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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하! 우주] ‘눈사람 소행성’ 울티마 툴레, 하늘 뜻하는 ‘아로코스’ 명명

    [아하! 우주] ‘눈사람 소행성’ 울티마 툴레, 하늘 뜻하는 ‘아로코스’ 명명

    지난 1월 1일 전세계가 새해맞이에 들썩이던 사이 태양계 끝자락에서는 인류의 피조물이 미지의 세계를 떠도는 천체를 가장 가까이에서 만났다. 지구에서 약 66억㎞ 떨어진 미지의 세계인 ‘카이퍼 벨트’(Kuiper Belt·태양계 끝자락에 수많은 천체가 도넛 모양으로 밀집해 있는 지역)에 위치한 이 소행성으 이름은 '2014 MU69'로 세상에 널리 알려진 별칭은 ‘울티마 툴레’(Ultima Thule)다. 지난 12일(현지시간) 미 항공우주국(NASA)은 울티마 툴레의 공식적인 이름을 '아로코스'(Arrokoth)로 명명했다고 발표했다. 북미 인디언의 언어에서 따온 아로코스는 '하늘'이라는 뜻으로 국제천문연맹(IAU)의 승인도 받아 천체의 공식명칭이 됐다. 기존에 널리 불렸던 울티마 툴레는 뉴허라이즌스호 프로젝트 팀이 명명했던 것으로, 일각에서 나치와 일부 극우주의자들이 아리안족의 신화 속 고대 국가를 언급할 때 사용하는 용어라는 문제 제기를 해왔다.뉴허라이즌스 프로젝트 책임자인 앨런 스턴 박사는 "아로코스라는 이름은 하늘을 바라보며 별과 세계에 호기심을 가져온 인류의 영감을 반영한다"면서 "이같은 학습욕구가 뉴허라이즌스 미션의 핵심이며 아로코스라는 이름 사용에 적극적으로 동참한 인디언 포하탄족에게 감사한다"고 밝혔다.  마치 눈사람을 연상시키는 모습으로 눈길을 끈 아로코스는 원래는 각기 다른 2개의 암석 덩어리였다. 그러나 부드럽게 충돌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길이 30여㎞의 지금의 모습이 됐다.사실 아로코스는 작은 크기로 위성이나 고리, 먼지 구름 등을 가지고 있지않아 과학자들에게 어떤 영감을 주는 천체는 아니다. 그러나 울티마 툴레는 태양과의 멀고 먼 거리 때문에 그 영향을 거의받지 않은 ‘타임캡슐’이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울티마 툴레가 태양계 초기 역사에 대한 단서를 보존하고 있을 것으로 보고있다. 한편 총 7억 달러가 투입된 뉴허라이즌스호는 지난 2006년 1월 장도에 올랐으며, 9년을 날아간 끝에 2015년 7월 역사적인 명왕성 근접비행에 성공했다. 또한 올해 1월 1일 뉴호라이즌스가 아로코스의 근접비행에도 성공하면서 뉴허라이즌스는 역대 인류의 피조물 중 가장 먼 곳의 천체를 근접비행하는 신기록을 세웠다. 아로코스는 명왕성에서도 16억㎞ 떨어져있으며 태양을 공전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거의 300년이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기고] 위기 가정에는 가정 위탁이 있다/정익중 이화여대 교수·한국아동복지학회장

    [기고] 위기 가정에는 가정 위탁이 있다/정익중 이화여대 교수·한국아동복지학회장

    가족이 함께 살아가며 여러 위기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아동이 버려지고, 학대를 받거나 심지어 자녀 살해 후 자살로 가족이 해체되는 끔찍한 사례도 발생한다. 이들이 위기를 이겨내고 더 건강한 가족이 될 수 있도록 국가는 버팀목이 돼야 한다. 가정위탁은 친부모의 사정으로 아동을 양육할 수 없을 때 일정 기간 다른 가정에서 양육하며 이후 친부모와 재결합하거나 아동이 자립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도다. 보호 필요 아동은 이 제도를 통해 가정과 같은 환경에서 보호받을 수 있다. 이를 위해 위탁아동과 위탁부모에게 적절한 예산과 제도적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 특히 지능지수가 낮은 아동이나 영유아 등은 높은 양육부담으로 양육을 포기하는 사례가 종종 있는데 이는 정부의 세심한 지원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선진국에선 이런 아동을 보호하는 전문위탁가정에 보호 정도에 따라 비용을 차등 지급하고 있다. 정부도 지난 5월 ‘포용국가 아동정책’을 발표하며 전문가정위탁제도의 법적 근거 마련과 지원 강화 등 가정위탁제도를 활성화한다고 했다. 전문가정위탁은 학대피해아동, 지능지수가 71~84인 경계선지능아동 및 만 2세 이하 영아 등 특별한 돌봄이 필요한 아동에게 전문적인 보호서비스 제공을 목적으로 한다. 2017년 지방자치단체에서 운영 중인 4개 가정위탁지원센터와 함께 전문가정위탁 시범사업 연구를 책임연구원으로 진행한 바 있다. 시범사업 참여 아동의 변화를 분석한 결과, 전문가정위탁 보호 이후 심리적·정서적 불안감과 문제행동이 크게 줄었고, 특히 영유아는 감정표현이 늘고 언어 발달이 이뤄지는 등 긍정적 변화가 나타났다. 우리 사회는 아직 혈연을 중시하며 위탁부모로 나서는 사람들이 드물다. 가정위탁을 모르는 사람도 많고, 경제적 부담 등으로 위탁을 포기하는 사례도 있다. 언제까지나 위탁부모의 헌신과 봉사만을 요구할 수는 없다. 가정위탁제도의 활성화를 위해 전문가정위탁제도를 법제화하고 위탁가정의 경제적 부담을 완화해야 한다. 모두가 좋은 세상을 바라지만 선량한 마음만으로는 좋은 세상이 이루어지지 않는다. 선량한 마음을 실천하는 위탁가정이 더 많아지도록 국가의 뒷받침이 충실해지길 바란다.
  • 전직 유엔대사 “트럼프 ‘미치광이 전략’으로 대북제재 압박”

    전직 유엔대사 “트럼프 ‘미치광이 전략’으로 대북제재 압박”

    니키 헤일리 전 유엔 주재 미국대사가 회고록을 통해 지난 2017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이사국들이 대북제재 결의안을 채택하도록 하기 위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한 일을 소개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첫 유엔 대사를 지낸 헤릴리 전 대사는 11일(현지시간) 발간된 회고록 ‘외람된 말이지만’에서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내게 ‘방금 나와 얘기했고 (군사옵션을 포함한) 모든 옵션이 테이블 위에 있다고 안보리 이사국들에게 전하라’고 말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그들(안보리 이사국들)이 나를 미쳤다고 생각하게 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중국과 러시아로부터 유엔 대북제재 동의를 얻어내기 위해 헨리 키신저 전 미 국무장관이 고안한 이른바 ‘미치광이 전략’을 일부러 구사했다는 것이다. 지난 2017년 11월 북한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 15형’을 발사했고, 안보리는 그해 12월 대북제재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헤일리 전 대사는 회고록에서 “김정은 정권의 몰락은 집단으로 탈출한 북한 주민의 중국 유입으로 이어질 것”이라면서 “중국에 이런 위험은 매우 컸다”고 밝혔다. 러시아에 대해서는 “우리는 먼저 중국과 합의한 후 러시아에는 ‘이런 식으로 가면 러시아만 김정은 정권과 손을 잡는 처지가 돼 국제적 왕따가 될 것’이라고 은근히 압박했다”고 적었다. 헤일리 전 대사는 또 “트럼프 대통령의 도발적인 발언이 많은 비판을 받았으나 사실 나로서는 ‘최대의 압박’ 전략에 실제로 도움이 됐다”면서 북한 문제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미치광이를 다루는 위험에 대해서라면, 문제는 그쪽(김정은)이지 내가 아니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을 겨냥해 ‘화염과 분노’, ‘완전 파괴’ 등의 언어를 사용하며 한반도의 긴장을 최고 수위로 끌어올렸다. 특히 지난 2017년 9월 유엔총회 연설을 앞두고서는 “김정은을 ‘로켓맨’이라고 부르는 게 어떻겠냐”고 본인에게 묻기도 했다는 것이 헤일리 전 대사의 말이다. 이에 헤일리 전 대사는 “유엔총회는 교회와 같은 곳이니 하고 싶으면 하라. 다만 어떤 반응이 나올지는 모르겠다”고 답변했다고 한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나민구 한국외대 교수, 한국중어중문학회 차기 회장 선출

    나민구 한국외대 교수, 한국중어중문학회 차기 회장 선출

    나민구 한국외국어대학교 중국언어문화학부 교수가 한국중어중문학회 차기 회장으로 선출됐다. 임기는 2020년 1월부터 2년이며, 미래사회와 관련된 대융합 주제로 국내외 학술대회와 인적교류를 추진해나가기로 했다. 서울비즈 biz@seoul.co.kr
  • ‘중국 남편’ 2명에게 학대받다 도망친 캄보디아 13세 소녀

    ‘중국 남편’ 2명에게 학대받다 도망친 캄보디아 13세 소녀

    중국에서 두 명의 ‘남편’에게 학대받다가 탈출한 캄보디아 13세 소녀의 사연이 알려져 공분을 사고 있다. 후베이데일리 등 현지 언론의 10일 보도에 따르면 캄보디아 국적의 이 소녀는 지난 10월 후베이성(湖北) 양신현(陽新)의 한 가정집에서 탈출한 뒤 경찰을 찾아가 도움을 요청했다. 조사에 따르면 중국어를 전혀 할 줄 모르는 이 소녀는 지난 2월 자신의 고향에서 만난 중년 여성(캄보디아 국적)의 중매를 통해 중국으로 넘어갔다. 당시 이 여성은 13살 밖에 되지 않은 소녀에게 중국어를 알려주고 숙식도 제공해주는 ‘좋은 신랑감’이 있으며 현지에서 일자리도 얻을 수 있다고 속였고, 이 말에 속은 소녀는 중국 국경을 넘어 양신현에 사는 한 남성의 집에 거주하게 됐다. 그러나 불법 입국을 통해 중국으로 넘어 온 소녀는 집주인 남성 및 그의 가족으로부터 6개월간 신체적, 언어적 학대를 받아야 했다. 이후 이 남성에게서 버려진 소녀는 역시 양신현에서 또 다른 ‘신랑감’을 만났지만, 학대는 끊이지 않았다. 두 번째 남성은 소녀의 휴대전화를 빼앗아 타인에게 도움을 요청하지 못하도록 했고, 그의 집에서 1개월이 넘도록 감금된 채 학대를 당하던 소녀는 간신히 그곳을 탈출해 행인들에게 도움을 요청하기에 이르렀다. 소녀는 중국에 건너온 이후 현지어를 배우지 못했으며, 생면부지의 현지인에게 도움을 요청할 당시에도 언어가 통하지 않아 갖은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이 소녀는 통역관을 대동한 경찰 조사에서 “나는 나를 데려간 남성 2명의 신원을 알지 못하며, 그들의 집이 어디있었는지도 기억나지 않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경찰은 이 소녀가 외국인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한 인신매매사건으로 보고 조사에 나섰다. 지난 6월, 중국 공안국에 따르면 지난해 7~12월 중국에 끌려왔다가 자국으로 돌아간 ‘불법 신부’는 1100여 명에 이른다. 대부분이 캄보디아와 베트남, 라오스, 미얀마 등 동남아시아에서 온 여성과 여자아이였다. 현재 이 소녀는 경찰의 도움으로 가족과 재회한 뒤 본국으로 돌아간 상태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정서적 지지 받는 노인, 인지기능 높은 이유는 ‘해마’와 연관

    정서적 지지 받는 노인, 인지기능 높은 이유는 ‘해마’와 연관

    나이가 들면 인지기능이 저하될 뿐만 아니라 기억력· 인지능력과 연관 깊은 해마의 크기도 줄어들게 된다. 그런데 주변인들로부터 충분한 정서적 지지를 받는 노인은 인지기능이 높으며, 이는 정서적 지지가 해마 부피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과 관련이 있다는 사실이 최근 국내 연구진에 의해 밝혀졌다. 사회적 지지 중에서도 정서적인 지지는 주변 사람들이 나를 돌봐주고 이해해준다는 느낌으로 소속감과 자존감을 높일 뿐 아니라, 뇌를 스트레스로부터 보호해 인지 기능을 유지하고 향상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서적 지지도는 대화가 필요할 때 들어주고, 고민을 털어 놓고 걱정을 나누며 문제를 이해해주는 상대가 있는지에 따라 측정된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정서적 지지가 인지기능과 어떻게 연관되어 있는지 그 기전에 대해서는 알려져 있지 않았다. 연구팀은 기억력을 관장하고 있어 인지기능과 연관 깊은 ‘해마’가 정서적 지지가 인지기능을 높여주는 방법을 설명해줄 후보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에 김기웅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연구팀(1저자: 서울대학교 뇌인지과학과 김그레이스은)은 해마가 정서적 지지와 인지 기능의 관계를 어떻게 매개하는지 알아보기 위한 매개분석을 실시했다. 이를 위해 치매에 걸리지 않은 60세 이상의 한국인 410명을 정서적 지지 점수에 따라 점수가 낮은 그룹(108명)과, 보통의 점수를 가진 그룹(302명)으로 나누고, 정서적 지지와 인지기능 사이의 연관성을 해마의 부피를 통해 설명할 수 있는지 알아보았다. 연구 대상자들의 정서적 지지 점수는 의학적 결과 중 사회적 지지 조사 도구를 이용하여 측정했고, 전반적 인지기능 수준은 CERAD 검사(언어능력, 기억력 등 측정하는 인지기능검사로 치매 진단평가를 위해 이용) 총점(CERAD-TS), 언어적 기억력 수준은 언어적 기억검사 점수(VMS)로 각각 평가했다. 그 결과, 정서적 지지가 높은 그룹은 인지기능 점수인 CERAD-TS와 언어적 기억검사 점수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정서적 지지가 인지기능 점수에 미치는 영향의 24%는 좌측 해마, 12%는 우측 해마가 매개했으며, 언어적 기억검사 점수에 미치는 영향의 20%는 좌측 해마가 매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론적으로 정서적 지지를 충분히 받고 있는 그룹은 그렇지 못한 그룹에 비해 인지기능이 더 좋고, 이러한 효과의 약 1/3은 정서적 지지가 해마 부피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에 의해 매개된다는 의미다. 연구를 주도한 김기웅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평소 정서적 지지를 충분히 받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노인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다만 횡단적 연구여서 정서적 지지와 해마 부피, 인지기능 사이의 인과 관계를 직접적으로 증명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향후 전향적 연구를 통한 결과 검증이 필요하며 정서적 지지의 효과가 알츠하이머병의 발병률을 실제 얼마나 낮출 수 있는지에 대한 후속 연구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노인학저널 최근 호에 게재됐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방글라 가정부 “사우디 주인이 성학대…끓는 기름으로 고문”

    방글라 가정부 “사우디 주인이 성학대…끓는 기름으로 고문”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일하는 방글라데시 가정부가 고용주에게 성 학대와 고문을 당했다고 호소해 논란이 일고 있다. 중동 전문 매체 미들이스트아이(MEE)와 알자지라 등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가정부로 일하고 있는 방글라데시 여성 수미 아크터(25)가 지난달 말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피해 사실을 알렸다고 보도했다. 아크터는 해당 영상에서 “주인이 나를 때리고 고문했다. 보름 동안 감금하고 끓는 기름에 내 팔을 집어넣었다”며 “살아서 돌아가지 못할 것 같다. 제발 도와달라”고 눈물을 쏟았다. 또 고용주에게 성 학대까지 당했다면서 “고문을 당한 곳에서 다른 장소로 이동했다”고 구조를 요청했다. 그녀는 한 달 전에도 정부와 인력소개소에 본국으로 귀환할 뜻을 밝혔지만 부정적 답변을 얻었다며 도움을 구한 바 있다. 그러나 아크터가 이미 사망했다는 가짜뉴스가 나돌면서 혼란은 가중됐다. 아크터의 남편 시라줄 이슬람은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아내를 되찾기 위해 노력했지만 찾을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방글라데시 구호단체 BRAC은 아크터가 현재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 고용주와 함께 있으며 논란 후 휴대전화를 압수당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생사를 알 수 없었던 그녀가 한 달여 만에 다시 피해 사실을 폭로하자, 방글라데시 시민사회가 들고일어났다. AFP통신은 지난 1일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에서 아크터 송환과 함께 해외 근로 여성에 대한 관리 감독을 강화할 것을 요구하는 시위가 벌어졌다고 전했다. 파문이 일자 방글라데시 정부는 아크터를 학대하고 다른 브로커에게 팔아넘겼다는 의혹이 제기된 채용회사를 단속하는 한편, 국영 인력수출사무소에 그녀의 송환을 지시했다. 1991년 이후 외화벌이를 위해 사우디아라비아로 넘어간 방글라데시 여성은 약 30만 명이다. 이들이 벌어들이는 수입은 방글라데시 이주노동자가 본국으로 송금하는 외화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그러나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일하는 많은 방글라데시 여성이 열악한 처우와 성폭력을 포함한 신체적 학대에 시달리고 있다. 브로커들에게 속아 넘어가는 일도 다반사다.사우디아라바리아에 이주노동을 갔다 지난달 말 귀국한 시리나 베굼(29)은 8일 알자지라와의 인터뷰에서 “요리만 하면 된다는 말을 믿고 떠났지만, 가족 6명의 청소와 세탁 등 집안일을 도맡아야 했다. 월급도 처음 약속과 달리 235달러(약 27만 원) 수준이었다”고 하소연했다. 또 “매일 14~15시간씩 쉬지 않고 일했다. 지팡이로 맞기 일쑤였고 언어도 통하지 않아 매우 힘들었다”고 밝혔다. 병든 남편과 두 아이의 생계를 위해 사우디아라비아로 이주 노동을 하러 갔던 그녀는 가족 중 장남에게 성폭행까지 당했다고 털어놨다. 살아 돌아온 건 그나마 사정이 나은 편이다. 함께 송환된 나즈마 베굼(42)은 죽어서야 고국 품에 안길 수 있었다. 현지언론은 병원 관리직을 약속받고 사우디아라비아로 떠났던 이 여성이 가정부로 일하다 고용주의 학대에 시달려 사망했다고 전했다. BRAC에 따르면 올해만 48명의 방글라데시 여성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세계 최대 언어 학습앱 듀오링고 “게임하듯 배운다”

    세계 최대 언어 학습앱 듀오링고 “게임하듯 배운다”

    “짬이 생길 때마다 켜서 공짜로, 수준에 맞춰, 재미있게 외국어 공부를 하는 앱… 우리 경쟁 상대는 인스타그램이다.” 전 세계 3억번 다운로드된 세계 최대 언어 학습 애플리케이션 ‘듀오링고’의 운영부사장 호르헤 마잘이 방한, 한국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고 11일 밝혔다. 2012년 개발돼 37개 언어를 배울 수 있는 듀오링고는 앱 내 광고 또는 광고를 보지 않는 대신 내는 구독료를 주수익원으로 삼는다. 지난해 약 300만 달러(약 348억원)의 매출을 올린 데 이어 올해 전년의 약 3배 매출을 예정하고 있다. 또 토플보다 현저히 싼 응시료 49달러(약 5만 6000원)에 시험장이 아닌 집에서 시험을 친 뒤 24시간 안에 성적 확인이 가능한 ‘듀오링고 영어 시험’(DET) 점수를 예일, 컬럼비아대, UCLA 등 미국을 비롯한 영어권 500여개 대학에서 공식 채택해 듀오링고 주관 시험이 토익, 토플 등을 대체할 수 있을지도 주목되고 있다. 듀오링고 창업자는 미국 카네기멜론대의 루이스 폰 안 교수와 그의 제자 세브린 해커다. 과테말라 출신으로 듀오링고 최고경영자(CEO)인 폰 안 교수는 자동입력방지 문자로 홈페이지 로그인 접속 보안을 강화시킨 프로그램 개발사인 캡차(CAPTCHA)와 리캡차를 구글에 매각한 뒤 듀오링고를 설립했다. 마잘 부사장은 “듀오링고는 누구나 평등하게 언어를 공짜로 배울 수 있게 만든 앱”이라고 설명했다. 1억 800만 달러(약 1254억원)를 누적 유치한 2017년 당시 듀오링고의 기업가치는 7억 달러(약 8131억원)로 추산됐다. 게임하듯 상위 리그를 정복하는 방식을 활용해 흥미를 유발시키고, 앱을 34시간 이용하면 대학교 수업 1학기에 필적하는 수준의 학습을 할 수 있도록 효율적으로 설계한 게 듀오링고의 강점이다. 게임사 징가 출신인 호르헤 부사장은 “학습을 습관화해 매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게임적인 요소를 배치했다”면서 “실제 매주 50명으로 리그를 구성해 경쟁하게 한 뒤 학습 완수율이 20% 증가했다”고 소개했다. 한국 내 듀오링고 가입자는 220만명이다. 역으로 한국어 배우기 열풍도 거세다. 호르헤 부사장은 “케이팝, 케이드라마 인기로 한국어를 배우려는 이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파파고, 데이터로밍 없이 이용 가능

    네이버가 인공지능(AI) 통·번역 서비스 ‘파파고’에 오프라인 번역 기능을 추가했다고 11일 밝혔다. 인터넷 연결이 안 되거나 해외 스마트폰 데이터 로밍을 안 해도 파파고 번역을 쓸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오프라인 기능은 앱 왼쪽 위 메뉴에서 오프라인 번역 기능을 누른 뒤 방문 지역에 적합한 언어팩을 미리 설치해 두면 쓸 수 있다. 이후엔 앱이 스스로 네트워크 환경을 감지해 오프라인 번역 모드를 작동시킨다. 한국어, 영어, 중국어, 일본어로 이뤄진 총 12개 번역 조합을 지원한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동정] 배재석 경희대 교수, 한국중국언어학회 회장 당선

    △ 배재석 경희대 중국어과 교수가 최근 열린 한국중국언어학회 정기총회에서 제12대 회장에 당선됐다. 임기는 2020년 1월부터 2년이다. 한국중국언어학회는 국내외 대학과 중등교육기관에서 중국언어학과 관련된 교육과 연구에 종사하는 교수, 교사, 강사 및 대학원생들이 회원으로 가입된 중국 언어학 관련 전문학회로 1년에 6차례에 걸쳐 KCI급 논문집인 ‘중국언어연구’를 발간하고 있다.
  • 서울 광진구, 관광정보가 한눈에~ 관광안내 표지판 정비

    서울 광진구, 관광정보가 한눈에~ 관광안내 표지판 정비

    서울 광진구가 구를 방문한 관광객이 지역에 대한 정보를 쉽게 찾을 수 있도록 관광안내 표지판을 새롭게 정비한다고 11일 밝혔다. 구 관광안내 표지판은 지도 형태로 제작돼 관광객이 현재 위치 인근의 숙박시설, 공공기관, 은행·우체국 등 위치와 대중교통 정보 등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돕는다. 먼저 구는 유동인구가 많은 지하철 2호선 건대입구역, 5호선 아차산역 주변에 관광안내 표지판 2개를 새로 설치했다. 또 어린이대공원과 아차산 주변에 설치된 표지판 2개에 대해 기존에 표기된 언어(한국어, 영어, 중국어, 일본어)에 태국어, 베트남어를 더해 총 6개 국어 병기를 완료했다. 아울러 구는 광진 숲나루 공원 등 새로운 관광자원 홍보를 위해 광나루역 1번 출구에도 관광안내 표지판을 새로 설치할 계획이다. 구청 앞, 아차산 입구 만남의 광장, 강변역 4번출구에 설치된 노후화된 표지판 3개는 관광객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입체적 지도 형태로 정비할 예정이다. 김선갑 광진구청장은 “관광수요를 반영한 지속적인 정비사업을 통해 관광객의 편의를 더하고 관광객들이 광진구를 다시 방문하고 싶은 도시로 기억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2030 세대] 일본의 ‘포스트 전후’ 30년을 맞이하여/임명묵 서울대 아시아언어문명학부 4학년

    [2030 세대] 일본의 ‘포스트 전후’ 30년을 맞이하여/임명묵 서울대 아시아언어문명학부 4학년

    ‘전후’, 현대 일본에서 이 단어가 뜻하는 바는 단순한 사전적 의미를 뛰어넘는다. 그저 전쟁이 끝난 직후의 일정 시점이 아니라 수십년에 걸친 하나의 시대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전후 시대’는 일본이 파멸적 전쟁을 일으킨 군국주의 과거와 단절하고, 민주주의를 운영하며 고도 성장을 이루어 낸 호시절이었다. 특히 경제가 그러했다. 한국전쟁 특수로 폐허에서 일어서기 시작한 일본 경제는 1960년대부터 세계를 놀라게 한 고도 성장을 이룩하며 서방 세계 최강의 경제로 발돋움했다. 미국으로부터 철을 공급받지 못해 중일전쟁에서 쩔쩔매던 미숙한 공업 국가였던 일본은 철강, 조선, 자동차, 화학 가릴 것 없이 모든 분야에서 압도적인 성장을 이룩했다. 이 같은 경제 번영의 결과로 급증한 도시민들 대부분이 에어컨, 세탁기, TV 같은 가전제품에 접근하면서 일본은 전기, 전자 영역의 강국으로도 도약했다. 하지만 전후의 번영은 멈춰 섰다. 미국의 역사학자 존 다우어는 일본의 전후가 1989년에 끝났다고 이야기했다. 일본이 미국에 안보를 전적으로 기댔던 냉전 체제가 무너졌고, 전후 경제 기적은 버블 붕괴와 함께 어두운 터널로 들어갔다. 시대 변화를 예시하듯 그해 1월 64년 동안 재위했던 히로히토 천황도 죽었다. 1989년 이후로 세계 속 일본의 위상은 결코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었다. 경제는 활력을 잃었고 정치는 혼란했다. 헤이세이 30년 동안 중국은 일본을 규모로 압도했고 한국은 일본을 질적으로 따라잡으며 ‘아시아 1등’이라는 일본의 자아 정체성마저 흔들렸다. 그래서 비전을 잃은 이 시대를 일각에서는 ‘포스트 전후 시대’라고 부른다. 과거는 끝났지만 새로운 미래가 다가오지 않았기에 이런 우스우면서도 씁쓸한 명칭이 붙은 것이리라. 하지만 전후에서 포스트 전후로의 전환은 아직 많은 사람에게 와닿지 않았던 것 같다. 군국주의 부활을 아직도 우려한다는 것이 대표적이다. 일본이 미국에 도전했던 1940년대나 1980년대는 일본의 국력이 팽창일로를 걸었던 시대였다. 포스트 전후는 그와 정반대의 시대, 수축의 시대다. 아시아의 세력균형이 전면적으로 뒤집힌 상황에서 수축 중인 사회가 다시 팽창을 선택할 능력과 의지가 남아나 있을지는 의문이다. 이런 인식의 차이가 발생하는 이유는 아마 식민지의 기억, 직접적으로는 전후 일본의 거대한 번영에 대한 기억이 여전히 많은 사람에게 생생하기 때문일 것이다. 포스트 전후 30년이 된 지금, 변화한 일본의 현실을 바라볼 새로운 시각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일본은 여전히 배울 것이 많은 나라다. 다만 방향이 달라졌을 뿐이다. 실체 없는 군국주의 위협에 벌벌 떠는 것보다는, 정치 리더십이 방향을 잃지 않기 위해서, 산업과 문화가 활력을 상실하지 않기 위해서 일본을 들여다보는 것이 훨씬 생산적이다. 바로 그것이 이제 과거가 되어 버린 ‘전후 일본’이 아닌 ‘포스트 전후의 일본’과 동거하는 현명한 방법이리라 믿는다.
  • 제주·대구 공교육에 ‘IB’ 첫 도입… “주도적·창의적 인재 양성”

    제주·대구 공교육에 ‘IB’ 첫 도입… “주도적·창의적 인재 양성”

    내년부터 제주와 대구에서 공교육에 국제 공인 평가 교육과정인 국제바칼로레아(IB) 도입을 위한 준비작업이 본격화된다. 공교육의 IB 도입은 국내 첫 시도다. 교육부도 교육자치를 존중해 이들 지역의 IB 도입을 간섭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스위스 비영리 교육기관인 국제바칼로레아본부(IBO)에서 운영하는 IB 교육 프로그램은 논술과 토론을 중심으로 학생의 창의력과 사고력, 문제해결 능력을 기르는 것을 중점으로 한다.제주도교육청은 이달 중 읍면 지역 1개 고교를 선정해 IBO 인증 절차에 나설 계획이라고 7일 밝혔다. 대구시교육청은 지난 4월부터 초등학교와 중학교 1곳씩에 IB 프로그램을 도입, 시범 운영 중이다. 시교육청은 추가로 연말까지 초교 2곳과 중학교 2곳, 고교 3곳을 선정해 IBO 인증 절차에 나설 예정이다.IB 교육프로그램은 초(PYP)·중(MYP)·고(DP) 과정이 있으며 이들 교육청은 2021년 상반기까지 학교 실사 및 준비과정 평가 등을 거쳐 IBO 인증을 획득할 방침이다. 이후 2022년(현재 중 2)부터 고교에서 2년간 DP 과정을 운영할 계획이다. IBO 인증 학교 학생들은 한국어를 기반으로 한 IB 프로그램을 통해 세계적인 안목과 자질을 갖추는 수업을 받게 된다. 문제를 직접 해결하고 창의적으로 생각하고 토론하며 교과 내용에 대한 깊은 이해와 의사소통 능력, 문제해결 능력을 기르게 된다. DP 과정 졸업생은 수능을 치르기는 어렵지만 수능 최저성적을 반영하지 않는 수시전형으로 국내 대학에 진학할 수 있다. 윤준 대구시교육청 장학사는 “지역 간 교육격차 해소에도 도움을 주기 위해 교육 여건이 취약한 지역의 학교를 중심으로 IB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할 학교를 선정할 예정”이라며 “대구가 지식을 담는 게 아니라 생각을 끄집어내는 창의적인 인재를 길러 내는 마중물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전교조 등 일부에서는 IB 도입을 반대한다. 전교조 제주지부는 학급당 학생수 감축, 교육활동 외 업무 담당 인력 배치 등 일선 교육환경 개선을 우선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앞서 지난 7월 제주·대구교육청은 IBO와 IB를 한국어화해 공교육에 도입한다는 내용의 협력각서(MOC)에 서명했다. 합의 내용을 보면 우선 국내에서는 제주와 대구 지역의 공교육에 한국어 IB DP를 운영하고 향후 타 시도 교육청도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한국어로 시험을 치를 수 있는 과목은 국어·수학·역사·화학·생물로 시작하고 점차 확대한다. IB DP에서 이수해야 할 영역 9가지 가운데 7가지는 한국어로 평가하고 영어 등 2과목은 영어로 평가받도록 했다. 연극 등 예술과목이 유력하다. 이석문 제주도교육감은 “공교육의 IB 도입 추진으로 대한민국 교육의 가장 큰 변화가 시작됐다. 한 개의 질문에 한 개의 정답만을 요구하는 교육이 아닌 스스로 질문하며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한 개의 질문에 백 개의 생각을 존중하는 교육을 실현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타 시도 교육청도 IB 추진에 관심이 있어 최종적으로 IB 도입 학교의 모형들이 우리 공교육의 전체 모형으로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IB는 그동안 학교 단위로 계약을 맺어 오다 2013년 일본과 국가 차원에서 IB 일본어화를 위한 협력각서를 체결했다. 국내에서는 국제학교, 외국인학교 경기외고 등에서 IB를 도입했다. 하지만 이들 학교는 수업 공식 언어가 영어다. IB 프로그램은 현재 153개국 4783개 공사립 학교에서 운영 중이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성적 때문에 맞는 게 당연하다는 학생선수들

    성적 때문에 맞는 게 당연하다는 학생선수들

    “폭력 일상화… 가해자 되는 악순환 반복” 2212명이 “감독·또래의 성폭력 경험” 성적 지상주의가 만연한 체육계에서 초중고 학생선수들은 폭언과 욕설 등 언어폭력뿐만 아니라 신체폭력과 성폭력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기기 위해 때리고 맞는 게 당연한 일이 돼 버린 탓에 초등학교 학생선수들 중 40% 가까이가 폭행을 당하고 나서 ‘더 열심히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국가인권위원회가 7일 공개한 초중고 학생선수 인권실태 전수조사 결과에 따르면 학생선수 5만 7557명 가운데 9035명(15.7%)이 언어폭력을, 8440명(14.7%)이 신체폭력을 경험했다. 일반학생(신체폭력 경험 비율 8.6%)과 비교하면 2배에 가까운 수치다. 조사는 지난 7~9월 학생선수가 있는 전국 5274개교 6만 3211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인권위에 따르면 초등학생들은 주로 3~4학년 때 운동을 시작했다. 초등학생 선수 중 71.2%(1만 2829명)가 운동을 시작한 이유로 ‘내가 좋아서’를 꼽았다. 하지만 얼마 가지 못해 성적이 저조하다는 이유 등으로 욕설이나 폭력이 돌아왔다. 초등학생 선수의 19.0%가 언어폭력을 경험했고, 12.9%는 신체폭력을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초등학생은 맞고나서의 감정에 대한 질문에 ‘운동을 하기 싫어진다’(17.0%)보다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했다’(38.7%)는 응답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와 관련해 초등학생들은 인권위와의 심층면접에서 “미워서 맞는 것이 아니니깐 맞아도 괜찮아요”, “내가 제대로 하지 않아서 코치님에게 맞는 것”이라고 말했다. 언어폭력을 당한 초등학생 중 69.0%, 신체폭력 경험자의 75.5%는 가해자로 코치나 감독 등 지도자를 지목했다. 중학생과 고등학생 선수의 경우 지도자와 함께 선배 선수가 주요 가해자인 것으로 조사됐다. 인권위는 “일상화된 폭력 문화 속에서 초등학생 시절부터 이미 폭력을 훈련이나 실력 향상을 위한 필요악으로 인식하게 된다”며 “폭력의 내면화로 인해 폭력이 재생산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고 분석했다. 또 감독과 선수 사이의 ‘그루밍 성폭력’(신뢰 관계를 쌓아 심리를 지배한 뒤 가하는 성폭력)과 또래나 선배의 성폭력도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응답자 중 2212명(3.8%)은 ‘성폭력을 당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인권위는 (성)폭력으로부터의 보호체계 정교화, 상시 합숙훈련 및 합숙소 폐지, 과잉훈련 예방 조치 마련 등 다양한 개선책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백석예술대, 세상과 소통하는 ‘만화애니메이션 졸업전시회’ 개최

    백석예술대, 세상과 소통하는 ‘만화애니메이션 졸업전시회’ 개최

    백석예술대학교(총장 윤미란) 디자인미술학부(학부장 조애래)에서 제17회 만화애니메이션 졸업전시회를 개최한다. 지난 5일 오프닝행사를 시작으로 9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전시회는 백석예술대학교 백석비전센터 3층 비전갤러리에서 열린다. 특별히 이번 전시회는 백석예술대학교 만화애니메이션 전공 학생들이 ‘창세기 1장 1절’을 주제로 웹툰 60편과 애니메이션 16편, 8편의 출판만화 등을 출품해 그동안 갈고닦은 기량을 뽐내며 학생 각자의 독특한 개성으로 빚어진 많은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학생들을 지도한 디자인미술학부 김재호 교수는 “천지창조의 영감으로 학생들이 인간의 상상 그 이상의 작품으로 선한 영향력을 발하는 작가들이 되기를 바란다”며 학생들의 훌륭한 작가로서의 발전을 기대했다. 전시회장을 찾은 백석예술대학교 김성호 대외협력부총장은 “학생들의 노력이 멋진 결실로 나타나 감사하고 뿌듯하다”며 “사회로 첫 걸음을 내딛는 여러분들을 응원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만화는 비언어적으로도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훌륭한 매체다”라며 “학생들에게 국내를 넘어 세계로 나아가길 바란다”고 적극 격려했다. 방배(백석예술대)역 2번 출구에 위치한 백석예술대학교는 이웃과 함께하는 대학을 실현코자 전시, 연주는 물론 각종 공연을 누구나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도록 개방하고 있다. 오는 11월 13일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제28회 스토리가 있는 음악쉼터가 백석비전센터 1층 하은홀에서 열릴 예정이며 제4회 백석미디어페스티벌이 20일부터 25일까지 6일간 교내 비전갤러리와 메가박스(이수)에서 개최된다. 이번 페스티벌에는 영상미디어 작품 35편, 3D 애니메이션 3편, 단편영화 40편 등 다양한 작품들이 선보일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나이지리아 첫 국제영화상 출품작, 아카데미가 거부한 이유

    나이지리아 첫 국제영화상 출품작, 아카데미가 거부한 이유

    나이지리아의 첫 번째 아카데미 국제영화상 출품작이 주최측으로부터 접수를 거부당했다. 이유는 너무 많은 ‘영어’ 때문이다. 5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나이지리아 오스카상 선정위원회는 외국어영화를 대상으로 마련된 이 부문에 여배우 제네비에베 은나지가 감독과 주연을 맡은 ‘라이언하트’를 출품했다. 나이지리아 최초의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이기도 하다. 하지만 지난 4일 아카데미는 수상 요건을 갖추지 못했다며 이 영화를 탈락시켰다. 아카데미 규정에 따르면 외국어영화 부문 출품작은 미국 밖에서 대부분 영어가 아닌 언어로 제작돼야 한다. 라이언하트는 대부분 나이지리아 동부에서 주로 쓰는 이그보어로 제작됐지만 12분 미만 분량이 영어로 돼있다. 아카데미는 이를 이유로 접수를 거부했다. 은나지 감독은 트위터에 아카데미 결정에 대해 유감을 표했다. 그는 “이 영화는 영어를 공식 언어로 쓰는 나이지리아인들이 말하는 방식을 그대로 반영했다”면서 “영어가 공용어인 이유는 우리나라에서 쓰이는 500개 이상의 언어 사이의 가교 역할을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소식을 접한 나이지리아 오스카상 선정위원회는 “앞으로 아카데미상을 고려해 비영어로만 만들어진 영화를 제출할 것”이라면서 “라이언하트는 언어 이외의 아카데미 수상 요건을 갖추기 위해 노력했고, 이로 인해 나이지리아 영화계는 눈을 떴고, 영화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한 발걸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87회 아카데미 주제가상을 받고 작품상 후보에 올랐던 영화 ‘셀마’ 감독 에바 두버네이는 트위터에 “당신들은 이 나라가 자국 공식 언어로 오스카상 경쟁을 하는 걸 막고 있는 건가?“라고 비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푸틴 “위키피디아 대체할 온라인 백과사전이 만들어야”

    푸틴 “위키피디아 대체할 온라인 백과사전이 만들어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위키피디아를 대체할 수 있는 “신뢰할 만한” 인터넷 백과사전을 만들라고 주문하며 인터넷 통제를 위한 새로운 카드를 꺼내들었다. 가디언은 5일(현지시간)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언어의 미래에 관한 회의에서 “위키피디아는 새 러시아 대백과사전의 전자 버전으로 대체되는 것이 좋겠다”면서 “최소한 그것은 믿을 만한 정보를 담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한 대학 학장이 법원에서 판결할 때 위키피디아를 사용하는 것에 대해 불만을 제기하자 이렇게 답한 것이다. 푸틴 대통령은 2007년과 2014년 사이 종이판 러시아 백과사전의 출간을 지시했다. 러시아 정부는 이를 토대로 앞으로 3년간 17억 루블(약 310억원)을 들여 위키피디아와 유사한 러시아 버전의 온라인 백과사전을 업데이트할 예정이다. 현재 널리 사용되고 있는 러시아어 위키피디아인 비키피디아는 150만개 이상의 자료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푸틴 대통령은 2015년 세계 최대 인터넷 백과사전인 위키피디아 러시아어 사이트가 마약과 관련된 내용을 담고 있다며 접속을 차단한 바 있다. 당시 러시아 통신·정보기술·언론 감독청은 위키피디아가 대마초를 농축한 마약인 차라스의 역사와 생산에 관한 글을 삭제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위키피디아는 결국 러시아의 요구를 수용해 관련 내용을 수정했고 러시아도 차단을 해제했다. 푸틴 대통령은 2012년 5월 러시아 내 금지 웹사이트 목록을 작성하는 법안에 서명하며 정부의 인터넷 검열을 본격화하기 시작했다. 이듬해 연방 검찰총장에 영장 없이 웹사이트 차단을 명령할 수 있는 권한을 허용하면서 정부를 비판하는 내용을 담은 수백 개의 웹사이트가 차단됐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이도규 작가 초대전, 이달 5~20일 ‘갤러리41’서 열려

    이도규 작가 초대전, 이달 5~20일 ‘갤러리41’서 열려

    ‘이도규(상효·相孝) 초대전’이 5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갤러리41’에서 시작해 오는 20일까지 열린다. 관람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열리며 월요일은 휴관한다. 홍익대 미술대학원 회화전공 부교수인 이도규는 홍익대 미술대학과 대학원 서양화과를 졸업했고, 스페인 국립 마드리드대 조형예술 박사과정을 졸업했다. 1988년 이후 개인전 21회, 국제전 및 단체전에 170여회 참여했다. 2004년 제14회 한국미술작가상과 2006년 한국미술문화상 추천작가상을 받았다. 미술평론가 서성록은 “이전 이도규의 작업이 ‘고적한 전통미의 여행’이었다면 근작은 ‘내밀한 의식으로의 여행’이라고 부를 수 있을 것이다”며 “어느 때보다 순수하고 응축된 조형언어를 내면의 세계에 접목시켜 표상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작품이 훨씬 더 순화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고상한 아취(雅趣)까지 머금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작가의 수많은 손길이 닿았음에도 불구하고 단정하고 정제된 화면 분위기가 눈길을 사로잡는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백석문학상에 나희덕 ‘파일명 서정시’

    백석문학상에 나희덕 ‘파일명 서정시’

    제21회 백석문학상 수상작에 나희덕(53) 시인의 시집 ‘파일명 서정시’가 선정됐다고 5일 창비가 밝혔다. 백석문학상은 시인 백석(1912~1996)의 업적과 문학정신을 기리기 위해 그의 연인이었던 김영한 여사가 출연한 기금으로 1997년 제정됐다. 최근 2년간 출간된 시집을 대상으로 하며 상금은 2000만원이다. 심사위원단은 선정 이유에 대해 “세계에 편재한 죽음의 증후들 속에서 비극적 인식의 언어를 거침없이 토로하면서 이제까지는 없었던 전혀 다른 시 세계를 보여 주며 리얼리즘 시의 예리한 갱신을 이뤘다”고 밝혔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스마트폰·TV 많이 본 아이, 언어 능력 떨어져…뇌 구조 변화 탓” (연구)

    “스마트폰·TV 많이 본 아이, 언어 능력 떨어져…뇌 구조 변화 탓” (연구)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또는 TV 등 디지털 기기의 화면을 오랜 시간 본 아이들은 뇌의 구조적인 형태가 바뀔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신시내티 아동병원 의료센터(CCHMC) 연구진이 만 3~5세 아동 47명(남아 20명·여아 27명)을 대상으로, 이들의 뇌를 자기공명영상장치(MRI)로 스캔한 결과를 디지털 기기의 사용 시간과 비교 분석했다. 연구진은 참가 아이들의 각 부모에게 아이가 디지털 기기의 화면을 얼마 동안 보고 있는지 보고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는 쉬운 접속과 사용 빈도, 콘텐츠 보기를 고려한 15개 항목의 설문지인 스크린큐(ScreenQ) 검사를 사용한 것이다. 스크린큐 점수가 낮으면 미국소아과학회(AAP)의 권고 사항을 잘 따랐다는 것인데 AAP는 3~5세 아동에게 하루에 1시간 이상 디지털 기기 화면을 보여주지 말라고 권고한다. 또 이들 아동은 MRI 스캔 검사를 받은 뒤 어휘와 읽기, 정보 검색 기술의 속도 등 언어 능력을 측정하는 세 가지 표준 검사를 받았다. 그 결과 1~19점의 스크린큐 점수 중 실험에 참가한 아동들의 평균 스크린큐 점수는 9점이었으며, 9점에 해당하는 아동들의 하루 평균 디지털 기기 이용 시간은 1시간 30분이었다. 스크린큐 점수가 높은 아이들, 즉 디지털 기기 화면을 보는 데 더 많은 시간을 보낸 아이들은 뇌 백질의 질이 떨어져 미엘린의 형성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대뇌의 속 부분인 백질은 신경세포(뉴런)들을 서로 연결하는 축삭돌기라는 수십억 개의 가느다란 신경섬유로 구성돼 있으며, 이런 섬유는 축삭돌기를 보호하고 전기 신호의 흐름을 촉진하는 흰색의 지방성 피막인 미엘린으로 덮여 있다. 만일 미엘린이 어떤 이유로 얇아진다면 뇌의 신호 처리 능력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또 미엘린은 자기 통제와 관련한 실행 기능과도 연관성이 있다고 연구진은 덧붙였다. 다만 하루에 디지털 기기의 화면을 몇 시간 동안 봐야 뇌에서 이런 변화가 일어나는 것과 연관성이 있는지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다. 연구진은 또 디지털 기기의 화면을 오래 본 아이들은 인지력 검사에서도 낮은 점수를 받은 사실을 확인했다. 이들 아동은 한 사람이 자기 생각과 감정을 표현하는 방법으로 정의되는 ‘표현적 언어’에서 상당히 낮은 점수를 받았고, 이른바 ‘처리 속도’로 알려진 사물에 빠르게 이름을 붙이는 능력 역시 떨어졌으며, 글을 읽고 쓸 줄 아는 능력인 ‘문해력’ 검사에서도 상대적으로 점수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연구 주저자로 참여한 존 허튼 박사는 “연구에 참여한 모든 아동 중 60%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를 갖고 있고, 나머지 40%는 자기 방에 TV나 휴대용 디지털 기기가 있다”면서 “이번 결과는 아동기 뇌 발달에 화면 기반 디지털 기기 사용 시간의 증가가 미치는 영향을 자세히 알아봐야 할 필요성을 강조한다”고 말했다. 다만 영상의학 전문가인 데릭 힐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 교수는 “이 연구는 흥미롭지만, 감정적인 주제를 고려할 때 결과를 해석하는 데 많은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면서 “이 결과는 예비적인 것으로, 전체 아동을 대표하는 것이 아니라 50명 미만의 아이를 대상으로 한 소규모 연구”라고 말했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미국의학협회 소아과학회지(JAMA Pediatrics) 최신호에 실렸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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