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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도호 서울시의원, ‘행복한 관악을 꿈꾸다’ 출판기념회 성황리에 성료

    송도호 서울시의원, ‘행복한 관악을 꿈꾸다’ 출판기념회 성황리에 성료

    송도호 서울시의원은 19일, 건설전문회관에서 열린 저서 ‘행복한 관악을 꿈꾸다’ 출판기념회를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이날 출판기념회는 단순한 저서 소개를 넘어 관악이 걸어온 시간과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주민과 함께 점검하는 자리로 진행됐다. 지역 주민과 각계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관악의 현재를 진단하고 미래를 설계하는 정치의 역할에 대한 공감대가 자연스럽게 형성됐다. 송 의원은 인사말에서 “이 책은 개인의 성과를 정리한 기록이 아니라 주민 한 분 한 분의 목소리가 정책이 되고 예산이 되어 변화로 이어진 관악의 시간”이라며 “정치는 행정의 언어가 아니라 주민의 삶에서 출발해야 한다는 믿음으로 현장을 지켜왔다”고 밝혔다. ‘행복한 관악을 꿈꾸다’에는 주거·교통·안전·돌봄 등 관악의 주요 생활 현안을 중심으로 민원이 어떻게 구조적 문제로 해석되고 정책과 제도로 연결돼 왔는지가 담겼다. 단기 성과 나열이 아닌 지역의 축적된 과제와 이를 풀어온 과정에 초점을 맞춘 것이 특징이다. 그는 “이 책은 완성이 아니라 다음으로 나아가기 위한 과정의 정리”라며 “약속하면 지키는 정치, 책임질 수 있는 정치, 주민과 함께 방향을 만들어가는 정치를 흔들림 없이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관악구청장 출마 예정자인 송 의원은 “오늘 이 자리가 관악의 더 큰 변화를 향한 출발점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주민 곁에서 관악의 다음 장을 차분하게 준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열린세상] 그래도, 착한 사람이

    [열린세상] 그래도, 착한 사람이

    언제부터인가 ‘착한 사람’에 대한 시선이 달라졌습니다. 정확히는 달라진 것처럼 보입니다. 제 기억으로는 십여년쯤 전에 ‘착한 사람 콤플렉스’(Nice Guy Syndrome)라는 말이 유행하면서부터인 것 같습니다. 이 말은 다른 사람에게서 칭찬받기 위해 자신의 욕구나 소망을 지나치게 억압하는 현상을 일컫는 말인데요. 가토 다이조(加藤諦三)가 쓴 ‘착한 아이의 비극’이라는 책에 처음 등장한다고 합니다. 아마 당시 의도는 다른 사람의 무리한 부탁을 거절하지 못해 힘들어 하는 사람들에게 용기를 주고자 여러 가지 처방전을 냈던 것이라 여겨집니다. ‘상대방이 문제이니 너무 죄책감을 가질 필요 없다. 네가 힘들어 할 이유가 없다. 상대방의 시선을 너무 신경 쓰지 마라.’ 이런 해결책이 제시되었지요. 공익광고에서도 같은 목소리를 냈고, 서점에도 비슷한 내용의 책들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그 영향인지 그 무렵부터 너무 착하게 살려고 노력할 필요가 없다는 목소리들이 힘을 얻은 것 같았습니다. 때문에 최근 사용하는 ‘착한 사람’이라는 말에는 긍정적인 면 대신 무능력한 사람이라는 뉘앙스마저 묻어 있는 것 같습니다. 가끔 고위 공직자에 대한 인사 검증을 하는 곳이나 헤드헌팅을 하는 곳으로부터 전화를 받습니다. ‘누구누구 아시지요. 그분 어떠신가요’라는 질문을 받게 되지요. 그럴 때 ‘그분이야말로 더할 나위 없이 착한 분이지요.’ 이렇게 답을 해 준다면 당사자에게 유리한 좋은 답을 해 준 것일까요. 요즘 세상의 눈으로는 그렇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오히려 ‘그분 성깔은 좀 있지만 능력이 뛰어나지요’라고 하는 답변이 더 나을 것입니다. 그런데 정말로 그럴까요. 착한 사람은 인간 사회에서 도덕이 가지는 진정한 가치를 믿으며 매사에 양심적으로 행동하는 사람이라고 정의됩니다. 특별히 흠잡을 데 없이 누구라도 본받고 싶고 존경할 만한 사람이지요. 이런 사람들로 이루어진 사회야말로 서로 양보하고 배려하는 바람직한 사회일 것입니다. 그 때문인지 제가 어렸을 때는 부모님도, 선생님도 착한 어린이가 되라고 누누이 당부하셨습니다. 저도 착한 아이라는 평가를 듣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었지요. 저뿐만 아니라 누구나 착한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했었지요. 그런데 논문과 광고와 책들의 영향인지 시간이 지나면서 ‘착하다’는 말의 뜻이 무능력이라는 뜻으로 대체되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본질이 뒤바뀐 결과로 이어진 것이지요. 최근 마음속에서만 빛나던 ‘착한 사람’이라는 언어가 되살아나는 걸 느꼈습니다. 얼마 전 세상을 떠난 안성기 배우님 덕분입니다. 안성기님이 아들의 유치원 그림 숙제에 써 준 편지 문구가 장례식에서 소개되며 사람들에게 큰 감동을 주고 있기 때문이지요. “이 세상에서 참으로 바꿀 수 없이 필요한 것이란 바로 착한 사람이라는 것을 잊지 마라”라는 마지막 문장이 특히 그러합니다. ‘겸손하고 정직하며 남을 사랑할 줄 아는 넓은 마음을 가진 사람,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고 시간을 지킬 줄 알며 평화를 다스릴 줄 아는 사람, 야망과 용기를 잃지 않는 사람, 자신감을 잃지 않고 도전하는 사람’ 안성기님이 정의하는 착한 사람은 이런 사람이지요. 사람은 억지로 웃을 수도 있지만, 보는 사람은 그것이 착한 미소가 아니라는 것을 압니다. 안성기님의 미소가 갖는 힘이 이런 태도에서 나온 것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지요. 편지를 썼던 때가 30년도 지난 시절이다 보니 착한 사람이라는 말이 가지는 뉘앙스가 달라졌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본질이 변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우리 사회가 안성기님의 말씀처럼 착한 사람이 많아지고, 착하게 사는 사람이 행복해지는 그런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한번도 뵙지는 못했지만 제가 좋아했던 배우, 미소를 닮고 싶었던 배우 안성기님의 평화와 안식을 기원합니다. 양중진 법무법인 솔 대표변호사·전 수원지검 1차장
  • [세종로의 아침] 어느 무용수의 작별을 보며

    [세종로의 아침] 어느 무용수의 작별을 보며

    어느 시점부터인지 기억 나지 않지만 연말연시라는 시간적 의미에 무감각하게 됐다. 한 해를 보내는 아쉬움이나 새해를 맞는 설렘 같은 감정보다는 연말 시상식, 타종 행사 같은 이미지로 해가 바뀌었다는 걸 인지한다. 시점보다는 사건으로 기억하는 식이다. 이번 연말연시는 상실의 기억이 크다. 지난해 11월엔 ‘국민아버지’ 배우 이순재씨가 90세에 별세했고 한 달쯤 후 ‘1세대 연극 스타’ 윤석화씨가 뇌종양 투병 끝에 숨을 거뒀다. 올해 들어 ‘국민배우’라는 수식어가 잘 어울리는 안성기씨가 우리 곁을 떠났다. 그 자체로 한국 영화사였던 인물이다. 작별은 여러 형태로 다가온다. 죽음으로 인한 영원한 안녕도 있지만 물리적 거리나 감정적 상황으로 더는 볼 수 없게 되기도 한다. 가수 임재범이 “가장 좋은 때에, 가장 아름다운 날들 속에서 스스로 걸어 나오는 것”을 선택하며 데뷔 40주년 콘서트를 마지막으로 은퇴를 밝힌 것처럼. 발레를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예기치 못한 이별이 있었다. 지난해 12월 말 국립발레단의 ‘호두까기 인형’ 마지막 공연에서 오랜 기간 함께했던 수석무용수 김리회가 퇴단 소식을 전했다. 무대 위가 아니라 백스테이지였고, 발레단 무용수와 직원들 대다수가 이 자리에서 그의 은퇴를 알게 됐다고 했다. 팬들에게는 발레단의 홈페이지와 소셜미디어(SNS) 채널 공지로 알려졌다. 2006년 19세에 국립발레단에 입단한 김리회는 2012년 최연소 수석무용수로 승급했다. ‘지젤’, ‘백조의 호수’ 같은 클래식 작품은 물론이고 ‘스파르타쿠스’, ‘안나 카레니나’처럼 강렬하면서도 서사가 있는 현대 발레작까지 모든 무대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최태지 전 국립발레단 단장은 예쁜 머리 모양부터 발끝 라인까지 그가 만들어 내는 선, 섬세한 표현력을 매번 칭찬했다. 다른 수석 무용수들과 청바지 광고를 찍었고, 프로야구 경기 전 발레 시구를 하며 화제를 불렀다. 2019년에는 출산 후 석 달 만에 무대에 복귀했다. 국립발레단 수석 발레리나로서 첫 사례였다. 3년 후에 쌍둥이를 낳고 “무대가 너무나 그리워서” 또다시 돌아왔다. 여러 작품에 출연하기로 했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아 공연에 오르지 못했다. 결국 지난해 5월 대한민국발레축제를 장식한 ‘왕자 호동’의 파드되(2인무)가 서울에선 마지막 무대가 됐다. 많은 예술인들이 언젠가는 무대와 이별한다. 은퇴 무대는 예술인으로서 삶과 과정을 반추하고 그 모습을 사랑해 준 관객들에게 안녕을 고하는 기회다. 2024년 2월 유니버설발레단의 수석 손유희가 많은 관객과 동료, 문훈숙 단장의 박수를 받으며 떠났다. 그보다 2년 전에는 국립발레단 수석 신승원이 축하 속에 퇴단식을 가졌다. 김리회는 무대 인사 없이 편지 한 장을 남겼다. 김지영, 김주원, 이영철, 이동훈 등과 함께 만든 2000~2010년대 발레 전성기를 기억하는 한 사람으로서 그의 조용한 은퇴가 아쉽고 씁쓸하다. 강수진 국립발레단 단장의 은퇴 무대를 떠올리면 서운한 감정이 더 커진다. 2016년 7월 독일 슈투트가르트 오페라하우스에서 드라마발레 ‘오네긴’ 공연이 끝난 뒤였다. 관객들은 빨간 하트와 ‘당케(Danke·고마워요) 수진’이라고 적은 손팻말을 들었다. 입단 30년 만에 떠나는 그에게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은 화려한 퇴단 공연 기회를 주었고, 관객들은 1400개 하트를 보냈다. 그동안 받은 사랑과 마지막 인사의 소중함을 누구보다 깊이 느꼈을 그다. 11년을 함께한 수석무용수를 그렇게 보낸 발레단에도 고민이 있었을 테지만 결과와 형식으로 보면 여간 서운한 게 아니다. 좋은 이별을 위해서는 떠나보내는 이가 상대에 대한 배려를 품고 있어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떠올린다. 새해를 맞아 새로운 필진을 꾸리면서 그간 서울신문 지면을 장식했던 필자들에게 감사 메일을 보내면서 배려에 대한 생각이 더욱 깊어졌다. 그동안의 헌신에 합당한 대우와 언어로 이별하는 일, 인간에 대한 최소한의 존중이다. 최여경 문화체육부 선임기자
  • “런웨이 보면서 웨딩 드레스 고르세요”…호텔농심 ‘2026 웨딩 쇼케이스’

    “런웨이 보면서 웨딩 드레스 고르세요”…호텔농심 ‘2026 웨딩 쇼케이스’

    호텔농심은 오는 30일 부산 동래구 호텔농심 대청홀에서 ‘2026 웨딩 쇼케이스’를 개최한다고 19일 밝혔다. 웨딩컨설팅 업체 관계자와 예비 신혼부부를 대상으로 오후 5시부터 7시 40분까지 진행한다. 이번 쇼케이스에서는 2026 봄·여름 최신 드레스 트렌드를 공개한다. 전문 모델들이 런웨이를 통해 다채롭게 구성된 드레스 라인업을 선보인다. 이를 위해 대청홀 공간을 ‘비움 속 완성’이라는 컨셉트로 연출했다. 꽃과 패브릭 소재를 ‘공간 언어’로 재해석해 하객들이 오래 머무르고 싶은 분위기를 조성했다. 웰컴 리셉션과 재즈 공연을 시작으로 드레스 웨딩 쇼케이스, 웨딩 운영 안내, 대청홀 및 크리스탈홀 셋업 투어가 이어진다. 참석자들에게 다양한 혜택도 마련했다. 1부 런웨이가 끝난 뒤 양식 코스 식사, 럭키드로우 이벤트, 농심 라면 선물박스 등을 제공한다. 새달 28일까지 계약을 완료하는 예비부부를 위한 프로모션도 준비했다. 호텔농심 관계자는 “런웨이를 감상하면서 최신 드레스와 턱시도를 직접 확인하고 자신에게 어울리는 스타일을 비교·선택할 수 있다”면서 “화이트와 그레이, 그린톤이 어우러진 무대를 연출함으로써 단순히 화려한 꽃 장식이 아닌 ‘공간’과 ‘순간’이 되는 것에 중점을 뒀다”고 전했다. 한편 웨딩 쇼케이스 예약은 네이버 폼에서 할 수 있다. 자세한 문의는 ‘호텔농심웨딩’ 카카오톡 채널 또는 호텔농심 연회예약실을 통해 가능하다. 온라인뉴스팀
  • 한라대학교, 키르기스스탄 한국어 교육 협력 확대

    한라대학교, 키르기스스탄 한국어 교육 협력 확대

    한라대학교(총장 김응권)는 중앙아시아 키르기스스탄 남부 지역에서 확산하고 있는 한국어 교육 수요에 대응해 잘랄아바드 국립대학과 한국어 교육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최근 키르기스스탄에서는 K팝과 한국 드라마 등 한류 확산을 계기로 한국 문화와 한국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실제 언어 학습과 제도권 교육으로까지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 특히 키르기스스탄 남부 지역에서는 한국어 교육에 대한 체계적 인프라 구축 요구가 커지며 대학 차원의 협력이 본격화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잘랄아바드 국립대학교는 한국어 정규 교육과정 도입을 공식화하고 한라대학교와의 협력을 통해 한국어 교육 기반을 단계적으로 구축할 계획이다. 이는 키르기스스탄 남부 지역에서 한국어 교육이 제도권 교육으로 본격화되는 전환점으로 평가받는다. 잘랄아바드 국립대학은 한국어 교육 강화를 위해 별도의 교육 공간을 신축하고 강의실과 학습 인프라를 단계적으로 확충할 계획이다. 대학 측은 “한국 기업 취업, 한국 유학, 문화 교류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이 매우 높아지고 있다”며 “지속 가능한 한국어 교육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현지 한국어 교육을 실질적으로 이끌고 있는 인물은 정현규 박사다. 그는 지난 20여 년간 키르기스스탄에서 한국어 교육과 교원 양성에 헌신해 온 전문가로 현지 교육 환경과 학습 수요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한국어 교육의 정착을 주도해 왔다. 정 박사는 “이제는 단기 강좌가 아니라 대학 기반의 표준화된 한국어 교육 체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라대학교는 이번 협력을 통해 키르기스스탄 남부 지역 최초의 대학 기반 세종학당 설립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종하 한라대학교 글로컬부총장은 “양 대학의 협력을 통해 한국어 교육 접근성을 확대하고 교육 품질을 국제 기준에 맞게 표준화할 계획”이라며 “중앙아시아 전반으로 확산할 수 있는 한국어·한국 문화 거점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학기 초 개강 문화 행사와 한글날 기념 프로그램, 한식·전통놀이 체험 등 참여형 문화 행사를 정례화하고 한국 영화·드라마 특강, 유학·취업 설명회 등과 연계해 학습 동기와 실질적 진로 연계를 강화할 방침이다. 연간 문화 행사는 학기 중 최소 2회 이상 운영될 예정이다. 아울러 대학 내외 홍보, 지역 교육기관 및 공공기관과의 연계, SNS 등 온라인 채널을 활용한 확산 전략도 병행한다. 장기적으로는 잘랄아바드 지역 청년과 대학을 아우르는 개방형 한국 문화 거점으로 기능을 확대하고 한국 대사관·문화원 등과의 협력 가능성도 검토 중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협력이 키르기스스탄 내 한국어 교육의 지역 불균형을 해소하고 세종학당의 중장기적 확장 모델로서 의미 있는 사례가 될 것으로 평가한다. K한류에 대한 관심이 제도권 교육으로 이어지는 흐름 속에서 대학 기반 한국어 교육의 새로운 거점이 남부 중앙아시아에서 형성되고 있다.
  • 아이폰 들고 나이키 신었을 뿐인데…왜 40대는 조롱의 대상이 됐나

    아이폰 들고 나이키 신었을 뿐인데…왜 40대는 조롱의 대상이 됐나

    스트리트 패션을 입고 아이폰을 든 40대 남성. 최근 온라인에서 확산한 이 이미지가 한국 사회의 세대 감정을 건드렸다. 이 현상은 최근 BBC가 한국 사회의 세대 문화로 조명하며 국제적으로도 주목받았다. BBC는 ‘영포티’(Young Forty)를 스트리트 패션과 아이폰 등 젊은 층의 상징적 소비를 공유하는 40대를 가리키는 말로 소개하면서 이 표현이 최근 조롱과 풍자의 의미로 확산하고 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한국의 Z세대 일부는 영포티를 “젊어 보이려 애쓴다”, “시간의 흐름을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인식한다. BBC는 이런 반응의 배경으로 한국 사회 특유의 나이 위계 문화와 연장자 권위에 대한 젊은 세대의 피로감을 지목했다. 아이폰 선호도 변화 등 소비 지표 역시 세대 인식 논쟁을 키운 요인으로 언급됐다. 하지만 BBC의 해석이 곧 한국 사회의 공통된 인식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같은 현상을 두고 국내 여론은 전혀 다른 질문을 던지고 있다. ◆ 시선 하나|조롱은 ‘패션’이 아니라 ‘태도’를 겨눈다 영포티를 둘러싼 밈은 겉으로 보면 옷차림과 소비를 비웃는 듯 보인다. 그러나 이를 긍정적으로 해석하는 쪽의 논리는 다르다. 핵심은 브랜드나 아이템이 아니라 나이에서 비롯된 권위를 내려놓지 않으려는 태도라는 것이다. 젊은 세대 일부는 “겉모습은 젊게 꾸미면서도 사고방식은 여전히 경직돼 있다”고 느낀다고 말한다. 기성세대가 오랫동안 다른 세대를 평가하고 훈계해 왔던 만큼 이제는 자신들 역시 평가의 대상이 되는 것을 감수해야 한다는 인식도 깔려 있다. 정제된 댓글 반응을 보면 이런 시각이 드러난다. “패션이 문제가 아니라 나이를 앞세운 태도가 불편하다”는 반응, “젊은 문화를 소비하면서도 권위는 그대로 유지하려는 모습이 조롱의 대상이 됐다”는 지적이 이어진다. 일부는 ‘영포티’가 비하인지 풍자인지부터 정리해야 한다며 언론의 프레임 설정 자체를 문제 삼기도 한다. ◆ 시선 둘|취향의 자유, 그리고 ‘샌드위치 세대’의 반박 반대편에서는 영포티라는 이름이 개인의 취향을 세대로 일반화한 낙인이라는 반론이 만만치 않다. 나이키 운동화나 아이폰은 특정 세대의 전유물이 아니라 이미 10~20대 시절부터 써오던 물건이라는 것이다. 댓글에서는 “나이와 무관하게 옷과 휴대전화는 개인 선택인데 이를 근거로 ‘젊어 보이려 애쓴다’고 단정하는 건 과하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 “온라인 밈이 과장됐을 뿐 현실에서 영포티가 사회적 문제처럼 체감되지는 않는다”는 반응도 이어진다. 특히 40대는 윗세대의 상명하복 문화와 아랫세대의 문제 제기 문화 사이에 끼인 이른바 ‘샌드위치 세대’라는 인식이 강하다. 이 때문에 “세대·젠더 갈등으로 논쟁이 번지는 것 자체가 불필요한 소모전”이라며 언론이 갈등을 키운다는 피로감을 드러내는 댓글도 많다. ◆ 쟁점은 ‘영포티’가 아니라 태도와 시선이다 영포티 논쟁은 무엇을 입고 쓰느냐의 문제가 아니다. 그 이면에는 세대와 권위, 취향과 낙인을 바라보는 시선의 충돌이 있다. 조롱이 권위를 겨냥한 풍자인지 또 하나의 세대 낙인인지는 여전히 갈린다. 다만 댓글 여론이 보여주듯 이 논쟁의 핵심은 외모와 소비가 아니라 태도와 언어다.
  • ‘영포티’는 왜 조롱의 대상이 됐나…취향인가, 태도 문제인가 [두 시선]

    ‘영포티’는 왜 조롱의 대상이 됐나…취향인가, 태도 문제인가 [두 시선]

    스트리트 패션을 입고 아이폰을 든 40대 남성. 최근 온라인에서 확산한 이 이미지가 한국 사회의 세대 감정을 건드렸다. 이 현상은 최근 BBC가 한국 사회의 세대 문화로 조명하며 국제적으로도 주목받았다. BBC는 ‘영포티’(Young Forty)를 스트리트 패션과 아이폰 등 젊은 층의 상징적 소비를 공유하는 40대를 가리키는 말로 소개하면서 이 표현이 최근 조롱과 풍자의 의미로 확산하고 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한국의 Z세대 일부는 영포티를 “젊어 보이려 애쓴다”, “시간의 흐름을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인식한다. BBC는 이런 반응의 배경으로 한국 사회 특유의 나이 위계 문화와 연장자 권위에 대한 젊은 세대의 피로감을 지목했다. 아이폰 선호도 변화 등 소비 지표 역시 세대 인식 논쟁을 키운 요인으로 언급됐다. 하지만 BBC의 해석이 곧 한국 사회의 공통된 인식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같은 현상을 두고 국내 여론은 전혀 다른 질문을 던지고 있다. ◆ 시선 하나|조롱은 ‘패션’이 아니라 ‘태도’를 겨눈다 영포티를 둘러싼 밈은 겉으로 보면 옷차림과 소비를 비웃는 듯 보인다. 그러나 이를 긍정적으로 해석하는 쪽의 논리는 다르다. 핵심은 브랜드나 아이템이 아니라 나이에서 비롯된 권위를 내려놓지 않으려는 태도라는 것이다. 젊은 세대 일부는 “겉모습은 젊게 꾸미면서도 사고방식은 여전히 경직돼 있다”고 느낀다고 말한다. 기성세대가 오랫동안 다른 세대를 평가하고 훈계해 왔던 만큼 이제는 자신들 역시 평가의 대상이 되는 것을 감수해야 한다는 인식도 깔려 있다. 정제된 댓글 반응을 보면 이런 시각이 드러난다. “패션이 문제가 아니라 나이를 앞세운 태도가 불편하다”는 반응, “젊은 문화를 소비하면서도 권위는 그대로 유지하려는 모습이 조롱의 대상이 됐다”는 지적이 이어진다. 일부는 ‘영포티’가 비하인지 풍자인지부터 정리해야 한다며 언론의 프레임 설정 자체를 문제 삼기도 한다. ◆ 시선 둘|취향의 자유, 그리고 ‘샌드위치 세대’의 반박 반대편에서는 영포티라는 이름이 개인의 취향을 세대로 일반화한 낙인이라는 반론이 만만치 않다. 나이키 운동화나 아이폰은 특정 세대의 전유물이 아니라 이미 10~20대 시절부터 써오던 물건이라는 것이다. 댓글에서는 “나이와 무관하게 옷과 휴대전화는 개인 선택인데 이를 근거로 ‘젊어 보이려 애쓴다’고 단정하는 건 과하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 “온라인 밈이 과장됐을 뿐 현실에서 영포티가 사회적 문제처럼 체감되지는 않는다”는 반응도 이어진다. 특히 40대는 윗세대의 상명하복 문화와 아랫세대의 문제 제기 문화 사이에 끼인 이른바 ‘샌드위치 세대’라는 인식이 강하다. 이 때문에 “세대·젠더 갈등으로 논쟁이 번지는 것 자체가 불필요한 소모전”이라며 언론이 갈등을 키운다는 피로감을 드러내는 댓글도 많다. ◆ 쟁점은 ‘영포티’가 아니라 태도와 시선이다 영포티 논쟁은 무엇을 입고 쓰느냐의 문제가 아니다. 그 이면에는 세대와 권위, 취향과 낙인을 바라보는 시선의 충돌이 있다. 조롱이 권위를 겨냥한 풍자인지 또 하나의 세대 낙인인지는 여전히 갈린다. 다만 댓글 여론이 보여주듯 이 논쟁의 핵심은 외모와 소비가 아니라 태도와 언어다.
  • 윤병태 나주시장, 24일 출판기념회 개최

    윤병태 나주시장, 24일 출판기념회 개최

    “도시는 하루아침에 바뀌지 않지만, 방향이 분명한 변화는 시간이 쌓이며 도시의 얼굴을 바꾼다.” 윤병태 전남 나주시장이 민선 8기 출범 이후 ‘시민과 함께하는 나주’를 향해 달려온 여정을 담은 저서 ‘나주 대도약시대! 시민과 함께쓰는 미래’를 출간했다. 윤 시장은 오는 24일 오후 2시 나주종합스포츠파크 다목적체육관에서 출판기념회를 열고 시민들과 소통의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이번 저서는 윤 시장이 취임 이후 품어온 시정 철학과 비전은 물론, 시민과 함께 일궈낸 변화와 혁신의 과정을 고스란히 기록한 책이다. 특히 나주가 보유한 역사적 가치와 에너지 산업의 잠재력을 바탕으로, 시민의 삶을 실질적으로 개선하기 위한 정책적 고민과 실천의 흔적들을 담아냈다. 윤 시장은 인공지능(AI)과 에너지 전환이라는 거대한 시대적 흐름 속에서 나주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담담하면서도 통찰력 있는 언어로 풀어냈다. 윤 시장은 “이 책은 개인의 성과를 정리한 기록이 아니라, 시민의 목소리와 현장의 경험, 그리고 나주 공동체가 함께 그려온 미래에 대한 이야기”라고 강조했다. 이번 출판기념회는 단순히 저자를 돋보이게 하는 일방적 행사를 넘어, 지역 인사와 언론인, 시민들이 함께 모여 나주의 성과를 되돌아보는 ‘소통의 장’으로 꾸며진다. 특히 광주·전남 행정 대통합이라는 변화의 길목에서 ‘기회의 땅 나주’가 가질 비전을 공유하는 의미 있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윤 시장은 “더 큰 나주로 나아가기 위한 시작을 시민과 함께하고 싶다”며 “이번 행사가 나주의 다음 페이지를 힘차게 여는 디딤돌이 되길 기대한다”고 소회를 밝혔다.
  • ‘검정고무신’ 성우 선은혜, 40세에 안타까운 사망 소식

    ‘검정고무신’ 성우 선은혜, 40세에 안타까운 사망 소식

    성우 선은혜가 마흔이라는 이른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지난 17일 성우계 동료들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선은혜의 갑작스러운 부고 소식이 전해졌다. 구체적인 사인은 유족의 뜻에 따라 알려지지 않았으나, 평소 그를 아꼈던 선후배들의 애절한 추모글이 이어지고 있다. 성우 정성훈은 자신의 X(옛 트위터)를 통해 “삼가 선은혜 후배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글을 올리며 비통한 마음을 전했다. 선배 성우 채의진 또한 흰 국화 사진과 함께 “아름다운 후배 은혜, 편히 쉬기를”이라는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남도형 역시 “함께 했던 시간 잊지 않겠습니다”라고 적으며 고인과 나누었던 소중한 인연을 기렸다. 1984년생인 고인은 지난 2011년 KBS 성우극회 36기로 입사하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2013년부터 프리랜서로 전향한 그는 탄탄한 연기력과 맑은 음색으로 애니메이션과 외화, 라디오 드라마 등 전방위에서 활약해왔다. 그는 애니메이션 ‘검정 고무신 4’를 비롯해 ‘드래곤 길들이기’, ‘레고 엘프’, ‘언어의 정원’, ‘헌터 X 헌터 극장판’ 등 유명 작품에서 생명력 넘치는 캐릭터를 완성했다. 또 드라마 ‘닥터후 시즌 7’과 ‘초한지’ 더빙을 통해 시청자들을 만났으며, 라디오 드라마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닥터 프로스트’ 등에서도 깊이 있는 연기를 선보였다. 유족으로는 남편인 성우 최재호와 슬하에 아들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밤낮없이 만져” 인천판 ‘도가니 사건’ 터졌다…女 전원 “성적 학대 당해”

    “밤낮없이 만져” 인천판 ‘도가니 사건’ 터졌다…女 전원 “성적 학대 당해”

    인천의 한 중증발달장애인 거주시설 입소자들이 시설장으로부터 지속적인 성적 학대를 당한 정황이 드러나 경찰이 수사 중이다. 19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경찰청은 인천 강화군 소재 중증발달장애인 거주시설인 ‘색동원’의 시설장 A씨를 성폭력처벌법상 장애인 강간·강제추행 등 혐의로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 경찰은 지난해 3월 신고를 접수한 뒤 같은 해 9월 해당 시설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강제수사가 시작되며 여성 입소자들에 대한 분리 조치도 이뤄졌다. 다만 경찰은 중증발달장애인들로부터 피해 진술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현재 한 대학 연구팀이 지방자치단체 의뢰로 마련한 ‘색동원 입소자 심층조사 보고서’ 등을 바탕으로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대학 연구팀의 피해 조사 과정에서 지난해 9월까지 시설에 있던 여성 장애인 17명 전원과 퇴소자 2명 등 19명은 성적 피해 내용을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앙일보에 따르면 연구팀은 의사 표현이 가능한 장애인에겐 성폭행 상황에 대한 구체적인 진술을 들었고, 의사 표현이 불가능한 장애인들의 경우 놀이나 그림·사진 조사 등 전문 기법을 활용해 피해 상황을 확인했다. 보고서에는 “원장님이 성적으로 만지려고 한다. 하지 말라고 했지만 소용없었다”, “낮이든 밤이든 상관없이 만졌다” 등의 피해 내용이 담겼다. 의사 표현이 어려운 장애인들은 “원장님이 어떻게 했느냐”는 질문에 자신의 상의를 들어 올리거나 성기에 손을 가져다 대는 등 비언어적 표현으로 범행 상황을 재연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연구팀은 과거 국민적 공분을 산 ‘도가니 사건’(광주 인화학교 사건)과 신안 염전 강제노역 사건 등의 피해 사실을 심층 조사로 규명한 바 있다. 피해자 진술 확보에 어려움을 겪던 경찰은 해당 조사 보고서를 중요 자료로 활용해 수사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외부 기관을 통해 추가 피해 의심 정황들이 나왔다”며 “참고해 계속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 “전신마취 깰 때마다 외국어 실력이 좋아집니다”…간호사도 깜짝 놀란 美남성 사연

    “전신마취 깰 때마다 외국어 실력이 좋아집니다”…간호사도 깜짝 놀란 美남성 사연

    전신마취 수술 후 의식을 회복할 때마다 스페인어를 유창하게 구사한다는 한 미국 남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을 신경학적 현상인 ‘외국어 증후군’(FLS)으로 보고 있다. 19일 이코노믹타임스 등에 따르면 미국 유타주에 거주하는 스티븐 체이스(33)는 19세 때 축구 경기 중 부상으로 무릎 수술을 받은 뒤 갑작스러운 ‘언어 전환’을 경험했다. 당시 마취에서 깨어난 그는 간호사들에게 말을 걸었는데, 그가 내뱉은 언어는 영어가 아닌 스페인어였다. 체이스는 당시 상황에 대해 “사람들이 영어로 말해달라고 부탁해서 당황했던 기억이 난다”고 회상했다. 그는 약 20분간 스페인어로 대화할 수 있었고, 이후에는 평소 모습으로 돌아왔다. 놀라운 점은 그의 평소 스페인어 실력이다. 고등학교 시절 1년간 스페인어 수업을 들었지만 수업에 거의 집중하지 않았고, 수술 전까지만 해도 숫자를 10까지 세는 것이 전부였기 때문이다. 체이스는 “당시에는 스페인어로 그렇게 오랫동안 말할 수 있는 능력이 없었다. 정말 충격받았다”고 말했다. 이러한 현상은 일회성 해프닝에 그치지 않았다. 이후 10여년 동안 여러 차례 수술을 받을 때마다 체이스는 마취에서 깨어난 직후 약 20분에서 60분 동안 원어민 수준의 스페인어를 구사했다. 최근 비중격 교정술을 받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간호사들이 제가 깨어난 후에 ‘기분이 어떠시냐’, ‘통증은 없으시냐’ 같은 질문을 하는데, 나는 스페인어로 대답한다고 하더라”라고 했다. 이제 그는 수술 전 의료진에게 “마취에서 깨어나면 스페인어를 할 수도 있으니 놀라지 말라”고 예고할 정도로 이 상황에 익숙해졌다. 체이스는 자신의 행동이 어린 시절 환경과 관련이 있다고 추측한다. 그는 어릴 적 스페인어를 사용하는 친구들이 많았고, 그들이 나누는 대화를 무의식중에 자주 들었다고 전했다. 미국 국립의학도서관에 따르면 체이스와 같은 현상은 외국어 증후군이라는 희소 신경 질환의 일종이다. 의도치 않게 모국어 대신 제2언어로 소통하며, 대개 일시적으로 나타났다가 사라진다. 의료계에서는 뇌졸중, 뇌종양, 두부 외상, 심리적 스트레스 등을 주된 원인으로 보고 있다. 체이스의 경우처럼 전신마취 후 회복 과정에서 발생하는 사례는 매우 드물다.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일부 연구자들은 현재까지 나온 사례에 비춰 마취제가 인지에 영향을 미치거나, 중추신경계에서 마취제를 제거하는 과정에 섬망이 나타났을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한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증상이 대개 일시적이며 장기적인 뇌 손상이나 장애로 이어지지는 않는다고 설명한다.
  • “이 조합 실화냐” 반응 터지더니…공개 하루 만에 넷플릭스 1위 ‘한국 드라마’

    “이 조합 실화냐” 반응 터지더니…공개 하루 만에 넷플릭스 1위 ‘한국 드라마’

    배우 김선호와 고윤정의 만남으로 기대를 모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이 사랑 통역 되나요?’가 공개 직후 국내외 차트를 휩쓸며 K-로맨틱 코미디의 저력을 입증했다. 18일 넷플릭스에 따르면 지난 16일 전 세계에 동시 공개된 ‘이 사랑 통역 되나요?’는 공개 하루 만에 ‘오늘 대한민국의 TOP10 시리즈’ 1위에 올랐다. 글로벌 반응 역시 뜨겁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 패트롤에 따르면 이 작품은 지난 17일 넷플릭스 글로벌 TV쇼 부문 5위를 기록했다. 이번 흥행은 공개 전부터 어느 정도 예견된 결과다. 시장조사업체 컨슈머인사이트가 발표한 ‘1월 3주차 OTT 콘텐츠 시청자 평가 리포트’에 따르면 ‘이 사랑 통역 되나요?’는 시청의향률 21%를 기록하며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이 사랑 통역 되나요?’는 다중언어 통역사 주호진(김선호 분)이 글로벌 톱스타 차무희(고윤정 분)의 전담 통역을 맡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로맨틱 코미디다. 김선호는 영어, 일본어, 이탈리아어 등 4개 국어에 능통한 천재 통역사지만, 정작 사랑의 언어에는 서툰 주호진 역을 맡아 사랑에 빠진 남자의 섬세한 감정을 그려냈다. 전 세계적인 사랑을 받는 글로벌 톱스타 차무희 역은 고윤정이 연기했다. 그는 당당한 겉모습과 달리 속마음을 전하는 데 서툰 인물을 입체적으로 표현하며 반전 매력을 더했다. 서로 다른 언어와 방식으로 사랑을 말하는 두 사람이 오해를 딛고 서로를 이해해가는 과정이 관전 포인트다. 제작진 라인업 역시 화려하다. ‘호텔 델루나’, ‘환혼’, ‘주군의 태양’ 등 매 작품 독보적인 세계관과 재치 있는 대사로 흥행 신드롬을 일으킨 ‘홍자매(홍정은·홍미란)’가 극본을 맡았다. 여기에 ‘붉은 단심’을 통해 감각적이고 섬세한 연출력을 인정받은 유영은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영상미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공개 직후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SNS)에서는 시청자들의 호평이 잇따르고 있다. 누리꾼들은 “김선호와 고윤정의 얼굴 합만 봐도 12부작이 짧게 느껴진다”, “홍자매 특유의 재치 있는 대사와 두 배우의 케미스트리가 기대 이상” 등의 반응을 보였다. 공개 전부터 화제성을 입증한 ‘이 사랑 통역 되나요?’가 상승세를 이어가며 장기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 다문화 포용 의지는 ‘최고’, 차별 해결 신뢰는 ‘글쎄’

    다문화 포용 의지는 ‘최고’, 차별 해결 신뢰는 ‘글쎄’

    “외국인 친구를 돕고 싶지만 어떻게 개입해야 할지 모르겠어요.”(내국인 학생) “행정 공지나 수업 자료를 볼 때마다 매번 시험을 치르는 기분입니다.”(외국인 학생) 경희대 학생들이 대학 구성원 901명을 조사한 결과, ‘다양한 배경의 사람들과 함께 공부하는 것은 즐겁다’는 인식은 높았지만, 차별이 발생했을 때 학교가 이를 공정하게 해결해 줄 것이라는 신뢰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문화 공동체를 지향하는 캠퍼스 안에서도 구성원들이 체감하는 ‘포용의 온도’는 서로 달랐다. 16일 경희대에 따르면 후마니타스 칼리지 ‘한국 사회의 정치적 이슈들’ 수강생 26명은 지난해 11~12월 외국인 학생 167명, 내국인 학생 567명, 행정직원 101명, 교강사 66명을 대상으로 ‘다름에서 배우다’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포용 가치에는 ‘공감’, 제도 앞에선 ‘막힘’조사 결과 모든 집단에서 포용의 가치 자체에는 공감하고 있었다. ‘다양한 배경의 사람들과 함께 공부하는 것은 즐겁다’는 문항은 5점 만점에 4점 이상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를 행동으로 옮길 준비는 충분치 않았다. 내국인 학생들은 외국인 학생과의 교류가 시야를 넓혀준다는 데에는 동의했지만(4.02점), 차별 상황을 봤을 때 직접 개입하거나 신고하겠다는 의지는 평균 수준에 머물렀다(3.49점). 외국인 학생들의 응답은 더 직접적이었다. 조사에 참여한 외국인 학생의 35.9%는 학교생활 중 차별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정서적 교류에는 비교적 만족했지만 다언어 안내 부족과 행정 소통의 어려움, 수업 자료 이해 문제에서 가장 큰 불편을 겪고 있다고 했다. 교강사와 행정 직원도 여건의 한계를 느끼고 있었다. 외국인 학생 지도를 위해 추가 노력이 필요하다는 데에는 공감했지만(4.11점), 학교의 지원 체계가 충분하다고 본 응답은 2.61점에 그쳤다. 행정 직원들 역시 인력과 예산, 시간 부족으로 외국인 학생 지원에 어려움이 있다고 답했다. 포용성 위원회 등 대학 시스템 시급조사 결과를 분석한 학생들은 구조적 문제에 주목했다. 포용을 개인의 선의에 맡겨두는 방식으로는 한계가 분명하다는 것이다. 이에 학생들은 ▲포용성 위원회 신설 ▲차별·불편 상시 조정 창구 개설 ▲다언어 안내와 수업 지원 제도화 ▲다국어 플랫폼 구축 ▲내·외국인 학생이 함께하는 공동 학습 체계 도입 등 다섯 가지 대안을 제시했다. 보고서는 “포용을 개인의 몫으로 남겨두지 말고 대학 운영의 기본 원칙으로 삼아야 한다”며 “다문화 공동체로 가기 위해서는 시스템부터 바뀌어야 한다”고 밝혔다.
  • 서울시, 올해 국제정원박람회 ‘서울다움’ 담은 작가정원 선정

    서울시, 올해 국제정원박람회 ‘서울다움’ 담은 작가정원 선정

    서울시가 국제 공모로 ‘2026 서울국제정원박람회’를 대표할 작가정원 작품 5개와 초청정원 작품 2개를 뽑았다. 16일 서울시에 따르면, 올해 서울국제정원박람회는 오는 5월 1일부터 10월 27일까지 180일간 서울숲 일대에서 펼쳐진다. 시는 지난해 12월 ‘서울류(流)-The Wave of Seoul’를 주제로 ‘서울다움’을 담아낸 작가정원을 뽑는 국제 공모를 실시해 국내외 전문가들의 작품 제안을 접수했다. 이번 공모에는 총 13개국의 작가들이 참여했다. 2단계 심사 후 한국, 이탈리아, 인도, 중국 등 총 5개 작품이 뽑혔으며 선정된 작품은 각 7000만원씩 지원을 받아 작품당 약 250㎡(약 76평) 규모로 조성된다. 생태적인 도시를 새롭게 상상하는 작품(한국), 한국 전통 파빌리온에 K팝의 색채를 결합한 정원(이탈리아), 전통적인 한국 경관에서 시작해 현대 서울의 이미지를 경험하게끔 구상된 작품(인도), 급속한 도시화가 남긴 결과를 표현하는 정원(중국) 등이 있다. 공모작품은 조성 후 4월 17일 3차 현장 심사를 실시하고 금상·은상·동상을 선정해 정원박람회 개막식인 5월 1일 시상할 예정이다. 국제공모 정원과 함께 세계적 조경가 앙리 바바와 국내 대표 작가 이남진이 참여하는 초청정원 2곳도 만들어진다. 작가정원 내 7개 작품은 박람회 종료 후에도 철거되지 않고 계속 운영된다. 김영환 서울시 정원도시국장은 “올해 서울국제정원박람회의 작가정원은 서울이라는 도시가 만들어낸 문화적 흐름을 정원이라는 언어로 풀어낸 공간”이라며 “서울만의 정원문화와 정체성을 세계에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 페르소나에이아이, 소버린AI를 위한 사투리인식 음성AI로 언어 주권 강화

    페르소나에이아이, 소버린AI를 위한 사투리인식 음성AI로 언어 주권 강화

    글로벌 인공지능(AI) 패권 경쟁이 심화하면서 각국이 자국의 언어·데이터·인프라를 기반으로 한 ‘소버린 AI(Sovereign AI)’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소버린 AI는 단순히 AI를 보유하는 차원을 넘어 국가의 언어와 문화, 산업 데이터를 외부 의존 없이 스스로 통제·운영할 수 있는 AI 주권을 의미한다. 특히 음성 AI는 언어 주권을 직접적으로 좌우하는 핵심 기술로 평가받는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페르소나에이아이(대표 유승재, 이하 페르소나AI)는 2년 동안의 집중 개발 끝에 한국어의 특성을 정밀하게 구현한 차세대 음성 AI 모델 ‘SSTT(Sovereign AI Speech to Text)’를 공개했다. SSTT는 단순한 음성 인식을 넘어 국내 최고 수준의 음성 데이터 정밀도를 갖춘 것이 특징이다. 이번 모델은 4000만개 이상의 한국어 발화 데이터셋(약 5만 시간 이상 음성 데이터)을 학습해 압도적인 이해도를 갖췄다. 전체 학습량의 약 4분의 1 수준인 1만 3200시간을 사투리 데이터에 할애했다. 이를 통해 경상·전라·충청·강원·제주 등 5대 권역별 방언과 고유 어휘를 정밀하게 구분한다. 또한 AI가 인식하기 어려운 짙은 방언, 고유 어휘, 60세 이상 고령 화자의 음성 특성까지 반영해 세대와 지역을 아우르는 소통이 가능해졌다. 특히 표준어 중심의 기존 음성 인식 한계를 넘어 한국어 사투리 인식과 화자 분리가 가능하도록 설계된 점이 큰 특징으로 실시간 및 오프라인에서도 동작한다. 전처리 기능을 지원해 잡음·반향 감쇄, 원거리 인식을 위한 자동이득제어(AGC), 딥러닝 기반 음성구간 검출, 화자변곡점 검출과 같은 고품질의 음성 기술이 집약돼 있다. 기존의 음성 인식 모델(STT, Speech to Text)은 소리를 텍스트로 변환하는 핵심 기술이지만 사투리·억양·속도 차이로 인해 실제 산업 현장에서는 인식 정확도가 낮다는 한계가 있었다. 이로 인해 콜센터, 공공 민원, 의료·제조 현장 등 음성 인식 수요가 높은 분야에서도 시장 확산이 더디게 진행돼 왔다. 페르소나AI의 SSTT는 이러한 문제를 정면으로 해결했다. 최대 20명까지 화자 분리가 가능해 기존 4~5명 수준에 머물렀던 기술 대비 획기적인 성능 향상을 이뤘다. 다자간 동시 대화 상황에서도 ‘누가, 어떤 말을 했는지’를 정확히 구분할 수 있어 회의 기록, 현장 관제, 다중 사용자 인터페이스 등 활용 범위를 크게 확장했다. 이 같은 기술적 진보는 피지컬 AI(Physical AI) 시대를 대비한 핵심 요소로 평가된다. 앞으로 로봇, 키오스크, 산업 장비, 자율 시스템 등 대부분의 피지컬 AI 기기는 음성을 중심으로 제어·상호작용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과정에서 특정 국가나 기업의 외산 음성 모델에 의존할 경우 데이터 주권·보안·서비스 연속성 측면의 구조적 리스크가 발생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페르소나AI의 차세대 음성 AI 모델을 소버린 AI 관점에서 매우 중요한 전략 자산으로 평가하고 있다. 한국어, 특히 지역 사투리까지 정밀하게 인식하는 대형 음성 모델은 단기간에 외부에서 대체하기 어려운 기술로 국가 차원의 AI 주권 확보에도 직결된다는 분석이다. 페르소나AI는 AI 모델 개발부터 산업별 솔루션화까지 수행하는 기업으로 AICC(AI 컨택센터)와 생성형 AI(Gen AI) 분야를 주력으로 하고 있다. 최근에는 지난해에 이어 CES 2026 혁신상을 수상하며 2년 연속 3관왕을 기록, 국제 무대에서도 기술 경쟁력을 입증했다. 또한 피지컬 AI의 핵심 엔진으로 평가되는 VLA(Vision-Language-Action) 기술을 개발하며 로봇·기기·AI를 연결하는 차세대 운영 구조를 제시하고 있다. 페르소나AI 관계자는 “소버린 AI 경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단순한 모델 규모가 아니라 자국 언어와 실제 산업 환경을 얼마나 깊이 이해하느냐”라며 “SSTT는 한국형 소버린 AI의 실질적 기반이 될 수 있는 핵심 모델”이라고 밝혔다. 소버린 AI가 국가 경쟁력의 핵심으로 부상한 지금, 한국어 음성 주권을 겨냥한 페르소나AI의 행보가 피지컬 AI와 공공·산업 전반에 강력한 파급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 멀어져도 괜찮아… 다시, 만날테니

    멀어져도 괜찮아… 다시, 만날테니

    7년 만에 펴낸 이제니 네 번째 시집 잿빛 세상 위 ‘파랑’ 한 조각처럼필멸의 존재에 전한 다정한 위로 ‘미래’는 영원히 오지 않는다. 미래를 기다리는 ‘지금’만이 무한할 뿐. 그러는 사이에 신록이었던 언어는 잿빛으로 소멸했다가 다시 색채를 입고 나아간다. 버리는 것이 곧 사랑하는 것임을 깨달을 때 우리는 죽음 앞에서 조금은 의연해질 수 있을지도 모른다. 이제니(54) 시인의 새 시집 ‘영원이 미래를 돌아본다’는 슬픔이 어디서 발원했는지, 그 기원을 형이상학적으로 추적한 기록으로 읽힌다. 미래를 돌아볼 수 있는 존재가 있다면 그것은 영원 뿐이다. 영원은 미래가 미래를 넘어서 자기에게 도달하기를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필멸하는 존재인 우리에게는 영원은커녕 미래조차 버겁다. “들판이 바람을 불러내 사랑을 속삭이고 있다. 아직은 죽지 마. 죽기 전까진 미리 죽지 마. 이미 죽은 적이 있는 우리는 서로의 이름을 뒤집어쓴 채 속삭이고 있다.”(‘영원이 미래를 돌아본다’ 부분) ‘존재’의 외피를 입은 모든 것은 유한하다. 그리하여 존재의 운명은 죽음이다. 들판도 바람도 미래를 기다리다가 결국은 죽을 것이다. 이 비정한 세계에서 사랑은 ‘죽지 말라’는 말과 동의어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아무리 죽지 말라고 속삭이고 외쳐도 존재는 죽음으로 나아간다. 하지만 괜찮다. “영원이 미래의 얼굴을 돌아볼 때 바람과 들판은 손을 잡을 수 있다.”(같은 시 부분) 죽음 이후의 영원 속에서 우리는 다시 만날 수 있으니까. “그늘진 도토리 하나를 주워 뒤뜰의 나무 아래에 숨기면. 비어가는 구멍 하나. 비어가는 구멍 둘. 들은 비어가고. 둘은 지워지고. 비어가는 들을 무엇이라 부를 수 있습니까. 이미 빈 들인데 더욱더 빈 들이라는 말의 이 부드럽고도 다정한 폭력을 당신은 이해할 수 있습니까.”(‘물을 바라봄’ 부분) ‘없음’(無)을 이해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완전한 없음’을 상상할 수 있는가. 그 없음에도 무언가가 ‘있다’. 그렇다고 ‘없음’이 없다고 말할 수는 없다. ‘덜 있음’에서 우리는 ‘없음’을 간접적으로나마 파악할 수 있다. 점점 비어가는 들에서. 이미 빈 들인데, ‘더욱더’ 비어가고 있는 들에서. 들에 ‘있었던’ 나무와 도토리가 하나씩 사라진다. 도토리만 사라진 들보다 나무까지 사라진 들이 조금 ‘덜’ 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있음’으로 충만한 우리는 세계가 점점 비어가는 걸 보며, ‘없음’으로 나아가는 걸 보며 슬퍼한다. 영원 속에서 모두 없어질까. 영원이란 ‘없음’의 세계일까. “잿빛 위의 작은 파랑은 하나의 언어가 되어 너를 찾아낸다. … 너는 너를 찾아온 이 낱말을/사라진 기억의 가장자리 위에 얹어둔다//잿빛의 기억에 의지한 채로/자신의 부피와 밀도를 증식해나가고 있는//하나의 단어를/하나의 세계를/오래전 잃어버린 세계를/언제나 새롭게 다시 또 되살아나는 익숙한 세계를”(‘되기-잿빛 위의 작은 파랑’ 부분) 폐허의 잿빛 위에도 작은 파랑이 깃든다. 끝은 끝이 아니며 ‘없음’은 결코 ‘없음’으로 마무리되지 않는다. “무한을 목격하기 위해서는 무한이 되기 직전의/무수한 무한을 흘려버려야만 한다는 듯이”(‘되기-거울을 바라보는 거울’) 무한한 반복 속에서 우리는 잠시 우리 앞에 있는 파랑을 소중히 붙잡으면 된다. 인간도 언어도 문명도 “오역과 오독의 결과”(‘거의 그것인 것으로 말하기’)일 뿐. 2008년 경향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한 이제니의 네 번째 시집이다. 전작 ‘있지도 않은 문장은 아름답고’ 이후 7년 만이다. 서로의 곁에서 멀어지더라도 괜찮다. 언젠가 또 오해가 쌓여 다시 만날 수 있을 것이니. 시인은 다만 쓸 뿐이다. 왜? “정확한 언어로 모호함을 새기기 위하여. 언어의 빈자리를 환기하는 언어를 새기기 위하여.”(‘나무 무덤 찾기’ 부분)
  • 美역사의 변곡점마다 ‘노래’가 있었다

    美역사의 변곡점마다 ‘노래’가 있었다

    최근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의 총격으로 숨진 르네 니콜 굿을 추모하는 집회에서 ‘디스 리틀 라이트 오브 마인’이라는 노래가 울려 퍼졌다. 찬송가인 이 곡은 1963년 미국 민권 운동의 분수령인 워싱턴 행진에서도 불렸다. 노래는 공식 문서가 기록하지 못한 감정과 분노, 희망을 간직하고 있다. 미국 문화 전문가인 저자는 역사를 움직이고 기록해온 매개체로 음악을 바라보고 노래라는 렌즈로 미국 자본주의 성장과 모순의 역사를 재조명한다. 대규모 목화 농업에 동원됐던 흑인들은 찬송가에 아프리카의 리듬을 얹은 영가를 탄생시켰고 이는 저항의 언어가 되었다. 노예들은 차별을 피하고 존엄을 찾아 북부로 향하는 대이동을 단행했고 이 과정에서 블루스 음악은 도시의 리듬인 재즈와 록으로 진화했다. 1960년대에 이르러 마틴 루서 킹 목사의 비폭력 노선과 맬컴 엑스의 블랙파워 운동은 음악과 결합해 흑인 민권 운동의 정점을 이뤘다. 투쟁의 강력한 무기가 된 노래는 미국 사회의 결정적 변곡점마다 등장했다. ‘고 다운, 모지스’ 같은 영가는 흑인 노예 탈출 작전인 ‘지하철도’의 비밀 암호로 사용되며 해방의 길을 열었고 20세기 초 광산 파업 현장에서 처음 불린 ‘솔리대리티 포에버’는 전 세계 노동운동의 상징이 됐다. ‘위 셸 오버컴’은 1960년대 민권 운동의 공식 찬가였고 존 콜트레인의 ‘어 러브 슈프림’은 흑인 해방운동의 정신적 무기였다. 기성세대의 보수주의와 인종차별, 베트남전쟁이라는 거대한 장벽에 맞선 1960년대 포크 음악에는 저항정신이 담겨있다. 현대 흑인들은 빈곤과 차별, 경찰 폭력을 랩과 힙합 음악을 통해 고발했다. 저자는 “노동요와 흑인 영가에서 출발한 미국의 저항 음악은 시대의 모순을 폭로하고 연대를 이끌어내는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강조한다.
  • 몸짓에 담아낸 혁신과 클래식

    몸짓에 담아낸 혁신과 클래식

    지난해 1059개 무용작(서양·한국·대중)이 2064차례 무대를 장식했고 75만여명이 공연장을 찾았다(1월 14일 기준). 공연예술통합전산망을 통해 나타난 흐름을 보면 무용 공연은 2021년 671회, 2022년 834회, 2023년 875회, 2024년 900회로 완만한 상승선을 그리다가 지난해엔 가파르게 증가했다. 해외 인기작들을 불러오면서 관객층을 넓힌 것이 주효했다. 올해도 관객들의 눈높이를 더욱 높일 작품들이 펼쳐진다. ●양대 발레단의 레퍼토리 대결 국립발레단은 ‘백조의 호수’(4월 7~12일)로 올해의 문을 연다. 낭만 발레의 정수 ‘지젤’(10월 13~18일), 드라마 발레 ‘카멜리아 레이디’(11월 10~15일), 연말 스테디셀러 ‘호두까기인형’(12월 12~27일)까지 다채롭게 준비했다. 모두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공연한다. 현대 발레 두 작품을 묶은 ‘더블 빌’(5월 8~10일·서울 GS아트센터)에선 영국 로열발레단 상주안무가인 웨인 맥그리거의 ‘인프라’와 현대 발레의 상징적 레퍼토리로 꼽히는 ‘봄의 제전’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이고르 스트라빈스키의 발레곡 ‘봄의 제전’(1913)은 바슬라프 니진스키(초연 안무)부터 모리스 베자르, 케네스 맥밀런, 피나 바우슈 등 당대의 안무가들이 한 번쯤 도전한 작품이다. 국립발레단은 2014년 한국 초연을 한 글렌 테틀리 버전(1974)을 공연한다. 유니버설발레단의 2026년은 ‘한국 창작발레의 역사부터 클래식 대작까지’로 정리된다. 한국 창작 발레의 상징으로 꼽히는 ‘심청’(5월 1~3일 예술의전당)이 창작 40주년을 맞아 기념 공연으로 돌아온다. 국립극장 초연 이후 꾸준히 무대에 오른 ‘심청’은 한국 고전과 서양 발레를 조화시키며 전 세계 12개국 40여개 도시에서 공연했다. 예술의전당과 공동기획으로 준비한 ‘백조의 호수’(8월 14~23일)에 이어 ‘고전발레의 교과서’로 불리는 ‘잠자는 숲속의 미녀’(10월 2~4일)도 명단에 올렸다. 마린스키 스타일의 화려하고 정교한 연출로 130년이 지난 지금도 사랑받는 작품이다. 천재 안무가 모리스 베자르(1927~2007)의 베자르 발레 로잔(BBL)이 25년 만에 서울을 찾아 상징적 작품 ‘볼레로’, ‘불새’와 함께 아시아 초연작 ‘햄릿’(4월 23~24일 GS아트센터) 등을 선보인다. 명문 몬테카를로 발레단은 고전 발레 ‘백조의 호수’를 현대적으로 해석한 장 크리스토프 마이요 버전으로 국내 초연한다. 5월 16~17일 예술의전당 공연을 전후해 화성예술의전당과 대전예술의전당에서도 공연한다. ●현대무용 ‘아이콘’들의 내한 현대 무용에선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는 ‘혁신의 아이콘’들이 연이어 내한해 무용애호가들을 설레게 한다. 웨인 맥그리거는 국립발레단과 선보이는 ‘인프라’에 앞서 자신의 무용단과 ‘딥스타리아’(3월 27~28일 GS아트센터)를 공연한다. ‘웨인 맥그리거 시리즈’를 기획한 GS아트센터는 최첨단 기술을 무용, 시각예술과 결합한 ‘딥스타리아’와 함께 몸과 기계의 교감을 보여주는 프로그램을 3월 말부터 4월 초까지 운영한다. GS아트센터는 이어 조각가 코헤이 나와와 안무가 다미앵 잘레가 협업해 장르의 특징을 응축한 ‘플래닛[방랑자]’(6월 25~26일)를 올린다. 28일에는 신작 퍼포먼스도 선보일 계획이다. LG아트센터 서울은 ‘관객들이 놓쳐서는 안 될 세계 최고 수준의 작품을 시차 없이 소개한다’는 모토에 걸맞게 눈에 띄는 작품들을 세웠다. 독보적인 무용 언어를 구축해온 크리스탈 파이트가 지난해 영국 올리비에상 최우수 무용작품상을 받은 ‘어셈블리 홀’(6월 5~7일)로 첫 내한 무대를 연다. 인간의 내면, 권력과 폭력 같은 주제를 정밀한 군무로 구현했다. 지난해 한국 무용계에서 최고의 화제작으로 꼽힌 ‘해머’의 안무가 알렉산더 에크만이 ‘한여름 밤의 꿈’(6월 12~14일)을 들고 다시 방한한다. 북유럽 백야를 배경으로 현실과 환상이 교차하는 축제를 현대 발레극으로 펼쳐냈다. 2015년 로열 스웨덴발레 초연 당시 건초 더미 위에서 펼쳐지는 폭발적인 군무는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며 ‘발명가이자 혁신가’라는 극찬을 받았다. 에크만은 세종문화회관·서울시발레단 초청으로 ‘선인장(Cacti)’도 올린다. 프란츠 슈베르트의 현악사중주 ‘죽음과 소녀’를 공통분모로 ‘캣티’와 크리스티안 슈푹의 ‘죽음과 소녀’(8월 15~16일 서울 국립극장 해오름극장)를 ‘더블 빌’로 묶었다. 에크만의 작품이 유머와 풍자가 어우러졌다면 슈푹의 작품은 특유의 시적인 연출과 음악의 정서가 녹아들어 있다. ●신진 안무가들의 실험적 작품도 국립현대무용단은 신진 안무가 정록이와 정재우의 ‘더블 빌: 머스탱과 개꿈’(4월 3~5일)으로 올 시즌을 시작한다. 여러 작품에서 실력을 입증해온 김보라 안무가의 ‘내가 물에서 본 것’(6월 12~14일)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관객을 만난다. 지난해 한국 초연한 윌리엄 포사이스 안무가의 ‘하나의 편평한 것, 복제된’을 이재영 안무가의 ‘메커니즘’, 정철인 안무가의 ‘비보호’와 엮어 ‘트리플 빌’(10월 2~4일)로 올린다. 두 작품 모두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무대에 오른다.
  • 네이버, 국가대표 AI 충격 탈락… “독자성 부족”

    네이버, 국가대표 AI 충격 탈락… “독자성 부족”

    해외 오픈소스 무임승차 논란정부, 4개 팀 중 2곳 선발 계획 우리나라 인공지능(AI)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국내 대표 AI 기업인 네이버클라우드와 NC가 탈락하고 LG AI연구원과 SK텔레콤, 업스테이지 등 3개 팀이 2단계 무대에 올랐다. 무난한 통과가 예상됐던 네이버클라우드는 ‘기술 주권’에 부적합하다는 평가를 받으며 충격적인 탈락을 당했다. NC AI는 종합점수가 기준에 미달했다. 류제명 과학기술정보통신부 2차관은 1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벤치마크(성능 평가 시험지) 평가를 통해 종합 평가한 결과 LG AI연구원·SK텔레콤·업스테이지가 2단계에 진출했다”고 말했다. 벤치마크 평가, 전문가 평가, 사용자 평가에서 LG AI연구원이 모두 1위를 차지했다. 본래 4개 팀을 2단계에 올리려던 과기정통부는 네이버클라우드가 종합점수로는 상위 4개 팀에 속했음에도 탈락시켰다. 류 차관은 “네이버클라우드의 AI 모델은 독자성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것으로 판단했고 전문가 평가위원들도 독자성 한계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고 설명했다. 10일간 이의 제기가 없으면, 과기정통부는 공석이 된 네 번째 자리를 메우기 위해 탈락 팀과 예비 컨소시엄 전체를 대상으로 ‘추가 선발’을 진행한다. 이어 정부는 이들 4개 팀 중에 국가대표 AI로 2개 팀을 최종 선발한다. 네이버클라우드가 이번 선발전에서 고배를 마신 결정적 사유는 ‘가중치’다. 가중치는 AI가 데이터를 학습하며 터득한 정보 간의 상관관계로, 인간으로 치면 학습을 통해 형성된 ‘뇌세포 사이의 연결 고리’와 같다. 네이버는 모델 개발 과정에서 해외 오픈소스 모델이 이미 완성해둔 이 ‘지능의 연결 고리’를 초기화하지 않고 그대로 활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는 이를 프로젝트 취지에 부합하지 않는 ‘기술적 무임승차’ 사례로 규정했다. 네이버 측은 이번 결정에 앞서 소명서를 통해 “외부 인코더 활용 비중이 낮고 핵심 엔진은 자체 기술”이라며 효율성을 강조했으나, 전문가들의 판단은 냉정했다. 밑바닥부터 데이터를 쌓아 올리는 ‘프롬 스크래치’ 방식의 독자 학습 과정을 거치지 않은 모델은 국방·외교 등 국가 안보 인프라에 활용될 ‘국가대표 AI’로서 부적합하다는 평가다. 합격점을 받은 3개 팀은 ‘기술 자립도’와 ‘실무 적용성’에서 강점을 보였다. 1위를 차지한 LG AI연구원은 모델 설계부터 학습까지 전 과정을 자체 수행하며 독보적인 기술력을 입증했다. SK텔레콤은 풍부한 통신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특화 모델의 실용성을 인정받았고, 업스테이지는 거대언어모델(LLM)의 효율적 튜닝과 한국어 처리 능력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들은 외산 모델 차용 없이도 글로벌 수준의 성능을 구현하며 ‘기술 주권’ 확보라는 정부 정책에 가장 부합한다는 평가를 끌어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이날 “과기부의 판단을 존중한다”면서 “추가 선발에는 지원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기술 자립도라는) 세계적 추세와 동떨어진 잣대로 기술력을 부정당한 상황에서 굳이 정부 사업에 목맬 필요가 없다는 판단 아니겠느냐”며 “정부 예산 지원 없이도 민간 시장에서 독자적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입증해 보이겠다는 자존심 섞인 결단일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럼에도 이번 결과는 네이버 내부에 뼈아픈 자성론을 불러일으켰다. 막강한 리소스를 보유한 본체가 ‘독자성 부적합’ 판정으로 체면을 구긴 사이, 관문을 통과한 외부 팀의 주역들이 대거 ‘네이버 클로바’ 출신들로 채워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업스테이지의 김성훈 대표는 과거 네이버 클로바 AI 총괄을, SK텔레콤의 정석근 CIC장은 클로바 대표를 지내며 국내 AI 생태계의 기틀을 닦았던 인물들이다. 이날 장중 보합세를 유지하던 네이버 주가는 정부 발표 직후인 오후 3시를 기점으로 수직 낙하하며 전일 대비 1만 500원(-4.05%) 급락한 24만 9000원을 기록했다. 정부가 공석이 된 한 자리를 두고 추진하는 ‘추가 선발’ 계획은 사실상 정보기술(IT) 기업들을 위한 마지막 ‘패자부활전’이 될 전망이다. 다만 지난해 8월 예비 심사 단계에서 고배를 마셨던 카카오는 “재도전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 ”고 밝혔다.
  • 아티스트로 자란 ‘정시아 딸’, 서울국제조각페스타 최연소 작가

    아티스트로 자란 ‘정시아 딸’, 서울국제조각페스타 최연소 작가

    배우 정시아가 딸의 백서우 양이 어엿한 ‘아티스트’로 성장했다. SBS ‘오! 마이 베이비’에서 인형 같은 외모로 전 국민의 사랑을 받았던 서우 양은 최연소 작가로 데뷔하게 됐다. 정시아는 1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딸 서우 양과 함께 찍은 사진을 게재하며 “서우가 서울국제조각페스타에 최연소 작가로 작품을 선보이게 됐다”고 깜짝 소식을 전했다. 현재 예술 명문인 예원학교에 재학하며 엘리트 코스를 밟고 있는 서우 양은 이번 전시를 통해 자신의 예술적 재능을 공식적으로 입증하게 됐다. 정시아는 “페스타의 주제가 ‘경험의 확장’인 만큼 서우의 작품 속 물파장처럼 이번 경험이 서우의 마음속에서 어떤 파장을 일으킬지, 작품 속 꽃들처럼 얼마나 아름답게 피어날지 기대가 된다”며 벅찬 마음을 드러냈다. 특히 이번 전시 준비에 대해 “자신만의 언어로 작품을 완성하며 그 과정을 통해 작품에 대한 책임감을 배우는 시간이었다”고 덧붙였다. 공개된 사진 속에서 정시아와 서우 양은 전시장을 배경으로 나란히 서서 훈훈한 모녀의 정을 과시했다. 엄마를 속 빼닮은 서우 양의 완성형 미모와 그 옆에 놓인 섬세한 꽃 그림 작품은 보는 이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정시아는 딸의 전시에 대한 상세한 안내도 잊지 않았다. “2026.1.14~01.18 코엑스 홀 C”라며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응원을 당부했다. 한편, 정시아는 지난 2009년 배우 백윤식의 아들인 백도빈과 결혼해 슬하에 1남 1녀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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