 굵직한 시국사건에 연루된 이들의 옥중편지 모음집을 펴냈다. 운동장에 핀 꽃 한 송이, 창문에 깃든 새 한 마리에 가슴 설레는 이들의 편지는 무시무시한 사건명과는 달리 소박하고 다정한 온기를 띤다. 288쪽. 1만 5000원.정종욱 외교 비록(정종욱 지음, 기파랑 펴냄) 김영삼 정부에서 대통령 외교안보수석 비서관으로 일한 저자가 써내려 간 매일의 기록. 개인적 일정과 공식 활동 내용을 모두 담았다. 특히 1993년 11월 한미 단독 정상회담과 다음해 6월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의 방북을 전후해 김 전 대통령과 나눈 대화가 눈길을 끈다. 296쪽. 1만 5000원.민주와 애국(오구마 에이지 지음, 조성은 옮김, 돌베개 펴냄) 1945년 8월 15일 히로히토 일왕의 항복 선언 이후에도 일본인들은 전쟁이라는 체제 속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했다. 현대 일본을 대표하는 사상가인 마루야마 마사오, 오스카 히사오, 에토 준, 요시모토 다카아키, 스루미 스케 등이 그렸던 언어의 궤적을 탐구하며 군국주의, 제국주의 언어가 어떻게 민주주의와 전후사상의 언어로 살아남았는지 파헤치는 저작. 1143쪽. 6만 5000원.그리스도는 에볼리에 머물렀다(카를로 레비 지음, 박희원 옮김, 북인더갭 펴냄) 소설가이자 화가인 저자가 무솔리니 정권 시절 반파시즘 활동으로 이탈리아 남부 벽지에서 겪은 유배 생활을 바탕으로 써내려간 회고록. 기독교로 상징되는 문명세계조차 철저히 외면해 온 남부 이탈리아의 척박한 역사 속 국가와 종교 너머 강인하게 살아가는 농부들의 삶을 적었다. 412쪽. 1만 5800원.독의 꽃(최수철 지음, 작가정신 펴냄) 몸속에 독을 지니고 태어나 그 독을 점점 키우다가 결국 독과 약을 동시에 품고서 죽음에 이르는 한 남자의 이야기. 정밀한 언어와 문체 실험으로 인간 본연의 문제를 탐구해 온 작가가 내놓은 5년 만의 장편소설. 548쪽. 1만 5000원.일주일(김려령 지음, 창비 펴냄) 결혼 생활에서 각자 실패를 경험한 뒤 우연히 여행지에서 함께 일주일을 보내게 된 남녀가 몇 년 후 뜻밖에 재회해 다시 사랑에 빠진다. ‘완득이’, ‘우아한 거짓말’로 잘 알려진 작가가 지독한 속박과 참된 자유를 동시에 욕망하는 사랑의 양면성을 풀어냈다. 300쪽. 1만 5000원.
  • 법원, ‘윤석열 협박’ 유튜버 김상진 석방 명령… 보증금 3000만원 조건

    법원, ‘윤석열 협박’ 유튜버 김상진 석방 명령… 보증금 3000만원 조건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을 향해 협박성 발언을 한 유튜버 김상진씨에 대해 법원이 석방을 명령했다. 법원은 김씨를 석방하는 대신 앞으로 수사나 재판 과정에 충실히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2부(부장 이관용)는 16일 김씨가 신청한 구속적부심사를 가진 뒤 보증금 3000만원을 납입하는 조건으로 김씨를 석방하도록 결정했다. 지난 1월부터 ‘상진아재’라는 아이디로 유튜버 활동을 하면서 최근 윤 지검장 박원순 서울시장, 더불어민주당 우원식·서영교 의원, 손석희 JTBC 사장 등의 주거지에 찾아가 집회·시위를 하며 협박 방송을 한 혐의를 받는다. 특히 지난달 말 박근혜 전 대통령의 형집행정지 관련 검찰의 결정을 앞두고 윤 지검장의 주거지 앞에서 “차량 넘버를 다 알고 있다”, “자살특공대로서 죽여버리겠다는 걸 보여줘야겠다”는 등의 협박성 발언을 하는 모습을 실시간으로 유튜브로 중계했다. 또 지난 4일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해산 촉구 집회현장에서 집회 참가자인 이모씨의 얼굴을 팔꿈치로 가격해 상처를 입힌 혐의도 있다. 검찰은 윤 지검장 집 앞에서 한 방송이 협박을 통해 형집행정지 업무를 방해했다고 보고 김씨에게 공무집행방해와 폭력행위등처벌법상 공동협박, 상해 혐의를 적용했다. 검찰은 김씨에게 7일 검찰에 출석할 것을 요구했으나 김씨가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수사에 응하지 않자 9일 체포했고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법원이 구속영장을 발부하면서 김씨는 11일 새벽 구속됐다. 김씨는 지난 2일 자신의 집과 스튜디오에 관한 압수수색 절차부터 체포, 구속영장 발부 과정이 적법하지 못했다며 전날 법원에 구속적부심사를 신청했다. 김씨는 특히 자신에 대한 수사가 정치적 탄압이라고 주장하며 검찰수사심의위원회 소집을 요청했으나, 위원회는 전날 김씨 수사가 ‘국민적 의혹이 제기되거나 사회적 이목이 집중되는 사건’에 해당하지 않아 심의 대상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이날 오후 2시 열린 구속적부심사에서 김씨는 “표현의 자유를 위한 활동을 했을 뿐”이라며 재판부에 선처를 호소했다. 김씨는 “검사님은 제가 활동하는 부분에 대해 ‘시위를 가장한 폭력’이라고 말씀하셨는데 전혀 아니다”라면서 “이런 방식의 집회는 저희가 처음에 시작한 게 아니라 소위 촛불집회, 좌파집회에서 엄청나게 해왔던 것을 벤치마킹한 것에 불과하다. 좌파진영은 더 심하면 심했지 덜하지 않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김씨의 변호인도 “민주노총의 과격한 폭력 사례에 비추면 김씨의 행동은 어떻게 보면 하나의 언어폭력 수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며 구속수사가 불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반면 검찰은 “구속영장 청구 단계에서 제시됐던 (공범들과의) 진술 담합 우려, 객관적 증거를 인멸할 우려가 하나도 사라지지 않았다”면서 “향후 수사나 재판 과정에서 적극 협조할 것이라고 절대 신뢰하지 않는다”며 구속 수사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재판부는 김씨를 석방하는 대신 주거지를 제한하고 정해진 수사일정 및 향후 재판에 넘겨졌을 경우 재판 기일에 반드시 출석해야 한다는 지정조건도 덧붙였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한국당 김현아, 문 대통령 ‘한센병’ 비유 논란…정치권 “막말 악순환 끊어야”

    한국당 김현아, 문 대통령 ‘한센병’ 비유 논란…정치권 “막말 악순환 끊어야”

    김현아 자유한국당 의원이 문재인 대통령을 ‘한센병 환자’로 비유해 논란이 일고 있다. 경색된 정국 속에서 정치권이 막말이 막말을 부르는 악순환에 빠진 모양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논평을 내고 ‘한센인을 비하하고 문 대통령을 모욕했다’면서 김현아 의원에게 사과를 요구하는 등 강력 반발했다.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은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달창’ 발언부터 시작해 이정미 정의당 대표의 ‘사이코패스’, 김현아 의원의 ‘한센병’ 등 막말이 꽉 막힌 정국을 더욱 꼬이게 만들고 있다고 싸잡아 비판했다. 김현아 의원은 16일 오후 YTN 라디오 ‘더뉴스-더정치’에 출연, 표창원 민주당 의원과 현 정국에 대한 논쟁을 주고받았다. 이날 처음 도마에 오른 것은 이정미 정의당 대표였다. 이정미 대표가 전날 “황교안 한국당 대표가 국회에서 5·18 특별법을 다루지 않고 다시 광주에 내려가겠다고 발표한 것은 거의 사이코패스 수준”이라고 말했기 때문이다. 김현아 의원이 이를 지적하자 표창원 의원은 “사이코패스는 학술 용어이고, 언론에서도 사용하는 대중적인 용어”라면서 “게다가 나경원 원내대표의 ‘달창’ 표현은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했기 때문에 부적절하지만, 황교안 대표는 공적 인물이기 때문에 공격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이정미 대표의 발언을 옹호했다.이에 김현아 의원은 “사이코패스라는 표현이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하는데, 표창원 의원께서 변명하시니 똑같은 잣대를 들이댈 수 있지 않을까 싶다”면서 ‘한센병’이라는 말을 꺼냈다. 김현아 의원은 “상처가 났는데도 고통을 느끼지 못한 채 방치해 상처가 더 커지는 병이 한센병”이라면서 “만약 문 대통령께서 본인과 생각이 다른 국민들의 고통을 못 느낀다면 이를 지칭해 의학용어를 쓸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이 이렇게 고통스러워하면서 경제 정책 수정을 요구하는데도 문 대통령은 하나도 변하지 않고 공감하지 못하는 말씀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지난 14일 문 대통령이 ‘2019년 대한민국 중소기업인 대회’ 축사에서 “총체적으로 본다면 우리 경제는 성공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말한 데 대해 ‘현장과 동떨어진 인식 아니냐’고 지적받는 상황도 함께 꼬집은 것이다. 김현아 의원은 이 같은 발언이 논란이 된 후 연합뉴스에 “한국당이 사이코패스라면 문 대통령도 남의 고통을 느끼지 못하는 사이코패스 아닌가”라면서 “뜻이 다른 국민의 고통을 못 느낀다면 한센병에 걸린 것과 마찬가지라는 취지”라고 해명했다. 이에 이해식 민주당 대변인은 국회 정론관 브리핑에서 “김현아 의원은 그간 무수한 인권 침해와 사회적 멸시와 차별을 견뎌온 한센인들에게 우선 석고대죄해야 할 것”이라면서 “한센인 비하와 대통령 모욕에까지 나아간 김현아 의원은 진지하게 신상의 진로에 대해 고민하고 국민들께 합당한 의사를 표명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바른미래당 이종철 대변인은 구두 논평에서 “급기야 ‘사이코패스’가 ‘한센병’으로 이어져 막말이 막말을 낳는 ‘악순환’이 안타깝다”면서 “비유에도 금도가 있기 때문에 누군가는 막말 릴레이에 단호하게 선을 그어야 한다”고 지적했다.이 대변인은 이정미 대표의 ‘사이코패스’ 발언을 옹호한 표창원 의원 등을 향해서는 “사이코패스는 괜찮고, 한센병은 안 된다는 모순과 이중성도 측은하기만 하다”면서 “언어 순화의 책임이 따르는 정치인이 더 심한 막말로 국민의 귀를 더럽히고 불쾌감을 양산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김정현 민주평화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아무리 비유를 했다고 해도 대통령을 향해 ‘한센병’이라고 한 것은 부적절하며, 발언을 즉각 취소하는 것이 옳다”면서 “서로 정치적 입장이 다르다고 ‘달창’, ‘사이코패스’, ‘한센병’ 등 극단적인 용어를 구사한다고 입장이 선명해지는 것은 아니다. 정치권이 ‘막말 자제’ 협약이라도 맺을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최석 정의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한국당이 막말의 최고 경지에 올라야 내년 총선 공천을 받을 수 있다는 생각에 충성 경쟁을 하고 있다”면서 “공천은 받겠지만 국민의 선택은 못 받는다는 사실을 기억하기 바란다”고 비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동영상] 제프 쿤스의 ‘토끼‘ 1084억원에 낙찰, 실제로 보면 “허망할 수”

    [동영상] 제프 쿤스의 ‘토끼‘ 1084억원에 낙찰, 실제로 보면 “허망할 수”

    미국의 현대 미술가 제프 쿤스의 조형 작품 ‘토끼’가 생존 작가의 작품으로는 가장 비싼 작품의 지위를 되찾았다. 영국 BBC를 비롯한 외신들은 이 작품이 1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수수료를 포함해 9110만 달러(약 1084억 5400만원)에 낙찰됐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11월 영국의 현대 미술가 데이비드 호크니의 회화 ‘예술가의 초상’이 크리스티 경매에서 9030만 달러에 팔려 작성했던 종전 생존 작가 최고가 기록을 반 년 만에 갈아치웠다.또 지난 2013년 5840만 달러에 낙찰된 ‘풍선 개’(오렌지색)란 조형 작품으로 호크니 이전에 가장 높은 낙찰가를 기록한 쿤스가 ‘현존하는 가장 비싼 예술품‘ 타이틀을 되찾은 것이기도 했다. 이날 경매에 나온 ‘토끼’는 풍선처럼 공기로 부풀린 은색 토끼를 스테인리스강으로 주조한 약 1.04m 높이의 작품이다. 자세한 얼굴 묘사가 없고, 손에 당근을 들고 있다. 쿤스가 1986년 만든 세 점의 정식 작품과 한 점의 시험작 가운데 하나로 유일하게 개인 소유로 남아 있었다. 미국의 출판 재벌 SI 뉴하우스 주니어가 1992년 당시로서는 고가인 100만 달러에 사들였으나, 지난 2017년 뉴하우스의 사망 이후 유족이 경매에 내놓았다. 쿤스의 가장 유명한 작품 가운데 하나인 ‘토끼’는 예술계의 통념에 도전한 현대 미술의 걸작으로 꼽힌다. 크리스티 측은 경매에 앞서 “20세기 예술에서 가장 상징적인 작품 중 하나”라며 “딱딱하고 서늘한 외관이지만 어린 시절의 시각적 언어로 다가간다”고 묘사했다.이날 크리스티의 ‘전후 현대 예술 경매’를 주관한 알렉스 로터는 ‘토끼’가 미켈란젤로의 다비드상이 상징하는 “완벽한 남자의 반대이자 조각의 종말”이라며 “쿤스의 가장 중요한 작품이자 20세기 후반 가장 중요한 조각”이라고 말했다. 낙찰자는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의 부친이자 미술상인 로버트 므누신으로 확인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4000만 달러에서 시작된 이날 경매에서 므누신 등 네 입찰자가 치열하게 경쟁하면서 가격이 올라갔다. 쿤스는 최근 여러 모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최고가 경신이란 희소식을 받아 들었다고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그는 2013년 ‘풍선 개’ 시리즈 이후 커다란 호황을 누리던 현대미술 경매 시장에서 별다른 실적을 올리지 못했다. 2280만 달러에 낙찰된 알루미늄 조각상 ‘플레이 도’가 최근 5년 동안 그의 최고가 기록이었다. 2017년과 지난해 두 차례나 표절 논란 끝에 손해배상 판결을 받았고, 지난 2015년 발생한 프랑스 파리 연쇄 테러 희생자를 기리기 위해 만든 조형물이 프랑스 예술계로부터 거절당하는 수모도 겪었다. 또 ‘라 치치올리나’란 예명으로 알려진 전직 포르노 배우 일로나 스탈러와 부부 시절 노골적인 관계를 묘사해 논란을 빚기도 했다. 작가의 생존 여부와 관계 없이 미술품 경매 사상 가장 비싼 가격에 팔린 작품은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살바토르 문디’(구세주)로 지난 2017년 11월 크리스티 경매에서 4억 5030만 달러에 낙찰됐다. 하지만 그 뒤로 위작 시비가 제기되고 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윤석열 협박’ 유튜버 “표현의 자유…촛불집회 벤치마킹한 것”

    ‘윤석열 협박’ 유튜버 “표현의 자유…촛불집회 벤치마킹한 것”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에 대한 협박성 발언을 실시간으로 방송하는 등의 혐의로 구속된 유튜버 김상진씨가 법원에 “표현의 자유를 위한 활동이었고 도주할 위험이 전혀 없다”며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특히 수사를 받고 있는 정치인 등에 대한 협박 혐의 등에 대해서도 부인하며 “좌파진영은 더 심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16일 오후 2시 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2부(부장 이관용) 심리로 열린 구속적부심사에서 김씨는 “수사 진행상황을 전혀 인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갑자기 검찰로부터 출석요구를 받은 뒤 체포돼서 여기까지 왔다”면서 “표현의 자유를 위한 활동을 했을 뿐”이라며 재판부에 선처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김씨는 “검사님은 제가 활동하는 부분에 대해 ‘시위를 가장한 폭력’이라고 말씀하셨는데 전혀 아니다”라면서 “이런 방식의 집회는 저희가 처음에 시작한 게 아니라 소위 촛불집회, 좌파집회에서 엄청나게 해왔던 것을 벤치마킹한 것에 불과하다. 좌파진영은 더 심하면 심했지 덜하지 않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김씨는 지난 1월부터 ‘상진아재’라는 아이디로 유튜버 활동을 해오면서 최근 윤 지검장과 박원순 서울시장, 더불어민주당 우원식·서영교 의원, 손석희 JTBC 사장 등의 주거지에 찾아가 집회 및 시위를 하며 협박 방송을 한 혐의를 받는다. 특히 지난달 말 박근혜 전 대통령의 형집행정지 관련 검찰의 결정을 앞두고 윤 지검장이 거주하는 아파트 단지 앞에서 “차량 넘버를 다 알고 있다”, “자살특공대로서 죽여버리겠다는 걸 보여줘야겠다”는 등의 협박성 발언을 하는 모습을 실시간으로 유튜브로 중계했다. 또 지난 4일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해산 촉구 집회현장에서 집회 참가자인 이모씨의 얼굴을 팔꿈치로 가격해 상처를 입힌 혐의도 있다. 검찰은 윤 지검장 집 앞에서 한 방송이 협박을 통해 형집행정지 업무를 방해했다고 보고 김씨에게 공무집행방해와 폭력행위등처벌법상 공동협박, 상해 혐의를 적용했다. 검찰은 김씨에게 7일 검찰에 출석할 것을 요구했으나 김씨가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수사에 응하지 않자 9일 체포했고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법원이 구속영장을 발부하면서 김씨는 11일 새벽 구속됐다. 김씨는 지난 2일 자신의 집과 스튜디오에 관한 압수수색 절차부터 체포, 구속영장 발부 과정이 적법하지 못했다며 전날 법원에 구속적부심사를 청구했다. “형사소송법에 구속적부심 심문에 대한 공개 여부 규정이 없다”며 검찰과 변호인, 재판부의 논의에 따라 이날 심문은 공개로 진행됐다. 검찰은 “이미 증거를 인멸한 사실이 있고 공범들의 존재를 다투거나 부분적으로 사실관계를 인정한다고는 하지만 지금까지 2회 조사를 보면 검찰에서 혐의를 제대로 인정한 부분이 거의 없고 상당 부분은 묵비로 돼있다”면서 “구속영장 청구 단계에서 제시됐던 (공범들과의) 진술 담합 우려, 객관적 증거를 인멸할 우려가 하나도 사라지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향후 수사나 재판 과정에서 적극 협조할 것이라고 절대 신뢰하지 않는다”면서 “피해자를 협박할 가능성이 있는 경우 보증금 납입으로도 석방할 수 없도록 한 형사소송법 규정이 있다”며 구속 필요성을 거듭 주장했다. 반면 김씨의 변호인인 강연재 변호사는 “범죄사실이 대부분 영상 속 내용이어서 핵심 증거들이 다 영상에 있다. 피의자가 석방된다고 해서 (인멸)할 수 있는 게 아니고 촬영장비와 휴대전화까지 모두 압수돼 있는 상황에서 추가 증거 인멸을 할 수가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1인이 전화기에 대고 유튜브에 (방송을) 하는 부분에 대해 단지 장소가 유력 정치인의 집 근처라는 이유인데 집 근처는 누구나 통행할 수 있고 누구나 서서 통화할 수 있는 장소인데 과도하게 계속 구속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석동현 변호사도 “검찰이 좀 대범했으면 좋겠다.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도주 우려를 얘기하는 것은 너무나 수사 편의적”이라면서 “피의자에 대한 구속은 헌법상 보장된 표현의 자유와 언론의 자유의 심각한 침해”라고도 주장했다. 그는 “우리가 목도하는 민주노총 등 우리 사회에서의 과격한 폭력 사례를 비춰보면 피해자의 행동은 언어폭력 수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김씨와 변호인들이 거듭 표현의 자유를 주장하며 지난 정권에서 대통령을 비하하는 발언을 한 인물 등은 처벌이 안 됐다는 등의 언급을 하자 재판부는 “다른 사건과 비교하지 마시고 이 사건에 대해서만 말씀하시라”고 여러 차례 제지하기도 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중국, 위키피디아 검색 다 막았다

    중국, 위키피디아 검색 다 막았다

    중국 정부가 ‘콘텐츠 백과사전’인 위키피디아의 모든 검색을 차단했다. 15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지난 달 위키피디아에 대해 높아진 대중들의 관심을 의식해 접속을 차단했다. 중국어뿐 아니라 다른(약 300개) 언어로 된 콘텐츠도 이용할 수 없다. 중국 당국은 그동안 중국어로 된 위키피디아만 차단해 왔지만 이번에 전체 언어로 확대한 것이다. 위키피디아 측은 중국 당국의 이 같은 조치에 대해 즉각적인 반응은 내놓지 않았다. 검열연구단체인 네트워크개입공개연구소(OONI)는 지난 2012년부터 전 세계에서 정보에 대한 통제가 어디서 어떻게 이뤄지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다양한 네트워크에 대한 실험을 진행했다. 실험을 진행한 아르투로 필라스토 연구원은 “중국은 수년 동안 전체 사이트를 차단하기보다 ‘톈안먼(天安門) 광장의 대학살’과 같은 특정 검색 결과를 목표로 삼아왔다”며 “그러더니 2016년 초에는 위키피디아의 중국어판을 차단하며 확대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위키피디아 전체를 차단한 이유에 대해 “중국 당국이 중국어뿐 아니라 위키피디아 콘텐츠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을 의식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위키피디아는 2001년 처음 출시됐을 당시에는 영어로만 서비스됐지만, 현재는 300개 이상의 언어로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위키피디아가 제공하는 4000만개 이상의 콘텐츠 중 영어의 비중은 15% 미만이다. 위키피디아 공동창업자인 지미 웨일스는 2013년 월스트리트저널 인터뷰에서 “중국 정부의 검열 요청에 절대 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었다. 그러나 중국 당국은 일방적으로 위키피디아를 차단했다. 이러한 조치는 2017년 위키피디아를 차단한 터키의 조치와도 유사하다고 WP는 전했다. 당시 터키 당국은 위키피디아가 터키가 테러리스트를 지원한다는 내용을 삭제하지 않자 차단 조치를 내렸다. 터키에서는 여전히 위키피디아가 차단된 상태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우크라이나 러시아어 퇴출, “우크라이나 말만 써라”

    우크라이나 러시아어 퇴출, “우크라이나 말만 써라”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에서 공용어로 사용되는 러시아어를 배척하고 우크라이나어를 유일한 ‘국어’로 지정하는 법률에 서명했다고 러시아 타스통신이 전했다. 포로셴코 대통령은 이날 서명식에서 “오늘은 우크라이나인들이 오랫동안 기다려온 세기적인 날이다. 우크라이나의 국가적 정체성을 구축하는 중요한 법령 가운데 하나가 만들어졌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새로운 정부가 이 법률을 면밀히 분석해 그 규정들을 실행하길 바란다”면서 “이는 국가로서 우크라이나의 존재를 위한 핵심적 기반”이라고 강조했다. 지난달 대선에서 코미디언 출신의 정치 신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에게 패한 포로셴코 대통령은 다음 달 퇴임한다. 우크라이나 의회는 앞서 지난달 25일 우크라이나어를 유일한 국가언어로 지정하는 법률을 채택했다. 법률은 정부기관, 법원, 군대, 경찰, 학교, 병원, 상점 등의 대다수 공공생활 공간에서 우크라이나어를 필수적으로 사용하도록 의무화하고 이를 어길 경우 벌금형 등의 처벌을 받도록 규정하고 있다. 다만 개인 간 대화나 종교의식에서는 예외가 허용된다. 역사적으로 러시아 제국과 소련의 일원이었던 우크라이나에서는 러시아계 인구가 17.3%에 달해 우크라이나어는 물론 러시아도 공용어로 사용됐다. 이번 법률 채택으로 가장 어려움을 겪게 될 우크라이나 국민은 이들 러시아계 주민들이 될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어와 러시아어는 모두 슬라브어 계통이지만 알파벳과 어휘 등에서 차이가 있어 상호간 의사 소통이 어렵다. 우크라이나는 2014년 러시아가 자국령 크림반도를 병합한 이후 ‘반러 친서방’을 국가 전략 노선으로 채택해 러시아의 영향권에서 벗어나기 위해 애쓰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정부 정책에 반발한 동부 돈바스 지역 친러 성향 분리주의자들은 분리·독립을 선언하고 정부군과 무장 투쟁을 벌이고 있다. 타스통신은 친러시아 성향인 우크라이나 야당들이 해당 법률이 소수 민족의 권리를 훼손한다며 헌법재판소에 제소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송중기, 송혜교와 결혼 후 달라진 비주얼 “충격”

    송중기, 송혜교와 결혼 후 달라진 비주얼 “충격”

    ‘아스달 연대기’ 송중기가 시놉시스부터 신비롭고 경이로운 느낌에 빠져들었던, 뜻깊은 출연 소감을 전했다. 6월 1일 첫 방송을 앞둔 tvN 새 토일드라마 ‘아스달 연대기’(극본 김영현 박상연 연출 김원석)는 태고의 땅 ‘아스’에서 서로 다른 전설을 써가는 영웅들의 운명적 이야기를 담는다. 송중기는 아사혼(추자현)의 아들이자, 탄야(김지원)가 속해있는 와한족 일원으로 자라난 은섬 역을 맡았다. 극중 은섬은 사람인 아사혼과 뇌안탈 사이에서 태어난 이그트(사람족과 뇌안탈의 혼혈)로 와한족 사이에서 살아왔지만 남다른 용모와 능력, 성격을 지녀 이방인이 될 수밖에 없던 인물. 베일에 싸인 비밀스런 운명으로 극을 이끌어간다. 무엇보다 송중기는 ‘아스달 연대기’를 처음 접했던 순간에 대해 “시놉시스를 받기 전 감독님과 작가님들이 작품 전체적인 분위기에 대해 설명해주셨을 때가 기억에 남는다. 처음 받은 느낌은 재미있는 옛날이야기를 들은 기분이었다”라며 “마치 어릴 적에 그리스 로마 신화를 처음 봤을 때의 신비하고 경이로운 느낌과 비슷했다”라고 감회를 드러냈다. 더불어 송중기는 “‘아스달 연대기’ 전체의 서사가 매우 흥미로웠고, 등장인물 모두 각자의 서사와 각자만의 색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 놀라웠다”며 ‘아스달 연대기’를 선택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특히 자신이 맡은 은섬에 대해서는 “이 작품에서 가장 크게 성장해가는 인물로,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서 고민하고 마음 아파하면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자신이 살아가야 하는 방향을 찾으려고 노력하는 점이 크게 공감됐다”며 “은섬이 가지고 있는 아픔과 순수함을 표현해보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라는 포부를 덧붙였다. 송중기는 이번 은섬 역을 통해 소년처럼 순수하고 천진난만한 모습은 물론 아스달의 권력자 타곤(장동건)과 대립하는 강인한 전사로서의 모습까지 다양한 매력 발산한다. 이에 송중기는 “‘아스달 연대기’는 시대만 달라질 뿐 욕망, 야심, 그리고 본능 등 다양한 인간의 감정을 이야기하고 있다는 점에서 결국 사람이 사는 이야기”라며 “우리가 지금은 당연시 여기고 있는 것들이 이 당시에는 굉장히 신성하고 신비스러운 것들로 여겨지는 부분이 많은데 이런 원초적이고 순수한 지점들을 표현하는데 중점을 뒀다”라며 자세한 부분은 작품을 통해 확인해달라는 당부를 잊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송중기는 “다양한 민족, 언어, 새로운 시대를 그리고 있는 ‘아스달 연대기’를 통해 고대 인류의 삶과 생활이 어떠했는지 조금이나마 느껴볼 수 있다면 좋을 것 같다”라며 “은섬이 자신과 자신의 소중한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성장해 나가는 모습들에 많은 분들이 공감하실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시청을 앞둔 관전포인트와 더불어 관심을 부탁했다. 제작진은 “송중기는 은섬을 통해 고대라는 새로운 시대와 배경부터 웅장한 서사의 줄기까지 생명력을 불어넣었다”며 “운명의 비밀을 간직한, 아스달의 이방인 은섬 그 자체로 역대급 변신을 이뤄낸 송중기를 기대해 달라”고 전했다. ‘아스달 연대기’는 6월 1일 토요일 밤 9시 첫 방송된다. 연예부 seoulen@seoul.co.kr
  • 고(古)천문서 한글로 바꿔주는 ‘천문 번역기’ 나온다

    고(古)천문서 한글로 바꿔주는 ‘천문 번역기’ 나온다

    유네스코 기록유산으로 등재된 조선왕조실록, 승정원일기를 비롯한 많은 고문서에는 다양한 천문관측기록이 있다. 문제는 한문으로 돼 있어서 일반인들은 제대로 읽거나 원하는 내용을 찾아볼 수 없다. 한국천문연구원 고천문연구센터와 한국고전번역원이 손 잡고 구글 번역기나 네이버의 ‘파파고’와 같은 천문고전 속 한문 원본을 한글로 자동번역해주는 인공지능 번역기 개발에 착수했다고 16일 밝혔다. 지금까지 천문고전분야는 고(古)천문학자나 고전번역가들이 번역하지 않으면 한문에 익숙치 않은 일반인들이 접하기 쉽지 않다. 이에 따라 번역기 개발에 나서는 두 기관은 조선왕조실록, 승정원일기, 제가역상집, 서운관지, 의기집설, 천동상위고 등 천문분야 고문헌 데이터베이스를 한문 원문-한글 번역문 형태로 매칭시켜 번역기에 적용하게 된다. 한글로 자동번역될 경우 번역의 질을 높이기 위해 천문분야 언어를 집합시킨 빅데이터를 모으기 위한 작업이다. 이를 바탕으로 개발되는 고천문 번역기는 인공지능(AI) 기계학습 기술에 따라 한문 원본을 자동으로 한글로 번역해준다. 이번에 착수한 천문고전분야 번역기는 오는 12월에 개발이 완료되고 2020년부터 일반인들에게 공개될 예정이다. 웹이나 모바일에서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될 계획이다. 천문연구원 고천문연구센터 김상혁 센터장은 “천문분야 고문헌 특화 자동번역모델 개발은 방대한 고천문 자료를 빠르게 한글로 바꿔줌으로써 국민이 직접 고천문 연구에 참여해 전문가들이 간과하고 지나간 부분에 대한 성과를 도출 할 수 있도록 도와줌으로써 시민참여 과학과 오픈사이언스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형목 천문연구원장은 지난해 취임 직후 국내에 남아있는 고천문서적들을 데이터베이스로 만들어 고천문학연구를 활성화시키겠다고 밝힌 바 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무한확장하는 케이팝…이젠 종합예술이다

    무한확장하는 케이팝…이젠 종합예술이다

    세계적인 캐피톨뮤직그룹과 손잡은 SM ‘NCT 127’ 미국·캐나다 11개 도시 투어 ‘블랙핑크’도 본격적인 美데뷔 프로젝트 “국적·언어 한정하는 시각 탈피가 중요”방탄소년단을 필두로 한 케이팝 붐을 기회로 국내 가요기획사와 아이돌들의 본격적인 해외 진출에 속도가 붙고 있다. 해외 활동이 크게 늘고 현지화 전략에 무게가 실리면서 케이팝의 경계가 희미해지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배타적인 시각에서 벗어날 필요성을 제언한다.국내 최대 연예기획사 SM엔터테인먼트는 최근 미국의 대형 음악 레이블 캐피톨뮤직그룹과 손잡고 NCT 127의 현지 프로모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NCT 127은 새 앨범을 오는 24일 발매할 예정이지만 지난달 미국 ABC ‘굿모닝 아메리카’에 출연해 타이틀곡 ‘슈퍼휴먼’을 한 달여 먼저 최초 공개했다. 이어 폭스5 ‘굿데이 뉴욕’, CBS ‘더 레이트 레이트 쇼 위드 제임스 코든’ 등에 잇달아 출연하는 동시에 미국과 캐나다 11개 도시에서 북미 투어를 진행하고 있다. SM은 NCT의 미국 진출에 앞서 중국 현지화에도 힘을 쏟고 있다. NCT로 활동하던 중국 멤버들과 새로운 중국 멤버들을 묶어 올해 초 NCT 중국팀인 웨이션V를 데뷔시켰다. 2017년 3월 중국 정부가 내린 한한령(중국 내 한류 금지령)이 여전히 지속되는 상황에서 SM은 중국인 멤버들이 중국어 노래로 중국에서 활동하는 그룹을 따로 만든 것이다. 어쩔 수 없는 현지화 전략으로 읽히지만 웨이션V의 활동을 케이팝의 해외 진출로 불 수 있는가에 대해서는 시각이 갈린다. YG엔터테인먼트는 블랙핑크의 미국 데뷔를 통해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블랙핑크는 지난달 신곡 ‘킬 디스 러브’를 발표한 뒤 국내 활동은 일주일로 최소화하고 본격적인 미국 데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데뷔 전부터 해외 케이팝 팬들 사이에서 반응이 뜨거웠지만 미국 진출 이후 ‘킬 디스 러브’는 빌보드 ‘핫 100’에 4주 연속, 영국 오피셜 싱글 차트에 5주 연속 이름을 올리며 방탄소년단 이후 최고 성적을 기록했다. 미국 최대 음악 축제인 코첼라 페스티벌 무대에 올라 호평을 받기도 했다. 북미 투어를 성공적으로 마친 블랙핑크는 오는 18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을 시작으로 유럽 투어에 나선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도 미국 시장 비중을 늘려가고 있다. 지난 3월 국내 데뷔한 투모로우바이투게더는 한국 활동이 끝나자마자 미국 데뷔 프로모션을 시작했다. 방탄소년단의 경우 이제껏 영어 버전의 미국 음원을 따로 발매하지 않았지만, 투모로우바이투게더는 미국 진출과 동시에 수록곡 ‘캣 앤 도그’의 영어 버전을 내놨다. 트와이스로 일본에서 신한류를 일으키고 있는 JYP엔터테인먼트는 일본 소니뮤직과 공동으로 일본 걸그룹을 데뷔시키는 ‘니지 프로젝트’를 최근 시작했다. 일본 전역과 미국 등지에서 오디션을 열고 데뷔 준비조 20명을 뽑은 뒤 리얼리티 방송을 통해 데뷔시킨다는 계획이다. 박진영은 지난 2월 일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단계 케이팝이 한국 콘텐츠를 해외로 수출하는 것이었고 2단계가 해외 인재를 발굴해 한국 가수들과 혼합하는 것이었다면, 3단계는 해외에서 직접 인재를 육성하고 프로듀싱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케이팝의 확장이라는 점을 강조했지만 “케이팝 대신 제이팝을 키우려는 게 아니냐”는 일부 팬들의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아이돌 오디션 예능 붐을 일으킨 엠넷 ‘프로듀스 101’은 요시모토흥업과 공동으로 하반기에 ‘프로듀스 101 재팬’을 방송한다. 시즌1 방영 당시 일본 걸그룹 AKB48의 총선거 시스템을 벤치마킹한 것 아니냐는 평가를 들었고, 시즌3에서는 AKB48 멤버들을 출연시켰던 ‘프로듀스 101’이 포맷을 일본에 역수출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이미 중국 등지에 판권 수출을 하기도 했던 CJ ENM은 한국의 아이돌 육성 시스템으로 키운 일본 그룹을 글로벌 아이돌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케이팝이 해외 진출과 현지화로 빠르게 확장·변모해가는 과정에 대해 전문가들은 배타적인 시각보다는 넓은 의미의 케이팝에 주목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아이돌 론칭 단계에서부터 글로벌 시장을 목표로 하지 않는다면 지금처럼 높은 수준의 그룹을 만들 수 없다”며 “미국에서도 케이팝이 하위장르로 인정받는 상황에서 기획사들의 현지화 전략은 자연스러운 수순”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케이팝은 장르적 특징이나 군무 등 특성은 있지만 미국적인 요소가 이미 포함돼 있는 장르”라며 “국적이나 언어를 한정하는 시각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웹진 아이돌로지의 미묘 편집장은 “케이팝의 정체성은 (국적·언어가 아닌) 한국 대중의 입맛에 맞게 성장해왔다는 데 있다”며 “아르헨티나에서 유래한 탱고가 아르헨티나 사람만 하는 게 아니라 하나의 장르로 자리잡았듯 케이팝도 음악·춤·활동방식 등이 독창적으로 결합된 종합예술 장르로서 갖는 특수성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