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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트남 아내 폭행 남편 엄벌하라” 청와대 국민청원 잇따라

    “베트남 아내 폭행 남편 엄벌하라” 청와대 국민청원 잇따라

    베트남에서 이주한 아내를 무차별하게 폭행한 남편을 엄벌해달라는 국민청원이 잇따르고 있다. 8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한국말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부인과 아기를 상대로 가정폭력을 저지른 남편을 강력히 처벌해달라는 글이 3건 게재됐다. ‘전남 영암 베트남부인 폭행 강력한 처벌을 원합니다’는 제목의 글 게시자는 “이주여성을 폭행하는 장면을 봤는데 있을 수도 없는 일이고 있어서도 안 될 일”이라고 밝혔다. 게시자는 “베트남 여성도 말을 잘 이해하지 못하고 아기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할 시기인데 저런 행동을 보인 것은 폭행이 습관적으로 일어났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해당 청원에 동의자수는 오후 2시 10분 현재 7000명을 넘어섰다. 게시자는 “도저히 용납할 수가 없다”면서 “대한민국 얼굴에 먹칠을 해도 보통 그 이상”이라고 비판했다. ‘베트남 이주 아내를 폭행한 남편을 엄벌에 처해주세요’라는 글을 올린 한 청원자는 “아이 보는 앞에서 어떻게 사람을 저렇게 때릴 수 있나”라면서 “이종격투기 보는 줄 알았다. 두살배기 아기의 트라우마가 어떨지, 폭행 당하는 엄마를 보고 자란다는 사실이 가슴이 아프다”고 올렸다. 이어 “폭력은 브레이크가 없다”면서 “가정폭력범 남편을 반드시 일벌백계해서 경종을 울려달라”며 엄벌을 거듭 촉구했다. 한국 생활 10년 차인 결혼 이주여성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또 다른 게시자는 ‘결혼이주여성 인권 및 권리를 찾아주십시오’라는 글을 통해 “언어도 좋지만 결혼 이주여성에게 기본권, 인권 교육도 진행했으면 좋겠다”고 피력했다. 그는 “결혼이주민들이 한국어를 잘 모르고 한국 법을 잘 모른다는 이유로 유사한 피해를 보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들의 청원에도 현재까지 3000명 가까이 동의했다. 전남 영암경찰서는 8일 특수상해와 아동학대 혐의로 남편 A(36)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A씨는 지난 4일 오후 9시부터 3시간여 동안 영암군 자신의 집에서 베트남 출신 아내 B(30)씨를 주먹과 발, 소주병 등으로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B씨의 폭행 피해 영상은 페이스북과 인터넷 커뮤니티 등을 통해 퍼졌다. 2분 33초 분량의 영상에서는 남성이 여성의 뺨을 때리고 발로 걷어찬 뒤 구석에 쪼그린 여성의 머리와 옆구리 등을 또다시 주먹으로 무자비하게 때리는 모습이 찍혔다. 폭행 현장에는 두 살배기 아들도 있었다. 영상에서 남편 B씨는 “치킨 먹으라고 했지. 음식을 만들지 말라 했어, 안했어. 내가 (여기) 베트남 아니라고 했지”라며 여성을 윽박지르고 폭행했다. 치킨을 시키고 음식을 만들지 말라고 했는데 자신의 말을 듣지 않고 음식을 만들었다는게 폭행 이유로 분석된다. 윗옷을 벗고 있는 B씨의 몸에는 문신이 보이기도 한다. 아이는 구타 당하는 엄마 곁에 다가가 “엄마, 엄마”를 외치며 울음을 터뜨리며 안다가 폭행 장면에 놀라 도망치는 모습을 보였다.영상은 폭력성이 심해 SNS 운영진에 의해 현재는 노출이 차단됐다. B씨는 갈비뼈, 손가락 등이 골절돼 전치 4주 이상의 진단을 받았다. B씨는 이전에도 남편에게 폭행을 당했으며 베트남 지인들로부터 증거가 없으면 어려울 것이라는 조언을 들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남편 A씨는 경찰 조사에서 반성은커녕 “맞을 짓을 했으니 맞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져 더욱 공분을 샀다. 베트남에도 현지 매체들이 영상을 보도하면서 분노와 함께 한국인 남편에 대한 엄벌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베트남 이주여성 폭행한 한국인 남편, 구속 심사 앞두고 한 말

    베트남 이주여성 폭행한 한국인 남편, 구속 심사 앞두고 한 말

    아이가 보는 앞에서 베트남 결혼이주여성을 무차별 폭행한 혐의로 긴급체포된 한국인 30대 남성의 구속 여부가 이르면 8일 결정된다. 광주지법 목포지원은 특수상해 및 아동복지법 위반(아동학대) 혐의로 긴급체포된 A(36)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이날 오전에 진행했다. A씨는 지난 4일 밤 9시부터 3시간 동안 부인 B(30)씨를 주먹과 발, 소주병 등으로 무차별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폭행 현장에는 두살배기 아들이 있었다. 폭행 피해로 팔로 얼굴을 감싼 채 구석에 쪼그려 앉은 B씨에게 A씨는 계속 폭행을 가했다. 아이는 울면서 “엄마, 엄마”를 외치다가 A씨의 폭행 장면에 놀라 도망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A씨의 범행으로 B씨는 갈비뼈 등이 골절돼 전치 4주 이상의 진단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B씨의 지인은 지난 5일 B씨가 A씨에게 심하게 폭행을 당했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B씨와 그의 아들로부터 A씨를 분리 조치했다. 경찰은 A씨에게 출석 요구를 해 조사한 뒤 사안이 중대하고 보복범죄가 우려된다고 판단해 긴급체포하고 그의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A씨는 이날 영장실질심사를 앞두고 범행 이유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언어가 달라서 생각하는 것도 달랐다. 그것 때문에 감정이 쌓였다”고 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사설] 상시국회법·국민소환제, 더 미룰 이유 없다

    일명 ‘일하는 국회법’이 오는 17일 시행된다. 지난 4월 국회 본회의에서 가결된 법으로, 각 상임위원회에서 법안심사소위를 매달 2회 이상 정례화한다는 내용이다. 하지만 이를 어기더라도 마땅한 처벌 규정이 없어 한계가 뻔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걸핏하면 파행을 일삼고도 세비는 또박또박 챙기는 국회의 몰염치한 행태에 국민적 분노가 들끓자 여야가 겨우 생색만 낸 꼴이다. 따지자면 ‘일하는 국회법’이란 용어 자체가 언어도단이다. 국민이 나랏일 하라고 뽑아 준 국회의원들이 오죽이나 놀고먹었으면, 일하는 것을 법으로 정하기까지 할까 참으로 낯부끄럽다. 직무유기를 넘어 무위도식하는 국회의 고질적 악습을 더는 두고 볼 수 없다. 마침 여당 지도부와 민주평화당 등 야당에서도 상시국회와 국민소환제 도입에 적극 나서는 모양새다. 지난 3일 교섭단체 원내대표 연설에서 “1년 365일 일하는 상시국회체제”와 “국민소환제 도입”을 강조했던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번주 중 관련 법안을 발의할 것이라고 한다. 현행 2월, 4월, 6월인 임시국회 개회를 매달 소집으로 바꾸고, 일하지 않는 정당에 국회보조금을 줄이는 내용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당 박홍근 의원도 국회 일정을 거부하는 의원들의 세비 지급을 금지하는 국회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핵심은 처벌에 대한 실효성이다. 일하지 않는 의원의 세비 삭감, 상임위원 자격 박탈, 의원직 박탈 등 선진국 수준의 제재를 확실히 강제하는 방안을 반드시 마련해야 할 것이다. 국민소환제 도입도 이참에 결단해야 한다. 민주당 김병욱·박주민, 자유한국당 황영철, 민평당 정동영·황주홍 의원 등이 관련 법안 5건을 제출했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도 지난달 27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소환제, 페널티제도 다 좋다. 한국당이야말로 가장 일하고 싶은 정당”이라고 주장했다. 국민소환제 찬성 여론은 80%에 육박한다. 어느 때보다 분위기가 잘 형성된 만큼 여야가 유야무야하는 일은 결코 없어야 한다. 대통령 탄핵제가 작동하는데 국회의원만 예외여야 할 하등의 이유는 없지 않은가.
  • [지금, 이 영화] 가족이란게 뭔지

    [지금, 이 영화] 가족이란게 뭔지

    영화 ‘세일즈맨’(2016)을 보고 ‘지금 이 영화’ 지면에 쓰면서 감독 이름을 기억해 둬야겠다 싶었다. 아쉬가르 파라디. ‘어바웃 엘리’(2009)‘씨민과 나데르의 별거’(2011) 등으로 유명 영화제에서 다수의 상을 받은, 이란을 대표하는 감독 중 한 명이다. 그는 이번에 이란이 아닌 스페인에서 신작을 찍었다. 익숙한 환경이 아닌 곳에서 영화를 만드는 일이 쉽진 않았겠지. 그래서인지 아쉬가르 파라디는 완전히 새로운 도전을 하지는 않는다. 작품 속 나라와 언어는 달라졌지만 작품의 경향과 키워드는 전작들과 비슷하다. 그것은 부부 관계로 집약되는 가족의 심연, 법망의 그물코를 빠져나가는 자력 구제혹은 사적 복수라는 테마다. ‘누구나 아는 비밀’은 좋게 표현하면 이런 그의 지속되는 탐구의 결과물이다. 나쁘게 표현하면 안전한 답습의 산물이고. 이 영화는 작년 칸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해 개막작으로까지 선정됐으나 무관에 그쳤다. 그랬다는 것은 전자보다 후자에 동의하는 심사위원들이 아무래도 많았다는 뜻이다. 하지만 ‘누구나 아는 비밀’이 그저 그런 영화는 아니다. 아쉬가르 파라디의 이름값에 거는 기대치를 조금만 낮추면 이 작품은 꽤 볼만하다. 진지한 생각거리를 많이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중 두 가지는 이미 언급했다. 아쉬가르 파라디의 관심사인 가족의 심연과 자력 구제에 관한 이야기 말이다. 이것이 공공연한 비밀과 엮인다. 라우라(페넬로페 크루즈)는 동생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오랜만에 귀향했다. 성대한 피로연을 즐기는 사람들. 그런데 딸 이레네(칼라 캄프라)가 보이지 않는다. 납치였다. 납치범들은 3억원이 넘는 돈을 몸값으로 요구한다. 라우라는 망연자실한다. 이때 적극적으로 그녀를 도와 사건 해결에 나서는 남자가 있다. 라우라의 오랜 친구 파코(하비에르 바르뎀)다. 그러자 마을 사람들이 쑥덕거리기 시작한다. ‘라우라 딸 일에 남편도 아닌 파코가 저렇게까지 앞장설 이유가 있나? 지금이야 각자 가정을 꾸렸지만 두 사람 원래 연인이었다고 하던데.’ 실체가 어떻든 무성한 소문의 벽은 점점 단단하고 높게 쌓아진다.이 영화에서 가족의 심연은 부부-대가족-마을로 계열화돼 그려진다. 이를 보며 관객은 다음 문구의 위력을 새삼 절감할 터이다. “행복한 가정은 모두 모습이 비슷하고, 불행한 가정은 모두 제각각의 불행을 안고 있다.”(‘안나 카레니나’) 작든 크든 가족 시스템이 실은 얼마나 허약한 토대 위에 구축되는지. 우리가 정말 모르는 것이 아니다. 모르는 척하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아예 무너지기 쉬우니까. 이러니까 위기 상황에서의 자력 구제도 당연해진다. 법 앞에 서는 순간 아는 걸 모르는 척하는 가면을 벗을 수밖에 없어서다. ‘척하는 삶’이 끝나므로 진실과 대면하는 것은 항상 두렵다. 진실은 행복보다는 용기에 가까운 말이다. 허 희 문학평론가·영화칼럼니스트
  • 두 살 아들 앞에서 ‘퍽퍽’… 베트남 엄마에게 집은 지옥이었다

    두 살 아들 앞에서 ‘퍽퍽’… 베트남 엄마에게 집은 지옥이었다

    주먹과 소주병 등으로 때려 갈비뼈 골절 몰래 찍은 폭행 영상 공개돼 사회적 공분 이주 여성 42% “가정폭력 경험” 응답 “심한 욕설 들어” 81%·성행위 강요 28% 남편이 보증 철회 땐 미등록 체류 신세 한국어도 서툴러… 피해 신고 어려워베트남에서 온 이주 여성이 어린 아들 옆에서 한국인 남편에게 무차별 폭행당하는 영상이 공개되면서 사회적 공분이 커지고 있다. 현장 상담가들은 “잔혹한 폭행 장면이 충격을 줬지만 우리 주변에서 이런 일은 흔히 벌어진다”고 전했다. 실제 결혼 이주 여성 10명 중 4명꼴로 가정폭력을 당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남 영암경찰서는 7일 김모(36)씨에 대해 특수상해와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전날 경찰은 지난 4일 영암군 자신의 집에서 베트남 출신 아내 A(30)씨를 주먹과 발, 소주병으로 폭행한 혐의로 김씨를 긴급 체포했다. A씨는 갈비뼈 등이 골절돼 전치 4주 이상의 진단을 받았다. 폭행 현장에는 두 살배기 아들도 있었다. 공개된 영상은 잦은 폭행을 견디다 못한 A씨가 몰래 찍은 것으로 알려졌다. 결혼 이주 여성이 당하는 가정폭력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 심각한 사회문제다. 국가인권위원회가 2017년 결혼 이주 여성 920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보니 절반에 가까운 387명(42.1%)이 가정폭력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정폭력 피해자 중 81.1%는 심한 욕설 등 언어적 학대를 당했다. 한국식 생활방식을 강요당한 비율은 41.3%, 성행위를 강요당한 비율은 27.9%에 달했다. 국내 결혼 이민자 15만 5457명 중 여성은 13만 227명(83.8%·2017년 기준)이다. 결혼 이주 여성들은 남편만 보고 한국에 들어오는 사례가 많다. 이 때문에 쉽게 적응하지 못하거나 폭행당해도 외부에 도움을 요청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2015년 여성가족부의 전국 다문화 가족 실태조사에 따르면 한국 생활에서 겪는 어려움 중 언어 문제(34%)와 외로움(33.6%)이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베트남 출신 한 이주 여성은 “한국인 남편이 ‘가난한 나라에서 돈만 보고 한국에 왔으면서 시키는 대로 안 한다’고 화를 내고 머리채를 잡았다”며 “처음에는 한국어를 거의 못하고 아는 사람도 없어 어디에 하소연해야 할지 몰랐다”고 말했다. 남편이 마음먹으면 결혼 이주 여성을 한국에서 몰아낼 수 있는 제도 탓에 여성들이 가정폭력에 대처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 보통 결혼 이주 여성은 결혼비자로 입국해 체류 기간을 연장하며 국적을 취득할 수 있다. 국적 취득 때까지 국내에 체류하려면 혼인 관계 등에 대한 한국인 남편의 신원 보증이 필요한데, 남편이 신원 보증을 철회하면 미등록체류자가 된다. 강혜숙 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 공동대표는 “남편에게 폭행당했는데 당장 다음주에 신원보증서를 제출해야 한다면 신고하기 어려울 것”이라면서 “남편에게 절대적으로 의존할 수밖에 없는 제도를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가정폭력 범죄를 엄하게 처벌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크다. 여가부, 법무부 등은 지난해 11월 경찰이 가정폭력 가해자를 현행범으로 체포하고 접근금지명령을 어기면 최대 징역형까지 형사처벌을 받게 하는 내용이 담긴 ‘가정폭력 방지 대책’을 발표했지만 입법 과정이 남아 있어 현실화는 더디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베트남 아내 폭행’ 남편 구속영장…분노한 베트남 엄벌 촉구

    ‘베트남 아내 폭행’ 남편 구속영장…분노한 베트남 엄벌 촉구

    베트남 분노에 韓누리꾼들 “대신 사죄”“나라망신, 베트남 보내 엄벌 받게 하자”경찰이 베트남에서 이주한 아내를 무차별하게 폭행한 30대 남편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보복 범죄가 우려된다는 이유에서다. 폭행 영상이 베트남 매체를 통해 현지에 보도되면서 베트남 시민들의 분노도 치솟고 있다. 한국대사관을 통해 가해자인 한국인 남편에 대한 엄벌을 촉구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전남 영암경찰서는 7일 특수상해, 아동복지법 위반(아동학대) 등 혐의로 A(36)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4일 오후 9시부터 3시간 동안 전남 영암군 자신의 집에서 베트남 출신 아내 B(30)씨를 주먹과 발, 소주병으로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폭행 현장에는 두 살배기 아들이 있었다. B씨의 지인은 지난 5일 오전 8시 7분쯤 B씨가 한국말이 서툴다는 이유로 남편에게 심하게 폭행당했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A씨는 술을 마시고 욕설을 하고 폭행했으며 B씨는 갈비뼈 등이 골절돼 전치 4주 이상의 진단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에게 출석 요구를 해 조사한 뒤 “사안이 중대하고 보복 범죄가 우려된다”고 판단하고 이날 긴급 체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B씨와 아들을 쉼터로 이송해 가해자와 분리하고 병원 치료를 받게 했다.B씨의 폭행 피해 영상은 페이스북과 인터넷 커뮤니티 등을 통해 퍼졌다. 2분 33초 분량의 영상에서는 남성이 여성의 뺨을 때리고 발로 걷어찬 뒤 구석에 쪼그린 여성의 머리와 옆구리 등을 또다시 주먹으로 무자비하게 때리는 모습이 찍혔다. 영상에서 남편 B씨는 “치킨 먹으라고 했지. 음식을 만들지 말라 했어, 안했어. 내가 (여기) 베트남 아니라고 했지”라며 여성을 윽박지르고 폭행했다. 치킨을 시키고 음식을 만들지 말라고 했는데 자신의 말을 듣지 않고 음식을 만들었다는게 폭행 이유로 분석된다. 윗옷을 벗고 있는 B씨의 몸에는 문신이 보이기도 한다. 아이는 구타 당하는 엄마 곁에 다가가 “엄마, 엄마”를 외치며 울음을 터뜨리며 안다가 폭행 장면에 놀라 도망치는 모습을 보였다. 영상은 폭력성이 심해 SNS 운영진에 의해 현재는 노출이 차단됐다. 공개된 영상은 잦은 폭행을 견디다 못한 B씨가 남편 모르게 찍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쉼터에서 보호 중인 B씨의 지원 대책을 관련 기관과 협의하기로 했다. 한편 한국말이 서툴고 음식을 만들지 말랬는데 만들었다는 이유로 무자비하게 한국 남편으로부터 폭행 당한 이번 사건이 이날 베트남 매체를 통해 현지에 알려지면서 베트남 시민들은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온라인 매체 VN익스프레스와 징 등 현지 언론들은 앞다퉈 뉴스를 관련 사진, 영상과 함께 내보낸 것으로 알려졌다.한 누리꾼은 “한국 남성들이 베트남 여성을 무시하기 때문에 가정폭력이 종종 일어난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언어 장벽이 결혼생활의 장애가 되다니!”라며 분노를 표출했다. 현지 온라인사이트에는 한국 주재 베트남 대사관을 통해 한국 정부에 가해자에 대한 엄벌을 요구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 여성에게 당장 이혼하고 베트남으로 돌아오라는 글들도 쇄도하고 있다. 피해자가 무차별 폭행을 당하고도 공포에 떠는 아이를 안으며 위로하는 모습에 눈물이 났다는 글들도 올라왔다. 한 베트남 언론 매체의 독자는 “가족과 멀리 떨어져서 결혼했는데 그런 일이 벌어져서 너무 마음이 아프다”면서 “베트남에서 가난하게 살겠지만, 그런 악마 같은 사람과 지내는 것보다 마음은 더 편할 것”이라는 글을 올렸다. 이에 대해 한국 누리꾼들은 “나라 망신이다. 왜 죄 없는 여성과 아이를 학대하느냐. 베트남 사람들에게 머리 숙여 사죄한다”, “베트남 분들께 대신 죄송스럽다. 저희도 수치스럽다”라며 상처를 받았을 베트남 국민들께 대신 사과한다는 다수의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한 누리꾼은 “(베트남 축구대표팀을 이끈) 박항서 감독으로 인해 한국에 대한 인상이 좋았었는데 한순간에 와르르 무너졌다. 국제적으로 망신이다. 평생 감옥에서 썩어라”고 비판했다. 또 “가해자를 베트남으로 보내서 재판 받게 해야 한다”, “어차피 우리나라 법으로는 별로 처벌을 안 받으니 남편을 베트남으로 보내서 베트남 현지법으로 다루라고 하자”는 엄벌을 촉구하는 글들도 올라왔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속보] ‘베트남 아내 폭행’ 현지 보도…분노한 베트남 엄벌 촉구

    [속보] ‘베트남 아내 폭행’ 현지 보도…분노한 베트남 엄벌 촉구

    우리나라에서 한국말이 서툴고 음식을 만들지 말랬는데 만들었다는 이유로 베트남 출신 아내를 무차별 폭행한 남성이 7일 체포됐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베트남 네티즌들의 분노가 치솟고 있다. 온라인 매체 VN익스프레스와 징 등 현지 언론들은 앞다퉈 뉴스를 관련 사진, 영상과 함께 내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한 누리꾼은 “한국 남성들이 베트남 여성을 무시하기 때문에 가정폭력이 종종 일어난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언어 장벽이 결혼생활의 장애가 되다니!”라며 분노를 표출했다. 현지 온라인사이트에는 한국 주재 베트남 대사관을 통해 한국 정부에 가해자에 대한 엄벌을 요구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 여성에게 당장 이혼하고 베트남으로 돌아오라는 글들도 쇄도하고 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돈만 보고 왔으니 시키는 대로 해”…가정폭력에 우는 이주 여성

    “돈만 보고 왔으니 시키는 대로 해”…가정폭력에 우는 이주 여성

    베트남 아내 폭행 30대 남편 긴급체포2살 아들 앞에서 주먹·소주병으로 때려몰래 찍은 폭행 영상 공개돼 사회적 공분이주 여성 42% “가정폭력 경험” 응답“심한 욕설 들어” 81%·성행위 강요 28%한국 생활 부적응, 신원보증 제도도 발목베트남에서 온 이주 여성이 어린 아들 옆에서 한국인 남편에게 무차별 폭행당하는 영상이 공개되면서 사회적 공분이 커지고 있다. 현장 상담가들은 “잔혹한 폭행 장면이 충격을 줬지만 우리 주변에서 이런 일은 흔히 벌어진다”고 전했다. 실제 결혼 이주 여성 10명 중 4명꼴로 가정폭력을 당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남 영암경찰서는 7일 김모(36)씨를 특수상해와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전날 긴급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김씨는 지난 4일 오후 9시부터 3시간 동안 영암군 자신의 집에서 베트남 출신 아내인 A(30)씨를 주먹과 발, 소주병으로 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갈비뼈 등이 골절돼 전치 4주 이상의 진단을 받았다. 폭행 현장에는 두 살배기 아들도 있었다. 경찰은 A씨와 아들을 쉼터로 보내 가해자와 격리했고 병원 치료도 받게 했다. 공개된 영상은 잦은 폭행을 견디다 못한 A씨가 몰래 찍은 것으로 알려졌다. 결혼 이주 여성이 당하는 가정폭력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 심각한 사회문제다. 국가인권위원회가 2017년 결혼 이주 여성 920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보니 절반에 가까운 387명(42.1%)이 가정폭력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정폭력 피해자 중 81.1%는 심한 욕설 등 언어적 학대를 당했다. 한국식 생활방식을 강요당한 비율은 41.3%, 성행위를 강요당한 비율은 27.9%에 달했다. 국내 결혼 이민자 15만 5457명 중 여성은 13만 227명(83.8%·2017년 기준)이다. 국제결혼은 매년 전체 혼인의 7~11%를 차지한다.결혼 이주 여성들은 결혼 당시 남편만 보고 한국에 들어오는 사례가 많다. 이 때문에 한국 생활에 쉽게 적응하지 못하고, 폭행당해도 외부에 도움을 요청하거나 신고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2015년 여성가족부의 전국 다문화 가족 실태조사에 따르면 한국 생활에서 겪는 어려움 중 언어 문제(34%)와 외로움(33.6%)이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2009년 베트남에서 한국으로 온 B(29)씨는 “한국인 남편이 ‘가난한 나라에서 돈만 보고 한국에 왔으면서 시키는 대로 안 한다’고 화를 냈고, 대답을 못하면 머리채를 잡았다”며 “처음에는 한국어를 거의 못하고 아는 사람도 없어 남편과 시어머니가 폭행해도 어디에 하소연해야 할지 몰랐다”고 말했다. 또 남편이 마음먹으면 결혼 이주 여성을 한국에서 몰아낼 수 있는 제도 탓에 여성들이 가정폭력에 대처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 보통 결혼 이주 여성은 결혼비자로 입국해 체류 기간을 연장하며 국적을 취득하게 된다. 국적을 따기 전까지 한국에 체류하려면 혼인 관계 등에 대한 한국인 남편의 신원 보증이 필요하며 남편이 신원 보증을 철회하면 미등록체류자가 된다. 강혜숙 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 공동대표는 “예컨대 남편에게 폭행당했는데 당장 다음주에 신원보증서를 제출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신고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라면서 “남편에게 절대적으로 의존할 수밖에 없는 제도를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불청’ 강문영, 브루노에게 돌직구 질문

    ‘불청’ 강문영, 브루노에게 돌직구 질문

    배우 강문영이 브루노에게 돌직구 질문을 던졌다. 지난 2일 오후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불타는 청춘’에서 새 친구 브루노 등장에 모두가 환호했다. 이날 방송에서 브루노는 “독일어, 프랑스어, 영어, 한국어, 이탈리어를 할 수 있다”며 각국의 언어로 인사하며 자신을 소개했다. 강문영은 브루노에게 “내가 제일 나이 많은 큰 누나, 강문영”이라고 환하게 웃으며 인사했다. 강문영의 상냥한 모습을 본 불청 멤버들은 “왜 이렇게 친절하지?”라고 의구심을 품었고, 강문영은 “나 원래 이런 스타일이야”라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강문영은 브루노에게 “한국 여자와 결혼할 생각이 있냐”고 질문했다. 이에 브루노는 “한국 여자랑 결혼할 수도 있다. 예전에 한국 여성과 만나본 경험이 있다”고 대답해 눈길을 끌었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부 seoulen@seoul.co.kr
  • 중국, 위구르 어린이 가족과 격리·교육…“사실상의 문화 말살”

    중국, 위구르 어린이 가족과 격리·교육…“사실상의 문화 말살”

    중국어 이외 다른말 쓰면 징계… 유치원에 전기펜스 설치“민족적 뿌리, 종교, 언어 거세한 새 세대 키우려는 것”국제단체 “100만명 이상 구금… 공산당 충성 세뇌교육”中당국 “사회 안정과 평화에 도움… 부모 대신하는 것”중국이 이슬람계 소수민족인 위구르족 어린이들을 가족과 격리하고, 중국어와 중국문화 교육을 하는 등 사실상 문화적 민족 말살정책을 시행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위구르족 1100만명이 거주하는 신장(新疆) 웨이우얼 자치구에서는 위구르족 어린이을 수용하기 위한 기숙학교 건설이 대대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영국 BBC가 5일 보도했다. 중국 당국은 약 3년 전부터 이 지역에 재교육 수용소를 세우고 이슬람계 소수민족들을 강제로 수용해 왔다. 테러범이나 이슬람 극단주의자를 상대로 직업교육을 하고 사상을 교정해 사회의 ‘정상적’ 일원으로 되돌리기 위한 조처라지만, 실제로는 이슬람을 부정하고 공산당에 충성하도록 세뇌하는 것이란 의혹을 받아왔다.국제 인권단체들은 히잡을 쓰는 등 이슬람 신앙을 표현하거나 외국 방문 기록이 있기만 해도 재교육 수용소에 들어가게 된다면서 100만명 이상이 구금됐을 것으로 추산했다. 위구르족 문제 전문가인 아드리안 젠츠 박사는 재교육 수용소에 들어간 부모와 떨어지게 된 어린이들을 기숙 유치원과 학교로 보내 사실상의 문화적 말살 교육을 받게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 신장 지역에선 이슬람계 소수민족 재교육 수용소가 세워진 2017년 한 해에만 기숙 유치원 학생 수가 50만명 이상 늘었다. 학생의 90% 이상은 위구르족 등 이슬람계 소수민족 어린이였다. 이로 인해 신장 지역의 유치원 입학률은 중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갔고, 위구르인 밀집 지역인 신장 남부에선 무려 12억 달러(1조 4000억원)를 들여 유치원 신축과 리모델링이 이뤄지기도 했다.이런 기숙 유치원과 학교에선 중국어만 사용할 수 있다. 위구르어를 비롯한 소수민족 언어를 사용할 경우 교사와 학생을 불문하고 벌점이 부과되는 등 징계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학생들은 외부와 엄격히 격리되며, 일부 학교에는 감시 시스템과 경보기, 전기 펜스가 설치되는 등 웬만한 수용소보다 삼엄한 경비가 이뤄지고 있다고 젠츠 박사는 전했다. 중국 정부는 기숙 유치원과 학교가 “사회적 안정과 평화 유지에 도움이 된다. 학교가 부모의 자리를 대신하는 것”이라고 선전했다. 중국 관영언론도 이런 시설이 어린이들에게 집에 있을 때보다 “더 나은 생활습관”과 위생관념을 가르친다고 보도하면서 일부 어린이들은 교사를 “엄마”라고 부르기도 한다고 소개했다.그러나 젠츠 박사는 “이것은 문화적 민족 말살(cultural genocide)이라고 봐야 한다”면서 “신장 정부는 부모와 자녀를 격리한 뒤 (민족적) 뿌리와 종교적 믿음, 고유 언어가 거세된 새로운 세대를 키우려 시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전현무, 강아랑 SNS 팔로우 고백 “예쁜 사진 많이 올리더라”

    전현무, 강아랑 SNS 팔로우 고백 “예쁜 사진 많이 올리더라”

    ‘해피투게더4’ 전현무가 강아랑의 SNS 팔로워임을 밝혔다. 지난 4일 방송된 KBS2 예능프로그램 ‘해피투게더4’에는 임하룡, 김경식, 김태균, 문희준, 강아랑이 출연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유재석은 “강아랑이 한국의 예쁜 기상캐스터로 유명하다더라”고 말했다. 이에 강아랑은 “제 SNS에 갑자기 해외 언어로 댓글이 엄청 달렸다. 알고 보니까 외국에 캡쳐 짤이 돌면서 유명해졌더라”고 말했다. 그러자 전현무는 “제가 팔로우하고 있는데, 본인이 예쁜 사진을 많이 올린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에 유재석은 “왜 팔로우 하냐”며 전현무를 타박했고, 강아랑은 “되게 신기했다. 저는 배우나 가수가 아닌데”라고 덧붙였다. 사진=KBS2 ‘해피투게더4’ 방송 캡처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BBC “신장 위구르 무슬림 아이들 부모와 생이별, 한족 문화 교육”

    BBC “신장 위구르 무슬림 아이들 부모와 생이별, 한족 문화 교육”

    중국 정부가 신장 위구르 지역의 무슬림 어린이들을 부모로부터 떼내 유치원과 학교에 강제 수용해 중국어와 한족 문화를 가르치고 있다고 영국 BBC가 4일(현지시간) 폭로했다. 방송은 터키 이스탄불의 한 홀에서 아이들이 중국 당국에 끌려가 강제 수용돼 있다고 주장하는 부모나 조부모 54명이 90명의 아이와 생이별했다는 증언들을 잇따라 듣는 동영상을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방송은 이처럼 해외에서 모두 60여명의 부모들로부터 같은 증언을 들었다고 설명했다. 아이들뿐만 아니라 무슬림 어른들까지 직업 훈련이란 명목으로 시설에 감금돼 중국어와 한족 문화를 가르치고 있다는 폭로도 더해졌다. 방송은 이런 식으로 신장 위구르 지역에 급하게 지어진 수용시설에서 한족 문화를 배우는 어린이들과 어른들의 숫자가 무려 1만명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한 마을에서만 400명의 어린이가 부모 중 한 쪽에 의해, 아니면 두 부모 모두에게 약간의 정보만 알려진 채로 수용소에 끌려갔다. 방송은 외국인 기자가 하루 24시간만 머무를 수 있는 신장에서는 삼엄한 경계와 통제를 받아 이런 대규모 수용 시설 안에 들어가보거나 하지 못했지만 터키에서는 다양한 계층의 위구르인 부모들로부터 아이들이 끌려갔다는 증언을 들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중국 정부는 극단주의 종교에 빠져드는 것을 막기 위해 이들 위구르인들을 직업 훈련 센터에 모아 교육하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많은 증거들이 단지 차도르 등으로 기도를 올렸다거나 터키처럼 해외에 친인척이 돈 벌러 나갔다는 이유 만으로 이들을 감금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방송은 지적했다. 위구르인들이 고향에 돌아가면 무조건 수용된다고 보면 되고 전화 접촉도 통제돼 해외에 있는 친척과 전화 통화를 하는 것만으로도 굉장히 위험한 행동이 된다. 부인이 귀국했다가 감금됐다고 주장하는 한 남성은 여덟 아이 가운데 상당수가 감금돼 있는 것 같다고 걱정했다.이 문제를 오랫동안 추적해온 독일인 아드리안 젠츠 박사는 2017년 한해에만 신장 지역의 유치원에 수용된 어린이 숫자가 50만명 가까이 늘어난 것을 확인했다. 정부 통계로도 이들 어린이의 90%가 위구르와 무슬림 소수 민족 출신이란 점을 보여줬다. 이에 따라 신장 지구의 유치원 등록율은 중국의 어느 다른 지역보다 가파르게 늘어났다. 신장 남쪽만 이렇게 학교를 늘리고 기숙사를 짓고, 유치원을 리모델링하는 데 12억 달러가 들어갔다고 방송은 전했다. 신헤 카운티의 유이 유치원은 700명을 수용할 수 있는데 80%가 소수민족 출신이었다. 지난해 4월 에쳉 카운티 당국에 따르면 주변 마을에 흩어져 있던 200명의 어린이들이 제4 중학교의 기숙사로 옮겨져 생활하고 있다. 이들 학교에서는 학생이나 선생이나 위구르 말을 썼다가는 벌점을 받아 징계를 받게 된다. 체계적으로 한족 언어와 종교, 문화를 배우고 젖어들게 해 “생각을 통째로 바꾸게” 하는 것이다.신장성 선전국의 수구이샹은 “만약 이들 모든 가족이 직업 훈련에 보내졌다면 가족들이 엄청난 문제를 일으켰을 것”이라고 웃어넘긴 뒤 “난 그런 사례를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젠츠 박사는 부모가 모두 직업 훈련을 받고 있는 가정을 “도움이 필요한 그룹”으로 규정하고 이 가정의 어린이들을 어떻게 지원해야 하는가를 상세히 열거한 정부 문서 하나를 발견했다며 이것이야말로 중국 당국이 무슬림 아이들을 강제 수용하는 근거가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신장 정부가 뿌리나 종교적 믿음, 자신들의 언어를 잃은 새로운 세대를 길러내고 있으며 이런 증거들은 우리가 문화 학살이라고 부를 만한 것들을 보여주고 있다”고 결론내렸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노동계 “羅, 노예 노동자 만들겠다는 발상” 날 선 비판

    파업 무력화법 등 헌법 위배 가능성도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4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통해 “근로기준법의 시대는 저물고 있다”고 주장하며 노동자유계약법 제정을 들고 나오자 노동계가 날 선 비판을 쏟아냈다. 민주노총은 이날 논평을 통해 “나 원내대표가 쏟아낸 저주의 언어는 국회에서도, 사회에서도, 하다못해 농담거리로도 쓸 수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한국노총도 “대한민국을 노동착취 천국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라며 “사용자 마음대로 저임금 장시간 노동을 시키고 노동자를 노예로 만들겠다는 중세기적 발상”이라고 반발했다. 민주노총은 나 원내대표가 제시한 노동자유계약법과 일할 권리 보장법에 대해 “‘죽도록 일할 의무’와 ‘마음껏 해고할 권리’를 보장하겠다는 것”이라고 일갈했다. 나 원내대표는 마음껏 일할 자유와 유연한 노동시장 보장을 언급하면서 노동자유계약법 도입을 주장했다. 또 주 52시간 근무의 피해를 최소화하겠다며 ‘일할 권리 보장법’을 제시했고 ‘노조의 사회적 책임법’과 파업 시 대체근로를 허용하는 ‘파업무력화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금도 근로기준법이 적용되지 않는 플랫폼 노동자들의 열악한 노동조건이 사회 문제가 되고 있다. 게다가 노동자유계약법, 파업무력화법 등은 헌법이 보장하는 단결권, 단체교섭권, 단체행동권 등 노동3권에 정면으로 위배될 가능성이 크다. 민주노총 관계자는 “나 원내대표는 잘 알지도 못하고, 알고자 하는 의지조차 없는 노동 영역을 공연히 기웃거리지 말라”고 비난했다. 한국노총 관계자도 “노동자성 인정과 헌법이 보장한 노동의 권리에 대해서는 단 한마디 언급도 없었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나경원 노동 자유계약법 주장…노동계 “죽도록 일할 의무 보장”

    나경원 노동 자유계약법 주장…노동계 “죽도록 일할 의무 보장”

    나경원, 노동 자유계약법·파업 무력화법 등 주장노동계, “죽도록 일할 의무와 마음껏 해고할 권리 보장”노동자 노예 만드는 중세기적 발상 비판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4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통해 “근로기준법의 시대는 저물고 있다”고 주장하며 노동 자유계약법 제정을 들고 나오자 노동계가 날선 비판을 쏟아냈다. 민주노총은 이날 논평을 통해 “나 원내대표가 쏟아낸 저주의 언어는 국회에서도, 사회에서도, 하다못해 농담거리로도 쓸 수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한국노총도 “대한민국을 노동착취 천국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라며 “사용자 마음대로 저임금 장시간 노동을 시키고 노동자를 노예로 만들겠다는 중세기적 발상”이라고 반발했다. 민주노총은 나 원내대표가 제시한 노동 자유계약법과 일할 권리 보장법에 대해 “‘죽도록 일할 의무’와 ‘마음껏 해고할 권리’를 보장하겠다는 것”이라고 일갈했다. 나 원내대표는 마음껏 일할 자유와 유연한 노동시장 보장을 언급하면서 노동 자유계약법 도입을 주장했다. 또 주 52시간 근무의 피해를 최소화하겠다며 ‘일할 권리 보장법’을 제시했고, ‘노조의 사회적 책임법’과 파업 시 대체근로를 허용하는 ‘파업 무력화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금도 근로기준법 적용이 되지 않는 플랫폼 노동자들의 열악한 노동조건이 사회 문제가 되고 있다. 게다가 노동 자유계약법, 파업 무력화법 등은 헌법이 보장하는 단결권, 단체교섭권, 단체행동권 등 노동3권에 정면으로 위배될 가능성이 크다. 민주노총 관계자는 “나 원내대표는 잘 알지도 못하고, 알고자 하는 의지조차 없는 노동영역을 공연히 기웃거리지 마라”고 비난했다. 한국노총 관계자도 “노동자성 인정과 헌법이 보장한 노동의 권리에 대해서는 단 한 마디 언급도 없었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과학지식 만드는 AI… 실험실 책상도 뺏을까

    과학지식 만드는 AI… 실험실 책상도 뺏을까

    美 로런스버클리·버클리대·구글 연구팀 인공지능, 논문 습득·지식 도출 능력 발견 100년치 논문 330만건 요약·입력하자단어·문장 간 관계 분석해 과학원리 학습 200차원 벡터 변환 후 ‘열전 물질’ 발견 “과학자 연구 효율·수준 향상에 도움줄 것” 기자, 법률가, 의사, 신용분석가, 펀드매니저, 운전기사…. 2016년 3월 구글의 인공지능(AI)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바둑 대국이 알파고의 압승으로 끝나면서 많은 사람들은 ‘인공지능의 시대’가 눈앞으로 다가왔음을 실감했다. 인공지능 기술이 본격화될 경우 가장 우려하는 부분으로 많은 사람들은 일자리 문제를 꼽았다. 운전자가 필요 없는 자율주행차 기술이 점점 발달하는 가운데 실제로 인공지능 기자, 소설가, 음악가, 미술가 등이 등장했으며 이들이 만들어 낸 결과물과 사람이 만든 것을 구분할 수 없게 되면서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인공지능 기술이 아무리 발달하더라도 과학기술 분야는 인간의 마지막 보루로 여겨져 왔다. 그런데 그 과학기술 분야도 인공지능의 위협에 안심할 수 없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미국 로런스버클리 국립연구소, 캘리포니아 버클리대(UC버클리), 구글 공동연구팀은 재료과학에 대한 지식이 없었던 인공지능이 수백만개의 논문을 스캔해 비교하는 것만으로도 새로운 과학적 지식을 발견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 4일자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과학과는 상관없는 일반적인 문장 학습을 통해 언어 분석을 할 수 있는 ‘워드투벡’(Word2vec)이라는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개발했다. 연구팀은 1922년부터 2018년까지 약 100년 동안 1000개 이상의 국내외 학술지에 발표된 재료과학 논문 330만건의 요약문(abstract)을 워드투벡에 입력시켰다.워드투벡은 요약문에 포함된 단어 위치, 단어와 문장의 상관관계 등을 분석해 ‘강자성-NiFe(니켈철)+IrMn(이리듐망간)=반강자성’과 같은 재료과학 원리와 개념, 금속 결정 구조, 주기율표 원소 간 관계 등을 스스로 학습했다. 그다음 워드투벡은 요약문에 포함된 단어와 문장, 단어 위치, 다른 단어들과의 관계를 분석해 논문의 핵심이라고 판단되는 단어 약 50만개를 추출해 냈다. 연구팀은 이 50만개의 단어를 200차원 벡터로 변환시켜 인공지능이 단어와 문장의 관계를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워드투벡은 200차원 벡터를 바탕으로 ‘연구해야 하지만 지금까지 연구하지 않았던 것’들을 찾아냈다. 또 단어의 관계를 분석해 새로운 ‘열전 물질’의 발견을 예측하고 효율이 높은 열전 물질 후보로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재료를 제시하기도 했다. 열전 효과는 19세기에 발견된 것으로 두 금속이 맞닿은 부분의 온도가 다를 때 전류가 흐르거나 거꾸로 전류를 흘릴 때 온도 차가 발생하는 현상이다. 이를 이용하면 버리는 열에서 전기를 만들거나 고체 냉각장치를 만들 수 있다. 연구팀은 인공지능이 예측한 열전재료 상위 10개의 효율을 계산한 결과 지금까지 알려진 열전재료들의 평균 효율보다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아눕하브 자인 로런스버클리 국립연구소 박사는 “이번 연구는 인공지능이 단어와 문장 분석만으로 과학용어와 개념을 스스로 학습한 뒤 기존 지식들로부터 새로운 과학지식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매우 놀랍다”고 말했다. 자인 박사는 “모든 과학 분야에서 매주 수십개씩의 연구 결과들이 나오지만 인간 연구자들이 접하는 것은 그중 일부에 불과한 만큼 워드투벡 같은 인공지능은 과학자들의 연구 효율과 수준을 높이는 데 상당한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과학지식 만드는 AI… 실험실 책상도 뺏을까

    과학지식 만드는 AI… 실험실 책상도 뺏을까

    기자, 법률가, 의사, 신용분석가, 펀드매니저, 운전기사…. 2016년 3월 구글의 인공지능(AI)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바둑 대국이 알파고의 압승으로 끝나면서 많은 사람들은 ‘인공지능의 시대’가 눈앞으로 다가왔음을 실감했다. 인공지능 기술이 본격화될 경우 가장 우려하는 부분으로 많은 사람들은 일자리 문제를 꼽았다. 운전자가 필요 없는 자율주행차 기술이 점점 발달하는 가운데 실제로 인공지능 기자, 소설가, 음악가, 미술가 등이 등장했으며 이들이 만들어 낸 결과물과 사람이 만든 것을 구분할 수 없게 되면서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인공지능 기술이 아무리 발달하더라도 과학기술 분야는 인간의 마지막 보루로 여겨져 왔다. 그런데 그 과학기술 분야도 인공지능의 위협에 안심할 수 없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로런스버클리 국립연구소, 캘리포니아 버클리대(UC버클리), 구글 공동연구팀은 재료과학에 대한 지식이 없었던 인공지능이 수백만개의 논문을 스캔해 비교하는 것만으로도 새로운 과학적 지식을 발견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 4일자에 발표했다.연구팀은 과학과는 상관없는 일반적인 문장 학습을 통해 언어 분석을 할 수 있는 ‘워드투벡’(Word2vec)이라는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개발했다. 연구팀은 1922년부터 2018년까지 약 100년 동안 1000개 이상의 국내외 학술지에 발표된 재료과학 논문 330만건의 요약문(abstract)을 워드투벡에 입력시켰다. 워드투벡은 요약문에 포함된 단어 위치, 단어와 문장의 상관관계 등을 분석해 ‘강자성-NiFe(니켈철)+IrMn(이리듐망간)=반강자성’과 같은 재료과학 원리와 개념, 금속 결정 구조, 주기율표 원소 간 관계 등을 스스로 학습했다. 그다음 워드투벡은 요약문에 포함된 단어와 문장, 단어 위치, 다른 단어들과의 관계를 분석해 논문의 핵심이라고 판단되는 단어 약 50만개를 추출해 냈다. 연구팀은 이 50만개의 단어를 200차원 벡터로 변환시켜 인공지능이 단어와 문장의 관계를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워드투벡은 200차원 벡터를 바탕으로 ‘연구해야 하지만 지금까지 연구하지 않았던 것’들을 찾아냈다. 또 단어의 관계를 분석해 새로운 ‘열전 물질’의 발견을 예측하고 효율이 높은 열전 물질 후보로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재료를 제시하기도 했다. 열전 효과는 19세기에 발견된 것으로 두 금속이 맞닿은 부분의 온도가 다를 때 전류가 흐르거나 거꾸로 전류를 흘릴 때 온도 차가 발생하는 현상이다. 이를 이용하면 버리는 열에서 전기를 만들거나 고체 냉각장치를 만들 수 있다. 연구팀은 인공지능이 예측한 열전재료 상위 10개의 효율을 계산한 결과 지금까지 알려진 열전재료들의 평균 효율보다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이번 연구를 주도한 아눕하브 자인 로런스버클리 국립연구소 박사는 “이번 연구는 인공지능이 단어와 문장 분석만으로 과학용어와 개념을 스스로 학습한 뒤 기존 지식들로부터 새로운 과학지식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매우 놀랍다”고 말했다. 자인 박사는 “모든 과학 분야에서 매주 수십개씩의 연구 결과들이 나오지만 인간 연구자들이 접하는 것은 그중 일부에 불과한 만큼 워드투벡 같은 인공지능은 과학자들의 연구 효율과 수준을 높이는 데 상당한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배민아의 일상공감] 말하기 정석

    [배민아의 일상공감] 말하기 정석

    작은 시골 마을에서 태어난 소녀의 처음 세상은 마치 우주가 소녀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듯 모든 것이 우호적이고 만만한 세상이었다. 변변한 가방도 없이 등교하던 학생들 틈에서 당당히 통가죽 가방을 메고 초등학교에 입학하던 그때만 해도 모두의 부러움 속에 온갖 자신감이 충천했던 소녀는 일년이 채 안 돼 넓은 세상, 서울로 간다. 전학 온 학교에서 첫 수업을 하던 날 세련되고 예뻤던 서울의 선생님은 소녀에게 인사 겸 교과서 낭독을 시켰고, 시골에서도 이미 한글 읽기쯤은 완벽하게 학습한 터라 낭랑한 목소리로 교과서를 읽던 중 깔깔대는 웃음소리에 이내 멈출 수밖에 없었다. 그때 소녀는 깨달았다. 작은 시골에서 배우고 사용했던 말은 서울 말씨와는 다른 언어였다는 것을, 대화만이 아니라 책을 읽을 때도 사투리 억양은 감출 수 없다는 것을, 또 해맑은 웃음이 경우에 따라 충격과 상처일 수 있다는 것을 말이다. 그동안 소녀를 주인공으로 비추던 조명등이 갑자기 꺼진 것 같은 문화 충격에 빠진 그날 이후 두 살 터울의 오빠와 매일 서울 말씨를 흉내 내며 연습에 연습을 거듭했지만 쉽게 서울 사람이 되지는 않았다. 갓 전학 온 시골 소녀에게 대표 책 읽기를 시켰던 선생의 속내는 무엇이었을까? 전학생의 자신감을 북돋우려는 취지였다고 좋게 생각하더라도 몇몇 아이들의 웃음을 전체 폭소로 번지도록 방조했을뿐더러 오히려 더 크게 웃던 선생의 환한 미소는 그날 이후 소녀의 입을 닫게 만들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선생을 미워하던, 말하기에 두려움을 가진 그 소녀는 후에 말하는 것을 업으로 살아가는 선생이 됐다. 처음으로 강의를 준비하던 때의 심장이 터질 듯한 긴장감은 지금도 생생하다. 강의록에 쉬어 갈 자리와 유머 코드까지 체크하고, 녹음과 반복 재생으로 말의 크기와 높낮이, 시선과 제스처, 청중의 반응에 따른 여러 변수 등을 체크하며 철저한 준비와 연습으로 자신만의 말하기 수련법을 터득했고, 이제는 조금씩 말하기의 고수가 돼 간다. 말을 잘하기 위한 첫째 정석은 청중이 원하는 말을 하는 것이고, 청중과 더불어 공감하며 말하는 것, 즉 청중의 요구를 끊임없이 살피며 상대의 반응에 세심하게 귀 기울이는 것임을 터득하게 된 계기가 그 1학년 교실에서 비롯됐으니 소녀의 입을 닫게 한 선생은 본의 아니게 소녀의 인생 스승으로 남았다. 요즘은 말이 넘쳐나는 세상이다. 온오프라인을 막론하고 거침없이 의사 표현을 하고, 1인 방송이라는 매체로 혼자서도 주절주절 말하는 것이 어색하지 않은 시대다. 그렇다 보니 일방통행식의 말하기에 점차 익숙해져 가는 듯하다. 우리의 만남 가운데서도 혼자만 말하고, 대화의 주도권을 끝까지 놓지 않는 사람을 흔히 볼 수 있다. 그런 사람과 대화하는 일은 많은 인내를 필요로 한다. 말을 많이 하다 보면 반복되는 말이 많을뿐더러 자신 외에는 알아듣기 힘든 말만 하게 된다. 말이 많다는 것은 상대의 말을 듣지 않는다는 것의 다른 표현이다. 상대를 자신의 스트레스 푸는 대상으로만 생각하는 것이다. 아무리 좋은 말일지라도 마찬가지다. 정신과 전문의나 상담가들에게 말을 하고 돈을 지불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본인이 말을 하고 싶은 만큼 상대의 말도 들어 줘야 서로가 만족하는 대화가 된다. 소통이라는 것은 일방통행이 아닌 쌍방통행이기 때문이다. 간혹 말을 많이 한 순서대로 밥값을 내게 하는 법이라도 생기면 재밌겠다는 생각도 든다. 일방적이고 독단적인 이야기를 들어 주는 것 자체가 스트레스이기 때문이다. 언제라도 누군가와의 만남에서 과한 기분으로 너무 많은 말을 쏟아냈다면 상대에게 감사한 마음으로 기꺼이 밥값을 지불해야겠다.
  • 사고처럼 만나 임신까지…美 방송에 출연한 평범한 韓 남성 사연(인터뷰)

    사고처럼 만나 임신까지…美 방송에 출연한 평범한 韓 남성 사연(인터뷰)

    미국 리얼리티 프로그램에 출연한 평범한 한국 남성의 사연이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지난달 24일(현지시간) 미국 케이블방송 TLC의 ‘90일의 약혼’(90 DAY FIANCÉ)에는 미국인 여성과 약혼한 한국인 남성 이지훈(29) 씨의 사연이 처음으로 소개됐다. 미국은 자국인과 약혼한 외국인에게 K-1 비자를 발급해 입국을 허용하는 대신 90일 안에 결혼할 것을 조건으로 내걸고 있다. ‘90일의 약혼’은 이런 상황에 처한 국제 커플을 조명하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지난 5월 시작된 새로운 시리즈(90 DAY FIANCÉ: THE OTHER WAY: MEET THE SEASON 1)의 주인공 중 한 명이 바로 한국인 이씨다.한국에서 중고휴대전화 매매업을 하고 있는 이씨는 2018년 5월, 데이트앱을 통해 미국에 사는 데번 클렉(22)이라는 여성을 알게 됐다. 영어는 서툴렀지만 이씨는 3개월 간 매일같이 클렉과 연락을 주고 받았고, 같은 해 8월 그녀를 만나기 위해 직접 미국으로 건너갔다. 이씨는 본지와 한 인터뷰에서 “방송에서도 밝혔지만, 미국으로 가기 전 사실 좀 무서웠다. 장기밀매가 아닐까 하는 의심도 들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클렉에 대한 믿음 하나로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까지 간 이씨는 2주간 그곳에 머물며 클렉과 꿈같은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귀국 이틀 전, 클렉의 임신 사실을 알게 됐다. ‘90일의 약혼’에 출연한 클렉은 “지훈은 예정대로 한국으로 돌아가야만 했다. 그를 다시 못 보면 어쩌나 걱정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녀의 걱정은 기우에 불과했다. 한국으로 돌아온 이씨는 그녀에게 프러포즈를 했고 두 사람은 약혼에 이르렀다. 이씨는 “처음에는 물론 놀랐지만 워낙 무덤덤한 성격이라 그냥 그런가 보다 했다”며 웃어보였다.하지만 부모님은 조금 달랐다. 여행에서 돌아온 아들이 하룻밤을 보낸 미국인 여성과 약혼을 하겠다고 하니 놀랄만도 했다. 더군다나 싱글맘인 데번에게 3살 된 딸이 있는 것도 마음에 걸려 하는 눈치였다. 이씨는 “지난해 11월 한국을 찾은 클렉을 본 부모님이 좋은 인상을 받은 것 같진 않았다”고 밝혔다. 데번 역시 “한국에서 부모의 축복은 결혼에 매우 중요한 요소라는 것을 안다”며 이씨의 부모님에게 자신이 어떻게 보일지 걱정했다고 털어놨다. 방송이 나가자 현지에서는 클렉이 이씨와의 결혼을 승낙했는지, 또 그녀가 현재 한국에 머물고 있는 것인지, 5월에 태어난 두 사람의 아기는 어떤지에 대한 궁금증이 쏟아졌다. 이에 대해 이씨는 “아직 방송되지 않은 부분은 스포일러가 될 수 있어 밝힐 수 없지만 잘 지내고 있다”며 앞으로의 방송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온라인으로 만난 여성을 만나기 위해 미국까지 건너간 한국인 남성. 그리고 그와의 하룻밤 끝에 임신을 한 미국인 여성. 사고처럼 만나 아이까지 가진 한국인 남성과 미국인 여성이 언어의 장벽은 물론 9443km라는 거리의 장벽을 넘어 결혼에 골인할 수 있을지, 또 두 사람을 걱정스럽게 지켜보는 부모님의 마음은 돌릴 수 있을지, 클렉의 어린 딸 드라실라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할 수 있을지, 이들의 이야기는 앞으로 매주 월요일 오후 9시(현지시간) TLC에서 만나볼 수 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문가비, 휴가철 건강미 뽐내..‘다이어트 비결은?’

    문가비, 휴가철 건강미 뽐내..‘다이어트 비결은?’

    ‘핫가비’ 문가비가 휴가철을 앞두고 건강미를 뽐냈다. 문가비는 가장 좋아하는 계절인 여름에 유난히 더 활동적이라고. 특히나 핫한 보디를 가진 그에게는 의상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로운 패션스타일을 뽐낼 수 있어 더 좋아할 수밖에 없을지도 모른다. bnt와 함께한 이번 화보 촬영장에서도 문가비는 역시 체크 패턴의 유니크한 의상은 물론 ‘핫가비’와 어울리는 화려한 원피스, 스포티함과 여성스러움이 공존하는 데님룩까지 완벽하게 소화하며 눈길을 사로잡았다. 특히 언제 어디서나 밝고 큰 웃음소리를 내며 촬영장의 분위기를 한껏 달구기도. 이러한 점이 문가비의 매력이 아닐까. 시크하고 차가워 보이는 인상과는 다르게 한없이 밝고 소녀스러운 모습이 느껴질 때마다 그의 매력에 젖어 들었다.문가비에게 평소 패션스타일을 질문하자 “좀 다양하다. 한가지 스타일만 고집하기에는 세상에 너무 예쁜 옷과 아이템이 많다. 나는 하루하루 기분에 따라, 상황에 따라 전혀 다른 스타일로 입는걸 즐긴다”며 “최근에는 무릎을 덮는 기장에 화려한 패턴, 퍼프숄더가 포인트인 티드레스에 꽂혔다. 가슴의 볼륨이 적당히 강조되고 허리라인이 들어가 전체적인 몸매라인이 예뻐 보인다”고 전했다.이어 그는 피부에 무언가를 두껍게 바르는 것 자체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답답한 느낌이 싫어서 자외선 차단제조차 바르지 않는다. 더불어 평소에 아이메이크업을 강조하다 보니, 피부화장까지 하면 너무 투머치인 것 같다. 물론 화보 촬영, 방송 출연 등 특별한 날은 제외다”며 말을 이었다.완벽한 몸매를 자랑하는 만큼 꾸준한 운동에도 충실할 터. 일반인도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운동을 소개해달라고 청하자 “어떤 운동, 그리고 운동의 강도보다는 본인에게 맞는 운동법을 찾고 꾸준히 하는 것이 정답인 것 같다”고 답했다. 더불어 고구마 사랑으로 유명한 그에게 고구마를 질리지 않게 먹는 법을 묻자 “나는 사실 어떤 것에 굉장히 빨리 질리는 편인데, 고구마는 질리지가 않더라. 아몬드 빼빼로처럼 질리지 않은 음식 중 하나다. 질리지 않는 비법은 나도 잘 모르겠다”고 솔직하게 답했다. 이어 다이어트 사업 역시 관심 분야가 아니라 계획에 없다며 말을 이었다. 탄력 있는 피부와 몸매, 섹시함으로 주목을 받은 만큼 안티에이징에 대한 부담은 없냐 묻자 “전혀. 자연스럽게 생기는 주름이 아름답다고 생각한다. 나이에 맞게 자연스럽게 나이 들고 싶다”고 전했다. 헤어 관리 역시 특별한 방법이 아닌 파마나 염색을 하지 않는 것이 비결이라고. 문가비에게 본인의 얼굴에서 가장 자신 있는 부분을 묻자 “눈, 코, 입. 이목구비가 커서 멀리서도 잘 보이는 것 같다”며 웃었다. 이어 “메이크업 전과 후의 차이가 큰 것도 강점이 아닐까. 두 가지 얼굴이 공존하니까”라고 전했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세 가지를 묻자 건강, 행복, 가족을 꼽은 그는 항상 긍정적인 생각과 말을 하려고 노력한다고. “스쳐 지나가는 작은 생각부터 크고 깊은 내 생각과 언어가 결국 내 자신이 된다고 생각한다면 어떻게 부정적인 생각을 할 수 있을까?”라며 긍정적인 애티튜드를 유지하는 비결을 전했다.어릴 적 부모님에게 오래된 것에 대한 소중함을 배웠다던 문가비는 새로운 어떤 것보다 늘 곁에 있는 것에 더욱 소중함을 느낀다고. “그래서인지 오래된 친구만큼 편하고 소중한 것이 없다. 가장 친한 친구는 어릴 적 친구들뿐이다. 특별히 친분이 있는 연예인은 없다”고 전했다. 여름이 다가온 만큼 가장 좋아하는 여행지를 묻자 “케이프타운은 여행 내내 천국에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아껴두었다가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면 꼭 같이 가고 싶은 곳이다”라며 웃었다. 이어 이상형을 묻자 “몸과 정신이 건강하고,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라고 솔직하게 답했다. 이어 여름 스포츠도 즐기냐고 묻자 “SBS ‘정글의 법칙’을 통해 물 공포증을 극복해 진심으로 재미를 느껴 그 후로 즐기고 있다. 꾸준히 연습해 프리다이빙 자격증을 땄다”고 말했다. 2019년이 배움의 해가 되었으면 한다던 문가비. 배움은 그를 성장하게 만들고, 그로 인해 발전하는 것이 재미있다고 말하던 모습에서 그만의 사랑스러운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추후 계단을 오르듯 성장해 우리에게 또 다른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해본다. 사진 = 서울신문DB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황교안 아들 KT 채용 의혹 수사에 “고발단체가 문제될 것”

    황교안 아들 KT 채용 의혹 수사에 “고발단체가 문제될 것”

    검찰이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아들의 KT 특혜 채용 의혹 고발사건 수사에 착수한 가운데 황 대표는 “아무 문제가 없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황 대표는 1일 국회에서 기자들을 만나 “아마 고발한 단체가 나중에 문제가 될 것”이라며 “여러분(취재진)들도 이런 부분을 잘 확인해서 보도에 참고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또 “당 대표가 된 이후 혁신과 변화를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있고 실제 여러 부분에서 성과도 있었다”며 “그런데 좋은 부분들은 잘 알려지지 않고, 거꾸로 나쁜 일들은 크게 알려져 안타까운 마음이 있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이어 “당의 소통방식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보며 대안을 찾아야 한다”며 “우리 당이 청년·여성과의 소통에 어려움이 적지 않은데 하루속히 이런 부분을 개선해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신임 부대변인단을 향해 “당과 싱크로율이 높아야 좋은 논평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며 “국민의 눈높이에 맞고, 청년의 마음까지 움직일 수 있는 새로운 정치 언어가 필요한 시점이다. 정제되고 단호한 논평을 위해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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